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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 목적에 ‘취업’”…유승준, 21년 만에 한국땅 밟나

    “방문 목적에 ‘취업’”…유승준, 21년 만에 한국땅 밟나

    21년째 한국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의 비자 발급 항소심 결과가 오는 13일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9-3부는 13일 오후 2시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여권과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 부당하다면서 유씨가 낸 행정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진행된다. 지난 2022년 4월 진행된 1심에서는 유씨가 패소한 바 있다. 앞서 유씨는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을 초래해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이후 재외동포(F-4) 비자를 발급해 입국하려고 했지만 비자 발급을 거부 당했고,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첫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 2심 재판부는 유씨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심사 없이 법무부 입국 금지 결정만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잘못”이라며 유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승소 후 2020년 유씨는 LA 총영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재차 거부당했고, 서울행정법원에 두 번째 소송을 냈다. 두 번째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앞서 대법원 판결 취지가 ‘비자 발급 거부에 절차적 위법이 있다’는 것이지, 유씨에게 비자를 발급해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LA 총영사 측 손을 들어줬다. 유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방문 목적에 ‘취업’ 적어”…LA 총영사관 ‘비자 발급’ 거부 유씨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여권·사증 발급거부 처분 취소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LA 총영사관 측은 유씨가 ‘영리 목적’ 사증 발급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유씨 변호인은 LA 총영사관의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자체가 “비례의 원칙,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규정에 있어서 38세 이상이 되면 비자를 내줘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LA 총영사관 변호인 “공익의 가치가 더 위에 있다” 당시 LA 총영사관 변호인은 “원고가 신청한 사증 발급 신청서를 보면 방문 목적에 ‘취업’이라고 써 있다. 원고가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받고자 하는 것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준의 사익보다 국방의 의무로서 가져야 할 공익의 가치가 더 위에 있다”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고 측에 “이 사건 승패와 원고의 입국 금지 여부는 별개이냐”고 묻기도 했다. 승소 판결로 사증이 발급되더라도 법무부에서 재차 입국을 금지할 수 있냐는 취지다. 이에 유씨 측은 “사증 발급까지 나왔는데 행정부 내부 조치만으로 못 들어온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유씨는 재판 직전 장문의 심경 글을 통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법적으로 따져보지도 않은 채 ‘병역기피’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국민을 선동하고 호도하는 언론들”이라며 “힘없는 한 개인에게 린치를 가해도 누구 하나 말 못하는 무서운 사회”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 힘 빠지는 싸움을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언젠가는 밝혀질 거야. 행여나 밝혀지지 않는다 해도 진실이 아닌 건 아니니까. 끝까지는 가봐야지”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 서경환 대법관 후보, 한결 비상장주식 보유 논란에 “원가에 처분…송구스럽다”

    서경환 대법관 후보, 한결 비상장주식 보유 논란에 “원가에 처분…송구스럽다”

    인사청문회서 “대주주 소개로 넘겨” ‘김명수 대법원장 편향’ 與 지적에 “사회 영향 있는 사건 결론 빨라야”서경환(57·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다 보유 논란이 일었던 배우자와 장남의 비상장 주식을 취득 원가에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날 “가족들의 비상장주식 소유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하자 “송구스럽다”며 이렇게 해명했다. 서 후보자의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내역에 따르면 배우자와 장남은 비상장 주식회사 ‘한결’의 주식을 각각 15만주, 5만주 보유했다. 당시 매입가는 각각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이었다. 한결은 부동산임대업 회사로 특정 보육지원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건물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고, 서 후보자의 배우자도 해당 재단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식은 4년 만에 평가액이 7배 이상 오르며 투기 논란이 일었다. 서 후보자는 “2018년쯤 재단에서 운영하는 일산어린이집이 임대차 기간이 만료돼 옮겨야 했는데 건물을 구하지 못해 폐원 위기에 놓여 아예 돈을 모아 건물을 사자고 얘기가 됐다”며 “배우자와 아들이 2억원을 출자했고 출자분에 대한 주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결에서 건물을 사면서 주식 평가액이 늘었는데, 주주 간 협약에 따라 우리 지분은 2억원밖에 없고 회사 운영이나 나머지 다른 재산에 대해서는 일절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 등록 때마다 평가액이 늘어 언젠가 털고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대주주인 조모씨가 소개해 준 분한테 취득 원가로 매각했다”고 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담당한 윤종섭 부장판사는 재판을 미루더니 6년이나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옮겼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치적 편향을 비판했다. 이에 서 후보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건일수록 법원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사법농단’을 거론하며 “재판거래를 하고 ‘판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맞받았다.
  • 서경환 대법관 후보, 한결 비상장주식 보유 논란에 “원가에 처분…송구스럽다”

    서경환 대법관 후보, 한결 비상장주식 보유 논란에 “원가에 처분…송구스럽다”

    서경환(57·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다 보유 논란이 일었던 배우자와 장남의 비상장주식을 취득 원가에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날 “가족들의 비상장주식 소유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하자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서 후보자의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내역에 따르면 배우자와 장남은 비상장 주식회사 ‘한결’의 주식을 각각 15만주, 5만주 보유했다. 당시 매입가는 각각 1억 5000만원, 5000만원이었다. 한결은 부동산임대업 회사로 특정 보육지원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건물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고, 서 후보자 배우자도 해당 보육지원재단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식은 4년 만에 평가액이 7배 이상 오르며 투기 논란이 일었다. 서 후보자는 “2018년쯤 재단에서 운영하는 일산어린이집이 임대차 기간이 만료돼 옮겨야 했는데 건물을 구하지 못해 폐원 위기에 놓여 아예 돈을 모아 건물을 사자고 얘기가 됐다”며 “배우자와 아들이 2억원을 출자했고 출자분에 대한 주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결에서 건물을 사면서 주식 평가액이 늘었는데, 주주 간 협약에 따라 우리 지분은 2억원밖에 없고 회사 운영이나 나머지 다른 재산에 대해서는 일체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 등록 때마다 계속 평가액이 늘어 언젠가 털고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대주주인 조모씨가 소개해주는 분한테 취득 원가로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재차 비판했다. 김승수 의원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담당한 윤종섭 부장판사는 재판을 미루더니 6년이나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옮겼다”라며 사법부의 정치 편향을 지적하자 서 후보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건일수록 법원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법언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A씨는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돈 걱정에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가족들이 혼전임신을 질책할 것이 두려워 출산 후 영아를 비닐봉지에 넣어 질식시켜 죽였고 지난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외도로 생긴 영아가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한겨울 길가에 버려 살해했다. 법원은 2021년 11월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이 최소 22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아살해죄 법정형이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탓에 다양한 참작 사유가 반영돼 자녀를 죽이고도 상당수 부모가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영아살해 사건 재판 16건 중 7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실형이 선고된 나머지 9건 역시 징역 2~3년형에 그쳤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 죄책이 상당하고 사안이 중하다”라면서도 원하지 않는 임신과 갑작스러운 출산, 나이, 초범, 환경 등을 고려해 상당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형법상 영아살해죄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낮게 명시된 데다 재판부가 법조항에 있는 ‘참작할 만한 동기’와 ‘분만 직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형법 251조(영아살해)는 ‘치욕을 은폐하기 위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즉 영아살해를 저지르는 이유 중 ‘사회적 인간관계·경제적 어려움·불안한 심리상태’ 등이 많은데 ‘참작할 만한 동기’에 적용될 여지가 많아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분만 직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김영미 아동학대 전문 변호사는 “영아살해죄는 강제추행(형법298조)과 최대 법정형이 같을 정도로 법정형 자체가 매우 낮다”면서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많이 고려해 집행유예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기의 생명보다 출산한 부모의 상황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구시대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1953년 만들어진 영아살해죄는 개정된 적이 없다. 당시엔 각종 질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는 영아가 많아 출생신고도 늦고, 영아 인권의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아살해죄를 다른 살인에 비해 특별히 감경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 보강된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살해죄는 살인보다 중하게 처벌하는데, 영아살해는 최대 법정형인 징역 10년까지 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시대 조항’에 대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아살해죄를 폐지하고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사회 가치관이 계속 변하는데 법은 7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판사도 “사법구조상 형사재판은 피고인 중심인데 부모에 의해 살해된 영아를 대변할 목소리도 없기에 재판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 아동 수사 공론화를 계기로 법원에서도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서경환 대법관 후보 두고 여야 공방 [서울포토]

    서경환 대법관 후보 두고 여야 공방 [서울포토]

    여야가 12일 서경환(57·사법연수원 21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의 정치 편향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스스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파괴했다”며 “진보 성향 판사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중심으로 편향된 대법관 구성을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은 “법관 사회에 특정한 연구집단들이 있는데, 어디 출신인지에 따라 판결 내용이 달라지느냐”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사법농단이 정치적 독립성을 포기한 사태”라고 맞받았다.
  • 19세에 감옥 들어가 73세에 세상 밖으로, 찰스 맨슨 추종자 반후텐

    19세에 감옥 들어가 73세에 세상 밖으로, 찰스 맨슨 추종자 반후텐

    감옥에 들어갈 때는 19세였는데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맡은 것은 73세가 돼서였다. 사교(邪敎) 집단을 거느리며 재미로 사람들을 죽이게 부추기곤 했던 찰스 맨슨을 맹목적으로 추종, 196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식품사업가 부부를 흉기로 끔찍하게 살해하는 데 가담했던 레슬리 반후텐이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여자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반후텐이 이날 새벽 로스앤젤레스 동쪽 코로나 여성교도소에서 풀려나 차량을 이용해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고 낸시 테트롤트 변호사가 밝혔다. 테트롤트 변호사는 AP 통신에 “레슬리는 아직도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주택에서 일년가량 머물며 인터넷 사용법이나 현금 없이 물품을 구입하는 방법 등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옥중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으며, 3년 전부터 가석방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자리를 갖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동료 재소자들을 상담하거나 교육시키는 일도 했다. 고교 시절 치어리더와 ‘홈커밍 공주’로 뽑힐 정도로 미모를 자랑했던 반후텐은 14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비뚤어지기 시작해 마약에도 손을 댔다. 어머니가 강제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게 한 뒤 태아를 뒤뜰에 묻어버린 일도 겪었다.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목장에서 맨슨을 만나 빠져들었다. 2016년 가석방 심사 때 반후텐은 맨슨이 비틀스의 유명한 노래 제목 “Helter Skelter”을 따와 9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을 인종전쟁의 시작이라고 표현했으며 맨슨이 추종자들에게 지하와 사막 오지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며 통조림 음식을 두고 혈투를 벌이게 했다고 증언했다.반후텐은 식품사업가 리노 라비앙카와 부인 로즈마리를 살해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로즈마리의 머리를 베개로 누르고 있었을 뿐인데 찰스 왓슨이 “뭔가 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자신도 흉기를 들어 이미 숨을 거둔 부인을 10여 차례 찔렀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 살인극은 유명 여배우 샤론 테이트가 맨슨 추종자들에게 살해된 다음날 일어났는데 반후텐은 테이트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반후텐에게는 사형이 선고됐지만 1972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주 의회의 투표와 주민투표 끝에 사형 제도는 부활했지만 사형수에게 내려진 감형까지 취소되지는 않았다. 맨슨은 2017년 감옥에서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왓슨과 다른 추종자 패트리샤 크렌윙클은 여러 차례 가석방 신청을 거부당했고, 수전 애킨스도 2009년 옥중에서 숨을 거뒀다.반후텐은 2016년부터 다섯 차례나 가석방 권고 결정을 얻어냈지만 전임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개빈 뉴섬 현 지사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가석방 심사 과정에 여러 차례 맨슨을 맹종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만든 것이 후회된다면서 “나는 모조리 믿었다. 무엇이든 그의 말대로만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2020년 7월에도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지만 뉴섬 지사가 여전히 사회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반후텐은 상급 법원에 상소했다가 기각된 뒤 항고 절차를 거쳐 지난 5월 연방 제2항소법원으로부터 가석방 권고 결정을 받아냈다. 재판부는 반세기 전 반후텐의 행동이 앞으로도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뉴섬 지사의 견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뉴섬 지사는 지난 7일 성명을 발표, “50년이 지난 지금도 맨슨의 종교집단이 저지른 잔인한 살인사건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법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女화장실 쓰게 해달라”…수술 안 한 日트랜스젠더, 정부 상대 ‘승소’

    “女화장실 쓰게 해달라”…수술 안 한 日트랜스젠더, 정부 상대 ‘승소’

    호적상으론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한 일본인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직장인 정부 부처를 상대로 “여자 화장실 사용 제한을 없애 달라”는 소송에서 승리했다. 지난 11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일본 최고재판소는 트랜스젠더 직원의 여자 화장실 사용을 제한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근무하는 50대 직원인 원고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입사 이후 1999년 ‘성 정체성 장애’(육체적 성과 반대의 성으로 생각하는 사람)를 진단받았다. 일본에서 법률상 성별 전환은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직원은 건강상 이유로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없어 호적에는 남성으로 남았다. 호르몬 치료만 받아오던 이 직원은 2010년부터는 직장 내에서 여성 복장으로 근무했고, 여성 휴게실 사용이 허용됐다. 다만 여성 화장실 사용과 관련해서는 다른 여직원에 대한 배려를 이유로 사무실이 있는 층에서 2층 이상 떨어진 여성 화장실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직원은 화장실 제한을 철폐해 달라며 공무원 인사 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인사원에 행정조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도쿄지방재판소는 2019년 12월 1심에서 “자신이 인정하는 성별에 맞는 생활을 한다는 중요한 법적 이익의 제약”이라며 여자 화장실 사용 제한을 위법으로 판결했다. 그러나 2021년 5월 2심에서 “경제산업성이 전 직원에게 적절한 직장 환경을 만들 책임을 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인사원 판정은 적법하다”며 1심 판단이 뒤집혔다. 이 판단은 3심에서 다시 한번 뒤집혔다. 최고재판소는 “인사원의 판정은 다른 직원에 대한 배려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한편 원고의 화장실 사용을 제한해 받는 일상적인 불이익을 부당하게 경시했다”며 재판관 만장일치로 위법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일본에서 성소수자의 직장 환경과 관련한 소송에서 최고재판소가 처음으로 내린 것으로 향후 공공기관과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마감 후] 대법관 증원이 필요한 이유/강병철 사회부 차장

    [마감 후] 대법관 증원이 필요한 이유/강병철 사회부 차장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3자 변제’를 수용하지 않자 정부는 판결금을 법원에 공탁했다. 한데 법원 공탁관이 퇴짜를 놓으니 정부는 여기 굴하지 않고 다시 이의신청을 했다. 이렇게는 정부에 흡족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므로 법정 싸움은 예정된 수순인 듯하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재판부도 공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다. 맘 급한 외교부가 그대로 물러설 리는 없다. 항고, 재항고를 거듭할 것이고 결국 ‘제3자 공탁’을 받아 줄지 말지를 대법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법원이 공탁을 수용한다면? 외교부는 한시름 놓겠지만 이번에는 피해자와 유족들이 수용할 리 없다. 별도의 공탁 무효 확인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역시 불복 절차를 거쳐 종내 대법원이 공탁의 적법성을 판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변수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같다. 서로 포기하지 않고 법으로 끝장을 봐야겠다면 어느 길로 가나 제3자 공탁 문제는 결국 대법관들의 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럼 그다음은 어떨까. 대법원은 이 사건을 최소 몇 개월은 붙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 때쯤 제3자 공탁의 실익과 법리에 대해 논할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90대인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 대법원은 ‘사건의 블랙홀’로 악명이 높다. 한번 그곳에 들어간 사건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대법관과 재판연구관들에게 먹지 말고 쉬지 말고 선고를 뽑아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알려진 대로 지금도 이들은 느긋하게 못 먹고 많이 쉬지 못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대법관 1명이 1년에 처리하는 사건은 3000건이 넘는다. 이에 대법원은 대법관 증원을 추진 중이다. 현재 14명인 대법관을 6년간 순차적으로 4명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법원 내부에서는 이 숫자도 파격적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대법관이 늘면 판결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전원합의체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사건이 대법원에 가면 감감무소식이 되고 마는 현실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4명도 부족하다. 대체 누구의 권리를 말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외교부도 제3자 공탁 이의신청을 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부르짖지 않았나. 법관이 부족하면 재판받을 권리를 제때 지켜 주기가 힘들다. 지금 같은 하세월 재판이 고쳐지지 않으면 사법부가 인력 부족을 핑계로 정치적·사회적으로 예민한 사건들을 일부러 뭉갠다는 ‘오해’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대법관 증원은 개정법안도 발의되지 않은 단계다. 제3자 공탁 사건은 정부와 피해자, 지켜보는 국민들 모두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상고심 체제에서 대법원의 판단만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사건이 올라왔을 때 대법원은 부디 ‘선입선출의 원칙’만은 지켜 줬으면 한다. 강제동원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에 관한 재항고가 대법원에 접수된 지 1년 3개월이 됐다. 바쁘디바쁜 대법원이 결론을 내린다면 아무래도 그 사건부터 판단하는 것이 상식과 가깝지 않겠나.
  • [열린세상] 미 연방 대법원과 민주적 정당성/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미 연방 대법원과 민주적 정당성/서정건 경희대 교수

    미국의 연방 대법원에는 9명의 종신 대법관이 있다. 사망이나 사퇴로 공석이 생겨야 대통령이 새 대법관을 지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당시 상원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은 대법관 인준에 적용되던 필리버스터를 폐지하고 단순 다수결 방식으로 바꾸었다. 60명 이상의 상원 의원 찬성을 얻어야 했던 전통을 무시하고 양극화 경쟁에 과반만 가지고도 대법관 승인을 위한 상원 권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6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과 3명의 진보 성향 대법관으로 짜여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임기 동안 무려 3명의 보수 대법관을 새로 충원해 대법원 구도를 완전히 바꿔 놓은 결과다. 트럼프는 평소 예측불허의 언행과 달리 정통 보수 대법관만을 연달아 지명함으로써 공화당 전체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더구나 이번 연방 대법원은 미국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다양한 사회적 합의들을 지난 1년 사이에 완전히 뒤엎고 있는 중이다. 우선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은 전국적으로 낙태를 허용했던 1973년 결정을 뒤엎고 미국 50개 주가 임신중절에 대해 각자 결정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낙태를 예외 없이 불허하는 인디애나주에서부터 임신 기간 언제든지 낙태가 가능한 콜로라도주에 이르기까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생겼다. 물론 낙태를 둘러싼 이념적, 종교적, 문화적, 보건적 이유로 찬성과 반대 논리는 개인마다 다르고 일반화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임신중절을 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미국 연방 차원의 보호가 사라졌다는 점은 문제다. 낙태 허용 여부에 따라 다른 주로 옮기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은 이론적으로 간단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얘기다. 한편 2024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우 임신 6주 이후에는 낙태를 불허하는 정책을 발표해 보수 성향의 대의원 표심 잡기에 이미 나선 바 있다. 지난달 연방 대법원은 또 한번 미국 사회의 관행을 송두리째 뒤엎는 결정을 내렸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이름이 유래한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위헌으로 판결한 것이다. 그동안 이 정책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딛고 미국 내 소수인종의 명문대 입학을 가능케 함으로써 공정사회 구축에 기여한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 및 부모들이 꾸준히 제기했을 정도로 개인과 인종 차원에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도 하다.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연방 대법원은 찬성 6명, 반대 3명 결정으로 소수자 우대 정책을 일거에 폐기했다. 사실 미국과 한국 모두 정치의 양극화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타협을 통한 공존이 아니라 배제를 위한 대결의 시각으로 상대 진영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이 똑같이 반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이제는 어느 진영도 안정적 다수를 통한 대대적 개혁과 변화를 추동하기 어려워졌다. 더이상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정치로 인해 청년층의 정치 혐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선거가 규칙적으로 보장되지만 ‘누가 더 잘할 것인가’보다 ‘누가 덜 싫은가’가 투표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결국 민주적 책임성과는 거리가 먼 사법부가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는 정치의 실패가 초래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국민 중 누구도 대법관을 직접 뽑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중절, 학자금 대출 탕감, 총기 규제, 대학 입학, 환경 보호, 정치 자금 등 국민 전체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이슈들을 둘러싸고 미 연방 대법원은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고 있다. 대법관 개인의 정치적 이념과 법적 논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의원들의 이슈 리더십과 숙의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보다 총체적인 이해와 지혜가 더욱 절실한 때다.
  • 악의적 허위 댓글에… 피해자만 운다

    최근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뒤 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 등이 달린 것을 계기로 악성 댓글 세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자유로운 의견 표명도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악의적 허위 정보 확산에 앞장서는 이들을 교통사고 현장에 경쟁적으로 달려가는 견인차에 빗대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라고 부른다. 악성 허위 정보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등 유명인의 열애설과 불화설, 채무 논란 및 사망설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 초 중년 배우 A씨는 자신이 투병 사실을 숨기고 촬영하다가 숨졌다는 황당한 동영상이 올라오자 직접 “살아 있다”며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20대 배구선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플은 이제 그만해 달라. 버티기 힘들다”고 밝힌 뒤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런 피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맥도날드 감자튀김 이물질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익명 게시판에 ‘감자튀김에서 동물 다리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온 뒤 누리꾼이 ‘쥐 실험을 해 봐서 보자마자 쥐 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추정 글을 쓰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업체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일부 매체가 네티즌 반응을 옮기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 감소 등 금전적 타격을 입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물질은 감자가 맞다”고 확인해 일단락됐지만 업체의 피해는 막대했다. 7년 전 기술 탈취 관련 소송에 휘말렸던 현대자동차는 의혹을 벗었지만 여전히 이와 관련한 악플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6년 B사는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기술을 훔쳤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협력 업체는 안중에 없느냐’는 등의 비방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악성 댓글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경고 효과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문제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 알선 사업을 하던 한 시민에 대해 ‘사기꾼’이라는 악성 댓글을 단 여성에게 무려 113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 ‘18억 고액보수’ 권영준 “2년간 맺은 로펌사건 회피 신청하겠다”

    ‘18억 고액보수’ 권영준 “2년간 맺은 로펌사건 회피 신청하겠다”

    권영준(53·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법무법인에 의견서를 써 주고 고액의 대가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최근 2년간 관계를 맺은 로펌 사건과 관련해 모두 회피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로펌에 법률의견서와 증언 등 총 63건을 제출하고 18억 1562만원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교원인 후보자가 대가를 받아 가며 의견서를 쓴 것은 금지된 영리 행위를 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자는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 고액의 소득을 얻게 된 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법률적으로 금지되는 영리 업무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권 후보자는 비밀유지의무 등을 이유로 의견서 내용과 작성 경위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지난해 5월 시행된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최근 2년간 고문·자문을 제공했던 법인은 이해관계 당사자가 돼 관련 사건에 대해 회피 또는 기피 신청을 하는데,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회피하겠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당연히 회피해야 한다”며 “제가 관여하지 않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최근 2년간 관계를 맺은 로펌 사건에 대해선 모두 신고하고 회피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대형 로펌과 관련된 사건이 (대법원에) 많을 텐데 모든 사건을 회피하고 재판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권 후보자는 “직무 수행을 하지 못할 정도인지에 관한 판단은 대법원장이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의 의혹을 거론하며 대법원의 정치적 편향을 비판했고,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거래 의혹으로 맞받기도 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던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에 대해 국회에 거짓 보고를 한 의혹이 있는 김 대법원장을 거론하며 “김 대법원장이 거짓말을 하면 권 후보자는 잘못했다고 소신 있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정치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법관이 8명이나 된다”며 “진보 성향 법관의 판결 내용은 판박이로 똑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김명수 사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늑장 재판으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재판 1심에만 3년 2개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에서 사실상 재판 거래를 하고 법관들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사법농단’을 자행했다”며 “사법부의 독립성을 사법부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3>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디까지 ‘방조’로 볼까생명권 주체 스스로 임종 선택 동행 ‘방조 가담’ 기소 사례 없어 임종을 앞두고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대목은 동행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내린 결정이지만 행여나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형법 제252조 2항)로 처벌받게 될까 봐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11일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숨진 한국인은 1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되진 않았다. 실제 스위스 조력자살에 가족이나 지인이 따라간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 다수는 현행법상 자살방조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하게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자살방조의 고의성이 있거나 사회 정의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조력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서 이를 시행한다면 한국인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형법이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면 처벌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디까지를 ‘방조’로 볼 수 있느냐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방조에는 ‘총·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조언·격려를 하는 등 적극적·소극적·물질적·정신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족이 조력자살 임종에 동행하는 일조차 자살방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엄사를 위해 본인이 스스로 택한 임종 행위를 자살로 간주해 형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행법상 동행도 자살방조죄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를 존엄사에 동행한 가족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생명권의 주체인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행만으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에서 김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신현호 변호사는 “죄가 되려면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설령 자살방조가 된다고 해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처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조력자살과 관련해 기소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간 것만으로는 이들이 의사의 조력자살 ‘방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 역시 이를 자살방조죄로 기소했을 때 국가가 얻을 공공의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존엄사의 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조력자살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방조죄 적용 문제를 해소하려면 일차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남준희 변호사는 “현 상태에서 기소가 되면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자살방조죄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도록)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조력자살을 금지한 법령에 잇따라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법이 바뀌는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한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은 이를 막겠다고 2015년 자살관여죄를 신설했으나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에서 2020년 이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승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유럽 각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헌법재판소에서 먼저 나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법원이나 헌재의 판단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18억 보수’ 권영준 “2년간 관계 맺은 로펌 사건 회피 신청할 것”

    ‘18억 보수’ 권영준 “2년간 관계 맺은 로펌 사건 회피 신청할 것”

    권영준(53·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무법인에 의견서를 써주고 고액의 대가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최근 2년간 관계를 맺은 로펌 사건은 모두 회피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로펌에 법률의견서와 증언 등 총 63건을 제출하고 18억 1562만여원을 받은 점을 문제삼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교원인 후보자가 의견서를 대가를 받아가며 쓴 것은 금지된 영리 행위를 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자는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 고액의 소득을 얻게 된 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법률적으로 금지되는 영리 업무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권 후보자는 비밀유지의무 등을 이유로 의견서 내용과 작성 경위 등을 제출하진 않았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지난해 5월 시행된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최근 2년간 근무했던 곳에서의 고문·자문을 제공했던 법인은 이해관계 당사자가 돼 관련 사건은 회피 또는 기피 신청을 하는데,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회피하겠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당연히 회피해야 한다”라며 “제가 관여하지 않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최근 2년간 관계를 맺은 로펌 사건에 대해선 모두 신고하고 회피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대형 로펌과 관련된 사건이 (대법원에) 많을 텐데 모든 사건을 회피하고 재판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권 후보자는 “직무 수행을 하지 못할 정도인지에 관한 판단은 대법원장이 하게 돼 있다. (당사자가) 기피 신청을 할 필요 없도록 제가 관련한 모든 사건에 대해 회피 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 대법원장이 2021년 법관 탄핵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던 문제 등을 꺼냈고,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 거래 의혹으로 맞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권 후보자에게 “‘김명수 사법부’ 6년 동안 많은 사람이 사법부의 이념적 편향화를 걱정했다”며 “대법관이 된다면 사법부의 ‘탈정치화’를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김명수 사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늑장 재판으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재판 1심에만 3년 2개월이 걸렸다”면서 “임명되면 신속한 정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에서 사실상 재판 거래를 하고 법관들 블랙 리스트를 만드는 ‘사법농단’을 자행했다”며 “사법부의 독립성을 사법부 스스로가 포기한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신당역 살인’ 전주환 2심 무기징역…법원 “치밀하고 집요”

    ‘신당역 살인’ 전주환 2심 무기징역…법원 “치밀하고 집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으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던 전주환(32)이 11일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 진현민 김형배 김길량)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강요, 스토킹처벌법,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주환의 항소심 판결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전주환은 동료 여성 역무원 A(28)씨를 스토킹·불법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던 지난해 9월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전주환은 스토킹 혐의 1심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자 이같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2심 재판부는 “보복범죄는 형사사법체계를 무력화하는 범죄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전주환의) 살인 범행은 대단히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집요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단과 방법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특히 피해자의 신고로 공권력의 개입 이후 재판 진행 과정에서 극악한 추가 범죄를 저질러 동기에서도 참작할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전주환은 불법촬영과 스토킹 범행으로 직위해제된 상태였지만, 서울교통공사 통합정보시스템(SM ERP)에 무단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와 근무 정보를 확인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살인 범행 전 여러 차례 피해자가 살던 주소지 건물에 몰래 들어가 기다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미 이사한 상황이어서 미수에 그쳤다. 그런데도 전주환은 집요하게 피해자를 추적했고, 결국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내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부당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침해한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천명함으로써 이와 같은 범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성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징역형을 부과해 우리 사회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생활 통해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 유족에게 속죄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주환은 살인 범행 전인 2021년 10월 초 같은 피해자에게 불법촬영물을 전송하면서 협박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351회에 걸쳐 스토킹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스토킹 범행과 살인 범행이 각각 다른 법원에서 심리했는데, 스토킹 혐의는 징역 9년이 선고됐다. 살인 범행을 심리한 1심은 지난 2월 전주환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5년 부착 명령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다. 검찰은 보복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추가 기소해 지난 4월 27일 결심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사형에 대해선 “범행 책임 정도와 형벌 목적에 비춰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하고 객관적인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라며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 개전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을 보면 사형을 정당화할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피해자 유족 대리인 민고은 변호사는 선고 직후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는 생전 ‘부디 죗값에 합당한 엄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탄원하는 등 엄벌은 그의 생전의 뜻이기도 했다”며 “2만 7447명의 시민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해 오늘과 같은 판결이 선고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법원의 판결은 지금까지 수차례 발생한 고소를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하는 범죄에 대한 법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유사한 피해를 겪는 피해자가 더는 사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스위스 조력사망’ 동행 가족,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금기된 죽음, 안락사]

    ‘스위스 조력사망’ 동행 가족,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금기된 죽음, 안락사]

    “법 적용 가능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아”“고의성·사회 정의 해친다 보기 어려워”“사법부 판단 나와야…존엄사법 개정 필요”독일 등 잇따라 헌재 ‘위헌’ 결정에 주목 임종을 앞두고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대목은 동행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내린 결정이지만 행여나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형법 제252조 2항)로 처벌받게 될까 봐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11일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숨진 한국인은 1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되진 않았다. 실제 스위스 조력자살에 가족이나 지인이 따라간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 다수는 현행법상 자살방조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하게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자살방조의 고의성이 있거나 사회 정의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우선 조력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서 이를 시행한다면 한국인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형법은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면 처벌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디까지를 ‘방조’로 볼 수 있느냐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방조에는 ‘총·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조언·격려를 하는 등 적극적·소극적·물질적·정신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족이 조력자살 임종에 동행하는 것조차 자살방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엄사를 위해 본인이 스스로 택한 임종 행위를 자살로 간주해 형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행법상 동행도 자살방조죄 카테고리 안에 들어올 수 있지만 이를 존엄사에 동행한 가족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생명권의 주체인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행만으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에서 김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신현호 변호사는 “죄가 되려면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설령 자살방조가 된다고 해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처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조력자살과 관련해 기소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간 것만으로는 이들이 의사의 조력자살 ‘방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 역시 이를 자살방조죄로 기소했을 때 국가가 얻을 공공의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존엄사의 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조력자살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방조죄 적용 문제를 해소하려면 일차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남준희 변호사는 “현 상태에서 기소가 되면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자살방조죄가 폐지될 가능성조차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도록)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조력자살을 금지한 법령에 잇따라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법이 바뀌는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한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은 이를 막겠다고 2015년 자살관여죄를 신설했으나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이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승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유럽 각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헌법재판소에서 먼저 나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법원이나 헌재의 판단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서울광장] 홍준표의 ‘난쏘공’/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준표의 ‘난쏘공’/이동구 논설위원

    서울 도심을 걷노라면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생전에 사회 전반을 비판할 때 사용했던 “이게 뭡니까”라는 말이 자주 떠오른다.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비롯해 거의 매일 열리는 집회·시위로 시민들은 교통체증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걷기조차 힘들 때가 많다. 지난 주말엔 환경운동연합 등 오염수저지공동행동 회원 1500여명이 종로 3개 차로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일주일 전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퀴어축제와 행진이 있었고, 서울광장과 대학로에서는 이들의 행사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가 있었다. 남대문과 서울역 일대에서 민주당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펼쳐졌다. 세종로에서는 보수 진영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집회·시위는 으레 도로 점거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교통통제와 극심한 체증, 소음 등으로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무려 1883건(하루 평균 1.7건)의 집회·시위를 마주하는 서울 광화문 일대의 소상공인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광화문에서 요식업을 하는 권모(67)씨는 “매일같이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니 장사가 잘될 리 없다”며 “이대로는 상인들 다 망하기 십상이다”고 했다. 앞서 대구에서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도로 점거를 행정대집행으로 저지하려던 홍준표 시장과 행정공무원들이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현장의 시민뿐 아니라 국민 상당수는 “이게 뭔 일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홍 시장이나 경찰들이 관련 법 규정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이런 충돌이 벌어졌을까. 퀴어축제에 대한 일부 시민과 홍 시장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일까. 아니면 경찰이 전 정부 때처럼 여전히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눈치를 보며 편의를 봐준 것일까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는 교통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에서 집회를 금지,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국토부의 ‘2020 도로점용 질의 회신 사례집’에는 “집회·시위 시 도로를 점용하는 공작물 등이 있다면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돼 있다. 홍 시장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면 대법원은 최근 “시위 도중 도로를 점거했어도 적법한 집회 신고에 따른 것이라면 교통방해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2019년 11월 국회의사당 정문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조합원 1만여명과 행진한 전국노동자대회 주최측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도로 점용을 막을 수 없다는 경찰의 주장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법 적용이 이러니 집회·시위 때면 도로 점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집회·시위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이 조만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도로를 점거하는 일은 한층 더 빈번해질 게 뻔하다. 홍 시장을 비롯해 집회·시위로 불편을 감내해야만 하는 시민들은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등장인물처럼 씁쓸할 뿐이다. 그나마 현행 집시법의 시행령을 개정해 도로 점거와 소음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본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여전히 집시법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고 있으나 국민참여토론에서 확인된 민의를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바뀌는 게 순리일 것이다. 집회·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집회·시위로 경제적ㆍ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외면해선 안 된다. 시민권익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시위대가 어떤 구호를 외쳐 대도 공감을 얻기 어렵다. 집회·시위도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춰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로 점거라도 최소화돼야 한다.
  • 美 ‘어퍼머티브 액션’ 거센 후폭풍… 사회 전반 공정 이슈로 불붙어[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어퍼머티브 액션’ 거센 후폭풍… 사회 전반 공정 이슈로 불붙어[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대입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에 위헌 결정을 내린 후 장학금, 직장 채용 등으로 여파가 번지며 미국 사회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대학 장학금, 직장 채용·승진과 관련한 ‘소수계 우대’ 관행을 놓고 공정 이슈가 불거지는 등 사회 전반으로 논쟁이 확산하면서 찬반양론이 극명히 맞서고 있다. 그동안 흑인, 히스패닉 등 어퍼머티브 액션 수혜 계층의 한편에는 교묘히 역차별당한 아시안이 있었다. 같은 소수인종 내에서도 정책의 혜택을 입는 인종과 피해를 보는 인종이 갈렸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이 주 내 모든 대학에 “장학금 수여 시 인종 고려를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엘리 카필루토 켄터키대 총장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로빈 보스 위스콘신주 하원의장도 “장학금에서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법안을 곧 내겠다”고 밝혔다. 장학금은 저소득층 소수인종에게 의미가 남다른데,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로 폐지 철퇴를 함께 맞게 된 셈이다. 미주리 주립대의 학생 구성은 흑인 5.5%, 히스패닉 5.3%, 아시안 3%로 유색인종이 전체 14%에 육박하지만, 지난해 장학금 총지출액의 5%만이 유색인종 지원에 사용됐다. 일각에서는 인종 비율을 고려할 때 대학 장학금이 소수인종에 편향됐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상류층 백인이 양질의 교육과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더 풍족하게 누리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 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미국 기업 역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다인종 채용 정책이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파벌을 조성하며 위헌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인용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0%는 ‘다인종 커뮤니티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이상 직원의 인종, 민족별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20%는 ‘채용 평등이라는 수식어 아래 유색인종 채용을 배려하는 시스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부 보수 단체는 지난달 뉴저지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인종 차별 논란으로 해고된 스타벅스 백인 매니저가 제기한 역차별 소송에서 회사가 2560만 달러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사례도 들고나왔다. 그런데도 인종 다양성과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들이 쏟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위헌 결정 대상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대는 판결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앞으로 저소득, 중산층 가정 학생들에게 무료 등록금을 제공하겠다”며 “내년 가을 학기부터 연간 소득 8만 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생들이 수혜 대상”이라고 밝혔다.
  • 조국 아들,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 자진 반납

    조국 아들,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 자진 반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원(26)씨가 10일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날 “아들 조씨는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 입학 때 제출된 서류로 인해 논란이 되는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이 뜻을 연세대 대학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측은 지난해 조씨의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학위 유지 여부를 논의하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받았다”면서 “법원 판결이 나면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등교육법이나 연세대 학칙상 조씨가 학위 반납을 원한다고 해도 학위나 입학 취소는 학교 자체 심의를 거쳐 정해진다. 연세대 측은 규정에 따라 학내 위원회를 열어 학위 취소 또는 입학 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어떤 위원회를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2017학년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박사 통합과정에서 탈락한 뒤 2018년 1학기 동일 전공 석사과정에 재응시해 합격했고 2021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씨는 입학 전형 당시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였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급한 인턴 확인서를 제출했다. 최 의원은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1년 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 강서구청장 보선에 쏠린 눈… 여야 리더십 가를 ‘민심 풍향계’

    강서구청장 보선에 쏠린 눈… 여야 리더십 가를 ‘민심 풍향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기초자치단체장 한 자리를 선출하는 선거를 넘어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 선거에서 패하는 지도부에는 ‘총선 지휘를 맡길 수 없다’는 불신을 낳기 쉬운 상황인 만큼 여야 모두 신중한 접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 5월 18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으며 치러지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대결인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61% 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려 접전지로 평가받는 지역이기에 결과에 따라 수도권 전체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 구도에 대해 “단순한 구청장 선거를 넘어 야당은 ‘정권 심판론’, ‘미니총선’, ‘총선의 바로미터’ 등의 프레임을 동원해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요성이 커질수록 여야 지도부가 감당하게 될 정치적 부담도 무겁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이기는 쪽은 리더십이 공고화될 것이고 지는 쪽은 자리를 위협받을 정도로 당내 반발에 시달릴 수 있다. 양측이 총력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 자체를 두고도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규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와 김 전 구청장의 행위가 ‘공익제보’였던 점을 감안해 단순한 비리 혹은 선거법 위반 사례와는 다른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탓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 구청장 15명이 김 전 구청장을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올려 재출마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강서구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유죄가 나온 사람을 공천하겠다는 건데 명분이 없다”며 “민주당은 지난 종로, 전주을 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았다.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천 여부를 지켜본 후 본격 선거 모드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후보를 급하게 낼 이유는 없다”며 “여러 방면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지대를 표방하고 나선 정당들은 발걸음이 분주해진 모습이다. 진보당에서는 30대 한의사인 권혜인 예비후보가 “서민을 외면한 국민의힘을 퇴출하고, 민주당이 못 했던 민생개혁을 실천하는 진보구청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태근 전 한나라당·금태섭 전 민주당·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뭉친 신당추진모임도 무소속 출마자를 정해 함께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조국 딸 소송 취하 이어 조국 아들, 연세대 대학원 학위 자진 반납(종합)

    조국 딸 소송 취하 이어 조국 아들, 연세대 대학원 학위 자진 반납(종합)

    학위·입학 취소는 의사와 무관연세대 “학내 위원회서 결정”최강욱 의원 재판 지켜봐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원(26)씨가 10일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낸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10일 “아들 조씨는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 입학 때 제출된 서류로 인해 논란이 되는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이 뜻을 연세대 대학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지난해 조씨의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학위 유지 여부를 논의하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받았다”면서 “법원 판결이 나면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등교육법이나 연세대 학칙상 조씨가 학위 반납을 원한다고 해도 학위나 입학 취소는 학교 자체 심의를 거쳐 정해진다. 연세대 측은 규정에 따라 학내 위원회를 열어 학위 취소 또는 입학 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어떤 위원회를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2017학년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박사 통합과정에서 탈락한 뒤, 2018년 1학기 동일 전공 석사 과정에 재응시해 합격했고 2021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씨는 입학 전형 당시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였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급한 인턴 확인서를 제출했다. 최 의원은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1년 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조민씨는 지난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관련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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