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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하반기 준비…대선후보 내년 초 등판케”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하반기 준비…대선후보 내년 초 등판케”

    이정현 “여론조사후 한명씩 탈락” 이주영 “안철수·손학규도 영입” 정병국 “지도부회의 주자들 동참” 한선교 “내년 재·보선 주자 투입” 주호영은 ‘조기 등판론’ 부정적 차기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 관리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발굴하고 경선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곧 정권 재창출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외치면서도 대선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특히 후보 5명 중 4명이 내년 초 대권 주자들이 등판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대선 준비 체제로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슈퍼스타K’ 방식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내년 1월부터 주자들을 모아 지역별로 합동토론회를 가진 뒤 4, 5월쯤부터 열흘에 한 명씩 여론조사를 통해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이주영 의원은 “대표가 되면 곧바로 조기 대선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누구에게든 당의 문호를 개방한 뒤 공정하게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당내 주자들로 꼽히는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은 물론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의 영입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형식으로 당 지도부 회의에 매주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함께하는 회의체를 만들어 현안을 함께 논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잠재적 주자들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6, 7월쯤 선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한선교 의원도 “내년 1월부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그전까지 정기국회에 충실하면서 대선 경선에 필요한 규정을 만드는 준비위원회를 갖출 것”이라면서 “공정하고 뜨거운 경선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체제에 접어드는 시기로 밝힌 내년 1월은 반 총장의 퇴임 시기와도 맞물린다. 한 의원은 내년 4월 재·보선에서 대선 주자들을 ‘간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주호영 의원은 “너무 빨리 대선 체제로 들어가면 국정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조기등판론’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주 의원은 “참신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출하겠다는 구상은 누구나 비슷하다”면서 “현재 당헌 당규에 있는 대선 관리 규정을 제대로 잘 지키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추행 징역형’ 서장원 포천시장직 상실…박기춘 정자법 유죄 징역 16개월 확정

    ‘성추행 징역형’ 서장원 포천시장직 상실…박기춘 정자법 유죄 징역 16개월 확정

    서장원(왼쪽·58) 경기 포천시장이 징역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박기춘(오른쪽·60) 전 의원도 정치자금법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9일 강제추행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 시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도 확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무죄를 인정했다.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시장직도 박탈됐다. 서 시장은 2014년 9월 박모(52·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박 전 의원의 상고심에서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핵심 혐의에 대해 정치자금법 유죄를 확정했다. 박 전 의원은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 명품시계와 안마의자, 현금 등 3억 58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4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2억 7868만원이 확정됐다.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 받은 명품시계와 안마의자 등은 정치자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받아들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시인이라면 잊지 못할 연애시 한편은 남기고 죽어야 한다. 내가 읽은 가장 재미난 연애시는 존 던(1572~1631)의 ‘벼룩’(The Flea)이다. 이 벼룩을 좀 보아요,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이 날 거절함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보세요. 이놈은 먼저 나를 빨고, 이제 그대를 빨아, 이 벼룩 속에 우리의 두 피가 섞였지요 이것은 죄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며, 처녀성의 상실도 아님을 당신도 알고 있지요. 그런데 이놈은 구혼하기도 전에 즐기며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 그러니 이는, 아 정말이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그 이상이네요 오 멈추세요, 한 마리 벼룩 속의 세 목숨 해치지 마세요, 이 속에서 우리는 거의 결혼, 아니 그 이상을 했지요. 이 벼룩은 당신과 나,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결혼 침대이며, 혼례식을 올린 성스러운 곳이요; 비록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고, 당신도 내켜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만났고, 이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 속에 숨어 있지요 비록 당신은 나를 죽이는 습관이 있지만 거기에 자살을 추가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셋을 죽여 세 가지 죄를 짓는 신성모독을… 하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벼룩’을 이용하다니! 남들은 징그러워 오래 쳐다보지 않는 벌레, 무서운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을 보며 남자와 여자의 피의 ‘혼인’을 떠올린 참신한 발상에 나는 탄복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대상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이 상상력이다. 하긴 사랑도 전염병이니, 벼룩과 연애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곤 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를 만난 적은 없으나, 존 던은 무척 귀여운 남자였을 것 같다. 벼룩을 보며 웃을 여자가 있을까. ‘벼룩’을 읽으며 웃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이렇게 재치 넘치는 언어로 구애하는 남자한테 안 넘어갈 여자가 있을까. ‘여자를 웃게 하면 그녀의 침대에 반쯤은 걸터앉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지 않은가.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pampered swells with one blood made of two)는 임신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두 번째 연을, 무심코 벼룩을 때려 죽이려는 애인을 말리는 구어체 감탄사인 “Oh stay,”(오 멈추세요)로 시작해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은 벼룩의 검은 몸체를 말한다. ‘벼룩’처럼 재기발랄한 연애시를 쓴 사람이 훗날 세인트폴 대성당의 사제가 되었으니, 존 던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가 한편의 시대극이다. 던은 1573년 런던의 유서 깊은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아버지는 던이 세 살 때 죽었고, 던의 어머니는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의 조카딸이었다.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되었으나 반역죄에 몰려 처형당한 가톨릭 성인이다. 수장령을 선포한 헨리 8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의 재위 기간에 가톨릭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던의 생이 순탄할 리 없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3년 공부했지만 가톨릭 신앙 때문에 영국 성공회의 충성맹서를 하지 않아 학위를 따지 못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도 공부만 하고 학위를 따지 않았다. 1593년 가톨릭 신부를 도와주다 체포된 동생 헨리가 감옥에서 죽자, 던은 가톨릭 신앙에 회의를 품게 된다. 상속받은 상당한 유산을 여자와 여행으로 탕진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던은 당대 정계의 실력자인 토머스 에저튼 경의 비서관이 되었다. 에저튼의 후원 아래 착실한 경력을 쌓던 던은 스물여덟 살 되던 해에 에저튼의 조카딸인 열여섯살의 앤과 사랑에 빠졌다. 1601년 앤과의 비밀결혼이 발각되어 던은 해고되고 결혼식의 증인이었던 신부님과 함께 투옥되었다 곧 풀려났다. 앤의 사촌이 젊은 부부를 위해 시골에 피난처를 제공했고 부유한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혼축시를 써 주거나 법률 자문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다. 앤은 15년의 결혼생활 동안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6명만 살아남았다. 사십 세가 되도록 가난을 면치 못하던 던은 1615년에 성직에 들어갔다. 제임스 1세에 의해 성공회 사제로 임명되며, 드디어 오랜 돈 걱정이 끝났는데 1617년에 부인 앤이 열병을 앓다 사망한다. 던은 ‘가장 잘 선택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인, 가장 귀엽고 순결한’ 아내를 기리는 비석을 세워 앤의 죽음을 애도했고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 ‘하나님 밑에서 그의 유해와 그녀의 유해가 합쳐져 새로이 결혼할 것을 서약하노라’는 비명(碑銘)이 말해주듯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짝이었다.
  • 본지 김양진·강신 기자 이달의 법조기사상 수상

    본지 김양진·강신 기자 이달의 법조기사상 수상

    서울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서울신문 사회부 김양진(왼쪽)·강신(오른쪽) 기자가 단독 보도한 ‘고교생 22명이 여중생 성폭행…5년 만에 지옥을 털어놨다’<6월 28일자 10면> 기사를 제5회 ‘이달의 법조기사상’으로 선정하고 27일 시상했다. 서울신문은 김모(21)씨 등 22명이 2011년 당시 중학생이던 피해자 2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구속영장 등이 신청됐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들 중 일부를 최근 기소했다. 서울변회는 “서울신문이 정론직필의 자세로 공정하고 시의적절하게 이 기사를 보도하여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건전한 법률문화 창달에 기여해 이 기사를 이달의 법조기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의 ‘SKY는 S등급…사립로스쿨 출신대학 카스트제’ 기사와 동아일보의 ‘현직 대법관 이념성향 분석’ 기사도 이달의 법조기사상을 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주시 ‘소백산면’ 개명에 대법원 4년만에 제동, 충북 단양군의 이익 침해해

    경북 영주시가 단산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대법원이 4년의 심리 끝에 막았다. 영주시는 대법원 1부(대법관 이인복)가 지난 22일 영주시장이 소백산면 개명을 제지한 옛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이행명령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법원은 “영주시가 일방적으로 소백산 명칭을 선점해 사용할 경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합리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해다. 영주시와 시의회는 2012년 1월 단산면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단산면의 행정 명칭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는 조례안을 추진했다. 단산(丹山)이 단양군(충북)의 옛 이름인 데다 ‘붉은 산’이란 이미지도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소백산 국립공원 322㎢의 51.6%가 영주시에, 17%는 단산면에 걸친 점도 고려됐다. 이에 소백산 국립공원의 47.7%를 점유한 충북 단양군이 “소백산은 단산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영주시의회는 같은 해 2월 개명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단양군은 곧바로 중앙정부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단양 군민들은 영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현지에서 릴레이 1인 시위까지 했다. 당시 안전행정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개명은 지자체 조례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의결하고 영주시에 조례를 다시 바꾸라는 직무이행명령을 내렸다. 영주시는 이에 불복해 그해 7월 대법원에 이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4년간의 심리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단양과 영주가 협력과 상생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소장 등 책임자 7명 실형·금고 확정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소장 등 책임자 7명 실형·금고 확정

    2014년 5월 사망자 9명을 포함한 6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터미널) 화재 발생 책임으로 재판에 넘겨진 터미널 관계자들의 형사 처벌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양터미널 지하 1층 가스배관 작업반장 조모(56)씨와 터미널 방재담당 연모(47)씨, 터미널 관리소장 김모(50)씨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도급업체 현장소장은 징역 1년 및 벌금 100만원, 도급업체 실질대표와 하도급업체 현장소장은 금고 1년이 유지됐다. 터미널 공사를 발주한 CJ푸드빌의 직원 박모(44), 양모(37)씨와 터미널 건물 관리업체 ‘쿠시먼’ 소속 직원 신모(58), 홍모(32)씨는 원심대로 무죄로 판단됐다. CJ푸드빌 법인도 무죄였다. 앞서 2014년 5월 26일 오전 9시쯤 고양터미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터미널 이용객 등 9명이 숨지고 60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피해를 입는 등 총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CJ푸드빌 푸드코트 입점을 위해 지하 1층에서 가스 배관 용접작업을 진행하던 중 일어났다. 다른 작업자가 밸브를 밟아 새어 나온 가스에 불꽃이 튀어 발화한 뒤 가스 배관 77㎝ 위쪽 천장 ‘우레탄 폼’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확산했다. 당시 맹독성 가스가 대량 발생하고 연기가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타고 지상 2층까지 58초 만에 급속히 퍼져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화재 시 85% 이상 진화를 담당하는 스프링클러엔 물이 빠져 있었고 지하 1층 전원이 모두 차단돼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화재를 감지해 알리는 장치는 수동으로 전환돼 경보발령과 대피방송도 뒤늦었다. 검찰 수사 결과 당시 무자격자에게 공사를 맡기는 등 발주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단계마다 법규를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가스배관 공사와 터미널 관리 담당자, 발주처 직원 등 18명과 법인 7개가 업무상 과실치사 등 8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다른 층에 많은 이용객이 있어 세심하게 안전을 배려해야 하는데도 설정된 짧은 공사 기간을 맞추려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며 18명 중 12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2심은 1심의 유·무죄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며 일부 형만 감형했다. 검사와 일부 피고인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화재 발생, 피해 확산 경위, 피해 내용, 피고인들의 지위의 업무, 공사 도급관계, 작업 진행경과 등을 종합할 때 원심의 사실인정이나 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톡스 맞으러 ‘치과’ 가요

    치과의사가 보톡스 시술을 해도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로 ‘보톡스 시술은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를 넘는다’는 법원의 기존 입장이 변경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1일 환자에게 보톡스 시술을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정모(48)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의료법이 허용하는 의사와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는 의료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쪽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치과의사의 안면 보톡스 시술이 의사의 보톡스 시술에 비해 환자의 생명과 공중보건상 위험이 더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2011년 10월 환자의 눈가와 미간 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2차례 보톡스 시술을 했다가 기소됐다. 1·2심은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를 넘었다”며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보톡스 시술은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에 해당한다고 보면서 항소심은 정씨의 의료법 위반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민사법학계 최고 권위자…판사 3년 뒤 20년간 서울대에

    오는 9월 1일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 후임으로 21일 임명 제청된 김재형(51·사법연수원 18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법 학자다. 김 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한 양창수 전 대법관과 윤진수 서울대 교수의 뒤를 이어 국내 민사법학계의 대표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파산법·도산법에도 정통하며 법학자와 실무가들의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1992년부터 3년 동안 서울민사지방법원 등지에서 판사로 재직한 뒤, 1995년부터 서울대 법대에서 20여년간 재직했다. 대표 저술로는 ‘민법론 1~5’, ‘물권법’, ‘계약법’ 등이 있다. 민법주해 및 주석민법 집필에도 참여하면서 재판 실무에서 실제로 부딪치는 민법학의 난제들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에는 ‘언론에 의한 인격권 침해에 대한 구제수단’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언론법학회가 수여하는 철우언론법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에는 ‘금융거래의 당사자에 관한 판단기준’ 논문으로 한국법학원 법학논문상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전현정(49)씨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면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 대통령은 후보자를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김 교수는 학자로서는 흔치 않게 풍부한 실무 경력도 갖춘 법조인”이라면서 “수많은 연구 논문 등을 발표해 한국 법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북 임실 출생 ▲명지고·서울대 법대 졸업 ▲28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8기) ▲서울지법 서부지원·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대 법대 법학박사학위 취득 ▲서울대 법대 전임강사·부교수·교수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김재형 임명제청

    새 대법관 후보에 김재형 임명제청

    양승태 대법원장은 21일 신임 대법관으로 김재형(51·사법연수원 18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박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면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 대통령은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지난 18일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9월 1일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 후임으로 김 교수를 포함한 후보 4명을 선정해 양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논란’ 친박계, ‘조직적 음모론’으로 반격

    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논란’ 친박계, ‘조직적 음모론’으로 반격

    새누리당의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4·13 총선 공천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일격을 당했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 의원과 윤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이 여과없이 노출되면서 수세 국면에 내몰렸다. 특히 이번 파문은 지난 17일 발간된 총선 백서(‘국민백서’)가 ‘친박 패권주의’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파상 공세에 직면했다. 이주영·한선교·이정현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들은 일단 녹취록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계파 청산을 부르짖지 않았느냐“면서 “다시 분란을 확대하기보단 공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래를 향해 새누리당이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패배 이후 유동적으로 흐르는 당심(黨心)이 비박계에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친박계가 옹립할 움직임까지 보이던 ‘친박계의 큰형님’ 서청원 의원은 장고(長考) 끝에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최·윤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이동을 종용받았다고 한 김성회 전 의원의 전화 녹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서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하려 했다. 그는 결국 화성병으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낙천했다. 수세 국면에 몰리자 친박계는 녹취록이 공개된 시점을 주목해 ‘역공’을 꾀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윤 의원의 녹취록이 공천 과정에서 터진 데 이어 전대를 앞두고 서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최 의원과 윤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윤 의원 언행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녹취록이 공개된 시점만 놓고 보면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며 “녹취록 공개의 배후에 특정인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특정인’은 정병국·주호영·김용태 등 비박계 당권 주자를 넘어 비박계 진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 전 대표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부쩍 잦아진 김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김 전 대표도 공천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의 지역구 이동을 종용하지 않았느냐. 비박계라고 다를 게 없다”며 “김 전 대표 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연·이종석·김재형·이은애 대법관 후보 전원 전·현직 판사

    조재연·이종석·김재형·이은애 대법관 후보 전원 전·현직 판사

    9월 1일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의 뒤를 이을 대법관 후보로 조재연(60·사법연수원 12기) 변호사와 이종석(55·15기) 수원지법원장, 김재형(51·18기) 서울대 로스쿨 교수, 이은애(50·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4명이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법원 안팎에서 천거된 대상자 34명을 심사해 이들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천위로부터 명단과 추천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받은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들에 대한 검증 등을 거쳐 조만간 1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강원 동해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는 덕수상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하다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판사로 11년간 일했다. 이종석 법원장은 경북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김재형 교수는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판사로 재직하다 학계로 진출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자인 이은애 고법 부장은 광주 출신으로 다양한 재판 업무를 경험했다. 장명수 추천위원장은 “제청 대상 후보자들은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충실히 보장할 수 있는 법률가로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대법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6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이행보증금 일부 돌려받는다

    2008년 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한화그룹이 매각주간사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 3150억원의 일부를 돌려받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4일 한화케미칼이 산은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과거 지급했던 이행보증금을 돌려 달라”며 낸 이행보증금 반환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양해각서에 이행보증금 몰취 조항이 있지만 3150억원 전액을 몰취하는 건 부당하게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2008년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9639만주를 6조 3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그해 12월 29일까지 최종 계약을 하기로 하고 위반할 경우 이행보증금을 산은이 갖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경제 여건이 급변하자 한화는 이듬해 6월 18일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통지했다. 산은은 양해각서에 따라 한화가 지급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구체적인 반환 액수는 고법 심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중국해 판결 승소했지만···美, 中 패권다툼 속에 속앓는 필리핀

    남중국해 판결 승소했지만···美, 中 패권다툼 속에 속앓는 필리핀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승소한 필리핀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PCA는 지난 12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단선’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구단선은 1953년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PCA는 사법기구가 아닌 행정기구라 판결의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우선 판결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상황이다. 또 PCA의 판결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며 ‘전시 태세’에 들어가고, 필리핀의 동맹국인 미국은 중국에 판결 수용을 압박해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이 주요2개국(G2)인 미국, 중국 두 나라 사이의 틈바구니에 끼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GMA 방송 등 필리핀 언론들은 이날 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짐을 싸 떠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필리핀의 해양안보 전문가 제이 바통바칼은 “이번 중재사건의 현실은 일반 법원과 달리 집행수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카르피오 필리핀 대법관은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망했다. 필리핀에서는 이번 판결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되겠지만, 중국의 반발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 무력으로 맞설 생각이 없다면 중국에 PCA 판결 수용을 압박해 남중국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하고 중국의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해역 인근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필리핀은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에 PCA 판결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 전쟁할 생각이 없다”며 PCA 판결 이후 대화를 하자고 중국을 제안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정세가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로 긴박하게 돌아가자 국내외 정세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후속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백혜련 “지난 10년간 퇴임 21명 대법관 절반 이상이 대형로펌 근무 중”

    더민주 백혜련 “지난 10년간 퇴임 21명 대법관 절반 이상이 대형로펌 근무 중”

    최근 10년간 퇴임한 21명 대법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형로펌에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수원을) 의원이 대법원 결산 전체회의에서 최근 10년간 퇴임한 21명의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현직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13명이 대형로펌에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현재 대법관 퇴임 이후 일정요건을 갖춰 로펌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대법관 출신들의 대형로펌행과 상고심 고액 수임 등이 과연 전관예우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또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국내 5대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9개 기업에서 9명의 법관 출신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9개 기업은 지난해 공시된 소송만 209건으로 소송가액이 4780억원에 달했다. 백 의원은 “이분들이 직접 소송대리에 참여하지는 않았을테지만 200여건의 소송을 담당하는 현직 판사와의 관계가 전혀 없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분들이 재직하고 있는 법무법인을 통한 소송대리도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재현 CJ 회장,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

    이재현 CJ 회장,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됐지만 지병을 이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이 대법원에 또다시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다. 벌써 10번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위축 유전병(CMT) 치료를 받고 있어 구속집행정지 상태에 있다.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 선고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한 상태다. 이 회장은 7일 변호인을 통해 재상고심 담당 재판부인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냈다. 이 회장 변호인은 “유전병이 최근 급속도로 악화돼 자력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도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5월에는 신장 거부 반응도 나타나 면역억제 치료를 동반하면서 부신부전증과 간수치 상승, 구강궤양 등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청서에 밝혔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구속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치의의 의견을 함께 전달했다. 국내·외 비자금 운용과 회삿돈을 빼돌리는 방식 등을 통한 2000억원대의 횡령, 배임, 조세포탈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2013년 1심 재판 중 같은 해 8월 신장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이후 한차례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이 기각돼 재수감됐다가 다시 집행정지 결정과 연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8번에 걸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받아냈고, 올 3월 7일 9번째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이달 21일 오후 6시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멀고 먼 사법부의 양성평등/서유미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멀고 먼 사법부의 양성평등/서유미 사회부 기자

    이인복 대법관의 퇴임을 앞두고 새 대법관으로 각계에서 천거된 후보 34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여성은 이은애(50·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단 한 명뿐이었다. 수십 명의 후보 중에서 여성 후보가 한 명에 불과한 것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민일영 대법관 후임으로 법조인 27명이 천거됐으나 여성은 민유숙(51·18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뿐이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4년 사법사상 처음으로 금녀의 벽을 허물었으나, 그 뒤로도 여성 대법관은 늘 극소수였다. 지금 대법원도 대법관 14명 중 여성은 2명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법관 후보 피천거인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여성 대법관이 적은 이유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됐다. 애초에 피천거인이 되는 여성 법조인이 적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제청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매번 비슷한 피천거인 명단을 받아 본 결과 대법관의 다양한 구성을 위해서는 천거 과정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법관 후보자에 여성이 적은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대법관 후보 자격이 되는 여성 법조인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격인 그룹의 수가 적기 때문에 후보로 올라가는 비율도 적고, 실제 대법관이 되는 여성도 적다는 논리다. 그러나 ‘여성 법조인 숫자’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33대1’이라는 숫자 뒤에는 지금의 50대 여성들이 유년기를 겪었던 시절의 사회상이 있다. 2016년 대법관 후보 피천거인 중에서 여성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고등교육의 기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적 현실이다. 그때의 젊은 여성들은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법부라는 명예로운 전문직에 도전하도록 격려받지 못했었다. 시간이 지나면 여성 대법관의 비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질까. 여성 법관의 비율은 1990년대 초반까지 3~4%에 그치다가 2000년대 들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관 4명 중 1명은 여성이다. 그러나 여성 대법관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낙관론이다. 많은 여성 법조인들이 직업으로서의 책무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 육아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많은 여성 판검사들이 1~2년마다 근무지를 옮기면서 육아의 책임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에 눌려 공직자로서의 길을 포기할 생각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이유는 ‘공평한 기회를 인정받지 못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양성평등’을 고민하는 사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법관은 수년간의 격무를 이겨 내고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판결에 골몰한다. 지역, 학력, 성별 등을 기준으로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보다 대법관의 역할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후보가 임명돼야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 법조인들이 대법관의 역할에 걸맞은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하는 데 구애받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seoym@seoul.co.kr
  • “법조계의 좌편향 판결 견제” 사법정의실현 감시센터 출범

    법조계의 ‘좌편향 판결’을 견제하는 ‘사법정의실현 국민감시센터’가 출범했다. 사법 판결과 변론을 지켜보면서 국가 안보와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게 창설 취지다.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세미나를 연 사법정의 감시센터는 “헌법적 가치에 어긋나는 판결과 변론을 하는 판사, 변호사와 수사를 기피하는 검사를 상시 모니터링하겠다”며 ▲재판 모니터링 ▲판결문 검토 ▲판사·변호사·검사 성향 및 이력 추적 ▲분기별 국민감시 백서 발간 등 활동을 예고했다. 초대 센터장에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이 취임했다. 정기승·이용우 전 대법관과 권성 전 헌법재판관,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최대권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등 6명이 고문단을 맡았다. 자유민주연구원과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연대 등 보수 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좌편향 변론을 하는 변호사 단체’로 지목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부동산 컨설팅 해준다며 법정수수료 이상 받으면 무효”

    부동산 중개업체가 컨설팅 회사를 동원해 부동산 중개 업무와 구별되지 않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추가로 받는 행위는 무효라고 대법원이 판결했다. 부동산 중개 과정에서 별도의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법정 중개수수료 이상의 보수를 챙겨온 업계 관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4일 건물임대업체 A사가 D부동산컨설팅회사와 D부동산중개법인등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상고심에서 “D컨설팅사는 컨설팅 비용 2억2천만원을 돌려주라”는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부동산 교환을 알선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 업무를 넘어서는 용역을 A사에 제공한 바 없어 A사와 D컨설팅사의 컨설팅 계약을 무효라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D사의 각종 컨설팅 서비스가 사실은 부동산 중개에 불과하므로 공인중개사가 아니면 중개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공인중개사법을 위반해 무효라는 취지다. 대법원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부동산 중개 과정에서 컨설팅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법정 중개수수료 이상의 보수를 받아온 업계 관행이 부적법하다고 본 것이다. A사는 2012년 D부동산중개법인을 통해 자사 소유의 서울 강남 부동산을 대전의 한 호텔과 교환하는 계약을 하면서 D컨설팅회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컨설팅비 2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D중개법인에도 부동산 중개수수료 1억1천만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호텔 주차장 확보와 각종 근저당권 설정 문제로 부동산 교환계약이 해제되자 A사가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컨설팅 비용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부동산을 교환할 경우 부과되는 세금을 분석해 제공하고, 교환계약이 해제된 후 A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종 서류를 작성하거나 상담을 해준 것은 컨설팅 업무를 제공한 것”이라며 컨설팅비를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D부동산중개법인에 낸 중개수수료도 돌려받을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2심은 “교환계약과 관련된 세무상담을 해주고 임대수익을 분석하거나 부동산 가치가 높게 평가받도록 도와준 행위는 부동산 중개 업무”라며 “컨설팅 회사가 한 부동산 중개 업무는 무효이므로 컨설팅 비용을 돌려주라”고 1심을 뒤집었다. 대법원도 2심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 [책꽂이]

    [책꽂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루돌프 타슈너 지음, 박병화 옮김, 이랑 펴냄) 숫자가 인간과 문화, 세계사의 진보에 미친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문명의 진보와 수 개념의 발달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304쪽. 1만 5000원. 내 생애 첫 우리말(윤구병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농부 철학자’ 윤구병이 고조선 건국신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각종 신화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로 채워진 역사적 사연 등을 편안한 우리말로 풀어놓는다. 248쪽. 1만 7000원.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김영란 지음, 풀빛 펴냄) 우리나라 첫 여성 대법관이자 일명 ‘김영란법’의 주인공인 저자가 법과 정의에 관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쓴 책이다. 240쪽. 1만 2000원. 어른이라는 거짓말(원동민 글·그림, 홍익출판사 펴냄) 담백한 연필그림과 솔직한 필치로 공감을 불러내고, 정신없는 어른 세계의 쉼표 같은 순간들을 포착한 그림일기. 272쪽. 1만 3800원. CEO 박도봉의 현장인문학(김종록·박도봉 지음, 김영사 펴냄) 1조원 매출 흑자기업인 알루코그룹을 일군 최고경영자 박도봉과 인문주의자 김종록이 만나 인생의 지혜와 기회, 자본을 능가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268쪽. 1만 4800원. 몽당분교 올림픽(김형진 글, 김중석 그림, 파랑새 펴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다니는 몽당리의 작은 분교를 통해 천진한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꼬집고 있다. 216쪽. 9500원.
  • [단독] “인터넷선 나를 대법관 후보로 지지해…사회서 내몰린 사람들의 기대 맘 아파”

    [단독] “인터넷선 나를 대법관 후보로 지지해…사회서 내몰린 사람들의 기대 맘 아파”

    “새 대법관은 소외자 감싸줬으면”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최근 34명의 대법관 후보로 천거된 사실을 밝히고 자신의 소회를 구구절절하게 밝혀 화제다. 신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에 ‘대법관 후보로 천거되어’라는 글을 올려 “아내가 인터넷 검색에서 어떤 분들이 저를 대법관 후보로 가장 적절하다며 열렬히 지지, 성원하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중략) 제가 인생을 헛산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면서 “제 처지는 외롭고 처량했어도, 약육강식의 우리 사회에서 내몰린 저분들이 저를 바라보며 거는 엄청난 기대가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대법관이 되실 분은 아무쪼록 저러한 사회적 약자, 소외자의 심정을 헤아려 주었으면 합니다”라며 “법조계의 이단아, 대학의 싸움쟁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라며 마침표를 찍었다. 신 교수는 글에서 “저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공의가 바로 서기를 염원했지만, 언제나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판사로 있으며 법관 사회의 정풍과 과도한 계급구조의 시정을 주장하다 법원에서 쫓겨났습니다. 변호사로 일하며 적지 않은 허물을 쌓았으나 절대로 법조 브로커와 손을 잡지 않고 버텼습니다. 17년간 대학교수로 있으며 부조리한 현실과 싸웠습니다. 종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여 법정에도 섰습니다. 최근에는 로스쿨의 개혁을 부르짖었습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지난 3월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을 펴내고, 경북대 로스쿨 입학 부정 의혹을 폭로해 지난 6월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당했다. 저서에서 신 교수는 ‘자신도 사회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청탁 전화 받은 경험이 많다’고 했다. 신 교수는 판사로 일한 뒤 2006년 이후부터 경북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명예훼손죄 분야의 국내 전문가다. 글의 반전은 다음에 있다. 인터넷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성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는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거의 전무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 대법관의 임기는 6년이고 법조 경력 20년 이상을 그 후보로 한다. 현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후임 대법관을 선정하고 있다. 대법관의 영문 표기는 ‘Justice’로 직역하면 ‘정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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