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강공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긴급조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씨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84
  • 탈북자도 10년 지나면 상속 못 받아

    탈북자의 국내 상속 분쟁에서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민법상 상속회복청구 기간인 10년이 지났다면 상속을 받을 권리가 소멸한다는 대법원의 첫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9일 탈북자 이모(47)씨가 고종사촌 등을 상대로 낸 상속재산회복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각하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건의 쟁점은 탈북자가 부모 등의 사망으로 상속권이 발생한 후 10년이 지나도 상속재산 회복을 청구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현행 민법은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 ‘상속권 침해 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지나면 상속회복청구권이 소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도 차별 없이 상속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 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남북가족특례법)은 북한 주민이 상속회복 소송을 낼 수 있다고 정하면서도 기간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씨의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가 실종 처리됐다. 1961년 이씨 할아버지가 숨지자 이씨의 고모와 삼촌이 재산을 상속받았다. 남한의 가족들은 이씨 아버지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의 아버지는 실제로는 북한에서 2006년에 숨졌다. 2007년 9월 탈북해 2009년 6월 한국에 들어온 이씨는 이 사실을 알고 2011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현행 민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북한의 상속인은 사실상 상속권을 박탈당하는 가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이씨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2심은 북한 주민에게도 현행 민법상 제척기간(권리 소멸 기간)을 적용해야 한다며 각하 판결했다. 제척기간 특례를 인정할 경우 법률적 문제가 생겨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대다수가 민법상 상속회복청구 기간인 10년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판단하면서도 향후 입법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상속회복권청구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AI 판사는 인간 판사 대신할 수 없어”

    “AI 판사는 인간 판사 대신할 수 없어”

    “인공지능(AI) 판사는 인간 판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법률정보 서비스 업체인 ‘렉스 마키나’의 공동설립자 조슈아 워커는 18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그는 과거의 여러 결론과 렉스 마키나가 법률 예측 시스템을 시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판사라도 같은 사건을 미래에 다시 재판한다면 불분명한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다른 판결이 나올 수 있는 만큼 AI의 결정이 인간의 결정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률 전문가로서 기술에 파묻히면 안 된다. 사법 정의 등 중요한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커는 “렉스 마키나의 판결 예측 시스템이 실제 일반 판결과 맞아떨어질 확률은 처음에는 65%였고, 특정 종류의 사건 판결의 경우 95%까지 확률이 올라갔다”며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변호사가 본안과 쟁점에 집중해 변론하면 또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AI는 분쟁을 해결하는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단순 사건의 경우 기존 판례 분석을 통해 결론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분쟁이 법원으로 갔을 때 결론이 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필요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며 “판사나 변호사 등은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여)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설립된 렉스 마키나는 법원과 지적재산권 관련 판결을 공유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사별 평균 소요 시간, 승소율, 평균 배상액 등 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은 관할 법원을 선택하거나 소송 전략을 짤 수 있다. 워커는 렉스 마키나가 소송 당사자 기업과 변호사뿐만 아니라 판사들에게도 유용한 도구로 이용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허 사건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스티븐 브라이어 미 연방대법관은 렉스 마키나를 활용해 좀 더 짧은 시간 안에 특허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언론과 비영리단체 등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원에서 판결 정보를 얻기 위해 겪었던 갈등과 시행착오를 떠올리며 “법률 관련 분야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어서는 안 되고 누군가는 불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2심 첫 무죄…‘위헌심판’ 앞둔 헌법재판소에 이목 집중

    양심적 병역거부 2심 첫 무죄…‘위헌심판’ 앞둔 헌법재판소에 이목 집중

    ‘양심적 병역거부’가 무죄라는 첫 2심 판결이 18일 나왔다. 이번 판결로 이제 법조계의 관심은 ‘양심적 병역거부 위헌심판’을 앞둔 헌법재판소에 쏠리고 있다. 헌재는 앞서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 재판관 7(합헌) 대 2(위헌/한정위헌) 의견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거부한 사람을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는 병역법 88조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헌재의 3번째 판단이 전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미 법조계에선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고 보는 법률가가 다수를 차지한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올해 7월 회원 변호사 12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4.3%(964명)가 ‘양심적 병역거부가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임 김재형 대법관도 8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공감대가 형성되면 엄격한 심사와 조건 아래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돼야 한다고 보는 쪽은 대체복무 기회를 주지 않고 처벌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라 주장한다. 이들은 종교관, 가치관 등 ‘양심’에 따라 전쟁과 인간 살상에 반대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측은 남북이 대치하는 특수 안보 상황을 꺼내 맞선다. 대체복무 도입 시 병력자원이 부족해지고 결국 안보 위기로 이어지며 국민 전체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입영 거부자를 처벌하는 현행법이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 볼 순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 법감정과 종교적 신념의 조화를 모색하기 위해 대체 복무제도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된다. 앞서 17∼19대 국회에서 대체복무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최종 입법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달 12일 국회의 헌재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와 관련해 다양한 주장을 개진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은 “지난 두 차례 결정이 나온 게 있지만 중대한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에 재판부에서 신중하게 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현재 대부분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으면 제2국민역으로 편입돼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에 가는 대신 교도소 생활을 하는 셈이다. 종교 문제로 병역을 거부한 이는 2006년 이후 10년간 5723명에 달하며 이중 5215명이 처벌받았다. 현재 헌재가 심리하는 김모씨 등 3명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2심 단계에서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지난해 7월 이 사건을 공개변론한 이후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노벨문학상 밥 딜런 받는데…우리는 유신시대로 회귀”

    박지원 “노벨문학상 밥 딜런 받는데…우리는 유신시대로 회귀”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세계는 대중가수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알파고’ 시대인데, 우리는 자꾸 유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년예술가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문화혁명 시대에서나 가능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나온데다, 미르·K스포츠 같은 정체불명의 재단에 대기업이 출연하는 관제문화가 설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야만의 시대’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힐난했다. 그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십 년 일해온 문화부 관료가 경질되고, 역사교과서는 단 하나의 결론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수사기관이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수집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전날 나온 데 대해 “대법원 3부 박병대 대법관에게 존경을 표한다”면서 “너무 의미가 큰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애플 첫 美 상고심 단판승부에 걸린 4억弗

    내년 1~2월쯤 최종판결 나와 2011년 이후 6년째 특허 침해 다툼을 벌이는 삼성과 애플이 11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구두심리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연방대법원이 디자인 특허를 놓고 상고심을 연 것은 122년 만에 처음이다. 핵심 쟁점은 애플이 보유한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규정한 특허(D677), 액정화면에 베젤(테두리)을 덧댄 특허(D087), 계산기처럼 격자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한 특허(D305) 등 3건을 삼성이 침해한 데 따른 배상금 산정이 타당한지 여부다. 상고심 심리는 한 번뿐이어서 구두 심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8명의 대법관이 참석해 삼성과 미국 정부, 애플 순으로 관계자가 대법관과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20만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디자인 특허 일부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스마트폰 판매 이익금 모두를 배상토록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심 재판부가 갤럭시S 전체 판매 이익을 기준으로 배상금을 산정한 것은 소비자가 해당 디자인 특허 3건만을 이유로 갤럭시S를 선택했다는 것과 같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1, 2심 재판부는 삼성이 애플의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3억 9900만 달러(약 4435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배상금 규모는 2010년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 전체 이익금에 해당한다. 1887년 제정된 특허법(289조)이 디자인 특허 침해 시 해당 디자인이 적용된 제조 물품 전체 이익금을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3월 재판부의 배상금 산정 방식이 잘못됐다는 삼성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최종 판결은 내년 1~2월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대선 ‘타운홀 미팅 형식’ 2차 토론은 어떻게 달랐나

    미국 대선 후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가 9일 오후(현지시간) 실시한 대선 2차 TV 토론은 1차와 달리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장에 참가한 시민 청중이 일상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대선 후보들에게 직접 물었고, 유권자는 후보들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후보자가 청중 사이로 돌아다닐 수도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열린 토론에는 시민 40명이 질문자 겸 청중으로 참여했다. 질문자 40명을 선정하는 작업은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진행했다. 갤럽은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거주하는 무당파 등록유권자 중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한쪽 후보로 미세하게 기울었지만 지지를 바꿀 수 있는 시민을 임의로 뽑았다. 토론 질문은 질문자로 낙점된 40명 외에 온라인으로부터도 받았다. 최종적으로 질문을 선정하는 일은 토론 진행자인 CNN의 앤더스 쿠퍼와 NBC의 미사 래대츠가 맡았다. 1차 토론 때는 진행자와 소수 기자가 직접 질문지를 작성했지만 2차 토론의 질문지는 일반 시민의 질문으로 구성돼 토론 주제가 더욱 광범위했다는 평가다. 토론 질문은 건강보험, 에너지 정책, 대법관 임명, 대(對)시리아 전략,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정치, 경제, 복지,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교사는 후보에게 “자신이 오늘날 청년에게 적절하고 긍정적인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 질문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공방으로 이어지며 빛이 바랬다. 한 무슬림 여성은 “미국 내 점증하는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에 대처해야 하는 나와 같은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고 물었다. 아프리카계 남성은 “미국의 모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해 인종 등으로 분열된 미국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방청객이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씩 말해 달라’고 하자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녀를, 트럼프는 클린턴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이 끝난 다음 두 후보는 건성으로 악수하고 곧바로 등을 돌렸다. 하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와 트럼프 장녀 이방카는 서로 반갑게 만나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1차 토론과 달리 대선 후보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반 시민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다. 클린턴은 적극적으로 질문자 앞으로 다가가 답을 한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답변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답변 시간에는 되도록 평정심을 지키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답변할 때 클린턴 뒤에서 어슬렁거리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다리를 짚는 모습을 보였다. NBC는 “타운홀 미팅에서는 후보의 몸짓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변희재는 또라이” 모욕 무죄

    ‘보수논객’ 변희재(42)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탁현민(43) 성공회대 교수가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10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변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탁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로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봐 무죄를 선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탁씨는 2014년 1월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변씨를 ‘센 또라이’, ‘권력을 손에 쥔 무척 아픈 아이’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다. 변씨가 보수단체 회원들이 먹은 밥값을 깎아 주지 않은 식당 주인을 ‘종북’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를 두고 한 발언이었다. 변씨는 2013년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600여명과 식사를 한 뒤 서비스 미비 등을 이유로 음식값 1300만원 중 1000만원만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변씨에 대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변씨는 경멸적 표현을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공인”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변희재 모욕 무죄’ 탁현민 교수 “연관 검색어가 변희재, 심한 모욕감”

    ‘변희재 모욕 무죄’ 탁현민 교수 “연관 검색어가 변희재, 심한 모욕감”

    ‘보수논객’ 변희재(42) 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탁현민(43) 성공회대 교수가 무죄를 확정받은 가운데 SNS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탁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관 검색어가 변희재 라는 것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 그냥 내가 치워야 할 몫의 것을 치웠을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변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탁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로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봐 무죄를 선고한 것은 정당하고, 정당한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탁씨는 2014년 1월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변씨를 ‘어떤 센 또라이 하나가 있다’, ‘변또라이, 권력을 손에 쥔 무척 아픈 아이’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희재는 또라이” 탁현민 교수 모욕죄 무죄 확정

    “변희재는 또라이” 탁현민 교수 모욕죄 무죄 확정

    변희재(42) 미디어워치 대표를 “또라이”라고 표현했다가 모욕죄로 재판에 넘겨졌던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43)가 무죄를 확정받았다. 10일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변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탁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탁씨는 2014년 1월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변씨를 ‘어떤 센 또라이 하나가 있다’, ‘변또라이, 권력을 손에 쥔 무척 아픈 아이’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다. 탁씨의 발언은 변씨가 2013년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고깃집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600여명과 식사를 한 후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며 식사비 1300만원 중 1000만원만 지불해 ‘먹튀 논란’이 생긴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당시 변씨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먹은 밥값을 깎아주지 않은 식당 주인을 ‘종북’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심은 “변씨에 대한 조롱 내지는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변씨는 비판에 수반되는 경멸적 표현을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공인의 위치에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대중 지적 수준 높아졌는데 소수 엘리트만이 입법 ‘의문’ 언론·사립학교 제안 내가 안 해 …부작용 계속 보완해 나가야 “저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에요. 오늘 모임도 사전 신고를 하고 왔고요. 청탁이 들어왔을 때 거절 못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저도 판사 시절에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청탁을) 거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법을 만들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최초 제안자인 김영란(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섰다. 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창비 책읽는당, 라디오책다방’ 주최로 열린 ‘저자와의 대담’에서였다. 김 전 대법관은 “제 이름이 거의 매일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나오니까 부담스럽고 질문에 답을 해 달라는 요구도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나서서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효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을 누가 가장 반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하는 김영란법의 목표는 두 가지다. 부정한 청탁을 거절하는 문화를 만들고, 공적 업무를 둘러싼 규범을 내면화해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소수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청탁 관행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생각 없이 해 오던 관습들을 현대사회에 맞춰 바꾸고 스스로 변해 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법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리당략에 따라 법안이 왜곡, 변질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대중의 지적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는데도 투표로 선출됐다는 이유로 소수의 엘리트에게 전적으로 입법을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다. 이는 그가 김영란법 입법과 시행 과정에서 발견한 뜻밖의 법사회학적 쟁점과 한계였다. “근대법이 만들어질 당시 대의제 정신은 대중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고 엘리트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법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어요. 요즘처럼 지식이 대중화되고 대학 진학률도 높은 사회에서는 한계에 왔습니다. 이 한계를 보여준 게 (김영란법) 입법 과정이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립학교, 언론기관을 (법 적용 대상에) 넣자고 한 건 제가 아니에요. 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부작용이나 정돈되지 않은 부분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할 수밖에요.” 김 전 대법관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물을 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며칠 전 커다랗고 무거운 소포가 편지와 함께 학교로 배달됐기에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써서 반송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저를 좋아하시면 이런 걸 안 보내 주시는 게 좋겠다”며 웃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대담은 150여명의 일반 독자가 지켜봤다. 네이버 TV캐스트로도 생중계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계모 10년형 대법서 확정

    동거남의 딸을 장기간 감금하고 수시로 학대·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사건의 30대 계모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일 아동을 상습적으로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7·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피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친구 전모(36·여)씨도 원심과 같이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최씨는 2012년 9월부터 3년여 동안 서울의 모텔과 인천의 빌라 등지에서 동거남 박모(33)씨의 친딸(12)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해 늑골을 부러뜨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동거남이자 피해 아동의 아버지인 박씨도 친딸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은 지난해 12월 집안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맨발로 창문 밖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훔쳐 먹다 주민 신고로 구조됐다. 1, 2심은 “양육자의 지위를 남용해 아동을 학대하고 폭행한 것은 극도로 인륜에 반하는 행위라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박씨와 최씨에게 징역 10년, 전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상고를 포기한 박씨와 달리 최씨와 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양형이 옳다고 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감금돼 학대당하다 맨발로 탈출한 소녀 A(12)양. 법원은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징역 10년을 확정했다. 2일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공동감금,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동거녀 B(여·3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친아버지 C씨(33)는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들의 학대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주민이 “여자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집 세탁실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당시 11살이었던 A양은 키 120㎝에 몸무게 16㎏에 불과할 만큼 야위었고 갈비뼈에 금도 가 있었다. A양은 3년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싱크대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와 C씨는 채무에 쫓겨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게 되자, A양이 경찰관 등에게 발견돼 자신들의 소재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A양을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에게 과제를 내주고 풀지 못할 경우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구둣주걱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자신들의 보호 아래 있는 아동에게 훈육 등을 빌미로 음식물조차 주지 않고 반복·무차별 폭력을 가한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며 두 사람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에 B씨는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2심 역시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비리’ 김수천 판사 정직 1년

    대법원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1억 8000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수천(57) 부장판사에게 정직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법관징계법상 대법원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위원장 이상훈 대법관)는 30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심의를 비공개로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직 기간에는 법관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 휴직인 상태다. 사직서도 제출했지만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이번 징계와 별도로 형사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파면된다. 파면될 경우 연금이 박탈되고 일정 기간 변호사 등록과 공무담임권도 제한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영란 교수 “최종 법안 권익위 작품… 바뀌는 사회 모습 지켜볼 차례”

    김영란 교수 “최종 법안 권익위 작품… 바뀌는 사회 모습 지켜볼 차례”

    “이제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바뀌는 걸 지켜봐야 되는 입장인 거죠. 저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처음 제안한 김영란(60)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30일 시행 사흘째를 맞은 김영란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강의를 위해 등교한 김 교수는 서강대 법학관 앞에서 기자를 만나 “이미 (김영란법은) 제 손을 떠났다”며 애써 발언을 자제했다. “제가 최초 제안을 한 것은 맞지만 최종 법안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작품”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김영란법은) 사람들이 실천하면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 문화가 바뀌고 우리 속에 내면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이래야 합니다 저래야 합니다’ 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04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이 된 뒤 2011년 1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서강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이던 2011년 6월 14일 국무회의에서 공정사회 구현 대책의 하나로 법 제정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무관련성 부분을 놓고 많은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어떻게 보나.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아직 미답의 영역이지 않나. 전대미답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쓰신 곳도 있던데 저도 모르고 여러분들도 모른다. (김영란법이 안착될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기사를 써 달라. →정착하기 위해서 지금 겪는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보나. -혼란인지 아닌지 모른다. 처음이니까 다 모르는 거라는 의미에서는 혼란이겠지만, 이 법은 실천 방안이니까 실천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 대상이 되시는 언론인 여러분들도 노력해 주시면 다 좋을 것 같다. →이 법안을 통해 어떤 사회가 됐으면 하나. -문자 그대로 ‘부정청탁 금지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니까 궁극적으로 이 입법 취지에 맞게 잘 정착되길 바란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초기 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여기까지만 말하자. 퇴근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맥이 金맥… 대법관 출신 변호사 수임 사건, 10명이 70% 독식

    인맥이 金맥… 대법관 출신 변호사 수임 사건, 10명이 70% 독식

    지인·고교 동창 등에게 사건 쏠려 변협 “배당 제한 기준 강화돼야”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대법원 사건 중 70%가 10명의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는 현재 활동 중인 대법관 출신 변호사 38명이 최근 6년간 수임한 대법원 선고 사건 1875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사건 중 10명의 변호사가 모두 1316건을 수임해 70.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6년간 연도별 사건 수임 순위 1위부터 10위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는 모두 16명이었다. A변호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수임 1위를 기록하다 올해 2위가 됐다. A변호사는 6년간 373건을 맡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임 2위를 기록한 B변호사는 올해 1위로 올라갔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같은 시기 대법원에 재직했거나 고등학교 동문인 대법관이 맡은 사건을 수임하기도 했다. 185건은 주심 대법관과의 고교 동문 연고 관계가 있었고, 175건에서는 재직 기간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변호사의 경우 수임한 대법원 사건 76건 중 34건(44.7%)이 함께 근무했던 대법관이 주심을 맡은 사건이었다. 변협 관계자는 “대법원 사건 수임에서 전관예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현직 대법관과 고교 동문 연고가 있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맡은 사건의 경우 대법원이 배당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판 결과가 아닌 수임 사건 수만 감안해 전관예우 경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해 모두 5만 6923건의 사건을 접수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효 지난 자살보험금 2003억…대법 “안줘도 돼” 금감원 “그래도 줘야”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교보·삼성·한화생명 등 7개 보험사는 자살보험금 지급 부담을 덜게 됐다. 금융 당국은 대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30일 교보생명이 고객 A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A씨의 자살보험금 청구권은 소멸시효 기간이 완성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보험계약자가 자살한 이후 소멸시효 2년(현재는 3년)이 지나도록 보험사에 자살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경우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금감원, 약관 지키지 않아 제재사유 충분 판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지난 5월 발표한) 예외 없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보험금 지급은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들이 약관을 지키지 않아 보험업법을 위반했으며 제재 사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생보사들은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에 판매한 재해특약보험의 자살보험금 지급을 놓고 소비자들과 소송을 벌여 왔다. 당시 재해 사망보험 특약에는 ‘보험계약 2년 뒤부터 자살에 대해서도 재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자살한 보험계약자에게 재해 사망보험금 대신 일반 보험금을 지급해 왔다. 재해 사망보험금이 일반 사망보험금보다 2배가량 높다. 보험사들은 “자살은 재해가 아니며 약관상 실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5월 대법원은 “약관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살보험금 가운데 소멸시효가 지난 것도 지급해야 하는지를 두고 금융 당국과 일부 생보사의 시각이 엇갈렸다. 올해 2월 기준으로 14개 보험사가 덜 지급한 자살보험금은 2465억원(지연이자 포함)이었다. 이 중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은 78%(2003억원)다. 금감원은 소멸시효와 무관하게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ING생명(815억원)을 포함해 신한생명(99억원), 메트라이프(79억원), PCA생명(39억원) 등 7개 회사는 이 방침에 따랐다. 반면 삼성생명(607억원), 교보생명(265억원), 한화생명(97억원) 등 ‘빅3’를 비롯해 알리안츠·동부·KDB·현대라이프 등 7개사는 소멸시효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며 보험금 지급 결정을 미뤄 왔다. 이들 보험사는 “소멸시효가 지난 건까지 지급하면 배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보험사, 지급된 보험금은 환수 안 하기로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관련 현장검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할 방침이다. 자살보험금 지급을 미뤄 왔던 보험사들은 대법원 판결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금감원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승소 판결이 나온 만큼 해당 보험금은 지급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도 “사법부와 행정부(금융 당국)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을 이미 지급한 보험사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단은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이미 지급한 보험금을 다시 걷어들이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한 보험사는 “이사회 등을 거쳐 고객 신뢰라는 차원에서 지급을 결정한 것이므로 배임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란 권익위원장 내가 임명”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란 권익위원장 내가 임명”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입법의 주역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자신이 임명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임명 배경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임명된 대한민국 1호 여성 대법관”이라고 소개한 뒤 “2010년 9월 대법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그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며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변호사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만 해도 대법관을 그만두면 대형 로펌에 가거나 변호사 사무실을 내는 것이 관행이었고 그로 인한 전관예우 문제도 있었는데, 이를 마다한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 우리 정부의 공정사회 철학과 일치한다고 느꼈고, 권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 역시 해외에서 공부하려던 계획을 접고 권익위원장으로서 부패 척결의 책임을 기꺼이 맡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김영란법은) 반부패·청렴의식의 확산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신뢰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발의됐다”면서 “각계 각층의 활발한 토론을 거쳐 어렵사리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오랜 시간 관례화된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석과 세부 적용 사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예기치 못했던 문제 또한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겪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초기에는 이해와 공감대가 부족해 과잉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안정되면 합리적인 일처리가 가능해지고 그간 느껴왔던 부담도 크게 줄 것”이라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 당장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탄식하기보다 건전한 소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수요가 창출되리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 “더치페이 좋지 않나요? 시간 걸리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안정될 것”

    김영란 “더치페이 좋지 않나요? 시간 걸리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안정될 것”

    김영란(60) 전 권익위원장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대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법 취지대로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은 사람들도 사회도 법을 정착시키고 받아들일 수 있게 기다려야 하는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인들과 밥 먹는 문제에까지 법이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지적에는 “더치페이 좋지 않나요?”라는 반문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먹는 3만원 이상의 식사를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러나 법을 발의한 김 전 의원장으로서도 현행 김영란법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부정청탁·금품수수의 핵심 기준이 된 ‘직무 관련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직무 관련성은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사실 이것이 들어가서 법이 복잡해졌다. 나는 직무와 상관 없이 무조건 금품 수수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형사 처벌, 그 이하면 과태료를 부과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3·5·10 규칙’에 대해서는 “법이 다소 복잡해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규칙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과의 식사(3만원 이하)·선물(5만원 이하)·경조사비(10만원 이하)에 대한 처벌 예외 규정이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제안한 원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순 해외로 출국해 한 달 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2004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으로 발탁된 그는 권익위원장(2011년 1월~2012년 11월)을 거쳐 현재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2년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을 발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前국정원장 실형 확정

    건설업자에게 청탁을 받고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실형이 확정됐다. 다만 원 전 원장은 재판을 받던 중 이미 형기만큼의 수감 생활을 마쳐 석방된 상태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 전 원장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2심이 선고한 징역 1년 2개월과 추징금 1억 84만원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금품수수와 알선의 대가성 등에 관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대사 습격’ 김기종 12년刑 확정

    마크 리퍼트(43)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종(56)씨에게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8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살인미수와 구치소 교도관 폭행(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 및 동기, 범행 도구인 과도의 크기와 용법, 공격 강도, 부위와 반복성 등을 감안할 때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 1심의 판단을 유지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구치소 교도관을 폭행한 사건으로 별도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2심도 1심과 같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