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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게이트 은폐한 백악관… 자동 녹음 장치에 드러난 닉슨의 거짓말[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워터게이트 은폐한 백악관… 자동 녹음 장치에 드러난 닉슨의 거짓말[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저명한 경제학자 아서 번스(1904~1987)를 각료급 보좌관으로, 사회학자 패트릭 모이니핸(1927~2003)을 도시문제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닉슨은 이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했으나 번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돼 백악관을 떠났고 얼마 후 모이니핸도 하버드대로 돌아갔다. 이렇게 되자 비서실장 밥 홀드먼(1926~1993)의 영향력이 커졌다. 홀드먼은 대학 친구이며 변호사인 존 얼릭먼(1925~1999)을 백악관으로 데려왔는데, 모이니핸이 하버드대로 돌아가자 수석 보좌관이 됐다. 닉슨의 선거운동을 도운 찰스 콜슨(1931~2012) 변호사는 대외홍보담당관이 돼서 홀드먼, 얼릭먼과 가까이 지냈다. 닉슨은 헨리 키신저, 번스, 모이니핸과 대화를 할 때는 진지했지만 얼릭먼 등 참모와 이야기를 할 때는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수긍하는 습관이 있었다. 얼릭먼은 닉슨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후 법무부에서 일하던 존 딘(1938~)을 법률비서관으로 고용해서 자기 지휘하에 두었다.●펜타곤 페이퍼 누출이 결정적 계기 1971년 6월 13일 뉴욕타임스가 기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하자 닉슨은 기사 자체보다 정부 기밀이 누설된 데 대해 격노했다. 닉슨은 에드거 후버(1895~1972) FBI 국장이 노쇠해서 정부 비밀 누설에 손을 놓고 있다고 생각했다. 닉슨은 참모들에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홀드먼과 얼릭먼은 백악관에 작은 조직을 두기로 했다. 찰스 콜슨이 자기와 대학 동문이며 전직 CIA 요원인 하워드 헌트(1918~2007)를, 그리고 존 딘은 업무상 알게 된 전직 FBI 요원 고든 리디(1930~2021)를 불러들여서 특별조사팀이란 비밀조직을 만들었다. 헌트가 지휘하는 이 그룹은 비밀 누설을 방지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배관공’(The Plumbers)으로 불렀다. 닉슨은 펜타곤 페이퍼를 유출한 대니얼 엘스버그(1931~)를 응징해야 한다면서 브루킹스연구소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헌트 등은 브루킹스연구소에 침입하려 했으나 보안이 철저해서 포기했다. 이들은 엘스버그의 신뢰성을 훼손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했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철수하고 말았다. 그 후 할 일이 없어진 이들은 이듬해 3월 존 미첼(1913~1988)이 법무장관을 그만두고 대통령 재선위원회(CREEP) 위원장을 맡게 되자 그리로 소속을 옮겼다. 미첼은 닉슨이 야인생활을 할 때 닉슨과 로펌을 함께 운영했고 1968년 대선을 앞두고 닉슨의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닉슨의 최측근이었다.●운명의 1972년 6월 17일 밤 1972년 6월 17~18일 심야에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 안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한 제임스 매코드(1924~2017)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복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하워드 헌트와 고든 리디는 황급하게 장비를 챙겨서 철수했다. 18일 아침 워싱턴DC 경찰은 야간에 양복 차림으로 도청 장치를 갖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침범한 이들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고 법무부에 보고했다. FBI는 물론이고 CIA도 이 이상한 사건을 알게 됐다. CIA 간부들은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을 지휘했던 헌트가 연루돼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소식이 뉴스에 나오자 홀드먼 비서실장은 이들이 워터게이트 빌딩엔 왜 갔는지 궁금해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았다. 6월 19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보안요원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젊은 신참기자 밥 우드워드(1943~)와 칼 번스틴(1944~)의 단독 기사로 보도했다. 6월 22일 닉슨 대통령은 이 사건이 백악관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건의 배후가 백악관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필두로 여러 기사를 내보냈다. 타임지와 LA타임스도 관련 기사를 내보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를 다루지 않았다. 당시는 베트남전쟁 평화협상과 11월 대선이 큰 이슈로 워터게이트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건을 수사한 법무부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침입한 5명과 이들을 지휘한 하워드 헌트와 고든 리디를 대배심에 회부했고, 대배심은 기소를 결정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다루게 됐다.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 존 시리카(1904~1992) 법원장은 본인이 재판을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11월 7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CBS방송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크게 다루면서 백악관 연루 가능성을 지적했다. 닉슨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조지 맥거번을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이 끝나고 베트남전쟁을 매듭짓는 파리 협정이 체결되자 언론은 이제 워터게이트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워터게이트 침입 사전에 몰랐던 닉슨 닉슨은 워터게이트 빌딩 침입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 사건 발생 1주일 후 닉슨은 홀드먼에게 “어떤 자식들이 이런 짓을 했나”라고 힐난하면서도 “CIA로 하여금 FBI가 수사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CIA 국장 리처드 헬름스(1913~2002)는 CIA가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얼릭먼은 하워드 헌트 등 7명에게 변호사 비용과 생활비를 주어서 이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 존 딘 법률비서관은 버넌 월터스(1917~2002) CIA 부국장에게 CIA 자금을 지불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딘은 대통령 재선위원회에 부탁해서 선거자금 중 일부를 이들에게 전달했는데, 금액 자체가 부족했을뿐더러 나중에 자금 출처가 밝혀지고 말았다. 닉슨이 CIA로 하여금 수사에 개입하라고 지시한 이 대화가 자동으로 녹음돼 결국 닉슨의 발목을 잡게 된다. 백악관 집무실에 자동 녹음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은 닉슨과 홀드먼 등 극소수만 알았기 때문에 은폐 공작을 주도한 존 딘이 닉슨과 나눈 대화가 나중에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특종 기사 쏟아낸 워싱턴포스트 닉슨과 참모들은 워싱턴포스트의 비밀 취재원인 ‘깊은 목구멍’(Deep Throat)이 마크 펠트(1913~2008) FBI 부국장일 것으로 짐작했지만 달리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펠트가 ‘깊은 목구멍’임은 2005년에 그가 커밍아웃해서 확인됐다. 그는 공익을 위해 언론에 제보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만 에드거 후버의 후임으로 FBI 국장이 되지 못한 데 대한 감정으로 수사에 관한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보기도 한다. 워터게이트 빌딩 침입으로 기소된 7명에 대한 재판은 피고인들이 혐의를 인정해서 순조롭게 진행됐고, 1973년 3월 23일에 선고를 할 예정이었다. 선고를 앞두고 CIA 요원 출신으로 5인 침입조의 리더인 제임스 매코드가 존 시리카 판사한테 피고인들이 허위 진술을 했으며 이 사건은 보다 높은 배후가 있다는 서신을 보냈다.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백악관 참모들은 패닉에 빠졌다. 존 미첼의 후임으로 법무장관이 된 리처드 클라인딘스트(1923~2000)는 더이상 자기가 법무장관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4월 30일 닉슨은 클라인딘스트 장관, 홀드먼 비서실장 그리고 얼릭먼 보좌관의 사임을 발표하고 존 딘 법률비서관을 파면했음을 발표했다. 워터게이트가 닉슨 정부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대 명예교수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도쿄 로즈’로 몰려 희생된 도구리 다키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도쿄 로즈’로 몰려 희생된 도구리 다키노

    2차 세계대전 때 태평양 전장에서 싸운 미군 병사들이 ‘도쿄 로즈’라고 얘기하는 여성이 있었다. 전장에서 매일 밤 그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고혹적이었으며 영어 발음은 유창했다. 그녀는 미군 함정들이 모두 격침될 것이며 부대들은 일본군에 말끔히 청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틈틈이 미국에서 유행하는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지금으로부터 73년 전인 1949년 10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반역 혐의로 기소된 이바 도구리 다키노(일본명 이구코 도구리)에게 유죄를 선언하고 징역 10년형에 벌금 1만 달러를 부과했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언론이 묘사한 것과 같은 ‘도쿄 로즈’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지난 8일 보도했다. 도구리는 1916년 7월 4일 로스앤젤레스의 일본인 교포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0년 UCLA를 졸업했는데 동물학 학사학위를 땄다고 연방수사국(FBI) 기록에 나와 있다. 이듬해 아픈 이모를 간호하고 약학을 더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이주했다.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였다.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던 날에 진주만 공격이 발발했다. 일본 당국은 오도가도 못하는 도구리에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라고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적국 시민으로 간주돼 이모 집안은 식량 배급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포로수용소로 보냈는데 도구리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부모와 연락이 끊기고 생활비도 지원받을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라디오 도쿄의 타피스트로 취업했다. 도구리는 나중에 미군 병사들을 겨냥한 선전 쇼 ‘제로 아워’(Zero Hour)에 고정 출연하게 됐다. 자신을 “고아 앤”이라거나 “고아 애니”라고 소개하며 선전문을 읽거나 매일 밤 20분정도 음악을 틀어줬다. 이 일을 하고 한달에 받은 돈은 150엔정도였다. 도구리는 1945년에 포르투갈계 필리페 다키노와 결혼했다. 사실 그녀는 미군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이크를 잡아 미군 병사들에게 ‘도쿄 로즈’란 별명이 붙은 14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이다. FBI 문서에 따르면 종전 후 두 미국 기자가 악명 높은 도쿄 로즈를 추적해 결국 도구리가 그 여성이란 점을 밝혀냈다. 두 기자는 2000달러를 줄테니 인터뷰를 통해 “하나뿐인” 도쿄 로즈였음을 자백하라고 권했지만 나중에 결국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 인터뷰는 미국인들에게 악명 높은 일본군 선전 앞잡이로 도구리를 각인시켰다. 다른 여성들의 신원은 종전 뒤에도 철저히 감춰졌는데 도구리만 기자들의 거짓말에 속아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바람에 미국민들의 미움을 사게 됐다. 하지만 FBI와 육군첩보전사단이 일본에서 수사한 결과 도구리가 선전전 확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제로 도구리는 선전전의 목적과는 거리가 먼 일들을 했다. 연합군 포로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주거나 의미없는 말장난을 하는 등 잡담에 치중했다. 그녀의 방송 멘트는 이랬다. “여러분이 타신 배는 전부 가라앉아 버렸어요. 집에 어떻게 돌아가실 건가요?” “커다란 배를 타고 있으면 쾌적하겠죠. 그렇지만 곧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타깝네요.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얼마나 많은 수병들이 목숨을 잃었을까요?” “지금쯤 당신들의 아내와 연인은 다른 남자와 잘 지내고 있을 거예요.” “당신이 여우 구멍(개인호)같은 곳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당신 아내나 연인은 분명 외로워할 거예요. 그런 여성에게는 분명 유혹자가 나타나죠. 첫 데이트에서 키스까지 했을까요?” 그녀는 또 함께 방송하던 연합군 포로들의 식량과 약품을 구해준 일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군 병사들도 그녀의 방송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에 코웃음 치며 그저 영어 좀 하는 여성의 나긋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일 뿐이었다. 적어도 미국 언론이 묘사한 것 같은 ‘도쿄 로즈’는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1946년 수사 때 도구리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증거와 녹음이 파괴돼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게 있었더라면 한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가 나중에 다시 기소돼 유죄 판결 받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미국 국적을 말소한 적이 없기 때문에 도구리는 귀국하기 위해 여권을 신청했고, 그 바람에 ‘도쿄 로즈’의 저주가 시작됐다. 공산당 색출에 앞장섰던 라디오 진행자 월터 윈첼과 다른 사람들이 고발해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이번에는 자신을 인터뷰했던 기자 한 명이 수사에 협조했는데 그에게 위증을 종용했다는 혐의가 더해졌다. 샌프란시스코 대배심은 적국을 도운 반역 혐의에 유죄를 평결했다. WP에 따르면, 재판에서 ‘제로 아워’의 옛 동료가 그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나중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인이 법정에 설 것이라고 위협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도구리는 미국에서 반역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일곱 번째 인물이 됐다. 10년형 가운데 6년만 복역했다. 그녀는 나중에 WP 인터뷰를 통해 “난 그들이 다른 누구를 발견해 그 일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들 모두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어느 것을 고를까, 어느것을 고를까 알아맞혀 보세요 하는 식이었는데 그게 나였다(It was eeny, meeny, miney and I was ‘moe’).” 그의 남편은 재판에 변호하러 왔다가 다시는 미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서명하도록 강요받았다. 나중에 부부는 이혼했다. 그녀는 복역 뒤에 시카고에서 조용히 살다 197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미국 국적도 회복했다. 2006년 9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도구리와 비슷하게 나치 독일의 선전전에는 ‘호호 경’(Lord Haw-Haw)이라 불린 외국인이 있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윌리엄 조이스인데 가족과 함께 아일랜드로 돌아왔다가 1932년 영국 파시스트동맹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축출돼 자신의 파시스트 정당을 창당한 뒤 전쟁 직전 독일로 옮겨왔다. 나치 당의 영어 선전방송에 출연해 완벽한 영국식 억양을 구사하며 “독일이 부른다, 독일이 부른다”라고 외치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했다. 영국군 병사들에게 탈영하라고 권하고 유대인들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것이라고 탓하는 방송을 했다. 전쟁 막바지에 조이스는 마지막 방송을 통해 “하일 히틀러, 그리고 안녕”이라고 고별사를 늘어놓았다. 영국 첩보요원은 독일의 한 마을에 숨어있던 그를 체포해 반역 혐의로 1946년 1월 3일 교수형에 처형했다. 도구리처럼 역사의 장난에 희생된 힘없는 개인의 사례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이라크 공보장관 무함마드 사이드 알사하프를 들 수 있다. 그는 ‘바그다드 밥’으로 불렸는데 멍청하게만 보이는 선전 노력 때문이었다. 미군 탱크들이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는데도 사하프는 매일 텔레비전 브리핑에 나와 미군이 이라크에서 달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어틀랜틱이 보도했다. 오죽했으면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그는 대단한 인물”이라고 이죽거린 뒤 “누군가는 우리가 그를 기용해 거기 내세웠다고 비난한다. 그는 클래식이었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티셔츠, 머그 컵, 팝송, 움직이는 피규어 인형에 조롱거리로 등장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밈으로 나타난다. 사하프는 끝내 자신의 직위를 물러난 뒤 종전 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도쿄 로즈’의 뒤를 이어 수많은 ‘후배’들이 전쟁마다 배출됐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붙잡혀 억지로 마이크를 잡은 미국 여성 ‘평양 샐리’와 ‘서울 수(Sue)’, 베트남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선전방송을 맡은 ‘하노이 한나’와 ‘하노이 제인’, ‘하노이 폰다’, 걸프전 때 사담 후세인 정권의 마이크를 잡은 ‘바그다드 베티’ 등이다.
  • [영상] 美 경찰 8명, 흑인 1명에 총 90발 난사…잔혹한 과잉진압

    [영상] 美 경찰 8명, 흑인 1명에 총 90발 난사…잔혹한 과잉진압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적 공권력 오남용 사건이 또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은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25)가 경찰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마일렛 애크런 경찰서장은 “사망한 워커 머리와 몸, 다리 등에서 최소 60개의 총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발포 횟수는 아직 조사 중이나,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워커를 향해 최소 90발을 발사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및 경찰 보디캠(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영상 3점을 공개했다.지난달 27일 새벽 0시 30분쯤 교통 단속에 걸린 워커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워커가 탄 은색 차량이 경찰차와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과 차를 세운 워커가 조수석으로 내려 도주하는 장면, 또 그런 워커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난사하는 상황이 담겨 있었다. 사건 초기 애크런 경찰은 동영상을 토대로 숨진 워커가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통수칙을 위반한 워커가 ‘멈추라’는 경찰 명령에 불복하고 도주를 계속했고, 자신을 추격하던 경찰에게 총을 쏘는 등 치명적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워커의 차량에서 섬광이 번쩍한 것은 워커의 선제 발포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유가족의 변호인은 워커가 총을 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워커의 선제 발포 증거라고 내민 증거는 변호인 바비 디 셀로는 “경찰 보디캠에는 워커가 경찰관들을 등지고 도망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도망치는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지 않았다. 경찰 발포 당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커의 권총은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워커의 차 뒷면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점 역시 워커가 도주 중이던 차에서 총을 쏜 적 없다는 증거라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어 “모든 것이 6초 사이 벌어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총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워커가 바닥에 쓰러지고서도 총성은 계속 들렸다. 경찰은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수갑부터 채웠다”고 비판했다.사건 이후, 애크런 경찰서장은 워커에게 총을 쏜 경찰 8명을 직무 정지시켰다. 경찰서장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보디캠 영상을 40차례 이상 돌려봤다며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찰이 누군가를 항해 방아쇠를 당길 때는, 그 행동에 관해 설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직면했던 위협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하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흑인 시위 확산을 우려한 듯 조사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경찰서장은 요구했다. 워커의 죽음이 알려진 후 애크런 시청 앞에서는 흑인 인권 시위가 시작됐다. 3일 미국 인권단체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가 주도한 시위에는 주민 수백 명과 시민단체 회원이 참여해 정의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워커의 이모 라 후하나 도킨스는 “워커가 왜 개처럼 총에 맞아 쓰러졌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 달 전 워커의 약혼녀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워커까지 세상을 떠났다고 슬퍼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크런 경찰은 오하이오 주 정부 범죄수사국 도움을 받아 사건 초기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초기 수사가 끝나면 사건은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의 검토를 거쳐 서밋카운티 대배심에 회부된다.
  • 러시아 해커 6명 공개수배한 미국…“현상금 125억원”

    러시아 해커 6명 공개수배한 미국…“현상금 125억원”

    미국 정부가 자국과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등을 겨냥해 사이버 테러를 가한 러시아군 소속 6명에 대해 현상금 1천만 달러(한화로 약 125억원)을 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 소속 6명의 신원과 위치 정보를 알려주면 최고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정의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 정부의 통제나 지시로 컴퓨터 사기와 남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면서 미국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가담한 이의 신원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에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 GRU의 74455부대 소속이다. 해커들 사이에선 샌드웜(Sandworm), 텔레봇(Telebots), 부두 베어(Voodoo Bear), 아이언 바이킹(Iron Viking) 등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17년 6월 낫페트야(NotPetya)로 알려진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미국과 전 세계 상당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당시 공격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헤리티지 밸리 보건 시스템 병원과 대형 제약사 등이 손상됐고, 10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 연방 대배심은 2020년 10월 이들 6명을 컴퓨터 사기 및 남용, 유선 사기, 컴퓨터 손상 및 신분 도용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 美 대배심제·日 검찰심사회 통해 검찰 수사 통제

    美 대배심제·日 검찰심사회 통해 검찰 수사 통제

    검찰이 20일 전국평검사회의를 통해 시민참여 통제 제도를 활성화해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시행 중인 대배심제와 검찰심사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207명의 평검사 대표가 논의한 안 중에는 현재 운용 중인 시민참여 제도의 한계를 인정하고 미국식 대배심 제도 등을 도입하는 안이 제시됐다. 미국의 대배심제와 일본의 검찰심사회는 검찰에 대한 국민 견제를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로 꼽힌다. 현재 한국의 검찰시민위원회 등 시민참여 제도도 두 사례를 참고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영 성과에서 차이가 있다. 위원회 결정에 실질적 구속력이 없고 권고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미국 대배심제는 법원이 선정한 배심원 20여명이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에서 검사의 기소 의견을 심리하고 12명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 기소 여부를 최종 평결할 수 있다. 또한 대배심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피고인을 강제 소환하거나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일부 주에서는 대배심이 검사와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 법원에 직접 기소장을 제출하거나 법무부 장관에게 특별검사 선임 요청을 할 수 있게 한다. 일본 검찰심사회도 일반 시민 11명이 검사의 불기소 처분 등에 대한 당부를 사후적으로 심사하고 8명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 ‘기소 상당’ 의결을 내릴 수 있다. 검찰심사회의 기소 의결이 수리되면 불기소 처분을 했던 검사가 속한 부서의 상위 검사에게 그 사건을 담당하게 해 재수사하는 방식을 취한다. 검찰은 시민에게 검찰 수사 및 기소 여부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권을 부여해 수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적 통제장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영미법의 배심제도가 도입되면 수사 개시와 진행, 종결, 기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견제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민참여 제도가 법리 다툼을 벗어나 감정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참여 제도는 시민의 참여를 장려해 신뢰성을 높인다는 측면이 있지만 참여 시민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감정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美는 대배심제, 日은 검찰심사회…檢 ‘해외 검찰 통제 사례’ 검토

    美는 대배심제, 日은 검찰심사회…檢 ‘해외 검찰 통제 사례’ 검토

    美·日 ‘시민참여 통제 제도’ 운영 활성화검찰이 20일 전국평검사회의를 통해 시민참여 통제 제도를 활성화해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시행 중인 대배심제와 검찰심사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부터 20일 새벽까지 207명의 평검사 대표가 논의한 안 중에는 현재 운용 중인 시민참여 제도의 한계를 인정하고 미국식 대배심 제도 등을 도입하는 안이 제시됐다. 미국의 대배심제와 일본의 검찰심사회는 검찰에 대한 국민 견제를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로 꼽힌다. 현재 한국의 검찰시민위원회 등 시민참여 제도도 두 사례를 참고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영 성과에서 차이가 있다. 위원회 결정에 실질적 구속력이 없고 권고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미국 대배심제는 법원이 선정한 배심원 20여 명이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에서 검사의 기소 의견을 심리하고 12명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 기소 여부를 최종 평결할 수 있다. 또한 대배심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피고인을 강제 소환하거나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일부 주에서는 대배심이 검사와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 법원에 직접 기소장을 제출하거나 법무부 장관에게 특별검사 선임 요청을 할 수 있게 한다. 일본 검찰심사회도 일반 시민 11명이 검사의 불기소 처분 등에 대한 당부를 사후적으로 심사하고 8명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 ‘기소 상당’ 의결을 내릴 수 있다. 검찰심사회의 기소 의결이 수리되면 불기소 처분을 했던 검사가 속한 부서의 상위 검사에게 그 사건을 담당하게 해 재수사하는 방식을 취한다. 검찰은 시민에게 검찰 수사 및 기소 여부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권을 부여해 수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적 통제장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영미법의 배심제도가 도입되면 수사 개시와 진행, 종결, 기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견제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민참여 제도가 법리 다툼을 벗어나 감정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참여 제도는 시민의 참여를 장려해 신뢰성을 높인다는 측면이 있지만 참여 시민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감정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핵심은 정치 중립성 확보… 독립된 총장후보추천위 필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논란과 관련해 법조계는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검찰의 수사권을 뺏는 것보단 이미 만든 제도부터 제대로 운영하면서 점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원 한국법조인협회장은 18일 “사회적 합의 없이 당장 검수완박에 나서는 것은 국가가 범죄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능력까지 줄이는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면서 “일단은 기소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대배심제 등 여러 기관과 국민이 수사와 기소에 관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 대통령의 입김을 최소화하고 임기 2년을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현재는 9명의 총장후보추천위원 가운데 비당연직 4명은 법무부 장관이 위촉하고 위원장도 장관이 정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지 못했던 것”이라며 “총장후보추천위를 아예 독립된 위원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나중에 정치할 사람이 아닌 나이 많은 검사 기수 중에 장관을 세워서 권력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인사 중립성을 지키는 것은 결국 장관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 회장은 “일선 검사 인사가 너무 잦은데 적어도 2년은 보직을 보장해 주면 윗선 눈치를 덜 보며 소신 수사하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정치인 출신 장관을 배제하는 것도 중립성을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은 기존에 있는 상설특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4년 상설특검법이 만들어졌지만 이 제도가 실제 활용된 것은 2020년 ‘세월호 특검’뿐이었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사건은 국회나 장관 판단으로 상설특검을 발동해 검경 수사에서 떼어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검사장 직선제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를 하면 결국 정치색이 개입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적 중립에 역행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 법학자들이 말하는 檢공정·객관성 담보 방안…“핵심은 정치적 중립”

    법학자들이 말하는 檢공정·객관성 담보 방안…“핵심은 정치적 중립”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논란과 관련해 법조계는 “수사의 공정성 문제 해결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검찰의 수사권을 뺐는 것보단 이미 만든 제도부터 제대로 운영하면서 점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원 한국법조인협회장은 18일 “사회적 합의 없이 당장 검수완박에 나서는 것은 국가가 범죄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능력까지 줄이는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면서 “일단은 기소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대배심제 등 여러 기관과 국민이 수사와 기소에 관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 대통령의 입김을 최소화하고 임기 2년을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현재는 9명의 총장후보추천위원 중 비당연직 4명은 법무부 장관이 위촉하고 위원장도 장관이 정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가 못 됐던 것”이라며 “총장후보추천위를 아예 독립된 위원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장관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나중에 정치할 사람이 아닌 나이 많은 검사 기수 중에 장관을 세워서 권력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인사 중립성을 지키는 것은 결국 장관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 회장은 “일선 검사 인사가 너무 잦은데 적어도 2년은 보직을 보장해주면 윗선 눈치를 덜 보며 소신 수사하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정치인 출신 장관을 배제하는 것도 중립성을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 제안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은 기존에 있는 상설특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단 의견도 있었다. 2014년 상설특검법이 만들어졌지만 이 제도가 실제 활용된 것은 2020년 ‘세월호 특검’뿐이었다.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사건은 국회나 장관 판단으로 상설특검을 발동해 검경 수사에서 떼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검사장 직선제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를 하면 결국 정치색이 개입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적 중립에 역행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 대선 조작 전방위 수사 트럼프, 콘크리트 지지율 깨지고 있다

    대선 조작 전방위 수사 트럼프, 콘크리트 지지율 깨지고 있다

    미국 사법기관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콘크리트 지지층이 깨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NORC센터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44%가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56%가 그의 출마를 희망했지만 2020년 9월 조사에서 78%가 출마 지지 의견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세다.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과 남성, 그리고 65세 이상 지지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내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부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토끼부터 잃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 책임자인 찰스 프랭클린은 “공화당원의 73%가 그를 좋아하지만 트럼프가 다시 출마하는 걸 보고 싶다는 응답은 60%에 불과하다”며 “공화당 내 그에 대한 애정과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기회 간에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악재는 잇단 대선조작 증거들의 출현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대선 조작 혐의와 지난해 1·6 폭동 사태와 관련된 내란선동 수사 고삐도 점점 조여지고 있다.  특히 하원 특별위원회가 확보해 연방검찰이 수사를 확대 중인 7개 주의 가짜 선거인단 증서들이 결정적 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하원 특별위원회는 최근 대선 결과의 조작을 시도한 공화당원 14명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서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했던 가짜 선거인단의 서명을 담고 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의 트럼프 수사도 특별대배심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풀턴 카운티 검찰의 파니 윌리스 검사는 미 언론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돼 제기되는 여러 범죄 정보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모든 조사를 지속적으로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 “트럼프, 선거 사기 밝힌다며 軍 동원 검토”

    ‘정치적 파멸이냐, 차기 대선으로 가는 재기의 길이냐.’ 지난 20일 퇴임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사법처리 위기를 맞고 있다.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진 조 바이든 대통령 보란 듯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지를 강력 과시했지만, 그 역시 조여 오는 사법처리 고삐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대선 전후로 작성된 백악관 비공개 문서 중 행정명령 초안과 연설문 등 문서 2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기 직전 국방부 장관에게 군 동원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문서다. 행정명령 초안에는 대통령이 대선 조사를 위해 특별고문을 임명하려 한 내용뿐 아니라 당시 국방장관에게 한 대선 기록 보존 관련 전자개표 장비 압수 지시, 데이터 수집·분석 권한 등이 명시돼 있다. 당시 백악관은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기 이틀 전인 2020년 12월 16일 명령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기록됐다. 폴리티코는 명령 초안에 대해 트럼프의 백악관이 지난해 1월 6일 연방의사당 폭동 사건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던 정황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미 선거 역사상 선거와 관련해 개표 물품을 압수하려고 군이나 연방정부가 개입한 일이 전례가 없는, 사실상 ‘쿠데타 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으로 패배한 미 조지아주의 선거법 위반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심사할 특별 대배심 소집을 요청했다. 미 언론들은 지난해 1·6 폭동 사태와 관련해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도 점친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기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무죄 선고 시 정치적 역풍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고 전했다.
  • 20년 전 두 여성 끔찍하게 살해한 ‘할리우드 리퍼’에 사형 선고됐지만

    20년 전 두 여성 끔찍하게 살해한 ‘할리우드 리퍼’에 사형 선고됐지만

    “그가 가는 어디에나 죽음과 파괴가 따라다녔다.” ‘할리우드 리퍼’란 별명이 붙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살인마 마이클 토머스 가르지울로(45)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최고법원의 래리 폴 피들러 판사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사형을 선고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판결은 2000년대 애슐리 엘레린(당시 22)과 마리아 브루노(당시 32) 두 여성을 각자의 집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 내려진 것이었다. 그는 두 여성을 살해한 뒤 미셀 머피(당시 26)를 살해하려 했으나 그녀가 저항하는 바람에 실패해 달아나다 침대보 등에 핏자국을 남겼고 결국 경찰에 검거됐다. 머피는 2019년 대배심 재판에 나와 증언했는데 “10년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밤을 혼자 지낸다는 것은 지금도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고 털어놓았다. 2019년 가르지울로는 두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시종일관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제 그는 지난 1993년 18세 트리치아 파카치오를 살해한 사건으로 일리노이주 재판정에 나선다.그가 ‘할리우드 리퍼’로 불리게 된 것은 앞의 피해자 엘레린 때문이기도 하고, 그의 손에 당한 피해자들이 주로 할리우드 주민이었기 때문이었다. 2001년 2월 가르지울로에게 살해된 날, 패션을 공부하던 엘레린은 할리우드 배우 애슈튼 쿠처와 데이트하기 위해 외출 준비 중이었다. 쿠처는 2019년 5월 29일 LA 법정에 나와 엘레린의 집을 찾아가 두드렸더니 인기척이 없었으며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와인이 엎질러져 있었던 것 같아 돌아섰다고 증언했다. 물론 엘레린이 살해되며 흘린 피였다. 다음날 룸메이트가 47군데나 흉기에 찔린 엘레린의 주검을 발견했다. 쿠처는 엘레린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은 뒤 “소름이 끼쳤다”고 증언했다. 가르지울로는 2005년 12월 네 아이의 엄마로 이웃에 살던 브루노를 살해했는데 잠든 그녀를 흉기로 “짐승 잡듯”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로부터 3년 뒤 머피는 샌타모니카의 아파트에서 잠 깨었더니 가르지울로가 자신의 몸 위에서 흉기로 자신을 찌르고 있었다. 그녀는 용감히 맞서 싸워 가까스로 달아났다. 가르지울로가 특히 섬뜩했던 것은 이웃에서 오랫동안 피해자들을 관찰해 얼굴이 예쁜 여성들만 피해자로 골랐고, 손재주가 좋고 에어컨 등을 수리할 줄 알아 여성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상태에서 접근해 살해했다는 점이었다. ‘이웃집 살인범 소년’으로 불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재판 내내 웃음을 짓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2008년 6월 6일 체포된 가르지울로는 머피 살해 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머피의 침대보 등에서 나온 유전자가 가르줄리오의 것과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파카치오의 손톱에서 나온 DNA와도 일치했다. 나중에 엘레린, 브루노, 파카치오 살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019년 3월 연방대배심은 사형을 평결했지만 그 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다 피고 측이 자꾸 절차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이날에야 선고 공판이 열렸다. 사형이 선고됐지만 빠른 시일 안에 집행될 전망은 극히 낮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06년이었으며 민주당 출신 개빈 뉴섬 주지사가 취임한 2019년부터 집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 엄마랑 말다툼하다 차에서 뛰어내린 美소녀 뒤차에 치여 즉사

    엄마랑 말다툼하다 차에서 뛰어내린 美소녀 뒤차에 치여 즉사

    달리던 차서 딸 갑자기 차문 열고 뛰어내려고속도로서 뒤차 소녀 친 뒤 그대로 달아나미국의 15살 소녀가 달리는 차 안에서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고속도로 중간에 뛰어내려 뒤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뒤차 차량은 소녀를 친 뒤 그대로 달아나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쯤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4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I-45)의 달리는 차에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소녀가 뛰어내려 뒤따라오던 다른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소녀의 엄마는 경찰에서 조수석에 앉아 말다툼을 벌이던 딸이 갑자기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모녀가 다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녀를 친 차량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나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났던 한 운전자는 앞 차량에서 갑자기 사람이 뛰어내려 핸들을 꺾으며 피해갔다고 말했다. 관할 경찰인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잘레스는 “사고 후 달아난 운전자가 소녀를 들이받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충돌 순간에 단순 물체가 아니고 사람 신체인지는 알았을 것”이라고 운전자의 인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차량 운전자는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배심은 수사팀의 증거를 넘겨받아 도주한 운전자의 형사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쌓이는 온정’…당국은 ‘사기 주의보’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쌓이는 온정’…당국은 ‘사기 주의보’

    160만 달러 성금 모이고 트라우마 치료견 파견주 당국 “기부를 빙자한 사기 등 주의하라” 당부12명 사망·149명 실종... 6일째 생존자 안 나와주 당국 범죄혐의 조사 검토, 집단소송도 잇따라 현재까지 12명이 죽고 149명이 실종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붕괴 사고로 미 전역에서 기부금과 물품이 쌓이는 가운데, 당국이 기부금 모금 등을 빙자한 사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현지언론인 마이애미헤럴드는 29일(현지시간) “붕괴 사고와 관련해 8개 모금 기관에 지난 28일까지 160만 달러(약 18억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식량, 물, 담요, 전화 충전기 등이 답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장에 있는 사망자 가족이나 기적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은 생필품 구입을 위해 500달러(약 56만원)의 키프트카드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근의 스타벅스 매장은 구조대원들과 호텔에 피신한 50여가구에 음료와 식사를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치료견들도 현장에 도착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애슐리 무디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이런 혼란을 틈타 기부를 빙자한 사기가 횡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자의 사진을 게재하고 클라우드 펀딩에 나선 뒤 기부금을 착복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기부를 빙자해 은행계좌번호 등 개인 정보를 빼가는 사기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현장에서는 붕괴 6일째인 이날도 생존자가 나오지 않았다. 210명의 구조대원이 12시간 교대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론 드샌티스 플로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2018년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 등에서 ‘중대한 구조적 결함’이 발견돼 910만 달러(약 103억원) 규모의 공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은 붕괴 아파트의 상태가 몇년간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4월 아파트의 주민위원회 위원장은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콘크리트 악화가 가속하고 있다며 1500만 달러(약 169억원) 규모의 보수에 대해 동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소유주들은 최대 33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워싱턴포스트(WP)는 ‘붕괴 아파트가 있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사에 대한 대배심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배심은 허리케인 ‘앤드루’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공공의 안전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과거 소집된 바 있고, 붕괴 원인을 따진 뒤 책임자에 대해 형사 고발도 할 수 있다. 주민들의 집단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붕괴 아파트 9층 거주자인 레이사 로드리게스는 전날 아파트 관리회사를 상대로 건물을 안전하게 운영할 의무를 져버렸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5일에도 일부 주민이 건물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 5000만원) 규모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지난해 여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원들이 집 마당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들고 나와 휘두르며 위협했던 미국 미주리주의 60대 변호사 부부가 결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마크 맥클로스키(63)와 부인 패트리샤(61)는 총기를 사용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인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4급 폭행 등 경범죄 위반으로 기소된 마크는 벌금 750달러(약 85만원), 희롱 등 경범죄로 기소된 패트리샤는 벌금 2000달러(약 226만원)를 부과 받았다. 물론 자신들은 “폭도”들의 무도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경범죄로 기소됐기 때문에 변호사 면허도, 총기 소지도 계속 허용된다. 대신 데이비드 메이슨 재판장은 자신이 범행에 사용했던 라이플 소총을 총기 옹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마크의 제안을 일축했다. 앞서 대배심은 이들을 폭행 혐의로 기소하라고 촉구했지만 특별검사 리처드 캘러헌이 “부부의 범죄 전과가 없고 연령, 처음에 경찰에 신고한 점,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총도 쏘지 않는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할 때 경범죄로 기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 역시 시위대원들이 “인종적으로 섞여 있었으며 어린이와 여성들도 있었으며 평화롭게 행진하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며 무장 상태였다는 증거도 없다”고 인정했다. 부부는 지난해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의 자기 집 마당에서 시위대원들에게 물러가라고 외치면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거의 생중계되듯이 전국에 전파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자기 집 마당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서부 개척시대에나 볼 법한 일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총기 소지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당연한 헌법적 권리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뒤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공화당 전국대회에 연사로 초청될 정도였다. 마크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법원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폭도들이 내게 접근하면 언제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내 집과 내 가족을 파괴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부상을 입힐 당장의 위협을 물리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은 115만 달러(약 13억원)로 평가되는데 시위대원들은 당시 시장이었던 라이다 크루슨의 공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관의 무리한 검거에 속절없이 죽음에 이르러 공분이 들끓던 시점이었다. 지난달 마크는 미주리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흑백 갈등으로 두 쪽 난 나라를 봉합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 수백명을 무차별 살해한 현장을 직접 찾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풀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으로 흑인 인권이 부각된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30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바이든이 1일 털사를 방문해 생존자를 면담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바이든의 털사 방문은 미국 역사에서 제외되고 국가 차원에서 무시돼 온 학살 사건을 인정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흑인 300명(추정)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던 그린우드는 총격과 방화로 1200여개 건물이 불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1997년 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양측의 무장 충돌로 묘사했고, 주 대배심은 무장한 흑인들 때문에 빚어진 사건으로 규정한 뒤 백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털사에선 31일 예정됐던 100주기 기념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추모 콘서트가 취소됐다. 주와 털사시 등이 참여한 100주기 행사위원회가 생존자 등을 위해 배상기금을 조성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생존자와 관련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콘서트도 취소된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인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최근 학교에서 인종, 성별 등에 따라 불편함, 죄책감 등을 느끼는 수업을 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면서 분노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만나는 건 국가에 또 한번 통합과 치유의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P통신은 “털사의 흑인들에게 있었던 공포와 폭력은 미국 역사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며 “지난 세기 대부분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은 채 보냈다”고 했다. 당시 살아남아 현재까지 생존한 피해자는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 레시 베닝필드 랜들(106)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와 털사 카운티, 털사시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갈래로 들어오는 사법처리 압박, 트럼프 앞날은

    세 갈래로 들어오는 사법처리 압박, 트럼프 앞날은

    조지아주 대선결과 번복 압박, 지난 3월 대배심맨해튼 검찰 탈세 등 향후 6개월간 대배심 진행워싱턴 법무장관, 의회난입참사 선동 혐의 수사트럼프 “마녀사냥”…피해자 전략 ‘지지자 응집’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지난 2년간 수사한 뉴욕주 맨해튼 검찰청이 기소를 위해 대배심을 구성하면서 다른 혐의들에 대한 수사도 관심을 끌고 있다. 탈세 및 금융사기 혐의, 조지아주 대선결과 번복 압박,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 선동 등 크게 세 방향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일 이중 하나라도 기소된다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첫 오명을 쓰는 것이지만 아직은 기소 가능성을 명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중 진척이 가장 빠른 건 조지아주 대선결과 번복 압박 부분이다. 풀턴카운티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트럼프 기소를 결정할 대배심이 시작됐다. 곧 트럼프 측근 등 증인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3일 이곳의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62분간 통화로 회유·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가 녹취 통화내용을 보도했고, 트럼프는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같은 공화당 소속인 레펜스퍼거 장관을 압박했지만, 그는 “당신의 말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다만 미 언론은 예상보다 수사가 빠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소환장이 발부될 시점도 불명확하고, 보강 수사도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뉴욕주 맨해튼 검찰청도 대배심을 구성했다. 혐의는 크게 2가지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혼외정사를 벌였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거액의 입막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그 첫째다. 트럼프의 변호사이자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마이클 코언은 2019년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이들에게 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와 그의 회사가 은행 대출을 더 많이 받아내거나 세금을 줄이려고 자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축소한 혐의도 수사해왔다. 탈세 및 금융사기 혐의다. 다만 이번 대배심은 통상의 대배심과 다른 특별 대배심으로 사안이 복잡하고 규명하기 쉽지 않을 때 구성한다고 더힐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가 기소될 가능성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워싱턴DC 법무장관은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 후 트럼프를 선동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트럼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CNN이 전했다. 역사상 미국 대통령 중 기소된 이는 없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기소 위기였지만, 후임인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역사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자며 사면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될 처지였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날인 2001년 1월 19일 특별검사와 막후 거래를 통해 변호사 자격 5년 정지 및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의 벌금으로 기소를 막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의 기소를 막는 장애물 중 하나로 “트럼프가 (마녀사냥 주장 등) 피해 개념을 이용해 정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봤다. 두 번의 탄핵이 각각 무죄로 끝났을 때 트럼프는 정치적 사냥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외려 지지자들을 응집시켰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종말론 美 부부 둘러싼 연이은 죽음…아이들·전처 살인 혐의 기소

    종말론 美 부부 둘러싼 연이은 죽음…아이들·전처 살인 혐의 기소

    ‘의문의 죽음’ 남편 전처 향해 “악령에 사로잡혀”아내의 숨진 전 남편 “아내, 스스로 신이라 믿어” 스스로를 신이라 믿는 아내, 종말론에 심취한 남편, 전처의 의문스러운 죽음, 실종된 아이들. 오컬트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주변에 끊이지 않던 미국의 한 부부가 전처와 자녀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아이다호주의 대배심은 25일(현지시간) 남편 채드 데이벨(52)과 아내 로리 밸로우(47)가 로리의 두 아이를 살해했다며 이들을 기소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일명 일명 ‘둠즈데이(최후의 심판의 날) 커플’로 불리는 두 사람은 재혼한 부부 사이로, 남편 채드는 전처인 태미를 살해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대배심은 이들 부부에게 아이들을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 혐의를, 아이들과 전처를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이들 부부에게는 보석 없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살해된 두 아이는 타일리 라이언(사망 당시 17·여)과 조슈아 잭슨 로리(사망 당시 7·남)로, 아이들은 2019년 9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로리가 채드를 처음 만난 것은 시간을 거슬러 두번째 남편 찰스 밸로우와 결혼 생활 중이던 2018년 12월이다. 이후 로리는 2019년 2~3월 58일 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후 두 사람의 주변엔 죽음이 이어졌다.로리가 자취를 감춘 사이 당시 남편 찰스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1월부터 찰스와 로리는 별거 중이었고, 찰스는 아들 조슈아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당시 찰스는 로리가 스스로를 ‘예수의 재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구로 보내진 신’으로 믿고 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 또 예수 재림 준비를 방해하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도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전 두 사람의 부부 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같은 집에 있던 로리의 오빠 콕스가 찰스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콕스는 이 사건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나 같은 해 12월 자연사했다. 하와이에 살던 로리는 채드와 함께하기 위해 2019년 9월 자녀들을 데리고 아이다호로 이주했다. 그리고 같은 달, 딸 타일리와 아들 조슈아가 사라졌다. 다음 달인 2019년 10월, 죽음의 손길이 뻗친 곳은 채드의 전처 태미였다. 10월 9일, 태미는 복면을 쓴 누군가가 자신을 페인트볼 총으로 쏘려 했다며 경찰을 불렀다. 열흘 후, 태미는 아이다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엔 태미가 잠을 자던 중 자연사한 것으로 판정됐다. 다음달인 11월 로리와 채드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당국이 로리와 채드 부부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물었으나 이들이 보낸 답변은 모두 거짓이었다. 결국 경찰이 나서 이들 부부에게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과 전처의 죽음에 대해 심문을 하자 이들 부부는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해를 넘겨 2020년 1월 하와이에서 로리와 채드는 체포됐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결국 경찰은 채드의 자택 뒷마당에서 실종된 아이들의 유해를 찾아냈다. 또 채드의 전 부인 태미의 죽음도 재조사가 이뤄져 묘지에서 유해가 발굴돼 부검이 진행됐다. 남편 채드는 심판의 날 관련 단체에 연루된 인물로 종말론 소설을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부부의 종교적 신념이 살인 동기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들 부부가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중에는 숨진 전처 태미를 두고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표현이 있었다. 또 채드는 전처 태미가 숨지기 약 한 달 전 태미에 대한 생명보험을 변경해 사망보험금을 최대 한도로 올렸다. 이 때문에 채드는 보험사기 혐의로도 기소됐다. 대배심은 채드와 로리 부부 기소장에서 아이들과 채드의 전처가 어떻게 숨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프리몬트카운티의 린지 블레이크 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들에 대한 기소가 늦춰지면서 아이들의 유해가 발견된 지 거의 1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 검사는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성실하게 일해왔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첫 기소 대통령 되나…검찰, 대배심 구성

    트럼프 첫 기소 대통령 되나…검찰, 대배심 구성

    맨해튼 검찰 6개월간 대배심 절차 진행측근·트럼프 기업 관련 증거 확보한 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2년간 수사를 벌여온 뉴욕주 맨해튼 검찰청이 기소를 위해 대배심을 구성했다. 최소한 트럼프의 측근이나 그의 사업체에 대해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가 형사 기소된다면 미국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배심이 향후 6개월간 트럼프의 사건 전반에 대해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심원이 트럼프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에 착수한 셈이다. WP는 6개월은 뉴욕주에서 통상 열리는 대배심 기간보다 길다며 트럼프의 혐의 뿐 아니라 그의 임기 중 여러 사안에 대해 진술이 나올 것으로 봤다. 검찰은 그간 크게 2가지 혐의를 수사해왔다. 먼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혼외정사를 벌였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거액의 입막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또 트럼프는 탈세 및 금융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트럼프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019년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와 그의 회사가 은행 대출을 더 많이 받아내거나 세금을 줄이려고 자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납세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버텼지만, 대통령직을 물러난 지난 2월말 맨해튼 검찰이 8년치 납세자료를 트럼프의 회계법인에서 제출받으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WP는 이번 대배심 구성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았고, 최소한 핵심 측근이나 그의 사업체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그간 혐의를 부인하고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해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1주기…“우리도 차별 자유롭지 않다” 전세계 추모

    조지 플로이드 1주기…“우리도 차별 자유롭지 않다” 전세계 추모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채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인 25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CNN 방송은 이날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부터 텍사스주 댈러스,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이 메아리쳤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을 축하하기’란 추모 행사가 열렸다. 댈러스의 활동가들은 이날 연대 행진과 집회를 열었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퍼시픽심포니는 플로이드를 기리는 무료 콘서트를 스트리밍으로 개최했다.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백인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고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목숨을 잃었다. 그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은 전세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로 번졌고, 그의 이름은 인권과 평등을 향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 플로이드의 숙모 앤절라 해럴슨은 “오늘 나는 안도의 하루를 느꼈다”며 “기쁨과 희망에 압도됐고, 변화가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플로이드의 엄마와 동생, 딸 등 유족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플로이드의 가족이 지난 1년간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특히 의회가 경찰 개혁법안인 ‘조지플로이드법’을 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플로이드법 협상이 현재 의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이를 상원에서 처리하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의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플로이드 1주기를 맞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영국도 (흑인차별에서) 무죄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UKisnotInnocent’ 등의 해시태그를 건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마스크를 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이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리는 모습도 보였다.또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Say Their Names’ 캠페인도 진행됐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경찰의 체포와 구류 과정에서 숨진 이는 1784명에 달한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쇼빈은 1심에서 2급 살인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 여기에 연방대배심은 쇼빈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경찰관 4명 전원이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기소한 상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한인사회 “올바른 결정, 선례 남겨야”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한인사회 “올바른 결정, 선례 남겨야”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범이 11일(현지시간) 기소된 가운데, 현지 한인사회가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롱의 행위를 희생자들의 인종과 국적, 성별 등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한인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검찰이 총격범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최대한의 형량을 구형하겠다고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소를 통해 미국 사회 전체에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 직후 대다수 언론이 총격범의 ‘성중독 범행’ 주장을 무분별하게 받아적으면서, 피해자 유족과 한인사회가 두 달 가까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이홍기 회장은 “총격범이 사형을 구형받는 것은 안타깝지만, 귀중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범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롱의 기소는 한인사회에 미국의 사법 정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부한인회 연합회 최병일 회장도 “이번 총격범 처벌을 계기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는 성명에서 “총격범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 사회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3월 16일 백인 남성인 총격 용의자 롱은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부상시켰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한인사회에서는 인종범죄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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