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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의1 토막 난 출연료, 대박 나도 추가 수익 ‘0’… 콘텐츠社 해묵은 갑질

    3분의1 토막 난 출연료, 대박 나도 추가 수익 ‘0’… 콘텐츠社 해묵은 갑질

    참여연대, 대형 제작사 8곳 공정위 신고“30만원 계약 뒤 목소리만 쓰고 9만원 줘”“지방 오간 출연료 50만원… 교통비 빠져” OTT 인기 끌어도 배우는 계약료만 받아추가보상청구권 계류… “상생협약 필요”넷플릭스,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한류 콘텐츠 제작자가 받는 보상도 커질까. 제작 노동자가 감수해야 할 불공정계약 관행은 여전하고, OTT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오히려 제작 관계자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 등은 8개 대형 드라마 제작사와 계약한 ‘배우출연계약서’를 분석해 추상적인 계약기간, 저작인접권·초상권 등 권리귀속, 모든 수당을 일괄적으로 포함시킨 포괄적 출연료 산정 등의 불공정 조항이 확인됐다고 13일 주장했다. 이들은 스튜디오드래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유비컬쳐, 하이스토리, 스튜디오S, 에이스팩토리, 크리에이티브 리더스그룹, 스튜디오 태유 등 8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급변하는 가운데 제작 현장에선 오래된 폐단과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부적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40대 단역 배우 A씨가 올해 상반기 드라마 한 회에만 등장하고 30만원의 출연료를 받기로 약속했지만 최종 방송분에서 A씨 등장 장면이 목소리로 대체됐다는 이유로 9만 5000여원만 지급받은 일은 오래된 불공정 관행 사례로 꼽힌다. 30대 단역 배우 B씨가 한 회 출연에 50만원을 받기로 계약한 뒤 서울과 전남 장흥을 6차례 오가면서 촬영했지만 자비로 쓴 교통비 등을 모두 포함한 출연료 50만원만 받은 것도 콘텐츠 제작 노동자가 겪던 오랜 관행이 해결되지 못한 사례다. 여기에 OTT에서 창작물이 인기를 얻어 추가 수익을 얻더라도 연기자와 제작사들은 추가 수익 배분에서 소외되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했다고 참여연대는 지적했다. 현행 저작권법상 계약료가 지불된 이후 스트리밍 업체에 수익을 차지할 권한이 모두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작자와 저작인접권자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추가로 수익을 청구할 수 있는 ‘추가보상청구권’을 명시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1년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공정위나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산업의 불공정 문제만을 조사하는 담당자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전무하다”며 “관계자 및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방송문화산업 내 상생협약 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창곤 방송연기자노조 대외협력국장은 넷플릭스 등에서 한류 열풍이 부는 지금의 상황을 언급한 뒤 “배우들은 여전히 생계를 위해 투잡(두 개의 직업)을 뛰고 계약 기간이 명시되지 않아 촬영 전날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변경돼 부업 일자리를 잃어도 항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3분의1 토막난 출연료, 대박나도 추가 수익 ‘0’… 콘텐츠社 해묵은 갑질

    3분의1 토막난 출연료, 대박나도 추가 수익 ‘0’… 콘텐츠社 해묵은 갑질

    참여연대, 대형 제작사 8곳 공정위 신고“30만원 계약 뒤 목소리만 쓰고 9만원 줘”“지방 오간 출연료 50만원… 교통비 빠져” OTT 인기 끌어도 배우는 계약료만 받아추가보상청구권 계류… “상생협약 필요”넷플릭스, 왓차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한류 콘텐츠 제작자가 받는 보상도 커질까. 제작 노동자가 감수해야 할 불공정계약 관행은 여전하고, OTT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오히려 제작 관계자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 등은 8개 대형 드라마 제작사와 계약한 ‘배우출연계약서’를 분석해 추상적인 계약기간, 저작인접권·초상권 등 권리귀속, 모든 수당을 일괄적으로 포함시킨 포괄적 출연료 산정 등의 불공정 조항이 확인됐다고 13일 주장했다. 이들은 스튜디오드래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유비컬쳐, 하이스토리, 스튜디오S, 에이스팩토리, 크리에이티브 리더스룹, 스튜디오 태유 등 8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급변하는 가운데 제작 현장에선 오래된 폐단과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부적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40대 단역 배우 A씨가 올해 상반기 드라마 한 회에만 등장하고 30만원의 출연료를 받기로 약속했지만, 최종 방송분에서 A씨 등장 장면이 목소리로 대체됐다는 이유로 9만 5000여원만 지급받은 일은 오래된 불공정 관행 사례로 꼽힌다. 30대 단역 배우 B씨가 한 회 출연에 50만원을 받기로 계약한 뒤 서울과 전남 장흥을 6차례 오가면서 촬영했지만, 자비로 쓴 교통비 등을 모두 포함한 출연료 50만원만 받은 것도 콘텐츠 제작 노동자가 겪던 오랜 관행이 해결되지 못한 사례다. 여기에 OTT에서 창작물이 인기를 얻어 추가 수익을 얻더라도 연기자와 제작사들은 추가 수익 배분에서 소외되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했다고 참여연대는 지적했다. 현행 저작권법상 계약료가 지불된 이후 스트리밍 업체에 수익을 차지할 권한이 모두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작자와 저작인접권자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추가로 수익을 청구할 수 있는 ‘추가보상청구권’을 명시하는 저작권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했지만 1년째 계류 중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공정위나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산업의 불공정 문제만을 조사하는 담당자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전무하다”며 “관계자들 및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방송문화산업 내 상생협약 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창곤 방송연기자노조 대외협력국장은 넷플릭스 등에서 한류 열풍이 부는 지금의 상황을 언급한 뒤 “그럼에도 배우들은 여전히 생계를 위해 투잡(두 개의 직업)을 뛰고, 계약 기간이 명시되지 않아 촬영 전날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변경돼 부업 일자리를 잃어도 항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중략)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겨울이 잇닿아 오면, 아니 눈이 내릴 때마다 생각나는 시가 있다. ‘눈이 폭폭 쌓이는 밤’에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고 싶다던 사람과 그의 나타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 물론 나는 이 시를 언어영역(요즘은 국어 영역!) 지문의 한 구절로 처음 접했다. 월북한 시인의, 해금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품을 수능 문제로 풀어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사랑은 하고 라니. 눈이 푹푹 나리거나 날리거나 사랑은 했다니. 어조사 ‘은’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중략)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 /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 샘이 있는 마을인데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중략)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여가며 /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백석의 ‘통영’) 백석이 사랑하는 여인 ‘난’을 만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통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하늘보다 더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천희’ 혹은 ‘난’을 기다렸다는 충렬사 앞은 절기는 겨울이지만 아직 가을을 품고 있는 노란 은행잎들이 빗줄기처럼 흩뿌려지는 중이었다. 이쯤에서 백석이 앉아 있던 걸까, 저 우물가에 정말로 난이 다녀갔을까 하며 통영 곳곳을 거닐었다. 사랑을 찾아왔지만, 거절당한 사람의 마음이 돼 통영 곳곳을 다녀 보았다. 그런 이가 맞는 비라니. 백석의 표현대로라면 ‘김 냄새 나는 비’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백석은 오산소학교를 졸업하고 오산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다. 교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탓에 보통학교 졸업 후에는 바로 대학으로 진학을 하지 못했다. 1929년 조선일보 후원 장학생 선발시험에 붙어 일본의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의 아들’이 당선된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이 비상했던 덕분에 1학년 때는 영어를, 2학년 때 프랑스어를, 3학년 때는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영어사범이 전공이었지만 독일어를 더 좋아해서 정식으로 독일어 수업을 들었다. 이런 까닭에 해방 이후 북에서 수많은 번역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조선일보에 입사해 교정부에서 일을 한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편집을 도맡기도 했다. 이 즈음에 소설 대신 시를 쓰기 시작한다. 시 ‘정주성’(定州城)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를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신문사의 출판부로 자리를 옮겨 잡지 ‘조광’의 창간에 참여해 대성공을 이룬다. 잡지 편집자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1936년 백석은 첫 시집 ‘사슴’을 자비로 출판한다. 당시 ‘사슴’의 가격이 2원이었는데, 다른 시집보다 두 배가량 더 비싼 가격이었다.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1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대부분 증정용으로 시집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슴’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필사해 가지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시인 윤동주도 연세대 도서관에 있던 ‘사슴’을 옮겨 적어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해방 후에 고향 정주로 돌아간 백석은 그곳에서 분단이 되기까지 계속 머무른다. 남으로 가자는 동료들의 제안도 마다하고 스승인 조만식의 곁에 남아 시를 쓰고 러시아어 번역과 함께 아동문학을 연구했다. 1950년대 초까지도 북한 문단에서 꽤 권위를 인정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채 칩거하며 엄청난 양의 러시아 소설들을 번역했다고 한다. 1958년 백석은 “사상과 함께 문학적 요소도 중요시하자”는 주장을 했던 이른바 ‘붉은 편지 사건’으로 인해 김일성 정권의 문예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자아비판을 강요당한다. 이후 양강도 삼수군의 협동농장 축산반으로 쫓겨나 아예 북한 문단에서 사라지게 된다. 백석은 삼수군의 양치기와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지만 평양에서 유명한 시인이 왔다는 소문이 퍼져 그곳의 아이들에게 문학 교육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1996년 감기에 걸려 고생하다 갑자기 사망했다고 아내가 증언해 주어 백석의 사망이 밝혀진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통영까지 찾아갔지만 거절당한 뒤에 백석은 세 번의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남쪽에는 그를 평생 그리워한 여인 자야(김영한)가 있었다. 김영한의 호인 ‘자야’는 이백의 시 ‘자야오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함흥관 기생이었던 그는 백석의 애인으로 지내며 동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부모의 강요로 결혼을 한 것이다. 자야는 김숙이라는 필명으로 ‘삼천리’에 수필을 발표하기도 한다. 백석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나지만 그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경성으로 돌아온다. 만주의 산징으로 같이 떠나자는 백석의 청을 거절한 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고 회상한 자야. 그 뒤로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을 운영하다가 말년에 법정 스님에게 요정 전체를 시주했다. 당시 돈으로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이어서 스님은 몇 번이고 고사했지만 결국 대원각을 길상사로 개조했고, 김영한에게 ‘길상화’라는 법명을 지어 주었다. “1000억원이란 돈도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는 김영한의 말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마음은 자신과 있지만 다른 여인과 결혼을 세 번이나 한 사람, 북으로 가서 연락조차 하지 않은 사람을 평생 기다리며 그의 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삶은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도 길상사에 오롯이 남아 있다. 최근 소설집 ‘통영’을 낸 반수연 작가는 통영 사람이다. 그에게 백석과 통영에 대해 물었다. 해금된 이후로 읽게 된 백석의 시편들 중에서 통영 연작시들을 특히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반 작가의 친정어머니가 기거하던 맞은편 아파트에 100세를 넘긴 ‘난’의 올케언니가 살았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반 작가에게 통영, 그리고 백석의 자취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통영 기행’에 대해 물었더니 단번에 ‘세병관’을 먼저 둘러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은 통제영의 줄임말이며 충청 전라 경상을 아우르는, 한강 이남 최고의 관청기관이 바로 세병관이라고. 30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삼도수군통제사가 190명이나 거쳐 갔다고 한다. 그들이 오가는 동안 삼도의 문화가 얼마나 많이 오갔겠는가 하는 것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사실. 문화대박람회가 이루어진 장소가 세병관이고 또 옛 건축 양식을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이니 통영 여행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세병관에서 충렬사, 백석의 시가 새겨진 명정 우물을 돌아 서호시장을 둘러보며 예전의 문화와 현재가 만나고 있는 것들을 즐겨 보라는 말을 전해왔다. 그것이 ‘통영’이라고도 했다.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는 백석과 그의 사랑들로 매우 유명해졌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이야기하기에는 거기에 서린 시간과 마음 그리고 발길이 너무 많고 깊다. 백석의 시를 따라 통영을 걷고 길상사에 서린 사랑의 마음을 읽는 일. 이루지 못한 사랑들이 아직도 꿈틀대는 그곳들을 새롭게 걸어 보는 일부터 이 겨울은 시작될 것이다. 나와 나타샤가 사랑은 하고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들어가는 그 밤에는 김 냄새 나는 비와 눈이 번갈아가며 내릴 테니까. 그때 어디선가 응앙응앙 우는 당나귀의 흰 울음소리가 들릴지 어찌 알겠는가. 그것들을 찾고 보러 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로 떠날 겨울이 왔다.소설가 이은선
  • “어쩔티비” “알잘딱깔센” Z세대 신조어 어디까지 아시나요?

    “어쩔티비” “알잘딱깔센” Z세대 신조어 어디까지 아시나요?

    MZ 세대는 198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해서 부르는 신조어이다. 영어 알파벳의 끝자인 Z는 특정한 세대를 지칭하는 상징적인 이니셜이다. X세대의 자녀들인 Z세대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활용에 능숙하고, 디지털 DNA를 기반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1020세대의 콘텐츠 생산 비중은 40%를 넘었고, 플랫폼별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기본이고 틱톡, 트위치, 아프리카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도 Z세대다. 이들이 열광하면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이 되고, 유행은 공중파로 넘어온다. 그러다 보니 Z세대들이 쓰는 언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예능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뜻을 알 수 없는 자막에 갸우뚱하는 것은 다반사고, 일상에서도 소통의 벽을 만든다. “연세 많은 노인 분이 횡단보도에서 잘못을 한 것 같긴 한데 초등학생이 마지막에 어쩔티비 한 마디 던지고 가버리는데 뜻이 뭔지 아시나요?”한 카페에 올라온 질문이다. ‘어쩔티비’의 뜻을 묻는 질문은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쩔티비는 “어쩌라고”라는 뜻의 신조어로, 요즘 초중생들이 자주 쓰고 있다. ‘어쩔티비~ 저쩔티비~’ 이렇게 쓰기도 하고, ‘어쩔티비~ 어쩔냉장고~’ 식으로 뒤에 전자제품을 붙여 많이 쓴다. 큰 의미가 없는 반박어라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Z세대들이 사용하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반모/반박 ‘반모’는 반말 모드의 줄임말로 “저랑 반모 하실래요?”라는 말은 ‘앞으로 너랑 반말로 얘기해도 되겠니’ 정도의 뜻이다.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대화를 하게 될 때, ‘반모’를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반말 모드 박탈’의 줄임말인 ‘반박’을 써 더 이상 반말 모드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다. 킹받네 왕을 뜻하는 영단어 ‘킹’을 단어의 앞자리에 대체하여 접두사처럼 쓴다. ‘킹받네’는 매우 열받았음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열받네의 부정적인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킹이 주는 귀여움이 더해져 “긍정적인 열받음”이란 묘한 의미가 되었다. 킹리적 갓심은 ‘합리적 의심’에 ‘킹’과 ‘갓’을 붙여 구체적인 상황이나 사실에 기반해 매우 의심할 만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외에도 매우 인정한다는 뜻의 킹정도 자주 쓰인다. Z세대들은 “제니 예쁘다. 킹받네.” “스우파 멋있어서 킹받네” 등 격한 애정을 표현하는 데 이 단어를 쓴다. 꾸안꾸/꾸꾸꾸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의 뜻이라면, 꾸꾸꾸는 ‘꾸며도 꾸질 꾸질’의 뜻이다. 꾸며도 꾸민 것 같지 않을 때 쓰는 단어다. 깔미는 ‘깔수록 미운 사람’의 줄임말로 싫어하는 사람에게 쓴다. 점메추는 ‘점심 메뉴 추천’의 줄임말이고, 웃안웃은 ‘웃긴데 안 웃겨’의 줄임말이다. 박박/나나/짜짜 각각 대박, 겁나(혹은 비속어 X나), 진짜를 두 번 반복한 말을 줄인 말이다. 그냥 ‘대박’이라는 말을 두 번 ‘대박 대박’ 하는 것보다 ‘박박’이라고 말하는 것이 뜻은 강조하면서 편리하게 2음절로 줄여 말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갓(god)과 인생의 합성어인 ‘갓생’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을 말하고, 캘린더 박제의 준말인 ‘캘박’은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함을 의미한다. 알잘딱깔센 얼핏 들으면 외계어 같은 이 말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크크루삥뽕 역시 큰 뜻을 담고 있지는 않고, 웃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라고 보면 된다. 트위치 방송의 도네이션 시스템에서 처음 생겨난 유행어로 ‘ㅋㅋㅋ’ > ‘ㅋㅋㄹ’ > ‘ㅋㅋ루’ > ‘ㅋㅋ루삥뽕’ 순으로 점차 변화했다.갸우뚱한 신조어들… 과거에도 있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유행어도 변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즐’, ‘OTL’, ‘깜놀’, ‘갑툭튀’ 등이 채팅 용어로 쓰였다. 당시 한글 파괴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자연 도태됐다. Z세대들의 신조어를 억지로 배울 필요는 없지만 이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충분해보인다. 그들에게 온라인은 교육의 장이자 놀이터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아이폰·테슬라 사는 中… 美와 싸워도 인기 폭발

    미국의 강력한 중국 압박으로 본토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미 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애플과 테슬라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왕좌에 올랐고, 테슬라는 차량 주문이 쏟아져 상하이에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中 스마트폰 점유율, 애플 6년 만에 1위로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0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중국 비보(20%)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월간 기준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올가을 출시한 아이폰13이 ‘대박’을 쳤다. 아이폰은 중국에서 의미 있게 팔리는 유일한 외산폰이다. 애플의 약진으로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10월 78%에서 최근 68%로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화웨이가 장악했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대만 TSMC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으며, 세계 2위까지 올라갔던 화웨이는 TSMC가 공급을 끊으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테슬라도 주문 폭주에 상하이 공장 증설 추진 최근 테슬라는 상하이에 위치한 전기차공장 ‘기가팩토리’의 규모를 키우고자 지방정부에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공장을 증설하려는 것이다. 신규 인력 4000명도 추가 고용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80개국에서 팔린 전기차 297만 6000대 가운데 테슬라는 61만 5600대(20.7%)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90억 1500만 달러(약 10조 7000억원)로 미국 시장을 뺀 테슬라 세계 매출 가운데 4분의1을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를 주문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 미국과 싸워도 아이폰·테슬라 열광하는 중국인

    미국과 싸워도 아이폰·테슬라 열광하는 중국인

    미국의 강력한 중국 압박으로 본토에서 ‘반미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애플과 테슬라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왕좌에 올랐고, 테슬라도 차량 주문이 쏟아져 중국 상하이 공장을 증설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0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현지 제조사 비보(20%)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올 가을 출시한 아이폰13이 ‘대박’을 쳤다. 아이폰은 중국에서 의미있게 팔리는 유일한 외산폰이다. 오포(18%)와 화웨이(8%)가 뒤를 이었다. 애플의 약진으로 이 기간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비중은 68%로 떨어졌다. 아이폰12가 출시된 지난해 10월 중국산 점유율이 78%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에서 애플 제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을 제외한 업체들은 대부분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중국 소비자들이 쇼핑축제인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에 맞춰 제품을 사려고 구매를 미룬 탓이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는 0%대 점유율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로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듯 했지만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화웨이가 장악했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애플이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생산 차질을 빚지 않았다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도 상하이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의 규모를 키우고자 지방정부에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차량 조립 작업장을 다수 설치하고 신규 인력도 4000명가량 추가 고용한다. 현재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세단형인 모델3,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50만대다. 이번 증설로 5만대 이상 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에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증설로도 수요를 맞출 수 없어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를 짓고자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80개국에서 팔린 전기차 297만 6000대 가운데 테슬라는 61만 5600대(20.7%)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테슬라의 중국 지역 매출은 90억 1500만 달러(약 10조7000억원)로 미국 시장을 뺀 테슬라 세계 매출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주문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에서 각각 28만 6930대, 12만 23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 40% 감소했다. 브랜드 가치나 가격 모두 중간대에 걸쳐 있고 경쟁사 대비 순수전기차 대응이 늦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면서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가성비’보다 ‘혁신과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에게 애플과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반미감정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첫 주자부터 대박… 코로나에도 식지 않은 FA 시장

    첫 주자부터 대박… 코로나에도 식지 않은 FA 시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시작부터 대형 계약이 나오면서 남은 FA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로 구단 재정 사정이 어렵지만 지난해에도 특급 선수들은 예외였다는 점에서 올해도 시장에 광풍이 몰아칠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포수 최재훈과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일찌감치 한화가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분류한 최재훈은 FA 등급제 기준 B등급이었음에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28일 “팀의 포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을 벌어야 했고 그게 5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우선순위가 최재훈이어서 최재훈에게 집중해 계약 규모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54억원은 역대 포수 FA 계약 총액 5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FA 1호 계약에서 50억원 이상이 나온 건 2016년 11월 두산 베어스와 김재호의 4년 50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첫 계약이 그해 FA 계약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계약 규모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는 물론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포수 자원인 강민호, 장성우까지 나와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첫 포문을 화끈하게 열며 두둑한 실탄을 자랑한 한화가 팀의 약점인 외야수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는 정수빈(두산)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정수빈은 6년 56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만 정 단장은 “우리 팀 외야가 약해서 외야수 영입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솔직히 ‘윈나우’ 팀이 아니라 사이즈가 큰 선수를 목표로 설정해 내년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구단들은 일찌감치 대어를 잡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 올해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최재훈의 사례에서 보듯 4년을 넘는 계약으로 총액도 같이 커진다면 올해 스토브리그는 예상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대박 족집게’ 한국에 묻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연말 세계 첫 개봉 공세

    ‘대박 족집게’ 한국에 묻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연말 세계 첫 개봉 공세

    스파이더맨 신작, 다중우주 개념 첫 도입킹스맨 3편, 1차 세계대전 배경의 ‘프리퀄’매트릭스, 18년 만에 4편… 가상현실 전쟁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명작 재현올 연말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뤘던 외화 대작들이 연말 특수를 노리고 줄지어 12월에 선보인다. 한국이 아시아 영화 시장의 ‘테스트 베드’인 만큼, 외화 배급사들은 한국에서 작품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하는 등 충성도 높은 국내 관객 모시기에 나섰다. 할리우드의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다음달 15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이 작품은 ‘블랙 위도우’,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에 이은 올해 네 번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 마블 유니버스의 향후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멀티버스(다중우주) 개념이 처음 도입돼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에는 닥터 옥토퍼스와 그린 고블린, 빌런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이 총출동한다. 멀티버스 개념을 도입한 만큼 역대 스파이더맨인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까지 본편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을 모은다.코로나로 개봉이 세 차례나 연기된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같은 달 22일 개봉한다. 1편 ‘킹스맨’과 2편 ‘킹스맨: 골든 서클’을 합쳐 국내에서 1100만명을 동원했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대사가 크게 유행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로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킹스맨의 기원을 밝힌다. ‘킹스맨’ 시리즈를 흥행시킨 매튜 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지만, 프리퀄이라는 이유로 ‘킹스맨‘의 대표 배우인 콜린 퍼스와 테런 에저트는 출연하지 않는다. 영화 배급사 측은 “고공 낙하, 발레 스핀, 펜싱 검투 액션 등 스파이 액션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표작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연말 대전에 가세한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2003)에 이은 시리즈 4번째 작품으로 무려 18년 만의 속편이다. 1999년 등장한 ‘매트릭스’ 시리즈는 가상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항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뤘다. 시대를 앞서간 영상미와 철학적 주제 의식으로 영화사적 의미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매트릭스4’에서는 키아누 리브스가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 역을 맡아 한층 진보된 가상 현실 속에서 인간과 기계들 간의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이번 작품은 향후 20년 가상 현실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면서 “촬영 기술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자 그가 연출하는 최초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선보인다.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명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안셀 엘고트가 남자 주인공 토니 역을 맡았고 할리우드의 무서운 신예 레이첼 지글러가 3만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발탁됐다. 옛 뉴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와 익숙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눈과 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 “재밌어야 지갑 연다” 웹드라마 마케팅

    “재밌어야 지갑 연다” 웹드라마 마케팅

    세 명의 뱀파이어가 의도치 않게 인간을 도우면서 마음을 열어 가는 판타지 드라마. 최근 유튜브상에서 화제를 모은 웹드라마 ‘바이트 시스터즈’의 소개 글이다. 이 드라마가 특별해 보이는 건 작품의 내용이 아니다. 제작사가 유명 방송사나 전문 드라마 제작사가 아닌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라는 것. 당연하게 극중 인물들은 한섬의 의류들을 입고 등장한다.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출된 제품들은 입소문이 나며 대박이 났다. 실제 드라마 방영 후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고 극중 강한나가 입고 나온 시스템 청바지와 이신영이 착용한 타임옴므 셔츠는 완판됐다. 소비자를 쇼핑의 세계로 인도하는 광고와 예능·드라마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영상물 속에 간접광고(PPL)를 하는 대신 웹드라마나 웹예능 제작에 직접 뛰어들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20~30대)를 겨냥한 것으로, 대놓고 물건을 사라고 광고하는 것보다 흥미와 호기심이 끌려야 지갑을 여는 세대의 특성을 간파한 움직임이다. 22일 한섬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영한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 수는 이날 기준으로 1124만뷰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인기는 한섬의 자체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CJ온스타일도 CJEN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배우 이유리를 앞세운 웹예능 ‘유리한 거래’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가 CJ온스타일 본사에 방문해 제품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을 보여 준 뒤 CJ온스타일 라이브방송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공개한 4회분의 에피소드 가운데 지난 10일 노출됐던 쿠쿠밥솥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주문 금액이 8억원에 달해 라이브방송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도 성공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홈쇼핑의 주 고객층은 4050세대지만 ‘유리한 거래’의 시청자는 3040세대 초반이 70%에 육박하고 신규와 휴면 고객 유입률은 평균 대비 60% 이상 높아졌다”고 했다. 롯데백화점도 웹예능 ‘오떼르: 미션컴플희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평행 세계 ‘르쏘공 왕국’의 휴 공주가 사라진 아이들(MZ세대)을 찾으면서 ‘오떼르’를 받고자 노력한다는 콘셉트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웹예능에서는 가수 ‘이달의 소녀’ 츄가 휴 공주를 연기한다. 요술봉을 들고 구독자를 ‘떼쟁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식이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4만 2000여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MZ 소비자들은 인위적이고 직간접적인 광고를 불편해한다”면서 “고객을 자연스럽게 기업과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 커머스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美 대기업의 ‘역발상 전략’… “최대 경쟁자가 될 회사에 투자”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美 대기업의 ‘역발상 전략’… “최대 경쟁자가 될 회사에 투자”

    “나는 자동차를 사랑한 사람입니다. 내가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포드, GM 등 큰 회사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장(IPO)을 해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 현재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이 아니다. 바로 ‘리비안’(Rivian)이라는 전기 트럭 제조사다. 리비안은 아직 제대로 차를 판매한 적도 없는데 현지시간 18일 시가총액이 1467억 달러(약 173조원)를 기록, 폭스바겐(약 162조원)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3위가 됐다. 테슬라(시가총액 약 1235조원)와 도요타(약 352조원)만 리비안에 앞서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R J 스캐린지는 차덕(자동차 애호가)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인식되며 세계 3위 차 제조업체 대표로 등극했다. ●리비안 CEO 스캐린지, 경영권 요구 GM 거부 스캐린지는 리비안을 2009년 창업했다. 처음엔 스포츠카를 만들다가 전기 픽업트럭으로 타깃을 바꿨다. 이 회사가 관심을 모은 것은 2019년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약 13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부터다. 베이조스는 2018년 가을 리비안을 방문한 뒤 리비안이 만든 전기 밴을 이용한 배송 계획을 세우면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7월 블루오리진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녀왔을 때 발사대까지 리비안의 SUV를 타고 가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도 해 줬다. 리비안의 또 다른 대주주도 관심을 모았다. 바로 포드(Ford)다. 포드는 리비안의 상장 성공으로 자동차 제조가 아닌 ‘투자’로 관심을 받게 됐다. 포드는 2019년 500만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의 12%를 챙겼다. 애초에 GM이 리비안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GM이 대규모 투자의 대가로 경영권 등을 요구하자 스캐린지가 GM의 투자유치를 꺼렸고 기회는 포드로 넘어갔다. 포드는 특히 “약혼을 했다고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스캐린지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리비안은 결국 GM이 아닌 포드의 투자를 받게 됐다. 포드는 리비안 투자로 보유 지분 가치가 120억 달러(약 14조 1780억원)가 됐다. 포드의 시가총액 797억 달러의 약 15%에 달한다. 포드의 투자가 관심을 끈 이유는 리비안이 생산할 픽업트럭이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을 가장 크게 잠식해 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드는 F150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이자,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리비안의 주력 모델은 바로 F150의 경쟁이 될 픽업트럭이다. 결국 자신의 경쟁자가 되고 위협이 되는 회사에 투자한 것이다. 포드는 2017년 자율주행차 회사 아르고AI에도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에는 GM, 아마존, 구글(웨이모), 우버 등과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자체 기술 개발이 힘들자 ‘투자’를 결정했다. 자신의 경쟁자나 심지어 대체할 만한 스타트업에 일찍부터 투자해 경쟁이 될 회사를 ‘우군’으로 만들고 리비안의 사례처럼 상장으로 인해 재정적 이득까지 볼 수 있는 전략이다. 포드는 이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회사의 핵심 사업을 보완하거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지 자신들을 ‘대체’하거나 위협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산업 트렌드는 순식간에 변하고 코로나19나 기후변화처럼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로 인해 한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위협받는 일이 벌어진다. 만약 포드가 기존 대기업(재벌) 모델처럼 인적 자원과 자본을 본사와 계열사 그리고 제한된 인맥으로 해결하려 했다면 ‘사라진’ 수많은 자동차 기업의 운명을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미국 대기업이 자신들의 핵심 사업(코어 비즈니스)을 위협하거나 심지어 대체할 만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포드뿐이 아니다.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씨티은행은 일찍부터 투자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전문 벤처캐피털(VC)을 제치고 미국 내 VC 순위 15위권에 들어갈 정도다. 실제 씨티그룹의 기업 내 밴처캐피털(CVC)인 씨티벤처스는 2016년부터 61개 회사에 투자해 그중 6개는 이미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회수 성과를 올렸다. 씨티은행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자신을 위협하는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씨티는 “해당 분야의 리더가 돼 카테고리를 정의할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포드, 투자 결정 과정에 내부 큰 반발 뿌리쳐 이 같은 원칙을 기반으로 씨티는 은행 정보 전송 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인 플레이드(Plaid)와 결제 회사 스퀘어(Square), 쿠폰회사 허니(Honey), 전자 서명회사 도큐사인(DocuSign) 등에 투자해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씨티의 투자가 주목받은 것은 플레이드, 스퀘어, 허니, 도큐사인 등에 투자할 때 관련 사업을 하는 사업부가 사내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심지어 사업부도 있었지만 본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 결국 IPO 등을 통해 성공리에 투자회수를 하게 된 것이다. 씨티그룹은 파트너십을 맺고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원칙도 있었다. 대기업은 크고 작은 협력사와 관계를 맺는다. 이때 실력 있는 창업자, 팀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씨티가 투자한 회사의 3분의2는 본사인 씨티은행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뒤 내부 직원의 평판을 듣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업형 VC는 투자 시장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 전략적 투자인지 인수합병(M&A)을 위한 과정인지 애매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를 이유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뺏는 사례도 있었다. 잘나가는 스타트업일수록 순수 VC의 자본을 선호하고 기업형 VC는 받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포드나 씨티은행처럼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미래도 발굴하는 사례가 나오자 인식이 달라졌다. ●스타트업, 기업형 벤처캐피털 인식 달라져 실리콘밸리의 거인 기업이 된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의 또 다른 모범을 보여 준다.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의 대명사가 된 세일즈포스는 스타트업 투자만으로 2020년 21억 7000만 달러(약 2조 563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웬만한 회사의 제품, 서비스 판매보다 더 큰 수익을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해 올린 것이다. 특히 엔시노와 스노플레이크가 지난해 상장하면서 17억 달러의 이익을 올린 것이 회사 수익에 큰 영향을 줬다. 이 같은 성공으로 세일즈포스는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실제 세일즈포스의 2021년 회계연도 주식 1개당 순이익 4.38달러 중 1.75달러가 이 같은 전략적 투자에서 나왔다. 세일즈포스가 현재 투자한 스타트업의 가치는 39억 1000만 달러(약 4조 6196억원)에 달한다. 1년 전에 비해 가치가 100% 늘었다. 세일즈포스의 투자 원칙도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는 회사에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특히 마크 베니오프 창업자 겸 CEO가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을 창조하고 개척한 인물이어서 이 분야에 ‘될성부른’ 회사가 있으면 때론 시장에서 경쟁하거나 자신들의 사업을 위협하더라도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즉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올마이티’(전능한) 기업이 되길 원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원칙이다. 세일즈포스 존 소모르자이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가 투자하는 이유가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밀크 대표
  • 폐광서 옥빛 휴양, 백사장 앞 불멍… ‘힐링 도시’ 동해로 오세요

    폐광서 옥빛 휴양, 백사장 앞 불멍… ‘힐링 도시’ 동해로 오세요

    ‘무릉계곡에서는 힐링을,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스릴을,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는 휴식을….’ 강원 동해시가 건강휴양·복합체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구 9만 1000여명의 작은 강소도시(면적 180.17㎢)가 바다와 폐석산(석회석 폐광지)을 활용해 전국 최고의 테마 관광도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해발 1300m가 넘는 두타산과 청옥산 자락의 테마관광지 ‘무릉별유천지’가 20일 정식 오픈한다. 50년 가까이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캐낸 폐석산 130만㎡가 2027까지 3단계에 걸쳐 건강·복합체험 관광지로 거듭난다. 그 첫 단추인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것이다. 2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망상오토캠핑장도 오는 24일 준공된다. 파도 소리 들리는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최고급 리조트로 새롭게 단장했다. 동해가 한눈에 조망되는 논골담길의 묵호등대 주변 감성체험관광지는 지난 6월 오픈한 뒤 4개월 동안 1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대박’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KTX로 서울에서 2시간 30분대 거리에 놓이며 도시 발전은 더 빨라지고 있다. 18일 심규언 시장을 만나 테마가 있는 관광도시로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동해와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을 간직한 도시를 힐링과 체험, 휴식이 있는 작지만 강한 관광테마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심 시장은 동해시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테마관광에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항구는 물론 철길, 고속도로, KTX가 놓이며 서울과 2시간 30분대로 좁혀졌다. 이에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준공식을 갖고 시범운영에 들어간 무릉계곡의 건강·복합체험단지는 20일부터 정식 개장에 들어간다. 50년 가까이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3지구 폐석산을 친환경 테마관광지로 변화시켰다. 두타산, 청옥산 자락의 무릉계곡 초입의 작은 산 3곳이 석회석 채굴로 사라지고 바위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곳이 친환경으로 복구되면서 테마가 있는 웰니스 건강휴양 명소로 만들어졌다. 도로를 포함해 모두 130만㎡에 이르는 광활한 땅이다. 석회석을 채굴한 쌍용C&E가 주변의 산지 복구 및 부지 기부채납을 약속하며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내년까지 기부채납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체험관광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무릉 복합체험 관광지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변의 천혜의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최고의 힐링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름도 무릉계곡의 의미를 살려 ‘무릉별유천지’로 했다. 국비 포함 304억원이 투입된 이번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며 동해시는 폐석산 부지에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과 조경식재를 통한 친환경적 복구를 마쳤다.●심규언 시장 “친환경 복구… 지역 발전에 기여” 심 시장은 “황폐한 폐석산의 친환경 복구와 창조적 재생으로 그동안 광산 개발로 인한 분진, 소음 등 많은 불편을 참으며 살아온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릉별유천지는 웅장한 석회석 절개면과 석회석을 채광한 자리에 형성된 에메랄드빛 호수, 요새 같은 절벽, 석회석 돌밭 위의 보라색 라벤더 정원과 코스모스 밭이 조성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산책길, 전망대 등 볼거리도 조성했다. 석회석을 캐내고 남은 웅덩이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는 두 곳이다. 심은정 동해시 교류협력과 홍보팀장은 “청옥호로 이름 붙여진 12만 5000㎡ 크기의 큰 호수는 수심이 10~30m에 이른다”며 “호수를 끼고 주변 1.8㎞를 호수 둘레길로 단장해 산책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수 바닥이 석회석이어서 깊은 물이 옥빛으로 청명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인접한 3만㎡ 크기의 작은 호수 금곡호는 계곡물이 흘러들어 청옥호와는 또 다른 풍광을 연출한다. 이곳 둘레 1.2㎞에도 산책길을 만들었다. 휴양을 하는 동시에 건강을 챙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유럽식 산악관광 체험시설인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 루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아찔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 체험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석회석 원석을 잘게 부수던 쇄석장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고 근대 유물 보존, 전시·체험·교육의 산업문화 재생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곳 쇄석장에서는 지난 16일 준공부터 무릉별유천지 쇄석장 개관 기념으로 ‘삼화: 세 개의 빛’을 테마로 아카이브 자료 전시, 시멘트 생산 공정 등 특별 기념 전시회도 열고 있다. 김순기 동해시 전략사업팀장은 “2024년까지 2단계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추가 체험시설을 갖추는 등 정원을 확장하고 2027년까지 3단계로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숙박 등 비즈니스 복합타운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에메랄드빛 호수와 웅장한 절개지 등 이국적인 경관을 가진 무릉별유천지가 주변 관광지 및 산업시설과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2019년 4월 동해안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도 재해 복구사업을 끝내고 사계절 명품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송 군락지 4만 300㎡와 숙박시설 80%가 잿더미가 된 리조트의 복구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동해시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재해복구사업은 국비 등 304억원을 들여 착공 1년여 만인 이달 24일 준공한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국내 오토캠핑문화의 첫 시작이었던 만큼 기본 구상 단계에서부터 시민과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복구공사를 추진해 왔다. 강성국 동해시 홍보소통담당관은 “파도와 갯바위를 형상화한 독창적인 스카이라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화재에 강한 자재를 사용해 35개 동을 각각의 건물로 지었다”며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망상 해안 생태관도 조성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시설 2곳과 함께 야외 물놀이장도 갖췄다”고 말했다.●15만명 찾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인기 도깨비를 주제로 논골담길 묵호등대마을 주변에 지난 6월 오픈한 ‘도째비골(도깨비의 방언) 스카이밸리’도 ‘대박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하늘전망대(스카이워크)와 스카이사이클,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을 통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개장 4개월 만에 1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특히 높이 59m, 길이 160m로 바다를 향해 만들어 놓은 하늘전망대는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린 메시망이나 투명 유리로 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공중에 줄을 메달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한 스카이사이클과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도 스릴 체험시설로 인기다. 심 시장은 “무릉별유천지 개장과 함께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등 힐링과 체험이 있는 관광지가 동해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KTX 등 교통망도 획기적으로 좋아진 만큼 서울 등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능 대박 나세요”…수험생에게 손목시계 건넨 구청장

    “수능 대박 나세요”…수험생에게 손목시계 건넨 구청장

    “수능 대박 나세요.” 박재범 부산남구청장이 수험생에게 자신의 손목시계를 빌려줘 무사히 시험을 치러도록 했다. 대학 수능시험날인 18일 오전 8시 부산 남구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 입실시간 10분을 앞두고 한 수험생이 울상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부산 A 여고 3학년인 이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필요한 손목시계를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교사와 학부모, 응원 나온 학생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디지털 시계를 차고 있거나 아예 손목시계가 없었다. 난감해하던 이 여학생의 모습이 마침 수험생들을 격려하고자 이 학교를 방문했던 박 청장 눈에 띄었다.딱한 사정을 들은 박 구청장은 자신의 아날로그 시계를 학생에게 선뜻 빌려줬다. 부산남구에 따르면 이 수험생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박 구청장에게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시험 후)” 물었다. 그러자 박 구청장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신경 쓰지 말고 ‘시험 대박 나라’고 격려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수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깜박하는 등 수험생 관련 신고가 경찰에 42건이 접수됐었다. 수송요청이 39건, 시험장 착오 3건, 수험표 관련 1건 이다.
  • “시계 깜박했다”···수험생에 시계 건넨 중년男, 알고보니 부산 남구청장

    “시계 깜박했다”···수험생에 시계 건넨 중년男, 알고보니 부산 남구청장

    부산경찰, 수험생 관련 42건 신고접수경찰 오토바이 긴급 수송 요청 잇따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8일 오전 8시40분을 기해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수능 시작 전, 수험표·손목 시계 등을 놓고 오는 등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부산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급히 도착한 수험생 한 명이 곤란에 처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손목시계를 잊고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은 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던 박재범 남구청장 눈에 띄었고, 구청장은 자신의 시계를 학생에게 선뜻 빌려줬다. 남구 한 관계자는 “학생이 고마워하며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 물으니 박 구청장은 신분을 밝히며 ‘신경 쓰지 말고 시험 대박 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시계를 놓고 왔어요!” 차고 있던 시계 풀어 준 경찰관 경남 지역에서도 경찰관이 차고 있던 시계를 수험생에게 풀어 건네는 일이 있었다. 이날 오전 경남 지역 곳곳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돕는 긴급 수송 작전이 진행됐다. 오전 6시 50분쯤 마산중부경찰서 소속 진동파출소에는 집에 손목시계를 두고 왔다는 수험생의 긴박한 도움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은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어 학생에게 빌려준 후 시험에 잘 응시하기를 바란다며 응원했다. 한편 이날 아침 부산에서 수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깜박하는 등 수험생 관련 신고는 42건이 접수됐다. 수송요청이 39건, 시험장 착오 3건, 수험표 관련 1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 사하구에서는 시험장 수송을 요청하며 지구대를 찾아온 학생을 비상대기 중인 경찰이 자신의 차량으로 구평고개 로터리까지 옮겨주고, 이후 경찰 오토바이가 넘겨받아 수험장까지 수송하는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오전 7시 39분 동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집에 수험표를 깜박하고 놓고 와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경찰에 긴급 수송을 요청한 일도 있었다. 해운대에서는 오전 7시 57분쯤 “딸이 늦잠을 잤다”는 엄마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해당 딸을 태워 수험장까지 신속히 옮기기도 했다.
  • “축하합니다! 이사진 본 당신, 공부의 신 축복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사진 본 당신, 공부의 신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자신의 대입 수험표 사진을 올리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진과 수험번호, 이름, 선택과목 등이 적힌 ‘1982학년도 대학입학학력고사 수험표’를 올렸다. 이 후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1982년 중앙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SNS 게시글에서 이 후보는 “축하합니다! 이 사진을 본 당신은 공부의 신 축복을 받았다”며 “이 축복을 다른 수험생에게도 전하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해시태그로 ‘#온_마음으로_응원합니다’, ‘#힘내라_수험생’, ‘#대박기원’을 달았다.“쌓아온 시간과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란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 “내일 하루는 쌓아온 시간과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란다”며 “애쓴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이라고 수험생들을 응원한 바 있다. 또 “설령 시험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간의 노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며 “여러분을 여러분답게 만드는 모든 것들이 어디 가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소년공으로 일하며 중학교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던 일화를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퇴근하면 곧장 학원으로 달려갔다. 3km의 거리를 버스도 타지 못하고 뛰고 걷는 날이 많았다”며 “돌아올 때는 당연히 걸었다. 노트와 필기구를 사느라 용돈을 다 써버려 버스비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진맥진해서 학원에 도착하면 찬물로 세수를 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왜 그리 덥고 졸리는지…화장실 냄새는 왜 그리 독한지…”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이 후보는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다. 피곤했지만 행복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처음으로 ‘칭찬’이란 걸 들어본 까닭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선생님들의 칭찬은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인정이었다”고 전했다.
  • [서울포토]‘수험생 수송 오토바이입니다’

    [서울포토]‘수험생 수송 오토바이입니다’

    1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 회원들이 ‘2022학년도 수능대박 기원 및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 발대식’ 을 하고 있다. 2021. 11. 17
  •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 전 세계 이용자 꾸준히 늘어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 전 세계 이용자 꾸준히 늘어

    ‘한류(hally), 오빠(oppa), 언니(unni), 누나(noona), 먹방(mukbang), 만화(manvhwa), 치맥(chimaek), 대박(daebak), 애교(aegyo), 반찬(banchan), 불고기(bulgogi), 동치미(dongchimi), 파이팅(fighting), 갈비(galbi), 한복(hanbok), 잡채(japchae), 케이콤(K-, comb(복합어), 케이드라마(K-drama), 김밥(kimbap), 삼겹살(samgyeopsal), 콩글리시(Konglish), 한류(Korean wave), 피시방(PC bang), 당수도(tang soo do), 스킨십(skinship), 트로트(trot).‘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린 한국어 낱말들이다. 모두 26개로 지난 100년간 이 사전에 올라간 숫자(23개)보다 많다. 케이팝은 물론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케이드라마까지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뜨겁게 퍼지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12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국어원이 운영하는 웹사전인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 이용자 수도 연간 45만명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304만 2814명에 이어 2019년 351만 1620명, 2020년 396만 5177명, 2021년 10월 현재 363만 2339명이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 해외 포털사이트에서도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국어원은 세계적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LINE)(일본)과 태국 포털사이트 ‘사눅’(SANOOK)에서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라인’에서는 ‘한국어-일본어 학습사전’의 표제어 5만여개와 예문 약 63만건을 검색할 수 있다. 태국의 사눅에서는 지난 7월부터 ‘한국어-타이어 학습사전’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은 한국어를 11개 언어로 번역한 최초의 이중언어화 웹사전이다. 한국어 학습에 필요한 5만여 어휘의 ‘한국어 기초사전’을 토대로 한 사전으로 2016년에 개통했다.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타이어, 프랑스어로 번역돼 있다.한국어기초사전 http://krdict.korean.go.kr, 국립국어원 한국어-러시아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rus, 국립국어원 한국어-몽골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mon, 국립국어원 한국어-베트남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vie, 국립국어원 한국어-스페인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spa, 국립국어원 한국어-아랍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ara, 국립국어원 한국어-영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eng, 국립국어원 한국어-인도네시아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ind, 국립국어원 한국어-일본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jpn, 국립국어원 한국어-중국어 학습사전 https://krdict.korean.go.kr/chn, 국립국어원 한국어-타이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an.go.kr/tha, 국립국어원 한국어-프랑스어 학습사전 http://krdict.korean.go.kr/fra.
  • 中 쇼핑 축제 맞나…가장 조용했던 ‘클릭’

    中 쇼핑 축제 맞나…가장 조용했던 ‘클릭’

    “해마다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는 늘 시끌벅적해서 축제 같았는데, 올해는 조용하다 못해 싸늘하네요. 길거리 광고판이 없다면 오늘이 11월 11일인지도 모를 정도예요.” 중국 베이징 왕징 지역의 쇼핑몰 ‘완커 스다이중신’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매년 솽스이 기간이면 온라인 쇼핑에 몰두했지만 올해는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분위기가 식어 적잖이 당황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잡은 중국 솽스이가 올해는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금융 당국 비판을 계기로 중국의 인터넷 산업이 ‘규제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솽스이를 주도하는 알리바바가 몸을 잔뜩 사린 탓이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이날 0시에 타오바오와 티몰 등 자사 플랫폼을 통해 ‘11·11 쇼핑 축제’를 열고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리바바는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고 중국 매체들도 이를 경마식으로 보도해 축제 분위기를 부추겼다. 해마다 깨지는 매출 신기록을 전하며 “자국의 거대한 내수 잠재력을 보여 준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알리바바는 내외신 기자 수백명을 초청해 진행하던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다. 실시간 매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솽스이를 칭송하던 중국 언론들은 이제 거꾸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눈속임 할인’ 등을 경고하면서 감시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해 시작된 ‘조용한 솽스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우려에도 이번 솽스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 중소업체들의 매출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맞춰 유통 플랫폼들이 이들 업체의 제품 마케팅을 우선시한 결과다. 티몰은 개시 45분 만에 411개 중소 브랜드 판매액이 1000만 위안(약 18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실적(100만 위안)과 견줘 10배가량 늘었다. 알리바바의 경쟁자인 징둥도 대박을 터뜨렸다. 티몰보다 4시간 이른 10일 오후 8시부터 솽스이 행사를 시작해 개시 5분 만에 국내 가전 판매액이 20억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솽스이 전체 거래액도 단 4시간 만에 넘겼다.
  •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화려한 상장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화려한 상장

    이웃집 차고에서 낡은 포르셰를 조립하며 놀고, 18살 때부터 자동차 회사 창업을 꿈꿨던 RJ 스캐린지(38)는 자동차 ‘덕후’였다. 어른이 된 후 그렇게 좋아하던 차가 기후변화의 원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스캐린지는 환경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힘세고 오래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차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꿈은 12년 만에 현실이 됐다.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이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공모가인 78달러보다 29.14% 오른 100.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860억 달러(약 101조원)다. 2009년 설립된 후 자동차 양산도 시작 못한 ‘병아리 기업’이 상장하자마자 굴지의 자동차 기업 포드(774억 달러)를 추월하고 GM(860억 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오른 것이다. 리비안은 기업공개(IPO) 전부터 올해 공모주 최대어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안이 공모가 기준 자본 조달액이 119억 달러에 달해 2014년 이후 미 증시에서 가장 큰 상장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미 발행된 주식 수량에 스톡옵션까지 포함하면 리비안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18조원)에 이른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딴 스캐린지는 리비안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다. 스캐린지는 전기차로는 대형차를 만들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순수 전기 픽업트럭 R1T와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전기배달 트럭과 밴 등을 개발했다. 그는 2019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로도 강하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트럭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2019년부터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특히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지속가능전략을 발표하면서 리비안에 전기배송트럭 10만대를 주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75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리비안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비안은 향후 10년간 매년 최소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총 450만주,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말지 결정해 달라며 트위터에 공개 투표를 붙인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매각된 주식은 3%에 그쳤다.
  • “가까운 서울·부론산단·소금산 힐링… 넘버원 문화관광도시 원주”

    “가까운 서울·부론산단·소금산 힐링… 넘버원 문화관광도시 원주”

    강원 원주시가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군사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강을 접목한 관광문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 여주~원주 간 수도권 복선전철이 2025년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까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활성화와 부론국가산업단지 확정 등 수도권 거점 경제도시 기틀도 마련했다.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소금산 절경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조성한 간현관광단지는 순차적으로 개장해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한다.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댐과 호수공원을 만들어 사계절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 도시공학을 전공한 건축사 출신 원창묵(60) 시장이 있다. 2010년 민선 5기로 시장에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하면서 도시 규모를 수도권 배후 도시로 짜임새 있게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원 시장을 만나 도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비결을 들었다. -2025년 여주~원주를 잇는 수도권 복선전철이 개통된다. “원주는 철길과 도로, 항공 등 중부 내륙의 교통 중심도시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청량리~원주~제천을 잇는 중앙선과 서울 청량리~원주~강릉을 잇는 경강선 철길이 복선전철화됐다. 이제 서울과 원주를 직접 전철로 잇는 시대가 도래한다. 서울 판교에서 시작해 여주~원주로 이어지는 21㎞ 거리의 수도권 전철시대가 오면 서울이 40분 거리에 놓이게 된다. 전철은 내년까지 설계를 끝내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된다. 여주~원주 간 복선전철은 2010년 시장 첫 공약사업으로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유치를 위해 당시 ‘복선 전제 단선’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닌 끝에 복선전철 확정을 얻어냈다. 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의 우수기업과 인력 확보로 기업하기 더욱 좋은 경제도시 발전에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수도권 거점 경제도시, 문화관광도시, 건강도시 만들기에도 나섰는데. “기업도시,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지식기반형 도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앞서 얘기한 여주~원주 간 전철복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도시로 더 팽창될 것이다. 기업들도 더 많이 유입될 전망이다. 원주 지역 문막산업단지, 태장농공단지, 동화산업단지 등 산업단지들은 벌써 포화된 지 오래다. 서둘러 부론면에 땅을 매입하고 2016년 국가산업단지로 확정받아 추진 중이다. 부론산업단지의 일부는 일반산업단지로 우선 기업체를 입주시키고, 2단계로 국가산업단지에 기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원주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도시다. 간현유원지 일대의 뛰어난 자연을 살려 간현관광단지로 만들었다. 자연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관광단지로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올 초에는 치악산 둘레길을 개통했다. 제주 올레길처럼 테마가 있는 길이다. 기업이 몰려오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인구 36만명의 원주시도 2025년이면 50만명, 2050년이면 100만명의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금산 절경을 따라 만든 간현관광지는 어떤 곳인가. “소금산을 중심으로 한 간현관광지는 예부터 휴양지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물이 흐르고 계곡과 절벽이 있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2018년 높이 100m의 소금산 계곡에 길이 200m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를 만들어 대박이 났다. 계곡의 아찔한 스릴을 맛보려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개장 첫해 185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여기서 용기를 내 1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간현관광단지 개발에 나섰다. 출렁다리 주변에 유리다리, 전망대, 케이블카, 잔도(절벽 길), 하늘정원, 미디어 파사드(절벽 영상), 음악분수 등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었다.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분수 등 지난 10월부터 일부 개장해 벌써부터 인기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즐길거리가 많아 인기를 더하는 것 같다.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원주를 찾아 맘껏 체험하고 즐기길 기대한다.” -최근 치악산 둘레길 11개 코스를 종주했다고 들었다. “치악산 둘레길은 길이만 139.2㎞에 이른다. 모두 11개 코스로 테마를 엮어 만들었다. 코스별로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7~8시간이 소요되는 길도 있다. 산과 계곡, 역사 유적지 등이 어우러져 제주 올레길보다 더 다이내믹하다. 꽃밭머리길, 수레너미길, 거북바위길, 아흔아홉길 등 코스별로 스토리텔링도 개발했다. 둘레길 코스는 구간별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포장길은 가급적 피하고 걷기 편한 흙길, 숲길, 물길, 마을안길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사계절을 즐기고 생태와 문화를 접하며 힐링할 수 있는 명품길이다. 도보자들을 위해 코스지도와 길잡이 띠, 스탬프 인증대 등을 갖춰 놓았다. 벌써부터 도시인들인이 많이 찾고 있다.” -공원의 도시답게 중앙근린공원 조성에도 나섰는데. “최근 무실동에서 민간 중앙근린공원 2구역 조성 기공식을 가졌다. 2023년까지 26만 3116.1㎡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를 마치면 원주시가 기부채납을 받는다. 공원에는 원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삶을 소개하고 인권과 생명, 협동운동 등을 기리는 민주생명기념관이 들어선다. 또 라이브러리형 어린이 창작 공간인 어린이 문화예술회관과 자연 놀이터, 어린이 수목원을 갖춘 솔샘배움터, 비오토피아 등도 들어선다. 중앙근린공원 2구역은 도시공원 일몰을 5개월 앞둔 지난해 1월 LH의 갑작스러운 포기로 사업이 무산될 뻔했다. 발 빠른 대처에 나서 5개월 만에 모든 행정절차를 끝내고 정상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최근 강원도 청사 이전에 대해서도 공론화를 주장했는데. “도청 이전 문제는 춘천시민뿐만 아니라 강원도 18개 시군, 156만 강원도민 모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각 시장, 군수들과 시군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이전부지 선정 기준과 절차, 재원 대책에 대해 신중하고 깊이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청 소재지 외 주요 거점도시 2곳 정도를 선정해 도청 분소 개념의 소규모 청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원주 토박이로 대학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건축사 출신이다. 수도권전철 추진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강원도 교통영향평가위원회 위원, 원주시 사회복지협의회 이사를 거쳐 민선 이후 원주시 재선의원을 지냈다. 이후 원주시장(더불어민주당)에 도전장을 내 3수 만에 시장에 당선, 내리 3선 시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시장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KHCP) 의장, 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의장, 민선7기 전반기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만화그리기, 등산, 배드민턴이 취미다. 올 초 개장한 치악산 둘레길 11개 코스 139.2㎞를 최근 모두 완주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출마할 뜻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가 있다. 가족은 부인과 1남 1녀를 두고 있다.
  • 한양 가던 선비 과거길… 수능 대박 선사할 ‘꽃길’

    한양 가던 선비 과거길… 수능 대박 선사할 ‘꽃길’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초조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전국 곳곳의 옛 과거길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 경북 문경시는 오는 13일 문경새재 일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경새재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수능 준비생 등 5000여명이 참가한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시는 문경새재 입구인 특산물판매소와 야외공연장 사이에 합격기원을 상징한 어사화 조형물을 설치한다. 행사 참가자들이 마패 모양으로 제작된 합격기원패에 소원 메시지를 담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원패 걸기 행사도 진행된다. 시는 또 참가자들에게 문경새재 과거길과 합격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북을 나눠 주고 어사화 만들기 체험행사도 갖는다. 문경시 관계자는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문경새재를 찾는 수험생과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합격기원 명소가 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험생들이 합격의 기운을 받아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영남을 비롯한 전국의 유생들이 가장 선호했던 한양행 과거길이었다.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는 ‘(합격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유생들이 문경(聞慶)새재를 넘어 한양길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김천시는 최근 대항면 향천리 직지저수지에서 괘방령(掛榜嶺)까지 약 4㎞ 구간에 총 30억원을 투입해 ‘괘방령 장원급제길’을 조성했다. 괘방령에 5m 높이의 합격 기원 돌탑과 장원급제 스토리보드, 포토존, 괘방령 주막 등을 설치했다. 옛 유생들은 괘방령 주막에서 음식을 먹고, 소원 우물에서 급제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시는 괘방령에 기원패를 달고 싶어하는 방문객들을 고려해 인근 사명대사공원 여행자센터에서 기원패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천시 대항면에서 충북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인 괘방령도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넘었던 곳이다. ‘걸 괘(掛)’에 ‘붙일 방(榜)’을 쓰는 괘방은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을 써 붙인다는 의미다. 유생들은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급제한다고 믿었다. 경기 광주시도 수능일 한양 삼십리 누리길에 있는 합격바위(몽돌바위) 앞에서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 한양 삼십리 누리길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길로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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