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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착취 영상 주문권까지…조주빈 범죄에 최귀화 “인간 말종” 분노

    성착취 영상 주문권까지…조주빈 범죄에 최귀화 “인간 말종” 분노

    ‘블랙: 악마를 보았다’가 소위 ‘N번방’ ‘박사방’ 사건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조주빈의 내면을 파헤친다. 13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에서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조주빈의 내면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녹화에서 장진은 “수많은 여성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범죄자가 있다”라며 무고한 여성들은 물론 심지어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메신저를 통해 유포했던 최악의 온라인 성범죄 집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을 언급했다. 이에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한 사람의 영혼이 망가지는 범죄”라며 침통해했고, 장진은 “간접 연쇄 살인마”라고 덧붙이며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른 ‘박사방 사건’의 내막을 공개했다. 조주빈은 피해자에게 특정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노예’임을 인증하게 하고, ‘분양’이라는 표현을 쓰며 박사방 참여자들에게 돈을 쓰도록 유도했다. 특히 유료회원을 늘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게임을 진행, 우승자들에게 ‘성 착취 영상 주문권’을 주고 실제 성폭행까지 하게 한 충격적인 범행이 드러나자 최귀화는 “인간 말종이다”라며 격분했다. 추적 끝에 결국 검거된 조주빈이 수많은 언론 카메라 앞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은 모두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블랙’에서는 조주빈이 대법원에서 최종 42년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직원들, 그리고 박사방에 참여해 성 착취 동영상을 본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참여자들, 즉 보이지 않는 공범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 벙커·현충원·취임식·집무실·외빈만찬… 첫날 숨가빴던 13개 일정

    벙커·현충원·취임식·집무실·외빈만찬… 첫날 숨가빴던 13개 일정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0시 공식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첫 직무를 수행한 뒤 밤 늦은 시간까지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윤 대통령의 24시간은 크게 오전 4개, 오후 9개의 일정으로 잘개 쪼개졌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를 보고받으면서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용산 시대 개막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 시작을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국민대표 20명과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해 카운트다운 후 33차례 종을 울리며 새 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뒤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며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현충원 참배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도 배석했다. 이후 검은색 정장·넥타이를 짙은 남색 정장과 하늘색 넥타이로 교체한 윤 대통령은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에 시작된 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 정문쯤부터 차량에서 내려 어린이들이 전달하는 꽃다발을 받은 뒤 본관 앞 단상까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걸어갔다. 20명의 시민대표와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혔다. 축하 공연을 끝으로 취임식이 모두 마무리되자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에 참석한 귀빈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누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한 뒤 퇴장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로 다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를 시작하기 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 쉼터와 어린이 공원에 들러 지역 노인, 어린이, 주민 등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 시대가 막을 올린 만큼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역 노인들과의 대화에서 “관공서 들어왔다고 동네가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용산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또 어린이들로부터 꿈이 담긴 편지도 전달받았다. 낮 12시 40분쯤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새 정부 참모진 임명 관련 문서를 결재했다. 이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국무위원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원탁에서 김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과 10여분간 환담을 나누고 전복죽을 메뉴로 한 간단한 오찬을 함께했다. 또 오후 2시쯤부터 일본 사절단을 시작으로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일본·아랍에미리트 외교사절을 접견했다. 이어 오후 4시엔 국회로 돌아가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의원, 주한외교관 및 외교사절 등 8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새 정부 출범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건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제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윤석열 정부로 정정하자 장내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중국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가졌다.윤 대통령은 취임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5부 요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 행사는 칵테일 리셉션과 내외빈 접견, 한식 만찬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하면 ‘위하여’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우리 온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며 대통령 자격으로는 이례적인 건배사를 외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 尹대통령 취임식날, ‘그대가 조국’ 시사회 열렸다

    尹대통령 취임식날, ‘그대가 조국’ 시사회 열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0일 자신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과 관련해 “이번 다큐멘터리를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찍은 분들이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제작사 켈빈클레인프로젝트가 공개한 특별영상에서 “당시 사태에 대해서 다른 시각들이 있었고 다른 경험, 다른 증언이 있었음을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국 사태에 대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대립하며 싸우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자기 생각만 옳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만 옳다며 언쟁하고 격한 싸움도 벌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와 기소·재판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하는 법률적 진실 뒤에 가려져 있고 숨겨져 있던, 나아가 왜곡돼 있던 진실들이 복구되고 그 속에서 온전한 진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며 “온전한 진실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소망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이 확정됐으며, 조 전 장관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그대가 조국’ 관련 펀딩, 3시간만에 목표액 넘겨 ‘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은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까지 67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제작사 켈빈클레인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시사회 개최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을 진행한 바 있다. 목표액은 5000만원으로 시사회 대관비 3000만원과 포토북 500만원, DVD 제작비용 1500만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모금은 펀딩 시작 3시간 만에 목표액을 넘겼다.제작팀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더욱 어려운 극장 환경 속에서 펀딩을 통해 극장 대관 행사를 개최해 새로운 성공 케이스를 보여주려 한다”고 펀딩 진행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형 멀티플렉스에 ‘그대가 조국’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와 기대를 증명하여 상영관을 확보하고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볼 기회를 만들기 위해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작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날 CGV용산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는 25일 개봉한다. 이승준 감독은 시사회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다큐를 만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교도소 몰래 취재’에 교정당국이 무더기 고발한 PD들, 대법서 무죄

    ‘교도소 몰래 취재’에 교정당국이 무더기 고발한 PD들, 대법서 무죄

    교도소에서 허가 없이 ‘몰래카메라’로 취재를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PD들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수용자를 접견하면서 대화 장면을 녹화한 것은 주거침입이나 공무집행방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0일 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독립 PD 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를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MBC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업체 PD인 피고인들은 2016년 4월 2일과 4일 노인 대상 소매치기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진주교도소에서 수용자를 접견하며 대화 장면 등을 몰래 녹음·녹화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촬영장비를 몰래 숨겨 교도소에 침입하고 접견 업무를 담당하는 교도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봤다. 1심은 이들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각각 벌금 300만원, 20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무죄로 보고 건조물침입 혐의만 인정해 각각 벌금 100만원, 70만원으로 형을 줄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건조물침입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건조물침입 혐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교도소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교도소 내 평온을 해쳐야 하지만 수용자와의 인터뷰를 녹화한 것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교정당국은 2016년 몰래카메라를 활용해 교도소 내부를 취재한 SBS와 MBC 소속 PD, 독립 PD 10명 등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는 줄줄이 무죄 취지 판단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달엔 같은 혐의로 기소된 SBS 소속 PD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 ‘사치의 여왕’ 이멜다, 쫓겨난 영부인에서 ‘대통령 어머니’로 돌아왔다

    ‘사치의 여왕’ 이멜다, 쫓겨난 영부인에서 ‘대통령 어머니’로 돌아왔다

    필리핀 독재자이자 부패의 상징이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4) 전 상원의원이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그의 어머니이자 독재자의 아내였던 이멜다 마르코스(92)가 주목받고 있다. 이멜다 여사는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위해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 바탁시(市)에 있는 마리아노 마르코스 기념 초등학교 투표소에 흰색 밴을 타고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이멜다는 상·하의 모두 붉은 색 의상을 입고 팔찌와 귀걸이, 작은 진주 브로치까지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다.이멜다 여사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이멜다 여사는 ‘사치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남편의 재임 동안 사치와 향락을 누리고 살았다. 1986년 2월 항쟁(피플 파워)으로 이멜다 여사는 남편과 함께 미국 하와이로 도망쳤는데, 당시 말라카낭궁(대통령궁)에서 수많은 골드바와 보석, 드레스와 수천 켤레의 명품 구두가 쏟아져 나왔다. 마르코스 일가가 급히 떠나며 다 챙겨가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었다. 이멜다는 21년 동안 남편과 함께 추방되기 전까지 역사에 길이 남을 사치를 부렸다. 2003년 제작된 이멜다의 전기 영화에는 ‘이멜다가 8년간 매일 구두를 갈아 신었으며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멜다의 구두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박물관이 소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이멜다가 지냈던 궁의 바닥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천장은 수정 샹들리에로 장식돼 있었고 욕실에는 100% 황금으로 꾸며진 세면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추방 당시 부정축재만 해도 100억 달러(12조 77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필리핀 법원이 환수한 것은 34억 달러(4조 3435억원)에 불과하다. 이멜다 여사는 1991년 필리핀 대법원의 사면을 받고 필리핀에 귀국했다.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복귀했고, 이후 3회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가 당선되면서 마르코스 집안은 36년 만에 권좌에 다시 오르게 됐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몇 년 전 어느 대기업의 부서 한 곳과 회의를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쪽에서는 다섯 명, 그 부서에서는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한 회의였는데,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부장이 발언 시간의 9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 회사가 광고주였고 돈을 쓰는 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있는 셈이었지만, 그 회사에서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건 회의라기보다는 40대 후반의 남성이었던 그 부장의 단독공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회의를 강조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는 독특한 회의 룰을 가진 곳들이 있다. 가령 아마존에서는 ‘피자 두 개’라는 룰이 있다. 라지 피자 두 판을 시켜서 회의 참석자들의 끼니를 때울 수 없으면 참여 인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략 두 조각을 먹는다고 봤을 때 6~8명을 넘으면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테슬라는 좀더 과격한 룰을 갖고 있다. 대규모의 미팅을 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팅에 자신이 기여하지 않고 있거나, 미팅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누구나 방을 나가도 된다는 것이다. ●조용히 입 다무는 여성들 회의의 효율성은 발언 기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석 인원이 10명이 넘는 회의에서 발언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기는 힘들다. 자유롭게 입을 열 기회가 참석자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으면 회의가 아니라 전달(혹은 하달)이 되는 거고, 전달은 이메일처럼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기업과의 미팅에서 더 기가 막혔던 건 부장의 단독 연설이 아니었다. 화이트보드 앞에서 열변을 토하던 부장은 간간이 물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좀 말해 보라”고 했지만, 그 조직의 문화로 봤을 때 부장이 쉬고 있을 때 그나마 입을 열 수 있는 건 차장(여성)뿐이었다. 그런데 차장이 어렵사리 발언 기회를 잡아 입을 열면 30초를 넘기지 못하고 부장이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2시간 넘게 지속된 회의 내내 그 여성 차장이 자신의 발언이 부장에 의해 끊기지 않고 말을 마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대기업 부장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던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따랐고, 업계에서 열린 사고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 차장의 말을 많은 부하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번번이 끊는 장면은 그 사람에 대해 들었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평소에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나도 숱하게 그랬을 거다) 점검하게 됐다. 왜냐하면 그 부장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일 것이 분명했다. 우리나라 조직만의 문제도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여성이 발언할 경우 누군가 말을 자르고 끼어들 확률이 10% 높아진다고 한다. 미국 의회는 그야말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그런 곳에 진출한 여성들조차 발언을 끝낼 확률이 줄어든다는 거다. 더 흥미로운 건 여성이 발언하는 내용이 여성 문제에 관한 것일 경우 누가 말을 자를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자르는 상황은 여성과 남성이 소통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국의 국회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남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는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질의할 때는 거꾸로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청문회에 출석한 (나이 많은 남성) 장관은 해리스가 말할 때마다 끼어들어 자기 말만 이어 갔다. 그가 부통령에 출마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후보 토론을 벌일 때도 펜스가 끊임없이 말을 끊고 끼어드는 바람에 해리스가 말을 멈추고 “부통령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했다. 이 표현은 여성의 말이 남성의 끼어들기로 잘리는 ‘맨터럽션’(manterruption=man+interruption)에 대한 항의 방법으로 널리 퍼졌다. 하지만 만약 회의 중에 끼어들기를 당한 여성이 “부장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분위기는 차갑게 식을 것이고,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당한 사람은 분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여성의 직급이 낮을 경우 인사고과에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 ‘팀플레이어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끼어들기를 당해도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이런 방법은 미국에서도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정도나 돼야 그나마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 ‘대부분의 여성’에는 세계적인 가수도 포함된다.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성 비디오’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갑자기 무대에 난입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때문에 하던 말을 멈춰야 했다. (지금은 예명을 ‘예’로 바꾼) 웨스트는 스위프트에게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고 말을 막은 후 “올해 최고의 비디오는 비욘세의 비디오”라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은 말을 혼자 감격에 차서 내뱉고 내려갔다. 그가 했던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Imma let you finish)만큼 남성의 발언권(아니, 발언특권이라고 하는 게 맞다)을 잘 보여 주는 말도 드물다. 스위프트는 1년 동안의 노력으로 수상을 했고, 그 결과 발언권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남성조차 무대에 난입해서 스위프트에게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는 무례한 말로 여성의 발언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토마요르 美대법관의 적극 대처 그런 무례함 앞에서 스위프트는 강하게 항의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놀라서 당황했던 탓이 컸지만, 그걸 지적하는 순간 ‘화내는 여자’, ‘감정조절 못 하는 여자’라는 스테레오타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조직에서 자신의 말이 잘리고 남성들이 끼어들어도 ‘팀플레이’를 하고 넘어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순간 여성들의 머리에서 이런 복잡한 계산과 고민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그 부장과 같은 사람들은 ‘여자들의 말을 잘라도 된다’는 무의식적인 강화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버릇이 몸에 밴 남자들이 다수 포진한 조직을 바꾸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그걸 보여 준 사례가 미국의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다. 현재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여성 3명, 남성 6명이고 이번 여름이면 여성이 또 늘어나 4대5로 거의 비슷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남성 대법관이 끼어드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어느 법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남성과 똑같은 내용을 얘기해도 여성이 하면 사람들은 다르게 듣는다”면서 대법원 내에서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다른 대법관이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성공한 남성일수록 뒤 살펴보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를 단순히 지적한 것이 아니라 대법관들 사이의 변론 과정(기록으로 남는다)에서 여성의 말이 잘리는 패턴을 연구한 2017년 연구 결과를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로버츠 대법원장은 소토마요르의 제안을 받아들여 말을 함부로 끊지 못하게 했고, 필요할 경우 자신이 나서서 ‘심판’을 보기도 했다. 이후 대법원 내 소통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회의를 녹음해서 남성들이 여성의 말을 얼마나 자주 자르고 끼어드는지를 수치화해 주는 앱까지 나왔다. 그만큼 흔한 문제라는 얘기지만, 결국 수치화해서 증명하고 이를 온 조직이 함께 고민해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희망적인 건 그렇게 할 경우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읽는 남성들은 내가 모임에서 습관적으로 남의 말을, 특히 여성의 말을 끊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길 바란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한 남성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오터레터 발행인
  • 日 외무상 4년 만에 방한… 친서에 ‘관계 개선’ 담겼나

    日 외무상 4년 만에 방한… 친서에 ‘관계 개선’ 담겼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4년 만의 외무상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만찬 회동을 했다. 10일엔 윤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취임식 이후 윤 대통령을 만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친서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때 전달한 윤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신 격이다. 새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고위급 소통을 강화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사이의 친서 외교가 관계 개선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간에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와 하야시 외무상은 회동에서 엄중한 지역정세 가운데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후보자의 일본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고위급 왕래는 2018년 10월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도 2018년 6월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역사 문제를 염두에 두고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선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은 양국 관계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설계도가 보이지 않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이후 외교적인 노력에 달렸다”고 했다.
  • 0시 군 통수권 넘겨받은 尹… 용산 주민 만난 뒤 집무실 들어간다

    0시 군 통수권 넘겨받은 尹… 용산 주민 만난 뒤 집무실 들어간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 공식 임기 개시와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첫 직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9개가량의 일정을 소화하며 틈틈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숨 가쁜 하루를 보낼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10일 0시 윤 대통령의 공식 임기 시작을 알리는 타종행사가 열렸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새롭게 마련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첫 직무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첫 보고를 받은 것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제기된 안보불안 우려를 불식시키고 용산 시대 개막을 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잠을 잔 뒤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한다. 참배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도 배석한다. 이동에 앞서 자택 앞에서 차량까지 30m가량의 거리를 걸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국회 앞마당에서는 취임식 식전행사가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참배를 마친 뒤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쯤 20인의 시민대표와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른다. 이어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힌다. ‘청와대 개방’ 현장은 단상 좌우에 설치한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키워드는 ‘탈권위’다. 국회 정문에서 앞마당에 설치된 무대까지 입장과 퇴장 때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며 시민들과 소통한다. 취임 선서도 무대 단상에서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한다. 취임식을 마친 뒤 ‘카 퍼레이드’도 생략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다시 용산 집무실로 향한다. 이동 도중에는 용산구 삼각지 쉼터와 어린이 공원을 찾아 지역 노인과 어린이들을 만난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새롭게 열린 ‘용산 시대’의 의미를 설명하고 대통령으로서 각오를 피력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편지도 건네받는다. 윤 대통령은 낮 12시 30분쯤 용산 집무실에 도착해 외빈 접견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공식 외교 사절단을 잇달아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에는 다시 국회로 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의원, 주한외교관 및 외교사절 등 850여명이 참석한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만찬에는 5부 요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 대법 “고발한 보험사 직원이 압수수색 동행…불법 아냐”

    대법 “고발한 보험사 직원이 압수수색 동행…불법 아냐”

    경찰의 압수수색 현장에 사건을 고발한 보험사 직원이 동행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이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부적절’하긴 하지만 형사소송법상 ‘불법’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병원장 A씨가 경찰관, 보험사, 보험사 직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관 B씨는 2014년 A씨 병원이 보험 사기를 저지른 정황이 있다는 보험사의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신청서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조사팀 소속 직원 3명 등이 압수수색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사실 이들은 보험사 직원이었다. 영장이 나오자 B씨 등은 병원과 A씨 거주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거주지의 경우 영장에 기재된 곳과 실거주지가 달라 A씨에게 물어 실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경찰은 A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A씨는 B씨 등을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공무원자격사칭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또 불법 영장 집행으로 병원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A씨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영장은 검사의 지휘에 의해 사법경찰관리가 집행한다고 정하고 있을 뿐 경찰관 아닌 자의 참여 여부에 관한 명시적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고소인과 다를 바 없는 지위의 보험사 직원을 영장 집행 단계에 참여하도록 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나 영장 집행은 B씨가 주도적으로 하면서 보험사 직원 등이 보조를 하는 형태를 취했으므로 위법이라고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대법원은 영장에 기재된 곳과 다른 실거주지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원고의 자발적 동의를 거친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인지는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형식적으로나마 동의를 받았다면 B씨가 고의 또는 중과실로 직무상 의무 위반행위를 했다거나 이와 인과관계가 있는 원고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삼성물산 주주 ‘합병 무효 소송’ 항소 취하…6년 만에 마무리

    삼성물산 주주 ‘합병 무효 소송’ 항소 취하…6년 만에 마무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무효 여부를 따지는 소송이 삼성물산 주주들의 항소 취하로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차문호·이양희·김경애)는 지난 2일 일성신약 등 삼성물산 주주를 대리하는 LKB앤파트너스로부터 항소 취하서를 제출받았다고 8일 밝혔다. 원고 패소로 판결한 1심이 그대로 확정되게 됐다. 1심 재판부는 2017년 10월 “자본시장법에 의해 합병 비율이 산정됐고 부정거래 행위라는 특별한 사정이 없어 합병 무효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번 소 취하는 삼성물산과의 ‘주식매수가격 결정’ 소송전에서 주주들이 승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지난달 “2015년 삼성물산이 합병을 거부하는 주주들에게 제시한 주식매수가격(주당 5만 7234원)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며 6만 6602원이 적당하다고 인정한 결정을 확정했다. 삼성물산은 재평가된 주가에 따라 일성신약에 약 309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게 됐다. 이에 합병 무효는 포기하고 적절한 배상을 받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015년 7월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전 삼성물산 지분 2.11%(330만 7070주)를 보유한 일성신약과 일부 소액주주는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을 정했다”고 반발하며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했다. 주식매수 청구권은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 주식을 회사에서 매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삼성물산이 회사 주가를 근거로 주당 5만 7234원을 산정하자 주주들은 2015년 8월 법원에 가격 조정을 신청했다. 이와 별도로 이듬해 2월 합병 무효 확인 소송도 제기하며 6년 넘게 두 소송을 이어 왔다.
  • ‘피해자 영상진술 위헌’ 영향…대법 “미성년 성추행 사건 재심리”

    ‘피해자 영상진술 위헌’ 영향…대법 “미성년 성추행 사건 재심리”

    헌재 위헌 결정 영향, 대법 파기환송피해자 영상진술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는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에게 선고된 실형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추행) 혐의로 기소된 A(4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당시 12세였던 의붓딸의 친구 B양이 잠자는 동안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으나 피해자 진술과 조사 과정을 촬영한 영상물 등이 증거로 인정됐다. 구 성폭력처벌법 30조 6항은 19세 미만이거나 장애로 인해 사물변별·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한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진술이 조사에 동석한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진술조력인으로부터 진정성이 인정되면 증거로 쓸 수 있다고 규정해 미성년 피해자인 B양의 직접 심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심 판결이 나온 후 헌재는 피해자 영상진술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는 해당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사실상 배제해 방어권을 과도하게 제한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해당 조항 외에도 청소년성보호법 26조 6항에 동일한 내용을 규정한 조항이 있는 만큼 이 조항을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쟁점으로 봤다. 대법원은 헌재의 판단이 이번 사건에 효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청소년성보호법 조항이 위헌인지 여부 또는 그 적용에 따른 위헌적 결과를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증인으로 소환해 진술을 듣고 피고인에게 반대신문권을 행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관해 심리·판단해야 한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위헌 결정이 이뤄진 이상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조사 과정을 촬영했더라도 피고인이 그 영상물을 증거로 하는 데에 부동의하는 경우 피해자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법원은 성범죄 사건의 심리에 있어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보장하면서도 아동·청소년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 것일까?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vs 웨이드’ 판례 이후 반세기가 흘렀어도 여전히 미국인들의 견해가 갈리는 화두가 바로 이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 답을 종교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간 USA 투데이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는 세 주요 종교가 낙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기독교는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가톨릭과 남부 침례교 역시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산모의 목숨을 우선해 낙태에 찬동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여름에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해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이 작성하고 있는 다수 의견서 초안이 2일 언론에 유출돼 낙태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낙태 반대 운동에 불을 지펴온 것이 기독교 지도자들임은 물론이다.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떻게 나뉠까? 지난 2019년 퓨 리서치 센터가 수행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들은 63%가 낙태권을 반대해 주류 개신교도(33%)의 곱절 가까이 됐다. 여호와의 증인은 4명 중 3명이 낙태 허용에 반대하고, 모르몬교 역시 70% 가까이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인 유대인의 83%와 무슬림의 55%는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인 가톨릭 신자는 팽팽하게 갈라져 있다. 56%는 낙태 합법화에 찬동하는 반면, 42%는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USA 투데이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낙태는 “합법이어야 하며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에도 불교 신자가 제법 있겠지만 비중이 적어서인지 빠져 있다. 불교 역시 살생을 엄히 금하니 당연히 낙태에 반대하는 것이 옳지만 다른 종교처럼 일관적이고 명확한 원칙이나 해결 방법을 따로 제시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 종파는 영가 천도를 권하고, 일부 종파는 태아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며 영가 천도를 하지 않기도 한다. 다만 낙태를 여성이나 가족이 좋지 않은 업(카르마)을 쌓는다고 보고 “다만 쌓인 업이 있으니 선행을 통해 좋은 업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 [사설]간첩조작 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이라니

    [사설]간첩조작 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이라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검사를 내정한 것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 자질과 역량 측면에서 논란이 크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등은 “선량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든 국정원의 조작을 묵인하고 동조했던 사람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 소속이었던 이 전 검사는 유씨의 간첩 사건을 조작하기 위한 출입경 기록 위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증거 조작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검증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렸다. 간첩 조작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검찰이 사전에 기록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사실상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수사’ 정황을 자인한 셈이다. 이 전 검사는 재조사가 이뤄지던 중인 2018년 검찰을 떠났다. 간첩 조작 사건 이후 검사들이 징계까지 받자 검찰은 유씨에 대해 ‘보복성 기소’를 했지만 대법원은 이마저도 공소권 남용을 지적하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보복 기소에 연루된 검사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윤 당선인은 인사수석 역할을 대체할 인사기획관에 검찰총장 시절 측근이었던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을 어제 내정,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비서관 7명 중 3명을 검찰 중심으로 꾸린 데 이어 또 검찰 출신을 중용한 것이다. 자칫 ‘검찰 친위대’를 꾸렸다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비롯해 대통령실 직원의 복무 점검 및 직무 감찰 등 과거 민정비서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이런 자리에 간첩 조작 사건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앉혀서야 공직 기강이 제대로 서겠는가. 설사 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작을 알아채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능력’ 기준에도 못미친다. 윤 당선인은 무혐의 운운하면서 그를 감쌀 것이 아니라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가치로 공직 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선임하기 바란다.
  • ‘보이스피싱 검거왕’에서 공직비리 잡는 저승사자로…[경찰청 사람들]<3> 1호 공직비리 전문수사관 최병근 경감

    ‘보이스피싱 검거왕’에서 공직비리 잡는 저승사자로…[경찰청 사람들]<3> 1호 공직비리 전문수사관 최병근 경감

    보이스피싱 최다 검거 등 2차례 특진“경찰, 부패 범죄 경험 많고 전문성 축적돼 있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부패·경제 범죄만 검찰에 남고 그밖의 모든 수사는 경찰이 맡게 된다.공직비리사범 전문수사관인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최병근(45) 경감은 6일 “부패범죄와 관련해 경찰 수사 역량이 검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6대 범죄는 경찰 수사기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해 오던 업무로 수사 총량도 검찰보다 많아 전문성이 축적돼 있다”고 강조했다. 수사 업무만 18년 6개월째인 최 경감은 2018년 경찰청 공직비리 분야 첫 전문수사관으로 인증받았다. 현재 전국에는 6명의 공직비리 전문수사관이 있다. 최근까지 최 경감이 처리한 공직자 비리 사건만 50건 가량으로, 그가 혐의점을 한 번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구속 영장을 받아내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최 경감은 2010년 5월 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업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건설업자로부터 1억 500만원을 받은 포천시의장을 구속했고, 2011년 12월에는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5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주민 지원 사업비로 공장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도록 종용한 양주시의원을 구속했다. 2015년 1월에는 당시 포천시장이던 서장원 전 시장을 강제추행과 무고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성범죄 사건으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된 첫 사례였다. 서 전 시장은 항고했지만 2016년 7월 대법원에서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최 경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공기업 직원의 대규모 부패 실태를 드러낸 한국전력공사 임직원 뇌물수수 사건을 꼽았다. 그는 2018년 10월 수백억원대 불법 하도급 공사를 묵인하고 설계 변경을 반영해준 대가로 많게는 수백만원에서 1억원을 받아 챙긴 전현직 임직원 1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지역 기반의 공기업이나 지자체에 숨어 있는 토착 비리는 고소·고발만으로 혐의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최 경감은 “수사 방향을 잘 잡고 관련 법리를 꼼꼼하게 검토해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패 정보를 입수하는 능력뿐 아니라 지자체 사업이나 국가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1년 7월 순경 공채로 경찰관이 된 최 경감은 2007년 경장에서 경사로, 2019년 경위에서 경감으로 두 차례나 특진했다. 2007년 연천경찰서 지능팀에 있던 최 경감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집중 검거 기간(2개월)에 40명 가량을 검거하고 30명가량을 구속하는 등 전국 최대 검거 실적으로 ‘보이스피싱 검거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최 경감은 자신의 수사 노하우에 대해 “열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은 하부 조직원을 추적해야 해외에 있는 조직의 실체를 밝힐 수 있어 수사관들이 발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면서 “탐문을 하러 많이 다니고 폐쇄회로(CC)TV를 최대한 많이 들여다 보면서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사설]간첩조작 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이라니

    [사설]간첩조작 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이라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검사를 내정한 것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 자질과 역량 측면에서 논란이 크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등은 “선량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든 국정원의 조작을 묵인하고 동조했던 사람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 소속이었던 이 전 검사는 유씨의 간첩 사건을 조작하기 위한 출입경 기록 위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증거 조작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검증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렸다. 간첩 조작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검찰이 사전에 기록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사실상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수사’ 정황을 자인한 셈이다. 이 전 검사는 재조사가 이뤄지던 중인 2018년 검찰을 떠났다. 간첩 조작 사건 이후 검사들이 징계까지 받자 검찰은 유씨에 대해 ‘보복성 기소’를 했지만 대법원은 이마저도 공소권 남용을 지적하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보복 기소에 연루된 검사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윤 당선인은 인사수석 역할을 대체할 인사기획관에 검찰총장 시절 측근이었던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을 어제 내정,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비서관 7명 중 3명을 검찰 중심으로 꾸린 데 이어 또 검찰 출신을 중용한 것이다. 자칫 ‘검찰 친위대’를 꾸렸다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비롯해 대통령실 직원의 복무 점검 및 직무 감찰 등 과거 민정비서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이런 자리에 간첩 조작 사건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앉혀서야 공직 기강이 제대로 서겠는가. 설사 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작을 알아채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능력’ 기준에도 못미친다. 윤 당선인은 무혐의 운운하면서 그를 감쌀 것이 아니라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가치로 공직 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선임하기 바란다.
  • “나는 순회공연 중 낙태했다” ‘낙태금지’ 막으려 낙태고백하는 美연예인들

    “나는 순회공연 중 낙태했다” ‘낙태금지’ 막으려 낙태고백하는 美연예인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보장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여성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자신의 낙태 경험을 고백하고 나섰다. 반세기 가까이 미국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법적 근거가 흔들릴 위기에 여성들이 “낙태는 자신의 권리”라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급진적 페미니스트 성향의 영국 ‘채널 4 뉴스’ 앵커인 캐시 뉴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낙태를 해서 슬프긴 했지만 단 1초도 후회한 적은 없다”며 “미국 및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이 (임신과 낙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적었다. 2021년 그래미 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유명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 역시 “나는 지난해 10월 투어 중 낙태를 했다. 나는 계획된 부모가 되기 위해 낙태약을 먹었다. 모든 사람은 그런 선택을 할 자격이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뉴욕 법무장관 레티티아 제임스도 낙태에 대해 “나는 자랑스럽게 가족계획에 들어갔다. 나는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낙태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는다” 미국 팟캐스트 진행자인 마이클라 오클랜드는 약 30만명인 자신의 팔로워에게 “나는 19세에 낙태를 했지만 낙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지 않다. 지금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런 두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유명인사뿐 아니라 많은 일반 여성들도 낙태권 보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ihadanabortion 해시 태그 아래 트위터 사용자들은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매우 학대받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어려운 선택을 했다. 나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나를 학대했던 사람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후회가 없다. (낙태는)모든 여성에게 합법적이고 안전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낙태권 제한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텍사스주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한 ‘심장박동법’을 시행했을 때 할리우드 유명 배우 우마 서먼은 그가 10대일 때 낙태를 했다는 경험을 밝히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어린 나이 임신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내가 커서 원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말했다.한편, 미국 연방상원이 오는 11일 여성의 낙태권을 연방법으로 보호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낙태권을 인정한 기존 판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연방대법원 결정문 초안이 보도된 이후 민주당이 낙태권을 아예 입법화해 보호하려 한 시도이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할 전망이다. 공화당의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려면 상원에서 60석이 필요한데 민주당 의석은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까지 포함해도 50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진영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은 낙태 시술을 원하는 직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시민단체들도 낙태금지 반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 낙태권 보호법안 표결...공화 반대로 무산될듯 미국에서의 낙태 합법화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이뤄졌다. 이 판결은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임신 22~24주 이전까지 임신중절을 허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만일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무효로 할 경우 주별로 낙태에 대한 입장을 정할 수 있어 26개 주에서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화될 전망이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어버이날이 가장 슬플 청년에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어버이날이 가장 슬플 청년에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어버이날이 온다. 거리두기가 풀리며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보내는 저녁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군에 간 아들이 보내온 카네이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런데 어버이날이 어떤 날보다 괴로울 아들과 동갑내기인 청년이 있다. 탐사전문채널 셜록의 보도로 알려진 22세 청년 강도영(가명)씨다. 그는 올해 대법원 판결로 존속살해죄가 확정돼 복역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는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2020년 9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하루아침에 콧줄로 영양을 공급받고 대소변을 받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간병비를 포함한 병원비만 2000만원이 넘게 나왔다. 강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을 구하고 돈을 벌어 보려 애썼지만, 점점 사정은 나빠졌다. 가스, 전화, 인터넷이 모두 끊겼다. 결국 병원의 만류에도 2021년 4월 23일 아버지를 퇴원시킨다. 이후 모든 간병의 책임은 강씨가 안게 됐다. 5월 1일쯤부터 그는 더이상 아버지 방에 들어가지 않았고 5월 8일 어버이날 아버지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2022년 3월 존속살해로 4년형이 확정됐다. 유기치사가 아닌 존속살해죄이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 의도를 우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아버지를 죽일 의도를 가지고 먹을 것을 주지 않았어요.” 재판에서 그는 이를 부정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방어하지 못한다. 흔한 형사재판의 피고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행동이다. 여태 그 어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그를 만난 적은 없다. 그러니 그가 어떤 상태였는지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가 만약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 소진되고 탈진돼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 있었다고 가정해 보면, 많은 것들이 설명 가능해진다. 실제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선 그가 자살을 생각했고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우울, 불안, 절망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우울증의 진단기준에는 죄책감이 있다. 강씨에게는 여러 마음이 있었을 수 있다.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 도망가고 싶은 마음, 버리고 싶은 마음. 그런데 심한 우울증은 이 모든 일을 죄책감이라는 시각으로만 보게 만든다. 아버지를 잃은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만 찾고자 했다면 이는 우울증에 의한 ‘인지왜곡’일 수 있다. 또 다른 진단 기준에는 의욕저하가 있다. 그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의욕을 상실한 절망 상태에서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못했을 수 있다. 실제 간병 부담에 소진된 보호자의 60%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연구가 수두룩하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 아니었을까? 정신감정이 진행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위기 상황에서 절망에 빠진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서구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겪고 제도를 개선해 왔다. 갑작스러운 신체질환으로 가족이 위기에 빠지면, 병원은 사회복지실을 두고 지자체에 퇴원 후 의료와 복지서비스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나라별로 이를 의무화하거나 수가와 연동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사회복지 사례관리자가 강씨 옆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가정은 때로 무의미하지만, 긴급복지제도를 이용하거나 재난적 의료비와 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충분하지는 않아도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4년 후 죄의 대가를 치른 강씨가 사회로 돌아와 어버이날을 기일로 맞을 때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네가 겪은 고통이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 다른 청년들이 그 같은 일을 겪지 않게 되는 제도적 변화의 출발이 됐다”고.
  • 수억원 보험금에 눈이 멀었다… 목격자는 숨진 가족뿐

    수억원 보험금에 눈이 멀었다… 목격자는 숨진 가족뿐

    교통사고·익사·돌연사 등 사망 사고로 위장된 현장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의 흔적은 쉽게 남지 않는다. 배우자나 애인처럼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고, 일상을 함께하는 가까운 관계의 가해자라면 남아 있던 흔적마저 지울 수 있다. 그리고 유일한 목격자인 피해자는 죽음 앞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부 동반으로 4명의 남녀가 물놀이를 갔다가 남편 1명이 사망한 이후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사건이 불과 몇 년 전에도 발생했다. 이들이 물놀이를 하러 간 곳은 인적이 드문 바다로, 사망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도 목격자도 없었다. 사망한 남편 A씨 명의로 가입된 보험의 수익자는 모두 아내였고, 보험사 한 곳에서만 가입된 사망보험금이 10억원에 달했다. ●“정황증거만으로 형사 처벌 어려워” 경찰은 과도한 보험 가입,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 사망보험금 액수가 큰 점 등을 감안해 정황상 타살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살인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정황 증거만으로는 기소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증거 없이 의심스러운 정황만으로는 형사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의 경우에는 증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30)의 계획 살인이 2년 넘게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CCTV나 목격자는 물론 범행 도구조차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2017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법정에 선 사건을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 18건 중 16건은 유죄로 인정돼 최고 무기징역의 처벌이 내려졌다. 기소조차 되지 않거나 아예 적발되지 않아 암수범죄가 되는 다른 사건들과 달리 검경의 수사를 거쳐 법정까지 섰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도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경우도 2건이나 됐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의 사망 형태는 교통사고(3건), 질식(3건), 흉기에 의한 사망(3건), 니코틴 중독(2건)이 많았다. 단순 사고사로 위장되거나 살해 뒤 사체를 유기하고선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우발적인 살인은 드물었다. 계획 범죄가 주를 이룬 것은 가해자 대부분이 가족인 이유가 크다. 보험가입 특성상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를 수익자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거액의 사망 보험금을 받게 되면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다. 범행이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어야만 했던 이유다. 보험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망보험금이 할증되는 시간대에 교통사고로 위장해 배우자를 살인했고, CCTV나 목격자가 없는 바다를 범행 장소로 선택해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여러 차례 살인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2017년 재산과 보험금을 목적으로 약물을 과다 투여해 아내를 죽인 B씨는 불과 4개월 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들통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첫 범행 당시 B씨의 아내는 119구급대원의 조치로 살아났지만, 누구도 B씨의 살해 시도를 알지 못했다. 공범들의 도움으로 동거남을 살해한 C씨도 첫 범행 당시 수면제를 먹은 피해자가 잠에서 깨자 이후 6개월 동안 살인 계획을 다시 세워 결국 범행에 성공했다.●교통사고·질식·흉기·니코틴 사망순 피해자를 물색해 위장 혼인하고 보험에 가입한 이후 사고사 등으로 위장하는 장기 계획 살인도 있었다. 2009년부터 피해자와 사귀던 D씨는 2016년 2월 피해자의 동의 없이 혼인 신고를 하고, 불과 2개월이 지난 같은 해 4월 니코틴과 졸피뎀 등 약물을 투여해 피해자를 살인했다. 혼인 신고로 상속인이 된 D씨는 사망보험금은 물론 피해자의 예금 2억 2000만원, 3억 4500만원 상당의 아파트, 피해자의 퇴직금 4700만원까지 자신의 호주머니에 챙겼다. D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인 만큼 피해자의 죽음으로 챙길 수 있었던 보험금 규모는 평균 9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을 1건만 가입한 경우는 드물었고, 많게는 26건의 보험 계약에 가입된 경우도 있었다. 평균 보험 계약 가입 건수는 6.5건이었고, 월 평균 113만원이라는 보험료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4.3건, 월평균 납입 보험료는 39만 1000원이다. 일반적인 보험료 납입 수준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보험료로 내고 있었던 것이다. 과도한 보험 가입, 소득과 비교했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보험료 납입액, 단기간에 이뤄진 보험 가입은 범행이 덜미를 잡힌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내연녀의 아들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하고 뻔뻔하게 실종 신고까지 한 E씨의 경우, 당시 한 달에 내는 보험료만 200만원에 달했다. 변변한 일자리조차 찾지 못해 수입이 없었던 데다 아들의 사망으로 받는 보험금이 10억 17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 수사기관은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E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
  • 18년 해외도피 마약상, ‘함정수사’ 주장한 까닭 [판도라]

    18년 해외도피 마약상, ‘함정수사’ 주장한 까닭 [판도라]

    2004년 3월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에 필리핀에 사는 이모(52)씨 형제가 국제항공화물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입하려 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 A씨가 일러준 운송장 번호를 쫓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항공화물을 뒤져 보니 DVD플레이어와 VCD게임기가 있었다. 그 안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필로폰 457.1g이 발견됐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감안하면 1만 5000명이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그 무렵 마약 범죄로 체포된 지인이 선처받을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이씨 형제를 떠올렸다. 이씨의 형은 과거 교도소에서 감방 동기로 만난 A씨에게 “내 동생이 필리핀에서 경찰 끼고 마약 장사를 크게 하고 있다”면서 “너도 한국에서 괜히 어울리다 잘못되지 말고 필리핀에서 관광 형식으로 왕래를 하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A씨가 필리핀에서 만난 이씨는 “한국으로 마약을 많이 보내고 있고 필요하면 한국 딜러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이씨 형제의 범행을 알리며 검찰과 ‘딜’을 시도했다. 검찰은 실제로 마약을 반입하는게 확인되면 지인을 선처해 줄 수 있고 반입된 양에 따라 형량도 달아질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필리핀으로 출국해 이씨에게 필로폰 구입을 의뢰했다. 이씨가 대량의 필로폰을 구해와 국내로 보내면서 범죄가 실제로 이뤄진 셈이다. 문제는 이씨가 2003년 11월부터 필리핀에 눌러앉아 잡을 수가 없었던 것.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이씨는 현지 경찰에 체포된 뒤 지난해 10월 강제로 송환돼 범행 18년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강규태)는 지난달 28일 이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마약범죄 공소시효는 10년이지만 이씨가 해외에 머물며 도피 생활을 한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됐다고 판단하면서 처벌이 가능했다. 이씨는 재판 내내 ‘함정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제보한 A씨가 이씨의 밀수입 의뢰인이었기 때문이다. 수사 실적을 올리는 데 협조해 감형을 받아 내려는 마약사범과 수사기관 사이의 거래였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재판부는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유인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수사기관이 전혀 범행 의사가 없는 피고인에게 범행을 유발했다기보단 피고인이 이미 사건 당시 필로폰 밀수입 범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범의를 가진 자에 대해 범행의 기회를 주거나 범행을 쉽게 한 것에 불과한 경우는 함정수사라고 할 수 없다는 판례를 갖고 있다.
  • 보험살인, 치밀하게 살벌하게

    보험살인, 치밀하게 살벌하게

    수영할 줄 모르는 남편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계곡물로 구조장비도 없이 뛰어들게 한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30)가 지난 4일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의 범행이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물놀이 도중 사고사로 마무리될 뻔했던 윤씨의 죽음이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이라는 사실이 2년 11개월이 지나서야 밝혀진 것이다. 이은해처럼 보험금을 노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보험사기 강력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살인·상해로 보험사에 적발된 인원은 2019년 46명, 2020년 72명, 2021년 97명이다. 적발 금액도 33억원에서 37억원,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크게 늘었다. 다만 이 통계엔 경찰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로 결론 나거나 보험 가입자가 사망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보험금을 타내는 사건도 포함돼 있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은 교통사고, 익사, 추락사 등 사고사로 위장돼 있거나 피해자가 실종되는 경우가 많아 적발이 더 어렵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범행이 그나마 보험사의 조사망에 꼬리가 잡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 살해하고 나서 5억 2000만원의 보험금을 나눠 가진 아내와 공범들이 사건 발생 13년 만에 잡힌 사례도 있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 범죄는 우발적 범행과 달리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가해자들이 완전 범죄를 꾀하는 일이 많다”면서 “자연히 암수범죄나 장기 미제 사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살인’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이 가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2017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법정에 선 사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18건 중 17건이 배우자·부모·자녀 등 가족이 가해자였다. 이 중 1건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아들로부터 보험금 일부를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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