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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은정 ‘尹 한명숙 수사방해’ 재정신청, 대법원 최종 기각

    임은정 ‘尹 한명숙 수사방해’ 재정신청, 대법원 최종 기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 내린 불기소 처분이 타당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측이 서울고등법원의 재정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낸 재항고를 최종 기각했다고 22일 밝혔다. 재정신청이란 검찰·공수처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고소·고발인이 관할 고등법원에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사건은 윤 대통령과 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이 각각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검사이던 2020년 5월 한 전 총리 ‘모해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로 배당해 대검 감찰부의 자체 진상조사를 막고, 당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던 임 부장검사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의 고발로 지난해 6월 윤 대통령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고, 대선 직전인 올해 2월 무혐의 처분했다. 임 부장검사는 “공수처가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변소(주장)만을 반영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재차 기소 여부에 관한 판단을 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 LG일가 ‘주식 양도세 취소소송’ 잇따른 승소 “70억 부과 취소”

    LG일가 ‘주식 양도세 취소소송’ 잇따른 승소 “70억 부과 취소”

    범LG그룹 총수 일가가 70억원대 세금 부과처분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 1심에서 또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정중)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이재연 전 LG카드 대표 등 5명이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7~2018년 세무조사를 통해 LG 총수 일가 중 한 명이 매도 주문을 내면 다른 사람이 곧바로 매수하는 방식인 이른바 ‘통정매매’ 주식거래를 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관할 세무서들은 주식 시가와 실제 거래가액 사이에 차액이 발생했다고 판단, 구 대표 등 5명에 대해 총 70억 7000여만원의 양도소득세 부과를 결정했다. 구 대표 등은 “한국거래소 장내 경쟁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했을 뿐 특수관계인 간 거래로 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거래소의 경쟁매매에서는 다른 투자자를 배제하고 주문할 방법이 없고 지정한 호가대로 거래가 100% 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통정매매라거나 거래소에서의 경쟁매매의 본질을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 사정만으로는 특정인 간의 거래로 전환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주식은 시가에 거래된 것으로 보이고 매수주주가 확실히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나의 주문에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제3자와의 거래가 혼재돼 있고 이는 의도한 것이 아닌 거래소 시스템에 의한 우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최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앞서 국세청 고발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범LG 총수 일가 14명과 임원들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 [사설] 강제동원 현금화 일시 유보됐지만 시간 많지 않다

    [사설] 강제동원 현금화 일시 유보됐지만 시간 많지 않다

    강제동원 판결의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난 4월 현금화 대상인 상표권 등의 압류명령에 불복해 신청한 재항고 건에 대해 대법원이 4개월 기한의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재판부의 정식 결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법원에서의 기각 가능성이 높았던 재항고에 대한 결정이 일단 유보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강제집행(현금화)이 무한정 연기된 것은 아니다. 이 사건의 주심인 김재형 대법관의 퇴임이 다음달 초여서 그 전이라도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외교부는 7월 초 강제동원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세 차례 회의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그사이 외교부는 대법원에 강제동원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고려해 매각 명령을 보류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이 이를 참작해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렸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가 피해자(원고)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절충점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다소 벌었다. 정부는 민관협의체 참가를 거부해 온 피해자들을 끝까지 설득해야 한다. 일본 측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은 현금화를 막으려는 정부의 대위변제가 사죄를 차단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화가 초래할 한일 관계 파탄의 책임은 정부만이 져야 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피해자들도 대책 없는 현금화에 주저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금화라는 급한 불은 꺼 놓고 봐야 한다. 일본 측과 성실히 협상해 강제동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에 대한 적절한 입장 표명을 받아 내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회견에서 언급했듯 2018년 대법원 판결의 존중과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배제는 기본이다. 한정된 시간 속 정부의 분발이 요구된다.
  • 한기정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혁신”… ‘대기업 저승사자’ 손대나

    한기정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혁신”… ‘대기업 저승사자’ 손대나

    윤석열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한기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명 첫 일성을 통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위한 규제 혁신’을 내세웠다. 이전 정부에서 기업 규제에 방점을 찍었던 공정위의 역할이 전환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지명 하루 뒤인 지난 19일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공정위원장으로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규제 혁신과 예측 가능한 법 집행, 경제적 약자 보호를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위해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해 마음껏 자유롭게 기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절차적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신속한 사건 처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해 반칙과 부패 등에 관해 과감하게 엄정한 조치를 통해 해소하고 중소기업, 소비자 등 경제적 약자의 경우 힘과 정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국정 과제로 제시한 경쟁 제한적 규제 개혁, 신속한 기업 인수합병(M&A) 심사, 합리적 기업집단(대기업) 규율 등의 추진에 한 후보자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공정위는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기업 처벌보다는 기업의 신속한 피해 구제와 자율적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춘 ‘공정거래법 집행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공정위가 최근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대기업 총수(동일인) 친족 범위를 축소하는 데 대해서도 한 후보자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후보자가 법학자로서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 정부 위원회에 참여해 법 집행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정위의 예측 가능한 법 집행을 위해 공정위 절차와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이었던 김상조 전 위원장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집중 조사하기 위해 신설한 기업집단국의 조직과 역할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도 공정위 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내부 출신 대신 법조인 출신의 공정위원장 후보자를 물색해 왔기에 한 후보자의 공정위 개혁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울러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00일 넘게 사실상 수장 공백 상태인 공정위의 조직을 신속히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부 첫 공정위원장 임명은 역대 정부 중 윤석열 정부가 가장 늦은 상황이다.
  • ‘日전범 기업 강제매각’ 판단 미루는 대법원

    ‘日전범 기업 강제매각’ 판단 미루는 대법원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강제매각 여부에 관한 ‘심리불속행’ 결정 기한을 넘기며 고심하는 모양새다. 주심인 김재형 대법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4일 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보다 한일관계 진전 여부가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 19일 미쓰비시가 특허권 2건에 대한 특별현금화(매각) 명령에 불복해 지난 4월 19일 재항고한 사건에 대해 심리불속행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심리불속행은 대법원이 사건을 더 따져 보지 않고 원심을 유지하겠다고 기각하는 결정으로 사건 접수 4개월 내 판단해야 한다. 대법원이 추가적인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 같은 결정에는 한일 양국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도 지난달 26일 대법원에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적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2018년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이 한일 외교 갈등의 중요 요인이 됐고 당시 판결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면서 “판례에 대한 재검토 등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성주·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1월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배상금을 받지 못하자 두 할머니는 미쓰비시의 국내 특허권과 상표권에 대한 압류·매각 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은 받아들였다. 미쓰비시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2심은 기각했고 현재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주심인 김 대법관의 퇴임이 다음달 4일 예정된 만큼 8월 중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미 심리불속행 기간을 넘겨 결정에 신중을 기하기로 한 만큼 한일관계 진전 여부 등 사건을 둘러싼 요인을 대법원이 폭넓게 검토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내 방침을 정한 것은 없다”면서 “대법관 사이에서 전체적인 합의가 덜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대법, 미쓰비시 현금화 결론 언제쯤?…한일관계 진전 여부가 변수일 듯

    대법, 미쓰비시 현금화 결론 언제쯤?…한일관계 진전 여부가 변수일 듯

    한일관계 진전 여부, 변수될 듯대법원, 8월 중 결론낼 가능성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강제매각 여부에 관한 ‘심리불속행’ 결정 기한을 넘기며 고심하는 모양새다. 주심인 김재형 대법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4일 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보다 한일관계 진전 여부가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 19일 미쓰비시가 특허권 2건에 대한 특별현금화(매각) 명령에 불복해 지난 4월 19일 재항고한 사건에 대해 심리불속행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심리불속행은 대법원이 사건을 더 따져보지 않고 원심을 유지하겠다고 기각하는 결정으로 사건 접수 4개월 내 판단해야 한다. 대법원이 추가적인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 같은 결정에는 한일 양국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도 지난달 26일 대법원에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적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2018년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이 한일 외교 갈등의 중요 요인이 됐고 당시 판결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면서 “판례에 대한 재검토 등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김성주·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1월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배상금을 받지 못하자 두 할머니는 미쓰비시의 국내 특허권과 상표권에 대한 압류·매각 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은 받아들였다. 미쓰비시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2심은 기각했고 현재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주심인 김 대법관의 퇴임이 다음달 4일 예정된 만큼 8월 중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미 심리불속행 기간을 넘겨 결정에 신중을 기하기로 한 만큼 한일관계 진전 여부 등 사건을 둘러싼 요인을 대법원이 폭넓게 검토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내 방침을 정한 것은 없다”면서 “대법관 사이에서 전체적인 합의가 덜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에 관한 국회 답변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김기춘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어제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는 답변서 자체는 사실에 부합하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국회 진술은 김 전 실장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해 허위공문서작성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의 결론이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원심의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검찰이 2018년 3월 이같은 혐의로 기소한 뒤 4년 넘는 재판 끝에 내려진 이번 결론은 검찰 수사와 1·2심 법원의 법리 판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이라는 점에서 검찰과 법원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 하겠다. 당장 1·2심 재판부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판결의 정당성 및 판단 근거가 무엇이고 대법원에서 뒤집힌 판단 근거는 무엇인지 다툼이 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시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기소까지 책임졌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현 대통령)과 한동훈 서울지검 3차장(현 법무장관), 신자용 특수1부장(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수사 과정 및 내용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어느 한 사람도 억울해 하지 않을 만큼 철저히 실체를 가린 것이라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선택적 정의를 내세우며 죽은 권력을 수사 대상으로 삼거나 검찰의 조직적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선택적 수사만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과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당위를 여실히 보여줬다. 사법부 역시 3심 제도를 둔 취지이기도 하겠지만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 좀더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재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어야 할 것이다. 검찰과 법원은 정의를 수호하고 구현할 우리 사회 최전선, 최후의 보루다. 이번 대법원의 김 전 실장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앞에서 거듭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대법,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재판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대법,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재판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시간을 사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9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함께 기소된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검찰의 상고를 기각해 무죄가 확정됐다. 2020년 7월 상고장이 접수된 지 2년여 만에 나온 판결이다. 김기춘 전 실장과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상황 보고를 받은 시각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김관진 전 실장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내용의 대통령 훈령(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변경한 혐의(공용서류손상)로 기소됐다.검찰의 수사 결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에 서면 보고서가 도달한 시점은 오전 10시 19∼20분쯤이었다. 당시 김장수 전 실장이 대통령에게 첫 전화 보고를 한 시각은 오전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서면 보고서를 받고 오전 10시 15분쯤 김장수 전 실장과 통화하면서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며 실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심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2014년 7월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서가 허위였다고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김장수·김관진 전 실장에 대해서는 굳이 무리하게 범죄에 가담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대법원은 다시 원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처벌을 하려면 문서의 기능을 훼손해 그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김기춘 전 실장이 의견을 표명한 내용이어서 처벌이 어렵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 내용엔 사실확인 부분과 의견 부분이 혼재돼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밝힌 부분은 실제 대통령비서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부속 비서관이나 관저에 발송한 총 보고 횟수, 시간, 방식 등 객관적 보고 내역에 부합하기 때문에 사실에 반하는 허위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면 답신 내용 중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는 부분은 결국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의 주관적 의견을 표명한 것에 불과하고 사실확인에 관한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봤다.
  • 교도소 대신 수해 복구 지원을 선고합니다

    교도소 대신 수해 복구 지원을 선고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록적 폭우가 중부지방을 강타한 뒤인 지난 11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수해 현장에 긴급 투입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피해 규모가 커 군경과 소방대원만으로 힘에 부치자 사회봉사명령 대상자까지 복구 현장에 투입한 것이다. 한 장관 지시에 따라 복구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총 600여명에 달한다. 사회봉사명령은 법원이 유죄를 인정한 피고인에게 벌금이나 교도소 구금 대신 일정 시간 사회봉사를 하도록 명하는 제도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봉사명령 접수 사건은 총 4만 3161건으로 그중 19세 이상 성인은 3만 9085건, 19세 미만 소년은 4076건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5만 1043건에 비해선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2019년 총 4만 7692건, 2018년 4만 9873건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사회봉사명령은 ‘시설 내 교화’가 아니라 ‘사회 내 교화’가 핵심이다. 봉사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공동체에 끼친 해악을 되돌린다는 의미다. 특히 구금형을 사회봉사로 대체하면 사회 복귀를 위한 재사회화 효과가 크고 국가에서는 형 집행비용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김창호 대전보호관찰소 집행과장은 18일 “사회봉사명령은 범죄자가 사회의 어떤 법익을 침해했기 때문에 그 법익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라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태풍·폭우·폭설 같은 재난 복구현장뿐 아니라 농어촌 현장에도 투입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외국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에서 봉사명령 대상자들은 모내기, 김매기, 그물 손질 등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목욕·미용 보조, 주거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봉사가 집행되고 있다. 사회봉사명령은 1972년 영국에서 시작돼 여러 선진국에서 상당한 교정 효과를 거뒀다. 우리나라는 1989년 소년범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고 1997년 징역형 집행유예 시에 봉사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확대됐다. 2009년부터는 벌금 미납자도 노역장 유치가 아니라 사회봉사명령을 받을 수 있도록 벌금미납자법이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영국 등에 비해서는 사회봉사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영국은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익을 준다면 어떤 행위라도 사회봉사가 된다고 본다. 이에 따라 고아원에 수백 개의 침대를 만들어 기증하라는 식의 봉사명령도 내려지고 있다.반면 우리 대법원은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판례를 통해 사회공헌기금 출연과 강연 등의 사회봉사는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법조계에서는 사회봉사명령 활성화를 위해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일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 실무상의 사회봉사명령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란 논문에서 “사회봉사의 사회적 필요성을 봐도 개인이 200시간 고아원 등에서 봉사하는 것보다도 수백억 또는 수천억원을 들여 고아원을 지어 주는 것이 더 사회에 유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법론적으로도 이런 취지의 규정을 신설해 다양한 사회봉사명령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사회봉사명령이 충분한 ‘죗값’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폭력이나 사기·횡령, 절도 사범 등에게 수감 생활을 시키지 않고 사회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정의롭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과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사회봉사명령 수행 과정에서 회사 경영과 치료 등을 이유로 탄력집행신청서를 내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장 관리 인력의 부족으로 봉사명령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노종언 법무법인 에스 대표변호사는 “사회봉사명령이 시간 때우기식 운영으로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며 “현재도 그 관행이 잘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현행 사회봉사명령 제도만으로 정책적 효과를 얻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회봉사 요청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상철 남세종농협 조합장은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외국인이 없어서 농촌 인력 구하기가 더 힘들었다”며 “농번기 때는 사회봉사명령자를 가능하면 농촌에 많이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사회봉사명령의 사회적 이익 환원 기능이 큰 만큼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동 충주시청 여성청소년과 아동보호팀장은 최근 법무부 게시판 글을 통해 ‘아동학대 위기가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해 준 법무부 충주준법지원센터 직원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창호 과장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중에는 교통비나 점심값도 없는 사회 취약계층이 많다”며 “농협중앙회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을 통한 지원을 연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광주 신세계 스타필드 건립… 어등산 소송 장기화에 불똥

    신세계그룹이 호남권 최초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건립할 후보지로 광주 어등산을 지목하면서 17년째 제자리걸음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지역 건설업체인 서진건설이 3년째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스타필드 건립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18일 광주시와 서진건설 측에 따르면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둘러싼 항소심의 1차 변론기일이 다음달 1일로 지정됐다. 1차 변론기일에선 서진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한 광주시의 조치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다루게 된다. 시는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민간 사업자들이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2019년 7월엔 서진건설이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지만 협상 마무리 과정에서 시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서진건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현재 광주고법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2심 재판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진건설은 항소심에 패소할 경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미래는 아직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시도 이를 감안한 듯 지난 17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신세계의 발표는 순수하게 민간기업에서 제안한 것으로 광주시와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진건설도 신세계 측에 대해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며 “어등산 사업을 끝까지 계속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광주’가 구체화되기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은 셈이다. 신세계 측은 “어등산 소송이 마무리되고 사업에 참여할 여건이 만들어지면 스타필드 건립사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제2, 제3의 대안을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 ‘밀정’ 의혹 경찰국장 교체론에… 이상민 “검토해 볼 것”

    ‘밀정’ 의혹 경찰국장 교체론에… 이상민 “검토해 볼 것”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일 열린 첫 행정안전부·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여야는 김순호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의 이른바 ‘밀정’ 의혹 등 과거 행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국장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지를 밀고한 뒤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으나 다른 인노회 회원과 달리 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해명하지 못했다. 특히 인노회를 이적단체라고 거듭 주장하거나 홍승상 전 경감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국장은 “인노회는 어떤 단체인가”라는 질문에 “이적단체”라고 답했고 이후 비슷한 질문에도 ‘이적단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 2020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가 아닌 것으로 재심 판결이 났다는 지적에는 “27년간 이적단체로 있었다. 그 당시 이적단체라는 의미로 말씀드렸는데 오해가 있었으며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찰에 입문하기 전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전향했다”고 말했다. 당시 홍 전 경감이 특채를 주도했느냐는 질문에는 “특채시험을 안내해 준 정도”라며 “서류전형, 면접, 필기 모두 합격해 채용됐다”고 해명했다. 홍 전 경감은 당시 인노회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으며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때는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문건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무부(현 행안부) 치안본부를 없애고 경찰청을 독립 외청으로 신설하는 한편 장관 사무에서 ‘치안’을 삭제했다. 야당은 행안부가 민주적 통제를 한다면서 과거 독재 시절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앉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교체를 주장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30년 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판단하는 건 성급하지 않나”라며 김 국장 교체 요구를 일축했지만 이후 “검토해 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하며 경찰국 신설 논란에 불을 붙인 류삼영 총경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서장회의를 ‘쿠데타’로 비유한 이 장관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입장을 바꿔 서장회의 해산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이중인격이 아니면 그럴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윤 청장은 다음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기한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국민이나 의원님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도록 국가수사본부를 통해 다시 한번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 ‘교도소 쇠창살’ 잡고 있는 황하나…옥중 웹툰 연재중

    ‘교도소 쇠창살’ 잡고 있는 황하나…옥중 웹툰 연재중

    부친 “딸 수렁서 건질 방법 찾았다”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 중인 황하나씨가 부친과 함께 웹툰을 연재 중이다. 18일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웹사이트에 따르면 황씨 부친 황재필씨는 지난달 13일부터 ‘2045(어느 별 DNA)’라는 제목의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웹툰은 3화까지 올라와 있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작가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정식 연재 기회도 가질 수 있다.“딸을 시행착오의 수렁에서 건질 방법을 찾고 있었다” 황재필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딸 황씨와 함께 웹툰을 도전하게 된 계기를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혹독한 시행착오로 삶의 의미마저 잃어가고 있는 딸에게 어떤 아빠가 필요할까. 몇 년간 저 역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딸을 시행착오의 수렁에서 건질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20여년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 대문 사진으로 사용했던 ‘좌절금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거란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할 정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알려 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도 좌절만큼은 하지 않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음악과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아이였다” 황재필씨는 “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생 복기를 하다 보니 행복했고 즐거웠던 날들이 많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딸이 좋아했고, 잘했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각났다”며 “음악과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아이여서, 1년 전 조심스럽게 딸에게 편지로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었고, 몇 달이 지나고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면서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황재필씨는 웹툰이 만들어진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9년 전 써놓았던 300페이지 분량의 ‘특이점’(스토리보드 제목)을 웹툰에 맞게 가볍게 각색해 딸에게 우편으로 보내면 딸은 보내준 스토리보드를 읽고 동봉된 이미지를 참고해 한 컷, 한 컷 스토리에 맞춰 그림을 그려 제게 우편을 보낸다”고 과정도 설명했다. 황씨가 직접 그린 그림 등을 소개한 그는 “우편으로 소통하려니 답답한 점이 많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부녀가 되기 위해 묵묵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황씨는 2015~2018년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이 확정됐다.
  • “날 성폭행하고 가족 14명 죽인 힌두 남성들 인도 독립기념일에 풀려나”

    “날 성폭행하고 가족 14명 죽인 힌두 남성들 인도 독립기념일에 풀려나”

    “한 여성을 위한 정의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끝날 수 있는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살던 무슬림 여성 빌키스 바노(40)는 지난 2002년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끔찍한 일을 겪었다. 고드라 마을에 정차해 있던 여객 열차 안에서 화재가 일어나 59명의 힌두교 순례자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극우 힌두교도들이 극렬 무슬림들이 불을 질렀다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흘 동안 폭동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00명을 넘겼다. 대다수가 무슬림이었다. 이 나라 역사에 최악의 종교 충돌로 손꼽힌다. 그 와중에 임신 5개월의 몸이었던 바노는 힌두교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또 자신의 딸과 어머니, 임신한 사촌, 여동생들, 조카들과 여조카들, 두 성인 남성 등 가족 14명이 도륙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당시 세 살이었던 딸 살레하도 희생됐는데 차마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목숨을 구한 사람은 바노와 7세와 5세 두 아들 셋뿐이었다. 문제의 남성 11명은 폭동 참극 2년 뒤에야 연방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 관할 법원을 구자라트주에서 뭄바이로 변경하고서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초 뭄바이 최고법원이 이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정의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구자라트주 판치마할의 교도소에 수감돼 14년을 보냈다. 그런데 피해 여성 빌키스 바노와 남편 야쿠브 라술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됐다. 수사 과정에 증거를 감추고 시신들을 화장해버려 범죄를 입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터다. 부부는 숱한 살해 협박으로 수십 차례 이사를 해야 했고,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돌아갈 수도 없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 인도가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난 지 75년이 되는 지난 15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들이 감형 은전을 입어 모두 풀려났다는 것이었다. 인도 대법원과 뭄바이 최고법원은 이들이 14년 동안 성실하게 복역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석방하도록 명령했다.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감옥 밖에서 풀려난 이들 가운데 한 명의 발을 만진 뒤 출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들에게 사탕과자를 먹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발을 만지는 행위는 인도에서 존경의 의미로 풀이된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수잘 자얀티바이 마야트라 판치마할 교도소장은 이들이 모범적 수형 생활로 감형될 자격이 있어 석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정 자문위원회에서 감형과 석방을 권고해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14년 이상 복역하면 감형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이들도 그래야 하는가 의문이 많다. 이들 중범죄를 저지른 자는 제외한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년 전 구자라트주 지사였는데 그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은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사실상 20년 전 폭동을 일으킨 이들을 지지하고 두둔한다. BJP는 지금도 이슬람교와의 충돌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는데 이번 집단 성폭행·살인범들의 감형·석방은 무슬림들의 분노를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남편 라술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많은 가족을 살해한 폭도들이 풀려났다는 소식에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가족을 잃었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법원이나 정부로부터 석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미리 얻지 못한 채 보도를 보고야 알았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처음에는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인다고 남편이 근황을 전했던 바노도 17일 직접 나섰다. 성명을 내 “한 여성을 위한 정의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끝날 수 있는가? 난 우리 조국의 최고법원을 신뢰했다. 난 (사법) 시스템을 신뢰했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느릿하게나마 배워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범인들이 석방돼 내 평화를 앗아갔고 정의에 대한 내 믿음도 무너저버렸다. 내 슬픔과 내 유약한 믿음은 나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에게 미칠 것”이라고 개탄했다. 야당 정치인들과 변호사들은 감형 및 석방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여성을 보호한다는 정부의 정책과 모순된다고 비난했다. 아난드 야그닉 변호사는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중범죄자들에 대한 감형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 인도가 보내려고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 김순호 “인노회는 이적단체” vs 야당 “경찰국장 제고해야”

    김순호 “인노회는 이적단체” vs 야당 “경찰국장 제고해야”

    행안장관 “30년 전 의혹으로 판단 적절치 않아”경찰청장 “김혜경 법카, 공소시효 전 수사 마무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일 열린 첫 행정안전부·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여야는 김순호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의 이른바 ‘밀정’ 의혹 등 과거 행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김 국장은 자신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지를 밀고한 뒤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으나 다른 인노회 회원과 달리 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해명하지 못했다. 특히 인노회를 이적단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홍승상 전 경감에 대해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국장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인노회는 어떤 단체인가”라는 질문에 “이적단체”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비슷한 질문에 ‘이적단체’라고 답한 김 국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2020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가 아닌 것으로 재심 판결이 났다고 지적하자 “27년간 이적단체로 있었다. 그 당시 이적단체라는 의미로 말씀드렸는데 오해가 있었으며 사죄드린다”고 했다. 당시 홍 전 경감이 특채를 주도했느냐는 질문에는 “특채시험을 안내해 준 정도”라며 “서류전형, 면접, 필기 모두 합격해 채용됐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이 5년간 같은 분야에 종사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홍 전 경감은 당시 인노회 사건의 수사책임자였으며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때는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문건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사건은 내무부(현 행안부) 치안본부를 없애고 경찰청을 독립 외청으로 신설하는 한편 장관의 사무에서 ‘치안’을 삭제하는 계기가 됐다. 야당은 행안부가 민주적 통제를 한다면서 과거 독재 시절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앉히는 건 부적절하다며 교체를 주장했다. 다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30년 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30년 후의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성급하지 않나”라며 교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하며 경찰국 신설 논란에 불을 붙인 류삼영 총경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국 신설의 위법성을 주장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다음 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기한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아직 소환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처분이 가능하냐고 지적하자 “그렇게 보고받았다”면서 “국민이나 의원님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도록 국가수사본부를 통해 다시 한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 대법 “가게 접는다며 열쇠 맡긴 세입자 점포 들어간 건물주, 건조물 침입 무죄”

    대법 “가게 접는다며 열쇠 맡긴 세입자 점포 들어간 건물주, 건조물 침입 무죄”

    가게를 빼기로 한 상가 세입자에게 받은 열쇠로 건물주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물건을 무단으로 치워버렸다면 재물손괴죄는 성립하지만 건조물침입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 18일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임대인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유죄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A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건물 2층 점포를 B씨에게 2017년 5월부터 2년간 빌려줬다. B씨는 2018년 12월 까페 영업을 중단하면서 A씨에게 다음 임차 희망자가 방문했을 때 사용하도록 열쇠를 맡겼다. 그러나 A씨는 2019년 3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점포에 설치된 B씨 소유의 프린터, 전기오븐, 커피머신, 주방용품, 조명 및 간판 등 약 1000만원 상당을 철거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은 A씨의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점포에 들어갈 당시 임대차계약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태였고 연체 차임 등을 정산해 상계해도 남은 보증금 90만원은 소멸하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있었다”며 “A씨가 새로운 임차를 할 요량으로 철거를 위해 무단으로 점포에 들어간 것은 점유관리자인 B씨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변경된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객관적·외형적 출입행위가 주거의 사실상 평온상태를 침해해야 한다며 건조물침입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점포 관리자인 B씨가 A씨에게 점포 열쇠를 맡김으로써 출입을 승낙했고 통상적인 출입 방법에 따라 들어간 이상 건조물칩임죄에서 규정하는 침입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속보] 檢, 정경심 ‘형집행정지’ 불허

    [속보] 檢, 정경심 ‘형집행정지’ 불허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은 18일 오후 2시 박기동 3차장검사 주재로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갖고 정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심의위는 정 전 교수 제출 자료, 현장 조사결과, 의료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형집행정지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최종 결정권자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같은 심의위 판단 결과를 존중해 형집행정지 불허를 결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허위 스펙 의혹과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정 전 교수 측은 이달 1일 “디스크 파열 및 협착, 하지마비에 대한 신속한 수술 등이 필요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 강제동원 대위변제 시사한 윤 대통령…日 “추진할 지지율이 문제”

    강제동원 대위변제 시사한 윤 대통령…日 “추진할 지지율이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맞아 한일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대위변제’로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 충돌없이 채권자들(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지금 깊이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말한 ‘주권 문제 충돌없는 방안’이란 한국 정부가 가해자인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고 차후에 일본 측에 청구하는 대위변제로 해석된다. 대위변제 후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 모금으로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위변제가 부상하고 있는 데는 강제동원 피해자가 제기한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상표·특허권 매각 및 현금화를 통한 배상 명령 사건에 대한 대법원 민사3부의 심리 불속행 여부 결정 시점이 19일이기 때문이다. 심리불속행이 결정되면 사실상 현금화가 결정되며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는 관측이 많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본도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나름의 각오가 전해진다”며 “일본도 3년 전에 실시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 해제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대위변제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반대 의견을 뚫고 추진이 가능할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정부 주도의 해법을 제시하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국민 여론과 원고(피해자들), 야당을 각각 설득하고 공감대를 만 만들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도 안전 보장 관점에서 한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지만 신중론도 만만찮다”며 “윤 대통령의 구심력에도 이미 그림자가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건립, 어등산개발 소송에 달렸다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건립, 어등산개발 소송에 달렸다

    시와 재판 중인 업체 “쇼핑몰 구상에 유감, 소송 끝까지 이어갈 것” 올해말 2심 끝나도 대법원까지 소송 장기화되면 사업 무산 가능성 신세계그룹이 호남권 최초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건립후보지로 광주 어등산을 지목하면서 17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지만,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지역건설업체인 서진건설이 3년째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스타필드 건립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8일 광주시와 서진건설측에 따르면,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우선협상자 지위를 둘러싼 항소심의 1차 변론기일이 다음달 1일로 지정됐다. 1차 변론기일에선 서진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한 광주시 조치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다루게 된다. 광주시는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민간사업자들이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엔 서진건설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지만, 협상 마무리 과정에서 광주시와 갈등이 불거졌으며,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서진건설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으며 현재 광주고법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심 재판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진건설은 항소심에 패소할 경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미래는 아직까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태다. 광주시도 이같은 사정을 감안한 듯 지난 17일 오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신세계의 발표는 순수하게 민간기업에서 제안한 것으로, 광주시와 전혀 무관하다”며 ‘광주시와 연계하려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서진건설도 신세계 측에 대해 “소송이 진행중인 것을 알면서도 신세계가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며 “어등산 사업을 끝까지 계속하겠다는 의지에는 결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등산에서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려면 어떻게든 광주시와 서진건설간 소송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광주’가 구체화되기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은 셈이다. 신세계 측은 이와 관련 “어등산 소송이 마무리되고 사업에 참여할 여건이 만들어지면 스타필드 건립사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제2, 제3의 대안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리금융, 취약계층에 3년간 ‘23조+α’ 지원한다

    우리금융, 취약계층에 3년간 ‘23조+α’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지원 등에 향후 3년간 2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민생안정 대책과 궤를 같이하지만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이상 외환거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징계취소 소송까지 여러 악재가 겹치며 이를 무마하기 위한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17일 ‘우리 함께 힘내요!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앞으로 3년간 2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사업은 물론 그룹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직접 지원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손 회장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 그룹사가 동참해 달라는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원의 경우 ‘취약계층 부담 완화’ 부문에 약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저신용 성실상환자 대상 대출원금 감면’ 제도를 비롯해 취약차주 대상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소상공인 자금 지원’ 부문에는 17조 2000억원을 투입하며, ‘서민 금융 확대’ 부문에선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의 상품을 3조 5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앞서 신한·하나·KB국민은행은 지난달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금리 인하 정책을 내놨고,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청년층에 약 14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금융지주가 취약계층의 대출 원금을 감면하는 등의 대규모 종합지원책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취약계층을 살려야 국가경제가 산다”며 손 회장이 의지를 강조한 데다 취약계층 전반을 대상으로 한 전례 없는 규모라 여러 악재를 고려한 처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본점 직원이 700억원 횡령을 저지른 8년 동안 이를 포착하지 못했고, 최근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상 외환거래도 가장 먼저 발견됐다. 손 회장의 경우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징계취소 소송 2심에서도 승소했지만, 금감원이 최근 상고하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 회장이 조직 안정과 장악력 등을 감안해 이번 대책을 내놓은 게 아니겠냐”고 평했지만, 우리금융 측은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손 회장의 주도하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달 미래재단 설립 인가를 받으며 순차적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법 따라야” VS “약탈 문화재에 점유권 없다”

    “일본법 따라야” VS “약탈 문화재에 점유권 없다”

    “일본 민법에 따라 불상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일본 관음사) VS “약탈 문화재에 점유 취득권 없다”(한국 부석사)10년 전 한국 도둑들이 일본 쓰시마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온 고려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을 놓고 항소심에서 벌이는 한일 간 다툼이 치열하다. 대전고법 민사1부(부장 박선준)가 17일 연 재판에서 간논지 측은 서면을 통해 “일본 민법에 따라 소유권을 따져야 한다. 이에따라 불상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1527년 간논지를 창설한 종관이 한국에서 적법하게 불상을 들여와 500년 가까이 공공연하게 점유해 소유권을 ‘점유 취득’했다는 것이다. 반면 충남 서산 부석사 측은 “한국 민법에 따라 소유주를 가려야 한다. 특히 약탈 당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점유 취득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부석사 측 변호사는 재판 후 “이 불상은 14세기 왜구가 약탈해 가져간 것이 분명하다”며 “자신들 소유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점유하는 ‘악의의 무단점유’의 경우 대법원 판례에 따라 점유 취득 시효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보호법은 특별법으로 다른 법보다 우선한다. 국가가 문화재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월 재판 때 직접 참석했던 다나카 세쓰료 간논지 주지는 “적법하게 불상을 취득했다는 근거를 일본으로 돌아가 찾아보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은 김모(당시 69)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 2012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간논지에서 이 금동불상을 훔쳐오면서 불거졌고, 한·일 간 외교마찰로까지 비화됐다.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1330년 부석사에서 제작됐으나 고려 말이나 조선 초 ‘왜구’의 약탈로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부석사가 2016년 4월 소유권을 주장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해 이듬해 1월 승소했다.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에서 김씨 등 절도단은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린 애국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불상에 ‘고려국 서주(서산)’ 기록은 있으나 이전기록이 없다”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6년째로 재판이 모두 끝나지 않아 불상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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