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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이수 사법연수원장 “전관예우 불식 위해 퇴임 후 공익활동”

    김이수 사법연수원장 “전관예우 불식 위해 퇴임 후 공익활동”

    “퇴임하면 공익적 성격을 지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 말고도 퇴직을 앞둔 법관들이 고민해야 할 사안이 될 겁니다.” 전관예우가 정부 부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일명 ‘전관예우 금지법’이 시행됐다. 이와 관련,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2년간 가르치는 사법연수원의 김이수(58·사법연수원 9기) 원장은 “전관예우를 불식시키기 위해 모범을 보이는 법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6일 전관예우와 사법 개혁, 그리고 사법연수원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들려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관예우 금지법에 대한 생각은. -앞으로 전관예우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모범을 보이는 법관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홍훈 대법관도 다음 달 1일 퇴임한 후 낙향해 회고록을 쓰겠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봉사하는 분들도 생길 것이고, 변호사 개업을 하더라도 아예 다른 지역에서 하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다. 나도 언젠가 퇴임하면 공익적 성격을 지닌 활동을 하고 싶다. →예비 법조인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전관예우 근절 방안은. -사법연수원생들도 전관예우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에 제정된 전관예우 금지법도 법조 환경의 변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전관예우 논란을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고위직 법관이 퇴직 후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돼야 한다. 정년 연장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연금만 갖고 사는 법관들이 생겨날 것이다. 판사의 정년은 63세, 대법관은 65세, 대법원장은 70세다. →최근 인천에서 여성 법관의 막말이 논란이 됐다. 법관의 인성도 매우 중요하다. -‘막말 판사’ 논란이 생길 때마다 사법연수원장으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 법정이 어지러워지거나 위기에 놓일 때 법관들이 흥분하면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다. 품위 있는 재판을 위해서는 법관의 ‘내공’이 필요하다. 연수원은 신임 법관에게 법정 스피치·예절·태도·소양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또 인성 교육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확충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로스쿨 시대가 오면서 사법연수원 존폐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계획은. -2017년이 마지막 사법시험인데, 그때 들어올 연수생이 100명 정도다. 그들이 2020년 2월에 수료하면 연수원생 수련 기능은 없어진다. 사법연수원은 ‘법률 교육의 본산’이다. 사법연수생 교육 기능이 종료된다고 해서 연수원의 존재 의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관연수와 함께 사법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일 후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로스쿨과의 관계는. -각자 배출하는 법조인의 실력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 경쟁 관계에 있지만 위기감을 느끼진 않는다. 원래는 우리가 유일한 법조인 양성 기관 아닌가. 연수원생의 전체적 수준은 어디서도 못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로스쿨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뛰어난 인재가 있다고 들었다. 그동안 쌓은 법조인 교육 노하우를 로스쿨에 전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방의 경우 법관들이 직접 로스쿨에 강의를 나가고 있고, 방학 때는 로스쿨생들이 연수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입소식날 시위를 한 2명에 대해 감봉,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결정 배경은. -징계는 공무원에게 중요한 신분상 제약이다. 생각이 많았고 신중하게 결정했다. 연수원생들도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절차에 따라서 적법하게 해야 했다. 입소식장에서 느닷없이 플래카드를 펼친 것은 예비 법조인인 공무원이 자기 의식을 방해하는 행위다. 추후 판·검사 임용에 징계 전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연수원생들은 과거와 달리 취업이 보장되지 않아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국제적 진출, 공익 분야, 지방의회 등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전북 정읍(58) ▲전남고 ▲서울대 법대 ▲사시 19회 ▲대전지법·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주지법 정읍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청주지법원장 ▲인천지법원장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 퇴직 법조인 ‘억’ 소리나는 수입 “30년 판·검사 수입 3년만에 벌어”

    전관예우는 본래 법조계가 ‘원조’다. 전관은 공직 퇴직 후 로펌에 들어가거나 개업을 한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뜻하는 법조계 용어였다. 그 말은 그만큼 법조계 전관예우는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뿌리가 깊고 광범위하다는 의미다. ●전직 대법원장 5년간 60억 수임료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실상 대다수의 판·검사는 퇴직 후 전관 변호사가 된다. 판·검사들은 보통 부장급을 거친 직후 ‘선택의 기로’의 서게 된다. 이때부터는 이른바 진급에 물 먹는 경우가 나오고 여기다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로펌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할 게 아니라면 다 전관이 되는 셈”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법조계 전관예우는 ‘억’ 소리 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년 공직생활을 2~3년 내에 보상받는다.”거나 “월급에 ‘0’이 하나 더 붙더라.”는 우스갯소리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같은 로펌 내에서도 수임료 수준은 공개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종종 공직자 인사청문회 같은 자리에서 이것이 밝혀져 전관예우 논란을 불지피기도 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관을 그만둔 2000년부터 5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수임료로 무려 60억원가량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임사건 3분의2가량이 대법원 상고심 사건으로 대법관 경력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도 서울고검장 퇴직 후 로펌에서 일하며 6년간 재산 약 20억원을 늘려 전관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수준의 전관예우는 “전관들이 그만큼 ‘밥값’을 하기 때문”이라고 법조인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는 사건을 수임해 변호하는 실무 능력보다는 영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이 근무했던 동료, 선후배에 대한 전관의 ‘전화 한 통’이 힘을 발휘하는 셈이다. ●“외부 생각만큼 예우 없다” 볼멘소리도 전관들도 물론 고민이 있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의 예우가 실제로는 없다는 것이다. 또 각각의 개인차가 존재하는데도 전관이라고 한꺼번에 매도당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한 고등법원 판사 출신 변호사는 “그 표현이 널리 쓰이면서 사실상 있건 없건 다들 있다고 믿게 됐다.”며 “한국 사회는 어느 분야나 인맥이나 정을 중시하는 면이 있는데, 법조계만 이게 없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전관예우가 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높은 수임료를 내고 전관을 선임하면 소송에 훨씬 유리할 것이란 믿음을 줘 결국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법으로 제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김현호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은 “사실상 법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각자 양심에 의존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전관예우금지법은 법으로 제한해야만 할 만큼 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법조인들 로펌으로 몰리는 이유는

    전관예우의 ‘원죄’를 진 법조계는 폭풍 전야다. 특히 최근 대법관 후보로 사법연수원 12기인 박병대(54) 대전지법원장이 제청되면서 박 법원장의 위 기수 법원장급 20여명의 줄사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례대로라면 이들 중 상당수가 법복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관예우를 금지한 변호사법 개정안이 이들의 이런 행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변호사법은 현재 정부로 넘어가 공포를 앞두고 있다. 변호사법 개정안은 공포와 동시에 발효된다. 따라서 법 개정안이 발효되기 이전에 법복을 벗고 개업을 하거나 로펌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있다. 한 검사는 “현재 로펌으로 가면 연봉에 최소한 ‘동그라미(0)’가 하나 더 붙는다.”며 실리적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들이 법복을 벗을 경우 로펌행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건 수임에 대한 부담이 적고, 법정에 직접 나가지 않기 때문에 후배들과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로펌을 택하는 주된 이유다. 또 ‘성공한 단독개업’보다 수입은 적지만 수년 내에 제법 ‘큰돈’을 쥘 수 있다는 점도 떨쳐내기 어려운 매력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이재홍(56·연수원 10기) 서울행정법원장이 퇴임 직후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퇴임한 법관 12명도 김앤장에 갔다. 용퇴가 점쳐지는 법원장들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거물’은 법원 최고참인 구욱서(57·연수원 8기) 서울고등법원장과 국내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의 이진성(55·연수원 10기) 법원장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전국 법원장급 인사에서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용훈(70·고등고시 15회)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안정과 무난한 임기 말’을 위해 반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들은 9월 퇴임하는 이 대법원장의 ‘순장조’로 분류됐다. 하지만 후배 기수에서 대법관 후보자가 배출됨과 동시에 전관예우 금지에 따른 실질적 불이익에 따라 이들의 운신 폭이 한결 좁아졌다. 최진갑(57) 부산고법원장은 구 서울고법원장과 함께 최고참이다. 전국 법원장에는 8~12기가 포진해 있다. 지난 2월 10기인 이상훈(55) 대법관이 배출됐고, 박 대전법원장마저 후보로 제청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연수원 11기인 이동명(56) 의정부지법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진성 중앙지법원장은 이미 3차례나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으나 제청되지 못했다. 잇따라 고배를 마신 이 법원장은 지난 9일 이용훈 대법원장을 면담,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이 극구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원장은 11일 이 대법원장과 다시 갖는 면담에서 자신의 진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변호사는 “법원장급들이 지금 퇴임하면 전관예우를 노리고 나왔다는 눈총이 따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판사보다 검사 출신에 대해 전관예우가 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사 출신 전관은 공개재판인 법정에서 크게 역할을 할 게 없다.”면서도 “검사 출신은 구속 사건을 불구속 등으로 바꾸면서 성공보수금을 확실히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호사법 개정안 공표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안은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기철·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새달 퇴임 이홍훈 대법관 후임에 박병대 대전지법원장 제청

    새달 퇴임 이홍훈 대법관 후임에 박병대 대전지법원장 제청

    이용훈 대법원장은 6일 박병대(54·사법연수원 12기) 대전지방법원장을 다음 달 1일 정년 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 후임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이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구하면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이가 중도에 낙마한 사례는 없다. 제청된 박 법원장은 원만한 재판 진행과 함께 법률 이론, 사법행정 능력 등을 겸비했다는 게 후배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법관으로선 리더십과 안목이 탁월해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일선 법원장으로 간 지 3개월 만에 하차하게 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민·형사 개혁 주도한 ‘Mr. 박카리’ 박 법원장의 별명은 카리스마를 줄인 ‘박카리’였다. 1999년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논리 정연한 설명과 탁월한 법률 지식으로 연수원생들이 붙여준 닉네임이다. 그가 법원행정처 송무국장과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민·형사 소송의 개혁을 주도했다. 이용훈 대법관의 공판중심주의를 측면 지원했고, 사법교류의 국제화를 이끌어 사법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법조계 안팎의 주목을 끄는 판결도 많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서울고법에 있을 당시 그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불이익처분 원상회복 등의 요구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9년 10월 그는 동방신기 3명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치 가처분 사건에서 전속계약이 불공정 계약임을 인정했다. ●환일고 첫 서울대 법대생·사법고시 합격생 거리낌 없는 처신에 귀공자풍의 외모와 달리 박 법원장은 어려서 심한 궁핍을 겪었다. 1957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난 그는 충북 단양중학교를 마쳤다. 집안이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담임 교사가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친아들처럼 데리고 있으면서 학교에 보내라.’고 부탁했다. 소년은 옷가지가 든 보따리 하나만 들고 서울로 갔다. 중학교 담임 교사의 친구이자 MBC 카메라 기자였던 양아버지의 집에서 기거했다. 서울에 늦게 오는 바람에 고교 입학 시기를 놓쳤다. 겨우 환일고 야간부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환일고 최초의 서울대 법대생이자 사법고시 합격생이 됐다. 그가 법관 생활을 하던 수년 전 양아버지가 별세하자 상주로서 끝까지 상가를 지켰다. 그가 ‘두 아버지를 모신 사연’이 조문객들에게 보낸 답례 편지에서 일부 알려졌다. 지난 2월 공개한 그의 재산은 16억 3100만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홍훈 대법관 후임’ 후보 5명 추천

    대법원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위원장 송상현)는 다음달 1일 정년 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의 후임으로 강영호(53·연수원 12기) 법원도서관장, 김용덕(53·12기) 법원행정처 차장, 박병대(53·12기) 대전지법원장, 이진성(54·10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조용호(56·10기) 광주고법원장 등 5명을 후보로 선정해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강 원장은 중앙고·성균관대 법대 출신이며, 김 차장과 이 지법원장은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박 지법원장은 환일고·서울대 법대, 조 고법원장은 중앙고·건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송상현 위원장은 “전문적 법률지식과 합리적 판단력, 인품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은 물론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 자세 등까지 겸비한 대법관 적격 후보자를 추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대법원장은 수일 내로 자문위가 추천한 후보자 5명 가운데 한 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 달 새 대법관이 취임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관 자리 사양”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3명이 후보로 뽑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 정년 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대법원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법관 인선 작업에서 외부 인물에 대해 더 이상 고려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위원장 송상현)는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추천한 A 변호사와 B 교수 등 3명에 대해 후보 선정을 위한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들 모두 후보로 선정되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재산, 전과 및 병역 조회를 거쳐야 한다.”며 “이들이 재산이나 수임 사건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법관 대부분이 법관에서 배출되는 등 대법관의 다양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변협 등 변호사 단체는 그동안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요구하며 변호사들을 후보로 추천해 왔다. 앞서 제청자문위는 지난달 8~14일 변호사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았다. 제청자문위는 3일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대법관 후보 3~4명을 추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이란 방문…사법부 수장과 협력 논의

    이용훈 대법원장 이란 방문…사법부 수장과 협력 논의

    이란을 공식 방문 중인 이용훈 대법원장이 27일 아야톨라 사데크 라리자니 사법부 수장과 서예드 모르테자 바흐티아리 법무장관을 차례로 면담했다고 대법원이 밝혔다. 라리자니 사법부 수장은 대법원을 포함한 법원과 검찰, 군사법기관 전부를 관장하는 지위에 있으며 최고 종교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 대법원장과 라리자니 사법부 수장은 면담에서 두 나라의 사법제도와 상호 교류 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사법부의 공식 초청으로 이란을 방문 중인 이 대법원장은 국회의장과 사법부 수장 아래의 최고 재판소장 등 이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난 뒤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하철 성추행 현직 판사 사표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여성에게 몸을 밀착해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현직 판사 H씨가 22일 사표를 제출, 대법원장이 수리했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직원을 바로 수리했으며, H판사는 오늘 자로 법관직을 사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오전 법원행정처 차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H판사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논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고법 판사인 H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49분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전동차에서 한 20대 여성의 뒤쪽에서 신체를 접촉해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政 사법개혁 충돌] “극단적 충돌보다 논리로”… 김준규 총장 ‘반발의 침묵’

    [檢·政 사법개혁 충돌] “극단적 충돌보다 논리로”… 김준규 총장 ‘반발의 침묵’

    김준규 검찰총장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전체회의 하루 전날인 19일 ‘침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입장을 법무부에 전달한 만큼 법무부와 국회 대응을 지켜보자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사법부 수장인 이용훈 대법원장이 대법관 증원에 반대 입장을 밝힌 터여서 김 총장도 중수부 폐지 등에 대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도 발끈, 사표를 내기도 했던 검찰이기에 그의 침묵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평시와 마찬가지로 대검 간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했지만 사개특위 검찰소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종일 대검을 지켰다.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의 침묵에 대해 “사개특위 6인소위의 검찰관계법 개정안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반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국회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검찰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개특위 및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검찰 입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총장과 대검이 사개특위의 중수부 폐지 의결에도 극단적인 대응보다는 치열한 논리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개특위의 중수부 폐지 논의가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달 10일 밤. 김 총장이 소식을 듣고 격노했다는 분위기 정도만 전해졌다. 김 총장은 지난 2일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전국검사장회의를 가졌지만, 이때도 사개특위 개혁안과 관련한 입장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김 총장의 대응은 과거 총장들과는 대조적이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2004년 자신의 ‘목’을 걸고 중수부를 지켰다. 당시 중수부는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으로 중수부 입지가 실추됐고, 김 총장의 운신 폭도 좁아진 상황이다. 6월 30일 열리는 ‘제4차 세계검찰총장회의’는 김 총장이 행보에 신중을 기할 것이란 시각을 뒷받침한다. ‘국제통’으로 평가받았던 김 총장은 지난해 3월 체코 프라하까지 날아가 총력전을 폈고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검찰총장회의에 대한 김 총장의 애착이 남다르다. 대검도 김 총장의 의중을 반영한 듯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 대검은 또 “흥분하지 말고, 과잉 대응하지 말라. 대검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구두로 일선 지검을 안정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지검 관계자는 “대검을 믿고 지켜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대응을 맡긴 검찰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윤곽 드러나는 사법개혁안] 이용훈 대법원장 첫 공개반대 “대법관 6명 증원? 깜짝 놀랄 일”

    이용훈 대법원장은 18일 국회가 논의 중인 대법관 증원과 관련, “장관급인 대법관 자리를 6명이나 늘려주겠다니 다른 나라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6인소위가 마련한 개정안에 대해 사법부 수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상고심 늘면 변호사만 좋아질 뿐” 이 대법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에 상고되는 사건들의 5%가량만이 받아들여져 원심이 파기된다.”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한 상고심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고심 사건이 늘어나면 비싼 전관 변호사를 대고, 엄청난 사법비용만 늘어난다.”며 “결국 변호사만 좋아질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대법원에 올라온 민·형사 사건은 모두 3만 2574건이었다. 이 가운데 처리된 사건은 3만 1584건이었으며, 판결이 난 2만 4496건 가운데 파기환송된 사건은 1332건이었다. 판결이 난 민·형사 사건의 파기 비율은 5.4%다.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 대부분은 무익한 것임을 방증한다. 이를 위해 대법관 증원보다는 상고사건 처리에 무게를 뒀다. ●“양형은 사법부 고유권한” 이 대법원장은 또 국회 사개특위가 마련한 양형기준법안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6인 소위는 양형기준을 국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양형은 사법부 고유 업무임을 강조했다. 이 대법원장은 “우리 헌법에서 법률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제·개정하도록 돼 있고, 법관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양심에 기하여 재판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양형은 형사재판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법부에 맡기는 것이 헌법에 맞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산가정법원 11일 개원

    부산 지법은 오는 11일 이용훈 대법원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가정법원’ 개원식을 한다고 5일 밝혔다. 부산가정법원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담당 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부산지법 가정지원이 승격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법관 2명을 부산지법 가정지원에 추가로 배정해 전체 판사를 11명으로 늘렸고, 전문 조사관도 2~3명 충원했다. 부산가정법원장은 박흥대 부산지법원장이 겸임하고, 건물은 당분간 부산법원 종합청사를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대검 중수부/박홍기 논설위원

    검찰의 심벌마크는 대나무의 올곧음에서 나왔다. 직선을 병렬 배치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 이미지를 담았다. 상단의 곡선은 천칭저울의 받침을, 중앙의 직선은 칼을 형상화했다. 균형과 함께 공평한 사고와 냉철한 판단을 표현한 것이다. 다섯개의 직선은 중앙을 기준으로 정의, 왼쪽은 진실과 공정, 오른쪽은 인권과 청렴을 의미한다. 청색은 합리성과 이성을 상징한다. 검찰 수장은 검찰총장이다. 대법원장, 감사원장, 경찰청장과 명칭부터 사뭇 다르다. 준사법기관인 검사와 감찰 조직을 거느리고 다스리며 통괄하는 까닭이다. 검찰총장은 직할 부서로 중앙수사부를 갖고 있다. 중수부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청와대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은 ‘하명사건 ’, 굵직한 부패·비리사건만을 수사하는 곳이다. 따라서 위상과 위력은 엄청나다. 칼을 뽑으면 ‘살아있는 권력’도 움츠릴 수밖에 없다. 중수부의 뿌리는 1961년 4월 출범한 대검 중앙수사국에 두고 있다. 대형 경제·정치 사건을 맡는 미 연방수사국(FBI)을 본떠 출발했지만 초기에는 국내 대공정보 수사를 맡았다. 1973년 특별수사부를 거쳐 1981년 현재의 중앙수사부로 개편됐다. 중수부는 지검·지청에서 수사 경험을 쌓은 ‘칼잡이’ 중에서도 1급에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을 파견받아 진용을 짠다. 최정예 검사들이 모인 최고의 조직이다. 중수부 수사는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정치적 시비와 논란도 적지 않았다. 영욕의 역사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사건,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비리, 같은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 비리, 2003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등에서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1997년 한보특혜대출 1차 수사 땐 축소·은폐수사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던 박연차 게이트 땐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오명과 함께 중수부 폐지론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중수부가 위기에 처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위원회가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독립기관인 특별수사청 설치안을 들고 나왔다. 법무부와 검찰의 반발도 만만찮다. 2004년 노무현정부 시절 중수부 폐지가 논의되자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은 “중수부 수사가 지탄을 받는다면 먼저 내 목부터 치겠다.”며 맞섰다. 하지만 이번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중수부의 칼날이 존속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향배에 달렸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는 ‘부자’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는 ‘부자’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이 재산을 불렸다. 또 행정, 입법, 사법부의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최소 15억원을 훨씬 넘었다. 15억원은 최근 취업포털 스카우트와 공모전 포털 씽굿이 2030세대 966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26.1%가 부자로 생각한다는 10억~20억원의 평균액이다. 25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각각 공개한 입법·사법·행정 고위직 재산변동 신고내역(지난해 12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75명 가운데 이전 신고액에 비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1589명으로 전체의 69.8%로 나타났다. 신고액은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는 2010년 1월 1일 기준으로 상향조정된 부동산 공시가격과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비율로 따지면 사법부의 재산 증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42명과 헌법재판관 10명 등 152명 가운데 86.2%(131명)의 재산이 늘었다. 152명의 평균 재산액은 21억여원이었다. 입법부의 경우,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의원 292명 중 219명(75.0%)의 재산이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8명(47.3%)의 재산은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재산 1, 2위를 기록한 정몽준 의원(3조 6708억여원)과 김호연 의원(2104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회의원의 평균재산은 29억 2900만원이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15명의 국무위원 재산 평균은 14억 6500만원이었다. 광역 시·도단체장 가운데 최고의 재산가는 58억원을 신고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지난해보다 1억 1000만원 늘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억 2000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으로 배우자의 주식재산 증가 등으로 42억 6000만원이 늘어 332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법조계, 고위직 87% 재산↑… 10억이상 보유 76%

    법조계, 고위직 87% 재산↑… 10억이상 보유 76%

    사법부와 검찰, 법무부 등 법조계 고위 공직자는 87.6%(재산공개 대상자 210명 중 184명)가 재산이 증가했다. 국회의원(75%)이나 행정부 공무원(67.7%)에 비해 많은 평균 1억 7600만원이 늘었다. 자산 총액이 10억원을 넘은 공직자는 160명(76.2%)으로, 2009년 71.7%에 비해 4.5% 포인트 증가했다. ●최상열 부장판사 1년새 62억 늘어 사법부의 최고 재산가는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다. 그는 138억 7900만원을 신고, 전년의 76억 5600만원보다 62억원이 늘어났다. 서울 신사동 건물과 아파트 등을 물려받아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했다. 지난해 1위였던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113억 2400만원)와 같은 법원 조경란 부장판사(98억 7700만원)가 최 부장판사의 뒤로 밀려났다. 법원장급에서는 심상철 광주지법원장이 71억 6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48억 8300만원으로 사법부 8위였다. 이 대법원장을 제외한 대법관 중에서는 양창수 대법관(43억 3600만원)이 최고 자산가였다. 최근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감사 선임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선재성 전 광주고법 부장판사는 전년보다 1억 2900만원이 증가한 16억 6200만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에서는 김택수 사무차장(90억 5700만원)이 가장 많았고, 이강국 소장은 39억 2600만원을 신고했다. 대법관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 142명의 재산 평균액은 20억 3151만원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법무부 고위 간부(58명)의 재산 평균액은 18억 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고 자산가는 수년째 1위를 지킨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92억 25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억 3800만원이 늘었다. ●검찰 최고 자산가는 최교일 국장 최 국장은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배우자 소득 증가와 봉급 저축 등으로 인해 재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서울동부지검장(55억 60 00만원)과 김경수 서울고검 형사부장(52억 5000만원)도 50억원대 이상 자산가로 나타났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25억 5700만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15억 9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법조계 인사들은 스포츠클럽 회원권을 소유한 경우가 많았다. ●동양화·1200만원 다이아몬드반지 김준규 검찰총장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요트와 승마 등을 즐기는 ‘서울클럽’ 회원권(7500만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용훈 대법원장은 골프 회원권(1억 4200만원)을 가지고 있다.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은 조선호텔 헬스클럽 회원권(1억 6200만원)을, 조근호 법무연수원장은 반얀트리호텔 헬스클럽 회원권(1억 1200만원)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김진태 대구지검장은 1960년대 박생광의 작품 ‘석류도’(300만원) 등 동양화 2점을 재산 내역에 포함시켰고,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1200만원)를 신고해 ‘부인 사랑’을 과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및 특별수사청 신설을 합의한 10일 검찰은 격한 반발로 들끓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부터 종일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고, 대검은 공식 성명을 냈다. 대검 한찬식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검찰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안인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개특위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사법개혁은 공론의 장에서 각 주체가 충분한 의견을 개진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생략됐다.”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을 수사하는 중수부의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고, 특별수사청은 심각한 예산 낭비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곳곳에서도 강한 비난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수사청 수사 대상에 공직자비리수사처에는 포함돼 있었던 국회의원이 왜 빠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고위층 ‘잡는’ 중수부가 폐지되면 가장 ‘덕’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정치인들을 힐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개정이 잘 안 되니 검찰에 분풀이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특별수사청의 수사 대상을 판·검사로 제한한 것은 국회 이기주의”라면서 “수사대상은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전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희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변인은 “중수부는 권력과 검찰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지점인 만큼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여태까지 중수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권력에는 비굴하고 반대 세력에는 검찰권을 남용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법원 역시 대법관 증원 합의안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법원은 2007년 개정된 법원조직법을 통해 대법원장을 포함한 14명의 대법관을 두고 있으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이 3개의 부를 구성하고 있다. 대법관 수를 한꺼번에 6명 증원하고, 재판부를 6개로 늘리자는 합의안은 사법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업무부담이 대법관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법원에 사건이 무분별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상고심사부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는 “(사개특위 안은) 법원의 안과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조율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대법관 몇명을 증원한다고 해서 상고심 업무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대법관 1명이 수만개의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완성도가 높은 판결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판결이 나오기 위해서는 1인당 업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명문화하겠다는 사개특위의 합의안을 반겼다. 경찰청은 “이번 사개특위 합의는 선진 일류국가에 걸맞은 수사시스템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 있어 큰 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규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이민영·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판·검사 범죄 특별수사청 추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판·검사와 검찰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를 다루기 위해 ‘특별수사청’을 설치키로 했다. 사개특위는 이와 함께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할 때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기관에서 취급하는 민·형사 및 행정사건 수임을 개업 후 1년간 금지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개특위 소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법조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법조계의 반발이 심한 데다 특별수사청 설치 등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여서 국회 통과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사개특위 소위는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8명의 대법관을 민사·특허부(1부)와 형사·행정부(2부)로 9명씩 나눈 뒤 각 부 산하에 3명씩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3개 재판부를 둬 총 6개 재판부를 구성키로 했다. 또 법조 일원화를 위해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 법조 경력 10년 이상의 법조인 중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경력법관제를 2017년부터 전면 실시키로 했다. 검찰의 ‘특별수사청’은 대검 소속으로 설치하되 인사·예산과 수사활동에서는 독립기구로 운용키로 했다. 한편 사개특위의 안이 발표되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부터 박용석 차장 및 부장급 간부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가졌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공식 성명을 내고 “중수부는 그동안 각종 부정부패의 파수꾼 역할을 했고, 서민을 상대로 수사한 적은 없다.”면서 “중수부 폐지는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파수꾼’을 무장 해제한 것으로, 이로 인한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6인 소위가 10일 내놓은 법조개혁안은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검찰·법원·변호사 개혁 분야 등 3개 특위가 구성된 지 1년 1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판사, 검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말 법안 처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특별수사청은 판사와 검사, 검찰 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와 각종 비리 사건을 다룬다. 인사 예산, 수사에 대한 독립권을 갖도록 했지만 사실상 수사 대상을 법조계로 한정한 데다 대검 산하에 설치돼 감시자와 감시 대상이 중첩돼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 등 통상적인 검·경 수사로는 사건 규명이 어려운 권력기관 비리 조사를 전담하고자 추진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는 수위가 크게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위층 수사를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사권은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검찰청법 제53조의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검찰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공소장에 기소검사를 실명으로 적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압수수색영장의 대상 범위 기간 규제 조항도 도입해 검·경의 수사권 남용에도 제동을 걸었다. 피의사실공표죄 적용 대상에 변호사를 포함시켜 수사단계에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명예훼손 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막았다. 2017년부터는 검사·변호사 관계 없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명하는 법조일원화도 시행되고, 전면도입한 뒤에는 로클럭(사법연구관)제도도 시행한다. 대법원 상고심 제도에서는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6명 늘리도록 했다. 대법원 1부가 민사와 특허, 2부는 형사와 행정 등을 전담하게 하고, 대법원장을 포함한 각 부가 10명씩 전원합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어 대법원과 야권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이번 정권에서 증원하지 않겠다고 단서조항을 붙인 것도 이런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낸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재청구하지 않고 상급 법관에게 재심사를 요청하는 영장항고제도와 조건부 석방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수사효율성과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판·검사 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호사 분야와 관련,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실무 수습기간을 6개월로 정했다.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1년 동안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하고 계좌추적을 어렵게 하는, 명의를 대여한 소송 수행도 금지시켰다.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종전 구성원 5명에서 3명으로 완화하고, 1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한 조건도 7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낮췄다.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장관급 법조인에 대한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권고규정도 뒀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사개특위 ‘법조개혁안’ 국민 눈높이 맞춰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어제 이른바 ‘법조개혁안’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좌절됐던 작업이 재점화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칼을 대지 못하는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국민의 정서를 버팀목으로 삼아 합의한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안의 핵심은 대법관 수 증원과 검찰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을 수 있다. 경력법관제, 판·검사 출신의 퇴직 후 1년간 근무지 수임 금지, 양형위원회 설치 등도 간단치 않은 사안인 탓에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0명으로 늘려 대법원의 틀을 바꾸는 방안 만큼 민감한 쟁점은 없다.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 즉 사법부 독립과 직결되는 까닭에서다. 국회는 대법관 증원에 대해 업무 부담을 덜어 주고 구성원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법관 업무가 과다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상고사건 수는 이미 3만건을 넘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뺀 대법관 12명은 연간 1인당 2700여건, 매일 7건 이상을 맡고 있는 꼴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6명 더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당초 10명 증원을 주장했던 터다. 필수가결한 증원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합의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대법관 영역보다 1, 2 하급심의 확대와 강화를 통해 무작정 대법원까지 가고 보자는 풍토를 개선해 나가는 게 우선일 듯싶다. 미국 대법관 수는 9명, 영국은 12명, 일본은 15명, 법체계가 다른 독일은 123명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폐지를 대신해 판·검사의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독립기관으로 특별수사청을 두는 방안도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판·검사만이 아니라 소위 ‘권력형 비리’를 흔들림 없이 수사해 일벌백계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검 속의 독립청도 어불성설이다. 개혁에 몰린 법원과 검찰의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에서 대법관 증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대안으로 특별수사청이 논의될 수는 없다. 앞으로 다변화·다양성 사회에 걸맞게 충분히 의견을 모아 최종 개혁안을 확정하길 바란다.
  •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전통 명문’ 일반고 갈수록 쇠퇴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전통 명문’ 일반고 갈수록 쇠퇴

    ※표1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①) ※표2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②) ※표3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합격자 순) 해가 갈수록 전통 명문 고교가 서울대 입학에서 빛을 바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상위 20개교를 살펴보면 경기고는 2007년 12위(17명)를 차지한 이후 명단에서 사라졌다. 서울고는 2008년 20위(16명)에 겨우 턱걸이했지만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경복고는 한 자릿수 합격자로 이미 7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3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고교의 ‘서울대·연대·고대’로 불렸던 이 ‘빅3’의 화려했던 과거는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됐다. 특히 경복고는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등을 배출한 학교로도 명성을 날렸지만, 점차 대원외고 등 특목고에 그 자리를 내주는 처지로 내몰렸다. 지방 명문고도 쇠락의 길을 걷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부산 지역에서 ‘제1명문’을 다퉜던 경남고와 부산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한명도 내놓지 못했다. 1981년 178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던 전주고는 올해 단 2명, 140명 이상씩 무더기 합격자를 배출했던 대전고·진주고·마산고는 각각 4명, 2명, 0명에 그쳤다. 반면 대원외고, 서울예술고, 세종과학고 등 특목고들은 최근 40~90명에 달하는 서울대 합격자를 매년 배출해 신흥 명문고 반열에 들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중동서 이란 입김 커질 듯… 美 정책기조 수정 불가피”

    “중동서 이란 입김 커질 듯… 美 정책기조 수정 불가피”

    30년 철권통치를 끝낸 이집트인들의 혁명 열기가 뜨겁다.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집트는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의 독재정권마저 무너뜨린 아랍 민주화의 물결은 이제 어디로 향할 것인가.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의 긴급 지상대담을 통해 코샤리 혁명 이후의 이집트와 중동의 앞날을 짚어 본다. ●무바라크 퇴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뭔가. 서정민 교수 가장 먼저 짚어 봐야 할 대목은 이집트인들이 50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민혁명을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이집트가 아랍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한다면 아랍 현대사를 다시 쓰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0일 밤 무바라크가 퇴진을 거부하고 나서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봐야 한다. 1952년 쿠데타로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했지만 그것이 민주화는 아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치와 경제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군부가 얼마나 개혁조치를 취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이집트인들은 이제 민주화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군부가 실권을 장악했다. 황병하 교수 이집트 헌법은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국회의장이 권력을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에서는 군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이어받았다. 군부는 나세르 전 대통령이 주도한 쿠데타 당시부터 이집트 정치에서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군부 출신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군부는 지금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1952년 나세르 혁명도 군부 고위장교들이 왕정을 지지하며 기득권에 안주할 때 자유장교단을 중심으로 한 하위직 청년 장교들이 나세르 혁명을 이끌었다. 이번 시위에 일부 청년 장교들이 가담했던 점을 감안하면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것은 군부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과 함께 무바라크를 옹호하는 쿠데타와 그를 축출하려는 쿠데타 모두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였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군부가 오랜 이집트 통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무바라크가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시키려 했지만 술레이만 당시 정보국장과 탄타위 국방장관이 끝까지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다. 군부는 앞으로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무바라크를 퇴진시키기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이집트 정국을 전망한다면. 서 교수 한국이 1987년 경험했던 6월항쟁과 비슷한 경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국민들 요구를 수렴하는 선에서 양보하되 권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모델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그게 사실 미국 등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물론 자유로운 총선과 대선은 보장할 것이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오는 9월에 대선을 치를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1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거 일정에 따라 이집트 정세가 안정으로 갈지 혼란으로 갈지 판가름 날 것이다. 무바라크 측근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요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정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집단은 무슬림형제단이다. 가장 큰 득표력을 갖고 있다. 이번 혁명은 민족적·세속적 성격이 강했고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한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의회에서 굉장히 약진할 것이다. 2005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도 전체 의석의 20%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향후 총선에선 최소한 3분의1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황 교수 무바라크가 퇴임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기존의 공동목표를 달성한 이상 이제부터는 각자 소속 정파와 조직 목표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터져나올 것이다. 현재 야권세력은 외형상으로는 크게 4·6청년운동, 변화를 위한 이집트운동(키파야), 무슬림형제단으로 나눌 수 있다. 4·6 청년운동과 키파야 등은 암르 마무드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지지한다. 변화를 위한 민족연합(NAC)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파루크 아흐마드 술탄 대법원장을 지지한다. 무슬림형제단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의회에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해서 이집트 민주화와 선거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전체 인구의 40%가 하루 2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경제문제는 가장 첨예한 쟁점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빈곤구제 등 사회활동에서 보여준 오랜 경험과 열정으로 서민들의 신뢰를 쌓아 왔다. 앞으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다. ●중동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황 교수 튀니지에서 벌어진 민주화 열기가 이집트로 옮겨 왔지만 이집트와 튀니지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다. 튀니지는 서구나 다름없는 국가지만 이집트는 관광산업을 빼고는 그동안 철저히 고립된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집트는 말 그대로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이 곧바로 중동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이집트에서 이슬람 정당을 허용했다면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를 겪진 않았을 것이란 말도 있지만 요르단만 해도 이슬람 정당을 인정하고 정부에 참여시킴으로써 완충작용을 한다. 예멘이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4개 유력부족 대표가 대통령과 협의하면서 운영하는 이 나라에서 이집트식 혁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페르시아만 인근 산유국들도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흡수할 충분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일부 개혁은 가능하겠지만 이집트식 혁명은 힘들다. 서 교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고 이스라엘은 어느 정도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슬람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은 종교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수니파의 대표주자였던 이집트가 격랑에 싸였다. 그동안 이란과 국교까지 단절했던 이집트에서 발생한 정치변화는 이란에 대한 단일전선을 흔들게 되고 이는 중동 전체 정치 역학에서 이란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이스라엘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그동안 이집트는 중동에서 가장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였다. ●이번 혁명이 ‘쇠퇴하는 미국 헤게모니’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서 교수 미국은 중동에 대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입만 열면 중동 민주화와 인권을 외쳤지만 사실 지역 안정을 가장 중시했다. 그러다 보니 이집트에서 발생한 혁명 국면에서 상황을 주도하지 못했다. 겉보기엔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냈으니까 외교적 승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무바라크가 사임을 거부했다가 번복하는 약 24시간 동안 미국이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중동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무력으로 후세인 정권을 교체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국내 정치에 미치는 힘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무바라크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춰온 대표적인 친미 인사라는 점도 미국엔 부담이다. 무바라크에 대한 역풍 때문에 이집트가 과거처럼 친미정책을 펼 여지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황 교수 군부가 지켜주는 한 무바라크가 이집트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무바라크가 머물고 있는 샤름 엘셰이크는 이집트 국내에서 무바라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다. 독재자 단죄에 있어서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전통적인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시아파는 지도자가 잘못하면 법적인 책임을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묻지만 수니파는 역사적으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비록 각종 부정부패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임한 이상 무바라크 쪽에서 볼 때 수니파 정부가 무리한 요구까지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거기다 군부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무바라크를 마냥 내칠 수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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