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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신화’ 이룬 벤처갑부들

    권성문 KTB 사장이 최근 잡코리아의 지분 매각으로 단숨에 ‘벤처 갑부’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대박 신화’를 터뜨린 벤처 기업인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벤처 부호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경영인은 방준혁(37) 전 플레너스 사장. 방 전 사장은 지난해 플레너스 지분 400만주(18.78%)를 CJ측에 팔아 800억원 가량을 벌었다.2000년 3월 게임업체 넷마블을 설립한 지 4년 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김정률(52) 전 그라비티 회장도 벤처 대박 신화의 한 획을 그었다. 게임업체인 그라비티 대주주였던 김 전 회장은 지난 8월 말 보유 지분 52.4%(364만 619주)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펀드에 총 40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 4000억원은 IT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초특급 대박. 그는 2000년 창업 자금 5억원으로 그라비티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국내 벤처업계 사상 최고 갑부의 주인공이 됐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김 전 회장은 최근 공금 횡령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라비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수년간 600만달러 가량을 유용한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이자를 덧붙여 730만달러를 회사에 지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를 내부 경영권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소프트뱅크쪽 류일영 대표가 지난 달 부임한 이후 김 전 회장 계열인 윤웅진 대표가 사임하는 등 소프트뱅크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번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성문(44) 사장의 두차례에 걸친 ‘대박 스토리’도 화제다. 권 사장은 2001년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 지분을 미국 이베이사에 팔아 600억여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데 이어 최근 잡코리아의 지분(65.5%)을 미국 취업 포털 ‘몬스터닷컴’에 매각,634억원을 또 벌어 들였다.4년새 무려 12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그러나 ‘돈방석’에 앉기 전에 권 사장도 적지 않은 시련을 거쳤다.2001년 벤처 거품이 사라진 이후엔 1년간 미국에서 은둔생활을 했으며,KTB를 설립한 이후 실적 부진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했었다. 김화수(35) 잡코리아 사장도 ‘벤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김 사장은 잡코리아 지분 11.75%를 보유,100억원에 가까운 대박을 터뜨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3600억원 로또 대박

    미국 오리건주에서 판매된 파워볼 로또 복권 한 장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추첨에서 6개 숫자를 모두 맞혀 3억 4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복권 역사상 지난 2000년 두 명의 당첨자가 나눠 가진 3억 6300만달러의 복권 당첨금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액으로, 파워볼 복권에서는 최대의 당첨금이다. 워싱턴 D C와 27개주, 미국령 버진 제도에서 판매되는 파워볼은 55개의 흰색 공에서 추첨되는 5개 숫자,42개의 적색 공에서 추첨되는 1개 숫자 등 모두 6개의 숫자 조합을 맞히는 방식으로 6개의 숫자를 모두 맞힐 확률은 1억 4600만분의1이다. 이날 추첨된 파워볼은 지난 8월 중순부터 20차례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계속 이월, 누적돼 왔다.디모인(미 아이오와주) AP 특약
  • [시론] 용산서 꽃피울 민족문화의 자존심/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 상임이사·만해기념관장

    [시론] 용산서 꽃피울 민족문화의 자존심/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 상임이사·만해기념관장

    주지하다시피 용산은 한국 근대사에서 우리에게는 질곡의 공간이었다. 내국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접근이 금지됐던 곳. 그 질곡의 역사는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한강과 근접한 교통의 요지인 용산 일대를 점령한 후, 이곳을 대륙침략의 거점으로 삼은 데서 시작된다. 이후 일제의 야욕이 물거품으로 끝난 8·15광복 이후 미군이 이용하게 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근·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인 이곳에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서게 된 과정을 살피면, 굴곡의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의 역경을 보는 듯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출발은 8·15 광복과 같이 경복궁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60년 동안 일곱 번이나 이전(移轉)하면서 당당하게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민족이 시대사적인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국립중앙박물관도 우리의 땅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하게 됐다. 박물관 부지 4만 4000여평의 매머드급 규모, 우리의 전통적 건축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계, 리히터 규모 6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자연채광 도입, 최첨단의 자동화재 탐지설비와 방재시스템 구축, 밀폐형 진열장과 광섬유 조명, 자외선 필터가 설비된 진열장,1만 2000점의 유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시시스템, 세계 최초의 유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입 등, 새 중앙박물관은 세계 6대박물관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하고 있다. 새 박물관은 이러한 외적 규모와 더불어 내실을 기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연구와 교육에 있다. 직장인들의 주5일제 근무정착과 주5일제 학교수업의 확산은 박물관에 대해 이러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물관 역시 이러한 의무에 부응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박물관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하지 못한 인식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박물관’하면 고답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불상과 석탑이 있고 청자와 백자가 있는 케케묵은 곳이라는 생각이 앞서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여느 박물관에서나 봐왔던 이러한 유물들은 볼 때마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는 박물관들이 국민을 향한 적극적인 연구와 교육을 실천하지 못한 것도 그 원인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소장유물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 내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교육 마인드를 향상시키는 것은 ‘박물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학예사들의 몫이라 하겠다. 프랑스·영국 등 박물관이 보다 활성화된 곳들은 학예사(큐레이터)역할이 그만큼 중대하며 지위 또한 대학교수나 유수한 연구기관의 연구원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우리 박물관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는 별도로 새 박물관은 종합문화벨트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는 극장 ‘용’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뮤지엄숍, 거울못 레스토랑 ‘아리수’ 등 문화 편의시설은 우리나라 박물관 중 최초로 들어서는 부대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박물관의 새로운 영역 확장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문화 편의공간은 박물관을 또 다른 문화휴양지로 만들고, 나아가 국민의 문화향수 기회증진에 크게 기여해 박물관의 새 지평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예만 보더라도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은 이러한 의미에서 커다란 민족적 자긍심으로 인식될 것이며 우리 국민 모두는 민족·문화적 자긍심의 발로를 용산의 새 중앙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 상임이사·만해기념관장
  • 유행보다 튀어라

    유행보다 튀어라

    1997년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를 겪은 뒤 퇴직자들이 늘면서 창업 붐이 일었다. 가맹점을 모집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수없이 사라졌다. 최근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경기회복의 조짐도 보이고 저금리 덕분에 사업자금 마련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7년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를 겪은 뒤 퇴직자들이 늘면서 창업 붐이 일었다. 가맹점을 모집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수없이 사라졌다. 최근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경기회복의 조짐도 보이고 저금리 덕분에 사업자금 마련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행을 놓치지 마라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변신하고 있다. 과거처럼 똑같은 브랜드와 음식 종류, 판매 기법 등을 고집하지 않는다. 손님의 기호 변화에 더욱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창업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18일 창업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치킨점은 맛과 기호에서 변화를 거듭했다. 단순한 튀김 닭에서 바비큐식 통닭, 이어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양념통닭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지독히 매운 양념에 범벅한 ‘불닭’이 휩쓸고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손님들이 늘 새로운 맛을 원하기 때문이다. 변화에 맞추지 못한 통닭집은 문을 닫았다. 이를 반영해 최근 죽 전문점에서 아메리칸 커피를 팔고, 냉면과 칼국수를 한 접시에 내놓으며, 일식 초밥과 이탈리아식 스파게티를 동시에 파는 복합매장이 등장했다. 이를 겨냥한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생겼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민속주점, 호프집, 일식 구이점 등과 같이 다른 성격의 전문점을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관리하며 주변의 여건과 소비자 기호의 변화에 따라 맞춤식으로 점포가 변할 수 있는 ‘변신 프랜차이즈점’도 등장했다. 이들 프랜차이점들은 대부분 ‘3년 이상 머물지 마라.’를 모토로 내걸었다. ●통념을 과감히 깨라 가맹점을 모은 뒤 관리를 못해 슬그머니 사라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특징은 소비자에게 깊은 맛을 전하지도 못하면서 동일한 맛과 판매 방식만을 고집했고, 이를 가맹점에 강요했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앞세운 반짝 인기 덕분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돈을 벌었지만 막상 장사를 하는 가맹점들은 가맹점 가입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만 날리고 마는 경우도 생겼다. 국내에서 인기를 잃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중국 진출을 대안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변신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 주자인 ‘성암푸드시스템(대표 손종선)’이 내세우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행은 ‘일본→부산→서울 강남→서울 강북→전남→대전’ 등으로 이어지는데, 일본에서 대전까지 이르는 기간이 10년쯤 걸린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부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를 전국에 똑같은 모델로 보급하려 한다면 뜻밖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설명이다. 한때 부산에서 색다른 실내장식과 깔끔한 안주 등으로 인기를 모았던 J생맥주 전문업체가 다른 지방에선 철저하게 외면받은 예를 근거로 삼는다. 시대의 변화에도 빨라야 한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구워먹고, 즉석에서 튀겨먹고,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아 먹지만 2만달러 시대에는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맛을 즐긴다. 따라서 ‘제주흑돼지삼겹삽(단순한 예에 불과함)’ 등과 같이 상호에 지역명, 음식의 특징 등이 함축된 전문점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손님의 변화에 나를 맞춰라 성암푸드시스템은 대학가 주변을 노린 생맥주점 ‘모야’, 직장인을 겨냥한 일식 구이점 ‘니또내’, 주변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퓨전 민속주점 ‘부치미’ 등 3종의 주점을 운영한다. 술과 본 안주는 뷔페식으로 했다. 본점에선 기본 안주 40종을 갖추고, 가맹점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15종만 선택한 뒤 테이블에 모두 내놓는다. 손님에게 고르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가장 큰 특징은 가맹점 가입비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본점과 가맹점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관계다. 특정한 인테리어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여건 변화에 따라 실내장식을 순발력있게 바꾸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초기 창업자금이 적게 드는 편이다. 본점이 가맹점에 대한 ‘하드웨어’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대신에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반드시 따르도록 조건을 붙였다. 즉 가맹점은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 손님을 대하는 법, 반(半)조리 공급 원료의 품질 유지 등에 대해선 본점으로부터 계속 관리받고 상의해야 한다. 가맹점이 동의하면 주방장도 본점에서 파견한다. 이는 본점이 가맹점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설계는 수시 점검을 통해 언제든지 바뀐다. 본점은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강요하며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 주인이 점포를 운영하며 불편한 점을 호소했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 홍보비, 허가 대행비, 용품 구입비 등이 이에 속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박 사장님의 ‘변신 철학’ “10년 장사하면 3년만 돈 번다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3년만 돈을 번 뒤 변신한다면 또 다른 3년을 낚아챌 수 있습니다.” 성암푸드시스템 손종선(47) 대표는 18년 장사 경험에서 터득한 독특한 ‘변신 철학’을 내놓았다. 그는 “창업하면 처음 3년은 적자를 보고 이어 4년은 그럭저럭 장사하다 나머지 3년에 비로소 돈을 버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서 “이제 앞의 7년은 전문가 집단인 프랜차이즈 본점에서 책임질테니 가맹점 주주들은 뒤의 3년만 장사하다 다음 3년을 찾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장사가 잘 안 되면 흔히 주인은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물건 탓을 하며 돈을 들여 간판이나 실내장식을 바꾼다.”면서 “그러나 손님이 원하는 것은 요란한 간판이 아니라 늘 변하는 입맛에 맞게 음식에도 신선한 느낌을 담아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식만 바꾸면 프랜차이즈 본점만 돈을 번다.”며 혀를 찼다. 그는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어디서 돈을 빼먹느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면서 “가맹점 주주들이 장사를 하다 보면 점포의 사정에 따라 전기가 더 필요할 수도 있고, 불량배들이 귀찮게 할 수도 있으며, 인·허가 문제 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해결해주고 대가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흔히 아이템부터 찾고, 본인의 능력이 맞는지 등을 고민한다.”면서 “아이템은 얼마 뒤에 다른 아이템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 않고, 무리하게 욕심부리지 않으면 저절로 (사업은)키워진다.”고 충고했다. 손 대표는 대학에서는 경영학과를 전공했다. 졸업 후 해보지 않은 음식·유흥업종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가게를 차렸다. 맨처음 손 댄 ‘룸살롱’만 망했을 뿐 삼겹살 구이점, 뷔페, 생맥주점, 감자탕 전문점 등은 비교적 장사가 잘돼 업종을 계속 추가한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선 레일바이크 대박

    강원도 정선군 산골오지에 설치한 ‘레일바이크(철길을 이용한 자전거)’가 지역 효자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풍철을 맞아 옛 정선선의 레일바이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 7월초부터 2인승,4인승으로 운행을 시작한 레일바이크는 하루평균 350대가 운행되며 주말에는 100% 가까운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정선군 북면 구절리∼아우라지까지(7.2㎞) 옛 정선선 철길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정선군은 이 달초부터 4인승 20대를 추가로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 수학여행단 및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에는 피서철처럼 새벽 줄서기 풍경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난 7월1일 첫 운행을 시작한 레일바이크는 지금까지 4만 9000여명이 탑승, 승차수입만 4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군은 관광객들이 숙박 및 먹을거리 구입 등에 사용한 돈까지 포함하면 40억원 이상이 지역에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선군 김원창 군수는 “단풍철에도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레일바이크가 4계절 체험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레일바이크 덕분에 화암동굴 및 강원랜드도 연계관광객으로 동반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등 효자 관광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14일은 와인데이’ 백화점들이 갖가지 와인 관련 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와인데이는 유럽의 포도수확철인 10∼11월 사이 포도 생산지역의 축제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14일 데이 마케팅’차원에서 각종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월드 클래스 세계 와인 대축제’를 20일까지 펼친다. 지하 1층 특설 매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획 특가전은 물론 세계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제작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와인 특별 기획 상품전’은 와인 애호가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보르도 데미섹(750㎖)은 1만 6000원에, 루이스 생테밀리옹(750㎖)은 2만 1000원에 판매된다. 보르도 슈페리어와 소노마 슈페리어 쇼비뇽은 3만 2800원,3만 4000원이다. 와인 판매 전문가인 오창환 와인 어드바이저가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인 ‘테마 와인전’에서는 14일 프랑스 버건디 지역의 명품 와인 ‘르 로이 와인’을 소개한다.15일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1등급 와인인 ‘샤또 무통 로스칠드 컬렉션 와인’을, 마지막날인 16일에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올드 빈티지 와인’행사가 펼쳐진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만들어 주는 행사도 열려, 와인 데이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기간 동안 ‘나라리치’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와인 라벨을 고객이 원하시는 사진으로 변경, 와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와인데이 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 동안 샤토 리베롱, 카시제로 메를로 등 점포별로 선정된 와인데이 대박상품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혼 및 연인, 중장년, 노년 등 연령대별로 소믈리에가 선정한 추천와인은 시음행사를 통해 20∼30% 할인해준다. 이밖에 패키지코너를 운영, 고객이 원하는 와인과 과일, 치즈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바구니 패키지 상품을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한다. 특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은 구매금액대별로 와인잔세트, 보졸레누보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레스토랑 식사권, 샴페인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는 보졸레누보 예약판매를 실시, 구매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주류담당은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고객들 사이에 숙성이 되지 않은 보졸레누보에 대한 맛이 알려지면서 4∼5년전에 비해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와인전문숍인 Vino494에서는 14일까지 ‘와인데인 기념 이탈리아 반피사, 조닌사 와인 시음행사’를 갖는다. 또 에노테카에서는 16일까지 와인데이를 기념하여 프랑스 코트 뒤론 와인(14만원) 구입시 4만원에 해당하는 가이약 와인 1병을 증정한다. 에노테카는 15일 오후 5시부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마련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독일 슈피겔라우사에서 제작된 세계 최초 블라인드 테이스팅 글라스(속을 볼 수 없는 검정 와인잔)에 담긴 포도주가 어떤 지역의 와인인지를 알아 맞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노테카는 다음달 17일까지 보졸레 누보 시판을 앞두고 국내에 600병이 독점 수입 판매되는 ‘타이유방 보졸레 빌라쥬누보 비에이유 비뉴’를 정상가 3만 5000원에서 20% 할인된 2만 9000원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그랜드백화점과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이달 18일부터 주류매장에서 2005년 보졸레주보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예약판매는 보졸레빌라주누보(750㎖) 1만 9800원, 보졸레누보(700㎖) 1만 8800원 등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김선필 주류바이어는 “작년엔 보졸레누보 인기가 시들했지만 올해는 당도와 품질이 어느해보다 뛰어나 와인 애호가들의 예약주문이 지난해보다 20∼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 14일 분당점에서는 커플 티셔츠를 입고 지하 1층 와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20명에게 칠레산 카르멘 와인 1병을 무료 증정한다. 또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와인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축산물 코너에서는 등심, 안심, 채끝 스테이크를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레드 와인 1병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카드사 또 마케팅 전쟁?

    카드사 또 마케팅 전쟁?

    “이제 총공격만 있을 뿐이다.” 신용카드사들이 다시 전 방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신상품 출시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가 하면 카드 모집인 수도 늘고 있다. 자산을 키우려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총공세’에 나선 것은 경기회복 기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등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LG카드 매각과 신한·조흥의 카드 통합은 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총공세의 ‘최적 환경’ 조성 우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9월말 현재 신용판매 매출액은 16조 1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경영실적이 좋아지면서 자금 조달도 쉬워졌다.7%대를 넘나들던 카드사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최근의 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4∼5%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LG카드는 올해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으로 4조 5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고, 삼성카드도 6조 3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상품 출시 러시, 카드론 이자율 줄줄이 인하 지난해 21개의 신상품을 내놓았던 LG카드는 올해 44개의 신상품을 쏟아냈다.LG카드는 지난 8월에만 10만 5000명의 새로운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 신규회원은 3만 5000명이었다. 은행계 최대 규모의 KB카드는 지난 11일 “하반기 총력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KB카드는 신규회원의 실적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금 1억원 등을 내걸고 ‘대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후발 주자들은 대출 한도는 늘리고, 금리는 낮추며 대출 영업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론의 최저 이자율을 은행 수준인 7.9%까지 낮췄고, 현금서비스 금리도 8.9%로 내렸다. 롯데카드는 카드론 한도를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늘리고, 최저 이자율은 12%에서 9%로 낮췄다. ●다시 ‘출혈’로 가나 마케팅 공세가 거세지면서 ‘출혈 경쟁’의 우려도 나오지만 카드사들은 “기우일 뿐”이라고 자신한다. 한때 70%까지 치솟았던 신용판매 대비 대출판매 비율(부대업무 비율)이 꾸준히 낮아져 현재 모든 카드사들이 50% 이하를 유지하기 때문에 큰 부실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만 5246명이던 대출모집인이 올해 9월 2만 1494명으로 급증하고,‘돌려막기’를 할 가능성이 높은 복수(4장 이상)카드소지자가 지난 7월 535만여명에서 8월 562만여명으로 느는 등 과열 경쟁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카드의 특성상 신규회원 모집과 대출 확대에 따른 수익 증대는 곧바로 실현되지만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실은 한참 뒤에 나타난다. 신용카드가 이미 8000만장 이상 발급돼 포화상태인 것도 부담스럽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메디컬드라마 ‘ER’ 한국 재상륙

    메디컬드라마 ‘ER’ 한국 재상륙

    전설적인 메디컬 드라마 ‘ER’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TV시리즈 전문채널 CNTV는 오는 17일부터 ‘ER’(매주 월·화요일 오후 1시, 수·목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3시)를 독점 방송한다. 지난 94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던 ‘ER’는 현재 NBC에서 12시즌이 방영되고 있는 장수 드라마. 지난 주에도 전 미국 드라마 시청률 14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1∼2시즌이,2000년에 4시즌이 지상파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CNTV는 6시즌을 시작으로 12시즌까지 연속 방영한 뒤 이후 1∼4시즌을 내보낼 예정. 가상의 미국 시카고 록카운티종합병원 응급실(ER·Emergency Room)을 무대로 끊임없이 실려 오는 응급환자를 구하기 위한 레지던트 등 의료진들의 헌신과 사랑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 ‘섹시 가이’ 조지 클루니도 94년부터 99년까지 이 드라마에서 닥터 더글러스 로스를 연기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닥터 마크 그린(94∼02)의 앤서니 에드워즈, 간호사 캐롤 헤서웨이(94∼2002)의 줄리아나 마굴리에즈, 닥터 존 카터(94∼현재)의 노아 와일리 등도 이 드라마를 거치며 스타로 성장했다. ‘ER’는 역대 에미상 수상에서도 신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그동안 작품상을 포함,21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 112회 노미네이트는 전무후무한 기록.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하버드의대 시절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 실습생을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원작을 기초로 하고 있다. 때문에 최신 의료기기, 전문 용어, 수술 상태 등 현대 의학의 최전선이 세세하게 묘사된다. 크라이튼은 지난 74년 ‘ER’를 처음 집필했으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식이었던 내용을 수정하라는 제작자들의 요구를 거부해 뒤늦게 빛을 보게된 일화도 유명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회사인 엠블린이 제작했다. 스필버그는 ‘ER’의 판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크라이튼이 ‘쥬라기 공원’을 집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영화로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투자실패가 대주주 책임이라면?/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교수

    오늘날 경제활동은 주식회사 형태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식회사는 출자에 참여하더라도 유한책임만 부담하는 조건으로 주주로부터 자본을 모아 경영진들이 투자의사결정을 집행한다. 일부 대주주는 경영진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주주와 경영진은 구분되는 것이다.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기관도 주주는 유한책임만 부담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담보를 잡거나 철저한 신용분석을 통해서 대출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또 위험성이 높은 대출로 평가되면 더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기도 한다.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포커판 룰이 적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판돈만 포기하면 언제라도 손을 털고 나올 수 있다. 포커판에서는 판돈을 더 걸지 않는다면 지갑 속에 들어 있는 개인재산까지 털어야 할 이유가 없는 그야말로 유한책임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개발 초기단계부터 투자재원 부족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이 우위를 차지해왔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면서 기업자산을 모두 담보로 잡고 난 후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개인적으로 보증을 서도록 강요함으로써 주식회사 유한책임제도는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치장이 되고 말았다. 포커판처럼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피박과 광박을 뒤집어쓸 줄 알면서도 끝까지 끌려들어가는 고스톱판으로 게임룰이 바뀐 것이다. 주주들이 유한책임을 지는 상태에서는 기업실패는 조기에 진단되고 퇴출도 조기에 이루어져 금융기관도 적은 손실로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주와 경영진이 무한책임을 부담하게 될 경우 회사가 부실해지더라도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분식결산을 하게 되고 사후적 책임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결국은 대형사고로 마감되는 사례가 많다. 삼성자동차는 삼성전자가 대주주로 설립한 삼성불패의 신화를 깨뜨린 불행한 투자실패 사례이다. 이에 대해 직접 주주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사전적으로 개인적 보증을 서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에게 도의적 책임이라는 어색한 용어를 동원하여 금융기관이 부실대출 책임을 떠넘겼다. 금융기관은 삼성자동차가 성공했더라면 높은 이자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그러나 당초의 분석과는 달리 투자가 실패로 결말났음에도 불구하고 원리금을 모두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당시 금융기관이 대부분 부실화되고 거대한 공적자금이 조성되는 위기상황에서 사회여론이 금융기관에 책임을 물을 겨를이 없었고 재력이 있어 보이는 이건희 회장에게 책임을 돌린 결과이다. 일부의 주장대로 원리금을 합쳐서 4조 7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이건희 회장이 모두 물어낸다면 외국인 주주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융기관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되고 외국인 주주들은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경영권도 외국계펀드에 넘어갈 공산도 크다. 반도체에 이어 휴대전화까지 그간 줄줄이 성공한 투자의 결실은 외국인 주주·소액주주·금융기관이 모두 나누어 갖고, 실패한 자동차 투자는 대주주가 몽땅 뒤집어쓰라는 주장은 무리하기 짝이 없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는 대기업의 투자부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이는 삼성자동차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투자는 모두 나누고 실패투자는 대주주가 몽땅 뒤집어쓰는 상황에서는 기업가의 투자의욕이 살아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기업가의 투자의욕 부족은 투자 부진과 고용 부진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직장을 찾아 헤매는 청년층에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교수
  • 허무맹랑 로맨틱 코미디에 물렸나

    허무맹랑 로맨틱 코미디에 물렸나

    탤런트 최진실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처절한 상황에 처한 억척 주부 맹순이로 열연 중인 KBS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대박 드라마의 기준인 시청률 40%를 넘어섰다. 지난 6일 14회 방송분에서 전국시청률이 40.7%(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것. 올해 시청률 40%를 넘어선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애정의 조건’을 합작한 김종창 프로듀서와 문영남 작가가 ‘장밋빛 인생’을 만들고 있다.‘애정의 조건’에서 이혼했다 재결합한 채시라-이종원 부부 이야기를 뚝 떼어내면 이번 드라마의 골격이 된다. 그만큼 식상한 스토리이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속된 말로 ‘지지리 궁상’이다.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가족 뒷바라지만 했던 중년 주부가 남편은 바람 피고, 설상가상으로 위암까지 걸렸다. 남편은 뒤늦게 참회하며 돌아온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시청자가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신파 코드를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로맨틱코미디의 허무맹랑한 캐릭터에 물린 시청자들은 자신을 닮은 맹순이에 공감하게 되고, 이후 그가 처하는 상황을 두고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하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뻔한 설정의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최진실을 보자.‘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억척’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또, 만나면 뺨이라도 때려주고 싶을 만큼 바람난 남편 반성문 역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손현주가 없었다면 이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라는 데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드라마 주시청자층인 40∼50대 주부들의 경험과 기대가 드라마의 캐릭터와 겹쳐지며 예상 밖으로 몰입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라하의 연인’ 복제드라마 불구 인기 고공행진

    ‘프라하의 연인’ 복제드라마 불구 인기 고공행진

    현재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국산 드라마는 모두 21편. 그 가운데 SBS 특별기획 ‘프라하의 연인’(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 토·일 오후 9시45분)이 가장 돋보인다. 전체 드라마 시청률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2주차 방영에서 20%를 넘어서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당초 제작진이 밝혔듯이 이 드라마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파리의 연인’의 변형 복제품이다. 때문에 설정이 조금 달라졌을 뿐, 아우라가 없다는 염려도 있었다.‘파리의 연인’의 주인공 김정은이 투입됐던 ‘루루공주’가 구태를 반복하다 실패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프라하의 연인’에 열광하고 있다. ●일상으로 내려온 대통령 가족 대통령의 딸이 불법 유턴을 하다가 딱지를 뗀다. 대통령의 아들은 친구들과 싸움질을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오기도 한다. 경호원들은 또 어떤가.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고압적인 모습이 아니라, 어찌보면 귀엽기도 한 동생이자, 형이다. ‘프라하의 연인’은 이렇듯 대통령 가족을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내리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청와대라는 건물에 갇힌, 일반 시민들로부터 먼 곳에 있는 대통령 가족이 아니다. 제작진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을 법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전도연 등에게 부여하며 ‘귀하신 분들도 우리와 다를 게 없네.’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지금까지의 여타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요소. 실제 우리 사회에서 변화하고 있는 대통령 위치가 반영된 것으로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대사와 연기 ‘프라하의 연인’은 다른 로맨틱 드라마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다. 하지만 ‘루루공주’와는 달리, 연기자들의 호연과 감칠맛 나는 작가의 글, 깔끔한 연출력 등이 어우러져 거부감을 찬사로 바꿔놓고 있다. 특히 전도연과 김주혁의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정도로 발군이다. 사랑 앞에서 눈물 흘리고, 자기보다 높은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고, 가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말단형사 최상현이라는 옷은 김주혁에게 말쑥하게 들어맞는다. 대통령 딸 윤재희 역의 전도연도 탁월한 내공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사실감을 불어넣고있다. ‘파리의 연인’에서 명대사를 숱하게 날렸던 김은숙 작가의 글맵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치되는 한편,“연애와 마라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요?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상처입을 수 있다.”“약 발러, 그럴께요, 발 말구 마음에 ….”“강도 잡아봤죠? 살인범 잡아봤죠? 근데 떠난 사람 마음은 못잡아요.” 등등 톡톡 튀는 대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틀린 출생 비밀 아쉬워 드라마 초반 최상현의 첫사랑 강혜주(윤세영)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관심을 모았다. 윤재희의 옛 연인 지영우(김민준)의 아버지인 지 회장(정동환)이 아닐까하는 예상이 떠돌았고, 그대로 들어맞았다. 결국 지영우와 지승우(앤디), 강혜주의 아이까지 세 명이 이복형제인 셈이 됐다. 이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주도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비틀린 출생의 비밀로 인해 얽힌 관계는 여전히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활기 찾는 동대문 패션상가

    활기 찾는 동대문 패션상가

    “고종 후궁이 허리가 잘록한 드레스를 즐겨 입은 개화 여성이었어?” “50년대 이브닝 드레스가 요즘보다 더 세련됐다.” 3일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헬로우에이피엠 무대에서 열린 ‘동대문 유망디자이너 패션쇼’를 지켜본 시민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내뱉었다. 발디딜 틈조차 없이 빼곡히 서서 1910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 패션의 변천사를 2시간동안 지켜봤다. 박물관에서 빌려온 당시 의상이란 사회자의 설명에 더욱 놀란 표정이었다. 주부 김인주(42)씨는 “청계천을 보러 아이들과 왔다가 패션 역사까지 공부했다.”고 즐거워했다. 동대문시장이 ‘청계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동인구가 평소의 2배를 웃돌아 청계천과 맞닿은 평화시장, 두산타워, 신평화시장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등산철을 맞아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스포츠매장도 호황을 누렸다. 반면 동대문운동장 뒤편 도매상가는 심한 교통체증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풍물시장 먹을거리장터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동대문 일대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본다. ●밀리오레, 가족 휴식공간 계획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모처럼 매장을 가득 채운 인파로 웃음꽃을 피웠다. 1일부터 3일까지 의류매출은 평소보다 50%, 액세서리와 잡화는 20∼30% 늘었다. 특히 1층 커피숍 ‘르 럼트´는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올랐다. 마케팅팀 이은혜씨는 “1999년 두타 오픈할 때만큼 소비자가 몰려들었다.”며 청계천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강남, 분당 소비자들이 1층 디자이너숍 상품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청계천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계획이다. 매출이 10∼15% 늘어난 밀리오레도 가족, 연인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실 심재훈씨는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옴에 따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점 하루매출 100만원 청대문(옛 프레야타운)은 1∼7층을 리모델링하는 중인데도 방문자수가 4배나 늘었다.10개관에서 24시간 영화를 상영하는 MMC를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도매와 소매를 겸하는 평화시장과 신평화시장은 낮밤없이 돈을 긁어모았다. 하루 매출 30만∼40만원짜리 식료품점이 100만원을 넘겼고, 타월 가게도 제법 돈을 벌었다. 그러나 2∼3층은 여전히 사람 발길이 뜸해 대조를 이뤘다. ●스포츠용품 매장·노점도 북새통 2일 청계천 5가를 찾은 박수미(28·여)씨는 “청계천변을 걷다가 눈에 띄는 물건을 샀지만, 낡은 건물이라 내부까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스포츠매장은 밀려오는 손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민들이 청계천을 구경왔다 스포츠용품까지 구매하는 것. 비교적 값이 싼 때문이다.“일손이 부족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느라 아우성”이라고 한 상인이 전했다. 청계천 복원 수혜자로 노점상도 꼽힌다. 청계천변에 노점상 설치가 금지된 터라 시민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동대문 시장까지 흘러 들어온다. 포장마차는 물론 어묵, 김밥을 파는 노점상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에선 노점상이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풍물시장은 대체로 한산 3일 밤 ‘팔도 먹거리시장’이란 현수막을 내건 동대문 축구장 풍물시장은 썰렁했다. 먹을거리 장터를 제외하곤 풍물시장이 저녁 7∼8시면 문을 닫아 ‘파장’분위기가 물씬 난 까닭이다. 음식점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어 더욱 어수선했다.“천막이 뒤덮인 곳에서 음식을 먹기가 꺼림칙하다.”고 한 여성이 털어놨다. 동대문 뒤편에 자리잡은 도매상가도 별 재미를 못봤다. 오히려 새벽까지 교통체증이 계속돼 지방상인의 원성만 높았다. 일부 도매상가는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인들을 위해 ‘보관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보관소에 물건을 뒀다가 차량이 오면 바로 싣고 떠나는 것이다. 동대문 관광특구협의회 송병렬 사무국장은 “도매상가들이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매를 겸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도·소매가 책정과 인건비 등 몇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한두달 더 지켜봐야 청계천 효과를 확실히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첫 패션쇼 마친 디자이너 변소영씨 “동대문 상인이 직접 디자인한 옷과 액세서리라야 소비자를 잡을 수 있습니다.” 생애 첫 패션쇼를 마친 동대문 디자이너 변소영(27)씨는 3일 상기된 표정이었다. 쇼핑몰 헬로우에이피엠 무대에서 펼쳐진 패션쇼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에 동물 무늬 프린트를 활용한 여성스러운 재킷이 주무기였다. 옷을 입은 모델조차 예쁘다며 구입하고 싶다고 찾아왔을 정도다. 그는 “동물 무늬는 우리나라에선 외면하지만, 유럽과 미국, 일본에선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취급받는다.”면서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어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동대문 디자이너 작품을 찾을수록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의류가 탄생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변씨는 1996년 처음 동대문에 발을 내디뎠다. 옷입기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 의상학과 친구와 동업한 것. 보증금 2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2년 6개월 동안 별다른 성과 없이 손을 털어야 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변씨는 올 6월 헬로우에이피엠 1층에 ‘골저스비(Gorgeous-B)’매장을 다시 열었다.“옷을 만들고픈 욕망을 억누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씨는 중국제품을 수입하거나 유명 브랜드를 베끼지 않았다. 힘들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은 작품에 승부를 걸었다. “당장 매출이 좋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발길을 잡으려면 동대문만의 상품을 자꾸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패션쇼가 그걸 증명하는 계기가 됐단다. ‘대박’과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 일본 등에 작품을 수출하는 게 변씨의 소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유통라이벌 황태자 ‘승계작업중’

    유통업계의 두 황태자의 경영권 승계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넓혀가는 반면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은 경영 감각을 익히면서 조용히 지분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들의 후계구도 승계 과정은 삼성의 이재용 상무의 삼성에버랜드 변칙증여 문제로 여론의 포화를 맞고 있는 와중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 부회장은 최근 경영에 자신감이 붙어면서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었다. 롯데 관계자는 6일 “신 부회장이 도입했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대박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영업을 시작한 유니클로는 영등포점·인천점 등 3곳에서 한 달만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상외의 성과란 게 자체 판단이다. 또 신 부회장의 첫 사업 아이템인 크리스피 크림도넛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예상외로 ‘히트’시켰다. 본점과 신촌점 등 4곳에서 영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모스크바 진출에도 신 부회장의 역할이 엿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절반은 외국에서 살 정도로 해외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21.19%를 확보하고 있는 신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롯데제과·롯데닷컴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의 정 부사장은 지난달 12일부터 열흘동안 7회에 걸쳐 신세계 보통주 3만 7600주를 장내에서 매집했다. 이 기간 주가가 39만원선에서 출렁거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 매입에 140억원가량 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정 부사장 지분은 4.8%로 늘어났다. 이명희 회장의 15.3%,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7.8%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또 여동생 정유경 웨스틴조선호텔 상무(0.7%)와는 지분 보유 간격을 크게 벌려 후계자 위치를 굳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주식을 샀을 것”이라면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30% 미만일 정도로 보유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요즘 한창 경영수업 중이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 본사와 이마트로 매일 번갈아 출근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감각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개점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3월 중국 이마트 3호점 개점식에도 참석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경영감각을 익히고 있다. 유통업계의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신 부회장과 정 부사장, 두 황태자의 경영권 승계는 어느 쪽이 더 부드럽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CJ CGV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CJ CGV

    CJCGV(079160)는 단기적인 실적 기대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의 실적은 저조했지만 3·4분기와 4·4분기에는 영화계 전반에 호황이 예상되면서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CJCGV는 국내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이지만 올해 상반기의 매출액은 1분기 583억원,2분기 672억원 등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계의 흥행작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영화관 확장으로 인건비 증가와 감각상각비·임대보증금의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친절한 금자씨’‘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 대박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관객 증가가 기대된다.3분기 매출은 700억원을 웃돌며 분기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4분기에도 ‘태풍’‘괴물’ 등의 흥행 성공이 예견된다. 비용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연초 3만 1250원에서 2만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다만 앞으로 2년 안에 경쟁업체인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멀티플렉스(다목적 극장)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CJCGV의 2대 주주인 ACH가 지난 4월 매각에 이어 잔여 지분 166만주(8.6%)의 처분을 검토하는 점도 주식 물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4분기 목표주가를 3만 1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4만원까지 내다본다. ■ 도움말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동서산업 8배 ‘껑충’

    동서산업 8배 ‘껑충’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웬만한 종목을 골라 투자했어도 수익을 남길 수가 있었다.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연초보다 단 몇푼이라도 올랐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들뜬 분위기에 편승,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직접 뛰어들었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투자 손실이 이상한 지경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3일 개장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645개 종목 가운데 90.5%인 584개 종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비해 내린 종목은 단 61개에 불과했다. 주가가 100% 이상 오른 종목이 189개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35.3%)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종목도 417개로 전체의 64.6%나 됐다. 종합주가지수는 1월3일 893.71에서 출발, 지난 27일 1209.63까지 뛰었다. 주가상승 덕분에 증시 규모를 나타내는 시가총액도 1월3일 411조 3690억원에서 27일 564조 7630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하루 거래대금은 1조 4677억원에서 3조 938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은행 예금금리가 연 4.0% 수준을 맴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박 수익’의 재미를 톡톡히 맛본 셈이다.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61개 종목에 투자한 경우가 이상한 일처럼 여겨질 정도다. ●주가 최고 8배 폭등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콘크리트 전문업체인 동서산업이다. 무상증자 등의 효과로 1월3일 1만 14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7일 10만 2000원으로 794.7%나 상승했다. 연초에 114만원을 주고 100주를 샀다면 현재 1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이어 일양약품이 제약주 열풍과 신약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4260원짜리 주식이 3만 3100원으로 올랐다. 유통업체 ACTS가 바이오시장 진출설 덕분에 1680원에서 1만 2300원으로 6배(632.1%)나 올랐다. 시가총액 1위(88조 850억원)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45만 1000원에서 59만 3000원으로 31.4% 올랐다. 국내 최고가 종목인 롯데칠성음료는 94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주가가 10만원 이상인 이른바 ‘귀족주’가 연초에 14개에서 24개로 늘었다. 크라운제과(14만원), 동부증권(12만 8000원), 대한제분(12만 5500원) 등이 귀족의 반열에 올랐다. 몸값이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도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28일 롯데제과(103만 5000원)가 2대 황제로 등극했다. ●종목에 직접투자는 신중히 반면 전자업체 큐엔텍코리아는 연초 주가가 1540원에서 555원(-63.9%)으로 곤두박질하는 바람에 꼴찌 수익률의 불명예를 안았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탓이다. 삼보컴퓨터도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부도 등의 여파로 주가가 60.5%(1165원)나 떨어졌다. 상승장에서 주가하락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투자자들로선 주의가 필요하다. 상승률 1위 종목인 동서산업은 지분율 83.71%로 최대주주인 UTC인베스트가 주식을 공개매수한 뒤 유상소각하고, 자사주는 무상소각함으로써 유통 주식수를 크게 줄였다. 무상증자와 함께 주가가 오를 수밖에 이유가 된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위적 주가부양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일양약품도 다른 제약주에 비해 개인투자의 비중이 무척 높아 상한가와 하한가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등 주가변동이 심한 편이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관투자가 증시를 이끌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기대수익률은 언제든 ‘금리+α’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 증권사 지점장은 “넘쳐나는 기관의 자금은 주가상승을 이끌기도 하지만, 언제든 자금이동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면서 “초보 개인투자자에게는 섣부른 직접투자보다 펀드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첼시 구단주 90억弗 대박

    “자고 일어났더니 영국과 러시아에서 최고 부자가 돼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9일 잉글랜드 프로축구단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38)가 러시아 5위의 석유업체 ‘시브네프티’ 매각으로 최소 90억달러의 현금을 챙겼다면서 그가 이 돈을 어디에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90억달러를 1달러짜리 지폐로 연결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87만 2159마일이나 된다고 전했다. 영국 은행의 평균 이자율이 연 4.65%임을 감안하면 은행에 넣어만 둬도 매년 2억 5100만파운드를 이자로 챙길 수 있으며 은행 이자만으로 첼시 구단의 지난해 적자 8780만파운드를 3번이나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브라모비치가 새로 벌어들인 천문학적 돈을 부동산 구입, 자선재단 설립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런던 연합뉴스
  • 29일 개봉하는 ‘강력3반’

    29일 개봉하는 ‘강력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의 미덕은 대한민국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 영화라는 점에 있다. 범인들과 권총 대결을 벌이고, 차량으로 추격하며 도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존의 할리우드나 홍콩 누아르식 경찰 액션 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악에 맞서 싸워 정의를 지키는 영웅담이 아닌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우리네 경찰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똘똘 뭉친 사명감으로 마음만은 인터폴이지만, 현실은 팍팍하기만 한 대한민국 경찰의 초라한 현주소를 초년병 형사 김홍주(김민준)의 시선을 통해 풀어낸다.“범인들이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값비싼 음식 먹고, 날쌘 외제차 타고 도망칠 때, 우리는 좁은 차안에서 빵 먹어가며, 새우잠 자고 느려터진 경찰차로 범인을 뒤쫓는다.”는 그의 대사에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압축돼 있다. 영화는 명쾌한 캐릭터 설정과 열악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애환에 초점을 맞추며 호기롭게 시작한다.3초만 봐도 범인인지 아닌지 파악 가능한 능력의 신참 김홍주, 강력계 15년 차의 베테랑이지만 지독한 건망증을 지닌 문형사(허준호분), 죽어라 노력하지만 허탕만 치는 재칠(김태욱), 그리고 매일 아내에게 구박만 받는 육반장(장항선). 이들이 모인 강력3반은 매일 ‘고과와의 전쟁’을 벌인다. 잡범이라도 잡아 실적을 채워 수사비 삭감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도 쉽지 않은 일. 어느 날 우연히 잡은 잡범이 거대한 국제 마약조직의 중간거래상인 것을 안 이들.‘대박’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직접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초반의 참신함은 진부함으로 덧칠돼 가는 느낌.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다소 과장되고 작위적인 상황 설정도 그 이유지만, 경찰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불쑥불쑥 등장하는 필요 이상의 ‘형사 고충론’은 ‘과유불급’을 느끼게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됐다면 더 많은 공감을 샀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극속에 숨은 즐거운 물음표들

    사극속에 숨은 즐거운 물음표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전하∼, 망극하옵니다.’식의 독특한 발성과 왕조실록 등을 바탕으로 구중궁궐의 암투를 담은 사극은 이제는 떠났다. 사극의 옷을 입돼, 현대식 테마를 슬며시 차용하기도 한다. 국악이 아니라, 가요나 오케스트라가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한다.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중국 무협 액션을 보는 듯한 장면도 필수. 명칭도 퓨전 사극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했지만, 진부한 설정의 현대극보다 상상력이 넘쳐난다. 그래서 요즘 사극은 재미있다. 최근에도 막대한 물량을 투입하고 있는 MBC ‘신돈’과 SBS ‘서동요’가 야심차게 출발했다. 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독특한 재미는 무엇이 있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신돈, 단걸음에 천리를 달렸다? 매섭게 노려보자 바닥이 갈라지고 상대방은 목을 감싸쥐며 숨을 헐떡인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보여주는 ‘포스’같다. 저자거리에서 장정 여럿이 덤벼도 무협 고수도 서러워할 정도의 360도 회전 발차기로 쓰러트리고, 지붕 위로 훌쩍 뛰어오르는 경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극 맞아? 신돈 맞아?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다간 인물을 재해석한다는 이유로 정통 사극을 떠올렸다면 다소 황당하겠지만, 여기에 드라마적 재미가 있다.KBS ‘태조 왕건’에서 종전과는 달리 그렸던 궁예처럼,23일 시작한 MBC 대하사극 ‘신돈’의 포인트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신돈, 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신돈, 바로 신돈이라는 인물 그 자체다. 그동안 신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나라를 망친 요사스러운 승려.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에서도 요술을 부리는 요승으로 묘사됐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역사 교과서에서는 공민왕이 개혁을 위해 등용했으나, 기득권 세력 때문에 꿈을 접은 인물로 기술되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도 마찬가지.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스님이 되지만 답답한 계급사회를 뒤집어 새 세상을 만드려는 개혁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질 계획이다. 때문에 극의 흐름이 최근 퓨전 사극에 비하면 정통 사극에 가까울 정도로 무겁다. 무거움을 상쇄시키고, 신돈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주기 위해 도술이나 무예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보태진다. 상대적으로 범상치 않은 신돈의 능력과 계급사회라는 굴레를 대비시키려는 계산된 설정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평생 신돈을 보필했던 원현은 1부에서 신돈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하자,“안광으로 바위를 가르고 단걸음에 천리를 달리는 그 도력은 다 어디에 쓰실 겁니까.”하고 외친다. 이제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중국으로 고행을 떠나게 될 신돈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동요, 백제시대에 찜질방이 있었다? SBS ‘서동요’는 너무나 친숙한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백제 왕자와 신라 공주 사이의 로맨스가 기본 골격이다. 때문에 말랑말랑하다.‘허준’ ‘대장금’ 등 대박을 터뜨려왔던 이병훈 PD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강조해보겠다고 했다. 이 PD와 김영현 작가가 덧붙여 새로 시도하고 있는 것은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백제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신선한 묘사다. 27일 방송된 7부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두부의 기원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다. 두부의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설이 유력하다.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당시 문헌에서 처음 등장한다고 하고, 이후 존재를 감췄다가 당나라 말기와 송나라 초기 사이에 다시 언급된다. 국내에서 두부가 기록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말. 제작진은 백제인이 우연히 두부를 만들어 먹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백제 태학사의 기와제조 기술자 맥도수가 우연히 두부로 추정되는 것을 만들어 먹고는 “맛이 좋다.”며 술안주로 삼는 장면을 내보냈다. 지난주 방송된 6부에서는 역시 맥도수가 “가마의 불을 끄고 이틀 뒤 사람이 들어가면 땀이 난다.”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하면 만병이 낫는다.”고 말한다. 또 “거기에 달걀을 구워 먹으면 맛이 좋다.”고 덧붙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불가마 찜질방의 유래를 역사 속에서 재현해본 것이다. 앞으로도 ‘서동요’는 합금 방패, 갑옷, 강철단련법 등 무기가 진화하는 과정과 온돌 등 다양한 과학기술의 기원을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예정이다.
  • [어떻게 지내세요] 국악치료 전도사 변신 ‘망부석 가수’ 김태곤씨

    [어떻게 지내세요] 국악치료 전도사 변신 ‘망부석 가수’ 김태곤씨

    “이젠 국악으로 100세 건강을 찾아야 합니다. 국악은 우리 식탁의 김치나 된장찌개처럼 신토불이 소리로 노화방지에 큰 도움을 주지요.” 가수 김태곤(57).1970년대 말 삿갓과 도포차림으로 ‘망부석’ ‘송학사’ 등 국악풍 가요를 신명나게 불러 10대가수 신인상을 받는 등 가요계에 커다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인기를 뒤로 하고 어느날 훌쩍 입산수도, 한동안 팬들과 멀어졌다. 그러던 지난 2002년 대구 한의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위 논문은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박 났네’라는 신곡을 내놓아 ‘박사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에는 논문 제목에서 시사하듯 국악이 노화방지에 탁월하다는 이른바 ‘국악치료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무척 젊어 보였다.“다들 40대초반이라고 얘길 합디다. 제 얼굴 어디 한번 만져 보세요. 촉촉하죠.” 이어 “국악은 오감이 아닌 육감을 만족시키고 기와 의식의 세계에까지 즐거움을 건드려 준다.”고 특유의 국악 건강론을 펼친다. “우리의 소리는 3박자 계통의 장단입니다. 선율구조가 곡선이지요. 서양 음악은 음과 음 사이가 3∼4도 이상 벌어지고 도약과 직선형태이지만 우리는 산 능선처럼 휘감아가는 나선형입니다. 아울러 강물의 흐름처럼 친환경적 유기농 음악이지요. 예를 들어 ‘에헤∼이∼요’라는 소리를 낼 때 머리에서 흉부와 복부, 대퇴부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넘나드는 호흡으로 곳곳에 자극을 주게 되는 원리입니다.” 서양음악의 이분법적 구조와는 달리 국악에는 전통적으로 노동요가 담겨져 있어 풍성함에 감사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 우리의 근골격계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 악기 또한 우리 생활환경과 친밀한 대나무 오동나무 등을 재료로 하고 소리 또한 남서풍과 북서풍 등 바람의 방향과 강도, 주파수와 공명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 유전자 자체가 메모리돼 있다는 것이다. 북소리의 경우 우리의 심장과 간장을 저절로 마사지해 주며 몸의 탁기를 배출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그의 ‘국악치료학’은 쉴새없이 계속된다. 가방에서 대금과 자신이 개량한 해금을 꺼내 직접 연주를 해보이며 국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런 도중에도 어디선가 특강요청의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 왔다. 일주일에 2∼3회정도 각 단체나 회사 등에 강연을 나간다고 귀띔했다. “주위에서 ‘21세기형 멀티강의’라고 하더군요. 강의와 연주, 악기체험을 동시에 체험해 준다는 뜻에서지요. 며칠 전에는 한국전력에서 강의를 했는데 예정보다 2시간을 넘길 정도였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얼굴이 어두워요. 탄력과 생기도 잃어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조직에서도 인화와 단결이 잘 안되겠지요.” 결국 현대인은 가슴호흡(火氣)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와 혈압을 올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국악의 복식호흡법을 통해 화기를 달래 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올해부터 전주대 대체의학과 객원교수로 후학양성에도 열심이다. 다음달에는 서울 한남동에 ‘김태곤 건강음악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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