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관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규범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라스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박영수 특별검사팀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68
  • 美 정치 중심에 선 연방대법원…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대혼란’

    美 정치 중심에 선 연방대법원…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대혼란’

    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하면서 연방대법원으로 시선이 쏠린다. 주별 경선이 코앞인데 엇갈리는 결정이 나오면서 연방대법원이 출마 자격에 대해 신속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진다. 2000년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대결 이후 다시 연방대법원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 국무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서면 결정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까지 수개월에 걸쳐 선거 부정론을 동원, 2020년 선거 인증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의회로 향하게 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메인주는 주 헌법에 따라 출마 후보 자격의 적격 여부를 국무장관이 정한다. 트럼프의 출마 자격을 막은 근거는 콜로라도주와 마찬가지로 수정헌법 14조 3항이다. 이 조항은 헌법 지지를 맹세한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공직을 다시 맡지 못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법원에 판단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 경선 주자들도 메인주의 결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29일 “트럼프를 순교자로 만들 뿐”이라고 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누가 선택될지 정하는 것은 유권자”라고 했다. 연방대법원은 ‘6대3’으로 보수 우위 구조에, 트럼프 시절 임명된 대법관이 3명이나 된다. 단순한 구도로만 보면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높지만, 이런 사안은 사실상 처음이라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경선 국면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신속한 판결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1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3월 5일 콜로라도를 비롯해 14개 주에서 코커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맞는다. 사우스텍사스칼리지 법대의 조시 블랙먼 교수는 “슈퍼 화요일이 다가오면서 부재자 및 해외, 군용 투표용지도 인쇄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노트르담대 법대 데릭 뮬러 교수는 2000년 대선 개표 논란 당시의 일을 언급하며 “콜로라도주 사례도 2월 중순까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대선에서 총득표율은 고어가 이겼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부시가 근소하게 우위에 서 당선됐다. 고어는 법원에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연방대법원은 즉각 이를 중단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부시가 대통령이 됐다. ABC 뉴스는 연방대법원이 콜로라도주 판결에 대한 공화당 측 항소를 받아들이면 미 전역 주 법원, 연방 지법에 제기된 트럼프의 출마 자격 문제를 사실상 중단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주는 애리조나, 위스콘신을 포함해 14곳이다.
  •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대법,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공정성 훼손”

    LG전자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당시 인사 책임자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LG전자 전무 박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LG전자 본사 인사 책임자였던 2013∼2015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회사 임원 아들 등 일부 지원자들을 부정 합격시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다른 실무자들과 함께 지난 2021년 기소됐다. 그는 이른바 ‘관리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했지만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재판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 행위는 사기업의 재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이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선발했다며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있었다는 공소사실도 부인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기업의 정당한 채용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회사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하급심 재판부는 “박씨는 지원자의 능력이나 자질과 무관하게 인적 관계나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권자의 일방적인 지시나 결정에 따라 합격자를 정했다”며 “이는 공개 채용의 취지를 몰각시키고 사회 통념상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을 뿐 아니라 LG전자의 비전과 가치,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질책했다.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오류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 김포 ‘왕릉뷰 아파트’ 공사중지 소송…건설사 손든 대법원

    김포 ‘왕릉뷰 아파트’ 공사중지 소송…건설사 손든 대법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가 공사 중지 명령을 취소해달라며 문화재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건설사들이 낸 소송 중 첫 번째 승소 확정 사례로, 다른 건설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도 같은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지난 29일 대광이엔씨·대광건영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상대로 낸 공사 중지 명령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2심 판결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21년 대광이엔씨, 대방건설, 제이에스글로벌 등 건설사가 지은 3400여세대 규모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19개 동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건설사가 2019년부터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20m 이상 높이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는 등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문화재청은 일부 동에 대한 철거도 권고했다. 1심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지역이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아파트 건축이 ‘국가지정문화재의 경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건축물을 설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건물은 이미 골조가 완성됐고 공사 중단으로 건설사들과 수분양자들이 입을 재산상 손해는 막대한 반면, 이 사건 처분이나 이 사건 건물을 일부라도 철거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그에 비해 크지 않거나 미미하다”고 봤다. 이후 법원이 공사 중지 처분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시켜 달라는 건설사들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해당 아파트는 나머지 공사를 끝내고 주민들의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사적 202호인 김포 장릉은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다. 김포 장릉은 파주 장릉부터 시작해 계양산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조선의 풍수지리학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주요 문화재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7년 장릉을 포함한 조선 왕릉의 반경 500m 안 역사 문화환경 보호구역에 짓는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하도록 건축행위 허용 기준을 변경한다고 고시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개발로 계양산과 김포 장릉 사이에 주택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능의 연결성이 깨졌고, 장릉 주변 아파트 3곳이 능 반경 500m에 포함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택시기사가 사납금을 못 내면 그만큼을 임금에서 공제하기로 한 단체협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회사가 기준액을 정해 사납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어긋나는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효력이 없다는 취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택시회사 대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중 일부를 깨고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사용자인 A씨는 사법상 효력이 없는 근로계약이나 취업규칙,단체협약 등을 내세워 퇴직금 지급을 거절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택시회사 대표 A씨는 2020년 11∼12월 퇴직한 택시기사 3명에게 사납금 기준액을 채우지 못한 미수금 99만∼462만원을 퇴직금에서 빼고 준 혐의로 기소 됐다. 1심은 유죄로 판단하며 A씨에게 벌금 13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이 회사 단체협약·취업규칙에서 사납금 미수금을 임금에서 공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퇴직금에서도 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A씨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로 뒤집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2020년 1월 사납금 기준액을 정해서 받지 못하도록 한 법이 개정돼 시행됐기 때문에 해당 노사 합의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납금제의 병폐를 시정하기 위해 기준액을 정해 수수하는 행위가 금지라하도록 법을 고쳤기에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이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월 3회 이상 무단결근한 또 다른 택시기사를 근로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고 퇴직금을 주지 않은 A씨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역시 파기했다. 재판부는 “월 3일 이상 무단결근하면 당연퇴직 처리되도록 취업규칙이 규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성질상 해고에 해당한다”며 “당연퇴직 처리를 하고 퇴직금 미지급 사유로 삼으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허 의원은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10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출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시 강제구인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서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t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법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법 시행 이후 대법원 첫 판결“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 처벌”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톤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 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의원은 이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인물로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에 대한 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돈봉투 의혹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향후 수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 시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명목으로 3억 3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여러 청탁을 받고 10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발단이 됐다. 28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인 징역 4년 2개월을 확정했다. 8억 9680여만원도 추징하라고 명령했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가 박모(62)씨에 각종 청탁을 받고 수 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총장은 박씨에게서 정부 에너지 기금 배정과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공공기관 납품,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승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21대 총선 무렵인 2020년 2~4월 박씨에 3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9억 8000여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2심에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형량을 높여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고, 알선수재 혐의 가운데 일부는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항소심에서도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등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 범행 횟수와 액수 등 죄질도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관계 인맥을 과시하면서 공무원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등 사회 일반의 신뢰를 저해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라임 환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중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0년과 769억원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상고기각으로 확정했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낸 사건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2020년 3월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자금 400여억원, 재향군인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회장은 1심 판결을 앞둔 지난해 11월 보석 조건으로 부착한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검거됐다. 지난 6월에는 재판을 위해 구치소를 나설 당시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도주 계획을 세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민유숙(58·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이 다음달 1일 퇴임하면서 여성 대법관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여성 대법관이 2명 이하로 되는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3개 재판부로 구성되는 대법원 소부 가운데 한 곳은 남성 대법관으로만 채워지는 게 불가피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민 대법관 후임으로 여성을 임명 제청해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임기를 마치는 안철상(66·15기)·민유숙 대법관의 후임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순쯤 구성될 예정인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한두 달 이내로 제청 대상자를 심사하고 3배수 이상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한다. 대법원장은 이 중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 이런 절차를 고려하면 안·민 대법관의 후임 임명은 내년 3월 초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법관 퇴임 후 짧아도 두 달 이상 대법관 공석 상태와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어진다. 앞서 대법원은 2017년 7월 박정화 대법관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박보영·김소영 대법관과 함께 여성 대법관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21년 9월 오경미 대법관이 취임하면서 4인 체제로 확대됐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박정화 대법관의 후임으로 남성을 지명해 3인 체제로 복귀했다. 대법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 수 마지노선은 3명으로 여겨진다.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은 주로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되는 재판부(소부)가 맡고 소부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 등은 대법관 13명이 참석하는 전원합의체가 심리한다. 여성 대법관이 3명일 때는 소부 3곳 모두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으나 2명 이하일 때는 일부 소부가 남성으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 1948년 사법부 출범 후 임명된 총 156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4년 유리천장을 뚫었지만 여전히 문은 바늘구멍처럼 좁다. 대법관의 성별은 물론 출신 대학, 직역 등을 다양화하려면 대법관 제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이 폐쇄적인 데다 대법원장이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여성이 최소 30% 이상 돼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는데, 여성 대법관이 2명이 되면 2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며 “특히 소부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곳인데, 남성으로만 이뤄진 소부에서는 여성·아동 관련 사건에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법관 인선 절차가 진행될 때는 신숙희(54)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고법판사)과 박순영(56·이상 25기) 서울고법 판사, 정계선(53·27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등이 여성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의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실거주 결정 경위 등 종합적 판단”세입자 계약 연장 요구 쉬워질 듯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민유숙)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52시간 지키면 연속 밤샘도 적법”… 대법, 첫 계산법 나왔다

    “주52시간 지키면 연속 밤샘도 적법”… 대법, 첫 계산법 나왔다

    주 52시간만 넘지 않으면 야근과 밤샘 근무를 반복해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단이 25일 나왔다. 하루 단위로 초과근무시간을 따질 게 아니라 주간 단위 전체 근무시간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3년 1개월간의 심리 끝에 연장근로시간의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처음 제시했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근로자가 밤샘 등 초과 근무를 주중 여러 번 했더라도 비번이나 단축 근무를 통해 한 주간 근무시간이 52시간 이내라면 사용자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가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내놨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이날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 주식회사 대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지난 7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항공기 기내 좌석용 시트 등을 세탁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13~2016년 근로자 B씨에게 주간 연장근로 한도(1주간 12시간)를 130차례 초과해 일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에서는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사건의 쟁점은 근로자의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하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를 통해 ‘1주간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놓고 1·2심 재판부는 B씨가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해 일한 시간을 하루 단위로 더한 뒤 이 값이 1주간 12시간을 초과했는지를 따졌다. 예컨대 B씨가 일주일에 3일 13시간(하루 법정근로시간 5시간 초과)씩 일했다면 총연장근로시간이 15시간(5시간×3일)이라 1주간 12시간을 한도로 둔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B씨가 연장근로를 하지 않은 나머지 이틀은 법정근로시간보다 적은 4시간만 일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B씨의 연장근로시간 초과 여부는 1일 근무시간이 아닌 1주간의 근로시간인 40시간을 넘어선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간 총근로시간에 방점을 둔 것이다. 대법원 판단에 따르면 앞서 예시로 든 B씨의 1주간 근무시간은 47시간(13시간×3일+4시간×2일)이라 52시간 이내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은 연장근로시간의 한도를 1주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을 뿐 1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도 1주간의 기준을 초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론상으로 하루 20시간 이상 근무도 가능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하급심 판결이나 실무에서 여러 방식이 혼재하고 있다”며 “1주간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최초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근로기준법은 1일 8시간을 초과하거나 1주간 40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사용자에게 금전적 부담을 가하고 근로자에겐 보상을 하는 취지이지 연장근로 자체를 금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로기준법이 연장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지급하는 규정이 있다고 해서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할 때 반드시 하루 단위로 초과 근무시간을 합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은 2017년 11월 개정되기 전의 근로기준법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조항은 현행법도 마찬가지라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용부가 2018년 ‘개정 근로기준법 설명자료’를 통해 발표한 예시와 반대되는 새로운 해석이라 행정부의 대처가 주목된다. 당시 고용부는 하루 15시간씩 3일간 근무해 1주간 총근로시간이 45시간인 경우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한 주에 3일간 하루 7시간씩 초과근무를 했으므로 총연장근로시간(21시간)이 주 한도(12시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한 시간의 합계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고용부의 입장이었다. 고용부는 이번 판결을 행정에 적용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로 주 5일 근무하는 일반 상용 근로자는 변화가 없지만 교대근무제 근로자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론상으로는 4시간 근무하고 30분 휴식을 적용할 때 하루 21시간 30분까지도 근무가 가능하다지만 이는 극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에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판결은 1일 8시간을 법정노동시간으로 정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그동안 현장에 자리잡은 연장근로수당 산정 방식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이고 쓸데없는 혼란을 자초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의 이번 판단은 연장근로 한도를 유연성 있게 봤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현행 주 52시간제 개편안과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한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주 52시간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연장근로 유연화를 인정하는 쪽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지난달 “노사가 원하는 경우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1주로 한정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법 “연속 밤샘해도 주 52시간 안 넘으면 위법 아냐”…연장근로 계산 첫 판단

    대법 “연속 밤샘해도 주 52시간 안 넘으면 위법 아냐”…연장근로 계산 첫 판단

    “하루당 초과분 아닌 주간 따져야” 2018년 고용부 판단과 배치 파장주 52시간만 넘지 않으면 야근과 밤샘근무를 반복해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단이 25일 나왔다. 하루 단위로 초과근무시간을 따질 게 아니라 주간 단위 전체 근무시간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3년 1개월간의 심리 끝에 연장근로 시간의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처음 제시했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근로자가 밤샘 등 초과 근무를 주중 여러 번 했더라도 비번이나 단축 근무를 통해 한 주간 근무시간이 52시간 이내라면 사용자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내놨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이날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 주식회사 대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지난 7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항공기 기내 좌석용 시트 등을 세탁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13~16년 근로자 B씨에게 주간 연장근로 한도(1주간 12시간)를 130차례 초과해 일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에선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사건 쟁점은 근로자의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하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를 통해 ‘1주간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놓고 1·2심 재판부는 B씨가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해 일한 시간을 하루 단위로 더한 뒤 이 값이 1주간 12시간을 초과했는지를 따졌다. 예컨대 B씨가 1주일에 3일 13시간(하루 법정근로시간 5시간 초과)씩 일했다면 총 연장근로시간이 15시간(5시간X3일)이라 1주간 12시간을 한도로 둔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B씨가 연장근로를 하지 않은 나머지 이틀은 법정근로시간보다 적은 4시간만 일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B씨의 연장근로시간 초과 여부는 1일 근무시간이 아닌 1주간의 근로 시간인 40시간을 넘어선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간 총 근로시간에 방점을 둔 것이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앞서 예시로 든 B씨의 1주간 근무 시간은 47시간(13시간X3일+4시간X2일)이라 52시간 이내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은 연장근로시간의 한도를 1주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을 뿐, 1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도 1주간의 기준을 초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론상으론 하루 20시간 근무도 가능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연장근로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하급심 판결이나 실무에서 여러 방식이 혼재하고 있다”며 “1주간 40시간을 초과한 근로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최초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근로기준법은 1일 8시간을 초과하거나 1주간 40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에 대해선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사용자에게 금전적 부담을 가하고 근로자에겐 보상을 하는 취지이지 연장근로 자체를 금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기준법이 연장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지급하는 규정이 있다고 해서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할 때 반드시 하루 단위로 초과 근무시간을 합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은 2017년 11월 개정되기 전의 근로기준법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조항은 현행법도 마찬가지라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용부가 2018년 ‘개정 근로기준법 설명자료’를 통해 발표한 예시와 반대되는 새로운 해석이라 행정부의 대처가 주목된다. 당시 고용부는 하루 15시간씩 3일간 근무해 1주간 총 근로시간이 45시간인 경우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한 주에 3일간 하루 7시간씩 초과근무를 했으므로 총 연장근로시간(21시간)이 주 한도(12시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1일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한 시간의 합계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고용부의 입장이었다. 고용부는 “이번 판결을 행정에 적용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에선 반발이 나왔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판결은 1일 8시간을 법정노동시간으로 정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그동안 현장에 자리잡은 연장근로수당 산정방식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이고 쓸데없는 혼란을 자초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의 이번 판단은 연장근로 한도를 유연성 있게 봤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현행 ‘주52시간제’ 개편안과 어느정도 결을 같이 한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주52시간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연장근로 유연화를 인정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지난달 “노사가 원하는 경우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1주로 한정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절굿공이 폭행 후 8시간 방치흉기 찔린 것처럼 내부출혈 다량모친 30년 친구의 가스라이팅 “저희 엄마가 많이 아파요. 빨리 와줘요.” 2020년 7월 24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안양시 119에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119 구급대가 안양시 동안구의 한 카페에 출동해 신고자의 어머니 박모(당시 68세)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박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박씨의 몸은 눈으로 보기 참혹할 정도로 폭행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박씨 사인은 둔력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었다. 부검의들은 “통상 누워있으면 등 뒤에 시반이 형성되는데 너무 넓게 퍼져 절개했더니 다 피하출혈이었다”며 “무차별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한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박씨의 큰딸 A(당시 43세)씨를 조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만 주도한 게 아니라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도 적극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24일 오전 0시 20분부터 오전 3시 20분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모인 박씨를 3시간 동안 둔기로 집단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전날 밤 카페로 모였다. 나무 절굿공이 등 범행 도구도 챙겨왔다. 카페에서 딸들을 도와주던 엄마 박씨가 나오자 세 딸은 폐쇄회로(CC)TV가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데려가 무자비하게 온몸을 끊임없이 폭행했다. 그런데도 박씨는 날이 밝자 아픈 몸을 끌고 다시 카페로 나왔다. 세 자매는 엄마가 식은땀을 흘리며 일하는데도 또다시 폭행했다. 큰딸은 손으로 머리를 때렸고, 막내딸 C씨는 종아리를 발로 찼다. 8시간 전 3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던 박씨는 결국 쓰러졌다. 세 자매는 그제서야 119에 신고했다. 검찰은 세 자매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포렌식해 수천 페이지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복구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을 뒤에서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진모(여·당시 68세)씨가 있었던 것이다. 진씨와 미혼인 세 자매 간에 오간, 이해할 수 없는 대화의 전모가 드러났고 진씨가 세 자매에게 잔혹 폭행을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큰딸 A씨는 신고 30분 전까지도 진씨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보다 엄마 친구를 의지하고 따른 비정상적 관계”라고 혀를 찼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23일 서울신문 취재와 당시 검찰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진씨는 세 자매에게 “너희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의 배우자가 될 기(氣)를 타고났는데, 네 엄마 때문에 그 기가 막혀 있으니 안타깝다. 엄마를 혼내주라”고 문자를 보냈다. 진씨는 세 자매의 어머니 박씨와 30년지기였고, 카페가 있는 건물주의 아내였다. 진씨는 ‘대통령과의 연결’까지 들먹이며 세 자매에게 친모 폭행을 지시했고, 마침내 큰딸은 “대가리를 깨서라도 잡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문자가 오간 시기는 범행 직전인 같은해 6~7월로 한가지 수상하고 기이한 점은 진씨가 ‘그분’이라고 말한 존재다. ‘신’적인 의미와 연관되며 진씨는 무속인으로 추정됐다. “대가리 깨서라도 잡겠다”지배에서 만족 느끼는 이상심리세자매 부친도 폭행, 홀로 살다 사망 진씨는 박씨와 30년 지기여서 세 자매를 어릴 적부터 알았다. 박씨도 진씨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해 딸들도 자연히 믿고 따랐다. 때때로 금전적 지원까지 해 종속 관계로 발전했다. 세 자매는 자연히 진씨의 무속신앙에도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진씨의 집안일을 도맡았고, 그의 손자들까지 돌봤다. 이런 일은 오래전부터 친모 박씨가 하던 것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진씨는 박씨가 손주를 돌보는 태도 등에서 불만이 많았고, 세 자매를 사주해 친모인 박씨를 폭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이 있기 전 세 자매와 친모 관계는 좋아 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끔찍한 패륜 범죄로 발전했다. 진씨는 범행 직후에도 세 자매에게 “그 분은 절망적인 생각 안 해. 절대 동요하지 말고 다부지게 잡고 있으면 내일이라도 다 오신다”고 조종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사건”이라며 “내 조종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존감을 찾는 이상심리 범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씨의 궁극적 목표는 금전적 이익에 앞서 자신의 지시 및 조정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씨와 박씨 가정을 잘 안다는 한 제보자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진씨가 이간질하면서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로 박씨가 힘들어하던 때였다. 이때는 세 딸이 아버지를 둔기 등으로 자주 폭행했고, 부친은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숨어 살다 암에 걸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숨지자 재산상속을 받기 위해 나타났다고 한다. 결국 친부가 소유했던 아파트는 2019년 큰딸에게 넘어갔고, 이듬해 11월에는 진씨로 소유자가 바뀌어 있었다. 세 자매가 구속된 직후의 일이다. 세 자매는 진씨의 4억원짜리 부동산을 두 배 넘는 8억여원에 매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엄마 살해 세자매, 엄마 친구 두둔엄마 친구, 징역 2년 6개월“살인 직접 책임 없지만 상해교사”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 자매는 1심에서 큰딸 징역 10년, 둘째딸과 셋째딸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진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박씨의)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존속상해교사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입건됐으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형량은 항소심도 그대로 유지했고, 2021년 10월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의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다. 세 자매는 수사 과정에서 진씨의 존재를 감추려고 애썼고, 재판 때도 그를 적극 두둔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진씨가 지시해 (친모를) 살해한 게 아니라 스스로 범행한 거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큰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엄마가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었다. 진씨는 “난 무속인이 아니고, (박씨를) 다치도록 때리라고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진씨와 세 자매는 ‘30년지기이자 친모인 박씨가 기를 깎아먹고 있다’면서 그 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범행했다. 큰딸은 이전에도 연로한 모친을 폭행·욕설했고, 막내딸은 부추겼다”며 “그런데도 세 자매는 범행을 사주한 진씨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수원고법 형사1부(당시 재판장 윤성식)는 2021년 7월 “세 자매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친모를 폭행 살해한, 동기를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진씨는 박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상해를 교사, 사망이란 중한 결과로 이어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 英 대법 “AI, 자연인 아냐… 발명품 특허권 인정 못 한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기계가 만든 발명품의 특허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영국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영국 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현행 특허법상 특허를 신청하려면 “발명가는 반드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상고를 기각하고 미 과학자 스티븐 세일러 박사의 AI 기계 다부스(DABUS)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 대법관들은 AI가 실제로 발명을 창출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세일러 박사는 2018년 10월과 11월에 자신의 AI 기계 다부스가 창조한 발명품인 식품 용기와 점멸 조명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이름 대신 다부스로 표기해 달라고 신청했다. 하지만 영국 특허청은 2019년 12월 4일 ‘발명가는 자연인이나 법인이어야 한다’는 1977년 특허법에 따라 특허 등록을 거부했다. 특허청은 세일러에게 수정을 요구했지만 세일러는 이에 따르지 않았고 결국 특허청은 그의 특허 신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세일러 박사는 2020년 7월과 2021년 7월 항소법원과 고등법원에 항소했으나 만장일치로 기각됐고, 대법원에 항소했으나 이날 최종 패소했다. 특허청 대변인은 “영국 대법원이 AI가 만든 창작물에 관한 특허권과 관련한 법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며 “영국 정부는 AI가 만든 발명품에 대한 특허 출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일러 박사는 올해 초 미국에서도 유사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미국 대법원은 세일러 박사의 AI 특허권 취득 신청을 불허한 미 특허상표청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항소를 기각했다. 세계 각국 법원은 AI가 인간과 동등하게 특허권자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은 최종법원에서 AI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확정했고, 독일에서는 항소법원에서 같은 판단을 내린 뒤 대법원에서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1심에서 발명자 인정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다만 향후 AI의 지식재산권의 인정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AI가 지식재산권 확보에 기여하는 정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소 10~15년이 걸리던 신약 개발 과정은 최근 AI를 활용하면서 시간과 비용이 대폭 낮아지고 개발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 日 강제동원 2차 소송도 피해자 승소 확정

    일본 기업을 상대로 일제 강제동원의 책임을 묻는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대법원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유족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2건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21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와 일본제철은 피해자 한 명당 1억~1억 5000만원의 배상금과 지연손해금을 피해자 및 유족에게 지급해야 한다. 확정된 배상금은 총 11억 7000만원이다. 강제동원 피해자 3명과 유족 오모씨는 2014년 미쓰시비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곽모 씨 등 7명은 2013년 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모두 일본 기업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앞서 확정된 판결에 따른 배상금 지급 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일본 기업들에 의한 직접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시간이 지나 소멸했는지 여부였다.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 또는 그 상속인들에게는 2018년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피고(일본 기업)를 상대로 객관적으로 권리를 사실상 행사할 수 없는 장애 사유가 있었다”며 청구권이 유효하다고 봤다. 외교부는 이날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에 대해서도 ‘제3자 변제’ 해법에 따라 배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신 판결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매우 유감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법원장 후보 추천제, 내년 정기 인사서 시행 안 한다

    대법원이 내년 법관 정기 인사에서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상환 대법원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21일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올린 공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훌륭한 인품과 재판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적임자를 법원장으로 보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 5년간 시행된 법원장 후보 추천제에 대해 법원 안팎으로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법원장 보임의 원칙과 절차를 고민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이번 정기 인사에서 당장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원활하게 시행하기에는 남은 일정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법원장 인사제도에 관해서는 이번 정기 인사 이후 법원 구성원들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교체 대상인 7개 법원의 법원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법원 안팎의 의견을 모아 지방법원 부장판사 중에서 정한다. 보임 날짜는 2월 5일이다. 법원장 후보 추천제는 각 법원 판사가 투표를 통해 추천한 후보 2~4명 중 1명을 대법원장이 법원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로,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역점 정책이었다. 대법원장의 권한을 분산하고 사법행정의 민주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2018년부터 추진돼 올해 초 전국 20개 지방법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법원장을 ‘인기투표’로 뽑게 되며 재판이 지연돼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대법원장의 인사권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 “오히려 좋아”…‘트럼프 대선 못 나간다’ 판결, 호재인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오히려 좋아”…‘트럼프 대선 못 나간다’ 판결, 호재인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해당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수정헌법 14조 3항에 근거해 콜로라도주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포함시키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내란 가담자의 공직 출마를 제한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의회 폭동을 선동해 가담한 건 사실이며, 의회 폭동과 관련한 트럼프의 행동을 반란이라고 규정했지만, 그럼에도 대선 출마는 가능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미 수정헌법 14조 3항에 따르면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한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하면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헌법에 명시된 공직자에 ‘대통령’도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의 판결이었다. 그러나 주 대법원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정 주 대선 경선 출마를 금지한 첫 판결이다. 콜로라도주에서 나온 해당 판결이 미시간과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이어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주를 제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소송이 진행 중인 지역은 조지아주 등을 포함한 21곳이다.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 트럼프 대선 참여 불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이 나온 후 연방대법원에 즉각 상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 6명, 진보 성향의 대법관 3명으로 보수 성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출마 자격에 대한 최종 판단이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가면 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미네소타주 등의 주 대법원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참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미네소타주 등 일부 주 대법원의 판결은 대선 본선 출마 자격과 관련해 트럼프의 반대 진영이 항소할 수 있는 길도 내어준 ‘열린 판결’이기는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을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대법원이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대선 경선 출마 금지 판결이 지지자 결집? 호재 될까 일각에서는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NBC 방송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 후보 지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공화당 유권자)들은 화가 났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6%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44%였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의 경우 62%는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한 공화당 유권자들은 6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콜로라도주가 민주당 우세 지역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대세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을뿐만 아니라, 연방대법원이 해당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커져 도리어 지지층 결집만 강하게 만드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면서도, 판결이 나온 당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C) 형태의 디지털 카드를 판매하는 등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이어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