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관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윤상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가석방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고기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방부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75
  • [세종로의 아침] 총선 전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벌어진 일

    [세종로의 아침] 총선 전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벌어진 일

    지난달 29일은 4·10 총선 전 마지막 국회 본회의였다. 국회는 이날 총선 선거구 획정과 ‘쌍특검법’ 재표결 등을 처리했다. 국회는 총 68건의 법안 등을 의결했는데, 안건별 재석 인원 추이를 보면 우선순위를 알 수 있다. 본회의는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선거구 획정과 쌍특검법 재표결을 연계하겠다면서 선거구 획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쌍특검법 재표결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언한 차였다. 정오쯤 양당이 지역구 한 석을 늘리고 비례대표 한 석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결국 본회의는 오후 3시에 열렸다. 1항 안건은 신숙희·엄상필 대법관 임명동의안 표결이었다. 재적 297명 중 26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49항 주택법 개정안 투표 때는 재석 201명으로 줄었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간 유예하는 내용이다.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정회하기 직전이라 자리를 지킨 의원이 확연히 줄었다. 본회의 속개 후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국회법 등 64~66항을 처리할 때는 각각 재석 259명, 260명, 262명이었다. 마지막으로 67항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과 68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 때는 재석 281명으로 다시 늘었다. 결국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재석 281명 중 찬성 171명·반대 109명·무효 1명으로, 대장동 특검법은 재석 281명 중 찬성 177명·반대 104명으로 부결됐다. 263명(대법관 임명동의안)→201명(주택법 개정안)→262명(선거구 획정)→281명(쌍특검법)으로 본회의 안건마다 재석 인원은 출렁였다. 본회의 재석 인원은 국회의원과 거대 양당이 해당 사안을 얼마나 중요하게 판단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날의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를 가장 덜 중요하게 여겼다. 선거구 획정, 대법관 임명보다 쌍특검법 처리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시작 전, 중간, 종료 후 세 차례 의원총회를 열면서 쌍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의원들을 다잡았다. 사전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일부 의원에게는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들이 직접 전화해서 쌍특검법 재표결 때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결국 쌍특검법 표결 때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김희국 의원, 본회의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김용판 의원 3명뿐이었다. ‘다잡기’ 효과인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서 국민의힘 이탈표는 113명 중 1표였다. 야권은 국민의힘보다 불참자가 더 많긴 했으나, 쌍특검법 표결 때 가장 많은 국회의원이 자리한 건 비슷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변재일·유기홍·이병훈·김홍걸·황운하 의원, 개혁신당에서는 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 의원, 무소속 윤관석·이수진(동작)·박영순 의원 등 13명이 불참했다. 총선을 목전에 둔 국회에 중요한 것은 민생이나 총선이 아닌 쌍특검법 처리였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잘 방어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결국 최고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 재의결이 무산되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환호의 박수를 쳤고, 민주당은 법안을 재발의해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총선 직후 열릴 첫 본회의,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이날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민영 정치부 차장
  • 美연방대법 “출마 자격 유지”… 트럼프 백악관행 탄력

    美연방대법 “출마 자격 유지”… 트럼프 백악관행 탄력

    미국 연방대법원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뒤집고 만장일치로 자격 유지를 결정했다. 15개 주에서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5일) 전날 나온 판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격 시비를 털고 백악관행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연방대법원은 13쪽짜리 결정문에서 “헌법은 연방 공직자·후보자의 자격 박탈 책임을 주가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만약 연방 공직 후보자가 동일 행위에 대해 일부 주에선 부적격 판정을 받고 다른 주에선 그렇지 않을 경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판결로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메인주를 비롯해 일리노이주 등의 트럼프 출마 자격 박탈 결정도 무효가 됐다. 앞서 콜로라도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야기했다고 보고, 수정헌법 14조 3항 ‘반란 가담 행위’를 적용해 주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다. ‘6대3’ 보수 우위 구조인 연방대법원은 자격 여부에 대해서는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지만, 수정헌법 14조 3항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구체적인 부자격자에 대한 추가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진보 성향 대법관들은 “개별 주가 내란 연계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 후보의 경선 자격을 박탈한 것에 대해서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대통령 후보의 자격 박탈을 제한하는 데까지 논의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아울러 1·6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내란죄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선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발 빠른 이번 결정은 대선 뒤집기 시도 관련 특검 기소에서 트럼프의 면책 특권을 느리게 심리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을 명령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에게 승리했던 2000년 대선을 거론하며 “대법원 결정이 대선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위한 큰 승리”라고 자축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노스다코타주의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 대의원 29명 전원을 챙기며 본선행에 날개를 달았다. 물론 대선 전복 혐의를 비롯한 4건의 형사 기소, 무더기 벌금이 걸린 민사소송 등 그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본선에서 그를 물리쳐야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고령 등으로 인한 낮은 지지율, 지지층 이탈 등 내부 악재도 극복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요커 인터뷰에서 “내가 (본선에서) 또 이길 것이고, 결과가 어떻든 트럼프는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美대법, 트럼프 출마 자격 유지…‘대권 장애물’ 사라졌다

    美대법, 트럼프 출마 자격 유지…‘대권 장애물’ 사라졌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4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콜로라도주를 포함한 15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날 결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자격을 둘러싼 법적 장애물을 제거하며 백악관 복귀를 위한 ‘날개’를 달게 됐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었다. 대법원은 판결에서 “헌법은 개별 주에 연방 업무에 출마하는 대선 후보의 자격 박탈권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책임은 주가 아닌 의회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다만 출마 자격 박탈의 이유가 됐던 내란죄 연계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하도록 한 것을 ‘반란 가담 행위’라고 보고 내란 가담자의 공직 출마를 제한한 수정헌법 14조 3항에 따라 공화당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뺄 것을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불복해 연방대법원에 항소했다.美 대법 보수 6 vs 진보 3 구도…세부 결정 의견 갈려 이날 판결은 대법관 전원인 9명 모두의 찬성을 거쳐 나왔다. 미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비롯해 6대 3의 보수 우위로 재편된 상태다. 다만 대법관들은 세부 결정까지 의견의 일치를 보지는 못했다. 5명의 보수 대법관은 부대 의견에서 의회가 문제의 헌법 14조 3항과 관련해 구체적인 부자격자에 대한 추가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3명의 진보 성향 대법관들은 “미래에 모든 내란 혐의자들의 공직 출마에 대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제기까지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위한 큰 승리”(BIG WIN FOR AMERICA)라고 자축 메시지를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빠른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감사하다”면서 “재임 때 활동을 문제 삼아 퇴임 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신이 퇴임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법원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처음으로 패배했지만, 이달 중 무난히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유력 경선 주자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 “프랑스의 자부심”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 자유’ 명시

    “프랑스의 자부심”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 자유’ 명시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낙태할 자유를 헌법에 명시했다. 지난 1975년 낙태를 합법화한 지 50여년 만이다. 프랑스 의회는 4일(현지시간)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프랑스 상원과 하원은 이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전에서 합동회의를 열어 헌법 개정안을 표결한 끝에 찬성 780표, 반대 72표의 압도적 숫자로 가결 처리했다. 표결엔 양원 전체 의원 925명 가운데 852명이 참여했다. 양원 합동회의에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날 찬성표는 의결 정족수인 512명보다 훨씬 많았다. 개헌에 따라 프랑스 헌법 제34조에는 ‘여성이 자발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조건을 법으로 정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헌법에 명문화된 셈이다. 삼권 분립 원칙에 따라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의 자부심,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가하고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헌법 국새 날인식을 열어 축하하겠다”고 밝혔다.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초까지도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1970년대 들어서며 페미니즘 운동과 가족계획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여성이 자기 몸을 통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낙태 합법화가 공론화하기 시작한 건 ‘제2의 성’을 통해 여성 억압을 고발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주도로 1971년 4월 예술가, 작가, 정치인 등 343명의 여성이 자신의 낙태 경험을 선언문 형식으로 발표하면서다. 낙태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들끓는 가운데 1974년 당선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은 중도 우파 출신임에도 낙태법 개혁에 착수한다. 개혁 과제를 책임진 시몬 베이유 보건부 장관은 남성이 절대다수인 프랑스 의회에서 불법 낙태의 위험성을 알리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설득한 끝에 그해 12월 낙태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베이유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듬해 1월 17일 공포돼 임신 10주 이내의 낙태를 비범죄화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법 개정으로 낙태 가능 기간이 확대됐다. 2001년 10주에서 12주로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에는 14주까지 허용됐다. 프랑스에서 낙태는 건강보험으로 100% 보장된다. 2022년 기준 23만 4300건의 낙태가 시행됐다. 미국 낙태권 후퇴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는데도 프랑스가 낙태할 자유를 헌법에 못 박기로 한 것은 미국의 낙태권 후퇴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2022년 6월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인 미 연방대법원은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다. 이후 올해 초까지 전국 21개 주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프랑스 중도, 진보 진영과 여성계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곧장 낙태권을 헌법에 명시하기 위한 개헌안들이 발의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월 헌법 제34조에 ‘여성이 자발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조건을 법으로 정한다’는 문구를 추가한 개헌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할 자유를 명시함으로써 프랑스는 낙태권 보호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프랑스 여성들로서는 자기 신체에 대한 통제권을 최상위 법의 기본권 차원에서 보장받게 됐다. 트로카데로 광장서 시민들 개헌 승인 환호성 베르사유궁전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파리 시내 트로카데로 광장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투표 상황을 지켜보며 개헌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개헌안이 통과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여성 인권의 역사적인 진전을 축하했다. 파리시는 트로카데로 광장 맞은편의 에펠탑에 불을 밝히며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반면 베르사유궁전 근처에서는 낙태에 반대하는 550명이 모여 개헌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생명을 위한 행진’의 대변인 마리리스 펠리시에(22)는 일간 르파리지앵에 “낙태는 자궁에 있는 인간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두 달 만에 14인 체제로… 통상임금 판결 ‘조희대 대법’ 색채 가른다

    두 달 만에 14인 체제로… 통상임금 판결 ‘조희대 대법’ 색채 가른다

    엄상필(56·사법연수원 23기)·신숙희(55·25기) 신임 대법관이 4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14인 대법관’ 체제가 완성됐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그간 대법관 구성이 끝나면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 등의 현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터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법관 취임으로 중도·보수 색채가 한층 짙어진 대법원이 ‘김명수 코트’ 시절 잇따랐던 친노동 판결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엄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의 문언이나 논리만을 내세워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 관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신 대법관도 “사회적 편견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 대법관 취임으로 대법원은 지난 1월 안철상·민유숙 전 대법관 퇴임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진 공석을 해소했다. 대법원은 조만간 대법관 회의 등을 통해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와 조건부 구속영장제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판사가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을 심문한 뒤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조건부 구속영장제도는 영장을 발부하되 거주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석방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만 구속하는 걸 말한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법관 구성이 완료되면 (두 제도를) 논의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엄·신 대법관은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대법원장과 12명의 대법관(법원행정처장 제외) 등 13명으로 구성되는 전원합의체(전합)는 중도·보수 대 진보 비율이 기존 ‘7대6’에서 ‘8대5’로 재편됐다. 재직자에게만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를 따지는 ‘세아베스틸 사건’ 등 노동 관련 사건에서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기존 판례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판례를 세우는 전합은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가까이 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유효기간 지난 주사 쓴 수의사, 무죄 이유는

    유효기간 지난 주사 쓴 수의사, 무죄 이유는

    유효기간이 지난 주사제를 동물에게 사용한 수의사를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주사제 투약이 판매가 아닌 진료에 해당하는 만큼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수의사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21년 10월 유효기간이 6개월 정도 지난 동물용 주사제를 병원 내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주사제 유효기간은 2021년 4월까지였는데 A씨는 이 주사제를 동물에게 주사한 뒤 주사비를 받기도 했다. 현행 약사법은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물병원이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재판의 쟁점은 동물 진료에 쓸 목적으로 의약품을 보관했을 때 이를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였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주사제를 판매 목적이 아닌 진료 목적으로 저장 및 진열한 것이고, 쓰고 남은 주사제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유효기간이 지났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의약품 판매를 하지 않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A씨에게 주사제를 판매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판결의 요지다. 대법원도 “약사법 위반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원심이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여야 ‘텃밭 사수’… 비례 1석 줄였다

    여야 ‘텃밭 사수’… 비례 1석 줄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불과 41일 앞둔 29일 선거구 획정안을 가까스로 합의해 처리했다. 거대 양당이 총선 1년 전에 선거구를 확정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어긴 것은 물론 각자의 텃밭 지역구를 지키려 ‘비례대표 의석 1석’을 졸속으로 줄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은 재표결 결과 부결돼 폐기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재한 회동에서 비례대표 1석을 줄여 현행대로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획정안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59명 중 찬성 190명, 반대 34명, 기권 35명으로 가결됐다. 분구·합구 등 굵직한 변동 외에도 경계와 구역 조정으로 영향을 받는 의원들이 지역 여론을 의식해 다수 기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앞서 국회에 제출한 대로 서울 노원갑·을·병이 갑·을로 합쳐져 1석이 줄었고, 인천 서구갑·을은 갑·을·병으로 1석이 늘어났다. 또 경기에서 평택갑·을이 갑·을·병으로, 하남은 갑·을로 늘어났다. 반면 부천갑·을·병·정은 갑·을·병으로, 안산상록갑·을과 안산단원갑·을은 안산갑·을·병으로 통합돼 경기에서는 최종적으로 1석이 늘어 60석이 됐다. 전남은 여수갑·을의 경계만 조정해 국회의원 수에 변동이 없다. 여야 협상의 막판 쟁점이 됐던 부산은 의석수를 그대로 두고 선거구만 조정했다. 민주당은 북구, 강서구, 남구 조정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자당 소속 박재호(남구을) 의원과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에게 유리하도록 ‘게리맨더링’을 요구한다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 북·강서갑, 북·강서을 2곳이 북구갑, 북구을, 강서 등 3곳으로 나뉘고 남구갑·을은 남구로 통합된다.행정구역과 교통·생활문화권,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예외적인 시군구 일부 분할을 허용하는 특례 지역은 5곳이다. 이에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선거구 탄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강원도는 춘천시를 나눠 현행 8개 선거구를 유지한다. 경기도는 양주 일부를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붙인다. 서울도 종로, 중·성동갑, 중·성동을 선거구를 지금처럼 유지한다. 전북 군산 일부를 분할해 김제·부안 선거구에 붙이는 특례 지역 지정도 추가됐다. 애초 획정위 안에 따르면 전북은 1석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여야가 정치적 협상을 통해 전북 의석 10석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회의원 정수(300석)에서 1석이 더 필요하게 됐고, 비례대표 47석을 46석으로 줄여 300석을 맞췄다. 2004년 17대 총선 때 56석이던 비례대표 의석은 20년 새 10석이 줄었다. 충분한 비례대표 의석이 확보돼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소수 정당들은 “거대 양당의 담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자당이 유리한 지역에서 의석수를 줄일 수 없다면서 책임을 전가하다 고작 47석밖에 안 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건드리는 게 과연 정당한가”라며 “민의보다 밥그릇이 먼저인 양당 체제에 진저리가 난다”고 말했다.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갑·을·병에서 갑·을로 선거구가 줄어들면서 고용진·우원식·김성환 등 민주당 현역 의원 3명이 지역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노원처럼 각 당의 선거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갑과 을로 분구되는 하남도 예비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민주당이 주도해 처리하자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5일 거부권을 행사한 뒤 55일째 표류하던 쌍특검법도 폐기됐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을 국회가 재의결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무기명투표 결과 ‘김건희 특검법’은 재석 281명 가운데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고 ‘대장동 50억 특검법’은 281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04명으로 부결됐다. 양당 모두에서 당론과 다른 이탈표가 나왔다. 이로써 야권이 강행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와 폐기된 법안은 모두 8개로 늘었다. 민주당은 이날 쌍특검법이 부결되자 김 여사와 관련해 새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아닌 김 여사를 선택했다”며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또 다른 특검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명품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의 추가된 범죄 혐의를 더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쌍특검법은 총선용 민심 교란 악법”이라며 “부결은 만시지탄(時之歎·때가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신숙희·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즉시 임명안을 재가했다. 4·10 총선 전 마지막 본회의를 끝낸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 총선 41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안 합의…비례대표 1석 ‘날림 축소’

    총선 41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안 합의…비례대표 1석 ‘날림 축소’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확정전북 지역구 10석 유지 최종 합의비례대표 47석 -> 46석 축소‘공룡 선거구’ 막는 특례 조항 유지尹대통령 거부권 ‘쌍특검법’ 재표결與 “민주당, 쌍특검을 쌍권총으로 써”野 “부결되면 ‘명품백’ 추가해 재추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불과 41일 앞둔 29일 선거구 획정안을 가까스로 확정했다. 거대 양당이 총선 1년 전에 획정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어긴 것은 물론 각자의 텃밭 지역구를 지키려 ‘비례대표 의석 1석’을 졸속으로 줄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재한 회동에서 비례대표 1석을 줄여 현행대로 ‘전북의 지역구 10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앞서 국회로 보낸 획정위 원안은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과 경기에서 1석씩 늘리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중 전북은 10석을 유지키로 하면서 국회의원 정수(300석)에서 1석이 더 필요하게 됐고, 그 결과 비례대표를 47석에서 46석으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잠정 합의한 ‘특례구역 4곳 지정’도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선거구 탄생 위기가 고조됐던 강원도는 춘천시를 나눠 현행 8개 선거구를 유지한다. 경기도는 양주 일부를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붙인다. 서울도 종로, 중·성동갑, 중·성동을 지역구를 지금처럼 유지한다. 전남 순천시의 분할과 여수갑·을의 조정으로 전남의 선거구도 현행 10개를 유지한다. 거대 양당 간 막판 협상 쟁점이자 민주당의 요구였던 부산 북구, 강서구, 남구 조정은 ‘없던 일’이 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자당 소속 박재호(남구을) 의원과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에게 유리하도록 ‘게리맨더링’을 요구한다며 거부한 바 있다. 사실상 민주당이 이 부분에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부산을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것 같고 원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어서 불가피하게 국민의힘 주장을 받아들였다”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당 공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공천 작업에 차질이 이어지는 만큼 양당 모두 ‘2월 내 마무리’에 뜻을 모은 셈이다.충분한 비례대표 의석이 확보돼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소수 정당들은 “거대 양당의 담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녹색정의당은 본회의장에 ‘비례 1석 축소 양당 담합 규탄한다’는 항의 피켓을 내걸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정개특위 회의에서 “자당이 유리한 지역에서 의석수를 줄일 수 없다면서 책임을 전가하다 고작 47석밖에 안 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건드리는 게 과연 정당한가”라며 “민의보다 밥그릇이 먼저인 양당 체제에 진저리가 난다”고 했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뒤 55일째 표류하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재표결에도 합의했다. 쌍특검법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을 국회가 재의결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나와야 한다. 민주당이 쌍특검법 재표결을 두 달 가까이 끌자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공천 낙천자들이 반란표를 던질 가능성을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쌍특검법이 쌍권총도 아니고 민주당이 계속 저희를 협박하고, 본회의 때마다 또 협상 때마다 우리 당에 많은 부담을 주기도 했다”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민주당을 향해 “뭐든 엿장수 마음대로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도 국민이 언제나 옳다고 했는데 국민은 쌍특검법 통과를 원한다”며 “저는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이라 믿는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국민 뜻을 거스르는 심판 세력’으로 규정해 4월 총선을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까지 추가해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 관련 특검법을 다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후 명품백 사건 등을 명시적으로 추가해 새 특검법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며 “총선 후 준비를 마쳐 22대 국회에서 이를 이어받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신숙희·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처리됐다. 신 후보자에 대한 동의안은 무기명 투표에서 재석 의원 263명 가운데 찬성 246명, 반대 11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엄 후보자 동의안은 찬성 242명, 반대 11명, 기권 10명으로 가결됐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7∼28일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이날 오전 두 후보자 모두 ‘적격’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를 채택했다.
  • ‘남학생과 부적절 관계’ 교사…대법 “성학대 맞다” 확정

    ‘남학생과 부적절 관계’ 교사…대법 “성학대 맞다” 확정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교사의 행위가 성적 학대라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교사 A(33·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29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아동복지법상 ‘성적 학대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 A씨는 2022년 5∼6월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B군과 11차례 성관계하거나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A씨 남편이 ‘아내가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성적 조작에도 관여했다’며 직접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다만 수사 결과 성적 조작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사건 당시 B군이 만 18세 미만으로 아동복지법상 ‘아동’인 점을 고려해 A씨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A씨는 재판에서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의 쟁점은 두 사람 사이를 ‘애정 관계’로 볼 수 있는지였다. 사건의 전말과 두 사람의 관계, B군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 등을 토대로 1심과 2심 법원은 일관되게 A씨의 행위가 ‘성적 학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2심 법원은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온전하게 행사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인식한 채 피해자의 심리적 취약 상태를 의도적으로 이용해 성관계에 나아간 것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소극적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피해자인 B군이 형식적으로 ‘동의’로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언행을 했더라도 나이가 어려 성적 가치관과 판단 능력이 충분하지 않았으므로 온전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A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결이 타당하다고 보고 이날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 “아빠 딸이잖아” 울부짖은 딸 목숨 끊어…성폭력 친부 5년 확정

    “아빠 딸이잖아” 울부짖은 딸 목숨 끊어…성폭력 친부 5년 확정

    부모 이혼으로 못본 친딸 불러 성폭행 시도“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소란 피워 10년 넘게 못 본 친딸을 갑자기 불러낸 뒤 성폭력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부른 50대가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최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8)씨에게 “항소심을 뒤집을 만한 변동 사항이 없다”고 변론 없이 이같이 확정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되자 “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란을 피우다 퇴정당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꿈을 꺾는 듯한 말을 하자 홧김에 고소한 것 같다”면서 ‘무고’를 주장해왔다. 그는 2022년 1월 대학생이던 딸 B(당시 21세)씨를 충남 모 지역 자신의 집으로 불러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10년 넘게 보지 못한 딸 B씨에게 갑자기 “대학생도 됐으니 밥 한번 먹자”고 불러낸 뒤 집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자신의 가정폭력과 외도 등 문제로 B씨의 어머니와 이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하자 머리채를 잡고 벽에 밀치면서 때리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아빠는 다 허용된다”며 B씨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요구했다. 친부의 범행에서 벗어난 B씨는 “아버지인 A씨가 내 속옷을 벗기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가족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B씨의 녹음 파일에 “내가 도망을 가면서 ‘아빠, 아빠 딸이잖아, 아빠 딸이니까’”라고 애원하는 상황이 담겼다. B씨는 그해 11월 7일 결국 경찰공무원 시험을 위해 다니던 전문직 학교의 기숙시설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유서에서 ‘직계존속인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지만 열 달이 지나도록 사건에 진전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엄마 “딸한테 ‘사과받았다’하고 싶은데”친부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 없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은)는 지난해 5월 A씨에게 “범행이 반인륜적이며 친딸의 사망에 이 사건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딸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울부짖는 소리는 범행을 당할 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라며 “B씨가 사건 당일 경찰을 만나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이 내용이 상식과 경험에 모순되거나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1심 선고 후 법정을 나가면서 “내가 왜 유죄냐”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고, B씨의 어머니는 형량이 적은 것에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B씨의 어머니는 당시 “(전 남편인 A씨가) 법정 구속되면서 ‘나중에 이제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숨진) 딸아이한테 ‘내가 대신 사과 받아왔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으나 친딸이 남긴 진술과 증인들의 증언의 신빙성이 높아 A씨가 친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폭행과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고 반인륜적적이어서 비난가능성이 매우 높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을 모두 살핀 결과 1심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A씨 변호인은 “친딸이 남긴 범행 당시 녹취 파일은 그녀의 언니가 통화 중 녹음한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다”며 “녹음에 타이핑 소리가 섞인 것으로 미뤄 누군가 실시간 조언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 대법 “4대강 담합 건설사, 설계보상비 반환”

    대법 “4대강 담합 건설사, 설계보상비 반환”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 입찰을 담합한 건설사들이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설계보상비를 반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수자원공사가 건설사 94곳을 상대로 낸 설계보상비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고등법원에 사건을 환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살리기 사업’ 1차 턴키공사 입찰에 참여한 공동수급체 구성 사업자들이 낙찰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들에게 설계보상비 총 244억여원을 지급했다. 통상 턴키 등 기술형 입찰을 진행할 때는 설계비가 들어가므로, 낙찰받지 못한 건설업체에 정부가 설계비 일부를 보상해 준 것이다. 그러나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사업에 참가한 건설사들은 공구별로 특정 건설사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입찰 담합에 들러리로 가담해 설계보상비를 받아 챙긴 업체와 설계사 등을 상대로 설계보상비 전액을 연대 또는 공동으로 반환하라며 소송을 냈다. 1심 법원은 수자원공사의 청구를 대부분 인용해 업체들이 총 244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2심에서는 수자원공사가 직접 입찰 및 계약 인수를 한 사업에 대해서만 설계보상비를 반환하라고 판단했다. 낙찰자로 선정되지 못한 업체와 입찰을 실시한 원고 사이에 어떠한 계약관계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대법원은 그러나 ‘입찰 무효에 해당하는 사실이 사후에 발견된 경우 이전에 설계비를 보상받은 자는 현금으로 즉시 반환해야 한다’는 규정을 바탕으로 2심 판단을 뒤집었다.
  • 대법 “본인부담상한액 넘는 의료비, 실손보험 지급 제외”

    대법 “본인부담상한액 넘는 의료비, 실손보험 지급 제외”

    지출한 의료비 중 국민건강보험법상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한 부분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추후 환급받을 수 있으므로 실손의료보험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김모씨가 현대해상화재보험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2008년 11월 현대해상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김씨는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총 세 차례 각기 다른 병원에 입원해 도수치료를 모두 16회 받고 보험금을 입원치료비로 지급해 달라고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보험사는 이 중 111만원에 대해서는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한 금액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제는 의료비 중 환자 부담금(비급여 등은 제외)이 연간 일정 수준 이상 되면 초과분을 건보공단이 돌려주는 제도다.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1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 줬지만 2심 법원은 약관이 모호할 경우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보험사에 지급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하급심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법원은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해 건보공단에서 환급받은 것은 특약의 보상 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판결은 2009년 10월 제정된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전 체결된 실손의료보험 사안에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 대법 “건보료 본인부담 상한 초과분, 보험사가 줄 필요 없어”

    대법 “건보료 본인부담 상한 초과분, 보험사가 줄 필요 없어”

    1심 보험사, 2심 원고 손 들어 줘대법 “상환 초과액, 건보공단 부담” 지출한 의료비 중 국민건강보험법상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한 부분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추후 환급받을 수 있으므로 실손의료보험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김모 씨가 현대해상화재보험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2008년 11월 현대해상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김씨는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총 세 차례 각기 다른 병원에 입원해 도수치료를 모두 16회 받고 보험금을 입원치료비로 지급해달라고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보험사는 이 중 111만원에 대해서는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한 금액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제는 의료비 중 환자 부담금(비급여 등은 제외)이 연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초과분을 건보공단이 돌려주는 제도다.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1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줬지만 2심 법원은 약관이 모호할 경우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보험사에 지급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하급심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법원은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해 건보공단에서 환급받은 것은 특약의 보상 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판결은 2009년 10월 제정된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전 체결된 실손의료보험 사안에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 조희대 “판사 숫자 안 늘리면 재판 지연 해소 못 해…법관 채용 경력 요건 완화해야”

    조희대 “판사 숫자 안 늘리면 재판 지연 해소 못 해…법관 채용 경력 요건 완화해야”

    2025년부터 7년 이상 경력 있어야 법관 채용법관 정원 10년째 3214명370명 늘리는 ‘판사정원법’ 국회 계류조희대 “7년차 이상, 자리 잡아 영입 어려워” 조희대 대법원장이 재판 지연 문제는 판사 수를 늘리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년부터 최소 7년 이상 변호사 등 법조경력을 갖춘 이만 법관으로 채용할 수 있는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제도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는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법관 증원이 절실함에도 국회가 관련 법안을 논의만 하고 통과는 시키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리나라 법관 정원은 2014년부터 10년째 3214명으로 묶여 있다. 이에 법무부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 법관 정원을 2027년까지 3584명으로 370명 늘리는 ‘판사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판사 정원을 늘리려면 검사 수도 함께 증원해야 한다는 여당, 검사는 안 된다며 판사만 늘리자는 야당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탓이다. 21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오는 5월까지 처리되지 못하면 판사 수를 늘리는 법안은 폐기된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법안이 폐기되면 (예산권을 가진)기획재정부와 처음부터 다시 협상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정치권이 신속한 재판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를 위한 법안은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대법원장은 내년부터 ‘법조일원화’ 제도가 확대되면서 최소 7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이만 판사로 채용할 수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법원은 사법연수원을 갓 졸업한 신참 법조인 대신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법조인이 판사가 돼야 한다는 국회 등의 요구에 따라 변호사 등 법조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만 법관으로 뽑고 있다. 이를 법조일원화라고 한다. 내년부터는 법조경력이 7년, 2029년부터는 10년 이상인 법조인만 판사로 선발할 수 있다. 조 대법원장은 “법조경력이 7년, 10년 이상인 사람은 로펌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거액의 연봉을 받는데, (박봉인) 법관으로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배석판사의 법조 경력은 3년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경지법 한 판사는 “지금도 5년 이상 법조경력자만 판사로 뽑다 보니 법원에 20대 법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재판부가 다양한 연령대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 합의부 배석판사 시절부터 업무를 가르쳐 역량을 키우는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원장은 후보자 시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압수수색 영장 사전심문제, 조건부 구속영장제도는 다음달 대법관 구성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현재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이 지난달 퇴임해 두 자리가 공석이며, 후임으로 엄상필(56·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신숙희(55·25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 제청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영장 사전심문제는 판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기 전 관련자를 불러 대면 심문을 하는 제도다. 조건부 구속영장제도는 피의자에게 영장을 발부하되 거주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석방하고 조건을 어길 경우에만 신병을 구속하는 제도를 말한다.
  • ‘의원 꼼수 사퇴’ 이은주 당선무효 확정

    ‘의원 꼼수 사퇴’ 이은주 당선무효 확정

    지난 총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은주(55) 전 정의당 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인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정의당에 넘겨주고자 대법원 선고가 나오기 전 미리 사퇴했는데 이런 ‘꼼수 사퇴’가 결국 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5일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9~11월 서울교통공사 노조원 77명으로부터 정치자금 312만원을 위법하게 기부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당선을 위해 조직된 ‘지하철 노동자를 국회로’ 추진단 단원들에게 37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하고, 선거사무소 상황실장과 수행팀장에게 총 750만원의 급여를 부정 지급한 혐의 등도 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사직해 의원직은 이미 양경규 의원에게 승계됐다. 미리 사직한 것은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시한이 국회의원 임기 종료(5월 29일) 120일 전인 지난달 30일까지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이 전 의원이 사전에 사퇴해 의원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의당은 의석수 6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을뿐더러 오는 4·10 총선에서도 기호 3번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총선의 정당 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 의석수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이다. 다음달 나오는 국고 선거보조금이 의석수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 간호사가 의사 대신 체외충격파 치료해도 될까…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간호사가 의사 대신 체외충격파 치료해도 될까…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의사가 간호사에게 진료의 보조행위를 하도록 지시하거나 위임할 수는 있으나, 의사만 할 수 있는 진료행위 자체를 하도록 지시하거나 위임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간호사가 의사의 지시나 위임을 받고 치료 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달 11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료원장 A씨와 간호사 B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100만원과 3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한 병원의 의료원장인 A씨는 2019년 2월 9일 병원에서 어깨 회전근개 염증으로 찾아온 환자 C씨에게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려고 했으나 대기 환자가 많고 물리치료사가 부재중인 관계로 B씨에게 체외충격파 치료를 지시했다. B씨는 정형외과 특수치료실에서 C씨의 어깨에 젤을 바르고 의료기기를 이용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했다. 이같은 치료 행위는 이날에 이어 같은달 29일, 26일 그리고 3월 6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이뤄졌다. 이때마다 C씨에 대한 치료는 A씨가 아닌 B씨가 맡았다. A씨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할 때 B씨에게 치료를 시행할 부위와 치료기의 강도를 정확히 지정해서 지시했다”며 “B씨는 스탠드처럼 치료기기를 몇 분 동안 들고 있었을 뿐이므로, B씨의 행위는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적법한 진료보조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는 A씨에게 벌금 100만원, B씨에게 3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A씨와 B씨가 공모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A씨와 B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B씨가 C씨를 상대로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 행위는 진료 보조행위가 아닌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한 체외충격파 치료는 일반적으로 큰 위험성이 없고 부작용의 지속이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체외 충격파 치료는 치료 직후 치료 부위의 통징이나 피부의 자극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외충격파 치료가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항응고제류를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혈종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가 의료행위를 직접 행하거나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지도에 따라 제한적으로 행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B씨가 치료기를 사용하는 동안 A씨가 적용 부위, 강도 조절 등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도 판단의 원인이 됐다. A씨와 B씨는 형이 부당하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상고를 최종 기각했다.
  • 시의원 신설역 정보 입수 뒤 배우자 건물 매수 ‘무죄’, 왜?

    시의원 신설역 정보 입수 뒤 배우자 건물 매수 ‘무죄’, 왜?

    새로 생기는 전철역 위치 변경 정보를 미리 듣고 남편에게 이를 알려 역 근처 건물을 매수하는 등 부동산 투기에 활용한 혐의를 받은 전직 시의원이 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구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안양시의원과 남편 A씨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이던 2017년 6월 안양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관련 간담회에서 시 교통정책과 담당자에게 안양 지역 신설 역 위치를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간담회 3주 뒤인 그해 7월 A씨는 신설 역 예정지에서 약 150여m 떨어진 안양시 만안구의 건물을 5억 2900만원에 샀다. 이 건물은 그해 9월 김 전 의원과 A씨 부부 공동명의로 바뀌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업무상 비밀 정보를 남편에게 알려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김 전 의원 부부는 “부동산 매수 당시 부부 관계가 악화돼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는 상태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1심은 두 사람 모두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불법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상당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심은 1심을 뒤집고 김 전 의원 부부에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의원이 신설 역 정보를 듣기 전인 2017년 4~5월부터 A씨가 해당 지역에서 매수할 주택을 물색해온 점과 A씨의 여자 문제로 2017~2019년 부부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들어 부부의 공모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간담회에서 신설 역 정보를 얻은 김 전 의원이 A씨와 함께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도 “A씨가 2017년 7월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김 전 의원이 A씨에 신설 역 정보를 전달했거나 A씨가 김 전 의원에 건물 매수 사실을 알렸음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 임기 다 끝나가는데… ‘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아웃

    임기 다 끝나가는데… ‘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아웃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성(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현행법에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오는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임 의원은 사실상 기간을 거의 다 채운 셈이어서 ‘지연된 정의’ 논란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임 의원은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경기 광주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한 당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기소됐다. 임 의원은 그 외에도 모 단체 관계자 8명과의 식사 자리에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출마 예비후보자를 참석시키고 식사비 46만여원을, 지역구 시의원 2명에게 식사비용 322만원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월 1심은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입법기관으로서 법 준수의 모범을 보일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며 임 의원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과 대법원 모두 1심과 같은 판단이었다. 법조계에선 ‘재판 지연’으로 기소 이후 1년 내 끝나야 하는 국회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제시간에 끝나는 경우가 드물어 정치인들이 임기를 거의 다 채우는 등 ‘수혜자’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의원은 2022년 9월 7일 기소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형이 확정됐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치인에 대해 6개월 이내 1심 판결을 하도록 규정하고 2심과 3심은 각각 하급심 이후 3개월 이내 판결하도록 하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 사건을 부담스러워하는 판사가 꽤 많다”며 “늘어나는 사건 수에 비해 판사 수가 부족하고 다양한 이유로 재판 지연이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2년마다 인사가 나는 판사로서는 정치인 사건을 후임 판사에게 넘겨 책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한 재판은 헌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대법, 제주 유명음식점 청부살인 주범 무기징역·공범 징역 35년 확정

    대법, 제주 유명음식점 청부살인 주범 무기징역·공범 징역 35년 확정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를 청부한 주범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범행을 직접 실행한 공범도 항소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5년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8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주범 박모(56)씨에게 무기징역을, 살해범 김모(51)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범행을 도운 김씨의 아내 이모(47)씨는 2심에서 징역 10년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돼 상고하지 않아 2심 형량이 확정됐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씨는 김씨 부부에게 채무 관계로 얽혀 있던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 50대 여성 A씨 살해를 청부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운영하던 식당의 전 관리이사인 박씨로부터 사주 받은 김씨는 2022년 12월 16일 오후 3시 2분에서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주거지에 몰래 숨어 들어가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고가의 가방과 현금 등 1800만원 상당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피해자 모르게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침입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강도살인 범행을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던 김씨부부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3000여만원을 주고 “서울의 고가아파트 재건축 분양권을 주겠다” “식당 2호점의 공사권과 운영권을 주겠다”며 현혹해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 사건 전에도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 행각을 일삼아 징역형 등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임기 다 끝났는데…‘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상실

    임기 다 끝났는데…‘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상실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의원직 상실형공직선거법 재판기한 1년 지키는 경우 드물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성(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현행법상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돼있지만,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임 의원은 사실상 기간을 거의 다 채운 셈이어서 ‘지연된 정의 ’ 논란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8일 확정했다. 임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경기 광주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 운동에 참여한 당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기소됐다. 임 의원은 그 외에도 모 단체 관계자 8명과의 식사 자리에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출마 예비 후보자를 참석시키고 식사비 46만여원을, 지역구 시의원 2명에게 식사비용 322만원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월, 1심은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입법 기관으로서 법 준수의 모범을 보일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며 임 의원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과 대법원 모두 1심과 같은 판단이었다. 법조계에선 ‘재판 지연’으로 기소 이후 1년 내 재판이 끝나야 하는 국회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제시간에 끝나는 경우가 드물어 정치인들이 임기를 거의 다 채우며 ‘수혜자’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의원은 2022년 9월 7일 기소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형이 확정됐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치인에 대해 6개월 이내 1심 판결을 하도록 규정하고 2심과 3심은 각각 하급심 이후 3개월 이내 판결하도록 하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 사건을 부담스러워하는 판사들이 꽤 많다”며 “늘어나는 사건 수에 비해 판사 수가 부족하고 다양한 이유로 재판 지연이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2년마다 인사가 나는 판사로서는 정치인 사건을 후임 판사에게 넘겨 책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한 재판은 헌법에서 명시돼 있는 만큼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