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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나라가 결딴나지 않으려면

    [서울광장] 나라가 결딴나지 않으려면

    나라가 두쪽 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서다. 헌재를 겨냥해 폭력 집회를 선동하려는 움직임도 심상찮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건 등과 같은 폭력사태가 재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러다간 대한민국이 정말 두 동강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라가 이처럼 엄청난 혼돈에 빠지게 된 원인은 정치권에 ‘원죄’가 있지만 헌재의 미숙한 재판 진행도 빌미를 줬다. 증언대에 선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도 검찰조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는 사흘 만에 결정을 번복했고, 마은혁 재판관 임명 보류를 선고 예정 당일 연기했다. 이런 헌재의 미숙한 재판 진행에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헌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0%나 나왔다. 헌법 해석의 최고 기관인 헌재의 최종 결정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국가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법은 나라의 신성한 규범이기 때문에 존중 받아야 한다. 법이 대중의 여론에 따라 선동되고 유린되고 무시돼서는 안 된다. 헌재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같은 중요한 사안은 재판관 전원일치의 결정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헌재는 2004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대법관 9명 전원일치로 기각했고 2017년 3월에는 8명 전원의 찬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번에도 만장일치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선고 이후 더욱 심한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헌재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관의 이념을 분류해 미리 선고 결과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1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4명(김형두,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이 기각, 4명(문형배, 이미선, 정정미, 정계선)이 인용한 것을 두고 저마다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기 위해서는 8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한다. 이 위원장의 탄핵심판 결과를 토대로 어떤 재판관이 스윙보터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는 탄핵심판인 만큼 재판관 자신의 이념 성향과 상관없이 법률가의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헌법을 해석하는 데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있나. 진보 헌재와 보수 헌재가 따로 없고, 대한민국 헌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재판관끼리 비상계엄의 내용과 절차의 적법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한 뒤 헌법정신에 따라 결정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은 26일에 변론을 종결한다. 이에 따라 선고는 3월 19일이나 26일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이 사건 2심 선고 기한은 15일까지였다. 선거법상 1심은 6개월, 2·3심은 3개월 안에 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2심 재판부가 재판을 서두르기는 했지만 결국 법을 지키지 못했다.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만약 3월 중순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고 이 대표가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유지되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 대표는 선거 내내 정당성 시비에 시달리는 등 사회적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재판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대통령 후보 자격 시비를 가리는 중차대한 재판이 2심까지 2년 6개월이나 걸린 점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18세기 영국의 유명한 법학자 윌리엄 블랙스톤은 “늑장 부리는 재판은 정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 판사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유불리를 따져선 안 된다. 고금의 역사를 봐도 법이 정치를 따를 때 정치는 병들고, 정치가 법을 따를 때 정치는 건강해지는 법이다. 대법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3개월 내 선고’ 규정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법부의 판단에 수긍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법관의 판결이 절차적 정당성을 잃을 때 사람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나라는 더욱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법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종락 상임고문
  • ‘최저가 강요 혐의’ 요기요, 공정거래 위반 무죄 확정

    ‘최저가 강요 혐의’ 요기요, 공정거래 위반 무죄 확정

    배달 음식점에 앱 주문 최저가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에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0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위대한상상은 2013년 6월~2016년 12월 요기요 앱에 등록된 음식점을 대상으로 ‘최저가 보장제’를 시행했다. 요기요에서 주문한 금액이 다른 배달 앱이나 전화로 주문할 때보다 비싸면 소비자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위대한상상은 최저가 보장제를 지키지 않는 음식점들을 감시하며 시정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곳에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대한상상이 음식점들의 가격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무죄 판단에 공정거래법 위반죄 법리를 오해하거나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며 무죄를 확정했다.
  • “대통령이 경쟁자 암살 시도 관여, 선거 패배 후 내란 모의” 브라질 발칵 [핫이슈]

    “대통령이 경쟁자 암살 시도 관여, 선거 패배 후 내란 모의” 브라질 발칵 [핫이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자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 전 국방장관이 무장범죄단체 우두머리로서 내란을 획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2년 10월 대통령 선거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가 낙선하자, 전 국가안보실장, 전 해군총사령관 등 고위직 수십 명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극우 세력을 선동해 폭동을 부추겼다. 또 투표 및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며 군 장성들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했다. 뿐만 아니라 룰라 현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크밍 현 부통령을 취임 전후에 독살할 계획을 세웠으며, 암살 대상에는 현 연방대법관이자 당시 연방선거고등법원장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에 직접적·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군부가 현 대통령과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룰라 취임 전 암살을 모의한 피고인 5명은 지난해 말 구속됐다. 보우소나루의 러닝메이트였던 브라가 네투 전 국방장관은 경찰의 내란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2개월 전 구속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주 내로 기소 혐의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재판이 열린다면 보우소나루는 전 대통령이자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보우소나루 “마녀사냥”…혐의 부인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우익 정치인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이후 연임을 위해 2022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패배하자, 그의 지지자들은 정적인 룰라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룰라 취임 1주일 후인 2023년 1월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폭동 과정에서 주요 정부기관 청사 여러 곳에 난입해 파괴 행위를 저질렀으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폭동을 지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및 기소 내용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기소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지만, 유죄 판결까지는 여러 관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베라 셰밍은 로이터통신에 “대법원이 기소를 받아들일 확률이 99%”라면서 “다만 대법원이 보우소나루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려면 확고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납치 오해 여대생, 택시 투신 사망… ‘난청’ 80대 기사 무죄 확정

    납치 오해 여대생, 택시 투신 사망… ‘난청’ 80대 기사 무죄 확정

    경북 포항에서 한 여대생이 납치당했다고 오해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80대 택시기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A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B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여대생 C씨는 2022년 3월 4일 오후 포항역에서 A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했다. C씨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으로 가자고 했지만 이를 잘못 들은 A씨는 “한동대요?”라고 반문했고, C씨도 “네”라고 답했다. 택시가 다른 방향으로 달리자 당황한 C씨는 “내려주시면 안 되느냐”고 말했지만, 답이 없자 자신이 납치된 것으로 오인했다. C씨는 달리던 택시에서 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뒤이어 B씨가 몰던 SUV에 치여 숨졌다. 확인 결과 A씨는 노인성난청 증세가 있었고, 주변 소음 등으로 인해 C씨의 요청을 듣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A씨가 택시업에 종사하면서도 청력 관리를 소홀히 한 업무상 과실이 있으며 뒤따라오던 B씨도 과속하면서 전방 주시 및 안전거리 유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그러나 1, 2심은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의 목적지를 한동대 기숙사로 인식해 택시를 운행했고, 피해자가 겁을 먹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릴 것을 전혀 예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B씨에 대해서도 “앞선 차량에서 사람이 뛰어내릴 것을 예견하기 어렵다”고 봤다. 2심 재판부 역시 운전자들이 C씨가 택시 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봤다.
  • “택시가 이상한 데로…무서워” 주행 중 뛰어내려 사망한 여대생 사건 운전자 2명 무죄 확정

    “택시가 이상한 데로…무서워” 주행 중 뛰어내려 사망한 여대생 사건 운전자 2명 무죄 확정

    경북 포항에서 20대 여대생이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려 뒤에서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목숨을 잃은 이른바 ‘포항 택시 투신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기사와 SUV 운전자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달 23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기사 A씨와 여대생을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B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22년 3월 4일 오후 8시 50분쯤 KTX 포항역에서 당시 20세 여대생 승객 C씨를 태웠다. C씨는 자신이 다니던 S 대학 기숙사로 가달라고 했지만, 잘못 알아들은 A씨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자 자신을 납치하려 한다 생각했다. A씨는 난청 증세가 있어 평소 보청기를 착용하지만, 사고 당일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른 C씨는 납치되고 있다는 오해에 결국 달리던 택시의 조수석 뒤쪽 문을 열고 그대로 뛰어내렸고, 뒤에서 달려오던 B씨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는 A씨와 C씨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 택시 블랙박스에서 C씨는 A씨에게 “S 대학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한동대요?”라고 되물었고, C씨도 “네”라고 답했다. 택시가 한동대 방향으로 가자 C씨는 남자친구에게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간다. 나 무섭다. 엄청 빨리 달린다. 말 걸었는데 무시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A씨가 택시기사를 하며 청력 관리를 소홀히 한 업무상 과실이 있고, B씨는 과속과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1심은 A씨와 B씨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KTX 포항역에서 한동대 기숙사로 가는 통상적인 길로 택시를 운행했고, C씨가 겁을 먹고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리는 일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B씨도 앞 차량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일을 예상하기 어렵고, 당시 야간에다 주위에 가로등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대생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하며 A씨가 C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일반적으로는 승객이 경찰에 신고해 위험을 해소하려고 하지 뛰어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죄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 [서울광장] 불완전한 헌재를 방관한 정치

    [서울광장] 불완전한 헌재를 방관한 정치

    ‘지금과 같은 헌법재판관 임명제도는 정말 위험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1년 쓴 책 ‘운명’에 나오는 구절이다.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에 맞춰 나온 수필 겸 자서전이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 않은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고, 재판관 9명 중 적어도 6명이 정치적으로 임명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관은 대통령이 3인, 국회가 3인, 대법관이 3인을 각각 지명한다.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0년 12월 헌법재판관 자격요건이 추가됐다. 정당에 가입했거나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과 대선캠프에 들어갔던 사람은 3~5년이 지나야 재판관에 임명될 수 있다. 그해 3월 법원조직법에도 같은 내용의 법관 자격 요건이 추가됐다. 헌재는 지난해 7월 법원조직법 중 과거 3년 이내 당원 경력을 법관 임용 결격사유로 정한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재판관 9인 중 7명은 모든 재판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봤다. 탄핵, 제척·기피·회피, 심급제 등을 통한 정치적 중립과 재판 독립,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관 2명(이은애·이영진)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관한 부분은 위헌이 아니라고 봤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임명 과정에는 정치적 관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석 당시 헌재 소장과 이은애·이영진 재판관은 지난해 9~10월 임기(6년)가 끝나 물러났다. 세 사람 모두 국회 몫이다. 당시 국회,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추천 작업을 하지 않아 헌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민주당이 남발한 탄핵이 쌓이면서 판결은 한없이 늦어졌다.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면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권한행사가 정지돼 정부는 ‘대행 정부’가 됐다. 후임자 3인의 추천과 인사청문회는 12·3 비상계엄 이후에야 이뤄졌다. 헌법재판관 9인 체제는 전에도 무너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당시 8인 체제였다. 오는 4월이면 문 전 대통령이 지명한 문형배 헌재 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물러난다. 대통령 부재 상태니 후임자 인선 작업은 상당 기간 멈추게 된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임기 만료일까지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만 규정한다. 그동안 재판관 임기가 끝나거나 정년(70세)이 될 때까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이 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여러 번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반복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 스페인은 임기 만료 4개월 전 후임자 임명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웨덴과 독일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이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헌재는 이번 탄핵심판에서 드러났듯이 종종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정치 재판소다. 끝모를 정치적 갈등이 헌재의 정상적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방어 장치 마련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여야 모두에게 필요하다. 독일은 16명의 재판관을 연방 상·하원에서 8명씩 뽑는다. 재판관 선출에는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극단적 성향의 후보자가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야의 합의점을 넓히고 편향을 줄일 수 있는 장치 마련을 고민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비상계엄이라는 너무 큰 칼을 휘둘렀다. 이에 대한 헌재의 결정은 결과가 무엇이든 정치가 배제된 절차적 정당성으로 정교하게 벼린 칼이어야 한다. 그래야 헌법과 헌재의 권위가 지켜진다. 1987년 민주항쟁의 결과로 탄생한 헌재는 동성동본금혼·호주제 폐지, 친일파 재산 환수 합헌 등 기본권 보장과 국가 통합에 중요한 판결을 해 왔다. 헌재가 헌법 최고 해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헌재 구성과 재판과정을 정쟁의 땔감으로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것이 정치 실패로 비상계엄·탄핵 정국을 만든 정치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14번 폭력 신고받고도 ‘단순 시비’로 본 경찰관…法 “징계 처분 정당”

    14번 폭력 신고받고도 ‘단순 시비’로 본 경찰관…法 “징계 처분 정당”

    가정 폭력 신고 받고 출동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의 담당 경찰관에 대한 불이익 처분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가정 폭력 대응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경찰관에 대한 불이익 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A씨가 지역 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불문경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21년 8월 경기 고양의 한 파출소에 ‘동거남과 시비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동료 경찰과 출동했다. 해당 가정은 과거 3년간 가정폭력 우려 가정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고위험군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한 뒤 폭행 여부를 물었는데, 남성은 폭행을 부인했고, 여성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주거지 점검 결과, 기물 파손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해자를 주거지 밖 외부에 둔 채 복귀하면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최초 신고 당시 담당 경찰이 112시스템에 ‘시비’로 입력한 사건 코드도 그대로 유지했다. 가족폭력 대응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가족 간 단순 다툼·언쟁도 ‘가정폭력’ 코드를 입력해야 하고, 관계자 진술과 별도로 ‘가정폭력 위험성 조사표’를 작성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두 차례 더 신고받고 출동한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A씨는 근무 교대를 했고, 이후 피해자의 추가 신고를 받은 경찰도 가해자에게 범칙금 경고를 하는 데 그쳤다. 피해자는 총 14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는 결국 주거지에서 가해자로부터 폭행당해 숨졌다. 지역 경찰서장은 직무태만에 따른 공무원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A씨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가족 간 시비를 인지했음에도 조사가 불충분했고, 사건 코드도 정정하지 않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 불문경고 처분으로의 감경에 그치자 소송을 제기했다. 불문경고는 법상 징계처분은 아니지만 표창 대상자 제외 등 불이익을 받는다. 1심은 “가정폭력 피해를 인지할 수 없었고, 미흡한 후속 조치와 사망 간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다”며 처분 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현장 출동 경찰관으로서 가정폭력 여부를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했다. 대법원도 “가정폭력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위험성 조사표’를 작성하지 않았고, 사건 코드를 변경하지 않아 근무 교대를 한 순찰팀의 적절한 후속 조치 기회를 놓치게 했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위안부, 매춘의 일종” 류석춘 무죄 확정

    “위안부, 매춘의 일종” 류석춘 무죄 확정

    대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70) 전 연세대 교수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3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 사건에서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부분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류 전 교수의 발언이 헌법상 보호되는 학문의 자유, 교수의 자유에 해당하며 토론 과정에서 밝힌 개인적 견해라 판단했다. 다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유죄로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 ‘이재명 살인미수’ 60대 남성 징역 15년

    ‘이재명 살인미수’ 60대 남성 징역 15년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6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3일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68)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을 살펴보면 피고인에게 선고된 형량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 신공항 상황 설명을 듣고 이동하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씨 공격으로 이 대표는 내경정맥을 다쳐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고 8일 만에 퇴원했다.
  • MBN, 6개월 업무정지 처분 취소 확정

    MBN, 6개월 업무정지 처분 취소 확정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 MBN(매일방송)에 내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이 대법원에서 취소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MBN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13일 확정했다. 방통위는 2020년 10월 MBN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다만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6개월 유예하는 결정을 했다. MBN은 처분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패했으나 지난해 9월 2심에서 승소했다. 방통위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위반 등이 없다고 보고 이날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판결을 확정했다.
  •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무죄 확정… 정대협 명예훼손은 벌금 200만원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무죄 확정… 정대협 명예훼손은 벌금 200만원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70) 전 연세대 교수의 무죄가 13일 확정됐다. 다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관련 허위사실 일부 발언은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연세대 사회학과 강의 중 대학생 50여명에게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아 강제 동원 당했다고 증언하도록 종용했다’거나 ‘정대협 간부가 통합진보당 핵심 간부로 북한과 연계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로 2020년 10월 기소됐다. 또 ‘여성들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매춘에 종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는 허위 사실을 말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무죄 부분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명예훼손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1·2심은 위안부 매춘 발언은 무죄로 판단했다. 류 전 교수의 발언이 명예훼손죄에서 판단하는 ‘사실 적시’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 발언은 개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조선군 위안부 전체에 관한 일반적·추상적 표현에 해당하고, 대학 강의의 토론 과정에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밝힌 견해나 평가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류 전 교수가 정대협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정대협이 일본군에 강제 동원당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는 취지의 류 전 교수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는 유죄로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 ‘선거법 위반’ 이병노 담양군수, 벌금 500만원 확정…당선 무효

    ‘선거법 위반’ 이병노 담양군수, 벌금 500만원 확정…당선 무효

    2022년 6·1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운동원들의 변호사 선임비를 대신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던 이병노(64) 전남 담양군수가 대법원에서 직위상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군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 벌금 500만원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군수는 군수직을 잃게 됐다. 상고심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상고를 기각했다. 이 군수는 6·1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3월6일 지인에게 조의금 20만원을 건네 불법 기부행위를 한 혐의다. 또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자 1인당 변호사비 225만원에 해당하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군수는 줄곧 조의금 기부에 대해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은 의례이며, 변호사비 대납 사실 자체도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1·2심에 이어 대법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군수와 함께 기소된 선거캠프 관계자들도 혐의를 부인했지만 모두 벌금형이 확정됐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판결 받으면 당선무효가 된다. 앞으로 담양군은 오는 4월 2일 재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부군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 홍준표 “헌재 불공정 심판, 존폐 문제로 이어질 것…배신자들은 퇴출”

    홍준표 “헌재 불공정 심판, 존폐 문제로 이어질 것…배신자들은 퇴출”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헌재의 불공정한 심판 과정은 앞으로 개헌 논의 때 존폐 문제 제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위법한 결론을 내서 파면시키고 이번에도 똑같은 사태가 일어난다면 개헌 시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관 정원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두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성립이 안 되는 내란죄 프레임을 씌워 불법 영장으로 체포, 구금하고 구속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법 구속 상태로 기소한 검찰의 만행도 규탄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시장은 “이번 국정혼란에는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두 가지 큰 이슈가 있었고 나는 일관되게 비상계엄은 부적절했다고 했지만, 탄핵은 반대했다”며 “부적절한 비상계엄이었지만, 그건 대통령의 헌법상 비상대권에 속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볼 수가 없고 그걸로 탄핵하는 건 부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당내 탄핵 찬성파를 ‘우리 당 내부의 반란’, ‘간잽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국민의힘)에서 비상계엄에 찬성한 사람은 없지만, 탄핵에 찬성한 반란자들이 일부 있다”며 “이들은 앞으로 우리 당에서 정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전세류(風前細柳) 같은 소신으로 왔다 갔다 하며 여론의 눈치나 보는 이 간잽이들은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이들이 퇴출당했듯이 앞으로 이들도 정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재명 습격’ 60대 남성 징역 15년 대법원서 확정

    ‘이재명 습격’ 60대 남성 징역 15년 대법원서 확정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려고 시도한 6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3일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68)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상고 이유에서 주장하는 사정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 신공항 상황 설명을 듣고 이동하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은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김씨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이날 상고를 기각했다.
  • 아이유·유재석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 정청래 “1~2등 면했다”

    아이유·유재석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 정청래 “1~2등 면했다”

    文 전 대통령 등 야권 정치인 빼곡尹 수사 오동운‧진보 헌재재판관도민주당 “일일이 대응할 가치 없어” 야권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이름이 적힌 이른바 ‘빨갱이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를 내거나 탄핵 심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주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역죄인(친중·친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고 적힌 벽보 형태의 종이를 촬영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손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정계선 재판관이 명단에 포함됐고 아직 임명되지 않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수사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있었다. 연예인 중에선 방송인 유재석, 가수 아이유·이승환·이채영·뉴진스(현 NJZ)·스테이시·엔믹스(NMIXX), 영화감독 봉준호·황동혁, 배우 최민식·박보영·이동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을 위해 여의도 일대 가게에 선결제한 사실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신하는 극우 지지층이 주범으로 지목하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우 지지층으로 추정된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 덕에 꼴찌는 면했다”며 해당 명단을 거론했다. 최 전 의원의 이름은 우측 하단 마지막인 한강 작가의 바로 위에 적혀 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의 이름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바로 다음인 좌측 상단 세 번째에 위치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명단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재 폭동 모의에 이어 2025년판 블랙리스트까지, 끊임없는 반지성의 향연”이라면서 “그 어떤 폭력도, 법률과 제도 시스템을 부정하는 불복의 정치도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유·유재석·한강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이준석 “반지성의 향연”

    아이유·유재석·한강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이준석 “반지성의 향연”

    야권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이름이 적힌 이른바 ‘빨갱이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를 내거나 탄핵 심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주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해당 명단에 대해 “헌법재판소 폭동 모의에 이어 2025년판 블랙리스트까지, 끊임없는 반지성의 향연”이라면서 “그 어떤 폭력도, 법률과 제도 시스템을 부정하는 불복의 정치도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정치인들을 겨냥해서도 “이런 명단을 가지고 야권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자기 이름이 들어갔니 빠졌니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은 반지성에 반지성으로 대응하는 한심한 정치”라고 꼬집었다. 앞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 덕에 꼴찌는 면했다”며 해당 명단을 거론했다. 최 전 의원의 이름은 우측 하단 마지막인 한강 작가의 바로 위에 적혀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의 이름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바로 다음인 좌측 상단 3번째에 위치해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역죄인(친중·친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고 적힌 벽보 형태 종이를 촬영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손글씨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정계선 재판관이 명단에 포함됐고 아직 임명되지 않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수사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있었다. 연예인 중에선 방송인 유재석, 가수 아이유, 이승환, 이채영, 뉴진스(현 NJZ), 스테이시, 엔믹스(NMIXX), 영화감독 봉준호·황동혁, 배우 최민식·박보영·이동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을 위해 여의도 일대 가게에 선결제를 한 사실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밖에 방송인 김어준씨와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 유시민 작가,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도 포함됐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신하는 극우 지지층이 주범으로 지목하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우 지지층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공식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이에 대한 대응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 남편은 삼성 2심 무죄판결, 아내는 대법서 상고심?… ‘판사 부부’에 쏠린 눈

    남편은 삼성 2심 무죄판결, 아내는 대법서 상고심?… ‘판사 부부’에 쏠린 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이 대법원으로 넘어가면서 항소심 재판장인 백강진(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부인 신숙희(25기) 대법관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의 명운이 2심에 이어 최종심까지 부부 판사의 손에 결정될 수도 있어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의 상고에 따라 백 부장판사가 심리한 이 회장 사건을 부인인 신 대법관이 다시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 회장 사건이 신 대법관의 소부(1부)에 배당되거나 대법관 전원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상고심은 소부에서 우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원합의체로 심리를 넘긴다. 신 대법관은 백 부장판사와 서울대 법대 88학번 동기다. 신 대법관은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법관의 길을 걸었다. 2023년 여성 법관 최초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뒤 지난해 2월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대학 시절부터 동갑내기 ‘엘리트 캠퍼스 커플’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백 부장판사 역시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백 부장판사는 법조계에서 성품이 좋고 재판도 리더십 있게 잘 이끌어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판사의 관계를 고려해 검찰이 신 대법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하거나 신 대법관이 먼저 배당받지 않겠다고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판사와 피고인’ 관계가 아닌 ‘하급심 재판부’와의 관계를 이유로 한 기피 전례가 거의 없어 검찰이 기피 신청을 내더라도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스토킹 하다 한 번 흉기 소지했다면…대법 “전부 ‘특수 스토킹’ 처벌”

    스토킹 하다 한 번 흉기 소지했다면…대법 “전부 ‘특수 스토킹’ 처벌”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다 흉기를 한 번이라도 소지했다면, 하나의 특수 스토킹 범죄로 봐 가중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특수협박 및 스토킹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이뤄진 스토킹 행위에 흉기 또는 그 밖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이용한 스토킹 행위가 포함돼 있는 경우, 그러한 스토킹 행위는 하나의 특수 스토킹 범죄를 구성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12월 협의이혼 중에 있던 B 씨의 직장과 교회 등에 네 차례 찾아갔고, 한 차례는 흉기를 가지고 B 씨의 주거지에 찾아간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기소됐다. A씨는 주차돼 있던 B씨 소유의 차량 뒤에 흉기를 가진 채로 숨어있다가, B씨를 발견하고 재결합을 요구했으나 거부하자 “내가 죽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슴 부위를 찌를 듯이 행동한 혐의(특수협박)도 받았다. 당시 적용된 구 스토킹처벌법 제18조는 일반 스토킹 범죄를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반면 흉기를 소지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일반 스토킹보다 가중 처벌한다. 당시 일반 스토킹 범죄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하고 있었다.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표시한 경우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범죄를 말한다. 피해자는 재판 과정에서 A 씨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불원 의사를 밝혔으나, 1·2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A 씨는 상고했으나,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한편, 개정된 스토킹처벌법 시행되면서 현재는 일반 스토킹 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삭제됐다.
  • 尹측 “헌재소장 대행, 김어준 팔로우…스스로 빠져라” 회피촉구 의견서 제출

    尹측 “헌재소장 대행, 김어준 팔로우…스스로 빠져라” 회피촉구 의견서 제출

    윤석열 대통령 측은 문형배·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이 스스로 탄핵심판 심리에서 빠져야 한다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1일 윤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권위와 재판이 공정하다는 신뢰는 내부에서 문제없다고 강변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날 헌재에 회피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특히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교류했고, SNS에서 교류 관계인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인사들이었으며 사회적 이슈에 관한 글 등을 볼 때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행이 “수많은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양산한 유튜버까지 팔로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각주에 ‘김어준 저장소’를 기재하기도 했다. 이미선 재판관에 대해서는 “친동생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배우자는 이 대표와의 재판거래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으로 재판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같은 법무법인에 근무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정계선 재판관의 경우 배우자인 황필규 변호사가 탄핵 촉구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렸고, 황 변호사가 속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이사장이 국회 측 대리인단 공동대표 김이수 변호사인 점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미 재판관의 성향에 의해 심리의 속도나 결과가 좌우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재판관들이 알아서 재판을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들 재판관이 회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헌재는 앞서 윤 대통령 측이 비슷한 사유로 제기한 정계선 재판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헌재는 “단순히 주관적 의혹만으로는 부족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정될 만큼 객관적인 사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피 사유와 관련해서도 객관적 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공보관은 그러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의 개인 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 짓고 탄핵심판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법부의 권한 침해 가능성에 대해 헌재는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만약 현재 재판관 8인 체제에서 3명이 회피하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여할 수 있는 재판관은 5인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헌재법상 결정 정족수인 6인에 못 미쳐 사실상 탄핵심판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된다.
  • 직접 신고 안했어도… 대법 “적극적 허위진술은 무고죄”

    직접 신고 안했어도… 대법 “적극적 허위진술은 무고죄”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의 신고로 시작된 조사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진술할 경우 무고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수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해 무고 혐의로 기소된 강모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지난 9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강씨는 2022년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숙박업소 이용 대금을 결제하는 문제로 다투던 중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강씨는 경찰에게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허위로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나흘 뒤 피해자 조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에게 성폭력 관련 증거를 제대로 채취하지 않았다고 항의하고, 의사 소견서 등 증거를 제출하기도 했다. 수사기관은 강씨의 진술이 허위라고 판단해 그를 무고죄로 재판에 넘겼다. 1심 법원은 강씨가 A씨를 처벌 받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원 등에 대해 허위 사실을 신고한 자’를 처벌하는데, 강씨가 직접 신고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신고로 조사가 개시된 상태에서 경찰관의 질문에 응해 답한 것이므로 자발적 신고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강씨가 경찰 출동 당시부터 지속해서 피해를 주장했고, 관련 증거를 제출하거나 경찰관들이 증거를 수집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등의 행동을 지속한 점을 고려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경찰관 출동 당시의 최초 진술 행위와 이어진 수사기관에서의 각 진술 행위는 단순히 수사기관의 추문(추궁해 물음)에 의해 행해진 것이 아니라 자진해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수사기관에 대해 한 ‘신고’에 해당한다”면서 “무고죄는 당국의 추문을 받지 않고 자진하여 허위 사실을 신고해야 성립하지만,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처벌을 요구하는 진술을 했다면 무고죄의 신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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