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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 농단’ 핵심 인물 임종헌 검찰 출석…“오해 적극 해명하겠다”

    ‘사법 농단’ 핵심 인물 임종헌 검찰 출석…“오해 적극 해명하겠다”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며 이른바 ‘사법 농단’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임종헌(59) 전 차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임 전 차장을 이날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 건물에 도착한 임 전 처장은 “우리 법원이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데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법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던 동료 후배 법관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 중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도 밝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사법 농단’과 관련한 지시를 받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차장을 지내며 양 전 대법원장을 보좌한 임 전 차장이 여러 의혹의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차장은 재판 거래·법관 사찰 등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지금까지 제기된 거의 모든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화를 둘러싼 행정소송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이 소송의 재상고심이 대법원에 접수된 직후인 2013년 10월 임 전 차장이 청와대를 찾아가 주철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소송의 향후 방향을 설명하고, 법관 해외 파견을 늘려달라고 ‘부탁’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2014년 10월 법원행정처가 전교조 소송서류를 대신 작성해주고 청와대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임 전 차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 전 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2016년 11월 당시 청와대의 부탁을 받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 273쪽짜리 ‘VIP직권남용죄 관련 법리모음’ 문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양 전 대법원장 등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고, 그들에게 어떤 보고를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차한성·박병대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2013∼2014년 차례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관에 불려가 징용소송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영한 전 대법관은 전교조 소송의 주심을 맡았다. 검찰은 이 재판들이 박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었던 만큼 양 전 대법원장도 이런 내용들이 보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보법 폐지 논의·업무 개편에 간판마저 흔들리는 ‘檢 공안부’

    ‘전담 업무’ 대공수사 축소 가능성에 촉각 檢개혁위 ‘업무 90%’ 노동사건 분리 권고 수사권 조정 논의서도 선거 사건만 남아 ‘공익부’로 명칭 변경 논의도 지지부진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대공 수사를 전담하는 검찰 공안부 개편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공, 노동, 선거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부는 현재 노동을 업무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대공 수사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커 공안부 존폐를 둘러싼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공안부는 담당 분야에서 노동을 따로 떼어내 형사부로 넘길지, 독자적인 부서를 만들지 고민 중이다. 공안부의 노동 분리 방안은 지난 6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하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사항이다. 지난해 기준 공안부가 다룬 사건 중 노동 사건이 90.2%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출입국 관련 사건이 7.0%, 선거 사건 2.0% 순이었다. 과거 공안의 상징이었던 대공 사건은 0.1%에 불과했다. 공안부 검사 대다수가 고용노동청에서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노동 아카데미를 정기 개최하는 등 노동 사건 수사지휘 업무를 위한 공안부 검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4월 노동법이론실무학회와 ‘형사법의 관점에서 바라본 노동법’이라는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대법관이 된 김선수 당시 변호사가 노동법 전문가로 강연에 나와 공안부 폐지, 축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재점화된 정치권의 국가보안법 논쟁은 공안부 검사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앞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도 선거를 제외한 공안 업무는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서 빠졌다. 공안부의 명칭을 ‘공익부’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업무 영역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노동이 공안부에서 분리되면 사실상 대공 업무만 남는데 그렇다면 공익부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들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한 검찰 간부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공안 인기가 크게 줄었는데 이대로라면 공안을 지망하는 검사가 전무할 것”이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한 공안부 검사는 “최근 흐름을 보면 공안부에는 선거 사건만 남게 되는데, 선거 사건이 늘 있는 것도 아니라 사실상 공안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한 공안부 검사는 “국가보안법이 개정되거나 공안부가 사라지더라도 실질적 의미의 대공 수사 업무는 남을 수밖에 없다”며 “형법상 내란·외환의 죄 등도 공안 수사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투’ 해시태그 단 트윗 지난 1년간 1900만건...문베스 전 CBS 최고경영자 사임 때 트래픽 치솟아

    ‘미투’ 해시태그 단 트윗 지난 1년간 1900만건...문베스 전 CBS 최고경영자 사임 때 트래픽 치솟아

    지난 1년간 트위터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1900만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5만 5319건 꼴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는 지난 한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얼마나 확산됐는 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집계는 지난해 10월 15일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회사 직원과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성추행해왔다고 폭로한 뉴욕타임스(NYT)와 뉴요커 보도를 기점으로 한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알리샤 밀라노는 SNS계정을 통해 “성희롱,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면 ‘미투’라고 써달라”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성희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운동이 펼쳐졌다. 퓨리서치센터는 “1900만건의 트윗 가운데 71%는 영어로 쓰여졌지만 나머지 29%는 영어 외의 다른 언어로 작성됐다”면서 “이는 미투 운동이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으로 트위터 트래픽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날은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미 유력 방송사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가 사임한 지난달 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폭행 미수 의혹에도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취임한 브렛 캐버노 당시 지명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27일과 ‘미투 폭로 1호’로 지목된 와인스타인이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된 지난해 10월에도 트래픽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년간 SNS를 이용한 성인의 65%는 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檢 ‘재판 거래’ 임종헌 15일 소환…법원행정처 고위직 수사 본격화

    檢 ‘재판 거래’ 임종헌 15일 소환…법원행정처 고위직 수사 본격화

    검찰이 사법농단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임종헌(58)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소환 조사한다. 임 전 차장을 시작으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최고위직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에게 ‘15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11일 통보했다.임 전 차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거치면서 법관 사찰과 재판 거래 등 사법농단 사태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임 전 차장에게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차장 소환은 사법농단 수사의 중간 점검 차원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사실관계에 대해 임 전 차장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 소환 이후 행정처장을 지내며 재판 거래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 나아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까지 이어지는 지시·결재 라인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멜라니아 “미투 고발女 확실한 증거 내놔야”…남편 닮아가나

    멜라니아 “미투 고발女 확실한 증거 내놔야”…남편 닮아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미투 운동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던 미 퍼스트레이디가 이례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성추문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발언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순방 기간 케냐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과 최근 언론에 나온 성폭력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당신이 누군가를 고발하려면 먼저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답을 들으면 몇몇 여성은 ‘어떻게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느냐? 우리 편에 서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되묻자,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여성의 편에 선다. 그러나 우리는 증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누군가에게 ‘나 성폭력 당했어’라거나 ‘네가 그렇게 했잖아’라고만 말할 수 없다. 때때로 언론이 (내용을 틀리거나 과장하는 등) 너무 멀리 가고 그들이 뉴스를 정확하게 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나는 (피해)여성을 지지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0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을 때 연이어 성추문이 불거지자 멜라니아 여사가 “증거를 대라”고 한 발언을 반복한 것과 같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최소 13명의 여성이 트럼프 후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트럼프 후보 성추문과 관련 CNN 인터뷰에서 “모든 폭력은 법원에서 법으로 다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가 누가 됐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증거 없는 고발은 해롭고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투 운동에 관한 의심을 드러냈다. 그는 “수십 년 후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망칠 수 있다”라며 “만약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면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손성진 칼럼] 대법관과 ‘저스티스(Justice)’

    [손성진 칼럼] 대법관과 ‘저스티스(Justice)’

    전직 대법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심경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적폐청산과 사법부의 권위라는, 함께 달성하고 지켜야 하는 두 가치 때문이다. 전 정권에서 던져 버린 권위를 지키면서 한편으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김 대법원장이다.일선 판사들은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해 권위를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지켜질 권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검찰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비록 전임자가 저질러 놓은 일이기는 하나 치부는 계속 드러나 견디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미 금이 간 사법부의 권위 회복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알 수도 없다. 21세기도 2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의 사법부가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뼈아픈 역사가 재현된 현실은 참담하다. 삼권분립을 스스로 훼손한 양승태 사법부를 이어받은 김명수 사법부가 유념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첫째 정치·행정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둘째 지나친 이념적 편향이다. 민주 사회에서 이념적 대결과 어느 한쪽의 선택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자유에 속한다. 판결에서도 이념을 배제할 수는 없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한국의 사법부는 보수 일색이었다. 진보 성향의 대법관 임명으로 이념 면에서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시작한 것은 20년도 안 된다. 진보 성향이라는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가 곧 열릴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법관 구성은 이념적으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7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자가 성폭력 의혹을 뚫고 50대48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며칠 전 취임, 연방대법원에 입성했다. 이로써 보수가 진보를 5대4로 앞서게 돼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고령으로 사임한 전임 케네디 전 대법관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때로는 주요 사안에서 진보의 손을 들어주는 ‘스윙 보터’로서 균형추 역할을 했다. 미국 대법관도 대통령이 임명하기에 정치성을 띠지 않을 수 없으며 행정부(대통령)로부터 100% 독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념적 성향은 뚜렷해 구성에 따라 때로는 보수적, 때로는 진보적(리버럴) 판결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종신의 임기가 보장되는 미국 대법관은 취임 후부터는 정파성과 결별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법률 규정과 정합성(整合性)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는 삼권분립도 미국 연방대법원의 초당적 태도에 의해 지켜질 수 있었다. 197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닉슨 대통령에게 워터게이트 비밀 녹음테이프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는데 9명 가운데 4명이 닉슨이 임명한 대법관이었다. 미국의 일반 판사는 ‘저지’(Judge)이지만, 연방 대법관은 오직 정의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에서 ‘저스티스’(Justice·정의)라고 한다. ‘지혜의 아홉 기둥’이라는 그들 덕에 흑백 갈등, 반전 운동, 여성 해방, 동성 결혼 등의 난제에도 미국 사회는 대혼돈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24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 연방대법원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부르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다. 1년 전 김 대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허리를 30도 각도로 굽힌 사진이 공개됐었다.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김 대법원장의 그 순간 심정은 어떠했을까. 코드 인사, 파격 인사의 당사자로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충성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궁금한 것은 취임 1년을 넘긴 지금 김 대법원장의 사법부 독립에 대한 생각이다. 취임식은 물론 스쳐 지나간 한순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걱정했던 시선이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있다. 김 대법원장이 종식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권력에의 예속이다. 임명장을 받았지만 행정부(대통령)는 사법부와 대등한 민주주의의 한 축일 뿐이다. 오직 정의와 법조문을 추종해야 사법부의 슬픈 역사를 여기서 끝낼 수 있다.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아이젠하워 미국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얼 워런 전 연방대법원장은 아이젠하워의 뜻과는 다른 중요한 판결을 여러 건 내렸다. 그 때문에 그는 아이젠하워로부터 “내가 한 실수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실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워런은 이렇게 말했다. “대법원은 오직 공익에만 봉사하며, 오직 헌법과 법관의 양심에 따라 인도될 뿐입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낙태했다고 징역형?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대대적 사면 검토

    낙태했다고 징역형?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대대적 사면 검토

    낙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철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사면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로레타 오르티스는 최근 포럼에서 낙태여성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르티스는 “낙태에 대한 형사처벌이 법제화된 후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이유로 징역을 살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사면을 사실상 예고했다. 멕시코 대법관 출신인 오르티스는 오브라도르 정부의 정무장관으로 내정됐다. 그는 “낙태와 관련해선 여성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게 옳다”면서 “멕시코 일부 주에서 낙태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건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가톨릭의 뿌리가 깊은 멕시코에서 낙태 여성에 대한 사면이 단행된다면 사회적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의 또 다른 측근인 산체스 코르데로는 “낙태에 대한 처벌은 각 주가 주법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연방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법에 따라 징역이 선고된 사람을 연방정부가 사면하는 건 법리적 모순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코르데로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지만 법 적용에 모순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낙태를 주법(지방법)으로 다스린다. 하지만 낙태를 허용하는 곳은 멕시코시티뿐이라 멕시코는 사실상 낙태금지국이다. 낙태가 적발되면 주법에 따라 최장 6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징역형과 함께 적게는 20개월치 최저임금, 많게는 300개월치 최저임금을 벌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멕시코 법무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낙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을 선고받은 멕시코 여성은 228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매년 낙태로 고발되는 여성이 200명 이상”이라면서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 낙태로 처벌을 받는 여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덕수고, 2021년 특성화계열만 위례신도시 이전 추진수하동→을지로6가→행당동 등 100년 간 여러번 ‘이사’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합병됐던 1910년 개교한 덕수고등학교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9일 서울 교육청과 덕수고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지금 자리에 남기고 일반계열만 2021년 3월까지 위례신도시 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학교 분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한 구도심의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은 지난 5일 덕수고 교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고,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측은 원활한 이전을 위해 당장 내년부터 일반계 신입생을 받지 않기를 원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덕수고라는 이름은 위례신도시로 옮기는 일반계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교육청과 협의에서 학교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수고는 한 학교에 특성화계와 일반계가 함께 있는 ‘종합고’다. 47개 학급 중 26개 학급(학생 562명)은 특성화계고 21개(425명)는 일반계다. 취업이 주 목표인 특성화계와 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가 함께 있어 학사운영 부담이 다른 학교보다 크다. 이 점도 학교 분할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덕수고의 ‘이사’는 처음이 아니다.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라는 이름으로 서울 중구 수하동에 개교했고 이후 을지로 6가를 거쳐 1978년 현재 터인 성동구로 이전했다. 교명도 학교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덕수공립상업중학교(1947년)→덕수중·상업고(1951년)→덕수정보산업고(1997년)→덕수고(2007년)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덕수고는 ‘야구 명문’으로도 유명하다. 역사가 긴 만큼 각계각층에 졸업생이 많은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조재연 대법관 등이 덕수고 출신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 “조기 개최 여건 조성”… 美중간선거 전 2차 북·미회담 ‘무게’

    文 “조기 개최 여건 조성”… 美중간선거 전 2차 북·미회담 ‘무게’

    北매체 ‘조·미 수뇌회담’ 적극적 언급 트럼프는 중간선거 전 외교성과 필요 워싱턴소식통 “시기·장소 접점 찾은 듯” NYT “북측, 트럼프 평양 방문 희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남·북·미의 지도자들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 개최 가능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 해결과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서 반드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이례적으로 ‘예정된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미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 스캔들, 성폭행 의혹을 받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강행 등으로 소용돌이치는 중간선거 정국에서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도 다급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부터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사실상 비핵화를 공언했지만, 1년 넘게 뚜렷한 ‘경제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 담을 새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후 트위터 내용,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보면 2차 정상회담 시기나 장소에 대한 북·미가 상당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처럼 ‘북한 핵사찰단의 조기 방북’이 이뤄지는 등 북한의 비핵화가 급물살을 탄다면 11월 이전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회담 장소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간선거 이전에 열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워싱턴DC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간선거 이후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 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관련 기사에서 “별도의 방에서 폼페이오 장관 수행단과 식사를 같이한 북한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러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폭설로 공장지붕 붕괴’ 10명 사상자 낸 시공업체 대표 유죄 확정

    ‘폭설로 공장지붕 붕괴’ 10명 사상자 낸 시공업체 대표 유죄 확정

    지난 2014년 2월 울산 지역에 내린 폭설로 부실시공된 공장지붕이 무너지며 10명의 사상자를 낸 시공업체 대표 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조물 시공업체 대표 채모(50)씨 등 4명의 상고심에서 채씨에게 금고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또 다른 시공업체의 대표인 채모(46)씨와 건축구조설계사 이모(48)씨에게 선고된 금고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120~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각각 확정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2월 울산 북구 3곳의 공장을 신축하며 기둥·보에 설치된 주름강판을 구조계산서에 적힌 8㎜의 두께보다 강도가 떨어지는 2.3㎜로 사용해 폭설로 인해 공장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를 일으켜 10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공장에 시공된 철판의 두께는 정부가 정한 적설하중 기준치에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공장은 구조 설계도에 기재된 볼트보다 적은 수의 볼트와 너트가 시공됐고, 건축주가 임의로 태양광판을 지붕에 설치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당시 샌드위치패널 구조인 공장에 40㎝ 가량의 눈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 앉아 10대 현장실습생과 30대 근로자가 숨지고 8명이 2~3주의 상해를 입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구조검토를 거치지 않은 건물 또는 구조물이 축조된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과실의 정도가 크다”면서 “그 결과로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다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해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공장들이 붕괴한 원인은 당시 적설하중의 기준치를 초과해 내린 습설 때문이었다”면서 “또 임의로 태양광판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공장들이 붕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증거들을 종합하면 당초 구조계산서와는 다르게 주기둥과 보에 강도가 떨어지는 강판을 사용해 관련법상 요구되는 기준 적정하중이 미달된 상태에서 태양광판 무게까지 더해져 공장 지붕이 붕괴된 점이 인정된다”며 이들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투도 못 막았다…캐버노 ‘50대48’ 박빙 인준

    미투도 못 막았다…캐버노 ‘50대48’ 박빙 인준

    진보 4명·보수 5명… 대법원 ‘우클릭’ 강화 공화당선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만 기권표 트럼프 “역사적 승리이자 미국민의 승리”고교 시절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미 의회 인준안이 6일(현지시간) 가까스로 상원의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캐버노 후보자는 미 역사상 114번째 연방대법관에 취임하게 됐다. ‘젊은 보수’ 캐버노 후보자의 취임으로 보수·진보 대법관이 4대4의 팽팽한 균형을 이뤄온 미 연방대법원이 보수 쪽으로 ‘우클릭’할 전망이다.이날 오후 열린 상원에서 캐버노 후보자의 인준안은 찬성 50 대 반대 48로 최종 통과됐다. 이는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 수인 51명, 49명(무소속 포함)과 거의 비슷하다. 이번 표결은 24대23으로 통과된 1881년 스탠리 매튜스 연방대법관 인준 표결 이후 가장 박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표결은 의원 이름이 불리면 일어나 찬반을 말하는 호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캐버노 후보자에 관해 입장을 유보했던 공화당 의원 중 수전 콜린스 메인주 의원이 찬성을 표명했고, 민주당에서도 조 맨친 웨스트버지니아주 의원이 혼자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에 힘을 보탰다.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인준 반대 의사를 밝혔던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주 의원은 막판에 기권표를 던졌다. 인준안이 통과되고 몇 시간 뒤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캐버노 후보자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지난 7월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 앞에서 선서식을 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법관 뒤를 잇게 된다. 그가 취임하면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보수로 무게 중심을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닐 고서치(50) 대법관에 이어 50대의 젊은 보수 대법관을 잇달아 임명함으로써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미 연방대법관은 스스로 퇴임하지 않은 한 종신직이다. CNN은 “이날 표결로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한 세기 동안 지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6 중간선거 지지연설에서 “캐버노의 대법관 임명장에 서명했다. 역사적 승리이자 미국과 미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캐버노 후보자의 취임식은 8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캐버노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고교 시절 술에 취한 그가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계기로 불거진 뒤 이후 추가 폭로가 잇따르면서 확산했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이 재조사를 결정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이날 의사당 일부를 점거하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표결이 진행된 의회 내부 방청석에서도 고성이 터져 나와 몇 차례 표결이 중단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무원연금 수급 상위자 10명 중 8명 사법부 출신

    공무원연금 퇴직급여 수급자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 사법부 고위공직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퇴직급여가 700만원 내외로 일반 공무원들의 퇴직급여(241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퇴직급여 수급액 상위자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퇴직급여를 받는 이는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으로 월 720만 1000원이었다. 2위도 헌재소장 출신으로 한 달에 716만 5000원을 수령했다. 3위는 전직 대법원장으로 월 712만 4000원, 4위엔 전 서울대학교 학장으로 월 701만 1000원이었다. 퇴직급여 상위 10위 안에 사법부 출신이 많은 까닭은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의 임기가 6년으로 긴 데다 일부는 대법관을 마치고 헌재소장에 임명돼 공무원 재직 기간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4대그룹 총수 대신 유명인…선동열·백종원 국감 선다

    4대그룹 총수 대신 유명인…선동열·백종원 국감 선다

    ‘기업인 망신주기’ 비판·증인실명제 부담 김택진·담철곤 중견 총수는 증인 채택 선 감독, 국가대표 청탁 의혹 입 열 듯 백 대표는 골목상권 관련 참고인 출석10일부터 열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예년 국감 때처럼 재벌 총수들을 불러 국회의원들이 보란 듯이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인 망신 주기’에 대한 여론의 비판, 증인 신문 결과를 제출하는 ‘증인 실명제’에 국회의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재벌 총수 대신 실무 경영진을 증인으로 대거 채택한 게 이번 국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7일 국회 상임위원회 국감 증인 채택 현황을 보면 해마다 단골 국감 증인으로 거론됐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재벌 총수급 인사들은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재벌 총수의 증인 채택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제계의 대표와 주요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기업이나 경제계 길들이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의 재벌 총수 증인 신청 요구에 선을 그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제지표가 안 좋다 보니 굳이 재벌 총수를 불러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좋지 않다는 분위기가 민주당 내부에서 있는 것 같다”며 “실제 경영진을 부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했다. 4대 그룹은 빠졌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중견재벌 총수들을 불러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노조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행성 논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국감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질의를 위해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 GIO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국감은 재벌 총수보다는 유명 연예인, 체육인들의 증인 출석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첫날인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는 선동열(왼쪽)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선수 선발 의혹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산자위 국감에는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오른쪽) 더본코리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부른다. 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골목상권 지원책의 적절성과 이에 대한 비판을 듣기 위해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11일 교육위원회 국감에는 대입제도개편공론화위원장을 지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재벌총수 빠진 올해 국감, 선동열·백종원 등 셀렙들에 관심

    재벌총수 빠진 올해 국감, 선동열·백종원 등 셀렙들에 관심

    10일부터 열리는 올해 국정감사는 예년 국감 때처럼 재벌 총수들을 불러 국회의원들이 보란 듯이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인 망신주기’에 대한 여론의 비판, 증인 신문 결과를 제출하는 ‘증인 실명제’에 국회의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재벌 총수 대신 실무 경영진을 증인으로 대거 채택한 게 이번 국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7일 국회 상임위원회 국감 증인 채택 현황을 보면 해마다 단골 국감 증인으로 거론됐던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재벌 총수급 인사들은 이번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재벌 총수 증인 채택 자제 분위기를 주도했다.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제계의 대표와 주요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기업이나 경제계 길들이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의 재벌 총수 증인 신청 요구에 선을 그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제지표가 안 좋다 보니 굳이 재벌 총수를 불러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다는 분위기가 민주당 내부에서 있는 것 같다”며 “실제 경영진을 부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했다. 4대 그룹은 빠졌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중견재벌 총수들을 불러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증여세 포탈 혐의 등을 받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행성 논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국감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질의를 위해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 GIO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출석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이번 국감은 재벌 총수보다는 유명 연예인·체육인들의 증인 출석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첫날인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는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선수 선발 의혹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12일 산자위 국감에는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부른다. 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골목상권 지원책의 적절성과 비판을 듣기 위해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11일 교육위원회 국감에는 대입제도개편공론화 위원장을 지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폭행 미수’ 캐버노 美 연방대법관 인준안 통과

    ‘성폭행 미수’ 캐버노 美 연방대법관 인준안 통과

    고교 시절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6일(현지시간) 상원 의회를 통과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의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캐버노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 처리했다. 표결은 호명 투표, 즉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기립해 찬성 또는 반대를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 곳곳에서 캐버노 대법관 인준에 반대하는 고성이 쏟아졌으며, 사회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러 차례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준안 가결 직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날 늦게 캐버노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취임식을 열겠다고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캐버노는 훌륭한 대법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특출한 사람이며,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버노 후보자는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의 자리를 잇게 된다. 그가 취임하면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무게추가 ‘보수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 1988년 지명된 케네디 전 대법관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던 주요 사안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대법원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캐버노 후보자는 성 소수자, 낙태, 총기 문제 등에 한결 보수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고서치(50) 대법관에 이어 50대의 ‘젊은 보수’ 대법관을 잇달아 임명함으로써,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미 대법관은 스스로 퇴임하지 않은 한 종신직이다. 미 CNN방송은 “이날 표결로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한 세기 동안 지속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캐버노 파문은 고교 시절 술에 취한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피해여성 크리스틴 포드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계기로 불거졌으며, 지난달 27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포드와 캐버노 지명자가 시차를 두고 증인으로 등장해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인준 절차가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고→취소→재해고→무효… 유성기업 노조 ‘7년 악몽’ 벗었다

    해고→취소→재해고→무효… 유성기업 노조 ‘7년 악몽’ 벗었다

    “쟁의기간 중 해고 절차상 중대한 하자” 재판부, 사측 징계 재량권 남용도 인정 노조“해고는 인격까지 파괴… 판결 환영”‘노조 파괴’ 논란이 일었던 유성기업이 2011년 해고했다가 복직시킨 노동조합 간부들을 과거 쟁의행위를 이유로 다시 해고시킨 처분은 위법하다고 대법원이 4일 최종 확정했다. 첫 해고 뒤 7년 만의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정훈 전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등 11명이 유성기업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쟁의기간 중에 노동자들을 해고한 것은 단체협약상 ‘쟁의 중 신분보장’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징계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사측이 해당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가 취소한 경위와 사측이 처해 있던 내외부적 상황, 재해고의 경위와 사유 등을 보면 이 해고는 사측이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모두 무효”라고 판단했다. 유성기업은 2011년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하다 결렬되자 파업을 했다. 그러자 사측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조언으로 직장폐쇄를 하고 이후 불법 파업 및 공장 점거 등을 이유로 이 전 지회장 등 27명을 해고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내 2012년 11월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고, 유성기업은 항소심이 진행되던 2013년 5월 해고처분을 취소하고 27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그러나 사측은 그해 10월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다시 쟁의가 벌어지자 과거 2011년 쟁의기간에 벌어진 일을 사유로 이 전 지회장 등 11명을 다시 해고했다. 그러자 11명은 “단체협약상 쟁의기간에는 징계 등 인사조치를 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3월부터 쟁의가 이어졌기 때문에 신분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1심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개시일로부터 1년 이상 계속돼 정당한 쟁의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은 “쟁의행위는 정당하게 개시됐고 쟁의기간 중 해고를 의결한 것은 ‘쟁의 중 신분보장’ 위반으로 징계절차상 중대한 하자에 해당된다”면서 “1차 해고처분 취소 이후 동일한 사유로 해고한 것은 가혹하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유성기업 노조는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는 노동자의 생계수단을 박탈할 뿐 아니라 인격을 파괴한다”면서 “늦었지만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성폭행 당시 술 마신 것만 기억?” ‘미투’ 폭로 여성 조롱...지지자들 환호

    트럼프 “성폭행 당시 술 마신 것만 기억?” ‘미투’ 폭로 여성 조롱...지지자들 환호

    “(그녀는) 자신이 성폭행 당할 뻔 했던 집이 어딘지, 구체적인 장소가 윗층인지 아랫층인지, 주변 환경은 어땠는지 다 모른다면서 맥주 마셨던 것만 기억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찾은 미시시피주에서 최근 열린 상원 법사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캘리포니아 팰로앨토대 교수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며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고교시절 한 하우스파티에 참석했다가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실을 지난 달 17일 실명으로 공개한 포드 교수는 이른 바 ‘캐버노 스캔들’이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파문이 확산하자, 캐버노 지명자 지지자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온라인매체 복스와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포드 교수가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공격했다. “모른다. 모른다. 주위 환경이 어땠나? 모른다. (사건이 일어난) 집은 어디였나? 모른다. (집 내부의) 윗층이었나, 아랫층이었나. 모른다. 그러나 (당시) 맥주를 마셨고 오로지 그것만 기억이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 교수의 청문회 증언을 흉내내내면서 비아냥댔다. 이어 변호사를 통해 “1982년쯤 열린 파티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 자리에 캐버노가 있었다”고 추가 폭로한 캐버노 지명자의 동창생인 여성 줄리 스웨트닉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성 또한 자신이 주장하는 사건에 대해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 유세 현장에 모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우리는 캐버노(지명자)를 (연방대법관으로) 원한다”고 외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의 후임으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던 법관을 선택했다. 김 대법원장은 2일 신임 대법관 후보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을 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부장판사는 헌법재판소 파견(4년)과 서울고법 노동전담 재판장을 거치는 등 헌법과 노동 문제에 이해가 깊고, 권력이나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맷값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를 구속했던 반면, 2015년 ‘땅콩회항’ 사건 항소심에서는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기도 했다. 같은 해 원 전 원장의 항소심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판결하며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법원 안팎에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준환 국정원 3차장이 친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양승태가 선뜻 내준 USB… ‘빈 깡통’에 무게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일부 문서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하고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실상 임의 제출 형식으로 USB를 검찰에 제출한 만큼 ‘스모킹 건’보다는 ‘빈 깡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진 제출한 USB 2개를 정밀 분석 중이다. 변호인과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보며 자택 서재 서랍에 퇴임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있다고 알려줬고, 검찰은 여러 개의 USB 중 삭제 흔적이 남아 있는 2개를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삭제된 문건은 폴더 이름 등으로 볼 때 재직 당시 문건으로 추정되는데 파일 내용이나 삭제 시점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USB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일부 저장장치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향 등을 기록한 문건이 있었으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USB에 실질적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먼저 USB의 존재를 밝히고 자진 제출한 만큼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양 전 대법원장의 USB가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중요한 게 있다면 그냥 내줬겠냐”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빈 깡통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에 대한 강제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말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삭제된 문건을 복구한 뒤 분석 결과를 보고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좀더 빨리, 넓은 범위로 진행됐다면 실효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선거 최대변수’ 캐버노 낙마, 졸업앨범 메모에 달렸다

    ‘美선거 최대변수’ 캐버노 낙마, 졸업앨범 메모에 달렸다

    FBI, 약물·성행위 의미 단어 집중 조사 대학 동창 “그는 만취하면 공격적” 진술 공화당 내부서도 “거짓말 땐 인준 무산” 트럼프 “플랜B는 원치않아” 강행 의지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문제가 내달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5일 유력한 캐버노 지명자의 본회의 표결을 밀어붙일 기세이지만, 공화당 내부의 반발과 이탈, 캐버노의 청문회 거짓 증언 의혹과 더불어 연방수사국(FBI) 수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낙마’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기류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버노 낙마를 상정한) 플랜 B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인준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공화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이날 “끝없는 지연과 방해의 시간은 끝났다”면서 이번 주중 본회의 표결 강행을 시사했다. 캐버노에 대한 FBI 조사는 5일 종료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캐버노 지명자가 낙마하게 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 판세가 더욱 불리해지는 등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태가 수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캐버노에 대한 불리한 증언 등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방송에 ‘캐버노가 법사위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후보 인준이 무산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예스”라고 답했다. 현재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이 51석이다. 캐버노의 거짓 증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플레이크 의원의 동조자가 단 1명만 나와도 인준을 물 건너가게 된다. FBI 조사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FBI는 캐버노 지명자가 고교 졸업앨범에 쓴 아리송한 문구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버노는 자신의 졸업앨범에 ‘부핑’(boofing)과 ‘데블스 트라이앵글’(Devil’s Triangle)이라는 단어를 썼다. 앞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캐버노는 두 단어에 대해 “속에 가스가 차서 부글거리는 것”, “술 마시는 게임”이라고 답변했다. 일상적으로 이 단어들은 약물 사용과 성행위를 의미하는 은어여서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마저 제기됐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FBI가 이런 얼렁뚱땅식 캐버노 지명자의 답변을 더 깊이 파고들며 조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캐버노 지명자의 예일대 동창이자 ‘농구 대표팀’ 활동을 같이했던 채드 루딩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그가 만취해 몸을 비틀거리거나 발음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면서 “캐버노 지명자는 취했을 때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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