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시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헌혈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통상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셔틀버스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87
  • 몰래 영통 저장해도 불법 촬영죄 아니다?

    몰래 영통 저장해도 불법 촬영죄 아니다?

    휴대전화로 화상채팅을 하던 A(여성)씨는 B(남성)씨의 꾐에 넘어가 신체 은밀한 부위 일부를 보여 줬다. B씨는 자동저장 기능으로 이 영상을 그대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았다.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는 “카메라를 통해 전송된 ‘이미지’를 저장한 것일 뿐 A씨의 ‘신체’를 직접 찍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대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행법으론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는 걸로 해석된다는 취지였다. 불법 촬영 범죄와 관련해 ‘사람의 신체’ 촬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학계에서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을 문헌대로 해석하면 화상통화에서 비친 모습 등 ‘신체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저장한 것은 죄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공개한 ‘성폭력처벌법상 무단 반포 등 죄의 적용 요건과 입법적 제언’ 논문에서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이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촬영 범위를 ‘사람의 신체’에서 ‘신체의 이미지 또는 사진·영상으로 촬영된 사람의 신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1항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조 2항은 ‘1항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를 처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놓고 대법원이 “성폭력처벌법상 불법 촬영은 다른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경우로 한정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례를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김수현 법무법인 온화 변호사는 “동의하에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것을 불법 촬영죄로 처벌한다면 억울한 피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문 해석 확대와 개정이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불법 촬영 및 유포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련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범죄 전문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오늘날 영상통화가 갖는 기술이나 현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법리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에서 판단할 때 법 취지를 반영해 유연하게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고은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도 “법률 문언을 만들 때 사람의 신체를 직접 촬영하는 것 외에 영상 속에서 촬영하는 것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 개정 말고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수도권·지방 차별적 규제 재검토해야”

    정부가 대형마트의 휴일 의무휴업을 강제하고 영업 외 시간 온라인 배송을 금지하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그만큼 국민 불편이 컸다는 방증이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2012년 유통법이 개정됐을 당시와 달리 유통시장의 주류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당초 입법 취지는 약화했고,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의 불편만 키운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2일 열린 5차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서울 노원구의 한 시민은 월 2회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마트에 대해 불편을 토로했다. 최근 휴무일을 평일로 전환한 충북 청주의 시민과 대구의 상인은 편의 증진과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대형마트는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월 2회 의무휴업은 원칙적으로 공휴일에 해야 한다. 영업제한시간과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막혀 있다. 이 때문에 평일 쇼핑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으며,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새벽배송도 수도권과 대도시 인근에 한정돼 지방 거주민은 소외돼 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앞서 대형마트 6개사는 2015년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를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 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이듬해 헌법소원 심판도 헌법재판소에서 각하됐다.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하려면 법 개정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국회 계류 중인 유통법 개정안은 전통시장 피해를 우려하는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수도권·지방 간 차별적이고 효용성이 떨어지는 규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간 연속성이 깨져 있는데, 영업 규제가 풀린다면 온·오프라인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무휴업 제도는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 프레임에 의해 만들어진 해묵은 규제”라면서 “소비자 편의와 혜택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유통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도 대형마트에 방문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이 증진되고, 마트는 물론 주변 상권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날 유통기업들의 주가는 의무휴업 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30% 오른 7만 1500원에, 롯데쇼핑은 4.36% 오른 7만 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스타 셰프 정창욱, ‘징역 4개월’ 실형 확정”

    “스타 셰프 정창욱, ‘징역 4개월’ 실형 확정”

    술자리서 지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셰프 정창욱(43)씨에게 징역 4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달 27일 특수협박,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정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에 대한 이번 상고심에서 상고기각결정을 내렸다. 상고기각결정은 상고기각 판결과 달리 상고인이 주장하는 이유 자체가 형사소송법에서 정하고 있는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상고 이유 자체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씨는 2021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유튜브 촬영을 마친 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유튜브 채널 스태프 A씨와 B씨를 폭행하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이들을 겨누며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의 식당에서 유튜브 촬영과 관련해 A씨와 말다툼을 하다 욕설을 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정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는 원심판결을 깨고 징역 4개월로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와 수단을 비춰봤을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해자들이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며 엄벌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3000만원씩 공탁했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한편 정씨는 1·2심 모두 법정구속은 면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판결 확정에 따라 검찰은 정창욱에 대한 징역형 집행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4세인 정창욱 셰프는 2014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해왔다.
  • 여성 신체 ‘화상 저장’ 무죄…‘직접’ 찍어야 불법촬영 vs “법개정 필요”

    여성 신체 ‘화상 저장’ 무죄…‘직접’ 찍어야 불법촬영 vs “법개정 필요”

    휴대전화로 화상채팅을 하던 A(여성)씨는 B(남성)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신체 은밀한 부위 일부를 보여줬다. B씨는 자동저장 기능을 통해 이 영상을 그대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았다.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는 “카메라를 통해 전송된 ‘이미지’를 저장한 것일 뿐 A씨의 ‘신체’를 직접 찍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대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행법으론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만 처벌할 수 있는 걸로 해석된다는 취지였다. 불법 촬영 범죄와 관련해 ‘사람의 신체’ 촬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학계에서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을 문헌대로 해석하면 화상통화에서 비친 모습 등 ‘신체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저장한 것은 죄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공개한 ‘성폭력처벌법상 무단 반포 등 죄의 적용요건과 입법적 제언’ 논문에서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이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촬영 범위를 ‘사람의 신체’에서 ‘신체의 이미지 또는 사진·영상으로 촬영된 사람의 신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1항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조 2항은 ‘1항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를 처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놓고 대법원은 “성폭력처벌법상 불법 촬영은 다른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경우로 한정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례를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김수현 법무법인 온화 변호사는 “동의 하에 따라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것을 불법 촬영죄로 처벌한다면 억울한 피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문 해석 확대와 개정이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불법 촬영 및 유포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련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범죄 전문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오늘날 영상통화가 갖는 기술이나 현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법리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에서 판단할 때 법 취지를 반영해 유연하게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고은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도 “법률 문언을 만들 때 사람의 신체를 직접 촬영하는 것 외에 영상 속에서 촬영하는 것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 개정 말고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이상철 곡성군수 “군민께 죄송”···2심 당선무효형에 상고하기로

    이상철 곡성군수 “군민께 죄송”···2심 당선무효형에 상고하기로

    이상철 전남 곡성군수가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다. 이 군수는 22일 항소심 판결에 따른 상고 입장문을 내고 “항소심 선고 직후 군민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개인적인 소신만을 앞세워 상고 포기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철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소심의 뜻밖의 결과에 혼란스러웠고, 군민께 누를 끼쳤다는 마음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법정을 나오는 순간 갑작스러운 질문이 이어져 개인적 입장만 앞세워 상고를 포기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 군수는 “항소심 판결 직후 많은 군민들과 향우께서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을 얻었고 군민 행복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많은 분들의 권유로 대법원 상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정을 잘 이끌어달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을 저버리지 않고, 지지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겠다는 결자해지의 각오로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더욱 더 신중하고 일 잘하는 군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대법원 판결이 있을 때까지 올해에 계획되었던 모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한 치의 군정 공백없이 군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당선된 직후 선거운동원 등 66명에게 533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18일 열린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원의 당선무효형으로 형량이 높아졌다. 항소심 선고 직후 이 군수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게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겠다”고 해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었다.
  • 투석액 섞던 간호사, 아기 낳았더니 뇌 기형…‘태아 산재’ 첫 인정

    투석액 섞던 간호사, 아기 낳았더니 뇌 기형…‘태아 산재’ 첫 인정

    임신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간호사의 자녀에 발생한 선천성 질환이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지난해 ‘태아산재법’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다. 지난 20일 근로복지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달 15일 간호사 A씨가 자녀의 선천성 뇌 기형 질환과 관련해 신청한 산업재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공단 측 의뢰를 받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거쳐 “근로자 자녀의 상병은 업무 관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태아 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태아산재보상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공단이 태아산재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20년 대법원 판결로 산재를 인정받은 간호사 4명의 사례를 모두 포함하면 총 다섯 번째 태아산재 사례다. A씨는 지난 2013년 둘째를 임신한 직후부터 약 6개월간 한 병원의 인공신장실에서 근무하며 투석액을 혼합하는 업무를 맡았다. 병원 예산 문제로 기성품 투석액을 쓰지 않고 직접 혼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이를 A씨가 전담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투석액을 혼합할 때마다 초산 냄새가 너무 심해 숨을 쉬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A씨는 병원이 폐업할 때까지 해당 업무를 했다. 그러다 3개월 뒤 둘째를 낳았고, 대학병원에서 무뇌이랑증 진단을 받았다. 무뇌이랑증은 뇌 표면의 이랑인 ‘뇌회’에 결손이 있는 선천성 기형이다. A씨의 자녀는 2015년 뇌병변 1급 장애진단을 받았고, 2017년엔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역학조사평가위원회는 “초산을 공기 중으로 흡입해 급성 폐손상 또는 화학성 폐렴이 발생해 저산소증이 발생한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근로자는 임신 중 반복적으로 폐손상 및 저산소증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저산소증은 뇌와 관련된 기형을 유발하는 잘 알려진 요인이다. 근로자는 임신 1분기에 해당 업무를 수행했는데 1분기는 특히 뇌의 기형 발생에 취약한 시기”라고 전했다.
  • 연장 근로는 ‘주 40시간’ 초과시간…고용부 ‘행정해석’ 변경

    연장 근로는 ‘주 40시간’ 초과시간…고용부 ‘행정해석’ 변경

    연장 근로 기준이 ‘주 40시간’으로 행정해석이 변경됐다.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 위반 여부는 일 단위가 아니라 주 단위 연장 근로시간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연장근로 한도 위반 기준에 대한 행정해석을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로기준법은 1주 근로시간이 40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당사자 간 합의하면 1주 12시간 한도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총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기존 행정해석은 주 전체 근로시간이 52시간 초과뿐 아니라 52시간 이내라도 하루 8시간을 초과하면 연장근로고, 연장근로가 1주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하루 15시간씩, 주 3일 근무하면 하루 연장근로가 7시간이고 1주는 총 21시간이기에 연장근로 한도 위반이 됐다. 그러나 변경된 행정해석은 1주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이 연장근로며, 주 12시간을 초과하면 법 위반이 된다. 하루 15시간씩, 주 3일 일하는 근로자는 연장근로시간이 5시간으로 위반이 아니다. 지난달 대법원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업자에 대해 “연장근로 초과는 1일 8시간을 초과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1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고용부는 행정해석 변경을 예고했다. 해석 변경에 따라 현재 조사 또는 감독 중인 사건에 곧바로 적용된다. 1주 40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50% 이상 가산토록 한 연장근로수당 지급 기준은 현쟁 유지된다. 고용부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의 경직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면서도 건강권 우려를 고려해 현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근로자 건강권을 보호하면서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도, 지난해 지방세 소송 82% 승소…359억 보존

    경기도, 지난해 지방세 소송 82% 승소…359억 보존

    대형 법무법인, 세무법인 상대 ‘지방세 법무 전담팀’으로 대응경기도가 지난 한 해 동안 55건의 도세 소송 중 45건을 승소해 총 359억 원의 재원을 보존했다. 확정판결의 승소율은 81.8%를 기록하며, 최근 4년 동안 80% 이상의 승소율을 유지했다. 도는 고액의 납세법인들이 대형법무법인, 세무법인을 내세워 대응하는데 맞서 전국 최초로 2019년 지방세 법무 전담팀을 신설했다. 전문변호사를 담당 공무원으로 채용해 도세 소송 공동 수행, 동일 쟁점 사건 포착·지원, 항소·상고 대응 논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송사례를 살펴보면 A주식회사는 연구복합단지를 운영하면서 변전소, 주차장, 오·폐수처리장 등을 설치했다. A사는 변전소, 오폐수처리장 등이 기업부설연구소 이용을 위한 필수시설이므로 지방세특례제한법 제46조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감면에 따라 취득세 감면과 함께 중과세율이 아닌 일반세율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도는 변전소 등은 연구복합단지 전체 운영을 위한 공용건축물로 연구소 부대시설의 인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꼭 필요한 시설도 아니며, 연구소 설치시기와 주소도 달라 같이 볼 수 없다는 논리로 해당 시군과 공동 대응해 대법원에서 승소해 106억 원의 재원을 보존했다. 경기도는 도세 1억 원 이상 사건은 소송 전 과정을 시군과 함께 공동 수행하고 있다. 또 여러 시군에 걸쳐 동일 쟁점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는 경우 표준 서면을 제공하거나 도에서 대표로 변론하는 등 행정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의 소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전담 변호사가 소송 수행자 109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강의를 실시하고, 소송 단계별 수행 설명서와 심급별 판결사례집을 제작·보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선고된 도 세입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시군 소송수행 공무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원삼 도 세정과장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지방세 소송업무의 통일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증가하고 있는 대형법무법인 등과의 주요 소송에서 공평과세와 조세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야간 오토바이 신호위반’ 고교생…보험 환수 막은 법원 왜?

    ‘야간 오토바이 신호위반’ 고교생…보험 환수 막은 법원 왜?

    폭우가 내리던 야간에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낸 고등학생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 치료비로 지급된 보험 급여를 환수하려고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건보공단은 해당 교통사고가 ‘중대 과실’에 해당해 보험금 지급 제한 대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기상 여건과 업무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사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의 부모가 법정대리인 자격으로 건보공단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환수 고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2022년 6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A씨는 야간 배달 아르바이트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 안양의 한 교차로를 지나다가 신호를 위반해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A씨는 골절 등 상해를 입고 5개월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공단은 요양급여 비용 2677만원을 지급했다. 이듬해 3월 공단은 신호위반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중대한 과실이기 때문에 보험급여 제한 대상에 해당한다며 A씨로부터 병원 비용을 부당이득으로 징수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 측은 “사고 당시 우천으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시야가 방해됐을 개연성이 상당하고, 당시 학생으로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과로가 사고 발생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단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30일 안양시 등 경기 전역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법원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보험금 환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건강보험 수급자의 중과실을 판단할 때는 사고 발생 경위와 양상, 운전자의 사고 방지 노력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당시 주위 상황, 운전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A씨가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나 판단 착오로 신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A씨의 중대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낮에 학교에 다니고 저녁·야간에 배달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피로가 상당히 누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음주나 과속이 없는 상황에서 신호위반만으로 주의가 모자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내가 데려왔어” “선물로 받아”… ‘고양이 소유권’ 전쟁 결말은[법정 에스코트]

    “내가 데려왔어” “선물로 받아”… ‘고양이 소유권’ 전쟁 결말은[법정 에스코트]

    오랜 기간 사귄 애인의 집에서 함께 살던 A씨는 2018년 4월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A씨는 애인 B씨에게 동의를 얻은 뒤 전 주인에게 책임비 3만원을 주고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책임비란 입양한 사람이 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잘 책임질 경우 전 주인에게 반환받기로 하고 내는 일종의 보증금입니다. A씨는 2개월 후 고양이를 한 마리 더 키우고자 했으나 B씨는 ‘새 고양이를 들이면 두 고양이가 경쟁하고 견제하느라 성격만 나빠지게 된다’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그해 10월 혼자서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왔고 B씨도 결국 두 고양이를 A씨와 함께 길렀습니다. 3년이 흐른 뒤 A씨는 B씨와 결별하고 B씨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고양이를 누가 기르느냐’였습니다. A씨는 일단 집을 나가야 했기에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진 못했습니다. B씨는 평소에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하던 자신을 위해 A씨가 입양한 뒤 선물했으므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책임비를 내고 데려왔거나 혼자 입양을 결정했기에 고양이가 자신의 것이라며 B씨에게 돌려 달라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는 B씨를 상대로 두 고양이를 인도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B씨로부터 고양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첫 번째 고양이는 A씨와 B씨의 공동 소유로 봤는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유물’에 대해 과반 소유권이 없다면 상대방에게 인도 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공유물’을 누가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현재 시점에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B씨가 계속해서 키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재판부는 A씨가 단독 소유권이 있다며 그 근거로 내세운 책임비를 입양의 대가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A씨와 B씨가 전 주인에게 공동으로 양육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보호·사육·관리와 비용을 분담한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와 B씨가 지분 50%를 갖고 공동으로 소유권을 취득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고양이는 A씨의 소유권을 아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 주인이 풀숲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적법하게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전 주인에게 소유권을 이전받았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이별한 커플의 ‘고양이 소유권 전쟁’… 법원의 판단은 [법정 에스코트]

    이별한 커플의 ‘고양이 소유권 전쟁’… 법원의 판단은 [법정 에스코트]

    오랜 기간 사귄 애인의 집에서 함께 살던 A씨는 2018년 4월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A씨는 애인 B씨에게 동의를 얻은 뒤 전 주인에게 책임비 3만원을 주고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책임비란 입양한 사람이 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잘 책임질 경우 전 주인에게 반환받기로 하고 내는 일종의 보증금입니다. A씨는 2개월 후 고양이를 한 마리 더 키우고자 했으나 B씨는 ‘새 고양이를 들이면 두 고양이가 경쟁하고 견제하느라 성격만 나빠지게 된다’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그해 10월 혼자서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왔고 B씨도 결국 두 고양이를 A씨와 함께 길렀습니다. 3년이 흐른 뒤 A씨는 B씨와 결별하고 B씨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고양이를 누가 기르느냐’였습니다. A씨는 일단 집을 나가야 했기에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진 못했습니다. B씨는 평소에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하던 자신을 위해 A씨가 입양한 뒤 선물했으므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책임비를 내고 데려왔거나 혼자 입양을 결정했기에 고양이가 자신의 것이라며 B씨에게 돌려 달라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는 B씨를 상대로 두 고양이를 인도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B씨로부터 고양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첫 번째 고양이는 A씨와 B씨의 공동 소유로 봤는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유물’에 대해 과반 소유권이 없다면 상대방에게 인도 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공유물’을 누가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현재 시점에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B씨가 계속해서 키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재판부는 A씨가 단독 소유권이 있다며 그 근거로 내세운 책임비를 입양의 대가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A씨와 B씨가 전 주인에게 공동으로 양육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보호·사육·관리와 비용을 분담한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와 B씨가 지분 50%를 갖고 공동으로 소유권을 취득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고양이는 A씨의 소유권을 아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 주인이 풀숲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적법하게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전 주인에게 소유권을 이전받았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男가수가 ‘미투’ 곡 낸 꼴” 반발에…아이유, 결국 신곡 제목 바꿨다

    “男가수가 ‘미투’ 곡 낸 꼴” 반발에…아이유, 결국 신곡 제목 바꿨다

    가수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결국 제목을 바꿨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아이유 신곡 제목 ‘러브 윈스’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공개되자 ‘러브 윈스’는 그간 성소수자 지지를 위해 사용된 문구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브 윈스’는 지난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성소수자들이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문구다.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희생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였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 및 성평등 관련 행사에서 쓰였던 문구가 그 맥락과 상관없는 곳에 쓰이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게 이번 논란이 인 이유다.누리꾼들은 엑스(X)에 “남자 가수가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해주겠다는 메시지의 노래 ‘Me too’를 냈다고 생각해 보라”, “남의 단어를 뺏어갔다”, “단어와 문장이 가진 사회적인 맥락은 중요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브 윈스라는 제목의 곡은 널렸다”, “그 단어에 상표권이라도 붙어있냐” 등 비판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8일 아이유가 자필로 쓴 신곡 소개 글을 공개한 뒤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 러브 윈스”라고 설명했다.결국 아이유는 곡의 의미를 고려해 제목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소속사는 “곡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 되지 않고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가짜뉴스 참지 않는 연예인들… 장원영 ‘1억원 손배 승소’ 의미는 [로:맨스]

    가짜뉴스 참지 않는 연예인들… 장원영 ‘1억원 손배 승소’ 의미는 [로:맨스]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가짜뉴스를 퍼트린 유튜버를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의 심판을 통해 악성 루머를 근절하고자 하는 연예인들의 노력이 또 한 번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유튜버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함에 따라 가짜뉴스를 상대로 한 장원영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0단독 박지원 판사는 지난달 21일 장원영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박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으로 판결했다. 민사소송법은 피고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에는 원고가 주장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보고 변론 없이 판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씨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운영하며 장원영 등 연예인들과 관련된 허위사실과 악성 루머를 영상으로 제작해 게재한 혐의를 받는다. 장원영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박씨를 고소했으며, 장원영 개인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박씨를 상대로 두 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지난달 21일 판결은 장원영 개인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것이다.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 1억원은 다른 연예인들이 유사한 소송에서 지급 받은 배상액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원영 측은 배상액을 산정하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관련 허위사실을 담은 영상을 올려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총 5000만원을 배상한 판결 등을 예로 들었다. 장원영 측은 “1회성의 단발적인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한 허위사실, 인격권 침해성 비난에 대해서 최소 500만~1000만원 사이의 위자료가 책정됐다”며 “(다른 소송에서) 최소로 인정된 위자료 수준에 박씨가 업로드한 영상 횟수를 곱하기만 해도 약 1억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원영과 같은 연예인을 비난함으로써 박씨가 얻은 범죄수익을 환수하지 않는다면, 결국 박씨는 최소한만 책임지고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된다”며 배상액 1억원을 청구했다. 이번 판결로 연예인들이 가짜뉴스에 민형사로 단호하게 대응하려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영 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들이 이미 악성 루머를 퍼트린 사람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재판에서 승소해왔다. 가수 겸 배우 수지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단 40대 남성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해 8월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의 허위사실을 담은 글을 올린 네티즌도 지난해 7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BTS는 지난 2021년 유튜브 등에 악성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 형사 고소를 통해 벌금형을 이끌어냈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해 9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장원영 측도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제기한 소송은 이달 중 변론을 앞두고 있다”며 “탈덕수용소를 형사 고소한 건은 최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돼 준엄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판결이 다른 유사 소송의 기준으로 적용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변론 판결은 재판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원고의 주장이 사실인지, 청구한 배상액이 적절한 수준인지 등을 따지지 않고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박씨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심에서 박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지가 다퉈질 전망이다. 현직 판사는 “무변론 판결은 해당 사실관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핵심기술 해외 유출 시 최대 징역 18년… 집행유예 기준도 강화

    핵심기술 해외 유출 시 최대 징역 18년… 집행유예 기준도 강화

    국가핵심기술을 해외에 유출하면 최대 징역 18년을 선고할 수 있도록 양형기준이 강화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식재산·기술침해 범죄와 스토킹 및 마약 범죄의 양형기준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형기준은 재판부가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이다. 범행 경위와 결과, 상습성, 피해회복 여부 등 판단에 고려할 ‘양형 인자’를 규정하고 이에 따른 권고 형량 범위를 ‘감경’, ‘기본’, ‘가중’으로 나눠 제안한다. 일선 재판부가 양형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벗어나 판결하려면 판결문에 사유를 기재해야 하므로 합리적 이유 없이 양형기준을 위반할 수는 없다. 양형위는 기존의 지식재산권 범죄 양형기준에 산업기술 등 침해행위의 유형을 신설하고 명칭을 ‘지식재산·기술침해 범죄 양형기준’으로 수정했다. 국가핵심기술 등을 해외로 유출한 범죄에 대해 가중 영역이면 징역 5~12년, 기본이면 3~7년, 감경이면 2~5년을 선고하도록 권고했다. 형량 선택에 큰 영향력을 갖는 ‘특별 양형인자’ 중 가중 인자가 감경 인자보다 2개 이상 많으면 1.5배까지 상한을 올릴 수 있어 최대 권고 형량은 18년이다. 영업비밀 침해범죄의 권고 형량 범위도 상향했다. 영업비밀을 해외로 빼돌린 범죄에 대해 가중 영역이면 기존에 권고했던 징역 2~6년에서 3~8년으로 올렸다. 기본이면 징역 1년 6개월~5년, 감경이면 징역 10개월~3년으로 강화했다.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집행유예 기준도 강화했다. 기술유출 범죄가 대부분 초범에 의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주요 사유에서 제외했다. 산업기술 등을 유출했을 경우 집행유예가 제한되도록 규정했다. 양형위는 “기술침해 범죄에 대한 엄정한 양형을 바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기존 양형 사례나 법정형이 동일한 유사 범죄군의 양형기준보다 규범적으로 상향된 형량 범위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양형위는 마약 및 스토킹 관련 범죄의 양형기준도 상향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마약을 유통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했다. 대마도 기존보다 무겁게 처벌하도록 했다. 감경 영역이면 징역 2년 6개월~6년, 기본 영역이면 5~8년, 가중 영역이면 7~10년을 권고했다. 스토킹 범죄는 일반 유형은 최대 징역 3년까지, 흉기를 휴대하면 최대 5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양형기준을 상향했다. 양형위는 다음 달 16일 대법원에서 양형 기준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듣고 3월 25일 회의를 통해 양형 기준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 “아빠 살려내”…‘인터넷 느리다’ 다섯식구 생계줄 끊은 은둔男 “도망쳤으면 안 죽어”[전국부 사건창고]

    “아빠 살려내”…‘인터넷 느리다’ 다섯식구 생계줄 끊은 은둔男 “도망쳤으면 안 죽어”[전국부 사건창고]

    “아저씨, 신고 좀 해주세요.” 지난 2017년 6월 16일 오전 11시 7분. 충북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피를 흘리며 뛰쳐나온 50대 남성이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비슷한 시각, 119에 또 다른 출동 요청이 들어왔다. 신고자는 “살인 사건이 났다. 응급차 좀 보내달라. 피 터지고 난리가 났다”는 말을 연달아 내뱉었다. “나 병원에 가야겠다”, “빨리 오라”고도 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은 “그때는 이 신고자가 가해자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사한 후에야 피를 흘리고 뛰쳐나온 사람은 인터넷 설치기사 이모(당시 53세)씨, 구급대 출동을 요청한 이는 권모(당시 55세)씨임이 드러났다. 권씨는 이씨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중환자구역에 태연히 누워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곧 정리됐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사건발생 3~4분 전 권씨 원룸에 도착했다. 권씨가 “인터넷이 느리다”고 점검을 요청했다. 이씨는 모 통신사를 명예퇴직하고 자회사의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권씨는 이씨가 도착하자 “당신도 갑질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시비를 걸었다. 그는 언성을 높이다 갑자기 원룸에 있던 흉기로 이씨의 목과 복부 등을 3차례 강하게 찔렀다. 순식간에 공격을 당한 이씨는 몸싸움 끝에 간신히 원룸을 빠져나왔다. 그가 달아나자 권씨는 마치 목격자인 것처럼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헬기로 응급 외과수술이 가능한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그는 아내와 함께 대학생인 딸과 아들, 80대 노모를 돌보던 ‘효자’ 가장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흉기 휘둘러“피 터지고 난리 났다” 목격자 행세주식·게임하며 지내는 ‘외로운 늑대’ 권씨는 10년 전 모친 사망 후 친인척 연락도 끊고 독신으로 살았다. 경기 안성시와 안산시 대부도, 충북 보은군 등을 떠돌다 범행 두 달 전인 4월 충주시의 낡은 원룸을 얻어 이사 왔다.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집에서 주식과 인터넷 게임을 하며 지냈다. 인터넷 세상에 사는 그는 툭하면 민원을 제기하고 언행이 거칠어 수리기사 사이에서 ‘진상 고객’으로 자자했다. 그는 최저 사양의 인터넷 라인을 사용 중이었다. 범행 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구속을 피하기 위해 입원을 요구했지만 체포됐다. 범행을 부인하면서 계속 버텼다가 결국 인정했다. 그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 ‘단타’(주식을 짧은 시간에 자주 거래하는 것)를 제대로 못해 손해를 봤다”면서 “내 컴퓨터만 느리게 하려고 통신사에서 칩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권씨는 7년 전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앙심을 품어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도주하기 위해 미리 짐을 싸고 현금 200만원도 준비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발표했다. 한 이웃 주민은 권씨에 대해 “인사도 안 하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외출할 때 주머니에 흉기를 넣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고립시키고 위험한 세계를 만들어 갇힌, 이른바 ‘외로운 늑대’였던 셈이다.처자식에 80대 노모 돌보던 효자 가장딸 “다정했던 아버지 보고 싶다” 눈물 가장을 잃은 유가족은 권씨의 현장 검증을 지켜보다 끝내 분노를 터뜨렸다. “당신이 사람이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 우리 아빠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대학생 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딸은 “우리 가족은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고, 행복했던 가정은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자상했던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저희 식구와 할머니는 하루하루 눈물 속에 살고 있다”면서 “단순히 화풀이 대상으로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권씨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사는 세상에 그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면서 “남은 가족들이 그렇지 않도록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숨진 이씨는 인터넷 서비스 개통과 AS 업무를 했다. 주 6일 꼬박 근무하고 월급 230여만원을 받아 힘겹게 가족을 부양했다. 아내가 전자제품 공장 일용직으로 일해 월 100여만원을 보탰다. 아내는 “남편의 월급이 정규직 때 2분의 1도 안 됐지만 가족들 뒷바라지를 위해 휴일도 자주 반납했다. 성실한 가장이자 80대 노모를 살뜰하게 모셔온 효자가 이렇게 황망하게 가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가정을 파괴했는데도 권씨는 검찰에서 “인터넷 기사가 달아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고 막말했다. 1심 재판에서는 “범행 상황 일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고 회피했다. 그는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2018년 7월 권씨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검찰이 “형량의 감경 요소로 판단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없다. 피고인이 평생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구형한 무기징역을 법원이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2017년 9월 1심 재판에 참석한 이씨의 딸은 “아버지는 가족에게 애정이 넘쳤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회사에서 우수직원으로 선정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근무했다”면서 “그런 아버지가 나를 학교에 데려다준 게 마지막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버지를 너무 보고 싶다”고 눈물을 쏟으며 엄벌을 호소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부터 대법원 무기징역 선고“인터넷 불만 살인, 이해 안돼”전국 청년 은둔자만 52만 추정 1심을 진행한 청주지법 충주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정택수)는 2017년 11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씨에게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이씨가 도망가지 않아 사건이 일어났다고 변명하는 등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인터넷 서비스 불만족이란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무작위 호출된 기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고하게 살해해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권씨는 “우발적 범행인데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항소했다. 1심 재판에서 ‘무반성 태도’를 호되게 질책 받은 그는 항소심에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반성하는 척했다. 검찰은 기각해 달라고 항소했다.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청주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성수)는 2018년 4월 “권씨가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로 볼 때 계획적인 범행이 인정된다.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해 이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와 사회 부적응 등으로 객관적인 외부 세계와 소통 없이 장기간 은둔 생활을 지속하면 자기만의 생각이 사실처럼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구나 이 과정에서 쌓인 열등감이나 불만이 있을 때는 약자에게 풀려는 성향이 강하고, 그것이 간혹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19~39세를 조사한 결과, 이들 청년 고립·은둔자만 51만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 ‘교육감 상실형’ 조희연 “인생 큰 어려움…혁신교육 가치 지키겠다”

    ‘교육감 상실형’ 조희연 “인생 큰 어려움…혁신교육 가치 지키겠다”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2심에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남은 임기 동안 담담하게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9일 서울시교육청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내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인생사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고 긴장도 된다”며 “그렇지만 혁신교육의 가치를 견결히 지켜내야 하는 과제가 제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좌우명 중 하나가 ‘기회 속에 위기가 있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강한 자세로 남은 기간 직무에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3선인 그는 첫 교육감 선거에서 경쟁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가 선고유예를 받아 교육감직을 유지한 점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선출직은 대개 재판과 함께 간다”며 “(이번 사건의) 3심이 적게는 7~8개월 만에 종료될 수도 있고 길게는 1~2년 걸릴 수도 있을 텐데 담담하게 평소처럼 남은 기간 혁신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업무 수행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여러분도 무리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공직자의 균형감과 책임감으로 담담하게 일하면 될 것”이라며 “학교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교육청의 업무는 평상시처럼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는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조 교육감은 직을 잃게 되며 형이 확정된 시기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조 교육감은 즉시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사설] 조희연 교육감, 3선 출마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사설] 조희연 교육감, 3선 출마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해직 교사 채용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어제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최종심을 남겨 놓고는 있으나 혐의와 형량에서 1, 2심 재판부가 동일한 판단을 내릴 만큼 혐의가 명백하다는 점에서 판결이 뒤바뀔 공산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엔 교육감직 상실이 예상된다. 1심에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조 교육감이 버젓이 2022년 3선에 도전한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조 교육감은 재선을 앞둔 2017~2018년 전교조 서울지부의 청탁을 받고 채용 담당 장학관과 심사위원들에게 압력을 넣어 전교조 출신 퇴직 교사 5명을 특별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았고 그해 12월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조 교육감이 부당 채용한 이들 5명 중 4명은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 당시 조합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집했다가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해직된 사람들이다. 나머지 1명은 2002년 16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여러 차례 비방한 혐의로 교사직을 잃었다. 교사의 정치중립 의무를 어기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던 사람들이다. 전교조라는 자신의 정치 후원 세력이 아니었다면 복직시킬 일이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검찰로부터 기소된 마당에 무죄추정원칙 운운하며 2022년 6월 교육감 선거에 나선 것부터가 후안무치한 일이다. 지난 김명수 사법부가 문재인 정권 측 피의자들에 대해 무한정 재판을 지연시켜 온 정황이 그의 출마를 부추겼다 하겠다. 사법 파행의 해악이 너무도 크다. 지금도 1, 2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자들이 총선 출마를 외치고 있다. 개탄할 일이다.
  • 내전 상태 에콰도르… 갱단, 수사검사 총기 난사

    내전 상태 에콰도르… 갱단, 수사검사 총기 난사

    국가 비상사태 열흘째인 남미 에콰도르에서 괴한들의 방송사 난입 등 폭력조직 관련 수사를 맡은 검찰조직 내 최고위직 검사가 대낮에 총기 난사로 참변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인구 최대 밀집 도시인 과야킬 검찰청사 근처에서 세사르 수아레스 검사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차량에는 20여개의 탄흔이 남아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콰도르 검찰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조직범죄 툭별수사부 소속 수아레스 검사의 살인 사건에 대해 직권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당시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괴한 13명은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난입해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누거나 카메라에 수류탄을 내보였고, 이런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군과 경찰은 진압 작전을 펴 관련자 전원을 체포했다. 수아레스 검사는 과야킬을 활동무대로 한 갱단 8곳을 수사하던 중이었다고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수아레스 검사는 방송사 침입자 13명에 대해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어떠한 신변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은 대국민 영상 메시지에서 “폭력배들과 테러리스트들이 국가를 위한 우리의 헌신을 멈추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7일 에콰도르 최대 마약 밀매 카르텔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44)의 탈옥 이후 경찰관 피랍, 대법원장 자택 폭발물 테러 등 전역이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치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주요 갱단 22곳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내전 상태라고 선언했다.
  • [단독]“가습기 살균제 독성 0.5㎖, 매일 신생아가 마신 겁니다”

    [단독]“가습기 살균제 독성 0.5㎖, 매일 신생아가 마신 겁니다”

    “변호인단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던 유독 물질이 극히 작은 양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앞에 놓인 주사기를 보십시오. 하루에 이만큼을 신생아가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면 부모들이 과연 이 제품을 사용했을까요.” 2022년 8월 25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에 대한 항소심 재판장에서 김방글(사법연수원 40기)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검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판사 앞에는 SK케미칼이 실제 판매했던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자들이 하루 평균 흡입한 살균제 독성 물질 0.5㎖가 든 주사기가 놓여 있었다. 유독 물질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었고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줘 재판부를 설득하려는 의도였다. 지난 11일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였던 1심을 뒤집을 수 있었던 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3년여간 전담했던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소속 검사들의 이런 노력이 있었다. 당시 공판5부 부장이었던 김민아(34기) 대검 반부패3과장과 김 검사(현 춘천지검 검사)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면서 “과학적 증거를 재판부에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정말 고심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어떻게 피해자의 폐에 도달해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여부였다. 하지만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뒤섞인 과학적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재판 초기 공판5부 검사들은 화학과 대학생들이 보는 역학조사, 독성학 교과서까지 찾아 보며 공부했다고 한다. 특히 재판부가 알기 쉽게 살균제의 유해성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재판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김 과장과 김 검사는 검찰 내부적으로 공판5부가 가습기 살균제 한 사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직관 전담 재판부’로 결정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빌려 검사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실력이 없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다는 뜻”이라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사건만 맡아 검사들의 집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항소심 재판부는 새로운 증거 채택을 안 한다는 관례를 깨고 100개의 증거와 23개의 참고 자료를 새롭게 인정했다. 검찰이 낸 항소심 의견서만 900쪽에 달했다. 검찰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건 항소심 재판부의 일부 무죄 판결에 대해 대법원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상고했다. 김 과장에 이어 해당 사건을 맡은 유민종(36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부장검사는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가 끝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가습기 살균제 독성 0.5㎖, 매일 신생아가 마신 겁니다”

    [단독] “가습기 살균제 독성 0.5㎖, 매일 신생아가 마신 겁니다”

    “변호인단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던 유독 물질이 극히 작은 양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앞에 놓인 주사기를 보십시오. 하루에 이만큼을 신생아가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면 부모들이 과연 이 제품을 사용했을까요.” 2022년 8월 25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에 대한 항소심 재판장에서 김방글(사법연수원 40기)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검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판사 앞에는 SK케미칼이 실제 판매했던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자들이 하루 평균 흡입한 살균제 독성 물질 0.5㎖가 든 주사기가 놓여 있었다. 유독 물질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었고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줘 재판부를 설득하려는 의도였다. 지난 11일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였던 1심을 뒤집을 수 있었던 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3년여간 전담했던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소속 검사들의 이런 노력이 있었다. 당시 공판5부 부장이었던 김민아(34기) 대검 반부패3과장과 김 검사(현 춘천지검 검사)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면서 “과학적 증거를 재판부에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정말 고심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어떻게 피해자의 폐에 도달해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여부였다. 하지만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뒤섞인 과학적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재판 초기 공판5부 검사들은 화학과 대학생들이 보는 역학조사, 독성학 교과서까지 찾아 보며 공부했다고 한다. 특히 재판부가 알기 쉽게 살균제의 유해성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재판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김 과장과 김 검사는 검찰 내부적으로 공판5부가 가습기 살균제 한 사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직관 전담 재판부’로 결정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보통 특수부 사건을 전담 사건으로 맡기는 데 형사부 사건을 직관 전담 재판부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었다. 김 과장은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빌려 검사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실력이 없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다는 뜻”이라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사건만 맡아 검사들의 집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항소심 재판부는 새로운 증거 채택을 안 한다는 관례를 깨고 100개의 증거와 23개의 참고 자료를 새롭게 인정했다. 변호사 63명 대 검사 6명으로 수적으로도 열세인 가운데 이뤄낸 성과였다. 검찰이 낸 항소심 의견서만 900쪽에 달했다. 옥시 등의 다른 가습기살균제 사건 재판까지 합치면 증거기록만 600권 정도로 30만쪽을 넘어선다. 김 과장은 “피해자들이 밤 12시까지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재판을 지켜봤다. 우리의 입을 통하지 않으면 피해자들이 말을 못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매번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김 검사는 “이번 판결은 유해물질 노출로 인한 질환의 인정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건 항소심 재판부의 일부 무죄 판결에 대해 대법원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상고했다.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김 과장에 이어 해당 사건을 맡은 유민종(36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 부장검사는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가 끝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