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76
  • 과자 1㎏ 먹이고 때리고… ‘故최숙현 가혹행위’ 감독 징역 7년 확정

    철인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감독과 주장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1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규봉(42)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장윤정(33) 전 주장에게는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김 전 감독은 2013년 3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최 선수 등 소속 팀원을 때리고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8월 27일에는 최 선수와 다른 선수에게 20만원어치 빵을 강제로 먹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월 19일에는 과자 1㎏을 먹이며 장 전 주장이 이를 감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가 필요하다며 선수에게 7400여만원을 뜯어냈고 견적서를 부풀려 지역체육회로부터 2억 5700여만원의 허위 보조금도 받았다. 장 전 주장은 최 선수의 머리와 뺨을 때리며 욕설을 하고 다른 선수에게 폭행을 지시했다. 선수들의 카카오톡 대화도 몰래 본 것으로 드러났다.
  • 성착취물 일당 모두 중형… 2년여 걸린 ‘n번방 단죄’

    성착취물 일당 모두 중형… 2년여 걸린 ‘n번방 단죄’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갓갓’ 문형욱(24)과 ‘부따’ 강훈(20)에게 각각 징역 34년,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이로써 2019년 처음 알려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범인들은 2년여 만에 모두 중형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1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4년을 선고받은 문형욱의 상고를 기각했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0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유지됐다. 문형욱은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1275차례 아동·청소년 피해자 21명에게 스스로 성착취물을 촬영하게 했다. 특히 지난해 1월까지 1년가량은 갓갓이란 별명으로 텔레그램 방을 개설해 성착취 영상 3762건을 배포했다. 공범 6명과 짜고 피해자에게 성폭행 등을 하게 한 뒤 영상을 만든 사실도 드러났다. 또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박사방 2인자 강훈의 상고도 기각하고 징역 15년형을 확정했다. 강훈은 2019년 9∼11월 주범인 ‘박사’ 조주빈(25)과 함께 아동·청소년 7명 등 피해자 18명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촬영·제작하고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했다. 강훈은 초기 단계부터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을 관리·운영해 온 핵심 공범이다. 대법원은 이들이 단순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집단’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2009년 9월 대학생 탐사보도팀 ‘추적단불꽃’의 공모전 기사로 세상에 알려졌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은 지난달 징역 42년형이 확정됐다. 공범인 ‘이기야’ 이원호(21)는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징역 12년이 확정되는 등 일당이 모두 중형을 받았다. 조주빈과 강훈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전송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추가 기소돼 형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구사일생’ 의원직 유지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구사일생’ 의원직 유지

    선거 전 자원봉사자들에게 불법으로 홍보 전화를 걸게 하고 미등록 봉사자에게 현금을 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홍석준(55) 의원(대구 달서갑)이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홍 의원의 상고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홍 의원은 본인만 전화 홍보를 할 수 있는 예비후보 신분일 때 자원봉사자들에게 홍보 전화 1200여통을 걸게 했고, 미등록 봉사자 1명에게 현금을 지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심은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2심에서 홍 의원 측은 그 사이 선거법 개정으로 전화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으므로 면소 판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소는 형사소송에서 소송 조건이 사라져 재판을 끝내는 경우를 말한다. 항소심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고 금품 제공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해 벌금을 90만원으로 낮췄다. 대법원도 원심 판결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보고 형을 확정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 중 이두아(50) 전 의원이 고발하며 불거졌다.
  • 檢,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정조준...곽상도 “결백 증명”

    檢,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정조준...곽상도 “결백 증명”

    ‘의원직 상실’ 곽상도 “대장동과 무관…결백 증명하겠다”아들 50억 성과급엔 “국민에 불편 끼쳐 송구”곽상도 사퇴안 가결, 檢 50억 클럽 의혹 수사 본격화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거액을 챙긴 의혹을 받는 곽상도(62) 의원의 사퇴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의원 소환이라는 부담을 털어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르면 다음 주 초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아들 병채(31)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원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병채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병채 씨는 2015년 6월쯤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4월쯤 퇴사하면서 퇴직금·상여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수익이 나자 대주주 김만배(57·구속)씨에게 50억원을 요구하고 아들을 통해 대신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막아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김씨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 무산을 막아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장동 개발 사업 주관사 하나은행이 컨소시엄 구성 때 1000억여원의 배당 이익을 예상하고도 화천대유 측에 이익을 몰아줬다며 시민단체가 김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은 수사팀 내 범죄수익환수부가 살피고 있다.이르면 내주 초 검찰 소환 예상…박영수·권순일 수사도 주목 곽 전 의원 조사를 신호탄으로 ‘50억 클럽’에 등장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권순일 전 대법관 수사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박 전 특검과 관련해선 딸의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 분양 의혹, 김만배 씨와 박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와의 100억원 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으로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의혹 주요 인물들이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로펌 사무실에서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이 로펌 사무실을 자주 찾았고,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48·구속)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도 이 로펌 소속이었다는 점 때문에 박 전 특검도 초기부터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 수사 당시 김씨 소개로 부산저축은행 그룹 회장 사촌 처남의 변호를 맡았고, 2014년엔 검찰 수사를 받던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또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특검으로 임명된 2016년 11월까지 고문변호사로 일하며 연 2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 전 특검 딸은 2016년 8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최근까지 근무했고, 올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1채를 현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분양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의 인척 이씨는 2014∼2015년 대장동 사업의 분양 대행을 맡았다. 그가 2019년 김씨에게서 받아 토목 건설업체 대표 나모씨에게 전달한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게 아니냐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씨도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 없다는 입장이며, 이씨 역시 김씨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대법관 퇴임 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월 1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논란이 됐다. 게다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직 때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은 선거법 위반 사건의 주심 대법관이었기에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또 경제지 법조팀장을 지낸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씨는 2019년 7월 16일부터 지난해 8월 21일까지 총 9차례 대법원을 방문했고, 8차례는 방문지를 ‘권순일 대법관실’로 적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동향 분이라 가끔 전화하고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검찰은 대법원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법원행정처에 김씨의 대법원 출입 시간, 출입구 통과 기록 등을 요청하면서도 이 후보 사건 무죄 결론 도출 과정을 알 수 있는 재판연구관 보고서는 포함하지 않아 부실수사 비판을 받았다.곽상도 “의혹들 수사 통해 진실 규명되도록 할 것” 곽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사직안 가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얼굴과 전반적인 몸매가 예뻐 보여 촬영했다.” 버스 안에 서 있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8초가량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작 피해자는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성범죄로 기소돼 1심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했으나 2심이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의정부지법 형사2부(부장 최종진)는 1, 2심과 대법원에 이은 파기 환송심에서 A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유죄로 판단, 항소를 기각했고 1심이 선고한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유지했다. A씨는 기한인 지난 9일까지 재상고하지 않았고, 법원은 10일 A씨의 선고를 확정했다.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 하차하려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B씨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8초가량 몰래 동영상 촬영했고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에 검거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엉덩이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 운동복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레깅스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고,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부위는 목 윗부분과 손, 발목 등이 전부였다. 2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B씨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인정하면서도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1심의 유죄 판단을 직권으로 파기하고 무죄로 선고했다. 그러나 2심 판결은 또 뒤집혔다. 3심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해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 성적 자유를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해 해석하고 처음으로 명시했다.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는 게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고, 몰카 성범죄 대상이 반드시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은 ‘성적 수치심’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고 진술한 것을 성적 수치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2심보다 성적 수치심의 범위를 넓게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성적 수치심엔 여러 감정이 포함될 수 있어 피해자가 느낀 분노와 공포, 모욕감 등 다양한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이 ‘레깅스 불법 촬영’을 성범죄로 판단한 만큼 유무죄 여부를 다루지 않고 A씨가 과하다고 주장한 1심 양형에 관해서만 판단, “형량이 합리적인 범위를 넘지 않았다”며 항소를 기각했고 A씨는 이번에 재상고하지 않았다.
  •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시장직 상실, 금품수수혐의 집행유예 확정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시장직 상실, 금품수수혐의 집행유예 확정

    송도근(74·국민의힘) 경남 사천시장이 건설업자로 부터 부정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시장직을 상실했다.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시장은 관급 공사 수주 편의 대가로 2018년 1월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9년 7월 불구속기소됐다. 또 송 시장은 2016년 11월 사업가 등 2명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와 상품권 300만원을 받고, 경찰이 자신의 시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때 집에 있던 돈을 아내 등을 통해 숨기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송 시장의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으나 의류와 상품권을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인정했다. 1·2심 재판부는 “행정 총괄자로서 공정한 업무수행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사천시 신뢰도를 떨어뜨려 죄책이 무겁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송 시장은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됨에 따라 시장직을 잃었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사천시는 송 시장의 시장직 상실에 따라 홍민희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운영한다.
  • 대법, ‘고 최숙현 가혹행위’ 감독 징역 7년 확정…주장은 4년

    대법, ‘고 최숙현 가혹행위’ 감독 징역 7년 확정…주장은 4년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주장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1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42) 감독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함께 상고한 주장 장윤정(32) 선수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감독은 숙소생활을 하는 선수들의 태도 등을 문제 삼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또 보조금 2억 5000만원을 빼돌리고, 선수들에게서 전지훈련에 쓰이는 항공료 명목으로 약 7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주장 장씨는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폭행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다른 후배 선수를 때리도록 시키거나 많은 양의 과자나 빵을 억지로 먹인 혐의로 기소됐다. 가혹 행위를 주도한 팀 선배 김도환씨도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들의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최 선수는 김 전 감독과 장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이들이 범행을 부인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했다. 그러던 지난해 가족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 선택을 했다.또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없으면서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로 활동하며 선수들을 상대로 가혹행위와 강제추행을 일삼은 운동처방사 안주현(46)씨는 1심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7년 6개월로 형량을 감경받았다. 최 선수 사망 후 국회는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일명 최숙현법)을 제정해 올해 2월 시행에 들어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3월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의 관리 감독이 부실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 ‘윤석열 죽이기’ 의혹에…박범계 “하늘 우러러 선거 개입 아냐”

    ‘윤석열 죽이기’ 의혹에…박범계 “하늘 우러러 선거 개입 아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특정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고자 청와대와 정치권, 법무부가 일제히 나서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선거 개입이나 공작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하나를 죽이기 위해 민주당과 정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총동원돼있다. 선거개입이 아니냐”고 비판하자, 박 장관은 “선거에 개입할 의사도, 의지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님이 계시는 그 당(국민의힘) 후보(윤석열)께서도 법무부와 검찰, 여당이 서로 자료를 공유하는 등 거대한 공작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이 사건을 임하는 데 있어 단 한치도 의심받을 행위나 행동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여기 여당 의원들 중 저와 자료를 공유한 의원님 계시느냐, 없습니다”라고 반문하며 “언젠가 이 사건에 대해 (진실이) 다 복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 공수처장 역시 “저희는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검 감찰부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변인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당사자 참관 없이 포렌식하고, 이를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압수수색해 가져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대검이 공수처의 요청으로 ‘하청 감찰’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여권에서는 야권 인사 다수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검찰이) ‘김학의 사건’처럼 검찰 선배를 수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질의하자, 박 장관은 “‘50억 클럽’ 중에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곽상도 의원에 대해 수사 중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수사가 너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며 “특혜와 나머지 수사가 두 축인데 로비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지연된 것 같다. 열심히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막대한 이익을 극소수가 챙긴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의 울화를 일부 정치인 등은 뜬금없이 토건족(土建族)에게 돌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후보 연설에서 “부패 정치세력과 결탁한 토건세력이 온 나라를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고, 자신은 “토건족과 수년간 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사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 토건족이 들어온 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토건족이 대장동 게이트의 비리 핵심인 양 지목하고 있다. 그런데 대장동 게이트에서 천문학적인 배당금과 고문료, 퇴직금을 챙긴 이들은 변호사·회계사·기자·공기업 출신에다 전직 대법관과 특검, 검사장 그리고 전·현직 국회의원이다. 이들 엘리트는 결코 토건족에 족보를 올릴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 게이트에 토건족을 소환하는 것은 건설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이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대장동 게이트의 결정적 요인은 수도권 집값 급등이다. 아파트값은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건설업 종사자들이 올린 게 아니다. 선무당 같은 이념 지향적 정치인들과 이들과 야합한 관료들이 아파트가 충분하다며 공급하지 않아 빚어진 참사다. 이들에겐 거주할 집을 사겠다고 하면 투기꾼, 새 아파트를 지어 주겠다고 하면 토건족으로 비쳤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에겐 대출과 금리로 괴롭히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설인들에겐 온갖 규제로 집을 짓지 못하게 막았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6억 708만원에서 4년 5개월 만인 지난달 12억 1639만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건설업과 종사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아니다. 지난 70여년간 국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 1950년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을 이룬 데에는 건설업이 큰 역할을 했다. 국가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택을 공급하며 산업에 필요한 플랜트를 건설해 왔다. 1970년대 초반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전자도, 자동차도, 조선 산업도 변변찮았던 그 당시 우리의 선배들은 열사의 땅 중동에서 피와 땀으로 오일 달러를 바꿔 왔다.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고, 5000년 내내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리는 초석이 됐다. 건설업이 세계를 누비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우리 건설인들이 만들었다. 높이 828m로 현재 세계 최고층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 역시 우리 건설인이 지었다. 길이 3.6㎞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도 우리의 건설 기술진이 한창 공사 중이다. 국가경제의 기초를 다지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설인들은 애국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이 국민의 주거 복지를 위해선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35층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누구인가. 전기차 시대에 충전 주차장을 갖추기는커녕 녹물이 나오는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지도 못하게 한 것은 누구인가. 실수요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심 재건축 대신 멀리 떨어져 살라는 3기 신도시는 백면서생 같은 관료와 정치인의 합작품 아닌가. 대장동 비리를 토건족에게 묻기보다는 국민의 주거 복지를 고민할 때다. 그리고 건설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경멸하는 토건족이라는 용어는 퇴출시킬 때가 지났다.
  • 檢 대장동팀 무더기 확진… 수사 올스톱

    檢 대장동팀 무더기 확진… 수사 올스톱

    ‘수사 지휘’ 부장검사 등 6명 코로나 확진김만배·남욱 구속 후 소환조사도 못 해‘곽상도 50억원’ 등 대가성 입증도 난항유동규, 10일 ‘대장동 첫 형사재판’ 시작‘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하면서 조사 일정이 사흘째 ‘올스톱’됐다. 조사를 지휘하는 부장검사까지 확진됐다. 지난 4일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소유주 김만배(57)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 등 핵심 인물의 구속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수사가 갑작스럽게 암초를 만난 형국이다. 전체 60여명(검사 24명) 규모인 전담수사팀에서 검사 3명, 수사관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팀을 총괄하는 유경필 부장검사도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최근 수사팀에 충원된 범죄수익환수부 유진승 부장검사가 당분간 총괄 역할을 도맡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 기간이 오는 12일 만료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수사팀은 이들을 구속한 이후 7일까지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열흘 이내 범위로 구속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하면 22일까지 구속 수사를 이어 갈 수 있다. 그때까지도 기소를 못 하면 현재 구치소에 있는 두 사람을 일단 풀어 줘야 한다. 수사팀은 확진자가 발생한 청사 6층의 방역 조치가 끝나는 대로 소환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확진자 6명과 밀접접촉한 이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데다가 음성 판정을 받아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 8일부터 일선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8일부터 김씨와 남 변호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를 둘러싼 로비 의혹을 깊게 파헤칠 방침이다. 수사팀은 곽상도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인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이 뇌물에 해당하는지와 함께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조인 출신 변호사들이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았던 배경 등을 따져 볼 계획이다. 또 김씨가 성남시와 시의회를 상대로 벌인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윤길 전 의장 등 경기 성남시의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사 과정에서 로비의 대가성 부분도 쟁점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뇌물죄가 성립되려면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대가성이 입증돼야 한다. 그러나 의혹 선상에 오른 이들은 하나같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아직 혐의 입증은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채씨의 50억원 퇴직금 의혹이 김씨의 구속영장에 적시됐다가 빠진 점도 혐의 소명이 덜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공판이 오는 10일 열린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첫 형사재판이다. 정식 공판기일인 만큼 피고인인 유 전 본부장도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대장동 개발업체로부터 사업 편의 제공을 대가로 총 3억 5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기소됐다. 또 지난 1일에는 화천대유 측에 대장동 택지개발 이익을 몰아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 [단독] 金, 고위공무원·법조기자 출신도 고문 위촉… 유동규 “사공 너무 많아졌다” 불만 쏟아내

    [단독] 金, 고위공무원·법조기자 출신도 고문 위촉… 유동규 “사공 너무 많아졌다” 불만 쏟아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개발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57·구속 중)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고위 법조인사 외에도 전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과 유력 일간지 법조기자 출신 논설위원 등도 화천대유 고문·자문단으로 영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한 몸으로 움직인 유동규(52·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를 두고 “사공이 너무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10년대 중반 교육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전직 고위공무원 A씨는 2018년 8월 무렵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대장동 개발구역 내 학교 입지나 학급수 등 교육 관련 행정 절차에 자문 활동을 했다. 또 전직 논설위원 B씨는 지난 6월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씨처럼 장기간 법조기자로 일한 B씨는 해당 언론사를 떠난 이후 언론계 선배 김씨의 권유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가 합류했을 때는 이미 경찰이 화천대유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었고, 지난 8월 말부터 대장동 의혹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고문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고문 직함이 적힌 명함까지 받았지만 “적극 활동한 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A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는 대학 친구가 교육과 관련한 일로 문의해 자문을 해 줬던 것일 뿐”이라면서 “화천대유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학 친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는 김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확인됐다. B씨 역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정영학(53) 회계사의 녹음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씨에게 “사공이 너무 많아졌다”며 김씨의 외부 지인 영입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대화에서 “비밀을 지키면서 진행해야 한다. 너무 많이 퍼져 나가면 두고두고 후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따졌고, 이에 김씨는 “사공이 아니라 필요 인원일 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 [단독] 김만배, 고위공무원·기자까지 영입...유동규 “사공 너무 많아져” 반발

    [단독] 김만배, 고위공무원·기자까지 영입...유동규 “사공 너무 많아져” 반발

    김만배, 정관계 및 언론인 대거 영입 고위공무원·논설위원, 화천대유 근무유동규, “사공 너무 많아” 불만 토로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개발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57·구속 중)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고위 법조인사 외에도 전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과 유력 일간지 법조기자 출신 논설위원 등도 화천대유 고문·자문단으로 영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한 몸으로 움직인 유동규(52·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를 두고 “사공이 너무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10년대 중반 교육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전직 고위공무원 A씨는 2018년 8월 무렵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대장동 개발구역 내 학교 입지나 학급수 등 교육 관련 행정 절차에 자문 활동을 했다. 또 전직 논설위원 B씨는 지난 6월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씨처럼 장기간 법조기자로 일한 B씨는 해당 언론사를 떠난 이후 언론계 선배 김씨의 권유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가 합류했을 때는 이미 경찰이 화천대유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었고, 지난 8월 말부터 대장동 의혹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고문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고문 직함이 적힌 명함까지 받았지만 “적극 활동한 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A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는 대학 친구가 교육과 관련한 일로 문의해 자문을 해 줬던 것일 뿐”이라면서 “화천대유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학 친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는 김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확인됐다. B씨 역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정영학(53) 회계사의 녹음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씨에게 “사공이 너무 많아졌다”며 김씨의 외부 지인 영입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대화에서 “비밀을 지키면서 진행해야 한다. 너무 많이 퍼져 나가면 두고두고 후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따졌고, 이에 김씨는 “사공이 아니라 필요 인원일 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 대법 “유류분 시행 전 증여 재산은 자신 몫의 상속권 주장할 수 없어”

    대법 “유류분 시행 전 증여 재산은 자신 몫의 상속권 주장할 수 없어”

    유류분 제도가 도입된 1977년 이전에 증여한 재산에 대해서는 상속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사망)의 딸 4명이 아들 2명과 손자 4명을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세상을 떠난 A씨는 슬하 7남매 가운데 딸 4명을 빼고 장남 B씨와 장손 C씨 등 아들·손자들에게만 경기 시흥시 과림동 땅을 포함한 재산을 남겼다. 재산은 장남과 장손 위주로 배분됐다. 유산을 한 푼도 받지 못한 딸 4명은 이듬해 각자의 몫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 과정에서는 유류분 청구 대상이 되는 전체 재산 중 A씨가 1962년에 증여한 땅이 문제가 됐다. 1·2심 재판부는 B씨 등이 이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에 대해 딸들에게 일부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1962년 증여는 유류분 제도가 도입되기 전 이뤄져 반환 청구 대상이 안 된다고 봤다. 대법원은 “기초 재산을 다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 레깅스 찍은 건 몰카 아니다? 법원 “유죄”…‘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레깅스 찍은 건 몰카 아니다? 법원 “유죄”…‘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레깅스 입은 여성의 하반신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에 대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이른바 ‘레깅스 몰카’ 사건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가 다시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하는 등 여러 차례 판결이 엇갈렸는데,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유죄 판단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가 선고한 벌금 70만원이 유지되고, 피고인이 재상고하지 않으면 형이 그대로 확정된다. 피고인이 재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사건이기에 형량의 적정성만 판단하게 된다. 버스서 ‘레깅스 하의’ 여성 몰래 촬영…1심 “벌금 70만원” A씨는 2018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차하려고 출입문 앞에 서 있던 B(여)씨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8초가량 동영상 촬영했다. A씨는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에 검거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엉덩이 부위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 운동복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레깅스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외부로 직접 맨살이 노출되는 부위는 목 윗부분과 손, 발목 등이 전부였지만, 레깅스 하의가 밀착되는 소재였기에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신체의 굴곡이 드러난 상태였다. A씨는 출입문 맞은편 좌석에 앉아 B씨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했는데 특정 부위를 확대하거나 부각하진 않았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얼굴과 전반적인 몸매가 예뻐 보여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촬영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판단, A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하면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2심 “레깅스는 일상복…성적 수치심 단정 어렵다” 무죄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직권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을 맡은 의정부지법 형사1부는 A씨의 행위가 성범죄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2016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 옷차림, 노출 정도, 촬영 의도와 경위, 장소·각도·촬영 거리, 특정 신체 부위 부각 여부 등을 살폈다. 2심 재판부는 레깅스가 운동복을 넘어서 일상복으로 착용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불쾌감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 진술을 했지만, 재판부는 오히려 이 진술이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도 무죄 이유로 들었다. “피해자 의상보다 불법촬영 행위에 중점 둬야” 논란 2심 재판부의 이러한 판단은 당시 논란으로 번졌다. 법원이 ‘불법촬영’이라는 행위보다 피해자 의상에 중점을 두고 판단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자가 뭘 입고 있었든 당사자의 동의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행위 자체를 두고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기분이 더럽다’고 진술한 것을 성적 수치심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대법 “몰카 성범죄,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 아니다” 2심 판결 이후 검찰은 상고했고, 사건은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는데 판결은 또 뒤집혔다. 2심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는 게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몰카 성범죄 대상이 반드시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해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법원의 이러한 판단은 성적 자유를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해 해석하고 처음으로 명시해 관심을 끌었다. 성적 대상화되지 않을 자유…‘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파기환송심을 맡은 의정부지법 형사2부(최종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의 항소를 지난 2일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다”며 “형량은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너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같은 버스에 승차한 피해자 하반신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판부는 A씨의 항소 이유인 ‘1심 양형의 과중 여부’만 살폈다. 2심 재판부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직권으로 판단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이미 유죄 취지로 파기한 만큼 다루지 않았다.이번 사건에서 대법원이 성적 자유를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의미를 확장한 판단은 최근 문제가 제기된 ‘이태원 핼러윈 몰카’ 논란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버니걸’ 등 짧은 길이의 분장 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온 여성의 뒷모습을 몇몇 남성들이 몰래 찍는 상황이 포착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불법촬영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애당초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온 것이 문제 아니냐’, ‘스스로 드러내려고 입은 의상을 찍은 것이 무슨 문제냐’며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의견도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이 밝혔듯이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하더라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 대법원, ‘내란 선동‘ 이석기 재심 청구 최종 기각

    대법원, ‘내란 선동‘ 이석기 재심 청구 최종 기각

    내란 선동죄 등으로 징역 9년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재심 청구가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 26일 이 전 의원이 재심 기각 결정에 대해 낸 재항고를 기각했다. 이 전 의원을 비롯한 옛 통진당 의원 7명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결과 내란 음모 사건 관련 ‘재판 거래’ 정황이 드러났다며 2019년 6월 재심을 청구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무죄나 면소를 인정할 증거가 새로 발견되거나 수사기관·법관이 직무 과정에서 위법을 저지른 사실이 명백하면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고법은 지난 8월 이들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며 혁명조직(RO)의 총책을 맡아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위한 구체적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로 2013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5년 내란 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내란 음모 혐의는 무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이 확정됐다. 당시 이 사건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위헌정당 해산심판까지 촉발했고, 통진당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됐다.
  • 대법 “쌍용차 노조 대한문 앞 점거 막은 경찰, 정당 공무집행”

    대법원이 2013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농성하다 농성장을 철거하려는 공무원과 충돌한 쌍용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에게 내려진 일부 무죄 판결을 유죄 취지로 뒤집었다. 대한문 농성장 점거를 제지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쌍용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쌍용차대책위) 관계자 A씨와 B씨의 상고심에서 공소사실 중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쌍용차대책위는 2012년 4월 덕수궁 대한문 앞 인도에 천막과 분향소를 차리고 농성에 들어갔다. 관할 중구청은 쌍용차대책위와 마찰을 빚다 2013년 6월 10일 오전 행정대집행으로 농성장 물품을 치웠고, 대책위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과 이들을 막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A씨와 B씨 등 30여명은 경찰관을 밀치거나 방패를 잡아당기는 등 실랑이를 벌이다 연행됐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경찰권 행사에 요구되는 최소 침해의 원칙이 위배됐다”며 A·B씨의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무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대책위 관계자들을 소극적으로 막기만 한 것은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경찰 직무집행을 위법한 공무집행이라고 판단한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며 2심 재판부에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덧붙였다.
  • ‘허위사실유포‘ 송재호 벌금 90만원 확정...의원직 유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송재호(61)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8일 송 의원에게 벌금 9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송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유세 기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4·3 추념식에 참석하고, 4·3 특별법 개정을 약속해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방송사 토론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재직 당시 무보수로 일했다”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시장 유세 발언에 대해 “피고인은 마치 대통령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자신을 과장했다”며 유죄를 인정했으나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면서 당선무효형에 못 미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방송 토론회 발언은 허위사실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한 것으로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2심의 판단은 1심과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는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 부부싸움 중 아내 음식에 침 뱉은 변호사 남편…‘유죄’ 확정

    부부싸움 중 아내 음식에 침 뱉은 변호사 남편…‘유죄’ 확정

    대법원, 재물손괴죄 유죄 확정 부부싸움 중 아내가 먹던 음식에 침을 뱉은 남편에게 ‘재물손괴죄’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집에서 점심을 먹던 자신의 아내가 식사 중에 전화 통화를 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고 아내 앞에 놓인 반찬과 찌개 등에 침을 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아내가 “더럽게 침을 뱉냐”고 하자 재차 음식에 침을 뱉기도 했다. 변호사인 A씨는 법정에서 “아내 앞에 놓인 반찬과 찌개 등은 아내의 소유가 아니고 내 행위로 음식의 효용을 해했다고도 볼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준비해 먹던 중인 음식이 피해자 소유가 아닐 리 없고, 음식에 타인의 침이 섞인 것을 의식한 이상 그 음식의 효용이 손상됐음도 경험칙상 분명하다”며 재물손괴죄를 인정했다. 2심도 “타인의 재물을 손괴한다는 것은 타인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재물을 손괴하는 경우도 포함된다”며 A씨의 벌금형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재물손괴죄의 ‘타인의 재물’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A씨의 유죄를 확정했다.
  • 정차 중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실형…대법 “‘운전 중’ 판단 가중처벌”

    정차 중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실형…대법 “‘운전 중’ 판단 가중처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한 버스기사를 폭행한 60대 남성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에 멈춘 버스에서 기사를 때렸다면 ‘운전 중’인 운전자를 폭행한 것으로 간주해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5일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폭행등)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배모씨(60)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8일 서울 광진구에서 버스에 탄 배씨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버스기사의 요구에 “네가 뭔데 착용하라 마라냐”며 욕설을 퍼부으면서 버스 뒷문을 발로 차고, 기사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배씨는 또 자신를 말리던 승객 A씨(24)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배씨는 재판과정에서 버스 뒷문을 발로 차거나 피해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및 당시 버스 승객이 휴대폰으로 범행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배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1심은 “운전기사의 정당한 요구에 화가 나 기사와 승객을 폭행하고 상당시간 난동을 부렸다”며 “죄질이 불량한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징역 8개월을 실형을 선고했다. 배씨는 항소심에서 당시 기사가 버스를 운행하는 중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특정범죄가중법상 ‘운행 중’에 여객의 승차·하차를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를 포함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점 △배씨가 버스운전사인 피해자를 폭행한 시각은 귀가 승객이 몰리는 퇴근시간 무렵이었고, 피해자가 이 사건 버스를 정차한 곳은 광진경찰서 버스정류장으로서, 공중의 교통안전과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였던 점 △당시 피해자는 배씨만 하차하면 즉시 버스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므로, 계속적인 운행의사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보면 운전자 폭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은 특가법에 ‘운행 중’은 ‘운전자가 여객의 승차·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를 포함한다’고 규정돼있는 점 등에 비춰 1심 판결을 유지했다”며 “특가법 위반죄(운전자 폭행 등)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을 확정했다.
  • 수혈로 간암 발생, 극단 선택한 소방관…대법 “위험직무순직”

    수혈로 간암 발생, 극단 선택한 소방관…대법 “위험직무순직”

    소방관이 화재진압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수술을 받던 중 수혈로 인해 간암이 발생했고 이를 비관해 극단선택을 했다면, 이 역시 공무상 재해로 봐야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의 유족이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청구 부지급 결정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소방관이던 A씨는 1984년 11월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기에 감전돼 쓰러졌다. 이때 유리 파편이 다리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피를 많이 흘려 동료 B씨로부터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B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로 밝혀졌다. B씨는 간암 진단을 받고 2003년 10월 사망했다. A씨는 수혈 이후 간 질환에 시달리다 2011년 B형 간염과 간경변, 간암을 진단받았다. 갈수록 병세가 악화하면서 2013년 6월 결국 퇴직했다. 식사와 거동 등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 그는 우울증과 정서불안에 시달리다 퇴직 20여 일 뒤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사혁신처는 2018년 8월 A씨의 사망을 공무상 재해로 판단해 유족에게 순직유족보상금 가결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A씨의 유족은 ‘순직을 넘어 위험직무순직에 해당한다’며 그에 따른 유족급여를 청구했다. 공무로 사망하는 일반적인 ‘순직’과 달리 A씨의 죽음은 화재 진압이라는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다 입은 부상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요건에 맞지 않다며 지급을 거부했고 유족은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유족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의 사망이 위험직무순직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도 최근 인사혁신처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A씨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위험직무 수행 중 입은 위해가 직접적인, 주된 원인이 돼 A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본 원심의 결론은 정당하다”며 “A씨의 부상뿐만 아니라 질병도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입게 된 위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