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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법무·검찰도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유서 원본까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 2007년 3월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여론의 지적에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법무부가 언급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같은 해 11월 대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고, 위원회는 재심을 권고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여 만인 지난 13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1991년 사건 발생 당시 강씨를 ‘동료의 죽음을 방치하고 유서까지 대신 써 준 죄인’으로 낙인찍었던 수사팀원들은 이후 대법관, 민정수석, 헌법재판소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이 때문일까. 과거사 정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검찰은 7년의 세월 동안 진상 규명으로 밝혀진 자신들의 과오는 망각했다.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과’와 ‘반성’은 납득 불가능한 원칙론과 형식 논리로 채워졌다. 지난 19일 ‘어차피 상고할 것’이라는 강씨의 예상처럼 검찰은 “과거 대법원에서도 유죄 증거로 채택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필적감정 결과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상고했다. 재심 제도는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인 경우, 긴급조치 위헌 결정 등 무죄를 선고할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됐을 경우 과거 확정 판결을 다시 심리하는 것이다. 군사 독재정권에서 자행됐던 수사기관의 감금, 허위자백, 증거조작 등 불법수사에 침묵하고 유죄 판결을 쏟아냈던 사법부의 자기반성이 반영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검찰만 모르는 걸까. 검찰은 20일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는 등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단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검찰이 상고한 과거사 사건 가운데 최근 무죄가 유죄로 번복된 경우는 없었다. 반면 과거 유죄를 받았다가 재심에서 무죄로 확정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검찰은 “사실관계 확정의 문제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며 수천억원대의 배임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재상고를 포기했다. 검찰의 상고 기준이 사뭇 궁금해진다. ikik@seoul.co.kr
  • 꼭꼭 숨기는 퇴직공직자 취업정보

    꼭꼭 숨기는 퇴직공직자 취업정보

    공무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퇴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취업제한 심사 결과를 국가기관이 ‘정보공개법’을 어기면서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신문이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2012~2013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제한 심사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세 기관 모두 취업제한 심사를 받은 공직자의 인적사항을 ‘비공개’로 처리했다. 이 기간에 국회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심사를 받은 퇴직 공직자는 8명이다. 이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1, 2급)인 국회사무처 소속 수석전문위원·전문위원이 포함돼 있다. 또 대법원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대상자는 대법관, 법원장, 판사 등 9명이고 헌재 공직자윤리위는 헌법재판관 2명과 헌법연구관 1명 등 3명을 상대로 심사를 실시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 제9조는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 중 성명·주민등록번호가 포함돼 있는 정보는 원칙적으로 비공개 대상이지만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의 성명·직위’는 비공개 정보에서 제외하고 있다. 따라서 취업제한 심사를 받은 퇴직 공직자의 성명과 직위는 공개 대상 정보인 셈이다. 하지만 나라의 법을 만들고 지키는 국회와 대법원, 헌재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고 대상자인 총 20명의 성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국회사무처는 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돼 있던 부서와 직위마저 비공개로 분류했다. 퇴직 전 5년간 소속된 부서는 퇴직 공직자의 취업예정 업체 및 직위와의 직무 관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은 “현행 법률이 공개를 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직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취업제한 심사를 받은 퇴직 공직자의 성명과 소속 부서, 직위 등은 마땅히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텅 빈 본회의장, 쌓인 민생법안

    텅 빈 본회의장, 쌓인 민생법안

    2월 임시국회의 사실상 첫 본회의가 열린 20일,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의원들의 대규모 해외출장으로 자리가 비었던 탓이다. 앞서 17일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처리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됐었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당마다 계파 경쟁이 격화되면서 2월 내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들은 줄줄이 외면당할 처지에 놓였다.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여당 역시 파장 분위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조희대 대법관 임명동의안과 유영하 국가인권위원 선출안, 2013년도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 3개 안건과 24건의 민생법안이 처리됐다. 의사봉은 부재 중인 강창희 국회의장 대신 민주당 소속 박병석 부의장이 이어받았다. 이날 국회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 소속 여야 의원 38명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인솔로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에 나섰다. 앞서 전날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7명이 동계올림픽 관람차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강 의장을 비롯한 의원 9명은 8일부터 남극 출장 중이다. 모두 54명 의원이 해외에 체류 중이다. ‘의원외교’보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여론 비판이 나올 것을 의식한 듯 본회의 시작 무렵엔 234명의 의원이 자리를 채웠다. 불참자를 포함 재적의원 300명 중 5분의1 이상인 60여명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인사안 처리 이후 법안 표결이 시작되자마자 30여명이 자리를 뜨거나 퇴장하면서 표결 인원은 갈수록 줄었다. 마지막 27번째 안건을 처리할 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의원들은 190명으로 일반의결 정족수를 겨우 넘겼다.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에서 여권은 2월 임시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14개를 꼽았지만 이날 처리된 주요 법안은 관광진흥법 개정안과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되는 선행학습 금지법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크루즈법, 창업기업 자금조달을 돕는 자본시장법, 분양가 상한제를 주택시장 과열지역에 신축 적용하는 주택법, 과잉입법 발의를 막기 위한 국회법 및 국가재정법 개정안 등이 담당 상임위에 계류돼 있지만 2월 내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지난달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계기로 정보유출 사후제재를 강화하는 신용정보법·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키로 했지만 아직도 법 조문 작업 중이다. 28일 종료되는 2월 국회 회기는 1주일 남았지만 쟁점사안들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기초연금 여·야·정 협의체는 이날이 활동기한이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해 2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정원개혁특위는 기밀누설 사태 발생시 국정원장의 의무고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회의가 무산됐다. 기획재정위 법안심사도 결렬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25일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지만 축제 기류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집안잔치 분위기였을 ‘취임 1주년’ 호재가 지방선거와 동계 올림픽, 차기 당권경쟁에 밀려 실종됐다”면서 “당장 7월 시행해야 하는 기초연금법 등 민생법안 전망마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최경환·정몽준 중진회의서 고성 설전

    최경환·정몽준 중진회의서 고성 설전

    친박근혜계 주류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이 19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고성이 오갈 정도의 설전으로 번졌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여권 지도부 내에서도 당내 주류 인사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정 의원이 위원장인 한중의원협의회가 20일 여야 의원 40여명을 이끌고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발단이 됐다. 최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에 60여명이 불참할 것 같다”면서 “방중단 규모를 조금 줄여 주면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10여명이 이미 소치동계올림픽, 호주·뉴질랜드 방문으로 해외 체류 중이어서 본회의 재적인원 300명 중 5분의1가량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를 우려한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지도부에 사전 협조를 다 구했는데 아무 말도 않다가 이제 와서 딴말이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도 “그런 얘기는 보고도 못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를 연기해 달라는 정 의원 측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을 협의한 터라 늦출 수 없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자 이번엔 정 의원이 최 원내대표가 사석에서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들어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고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왜 언성을 높이느냐”고 따졌고 최 원내대표는 “제가 언제 목소리를 높였느냐”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그러면 동영상 한번 틀어 보겠느냐”고도 했다. 배석했던 의원들이 “그만하시라”며 말리고서야 언쟁은 잦아들었다. 회의가 끝난 뒤 정 의원 측은 “방문 시기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 쪽 요청으로 정해졌고 사전에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정 의원 등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 연쇄 회동한다. 반면 최 원내대표는 “조희대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 등 본회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사일정을 두고 맞붙은 두 사람의 논쟁을 두고 서울시장 선거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정 의원이 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친박계가 정 의원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지원한다는 소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선 당권 주자인 비주류 김무성 의원의 쓴소리도 나왔다. “대선 때 수고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 문제를 신경 써 달라”는 취지의 발언에 황우여 대표가 “계속 얘기하는데 (청와대가) 요지부동”이라고 난색을 표시하자 이를 재비판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희대 “건강 이유로 총수 집유 선고 옳지 않아”

    조희대 “건강 이유로 총수 집유 선고 옳지 않아”

    조희대 대법관 후보자가 1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와 관련해 “그런 사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이 집행유예의 사유가 되느냐’는 민주당 김동철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또한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재벌 총수의 변호를 위해 회사 돈으로 수임료를 지불하는 행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로 처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질의에서 “재벌 총수들에게 적용되는 ‘3·5법칙’(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최근 김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부활했다”면서 “고위 대법관(출신 변호사들)까지 재벌을 변호하고 거액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법관 임기 후 변호사 개업이나 로펌 취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의 질의에는 “지금으로서는 영리 목적으로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들은 19일에 재차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경과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채택되고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조 후보자는 다음 달 3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차한성 대법관의 후임 자격으로 대법관 자리에 앉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터널통행료 등 신용·직불카드로 납부 가능

    터널 통행료나 건축 관련 부담금을 포함한 각종 부담금의 납부 수단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부담금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각각인 부담금 납부 방식에 선택권을 넓혀 주는 법적 근거를 신설해 국민의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터널 통행료를 포함한 혼잡통행료, 개발제한구역에 건축물을 지을 때 내야 하는 개발제한구역보전부담금,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납부하는 교통유발부담금 등의 납부 방식이 현금 외에도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으로 다양해지게 됐다. 현행법에는 기본적으로 고지서를 은행이나 해당 관서에 가져가 현금으로 내는 방식만 명시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한성 대법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는 등 3616명에게 근정훈장·근정포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통과시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계 4호 美연방판사 탄생할 듯

    한국계 4호 美연방판사 탄생할 듯

    미국 연방법원에 또 한 명의 한국계 판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국계 미국인 토드 김( 한국명 김선회) 워싱턴DC 법무차관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한국계로는 네 번째로 미국 연방 판사가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지명자는 뛰어난 법조인일 뿐 아니라 훌륭한 공직자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DC항소법원 판사에 적합한 능력과 신뢰성, 독립성을 전적으로 신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명자가 캐서린 오벌리 전 판사의 후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데는 요직 내 소수 민족 우대 등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명자는 하버드대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1997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처럼 로스쿨 잡지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연방 법무부 등에서 근무하다 2006년부터 워싱턴DC 법무차관에 임명됐다. 특히 2004년 ABC방송의 퀴즈 프로그램에 첫 번째 참가자로 출연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문제를 눈앞에 두고 50만 달러의 상금만 받고 중도에 그만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연방 정부의 주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판사 지명에 정치권이 깊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며 연방 대법관 9명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4명이 이곳 출신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법원행정처장에 박병대 대법관 임명

    법원행정처장에 박병대 대법관 임명

    양승태 대법원장은 다음 달 3일 퇴임하는 차한성(59·사법연수원 7기)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으로 박병대(56·연수원 12기) 대법관을 17일 임명했다. 차 법원행정처장은 오는 24일자로 처장직에서 물러나 대법관 업무에 복귀했다가 다음 달 퇴임한다. 박 대법관은 24일부터 처장 업무를 맡게 된다. 박 신임 처장은 198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용돼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기획담당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송무국장·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재판 실무에 능통하고 법률 이론에 해박하며 법원행정처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해 ‘사법행정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사법행정에도 탁월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행정처 실·국장 시절에 민사재판 신모델 구성·도입, 형사재판 공판중심주의 도입 등 각종 사법제도 개선 작업을 이끌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북 인권실태 개선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해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어제 북한의 척박한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본문 21쪽과 부속서 321쪽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지난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맞춰 1년 가까이 북한의 인권 실태 전반을 조사한 끝에 작성된 종합보고서다. 호주 대법관 출신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중심으로 20명의 다국적 조사인력들이 80여명의 탈북자들을 면담하거나 청문회를 갖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투옥·구금 실태와 고문 여부 등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전반을 조사해 작성했다. COI 보고서에 담긴 북녘은 한마디로 ‘정치적 학살’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인권 실종의 땅이다. 고문과 투옥은 물론 성폭행과 강제낙태, 강제이주, 강제노동, 심지어 살인과 노예화 등이 정권 차원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고발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인권 탄압이 북한의 3대 세습정권과 직결돼 있음을 보고서가 언급한 점이다. 북한 인권 탄압의 책임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위시한 북한 지도부에 묻고 있는 것이다. COI는 이에 따라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인권탄압 가해자 명단을 작성해 영구보존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회의에 보고서를 공식 제출한 뒤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등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 나치 전범들을 사법처리한 국제특별재판소(Ad Hoc Tribunal)에도 회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COI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기실 그동안 탈북자들의 전해온 북한 인권의 실상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평양의 선택된 소수의 인민을 제외한 북한 주민 대다수가 얼마나 열악한 인권 환경에서 허덕이는지, 매일매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제비’들이 얼마나 많으며, 정치범 수용소에선 얼마나 잔혹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지 우리는 그동안 숱한 증언과 목격담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남북 관계의 악화 등을 핑계 삼아 정부 차원에서건 민간 차원에서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직시하지 못했다. 애써 외면하거나 침묵했다. COI 보고서의 의미는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할 우리로선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여야는 국회에 계류된 북한인권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입법을 미루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별개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의연하게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 대법 “골프장 캐디, 노조법상만 근로자”

    대법원이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자로 볼 수 없고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만 인정된다는 기존의 판례를 재확인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회사 측의 부당 해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산업재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노조법상 근로자는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등이 인정돼야만 징계 무효를 주장할 수 있고 노조 구성과 단체교섭권 등만 부여된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3일 서모씨 등 골프장 캐디 41명이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을 상대로 낸 부당징계 무효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에 대해 노조법상 근로자성만을 인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노조법상 요건을 지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씨 등은 2008년 9월 이용자들의 경기를 보조하던 중 진행이 더디다는 이유로 골프장 관계자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골프장 측이 출장 유보를 통보하자 노조원들은 출장 유보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사측에 항의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무단결장,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4명을 제명 처분하고 37명에게 출장유보 처분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근무시간이 일정하고 구체적인 업무지시 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한다”며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는 없고, 노조법상 근로자로 봐야한다”며 서씨 등 3명에 대한 제명 처분은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캐디가 골프장에 대한 경제적 종속성이 강한 측면 등을 고려해 집단적 노사관계를 규율하는 노조법상 근로자성은 인정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캐디를 포함해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에게도 2016년부터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법원은 1996년 캐디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이후 판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법관 청문특위 파행…민주당 집안 싸움 탓

    “정치를 아주 못되게 배웠어.” 조희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김동철(민주당) 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첫 전체회의에서 버럭 화를 냈다. 일부 의원들이 불참해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 청문특위 관계자들과 참석한 의원 보좌진이 다른 의원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허겁지겁 전화를 돌렸으나 출석한 의원은 전체 13명 가운데 8명에 그쳤다. 과반의 의결 정족수는 채웠으나, 특위 첫날 일부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위원장과 간사 선임, 여야 상견례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진노’는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 의원을 향한 것이었다. 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 “자기네들이 당 지도부야 뭐야”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김 위원장과 사전 협의 없이 청문특위 진행을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불참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박범계·진선미 의원 등이었다. 특위는 이날 위원장·간사 선임과 인사청문회 실시 및 자료 제출, 증인 출석 요구와 관련한 의결만 간단히 하고 마칠 계획이었지만, 오후로 연기됐다가 개회도 하지 못한 채 결국 파행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파행 이유를 “민주당 내 친손학규계인 김 위원장과 친노무현계 강경파 의원 간의 집안 싸움 탓”이라고 봤다. 김 위원장에게서 쏟아진 비난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한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축소판’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 이날 파행이 대선 개입 의혹으로 재판 중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이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 순순히 응하면 김 전 청장에 대한 판결에 불복하며 국회 일정 중단 조치를 내리는 데 추동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여야는 일단 회의를 11일로 연기하기로 했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 청문회가 순조롭게 개최될지는 미지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서울시장 ‘트리플 카드’ 놓고 3각 고민

    새누리당이 6·4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3장의 ‘빅카드’를 들고 치열한 고민에 빠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가운데 누가 박원순 시장을 꺾을 수 있는 대항마로 제격이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7일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초점을 ‘본선 경쟁력’에 맞추고 구도를 그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대법관·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세 차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에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정 의원에 비해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비판론’과 정치적 카리스마가 없는 점이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김 전 총리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전 국민이 아는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의원 경험이 없는 박 시장보다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 의원이 ‘부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선거 프레임이 자칫 ‘부자’ 대 ‘서민’ 구도로 간다면 필패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또 자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해 정 의원은 이날 같은 당 이재오 의원 주최 은평포럼 특강에서 “심사를 받고 이에 따르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친박근혜계 핵심이었다는 점과 정치권 내 드문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면 본선에서 만만찮은 파괴력을 보여 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직 의원은 아니지만 당 최고위원 서열 2위라는 점과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는 무시하지 못할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시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세 명 가운데 가장 뒤처져 있어 경선을 완주하더라도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는 미지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황식, 닮은꼴 이회창 넘어 정치권 안착할까

    김황식, 닮은꼴 이회창 넘어 정치권 안착할까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현재 여권에 불리한 서울시장 선거전에 과감히 뛰어들어 ‘성공한 정치인’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 전 총리는 과거 같은 궤적을 밟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여러모로 ‘닮은 꼴’이란 평을 듣는다. 서울대 법대 출신에 대법관, 감사원장 신분으로 국무총리에 발탁된 이력은 이 전 총재와 똑같다. 대법관 출신인 김 전 총리의 강점은 무엇보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이력이다. 김 전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엘리트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이 전 총재의 경우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권에 바로 입성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 전 야권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위상이 ‘대선 직행 코스’로 받아들여지는 현재와는 달랐던 분위기 탓도 있었다. 그는 1997년과 2002년, 2007년 3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향후 2017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이 맥을 못 추는 호남권에서 표 확장성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충남 예산이 본적인 이 전 총재도 대통령 후보로 나서 ‘중원 민심’을 파고들었었다. 이 전 총재가 ‘대쪽’ 이미지로 처음 여론에 각인됐다면 김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소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총리 재임 시절엔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때 정부를 질타하는 의원들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하는 등 원칙주의 스타일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강연 때는 “국회를 해산시켜야 할 상황”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선거를 통해 득표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을 돌파해 행정부에서 쌓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권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반의약품도 약사가 직접 안 팔면 불법

    약국 직원들에게 의약품 판매를 맡겼다가 과징금을 부과받은 약사들이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서울 도봉구에서 A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김모(71)씨가 도봉구보건소를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부과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가 고용한 종업원은 2012년 7월 음주로 인한 치통을 호소하는 손님에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진통소염제 디크로닉정을 판매했다. 2012년 9월에도 이 직원이 알레르기성 비염약인 시노피드플러스정을 판매했다. 당시 김씨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느라 약품 판매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약국의 직원이 판매한 일반의약품은 잘못 취급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만 판매해야 한다. 대한약사회는 자체 점검을 위해 A약국을 방문했다가 이를 적발했다. 이후 도봉구보건소는 지난해 8월 김씨에게 57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불복한 김씨는 “약사의 묵시적 지시에 의해 직원들이 약품을 판매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디크로닉정과 시노피드플러스정은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고시된 13개 안정상비의약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약국 직원들이 손님에게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면서 김씨의 구체적 지시나 감독을 받지 않은 것이 인정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부산지법 행정2부(부장 박춘기)는 지난해 9월 남편에게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게 했다가 850여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약사 강모씨가 부산진구보건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대법원 2부(재판장 김용덕 대법관)도 지난해 4월 종업원이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해 195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약사 박모씨가 제기한 과징금부과처분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태언 의료소비자 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함께 복용하면 안 되거나 부작용에 특히 유의해야 할 일반의약품이 존재하는데 약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약사가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지 않으면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지키지 않는 약사들에 대한 더욱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굳혀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굳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이르면 6일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군인 김황식(왼쪽) 전 총리를 만나 출마를 공식 요청키로 하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전이 요동치고 있다. 7선 정몽준(오른쪽) 의원 역시 주식 백지 신탁 등 내부 검토 작업을 상당 부분 마치고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눈치 보기를 했던 두 사람의 출마 의사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오는 11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가세한 ‘3자 경선전’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5일 통화에서 “당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번 주 내로 만나 당 대표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면서 “본인들이 뜻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로선 환영”이라고 말했다. 경선 여부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경쟁력은 국민이 결정하고 당원이 결정할 부분”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지도부를 조만간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당 지도부를 만나 출마의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총리를 지낸 경륜과 호남 출신인 점은 ‘표의 확장성’ 면에서 김 전 총리의 강점이 되는 부분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 때 사람’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황 대표는 정 의원과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따로 30여분간 독대했다. 정 의원 역시 사실상 경선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긍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출마의 걸림돌로 지목된 1조 6979억원 상당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 신탁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전례를 주목하고 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부임 당시 2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로부터 ‘직무 관련성 없음’ 통보를 받고 그대로 보유한 바 있다. 정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시장보다 국정원장이 업무적 포괄성이 훨씬 넓다”면서 “또 주식이 문제가 된다면 법에 정해진 바를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이 규정된 만큼 추대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제가 (출마를) 하는 데 제도적 어려움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 시민을 위해 할 일이 있고 우리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되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박심’(朴心)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중립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의원, 당원과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비율이 1대1로 치러지는 경선에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추문 검사’ 뇌물죄 적용 징역 2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9일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모(32) 전 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검사를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 수행과 관련해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뇌물죄로 처벌한 판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4월 검사로 임관해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으로 파견된 전씨는 그해 11월 자신이 조사하던 여성 피의자와 2차례 유사 성행위를 하고 검사실과 모텔에서 총 3회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법정 구속됐다. 이후 법무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씨를 해임했다. 1·2심 재판부는 “전씨가 여러 차례 성행위를 할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중이었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었고 검사가 수사 중인 피의자로부터 성적 이익을 제공받는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고의성이 충분히 인정될 뿐 아니라 직무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에 전씨 측은 “성적 이익의 가액 산정이 불가능하며 뇌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국내외 판례를 검토한 끝에 “뇌물은 사람의 수요·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유무형 이익을 포함한다”며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만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검찰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국민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검사가 지위와 의무를 망각한 채 대담하게도 피의자와 성행위를 가진 점은 상상하기 어려운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단 방북 김일성 시신 참배는 유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시설에서 참배한 행위는 국가보안법상 처벌 대상이라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9일 무단 방북해 김 전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독일 망명가 조모(5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 부분을 일부 파기,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북한이 금수산기념궁전에 부여하는 상징적 의미와 조씨가 방북한 1995년 당시의 남북 관계 및 시대 상황에 비춰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행위는 북한 활동에 대해 찬양·선전하는 것과 같다”며 “적극적인 호응·가세 의사를 외부에 표시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원심의 무죄 부분 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1995년 8월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 초청으로 무단 방북하고 북측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각종 집회에 참석, 북한 주장에 동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조씨의 공소사실 중에는 조씨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 김일성 시신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민족의 태양이신 김일성 주석의 유지를 받들어 90년대 통일 위업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라고 작성한 부분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1심은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지만 방명록 작성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2심은 “참배 행위는 망인의 명복을 비는 단순한 가치 중립적인 의례 행위로 용인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며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행위도 무죄로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사 성행위’ 성추문 검사 징역2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9일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모(32) 전 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사를 비롯한 공직자가 직무 수행과 관련,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뇌물죄로 처벌한 판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공무원이 연루된 수뢰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서는 성행위 자체를 뇌물로 인정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전씨는 2012년 4월 검사로 임관해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을 위해 파견된 그 해 11월 자신이 조사하던 여성 피의자와 2차례 유사 성교행위를 하고 검사실과 모텔에서 총 3회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법정 구속됐다. 법무부는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씨를 해임했다. 1·2심은 전씨가 여러 차례 성행위를 할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중이었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었고 검사가 수사 중인 피의자로부터 성적 이익을 제공받는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고의성이 충분히 인정될 뿐 아니라 직무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당시 전씨 측은 ‘성적 이익의 가액 산정이 불가능하며 뇌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내외 판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뇌물은 사람의 수요·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유무형 이익을 포함한다.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만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또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검찰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국민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검사가 지위와 의무를 망각한 채 대담하게도 피의자와 성행위를 가진 점은 상상하기 어려운 중대 범죄”라고 질타했다. 전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측 복직 거부 땐 임금 인상분도 배상”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에도 사측이 노동자를 복직시키지 않았다면 이후 임금 상승으로 인한 차액분까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류모(60)씨가 의료기기 생산업체 A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차액분의 배상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류씨는 1992년 A사에 입사해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다 1998년 해고당했다. 류씨는 2000년 ‘해고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당시 “A사는 류씨가 복직할 때까지 매달 2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류씨는 정년퇴직일인 2009년 5월까지 복직하지 못했다. 이에 류씨는 A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복직을 거부해 정신적 피해를 입은 데다 퇴직금도 받지 못했고, 복직했다면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법원이 확정한 매달 26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취지였다. 1, 2심 재판부는 모두 류씨의 정신적 피해는 인정했지만 퇴직금과 임금 차액에 대해서는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사측이 정당한 이유 없이 9년간 복직을 거부해 해고무효 판결을 통해 확정된 월 지급액과 실제 받을 수 있었을 임금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임금 차액 3200만원을 비롯해 퇴직금 및 위자료 등 모두 1억 8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퇴직금과 임금 차액에 따른 손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피해 사실이 인정돼 A사가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소멸시효가 지나서 받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고무효 확인과 함께 임금을 구하는 소송을 내 임금 지급을 명하는 확정 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 승소액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류씨의 손해배상 청구를 배척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성년자의 저항 없어도 성폭행 인정”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질 당시 폭행·협박 등을 행사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았더라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력에 의한 성폭행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폭행이나 협박뿐 아니라 가해자의 사회·경제·정치적 지위를 이용한 경우에도 위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술을 마신 피해자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고씨와 모텔방에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반항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별히 저항하지 않았더라도 위력으로 성폭행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2012년 12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고씨의 팔짱을 끼고 모텔로 들어갔고, 불안해하거나 위축되지 않았던 점, 모텔에서 나온 뒤에도 연락한 점 등을 근거로 고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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