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김기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수영선수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통상자원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해운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87
  • ‘저축銀 금품 수뢰’ 이철규 무죄… 무리한 기소 도마에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던 이 전 청장을 지난해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와 연루시켜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만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대법원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31일 유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된 이 전 청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청장은 고향 선배인 유 회장으로부터 2008년 “제일저축은행 관련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청장은 또 태백시장 관련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명목으로 유 회장 측 금융 브로커 박모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고, 유 회장의 지인 박모씨가 경찰에 고소된 사건 수사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앞서 1, 2심 재판부는 “관련자 진술이 모순되거나 일관성이 없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청장은 “그간 마음고생이 컸는데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당시 간부후보생 출신 가운데 선두주자였던 이 전 청장은 2011년 11월 경기청장으로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이 사건으로 인해 물러났다. 반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소속으로 수사를 주도했던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은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 2월 윤 부장은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맞물려 경찰 안팎에서 제기되던 ‘무리·별건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 “이 전 청장의 대가성 입증이 가능하다”며 유죄를 자신했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명숙, 김능환 변호사 선임에 “당연한 권리…재판에 영향 없다”

    한명숙, 김능환 변호사 선임에 “당연한 권리…재판에 영향 없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일 김능환 전 대법관을 변호사로 선임한 데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재판과 관련해 저는 법정에서 지금까지 당당하게 싸워왔고,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아무런 새로운 증거기 없이 무죄가 유죄로 둔갑했다”면서 “저는 결백하고 떳떳하기에, 그리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기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 변호인 선임은 저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이제는 보수언론이 나서서 변호인 선임까지 문제삼고 있다”면서 “김능환 전 대법관은 대법관에서 물러난 지 1년이 넘어 전관예우가 아니다. 정치적으로 기획된 사건으로 재판받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피고인의 변호인 선임권까지 제한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법원은 법리싸움이다. 따라서 변호사가 누구인지는 재판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선임 문제를 놓고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를 한 것을 두고도 “보수언론은 물론이고 새누리당까지 합세하여 대법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오히려 이러한 논란을 부추겨서 대법원에 부담을 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당장 거두어 주기 바란다”면서 “저는 재판정에서 진실을 위해 당당하게 싸워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은 뒤 상고심 변호인으로 김능환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자신이 고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 6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한 전 총리 상고심 재판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한 전 총리 상고심은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김능환 전 대법관 변호인 선임

    한명숙 전 총리, 김능환 전 대법관 변호인 선임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한명숙(69) 전 국무총리가 상고심 변호인으로 김능환(62)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1일 대법원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자신이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 6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한 전 총리 상고심 재판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한 전 총리 상고심은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맡고 있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55)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지난 9월 서울고법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 전 총리는 “정치적 판결”이라고 반발한 뒤 상고했다.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 전 대법관은 2006년 대법관에 오른 뒤 2011년부터 선관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 3월 퇴임했다. 김 전 대법관은 이후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해 일시 화제를 모았지만 지난 8월 율촌행을 결정했다. 당시 김 전 대법관은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의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다”는 말로 로펌행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법조계는 김 전 대법관이 워낙 법리에 밝아 한 전 총리가 법리 문제를 다투는 상고심 변호인으로 김 전 대법관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워낙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이고 1∼2심에서 무죄와 유죄를 오간 사건이라 전관예우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면서 “김 전 대법관의 법률가로서의 능력을 보고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항소심을 맡았던 법무법인 원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상고심 변호인단에 계속 참여키로 하고 지난달 28일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필리핀 한인 살해범 17년형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필리핀에서 40대 한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기소된 윤모(3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함께 기소된 공범 정모(33)씨 등 3명에게는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징역 16년~14년4개월, 범행 장소를 빌려준 송모(4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도 확정했다. 재판부는 “윤씨 등이 피해자를 사전에 계획해 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더라도 당시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이나 위험을 인식·예견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미필적고의에 의한 강도살인죄를 인정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동네 선후배 및 소년원 동기인 윤씨 등은 지난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 정모(당시 41세)씨를 납치해 정씨의 콘도에 있는 금고에서 70만 페소(1800여만원)와 2만 4000홍콩달러(340여만원)를 훔친 뒤 정씨를 질식사시켜 주택 뒷마당에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마닐라 일대 카지노를 전전하면서 도박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생활을 하던 이들은 카지노에서 많은 돈을 잃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압 논란’ 감사원장에 ‘엄정 법관’ 지명… 정치 독립성 우회 강조

    ‘외압 논란’ 감사원장에 ‘엄정 법관’ 지명… 정치 독립성 우회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감사원장 후보자를 비롯한 인선안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데는 흔들리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달 초 유럽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인선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개각설’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총리급인 감사원장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헌법기관장인 감사원장은 그동안 중립성과 독립성 등을 감안해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들이 주로 발탁됐으나, 이번에는 현직 법원장을 기용한 것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황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굿모닝시티 사기분양이나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강직하고 엄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을 꼽았다.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가 ‘외압’ 논란 속에서 이뤄졌던 점을 의식, 황 후보자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적임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 전 원장 사퇴 이후 2개월 동안 대행 체제를 유지했던 만큼 황 후보자가 감사원 정상화를 조속히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복지 및 연금 분야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진영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비롯한 ‘복지공약 축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문 후보자 기용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복지공약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어 문 후보자의 대응에 일차적인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후보자는 스포츠산업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는 최근 체육계에 만연된 비리와 체육단체장들의 도덕적 해이 등을 근절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밖에 현재 공석 중인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 김소영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대형 형사재판에 정통…법관으로는 드문 IT 전문가

    30여년의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아 이 분야에 정통하다. 일 처리에는 치밀하지만 업무를 벗어나서는 소탈하고 스스럼없는 성품이어서 법조계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2003~200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부패사건을 전담하는 형사합의부 재판장을 맡아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결을 내렸다.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연쇄살인마 유영철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살해된 1명(이문동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는데 나중에 이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다. 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정보기술(IT)에 관해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일 정도로 IT 분야에 해박하다.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법정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했고, 최단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등기전산화 시스템의 성공적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안구질환(근시)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올해 공직자 재산등록상 신고한 재산은 12억 4900여만원이었다. 부인 임미자씨와 1남 2녀. ▲경남 마산(60)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12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청와대는 25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황찬현 내정자는 30여년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았고 사법부 안에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유명하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기도 하다. 황찬현 내정자가 지난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하면서 최단기간·최소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완성·정착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황찬현 내정자는 2003~2004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 재판부 재판장으로서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단력을 보였다. 그 결과 2009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소년보호시설 문화축제를 열고 청소년 참여 모의법정을 지원했다. 올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서 형사판결 간이화를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었다. 임미자 여사와 사이에 1남2녀. ▲마산(60·사법연수원 12기) ▲서울대 법대 ▲서울형사지법 ▲서울민사지법 ▲서울지법 서부지원 ▲서울고법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대전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대전가정법원장(겸임) ▲서울가정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야금 옆에 놓인 논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가야금 옆에 놓인 논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나는 이 문장의 묘미가 강요하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에 있다고 본다. 마지막에 ‘기쁘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듣는 이의 의견을 묻는 형식을 취한 것은 참으로 민주적인 화법이라 하겠다. 얼마나 여유롭고 부드러운 물음인가!’(39~40쪽) 가야금 명인 황병기(77)는 외출할 때마다 늘 논어 명언집을 품고 다닌다. 자신이 가려 뽑은 100문장을 직접 A4 용지에 타자를 쳐서 만든 ‘핸드메이드 책’이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기 위해서다. 요즘 젊은이들이 스마트폰과 놀 때 그는 ‘논어’와 노는 셈이다. 그에게 논어는 ‘칡뿌리처럼 씹을수록 맛이 나고 재미가 솟는’ 경외의 대상이다. 그의 지극한 논어 사랑이 책으로 엮였다. 여러 번역본으로 논어를 읽고 또 읽어 온 그가 풀어쓴 논어 해설 에세이집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논어 백가락’(풀빛)이다. 그는 직접 뽑은 논어 100구절의 의미를 개인적 경험과 음악, 인생에 대한 철학 등을 넉넉히 녹여 입말처럼 술술 풀어낸다. 논어의 ‘발분망식’(發憤忘食)을 설명하기 위해 1999년 대장암 수술 투병기를 꺼내 놓는 식이다. 당시 병원에 입원해 수술받은 게 처음이었다는 그는 “죽음에 직면하며 비참한 지경에 달하니까 역으로 소녀처럼 아름다운 가야금곡을 작곡하고 싶은 발분망식의 충동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이후 그는 3주 만에 퇴원해 바로 가야금 독주곡 ‘시계탑’을 완성했다. 그해 3월에는 수술 후유증으로 기저귀를 차고 연주회를 잇따라 열었다. 죽음을 앞두고 더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말한다. “이때 ‘논어’의 발분망식을 경험한 것 같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사람이 발분하면 오히려 더 뛰어난 정신활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최고의 장인은 힘을 최소한으로 들여서 일한다는데, 황병기 선생은 공자님의 ‘논어’에서조차 힘을 슬쩍 빼 버리는 진경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대통령, 내주 감사원장·검찰총장 동시 인선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에 공석 상태인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에 대한 인선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감사원장은 26일로 공석 두 달째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총장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포함해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인선을 마무리 짓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그리고 유럽연합(EU) 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용락 감사원장 대행의 감사위원 임기가 오는 12월 15일까지인 상황에서 감사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기까지 약 한 달이 예상되는 만큼, 순방 이후에 감사원장 후보를 지명할 경우 자칫 감사원 업무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원장을 포함한 5인 이상 11인 이하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감사원은 성 대행을 포함해 5명의 감사위원이 있는데, 성 대행의 임기가 끝날 때 후임 감사원장이 임명되지 않는다면 감사원 구성 자체가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감사원장 후보로는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차한성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등이 압축된 상태로 박 대통령의 최종 낙점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법 “회사 차고지 공터 집회 사전신고 대상 아니다”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는 회사 차고지에서 한 옥외집회는 사전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4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박모(46) 위원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일반인이 다니지 않는 장소에서 신고 없이 이뤄진 집회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회사 차고지에서 열린 집회는 다른 법익과 충돌하거나 공공의 질서를 해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러한 장소에서 열리는 옥외집회까지 신고 의무 대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집회 시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씨는 2010년 2~3월 회사 측에 택시지부를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사무실을 제공해 달라며 회사 내 차고지 공터에서 수차례에 걸쳐 미신고 옥외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옥외 집회를 개최하려면 집회 시작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낙향하면 어떠하리/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낙향하면 어떠하리/노주석 선임기자

    지독한 ‘서울중심주의’가 판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서울 가는 것을 상경(上京)이라고 하고, 반대를 낙향(落鄕)이라고 부를 정도다. 목민관의 전형으로 삼는 정약용조차 서울 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유배 중 아들에게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 살아라…. 그것도 힘들거든 사대문 가까운 곳에서는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가지 듣는 게 많고 기회들이 많다”라는 편지를 보낼 정도였다. 낙향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68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를 맞은 요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듯하다. 수도권의 유출인구가 유입인구를 앞섰다는 통계도 나왔다. 바야흐로 ‘이촌향도’(離村向都)가 ‘이도향촌’(離都向村)으로 바뀌는 것인가. 낙향이 곧 귀향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고향이 아닌 제3의 장소를 낙향지로 삼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수도권을 떠난 사람 중 대부분이 서울에서 가까운 충청도를 택했다고 한다.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성공적인 낙향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의 사대부가 세력을 잃고 집안이 빈곤하게 되어 경기도로 낙향하면 더욱 가난해질 수가 있지만, 호남과 충청지역으로 낙향하면 집안을 잘 보존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작금의 낙향 세태를 조선시대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나 안빈낙도(安貧道) 차원이 아니라 노후자금이나 일자리 부족 등 반강제적 귀농·귀촌 위주여서다. 낙향문화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결국 대형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돌아갔지만 정년퇴임 이후 부인과 함께 동네 편의점을 운영해 칭송받았던 김능환 전 대법관이 생각난다. 그는 맹자의 양혜왕편에 나오는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을 화두로 던졌다. 일정한 소득이 없어 먹고살기 어려우면 올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전 대법관은 “공직을 마친 사람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평생 해왔던 영역에서 일하는 것이 맞는다고 봤다”라면서 “도덕군자 행세를 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놓았다. 애로를 모를 바 아니나 아쉽다. 그는 ‘무항산 무항심’ 의 핵심을 간과했다. 맹자는 “항산이 없는 데도 항심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권력 주변부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물론 사기업에 이르기까지 자리를 노리는 정치 낭인들이다. 대개 ‘누릴 만큼 누린’ 부나비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항산이 없어도 항심을 유지해야 하는 선비의 체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껍데기’ 무항산 무항심만 외친다. 차라리 인재난을 겪는 고향으로 내려가 기초자치단체나 의회직에 도전하거나, 교육기관에서 후학을 가르치거나,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것이 어떠할는지…. 서원과 향교에서 후학을 키우면서 지역문화를 창달한 우리 선비들의 낙향문화는 비판과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과 교훈의 대상이다. joo@seoul.co.kr
  • 신분당선 입찰특혜 비리 철도대 前총장 ‘집유’ 확정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신분당선 전철 공사와 관련해 특정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한국철도대학(현 한국교통대) 홍효식(57) 전 총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2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홍씨가 받은 청탁은 부정한 청탁”이라며 “배임수재죄를 적용한 원심은 법리 오해 등의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홍씨는 2006년 신분당선 열차신호제어시스템 구매 사업의 외부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특정 컨소시엄의 모 업체 대표로부터 2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법 “주차장 음주운전은 면허취소 성립 안돼”

    도로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음주운전이 성립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김모(33)씨가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운전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했다. 아파트에 도착한 김씨는 단지 내 주차장에 차를 세울 곳이 없자 대리운전 기사에게 주차구획선 가까이 차를 주차시켜 달라고 한 뒤 차에서 잠들었다. 이후 아파트 한 주민이 김씨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고, 김씨가 시동을 걸고 5m 정도 운전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일어났다. 이내 경찰이 출동했고 김씨는 술을 마신 사실을 들켜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30%로 나와 결국 면허가 취소됐다. 김씨는 이에 불복해 “운전면허 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음주운전으로 판단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2심 재판부는 “운전면허 취소·정지 사유인 음주운전은 도로에서 운전한 경우로 한정된다. 출입과 이용이 통제되는 주차장을 도로로 볼 수 없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도 “면허취소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은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감사원장 후보 김희옥 유력

    감사원장 후보 김희옥 유력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 후 50여일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신임 감사원장에 김희옥(65) 동국대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1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신임 감사원장 후보가 현재 2∼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며, 이 가운데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김 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 총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나와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차장검사,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등을 거쳤다.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에 이어 헌법재판소 재판관(2010년 12월)까지 35년간 법조 외길을 걸었고, 2011년 3월 동국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 총장 외에 성낙인 서울대 교수와 차한성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도 거론되고 있다. 성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에서 법대 교수를 했고, 서울대 법대 학장과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을 거친 뒤 현재 경찰 행정의 심의·의결 기구인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차 대법관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당시 육군 법무관으로 담당 검사를 맡기도 했다.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선 캠프 출신이면서도 개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감사원장 후보에 김희옥 동국대 총장 유력

    감사원장 후보에 김희옥 동국대 총장 유력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 후 50여일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신임 감사원장에 김희옥(사진·65) 동국대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1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신임 감사원장 후보가 현재 2∼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며, 이 가운데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김 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 총장은 동국대 법학과를 나와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차장검사,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등을 거쳤다.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에 이어 헌법재판소 재판관(2010년 12월)까지 35년간 법조 외길을 걸었고, 2011년 3월 동국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 총장 외에 성낙인 서울대 교수와 차한성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도 거론되고 있다. 성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에서 법대 교수를 했고, 서울대 법대 학장과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을 거친 뒤 현재 경찰 행정의 심의·의결 기구인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차 대법관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당시 육군 법무관으로 담당 검사를 맡기도 했다.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선 캠프 출신이면서도 개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故장자연 소속사 前대표 협박혐의 무죄… 집유 확정

    2009년 발생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자살 사건에 연루된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44)씨가 집행유예 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1일 장씨를 폭행·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장씨를 폭행하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 등 상고 이유를 배척한다”며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08년 6월 자신을 비방하는 말을 했다며 장씨를 손바닥 등으로 때리고,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전화 및 문자메시지로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김씨가 유력인사 접대를 위해 장씨에게 술자리 동석, 골프 접대, 성 접대를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는 장씨를 부당하게 폭행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서 “다만 마치 장씨가 더 이상 연예계 생활을 하지 못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는 취지를 단정할 수 없어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장자연 문건’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김씨를 ‘공공의 적’ 등으로 언론에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전 매니저 유모(33)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자연 사건’ 전 소속사 대표 집행유예

    지난 2009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자살사건’에 연루된 소속사 전 대표 김모(44)씨가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1일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를 폭행 및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일명 ‘장자연 문건’이 있음을 수차례 암시하면서 김씨를 ‘공공의 적’ 등으로 언론에 공표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장씨의 전 매니저 유모(33)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 형량이 유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주민증 청소년 고용한 유흥업주도 처벌”

    가짜 주민등록증을 들고 온 청소년을 고용한 유흥업소 업주에게 청소년보호법 위반죄를 물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업주가 주민등록증 사진과 실물을엄격히 대조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유흥주점에 16∼17세 청소년을 고용한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김모(52·여)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전북 익산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던 김씨는 청소년인 송모양 등 3명을 고용해 술을 따라주고 노래를 부르게 했다. 송양 등은 고용 당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했으나 김씨는 추가 확인 조치를 하지 않고 이들을 고용했다. 앞서 1·2심은 송양 등이 주민등록증 사진상의 사람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화장을 한 점 등을 근거로 김씨에게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청소년이 연령을 감추고 취업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추가 확인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병대 대령, 운전병에 강제 키스하다…

    대법원이 운전병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해병대 대령 사건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자신의 운전병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제추행치상)로 기소된 해병대 2사단 전 참모장 오모(50) 대령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9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엄격한 증거에 의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입증이 이에 충분히 이르지 못하면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사건발생시각, 범행 후 행동 등과 관련해 피해자의 진술에 모순이 있고, 원심이 유죄 증거로 든 증인의 진술이 범행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 아닌 점, 피해자가 운전병으로 배치되기도 전에 이미 피해자의 이모부가 부대장에 의한 강제추행 피해에 관한 전화상담을 한 점 등을 무죄 추정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피해자 진술 등 원심이 채택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에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오 대령은 2010년 7월 새벽 군 휴양소에서 술을 마신 후 이동하던 중 운전병 이모 상병을 차량 뒷좌석으로 끌고 가 강제로 입맞춤하고 바지를 벗기는 등 3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오 대령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9월의 실형 판결을 받았다. 의병제대한 이 상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인정받아 군복무 중 성추행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국가유공자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군’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반해 자리를 던진 것이 ‘항명성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에서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권 초기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진 전 장관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리 정치사에 종종 등장했던 ‘항명(성) 파동’이 그 운명을 내다보게 할지 모른다. ‘항명 파동’의 대표적 인물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가 꼽힌다. 1993년 2월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일면식도 없던 이회창 전 대법관을 감사원장에 앉힌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이 전 총리는 얼굴마담이나 방탄 총리의 역할이 아니라 총리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고 했다. YS의 핵심 측근들은 물론 YS와도 수시로 충돌했다. 결국 YS가 사임시키려 하자 이 전 총리는 취임 127일 만에 사표를 내면서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YS는 1996년 4월 총선 직전 이 전 총리를 신한국당 선대위 의장으로 영입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해 8월 이듬해의 대선을 앞두고 당내 9룡(龍)의 대권 경쟁에서도 마찰이 빚어졌고 YS는 이 전 총리를 겨냥해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다시 맞섰다. 결국 이듬해 YS는 탈당했고, 두 사람은 끝내 갈라섰다. 진 전 장관과 유사한 사례들도 있다. 2003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정부의 새만금 사업에 대한 집행정지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당시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법원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만을 근거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다. 행정부와 사법부 간의 대결 양상이 빚어지면서 삼권분립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놓고 청와대와 여권의 갈등도 있었다. 2004년 6월 당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의 총선 공약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고 반대하자 직접 “공공주택 분양가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은 계급장을 떼고 논쟁하자”는 성명을 내며 충돌했다.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일어난 이른바 ‘55인 항명 파동’은 정두언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55인 항명 파동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 정 전 의원은 그해 6월 다시 ‘권력 사유화’ 논란을 제기하는 등 ‘정권출범 1등 공신’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변신했다. 반면 2003년 9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인적청산론’은 ‘60대 용퇴론’에서 출발, 결국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최병렬 당시 당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 60명 물갈이로 이어졌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정동영(당시 최고위원) 의원이 2000년 12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최고위원 만찬에 참석해 정권 실세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고,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도 당정쇄신 건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권 최고위원은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항명 파동이 항명의 주체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을 끼쳤는지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장단기적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후 엄청난 정치적 인기를 얻어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으나, 세 차례의 도전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YS는 ‘현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못하게 할 수는 있다’는 취지의 말로, 자신이 돕지 않아 이 전 총재가 낙선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후보 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것이 노 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많다. 정동영 의원도 권노갑 최고위원을 낙마시킨 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이후 당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항명은 권력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여당 및 측근들에 대한 조율을 원활하게 이뤄내지 못할 때 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항명’을 규정했다. 이를 전제로 하면 진 전 장관의 ‘항명 드라마’ 피날레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