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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회의 “申대법관 희생 필요”

    18일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법원 9곳에서 법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처음으로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신 대법관의 ‘희생’을 촉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판사회의가 고법으로 번지면서 신 대법관의 이메일 및 전화 독촉에 대해 ‘위법행위’라는 평가까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정부지법 단독판사 21명은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3시간 동안 회의를 연 뒤 “신 대법관의 사과가 이번 사태의 해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우리의 다수는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 대법관의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단독판사회의가 열린 다른 법원에서 ‘대법관으로서의 업무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정도로 결론을 내린 것보다 더 강경한 것으로 신 대법관의 용퇴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우리의 다수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 조치와 그에 따른 대법원장의 엄중경고 조치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 회복에 미흡하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광주고법 배석판사 9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사 6층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은 사법권의 핵심 가치인 법관의 독립을 중대하고도 명백하게 침해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신 대법관이 사법부의 최종심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신 대법관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특허법원 배석판사 13명 전원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는 재판의 독립권 침해”라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사법관료화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단독판사 14명 가운데 13명과 배석판사 8명 전원 등 21명이 연석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냈다. 회의 결과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자제하기로 했지만, 징계 절차 회부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혀 강도높은 비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부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50명, 울산지법에서는 단독판사 13명이 각각 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언행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두 법원 모두 신 대법관이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결의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단독판사 21명 가운데 18명도 회의 결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으며, 재판권 독립 확보를 위한 대법원의 조치를 주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원지법 단독판사회의에서도 같은 결의를 했다. 인천지법에서도 판사회의가 열렸다. 대전고법 배석판사 11명도 이날 점심 회동을 갖고 신 대법관의 행위가 재판 개입이었다고 잠정 결론냈으며, 조만간 공식 판사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9일에는 광주지법에서 단독판사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법원 내부 게시판에 “부디 잘못이 또 다른 잘못을 부르고 그러한 잘못이 모여 우리가 전혀 바라지 않았던 결과를 낳는 일이 없도록 재삼재사 숙고해 달라.”고 사실상 판사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 판사에 ‘수위조절’ 전화 파문

    신영철 대법관 사태와 관련, 판사회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일선 판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전화를 일일이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법원행정처 김용담 처장과 소속 판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18~19일 판사회의가 열릴 서울가정법원, 서울서부지법, 의정부지법, 인천지법, 수원지법, 부산지법, 울산지법 판사들에게 판사회의의 논의 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또 사법시험이나 학교 동기 등으로 분류한 뒤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당 법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두경고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와 같지 않다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판사들은 신 대법관의 사퇴 촉구 논의 자제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하는 일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측은 신 대법관에 대한 이 대법원장의 구두경고 성격을 정확히 알리고 일선 법원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 대법관에 대한 재판개입 논란으로 소장 판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까지 나서 판사회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은 또다른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돌출사건이 18, 19일 서울과 지방 등 8개 법원에서 열리는 판사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울에서 촉발된 판사회의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일부 법원에서는 단독판사 외에 배석판사들도 참여하기로 해 이번 주가 신 대법관 거취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법원 중 처음으로 판사회의를 여는 서울가정법원은 단독판사들 외에도 5년 미만의 젊은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배석판사들의 참여는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배석판사들도 지난 15일 저녁 모임을 갖고 판사회의 소집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법 배석판사들은 법관 경력 15년차 이상으로 1~3년 내에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로 발령받게 될 중견 법관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신 대법관의 재판 관여 당사자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판사를 지냈던 법관들이 지난 13일과 16일 서울 모처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판사회의 결과와 신 대법관의 거취문제 결정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판사회의 “申대법관 사퇴해야”

    이용훈 대법원장이 촛불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을 ‘엄중 경고’한 가운데 신 대법관이 자진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자 소장 판사들이 14일 잇따라 판사회의를 열고 집단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단독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동에 대한 논의와 사법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88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판사들은 “신 대법관이 대법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냈다. 그러나 법관의 신분보장이란 대목에서 참석한 판사들간 의견이 엇갈려 직접적인 사퇴 촉구 성명은 없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단독판사 29명(재직판사 33명)도 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행위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발표와 달리 명백한 재판권 침해 행위로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윤리위가 “신 대법관의 행동이 외형적으로 오해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한 결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내용이다. 이들은 또 신 대법관의 거취와 관련해 “신 대법관의 사과 발표가 이번 사건의 원인과 파장을 치유하는 데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인 논의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용퇴를 촉구했다. 서울 동부·북부지법도 15일 단독판사회의를 열기로 예정돼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밤 늦게 단독판사회의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지법원장실에서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했다. 오이석 박성국기자 hot@seoul.co.kr
  • 대법원장, 신영철대법관 엄중 경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13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사건과 관련, 신 대법관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엄중 경고했다. 대법원장이 대법관을 경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재판의 내용이나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데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 대법관은 이날 법원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려 “법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손상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후회와 자책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태를 통해 얻게 된 굴레와 낙인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제 짐”이라고 밝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차 사법파동’ 우려 사전 진화

    이용훈 대법원장이 13일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의 ‘면죄부성’ 권고가 자칫 ‘5차 사법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대법관의 행위를 부적절한 행위로 못박고 엄중 경고함으로써 소장판사들의 반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신 대법관에게는 상처를 덜 받는 선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법원의 분열을 막기 위한 절충안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의 엄중 경고 및 유감표명에 대한 법원 내부의 평가는 엇갈렸다. 대법원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대법원장이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이번 입장은 앞뒤를 너무 잰 듯한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정치적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중앙지법 한 부장급 판사는 “대법원장이 입장을 냈다면 그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내부 수습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판사들조차 해법을 달리하고 있어 이 대법원장의 긴급 발표가 이미 촉발된 내부 반발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날 이 대법원장의 긴급 발표와는 별도로 이미 서울중앙지법의 판사 80여명이 이번 사안에 대한 판사회의 소집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4일 오후 6시30분에 중앙지법의 단독판사 116명이 참석하는 판사회의가 열린다. 현재 판사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0여명의 판사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은 30대 소장판사들로 법원 판사들의 의견을 주도하는 세력이다. 서울중앙지법과 같은 움직임은 서울 북부지법에 이어 전국 법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미 부산과 광주, 울산 등 지방법원의 판사들 사이에서도 판사회의 소집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이 법관들의 집단행동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 대법관 “굴레·낙인 지고 가겠다”

    “굴레와 낙인을 대법관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개입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결론냈지만 신 대법관은 13일 오후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대법관직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법률상 법관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데 징계위원회 회부도 아니고 대법원장의 경고로 자신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대법관은 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행위를 평가할 때 객관적·외형적 측면과 행위를 받는 사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라는 전제를 달았다. 촛불재판의 진행에 관해 의견을 피력한 것은 사법행정의 일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외하지 않으면서도 “도를 넘어” 후배 법관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그 부분만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의도는 순수했으나 정도가 과했다는 자평이다. “이번 사태가 사법부 내부에서 재판에 대한 간섭이 이뤄진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해 자신의 행동은 재판 침해가 아니었는데 후배 법관들이나 국민이 재판 간섭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신 대법관은 이처럼 자신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경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그것도 이 대법원장이 사건을 매듭지은 상태에서 신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우리나라에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선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신 대법관의 행동이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두둔했기에 대법관직을 유지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물러나면 재판개입 정도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자진사퇴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비판 글을 내놓고 15일 법원별로 판사회의까지 소집해둔 상태인 데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에서 단독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후배 법관들이 사퇴를 촉구할 경우 신 대법관이 그냥 눌러앉아 있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 대법원장이 경고라는 가벼운 카드를 던진 것도 신 대법관에게 ‘명예롭게’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신 대법관이 이것마저 놓쳤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가 “신 대법관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다면 싸움은 길어지고 사법부의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엄중경고 의미 새겨야

    이용훈 대법원장은 어제 촛불재판 개입의혹을 받아온 신영철 대법관의 부적절한 행동을 엄중경고하고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 손상을 초래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법 사상 첫 대법원장의 대법관에 대한 경고조치이다. 신 대법관의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시 행동이 재판 관여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제도적 장치 미비 등을 이유로 경고 또는 주의조치를 주문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다. 다만 소장 판사들의 반발을 감안, 한걸음 더 나아가 엄중경고에 유감표명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일부 소장 판사를 중심으로 촉발된 법원 내부의 반발기류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오늘 단독판사 회의를 열어 신 대법관 문제를 논의한다. 다른 법원 판사들도 동참할 태세다. 소장 판사들은 윤리위와 대법원장의 미온적인 결정을 용인할 경우 앞으로 법관의 재판상 독립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신 대법관에 대한 후배 판사들의 ‘집단 불신임’이 자칫 사법파동으로 번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사법부는 신 대법관의 무조건적 용퇴를 주장하는 일부 소장 판사나 법원노조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신 대법관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며 징계위 회부는 가혹하다고 주장해 왔다. 문제가 된 재판 개입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대법관은 이날 법원 내부 전산망에 “심려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법원 내부의 의견도 엇갈리는 만큼 용퇴를 강요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위기의 사법부를 구할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때다.
  • 서울중앙지법 14일 단독판사회의 소집

    ‘촛불 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에 대해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과 관련,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이 14일쯤 단독판사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훈 대법원장은 12일 오후 신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전원을 긴급소집해 대책회의를 가졌다. 판사들의 공개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단독판사 5분의1 이상의 요구에 따라 단독판사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단독판사 기수·부문별 대표 7명이 ‘전체 단독판사회의 활성화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판사회의 소집 요구서’를 작성해 동료 판사들에게 돌린 결과다. 불과 한나절만에 전체 단독판사 112명 중 발의 정족수인 5분의1이 넘는 약 30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대표단은 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법원장의 소집으로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판사회의는 판사들의 발의에 의해서도 개최할 수 있다. 소집 요구서에는 ‘윤리위 결정에 여러 판사가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와 재판권 독립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의안을 심의하려 한다.”고 돼 있다. 서울북부지법 판사들도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법원의 한 판사는 “단독판사들이 ‘의견을 들어보자’고 모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소장 판사들이 급박하게 움직이자 이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대법관들로부터 윤리위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긴급회의는 시종일관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 대법원장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채 대법관들의 의견을 조용히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를 포함,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7명에 이어 이날에도 4명의 판사들이 내부통신망에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의정부지법 포천시법원 임희동 판사(사법시험 16회)는 이날 올린 글을 통해 신 대법관의 공개 변소를 촉구했다. 임 판사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 대법관의 행위가 적법한 지휘권 행사인지 여부”라면서 “신 대법관이 자신의 소신과 그 사유를 공개하는 변소를 내부 게시판에 올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태식 의정부지법 판사(사시 38회)도 글을 올려 “명백한 재판 침해 행위를 그저 조금 ‘오버’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관료주의적 사법부 문화와 제도에 분노한다.”면서 “신 대법관의 행위는 사법의 독립을 침해하는 명백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천지법 김정아 판사(사시 41회)는 “사법부가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적었다.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신 대법관 문제를 윤리위에 회부한 것 자체가 ‘이 정도에서 일을 마무리하자’는 뜻이었을 텐데 법관들의 비판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판사들 ‘申대법관 면죄부’ 반발 확산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관여를 사법행정권의 일환으로 결론내리고 경고 혹은 주의촉구 조치 권고에 그친 데 대해 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법관들 스스로 법관의 신분보장 문제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이용훈 대법원장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광주지법 목포지원 유지원 판사(사법시험 39회)는 11일 법원 내부 게시판에 ‘제안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신 대법관에게 “결자해지의 측면에서 대법관님의 결단을 감히 부탁드린다. 사법부가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결단이 어떤 것인지는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일선 판사들에게는 “신 대법관께서 혹시 다른 결단을 내리고 해명이나 변명을 한다면 이에 대해 결정할 법관회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서울중앙지법 이옥형(사시 37회) 판사도 이날 올린 ‘희망, 윤리위, 절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석에 신중을 기하고 재판을 신속히 하라는 언급의 의미를 법관들은 다 알 텐데 이것이 사법행정권 행사의 일환이고 직무상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법 오경록(사시 38회) 판사는 ‘비내리는 오후의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법원장님이 윤리위 권고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훌륭한 조치를 내려 주실 것이라 믿고 싶다.”고 이 대법원장의 용단을 촉구했다.우리법연구회 현 회장인 문형배 부산지법 부장판사도 ‘독립되어 있지 아니하면 사법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법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문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문 부장판사는 “사법의 독립과 사법행정권이 교차한다면 마땅히 사법행정권이 사법의 독립에 길을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은 개인적 견해에 기초한 것으로 제가 속한 단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몰아주기 배당은 직무의무 위반 아니다

    몰아주기 배당은 직무의무 위반 아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8일 신영철 대법관이 헌법상 보장된 법관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징계위 회부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이는 이번 사안이 대법관을 징계할 정도로 중하지는 않다는 판단과 법관의 신분 보장과 직결되는 징계 문제를 언급하는 데 대한 부담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넘어갔다. 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했다는 윤리위 결론은 곧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헌법을 어겼다는 의미다. 하지만 윤리위가 이 대법원장에게 제시한 의견은 경고나 주의 촉구 권고에 그쳤다. 법원 공무원은 이 조치를 받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만, 법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아예 없다. 법적 실효도 없는, 그야말로 질책의 의미가 전부인 것이다. 이에 대해 최송화 윤리위원장은 “법관의 징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련 기구와 절차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징계 여부나 어떤 징계를 할 것인지는 그에 따라 논의되어야 한다.”면서 “윤리위도 이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징계를 권고하는 것은)우리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렸던 전국 법관 워크숍에서는 대부분의 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징계에 대한 논의는 윤리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특별히 토론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리위의 판단에는 헌법에 명시된 법관의 신분 보장을 논하는 데 대한 부담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명 가운데 5명 이상이 비법관으로 구성되는 윤리위는 사실상 독립된 외부 기구라고 볼 수 있는데, 외부인들이 함부로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논할 경우 법관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우리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징계를 권고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사법권 독립 훼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의 의견 제시는 권고적 효력만 지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이 대법원장의 재량에 달려 있다. 일각에서는 윤리위도 징계를 권고하지 않았는데 이 대법원장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신 대법관을 징계위에 회부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윤리위가 직무범위를 이유로 선을 긋고 결단을 이 대법원장에게 미룬 셈이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이 대법원장이 이번 윤리위 결정으로 명예를 일부 회복한 신 대법관에게 ‘면죄부’를 줄지, 사법부의 신뢰도 손상이라는 오점을 남긴 데 대해 엄한 책임을 물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파문 법원자성 계기 삼아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어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 특정사건의 재판내용이나 절차진행에 대해 직간접 지시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직무를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법관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내렸다. 촛불재판 몰아주기 배당의 경우 권한의 부적절한 행사로 볼 수 있으나 직무상 의무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재판권에 대한 개입행위를 시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신 대법관을 경고·주의조치할 것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우리는 윤리위의 이번 결정이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나 전국법관회의에서 나온 법관대표들의 견해 등을 반영한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한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신 대법관의 재판독촉 이메일과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는 전화가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국법관회의에서는 신 대법관의 행위가 부적절하지만 신 대법관 관련 의제를 전체회의에서 배제시켰다. 사법불신을 초래한 신 대법관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주의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명예를 먹고 사는 대법관에게는 그것조차 가혹하다. 신 대법관이 자리보전을 위해 그동안 사퇴 압력을 버텼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현직 대법관의 징계위 회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법원수뇌부와 신 대법관은 수렁에 빠진 사법부를 살릴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 “申대법관 재판 관여” 경고·주의조치 권고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신영철 대법관이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하지만 징계 권고는 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8일 3차 회의를 마친 뒤 대법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유형 사건의 재판 내용이나 절차 진행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구체적 지시를 하는 것은 사법행정권자의 직무감독권 범위를 넘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면서 “전화로 특정 사건의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고 언급하거나 이메일로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취지로 언급한 일련의 행위는 외관상 재판 관여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른바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일관되지 못한 기준에 의한 배당은 부적절한 배당권한의 행사로 볼 측면이 있지만, 직무상 의무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징계를 권고하지 않고, 신 대법관에 대해 경고나 주의 촉구 등 부적절한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몰아주기 배당 등에 관여한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이었던 허만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이를 인사자료로 참고하라고 권고했다. 윤리위는 이와 함께 법관의 재판상 독립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배당 예규 개정 등 제도적 개선도 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대법 윤리위 “신영철 대법관,재판개입 했다”

    대법 윤리위 “신영철 대법관,재판개입 했다”

     ’촛불 재판’ 개입 및 사법행정권 남용 등으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신영철 대법관에게 ‘경고 또는 주의’ 권고가 내려졌다.  대법 윤리위(위원장 최송화 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낮 12시 20분 대법원 3층 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윤리위는 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윤리위는 신 대법관의 행위가 법관 윤리에 어긋난다고 판단,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경고 또는 주의 촉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대법원 602호 회의실에서 세 번째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고 이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이 대법원장은 윤리위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윤리위는 또 이 대법원장에게 허만 당시 형사수석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인사자료로 참고할 것도 권고했다.이어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보장할 수 있도록 대법원 예규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신 대법관의 행위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재판 관여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발언 내용과 방식 ▲신 대법관의 의사 ▲상대 법관들의 인식 ▲재판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신 대법관의 재판 개입 여부에 대해 “특정 사건의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회의에서의 발언 및 전자우편을 통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취지로 언급한 일련의 행위는 사법행정권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외관상 재판 관여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특정 사건의 재판 내용이나 절차 진행에 대해 직ㆍ간접 지시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직무를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법관 독립성에 대한 침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촛불 재판’ 몰아주기 배당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관되지 못하고 모호한 기준에 의한 배당은 부적절한 배당권한의 행사로 볼 측면이 있지만,직무상 의무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관해 명확한 기준이나 선례의 미확립▲재판에 관여한 행위를 시정할 제도적 장치의 미비 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 회부는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징계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한다거나 회부여부·징계 종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우리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징계는 징계 판단 기관이나 권한자·기구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법원장이 윤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윤리위)의 권고는 재판적 독립행위를 시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권고”라며 “누구의 권고이든 대법원장이 안 듣겠는가.”라고 답했다. 앞서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지난 3월16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13일 모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사건의 보석재판에 관해 언급한 것은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이 대법원장은 곧바로 신 대법관을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지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대법 윤리위 “신영철 대법관,재판개입 했다”

    ’촛불 재판’ 개입 및 사법행정권 남용 등으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신영철 대법관에게 ‘경고 또는 주의’ 권고가 내려졌다. 대법 윤리위(위원장 최송화 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낮 12시 20분 대법원 3층 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윤리위는 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윤리위는 신 대법관의 행위가 법관 윤리에 어긋난다고 판단,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경고 또는 주의 촉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대법원 602호 회의실에서 세 번째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고 이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이 대법원장은 윤리위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윤리위는 또 이 대법원장에게 허만 당시 형사수석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인사자료로 참고할 것도 권고했다.이어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보장할 수 있도록 대법원 예규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신 대법관의 행위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재판 관여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발언 내용과 방식 ▲신 대법관의 의사 ▲상대 법관들의 인식 ▲재판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신 대법관의 재판 개입 여부에 대해 “특정 사건의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회의에서의 발언 및 전자우편을 통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취지로 언급한 일련의 행위는 사법행정권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외관상 재판 관여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특정 사건의 재판 내용이나 절차 진행에 대해 직ㆍ간접 지시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직무를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법관 독립성에 대한 침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촛불 재판’ 몰아주기 배당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관되지 못하고 모호한 기준에 의한 배당은 부적절한 배당권한의 행사로 볼 측면이 있지만,직무상 의무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관해 명확한 기준이나 선례의 미확립▲재판에 관여한 행위를 시정할 제도적 장치의 미비 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 회부는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징계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한다거나 회부여부·징계 종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우리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징계는 징계 판단 기관이나 권한자·기구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법원장이 윤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윤리위)의 권고는 재판적 독립행위를 시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권고”라며 “누구의 권고이든 대법원장이 안 듣겠는가.”라고 답했다. 앞서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지난 3월16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13일 모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사건의 보석재판에 관해 언급한 것은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이 대법원장은 곧바로 신 대법관을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지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申대법관 재판개입 의견 다수

    대법원 공직자윤리위는 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문제를 심의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8일 열릴 3차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 그렇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법원 진상조사단 결과와 마찬가지로 신 대법관이 재판에 사실상 개입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신 대법관이 사법권을 침해한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되면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징계’ 처분을, 정도가 가볍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경고’ 처분을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의 보고를 받은 이 대법원장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징계위를 소집해 정직·감봉·견책 가운데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2차 회의에는 윤리위 위원장인 최송화 서울대 명예교수와 부위원장인 이진성 법원행정처 차장 등 위원 9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8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윤리위는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독일 등 해외 사법부의 재판 개입 사례에 대한 판례 등 관련 참고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3월16일 진상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촛불재판의 진행 및 내용에 간섭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 대법원장은 곧바로 신 대법관을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지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미국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인종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적 성향 쪽으로 다소 기운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부터 2주간 인종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4건의 민감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흑인 법무장관의 탄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 최고법원의 법적 판단은 투표권과 고용, 주택, 교육 문제 등 50여년간 적용돼온 민권법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진보·보수 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성별과 피부색에 따른 차별대우는 사라졌다는 주장과 미국사회에 아직도 인종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수자에 대한 우대정책이 계속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대법원은 먼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공립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전용수업만 실시하는 것의 부당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건은 22일부터 심리에 들어가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 18명(히스패닉계 1명 포함)이 피부색 때문에 승진에서 역차별을 당했다며 시를 상대로 낸 소송.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들은 5년 전 필기와 면접으로 이뤄진 승진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승진이 유력시됐으나 흑인 소방관들이 단 한 명도 필기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자 시 당국은 부랴부랴 시험 성적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는 28일에는 뉴욕주 법무장관이 은행들을 상대로 모기지 대출과 관련해 백인들에 비해 흑인 및 히스패닉 대출자들에게 더 높은 대출이자를 부과한 것이 정당한지 가리게 된다. 이밖에 29일에는 흑인 등 소수 인종이 투표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한 ‘투표권리법’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소송이 있다. 투표권리법 논란은 지난 2006년 연방의회가 1965년 제정한 투표권리법의 일부 조항이 향후 25년간 계속 유효하도록 갱신한 것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다. 제5항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남부지역 9개주 등에서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 법무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사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흑인 대통령을 맞은 미국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명으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보면 4대 5 정도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다소 우세하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인 2005년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취임하고 2006년에도 보수적인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이 임명됐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중도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전국 법관 워크숍 이틀째] 李 대법원장 깜짝 방문 申 대법관 거취엔 “…”

    “사법권 독립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 제1조건입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21일 전국법관워크숍이 열리고 있는 천안 상록리조트를 깜짝 방문해 사법권 독립의 조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강조했다. 당초 이 대법원장은 워크숍 참석 대상이 아니었으나 신영철 대법관 사태가 사법부를 흔들 만큼 심각하다고 보고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배당 예규 폐지·대폭손질 의견 이날 워크숍에서 판사들은 재판권을 침해하는 사법행정권을 감시하는 상설기구를 대법원에 두자는 의견을 냈다. 사법행정의 한계를 넘어 재판권에 관여할 때 경고할 독립된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사건배당 예규는 폐지하거나 대폭 손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법원 수뇌부의 임의배당이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법부의 위기 때만 이뤄지던 판사회의를 정례화하고 권한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인사권과 모든 사법행정권이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것을 판사회의를 통해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인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근무평정은 평정 항목을 완화하고 선고한 사건 수 등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판사들 “신대법관 논의 부적절” 회의에서는 촛불재판 파문을 일으킨 신 대법관의 거취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일부 판사들이 신 대법관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현재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女談餘談] 거짓말해도 괜찮다면…/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거짓말해도 괜찮다면…/정은주 사회부 기자

    신영철 대법관이 침묵하고 있다. 촛불사건 재판의 내용과 절차에 개입해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한 잘못이 대법원 조사로 드러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됐지만, 그는 버티고 있다. 윤리위가 약한 징계를 권고하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를 수용한다면 남은 6년을 대법관으로 살아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실 법적으로 신 대법관을 내몰 근거는 없다. 대법관은 탄핵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다. 법관이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판결하도록 우리 법률은 그들의 신분을 특별히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배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 신 대법관이 법관의 독립성을 ‘보장’한 법률 덕분에 대법관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받고 있지만, 형사처벌도 피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은 “신 대법관이 지난달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촛불사건을 기계적으로 배당했다고 답변했지만, 대법원 조사에서 임의 배당으로 드러나 명백히 위증했다.”며 고발했다. ‘국회 증언·감정 법률’에 따라 위증이 인정되면 벌금형 없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국회 증언·감정 법률은 위증죄 처벌대상을 ‘선서한 증인 또는 감정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 대법관과 같은 ‘공직후보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때문에 선서 내용도 다르다. 국회 증인이나 감정인은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허위감정)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한다. 그러나 공직후보자는 “본인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만 말한다. 처벌받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니, 거짓말을 해도 공직후보자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이처럼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데도 신 대법관을 받아들일 수 없는가. 그렇다면 대법관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한국 사회의 마지막 심판이라고 신뢰한 우리의 순진함을 탓하자. 우리는 1, 2심 판결에 불복했더라도,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승복했다. 억울할 때도 있었지만, 최고 법관이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믿음을 거둬 들이자. 신 대법관이 자리를 지켜 낼 수 있겠지만, 국민의 신뢰까지는 지켜 낼 수 없도록 말이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법관 자리/최용규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법관 자리/최용규 사회부 차장

    늘 선두를 달렸던 신영철 대법관도 물 먹을 때가 있었다. 대법관 자리를 다툴 때였다. 유력하게 거론되다 두어 번 미끄러졌다. 실력 있는 판사로 인정받던 그다. 초조했을 법하다. 신이 아닌 그는 ‘무리수’를 뒀다. ‘촛불 개입 이메일’ 결과는 참담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회부’ ‘위증혐의 고발’ ‘검찰 수사’. 신 대법관은 상상하지 못했을 터이다. 그렇지만 이런 꼬리표는 주홍글씨처럼 그를 따라다니게 됐다. 현재 그는 거취를 두고 장고 중이다. 하지만 법관으로 수명은 다했다고 본다. 법관의 생명은 신뢰이며, 이를 상실한 법복은 무거운 짐일 뿐이다. 주위의 시샘을 받을 정도로 잘나가는 판사였고, 내성적인 성격의 그가 왜 이같은 강수를 뒀을까. 신 대법관은 “사법행정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대법관 자리’ 때문이라는 법조계의 해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는다. ‘친전’ ‘대내외비’라는 보안등을 켜면서까지 위험천만한 이메일을 보낸 것은 기실 대법관 자리가 눈앞에서 어른거렸기 때문이 아닐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양심껏 판결한다.’는 다짐도 ‘승진 제도’라는 벽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게 현실이다. 제도 개선 없이는 제2, 제3의 신영철 대법관은 언제든지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도의 문제다. 제도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인사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 사법부 관료화의 근원으로 지목된 ‘제왕적 대법원장’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모든 것이 대법원장으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사법부 내 대법원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전체 2400여명 판사의 승진·보직이 대법원장 손에 달려 있다. 판사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대법관 전원의 임명제청권도 대법원장이 갖고 있다. 판사 세계가 대법원장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판사들에게 승진은 법원에 남느냐 옷을 벗느냐, 곧 생사의 문제다. 고등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평생법관을 거론하는 이도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관료화가 결과적으로 신 대법관의 이메일 파동을 낳았다. 서강대 임지봉 교수는 “대법관 자리가 판사들의 최종 코스이기 때문에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법원 밖의 다양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대법관을 뽑아야 한다는 법조계의 주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인사제도의 수술은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은 이중적 속성을 갖고 있다. 인사권자가 칼자루를 포기할 때만이 가능하다. 선망의 대상인 대법관은 대법원장이 제청(提請)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형식적으로 대법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에 의해 거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사전조율은 있을 수 있다. 이 끈을 끊지 않으면 개혁은 요원하다. 근무평정 제도도 손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법시험이나 연수원 성적이 아닌, 승진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출발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판사들에겐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성실성, 조직 적응력, 건강, 균형감각 등 기준이 지극히 자의적이다. 비밀주의도 문제다. 판사들은 자신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평가 결과에 대한 반박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견제장치도 없다. 판사들을 순치(馴致)시키는 도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이다. 근무평정 제도가 폐지되면 몰라도 존속된다면 개선책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법조계에서 거론되는 법관회의의 내실화도 검토해 볼 만하다. 소장 판사들과 고참 판사들의 소통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다면 사법부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최용규 사회부 차장 ykchoi@seoul.co.kr
  • [사법개혁 이것만은 고치자] (하) 제왕화된 대법원장

    “궁극적으로 한 사람, 대법원장님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사위에서 사법행정권 행사와 재판 개입의 경계를 규정하는 일, 신영철 대법관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는 일, 이메일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일 등 앞으로 남은 법적 판단은 오롯이 ‘대법원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사건을 회부 것은 대법원장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널리 의견을 구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재판 관여라 볼 수 있다.”는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발표도 대법원장이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단다. 검사가 “범죄를 저질렀다.”며 기소해도 법원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이처럼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제왕적 존재’다. ●전국 판사 2400명 인사권 독점 전국 2400명 남짓한 판사의 승진·보직 등 인사권을 독점하고, 대법관 전원(13명)의 임명제청권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3분의1(3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분1(3명)의 지명권을 갖고 있다. ‘무소불위’의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한 ‘피라미드 관료 조직’이 탄생하게 됐다. 배석판사는 부장판사에게, 부장판사는 법원장에게, 법원장은 대법원장에게 ‘충성’하는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관료적인 법원에서는 헌법이 보장한 법관의 독립은 자취를 감추고 상명하복만 기승을 부린다. 잘못된 승진제도가 법원 관료화를 부추긴다. 승진은 법원에서 ‘생존’의 다른 말이다. 후배에게 밀리면 옷을 벗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사법연수원 수료성적이 승진을 좌지우지했다. 처음 법원을 배치받을 때부터 근무지를 지방으로 옮길 때,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로 승진할 때 연수원 수료성적이 ‘노비문서’처럼 따라다녔다. ‘성적 지상주의’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대법원은 2000년 근무평정의 반영비율을 대폭 강화했다. ●사법의 지방 분권화 바람직 근무평정이란 1995년부터 법원장이 매년 한 차례씩 소속 판사의 실적, 성실성, 균형감각, 자질, 책임감 등을 A부터 E까지 다섯 등급으로 매겨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문제는 평가 내용이 모호해 법원장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법관들이 법원 수뇌부의 눈치를 살피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해법은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대법원장의 권력을 나누는 것이다. 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사법행정 권한을 대법원장에서 고등법원장에게로 분산시켜 사법의 지방 분권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판사들을 고등법원 권역별(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로 임명하고 평생 그 권역에서 일하도록 하는 제도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대법원은 새달 초에 전국 법원장 회의를 열어 근무평정 및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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