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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버그 시즌2? “맛있는 생명체” 잡으러 인천 간 괴식 유튜버

    러브버그 시즌2? “맛있는 생명체” 잡으러 인천 간 괴식 유튜버

    “대발생 대벌레, 나뭇잎 다 갉아 먹어 문제”수도권 곳곳 대벌레 수 새달까지 증가 전망 수도권을 중심으로 창궐했던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가 잠잠해진 다른 곤충들이 대거 출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한 유튜버가 대벌레가 대량 발생한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끈다. 곤충 등 괴식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이충근(구독자 10만명)은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수천만마리 대벌레 또 대발생…진짜 심각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충근은 인천의 한 산에 대벌레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다른 유튜버 쩔템(구독자 44만명)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산 초입 나무데크에서부터 대벌레는 이미 쉽게 눈에 띄었다. 울타리 넘어 나뭇가지에도 대벌레 여러 마리가 붙어 움직이고 있었다. 이충근은 “대벌레가 이렇게 나뭇잎을 다 갉아 먹어버린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근은 산 위 정자와 주변 지역에서 맨손으로 대벌레를 잡았다. 그는 “한 번에 10마리씩은 잡힌다”며 손으로 움켜쥔 대벌레를 준비해간 투명 플라스틱 상자에 모았다. 쩔템은 상자 속에서 꿈틀거리는 초록색 대벌레들을 보면서 “이거 무슨 나물 손질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근은 “대벌레는 대발생을 했을 때 러브버그처럼 사람들한테 위화감을 주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많이 생기면 근처 활엽수 등에 뼈만 앙상하게 남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썩으면 악취가 아주 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충근은 지난번 화제가 됐던 러브버그 요리 먹방에 이어 이날은 대벌레 요리에 나섰다. 그는 대벌레로 맥주 안주를 만들기로 했다. 튀김가루, 감자전분, 부침가루, 달걀, 깻잎, 그리고 대벌레를 준비했다. 대벌레는 다리를 모두 제거하고 몸통만 남기는 작업을 거쳤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이충근은 먼저 달걀을 푼 후 거기에 대벌레를 잘 버무렸다. 튀김가루, 부침가루, 전문을 넣고 잘 섞은 뒤 이를 깻잎에 예쁘게 말았다. 깻잎에 싸인 말이는 달걀물에 한 번 묻힌 뒤 튀김기로 들어갔다. 그는 바삭하게 튀긴 대벌레 깻잎튀김을 직접 만든 소스에 찍어 먹었다. 이충근은 튀김 하나를 한입에 쏙 넣고 씹더니 “진심인데 이거 재료 소개 안 하고 팔아도 되곘다”며 웃었다. 이어 “원래 대벌레를 먹으면 다리가 까슬까슬하게 목에 걸리는데 다리를 다 제거해서 안 걸린다”고 했다. 그는 또 “깻잎향과 대벌레향이 잘 어울러져 춤추는 것 같다. 정말 맛있다. 누구한테 대접해주고 싶다”며 “저는 대벌레가 진짜 맛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대발생 안 하면 못 먹는 애들이다”고 추천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 곳곳 대벌레의 대량 발생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대벌레 생존에 최적인 영향으로 지목된다. 대벌레 개체 수는 다음달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는 러브버그 이후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미국선녀벌레 등 다른 곤충들이 언제든 대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4시간 비상 대응 대책반을 지속 운영해 상황 초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팔뚝만한데 파닥파닥… “거인굴 바퀴벌레보다 무거워” 신종 대벌레 호주서 발견 [포착]

    팔뚝만한데 파닥파닥… “거인굴 바퀴벌레보다 무거워” 신종 대벌레 호주서 발견 [포착]

    무게 44g 암컷 발견… ‘아크로필라 알타’ 명명 호주에서 종전까지 가장 무거운 벌레였던 거인굴 바퀴벌레(약 30g)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 44g에 달하는 신종 대벌레가 발견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호주 ABC 등에 따르면 제임스쿡대 앵거스 애머트 교수 연구팀은 퀸즐랜드주 북부 고지대 애서튼 테이블랜드의 열대우림에서 ‘아크로필라 알타’로 명명된 신종 대벌레를 최근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대벌레일 수 있다고 직감한 연구팀은 밀라아밀라아와 하이피파미산 사이 해발 900m 이상 지점에서 거대한 암컷을 발견했다. 애머트 교수는 “대벌레는 종마다 고유한 알 모양을 가지고 있다. 표면과 질감 등이 모두 다르다”며 “신종 대벌레가 알을 낳은 후 알을 살펴보니 새로운 종이라는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신종 대벌레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서식지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애머트 교수는 “고산 열대우림의 좁은 지역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사이클론이나 새를 통해 이 지역 밖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이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큰 몸집은 서식지의 영향일 수 있다고 애머트 교수는 부연했다. 그는 “이들이 사는 곳은 시원하고 습한 환경이다. 무거운 체중은 추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고, 수백만 년에 걸쳐 이렇게 큰 곤충으로 발달한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수컷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벌레 수컷은 암컷에 비해 크기도 작고 외형도 달라 동일한 종임을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조사를 거쳐야 한다. 호주 연방정부와 퀸즐랜드 주정부가 지원하는 열대우림관리청 의장을 지냈던 피터 발렌타인 교수는 “고지대 열대우림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물 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러브버그는 갔지만”…정부, 곤충 대발생 예측 기술 강화

    “러브버그는 갔지만”…정부, 곤충 대발생 예측 기술 강화

    환경부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등 곤충이 이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대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리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11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국립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 학계 등과 곤충 대발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관련 제도 정비 방안과 곤충 대발생 예측·관리 기술 연구개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 대발생 사태는 이달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달 중순쯤에는 러브버그가 사라질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다만 대벌레와 깔따구, 미국선녀벌레 등 다른 곤충이 언제든 대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4시간 비상 대응 대책반을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 수컷이 사라지는 곤충…무성생식으로 진화하는 이유 [핵잼 사이언스]

    수컷이 사라지는 곤충…무성생식으로 진화하는 이유 [핵잼 사이언스]

    가장 단순한 생명체인 박테리아는 세포 분열을 통해 번식한다. 하지만 세포 분열을 거듭하면서 점점 유전적 오류가 쌓이고 일부 유전자를 잃어버릴 수 있어 세균끼리 유전자를 교환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다세포 생물은 이런 방식으로 유전자를 교환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성생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아무리 큰 다세포 생물도 수정될 때는 수정란 한 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받아 혹시 모를 유전자 결손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 결함이 없는 유전자라도 서로 다른 유전자를 섞어 새로운 형질을 지닌 후손을 만들면 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진화 속도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생명체는 단순한 무성생식 생물에서 복잡한 유성생식 생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짝짓기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일이고, 혹시 짝짓기에 성공하지 못하면 후손을 남길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도 유성생식이 고등 생물에서 일반적인 생식 방법이 된 것은 이런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성의 진화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을 골치 아프게 만든 사실 중 하나는 처녀생식(parthenogenesis)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짝을 찾을 수 없는 환경에서 암컷이 수컷과의 짝짓기 없이 후손을 만드는 것을 처녀생식이라고 하는데, 곤충은 물론 제법 복잡한 척추동물인 양서류나 파충류에서 볼 수 있다. 처녀생식 자체는 유성생식을 부정하는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진딧물은 적당한 식물을 찾으면 무성생식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식한다. 좋은 환경을 찾으면 짝을 찾는 데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바로 자손을 퍼뜨려 숫자부터 늘린다. 진딧물은 다른 포식자의 공격 앞에 무력하지만, 이렇게 탁월한 번식력으로 약점을 극복한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 전에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보완하고 알을 남긴다. 일부 곤충은 분명 유성생식을 하는 조상에서 진화했는데도 무성생식으로 발달하기도 했다. 일본 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의 토모나리 나자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에서 자생하고 있는 대벌레(학명 Ramulus mikado) 수컷을 연구했다. 매우 드문 생물인 대벌레는 처녀생식으로 번식하는데도 수컷에서 짝짓기 활동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코모도 왕도마뱀 같은 경우 수컷은 ZZ, 암컷은 ZW 염색체를 지니고 있다. 암컷이 ZZ 염색체를 지닌 알을 혼자 낳으면 새끼는 수컷이 될 수 있다. 아비 없이 태어난 수컷은 다른 암컷과 짝짓기를 해 유전자를 교환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벌레 수컷을 연구해보니 짝짓기만 할 뿐 유전자는 전혀 전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컷은 전혀 필요 없는 짝짓기 흉내만 내고 있었다. 처녀생식에 주로 의존한 일부 생물종은 아예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 대벌레는 그 직전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처녀생식으로 진화하는 현상은 성의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성생식에는 큰 약점이 있기 때문에 상당수 동식물이 최소한 일부라도 유성생식으로 번식한다. 하지만 반대로 돌아가는 일부 예외 역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 온난화 피해 고지대로 이사 가는 나무들… 해충 습격에 돌연사도[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온난화 피해 고지대로 이사 가는 나무들… 해충 습격에 돌연사도[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알프스 나무 매년 30㎝ 고지대 이동산 정상 식물들 더이상 갈 곳 없어수령 350년 된 너도밤나무도 죽어 기후변화에 곤충들 서식지는 확대아열대 해충 ‘노랑알락하늘소’ 확산2년 전 한국 정착… 1000 마리 발견 알프스의 나무들은 10년마다 최대 33m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나무뿐 아니라 풀도 10년 동안 18~25m, 같은 기간 곤충은 최대 90m까지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산다. 스위스 연방 산림·눈 경관 연구소(WSL)가 50년 동안 알프스 지역 2000여종의 식물, 동물, 곰팡이 등의 계절적 변화와 고도 이동을 연구한 결과다. 이 연구는 2021년 SCI급 학술지인 생물학 리뷰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나무들은 매년 평균 30㎝씩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순차적으로 올라가다 보면 맨 꼭대기에 있던 식물들은 갈 곳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알프스에 접한 국가들은 산 정상 부근에 ‘알파인 정원’을 조성해 식생을 관찰합니다.” 지난 9월 독일 뮌헨식물원에서 만난 틸 헤겔 박사는 ‘유럽의 지붕’ 알프스에서 산 꼭대기 자생식물부터 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알프스 고산식물로 잘 알려진 에델바이스는 그동안 채취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뿐 아니라 매년 아래에서 올라오는 식물들과도 경쟁하는 사정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나무들이 밤마다 깨어나 자리를 옮기는 것도 아닐 텐데 어쩌다 매년 위로 올라가게 됐을까. 기온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970년 이후 최근까지 스위스 알프스의 평균기온은 1.8℃ 상승했는데 70년대 당시 기후 환경에 맞추려면 나무들은 약 300m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나마 나무가 버틸 수 있는 기온대인 높은 고도의 나무들만 살아남아 사람의 눈에는 나무가 매년 등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숲이라는 생태의 입장에서 접근하면 식물의 서식지가 이동하는 과정이지만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생각하면 돌연한 죽음(서든데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헤겔 박사는 숲이 바뀌는 동안 식물 한 개체에선 전례 없는 식생의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가을인데 단풍이 들지 않거나 겨울이 지나도록 잎이 떨어지지 않기도 하고 몇 백 년을 버텨 온 굳건했던 나무가 갑자기 고사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350년 동안 건재했던 이 식물원의 너도밤나무가 갑자기 생을 마쳤다”고 말했다. 나무를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해충이다. 변온 생물인 데다 나무보다 이동이 자유로운 곤충에게 알프스의 기온이 상승했다는 건 서식 범위가 확대됐다는 것과 같다. 곤충 역시 살던 기후대가 변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나 이들은 스스로 또는 알의 형태로 생존에 적합한 기후대로 이동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서다. 1970년대라면 추워서 올라가지 못했던 곳까지 닿게 된 해충들이 나무를 위협한다. 해충은 산뿐만 아니라 바다도 잘 넘어 온다. 한국에서도 태풍 등을 타고 아열대 해충이 제주나 남쪽 바다에 상륙하거나 잠잠했던 토종 해충이 높아진 기온에 힘입어 식물들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9년 제주에서 발견되고, 2022년 국내 정착이 공식 확인된 아열대 원산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가 지난해 1000여 마리 이상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베트남이나 태국을 연상케 하는 고온이 이어졌던 올 여름철은 알락하늘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이미 그 전부터 미국흰불나방, 청딱지개미반날개, 등검은말벌, 대벌레 등 여러 해충이 산림과 농식물을 잠식했고 소나무재선충병이나 참나무시들음병과 같은 재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식물의 식생 변화 또는 돌연사가 늘고 있지만 전 세계 연구자들은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물은 말도, 반응도 없어서다. 2년 이상, 실은 10년 넘게 관찰하고 데이터를 모아야 식물이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인지 기후 때문에 죽어 가는 과정인지를 알 수 있는데 이는 기초과학의 영역이다. 한국에서 연구 예산을 확보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에 기후 대응을 위한 실마리가 숨어 있는 모습이다.
  • “은평 문화벨트 레벨 업… 서울 유일 편백숲은 힐링 공간으로”[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은평 문화벨트 레벨 업… 서울 유일 편백숲은 힐링 공간으로”[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한문화특구, 고전번역원 등 유치올해 5월엔 국립한국문학관 착공사비나미술관 등 문화시설 즐비GTX E 노선 지나는 수색역세권컨벤션·호텔 등 제2 타임스퀘어로10년 전부터 편백 1만 3400주 심어보행 약자도 치유·재활 쉽게 도와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의 자칭 타칭 별명은 ‘라면구청장’이다. 그의 정책이 늘 ‘내가 구민이라면?’이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평구에서 처음 나온 정책은 하나같이 ‘사각지대’를 세심하게 공략한다. 예컨대 초선 때 ‘아이맘 택시’로 시작해 상담소 등으로 확장하는 ‘아이맘 시리즈’ 정책은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모바일과 키오스크에 소외된 노인을 위한 전용 콜택시 ‘백세콜’도 김 구청장의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지난 2일 서울신문이 만난 김 구청장에게선 재선의 반환점을 돈 여유와 노련함이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재선 구청장 임기 절반을 넘겼다. 소회를 듣고 싶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민선 8기 절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어 놀랐다. 민선 7기에 그렸던 여러 청사진이 하나둘씩 성과로 이뤄지는 걸 보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남은 2년 새롭게 시작할 일도, 마무리할 일도 많이 남아 있다. 은평구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구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6년 전과 비교해 은평구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봉산에 서울 유일의 편백숲이 생긴 것이다.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공들였던 힐링 공간으로, 2014년부터 편백을 심어 현재 청춘나무로 자라난 1만 3400그루가 편백숲을 형성하고 있다. 탄소 흡수력이 뛰어나고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해 미세먼지나 황사 저감과 살균, 진정 등 아토피 예방에 좋은 힐링숲이다. 편백숲을 찾아와 치유나 재활 활동을 하는 주민분들이 감사 인사를 건넬 때면 구청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보행약자도 편백숲을 누릴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도 조성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봉산 편백숲이 인공 급수 없이 자생할 수 없고, 대벌레와 러브버그 발생 원인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비논리적인 허위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초선 때부터 추진했던 ‘은평 문화벨트’는 어디까지 왔을까. 다른 대표 정책들도 소개를. “한문화체험특구에 국립한국문학관, 고전번역원, 사비나미술관, 증권박물관,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등 문화시설을 유치했다. 문화벨트가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이 외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가 들어서는 수색역세권을 컨벤션,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이 포함된 ‘제2 타임스퀘어’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포함한 수변 문화벨트 구상으로 수색역세권, 수색차량기지 통합 개발이 탄력을 받았다. 수색역세권~불광천 문화거리~연신내역~불광역세권(서울혁신파크)~북한산한문화체험특구로 이어지는 문화벨트 구축으로 경제 선순환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딱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던 생활밀착형 정책들도 어떻게 진보했는지 궁금하다. “서울시가 ‘엄마아빠택시’로 벤치마킹해 시행 중인 ‘아이맘 택시’는 누적 가입자 7300여명, 누적 이용 건수 4만 1000여건을 기록 중이고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만족했다. 지난해 이용 목적지를 병원 외에 어린이집, 문화센터, 도서관 등으로 확대했다.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해 승하차 안내, 병원 동행 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선한 것도 지난해다. 올해는 구민 아이디어를 채택해 건강 취약 영유아 가정에 제공하는 이용권을 확대해 총 20회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맘 시리즈 후속으로 추진하는 아이맘 상담소도 이용자들의 진심이 담긴 경험담에 오히려 내가 감동하고 있다. 그 외에 백세콜과 소상공인컨설팅 사업 등 더 자랑하고 싶은 사업이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 -6년간 가장 감동했던 순간을 꼽자면. “정말 많은 감동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에 단 하나를 꼽기란 너무 어렵다. 최근에 느낀 감동의 순간을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5월 20일 국립한국문학관이 드디어 착공했을 때다. 민선 7기에서 따낸 대규모 사업으로, 2016년 부지 공모에 지자체 참여가 과열돼 공모가 보류될 정도였다. 국내 최초의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계 숙원이자 은평구민의 염원이었다. 이호철, 정지용, 최인훈 등 문학인을 배출한 곳이며, 세계에 유례가 없는 옛 기자촌 부지라는 상징성도 있다. 구민 50만명 중 28만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연간 150만명 이상 방문이 예상된다. 2026년 상반기까지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선 구청장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은평구민이었다. 구정의 모든 방향과 정책은 은평구민을 중심으로 정립될 수밖에 없다. ‘구민의 안전이 보장되는가?’, ‘구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구민의 부담이 덜어지는가?’, ‘구민에게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는가?’, ‘구민들이 두루 참여할 수 있겠는가?’ 등 물음에 답하기 위한 활동의 연속이 나의 구정이었고 걸어온 길이다. 하지만 나 혼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직원들과 같은 방향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직원들과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했기에 당초 계획보다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김미경’에게 은평은 어떤 의미일까. “내 삶 그 자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색동으로 이사 온 이래 50여년 은평에서만 살았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을 모두 가진 은평에 터를 잡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 두 번의 구의원, 두 번의 시의원, 구청장 재선까지 쉽지 않은 순간마다 구민들이 나를 세워 줬다. 초선 도전할 때 어려운 상황에서 경선을 이기고 최고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게 해 준 것도 구민이었다. 최초 당선 때부터 은평의 가치를 높이고 구민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데에 골몰해 왔다. 언젠가 구청장직을 마치게 되면 보통 은평구민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올 것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웃들에게서 ‘그동안 고생했다. 밥 한 끼 같이 하자’, ‘은평 정말 살기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구민분들은 물론 나 자신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은평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할 것이다.”
  • [생생우동]슬슬 나타나는 해충들… 자치구 ‘벌레와의 전쟁’ 시작

    [생생우동]슬슬 나타나는 해충들… 자치구 ‘벌레와의 전쟁’ 시작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따뜻한 날씨와 함께 돌아오는 반갑지 않은 친구들이 있으니, 그것은 해충.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부터, 이상 기후로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나 해가 되는 곤충들이 돌아오는 계절이 다가왔다. 서울 자치구도 각자의 방법으로 ‘벌레 퇴치 작전’을 벌이는 시기다. 너무 많아져 해충이 된 대벌레… 은평구는 수년째 친환경 방제 북한산, 봉산, 백련산 등을 끼고 있는 은평구는 수년 전부터 대벌레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상 현상을 겪었다. 본래 대벌레가 해충은 아니지만, 너무 많아진 나머지 등산객의 머리 위에 우수수 떨어져 민원 사례를 일으키다 보니, 은평구도 이를 가만히 둘 순 없게 됐다. 요새 봉산 무장애 숲길 등을 다니다 보면 주변 나무에 끈끈이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구가 산림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대벌레를 방제할 수 있도록 벌이고 있는 ‘친환경 방제’ 활동의 하나인 ‘끈끈이 롤트랩’이다. 구는 농약 사용 위주의 화학적 방제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벌레를 포획하거나, 알 부화와 월동 장소가 되는 낙엽 등을 정비하는 방제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22년엔 산림청 산림병해충 방제 모범사례에도 선정됐다. 구는 대벌레알이 본격적으로 부화하기 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구성해 방제 준비를 마치고 3~4월엔 끈끈이 롤트랩을 이용해 친환경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성충기인 7월 이후에도 약제 살포가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직접 대벌레를 포획한다. 구는 지난해 이맘 때 쯤 한국임업진흥원과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에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대벌레 개체수가 2022년 대비 약 52%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성동, 친환경 해충퇴치기 본격 운영 성동구는 이른 더위로 모기, 진드기 등 위생해충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오는 5월부터 방역장비를 본격 가동하고, 오는 10월까지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우선 5월부터 응봉산공원, 중랑천 등에 설치된 친환경 해충퇴치기 364대와 기피제 자동분사기 16대 운영에 나선다. 해충퇴치기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조명으로 해충을 유인해 퇴치하는 친환경 방제장비다. 기피제 자동분사기는 모기, 진드기 등을 퇴치하는 약제가 나오는 장비다. 또 내구연한 경과나 잦은 고장 등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노후 해충퇴치기 20대를 교체하고, 살곶이체육공원엔 기피제 자동분사기 2대를 추가로 설치해 구민 건강 보호와 쾌적한 지역 환경 조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성동구보건소는 신속한 민원처리와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방역 기동반(1개반 3명)을 연중 상시 운영 중이며, 하절기 집중 방역을 위해 5월부터는 2개반 6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방역기동반은 하천변, 공원 등 여름 방역 취약 지역에 정기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방역민원처리, 취약계층에 가정용 방역약품 꾸러미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동대문, 모기 구제 위해 유충구제제 지원 동대문구는 지난 15일 보건소 방역기동반과 동 특별방역기동반을 대상으로 작업자 안전관리, 약품 사용방법 등 현장 방역업무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본격적인 해충 퇴치에 돌입했다. 보건소 방역기동반은 중랑천, 성북천과 경로당 등에 주기적인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민원 접수시 24시간 이내 현장 방문하여 빈틈없는 방역 활동을 전개한다. 동 특별방역기동반은 동별 특성을 고려해 정화조, 물 고임 웅덩이, 주택가 골목길, 공원 풀숲, 어르신 거주지 등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구는 모기 유충 구제를 위해 주택, 300세대 미만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유충구제제를 지원한다. 유충구제제가 필요한 구민은 신분증는 을 지참하여 동대문구보건소 보건행정과로 방문하면 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새마을방역봉사대 발진식 참석 광진구는 지난 18일 새마을방역봉사대 발진식을 구의공원에서 열고 본격 방역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 발진식엔 새마을지도자 광진구협의회와 새마을회단체장, 15개 동 협의회장 등 90여명이 참석해 방역 결의문을 낭독하며, 체계적이고 꼼꼼한 방역 활동을 다짐했다. 방역봉사대는 방역차량 신규 구입과 교체, 방역 약품 제공 등 광진구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결의문 낭독 뒤, 방역 차량에 연결된 노즐형 분무기 3대를 동원한 시연 활동이 이어졌다. 시연에 참여한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직접 구의공원 일대를 방역하며 봉사대의 활동을 격려했다. 발진식을 마친 새마을방역봉사대는 10월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매주 2회, 동별 3인 1개조를 구성해 권역별 순회 방역을 실시하며, 시장 골목 등 방역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해충 방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미래는 죽은 사물의 시간- 안태운·황유원의 시(①)/박민아[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1. 멸종위기종 낭송하기 랩스 프린지 림드 청개구리(Ecnomiohyla rabborum)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Melomys rubicola) 포오울리(Melamprosops phaeosoma) 크리스마스섬집박쥐(Pipistrellus murrayi) 콰가(Equus quagga quagga) 세실부전나비(Glaucopsyche xerces)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 타이완구름표범(Neofelis nebulosa brachyura) ―안태운, ‘생물종 다양성 낭독용 시’ 중에서 멸종위기종을 지칭하는 아름다운 이름들. 이 호명이 꽤 아름답고 문학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선언과 낭송의 효과이자 맹점일 것이다. 위 시에서 나열하고 있는 것들은 당연히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명칭이다. 우리가 이 “절멸”의 위기에 처한 “생물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되뇌”는 때 “크리스마스섬집박쥐”나 “세실부전나비”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러브버그’(Lovebug)나 ‘빈대’(Bedbug) 따위는 없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러브버그의 충격이 두 계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빈대가 기승이고, 이 벌레들은 인간의 생활권 내에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가한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인간종이 이들의 박멸을 궁리하면서 동시에 멸종을 걱정하는 일은 난센스에 가깝다. 이 낭독의 대열에 ‘각다귀’나 ‘깔따구’가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각다귀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것이,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데다 크기도 커서 ‘왕모기’로 종종 오해받는데, 기존 인간의 편의대로 손쉽게 구분해 보자면 각다귀는 일단 익충에 가깝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조차 각다귀를 “남의 것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는데, 이 때문인지 흔히 고전문학에서 각다귀는 백성의 고혈을 빨아 먹는 탐관오리와 같은 부정적 대상으로 비유돼 왔다. 그런데 이를 차치하고, 어느 생물종의 유해함과 무해함을 나누는 기준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불과하다면 이는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과거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수질 오염의 지표인 것처럼 지목됐으나 실제로 깔따구 유충은 수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에 해당한다. 또 인간의 편의대로 분류해 보자면 깔따구 역시 익충인 셈인데 여기서 다시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질문은, 깔따구는 왜 매번 인간종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가일 것이다.(②) 벌레는 그 개체수만으로 따지자면 실질적으로 지구를 점유하고 있는 종에 가깝다. 이 실질적 지배자들에 대한 익충 혹은 해충으로의 분류는 다분히 인간중심적이다. 위 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해야 할 종들을 열거하는 ‘낭독’의 방식은 분명 선언적이고 아름다운 데가 있지만 이 아름다운 대열에 끼지 못한, 호명되지 못한 나머지 존재를 누락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현재 지구에는 1000조에서 1경 마리의 곤충이 존재하지만, 수십 년 안에 사라질 멸종위기종 중 절반은 곤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③) 이 글은 위 시에서의 선언의 정치성이나 효과, 의의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근 시인들 사이에서 릴레이처럼 수행되는) 호명과 열거의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개체들을 환기하자는 의도에 가깝다. 기실 최근 안태운의 시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종을 ‘당신’으로 호명하며 그 존재의 희미해지는 몸짓을 기억하고, 복구하고, 기록하고자 시도하면서 사유 대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기억 몸짓’) 그러나 여전히 인간 세계에서 ‘벌레 같은’ 류의 비유(“당신에게는 깊은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벌레 같은’이라는 관용구를 그 뜻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당신”, 황유원, ‘밤의 벌레들’)가 작동하는 원리를 상기해 본다면 인간이 벌레에게 빚진 바를 우리는 매 순간 의심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20세기 초입 카프카의 벌레로의 변신 모티프는 꽤나 강렬해서 인간과 벌레를 둘러싼 상상력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다. 이 모티프는 이후 세대의 문학에 있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인간종과 벌레종의 교점에 관해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상상력의 방식을 사실상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카프카 문학과의 상호텍스트적 접목을 자주 시도했던 김행숙의 경우 변신 모티프를 아래와 같이 전유한 바 있다. 벌레의 굴욕인가, 밟아도 꿈틀거리며 일어나는 휴머니즘의 진부한 레퍼토리인가. 벌레로서의 벌레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55킬로그램의 인간* 그레고르 잠자는 왜소했으나, 55킬로그램의 뼈와 살과 피의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한 이 거대한 벌레 앞에서라면 누구든지 경악의 외마디와 함께 뒷걸음질을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다시 말해 그 누구든지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막 외계의 생명체를 본 것이다. 당신은 온 우주에 뉴스를 전파하고 싶지만, 공포와 흥분으로 전신이 떨리고 특히 턱이 빠질 듯이 달달달달 떨리게 된다. 나는 완벽한 벌레의 꿈이다. *55kg은 1920년 7월 29일 자 카프카의 몸무게다. (…) ―김행숙, ‘변신’(‘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부분 위 시에서는 카프카의 소설 속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 벌레로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결말을 전복시켜 크기가 줄어들지 않은 “55킬로그램의” “거대한” 벌레가 오히려 가족을 내쫓고 공간을 점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카프카적 사건 혹은 계기라 할 수 있는 인간종의 벌레종으로의 변신은 이 시에서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고자 하는 데 기여하는 물질적 작용으로 전환된다. 이 시에서 벌레의 행위는 들뢰즈-가타리적인 ‘동물-되기’, 즉 ‘탈영토화’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 방식으로 대입해 읽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화된 벌레’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멀리 가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진짜 ‘벌레’는 실종했다. 그리고 벌레 덕분에 인간은 한없이 자유로워졌지만 비인간으로서의 벌레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간종에게 해악을 끼치는 해충을 박멸하자는 입장이나 인간에게 주는 효용을 고려해 적절히 잘 이용하자는 입장 모두 곤충 입장에서는 같은 결과가 예고돼 있다. 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④) 곤충종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혐오라는 상이한 정동은 모두 곤충의 입장에서는 그 개체의 죽음이라는 같은 결과를 낳는다. 어떤 개체에 대한 이 도구적 쓰임은 한편으로 근대적 인간에 대한 회고, 자기 생산물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했던 어떤 소외를 연상시킨다. 그러니까 이 곤충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충분히 소외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소외된 벌레종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할까. 낭송은 아름답고 낭독은 선언적이지만 이는 다시 존재들의 경계를 부각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2. 개미와 여치의 음악성에 대해서라면, 황유원은 뭘 좀 아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황유원은 꽤나 전문적으로 이를 향유할 줄 안다. 유해와 무해라는 인간의 기준을 잠시 접어 두고, 이들이 내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인간의 어떤 의지는 때로 어떤 생물종에 유해하다. 인간의 아무 의지도 개입시키지 않고 소리의 배치에 주목해 보면, 슬플 때 슬퍼할 줄 알고 기쁠 때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록 사람이 아닐지라도 개미에게는 개미의 블루스를 여치에게는 여치의 블루스를 ―황유원, ‘블루스를 부를 권리’ 부분 쇤베르크 이래로 ‘소음’으로 여겨졌던 불협화음이 자유를 얻으면서 이후 소음 자체가 음악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 심지어 존 케이지는 ‘4분 33초’의 침묵 역시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기도 했다. 소음으로 치부돼 오던 것들이 음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후 피에르 셰페르에 이르러 더욱 구체화되기도 한다. 기존 음악에서 노이즈는 제거의 대상이었지만 셰페르는 소음 자체를 음악의 재료로 활용한 것이다.(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인간-청자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는 인간에게 인간의 언어 및 인간의 음악이 있는 것처럼 다른 종들에게도 그들의 언어와 음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한여름 매미의 노이즈가 인간의 귀에 음악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청각적 신호를 통해 보이지도 않는 상대에게 보내는 메시지, 황유원은 그것이 개미의 블루스가 아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거주 공간은 무균실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인간의 몸은 근대적 의미에서의 봉쇄된 육체가 아니라 세계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봉쇄가 해제된 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⑥) 이러한 존재들의 열림과 마주침, 얽힘에 대한 사유는 이 수많은 존재들의 배치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생물종의 고정된 경계가 없고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애나 칭의 주장은 이 때문에 퍽 설득력 있다.(⑦) 황유원은 ‘밤의 벌레들’에서 인간이 불을 켜는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었을 배치를 상상한다. 가령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아늑하고 그윽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을지,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이 “얼마나 천천히” “얼마나 우아하게 이 욕실 바닥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을지, “세상 편안한 마음으로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을” 벌레들의 평화로운 배치가 깨지는 건, 단지 인간이 그 공간에 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발생 가능한 일임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세계와 회통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배치에 얼마간의 방해와 간섭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시가 환기하는 것은 타자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대한 벌레의 생경한 낯섦이라는 감각에 우리가 그간 얼마나 무심하거나 무지했는지에 대한 각성이다. 하지만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는 수단 역시 인간의 감각이나 사유 체계 내에서만 비롯되고 있다는 한계에 대한 자각일 것이고,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타자의 감정이나 감각을 익숙한 인간의 언어로 치환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비인간에 인간화된 관점을 투영할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때 환원된 것이 개념 자체인지, 아니면 비인간의 행위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재현인지에 대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 이 시에서 인간화된 생경함과 놀라움이 벌레 입장으로 치환된 것은 평화로운 배치 상태를 깨는 인간의 침입이라는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스를 즐기는 개미와 여치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아영은 인간과 비인간의 신비화되지 않은 조우로서 유계영의 시 ‘두고 왔다는 생각’을 사례로 든다. 이 시에서 개는 세계의 표면과 이면의 차이에 몰입해 있는, 사색하는 철학자로 그려지고 있으며 이는 ‘나’의 생각과 공명한다. 이때 종 차별주의의 핵심적인 기준인 ‘이성적인 사고 능력’을 유계영 시의 ‘사색하는 개’가 갖추게 되면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에서 각자의 “생각에 도취되어 있”(‘두고 왔다는 생각’)는 사람과 개는 “애정의 경제로 묶여 있지 않으며, 섣부른 접촉으로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고요하게 지켜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이 의미 없어지며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대립 역시 긴장을 잃는다고 인아영은 주장한다.(⑧) 그런데 이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는 물어볼 것도 없이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카페여야 할 것이며 이 카페에 입장하는 순간 개는 카페의 규율에 내재(종속)된다. 개와 인간이 ‘사색’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종 차이가 쉽게 무화될 수 있는 것인지와는 별개로 이때 인간의 지위 혹은 동일한 타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던 개의 ‘사색’이 과연 개의 고유한 특성이자 개의 일, 그러니까 개가 해야 할 일인 것일까. 애나 칭은 인간과 유기체의 배치와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대부분의 동물 연구에서 “그들(비인간-인용자)이 인간과 동등한 자질(의식하는 주체로서, 의도를 지닌 의사소통자로서, 또는 윤리적 주체로서)이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어 왔음을 지적한 바 있다.(⑨) 개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개가 인간적인 사색을 거듭하는 것, 개와 인간의 공생을 개를 인간화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문제의 핵심에서도 멀어지는 방식이다. 3. 소진하는 인간, 공터의 흰 개 안태운의 시는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는 착각을 초래하게 만드는 이러한 연출된 상태를 문제시한다. 동물과의 공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익숙하게 소비됐던 낯익은 ‘장면’이 어쩌면 인간의 의식화된 ‘풍경’의 일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기획 의도에 맞는 일련의 행위들이 인간과 비인간에 의해 자연스레 수행되다가 어느 순간 문득 찾아오는 퍼포먼스의 중지는 인간화된 의도가 노출되는 지점이자 그 공허함이 발설되는 문제적 대목이 된다. 안태운은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길 뿐이라는 인간-동물 간의 이상적 관계에 대한 설정 역시 인간적인 모종의 어떤 열망이 개입된 것임을 감지하고, 이 연출된 장면을 메타적 관점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해체한다. 개의 활동 반경을 조금 넓혀 ‘공터’로 개를 데리고 간 안태운의 경우를 보자. 흰 개가 있어.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한다. 흰 개는 나의 개이자 공터의 개 그러므로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하지. 산책하며 서로 사라지기도 하지. 나는 흥얼거리며 흰 개를 두고 달렸다. 흰 개는 나를 따라 달렸다. (…) 나는 공터를 산책하고 있지. 공터를 돌면서 흥얼거린다. 공터의 흰 개, 사람들의 흰 개 그러니 나는 흰 개와 멀어져서 공터를 돌고 있다. 흰 개가 없으니 빨리 달려도 괜찮아 (…) 문득 내 뒤로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게 슬퍼졌지. 아무도 내 뒷모습을 바라보지 않는 게 낯설었다. 흰 개는 어디에 있나. 나는 흰 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를 잊었으려나. (…) 흰 개는 공터를 돌았어. 공터를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다. 공터를 벗어나자 흰 개는 일어섰다.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갔다. ―안태운, ‘흰 개를 통해’ 부분 위 시에서 공터의 개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철학자의 사유를 따라가야 하는 고난을 겪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시에서 나와 흰 개는 명백히 인간과 비인간이 행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들을 행하거나 지위를 바꿔서 패러디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은 물론 개별적이고 특수한 관계를 형성하지만, ‘공터’라는 사회적 장으로 나왔을 때 이들은 사람과 개로서 행할 수 있는, 혹은 기대되는 코드화된 행위들을 수행하는 퍼포머가 된다. 공터에 들어서는 순간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는 사회적 기대에 노출된다. 인간과 개가 행위하는 특성으로 규정지어진 이 공터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게 특정 행위만을 요청한다. 이제 ‘공터’는 특정 목표의 전시장이 되고 때문에 공터에서 할 일은 말 그대로 공터에서 ‘할 수 있는’ 일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비인간이 공터에서 행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은 공터가, 혹은 공터를, ‘가능하게 하는 일’뿐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인간-비인간의 공생일까. 이에 대해 안태운은 아니라고 답하는 듯하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에서 흰 개가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가는 장면에 주목해 보자. 송현지는 이 시에 대해 “개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우화”로서 읽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10) “흰 개가 더이상 자신의 존엄성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서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이미 세계 밖으로 사라진 비인간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안태운은 직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자발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비인간의 거주지를 “세계 밖”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비인간 존재의 육체나 물질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념적 차원의 해방에 불과하다. 비인간은 왜 그들의 구체적 삶의 공간, 즉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이때 그들이 사라질 수 있는 세계 밖은 과연 어디인가. 공터를 잃었네. 있었는데. 옆 사람과 흰 개와 함께 공터 밖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공터를 잃었고 옆 사람은 회상하고 있다. 흰 개는 잃은 공터를 향해 짖고, 못내 짖다가도 지치기를, 나는 바라며 기다렸지만 이내 흰 개를 내버려둔 채 옆 사람과 함께 공터 밖을 산책한다. 둘레의 움직임을 만들면서 걷고 걷다가 내가 바라보는 건 과거의 공터,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 옆 사람을 텅 비우는 공터, 계속 걷자 공터를 처음 잃었던 지점에 도착했는데, 흰 개는 없었다. 짖음도 없었고, 흰 개야. 아무도 없어서, 흰 개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나는 흰 개마저 잃어버렸네. 옆 사람은 나를 쓰다듬었지, 상심하지 말라고,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내며. ―안태운, ‘공터를 통해’ 전문 앞서 살펴본 시 ‘흰 개를 통해’와 위의 시 ‘공터를 통해’는 서로를 반영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 시에서 “공터”와 “옆 사람”, “흰 개”, 그리고 “나”는 한때 “있었”다는 공통적인 속성을 지닌다. 한때 “있었”으나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은 “공터”와 “흰 개”이고, 남겨진 것들은 “나”와 “옆 사람”이다. 그런데 공터와 흰 개를 잃어버리고 남아 있는 “옆 사람”과 “나”의 마지막 행위를 보면 “옆 사람은” “상심하지 말라고” “나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낸다. 앞서 옆 사람이 나를 위로하며 “쓰다듬었”기 때문에 이때 “엎드린 흰 개”를 “나”에 대입해 읽어도 어색하지 않다. 공터와 흰 개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분명 “나”와 “옆 사람”이지만 이들은 공터를 공터이게 했던 행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존재가 사라진 곳에서 무의미한 행위만이 부각되고 오히려 행위의 의미는 지워진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주목해 보면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벗어난 “흰 개는”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간다. 공터가 사라지자 흰 개도 사라지고, 공터에서 벗어나자 흰 개도 흰 개의 행위를 벗어난다. 이 장면은 베케트 부조리극의 소진된 인간을 연상시킨다. 들뢰즈에 의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로서 “가능한 것을 실현하지 않고 가능한 것과 유희”하는 인물들을 가리킨다.(11) 안태운의 시는 베케트 극의 인물들처럼 의미 없는 행위를 돌출시키는 방식으로 공터와 인간과 비인간에게 요구됐던 행위를 점검하고 재사유하게 한다. 이 무의미한 반복은 존재가 사라진 후에도 텅 빈 행위가 지속되는 공간이 돼 버린 기이한 공터의 작위성을 가시화한다. 존재는 지워지고 행위만 남아 있는 공간, 이것이 공터의 본질인 것이다. 하지만 소진하는 인간은 공터를 말 그대로 ‘빈’ 공터의 장으로 재진입시키고 공터의 잠재적 역량을 추동한다. ‘가능한’ 공터의 모든 것을 소진해 버림으로써 공터는 “인간 너머의 드라마가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인간의 자만심을 해체하는” ‘풍경’으로 거듭난다. 애나 칭에 의하면 풍경은 역사적 행위의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활동적이다. “풍경이 형성되는 것을 지켜보면 세계 형성에서 인간이 살아 있는 다른 존재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12) 안태운의 시에서 소진의 의미는 결국 잠재적 공터, 무엇이 실현되기 이전의 공터, 인간과 비인간이 무엇으로 규정되기 이전의 상태, 즉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결정하기 이전의 공터를 복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는 어쩌면 도래할 미래를 위한 재귀적 움직임이다. 4. ‘공통 세계’의 주민들-듣는 법 연습하기 황유원은 ‘침대벌레’에서, “파리 배낭여행” 중 ‘나’의 피를 “빨아먹은 벌레”가 “나 없는 침대에서 배를 빵빵히 불린 채/한숨 늘어지게 자고 있을 모습”을 “자꾸 마음속에 그려” 본다. 피부에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면서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흡족한 이미지”로 침대벌레를 연상하는 ‘나’는 이를 루브르박물관의 온갖 명화들보다도 생생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내 피를 먹고 배가 빵빵한 벌레의 모습을 “내 머릿속 한구석에 걸려 있”게 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침대벌레”이면서 시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 벌레는 벌레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했다는 안도감인 것일까, 후에도 ‘나’는 가끔 이 기억에 숙면을 취한다. 이를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이나 그 가능성으로 점치는 것은 지나친 낙관주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의 이 흡족함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가령 이 흡족함이 ‘공통 세계’(13)의 자각에 따른 것이라는 가정은 어떨까. 배부른 벌레의 휴식과 그에 대한 나의 이상하리만치 계속되는 연상을 인간과 비인간종의 필연적인 마주침의 흔적 정도로 볼 수 있다면, 공통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은 결국 무균실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교차하고, 서로를 침범하면서 같은 공통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들인 것이다. 앞서 보았던 ‘밤의 벌레들’의 후반부를 ‘밤의 풍경들’로 치환해 다시 읽어 보자. 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을 뒤에서/옆에서 앞에서/ 감싸고 있던 그/ 그윽한 고독과 어둠을/ 그 어둠의 우월함에 대해 한번 말입니다/ (…) / 당신은 거실에서 혼자 눈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 / 사라지는 음악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 보지만/ 그 음악은 이미 찬바람의 손에 잡혀 갈가리/ 찢겨진 후……/ (…) /그러니 한번 두 눈을 감고/ 이미 다 사라져버린 벌레들을 마음속으로 뒤쫓아가/ 그 단단한 껍질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벌레가 되어/ 벌레의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나눠 가져봅시다/ 벌레의 내장 깊은 곳에 조금은 남아 있을 어둠을 찾아/ 그 속에 들어앉아/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떨림 속에서/ 아까 듣던 그 음악을/ 계속/ 이어서 들어봅시다 ―황유원, ‘밤의 벌레들’ 부분 황유원은 불의의 습격을 당한 벌레의 황망함을 인간의 입장에 대입해 보기를 권한다. “어둠 속 고독”의 상태에서 밥 대신 깨끗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순간 찾아온 느닷없는 침입이 무엇보다 문제적인 것은, 두 손으로 움켜잡을 수도 없이 “갈가리” 찢겨지고, “사라지는 음악”에 대해 벌레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황유원은 그러니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고, “깊이 공감해” 보자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벌레가 되어”, 벌레가 처한 사태를, “벌레의 절망감”을 “나눠 가”지고, 아직 소멸하지 않았을 벌레의 어둠과 고독과, “떨림 속에서” “듣던 그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것이다. 인간과 벌레는 결국 일정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공통 세계의 주민들이다. 공통 세계의 존재들은 서로의 존재 방식을 방해하거나 협력하면서 지내 왔고, 또 어떤 존재들은 자신들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 막 인지하게 됐을 수도 있다. ‘배치’가 “존재하는 방식이 모인 것”(14)이라면 이 시에서의 ‘밤의 배치들’에는 벌레뿐만 아니라 불을 켠 “당신”은 물론 이 사태를 전달하는 화자까지 관여하게 된 셈이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주거지를 조금씩 침범하면서, 또 조금씩 오염시키면서 ‘배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때 존재들은 복수의 리듬과 존재 방식을 형성한다. 존재들이 일으키는 각자의 리듬과 각자의 음악은 얼핏 불협화음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이 “다운율의 배치를 연구”함으로써 배치를 “거주 적합성의 공연”으로 인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15) 쇤베르크는 흔히 다성음악을 지칭하는 ‘폴리포니’(polyphony)의 원리에서 화성법의 해방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는 관습적 화음의 폐기가 동반돼야 가능한데, 이때 불협화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화음은 더욱더 ‘폴리포니적’이 된다.(16) 방금 떠난 벌레의 “떨림”을 잊지 않고, 벌레가 들었을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제안은 각자의 음악과, 복수의 음악이 일으키는 불협화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또 조율해 가면서 밤의 배치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무엇보다 “듣는 법을 연습”(17)해야 한다. 5.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 “안데스산맥에서 케추아어를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란 우리가 아는 것이므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앞에, 바로 코앞에 놓여 있는 것”으로, “미래는 뒤에 놓여 있”는 것으로 여긴다.(18) 이는 인간의 오래된 관습적 시간관을 뒤집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작동 방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인식 체계나 방법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놀라워,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 어느 가을, 당신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 / 어느 여름, 조카가 생기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 학생을 보며 그는 내 과거가 아니라 조카의 미래라고 문득 여겨졌고/ (…) / 어느 봄, 옛 기억 속 장면에서는 나를 삼인칭으로 인식하게 되고/ 어느 여름, 끝말잇기를 하는 인간/ 아이의 냄새를 맡는다. 아이가 냄새를 맡는다/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알았다/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았다/ (…) / 모르는 것이 많았다/ 몸짓들/ 다르고 같다는 걸 알았다/ 같고 다르다는 걸 알았다/ 기억 속에서 어느 날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고 생각하니/ 드넓어지는 마음을 알아챘다/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했다/ 우리가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 하염없었다/ 그것/ 흐르는 강물/ 둘레/ 산란과 예감/ 탄성/ 감각들/ 우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 되돌아온다/ 기척이 스민다 ―안태운, ‘기억 몸짓’ 부분 ‘나’는 나의 과거와 유사한 기억 혹은 장면과 대면하지만 아이를 알고부터는 그것이 나의 과거가 아닌 아이의 미래로 대체된다. 세계의 중심에 아이가 자리하면서부터 “기억 속 장면”에서 ‘나’는 “삼인칭으로 인식”되고 미래의 모든 계절은 아이의 시간, 아이의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미래의 아이는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아 간다. 이에 더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공통 세계의 “존재”들을 알아 갈 것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존재들의 “다르고” 또 같은 “몸짓들”, “같고”도 다른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할 수 있고,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하는 그 마음은 “하염없”다. 분명 안태운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안태운은 시간의 운동성, 즉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기억과 함께. 이처럼 안태운이 그리는 미래는 어딘가 재귀적이다. 돌은 걸어갔다, 물론 어느 식당에서건 떠나서. 풍경을 보면서는 순간마다 무언가가 옆에 있다고 깊이 지각할 수 있었는데, 그것들이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말 걸고 싶기도 했다. 그중 척삭동물문이며 조강인 까치가 마음에 남아 말 걸고 싶었다. 으흠, 흐음. 까치의 부리와 발가락이 귀여워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윽고 돌은 생각했다. 그 부리와 발가락을 쥘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곧바로 놔줘야지, 하고 혼잣말했는데…… 기억하는 게 미래 같았다. ―안태운, ‘돌과 구름’ 부분 미래는 ‘추측’을 통해 현재에 들어온다. 시간의 이러한 사유 방식은 추측된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나의 현재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미래는 되돌아와 나에게 영향을 준다. 안태운은 이 “살아 있는 미래”(19)를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세계와 함께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돌”로서 사유하고, ‘풍경’을 인식하고, 공통 세계의 주민들을 “귀여워”하면서, “말 걸고 싶”어 하면서 “오랫동안 바라”본다. 하지만 의도적인 접촉은 ‘생각’만으로 접어 두고, 이 모든 일련의 행위들을 “미래”로서 “기억”한다. 이것이 안태운이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로서의 “미래”를 기꺼이 증식시키고자 하는 방법이다. 콘에 의하면 ‘미래’는 어쩌면 살아남는다는 것(to survive)이면서 생명을 넘어서는 것 혹은 삶을 넘어서는 어떤 것(super+vivre)이기도 하다. 또한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수많은 부재와 관계하는 것, 즉 다른 죽음, 다른 사건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20) 시인은 미래의 ‘죽은 사물’이 될 시를 현재의 지평에서 생성한다. 이 ‘죽은 사물’은 시가 끝나도 계속 날아간다. 어쩌면 시가 내재한 뜻밖의 물질성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나는 그만 이 시를 끝내지만/ 이 시는 끝나고도 계속 날아가고 있다/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황유원, ‘밤의 행글라이더’) ①안태운의 시는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민음사, 2016), ‘산책하는 사람에게’(문학과지성사, 2020) 외에 ‘시보다 2022’(문학과지성사, 2022), ‘시보다 2023’(문학과지성사, 2023)에서 발표한 작품 역시 논의의 대상으로 한다. 황유원의 시는 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현대문학, 2019), ‘초자연적 3D 프린팅’(문학동네, 2023)에 수록된 시들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하 본문에서 시를 인용할 경우 시의 제목만 밝힌다. ②박현주, ‘천하무적이던 곤충이 도처에서 쓰러지고 있다’, 우리교육(2023년 가을), 76쪽. ③우리가 그 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일어나는 멸종을 일컫는 용어는 ‘센티넬라 멸종’(Centinelan Extinction)이다. 위의 글, 77~81쪽 참조. ④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 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곤충,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 닭고기보다 높아…’, 나침반 36.5도(2023년 9월호), ㈜삼십육점오커뮤니케이션즈, 104쪽. ⑤신예슬, ‘음악의 사물들: 악보, 자동 악기, 음반’, 작업실유령, 2019, 179~185쪽 참조. ⑥김홍중, ‘코로나19와 사회이론: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을 중심으로’, 한국사회학 제54집 제3호, 한국사회학회, 2020, 177~180쪽 참조. ⑦애나 로웬하웁트 칭, ‘세계 끝의 버섯’, 노고운 옮김, 현실문화, 2023. ⑧인아영, ‘개와 나무와 양말과 시’, 문학동네(2022년 봄호), 129쪽. ⑨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10)송현지, ‘어느 순례자로부터 온 편지-안태운론’, 2023 신춘문예 당선평론집, 정은출판, 2023.(11)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 23~26쪽. (12)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71쪽. (13)스티븐 샤비로, ‘사물들의 우주’, 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1, 118쪽. (14)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58쪽 각주. (15)위의 책, 279쪽. (16)테오도르 W 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문병호·김방현 옮김, 세창출판사, 2012, 96~97쪽 참조. (17)애나 칭은 “통일된 화음”과는 반대되는 개념인 다운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운율을 이해하려면 각각의 선율을 따로 듣고 그 선율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화음이나 불협화음으로 합쳐지는 것 또한 모두 들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방식처럼 우리는 배치를 이해하기 위해 배치가 존재하는 개별 방식을 주시함과 동시에 산발적이지만 그 결과로 발생하는 조율을 통해 그 선율들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이제 이러한 방식으로 듣는 법을 연습하고자 한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 (18)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21, 250~251쪽. (19)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331쪽. 콘은 생명과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성을 퍼스의 “살아 있는 미래” 개념에서 끌어와 사유한다. ‘미래’에 관한 논의 중 일부는 이 책의 6장 ‘살아 있는 미래(그리고 죽은 자의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참조했다. (20)위의 책, 370~373쪽.
  • “기온 올라가면 병해충 급증…대벌레알 부화율 높아져”

    “기온 올라가면 병해충 급증…대벌레알 부화율 높아져”

    지구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면 벌레 대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발생은 박테리아 같은 병해충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종국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25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린 ‘대발생 생물 대응 워크숍’에서 “지난 3∼5월 대벌레알 4500개를 고도 100m마다 배치한 결과 고도 100m에서는 30%던 부화율이 500m에서는 5%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대벌레알 부화율과 기온이 비례 관계에 있음을 알려준다. 고도가 100m 높아지면 기온은 0.65도 내려간다. 벌레는 변온동물이므로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 생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대벌레 대발생에 따른 산림 피해 면적은 2020년 19㏊(헥타르)에서 2021년 158㏊, 지난해 981㏊로 늘어났다. 1912∼2020년 한국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해왔다. 같은 기간 대벌레 대발생 지역은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경기 의왕시 청계산·군포시 수리산·하남시 금암산 등으로 확장됐다. 대벌레 대발생에 기후변화만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해 6∼7월 청계산에서 대벌레 147마리를 대상으로 녹강균 감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마 기간 채집한 대벌레는 감염 나흘 이내에 대부분 폐사했다. 이외에도 식생 밀도, 식물체 영양 조건(질소 대비 탄소량), 암수 비율 등이 대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산림청에서 사용 중인 끈끈이트랩 역시 비표지 절지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산림에는 녹강균을 비롯해 다양한 천적이 분포한다”면서 “대발생 예방이 필요하다면 녹강균을 농약 대체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벌레 대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 방법을 개발하고 지속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천구, 여름철 돌발 병해충 집중 방제 실시

    양천구, 여름철 돌발 병해충 집중 방제 실시

    서울 양천구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 병해충 발생이 잦아짐에 따라 여름철 병해충 예찰 및 방제를 집중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돌발 병해충은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발생해 농작물 산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상승할 때 병해충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구는 선제 대응을 위해 8월까지 지역방제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방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로 산림지역에 출몰하는 소나무재선충, 참나무시들음병 등 산림병해충 대처를 위해 4인 3개조로 구성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오는 10월까지 상시 운영한다. 양천구는 지난해 신정산 일대에 발생했던 대벌레를 집중 예찰해 방제 효과를 높이고 갈색날개 매미충과 미국 선녀벌레가 출몰하는 구역을 선제적으로 방제해 피해를 줄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무더운 여름철 산림병해충이 확산하지 않도록 예찰·방제단을 운영해 구민 불편을 해소하고 쾌적한 생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불진화차·드론까지 동원… 지자체 ‘해충과의 전쟁’

    산불진화차·드론까지 동원… 지자체 ‘해충과의 전쟁’

    지방 자치단체들이 드론 등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해 해충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봄철 이상고온과 습한 날씨 등으로 매미나방과 대벌레뿐 아니라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 등 유충의 부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매미나방 피해면적은 6183㏊에 달한다. 축구장 6000개가 넘는 면적이다. 매미나방 유충은 나무를 죽이지는 않지만 잎을 갉아먹어 미관을 해치고 과수 성장을 방해한다. 성충이 되면 빛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도심으로 내려와 주민들에게 혐오감까지 준다. 올 봄 이상고온으로 매미나방 애벌레가 일찍 알에서 부화해 대량 발생과 산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충주시는 산불진화차량을 투입해 매미나방 퇴차에 나섰다. 산불진화차량은 4륜구동이라 산속의 험로 주행이 가능하며 기존 방제차량보다 압력이 세 최대 1000m까지 호스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양군은 매미나방의 암컷 호르몬 향기로 수컷을 유인해 가둬 죽이는 페로몬 트랩 1200여개를 설치하고 있다. 또 전북 고창군과 경기 안산시는 3500여만원짜리 최신 드론을 항공방제뿐 아니라 해충 조사에 투입했다. 지난해 7월 서울의 봉산 해맞이공원 일대에 대벌레와 매미나방 등으로 민원이 빗발쳤던 서울 은평구는 끈끈이 롤을 설치하고 있다. 끈끈이 롤은 약제보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한 번 설치해 놓으면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올해는 매미나방과 대벌레 등 해충들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질 것 같다”면서 “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벌레 제거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서울 김민석 기자 niw7263@seoul.co.kr
  • “항공 방제보다 드론 방제 추진” 은평, 봉산 대벌레 떼 소탕작전

    “항공 방제보다 드론 방제 추진” 은평, 봉산 대벌레 떼 소탕작전

    산림 건강성 확보하려면 ‘드론’ 더 효과적직접 약제 뿌리고 손으로 대벌레 잡기도김 구청장 “출몰 원인 규명·방역에 최선”“대벌레의 습격을 막아라.” 서울 은평구가 대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맨 앞에서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김 구청장은 지난 23일 대벌레 떼가 몰려 있는 은평구 봉산 해맞이공원에서 “대벌레가 사람에게 해로운 곤충은 아니지만, 방역조치는 물론 출몰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직접 약제를 나무에 뿌리고 나무에 있는 대벌레들을 손으로 잡아뗐다. 이어 김 구청장은 “대벌레 떼 출몰이 계속될 경우 항공 방제보다는 선별적 방제가 가능한 드론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드론 방제는 항공 방제와는 달리 선별적이고, 약제를 사선으로 살포하기 때문에 방제 효과와 산림생태계 건강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봉산 일대를 대벌레 떼가 장악했다’는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부터다. 대벌레는 녹색 또는 황갈색의 곤충으로 상수리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 입을 먹는다. 나무줄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개체 수가 많지 않으면 쉽게 구분이 어렵다. 봉산의 경우 대벌레가 대량으로 출몰, 포털 실시간 검색에 오르고 전국의 유튜버들이 대벌레를 찍기 위해 모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예년보다 따뜻했던 지난겨울 기온 때문에 산란율이 높아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 9일부터 지속적으로 방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약제를 뿌리고 직접 손으로 잡으며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서울시 그린 뉴딜 도시숲 가꾸기 사업 인력 등 100여명이 투입됐다. 이날 방제 작업에 참여한 김창균(63)씨는 “정자 밑에 몰려 있는 대벌레 떼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애완용으로도 사랑받던 희귀 곤충인데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이라고 들었는데, 기후 변화로 이런 상황까지 오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이상기온으로 대벌레뿐 아니라 각종 곤충의 출몰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7일 환경부 장관에게 환경개선 부담금의 지자체 배분 비율을 현재 10%에서 30%로 올려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북한산과 봉산 등 주변에 크고 작은 산이 많은 은평구는 기후 변화에 따른 돌발 곤충 출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은 “각종 곤충의 습격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이 주원인”이라면서 “맑고 아름다운 은평구를 지키기 위해 돌발 곤충의 퇴치는 물론 탄소줄이기와 플라스틱 제품 안 쓰기 등 생활 속 ‘환경지키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대벌레 방제활동

    대벌레 방제활동

    서울 은평구청 직원들이 대벌레가 창궐한 봉산 등산로 일대에서 23일 살충제를 뿌리며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주택가 뒤덮은 ‘돌발해충’… 따뜻한 겨울 탓에 이상 번식 늘었다

    주택가 뒤덮은 ‘돌발해충’… 따뜻한 겨울 탓에 이상 번식 늘었다

    아열대 곤충 꽃매미·대벌레 수 7배 급증매미나방 습격에 참나무숲 1473㏊ 피해“올해 해충 못 잡으면 내년엔 피해 더 커”“이 정도면 ‘벌레들의 습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죽은 대벌레들이 곳곳에 쌓여 썩고 있어 징그럽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2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정수장과 가정집에서 수돗물 관련 유충이 잇따라 신고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과 충청 지역 등에서는 아열대성 곤충인 매미나방과 꽃매미, 대벌레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지면서 이들의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1.7~7배 급증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산림청 등 주무 부처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들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커질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서울 은평구 봉산 해맞이공원 일대가 대벌레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책로 주변 정자와 나무에 나뭇가지처럼 기다란 모양의 얇은 다리를 가진 대벌레(죽절충)가 빽빽이 붙어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죽은 대벌레의 역한 냄새가 진동한다. 지난 5월부터 매미나방 유충과 성충으로 인해 전국의 산림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올해 봄 매미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해 경기지역 27개 시군에서 여의도 면적의 약 5배(1473㏊)에 가까운 면적의 참나무숲이 쑥대밭이 됐다고 밝혔다. 매미나방은 경기·강원·충북은 물론 서울 도심까지 출몰하면서 주택가를 뒤덮고 있다. 강원도에는 미국산 ‘선녀벌레’가 크게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로 인해 사과나 옥수수, 블루베리 등 농작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김동언 박사는 “곤충의 생활주기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 겨울과 여름 기온이 높고 습해지면서 번식능력이 좋아졌다”면서 “또 높은 기온 탓에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지고 유충의 초기 생존율까지 급격히 높아지다 보니 (여름철 벌레의)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경부와 산림청 등은 해충 방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충해방제과장은 “약제 살포와 불빛으로 유인 살충, 물로 씻기 등 친환경 방법으로 해충 퇴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각 지역과 해충에 맞는 다양한 방제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올해 해충을 잡지 못하면 내년에는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서 볼 수 있는 거대곤충 여기 다 있네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서 볼 수 있는 거대곤충 여기 다 있네

    지구상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 포유류? 양서류? 조류? 아니다. 바로 곤충이다. 곤충은 전체 동물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열대지역에는 독특한 모양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곤충들이 모여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과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 곤충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서울 호서전문학교, 곤충전문기업 판게아 엔토비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거대 곤충의 탄생’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마존에는 희귀 곤충들도 많다.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장수풍뎅이로 몸 길이가 17㎝에 이르고 애벌레의 몸무게도 100g에 달해 얇은 책 한 권의 무게와 비슷하다. 아마존에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풍뎅이로 몸무게가 200g에 달하는 악테온코끼리장수풍뎅이도 있다. 또 나무 수액을 주식으로 삼는 알라파스코끼리장수풍뎅이는 ‘곤충계의 대식가’로 불리는데 하루에 먹는 양이 일반 장수풍뎅이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의 보르네오섬은 적도와 가까워 아마존만큼이나 다양한 생물군이 존재한다. 가시나무를 닮은 말레이시아딜라타타가시대벌레는 위험에 처할 경우 거친 날개소리를 내며 온 몸에 돋아있는 가시로 상대를 위협하고 공격하기도 한다.코로나투스꽃잎사마귀는 화려한 색상과 난초꽃 모양으로 위장해 난초사마귀로도 불리는데 단순히 꽃으로 위장한 것뿐만 아니라 몸을 살랑살랑 움직이며 꽃을 흉내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콩고의 골리앗대왕꽃무지, 호주의 뮤엘러리사슴벌레 등도 한국의 관객을 찾는다. 이 같은 다양한 곤충들의 신기한 모습, 이름의 유래, 생존 전략 등 흥미로운 곤충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에는 아마존과 보르네오섬 등에 서식하는 살아있는 곤충 20여종 330여 마리와 국내외 곤충표본 300여종 5000여마리가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곤충사육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서울호서전문학교에서 곤충전문 해설사 6명이 전시해설도 해줄 계획이다. 곤충 사육사의 해설과 함께 장수풍뎅이와 애벌레를 만져보는 체험과 함께 곤충들을 키울 수 있는 사육통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다양한 곤충전문가들이 곤충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상상톡톡’ 강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곤충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학 소재”라며 “여러 종류의 신기한 외국 곤충들을 보면서 생명의 다양성과 신비함,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느끼며 한국의 ‘파브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가 먹은 대벌레 알, 소화 안 된다…배설 후 부화 가능

    새가 먹은 대벌레 알, 소화 안 된다…배설 후 부화 가능

    대벌레의 알은 새에게 먹혀도 소화되지 않아 나중에 배설된 뒤 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새에게 먹힌 곤충은 배 속 알까지 죽게 된다는 기존 상식을 뒤집는 성과라고 한다. 대벌레는 나뭇가지를 닮은 외모로 포식자의 눈을 피하는 위장의 명수로도 알려져있다. 날개가 없는 종이 많아 이동 능력은 떨어지지만 간혹 섬에서도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일본 고베대 연구진은 새에게 잡아먹힌 암컷 대벌레의 몸속에 있던 알들이 마치 식물이 열매를 새에게 먹혀 씨앗을 먼 곳까지 옮기는 것처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분포 지역을 확대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새에게 먹히고도 살아남으려면 알 자체가 튼튼해 소화되지 않아야 하며 부화한 유충은 자력으로 먹이를 수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벌레의 알은 식물의 씨앗을 닮아 딱딱한 껍질을 지녀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고 연구진은 생각했다. 연구진은 대벌레 3종을 대상으로 그 알들을 직박구리(학명 Hypsipetes amaurotis)에게 먹였다. 그 결과, 5~20%의 알이 무사히 배설돼 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콜로지’(Ecology) 온라인판 최신호(29일자)에 실렸다. 사진=고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반 모기 10배 크기… ‘세계 최대 모기’ 中서 발견

    일반 모기 10배 크기… ‘세계 최대 모기’ 中서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모기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곤충 전문가가 포획한 대형 모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청두화시곤충박물관(成都華希昆蟲博物館)의 리자오 박사는 지난해 8월 쓰촨성 칭청산에서 곤충 조사를 하던 중 거대한 모기 한 마리를 포획했다. 이 모기는 일본이 원산인 세계 최대 모기 종인 ‘홀로루시아 미카도’(holorusia mikado)에 속한다고 리 박사는 설명했다. 리 박사가 포획한 모기의 날개 길이는 11.15㎝로 측정됐다. 이는 일반적인 모기보다 약 10배 더 큰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처음에 자신이 잡은 모기가 크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자신이 잡은 모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모기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홀로루시아 미카도의 날개 길이는 약 8㎝로 내가 잡은 것은 그보다 훨씬 크다”면서 “중국 쓰촨성 일대에서 발견되는 이들 모기는 일본산 모기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모기는 수명이 약 일주일 정도이며 실제로 사람을 무는 종은 아니다”면서 “이유는 유충 시절 섭취한 영양분으로 남은 생애를 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모기는 수명이 다한 뒤 표본으로 제작돼 현재 청두화시곤충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오는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리 박사는 과거에도 거대한 곤충을 발견한 적이 있다. 2014년 8월 중국 광시성 류저우시에서 발견된 신종 대형 대벌레는 몸길이 62.4㎝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으로 2016년 기네스북에 기록을 인정받았다. 해당 대벌레는 리 박사의 이름을 따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로 명명됐다. 사진=리자오 박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중국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중국 대벌레’

    ‘길이만 사람 팔 길이’ 세상에서 가장 긴 곤충은 무엇일까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대벌레’(Giant Stick insect)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곤충은 ‘중국 대벌레’로 길이가 무려 64cm입니다.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은 56.7cm로 말레이시아 대벌레였습니다. 서중국 곤충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이번에 기록을 세운 대벌레는 지난 2014년 광시성 류저우시의 해발 1200m 산중에서 발견된 신종 대벌레가 낳은 6개의 알 중 하나”이며 “생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며 가장 큰 곤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Liveleak, Yoel Silveri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 발견…길이 64㎝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 발견…길이 64㎝ 대벌레

    세계에서 가장 긴 몸을 가진 곤충의 기록이 또다시 갱신됐다. 최근 서중국 곤충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 알에서 부화한 암컷 대벌레가 길이 64㎝로 측정돼 기존 기록(62.4㎝)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나뭇가지인지 곤충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대벌레(Stick insect)는 곤충계의 짐승으로 불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를 갖고 있다. 대벌레는 몸과 다리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긴 것이 특징으로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까지 따라할 정도로 위장 능력이 뛰어나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존 세계 기록 보유 곤충인 62.4㎝의 대벌레는 지난 2014년 광시성의 숲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프리재니스트리아(Phryganistria) 속(屬)의 신종으로 확인됐다. 학계의 명칭은 발견자인 리 박사의 이름을 딴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 리 박사는 “지난 2014년 광시성 류저우시에 위치한 1200m 산 중 어둠 속에서 신종 대벌레를 처음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정체가 확인됐을 때 놀라 넘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기록을 세운 대벌레는 3년 전 발견된 대벌레가 낳은 6개의 알 중 하나에서 부화한 것"이라면서 "생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 뿐 아니라 가장 큰 곤충"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장신 곤충…62.4cm 대벌레 中서 발견

    세계 최장신 곤충…62.4cm 대벌레 中서 발견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를 가진 곤충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2년 전 광시성의 산 속에서 발견된 대벌레가 무려 '62.4cm'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곤충계의 짐승으로 불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를 가진 대벌레(Stick insect)는 몸과 다리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대벌레는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대벌레는 프리재니스트리아(Phryganistria) 속(屬)에 해당되며 발견자(자오 리)의 이름을 따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로 명명됐다. 기존 세계기록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대벌레로 길이는 56.7cm. 곤충의 발견자이자 연구자인 서중국 곤충 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지난 2014년 8월 광시성 류저우시에 위치한 1200m 산 중 어둠 속에서 이 곤충을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정체가 확인됐을 때 놀라 넘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총 80만 7625종의 곤충 중 가장 길다"면서 "조만간 연구결과를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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