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로봇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금리인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추가경정예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90
  • ‘빚의 늪’ 빠진 청년들…20~30대 신용불량자 23만명 넘어

    ‘빚의 늪’ 빠진 청년들…20~30대 신용불량자 23만명 넘어

    빚을 끌어 쓴 뒤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 상태에 빠진 20~30대 청년층이 올해 상반기 2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 청년 신용불량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3만 1200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1만 7100명 급증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금융기관에서 빚을 끌어 쓴 뒤 90일 이상 이자를 연체해 금융거래가 중단된 대출자다. 경기 둔화에 따른 취업난에 고금리마저 겹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청년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도 29.27%에서 29.75%로 확대됐다. 이들이 갚아야 하는 잔여 대출 원금인 ‘등록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29세 이하 평균 등록 금액은 지난해 말 2150만원이었으나 지난 6월 말 2370만원으로 불어났고, 같은 기간 30대 역시 346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재정 파탄으로 결국 개인회생으로 넘어간 청년층도 늘고 있다. 진 의원실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021년 3만 6248건, 2022년 4만 4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2만 5244건으로 연말까지 전년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 의원은 “청년층 빚 부담은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관리·구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출소 후 보복”…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반성은커녕 협박 발언으로 공분

    “출소 후 보복”…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반성은커녕 협박 발언으로 공분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가 반성은커녕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지방교정청 특별사법경찰대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과 모욕 혐의로 최근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모씨를 부산지검 서부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앞서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 출소 후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가 있다. 당시 이씨는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징벌인 30일간 독방 감금 조치를 받았다. 특별사법경찰대는 이씨를 추가 조사해 보복 협박과 모욕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다. 검찰이 기소하면 이씨는 재소자 신분으로 재판받고 형량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죄의 법정형은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태료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약 10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성폭행할 목적으로 폭행했다. 강간 시도가 실패하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로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받았다.
  •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1980년 4월 15일 보안사령관에 더해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게 된 새 부장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중앙정보부는 ‘사바크’가 되지 말고 , 모사드가 되어야 한다”였다. 사바크는 이란 팔레비 왕정 당시 비밀경찰이었고,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해외첩보기관이다. 정권의 앞잡이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선봉대가 돼야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 새 부장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가 국내정보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새 중앙정보부장, 1년 뒤 청와대까지 차지하게 되는 전두환(이하 직책 생략)이 깃발을 든 중앙정보부 개혁은 성공했을까. 모사드 같은 조직이 되었을까. 구조조정 작업은 한달만에 부장 지시로 중단됐다. 국가안보가 아니라 정권안보 때문이었다. 1992년 당시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김충식(가천대 교수)이 쓴 후속작 <5공 남산의 부장들>에 따르면 1980년 당시 학생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당시 서정화(중정 차장)가 회의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앙정보부 개편 시기가 아니고, 전 부원이 나서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시위대, 정치 세력과 맞서서 싸워야 할 때입니다(1권 161쪽).” 꼭 학생시위가 아니더라도 정권장악에 혈안이 돼 있던 신군부로선 남산의 고문 기술자들이 절실히 필요했을 듯 하다. “죽을 뻔했던 요원들이 인사 중단으로 살아났다. 중앙정보부가 지하실 고문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5·17 싹쓸이, 계엄령 전국 확대와 함께, 그동안 텅 비어 있던 지하실에, 무더기로 ‘정치 고객’들이 들이닥쳤다(1권 161~162쪽).” 5공화국이 들어선 뒤에는 아예 유학성 정보부장이 앞장서서 민주정의당 창당에 앞장섰으니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치조직이 따로 없었다. 정보기관 개혁은 뒷전이 돼 버렸다. 그렇게, ‘사바크’로 태어났던 중앙정보부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이름을 바뀐 뒤에도 줄곧 ‘사바크’였다. 그런 안기부였기에 1987년 대선 당시 안무혁(부장)은 안기부를 선거운동 선봉대로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2권 275쪽). 1960~70년대 중앙정보부의 영욕을 다룬 전작에 이어 1979년 12·12 쿠데타 즈음부터 1988년 4월 여소야대로 이어진 국회의원 선거까지를 해부하는 <5공 남산의 부장들>은 제5공화국 정치를 다루는 르포인 동시에 정보기관 개혁의 반면교사를 위한 ‘실패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남산’의 수장은 신군부 우두머리이자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던 전두환, 신군부 일원인 유학성, 외무부 장관 출신 노신영, 전두환의 오른팔 장세동, 그리고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대통령이 바뀌는 전환기를 맡았던 안무혁 등 5명이다. 책에는 당시 중정-안기부의 비열한 공작 활동이 가감없이 기록돼 있다. 가령, 유학성은 미국과 협상 끝에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을 풀어주기로 하자 김대중에게 찾아가 구명서를 쓰면 풀어주겠다고 요구했다. 탄원서 쓰기를 거부하자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거듭 설득했다. “유학성 안기부장이 나서서,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을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고도 했다(1권 230쪽).” 결국 김대중은 탄원서를 썼다. 그 뒤가 가관이다. “생각해보니 신군부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목숨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 탄원서를 되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유학성 부장은 ‘그렇게 잘 처리하겠다’라고 하더니, 며칠 뒤 약속을 깨고 언론에 공개했다.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디 호소할 데도 없었다(1권 230쪽).” 안기부는 ‘김대중이 미국으로 망명할 당시 안기부가 그에게 여행경비를 주었다’는 거짓정보를 재야인사들에게 흘리는 이간질도 했다(1권 321쪽). 안기부는 1982년에는 유행가를 노동요로 바꿔 부르는 것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결국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주인공이자 노동운동을 하던 목사 허병섭을 연행했다. 마땅히 처벌할 법규가 없었다. 그러자 서울지검 공안부는 궁여지책으로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결국 2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안기부는 대법원을 움직인 끝에 파기환송을 거쳐 유죄를 이끌어 내고야 말았다. 당시 안기부, 검찰, 경찰이 모조리 한통속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건 여러모로 씁쓸하다. 책에선 이를 “안기부 지하실이나 치안본부 대공분설의 고문 수법에 검찰도 진배없다(2권 35쪽)”고 표현했다. 이는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다는 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네가 당한 일은 검사 앞에 나가서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검사나 우리는 다 한통속이야(2권 182쪽).” 공교롭게도 이 책에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뒷이야기가 등장한다. 먼저 문재인.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시위로 인해 체포됐는데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을 들었다. 당시 경희대 학생처장, 법대 동창회장이 유치장에 술을 들고 찾아왔을 뿐 아니라 육사1기 출신인 대학원장 김점곤이 계엄사령부를 직접 찾아다니며 구명운동을 했다고 한다. 김점근은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 최초로 진입한 연대장이었다고 하는데, 중대장 때 휘하 소대장이 박정희였던 인연이 있었다. 그 덕분에 합격증을 받아든 문재인이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동기가 박원순, 박시환, 송두환, 이귀남 등이었다고 한다.(1권 158~161쪽) 윤석열은 1980년 5월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마당극 모의재판 대목에서 등장한다(1권 122~123쪽). 윤석열은 당시 마당극 모의재판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윤석열은 총리 신현확이 쿠데타 수괴라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한다. 윤석열은 5월 17일 전야에 보안사령부에서 일하던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줘서 강릉 외가 쪽 친척 집에서 석 달간 숨어 있어서 구속을 피했다고 한다. <5공 남산의 부장들>을 읽다보면 당시 ‘남산’의 폭력이 얼마나 무지막지했는지 가감없이 드러난다. 심지어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저자조차 남산에 끌려가 3박4일 고문을 당했다. 빌미라는 게 1985년 8월 중국 폭격기 조종사가 대만으로 망명하기 위해 전북 이리(현 익산)에 불시착했을 당시 대만 송환한다는 기사였다. 거짓도 아닌 대만 송환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3박4일 동안 편집국장과 정치부장까지 가둬놓고 매타작을 했다는 게 지금 기준으론 이해가 가지 않지만 당시로선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일상 다반사였다. 저자는 본인의 고문 피해 경험을 최대한 제3자 시각에서 기술한다. “김충식은 그 때 남산 지하실에서 두부모보다 큰 대용량의 안티프라민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채주의 하반신에는 안티프라민을 바른 쇠고기가 감겼다. 피멍이 든 데는 쇠고기가 응급약이다. 얼마 되지 않아 퍼런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2권 176쪽).”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 이 책은 고삐풀린 권력기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처음엔 권력을 등에 업은 개였다. 주인이 시키는대로 무고한 시민들을 사냥하고 물어뜯었다. 나중엔 주인의 뜻을 알아서 해석해 움직였다.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는 검찰과 법원, 경찰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사냥개였다. 고문은 예사였고 협박과 이간질, 정치공작, 심지어 불법 선거운동도 예외가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남산’의 역사를 알게 되면 2012년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민주화가 된 이후 안기부는 드러내놓고 ‘사냥’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권력기관 문제가 해결됐을까. 1980년대만 해도 안기부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서울지검장 이창우 방을 몰래 뒤져 약점을 잡아낸 뒤 사표를 쓰게 만들 정도였다(2권 39쪽). 하지만 안기부라는 우두머리 사냥개가 사라지자 안기부 앞에서 기를 못 펴던 검찰이 새로운 우두머리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오랜 화두를 되새길 수밖에 없는 2023년이다.
  • 현직 검사 논문 대필 의혹 사건…대법 “증명 부족” 파기환송

    현직 검사 논문 대필 의혹 사건…대법 “증명 부족” 파기환송

    ‘로스쿨 논문 대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검사가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은 증명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정모 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정 검사의 여동생인 정모 교수에 대해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정 검사는 2016년 12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지도교수의 지시에 따라 대학원생이 써준 논문을 박사학위 논문 예비심사용으로 제출하고 발표해 대학원의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은 정 검사가 발표한 논문을 대학원생이 대신 작성한 게 맞다고 보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예비심사 자료는 신청인이 작성해야 하고, 설령 지도교수라 하더라도 이를 수정·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대작 수준에 이른다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법원은 정 검사가 대학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예심 자료를 대작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에 부족하고 지도교수에 의한 수정·보완을 거친 예심 자료를 제출했다 하더라도 대학원장 등에게 오인·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해 이를 이용했다거나 업무방해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학위청구논문의 작성계획을 밝히는 예비심사 단계에서 제출된 논문 또는 자료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기 전”이라며 “(업무방해 위험 정도를) 학위논문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 검사의 여동생인 정모 전 교수도 2017∼2018년 대학원생 등이 대필한 논문 3편을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그는 1·2심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정 전 교수에 대해서는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학원생, 조교 등에게 정 검사의 예비심사 자료를 대신 작성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모 교수는 이 사건이 불거지자 2019년 1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4월 귀국해 구속 기소됐다. 검찰 출신인 노 교수는 논문 대필을 지시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항소심서 ‘40억 배임’ 징역형 집유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항소심서 ‘40억 배임’ 징역형 집유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7)씨가 40억원대 배임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규홍)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6억4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씨는 2008~2013년 자신이 운영하던 디자인컨설팅 업체에서 컨설팅 명목으로 43억원을 일가로 빼돌려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2009~2014년 1월까지 64억5000만원 상당의 허위 매입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세무서에 제출한 혐의, 법인세 1억6000여만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도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유씨는 과다한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고 유병언 회장의 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표이사로 재직한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 상당의 금원을 지급받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거나 조세를 포탈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형식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다판다 자금이 컨설팅 명목으로 지출된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위법”이라며 “특수 관계인에 컨설팅비 지급은 문제 소지가 있다는 회계 담당 감사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심은 중요한 정상을 빠짐없이 고려해 적정하게 결정된 것”이라며 항소를 기각했다. 유씨는 항소심 결과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2014년 프랑스에 거주하며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다가 현지 경찰로부터 체포됐다. 프랑스 당국의 송환 결정에 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고,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지난 2017년 6월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유씨는 같은 해 40억 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검찰은 또 다른 배임 혐의를 포착해 2021년 8월 추가 기소했다.
  • [사설] 한숨 돌린 野, 민생 입법에 힘 보태야

    [사설] 한숨 돌린 野, 민생 입법에 힘 보태야

    백현동 개발사업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불구속 수사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더이상 국회를 ‘방탄’의 도구로 삼을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국회가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되찾을 계기도 마련됐다고 본다. 민주당은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힘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 영장 기각이 이 대표에게 주는 면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마치 이 대표의 무죄가 확정된 듯한 언동을 일삼는 것은 사법 절차에 대한 국민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당장 홍익표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구속영장 결정은 범죄 수사를 위한 중간 과정일 뿐”이라는 한 장관의 설명을 새겨듣지 않으면 안 된다. 나아가 일각의 주장처럼 국회의 한 장관 탄핵 움직임이 구체화된다면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기대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21대 국회는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사실상 모든 현안을 정쟁으로 귀결시키며 온전히 작동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조금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엊그제도 국회 본회의가 민주당의 원내대표 사퇴로 열리지 못하면서 이균용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돼 대법원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지 않았나. 영유아 실종 방지를 위해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제도 입법과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머그샷공개법이 국회 문턱에서 가로막혀 있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듯 100건 남짓 민생 현안이 언제 처리될지 모르는 상황에 머물고 있으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책임을 통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정치란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 바란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활화산처럼 대여 공세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은 걱정스럽다. 민주당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환경이 조성된 만큼 이 대표가 토로한 대로 국회와 민생 현안에 전력투구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역할에 앞장서기 바란다.
  • 여야, 이균용 임명동의안 새달 6일 표결 합의… 노란봉투법·방송 3법 등 쟁점 법안 충돌 전망

    여야, 이균용 임명동의안 새달 6일 표결 합의… 노란봉투법·방송 3법 등 쟁점 법안 충돌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과 민주당 원내지도부 교체로 멈췄던 여야 원내대표 채널이 27일 재가동되면서 양측은 다음달 6일 본회의 의사일정에 잠정 합의했다. 반면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제1야당 지도부의 ‘강경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한층 강해지면서 총선 앞 마지막 정기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다음달 6일로 합의했다. 회동 후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른 법적 절차인 국회 표결 처리로 가부 결정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해 ‘찬반 당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대표단이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준안) 부결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영장 기각 후 이 대표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며 사법부에 감사를 전한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가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법부 공백의 책임을 떠안기보다는 오히려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는 지난 21일 본회의 중단으로 처리하지 못한 각종 민생법안 등 90건의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이미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오른 보호출산제 도입법, 머그샷 공개법,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등은 순조롭게 통과될 전망이다. 이후부터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기국회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친명계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비명(비이재명)계를 벼르고 있고, 이 대표도 ‘이탈표’로 흔들린 당권 재정비가 급선무인 만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법) 등 쟁점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일부 장관에 대한 추가 탄핵소추를 추진할 가능성도 당내에서 언급된다. 홍 원내대표도 김 의장을 향해 “아쉬운 것은 국회의장단이 (본회의 직회부된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을) 국회법에 따라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의석수 우세를 앞세운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여권은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대응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에는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 내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을 막을 제동장치가 없는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거야 심판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주당 기강을 잡으려고 무리한 입법 폭주를 벌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여야는 22대 총선에서 이른바 ‘게임의 룰’을 정하는 선거제 개편과 선거구 획정에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여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지난 21대 총선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것인지, 병립형으로 회귀할 것인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의장도 이날 양당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최종 합의가 계속 지연됐는데 10월 12일이 선거구 획정위 기준을 통보하는 날”이라며 “선거제 개편이 늦어도 10월 중에는 마무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적 무게감 커진 강서구청장 보선…與 연휴 내내 ‘올인’

    정치적 무게감 커진 강서구청장 보선…與 연휴 내내 ‘올인’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기간에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초단체장 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 및 거물급 정치인들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국민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여야 간 맞대결이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등 각종 악재를 이번 선거의 승리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 28일 김태우 후보 출정식을 개최한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중앙당 지도부와 정우택 국회부의장, 권영세·안철수·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펼친다. 통상 명절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정치인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역 유권자를 챙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김 대표부터 29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강서구를 찾는 일정을 잡았다. 눈앞에 다가온 선거 승리에 보다 비중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휴 직전 전해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보다 더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이른바 ‘선거 원팀’을 구축하고 여론 반전에 힘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 불식을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와 당내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총력 지원에도 패배를 면치 못할 경우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첨예한 지역 현안을 다뤄야 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인지도 높은 인사를 대거 투입하는 ‘물량공세식 선거전략’과 관련해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이 본인들의 정치적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 선거를 승리로 반전시킬만한 계략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준비태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4일 열린 진교훈 후보의 선거캠프 개소식에는 당 대표를 지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고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 등이 영상축사 등으로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28일 열린 진 후보 출정식에도 병상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단이 모두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 대표도 지난 27일 진 후보와의 통화에서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저들의 무도한 폭력적 지배, 민생실패, 국정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 강서구만이 아니라 전국적 선거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당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며 분위기 또한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공무상 기밀누설’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직전 구청장직을 상실했던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을 받고 다시 재출마한 점을 지속해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신을 ‘공익신고자’로 소개하는 김 후보의 주장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황이다. 김 후보 측은 진 후보가 지역 정치 경험이 없는 ‘전략 공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상찬 전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 후보는 강서구청장 후보로 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지만 김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 정치를 해온 지역형 후보”라며 “( 진 후보는) 각종 지역 사업들을 공부하려면 몇 년이 걸리겠지만 김 후보는 즉시 가능하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 아내 살해 후 ‘아궁이’에서 불태웠다…“좋은 곳 보내주려고”, 끔찍한 궤변[전국부 사건창고]

    아내 살해 후 ‘아궁이’에서 불태웠다…“좋은 곳 보내주려고”, 끔찍한 궤변[전국부 사건창고]

    처남 묘 갈등 끝에 아내 살해 소각사망보험금 빼 쓰고 봉분 대신 ‘잔디장’ 2017년 1월 2일 오후 5시 30분쯤 강원 홍천군 내촌면의 한 폐가. 한모(당시 53세)씨는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 와 이 집 아궁이에 깔고 20ℓ들이 말통에 담긴 등유를 부었다. 30분쯤 지나 어둠이 깔리자 한씨는 자신의 승용차 뒷좌석에서 아내의 시신을 꺼내 아궁이 나뭇가지 위에 앉힌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3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씨는 아내의 시신을 불태우기 3시간쯤 전인 이날 오후 3시쯤 강원 춘천시 동산면의 한 공원묘지에서 아내 김모(당시 51세)씨를 살해했다. 아내 김씨는 이날 낮 12시쯤 어머니가 입원 중인 춘천시 모 요양원에 갔다 한씨를 만났다. 한씨는 이 자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아내에게 끈질기게 재결합을 요구했다. 둘은 2006년 11월 재혼했으나 범행 5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다. 별거의 원인은 한씨의 폭언·폭행과 함께 경제적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2015년 11월 아내 김씨의 오빠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사망보험금 일부를 고의로 빼돌려 쓰고 봉분으로 만들려던 오빠 묘를 잔디장으로 바꿔 안치했다. 둘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한씨는 아내 김씨가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는 데다 장인이 보험금을 가로챈 자신을 고소하자 이날 꼼수를 부려 아내를 요양원으로 유인했다. 한씨는 요양원에 “장모를 집으로 모시겠다”고 퇴원을 요구했고 요양원이 경기 남양주에 사는 김씨에게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날 참혹하게 끝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김씨는 한씨의 재결합 요구를 거절하고 “이미 법원에 이혼소송 서류까지 냈다”고 알린 뒤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한씨는 아내가 춘천에 오면 오빠 묘를 들른다는 것을 알고 동산면의 추모공원으로 가 김씨가 오기를 기다렸다. 1시간쯤 지나 김씨가 오빠 묘에 나타났고, 둘은 또 오빠 묘·이혼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다. 한씨는 돌벽 앞에 서 있던 아내를 거세게 밀쳐 벽에 뒤통수를 부딪치게 했다. 김씨는 휘청거리면서 “너는 역시 안돼.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말했다. 한씨는 아내의 머리를 붙잡고 벤치 모서리에 수없이 내리찍어 숨지게 했다. 한씨는 아내가 숨지자 자신의 승용차 뒷좌석에 실은 뒤 1시간 정도 떨어진 홍천의 폐가로 향했다. 자신이 부동산개발업을 하면서 눈여겨봤던 집이다. 한씨는 홍천군에 도착하자 슈퍼마켓에서 말통 2개와 장갑 등을 구입하고 인근 주유소에서 산 등유를 말통에 담아 폐가로 간 뒤 아내의 시신을 불태웠다. 김씨의 딸은 “춘천에 갔다 오겠다”고 나간 엄마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한씨에게 전화했으나 그는 “모르겠는데, 왜 무슨 일 있냐”고 시치미를 뗐다. 딸은 이튿날 “엄마가 춘천에 갔는데 하루가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는다. 새아빠가 납치한 거 같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시신 없음’에 범행 부인“풀어주면 아내 데려오겠다”아내 유골 찾아내자 자백 경찰은 추모공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 차량이 들어오기 1시간 전쯤에 한씨의 차량이 먼저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의 혈흔도 추모공원 일대에서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범행 1주일 만인 같은달 9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한씨는 애초 ‘시신이 없는’ 점을 노려 “묘지에서 아내와 다투고 내가 먼저 추모공원을 떠났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범행한 날 밤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용 압력 분무기로 차량 뒷좌석에 물을 쏘아대며 마지막까지 범행의 흔적을 지우려고 애쓴 그였다. 한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까지도 “나를 풀어주면 아내를 찾아올 수 있다”고 호기를 부렸으나 경찰이 그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증거를 찾아 들이밀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폐가의 아궁이와 부엌 바닥에서 김씨의 유골을 찾아냈다. 또 김씨의 핸즈프리 기기와 한씨가 피운 담배꽁초도 발견했다. 둘 다 혈흔이 묻어 있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식 후 김씨의 피라고 밝혔다. 한씨는 “아내를 좋은 곳으로 보내주려고 시신을 가부좌 자세로 앉혀놓고 기름을 부어 불에 태웠다”고 진술했다.한씨는 살인 및 사체 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받았다. 한씨는 항소하고 대법원에 상고도 했으나 모두 기각돼 2017년 12월 1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시신 소각은 장례 아닌 범행은폐”징역 20년, “우발적 범행이다” 1심을 진행한 춘천지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이다우)는 2017년 6월 “한씨는 아내가 머리에 피가 나고 몸이 축 늘어졌는데도 머리를 벤치에 계속 내리찍었다. 살인의 고의성이 충분하다”며 “한씨는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아내의 시신을 폐가의 아궁이에서 불태운 것은 통상적 장례 절차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한씨가 행주, 페브리즈 등을 구입해 아내 시신을 옮긴 차량을 닦고 셀프세차장에서 더 세척한 것을 볼 때 시신 소각은 수습이 아니라 범행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김씨의 딸 등 유족들은 “엄마를 무참하게 살해한 피고인이 이번에는 재판을 고의로 지연하려 한다. 너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눈물을 쏟았다. 한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거나, ‘국선 변호인에게 변론을 맡길 수 없다’고 진술을 거부하면서 재판이 계속 공전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법원 경위들이 소란을 수습하려고 하자 만류하며 “유족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유족을 다독인 뒤 “형사 재판은 모든 절차가 매우 엄격해 함부로 진행할 수 없고 절차에 하자가 생기면 자칫 파기될 수 있다. 재판이 미뤄져도 피고인에게 유리하지 않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당시 재판장 김재호)는 그해 10월 “살인의 고의가 충분하고 시신을 태운 게 장례 절차였다는 한씨의 주장은 범행 은폐 목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1심의 형량은 합리적이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 이재명 극적 생환··· 엇갈린 여야 반응 [포토多이슈]

    이재명 극적 생환··· 엇갈린 여야 반응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27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국회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9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정됐던 추석 귀성객 인사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9시 30분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흩어진 양심을 가까스로 모아서 바로 세운 정의가 맥없이 무너져버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 포옹을 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홍 원내대표는 “검찰의 무도한 행위에 대해 사법부가 아직은 법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야의 의원총회가 끝난 후 양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만나 내달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1일 본회의 때 처리하지 못한 보호출산제 도입법, 머그샷 공개법,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등 각종 민생법안도 같은날 처리한다.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D-9…진교훈 vs 김태우 강약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D-9…진교훈 vs 김태우 강약점은

    내년 총선 민심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풍향계로 주목받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에도 여야의 선거 유세 열기가 뜨겁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해봤다.경찰대 5기 출신으로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13만 경찰의 살림을 돌보는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3년의 경찰 행정 경험을 가장 큰 자산으로 내세운다. 진 후보는 지난달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예방, 인권 보호, 사회적 약자 지원,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 등 경찰 업무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라며 “다양한 분야의 행정 경험을 쌓은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전반의 정책을 기획하고 조직과 성과 관리, 대관업무를 포괄하는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으로 역대 최장인 3년 4개월 근무하고, 수사권 조정 등 경찰 조직이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전담반(TF)을 만들어 새로운 조직 문화를 선도한 경험이 행정력의 밑거름이 됐다.지역에서는 경찰 출신인 진 후보가 강서구의 치안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 2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은 2700여건으로 강서구에서 약 3분의 1인 800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00건 이상이 화곡동에 집중됐다. 진 후보는 “경찰과 구청의 협업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법률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세사기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전세사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주민 구제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진 후보에겐 걸림돌이다. 진 후보는 19년간 강서구에 거주하고 자녀들이 모두 강서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서 토박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경찰 제복을 입은 그를 잘 아는 유권자가 많지 않다.진 후보가 유세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가능한 많은 주민을 만나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 후보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세에 임하고 있다”라며 “어떻게든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만나는 주민들에게 왜 제가 구청장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고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강서구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약 10개월간 강서구청장을 경험하며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화곡동 구도심 활성화, 방화동 건설물폐기장·차량기지 이전 등 주요 과제에서 적지 않은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 후보는 지난달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시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신속한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약속받았다”라며 “얼마 전에도 국토부 고위 관료를 만나 신속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박근혜·문재인 3개 정부 연속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며 경제부처 고위 관료를 감찰하고, 정책 수립과 실행 방식을 익힌 것이 자산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초 지자체의 숙원은 중앙정부, 서울시와 협의해 풀어가야 한다”라며 “여당 후보이자 정권 교체에 기여한 공로가 큰 만큼 확실하게 중앙의 행정 지원을 받아오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강서구의 청사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그려낸 것도 호평받는다. 김 후보는 방화동 차량기지 이전으로 빌 공간을 한강과 연계해 수도권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을 꾸미겠다고 공약했다. 해발 120m인 개화산에 홍콩과 같은 피크트램을 민자로 유치해 관광객을 모으고 운영 수익을 기부채납받아 구에 부족한 복지시설을 늘리고, 학군 개선을 위해 자율형 사립고 등을 유치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계획이다. 이런 강점에도 보궐선거가 김 후보의 귀책으로 치러진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약점이다. 김 후보는 2018년 청와대 민정 특감반원으로 일하며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잃었다. 김 후보는 공익신고자라는 논리를 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으로 다시 구청장직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40억원의 선거비용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킨 김 후보의 출마는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구청장으로 재직하며 원가절감위원회를 만들고 10원 허투루 쓰지 않은 덕에 1057억원의 예산을 아꼈다”라며 “임기를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큰 만큼 당선된다면 실천하지 못한 공약을 신속하게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야, 이균용 임명동의안 새달 6일 표결 합의…노란봉투법·방송 3법 등 쟁점 법안 충돌 전망

    여야, 이균용 임명동의안 새달 6일 표결 합의…노란봉투법·방송 3법 등 쟁점 법안 충돌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과 민주당 원내지도부 교체로 멈췄던 여야 원내대표 채널이 27일 재가동되면서 양측은 다음달 6일 본회의 의사일정에 잠정 합의했다. 반면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제1야당 지도부의 ‘강경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한층 강해지면서 총선 앞 마지막 정기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다음달 6일로 합의했다. 회동 후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른 법적 절차인 국회 표결 처리로 가부 결정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해 ‘찬반 당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대표단이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준안) 부결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영장 기각 후 이 대표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며 사법부에 감사를 전한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가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법부 공백의 책임을 떠안기보다는 오히려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는 지난 21일 본회의 중단으로 처리하지 못한 각종 민생법안 등 90건의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이미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오른 보호출산제 도입법, 머그샷 공개법,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등은 순조롭게 통과될 전망이다. 이후부터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기국회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친명계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비명(비이재명)계를 벼르고 있고, 이 대표도 ‘이탈표’로 흔들린 당권 재정비가 급선무인 만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법) 등 쟁점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일부 장관에 대한 추가 탄핵소추를 추진할 가능성도 당내에서 언급된다. 홍 원내대표도 김 의장을 향해 “아쉬운 것은 국회의장단이 (본회의 직회부된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을) 국회법에 따라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의석수 우세를 앞세운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여권은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대응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에는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 내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을 막을 제동장치가 없는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거야 심판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주당 기강을 잡으려고 무리한 입법 폭주를 벌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여야는 22대 총선에서 이른바 ‘게임의 룰’을 정하는 선거제 개편과 선거구 획정에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여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지난 21대 총선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것인지, 병립형으로 회귀할 것인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의장도 이날 양당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최종 합의가 계속 지연됐는데 10월 12일이 선거구 획정위 기준을 통보하는 날”이라며 “선거제 개편이 늦어도 10월 중에는 마무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판사가 나라 구했다” vs “판사XX” 이재명 영장 기각 유창훈은 누구?

    “판사가 나라 구했다” vs “판사XX” 이재명 영장 기각 유창훈은 누구?

    이재명(59)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7일 기각되면서, 결정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전담 판사 3명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빠른 선배로, 법원이 구속영장 청구서를 접수한 날 담당 법관이 심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 대표 사건을 맡게 됐다. 대전 출신인 유 부장판사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해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광주지법 순천지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로 있다. 그는 부임 직후인 2월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에게 ‘1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도 담당 법관이었다. 당시에는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영장이 자동 기각됐다. 유 부장판사는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 등을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나란히 구속했다. 6월에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71) 전 특별검사에 대한 첫 구속영장 청구를 “피의자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라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이 박 전 특검의 추가 혐의를 포착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같은 법원의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발부했다.유 부장판사는 27일 새벽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이례적으로 긴 총 892자 분량의 사유를 통해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그가 밝힌 기각 사유를 보면 “이 대표의 증거인멸 우려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와 관련해 “위증교사 및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확보된 인적·물적 자료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검찰이 당시 공문과 녹음파일 등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인 만큼 이 대표 측이 증거를 훼손하려고 해도 실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검찰이 중요한 ‘사법방해’ 정황으로도 제시한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그 자체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만큼 구속수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 대표가 제1야당의 현직 대표라는 점도 기각 판단의 근거 중 하나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유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 ‘꼼꼼한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을 많이 담당하다 보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자리는 법원에서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가 센 곳 중 하나”라며 “‘육체적, 정신적 압박을 감내하며 잘 재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 부장판사에 대해 “흔들림 없이 단단한 법관”이라면서 “기록을 꼼꼼히 보고 신중하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개딸에 굴복…영장 기각이 면죄부 아냐”보수성향 커뮤니티 ‘판사XX’ 인기 키워드로 정치권 반응과 여론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이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에 굴복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오늘 결정이 범죄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아님을 직시하라”고 요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연 법원은 이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추상같이 엄중해야 할 법원이 판단이 고작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렸다는 점에서 오늘 결정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권력의 유무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유권석방 무권구속’”이라며 “사법부가 정치 편향적 일부 판사들에 의해 오염됐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난 날”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판사XX”라는 과격한 표현이 인기 키워드로 등장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관련자 4명이 사망했는데 증거인멸 우려가 없느냐”, “법복 벗어라”, “검찰이 오랜만에 일했는데 판사XX가 날려버렸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친명 지도부, ‘대통령 사과·한동훈 파면’ 요구비명계, ‘가결파 징계’ 기류에 “통합 필요”진보성향 커뮤니티 “판사가 나라 구했다” 반색 더불어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반응이 달랐다. 친명계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영장 기각을 계기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검찰에 의존한 정치 무력화를 멈추고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 태도로 정치를 복원하라”며 “무리한 정치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실무 책임자인 한 장관 파면이 그 시작”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별도로 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무리하고 무도한 ‘이재명 죽이기’ 시도가 실패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표적 수사와 무리한 구속 시도를 사과하고, 수사를 지휘한 한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비명계는 잔뜩 몸을 움츠리는 한편, 체포안 가결 후 불거진 ‘색출’ 여론을 경계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당내 ‘가결표’에 대해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당, 방탄에서 벗어나는 정당이 되기 위해 한 것이지 구속되라고 한 건 아니”라며 “해당 행위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창당 각오로 당내 통합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지 누구를 색출해 골라낸단 건 여당이 좋아할 일”이라며 “통합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지 마녀사냥으로 가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 판사 응원글이 잇따랐다. 특히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유 판사와 관련된 글이 이날 수십개 게시됐다. 지지자들은 “큰 용기를 보여준 유 판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유 판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것이다”며 반색했다. 한동훈 “죄 없다는 것 아냐…수사 차질없이 진행될 것” 한편 이 대표 영장 기각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그 내용이) 죄가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영장 기각 직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구속영장 결정은 범죄 수사를 위한 중간 과정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정치인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서 사법이 정치가 되는 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검찰이 흔들림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그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남은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을 중심으로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체포동의안 설명 때도 말씀드렸듯이 관련 사안으로 21명이 구속됐다”며 “무리한 수사라는 말에 동의하시는 국민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장 기각으로 향후 수사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는 “범죄 수사는 진실을 밝혀서 책임질만한 사람에게 책임지게 하는 것”이라며 “동력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시스템이 동력”이라고 했다. 법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에 의구심을 제기한 데 대해선 “법무부 장관이 영장판사의 세부 판단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 여야, 다음달 6일 본회의서 이균용 임명동의안 표결

    여야, 다음달 6일 본회의서 이균용 임명동의안 표결

    여야가 다음 달 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27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른 법적 절차인 국회 표결 처리로 가부 결정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공감했다”며 “가장 이른 날짜를 협의한 결과 10월 6일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법부는 지난 24일로 임기가 끝난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임명동의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반대하면 본회의 통과는 불가능하다.여야는 지난 21일 본회의 때 처리하지 못한 각종 민생법안도 같은 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21일 열린 본회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정회 후 속개되지 않아 자동 산회하는 바람에 당시 상정된 법안 98개 안건 중 90개가 처리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는 보호출산제 도입법, 머그샷 공개법,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등 다수의 민생법안이 포함돼 있다. 다만 최대 쟁점법안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방송3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상정이 협의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서 논의 중”이라며 “현안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 간 추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윤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홍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며 “홍 원내대표는 원칙과 상식을 중시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협조를 잘하는 의원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도 “윤 원내대표와는 20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같이 일한 적 있다”며 “정책 현안을 매우 꼼꼼하고 차분히 잘 다뤄 배울 게 참 많았다”고 화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야당으로서 아쉬운 것은 국회와 야당을 대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다. 변화를 촉구한다”면서 “역대 어느 정부도 이렇게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짚기도 했다.
  • 사망보험금 노리고 車부동액 먹여 母 살해…25년형 확정

    사망보험금 노리고 車부동액 먹여 母 살해…25년형 확정

    60대 모친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자동차 부동액을 몰래 먹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딸에게 법원이 징역 25년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7일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27일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인천시 계양구 한 빌라에서 어머니 B씨에게 자동차 부동액을 몰래 탄 음료수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당시 B씨를 변사로 처리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체내에서 부동액 성분이 검출되자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해 11월 9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모친을 살해하려 시도했지만, 범행 도중 겁을 먹고 119를 불러 미수에 그쳤다. A씨는 2011년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치료비 부담을 홀로 져야 했고, 빚을 다른 대출로 갚는 일명 ‘돌려막기’로 장기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으나 높은 이자 탓에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또다른 채권추심업체의 독촉이 심해지자 어머니 명의로 몰래 대출받아 빚을 갚았다. 이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채무를 어머니에게 넘긴 뒤 모친이 사망하면 빚을 덜 수 있고, 사망보험금으로 남은 채무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서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고 상고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원심의 양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 ‘자녀 입시 비리’ 복역 정경심 전교수 가석방

    ‘자녀 입시 비리’ 복역 정경심 전교수 가석방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이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정 전 교수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통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10시 5분 휠체어를 타고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현장에는 지지자 30여 명이 모여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랑합니다” 등 연호했다. 휠체어에 탄 채 정문 앞에 대기 중인 차량을 향하던 정 전 교수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답변을 하지 않았다. 차량에 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손 인사를 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목례했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지난 2월에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항소해 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확정된 징역 4년을 기준으로 정 전 교수의 만기 출소일은 2024년 8월이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이던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7일 오전 가석방으로 풀려나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휠체어 타고 구치소 나온 조국 아내 정경심…가석방으로 출소

    휠체어 타고 구치소 나온 조국 아내 정경심…가석방으로 출소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정 전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휠체어를 타고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통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정 전 교수는 휠체어에 탄 채 느린 속도로 정문 앞에 대기 중인 차량으로 향했다. 출소 현장에 모인 지지자 30여명은 “정경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을 연호했다. 정 전 교수는 차량에 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손 인사를 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목례했다. 다만 가석방 심경과 딸 조민 씨의 기소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차량에 탄 정 전 교수는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올해 2월에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항소해 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확정된 징역 4년을 기준으로 정 전 교수의 만기 출소일은 2024년 8월이다. 정 전 교수는 그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여러 차례 형집행정지를 신청해온 바 있다. 지난해 10월 허리디스크 파열 및 협착, 하지마비 수술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1개월간 일시 석방됐다. 이후 추가 치료를 위해 석방 기간은 그해 12월3일까지 한 차례 연장됐다. 2차 연장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재수감됐다. 이후 정 전 교수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올해 4월 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불허 결정을 받았다. 7월에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 김기현 “법치 비상상태…이재명 기각은 ‘유권석방 무권구속’”

    김기현 “법치 비상상태…이재명 기각은 ‘유권석방 무권구속’”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후폭풍與, 긴급 최고위·비상 의총 소집金 “권력 유무로 구속 여부 결정”“비논리적 결정, 정당 대표 권력 작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한마디로 권력의 유무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유권석방 무권구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명수(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법치주의가 계속 유린당해온 결과”라며 “법치의 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흩어진 양심을 가까스로 모아서 바로 세운 정의가 맥없이 무너져버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역·용산역 추석 귀성 인사를 모두 취소하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 비상 의총을 잇따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지난 21일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거론하며 “양심 있는 의원들의 결단, 정치의 심폐소생술로 어렵게 살려낸 정의가 ‘김명수 체제’가 만들어놓은 편향적 사법부의 반국민적, 반역사적, 반헌법적 결정에 의해 질식당해 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 김 대표는 “사안의 중대성과 명백한 증거 인멸 혐의를 고려할 때 구속수사가 마땅한 일”이라며 “사법부의 결정은 어지간하면 존중하고 싶지만 이건 도무지 존중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향해서도 “죄가 의심 되게 혐의가 소명되는데 결론은 영장 기각이라고 하는 앞뒤 맞지 않은 궤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 “유 판사는 피의자가 정당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 대상인 점을 고려할 때 증거 인멸 염려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논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리라면 유명한 사람은 아무리 죄를 지어도 증거 인멸 우려가 없으니 불구속이라는 결론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런 비논리적 결정은 정당 대표 권력이 작용됐다고 보는 것 외에는 설명 방법이 없다”고 했다.
  • 이재명 기사회생…신병 확보 못한 檢 쌍방울·대장동 수사 제동

    이재명 기사회생…신병 확보 못한 檢 쌍방울·대장동 수사 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7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던 이 대표는 기사회생했고, 당 대표 기간 내내 불거진 ‘사법리스크’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반면 검찰은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수사에 나서며 2년간 지속한 수사가 무리한 것 아니었느냐는 거센 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쌍방울그룹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다른 수사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는 건 아닌 만큼 조만간 불구속기소 후 법정에서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이재명 친정 체제도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한 ‘추석 밥상 민심’을 겨냥해 검찰의 무리한 영장 청구에 대한 여론전을 펴는 한편, 대여 투쟁을 강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들 전망이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7분부터 오후 7시 24분까지 9시간 17분 동안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2시 23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유 부장판사는 “혐의 소명 부분에서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이 대표(피의자)의 관여가 의심되나 직접 증거가 부족한 시점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대북송금 의혹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증교사 혐의는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후 대기실에서 수의(囚衣)로 갈아입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는 단식 회복 치료를 받던 서울 녹색병원으로 되돌아갔다. 검, 불구속기소 후 혐의 입증 주력할 듯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500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T) 자료와 1500쪽가량의 의견서를 통해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과거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려 했거나 위증을 교사한 전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만으론 혐의가 입증되지 않고, 검찰이 1년 반에 걸쳐 광범위한 수사를 한 만큼 더 이상 인멸할 증거도 없다고 맞섰다고 한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추석 연휴 이후 불구속기소를 통해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영장 재청구 없이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표를 기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주고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증인에게 연락해 본인에게 유리하게 허위 증언을 요구한 혐의(위증교사)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자신의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를 대납(제3자 뇌물·외국환거래법 위반)하도록 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민주 새 원내대표 범친명 홍익표 선출 이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 결정에 앞서 민주당은 전날 3선 홍익표 의원을 결선 투표 끝에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재명 체제 수호’를 내세운 범친명(친이재명)계인 홍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며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정치검찰 프레임’으로 맞설 것을 사실상 공표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생 법안 처리와 대법원장 부재에 따른 사법 공백, 국정감사,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예산 심의 등이 줄줄이 예정됐지만,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 이재명 기사회생… 신병확보 못한 檢, 쌍방울·대장동 수사 제동

    이재명 기사회생… 신병확보 못한 檢, 쌍방울·대장동 수사 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7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던 이 대표는 기사회생했고, 당 대표 기간 내내 불거진 ‘사법리스크’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반면 검찰은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수사에 나서며 2년간 지속한 수사가 무리한 것 아니었느냐는 거센 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쌍방울그룹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다른 수사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는 건 아닌 만큼 조만간 불구속기소 후 법정에서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이재명 친정 체제도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한 ‘추석 밥상 민심’을 겨냥해 검찰의 무리한 영장 청구에 대한 여론전을 펴는 한편, 대여 투쟁을 강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들 전망이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7분부터 오후 7시 24분까지 9시간 17분 동안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2시 23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유 부장판사는 “혐의 소명 부분에서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이 대표(피의자)의 관여가 의심되나 직접 증거가 부족한 시점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대북송금 의혹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증교사 혐의는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후 대기실에서 수의(囚衣)로 갈아입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는 단식 회복 치료를 받던 서울 녹색병원으로 되돌아갔다.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500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T) 자료와 1500쪽가량의 의견서를 통해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과거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려 했거나 위증을 교사한 전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만으론 혐의가 입증되지 않고, 검찰이 1년 반에 걸쳐 광범위한 수사를 한 만큼 더 이상 인멸할 증거도 없다고 맞섰다고 한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추석 연휴 이후 불구속기소를 통해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영장 재청구 없이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표를 기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주고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증인에게 연락해 본인에게 유리하게 허위 증언을 요구한 혐의(위증교사)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자신의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를 대납(제3자 뇌물·외국환거래법 위반)하도록 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 결정에 앞서 민주당은 전날 3선 홍익표 의원을 결선 투표 끝에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재명 체제 수호’를 내세운 범친명(친이재명)계인 홍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며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정치검찰 프레임’으로 맞설 것을 사실상 공표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생 법안 처리와 대법원장 부재에 따른 사법 공백, 국정감사,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예산 심의 등이 줄줄이 예정됐지만,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