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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문제 인준청문회 쟁점될듯

    보수파인 존 로버츠(50) 대법원장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기 위해서는 낙태·종교 문제 등에 대해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윌리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이 사망한 다음날인 4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40분간 로버츠 지명자와 만나 대법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5일 오전 8시 급작스럽게 발표된 대법관 지명은 민주당과 진보 진영으로부터 공개 심사를 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깜짝발표는 공개심사 피하기 전술 로버츠 지명자가 지난 7월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을 때 언론 및 종교의 자유를 제약하고 낙태를 반대하는 등 정치를 법정으로 끌어들였다고 비난받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두달간 의원들과 미국인들은 로버츠의 경력과 성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상원이 한달안에 그를 대법원장으로 인준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WP “기습폭로 없는한 인준 당연” 로버츠 지명자는 1981∼82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만큼 20년간 낙태에 반대하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판결을 이끌어 온 렌퀴스트의 성향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로버츠가 당초 후임을 맡기로 했던 오코너 대법관은 낙태를 지지하고,2003년 텍사스주의 소도미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동성애자 권리 향상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오코너의 후임으로 백인 남성 대신 여성이나 유색인종을 임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깜짝 폭로가 없는 한 로버츠 지명자의 대법관 인준은 당연한 것으로 전망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위기탈출 포석…대법원장 로버츠 지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지난 3일밤 타계한 윌리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존 로버츠(50) 대법관 지명자를 지명했다. 보수파인 로버츠 연방 고등법원 판사는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연방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었다.6일 상원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로버츠 대법관 지명자를 후임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허리케인 피해지역 시찰에 앞선 부시 대통령의 깜짝 대법원장 인선은 미숙한 재해 대처 등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보수파 거두 렌퀴스트 대법원장 타계

    지난 20년 가까이 미국의 법과 사회 질서를 보수주의로 수렴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온 윌리엄 헙스 렌퀴스트 미 대법원장이 3일(현지시간) 8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케시 오버그 대법원 대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갑상선암을 앓아온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지난 며칠동안 급속히 악화돼 이날 저녁 버지니아 교외 알링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때 자신의 당선을 확정하는 판결을 주도한 렌퀴스트에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임종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로라 여사와 함께 “깊은 슬픔에 잠겨 묵상과 기도를 올렸다.”고 지니 메이모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1924년 완고한 공화당지역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어린 시절 “세상을 바꾸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대로 52년 스탠퍼드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뒤 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때 배석판사로 대법원에 들어갔다. 82년 1월 대법관에 임명된 그는 4년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대법원장직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미 사법부의 수장 자리를 지켰다. 그는 대통령 취임 선서를 관장하는 상징적 존재에 국한됐던 대법원장의 역할을 벗어나 낙태와 동성애, 총기 소유, 소수인종 우대, 사형제도 등에서 보수적 판결을 주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90년대 후반 빌 클린턴 대통령의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모니카 르윈스키 성추문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두차례나 임명하고 자신이 직접 탄핵재판을 주도했다. 2000년 대통령 선거 판결때도 플로리다 재검표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부시의 백악관 입성을 결정적으로 도왔다. 렌퀴스트의 타계로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4개월안에 자신의 두번째 임기를 함께 할 사법부를 재편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새 대법원장 임명을 둘러싼 보수·진보간의 논쟁은 6일 시작되는 존 로버츠 대법관 인준 청문회보다 부시 대통령에게 훨씬 더 큰 정치적 시험이 될 것으로 AP통신은 전망했다. 안토닌 스칼리아, 클래런스 토머스처럼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현 대법관 중 한 명, 아니면 알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에디스 클레먼트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8~9일에

    여야는 2일 대법원장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8∼9일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위원장에는 한명숙(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사에는 우윤근(열린우리당)·장윤석(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위원은 열린우리당 문병호·박상돈·정성호·조성래 의원, 한나라당 주성영·주호영·김정권·나경원·이명규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 13명이다. 임명동의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2007년 ‘국민 사법참여재판’ 도입을 앞두고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기초로 한 모의재판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는 일반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7시간 동안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을 진지하게 지켜본 뒤 피고인들의 유·무죄를 판정했다.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자와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이 방청석에 앉아 20여분간 재판 과정을 살피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에 배심원들 고심 사건은 여비서와 불륜관계였던 피고인 박정훈(가명)씨가 운전기사이자 5촌 조카인 박근배(가명)씨를 시켜 골프연습장 강사와 맞바람을 피우던 부인 고경숙(가명)씨를 살해했다는 내용이었다. 박근배씨는 박정훈씨로부터 살해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살인을 사주받았다면 박근배씨의 죄는 경감된다. 검찰은 박정훈씨가 살해를 교사하고 해외출장을 가서도 독려하는 전화를 했다며 통화내역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또 박근배씨로부터 “사장님이 1000만원을 주며 잘 처리해 주면 평생 잘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증언을 받아냈다. 고경숙씨의 여동생은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지분 60%가 언니 소유이고 언니가 사망하면 소유권을 형부가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박정훈씨가 박근배씨에게 준 1000만원은 고씨의 내연남인 이성택(가명)씨에게 관계 정리 대가로 전달하라고 준 돈이었고 해외에서 전화를 건 이유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고경숙씨와 내연관계였던 박근배씨가 또 다른 내연남에게 질투를 느껴 고씨를 살해한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엄마도 없는데 아빠까지 없으면 살 수 없어요.”라는 박정훈씨 아들의 탄원서까지 제시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배심원단 “유죄” 재판부는 “무죄” 배심원 9명은 2시간 가까이 토론한 끝에 8대 1로 박정훈씨의 살해 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무죄를 주장한 배심원 1명은 “돈이 많은 사람도 명품을 선물하는 건 크게 마음먹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고씨가 운전기사에게 명품을 선물했다면 내연관계임이 분명하며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는 나름대로의 논리였다.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이 평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드러났지만, 휴정 시간에 상영된 ‘미국의 배심제도’ 비디오에서도 “배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상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와 고씨가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박근배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재산관계와 관련해서도 피해자가 회사에 관심이 없었고,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를 하면 박정훈씨가 회사를 완전히 빼앗길 우려는 거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 판·검·변호사·배심원 참여 실제 사건 내용의 몇 가지 사항을 변경, 재판이 진행됐지만 재판장과 검사·변호사는 실제 인물이었다. 이혜광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홍동기·김경란 판사, 대검연구관인 이완규 검사, 이종오·진간재·최수령 변호사가 나섰다. 배심원들은 서울 서초구 주민들로 무작위로 뽑혔다. 재판 전날 재판부와 검사·변호사 앞에서 면접을 봤다. 배심원으로 참가한 50대 여성은 “처음 법원에서 출석 희망 여부를 물었을 때 쑥스러워 안하려 했었다.”면서 “해외에서도 시행되는 이 제도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親日 3090명 명단 공개

    親日 3090명 명단 공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일인명사전’ 등재대상 3090명(중복자 포함하면 3700명 내외)의 명단이 경술국치일(1910년 일본에 합병된 날)인 29일 발표됐다. 이번 명단은 광복 이후 처음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을 거쳐 매국, 관료, 경찰,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그러나 친일의 기준 등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 친일인사 1차 명단 바로가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사늑약 이후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인사 중 우리 민족에게 신체적·물리적·정신적으로 직·간접 피해를 준 인물을 고해 차원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을사오적’ 등 친일행적이 널리 알려진 인물들 외에 박 전 대통령, 민복기 전 대법원장, 정일권 전 육군참모총장 등 해방 이후 나라를 이끌어왔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광수·모윤숙·유진오·주요한 등 문학인과 현제명·홍난파 등 음악인, 김경승·김기창 등 미술가, 김활란·최남선 등 교육학술가 등도 명단에 올랐으며, 언론계에서는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등이 선정됐다. 편찬위는 “이번 명단은 수록 예정자의 명단일 뿐이며 앞으로 새로운 증거자료가 나오면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편찬위는 내년에 2차 친일명단을 발표한다.2차 명단에는 이번 1차 명단에서 제외된 사람들과 지방토착 및 해외 친일 혐의자, 항일운동가에서 친일로 변절한 자 등이 포함된다. 친일사전편찬사업은 국민성금 7억 5000만원과 교육인적자원부 직속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지원금 8억원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변협, “X파일수사등 정치권 발상 위헌적”

    변협, “X파일수사등 정치권 발상 위헌적”

    대한변호사협회가 과거사와 X파일 수사 등과 관련한 정치권의 발상이 위헌적·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변협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소급입법 문제와 국정원 불법도청 등으로 국가가 위헌·위법 논란에 휩싸여 있다.”면서 “과거사 정리와 국민통합, 남북화해의 명분을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혼란이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의 형식을 빌려 인권을 훼손하는 이념과 세력을 배척한다.”고 덧붙였다. 사법개혁과 관련해서는 “새 대법원장의 합리적·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의문은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장 협의회와 변협 집행부의 합의 끝에 나왔다. 합의 과정에서는 사법개혁 현안을 놓고 일부에서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대법원장후보 재산 22억 증가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가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5년간 모두 22억여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대법원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재산규모는 두 아들의 재산증가분 2억원을 포함해 모두 35억 7000만원으로 2000년 대법관을 그만둘 때 신고한 11억 3500만원보다 24억 3500만원 정도 늘었다. 이 후보자는 2003년 11월 재건축이 시작된 서울 서초동 소재 66평형 아파트를 2002년 5월 부인 명의로 구입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15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이 후보자는 내년 아파트로 입주할 예정이다.한편 퇴직 당시 3억 8000만원이었던 저축은 5년 사이에 약 15억원으로 늘었다. 이 후보자가 2001년 5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납부한 종합소득세 총액은 약 15억 7000만원이며 이 후보자는 2000년도 이후 약 6억원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했다.퇴직 후 5년간 이 후보자의 수임 소득은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해 평균 12억원씩을 번 셈이다.법조계 한 인사는 “변호사업계에서도 이 정도 수입은 상당히 드물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재산증가액은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얻은 수입을 저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함에 따라 20일 안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 새달 22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가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1일까지 20일간 실시된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달 14일 신임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국정감사 후인 10월12일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 이어 13·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19일 본회의,24∼31일 대정부질문을 벌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사법개혁 갈등해소가 관건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사법개혁 갈등해소가 관건

    대법원장이 교체되면 사법부가 어떤 변신을 시도할지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장에 이어서 대법관들이 대거 바뀌게 돼 구성의 다양화 문제가 당장의 현안으로 다가왔고 사법개혁도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국민재판참여제등 국민의 신뢰 얻어야 최근 검찰과 사개추위간의 형사소송법 개정 파문과 각종 이익단체들의 반발에서 보듯, 사법개혁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데 대법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법 서비스의 총책임자로서 새롭게 도입될 국민재판참여제도와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서열·기수 위주의 인사관행은 여전히 비판거리다. 법관의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법원행정처의 비대화, 대법원장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 법원의 관료주의 심화 등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법조일원화나 고법 상고부 설치 등에 대한 내부의 반발을 다독거리는 것도 대법원장의 역할이다. ●대법관 구성 다양화가 대법원 진로 가늠자 18일 선정된 이용훈 신임대법원장 지명자가 국회 동의를 거쳐 차기 대법원장에 정식 취임하면 대법원 구성에 인적쇄신의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을 제외한 13명의 대법관 중 오는 10월에 3명,11월에 한 명이 교체되며 노무현 대통령 임기내에 추가로 대법관 5명이 교체될 예정이다.11월까지 후임 대법관 4명의 제청은 대법원의 진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신임 대법원장은 취임 직후 당장 10월에 퇴임하는 대법관 3명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법원은 시대에 뒤처지고 소수자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따가운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에 관행에서 벗어난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수·서열파괴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영란 대법관 이후 ‘제2의 여성 대법관’ 탄생도 기대된다. 박시환(52)·강금실(48) 등 소장 변호사들에서부터 김종대(57) 부산고법부장판사, 김황식(57) 법원행정처 차장, 이흥복(59) 부산고법원장등 법원 내부인사들까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흥수 변호사는 “법원 조직과 시스템의 선진화·민주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대 교수는 “사법개혁을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맞서기도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공보이사는 “사법부를 외풍으로부터 막아 달라.”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후배 재판지도 엄해 ‘벙커’ 별명

    ‘깐깐한 법이론가이면서 꼿꼿한 원칙론자’ 이용훈(63) 신임 대법원장 후보 지명자에게는 이런 설명이 어울린다. 의정부지원 판사로 재직하던 유신 초기인 1972년 시국사건 피고인에게 징역 2년 이상을 선고하라는 외압을 무시하고 징역 6월을 선고한 일은 그의 성향을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시국사건은 물론 형사사건을 한 건도 배당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깐깐한 원칙론자 후배 판사들이 잘못하면 엄하게 꾸짖으면서도 소장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법관으로 같이 일했던 법관들은 이 지명자를 기억하고 있다. 판결문을 꼼꼼히 읽고 틀린 숫자를 찾아내 후배들이 쩔쩔매게 만들었고 후배 법관들에게 재판 지도를 엄하게 해 ‘벙커’(배석판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재판장을 일컫는 은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판사에게 기록은 배우의 대본과 같다. 대본을 완전히 외우지 않고 배우가 연기할 수 없듯이 사건기록을 숙지하지 않고 재판에 임해서는 안된다.”이 지명자가 후배 법관들에게 자주 한 말이다. 대법관 때 그는 항소심의 잘못된 판결은 여지없이 깨어버렸고 소수 의견도 많이 냈다.97년 12·12,5·18사건 재판 당시 무죄를 확정받은 박준병씨에 대해 소수의견으로 유죄를 주장했고 끝까지 판결문에 ‘반란’이라는 표현을 넣어 단죄하려 했다.96년에는 삼청교육대의 민사상 소멸시효가 이미 완성됐다는 대법원의 다수 의견에 맞서 국가의 시효소멸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 권리남용에 해당된다는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 지명자는 후배 법관들이 청하면 못이긴척 술자리를 갖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5·6공 시절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등을 거친 그는 윤관 대법원장 시절인 1993년 사법부의 엘리트 코스인 법원행정처 차장에 선임됐다. 이 때 법관 인사기준을 사법고시 서열에서 근무평정으로 바꾸는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듬해부터 2000년까지 대법관을 지냈으며,1999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했다. 대법원을 떠나 변호사로 지내던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일해왔다.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법대를 나왔다. 부인 고은숙(63)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소신과 원칙있는 판결성향 이 지명자는 소신있고 원칙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소수 약자 보호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명자는 95년 치료도중 숨진 환자의 사인에 대한 입증책임이 의사에게 있다며 기존의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려 의료소송 전반에 큰 획을 그었다. 같은 해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자료를 폭로한 감사원 직원에 대해 “피고인이 공개한 재벌관련 자료는 공공이익에 부합된다.”며 무죄를 확정했다.97년에는 회계법인의 부실감사로 주식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면 회계법인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98년 ‘한국판 OJ심슨사건’이라는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지만 2003년 새로운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굵직한 시국사건에서 소신을 밝혔던 이 지명자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앞서가진 못했다. 그는 99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불허한 국가의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또 이적단체 구성원 사이의 내부 토론은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원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하기도 했다.99년 당시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욕설과 폭행에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인다며 80대 중반인 할아버지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등 소송에서 할머니의 상고를 기각해 여성단체로부터 “가부장제적 권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또 탄핵대리인 챙기기” 한나라 반발

    대법원장 후보로 대법관 출신 이용훈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지명되자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시민단체 등이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사법개혁을 이끌 인물”이라면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오랜만에 여권과 한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 대통령 탄핵재판 대리인 출신인 점을 들어 “3권 분립을 훼손한 인사”라며 강력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탄핵대리인은 대통령의 변호인인데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매우 신중하게 인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명자에 대해서도 결단을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명예로운 법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마무리하려면 고사를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나라당은 ‘정실인사’ ‘사법부의 정권 예속화’ 등으로 거세게 비난해 왔다. 당내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조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이어 대법원장까지 탄핵 대리인 출신으로 채우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 중 하경철 변호사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에, 한승헌 변호사는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외에도 양삼승 대통령 자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초대 위원장과 김덕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다. 대법관 출신이 아닌 참신한 인물 발탁을 주장해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탄핵 대리인 출신인 점에 대해서는 차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청렴, 강직 그리고 온화하고 소탈한 품성의 소유자로서 소외받는 자, 억울한 자를 위한 사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법부의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오랜 법조 경륜과 신뢰는 사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법부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박준석 박경호기자 pjs@seoul.co.kr
  • 대법원장 이용훈씨 지명

    대법원장 이용훈씨 지명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23일 퇴임하는 최종영 대법원장 후임 후보자로 이용훈(63)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지명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18일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지난 1962년 고등고시 사법과(15회)에 합격한 뒤 판사 생활을 시작, 서울고법 부장판사·서울지법 서부지원장·법원행정처 차장·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지난해 노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당시 법률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같은해 10월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직을 맡아와 국회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금명간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및 동의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 후보자가 신임 대법원장에 임명될 경우, 오는 10월에 퇴임하는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대법관과 11월 퇴임하는 배기원 대법관, 내년 7월 퇴임하는 강신욱·이규홍·이강국·손지열·박재윤 대법관 등 9명의 대법관 후임 인사 제청권을 갖게 돼 대법원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새 대법원장, 사법개혁이 우선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이용훈 공직자윤리위원장을 후임 대법원장으로 지명했다. 이 지명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및 동의 절차를 거쳐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후임 대법원장 자격이 거론되면서 대한변협·법원노조 등 각계에서 후보 추천 명단을 내놓았을 때 이 지명자는 대부분 포함됐다. 또 현직판사들이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었고 사생활에서도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드러나지 않아 대법원장으로 취임하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취임후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우리는 새 대법원장에게 주어진 최우선적인 과제가 인적·제도적으로 사법개혁을 완수하는 일이라고 판단한다. 우리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국민의 요구가 다양해진 데 비해 사법부는 그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대법관 구성만 보아도 연공서열에 따른 자리 물려주기가 일반화해, 사법시험 기수가 10년 정도 차이나는 여성 대법관이 비로소 임명된 것이 지난 8월의 일이었다. 대법원장에 취임한 직후인 10∼11월 잇따라 4명의 대법관이 교체될 예정이므로 그때마다 대법원장의 개혁 의지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현재 추진 중인 공판중심주의 도입, 참·배심 제도 등 국민의 재판 참여, 법조 일원화, 법조인 윤리강화 등 사법제도 개혁안이 제대로 마무리될 것을 기대한다. 사법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데는 기득권 포기와 이해 당사자간의 조정 및 화합이 절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당연히 ‘국민을 위한 사법 서비스’라는 명제가 존재해야 한다. 이 지명자는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있던 1993∼94년 사법개혁의 산파역을 했으며 평소에 사법부가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과업을 완수하리라 믿는다. 이 지명자는 지난해 탄핵심판 때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따라서 정치권 등 일부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새 대법원장이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조속히 털어내는 길은 사법부의 독립을 명실상부하게 유지하는 것뿐임을 잊지 않기 바란다.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법조수장 지역색 분류 동의못해”

    이용훈 지명자는 청와대 발표 직후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선을 둘러싼 뒷말들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명자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 이어 사법부 수장까지 특정지역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에 대해 “대법원장은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대법원장감이 아니라는 지적은 감수할 수 있지만 지역색으로 분류하는 시각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 호남 출신인 윤영철 헌법재판소 소장과 한묶음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윤 헌재소장은 김대중 정부때 임명된 분으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나와 짝을 맞추려면 차기 헌재 소장과 맞춰야지 윤 헌재소장과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탄핵심판 당시 노무현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전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일면식이 없고, 당시에는 탄핵사건이라는 것을 법률가로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친하다면 오히려 법원생활을 같이 오래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더 친하다.”며 ‘보은인사’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는 ‘중도’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지명자는 최근 노 대통령이 국가범죄에 대한 시효 배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반인륜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자신이 소수의견을 냈던 12·12,5·18사건과 삼청교육대 재판을 예로 들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법원장 이용훈씨 유력

    다음달 23일 퇴임하는 최종영 대법원장의 후임에 이용훈(63)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는 18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대법원장 후임 인선작업을 마무리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대법원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15회)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등을 지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법원 달구는 대법원장 후임 논쟁

    다음달 퇴임하는 최종영 대법원장의 후임인선을 놓고 법원 내 논쟁이 활발하다. 정진경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는 4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현직 대법관 출신만이 대법원장 자격이 있다는 견해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는 익명을 요구한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최근 발표한 ‘대법원장은 전·현직 대법관 중에서’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반론이다. 개혁성향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회원인 정 판사는 “새 대법원장은 자신의 권한 일부를 하급법원장에게 위임하는 방향으로 업무수행을 해야 하며, 그렇다면 전·현직 대법관 중에서만 대법원장이 임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임희동 의정부지법 포천시법원 부장판사 역시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소박한 의견’이라는 글에서 사견임을 전제한 뒤 “대법원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사법행정의 개혁을 위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을 대법관으로 임명토록 한 법원조직법의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법관 등의 인사는 대법원장이, 나머지 법원행정은 개혁성향의 행정처장이 책임지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변협, 대법원장 후보 5명 추천

    대한변호사협회가 1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 5명을 공식추천했다. 변협이 추천한 후보는 손지열(58·대구) 법원행정처장, 유지담(64·경기 평택) 대법관, 이용훈(63·전남 보성)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조무제(64·경남 진주) 동아대법대 석좌교수, 조준희(67·경북 상주) 언론중재위원장 등이다. 전·현직 대법관이 4명이나 포함돼 있다. 변협은 두달여간 회원변호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후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영식·정대훈 변호사 유전의혹 특검 후보에

    최종영 대법원장은 27일 ‘유전의혹’ 사건을 담당할 특별검사 후보로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영식(58·사시 15회)·정대훈(52·사시 18회) 변호사를 선정,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동아대 법대는 ‘준비된 로스쿨’을 자처한다. 이미 로스쿨 설립에 필요한 기본요건을 갖춘 데다 교육프로그램의 전문화 역시 자신한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동아대 법대는 전통이나 실력으로 보나 여느 대학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1999년 대학교육협의회의 법학분야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명문사학의 면모를 검증받기도 했다. 발빠른 로스쿨 준비로 한 발 앞서고 있는 동아대 법대가 내실화를 도모해 유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옛 법원청사를 캠퍼스로 동아대 법대는 본부캠퍼스가 아닌 부민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부민캠퍼스는 과거 부산고등법원 청사가 자리하던 곳이다. 학교측은 지난 2002년 부산고법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현재 법대 단독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한창 로스쿨 전용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데 비하면 한참 앞선 행보다. 허일태 법대학장은 “로스쿨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로스쿨 전용 시설을 위해 이미 4년 전 600억원을 투입해 고법청사를 매입하는 등 기본시설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더구나 법원청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중심의 로스쿨을 위해서는 맞춤시설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전임교수 역시 23명에 달한다. 실무 교수진도 6명이나 확보했다. 부산지법원장 출신의 김시승 변호사 등 거물급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한 동아대는 우수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법대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10여명의 전임교수를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무교수진의 경우 전체 교수진의 30%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물적·인적 인프라만큼은 부족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상보험법 집중 특화 관건은 내실화다. 동아대 법대는 해양·수산분야 특히 해상보험법을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지역적 특수상황과 지역 법조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해상법을 특화하는 데는 지리적 요건도 작용했지만 교수진의 경쟁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변호사 출신인 서영화 교수는 해상보험과 해사 분야의 권위자다. 뉴욕주 국제변호사 자격도 갖추고 있어 실무교육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영입한 이진홍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의 해상법교수 출신이다. 한국해운학회 소속으로 해상법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를 겸임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학교측은 “특성화 부문을 포함해 커리큘럼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현재 교수들이 각 영역별로 교육효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법률수요와 함께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영화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한 ‘국제 해상보험법연구소’도 이같은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작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장학기금 모금운동도 활발 여기에 동문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최근 동문 법조인을 중심으로 로스쿨 유치를 위한 장학기금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목표 모금액은 무려 1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법대 교수진들이 기탁한 기금이 2억원에 달하고 있어 목표기금을 조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학교와 동문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법대와 법대 동문뿐만 아닌 학교 차원의 단합된 조직력은 동아대가 로스쿨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의 자랑’ 조무제 전 대법관등 100여명 배출 지금까지 10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한 동아대는 동문 법조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무제 전 대법관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조 전 대법관은 동아대 동문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이 대학 법대 61학번으로 사시 4회에 합격한 그는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30년 이상 법원에 몸담았다.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부산시선거관리위원장 등을 거쳐 1998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당시 7000만원 정도의 재산신고액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딸깍발이 판사’ 등으로 불리며 청렴 법조인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퇴임 이후 로펌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동아대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동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나병영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오철석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이 현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직에는 김태갑 창원지법 판사, 고규정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원수 부산지법 판사, 김태은 광주지법판사 등이 있다. 검찰에는 박태규 고양지청장 등이 포진돼 있다. 박 지청장은 74학번으로 사시 22회다. 서울고검 검사로 있다 최근 지청장 발령을 받았다. 올 초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승진한 백성근(사시 32회) 검사는 86학번이다. 원주지청 김도읍(85학번) 검사는 원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전담검사로도 활동중이다. 박영진(77학번)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사시 합격 후 경찰쪽으로 진출해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 박 청장은 사시 26회에 합격, 경남의 삼천포서 경비과장을 시작으로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 외사과장, 기획정보심의관, 수사부장 등을 거쳐 올 초 16대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민오기 서울 서대문경찰서장은 사시 31회다. 민 서장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을 지내면서 재건축비리, 연예계 병역비리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전담했다. 관가와 정계 인맥도 상당하다.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노태섭 전 문화재청장, 이헌만 전 경찰청 차장 등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이철수 서울시 경영관리실장과 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은 행시 21회, 제정부 법제처 법제심의관은 행시 24회다. 또한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도 이 대학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만희 부총장 인터뷰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동아대의 행보는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정만희 동아대 부총장은 “법대는 동아대의 모태”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동아대에서 법대가 갖는 의미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부총장은 “동아대 법대는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서 “동아대가 이만큼 명문사학으로 성장한 데는 법대와 동문 법조인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대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면 법대 차원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해서 학교차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2년 법원청사를 매입한 것도 이같은 추진력의 결과다. 또 최근 동문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금운동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정 부총장은 “이번 모금운동은 장학금 조성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비부담이 증가하게 됐는데 일정부분을 학교에서 부담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총장은 또 “로스쿨 입학정원이 100명이라면 최소 20∼30%는 전액 장학금을 주고,30%는 반액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면서 “입학정원의 최소 50%는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폭적인 장학제도를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꼭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대에서 기대하는 조성기금은 100억원대다. 그는 “장학금을 일시적으로 몇 년간만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100억원 정도는 조성돼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대 법대측이 이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내세우는 데는 국립대를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정 부총장은 “로스쿨 인가에 있어서 서울과 지방간의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국립대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등록금의 현저한 차이로 우수한 학생들이 국립대를 선호해왔다.”면서 “이번만큼은 동등한 입장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가 로스쿨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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