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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아동학대 공소시효 정지’ 첫 소급 적용 인정

    아동학대 범죄의 공소시효를 피해 아동이 성년이 될 때까지 정지시키는 특례법을 법 시행 이전에 발생한 범죄에도 소급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2014년 9월 29일이었던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34조 시행일 전에 범죄행위가 일어났더라도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면 법을 소급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8일 2명의 친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옷걸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정모(44·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춘천지법에 돌려보냈다. 정씨의 일부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판단이 잘못돼 위법하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아동학대처벌법이 공소시효 정지 규정의 소급 적용에 관해 명시적인 경과 규정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시행일 당시 범죄행위가 종료됐으나 아직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아동학대 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 정지 규정이 적용된다고 해석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2012년 6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1심은 정씨의 학대 행위를 하나의 범죄행위로 봐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2심은 학대 행위 중 공소시효 7년이 지난 일부 혐의에 대한 검찰 기소가 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형량은 1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을 유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리퍼트 美대사 습격’ 김기종, 징역 12년 확정…“국보법 위반은 무죄”

    ‘리퍼트 美대사 습격’ 김기종, 징역 12년 확정…“국보법 위반은 무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종(56)씨에게 대법원이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8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살인미수와 구치소 교도관 폭행(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 및 동기, 범행도구인 과도의 크기와 용법, 공격 강도, 부위와 반복성 등을 감안할 때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 1심의 판단을 유지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고 외친 후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24㎝ 과도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그날의 습격으로 병원에서 얼굴 오른쪽 상처를 80바늘 꿰매고 왼쪽 팔 전완부 신경 접합술을 받은 뒤닷새 후 퇴원한 바 있다. 김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구치소 교도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별도 사건이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2심도 1심과 같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추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 2심과 같이 무죄가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 비리’ 노조 간부 가석방 중에 또…

    취업 비리로 복역했다 가석방된 후에 또 취업 비리를 저지른 부산항운노조 지부장이 징역 3년에 처해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7일 동료 조합원으로부터 자녀 등 가족이나 친척, 지인 등을 노조에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기소된 전 부산항운노조 1항업지부장 원모(60)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씨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항운노조 항업지부 반장 또는 지부장을 맡아 조합원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9차례에 걸쳐 취업과 승진 청탁비 명목으로 건당 2000만~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원씨에게 돈을 건넨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취업하거나 승진했다. 원씨는 2010년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형을 살다 가석방된 상태였다. 형법은 유죄를 선고받아 형 집행이 완료됐거나 면제된 사람이 3년 안에 다시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 ‘누범’으로 가중처벌하도록 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통영함 납품비리’ 황기철 前해참총장 무죄 확정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나 상고심까지 재판을 받아온 황기철(59)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황 전 총장 등 통영함 비리에 연루된 주요 해군 출신 인사들에 대해 잇따라 무죄가 선고되면서 검찰이 방산비리와 관련해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3일 허위 평가보고서 작성을 지시해 성능 미달의 음파탐지기를 납품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재판에 넘겨진 황 전 총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황 전 총장과 함께 음파탐지기 제안서 평가 결과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오모(58) 전 대령도 무죄가 확정됐다. 재판부는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피고인의 범행 동기는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고, 업무 처리상 치밀함이 부족했더라도 그로부터 범죄 의도가 도출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2009년 통영함 장비 납품사업자 선정 때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소장)으로 근무하던 황 전 총장은 미국계 H사의 성능 미달 선체 고정 음파탐지기가 납품되도록 허위보고서 작성을 지시해 국가에 38억원 상당의 피해를 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이 진급 욕심으로 당시 정옥근(64) 해군참모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 김모(64)씨가 소개한 회사를 납품업체로 결정하도록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 2심 재판부는 “배임 행위의 명백한 동기가 없고, 허위 문서 작성을 공모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황 전 총장 등에게 평가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총장도 지난달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법 “사실혼 부부도 이혼 때 취득세 깎아 줘야”

    사실혼 관계인 부부가 헤어지면서 재산을 나눌 때 법률상 이혼과 마찬가지로 취득세를 깎아 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분할 재산에 대한 세금 부과에 있어 사실혼과 법률혼을 차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19일 김모씨가 경기 광명시장을 상대로 낸 취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사실혼 부부의 재산 분할에는 취득세 특례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7년의 부부 관계가 해소됨에 따라 그동안 공동의 노력으로 이룩한 재산 분할에 대해서는 특례세율이 적용돼야 한다”며 “재산 분할은 단일한 법리가 적용됨에도 혼인신고 유무에 따라 세법상 다르게 과세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02년 이혼한 김씨 부부는 이혼 뒤에도 재산 분할을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1년 사실혼 관계마저 파탄이 나자 뒤늦게 재산을 나눴다. 부인 명의인 시가 29억 8828만원의 공장 건물과 부지를 넘겨받은 김씨는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면서 부동산 무상 취득에 따른 세율 3.5%에 해당하는 취득세 1억 458만원을 납부했다. 이후 김씨는 공장과 부지 취득이 이혼 재산 분할로 인한 것이라며 세율 1.5%를 적용해 취득세를 다시 산정해 달라고 세무 당국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생각나눔] 공중화장실 아니라서 여성 용변 훔쳐본 남성이 무죄?

    회사원 강모(35)씨는 2014년 7월의 어느 날 오후 9시쯤 전북 전주시 한 음식점 부근에서 실외화장실로 향하는 20대 여성의 뒤를 밟았다. 여성이 화장실의 용변을 보는 칸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강씨는 바로 옆 칸으로 들어갔다. 이어 칸막이 사이의 공간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여성의 용변 장면을 훔쳐보다 적발됐다. 강씨는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공중화장실 등의 공공장소에 침입하면 안 된다’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제12조에 따라 기소됐다. 하지만 법원은 1심 판결부터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이 일어난 음식점의 실외화장실은 성범죄 처벌법이 규정한 ‘공중화장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공중화장실법은 ‘공중이 이용하도록 제공하기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법인 또는 개인이 설치하는 화장실’로 정의하고 있다. 법원은 지방자치단체 사실조회 등을 거쳐 범행이 벌어진 화장실을 공중의 이용을 목적으로 제공된 장소가 아닌 ‘음식점 주인이 불특정 다수의 자기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화장실’이라고 봤다. 검찰은 “법원이 성범죄 처벌법의 제정 취지를 외면하고 공중화장실의 개념을 너무 좁게 해석했다”며 불복했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의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법원은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강씨에게 성추행 혐의는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입법상의 공백 탓에 당연히 처벌해야 할 범죄를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만약 성별이 구분된 음식점 화장실에서 남성이 여성 화장실에 따라 들어가 엿봤다면 성범죄 처벌법 대신 현주건조물 침입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성별이 구분되지 않는 음식점 화장실의 경우 별도로 처벌할 법 조항이 미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법이 규정한 성범죄 처벌 가능 장소를 기존의 공중화장실과 개방화장실, 이동화장실, 간이화장실 등으로 국한할 게 아니라 설치·제공 목적과 관계없이 모든 화장실로 넓힐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의 별도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초등 여학생에 “가슴살 빼라” 성희롱하고 안마…대법 “아동학대 맞다”

    초등 여학생에 “가슴살 빼라” 성희롱하고 안마…대법 “아동학대 맞다”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가슴살 좀 빼야겠다”며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라고 안마를 시키는 행위 등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7일 초등학생을 추행하고 학대한 혐의(성폭력특별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 김모(22)씨의 상고심에서 아동학대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폐쇄된 공간에서 안마를 시키고 신체 부위를 평가하는 말을 한 것은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가 여학생을 상대로 흔히 할 수 있는 통상적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으로서 피해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가혹행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른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 아동을 안고 3회에 걸쳐 뽀뽀해달라고 요구한 행위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김씨는 수도권 지역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 출신으로 2014년 이 학교 6학년 학생이었던 A(당시 12세)양을 야구부 숙소로 불러 어깨 안마를 시키고 “가슴살을 좀 빼야겠다”고 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숙소를 빠져나간 A양을 따라나가 앞에서 안은 뒤 3차례에 걸쳐 뽀뽀를 하라고 요구한 혐의도 받았다. 또 사건 발생 다음날에 이 학교 6학년 학생 B(당시 11세)양을 체육관 뒤로 유인한 뒤 강제로 키스를 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두 사건을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B양에 대한 강제추행은 유죄라고 봤지만, A양 강제추행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느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김씨에게는 징역 2년 6월이 선고됐다. 검찰은 A양 강제추행 혐의가 무죄로 나오자,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해 항소했다. 2심은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고, 피해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방해할 정도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A양 강제추행과 아동학대 혐의에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오히려 김씨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김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유죄로 봐야 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의 제사상 엎은 자… 제사 중인데 욕한 자… 사당 문 잠가놓은 자 ‘유죄’

    남의 제사를 막거나 제사상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떠들면 제사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최대 형량도 범인은닉죄나 주거침입죄와 같은 징역 3년(또는 벌금 500만원)이다.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만큼이나 조상을 모시는 제사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법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3일 타인의 제사를 방해한 혐의(제사방해)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조상이자 단종 복위를 꾀하다 처형당한 백촌 김문기(1399~1456)가 사육신(이개, 하위지, 유성원, 성삼문, 유응부, 박팽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창회’ 회원이다. 그와 현창회 회원들은 2011년 서울 노량진 사육신묘 공원에서 사육신 후손 모임인 ‘선양회’ 회원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역 내 의절사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몸으로 막으며 제사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김씨는 또 선양회 회원들이 의절사 앞마당에 제사상을 차리고 제물을 올려놓으려 하자 현창회 회원들과 함께 제사상을 들어 엎은 혐의도 받고 있다. 1, 2심은 “현창회 이사인 김씨가 선양회 제사에 참석한 경위 등을 감안할 때 제사를 방해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장례식·제사·예배·설교를 방해한 자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158조)에 따른 것이다. 김씨 외에도 제사방해죄로 처벌된 사례는 많다. 2014년 양모(51)씨는 사설경비원 100여명을 고용해 경기 김포에 있는 문중 사당을 가로막아 종친들의 제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올 3월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제사 때 고함을 질러 재판에 넘겨진 사례도 있다. 광주에 사는 김모(72)씨는 종친회에서 9년간 총무로 일하던 중 2011년 제명됐다. 김씨는 이에 불만을 품고 2012년 10월 제사 진행 중에 대종회장에게 “이 ××, 죽여 버린다. 이리 나와. 회장 그만둬라”라고 고함을 질러 제사를 방해했다.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김씨가 초범인 데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고를 유예했다. 2011년엔 문중 사당 관리인이 제사를 막기 위해 사당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갔다가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고, 2010년엔 충북의 한 사찰에서 “왜 남의 절에서 제사를 하느냐”며 다른 사람이 천도제를 지내는 것을 방해한 60대가 벌금 50만원에 처해지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포토]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서 대통령 기다리는 우병우 민정수석

    [서울포토]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서 대통령 기다리는 우병우 민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16. 09. 13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서 대통령 기다리는 우병우 민정수석

    [서울포토]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서 대통령 기다리는 우병우 민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16. 09. 13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김재형 신임대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이동하는 박근혜 대통령

    [서울포토] 김재형 신임대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이동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재형 신임대법관에게 임명장 을 준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 09. 13 청와대사진기자단
  • 대법, “한국외대 현 이사진 선임 정당”…전 이사진 패소

    대법, “한국외대 현 이사진 선임 정당”…전 이사진 패소

     현직 이사진 선임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벌어진 한국외국어대 전·현직 이사진 소송전에서 대법원이 현 이사진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한국외대 구재단 이사 박모(79)씨 등 3명이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를 상대로 낸 이사진 선임 무효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1998년 교비 예산 부당사용 등을 이유로 박씨 등 이사 3명을 해임하고 임시이사 9명을 선임했다. 한국외대는 2004년까지 이같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이후 교육부와 이사장의 협의로 정이사 8명을 선임했다. 이에 박씨 등 전직 이사 3명은 임시이사 체제에서 선임된 정이사는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사 선임도 무효라며 2011년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학교 측은 전직 이사장과 교육부 장관, 이사장 등 당시 주요 이해관계인의 합의로 정식 이사진을 구성했다”며 “한국외대의 이사 체제 전환은 법원이 임시이사를 선임하고, 그 임시이사가 정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민법 제63조(임시이사의 선임)의 방법과 실질적으로 동일해 유효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정식이사를 선임할 권한이 없는 자들에 의해 이뤄진 결의로 무효”라며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은 “임시 이사가 정식이사를 선임한 하자는 있지만 상당 기간 협의를 거친 결의로 예외적 유효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1심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심을 받아들이면서도 ‘임시이사가 정식이사를 선임한 하자가 있다’는 부분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법 “대우건설·한진중공업, 태풍 ‘매미’ 크레인 사고 273억 배상하라”

    대법 “대우건설·한진중공업, 태풍 ‘매미’ 크레인 사고 273억 배상하라”

     2003년 태풍 ‘매미’로 발생한 부산항 크레인 붕괴 피해에 대해 부두시설 시공업체와 크레인 제작사가 피해 업체에 273억여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부산 감만부두 운영업체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부두시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크레인 제작업체 한진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인들이 273억 2935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로 부두에 설치된 겐트리크레인 106호기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계류 위치를 200m 가량 벗어나며 105~101호기 크레인이 순차적으로 붕괴됐다. 이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허술한 부두시설 공사와 잘못된 설계 제작의 책임이 있다며 대우건설과 한진 중공업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앞서 1, 2심은 대우건설이 크레인 받침대 역할을 하는 ‘스토이지 핀 컵’의 용접을 부실하게 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크레인 풍하중 계수를 기준(1.3∼1.5)보다 낮은 1.0으로 잘못 설계한 과실로 크레인의 수평·수직 저항력이 약화됐다고 봤다.  이에 1심은 238억 6525만원 배상을, 2심은 추가 영업손실액 34억 6428만원을 더한 273억 2935만원의 배상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대로 추가 영업손실액도 반영해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유권자 10개 주제 설문… “100분 중 테러리즘 15분·경제 12분 할애”… 트럼프 측은 ‘이민’·클린턴 측은 ‘총기’ 민감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 간 첫 TV토론이 열리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그들의 입에 쏠려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에서 과연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을까.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유권자 3767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만약 100분간 진행되는 대선 TV토론의 사회를 본다면, 10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시간을 어떻게 할당하겠느냐”가 질문이다. 그동안 많이 거론돼 온 대선 공약 등을 바탕으로 10가지 주제를 100분간 토론하려면 평균 10분씩 할애되는데, 관심 여부에 따라 10분보다 길거나 짧게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토론 주제는 ‘테러리즘으로부터 미국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으로, 10분을 넘어선 평균 15분이 할당됐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적 테러집단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유권자의 53%가 대테러정책에 대해 10분 이상 할애하겠다고 응답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17분이나 할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테러리즘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경제성장’이 평균 12분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경제정책은 ‘증세 대 감세’ 등 극과 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을 통해 어떤 후보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판단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가의 재정적자’(평균 11분), ‘건강보험 등 보건정책’(11분), ‘외교정책 및 다른 나라들을 다루는 문제’(11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주제는 클린턴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의 할당 시간에 별 차이가 없어, TV토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정책’도 평균 11분이 할당됐지만 클린턴 지지자들은 9분을 할애하겠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12분을 할당한다고 답해 관심도의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가 이민정책에 더 민감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총기정책’(평균 9분)에 대해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8분을 할애한 반면 클린턴 지지자들은 11분을 할당, 총기규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평균 7분), ‘대법관 지명’(7분), ‘낙태정책’(5분)은 10분 미만으로 할당돼, 관심도가 덜함을 보여줬다. 기후변화에 대해 클린턴 지지자들은 10분을 할애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4분만 할애했고 44%는 아예 다룰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병우·홍만표 변론 ‘도나도나 사건’ 다시 재판

    대법원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홍만표(57·구속 기소) 전 검사장의 1심 변론 여부가 논란이 된 ‘도나도나 사건’의 상고심에서 유사수신 등 혐의를 무죄로 본 1·2심에 대해 “다시 재판하라”고 판결했다. 도나도나 경영진이 “돼지에 투자하면 40%에 육박하는 수익을 보장한다”며 1만여명의 투자자로부터 2400억원대의 돈을 끌어모은 건 불법이라는 취지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8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유사수신행위규제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도나도나 최모(69) 대표의 상고심에서 “(도나도나 운영) 행위가 실물거래의 외형을 갖췄지만, 계약 내용과 실질에 비춰 보면 사실상 ‘금전 거래’에 불과해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위탁 명목으로 투자자의 돈을 모아 사실상 다른 투자자에게 ‘돌려막기’ 하는 유사수신행위와 같다는 것이다. 유사수신행위란 은행법 등에 따른 허가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최 대표 등은 2009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어미돼지 1마리당 500만~600만원을 투자하면 새끼 돼지 20마리를 낳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 1만여명으로부터 242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3년 11월 기소됐다. 1·2심 재판부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보고 나머지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이 사건은 우 수석이 1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정식으로 선임계를 내지 않고 홍 전 검사장과 ‘몰래 변론’한 뒤 수임료를 나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이와 관련해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고, 전화 변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법조비리 유감/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법조비리 유감/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최근 대한민국은 갖가지 부조리로 얼룩진 사회구조에 대한 근본적 결단을 내렸다. 소위 김영란법은 부정청탁에 관한 한 혹여 오해의 소지조차 용납지 않겠다는 거다. 한마디로 국가 구조를 개조하겠다는 강력한 처방이다. 사실 한국인들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모임이 잦은 민족이 어디 있는가. ‘더치페이하고 백 쓰지 말자’는 건 한국인의 유전자를 바꾸라는 말로도 들린다. 혹여 ‘진솔한 도움’과 ‘따뜻한 소통’마저 막히는 일은 없길 바란다. 그런데 이 법이 태동하는 데는 연일 터진 ‘법조비리’가 큰 몫을 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법조인이다. 법조계에 몸담았던 오랜 소회도 이 법에 담겨 있을 터다. 이제 법조인은 선망은커녕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한 듯하다. 사실 어제까지 법을 집행하던 사람이 변호사 배지를 다는 순간 법을 우습게 여긴다면 공분을 살 수밖에 없다. 소위 전관의 위력 앞에 페어플레이를 하지 못할 거란 걱정도 있었다. 판검사 경력과 네트워크가 치부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분노도 크게 폭발했다. 무엇보다 1988년 10월 어느 날 탈옥수 ‘지강헌’이 죽음을 앞두고 내뱉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그 유명했던 말이 어느덧 30여년 세월, 바로 지금도 통용된다는 거다. 그렇다. 판검사는 그냥 공직자가 아닌 모양이다. 변호사도 단순한 영리집단이 아닌 게다. 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붙잡는 최후의 보루라 해 오지 않았나. 국민이 적어도 법을 집행하는 이들에겐 엄정하고 깨끗한 삶을 기대했나 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현직 판검사들의 연이은 구속 수감, 재야 2만명 시대 생존경쟁에 휘둘린 변호사들의 편법, 불법까지 최근 법조계는 자조를 넘어 암흑기를 맞은 듯 참담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달 29일 ‘법조비리 척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회를 열고 강도 높은 처방전을 내놓았다. 특히 고위직 판검사의 개업 금지 논의에 한발 더 나아가 ‘판검사의 자격과 변호사 자격의 이원화’를 제안했다. 특히 토론자 한 분은 ‘마실 수 없는 물을 뿜어 내는 우물을 메워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던졌다. 종전 논의대로 ‘법조 일원화’를 통해 변호사 출신으로 판검사를 임용하고, 정년제를 정착하게 해 공직 퇴임 후 개업 금지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이 부분 다양한 토론이 필요하다. 실은 판검사 이외에 정부 공직자, 대기업 임원 등의 로펌행도 고민해 볼 주제다. 하여튼 현행 제도하에서도 경력 법관은 개업 포기 의사를 받고 임용하라는 요구도 있었는데, 최근 김재형·이인복 대법관 모두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수임 제한 3년 연장 및 위반 시 처벌, 연고관계 고지제도 및 사건처리 회피 의무 등을 토론했는데, 협회는 최근 전관 변호사의 수임제한 해제 광고를 금지했다. 또한 비리를 저지른 법조인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으로 ‘몰래 변론’에 대한 처벌 및 징계 강화, 증거가 뚜렷한 중대 사안에 대한 판결 확정 전 징계, 이를 위한 조사권 강화 등 다양한 논의도 했는데, 실제로 최근 들어 변호사 징계 수위는 아주 엄정해졌다. 마지막으로 브로커 등 무자격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지속적 단속, 탈세회피 의무 및 보수 신고제도 등도 논의했다. 실은 법조인 모두 외근 사무장 사절 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100% 세원 노출 운동을 벌일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법조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더디다 느껴진들 ‘모럴’을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경시해선 안 된다. 법을 통해 공동의 삶을 완벽하게 규율하려는 것 또한 인간의 커다란 오만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게 어디 시스템과 조직, 법의 단호함만으로 가능한 건가. 결론은 우리의 마음일지 모른다. 사법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지금 제도 개혁과 더불어 법조인들이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공동체 실험을 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편법과 불법’을 수단과 관행으로 인식해 온 대한민국을 한 차원 높여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부디 성공하기를 기원 또 기원한다.
  • 김용덕 “잘못된 선거로 국민 뜻 왜곡되면 안 돼”

    김용덕 “잘못된 선거로 국민 뜻 왜곡되면 안 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용덕 위원장은 6일 취임식을 갖고 “국민은 선거를 통해 주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선거로 국민의 뜻이 왜곡된다면 더이상 민주 정치라 할 수 없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절차는 투명하고 법 집행은 공정하고 엄정해야 하며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당의 운영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정책 기능은 강화돼야 하며 정치 자금의 흐름도 투명해야 한다”면서 “현실과 괴리되거나 불합리한 제도는 과감히 고쳐 미래 지향적인 선진 법제를 조속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선관위원장은 9명의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되며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오는 2018년 1월까지 대법관으로 재직하는 김 위원장이 19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68·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은 6일 현직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10년 만의 일이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전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이라며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법원장은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의 사과 발표 이후 열린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전국법원장회의가 끝난 후 회의에서 논의된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은 양 대법원장의 사과문 전문 전국의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 현직 부장판사가 법관의 직무와 관련하여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이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가려져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법관이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인 직업윤리와 기본자세를 저버린 사실이 드러났고, 그 사람이 법관 조직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중견 법관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느끼는 당혹감은 실로 참담합니다.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년에 이어 다시 이 같이 일이 거듭되어 법관 전체의 도덕성마저 의심의 눈길을 받게 됨으로써 명예로운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온 모든 법관들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동안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일이 상식을 벗어난 극히 일부 법관의 일탈행위에 불과한 것이라고 치부해서도 아니 되고, 우리가 받은 충격과 상처만을 한탄하고 벗어나려 해서도 아니 됩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일지언정 이 일이 법관 사회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로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사법부를 대표하여 이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청렴성은 법관들이 모든 직업윤리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입니다. 우리의 사표,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부정을 범하는 것 보다 굶어 죽는 것이 더 영광이다’라고 갈파하신 것과 같이, 지금까지 모든 법관들은 청렴성을 생명처럼 여기며 직무를 수행하여 왔고 청렴성에 관한 한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긍지를 지녀 왔습니다. 우리가 청렴성을 그토록 중히 여기는 이유는 청렴성이야 말로 모든 신뢰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청렴하지 않은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습니다.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의 재판은 아무리 법리에 부합하는 결론을 낸다 해도 불공정한 재판으로 매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렴성이라는 가치를 생명처럼 지켜왔기에 과거 법원은 적어도 청렴도에 관한 한 다른 기관에 비해 높은 신뢰를 받아 왔고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요 긍지였습니다. 그러한 긍지가 최근 계속되는 몇몇 법관의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청렴성에 대한 신뢰는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와도 같이 사소한 부주의나 불찰에 의해서도 쉽게 금이 갑니다. 법관이 일상생활 중에서 항상 처신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물며 자신이든 다른 법관이든 그의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는 행위는 법관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일이 한 번이라도 법관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눈으로 우리 내부를 꼼꼼히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다가는 자칫 우리가 하는 재판의 정당성이 상실될 뿐만 아니라 법관의 존립 기반 자체도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저는 우리 법관들이 사시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한 일상마저도 뒤로 한 채 성실히 근무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열심히 근무해왔던 법관들이 이번 일을 접하면서 느꼈을 큰 충격, 자신이 한 재판의 공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에 대한 자괴감과 억울함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재판은 법관 각자가 담당하여 행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인식하는 법원은 모든 재판결과와 경험이 녹여져 들어 있는 하나의 법원임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어느 한 법관의 일탈행위로 인하여 법원이 신뢰를 잃게 되면 그 영향으로 다른 법관의 명예도 저절로 실추되고 맙니다. 동료 법관의 잘못된 처신으로 직무에 의혹이 제기될 때 그 의혹의 눈길은 자신의 직무에도 똑같이 쏟아집니다.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자기만은 신뢰와 존중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는 모든 법관들이 직무윤리의 측면에서 상호 무한한 연대책임을 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동료 법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 왔을 때 타인의 일처럼 바라만 볼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수만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을 다하여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법관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데 발을 맞추어야 할 것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직무윤리에 있어 이완된 분위기가 법관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법관 수가 3,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법원에서 고귀한 명예의식과 직업윤리에 관한 굳은 내부적 결속 없이는 앞으로 계속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이번 일로 말미암아 다 같이 아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더 발생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마음도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습니다. 법관은 헌법에 의해 철저한 신분보장을 받습니다. 이는 법관이 자기 통제를 충실히 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우리가 그에 대해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 법관들이 어떤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성실하며 유능하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우리 국민들로부터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모든 법관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회의가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위에서 허심탄회한 토의를 통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더 이상 법관의 도덕성에 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내는데 법원장 여러분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회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충격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법원장 양 승 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참담한 심정”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참담한 심정”

    양승태(68·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이 최근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일과 관련해 “사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히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양 대법원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전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인천지법 김수천(57)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부장판사 구속은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조관행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양 대법원장은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이라며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법원장은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다”면서 “오늘 회의가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위에서 허심탄회한 회의를 통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해 더 이상 법관의 도덕성에 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10년 만의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누나 이사장으로 있는 ‘용문학원’ 50억대 법인세 불복소송 승소

    김무성 누나 이사장으로 있는 ‘용문학원’ 50억대 법인세 불복소송 승소

    김무성(65) 전 새누리당 대표의 누나 김문희(88)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용문학원 재단이 임대사업에 사용하던 부동산을 학교부지로 활용하다 부과받은 50억원대 법인세 불복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용문학원이 성북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판결로 용문학원은 성북세무서가 부과한 법인세와 가산세 51억 9255만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비영리법인인 학교법인이 수익사업에 사용하던 부동산을 학교사업 용도로 변경해 쓴 경우 세금을 매길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부동산을 비영리사업 회계에 전입한 것이 그 자체로 수익성을 갖거나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부동산 시세차익을 고정자산을 처분해 얻은 이익으로 볼 경우 실제 처분하지 않은 미실현이익에 대해 과세가 되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앞서 성북세무서는 이를 세법상 ‘고정자산의 처분’으로 보고 해당 부동산의 시세차익 만큼을 처분이익으로 간주해 법인세를 부과했다. 용문학원은 2008년 2월 임대사업용으로 쓰던 서울 종로구 일대 1600㎡ 대지와 지상 5층 건물을 학교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용도를 변경했다. 변경 과정에서 해당 부동산의 시가가 기존 장부에 기재된 가액보다 129억 8007만원 올랐다. 용문학원은 부동산을 타인에게 판 것도 아니고 자기 사업 내에서 용도 변경한 것에 불과하므로 시세차익을 회계장부에 이익금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세청은 기획재정부에 질의해 받은 회신을 토대로 ‘학교법인이 수익사업에 해당하는 자산을 비영리사업으로 전입한 경우 차액은 전입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수익금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후 국세청이 ‘시세차익은 자산처분으로 생긴 이익’이라며 법인세 51억9255만원을 부과하자 용문학원은 소송을 냈다. 1, 2심은 “수익사업에서 비영리사업으로 자산이 이전될 때는 실제 지출이 있는 경우에 한해 거래로 인식한다”며 용문학원 측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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