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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PC, 작년에 이미 ‘복구 불능’ 훼손시켰다

    ‘사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사용한 컴퓨터(PC) 하드디스크가 ‘디가우징’(디지털 저장장치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은 검찰 요청 자료 중 일부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대부분 빠져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요청 자료를 신속하게 제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대법원에 요청한 자료 중 일부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 문건과 법원행정처 PC에 내장된 5개의 저장 매체에서 410개 파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 등 A4용지 박스 서너 개 분량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이 요청한 하드디스크 원본은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핵심 증거로 꼽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는 그가 퇴임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디가우징 처리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박 전 처장이 사용한 PC도 퇴임 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대법원은 “전산장비운영관리지침에 따른 통상의 업무 절차”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재판거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필요한 공용폰과 공용이메일의 기록,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용차 운행일지 등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대법원 제출 자료만으로는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요 혐의자들의 PC 하드디스크를 실물로 제출하고, 나머지 관련 기록도 최대한 빨리 받아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수사에서 기획조정실 같은 곳의 PC를 압수수색해 증거로 이용할 때 해당 PC를 사용한 실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법원에서는 그 PC를 증거로 인정해 줬다”면서 “검찰 입장에선 하드디스크 원본을 확보해 복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이 된 대법원이 자료를 선별해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 대법원은 판결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수사를 받은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추가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것이고, 법원이 이를 기각한다면 비판의 화살은 사법부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신)는 휴일 근무에 대해 휴일근로수당만 지급하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기존 행정해석을 그대로 인정했다. 2008년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자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기 열흘 전에야 구 근로기준법에 대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연장근로수당 지급 소송은 1주간 근로시간에 토·일요일 등 휴일이 포함되는지 여부와 휴일 근로에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되는지를 두고 정부·재계와 노동계가 치열하게 다툰 사건이다. 항소심 판결대로 노동계 주장이 인정된다면 기업은 휴일 근무에 휴일근로수당 150%를 지급하는 것 외에 연장근로수당으로 50%를 추가로 지급해야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은 개정 근로기준법 내용과의 조화로운 해석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구 근로기준법의 입법 취지를 해석하기 위해 개정 근로기준법을 활용한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의 내용, 체계, 개정 연혁 등을 통해 입법 취지, 목적, 근로관계 당사자들의 인식, 노동 관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의 개정 취지를 바탕으로 구 근로기준법을 해석해 보면 1주일에 휴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고 규정했으니 구 근로기준법은 이와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시행될 법의 개정 취지가 현재 법의 입법 취지를 증명한다고 봤다. 구 근로기준법상 휴일 근무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면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데,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52시간제’ 개정 근로기준법과 모순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도 전에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돼 버리는 효과가 나타나게 돼 개정 근로기준법이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휴일이 1주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사회생활규범이라고도 평가했다. 재판부는 “노동 관행과 달리 해석하는 것은 근로관계 당사자들 사이의 오랜 신뢰에 반하고 법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신, 김소영, 조희대, 박정화, 민유숙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법률 해석은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에 충실해야 하는데 1주간은 달력상 7일을 의미한다”며 “휴일 근로에 따른 가산임금과 연장근로에 따른 가산임금을 각각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재판거래 의혹 관련 법원행정처 문건인 ‘정부 운영에 대한 사법부의 협력사례’에 언급됐다. 중복 가산할 경우 기업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판결 선고를 보류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문건에 내포된 것처럼 이날 판결이 원심과 달리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재판거래 의혹은 커지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 연장근로시간에 포함 안 돼” 판결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아 휴일수당과 연장수당을 중복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신 대법관)는 21일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성남시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관 13명 중 8명의 의견에 따른 결론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의 제정 및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 경위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입법자의 의사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 시간을 연장근로 시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근로기준법상 ‘1주’에 휴일을 포함할지는 근본적으로 입법정책의 영역으로 입법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28일 국회를 통과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근로기준법에서 ‘1주’가 ‘휴일을 포함한 7일’이라는 규정을 추가한 것은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시간이 1주간 기준 및 연장근로 시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설명이다. 2008년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은 주말·공휴일 근무가 휴일근무뿐 아니라 연장근로에도 해당하므로 수당을 중복해 달라며 성남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환경미화원들은 근로기준법상 1주의 범위에 휴일이 포함돼 주 7일간 근로시간 한도는 40시간이고, 이를 초과한 휴일근로에 대해선 통상임금의 2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남시 측은 근로기준법의 1주는 휴일을 제외한 평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말에도 하루 8시간씩 16시간의 근무가 가능해 연장근로를 포함한 주당 총근로시간은 68시간이 되고, 해당 연장근로에 대해선 통상임금의 1.5배만 지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도 같은 입장이었다. 이날 판결이 옛 근로기준법이 시행될 때 발생한 유사한 노동사건들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곧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는 만큼 사회적 파급력이나 논란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월 퇴임하는 고영한(63·사법연수원11기)·김창석(62·13기)·김신(61·12기)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로 10명의 판사, 변호사, 교수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장 중에는 노태악(56·16기) 서울북부지법원장, 한승(55·17기) 전주지법원장, 이동원(55·17기) 제주지법원장이 명단에 올랐다. 또한 임성근(54·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제1수석부장판사도 후보가 됐다. 여성 법관 중에는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가 포함됐다. 법원 바깥에서는 법무법인 시민의 김선수(57·17기) 변호사, 이선희(53·18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상이 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2015년부터 다섯 번 연속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대법관 후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제청 대상 후보 명단까지 올랐다. 최근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민변 등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법조인들이 대법원에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위험’하다고 평가한 문건이 공개되기도 해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추천위원장인 박경서 대한적십자회장은 “목소리 없는 서민을 위해 일을 했거나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경력, 출신, 성별 등 대법원의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대법원은 추천 후보자 명단과 주요 판결 정보를 법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법원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다. 김 대법원장은 의견 수렴이 끝난 27일 이후 10명 중 3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를 거쳐 문 대통령이 임명한다. 8월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전체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구성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임 대법관 후보자 10명으로 압축…노태악·김선수 등

    신임 대법관 후보자 10명으로 압축…노태악·김선수 등

    오는 8월 2일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후임으로 노태악 서울북부지법원장과 김선수 변호사 등 10명이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대법원 6층 대회의실에서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후임 대법관 후보로 노 법원장과 김 변호사 등 1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동원 제주지법원장과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한승 전주지법원장, 문형배 부산고법 부장판사,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이선희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등도 후보 10명에 포함됐다. 대법원장은 이들 중 3명을 골라 이달 중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제청을 할 방침이다. 추천위는 현직 법관 33명과 비 법관 8명 등 41명으로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거쳐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했다. 통상 위원회의 후보 추천 후 대법원장은 1주일 동안 자체검토 과정을 거쳐 대통령에게 최종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했다. 하지만 이번 대법관 선발과정에서는 추천된 10명에 대한 법원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제청 대상자를 선발할 입장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은 20일부터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에 후보 명단과 각 후보의 주요 판결 및 관련 정보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26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후 종합 검토를 거쳐 최종 3인을 고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재판거래’ 의혹 수사는 삼권분립 훼손이 아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법관사찰’ 의혹에 관한 고발사건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았다. 당초 사건을 배당받았던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의 업무부담을 덜어 주는 한편 전례 없는 사법부 수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이 사건 규명에 쏠린 국민적 관심 때문에 ‘잘 벼린 칼’로 알려진 특수부로 재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 2차 조사 당시 발표 자료 등도 검토 대상이다. 문제는 수사 범위와 방식이다. 특조단이 확보한 자료뿐만 아니라 특조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 없다며 공개를 거부한 법원행정처 컴퓨터상의 미공개 파일 300여건, 비밀번호가 걸려 있던 파일 원본도 조사대상이 돼야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직접 고발은 하지 않아도 기왕의 고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협조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법원행정처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검찰은 필요하다면 법원행정처 압수수색도 해야 한다. 특조단이 어물쩍 조사하지 않았던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민걸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사법부’와 당시 대법원을 구성했던 대법관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법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법원이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포기한 만큼 검찰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과 불신은 전혀 진화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사법부 수사가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번 검찰의 재판거래 의혹 수사와 삼권분립은 별개다. 삼권분립은 입법권과 행정권, 그리고 사법권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려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법원이 스스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 아닌가. 원세훈 전 국장원장의 댓글 공작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을 상고법원 설치 협상용으로 활용하려 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또 사법행정이 사법독립의 핵심인 판사들을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으로 내몰고 사찰한 의혹이야말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안이다.
  •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공개 변론

    하급심 무죄↑… 100여건 계류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어 심리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하는 판례를 세웠던 200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뒤집힐지 주목된다. 대법원은 18일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가 심리 중인 병역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 대법정에서 공개 변론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현역병 입영, 예비군 훈련 소집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대법원 사건들은 통상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에서 심리하지만, 하급심 선고가 엇갈리거나 기존 판례를 바꿔야 할 필요가 생길 때엔 사건을 대법원장과 재판에 참여하는 대법관 12명 등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보낸다. 2004년 대법원 판례가 성립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예외 없이 유죄 판결을 받아 왔지만, 2016년 이후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하는 하급심 판결들이 생겼다. 2011년 유럽인권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에 인권 규약 위반 판결을 내리는 등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국제적 판단이 변경됐고, 판사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와 대한변협이 2014년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처벌의 부당함을 지적한 점 등이 하급심 판결 변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사건은 1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전원합의체 재판장(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방부, 병무청, 대한변협, 한국공법학회, 한국형사법학회, 한국헌법학회, 대한국제법학회, 한국법철학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재향군인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12개 단체에 의견서 제출 요청서를 이날 발송했다. 종교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법과 예비군법이 규정한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8월 공개 변론 뒤 2~4개월 안에 최종 선고를 내릴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법농단 피해단체 “대법원장은 사과 없고, 대법관은 오만함만”

    사법농단 피해단체 “대법원장은 사과 없고, 대법관은 오만함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지난 15일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밝힌 입장을 둘러싸고 ‘재판거래 의혹’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대법원장의 사과 및 원상회복 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에서 금속노조, 철도노조, 전교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스스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호철 민변 회장은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에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점은 “진일보한 측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소수와 약자로 희생양이 됐던 피해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감싸고 해결하기엔, 그리고 사법권 독립이 내부에서부터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대한 참담함과 분노를 잠재우기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제대로 된 조사와 원상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선 문건을 공개하고 고소·고발을 통해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난 시절 있어왔던 농단 피해자들에 대한 원상회복이 안 되면 제대로 된 사법개혁이라 볼 수 없다는 게 노동자들의 심정”이라고 외쳤다. 대법관들이 낸 별도의 입장문을 놓고도 이들은 “오만함을 보여줬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대법관들은 앞서 ‘재판의 독립에 관하여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냈다. 조석제 공무원노조 법원본부장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진상이 규명되면 대법관들에 대한 형사처벌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즉각 사법농단이라는 헌법파괴 범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대법원 고발조치와 수사의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담당 부서를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서 특수1부(부장 신자용)로 재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요성과 부서 간 업무부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법원 강력 반발에… 檢, 진실 규명 미지수

    법원 강력 반발에… 檢, 진실 규명 미지수

    검찰 오늘 고발 사건 다시 배당 특수·첨수부 인력 투입 가능성 법조계 “기소해도 유죄 불투명” 김명수 “압수수색 영장 청구 땐 형소법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 검찰 일각 “혐의 입증 어려울 듯”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진실 규명의 공이 검찰로 넘어오면서 검찰 내에서는 수사 준비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장의 담화문 발표에도 법원 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과거에도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경우가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된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사건을 18일 재배당한 뒤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원을 수사 대상으로 해야 하는 사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특수부나 첨단범죄수사부의 인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내 준비 작업과는 별개로 법조계 안팎에선 벌써 ‘재판 거래 의혹’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세 차례에 걸친 법원 자체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여론에 밀려 시작하는 수사인데,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이미 법원 내부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자마자 현직 대법관 13명 전원은 ‘재판 거래 의혹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관들이 수사 시작 전에 결론을 냈으니 기소를 해도 유죄가 나오겠냐”면서 “그만큼 법원 내 반발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일부 법관 비리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법원이었기 때문에, 사법부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이번 수사에 더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06년 법조 비리 수사 당시 법원은 고법부장 판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수사 협조를 천명한 김 대법원장도 ‘검찰이 법원행정처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에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기보다는 법리적으로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주요 관련자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결국 증거물이 필요한데 압수수색 영장이 제대로 발부되지 않거나, 발부돼도 확보한 증거를 분석하는 데 제한을 둘 경우 수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4가지가 닮았네!

    ① 불법 행위 문서에서 촉발 ② ‘NJ’·’승포판’ 등 약칭 사용 ③ 문건 실행 여부가 관건 ④ 책임 추궁 법리적 모호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해 수사 협조 방침을 밝힌 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애초 이 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 배당했던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고발 사건들을 다른 부서에 배당할 예정이다. 공공형사수사부가 그동안 진행해 온 삼성그룹 노조 와해 사건 수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이 지검은 17일 밝혔다. 삼성 서초사옥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4월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검찰은 11차례 구속영장 청구 끝에 한 차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어 왔다. 용두사미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다른 부서로 배당하면서 삼성전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에 대한 수사 확대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조계에선 삼성 노조 와해 사건과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공교롭게도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불법 행위 계획을 담은 방대한 분량의 문건에서 수사가 비롯됐고, 그 문건을 우리 시대 최고 엘리트 그룹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작성했으며, 문건이 실제 실행됐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됐고, 실제 문건 내용과 일치한 피해자 그룹이 있는 반면 그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지 여부는 법리적으로 모호한 상태라는 점에서 두 사건 사이에 ‘평행 이론’이 성립된다. 두 의혹은 공통적으로 세간을 경악시킨 문건에서 비롯됐다.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사건에서 검찰은 약 6000건의 노조 탄압 계획 문건을 확보했다. 노조 가입자 차별, 노조 탈퇴 설득 직원에 대한 포상금 지급, 위장폐업 등 현행 노동관계법을 무력화시킬 방안들이 담겼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역시 법관 사찰, 재판 거래 의혹이 명문화된 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400건 이상의 문건이 중요한 수사 단서가 되고 있다. 삼성 직원, 판사라는 한국 사회 최고 엘리트 직군이 조악한 약칭 은어를 사용하며 ‘그들만의 세계관’을 문서에 드러낸 점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삼성 노조 와해 문건에선 ‘노조’라는 한글을 영어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겨서 줄인 ‘NJ’라고 표기했고, (노조에 가입한) ‘문제 인물’을 ‘MJ’라고 칭했다. 법원행정처 문건에도 대법원장을 ‘CJ’(Chief of Jurist)로 적고,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 같은 약칭이 많이 쓰였는데, 일선 판사들은 CJ나 승포판이란 용어를 처음 듣는다고 어리둥절해했다. ‘문건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안 된다’는 논리는 노조 와해 수사에서 사측의 주요 방어 논리였다. 실무자가 실현 불가능한 의견까지 담아 문건을 작성, 실행되지 않은 다양한 검토 의견까지 문건에 포함됐다는 논리다. 비슷한 논쟁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특히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현직 대법관들이 “재판 거래는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 와해 여파로 노조원이 자살했고, 정권 협조 사례로 행정처 문건에 포함된 사건인 KTX 해직 승무원 복직 무효 대법원 선고 이후 승무원이 자살하는 등 극단적 피해가 있었다는 점도 사회적 무게감을 키우는 두 사건의 공통점이다. 김동현 기자 moes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는 김 대법원장, 유감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의 진상 규명 방식에 대해 ‘검찰 수사 협조’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시민단체 등이 이미 고발한 10여건의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면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어제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면서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인적·물적 조사 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개혁의 지휘자로서 법원의 적폐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검찰의 수사에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뢰를 주장해 온 우리로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3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법원 내부는 검찰 고발을 주장하는 소장 판사들과 내부 해결을 앞세우는 중견·고참 판사들로 쪼개졌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안으로는 내홍이 깊어지는 위기 상황을 수습하려고 현실적인 타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의 결정은 지난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형사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검찰 고발은 반대한다고 결의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은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해소도 필요하다”고 발언해 법원의 자기 분열적인 상황을 시인하고 있다. 게다가 대법원장이 공개적으로 “재판 거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개인적 믿음’을 고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이유다. 김 대법원장은 쾌도난마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지나친 신중함을 보여 주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도 고육지책이라기보다 미봉책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썩은 살을 스스로 적기에 도려내지 못한다면 몸 전체를 망치게 된다. 사법부를 불신한다는 국민 여론이 64%인데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수준으로 법원이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다행은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을 적극 수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검찰은 김 대법원장의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는 발언을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검찰은 법원의 윤리감사관실 등에서 판사들의 비리를 적발하면 이미 수사를 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을 얻고자 권력과 재판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대법원장이 고발하면 법원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다. 검찰은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과 대법관의 혐의를 수사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고발사건를 처리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 [사법농단 후속 조치] 고발 14건… 檢 양승태·박병대 등 조사 불가피

    [사법농단 후속 조치] 고발 14건… 檢 양승태·박병대 등 조사 불가피

    靑과 거래활용 의혹 재판 법관도 대상 미공개 문건 312개도 들여다볼 듯 특조단 조사 미진한 부분 확인이 핵심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 거래 등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도 미뤄 오던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권한 문제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규명하는 게 관건이다. 다만 판사들로 구성된 특조단이 사법행정권 남용을 놓고 범죄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놨다는 점이 고민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다음주 초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열차승무지부 등이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14건의 고발이 접수돼 있다. 검찰은 공공형사부가 삼성 노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수사를 18일 다른 부로 재배당할 계획이다. 수사가 시작되면 고발장에 피고발인으로 명시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와의 거래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재판을 한 대법관과 전·현직 판사들도 직간접적인 수사 대상이다. 특조단이 관련자 컴퓨터에서 추출한 410개의 문건 중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공개되지 않은 312개의 문건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법농단 의혹이 드러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 수사를 통해 특조단 조사의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제 수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원칙대로라면 사상 초유의 법원행정처 압수수색은 물론 대법관들이 사용한 PC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이 발부한다. 검사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증거 자료가 없다면 영장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대상이 되는 조직의 허락을 받고 수사를 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라면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 적용에 대한 법리 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재판 거래 의혹이 일었던 사건의 재심 가능성도 관심이다. 재판에 관여한 법관이 직무 관련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재심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 등이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재판 거래 의혹 문건이 작성된 뒤 판결이 난 전교조 관련 재판은 재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후속 조치] 결국 형사조치 외면한 김명수… ‘수사 협조’ 실효성은 미지수

    [사법농단 후속 조치] 결국 형사조치 외면한 김명수… ‘수사 협조’ 실효성은 미지수

    개혁적 성향의 김명수 대법원장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대책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 개혁을 위해 사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형사상 조치는 외면했다. 전문가들은 김 대법원장이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김 대법원장이 15일 발표한 담화문의 결론은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재판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3차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김 대법원장은 특조단 발표 직후만 해도 검찰 고발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법발전위원회가 수사를 촉구한다면서도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고, 법원장간담회와 대법관간담회 등에서도 수사 신중 의견이 나오자 “사법부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돌아섰다.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이 모인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김 대법원장의 퇴로를 열어 줬다. 행정처 경력이 전무해 스스로 “31년간 재판만 했다”고 자부한 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행정처 차장 등을 거친 뒤 행정처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 양 전 대법원장 모두 재판 거래는 없다는 전제를 고수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재판 거래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김 대법원장도 담화문에서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견을 들어 재판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그나마 김 대법원장은 “재판 거래는 상상할 수 없다는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재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였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며 수사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했지만, 대법관들은 재판 거래 의혹을 한층 강하게 부정했다. 대법관들은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이상 계속되면 안 된다”며 “재판 독립에 관해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의 이 같은 입장 발표가 사실상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최종적인 사법 판단을 담당하는 현직 대법관들이 의혹을 공개 부인하는 것은 검찰에게 수사하지 말라는 사인으로 들린다”고 평가절하했다.결국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 대법원의 수사 협조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인 최용근 변호사는 “수사를 받는 사람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수사 협조라는 말은 공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범죄 혐의가 명백하거나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당당하게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통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하고, 혐의가 없고 검찰 수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더이상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본인 책임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김 대법원장이 어정쩡한 타협안으로 결론 내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견 수렴을 제외한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내부 절충안을 택한 것 같다”며 “검찰 고발이나 수사 의뢰까지 고려하겠다던 초기 입장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법원장의 후속 조치가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법발전위원회 위원인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장이 직접 고발하면 하급심 법원에서 엄청난 부담이 돼 결과적으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농단 후속 조치] “법관 13명 징계 회부”에도 실효성 의문

    징계, 정직·감봉·견책 가능… 파면 불가 임종헌 등 퇴직… 의혹 대법관 계속 재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법관 사찰·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며” 법관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한다고 밝혔지만, 시효 등을 따졌을 때 실효성 있는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동시에 김 대법원장이 고발·수사의뢰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이미 옷을 벗은 고위 법관에 대한 처벌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심의관급 법관들만 처벌받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담화문을 통해 “고법 부장판사 4명을 포함한 13명의 법관을 징계 절차에 회부했고,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 특성을 고려해 징계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대상자(5명)에 대한 재판 업무배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위 법관 중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가 다음주 초부터 본격화된다. 하지만 법관징계법은 징계 시효를 3년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2015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실정이다. 징계가 이뤄져도 헌법이 신분을 보장하는 법관에 대해선 정직(최대 1년), 감봉, 견책 등이 가능할 뿐 해임, 파면 처분은 불가능하다. 이미 법복을 벗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등에 대한 징계는 요원해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 개입 의혹이 제기된 대법관들은 계속 재판을 하고, 일선 판사들만 재판에서 배제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지적도 법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이 법관들 사이에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경지법 소장 판사는 “징계라는 게 판사에게 엄청난 모욕인데 징계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판사 역시 “문제가 된 행정처 문건을 영구 보관하고, 문건들이 수사 과정 등을 통해 공개된다면 일선 판사들에게 풀리지 않던 의혹들도 결국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판거래 의혹, 檢에 공 떠넘긴 대법원장

    재판거래 의혹, 檢에 공 떠넘긴 대법원장

    미공개 문건 제공·판사 13명 징계양승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 후속 조치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 없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수사 촉구와 수사 반대로 양분된 법원 내부 의견을 듣고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엄정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외면한 데다 검찰에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담화문 형식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관련된 판사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하겠다”는 내용의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징계가 청구된 판사는 이규진 전 양형위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 4명, 지법 부장판사 7명, 판사 2명이다. 김 대법원장은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 절차에 따라 제공하고, 사법행정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김 대법원장은 “대한민국 법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는 제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이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철상 법원행정처장과 대법관들은 오후 4시 15분쯤 별도 입장문을 내고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재판부는 엄격히 분리돼 있다”면서 “재판 거래 의혹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 제기된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한 대법관 등 대법관 13명은 1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이것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내부통신망을 통해 전임인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추후 진행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법관들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의 재판부와는 엄격히 분리돼 사법행정 담당자들은 재판사무에 원천적으로 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대법원 재판은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이 각자의 의견을 표시해 하는 것이고,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인 대법원장 역시 재판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독립해 대등한 지위에서 합의에 참여하는 대법원 재판에서는 그 누구도 특정 사건에 관해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판결이 선고되도록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법관들은 지난 1일과 12일 대법원장과의 간담회을 언급하며 “사법불신을 초래한 사법행정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한 사법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일각에서 대법원 판결에 마치 어떠한 의혹이라도 있는 양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당해 사건들에 관여했던 대법관들을 포함해 대법관들 모두가 대법원 재판의 독립에 관해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됐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은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형태로 의견을 개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의구심을 해소하고 법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고생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확정

    ‘여고생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징역 8년 확정

    제자들을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4)씨에게 징역 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배씨는 2012∼2014년 자신이 실기교사로 근무하던 경기도 한 고교의 문예창작과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1년 학교 복도에서 한 여학생이 넘어지자 속옷이 보인다고 말하는 등 2013년까지 총 10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았다. 수시전형을 통해 주로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배씨의 영향력 때문에 범행에 맞서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문예창작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한데, 실기교사인 배씨에게 출전 학생을 추천할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1·2심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객관적인 증거들을 보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관회의 ‘애매한 선언’… 김명수 결단만 남았다

    법관회의 ‘애매한 선언’… 김명수 결단만 남았다

    “압수·영장 모두 허용 해석 우려” “의혹 벗기 위해 법원 고발 필요”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판사들은 양승태 전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애초 의안에 올랐던 ‘수사 촉구’라는 문구 대신 ‘형사 절차’라는 말이 들어간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구 수정에 115명의 대표판사가 2시간이나 토론을 벌였으며 결국 투표로 결정했다. 대표판사 상당수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피력했지만, 수사를 촉구한다거나 형사 고발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없었다. 대표판사들이 애매모호한 선언문을 내놓자 당장 대법원을 수사해야 하는 검찰은 “법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으면 수사가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수사 촉구 vs 형사 절차 의견 팽팽 12일 법원에 따르면 전날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수사 촉구’와 ‘형사 절차’ 중 어느 문구를 선언문에 넣어야 하느냐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결국 영장 재판을 하는 법원이 명시적으로 ‘수사를 촉구하면’ 수사기관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더 많은 판사들이 공감했다. 회의에서 한 판사는 “대법원장이 수사에 협조한다고 선언하면 법원이 압수수색이나 구속영장을 모두 내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판사는 “수사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수사 의뢰, 수사 협조, 수사 촉구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판사들 대부분은 검찰에 이미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검찰이 판단해 수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 판사는 “법원이 수사하라, 말라 할 권리도 없고 의무도 없다”며 “검찰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를 하면 되는데 왜 검찰이 법원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이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 명의로 고발하거나 법관대표회의가 고발을 요구한 뒤 수사를 진행해서 무혐의를 받는 게 떳떳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차성안 판사 “법관 관료화 보니 참담” 판사 사찰 피해자로 법관대표회의를 방청한 차성안 판사는 회의가 정무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판사답게 법리적으로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정무적인 판단만 했다는 것이다. 차 판사는 “대법원장이 고발하면 재판할 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 법관 관료화의 자기 고백을 당당히 펼치며 재판을 맡을 동료 판사를 보호해 줘야 한다는 논리를 서슴없이 내세우는 것을 보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간담회를 갖고 사태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대법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후속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20분까지 대법원에서 고영한 선임 대법관 등 12명의 대법관과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5일 특별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후속조치를 정하기 위해 법원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과의 논의를 끝으로 최종결정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간담회에서 대법관들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우려를 김 대법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대법원장도 대법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들은 이번 의혹의 심각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면서도 후속대책을 두고는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시민단체 등이 의혹 관련자를 검찰이 고소·고발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부 차원의 추가 검찰고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장이 의혹 관련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거나, 사법부의 자체적 해결을 위해 검찰이 수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14일 이후에 후속조치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후속조치 위한 긴급간담회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후속조치 위한 긴급간담회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12일 긴급간담회를 연다. 대법관 12명의 의견을 듣고 후속조치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법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오후 4시 대법원에서 고영한 선임 대법관 등 12명의 대법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부 안에서도 ‘검찰 수사 대신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엄정한 책임추궁을 위해 사법부 차원의 검찰고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법관들의 의견이 김 대법원장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들은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후속대책을 두고는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민단체 등이 관련자들을 고소·고발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사법부 차원의 추가적인 검찰 고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자료 제출 등을 통해 형사 절차에 협조하는 방향을 택할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또 전날 전국법원의 대표판사들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열고 채택한 선언문 내용을 고려해서 대법관들이 김 대법원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대표판사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형사 절차를 포함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반면 대법관들이 사법부의 자체적 해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사법부 내에서 발생한 일을 검찰 수사에 맡기면 사법부 독립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의 의견을 들은 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는 14일 이후에 최종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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