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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음주운전 징계 교원 547명인데 “박순애 부총리는…”

    3년간 음주운전 징계 교원 547명인데 “박순애 부총리는…”

    지난 3년간 음주운전으로 교원 500여명이 징계를 받고, 퇴직교원 1200명 정도가 포상을 받지 못했다. 만취 음주운전과 이례적인 선고유예 논란을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27일 예정된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교육부 및 교육청 공무원 음주운전 관련 징계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은 교원은 모두 547명이었다. 이 가운데 311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또 ‘퇴직교원 음주운전 포상 제외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1195명이 퇴직교원 포상에서 제외됐다. 3년간 포상 신청자는 모두 3만 2483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결격자가 2621명이었다. 전체 결격자 가운데 음주운전 때문에 탈락한 퇴직교원은 1195명으로 46%나 됐다. 특히, 박 부총리보다 더 오래된 음주운전 탓에 포상에서 탈락한 교원은 408명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앞서 교육부 장관 인사검증을 위한 음주운전 논란에 대한 박 부총리의 서면 답변에 대해 “당시 음주운전 경위, 징계와 포상에 대한 형평성 문제, 음주운전 장관의 자질 문제 등을 물었으나 ‘음주운전은 용납될 수 없으며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엉뚱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회 검증에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1일에는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부총리가 2002년 음주운전으로 받은 선고유예 판결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2002년 음주운전 판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해보니, 2002년 전체 음주운전 사건의 1심 판결은 총 1811명이었다. 이 가운데 선고유예 판결이 나온 경우는 84명으로, 전체의 0.78%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중앙지법의 음주운전 선고유예 판결 9건 가운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2%를 넘는 경우는 박 부총리가 유일했다. 박 부총리 외에 5건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대였고,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경우는 4∼5m 정도만 차량을 움직인 사건이었다. 박 부총리는 음주운전 이후 선고유예 판결과 관련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재판 전 음주운전 특사가 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박 부총리는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이에 대해 벌금 250만원의 선고 유예 처분을 내렸다. 판결문에는 판결 이유가 명시되지 않았다.
  • 安, ‘김경수 사면’ 공개 반대…“드루킹 조작으로 부정적 이미지”

    安, ‘김경수 사면’ 공개 반대…“드루킹 조작으로 부정적 이미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 사면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공개 반대했다. 그간 안 의원은 김 전 지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견지해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 담긴 사면 결정을 앞두고, 대선 여론조작 사범을 끼워 넣어 달라는 식의 요구는 정의롭지도 않고,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도 않다”며 “절대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댓글로 대선 기간 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를 근간부터 붕괴시킨 중대 사건”이라면서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무려 1초당 2.3회꼴로 8840만번에 걸쳐 댓글과 공감·비공감을 조작했다. 남북한 전체 인구수보다 많다”고 했다.이어 “‘김경수·드루킹 게이트’의 주범은 김경수이고, 종범은 드루킹 김동원이었다”며 “김동원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했다. 종범이 형을 다 마쳤는데, 주범을 도중에 사면시키거나 가석방한다는 것은 공정에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2017년 대선 출마 당시 자신이 댓글 조작 사건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저는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의 주 표적이었고, 그 조작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일은 저 스스로 감내해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민의가 왜곡되고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국격을 훼손시킨 대규모 범죄행위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 전 지사가 지난해 7월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후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언급하면서 “김경수는 여전히 범죄를 부인하고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를 ‘양념’이라고 두둔하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정부가 8·15 광복절 특별 사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인사로는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거론되면서 여야 형평성 차원에서 김 전 지사가 거론된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야권에서도 사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나선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그냥 이명박 전 대통령만 빼주기, 소위 이명박 대통령 정권 시즌2를 완성시키기 위한 사면복권이 아니라 국민 통합을 생각한다면 저는 당연히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포함돼야 된다”고 밝혔다.
  • “전혀 달라”…“‘불멸의 이순신’ 원조” 주장 KBS, ‘명량’ 제작사에 패소

    “전혀 달라”…“‘불멸의 이순신’ 원조” 주장 KBS, ‘명량’ 제작사에 패소

    법원 “명량, 표현 형식 달라”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영화 ‘명량’의 왜선 디자인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당해 1심에서 패소한 KBS가 자사 프로그램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맞소송에서도 패소했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권오석 부장판사)는 KBS가 지난 2020년 3월 ‘명량’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와 이 회사 대표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등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KBS는 자사가 1999년 2월 13일 방영한 교양프로그램 ‘역사스페셜-거북선 머리는 들락거렸다’와 2004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방영한 104부작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저작권을 ‘명량’이 침해했다며 영화의 일부 장면을 폐기하고 10억원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자사가 방영한 두 프로그램 속 거북선을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CG), 소품, 장면 등을 ‘명량’이 그대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쟁점은 KBS 프로그램 속 CG·소품·장면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창작적 표현 형식’에 해당하는지였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저작권 보호 대상은 사상이나 감정을 말·문자·음·색 등으로 표현한 창작적 표현 형식이며 그 안에 표현된 사상·감정 자체는 보호 대상이 아니다.KBS는 ‘역사스페셜’에서 거북선 용머리가 선체 안팎을 드나드는 것으로 표현한 것과 용 머리의 목 부분을 생략한 부분, ‘불멸의 이순신’에서 왜장의 초승달 장식 투구 소품이나 발사된 포탄이 날아가는 장면을 카메라가 쫓는 연출 등이 창작적 표현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내용 모두 아이디어에 불과하거나 그 아이디어를 표현하면서 필수 불가결하거나 일반적 또는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에 불과하다”며 창작적 표현 형식이 아니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의 CG·소품·장면은 원고 CG·소품·장면과 소재의 선택·구성·배열, 색채, 모양, 비율, 형태 등에서 확연히 구별돼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KBS가 유사성을 주장한 일부 요소를 두고 “전혀 다르다”고 봤다. 또한 “원고가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장면들은 사료에 바탕을 둔 사실이거나 대부분 이미 기존의 다른 작품에서 사용한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장면 또는 연출 기법에 따른 것”이라며 빅스톤픽쳐스가 부정경쟁행위를 했다는 KBS의 주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이 소송은 앞서 빅스톤픽쳐스가 KBS 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명량’의 왜선 디자인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2019년 3월 소송을 낸지 약 1년 만에 제기됐다. 빅스톤픽쳐스가 낸 소송의 1심에서는 KBS가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인정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고, 이에 KBS가 항소했다.
  • 대법, “영업이익 하락·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 전 자기주식 매각한 대표 무죄”

    대법, “영업이익 하락·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 전 자기주식 매각한 대표 무죄”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실적 악화와 자사주 처분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처분한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 김기석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와 주식회사 제이에스티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전년도 대비 2018년도 영업이익이 약 66.1% 감소하자 김 전 대표는 회사 자사주 일부와 자신의 가족이 보유한 대주주 지분을 처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대표는 2019년 1월 25일부터 2월 12일까지 자사주 80만주, 본인 명의 주식 34만 6653주, 배우자 명의 주식 4만 8750주, 자녀 명의 주식 7230주 등 총 120만 2633주를 매도해 16억 4980여만원의 손실을 회피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그러나 1심과 2심은 실적 악화와 자사주 처분 관련 정보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악재성 정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사주 처분 목적으로 공시된 ‘브랜드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만으로는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악재성 정보라고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단순히 영업이익이 직전 사업 연도보다 감소했고 이로 인해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 대상이 됐다는 점만으로 이를 악재성 정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은 이 같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문제가 없다고 보고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 “전자발찌 차고 성폭행 조사 받았다”…‘JMS’ 정명석 경찰 조사

    “전자발찌 차고 성폭행 조사 받았다”…‘JMS’ 정명석 경찰 조사

    출소 4년 만에 또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세칭 JMS) 정명석(77) 총재는 전자발찌를 차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여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때도 전자발찌 부착 시기다. 전자발찌는 교도소 수감 중인 때를 제외하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극히 일부 외에는 항상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총재가 지난주 전자발찌를 찬 채 변호인과 함께 와 첫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끝낸 만큼 정 총재 조사만 남아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건넨 음성파일 등 증거를 정리 분석하면서 조만간 정 총재를 다시 부르는 등 몇차례 소환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JMS 신도였던 여성 2명은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충남 금산의 이른바 ‘월명동 성전’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3월 정 총재를 상습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각각 영국 및 호주 국적을 가진 여성이다. 정 총재는 여신도 성폭행죄로 징역 10년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하면서 전자발찌가 부착됐다. 정 총재는 2009년 4월 포교를 명목으로 홍콩 등을 돌아다니며 여신도 3명을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그는 여신도들의 폭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2001년부터 줄곧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7년 만인 2008년 2월 중국 공안에 검거돼 국내로 강제소환됐다.이번 사건과 관련 JMS 측은 “고소장에 적시된 여러 주장에 모순과 허위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JMS 단체 등은 ‘경찰 늑장수사’를 비판하며 “조속하고 엄격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 [세종로의 아침] 경제 형벌 완화의 뒤바뀐 목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경제 형벌 완화의 뒤바뀐 목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윤석열 정부가 기업인에 대한 형벌 완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정부가 엊그제 해묵은 논쟁거리인 경제 법령상 과도한 형벌 조항을 개선하겠다며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TF에는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14개 부처와 6개 경제 단체가 참여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범죄와 관련이 없는 단순 행정상의 의무 위반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의 형벌을 삭제하거나 과태료와 같은 행정제재로 바꾸겠다는 것이 큰 줄기다. 그 취지는 기업인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우리나라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한다. 법률 개정 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그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실에 보고도 했다. 기업인을 옥죄는 처벌 조항이 얼마나 많을까. 경제 법률 301개 가운데 법 위반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은 6568건에 이른다고 한다. 막강한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 가운데 36.2%에 해당하는 2376건은 징역·과태료·과징금 등 처벌과 제재 수단이 중복돼 있다고 한다. 5중 처벌까지 가능한 항목도 자본시장법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등 60건에 이른다고 한다. 기업인 처벌이 만능은 아닐진대 중복 처벌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같은 사안에 대해 검찰 수사도 받고, 과징금도 내고, 경우에 따라서는 행정관청의 영업정지와 같은 처분까지 받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중삼중 처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행정처분을 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가 형사처벌의 증거로 활용된다고 호소하는 기업인도 있다. 이런 혼잡한 처벌 조항의 정비에 동의한다. 이러니 기업인에 대한 형벌 완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이 빠뜨리지 않고 건의하는 숙원이었다. 기업인 처지에서는 다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기업 스스로 형벌을 받지 않도록 하는 자구 노력이 충분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기업은, 국가나 정부와 달리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가 목적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실행은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로 과중 처벌의 논란이 많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1월 27일 시행됐지만 올 상반기 노동자 사망사고는 32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업주는 처벌받기 싫어하지만 산재사고는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산재국가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고 있다.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행위에 대해 사업주나 최고경영자를 처벌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하지만 영국도 2008년부터 사업주를 처벌하는 일명 ‘기업 살인법’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인에 대한 직접적인 형사처벌 대신 법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의 현실에서는 벌금형이 부과돼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이 몇 년간 진행된다. 대기업의 우월적 행위에 대한 피해는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데 고작 벌금형에 그친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으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기업에 거의 무제한의 책임을 묻는다. 징벌적 손해배상이라든가 집단소송 때문에 파산하는 기업도 종종 나온다. 경제 형벌 정책은 기업의 행위를 올바르게 유도하고, 국민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 위에 재벌을 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경제 관련 형벌을 완화하면 위축된 경영이 살아나고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 그리고 직책을 수십 년째 유지하는 대기업 회장들은 이윤 추구 면에서 윤 대통령이나 추 부총리보다 훨씬 노회하다.
  • 대우조선 손배소 막판 쟁점 됐던 까닭은…민·형사 면책 문제 과제로 남아

    대우조선 손배소 막판 쟁점 됐던 까닭은…민·형사 면책 문제 과제로 남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장기파업 사태가 22일 노사 협상 타결로 종료됐다. 노조가 지난달 2일 임금 30% 인상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50여일 만이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1독(선박건조장)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점거 농성도 마무리된다. 22일 대우조선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는 일단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설, 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폐업 사업장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 승계 부분도 일부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던 손해배상소송 문제는 미결로 남았다. 협상에 임했던 하청업체 노조 관계자는 “손배소 취하는 합의를 하지 못했고, 민·형사 면책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성실하게 협의할 지점이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노조 측은 임금인상 등에 대해 크게 양보한 만큼, 손해배상 청구와 형법상 업무방해죄 고발을 취하하고 이후 추가 제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손배소 문제가 쟁점이 된 것은 파업에 따른 대우조선 측의 피해가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서다. 대우조선은 파업으로 지난달까지 2894억원 손실을 보고,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이 816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손해를 보고도 손배소를 청구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경영진에 배임죄를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강경한 입장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산은 측은 “파업 장기화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해지면 결국 회생 절차 신청 등의 방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 사측이 당초 따로 손배소를 청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가 막판에 이를 철회한 것도 이런 사정들이 얽혀 있다. 더구나 하청업체 노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노조에 묻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설사 합의했더라도 이는 원청에 적용되지 않는다. 하청 노사 간의 협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는 손배소의 대상이 전체 조합원이 아닌 집행부로 한정하는 대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문가 해석도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사례는 많다. 시민단체 손잡고에 따르면 국내 노동자 단체행동에 따른 손배소 판결 사례는 총 600건이 넘는다. 대부분 파업 기간 발생한 기업 손실이나 폭력행위로 인한 피해에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으로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다. 2010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울산1공장을 점거해 벌인 파업에 대해 울산지법은 쟁의행위의 불법성을 인정하면서 노조원들이 회사에 9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006년 2월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단체교섭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 회부 결정을 했음에도 노조가 다음날부터 나흘간 벌인 파업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1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중재에 회부되면 그날부터 15일간 쟁의행위를 할수 없어 파업의 불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손해 입증이 어렵거나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 1심에서 소송을 끝맺는 사례도 많다. 법원이 판결한 금액을 다 받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20일 열린 ‘대우조선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김유정 변호사는 “(그동안 노사) 합의 과정에서 면책합의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며 “면책합의를 갖고 업무상 배임죄로 기소하거나 수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배소가 사태 해결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사례는 쌍용자동차 사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2009년 5월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대해 총 77일 간 평택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였고, 결국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이후 사측과 경찰은 노조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117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1·2심은 40억원대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선고했다. 해당 소송은 아직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해배상 소송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도 나왔다.파업 후 손배소 문제는 오랫동안 노사관계에서 쟁점이 됐던 주제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정당한 파업’의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본다는 견해도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노조의 파업에 무분별하게 손해배상으로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고 수차례 권고했다. 신원철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기업의 정상적인 업무가 저해되고, 어떤 식으로든 손실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 국내법에 민·형사상 면책 조항이 있지만, 파업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비조합원 등의 업무를 방해하게 되면 불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쟁의 행위를 지나치게 제약한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배임을 핑계삼아 사측이 손배소를 강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배임죄는 법 조문의 기준이 모호해 무죄 선고 비율이 높다. 대법원과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와 형사사법 통계정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평균 무죄율은 11.4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반 사건 무죄율인 0.79%의 10배가 넘는다. 여기에 정당하게 결재를 받아 노사 합의를 이뤘다면 배임죄로 문제를 삼기 어렵다.배임죄가 성립되더라도 회사의 정상화라는 불가피한 상황일 땐 면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변호사는 “회사 정상화의 목적과 경영 판단을 두고 업무상 배임죄라고 하면 법리에 어긋난다”며 “(손배소로 인한 배임죄) 핑계로 소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합의하기 싫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기동 금속노조 법률원 경남사무소 변호사도 “대우조선이 교섭 대표에게 소송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위임하려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배임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애당초 하청노조를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우조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조에 대한 무분별한 손배소를 제한하는 ‘노랑봉투법’ 제정에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설]헌재·대법 힘겨루기, 국민 혼란·신뢰 추락 안보이나

    [사설]헌재·대법 힘겨루기, 국민 혼란·신뢰 추락 안보이나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서로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해묵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헌재는 지난 21일 GS칼텍스 등 3개 기업이 ‘대법원이 위헌인 규정을 근거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판결해 헌법상 기본권인 재판청구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을 모두 받아들여 “대법원 판결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헌재는 1996년 과세 근거인 옛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후 GS칼텍스 등이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하면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헌재는 다시 대법원의 기각결정을 뒤집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특정 법규에 대해 “~라고 해석하면 위헌”이라는 결정이다. 조항 자체는 위헌이 아니지만 이를 잘못 해석하면 위헌이라는 의미다. GS칼텍스 등은 주식을 상장하는 조건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옛 조세감면법 56조 적용을 받아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한데 상장기한까지 상장을 하지 않자 세무당국은 부칙 23조를 적용해 세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1993년 법 개정으로 부칙 23조가 삭제돼 부과근거가 없어졌다며 기업들은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을 냈다.  대법원은 헌재의 재판 취소 결정에 대해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심급제도(3심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한정위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헌재는 “위헌 심사권은 법원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에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즉 한정위헌도 일부 위헌결정인 만큼 이를 토대로 청구된 재심을 기각하는 것은 헌재 권한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두 기관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법원의 재심 기각과 헌재의 재판 취소 결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정위헌에 대한 헌재와 대법원의 입장은 모두 법적 논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이 서로 “내가 최고 법원”이라며 사실상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어서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최고의 판단을 하는 두 기관이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면 그에 따른 국민 혼란은 어찌해야 하는가. 이런 사태가 잦아지면 헌재와 대법원에 대한 국민 신뢰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두 기관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국민이다. 두 기관은 더 이상 국민이 헌재와 법원을 오가지 않도록 시급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국회라도 나서서 법원 판결을 헌재의 위헌심판 대상에 명시할 지 등을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라도 찾아야 한다.
  • 문화재청, ‘훈민정음 상주본’ 회수 첫 강제 집행…소장자 집·사무실 수색

    문화재청, ‘훈민정음 상주본’ 회수 첫 강제 집행…소장자 집·사무실 수색

    문화재청이 대법원에서 국가 소유권을 인정받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회수를 위해 강제집행에 나섰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팀은 지난 5월 13일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회수하기 위해 고서적 수집판매상 배익기(59) 씨의 경북 상주 자택과 사무실 등 3곳을 수색했다. 문화재청은 훈민정음 상주본 행방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약 5시간 동안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강제집행은 법원에서 승계 집행문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문화재청 측이 아무 예고 없이 사무실과 인근 가게 등을 수색했다”며 “사무실에 있던 고서 서너 상자 분량도 압류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상주본 소유권 등에 관해) 국회 청문회 등으로 누가 옳은지 밝히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2019년 대법원이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권이 국가에 있다고 판결한 이후 배씨에게 주기적으로 물품인도 요청문서를 보내는 등 꾸준히 회수 의지를 밝혀왔지만 주도적으로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배씨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 차원에서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며 “(보관)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강제집행 또는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배익기 씨가 2008년 ‘간송본’과 다른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존재가 알려졌으나, 배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배씨는 여전히 상주본의 반환 조건으로 1000억원 가량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훈민정음 상주본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상태다. 앞서 대법원 제3부는 2000년 7월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음을 사실상 확정 판결했다.
  • 英 아동 리얼돌 구매 최대 징역 12개월

    해외에서도 성인용품 전반을 규제하는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고는 리얼돌에 관한 규제는 아동·청소년에 국한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국제적으로 리얼돌에 관한 논의가 이제 시작인 만큼 국내에서도 한국 실정에 맞는 공론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입법, 지침 등을 통해 아동 형상의 리얼돌에 대한 유통과 수입을 규제한다. 영국은 ‘아동 리얼돌 구매·유통 방지 가이드라인’을 두고, 최대 12개월까지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 2017년 초등학교 운영위원이던 데이비드 터너(당시 72세)가 약 1m 크기의 아동 리얼돌을 소지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미국 하원도 2018년 아동 형상의 리얼돌과 섹스로봇을 금지하는 ‘크리퍼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성인 리얼돌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구체적 논의가 없다. 한국 대법원은 2019년 리얼돌에 대한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유럽연합(EU), 영미권, 아시아권 대부분 국가에서 ‘사람의 형상과 흡사한 성기구’의 수입, 생산,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이나 제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연구자들은 리얼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일괄적 대책을 넘어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일괄적으로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 반발이 클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져 함께 논의해 봐야 한다”며 “여성가족부뿐 아니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등 다양한 부처가 정책적 차원의 공론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리적으로는 리얼돌을 ‘음란한 물건’으로 보고 형법으로 규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강미영 부산대 법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은 논문 ‘리얼돌과 형사규제의 필요성’에서 “음란한 물건을 반포, 판매, 임대뿐만 아니라 제조, 소지, 수입, 수출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형법 제243조 및 제244조에 따라 리얼돌도 음란한 물건으로 보아 규제하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 취향…그렇지만 성적 대상화 아니라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 취향…그렇지만 성적 대상화 아니라는데

    “이걸 어떻게 세나요. 몇 개? 몇 구?”, “이쪽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한 아이’, ‘두 아이’라고 불러요.” 지난 19일 경기 화성의 한 사무실. 전신 리얼돌만 30여개 정렬된 ‘쇼룸’에서 이상진(34) 부르르닷컴 대표가 답했다. 키 148㎝가량의 아담한 사이즈부터 170㎝가 훌쩍 넘는 리얼돌들에 둘러싸인 순간 이들을 어떻게 세야 할지 말을 잃었다. 초점 없는 눈빛에 ‘명’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곳에 전시된 리얼돌은 100만원대부터 표면에 푸르른 혈관까지 비쳐 보이는 700만원대 고가 제품도 있다. 최근 관세청이 허용 방침을 밝힌 하반신 형태의 리얼돌도 있었다. 허리서부터 발까지 75㎝ 남짓한 하체에 촬영을 위해 치마를 입히기 전까지 다리 사이로 외음부 형상이 ‘또렷이’ 보였다. ●“밀수업자만 흥해 시장 정의 파괴” 리얼돌 수입·판매 업체인 부르르닷컴은 관세청을 상대로 통관 관련 소송만 20건을 제기했고 17건에서 승소했다. 지난 5월까지 수입업자가 관세청에 제기한 소송 44건 중 절반에 가까운 건수를 직접 또는 대리해 왔다. 부르르닷컴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가 만들었던 성인용품 전문몰 ‘딴지몰’과 성인 사이트 ‘남로당’을 전신으로 한다. 이 대표는 최근 발표된 관세청 방침을 두고 “전면 허용 이전에 기준을 정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25일에 열리는 ‘미성년 형상 리얼돌’에 관한 파기환송심도 부르르닷컴이 제기한 소 중 하나다. 이 대표는 “3년 전 대법원이 리얼돌 통관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이후 반대 시위 등이 열리며 정부가 ‘정치적인 어젠다’로 접근해 말을 뒤집었다”며 “결과적으로 밀수업자만 흥하는 상황이 되어 시장 경제 정의가 파괴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얼돌 체험방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2019년 ‘리얼돌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경찰청이 여성가족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고, 코로나19 여파에 리얼돌 유지·보수에도 큰 비용이 들어 폐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세청이 전신형으로까지 통관을 허용하고 나면, 리얼돌이 개인들에게로 더욱 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주 고객층은 업소가 아닌 ‘3040’ 남성들”이라며 “꼭 성관계 목적이 아니어도 죽부인처럼 외로움을 해소하거나, 소장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성인 여성 모습은 괜찮은가 리얼돌에 관한 해묵은 논쟁은 ‘여성 성인용품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이다.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을 운영하는 안진영 유포리아 대표는 책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휴머니스트)에서 ‘최근 여성 고객들의 인기를 끄는 제품 대부분은 인간의 신체를 전혀 닮지 않은 토이들’(97쪽)이라고 잘라 말한다. 반면 리얼돌을 찾는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에 맞춰 더욱 여성의 실재에 가깝게 재현한다. 주문자의 입맛에 맞게 질막(처녀막)부터 유두 색상까지 설정하거나, 특정 여성을 똑 닮은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식이다. 따라서 여성계는 부분 또는 전신, 미성년 형상 여부에만 집중하는 것은 논의를 파편화시킨다고 말한다. 김신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아동의 신체나 특정 인물로 구현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동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왜곡된 성적 관념, 또는 대상화 가능성 때문인데 성인 여성의 신체가 그렇게 보이는 것은 괜찮은가”라고 되물었다. “리얼돌의 음란 여부와 아동 보호라는 차원을 넘어 여성 신체에 대한 성적 대상화로 프레임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리 법률사무소 물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미성년 리얼돌’에 대한 대법원 판결 당시 판결에 적힌 ‘미성년’이라는 단어를 ‘여성’으로 바꿨을 때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월간변론’(2021년 12월)에 기고한 글에서 대법원 판결문 속 ‘미성년’을 ‘여성’으로 바꿔 적었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며 폭력적이거나 일방적인 성관계도 허용된다는 왜곡된 인식과 비정상적 태도를 형성하게 할 수 있을 뿐더러, 여성에 대한 잠재적인 성범죄의 위험을 증대시킬 우려도 있다.’
  • 53개 인권단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긴급인권보고서 발표

    53개 인권단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긴급인권보고서 발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 50일째를 맞은 21일 인권·시민사회단체가 긴급 인권보고서를 내고 파업의 배경이 된 조선업 노동 현장의 복잡한 고용구조와 하청노동자들의 불평등한 노동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산인권센터 등 전국 53개 단체가 모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인권운동 긴급대응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인권 활동가들이 지난 2주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조사하고 파업 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심층 면접한 내용을 담은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에서 일한 노동자는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면서 “2014년 1만 3000명에 이르던 정규직이 35% 정도 감소하고 3만 5000명에 이르던 하청노동자는 70%가 감소했다”라고 했다. 이 보고서에는 같은 업무를 하는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별, 계약 구조, 노동 환경 격차 문제 등도 다뤘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인 원청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은 하청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 저숙련 노동자들이 크게 늘었고 선박 공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광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수주가 늘어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현장에 비숙련 노동자가 많아 사측이 요구하는 공사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많은 동료가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두려워하면서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용우 변호사는 “국제노동기구(ILO)와 대법원은 하청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지위에 있는 원청이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면서 “지회의 쟁의행위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찾아 농성 중인 유최안씨를 비롯해 원청 관계자, 하청노조와 각각 면담했다. 박 사무총장은 “사안이 중대해 직접 나왔다”면서 “농성자 상황이 매우 열악해 걱정된다.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 헌재, 또 ‘한정위헌 재판취소’…격화되는 최고사법기구 갈등

    헌재, 또 ‘한정위헌 재판취소’…격화되는 최고사법기구 갈등

    헌재, 사상 3번째 법원 ‘재판취소’1997년, 지난달 이어 3번째 취소‘헌재·대법’ 두 최고사법기구 갈등“두 기관 갈등, 해결할 방안 없어”헌법재판소가 21일 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라도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재차 못 박았다. 법률의 최종 해석 권한이 대법원뿐만 아니라 헌재에도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3주 만에 다시 재판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심급제도를 사실상 무력화했다”며 반발한 바 있어 갈등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헌재는 GS칼텍스 등이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재판취소 결정했다.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조항을 대법원이 적용해 판결했다면 이후에라도 재심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헌재는 “법률에 대한 위헌 결정의 기속력을 부인하는 재판은 청구인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권을 헌법재판소에 부여한 헌법의 결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2004년 세무 당국으로부터 707억원의 법인세 부과처분을 받았다. 상장 기간 내 상장하지 않거나 자산재평가를 취소하는 경우 법인세를 재계산해 부과하도록 규정한 구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에 GS칼텍스는 “부칙 23조는 1993년 법 개정으로 이미 실효됐다”며 소송을 내면서 동시에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8년 해당 부칙의 효력을 인정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문제는 헌재가 2012년 “해당 조항이 실효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 것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한정위헌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근거로 GS칼텍스가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법원이 재판청구권을 침해했다며 재판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을 냈다.헌재의 결정에 대법원과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을 대법원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위헌이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법 조항을 해석 적용하는 특정 방식이 위헌이라고 선언하는 결정인데 대법원은 ‘법률의 최종적인 해석·적용 권한’은 최고법원인 자신들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대법원이 재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과 헌재의 재판취소가 반복되는 핑퐁 게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헌재 관계자는 “현재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사상 3번째로 재판을 취소하는 내용의 헌재 결정이 나온 후 대법원 관계자는 “이전에 발표한 대법원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한국의 요구는 언어도단”...日자민당 간부, 또 무례한 언사

    “한국의 요구는 언어도단”...日자민당 간부, 또 무례한 언사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가 ‘언어도단’이라는 표현을 구사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난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까지 찾아간 한국 측 노력을 폄훼하며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자민당은 21일 오전 박 장관의 방일 등과 관련해 당내에서 외교부회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을 만나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한 데 대해 반발하는 기류가 강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회 회장은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일본 기업에 명령한 것과 관련해 “장래의 화근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도 일본은 한국의 조약(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을 허용하는 안이한 타협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장관에 대해 “한국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기도 전에 일본 측에 (먼저) 성의 있는 대응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출판사 산세이도(三省堂)의 사전은 언어도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히 심하고 터무니 없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토 회장은 또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한국의 유화적 태도에) 흔들리지 말고 한국 측에서 먼저 해결책을 내놓게 한다는 기조로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사토 회장은 자위대 출신의 극우 강경파로 아베 신조 정권 때 외무부대신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월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의 참석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수 있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해서는 안된다”며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한국이 독도 남쪽 해상에서 해양조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도발은) 기시다 총리의 얼굴에 사정없이 똥칠을 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30년 동안 판사로 일하다 4년 전에 은퇴한 찰스 솔로몬의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파트건물의 16층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을 선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더그 솔로몬(26)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트 79번가에 있는 자택에서 어머니 다이앤 갤러거(65)를 폭행해 숨지게 만들었다고 NBC 뉴욕 방송이 다음날 보도했다. 경찰은 더그가 가구의 조각, 또는 곤봉으로 어머니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그 뒤 그는 건물의 16층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경찰이 더그가 추락하며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듣고, 시신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의식도 없고 반응도 없는” 더그를 발견했다. 그가 다친 부위 등을 보니 건물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생긴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더그가 바지를 입지 않아 엉덩이를 드러낸 채였다는 점이라고 일간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이 나중에 아파트 안에 들어가보니 다이앤이 역시 의식과 반응이 없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이 선언됐다. 더그의 아버지이자 다이앤의 남편인 찰스는 맨해튼대법원 판사로 봉직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그는 2001년 션 P디디 콤스의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과 뉴욕주 지사를 지낸 엘리엇 스피처와 그의 정부 중 한 명이 벌인 송사 재판을 담당해 이름을 알렸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솔로몬 가족은 딸을 결혼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법당국 소식통은 이들 가족에 가정폭력 이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찰스는 자신이 집을 떠날 때 두 사람이 각자의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아들이 자신보다 어머니와 더욱 가까웠으며 아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뒤 중퇴하고 몇년 동안 술과 마리화나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건 전날 밤 아들의 미래 진로를 놓고 어머니와 아들이 상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머니와 아들이 이튿날 다시 언쟁을 이어가다 이런 끔찍한 참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 10세 소녀 ‘원정 낙태’ 시술한 美 의사, 주 법무장관과 법정 다툼

    10세 소녀 ‘원정 낙태’ 시술한 美 의사, 주 법무장관과 법정 다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10세 소녀의 ‘원정 낙태’를 도운 인디애나주의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행위를 ‘범죄’라고 공개 언급한 인디애나주 법무장관(검찰총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작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틀린 버나드(오른쪽 사진)의 변호인은 지난 15일 토드 로키타(왼쪽 사진, 공화당) 인디애나주 법무장관이 ‘정지명령’(Cease and Desist, C&D)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로키타 법무장관이 최근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버나드가 낙태 시술을 하는 것을 관련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인디애나주는 16세 이하에 낙태 시술을 할 때는 사흘 안에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WP는 로키타 법무장관의 주장과 달리 버나드가 기한 안에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버나드는 C&D 서류에 “로키타는 자신의 발언이 거짓임을 알았거나 발언의 진위를 무시한 채 무모하게 행동했다”며 “미국의 정치 분위기를 고려하면 로키타의 발언은 합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나에 대한 대중의 비난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안 비용, 소송 비용, 평판 훼손, 정서적 피해 등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로키타 장관이 90일 동안 버나드의 주장을 조사하거나 합의하지 않으면 버나드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디애나대 법학대학장을 지낸 로런 로벨은 로키타 장관이 “전국에 방영되는 TV에서 발언의 진실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선동적인 발언을 했다”며 주 대법원의 징계위원회에 그를 조사하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WP에 버나드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 “법무장관의 업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지 TV에서 증거 없이 시민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법조계가 그런 행동을 보고도 비판하지 않으면 스스로 기준을 낮추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버나드가 지역 언론에 오하이오주에서 건너 온 10세 성폭행 피해자의 낙태 시술을 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오하이오주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어 피해자가 낙태 시술이 가능한 인디애나주까지 이동한 것이다. 공화당 등 일각에서는 소녀의 신원이나 강간범 검거 등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지만, 그 뒤 과테말라 이민자 출신 거숀 푸엔테스(27)가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사실로 확인되고 국제적인 관심사가 됐다. 법무장관실은 로키타 장관이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스티븐슨 공보관은 WP에 “로키타 장관의 역사적인 노력 덕분에 인디애나주는 태어나지 않은 생명과 여성의 보호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며 “우리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디애나주에서는 지난달 24일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뒤 아직도 새로운 낙태 금지법을 제정하지 않았다고 야후! 뉴스의 더위크가 전했다. 다만 이 주 역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주의회가 특별 여름 회기를 열어 관련 법을 통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공화당이 지배하거나 공화당이 주도하고 무소속 의원들이 동조하는 여러 주에서도 임산부의 건강이 문제 되거나 성폭행, 근친상간을 통해 임신한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물론 그런 예외마저 낙태 반대 진영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공화당 지사가 장악한 주의 새 낙태금지법 대다수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 대법 “범죄용 자금 개인 용도로 쓴 건 횡령 아냐, 보호 가치 없어”

    대법 “범죄용 자금 개인 용도로 쓴 건 횡령 아냐, 보호 가치 없어”

    범죄를 계획하며 모은 돈을 누구가 개인적으로 써 버렸더라도 횡령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 나왔다.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걸 수는 있을지언정 범죄를 계획하며 돈을 맡긴 행위를 형법으로 보호해 줄 가치는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A(5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월쯤 피해자 2명과 함께 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요양병원을 운영하기로 한 뒤 둘에게서 투자금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계획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A씨는 투자금 중 2억 3000만원을 두 사람 몰래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 1심은 A씨의 횡령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일부 금액에 대한 혐의는 무죄로 보고 형량을 6개월로 낮췄다. 2심 재판부는 또 투자자 모두가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요양병원을 설립·운영하며 수익금을 배분하기로 한 동업 약정은 불법이며 무효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A씨가 투자자에게 출자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으므로 개인 용도로 돈을 쓴 것은 횡령이라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2심이 유죄로 인정한 부분까지 모두 무죄라고 판단했다. 횡령죄가 성립하려면 재물의 소유자와 보관자 사이 위탁 관계가 존재하며 그 관계를 보호할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 사건은 여기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규범적 관점에서 볼 때 범죄의 실행이나 준비 행위를 통해 형성된 위탁 관계는 횡령죄로 보호할 만한 가치 있는 신임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횡령죄의 성립 요건을 한층 더 정교하게 만든 셈이다. 또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금원의 교부가 의료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가 민사상 반환 청구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민사상 반환 청구권이 허용된다고 해서 무조건 형사상 보호 가치가 있는 위탁 관계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 ‘수사중’ 이준석은 6개월인데… ‘비리 유죄’ 김성태 3개월 논란

    ‘수사중’ 이준석은 6개월인데… ‘비리 유죄’ 김성태 3개월 논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딸 KT 채용 청탁’ 혐의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과 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지난 18일 밤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앞서 윤리위가 성상납 의혹 관련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것과 비교되며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딸이 정규직에 채용됐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됐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을 지역구로 둔 염 전 의원은 2012년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넣어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김 전 의원에 대해 “그간 당에 대한 기여와 헌신 등의 사정이 있다”고 했고, 염 전 의원에 대해서는 “폐광 지역 자녀들에 대한 취업지원의 성격이 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왔는데 ‘탈당 권유’ 또는 ‘제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위원장은 “앞에 쭉 설명이 돼 있었지 않나. 왜 그렇게 우리가 판결하게 된 것에 대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윤리위는 지난 8일 이 대표에 대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 대표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김·염 전 의원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의 양형 기준에 대해 “이 대표를 향해서는 아직까지 사실관계가 다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6개월이라는 징계를 했다는 것이 기준이 애매모호한 것 같아 당원과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은 독립기구의 결정이라 지도부로서 적절성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보복 수사의 희생양인 두 분을 사면을 해 주는 것이 당 사람들의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체에 칼질하는 잔인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 대법 “온라인 청약 공인인증서 양도해도 주택법 위반”

    대법 “온라인 청약 공인인증서 양도해도 주택법 위반”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무주택자 등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 대상자의 공인인증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경우도 주택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9일 사기, 주택법 위반, 전자서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주택법 위반에 대해 일부 무죄를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대상자를 물색한 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과 공인인증서, 청약신청 관련서류 등을 매입해 중간 부동산업자에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로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 신청요건을 갖췄으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분양 신청을 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8~2019년 경기 광명시의 한 주민센터 앞 도로 등에서 B씨에게 1800만원을 주고 B씨 부인 명의의 청약통장, 청약 관련 서류, 권리확보서류 및 인터넷 청약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3월까지 7명으로부터 공인인증서를 사들인 혐의도 받았다. 1심과 2심은 A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청약통장을 판매한 B씨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공인인증서와 청약통장 앞면 사진, 가입내역서, 계좌개설확인서 등은 ‘입주자 증서’로 볼 수는 없다며 주택법 위반 혐의는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대법원은 이런 2심 판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물 문서뿐만 아니라 공인인증서를 주고받는 행위도 입주자 증서의 불법 양도·양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과거에는 주택청약이 주로 현장접수 형태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청약이 일반화돼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만 청약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공인인증서를 양도하는 행위도 입주자저축증서에 관한 법률상 혹은 사실상 귀속주체를 종국적으로 변경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 이준석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부정채용 유죄확정 김성태·염동열은 3개월?

    이준석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부정채용 유죄확정 김성태·염동열은 3개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딸 KT 채용청탁’ 혐의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과 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이준석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것과 비교해볼 때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위원회는 전날인 18일 밤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이 정규직에 채용됐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을 지역구로 둔 염 전 의원은 2012년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넣어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두 전 의원 모두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만큼 징계 수위가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리위는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처분했다. 이 대표는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양희 위원장은 징계 수위에 대해 “앞에 쭉 설명이 돼 있었지 않나. 왜 그렇게 우리가 판결하게 된 것에 대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19일 MBC라디오에서 윤리위의 양형 기준에 대해 “이 대표를 향해서는 아직까지 사실관계가 다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6개월이라는 징계를 했다는 것이 기준이 애매모호한 것 같아 당원과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의원은) 야권에서 대여투쟁 선봉에 서셨던 분인데 이런 분에 대한 어떤 정치적인 고려 참작 없이 중징계를 내렸다”며 윤리위의 기준을 지적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은 독립기구의 결정이라 지도부로서 적절성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리위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김·염 전 의원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보복 수사의 희생양인 두분을 사면을 해주는 것이 당 사람들의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체에 칼질하는 잔인한 짓”이라며 “가장 고생하고 힘든 세월을 보낸 두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처분이라니, 이건 본말전도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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