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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막혔던 인천 소래IC 건설 ‘파란불’…문제는 껑충 뛴 사업비

    25년 막혔던 인천 소래IC 건설 ‘파란불’…문제는 껑충 뛴 사업비

    인천시가 영동고속도로 소래IC 건설 관련 소송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최종 승소하면서 25년 만에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은 지난 14일 열린 LH 국정감사에서 “소래IC는 LH가 직접 설치하기로 약속한 교통 기반시설”이라며 “지역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대법원 판결을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관련 예산 확보 준비에 착실히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계획 28년 만에, 실시계획 승인 25년 만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래IC는 남동구 논현2택지개발지구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것으로 지난 1997년 제2경인고속도로의 남동IC와 함께 계획됐던 사업이다. 1997년 국토부가 소래IC 건설예정지를 포함해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지정했고 인천시는 2000년 사업시행자인 LH에게 ‘소래IC 건설’을 조건으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소래IC와 함께 영업소 설치도 의무화되면서 사업은 고착상태에 빠졌다. 영동고속도로 서창~군자구간을 무료로 이용하던 지역주민 의견이 찬반으로 갈렸기 때문이다. 이후 영업소 설치 필요에 대한 주민공감대가 형성돼 인천시가 LH에 소래IC 설치 이행을 요청했으나 이번에는 LH의 반발로 사업이 지연됐다. LH가 인천시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은 20년이 넘어 실효됐다며 2021년 6월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심에서는 인천시가, 2심에서는 LH가 각각 승소해 판결이 갈렸으나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인천시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사업비가 두배 넘게 뛰었다는 점이다. 애초 450억원 규모였던 사업비는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현재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LH로부터 약속된 사업비 450억원을 확보하고 추가 사업비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노태우 300억 기여’ 인정 안해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노태우 300억 기여’ 인정 안해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재산분할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SK 측에 흘러들어갔다는 300억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관련 재산분할 다툼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2심의 위자료 액수에 관한 판결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0억원 지급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러나 2015년 최 회장이 스스로 결혼 생활에 갈등이 있다고 밝히면서 부부 간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렸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이혼을 위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018년 2월 정식 이혼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최 회장의 이혼 요구를 거부하던 노 관장도 결국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지난해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으면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액수 모두 1심 판단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는 지금의 SK그룹이 있기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판단도 결정적인 판단 근거가 됐다. 2심 재판부는 비자금 300억원이 최종현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 들어가 선대회장의 기존 자산과 함께 당시 선경(SK)그룹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300억원의 전달 시기나 방식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파기환송심은 서울고등법원 가사부로 다시 배당될 예정이다. 파기환송심에서는 대법원의 법리 판단에 따라 ‘기여도 재산정’을 중점적으로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심은 통상 수개월 내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안의 복잡성에 따라 심리 기간은 유동적이다.
  •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재산분할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원한 300억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관련 재산분할 다툼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2심의 위자료 액수에 관한 판결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0억원 지급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 초유의 대법원 현장검증 날… 조희대·추미애·나경원 ‘불편한 점심’

    초유의 대법원 현장검증 날… 조희대·추미애·나경원 ‘불편한 점심’

    법사위원들과 현안 얘기 없이 식사조, 오후 8시 30분쯤 국감장에 나와“남은 감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범여권, 대법 추가 현장 국감 요구국힘 “입법권력 빙자한 폭동” 비판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15일 대법원에서 초유의 현장검증을 강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파기환송 선고의 정당성을 따지겠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종합 답변을 듣겠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국정감사장에 나오게 한 후 사실상 질의도 이어 갔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감사에 출석했던 만큼 이날은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은 여야 법사위원들과의 오찬에는 참석했다. 대법원 청사 16층에 마련된 오찬장 헤드테이블에는 추 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박지원 민주당 의원,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조 대법원장, 노태악 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천 처장 등이 함께 앉아 식사를 했다고 한다. 다른 법사위원들도 오찬에 참석했다. 대법원은 관례적인 식사라고 설명했으며, 참석자들은 현안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 대법원장은 민주당·조국혁신당만 참석한 현장검증 후 이어진 감사 종료를 앞둔 오후 8시 30분쯤 국감장에 나왔다. 조 대법원장이 “남은 감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마무리 답변을 했으나 추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30분 넘게 질의를 이어 갔다.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조 대법원장에게 “지난 5월 1일 대법원이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한덕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판결을 했다”며 “그런 판결에 대법원은 지금도 조금의 반성이나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5월 1일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대선 후보이던 이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날이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대법원 때문에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하고, 민주당은 후보를 못 낼 뻔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조 대법원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민주당의 의원들의 계속된 추궁에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대법원 추가 현장 국감을 요구했고, 추 위원장은 “지적에 공감한다.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현장검증은 추 위원장이 전체회의에 이 대통령 선거법 사건 관련한 자료 제출 요구의 건을 상정해 의결한 후 실시됐다. 국민의힘이 “일당독재의 사법부 압수수색”이라고 거세게 반발했으나 민주당은 전원합의체 각 대법관의 해당 사건 기록 전산 시스템 접속 로그 전체, 지난 5월 1일 이후 전산 시스템 로그 변경 및 삭제 내역 등의 자료 제출 요구 건을 의결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정과 소법정, 9층에 있는 대법관실 등으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다만 대법관 PC 로그 기록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항의 차원에서 현장검증에 불참했다. 이들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기 위한 입법 권력을 빙자한 폭동”이라며 “사법부를 그들의 발아래 두겠다는 사법 해체의 진행”이라고 규탄했다.
  • 野 “선관위 관리 부실로 부정선거 음모론 판쳐”… 김현지 재산 내역 놓고 여야 설전

    野 “선관위 관리 부실로 부정선거 음모론 판쳐”… 김현지 재산 내역 놓고 여야 설전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선거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선관위가 선거 관리 부실의 원인을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선관위가 제대로 선거 관리를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선거와 관련된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네 차례 선거에서 발생한 선거 관리 부실 사례의 80%가 위촉사무원 과실이었다”며 강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나 허 사무총장이 “이렇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줄 몰랐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오늘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그동안 선관위가 원인 파악에 미흡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위촉사무원은 사전 교육 없이 투표 당일 1시간 전에 교육을 받기도 했고 그마저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한숨이 나올 정도”라며 “교육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행안위 국감에선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의 재산 내역 제출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게 김 실장의 보좌관 시절과 현재의 재산 규모 차이가 크다는 점을 들어 재산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속실장으로 이미 재산은 공개됐고, 보좌관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최 처장 역시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그리고 공직자윤리법상 비공개자의 재산등록 내역 공개는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공개 불가 의사를 전했다. 이날 국감에선 노태악 선관위원장(대법관 겸임)의 이석을 두고 여야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리를 뜨지 못한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례를 들며 노 위원장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법사위와 행안위는 다르다”고 맞섰다.
  • 거제남부관광단지 놓고 “원천 무효” vs “생존 위한 희망” 이견

    거제남부관광단지 놓고 “원천 무효” vs “생존 위한 희망” 이견

    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단체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 전략환경평가서가 거짓 작성됐다고 확정됐으므로 개발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단지 개발 승인을 위해 행정절차를 계속하는 것은 불법의 탑을 계속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경남도와 거제시는 관광단지 개발 승인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은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거제 남부면 주민 등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관광사업은 지역 소멸과 주민 생존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부지역을 체류형 관광 거점지역으로 조속히 승인하고, 사업이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경남도와 거제시에 요구했다. 거제 남부관광단지는 2031년까지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 369만㎡ 터에 휴양콘도미니엄, 관광호텔, 호스텔 등 숙박시설과 해양스포츠체험장, 생태체험장, 운동·휴양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277억원이다. 경남도는 2019년 남부관광단지 예정지를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했다. 이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는 2018년 5월 2일 통과했다. 다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기초자료가 거짓으로 작성됐다며 2020년 1월 16일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혐의로 이를 수행한 A업체를 부산경찰청에 고발했다. 부산경찰청은 낙동강청이 고발한 건뿐만 아니라 A업체가 수행했던 다른 사업 평가들도 수사했다. 이후 올 8월 19일 대법원은 환경영향평가법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업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A업체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거짓부실전문검토위원회에서 거제남부관광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거짓 작성됐다는 결론이 났다.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자연 생태 조사 분야에서 실제 조사를 나간 인원과 평가서에 기재된 인원이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거짓 작성됐다고 의결했다.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일부 특정 분야에서만 거짓 결론 났기에 전면 평가를 다시 해야 하는지, 전체 부실로 이어지진 않았는지, 본환경영향평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 추진에 조건부로 동의했다. 중토위는 사업의 공익적 목적, 시급성을 인정해 공공기여 방안 구체화 등 일부 조건을 달았다. 환경단체는 이 사업 지정 고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무효 확인 소송 중이다. 이들은 정부에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전반에 대한 감사도 요청했다.
  • 野 법사위 “추미애 법사위, 사실상 대법원 압수수색”

    野 법사위 “추미애 법사위, 사실상 대법원 압수수색”

    법사위, 오늘 대법원 현장 국감나경원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민주당 입맛 판결문 쓰라는 겁박”“사법부 희화화로 교활한 사법 파괴”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현장국감을 앞두고 “추미애 법사위가 믿거나 말거나 풍문 조작녹취로 대한민국 사법부의 심장인 대법원을 사실상 압수수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현장국감이 예정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님 재판, 인민재판식으로 대법원까지 장악하겠다는 대국민 엄포”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이자 일당독재로 사법부 압수수색과 현장검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말이 현장검증이지 본질은 대법원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압박이며 사실상 압수수색과 다름없다”며 “오늘 현장검증과 국정감사는 형식도 내용도 모두 불법과 탈법의 산물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 형식도, 어떠한 협의와 합의도 없이 날치기 처리됐다. 그 목적도, 대법원장, 대법관 집무실 둘러보고, 컴퓨터 들여다보고 꼬투리 잡을 것 나올 때까지, 탈탈 털어서 조리돌림해 망신 주고 인민재판과 여론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사법부 독립의 상징적 지위인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조리돌림, 조작녹취, 저질 합성사진, 온갖 악마화와 희화화로 사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켜 사법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사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붕괴시키고 사유화하기 위한 민주당의 교활한 사법 파괴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게 말이 되느냐”며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법관을 국회에 세워 집단 린치를 놔서 민주당 입맛대로 판결문에 ‘무죄 써라, 유죄 써라’라고 협박과 겁박을 하는 것이다. 범죄조직 폭력배들이 계약서에 사인하라 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회 권력을 한참 넘어서고 삼권분립을 넘어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 [사설] 대통령실 비서관 국감 출석, 정쟁거리 만들 일인가

    [사설] 대통령실 비서관 국감 출석, 정쟁거리 만들 일인가

    국정감사가 이틀을 넘기도록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희대 대법원장까지 증인으로 불러 놓고 재판과 관련한 답변을 강요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유독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은 극구 막는 이유가 뭐냐”며 거듭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쟁을 목적으로 하는 출석 요구는 국감 취지와 관련이 없다”며 사실상 불출석을 엄호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여야 합의가 있으면 김 실장이 출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그제부터 운영위 외에 5곳을 추가해 모두 6개 상임위에서 김 실장을 부르겠다고 판을 키우면서 여권의 부정적 기류가 강해졌다. 이재명 정부의 첫 총무비서관을 지낸 김 실장은 역대 총무비서관들의 관례나 대통령실 살림과 인사를 맡은 역할에 비춰 국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쟁적 질문을 벌이려는 의도가 뻔하다”며 국회 출석 가능성을 막다가 국감 직전 김 실장이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까지 나면서 의혹을 키운 측면이 작지 않다. 그렇다 해도 국민의힘이 6곳이나 되는 상임위에서 김 실장을 증인으로 불러세우겠다고 나선 것도 지나치다. 국정감사 본래 목적보다는 이 대통령과 관련한 과거 의혹들을 들추기 위한 정략적 의도라는 인상을 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모든 부처가 국정감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국감에 출석한 전례가 없지만, 전임 총무비서관이자 1급 공무원으로서 국회에서 합의한다면 출석 요구에 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현지로 통한다)이라는 소리를 듣는 대통령의 오랜 실세 측근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여야는 김 실장의 출석 범위를 대통령실을 소관하는 운영위로 한정하는 등 감사 진행에 관한 신사협정을 맺을 필요가 있다. 김 실장 출석 문제로 국감을 덮을 만큼 나라 안팎 사정이 한가하지 않다.
  • [이순녀 칼럼] ‘조요토미’와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

    [이순녀 칼럼] ‘조요토미’와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

    오늘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현장 국정감사에선 또 어떤 난장판이 벌어질까. 그제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대법원 국감을 보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드는 걱정이다. 정책은 뒷전인 채 사법부 수장을 둘러싼 정쟁만이 난무했던 최악의 막장극을 지켜본 충격과 씁쓸함이 크다. 관례대로 인사말을 한 뒤 퇴장하려던 조희대 대법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이석 불허로 90여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여권 의원들의 질의 공세를 받았다. 이에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과 조 대법원장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추궁이 뒤엉키면서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의 파행과 충돌은 익히 예상됐던 장면이었다. 조 대법원장을 국감 증인석에 세워 대선 개입 의혹을 따져 묻겠다는 여당과 정치적 의도로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주장하는 야당이 한 치 양보 없이 결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 가능했던 드라마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뜬금없는 장면이 등장했다. 여권 성향의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조 대법원장의 얼굴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합성한 ‘조요토미 희대요시’ 팻말을 꺼내 흔들었다.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의 무조건적인 친일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입맛에 맞는 인물을 대법원장으로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근거로 조 대법원장을 ‘친일 인사’로 낙인찍어 조롱한 것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강행하고, 국감장에 붙잡아 둔 것은 대선 직전에 전례 없는 속도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사건을 파기환송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조희대 사법부’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삼권분립을 흔드는 여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난데없이 친일 프레임이라니 아무리 의원 개인의 돌출 행동이라고 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당장 민주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박수현 수석 대변인은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본질적 답변을 이끌어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친일 논쟁이 일어날 만한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감 첫날, 성심을 다했다”며 자찬하는 글을 올렸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지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 정서를 자극해 지지 세력을 결집했던 기억을 소환해 이번 일을 계획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국격과 국익은 어떻게 되든 강성 지지층의 반일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인의 천박하고 위험한 인식이 기막힐 따름이다. 특정 국가·국민에 대한 반대와 혐오를 조장하는 그릇된 행태의 심각성은 국민의힘이 더 크다. 국민의힘은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인들이 한국 내 의료·선거·부동산 분야에서 제도를 악용하는 것을 막아 우리 국민이 받는 역차별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법안의 논리와 근거는 허술하다. “2만원이 안 되는 건강보험료를 내고 수천만원 혜택을 받는다”고 했지만, 지난해 중국인 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55억원 흑자였다. 서울 아파트 보유 외국인도 중국인보다 미국인이 많고, 중국인 보유 주택 대부분은 실거주 목적이다. 지방선거 투표권은 국내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등록대장 등재자들에게 부여되는데, 중국인 비중이 높다고 해서 특정국 국민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맞지 않다. 더욱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를 두고 “간첩에게 면허증 내주는 격”, “전염병 확산” 등 노골적 혐중 발언도 서슴지 않는 행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정당과 정치인의 역할은 일부 국민의 반일·반중 감정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와 차별을 제도적으로 조정해 통합하는 것이다. 당장의 정치적 이득에 눈이 멀어 외교적 신뢰와 경제적 이해관계를 훼손하는 자해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李대통령 “국감 뻔뻔한 거짓말 허용 말아야… 왜 위증 수사 안 하나”

    李대통령 “국감 뻔뻔한 거짓말 허용 말아야… 왜 위증 수사 안 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국회에 가서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사람들이 (증언을) 거부한다든지, 대놓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다든지 하는 건 절대 허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증 사건 수사가 미진하다며 상황 보고도 지시했다. 전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언을 거부한 것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하고 “작년부터 국회에서 증언을 요구하면 되도 않는 이유로 거부하고 거짓말을 하는 게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증 문제는) 최종적으로 검찰과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위증에 대한 고발이 수없이 이뤄졌는데 왜 수사를 안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증 고발) 수사 상황을 체크해 달라”고 지시하며 “배고파서 계란 한 판 훔치는 거 잡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과 경찰이 가짜 정보를 유통하는 위증 사건에 대해 부실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질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 “이게 과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폭탄 돌리기 하는 것 아닌가. 언젠가는 반드시 터질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고 투자도 합리적으로 길게 보고 할 수 있게 사회 전체의 분위기, 판단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선 “정보 왜곡을 통해 시장 교란이 일어나거나 비정상 가격이 형성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나라가 망할 일이다. 그런 각오를 갖고 계시느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 인사는 승진 인사에서 배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담 정도가 극히 경미하더라도 가담하고 부역한 게 사실이면 승진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가담이) 확인되면 당연히 배제할 수 있고 승진 후에라도 취소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디지털 토크 라이브’ 행사에서는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해 “선진국들처럼 못 갚을 빚은 신속하게 탕감하고 정리해야 묵은 밭도 검불을 걷어 내면 새싹이 돋는 것처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 번 빚지면 죽을 때까지 쫓아다녀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문제에 있어선 지금보다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 세금 폭탄 맞을라…집합건물 증여 3년 만에 최대

    세금 폭탄 맞을라…집합건물 증여 3년 만에 최대

    올해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증여 건수가 3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부동산 보유세·양도소득세 등 증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자녀에게 미리 물려주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국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총 2만 6435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391건)보다 1044건(3.9%) 늘어난 것으로, 3만 4829건을 기록한 2022년 이후 1~9월 기준으로는 3년 만에 최대였다. 특히 서울의 증여 건수는 5882건으로, 지난해(4912건)보다 970건(16.5%)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1044건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92.9%가 서울에서 늘어난 것이다. 구별로는 강남구 증여 건수가 5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 396건, 송파구 395건, 서초구 378건 등 주로 강남 3구 위주로 증여가 이뤄졌다. 앞서 주택 등 집합건물 증여는 보유세 부담이 급증한 2020∼2022년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2023년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 등)으로 바꾸면서 급감했다. 6·27 대출 규제 후 서울 아파트값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또다시 상승세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했지만, 증세 관련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13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세제의 방향성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 이후 증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 ‘마스크맨’ 진실화해위 간부 올해도 국감서 퇴장

    ‘마스크맨’ 진실화해위 간부 올해도 국감서 퇴장

    국가정보원 출신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퇴장 조치를 당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인수 증인은 국회에서 여러 차례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국감 증인 명단에 (얼굴) 사진이 나와 있는데 왜 마스크와 안경을 벗지 않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윤 의원의 말에 일견 타당한 부분이 있다”며 황 국장에게 “지금이라도 마스크를 벗겠느냐, 아니면 퇴장하겠느냐”고 물었지만, 황 국장은 “송구하다”며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 위원장은 “현재 착용한 마스크는 일반적인 마스크보다 훨씬 커 거의 복면에 가깝다”며 “증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어 국가공무원법과 대법원 판례 등을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은 국회 증언을 하는 증인으로서 온당한 자세가 아닐 뿐 아니라 국가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위, 의무 이행에 있어 부적절·불합리하다”고 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역시 “제가 오기 전부터 문제가 됐던 걸로 안다”며 황 국장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봐 달라”고 요청했으나 황 국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결국 신 위원장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분을 위원회 기관 증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법에 따른 위원장의 권한으로 회의 밖 대기를 명령한다”고 했다. 앞서 황 국장은 지난해 국감 때도 얼굴을 공개할 경우 국정원 근무 당시 도움을 준 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다 퇴장당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28년간 매국노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일에 매진했다”면서 같은 이유로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 송언석 “법사위 난동, 與 대법원장 감금하고 ‘찌라시’ 조리돌림”

    송언석 “법사위 난동, 與 대법원장 감금하고 ‘찌라시’ 조리돌림”

    법사위, 대법원 국감 후폭풍송언석 “탈레반급 강경파 난동”“강경파 폭주 제어 못하는 레임덕?”“李대통령 ‘사법파괴’ 조종하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어제 법사위 난동은 한마디로 추미애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탈레반급 강경파 의원들의 조리돌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 재판의 무죄를 받기 위해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에 질의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장 감금 사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퇴장하려는 조 대법원장을 강제 구금시켜놓고 여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찌라시’ 수준의 각종 의혹에 인격 모독성 발언 쏟아내는 장면에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독재정권서도 이런 무도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연휴 기간 중 우상호 정무수석이 당과 대통령실의 온도차가 있다, 개혁에 대한 접근 방식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위시한 민주당 강경파에 대한 대통령실의 경고 메시지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어제 법사위 상황을 보면 대통령실의 경고는 추 위원장과 민주당 강경파에는 소귀에 경 읽기였던 듯하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탈레반급 강경파의 폭주는 이 대통령이 폭주를 견제할 힘이 없는 레임덕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본인 재판의 무죄를 받기 위해 ‘조희대 사법부 파괴 공작’을 배후에서 조종하나”라며 “이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 조희대 “‘李 선고’ 불신 안타까워…판결 전 사적 만남·대화 없었다”

    조희대 “‘李 선고’ 불신 안타까워…판결 전 사적 만남·대화 없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판결과 관련해 “신속한 심리와 판결 선고의 배경에 관해 불신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건 선고 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된 사람들과 일절 사적인 만남을 가지거나 해당 사건에 대한 대화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전 대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증인 채택에 대한 불출석 의견서를 낸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 뒤 퇴장하려 했지만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이석을 허가하지 않아 자리를 지켰다. 이후 90분간 침묵으로 일관하다 감사가 잠시 중지된 오전 11시 39분쯤 국감장을 떠났다. 이후 위원들의 질의가 종료된 오후 11시 40분쯤 마무리 발언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조 대법원장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많은 위원님들께서 지적해 주신 전원합의체 사건 재판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 말씀드리겠다”며 “저는 일부 위원님들의 질의에 언급된 사람들과 일절 사적인 만남을 가지거나 해당 사건에 대한 대화나 언급을 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 대통령의 상고심 선고에 대해선 “관련 불신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재판 심리와 판결 성립, 판결 선고 경위 등에 관한 사항은 헌법 등에 따라 밝힐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법언을 인용하며 “(이 대통령) 재판은 저를 비롯한 12명의 대법관이 심리에 관여한 전원합의체에서 이뤄졌고 판단 요체는 판결문에 모두 담겨 있다”면서 “판결문에 드러난 내용만이 공적 효력이 있고 대법원장이라 하더라도 전원합의체 구성원의 1인에 불과한 이상 판결 이외의 방법으로 의견을 드러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법관으로 재직해 오면서 재판절차와 판결의 무거움을 항상 유념해 왔다”며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저를 비롯한 모든 법관이 이를 한층 더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국정감사 과정에서 위원님들께서 질문하신 취지를 깊이 생각하고 되새기면서, 사법부의 신뢰를 더 높이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 이후에도 조 대법원장을 향해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통령 사건 기록을 언제 보셨냐’고 물었으나, 조 대법원장은 마지막까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법사위원들은 오는 15일 직접 대법원을 찾아 현장검증 하는 형식으로 두 번째 대법원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설] 누굴 보고 정치를 하는지 묻게 하는, 난장 국감

    [사설] 누굴 보고 정치를 하는지 묻게 하는, 난장 국감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어제 시작됐다. 다음달 6일까지 25일간 17개 상임위가 834개 소관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업무 집행 상황을 점검한다. 국정감사의 본래 취지는 입법부가 정부 정책 집행의 타당성을 따져 보고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국감 상황을 보자면 이런 취지가 민망할 지경이다. 정쟁 무대가 옮겨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다.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한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감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조 대법원장에게 일반 증인으로서 답변을 요구했다. 증인 채택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던 조 대법원장은 국감장에 참석해 “재판을 이유로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면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이 위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인사말을 한 뒤 퇴장하려는 조 대법원장에 대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를 강행했고 조 대법원장은 90분간 붙들려 앉아 내내 침묵하다 정회 시간에야 이석할 수 있었다. 지금껏 국감 관례상 대법원장은 인사말 뒤 이석하는 관행이 지켜져 왔다. 이런 관례를 깨고 여당이 대법원장에게 국감 출석은 물론 현안 질의응답까지 요구한 것은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을 부를 온당치 못한 처사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나 개별 재판부에서 논의된 세부 내용과 심의 과정은 법원조직법상 외부 공개가 법률로 금지돼 있다. 법원조직법 65조는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 국정감사법 8조는 “감사 또는 조사는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1987년 개정 헌법이 성립되고 나서는 대법원장이 국회에 나와 일문일답을 한 적이 없다.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대법원장을 무리하게 국회로 불러 판결 과정을 추궁한 것은 다수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은 내일도 대법원에서 현장 국감을 갖기로 했으니 엇비슷한 장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다수당이 재판에 불만이 있다고 대법원장을 국회로 불러 재판 과정을 따져 묻는 일이 용인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일선 판사들에게는 그 자체로 무언의 재판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런 난장을 이어 가서는 올해도 국감 무용론이 나올 것이 뻔하다. 경제, 안보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인데 대체 누구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 “李 선거법 1·2심 지연에 혼란, 신속 재판” 대법, 이례적 속도전 비판에 첫 공식 입장

    “李 선거법 1·2심 지연에 혼란, 신속 재판” 대법, 이례적 속도전 비판에 첫 공식 입장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를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한 이유에 대해 13일 “1·2심의 절차 지연과 엇갈린 실체 판단으로 유례없는 혼란과 사법 불신이 불거져 대다수 대법관이 신속한 절차 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권이 이 판결과 관련해 ‘사법부가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이 대통령 사건을 졸속으로 재판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대법원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대법원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5월 1일 이 대통령 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 대통령 사건이 공직선거법에서 명시한 ‘1심은 공소 제기일부터 6개월 이내, 2심 및 3심은 전심 판결 선고일부터 각각 3개월 이내 선고’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 결과 대법원에 이 사건이 접수됐을 때는 이미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이 가까운 시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심리 9일 만에 선고가 이뤄져 졸속 재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3월 28일 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후부터 모든 대법관이 기록을 검토해 전원합의체 심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전원합의체 회부 사실은 4월 22일 공개됐는데, 그보다 앞서 사건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 조희대 국감 ‘난장판 90분’

    조희대 국감 ‘난장판 90분’

    조 “양심 벗어나 직무 수행 안 해”추미애, 이석 막고 질의 듣게 해국힘 “전대미문 국감 중단해야” 국정감사 첫날인 13일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사이에 두고 격돌했다. 조 대법원장은 “양심에서 벗어나 직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후 관례에 따른 이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조 대법원장은 약 90분간 국감장을 지켰다. 쏟아지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저는 대법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 왔으며, 정의와 양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대법원장으로서 국감의 시작과 종료 시 축소해 인사 말씀과 마무리 말씀을 했던 종전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어떠한 재판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 사항에 대해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이 생긴다면,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것이 위축되고 외부의 눈치를 보는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조 대법원장은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읽어 내려간 뒤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이석 허가를 받지 못해 자리를 뜨지 못했다. 추 위원장은 “국회는 국민을 대변해 묻는 곳”이라면서 “누구보다 법을 존중해야 할 대법원장께서 관례라는 말로 책임 회피의 방패를 삼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추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하지 않은 조 대법원장에 대해 참고인 신분이라며 국감장에서 의원 질의를 듣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감금과 마찬가지”라며 즉각 항의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 존중을 거론하며 “전대미문의 기괴한 국감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고,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대법원장이 이석하게 해 달라. 참고인도 본인이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은 “조용히 해 달라. 초등학생인가”라며 수차례 의사봉을 내리치기도 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언급하며 “과연 7만여쪽에 달하는 기록을 대법관들이 다 읽었나. 판결이 사상 최단기간”이라면서 “기존의 대법원, 헌법재판소 판례에 의하면 명백한 무죄인데도 유죄판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재판 변호인인 줄 알았다”며 “재판 다시 하자고 하는데, 그러면 이재명 피고인 나와야죠”라고 맞받았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위헌적인 재판 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국민의힘은 조희대 산하 기관”이라며 “국민의힘은 용산 출장소에서 지금 대법원장 출장소가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대법관 다수 의견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며 이례적으로 빠른 판결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천 처장은 “모든 법관, 국민이 처음 초등학교 들어갈 때 교과서에서부터 (나온) 삼권분립, 사법부 존중, 국회에 대한 존중이 이 자리에서도 실현되는 모습을 원한다”며 조 대법원장의 이석 허가를 요청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조 대법원장을 상대로 일부 재판 결과 등을 거론해 “친일 사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식 상투를 튼 모습에 조 대법원장 얼굴을 합성한 ‘조요토미 희대요시’ 이미지를 담은 패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댄 것이다. 천 처장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선고 전 대법원 내부의 상고기각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누가 알려 줬는지 확인해 본 적 있느냐”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확인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선을 그었다. 조 대법원장은 ‘한덕수 총리를 만난 적 있나 없나’(박균택 민주당 의원) , ‘윤석열과 만난 적이 있나. 무슨 얘기를 나눴나’(서영교 민주당 의원) 등의 질문에도 허공을 바라보며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가끔씩 작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석으로 나가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국회 경위를 부르며 충돌하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은 오전 11시 39분쯤 추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그제서야 국감장을 떠났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리에 앉아 있는 조 대법원장을 찾아 악수하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이 여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도 답변을 거부한 채 자리를 뜨자 민주당은 “사법부 스스로 개혁의 기회를 걷어찬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대법원장은 비겁하고 오만했다”며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침묵으로 버텼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법사위 국감에 앞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숨진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추 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현장 검증 실시계획서를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여당 주도로 부결됐다. 증인 추가 출석 요구의 경우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된 증인은 제외된 채로 가결됐다.
  • “‘응원봉 시위’가 탄핵 돌파구… 12·3을 민주주의 4대 기념일로”[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응원봉 시위’가 탄핵 돌파구… 12·3을 민주주의 4대 기념일로”[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시민들 연대해 민주 회복 의지 보여‘남태령 대첩’ ‘키세스 군단’은 혁명적반헌법적 저항에 123일 걸려 尹파면계엄 잔존 세력 근절해야 내란 종식국민 지지·신뢰 얼마나 얻느냐 중요각종 선거 이겨 개혁 임무 완수해야기존 미디어에 불만 커 유튜브 득세특정 유튜버 정치권력화 우려 수준허위사실 유포 제재엔 공감대 형성‘표현의 자유 보호’와 마찰 빚을 수도 민병두 전 국회의원이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이 진압되는 과정을 지난 6월 말 600쪽이 넘는 이른바 ‘벽돌책’ 한 권으로 펴냈다. ‘빛의 혁명’. 이 책에는 시민들이 대통령 윤석열을 정점으로 한 반헌법 세력의 저항을 진압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사건별로 잘 정리돼 있다. 지난달 30일 만난 민 전 의원은 4·19와 5·18, 6·10과 함께 12월 3일을 한국 민주주의의 ‘4대 혁명’ 기념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이 잔존하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내란 종식이 가진 의미를 돌아봤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유튜브 권력’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과 우려도 함께 짚어 봤다. -저서 ‘빛의 혁명’을 계엄백서라고도 부른다. “사람들의 기억은 짧고 왜곡되기 쉽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정국과 관련해 가장 입체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연대기를 쓴다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라 주저했다. 누군가가 써 주길 기대하다가 2월 중순부터 직접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12·3 계엄 직후부터 이듬해 4월 4일 윤석열 파면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본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과 반헌법 세력 간의 일진일퇴 공방에 피가 마르지 않았나. 시민이 이룬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과정을 왜곡 없이 사관의 시각으로 담고자 했다.” -12·3 비상계엄을 1차 내란이라 하고 내란을 4차까지 규정했다. “대통령 윤석열이 탄핵당할 때까지 123일이 걸렸다. 박근혜 탄핵 때와 달리 반헌법적인 저항이 심각했기에 시기적 구분이 필요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을 무효로 한 시점까지를 1차 내란이라고 봤다. 2차 내란은 윤석열이 12·12 담화문을 내고 반민주·반헌법 세력에게 결집을 호소한 시기다. 극우 유튜브가 선봉을 자처하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재편돼 대열에 합류했다. 전광훈 목사 등 개신교 극우 세력이 거리에 나섰고, 일부 보수 신문도 가세한 시기다. 3차 내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에 불응해 윤석열이 한남동 관사에서 진지전을 벌일 때다. 개신교의 손현보 목사가 합세했지만, 윤석열 체포로 올 1월 15일 진압됐다. 이후에도 서부지법 난동 사태나 지귀연 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구속을 취소한 결정 등은 4차 내란의 조짐으로 볼 수 있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와 최상목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를 완성체로 만들려고 하지 않은 행위나 헌재의 심판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사회·정치적 혼란 등도 반민주적인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법원 폭동에 대해 당시 단 한마디의 우려조차 표하지 않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유감이다.”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대목들이 있다면. “한국 사회에서 ‘윤석열이라는 괴물의 탄생’ 배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관련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계엄과 독재라는 망상을 검찰총장 시절부터 키워 온 인물이었다. 이번 비상계엄의 기원에는 3개의 축이 작동했다. 첫 번째 축은 검찰 조직, 두 번째 축은 고교 동창 충암파로 대표되는 정치 군인, 세 번째로는 고위 관료의 비겁함이었다. 여기에 영남 보수주의와 한국 개신교의 정치화, ‘이대남’의 우경화 등이 덧씌워져 반민주의 이중적 삼각 구조를 만들었다고 본다. 계엄에 저항한 국가정보원 차장이라든지, 계엄 실행 과정에서 상관의 명령에 불복한 비육사 출신 강직한 군인들의 등장은 역사를 바꾼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한국 개신교의 보수화나 한국 내부의 미중 전쟁, 이대남의 보수화와 같은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할 거리를 제공했다.” -‘빛의 혁명’의 의미는 뭔가. “2030 여성들이 이번 탄핵의 돌파구를 열었다. 언론에서는 이들이 들고 나온 ‘아이돌 응원봉’에 의미를 두고 빛의 혁명이라 명명했다. 자신과 음악적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들고 나온, 또는 경쟁하던 팬덤이 들고 나온 응원봉은 공존과 연대의 표현이었다. 비상계엄 직후부터 매일 여의도로 나와 응원봉 시위를 하는 시민들이 민주주의 회복의 의지를 펼친 덕분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등이 소속 당의 당론에서 이탈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4·19와 5·18, 6·10과 함께 12월 3일을 한국 민주주의의 ‘4대 혁명’ 기념일로 명명하자고 제안한다. 일부에서는 왜 박근혜 탄핵을 넣지 않느냐고 묻는다. 2016년 탄핵은 대통령의 무능과 일탈을 비판한 민주적 행동이지만,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진일보시킨 혁명적 사건은 아니었다. 20대 여성들이 농민과 연대해 경찰 저지선을 해체한 ‘남태령 대첩’이나, 영하로 떨어져 눈까지 오던 지난 1월 5일 새벽 한남동 관저 앞에서 은박지를 둘러쓰고 철야 농성을 한 ‘키세스 군단’은 진정한 혁명적 사건이다.” -내란특검 정국이 어떻게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내란 종식은 계엄에 관련된 잔존 세력의 뿌리를 뽑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와 신뢰를 얼마나 지켜 내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의 승리감, 성취감,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바람과 열망을 고려해야 한다. 내란 종식의 이중적 목적에도 주목하길 바란다. 첫 번째는 반헌법 세력을 일소해 새로운 민주적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수파 연합으로 각종 선거에서 승리해 개혁을 완성해야 하는 임무다. 친구는 최대한으로, 적은 최소한으로 해야 개혁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최근 곽상언 의원이 유튜브 권력을 비판해 ‘뜨거운 감자’가 됐다. “기존 미디어가 어떤 수요나 기대를 못 채웠기 때문에 대안으로 정치 유튜브가 활성화됐다고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유튜버가 공당의 경선이나 당내 지도부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치권력화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문제다. 특정 유튜브들이 오랫동안 민주당의 스피커로 활동해 온 덕분에 응집력 강한 권리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 세계에서 일종의 카르텔이 형성돼 ‘아무개를 밀어 주자’는 여론이 형성되면, 기존 미디어와 비교도 안 되는 괴력을 발휘한다. 2022년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특정 유튜브에 출연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본선 진출권이 결정된 사례들이 없지 않다. 당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플랫폼이 돼 경선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정상이다. 특정 유튜브가 경선 공천의 권력으로 대두한다면, 여기에 편승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공당의 힘이 약해진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적할 만한 이야기다.” -유튜브를 언론의 범주에 넣어 규제하려는 시도도 있다. “상당한 논쟁을 유발할 것이다. 허위 사실을 유포할 때 제재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전통적 기준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 탓에 정치 문법이 달라지는 것 같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특정 유튜브의 지향에 맞춰서 활동한다면 다수 시민을 포괄해야 하는 보편 정당으로 가는 데 상당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물을 넓게 쳐라’, ‘운동장을 넓게 써라’, ‘중도층을 보고 정치하라’와 같은 정치 문법은 거의 사라졌다. 순기능인 유튜브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도 하지만, 확증 편향이나 인정 욕구가 강화된 정치의 세계에서는 어렵다. 유튜브의 수익 구조는 동시 접촉이나 구독자 수로 결정되는데, 불편부당한 유튜브에 구독자가 얼마나 붙겠나.” -보수 유튜브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십 석의 공천을 양보하라는 주장을 한다. “언론의 본령이 권력 감시인데 스스로 권력이 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보수든 진보든 정치 유튜버들이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년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은. “현재의 대통령 지지율로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6월 대선에서 진보 합계와 보수 합계를 비교하면, 보수 합계가 높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부산 등은 민주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지만, 선거에 가까워지면 보수 세력과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선 득표율을 분석해 보면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도 쉽지 않다.” -정치권에서 나온 뒤 연극배우와 패션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인 정책에 조언을 한다면. “부모님 세대는 ‘여생을 살다 간다’고 했다. 우리 세대는 이미 90세, 100세를 산다. 지금은 ‘노후가 본생’인 세상이다. 경제 수명과 평균수명의 간극이 길어서 노후(본생)를 ‘ㄴ’ 자로 살기 십상인데 ‘ㄱ’ 자로 살 수 있어야 한다. 9988234로 표현할 수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고생하고 4일 만에 죽는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노인들이 여러 활동에 도전하며 살 수 있도록 자극과 용기를 주는 백세 사회 인프라가 중요하다.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노인 인프라가 강해야 국가가 복지 부담을 덜어 낸다. 현재 노인 시설로 경로당과 요양원밖에 없는데, 근본적인 사회 전환이 필요하다. 시장형 미니잡(mini job: 시간제 일자리), 스몰잡(small job)이 많아야 하고 ‘50+’와 같은 시니어 캠퍼스가 동네마다 활성화돼야 한다.” ■ 민병두 전 의원은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해 19대와 20대에 동대문구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으로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이사회 성별 다양성 의무화에 기여했다. 성균관대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한 사실이 인정돼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학림사건 및 제헌의회 그룹 사건과 관련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험연수원 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뉴스투데이 회장이면서 시니어 패션모델과 연극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후 민주주의 복원 과정을 탄탄하게 다룬 저서 ‘빛의 혁명’을 지난 6월 출간했다. 문소영 대기자
  • ‘안동시청 주차장 살인 참극’… 뒤틀린 집착이 부른 스토킹 범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안동시청 주차장 살인 참극’… 뒤틀린 집착이 부른 스토킹 범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피해 여성이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닌, 평생 마주치지 않길 간절히 바랐던 가해자의 살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2022년 7월 5일, 안동시청 주차장에서 동료 여성 공무원 B씨(당시 50세)를 살해한 A씨(당시 44세) 사건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문 한 구절이다. 한때 연인이었던 남성의 3년에 걸친 스토킹은 한 여성의 출근길을 마지막 길로 만들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스토킹 범죄의 참혹한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심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보다 높은 징역 30년을 선고하면서 사법부의 깊은 고뇌를 드러냈지만,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논쟁을 낳았다. 법원 판결문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삶을 앗아간 그날의 진실을 되짚어본다. 평범한 아침을 핏빛으로 물들인 참극2022년 7월 5일 오전, 경북 안동시청 주차타워 2층. 청바지 차림의 시청 공무직 공무원 A씨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같은 시청 소속 6급 팀장 B씨였다. 오전 8시 50분경, 출근한 B씨가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잠복해 있던 A씨가 다가섰다. 그는 허리춤에 숨겨온 흉기를 꺼내 보이며 “할 얘기가 있다. 차에 타라”고 위협했다. B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3년간 이어진 그의 지독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저항이었다. 실랑이가 격해지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B씨는 주차된 차량 사이로 뛰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A씨는 B씨를 뒤쫓아가 붙잡았고, 출근하던 수많은 동료가 지켜보는 앞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판결문에 묘사된 범행 과정은 참혹했다. ‘A씨는 시 공무원 여럿이 목격하는 가운데서도 B씨를 붙잡아 복부를 1차례 찌르고 피를 흘리고 쓰러져 발버둥 치는 그녀를 흉기로 여러 차례 더 찔렀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동료들은 손쓸 틈이 없었다. 6차례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피 흘리는 B씨를 현장에 그대로 둔 채 자신의 차를 몰아 안동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네 탓에 내 가정 파탄”… 망상에 사로잡힌 3년두 사람은 2019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내연 관계로 발전했다. 둘 다 가정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B씨는 교제 1~2개월 만인 그해 10월,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며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A씨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B씨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의 스토킹은 3년간 이어졌다. 2021년 7월 “아직 잊지 못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범행 6개월 전인 2022년 1월에는 “내 가정이 파탄 났다. 아내와 정리할 테니 나랑 같이 살면 안 되겠냐”라면서 B씨를 압박했다. 망상은 B씨의 가족에게까지 향했다. B씨의 남편에게 “이혼하라”고 요구했고, 시부모에게 교제 사실을 알리고 B씨를 옥죄었다. A씨 자신도 아내에게 외도 사실이 발각돼 가정불화를 겪고 있었다. 그는 범행 직전 아내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가 B를 정리해줄게. B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공허함에 도박에 다시 손댔다. 그런데 B는 잘 먹고 잘산다. B는 죽는다”라면서 모든 책임을 B씨에게 돌리고 살인을 암시했다. 판결문은 “A씨는 자신의 모든 불행을 B씨 탓으로 돌리는 망상에 빠져 적개심을 키우다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명확히 분석했다. 1심 법원의 고뇌, “인간 존엄성의 역설”과 징역 30년이 사건을 심리한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부장 이민형)는 판결문에 ‘위험한 사회, 방치된 안전, 비참한 희생자’, ‘살인죄의 책임과 양형, 우리 사회의 고민과 재판부의 숙의’ 등 소주제를 달아 형벌 제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먼저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렸다. “A씨와의 관계를 끊고자 온 힘을 다해 밀어내던 B씨는 출근길을 노리고 잠복하던 그의 날카로운 흉기에 차가운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처음 겪는 고통으로 아주 아팠을 것이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피를 보며 많이 무서웠을 것이다. 엄마 품을 그리워할 어린 두 자녀를 떠올리며 많이 서러웠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현대 형벌 제도의 ‘역설’을 지적했다. “인간의 존엄성으로 형성된 현대적 형벌 제도는 타인의 생명을 훼손한 범죄자의 생명 안전을 보장하는 역설을 부른다. 피해자의 사체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함에도, 범죄자는 신체의 완전성이 조금도 훼손될 우려 없이 재판장의 형기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라고 질타했다. 사형제에 대한 고민도 숨기지 않았다. 재판부는 “많은 시민이 생명을 경시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라면서도 “한 사람의 생명을 영구히 박탈하는 것이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면서 쌓아온 사회적 합의와 성숙도에 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고 사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숙의 끝에 재판부는 “B씨의 공포, 유족의 충격, A씨의 잔혹함 등 모든 상황을 평가하면 유기징역의 상한인 30년의 징역형 외에 달리 적정한 양형을 선택하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이는 검찰 구형량(징역 29년)보다 1년 높은 중형이었다. “자수·정신 불안”… 항소심서 10년 감형, 20년형 확정“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수십 차례 반성문을 냈던 A씨는 1심 선고 나흘 만에 항소했다. 2023년 3월, 항소심을 맡은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원심을 깨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0년이 감형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계획적 범행과 유족의 엄벌 탄원 등은 인정했다. 하지만 “자수했고, 잘못을 인정하며, 정신이 다소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는 점을 감경 사유로 참작했다. 범행 직후 자수한 점, 재판 과정에서의 태도, 명확한 심신미약으로 인정되진 않았으나 불안정한 정신 상태 등이 10년 감형의 주된 이유가 됐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23년 6월 이를 기각했다. 이로써 한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스토킹 살인범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징역 20년으로 마무리됐다.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려 법정 최고형을 택했던 1심의 무거운 판결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되면서, 범죄의 잔혹성에 상응하는 처벌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남겼다.
  • 여순10·19 범국민연대 “법무부의 국가배상소송 항소포기” 적극 환영

    여순10·19 범국민연대 “법무부의 국가배상소송 항소포기” 적극 환영

    여순10·19 범국민연대가 법무부의 여수순천 10·19사건 국가배상소송 항소포기 발표에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9일 여순사건 피해자 126명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한 광주지법 순천지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24명에 대한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법무부의 여순사건 항소 포기 방침 공표 이전에 일선 검찰청에서 소송 수행청에 항소제기 지휘를 하고, 그 이후 수행청에서 항소장을 제출한 사건에 대해서도 항소를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여순10·19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오랫동안 ‘빨갱이 가족’이라는 오명과 함께 가족이 해체되는 등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에게 가해자인 국가의 책임과 배상을 요구해왔기에 77년 만에 ‘항소 포기’라는 정부의 책임있는 발표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나온 검찰항명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보였다. 범국민연대측은 “그동안 여순사건 유족들은 지난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으로 일부 유족들이 국가 배상소송을 진행하면서 대법원 최종 결심까지 3년 이상 걸리면서 희망 고통에 시달려왔다”며 “또한 이런 과정 속에서 구례군 유족 등 상당수 유족들은 소멸시효 규정에 따라 국가배상 소송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여순사건 유족 20여명이 제기한 소송이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승소한 후 소송을 담당한 서동용(21대 국회의원) 변호사와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앞장서 유족들의 아픔을 헤아려 다른 형제원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항소 포기’를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해왔다. 최경필 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오랫동안 ‘반란’의 오명에 시달려온 유족들에게 이번 법무부의 ‘항소 포기’는 국가의 국민 생명 보호라는 무한 책임을 상기시켰다”며 “여수순천10·19 특별법에 따른 유족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재단 설립 등 명예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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