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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주빈·강훈 ‘강제추행’ 재판서 실형 구형…다음달 10일 선고

    검찰, 조주빈·강훈 ‘강제추행’ 재판서 실형 구형…다음달 10일 선고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으로 복역 중인 조주빈(27)과 강훈(21)이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다음달 선고 결과에 따라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방혜미 판사는 13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와 강씨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3년, 강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이들에게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느낀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이 매우 크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조주빈은 자백했고 강훈은 공범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조주빈의 범행에 가담해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는 행동을 즐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살인죄에 빗대 공동정범이 성립한다고 주장해 피고인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예를 들자면 강훈은 (범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인터넷사이트를 공동 운영하며 조주빈이 칼로 사람을 찌르는 데 매우 지대하게 기여를 했는데도 직접 찌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범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조씨와 강씨는 이날 법정에서 디지털 성착취 범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 사건은 조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는 잘잘못을 다툴 때가 아니라 그저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럼에도 제가 강훈과 공모했다는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판사님이 살펴봐 주시길 바라고 대법 판례가 어떻든 박사방이 범죄집단이든 아니든 이 사건을 살펴본다면 우리가 있는 그대로 고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씨 역시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이 사건 협박과 강제추행은 정말로 관여한 바가 없고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변호인은 “강훈은 조주빈이 동영상을 올려주면 이후 개입했을 뿐 이전에는 전혀 개입을 안했고 피해자들의 접촉한 사실도 없다”며 “공동정범이 되려면 사전 모의와 공동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범죄 집단이 됐다고 (가담하지 않은) 사전까지 끌어들여 공범으로 몰아가는 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조주빈도 강훈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하는데 조주빈이 서로 감정도 좋지 않은 강훈을 위해 유리하게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변호인은 “기존에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서 피해 범행의 일부가 기소돼 다뤄졌고 형량에도 반영이 돼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또다시 엄벌에 처해진다면 실질적으로 이중처벌일 수 있다”면서 “확정 사건에서 피해자와 합의했고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선처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9년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신체사진을 찍게 하고 이를 전송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강씨는 조씨와 공모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를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와 강씨는 먼저 기소된 박사방 관련 범행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2년과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 대법, ‘대림동 남녀 살인’ 50대 중국동포 무기징역 확정

    대법, ‘대림동 남녀 살인’ 50대 중국동포 무기징역 확정

    길거리에서 남녀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중국 동포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55)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연령, 성행, 환경,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을 살펴보면 원심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22일 오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 골목에서 여성 A(49)씨와 그의 지인인 남성 B(51)씨 등 중국 동포 남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범행 전까지 자신의 교제 요구를 거부해온 A씨를 수개월에 걸쳐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의 지인으로 사건 당시 박씨의 난동을 보고 병을 휘둘렀다가 오히려 흉기에 찔려 변을 당했다. 범행 직후 박씨는 택시를 타고 사건 현장을 떠났으며 술을 마시고 잠을 자다 이튿날 오후 긴급체포됐다. 앞서 1심은 “준비해둔 범행 도구로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도 “쓰러진 피해자들을 다시 칼로 찌르는 등 범행의 수단과 방법이 극히 잔인하고 수사기관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면서 “잔혹한 범행으로 많은 국민이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되는 등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도 지대하다”며 1심을 유지했다. 다만 2심은 박씨가 벌금형 외 전과가 없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유족에게 사죄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하여 검찰의 사형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가톨릭은 왜 라틴아메리카에서 설 땅을 잃었나

    가톨릭은 왜 라틴아메리카에서 설 땅을 잃었나

    수세기 동안 가톨릭이 견고한 기반이었던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자가 줄면서 점차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칠레에 본부를 둔 여론조사기관 라티노바로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중남미에서 가톨릭 신자에 인구 절반에 못미치는 나라는 파나마,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우루과이, 엘살바도르, 온두르사 등 7개국에 이렀다. 가톨릭 인구 세계 최다인 브라질 역시 신자 감소세를 고려하면 올 7얼 초 신자가 과반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는 이미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46%로 과반을 밑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라질 인구학자 조세 에우타키우 디니스 아우베스는 “교황청에 되돌릴 수 없을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가톨릭은 16세기 스페인, 포르투갈이 라틴 아메리카에 식민 진출하는 과정에서 정착한 이래 20세기까지 개신교 등 다른 종교 대비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 세속화, 복음주의 교회 등 신교의 대중을 끌어안는 선교 등으로 인해 정신적 지주의 지위가 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빈곤층의 안식처 역할을 했던 가톨릭이 이들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중남미에서 많은 가톨릭 신자가 성력과의 직접 접촉, 평등한 신앙공동체를 지향하는 오순절(펜테코스탈) 교회로 개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순절 교회는 빈곤층에 식량 기부, 청소년 축구장 건립, 의료시설 등 경제적 직접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한 개종자는 WSJ에 “가톨릭 성직자는 우리랑 커피 한잔도 함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가난한 자는 가톨릭을 택한다’는 명제 아래 빈자들을 품었던 가톨릭이 이들의 종교·사회적 요구 충족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반면 팬데믹 기간 동안 복음주의 교회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심신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며 파고들었다. 중남미의 정치 지형 변화도 가톨릭 쇠퇴에 한 몫 하고 있다. 우파가 집권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지만, 2016년 요르단 강에서 오순절파 목사를 통해 세례를 받았다. 사상 첫 교황을 배출한 아르헨티나에서는 미국발 진보적 사회 관습이 확산되며 가톨릭이 금지하는 낙태가 지난해 합법화했다. 칠레도 낙태를 비범죄화하는 법인 논의를 시작했고, 멕시코는 가톨릭 인구가 과반을 넘지만 지난해 9월 대법원이 낙태 합법화를 결정했다. 성직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낙후된 동네에 초점을 맞췄던 것처럼 일반 성도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남녀 살해 후 술마시다 잠들어” 50대 중국동포 무기징역 확정

    “남녀 살해 후 술마시다 잠들어” 50대 중국동포 무기징역 확정

    번화가서 벌어진 ‘대림동 남녀 살인사건’대법원, 무기징역 선고한 원심 확정 서울 대림동 길거리에서 남녀 2명을 살해한 50대 중국동포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행인이 오가는 번화한 거리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대림동 남녀 살인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12일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55)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월 22일 오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 골목에서 중국동포 남녀(당시 51세·49세)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2020년 8월 피해 여성을 우연히 만난 후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해 반복적으로 교제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수개월에 걸쳐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남성은 피해 여성의 지인으로, 당시 박씨의 난동을 보고 병을 휘둘렀다가 오히려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해 여성은 이를 보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박씨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범행 직후 박씨는 택시를 타고 사건 현장을 떠났으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자다 이튿날 오후 긴급체포됐다. 1·2심은 모두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의 사형 구형과 박씨의 심신미약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씨는 경찰 수사부터 1심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피해 여성이 자신의 옛 연인이었고 재결합을 거부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2심은 이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당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이 있었고 박씨가 지속적으로 괴롭힌 점을 보면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살해위협까지 받다 목숨을 빼앗겨 그 분노와 고통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잔인한 범행이고 범행동기에 참작할 사정이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연령, 성행, 환경,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을 살펴보면 원심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선거는 결과를 가져온다/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선거는 결과를 가져온다/변호사

    미국에서 임신 중지를 여성의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이끌어 낸 변호사 세라 웨딩턴이 지난해 12월 26일 별세했다. 지금 미국은 텍사스에서 6주 이후 낙태시술에 대해 누구나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시행되고, 연방대법원은 미시시피의 15주 이후 낙태금지법 사건에서 로(Roe) 판결을 실질적으로 무력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부고가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한 시대의 종언을 상징하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진 이유다. 임신 중지를 여성의 기본권으로 인정한 로 판결을 뒤집는 것은 미국 보수 진영의 숙원이다. 레이건 이후 공화당 정강정책에는 이 내용이 늘 포함됐다. 1982년 창립된 페더럴리스트 소사이어티는 보수 성향 법률가를 발굴해 연방법관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로 판결로부터 약 50년, 레이건 집권 이후 약 40년에 걸친 집요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 결국 보수 진영 유권자의 승리다. 그들은 레이건, 부시 부자는 물론이고 보수가 표방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트럼프에게도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공화당 주류와 갈등을 빚었지만, 법관 임명만큼은 철저하게 공화당 주류의 이해관계와 추천에 따름으로써 그들의 지지에 보답했다. 트럼프는 4년 동안 3명의 대법관을 임명해 대법원에서 6 대3의 압도적 보수 우위를 굳혔는데, 이는 2016년 대선의 직접적 결과다.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지지층 동원에 실패한 것이 트럼프가 승리한 주요 원인이다. 기득권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구시대 인물이라,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아서, 정치인은 다 그놈이 그놈이라,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의 선택은 물론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감내하는 것 또한 유권자의 몫이다. 트럼프가 대법관을 3명이나 임명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까지 대선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우겨 봐야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선거를 이긴 편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확신에 찬 지지이든 성에 안 차도 일단 꾹 참고 뽑아 주는 것이든, 숫자로만 계산하는 표는 같은 값을 가진다. 2016년 선거에서 이긴 공화당이 임명한 대법관들에 의해 로 판결은 실질적인 사망 선고를 받았고, 미국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요즘,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반영하듯 시간 단위로 쏟아지는 속보를 따라잡기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투표 뒤에 따라오는 결과를 계산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거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민주권, 민주정치는 국민이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도 유권자가 남을 탓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서울시 ‘오세훈 퇴장 조례’ 재의 요구키로… 시의회와 일전불사 의지

    서울시 ‘오세훈 퇴장 조례’ 재의 요구키로… 시의회와 일전불사 의지

    서울시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시장 발언 중지·퇴장’ 조례안에 대해 이번 주 안에 재의(再議)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 새해 예산안이 간신히 시의회 문턱을 넘었지만, 시와 시의회 간 ‘예산 전쟁’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장 발언 중지·퇴장’ 조례 일부 조항이 문제 소지가 있다는 행정안전부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주 안에 시의회에 재의 요구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허가 없이 발언할 경우 퇴장까지 명령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를 의결했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부와 시의회 간의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린 폭거”라고 반발하며 행안부에 법률 검토를 의뢰했다. 다만 행안부가 지적한 부분은 논란의 핵심인 ‘시장 발언 중지·퇴장’이 아닌 정책지원관 관련 내용이다. 조례는 정책지원관의 구체적인 직무를 조례가 아닌 규칙에서 정하도록 했는데, 행안부는 이 부분이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시장 퇴장’과 관련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위법 소지가 있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조만간 최종 재의 요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지난 10일 시의회 측에 ‘서울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의회를 통과한 이 조례는 공인회계사 뿐 아니라 세무사도 민간위탁 기관의 회계감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회계감사는 회계사의 고유직무”라고 해석했다. 시는 금융위 의견을 붙여 해당 조례를 시의회로 다시 돌려보냈다. 서울시의회 주변에서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세무사 업계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자치법 등에 따라 서울시가 재의를 요구하면 해당 조례안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 시의회가 조례를 다시 상정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조례안이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시는 대법원에 기관소송을 낼 수 있다. 지방의회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6월까지 시의회가 의결하지 않으면 조례안은 자동 폐기된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 예산안을 두고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 주요 사업 예산을 깎은 시의회를 비판하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예산 시리즈’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1인 가구 예산과 관련, “시의회가 면밀한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대폭 삭감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장은 “근거 없이 삭감되는 사업은 없다. 그만 왜곡하고 호도하라”고 맞받았다.
  • 차량 배출가스 조작 혐의 폭스바겐 벌금 11억 확정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재판에 넘겨진 폭스바겐 한국 법인에 대해 혐의 대부분 무죄가 선고되고 벌금만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11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상고심에서 벌금 1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동훈 전 AVK 사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증부서 책임자 윤모씨는 공모 혐의가 일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앞서 1심은 AVK에 벌금 260억원을, 박 전 사장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대부분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형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는 배출가스를 통제하는 엔진제어장치에 이중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VK의 2008∼2015년 ‘유로5’ 기준 폭스바겐·아우디 경유 차량 15종 12만대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기환경보전법·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한국법인 관계자들이 배출가스 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1심은 또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지 않거나 관련 부품을 변경하고 인증 없이 4만 1000여대를 수입한 혐의도 인정했지만 2심은 무죄라고 봤다. 부품 번호가 바뀌었을 뿐 실제 부품이 변경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폭스바겐·벤틀리 등 여러 브랜드에서 시험서류를 조작해 75건의 환경인증 및 연비승인을 받은 혐의는 인정됐다.
  • 동창으로 부터 ‘짝퉁 골프채’ 받고 재판에 넘겨진 부장판사

    동창으로 부터 ‘짝퉁 골프채’ 받고 재판에 넘겨진 부장판사

    친구로 부터 ‘짝퉁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계를 받은 부장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은 최근 알선뇌물수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소속 A부장판사를 불구속기소하고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B씨를 함께 기소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A부장판사 사건은 인천지법 제12형사부에 배당됐으며, 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A부장판사는 중학교 동창 사업가 B씨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접수한 대법원 법관징계위는 지난해 6월 A부장판사에 대해 품위유지위반 등으로 감봉 3개월과 징계부가금 100만원 처분을 내렸다. A부장판사가 2019년 2월 B씨로 부터 받은 골프채는 수천만원대로 알려졌으나, 감정 결과 50만원 짜리 짝퉁으로 확인됐다. 그는 의혹이 제기되자 골프채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이 접수됐고 관련 보도가 나오자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진상 조사에 착수해 서울중앙지법에 결과를 통보했다. 그러나 A부장판사가 받은 골프채가 가품으로 확인되면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정한 1회 100만원을 넘지 않아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하지는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고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8월 대법원 법원행정처를 압수수색하고 징계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수사했다.
  • 서울시, ‘오세훈 퇴장 조례’ 재의 요구키로…“과도한 입법권 남용”

    서울시, ‘오세훈 퇴장 조례’ 재의 요구키로…“과도한 입법권 남용”

    서울시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시장 발언 중지·퇴장’ 조례안에 대해 이번 주 안에 재의(再議)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 새해 예산안이 간신히 시의회 문턱을 넘었지만, 시와 시의회 간 ‘예산 전쟁’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장 발언 중지·퇴장’ 조례 일부 조항이 문제 소지가 있다는 행정안전부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주 안에 시의회에 재의 요구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허가 없이 발언할 경우 퇴장까지 명령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를 의결했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부와 시의회 간의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린 폭거”라고 반발하며 행안부에 법률 검토를 의뢰했다. 다만 행안부가 지적한 부분은 논란의 핵심인 ‘시장 발언 중지·퇴장’이 아닌 정책지원관 관련 내용이다. 조례는 정책지원관의 구체적인 직무를 조례가 아닌 규칙에서 정하도록 했는데, 행안부는 이 부분이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시는 관계자는 “허가 받지 않은 발언을 이유로 시장 등 집행부 관계공무원의 발언권에 대해 추가로 제한하는 것은 법령에 주어진 권한 범위를 넘어 새로운 견제장치를 만드는 것으로 상위법령인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시의회의 과도한 입법권 남용”이라고 재의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또 “허가받지 않은 발언으로 퇴장당한 시장 등 집행부 공무원에게 사과를 명한 뒤 회의에 참석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은 헌법 제19조에 의해 보호되는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위헌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지난 10일 시의회 측에 ‘서울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의회를 통과한 이 조례는 공인회계사 뿐 아니라 세무사도 민간위탁 기관의 회계감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회계감사는 회계사의 고유직무”라고 해석했다. 시는 금융위 의견을 붙여 해당 조례를 시의회로 다시 돌려보냈다. 서울시의회 주변에서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세무사 업계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자치법 등에 따라 서울시가 재의를 요구하면 해당 조례안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 시의회가 조례를 다시 상정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조례안이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시는 대법원에 기관소송을 낼 수 있다. 지방의회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6월까지 시의회가 의결하지 않으면 조례안은 자동 폐기된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 예산안을 두고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 주요 사업 예산을 깎은 시의회를 비판하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예산 시리즈’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1인 가구 예산과 관련, “시의회가 면밀한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대폭 삭감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장은 “근거 없이 삭감되는 사업은 없다. 그만 왜곡하고 호도하라”고 맞받았다.
  • 대법,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한국 법인 벌금 11억 확정

    대법,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한국 법인 벌금 11억 확정

    1심 벌금 260억원, 2심 11억원으로前사장 집유, 인증담당자 징역형 확정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재판에 넘겨진 폭스바겐 한국 법인에 대해 혐의 대부분 무죄가 선고되고 벌금만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11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상고심에서 벌금 1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동훈 전 AVK 사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증부서 책임자 윤모씨는 공모 혐의가 일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앞서 1심은 AVK에 벌금 260억원을, 박 전 사장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대부분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형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는 배출가스를 통제하는 엔진제어장치에 이중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VK의 2008∼2015년 ‘유로5’ 기준 폭스바겐·아우디 경유 차량 15종 12만대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기환경보전법·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한국법인 관계자들이 배출가스 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1심은 또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지 않거나 관련 부품을 변경하고 인증 없이 4만 1000여대를 수입한 혐의도 인정했지만 2심은 무죄라고 봤다. 부품 번호가 바뀌었을 뿐 실제 부품이 변경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폭스바겐·벤틀리 등 여러 브랜드에서 시험서류를 조작해 75건의 환경인증 및 연비승인을 받은 혐의는 인정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선고를 확정했다.
  • 18세 성폭력범 소년원行… 피해자는 웁니다

    18세 성폭력범 소년원行… 피해자는 웁니다

    “걔는 어떻게 됐어?”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김혜선(24·가명)씨가 A(18)군의 소식을 물을 때면 가족들은 마음이 무너진다. 1년 전 A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혜선씨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그녀는 가해자가 눈앞에 있다며 환각에 시달리고 수시로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제 살을 쥐어뜯고 “여자로 보이기 싫다”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마구 잘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여러 번이다. 혜선씨가 바라는 건 A군이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는 것뿐. 그러나 재판이 끝난 지 2주가 지나도록 가족들은 차마 그 결과를 알리지 못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는 지난달 24일 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선고기일에서 “사건을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검찰은 A군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에서 형사처벌을 면하고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A군은 지난해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를 유인해 공원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그는 범행 직후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방치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재판부는 “피해가 심각하고 범행 정도와 내용이 좋지 않다”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고 피고인의 나이가 어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군이 받게 된 소년보호재판은 범죄를 저지른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내리는 재판이다. 형사재판과 달리 전과가 남지 않고 가장 무거운 ‘10호 처분’이 2년 이하 소년원에 보내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촉법소년’(만 10~14세)은 형사처벌이 불가능하고 오직 소년보호재판에서 보호처분만 받을 수 있어 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입법 논의가 활발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소년 강력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지난해 10월 같은 내용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소년’(만 14~19세)조차 기소되더라도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법원 ‘2021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0년 1심 형사재판을 받은 소년범 3278명 중 1325명이 소년부로 보내졌다. 검찰에서 죄질을 고려해 기소까지 한 소년범의 40.4%가 다시 소년재판으로 보내지고 있는 셈이다. 강간·강제추행·성폭력특례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성범죄 사범 419명 중에서도 156명이나 소년부로 보내졌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환경을 바꾸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강력범죄의 경우 소년부 송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혜선씨의 언니는 10일 “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피고인이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풀어주는 게 정당하냐”고 호소했다. 특히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피해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혜선씨 가족과 피해자 변호사는 재판에 참여할 수 없고 A군이 추후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 검찰은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지난달 29일 항고했다. 하지만 항고심 판단이 나오기 전 소년재판에서 A군의 보호처분이 결정돼 버린다면 그다음에는 돌이킬 방법이 없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년재판에선 피해자의 목소리가 완전히 소외되고 가해소년만 보호되기 때문에 형사법원이 피해 회복을 전제로 신중하게 송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18세 성폭력범 소년원行… 피해자는 웁니다

    “걔는 어떻게 됐어?”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김혜선(24·가명)씨가 A(18)군의 소식을 물을 때면 가족들은 마음이 무너진다. 1년 전 A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혜선씨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그녀는 가해자가 눈앞에 있다며 환각에 시달리고 수시로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제 살을 쥐어뜯고 “여자로 보이기 싫다”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마구 잘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여러 번이다. 혜선씨가 바라는 건 A군이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는 것뿐. 그러나 재판이 끝난 지 2주가 지나도록 가족들은 차마 그 결과를 알리지 못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는 지난달 24일 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선고기일에서 “사건을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검찰은 A군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에서 형사처벌을 면하고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A군은 지난해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를 유인해 공원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그는 범행 직후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방치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재판부는 “피해가 심각하고 범행 정도와 내용이 좋지 않다”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고 피고인의 나이가 어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군이 받게 된 소년보호재판은 범죄를 저지른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내리는 재판이다. 형사재판과 달리 전과가 남지 않고 가장 무거운 ‘10호 처분’이 2년 이하 소년원에 보내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촉법소년’(만 10~14세)은 형사처벌이 불가능하고 오직 소년보호재판에서 보호처분만 받을 수 있어 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입법 논의가 활발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소년 강력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지난해 10월 같은 내용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소년’(만 14~19세)조차 기소되더라도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법원 ‘2021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0년 1심 형사재판을 받은 소년범 3278명 중 1325명이 소년부로 보내졌다. 검찰에서 죄질을 고려해 기소까지 한 소년범의 40.4%가 다시 소년재판으로 보내지고 있는 셈이다. 강간·강제추행·성폭력특례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성범죄 사범 419명 중에서도 156명이나 소년부로 보내졌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환경을 바꾸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강력범죄의 경우 소년부 송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혜선씨의 언니는 10일 “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피고인이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풀어주는 게 정당하냐”고 호소했다. 특히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피해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혜선씨 가족과 피해자 변호사는 재판에 참여할 수 없고 A군이 추후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 검찰은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지난달 29일 항고했다. 하지만 항고심 판단이 나오기 전 소년재판에서 A군의 보호처분이 결정돼 버린다면 그다음에는 돌이킬 방법이 없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년재판에선 피해자의 목소리가 완전히 소외되고 가해소년만 보호되기 때문에 형사법원이 피해 회복을 전제로 신중하게 송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구치소’ 수감 중인 정경심 교수, 대법원에 보석 청구

    ‘서울구치소’ 수감 중인 정경심 교수, 대법원에 보석 청구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대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정 전 교수는 10일 상고심 재판을 심리하는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에 보석을 청구했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정 전 교수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 위조사문서 행사 등 15개 혐의 중 12개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정 전 교수와 검찰 모두 지난해 8월 항소심 선고 직후 상고해 현재 대법원에서 사건을 검토 중이다. 정 전 교수의 보석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심 재판이 진행되던 2020년 1월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가 같은해 3월 기각됐다. 이후 구속기한이 만료돼 풀려났지만 2020년 12월 1심 선고가 나면서 다시 법정 구속됐다. 현재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건강 문제 등을 보석 청구 사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교수는 지난달 24일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재판을 받고 구치소에 돌아온 뒤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정 전 교수의 구속 만기일은 2월 22일이다. 보통 구속 피고인의 사건은 구속 기한이 끝나기 전에 선고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대법원에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전 선고를 할 가능성도 있다.
  • [단독]지적장애인 성폭행한 10대…檢 중형 구형했지만 ‘면죄부’ 된 소년재판

    [단독]지적장애인 성폭행한 10대…檢 중형 구형했지만 ‘면죄부’ 된 소년재판

    “걔는 어떻게 됐어?”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김혜선(24·가명)씨가 A(18)군의 소식을 물을 때면 가족들은 마음이 무너진다. 1년 전 A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혜선씨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그녀는 가해자가 눈앞에 있다며 환각에 시달리고 수시로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제 살을 쥐어뜯고 “여자로 보이기 싫다”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마구 잘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여러 번이다. 혜선씨가 바라는 건 A군이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는 것뿐. 그러나 재판이 끝난 지 2주가 지나도록 가족들은 차마 그 결과를 알리지 못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오)는 지난달 24일 강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선고기일에서 “사건을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검찰은 A군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에서 형사처벌을 면하고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A군은 지난해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를 유인해 공원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그는 범행 직후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방치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재판부는 “피해가 심각하고 범행 정도와 내용이 좋지 않다”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고 피고인의 나이가 어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군이 받게 된 소년보호재판은 범죄를 저지른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내리는 재판이다. 형사재판과 달리 전과가 남지 않고 가장 무거운 ‘10호 처분’이 2년 이하 소년원에 보내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촉법소년’(만 10~14세)은 형사처벌이 불가능하고 오직 소년보호재판에서 보호처분만 받을 수 있어 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입법 논의가 활발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소년 강력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지난해 10월 같은 내용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소년’(만 14~19세)조차 기소되더라도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법원 ‘2021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0년 1심 형사재판을 받은 소년범 3278명 중 1325명이 소년부로 보내졌다. 검찰에서 죄질을 고려해 기소까지 한 소년범의 40.4%가 다시 소년재판으로 보내지고 있는 셈이다. 강간·강제추행·성폭력특례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성범죄 사범 419명 중에서도 156명이나 소년부로 보내졌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환경을 바꾸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강력범죄의 경우 소년부 송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혜선씨의 언니는 10일 “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피고인이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풀어주는 게 정당하냐”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은 재판 과정에서 합의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냈다. 특히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피해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군의 형사재판 때는 혜선씨 가족과 피해자 변호사가 매 공판을 방청했지만 소년부로 사건이 넘어가면서 재판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혜선씨 가족은 A군이 추후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 검찰은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지난달 29일 항고했다. 하지만 항고심 판단이 나오기 전 소년재판에서 A군의 보호처분이 결정돼 버린다면 그다음에는 돌이킬 방법이 없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고 처벌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납득시키지 않은 채 소년부로 보내는 ‘제왕적 판결’을 한 셈”이라며 “소년재판에선 피해자의 목소리가 완전히 소외되고 가해소년만 보호되기 때문에 형사법원이 피해 회복을 전제로 신중하게 송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법, ‘8명 사상’ 모텔 방화범 징역 25년 확정

    대법, ‘8명 사상’ 모텔 방화범 징역 25년 확정

    한밤중 모텔에 불을 질러 8명의 사상자를 낸 7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0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모(7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연령, 성행,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 수단 등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징역 25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2020년 11월 25일 오전 2시 40분쯤 자신이 투숙하던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모텔에서 주인에게 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객실에 불을 질러 다른 투숙객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불로 모텔 투숙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숨졌고 술에 취한 조씨의 난동을 말리던 모텔 주인 등 5명이 다쳤다. 조씨는 이전에도 현주건조물 방화미수죄로 집행유예를 세 차례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 도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형량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과거 방화 혐의와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 먹이고 재워줬는데… ‘8명 사상’ 모텔 방화범 징역 25년 확정

    먹이고 재워줬는데… ‘8명 사상’ 모텔 방화범 징역 25년 확정

    한밤중 모텔에 불을 질러 8명의 사상자를 낸 7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모(71)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씨는 2020년 11월 25일 오전 자신이 투숙하던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모텔에서 주인에게 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인 다음 외투로 옮겨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불이 번지면서 건물 내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5명이 다쳤다. 당시 조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불이 난 뒤 혼자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전에도 현주건조물 방화미수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세 차례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연령, 성행, 환경,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의 동기, 수단 등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징역 25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1심에서 자신이 불을 지르지 않았고 불을 질렀더라도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에서 그는 입장을 바꿔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1심 선고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항소심 재판부는 “모텔 주인인 피해자는 형편이 어려운 피고인에게 두 달 넘게 숙식을 제공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곤히 잠들었을 새벽 시간이라 더 참혹한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형량을 징역 25년으로 더 높였다.
  • 의전도, 조사도 없이… 文대통령 조문의 정치학

    의전도, 조사도 없이… 文대통령 조문의 정치학

    대통령이 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이자 정치행위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8, 9일 연거푸 직접 조문을 한 일정은 그래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광주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1987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이한열 열사의 모친에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전날에는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평택 화재 소방관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결정하면서 조사(弔辭)나 소개 등 일절 의전 없이 행사장 뒷줄에 앉아 마지막 운구 차량이 떠날 때까지 2시간가량 식장을 지켰다. 맨 마지막에 헌화·분향을 했고, 유가족에게 일일이 조의를 표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는 것이니, 별도 의전이나 형식을 갖추려 말라는 말씀과 함께였다”고 밝혔다. 조사 여부를 묻자 문 대통령은 “조사 없이, 그저 순서가 허락하면 헌화와 분향 정도로”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2019년 12월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때처럼 대통령이 순직자 희생을 기리는 조사를 공식적으로 낭독하는 게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족 한 분, 한 분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은 현재진행형인 국정 과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메시지와 맞물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난·위험에서 안전할 권리(제천 및 밀양 화재 참사) ▲국가를 대신해 국민을 보호하던 중 순직(독도 소방헬기 추락, 평택 화재 소방관) ▲국가시설의 안전 미비 및 부적절한 대응(평택항 산재 이선호씨) ▲병영문화 폐습과 국가가 지켜 주지 못한 죽음(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등이다. 특히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던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조문은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빈소를 찾은 것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조문 정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구평회 E1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것과도 대조적이다. 현 정부에서는 이건희(삼성), 구본무(LG), 김우중(대우), 신격호(롯데) 등 재계 거물의 조문을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책실장이 대신했다. 김종필 전 총리, 백선엽 장군,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처럼 논란이 된 죽음에도 직접 조문을 하지 않았다. 조화만 보내고 비서실장 등이 대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조화는 물론 청와대 차원의 조문도 없었다.
  • “종교적으로 잠시 방황”…‘병역거부’ 여호와의증인, 2심서 무죄

    “종교적으로 잠시 방황”…‘병역거부’ 여호와의증인, 2심서 무죄

    1심 “장기간 종교행사 참여 없어”2심 “잠시 방황한 것뿐”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30대 남성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1심에서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김재영 송혜영 조중래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판단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2월 병무청 현역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병무청 현역 입영통지서 받고도 입영하지 않은 혐의 A씨의 가족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A씨 또한 9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A씨는 대학에 진학해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2009년부터 통지서를 받은 2018년 무렵까지는 종교단체 정기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양심이 자신의 내면에서 결정되고 형성된 것이 아니라 가족 등 주변인들의 독려와 기대, 관심에 부응하려는 현실적이고 환경적인 동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영 거부가 피고인의 진실한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2심 “잠시 종교적으로 방황의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보여” 2심은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잠시 종교적으로 방황의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018년부터 회심해 성서 연구 및 정기 집회에 참석하며 종교 생활에 다시 집중했다”고 판단했다. 2018년에 입영 통지서를 받은 이후 종교 생활을 재개하긴 했지만, A씨가 2011년부터 수혈 거부라는 교리를 지키기 위해 ‘사전 의료지시 및 위임장’을 소지하고 다녔다. 또 앞서 의심을 샀던 웹하드 업체나 게임 업체에 가입한 사실이 없는 점 등도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018년 11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것을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인정해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 [취중생]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만 피눈물...‘판박이 피해’ 언제까지

    [취중생]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만 피눈물...‘판박이 피해’ 언제까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웨딩플래너가 해고를 당했다며 배상 부분은 회사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딩플래너가 소속된 서울 강남의 유명 웨딩 컨설팅 업체 대표도 자취를 감춰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00만원 넘는 대금을 지불한 예비부부들만 발을 동동 구를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로 임박한 결혼식 자체를 망칠까봐 전전긍긍하는 예비부부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피해 구제가 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든 공제회를 통해 피해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의 피해 방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법원의 인터넷 판결서 열람 서비스를 통해 ‘웨딩 컨설팅 업체’, ‘웨딩 중개업’ 등 키워드를 넣어 최근 5년 간의 판결문 15건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사건이 이번 사건과 판박이였다. 어렵게 마련한 결혼자금을 가로채면서 예비부부들을 피눈물 흘리게 했지만 이들은 솜방망이 처벌(징역 6월~2년)을 받는 데 그쳤다. 판결문에 등장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 또는 웨딩플래너는 영업 적자가 극심하거나 개인적인 채무가 과다해 파산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였다. 프리랜서 웨딩플래너인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예비부부 등을 상대로 스드메 패키지 예약을 받고 계약을 진행하는 등의 명목으로 받은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누적된 채무는 6500만원 이상이었고, 예비부부들로부터 돈을 받으면 개인 채무를 변제하거나 생활비에 우선 쓰고 남은 돈으로 그보다 앞서 받은 예약을 진행하는데 사용하는 등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서울 강남의 웨딩 컨설팅 업체 업체를 넘겨받은 B씨는 2억원의 빚을 졌다. 하지만 영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2년만에 사채만 6000만원을 더 쓰게 됐고, 매달 750만원의 이자를 내야 했다. 영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상황에서 B씨는 예비부부 90명을 상대로 받은 스드메, 폐백 등 결혼 준비 비용 등 3억 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기를 당한 건 스드메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웨딩 컨설팅 업체에 광고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선입금한 스드메 업체는 매달 30~40명 정도의 신혼부부의 계약 건을 연결받아서 진행한 뒤 한 달 단위로 돈을 받아야 하지만 몇 달 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날 홀연히 모든 연락을 끊고 폐업 신고를 하거나 돈을 갖고 사라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재판을 받게 되면 형을 감면 받기 위해서 일부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피해는 광범위했다. 판결문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피해자 수는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168명이었고, 피해 금액도 1300만원에서 3억 500만원으로 다양했다.서울 강남에서 메이크업샵을 운영하는 이모 대표는 “웨딩 컨설팅 업체 사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해마다 사기를 치고 잠적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업계 내부의 자정적 노력이 없는 것은 물론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빠져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웨딩 컨설팅업은 예비부부를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 전과가 있어도 취업이나 창업에 어떤 제한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누구나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업체 운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금이 충분한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웨딩 사기 업체가 폐업하고 또다시 이름을 바꾼 뒤 버젓이 영업을 하는 웨딩컨설팅 업체가 등장하는 것이다. 국제결혼중개업은 결혼중개업법의 규율을 받는다. 국제결혼업자는 최소 1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있어야 하고 보증보험을 의무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을 어기면 영업정지를 받거나 사업자 등록이 취소되고, 폐쇄명령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사업자 등록이 취소되거나 영업장이 폐쇄됐는데도 영업을 이어가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수의 금융 사기 피해자를 변호한 최경혜(케이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렇게 큰 돈이 현금으로 왔다갔다 하는데도 웨딩 컨설팅 업체의 선의만을 믿고 거래를 진행하는 구조에 결함이 있다. 지급 보증 수단을 마련할 필요하다”면서 “웨딩업계와 구조가 유사한 상조업계는 업체가 망해도 공제회에서 피해 일부를 보전한다. 사기 전과가 있는 업체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웨딩업계가 자율적 규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검찰, 권순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 경기남부경찰청 이송

    검찰, 권순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 경기남부경찰청 이송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권순일 전 대법관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경찰에 이송했다. 7일 법조계·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권 전 대법관 고발 사건 중 변호사법 위반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부분은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가 아니라고 보고 분리해 경찰에 넘겼다. 이송 조치로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맡고, ‘재판거래’ 의혹 관련 부분만 검찰에서 계속 수사한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양측 수사가 중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 범위를 분리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권 전 대법관은 2019년 7월 대법원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할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법 선고 전후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여러 차례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방문했고, 권 전 대법관이 퇴임 후 월 1500만원의 보수를 받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권 전 대법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퇴임 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돼, 대장동 아파트 지역 송전탑 이송 관련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변호사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로스쿨 교수는 변호사 등록을 할 수 없다. 법조계에서는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권 전 대법관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지만, 재판거래 의혹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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