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물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내비게이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암세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87
  • “이제 죄인 아니다” 안희정 정치 복귀 시도? 지지자들과 1박 2일

    “이제 죄인 아니다” 안희정 정치 복귀 시도? 지지자들과 1박 2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최근 지지자들과 친선모임을 하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그의 팬클럽인 페이스북 그룹 ‘38선까지 안희정!’에는 안 전 지사와 지지자들이 만난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찍은 것으로 안 전 지사와 지지자들은 경기 양평군의 한 펜션에 모여 용문사를 산책하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의 교류 일정을 보냈다. 팬클럽 관리자인 A씨는 안 전 지사가 팔짱을 낀 모습과 그가 친필로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있습니다’를 적은 메모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안희정 지사님은 이제 죄인이 아니다”라며 “모든 죗값을 치른 분을 더 이상 죄인 취급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안 지사님이 정치인이어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사람 안희정을 좋아한 것”이라며 “우리가 당당해야 안희정도 당당하다. 이제 우리의 만남은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는 “즐거운 시간 잘 보냈다. 지사님과 함께라서 부자 같은 주말이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행사에 불참한 C씨는 “부럽다. 다음번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남겼다.‘38선까지 안희정!’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인 그해 6월 창설된 팬클럽이다. 누구나 해당 페이지를 볼 수 있으며 1400명 정도의 회원들이 가입돼있다.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2019년 9월 9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4일 출소했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팬클럽 회원들은 대법원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안 전 지사를 두둔하는 게시글을 다수 남겼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문상철씨가 그의 비상과 추락을 그린 ‘몰락의 시간’(메디치미디어)을 최근 펴내며 지사 시절의 행보가 알려지기도 했다.
  • ‘징역 42년’ 조주빈, 강제추행 2심도 징역 4개월 추가

    ‘징역 42년’ 조주빈, 강제추행 2심도 징역 4개월 추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8)이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기존에 선고된 징역 42년에 추가로 4개월을 더 살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김형작·임재훈·김수경)는 7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과 공범 강훈(21)에게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조씨는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강씨는 조씨의 단독 범행으로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면서 “피해자들이 이 사건 범행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정에 비춰보면 원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형량을 변경할 새로운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조씨는 피해자와 합의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 사정에 비추면 원심 양형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며 “검사와 조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2019년 여성 피해자 3명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찍게 하고 전송받은 혐의로 지난 2021년 4월 추가 기소됐다. 강씨는 ‘조주빈과 공모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고 조씨도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1월 1심을 심리한 같은 법원 형사22단독 이경린 판사는 조주빈이 앞서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징역 4개월 등을 선고했다. 검사와 조주빈, 강훈 모두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주빈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아동·청소년 8명과 성인 17명으로부터 협박 등 방법으로 성착취 영상물 등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 2019년 9월 ‘박사방’을 조직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42년을 확정받았다. 박사방의 운영·관리를 도맡으며 ‘부따’로 불렸던 강훈은 조주빈과 공모해 아동·청소년 2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5명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배포·전시한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 강임준 군산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최종 무죄 확정

    강임준 군산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최종 무죄 확정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품 살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 시장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4월 김종식 전 도의원에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를 도와달라며 두 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강 시장은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 전 도의원을 회유하려 한 혐의도 받았다. 1심과 2심은 김 전 도의원의 폭로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강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강 시장이 금전을 제공했거나 공모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법원은 또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선우 전 시의원과 김종식 전 도의원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 ‘故김용균 사건’ 서부발전 대표 무죄 확정…관련자 10명도 실형 피해(종합)

    ‘故김용균 사건’ 서부발전 대표 무죄 확정…관련자 10명도 실형 피해(종합)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사망 사고의 형사 책임을 원청 기업 대표에게 물을 수 없다고 대법원이 결론 내렸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7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에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에서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인과관계에 관한 법리 등을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8년 12월 11일 오전 3시 20분쯤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서부발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검찰은 사건을 수사한 뒤 2020년 8월 원·하청 기업 법인과 사장 등 임직원 14명에 “사망 사고에 대한 형사 책임이 인정된다”며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1·2심 모두 김병숙 전 사장에 무죄를 선고했다. 대표이사는 안전보건 방침을 설정하고 승인하는 역할에 그칠 뿐, 작업 현장의 구체적 안전 점검과 예방조치 책임은 현장 담당자인 태안발전본부장에게 있다는 이유다. 함께 기소된 권모 전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장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김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직접적이고 구체적 주의 의무를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다. 서부발전 역시 김씨에 대한 실질적 고용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검사가 이에 불복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기술지원처장과 연소기술부·석탄설비부 책임자들, 백남호 전 한국발전기술 사장 등 10명과 한국발전기술 법인은 유죄가 확정됐다. 이들은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김씨를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최소한 산업안전보건법상 요구되는 안전조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돼 금고형이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이는 없었다. 2심 법원은 “이 사건은 피고인 가운데 누구 한 명의 결정적인 과오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각자 업무상 주의의무를 태만히 한 결과가 서로 중첩돼 중대한 결과에 이르게 된 것으로, 개개인의 과실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집행유예 이유를 밝혔다. 김씨가 숨진 뒤로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하자는 요구가 잇따랐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정의당은 2020년 12월부터 29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됐다.
  • ‘故 김용균 사건’ 서부발전 전 대표 무죄 확정

    ‘故 김용균 사건’ 서부발전 전 대표 무죄 확정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 관련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 대표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7일 확정했다. 김 전 사장은 김씨가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사건과 관련, 안전 조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 [사설] “신속 재판이 사법부 존재 이유”가 된 현실

    [사설] “신속 재판이 사법부 존재 이유”가 된 현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났다. 도덕성이나 자질 시비 없이 마무리돼 내일 본회의에서 무리 없이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6일 당시 이균용 후보자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부결시킨 뒤 지금껏 70일 넘게 사법부 수장이 공석이었다. 새 대법원장이 풀어야 할 난제는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의 최대 패착이었던 재판 지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풀어야 한다. 실제로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사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신속한 재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사법부의 존재 의미를 밀쳐 두고 재판 지연 실태가 오죽 심각하다고 판단했으면 그렇게 말했겠나. 김명수 사법부 6년간 이유 없이 지연된 재판들은 전무후무할 기록으로 남았다. 1심 선고까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9개월, 윤미향 의원이 2년 5개월 걸렸다. 최근 첫 선고가 내려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도 3년 10개월이나 걸렸다.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 사법부 신뢰의 근간이 돼야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은 불신을 자초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반 사건 재판도 전례 없이 적체됐다. 2년 넘게 걸린 1심 민사합의부 사건만 해도 2017년 3000여건이던 것이 지난해는 5000건이었다. 전임 대법원장이 폐지한 고법 부장 승진 제도, 새로 도입한 법관들의 법원장 추천제 등이 ‘일 안 하는 법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높다. 조 후보자는 “전임 대법원장이 실패한 것은 반면교사로 삼고 잘한 점은 계승해 사법부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지당한 말이지만 무너진 사법부의 신뢰를 수습하는 일은 갈 길이 멀다. 국회가 조 후보자의 인준 절차를 한시라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故김용균 5주기에도 여전한 외침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숨진 김용균씨의 5주기 추모제가 6일 열렸다. 김용균재단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김씨 사망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일하다 죽는 위험이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김용균들이 만들어 낸 사회적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중대재해처벌법은 ‘킬러 규제’로 낙인찍혔다”며 “화력발전소에는 다단계 하도급과 불법 파견이 만연하고 현장에서는 위험의 외주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 사망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커지면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개정됐고,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당정은 당초 이달 말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하기로 했던 중대재해처벌법을 2년 유예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가 기업 사기를 아무리 꺾는다 한들 자식 잃은 부모에 비할 수 있겠냐”며 “기업 살리기 이상으로 사람 살리는 게 더 중차대한 명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원청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7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1·2심은 원청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전 사장의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고, 산안법 위반도 인정하지 않았다. 권유환 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장은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으나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 [단독] 檢 ‘이재명 법카’ 제보자 이번 주 3회 소환… ‘반복 결제’ 밝힐까

    [단독] 檢 ‘이재명 법카’ 제보자 이번 주 3회 소환… ‘반복 결제’ 밝힐까

    지난주 두 차례 이어 참고인 조사사용 유형·윗선 지시 내용 등 물어결제 집행부서 담당자도 부를 예정대법 판례 “개인 용도 지속 땐 배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에도 공익제보자 조명현(45)씨를 불러 추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법원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검찰이 이를 입증해 낼지가 관건이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김동희)는 이번 주 조씨를 대상으로 세 차례가량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주에도 조씨를 두 차례 불러 이 대표 법인카드와 관련해 사용 유형과 윗선의 지시 내용, 보고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과 앞서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법인카드 결제 집행 부서 담당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기도청이 관리하는 결제 자료의 경우 증빙 서류 등이 포함돼 있어 이 대표가 썼다고 의심되는 장소와 시간을 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법인카드를 ‘누가’, ‘왜’ 결제했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만큼 사용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용 인물, 시간 등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비서실 등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해 보여도 100건이면 100건 모두 사용 기록을 하나하나 따져 봐야 하는 까다로운 수사”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경기도청 비서실과 총무과, 의전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결재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지목된 식당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미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판례를 세운 상태다. 2014년 한 주식회사 임원이 법인카드 4개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건에서 ‘개인용도로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대표도 이와 유사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혐의 적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검찰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수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저희 감사 결과는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괴롭히기 수사, 불공정한 정치 수사를 멈추기 바란다”고 반발했고, 검찰의 협조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경기도가 피해자인 이 사건에서 김 지사의 반응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이번 의혹은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조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이 대표의 부인 김씨가 전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씨를 통해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 등 음식과 과일 등을 사는 데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공익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 ‘법카 유용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배모씨 항소심 이달 마무리 전망

    ‘법카 유용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배모씨 항소심 이달 마무리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의 항소심 공판이 이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6일 수원고법 형사3-1부(부장판사 원익선 김동규 허양윤) 심리로 열린 김혜경 씨 측근 배모 씨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달 18일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이 사건 공익제보자이자 전 경기도청 7급 별정직 공무원 조명현 씨의 전임자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A씨가 불출석하면서 신문이 무산됐다. 검찰은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위해 재판부에 한 차례 기일을 더 잡아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오는 18일을 속행 기일로 지정한 뒤 결심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결심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 피고인의 최후 의견 진술, 선고일 지정 등이 이뤄진 뒤 변론 종결된다. 원심은 앞서 올해 8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및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은 배씨의 행위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이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배씨는 2022년 1월과 2월 당시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을 통해 “후보 가족을 위해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호르몬제)을 구하려 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김혜경 씨가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함께 식사한 자리에서 이들과 경기도청 공무원 등 6명의 식사비 10만 4000원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배씨 측은 법인카드를 임의로 사용하고 김혜경 씨 관련 업무를 일부 수행한 것은 맞지만, 경기도청에 배씨가 사적으로 채용되고 김씨를 위해 대리 처방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 사건 결심 공판이 진행되면 검찰이 공모공동정범으로 함께 수사 중인 김혜경 씨에 대한 기소 여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배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김씨에 대한 수사 결론을 보류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범이 기소되면 다른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기소된 공범의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지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피고인 등이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할 경우 김씨의 공소시효는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정지되겠지만, 검찰은 통상의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2심 선고일 전에 김씨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배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업무상 배임)에 대해 아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초기 확인된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150건, 2000만원 상당이다. 김씨 역시 법인카드 유용에 따른 배임 혐의를 받는다.
  • [단독] ‘李 법인카드’ 수사 속도 내는 檢, 공익제보자 이번 주 3차례 조사…대법 “개인용도 계속적·반복 사용이면 업무상 배임”

    [단독] ‘李 법인카드’ 수사 속도 내는 檢, 공익제보자 이번 주 3차례 조사…대법 “개인용도 계속적·반복 사용이면 업무상 배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에도 공익제보자 조명현(45)씨를 불러 추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법원은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검찰이 이를 입증해낼지가 관건이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김동희)는 이번 주 조씨를 대상으로 세 차례가량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주에도 조씨를 두 차례 불러 이 대표 법인카드와 관련해 사용 유형과 윗선의 지시 내용, 보고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과 앞서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법인카드 결제 집행 부서 담당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기도청이 관리하는 결제 자료의 경우 증빙서류 등이 포함돼 있어 이 대표가 썼다고 의심되는 장소와 시간을 서로 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법인카드를 ‘누가’ ‘왜’ 결제했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만큼 사용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용 인물, 시간 등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비서실 등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해 보여도 100건이면 100건 모두 사용 기록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는 까다로운 수사”라고 말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경기도청 비서실과 총무과, 의전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결재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지목된 식당 등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미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판례를 세운 상태다. 지난 2014년 한 주식회사 임원이 법인카드 4개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건에서 ‘개인용도로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대표도 이와 유사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혐의 적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동연 경기지사가 검찰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수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저희 감사 결과는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괴롭히기 수사, 불공정한 정치 수사를 멈추길 바란다”고 반발했고, 검찰의 협조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선 경기도가 피해자인 이 사건에서 김 지사의 반응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이번 의혹은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조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이 대표의 부인 김씨가 전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씨를 통해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 등 음식과 과일 등을 사는데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공익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 조희대, ‘이재명 피의사실 공표’ 공방에 “절충에 한계”

    조희대, ‘이재명 피의사실 공표’ 공방에 “절충에 한계”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6일 여야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할 때 거의 구속영장의 한 80% 이상을 그냥 읽는다”면서 “증거관계를 굉장히 자세히 설시하며 구속 필요성을 얘기한다. 이게 올바르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구속영장 80~90%를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얘기하는 건 헌법상 무죄 추정 원칙을 굉장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피의사실 공표에 거의 유사한 이런 것들에 대해서 법원의 영장 판사들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알권리 차원도 있고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두루뭉술하게 어떤 혐의로 체포동의가 청구된 거라고 알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면서 “범죄 사실 요지는 법무부 장관이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정부를 대표해서 국회에 설명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피의사실 공표로 인식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일반 국민한테는 국민의 알권리와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서 절충해서 그런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가 과거 14세 여중생을 임신시켜 출산하게 한 40대 기획사 대표에 대해 ‘연인관계’라며 무죄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도 이틀 연속 지적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 답변에서 “파기환송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고 사건이 올라와 무죄로 판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기속력 법리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40대에 연예기획사 대표와 15·16세 여아에 대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최종판결을 우리 후보자님 본인 손으로 하시지 않았나”면서 “국가가 ‘사랑했다’고 인정해준 4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16세 피해자한테 무고·위증·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감정과 법질서라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괴리가 너무나도 큰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인사청문위원장도 “법원이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데 요건을 너무 엄격하게 해석한다”면서 “범죄가 흉포화되고 예상 불가능해지는데도 대부분 과잉방위, 정당방위 요건을 못갖추었다고 해서 그것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재판 지연 문제, 사법부 편향성,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남발 등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 보수단체, ‘법관 기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형사소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

    보수단체, ‘법관 기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형사소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와 그의 변호인을 형사소송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는 6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언론에 공개한 법관 기피 재항고 소송 서류에 (검찰이 확보한) ‘국정원 기밀문서’가 그대로 인용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 또는 변호인은 검사가 열람 또는 등사하도록 한 서면 및 서류 등의 사본을 다른 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교부 또는 제시하면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 전 부지사 측의 재항고장에 공개된 국정원 문서에는 경기도와 북한의 남북교류 협력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자 김성혜 북한 조선 아태위 실장이 불안감을 표출했으며, 김성혜가 이 전 부지사의 말을 믿고 위원장에게 (스마트팜) 추진 계획을 보고한 것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국정원 문서는 2급 기밀로 분류됐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측이 제출한 법관 기피 신청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1·2심 법원은 이 전 부지사의 법관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 부지사 측의 법관 기피 사유는 재판장이 검찰의 유도신문을 제지 및 제한하지 않은 점을 비롯해 ▲불명료한 쟁점에 대한 석명의무 불이행 ▲기소되지 않은 사실에 관한 증인신문을 허용해 예단 형성 ▲재판 진행 불공평 ▲위법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등이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달 27일 법원에 재항고했다.
  • “일하다 죽는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고 김용균 5주기 현장추모제 열려

    “일하다 죽는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고 김용균 5주기 현장추모제 열려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5주기 현장 추모제가 6일 열렸다. 김용균재단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김씨 사망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일하다 죽는 위험이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노동자에 전가되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김용균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중대재해처벌법는 ‘킬러 규제’로 낙인찍혔다”며 “화력발전소에는 다단계 하도급과 불법 파견이 만연하고 현장에서는 위험의 외주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8년 12월 석탄 이송용 컨베이어벨트 상태를 점검하다 벨트와 롤러 사이에 끼어 숨졌다. 김씨 사망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커졌다. 이어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개정됐고,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들어졌다.이날 추모 기자회견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된다. 당초 50인 미만 사업장도 이달 말부터 법 적용을 하기로 했지만, 당정이 이를 유예하기로 해 노동계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김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가 기업 사기를 아무리 꺾는다 한들 자식 잃은 부모에 비할 수 있겠냐”며 “기업 살리기 이상으로 사람 살리는 게 더 중차대한 명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원청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오는 7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1·2심은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전 사장의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산안법 위반도 인정하지 않았다. 권유환 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장은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으나 2심에선 무죄가 선고됐다.
  • 삼국시대부터 우리 땅, 고군산군도 역사 전쟁

    삼국시대부터 우리 땅, 고군산군도 역사 전쟁

    “고군산군도(古群山 群島)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김제시 관할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1900년대 들어 100년 넘게 충남 서천 남쪽부터 전북 부안 격포 앞바다까지 모두 군산시 해역입니다”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가 새만금지구 관할권을 놓고 치열한 영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고군산군도 역사와 해상경계선 변천 과정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남서쪽 바다에 63개 섬으로 이루어진 섬의 무리다. 고려시대에 수군진영을 두고 ‘군산진’이라 불렀다.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 육지로 옮겨지면서 지명까지 가져가 이 섬들은 옛 고(古)자를 앞에 넣어 고군산군도로 부르게 됐다.고군산군도는 새만금 사업으로 일부 해역이 육지로 변하자 관할권 다툼이 벌어졌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과거와 현재의 고군산군도 역사, 해상경계선 변천 과정을 바탕으로 관할권을 주장한다. 역사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군산시는 고군산군도를 포함한 현재의 해상경계선이 새만금 관할권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상경계선은 1914년 일제 강점기에 그어졌다. 1918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발행한 지형도에 처음 나타난다. 이후 1976년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서도 고군산군도 근해는 해상경계선 기준으로 군산시 관할이다. 하지만 2005년 발행된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경계 분쟁의 근원이 된 해양경계선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김제시는 해상경계선은 청산해야 할 일제 강점기 유물이라고 반박한다. 김제시는 ‘고군산군도의 역사와 해상경계선의 변천 과정’이라는 책자를 통해 “고군산 군도는 삼국시대부터 1697년 동안 김제시 관할이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고문서와 고지도를 제시했다. 고군산군도는 고조선 멸망 이후 통일신라 경덕왕 이전 633년(108년~741년) 동안 백제의 두내산현(당시 만경 명칭) 관할이었고 통일신라시대 275년 동안은 김제군 관할 만경현에 편입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고려시대인 1018년부터 1105년까지 87년 동안은 임피현 속현의 만경현이다. 그러나 1106년 속현에서 분리돼 조선시대 갑오경장 이전인 1895년까지 789년 동안 독자적으로 만경현 땅이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군산시와 김제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대법원이 2013년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았던 관습법적 효력을 뒤집는 판결을 해 새만금 관할권 결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15세 여중생 임신시킨 42세 대표 무죄…조희대 후보자 “법리대로”

    15세 여중생 임신시킨 42세 대표 무죄…조희대 후보자 “법리대로”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는 과거 본인이 여중생을 임신시켜 출산에 이르게 한 40대 기획사 대표에 무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법체제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판결에 대해 질문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17년 대법관 재직 시절, 15세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연예기획사 대표의 재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걸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15세 여중생과 연인 관계라는 연예기획사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랑’을 인정한 판결에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까지 지배하는 ‘그루밍 범죄’는 법이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 후보자에게 물었다. 조 후보자는 “파기환송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고 사건이 올라와 무죄로 판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속력 법리에 따른 것일 뿐 이 사건 자체의 당부를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 의원이 “사회적 파장이 예측되는 판결은 단순히 기속력에 따를 것이 아니라 전원합의체를 거쳐서라도 실체를 확인해야 됐던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조 후보자는 “구체적 타당성과 법적 안정성이라는 두 가치는 항상 충돌하기 마련이다. 파기환송을 하면 하급심이 기속되는데 그 시스템을 지키지 않기 시작하면 사법 시스템 자체가 존립할 수 없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는 앞선 상고심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한 사건이 재상고됐을 경우, 사법 체제 유지를 위해 기존 상고심 판결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기획사 대표인 조씨는 2011년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당시 15세이던 A양을 처음 만났다. 조씨는 연예인을 화제로 본인보다 27살 어린 A양과 거리를 좁힌 뒤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임신한 A양이 가출하자 조씨는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동거했다. 또 임신한 상태인 A양과 수시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A양은 출산 후인 2012년 조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조씨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 위반(강간 등)으로 기소됐다. 조씨는 “사랑하는 사이로, 강간이 아니었다”며 강압에 의한 성폭력을 부인했지만 1심은 징역 12년, 2심은 징역 9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중학생이 부모 또래이자 우연히 알게 된 남성과 며칠 만에 이성으로 좋아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수긍하기 어렵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불복한 조씨는 상고했고 2014년 11월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검찰이 지목한 성폭행 시점 이후로도 A양이 조씨를 계속해서 만난 점 ▲A양이 조씨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보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서울고법도 대법원 판단에 따라 2015년 10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 불복, 상고했지만 2017년 11월 9일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는 무죄를 확정했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전교조 노조 사무실, 폐교(구 화양초) 이전 환영”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전교조 노조 사무실, 폐교(구 화양초) 이전 환영”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노조 사무실을 서울 도심 빌딩에서 폐교가 된 서울 광진구 화양동 옛 화양초등학교 건물로 이전한 것을 환영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교조 서울지부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노조 사무실을 보증금 15억원을 내고 사용하던 종로구 교북동 모 빌딩에서 폐교된 화양초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노조에 지원하던 임차보증금 15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전교조의 이 같은 결정은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교육청 노동조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5월 발의되고 7월 초 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례는 교육감이 노조에 지원하는 노조사무실의 크기를 최대 100㎡로 제한, 노조 사무실은 유휴 공유재산을 우선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장은 “시민의 세금을 아끼고 시민의 재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서울시의회의 책무”라며 “잇단 폐교 등으로 교육청 내부에 여유 공간이 생기는 데도 세금 수억~수십억원씩을 들여 외부 민간 건물을 임차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시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심히 부적절해 의회가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회가 통과시킨 이 조례에 대해 교육청이 재의를 요구해 와 지난 9월에 재의결했음에도 교육감이 끝내 공포를 거부해 의장이 직권 공포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현재 해당 조례는 교육감이 대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해 계류 중이다. 교육청은 노조의 단체교섭권은 법률로서만 제한할 수 있어 조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조관련 법률은 사용자가 노조 사무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지원만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의회의 조례는 노조 활동을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로 단체 협상의 당사자인 교육감에 대해 시민의 이름으로 재량범위를 한정하는 것에 불과해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폐교된 남은 공용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시민의 세금을 절약하자는 서울시의회의 뜻과 부합해 전교조 이외에도 교육청 소속 다른 노조들도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노동조합 서울본부는 내년 4월 임차 계약이 만료되면 보증금 6억원인 사무실을 보증금 3000만원인 사무실로 옮길 계획이고, 대한민국교원조합 서울지부 또한 보증금 2억원에서 역시 3000만원인 사무실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들 노조가 사용하던 보증금 6억원과 2억원은 각각 서울시교육청 회계에 편입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산하에는 교사 노조 이외에도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총 11개 노조가 설립되어 있다. 민주노총 학비노조는 용산구에 3억 2000만원의 세금지원을 받아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김 의장은 “시민이 낸 세금과 시민의 재산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의회와 공공기관 종사자가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며 “전교조 이외에 다른 노조들도 교육청과 협의해 교육청 내 유휴 공간으로 이전해 세금을 아끼는 일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서울시교육청도 ‘노조 지원 조례’를 거부한 채 대법원 소송 등을 계속하지 말고 시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 ‘재판 지연’ 꼬집은 조희대...사법 수장 공백 해소될까 [서울포토]

    ‘재판 지연’ 꼬집은 조희대...사법 수장 공백 해소될까 [서울포토]

    조희대(66·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국민이 사법부에 절실히 바라는 목소리를 헤아려보면,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해 분쟁의 신속한 해결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재판 지연’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취임하면 장기 미제 사건을 특별 관리하겠다”면서 “현재 법원장은 재판을 하지 않는데 (앞으로) 법원장에게 최우선적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재판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재판은)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2일차 일정을 진행한다. 임명동의안 표결은 오는 8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그러면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법상 피의자에게 보장되는 권리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형사 사법에 장애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19일간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말이라 차갑게 느껴진다. 한 장관은 야당의 행태를 지적할 때 이런 식의 화법을 자주 구사했다. 한 장관의 발언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임 법무장관 박범계 의원은 더 센 발언을 하고 싶지만 참는다며 “잡스럽다”고 되받아쳤다. 민형배 의원은 훨씬 더 거친 표현을 쓰고 싶은데 참는다며 “맛이 좀 갔다”고 표현했다. 한 장관의 발언이 국무위원으로서 지나쳐 보이고 이에 대한 맞대응이라지만 원색적이고 감정적이다. 이런 언쟁이 지지나 비판만 부르는 게 아니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 게 문제다.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면서 “일부에서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했다.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곳이다. 국회의원들은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고 그 수단이 말임에도 막말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요즘 서로 간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더욱 간절해진다. 나는 재판 과정에서 ‘말과 논리의 힘’을 경험했다. ‘수원 노숙 소녀 사건’으로 불리는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 사건에서였다. 의욕과 체력은 넘쳤지만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변호사 3년차에 ‘능력 밖의 사건’을 맡았다. 노숙인 2명과 가출 청소년 5명의 수사 과정에서의 자백이 허위임을 밝혀야 하는 사건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15년 전 법원에 제출했던 변론 요지서를 다시 본다. 부끄럽다. 장황하게 문제만 나열한 채 핵심을 짚지 못했다. 감정 섞인 문장들은 냉철함과 거리가 멀었다. 핵심 관계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증인신문도 어려웠다. 일상에서 자주 배척을 경험하고 때로 공격을 당하는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나는 큰 소리로 쏘아붙였고, 그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순을 지적하며 진실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는 더 위축됐고 말을 삼켜 버렸다. 재판장이 직접 나섰다. 이 자리가 무서운 장애인에게 따뜻한 언어로 다가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얼굴을 들며 입을 열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판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겁을 먹고 한 허위 진술을 그제서야 번복했다. 당시 검사는 증언을 마친 이 장애인에 대한 위증 수사를 곧바로 시작했다. 얼마 뒤 선고된 무죄 판결에는 ‘증인의 진술 태도와 진술 내용에 장애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문장이 담겼다. 사실 인정의 전제인 증거의 취사선택과 증거의 증명력 판단은 대법원이 존중해야 한다는 법 논리를 강단 있게 반영했다고 본다.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억울한 청소년들이 누명을 벗었고, 용기를 낸 장애인을 위증 수사에서 지켜 냈다. 그리고 먼저 판결이 확정된 노숙인의 재심과 소년원에 가 있던 형사미성년자의 보호처분 변경으로 이어졌다. 이들에게 자유를 찾아 준 이는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다. 조 후보자의 언어는 쏘아붙이는 현란한 언어가 아닌 ‘절제된 언어’였다. 침묵과 여백을 사용하며 기다려 주는 ‘소통의 언어’였다. 인사청문회가 우리의 ‘정치 언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하이데거).
  • 한국타이어 장남의 반격 시작부터 ‘삐걱’… 지분 공개매수 첫날 상한가

    한국타이어 장남의 반격 시작부터 ‘삐걱’… 지분 공개매수 첫날 상한가

    조양래(86)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53) 그룹 고문이 동생 조현범(51) 회장을 상대로 형제 간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누나 조희원(56)씨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식은 상한가를 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회사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2만 1850원(전날 대비 29.9% 증가)으로 마감했다. 형제의 난이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치솟으면서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조 고문의 적대적 M&A 시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사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시세보다 낮은 공개매수가(2만원)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튜라에는 조 고문과 누나 조씨가 특수관계인으로 합류하면서 두 사람이 합심해 조 회장을 상대로 그룹 지분 대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벤튜라 측이 확보한 지분은 조 고문(18.93%)과 조씨(10.61%)가 각각 보유한 지분으로 29.54%에 달한다. 장녀인 조희경(57)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분쟁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율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에 달하게 돼 회사 지분 42.03%를 보유한 조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룹의 나머지 지분은 국내 기관투자자와 소액 투자자 17.25%, 외국인 투자자 10.37% 등이다. 업계에서는 주식 상한가가 아니더라도 공개매수로 유동성 주식 27.62% 중 20% 이상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조 고문의 이번 행보를 사실상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아직 법원 1심 판단도 나오지 않아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장기간 사법리스크에 묶이게 될 조 회장에게 그룹 경영을 맡길 수 없으니 직접 경영권을 되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고 주주들에게 최대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논리로 주주들을 설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3월 조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과 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면서 경영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1심에서 유죄로 판단할 경우 재수감될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경영 복귀가 어려운 형편이다. 조 회장은 형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측근 중용을 골자로 한 임원 인사로 응수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인사를 냈다. 1987년 공채로 입사해 36년간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한 이 신임 부회장은 그룹 내 ‘조현범 맨’으로 꼽힌다. 앞서 조양래 일가에서는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회사 지분 전량(23.59%)을 차남 조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면서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장남 조 고문과 장녀 조 이사장이 크게 반발했고,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조 고문은 이듬해 주총에서 조 회장과 맞붙었지만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 “공정하게 재판받겠다” “판결 시간만 늦어진다”

    “공정하게 재판받겠다” “판결 시간만 늦어진다”

    2013년 김포공항에서 예약이 잘못됐다며 항공사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멱살을 잡았던 A씨는 이듬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담당 판사가 공정하지 않다며 재판에서 빼달라는 기피 신청을 2015년과 2016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냈고 그때마다 소송은 중단됐다. 이런 신청은 모두 기각됐지만 A씨는 2019년과 2020년 또다시 기피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소송을 지연하려는 목적이라며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재판 절차를 밟느라 사건 발생 7년 후인 2020년에야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할 수 있었다.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을 때 소송 당사자가 재판을 거부할 수 있는 ‘법관 기피 제도’가 재판 지연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피 신청을 하면 소송 절차가 중단된다는 점을 이용해 불리한 재판을 미루거나 재판부를 교체하는 이른바 ‘재판부 쇼핑’을 통해 유리한 결론을 끌어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연달아 법관 기피 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논란이 커졌다. 실제 법관 기피 신청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지방법원 형사 사건에서 접수된 기피 신청 건수는 ▲법관이 법률에 정해진 요건에 따라 재판에서 배제되는 ‘제척’ ▲법관이 스스로 재판에서 물러나는 ‘회피’까지 포함해 총 282건이었다. 2015년 138건에서 7년 새 약 두 배 늘었다. 법원 안팎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점 외에도 A씨의 경우처럼 재판을 지연하고자 반복적으로 기피 신청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점도 따져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법원이 기피 신청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기각만 하는 탓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제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것이다. 지방법원 형사 사건에서 제척·기피·회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인용 건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1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1건이 전부였다. 이처럼 법관 기피제 인용률이 낮은 이유로는 법관이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비교적 쉽게 기피 신청을 배척할 수 있는 ‘간이’ 각하·기각 제도의 영향이 꼽힌다. 민사소송법 등에 따르면 법관 기피 신청이 소송 지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분명한 경우에는 이를 각하·기각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대법원도 법관 기피 제도를 활성화하되 신청 남용은 규제하는 방안을 연구 용역을 통해 모색한 바 있다. 간이 각하·기각의 사유인 ‘소송 지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정해 두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 판사는 “재판 당사자의 법관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거나 기각한 대법원의 판례들을 국민에게 공개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