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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방미 성과 힘 모으자”… 총수들 만나 대미 전략 점검

    李대통령 “방미 성과 힘 모으자”… 총수들 만나 대미 전략 점검

    “기업인이 관세 협상 애써줘 성과”한미 경제 분야 협력안 논의한 듯“규제 철폐·배임죄 완화” 달래기도이재용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화답李대통령, CSIS서 정책 연설 예정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향한 재계의 우려에 대해 “규제를 철폐하고 배임죄를 완화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내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일본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단체 및 기업인과 약 2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선진국 수준에 맞춰 가야 되고 원칙적으로 지켜야 될 부분들이 있다”며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와 다른 부분에서 기업에 있어서도 좀더 규제를 철폐한다든가 배임죄를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또 다르게 맞춰 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계 총수들과 회담 의제 중 하나인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 “우리 기업인들이 애를 많이 써 줘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사의를 표했다.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번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미국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되 한국이 미국에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투입될 1500억 달러를 포함한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일 소셜미디어에 “한국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이 액수는 이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한미 조선업 협력이 중요한 의제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 회장, 이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갖고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실용외교 정책 구상을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美日과 연쇄 회담, 中 특사단 파견… 실용외교 진면목을

    [사설] 美日과 연쇄 회담, 中 특사단 파견… 실용외교 진면목을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25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25일을 전후해 중국으로 특사단을 파견한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상호관세 15% 등 무역 협상은 봉합했지만 조선·에너지 등 대미 투자, 농산물 등 비관세장벽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이 남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합의해야 할 현안들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동맹 현대화’에 따른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과 국방비·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안보 의제들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70년이 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애초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한일 정상회담이 이례적으로 방미 직전 열리게 된 것도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향방을 가늠할 척도다. 관세전쟁 시대에 한일 간 경제 분야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한일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과거를 직시하고 앞으로 60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도출해 미측에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 측이 요구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 등은 국민 건강권 문제이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 대통령이 일본,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기로 한 것은 한중 관계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한중수교일(24일) 등 일정을 고려해 특사단 방중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측의 대중 제재와 상관없는 환경, 인적 교류 등 협력 강화는 시급한 과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완전한 평화협정을 신속하게 체결하자는 러시아의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응해야 한다.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며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 ‘총성 없는 외교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정교한 4강 외교를 바탕으로 우호국과의 연대·협력 강화를 통해 국력을 키워야 한다.
  • [사설] 美日 연쇄 회담, 中 특사단 파견… 실용외교 진면목을

    [사설] 美日 연쇄 회담, 中 특사단 파견… 실용외교 진면목을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시점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25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25일을 전후해 중국으로 특사단을 파견한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상호관세 15% 등 무역 협상은 봉합했지만 조선·에너지 등 대미 투자, 농산물 등 비관세장벽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이 남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합의해야 할 현안들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동맹 현대화’에 따른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과 국방비·방위비분담금 인상 등 안보 의제들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70년이 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애초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한일 정상회담이 이례적으로 방미 직전 열리게 된 것도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향방을 가늠할 척도다. 관세전쟁 시대에 한일 간 경제 분야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한일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과거를 직시하고 앞으로 60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도출해 미측에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 측이 요구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 등은 국민 건강권 문제이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 대통령이 일본,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기로 한 것은 한중 관계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한중수교일(24일) 등 일정을 고려해 특사단 방중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측의 대중 제재와 상관없는 환경, 인적 교류 등 협력 강화는 시급한 과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완전한 평화협정을 신속하게 체결하자는 러시아의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응해야 한다.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며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 ‘총성 없는 외교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정교한 4강 외교를 바탕으로 우호국과의 연대·협력 강화를 통해 국력을 키워야 한다.
  • 영화 ‘독립군’ 본 李대통령 부부… 홍범도 장군 지키기

    영화 ‘독립군’ 본 李대통령 부부… 홍범도 장군 지키기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홍범도 장군의 전쟁기 등을 다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17일 관람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의 흉상 이전을 놓고 이념 논란이 일었던 만큼 전 정부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서울 CGV 용산에서 사전 공모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민 119명 등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 장군의 독립전쟁 현장을 따라가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되짚는 내용이다. 이날 현장에는 문승욱 감독을 비롯해 내레이터로 참여한 조진웅 배우,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문제 삼으며 육사 교정 내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혀 이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흉상 이전 시도는 결국 중단됐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의 홍 장군 묘역을 참배한 후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덧칠해 만든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역사적인 사찰”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은평구 연서시장을 깜짝 방문해 상인들로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체감효과를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아내가 내 쿠폰까지 인천 계양산시장에서 다 쓰고 왔다”며 “소비쿠폰 덕에 시장에 활력이 돈다니 다행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번 주부터 국정과제 후속 조치와 해외순방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이 외교·안보·정책·경제·인사 등 분야별 간담회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 전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구매계획과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경제단체·기업인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 현대미술 동반자 ‘미술은행’ 20년…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서 특별전

    현대미술 동반자 ‘미술은행’ 20년…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서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동반자 역할을 해온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이와 관련해 특별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5일 2005년 출범한 미술은행이 지금까지 약 348억원을 투자, 작가 3065명의 작품 4529점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미술은행은 사업 첫 해 473점을 구입한 뒤 20년간 꾸준히 매입 사업을 펼쳤다. 대표작으로는 곽덕준의 스페셜 이슈 시리즈와 김창열의 ‘리큐런스’, 김호득의 ‘산 산 산’, 박서보의 ‘묘법’, 주재환의 ‘아리랑’, 하인두의 ‘승화’ 등이 있다. 분야로 보면 서양화와 한국화가 전체의 3분의 2로 가장 많고 조각, 사진, 판화, 복합 매체 순이다. 최근 들어 사진 분야의 소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술은행은 미술 문화 발전과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매년 공모 방식으로 소장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 사업에는 연간 약 1800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 중 100여점을 구입한다. 구입한 작품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역문화예술회관, 공사립미술관, 공공기관, 비영리기관, 해외 등에 유료로 대여한다. 지금까지 대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120억원에 달하며 모두 국고로 환수된다. 미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무상 대여를 하기도 한다. 2019년부터 ‘나눔미술은행’ 사업을 시작해 매년 10여 곳 전국 각지 문화소외지역에 미술은행 소장품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미술은행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은행이 지난 20년간 수집해온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원로작가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이어가는 작가들까지 폭넓은 세대와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은행의 소장품, 대여 기록, 전시 아카이브 자료 등을 통해 한국 예술의 흐름과 변화를 면밀히 기록하고, 현재와 미래의 예술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김기린, 구정아, 성능경, 이건용, 듀킴, 김혁정, 설원기, 송수남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은행 소장품을 매개로 예술적 아이디어와 형태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살펴보고,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실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7월 31일까지.
  • 이재용, 방미 17일 만에 귀국…“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

    이재용, 방미 17일 만에 귀국…“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

    국민임명식 참석차 귀국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 정부의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리는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뒤 24~26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 회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장 내용이나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로 간 이 회장은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춘 한미 통상협상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미국에 계속 머물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 현지 빅테크 및 글로벌 경영인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서는 이 회장의 방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지난달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확인된 첫 외부 일정이어서 관심이 더 쏠린다. 이 회장 출국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역대 최대인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 차세대 인공지능(AI)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또, 이 회장이 미국에 있는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도 애플의 차세대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오후 8시 광화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이 회장은 오는 24~26일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정부는 이번 경제 사절단을 대미투자가 활발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인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및 현지 투자 확대 계획도 이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美 재무, 중국의 대미 투자 가능성 일축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美 재무, 중국의 대미 투자 가능성 일축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을 더 강력하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전투 세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홍콩 아시아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첨단 핵·미사일 기술, 외교적 보호 등 이점을 얻고 있습니다. 독일 싱크탱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판매해 최대 55억 달러(약 7조 6100억원을 벌어들였고, 병력 파견으로 연간 5억 달러(7000억원)을 추가로 모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노후화된 군사 장비 현대화를 돕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중 방어 시스템과 전자전 시스템,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인공지능(AI)와 드론을 활용해 현대적 전투 경험을 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안보 전략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北, 러시아에 의료 장비 수출 추진 북한 기업 2곳이 엑스레이 기계와 물리치료기 등 의료 장비를 러시아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룡악산기술무역회사와 청류모란무역회사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사과, 맥주, 심지어 암 및 에이즈 치료제까지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이어 나온 예상치 못한 행보입니다. 북한은 2022년 콜롬비아와 니제르 등지에 28만 달러(약 4억원) 상당 엑스레이 장비를 수출했습니다. 美, 중국 관세 인상 연기…러시아에도 유리?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연기한 것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자신들의 높은 의존도를 체감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이즈베스티야가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관세가 인상되면 전 세계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 미국의 연기 결정은 러시아에도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관세 연장을 다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美中, 올 가을 무역 합의 가능성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무역 문제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 가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간 깊은 상호 의존성 때문에 당장 대체 시장을 찾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분석하며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美 재무장관, 중국의 대미 투자 일축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대미 투자가 무역 협정의 일부가 될 가능성을 일축하며, 협상 조건을 좁히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제조 화학물질 차단 조치를 지켜본 뒤에야 관세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몇 달 혹은 1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술과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경쟁이 여전함을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이 순조롭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제재 강화나 완화, 또는 무기한 연장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만인도 참전한 우크라이나 훈련 캠프 피격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훈련 캠프 식당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 rfi가 보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미국과 콜롬비아, 덴마크와 더불어 대만 출신 신병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격을 받은 부대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국제군단으로 알려졌습니다. 中, 남중국해에서 “美 구축함 몰아냈다” 주장 중국군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군도 근처를 항해하던 미국 이지스 구축함 USS 히긴스를 감시하고 “쫓아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군은 히긴스호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해당 해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이 중국 선박의 ‘위험한 기동’을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中, EU 은행 2곳에 보복성 제재 중국 상무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에 중국 금융기관 2곳을 포함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EU 내 은행 2곳에 제재를 가했다고 중국 차이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UAB Urbo Bankas와 AB Mano Bankas를 제재 목록에 추가하고 중국 기관 및 개인의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美, 대중 ‘기술규제’서 ‘시장 선점’ 전환 미국의 대중 기술 봉쇄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주자 워싱턴의 기술 경쟁 전략이 시장 통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중국 환구망이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기술 봉쇄로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막지 못했고, 이에 엘리트들은 시장 점유를 통해 기술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중 발표한 ‘AI 생태계’ 구축 합의는 중동의 자금을 묶어 중국으로의 기술 투자를 제한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됩니다. 매체는 미래 기술 경쟁이 기술력 자체보다 시장 선점, 표준 제정, 시장 점유율 확보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美 재무, 중국의 대미 투자 가능성 일축 [한눈에 보는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美 재무, 중국의 대미 투자 가능성 일축 [한눈에 보는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로 北 군사력 대폭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을 더 강력하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전투 세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홍콩 아시아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첨단 핵·미사일 기술, 외교적 보호 등 이점을 얻고 있습니다. 독일 싱크탱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판매해 최대 55억 달러(약 7조 6100억원을 벌어들였고, 병력 파견으로 연간 5억 달러(7000억원)을 추가로 모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노후화된 군사 장비 현대화를 돕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중 방어 시스템과 전자전 시스템,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인공지능(AI)와 드론을 활용해 현대적 전투 경험을 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안보 전략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北, 러시아에 의료 장비 수출 추진 북한 기업 2곳이 엑스레이 기계와 물리치료기 등 의료 장비를 러시아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룡악산기술무역회사와 청류모란무역회사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사과, 맥주, 심지어 암 및 에이즈 치료제까지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이어 나온 예상치 못한 행보입니다. 북한은 2022년 콜롬비아와 니제르 등지에 28만 달러(약 4억원) 상당 엑스레이 장비를 수출했습니다. 美, 중국 관세 인상 연기…러시아에도 유리?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연기한 것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자신들의 높은 의존도를 체감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이즈베스티야가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관세가 인상되면 전 세계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 미국의 연기 결정은 러시아에도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관세 연장을 다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美中, 올 가을 무역 합의 가능성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무역 문제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 가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간 깊은 상호 의존성 때문에 당장 대체 시장을 찾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분석하며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美 재무장관, 중국의 대미 투자 일축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대미 투자가 무역 협정의 일부가 될 가능성을 일축하며, 협상 조건을 좁히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제조 화학물질 차단 조치를 지켜본 뒤에야 관세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몇 달 혹은 1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술과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경쟁이 여전함을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이 순조롭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제재 강화나 완화, 또는 무기한 연장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만인도 참전한 우크라이나 훈련 캠프 피격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훈련 캠프 식당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 rfi가 보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미국과 콜롬비아, 덴마크와 더불어 대만 출신 신병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격을 받은 부대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국제군단으로 알려졌습니다. 中, 남중국해에서 “美 구축함 몰아냈다” 주장 중국군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군도 근처를 항해하던 미국 이지스 구축함 USS 히긴스를 감시하고 “쫓아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군은 히긴스호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해당 해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이 중국 선박의 ‘위험한 기동’을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中, EU 은행 2곳에 보복성 제재 중국 상무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에 중국 금융기관 2곳을 포함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EU 내 은행 2곳에 제재를 가했다고 중국 차이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UAB Urbo Bankas와 AB Mano Bankas를 제재 목록에 추가하고 중국 기관 및 개인의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美, 대중 ‘기술규제’서 ‘시장 선점’ 전환 미국의 대중 기술 봉쇄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주자 워싱턴의 기술 경쟁 전략이 시장 통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중국 환구망이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기술 봉쇄로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막지 못했고, 이에 엘리트들은 시장 점유를 통해 기술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중 발표한 ‘AI 생태계’ 구축 합의는 중동의 자금을 묶어 중국으로의 기술 투자를 제한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됩니다. 매체는 미래 기술 경쟁이 기술력 자체보다 시장 선점, 표준 제정, 시장 점유율 확보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사설] 관세·안보 얽힌 한미 정상회담, ‘국익·동맹’ 실마리 풀길

    [사설] 관세·안보 얽힌 한미 정상회담, ‘국익·동맹’ 실마리 풀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통상과 안보와 관련한 민감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앞서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안보 청구서’를 내밀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말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약 485조원)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 25%를 15%로 낮춘다는 것이 관세 협상의 얼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투자 분야와 시기, 형태에 대해 최후 담판을 지어야한다. 협상 타결 이후 쌀과 소고기의 추가 개방 여부에 대해 한미 당국의 발표가 미묘하게 다르다.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다. 미국은 ‘한미동맹 현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한미군 역할 조정, 국방비 증액 등을 포괄하는 중대 사안이다. 한미동맹이 중국 견제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 논리에 대응할 준비가 돼야 한다. 미국 요구를 완전히 거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양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비 인상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다. 최근 관세 협상에서 국방비를GDP 대비 2.6%에서 3.8%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무기 구매, 조선 분야 협력 등으로 증액을 보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늦어진 만큼 두 정상이 더욱 탄탄히 신뢰를 쌓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협상단은 국익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한미동맹을 훼손하지 않고 발전시킬 협상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앞선 정상외교 자리들에서 보인 특유의 친화력까지 발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도 돈독한 우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양국이 윈윈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순간이다.
  • 158년 전 제국 땅 밟는 푸틴… 우크라 내 옛 러시아 땅 되찾을까 [글로벌 인사이트]

    158년 전 제국 땅 밟는 푸틴… 우크라 내 옛 러시아 땅 되찾을까 [글로벌 인사이트]

    러 제국, 헐값에 판 알래스카1867년 720만 달러에 美에 넘긴 땅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장소로푸틴, 전쟁범죄 혐의로 ICC 수배 중美 영토 내에선 체포될 우려도 없어우크라 영토 일부 원하는 러美, 돈바스 등 양도 대가 휴전 중재러, 추가 피해없이 영토 확보 가능성젤렌스키 빼놓고 협상 타결할 수도“우크라·유럽 소외될 우려 더 커져”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누구보다 땅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158년 전 러시아가 미국에 헐값에 매각한 알래스카에서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양도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래스카는 러시아제국의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1867년 미국에 720만 달러에 판 땅”이라며 “국경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땅은 국정 운영의 화폐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이 ‘옛 러시아제국 땅’을 밟으면서 러시아의 옛 영토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협상 장소로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협상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은 한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미러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 답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해 양국 기업 간 협력 논의가 계속돼 왔던 만큼 대러 제재 해제 이후 경제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는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기에 모스크바에서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까지 비행기로 약 9시간 걸릴 정도로 가깝고 안전한 곳이다. 로마 규약 당사국이 아닌 미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에서는 2023년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 중인 푸틴 대통령이 체포될 우려가 없다. 반면 유럽과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제성훈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전쟁 당사자 격이었던 미국의 지위를 중재자로 재설정하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소외될 우려는 커졌다”고 평가했다. CNN은 “통상 적국과의 정상회담 준비는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지만, 아직 장소조차 안 정해졌다”면서 “협상 직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건넨 제안이 ‘우크라이나 영토 양도’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짚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과 2014년 러시아가 불법 병합한 크림반도를 양도하는 대가로 즉각 휴전에 돌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입장에서 미국의 제안은 ‘꽃놀이패’나 다름없다. 확보가 시간문제일 뿐인 해당 영토를 평화 협상으로 추가 피해 없이 확보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도네츠크 거점 도시 네 곳(포크롭스크, 코스티안티니브카,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비안스크)이 향후 몇 주 안에 러시아에 포위될 위기라고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에 응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예고한 징벌적 관세 부과 시한인 지난 8일을 그냥 넘기게 됐다. 한국, 유럽 등 미국의 우방은 거세게 압박해 대미투자를 이끌어 낸 트럼프 대통령이 적국엔 관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의 없이 협상이 타결되리란 우려도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건 위헌이므로 의회 표결 또는 국민투표를 통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담 가능성은 배제한 상태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8년 만인 2022년 또다시 영토를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양보하면 침공을 멈추겠다’는 러시아의 말을 믿긴 어려운 입장이다. 흡사 1938년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가 나치 독일에 영토 일부를 내주며 평화를 약속했던 뮌헨협정이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러시아가 휴전 기간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침공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제든 알래스카로 갈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의 안보 보장, 무기 지원 없이 영토 양도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안은 지난 6월 러시아가 제시한 휴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크렘린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외에도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받길 원한다. 또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 미국 등 외국의 군사 개입 금지, 새 선거 실시를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한 러시아 측 입장 변화는 없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를 미국 땅에서 직접 이끌어 냈다’는 장면 연출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시절 네 차례(2001·2003·2005·2007년) 방미해 주로 테러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2010년 이후 방미하는 건 2015년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을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것을 얻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통적으로 외교는 상향식으로 이루어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신만이 회담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첫 임기 때 북한과 그랬던 것처럼 톱다운식(하향식) 정상 외교의 결과가 공허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정부 조직개편 속도 조절… 13일 발표 보류

    당초 13일로 예고됐던 이재명 정부의 첫 조직개편안 공개가 전격 보류됐다.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국정기획위원회 관계자는 11일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국정과제를 발표하는 자리”라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세세하게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도 “조직개편안은 별도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주요 국정과제와 함께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려던 계획에서 선회한 것이다. 국정기획위는 그간의 작업을 대통령실에 이미 보고했고, 14일 업무를 종료한다. 개편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과제가 ‘메인’인데 (조직 개편) 논란에 가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관가에서는 부처들의 거센 저항으로 발표가 미뤄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정기획위에 파견된 한 공무원은 “논의가 원만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개편안은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 정책을 재경부로 이관, 금융감독위원회 신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 환경부 이관 및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으로 요약된다. 금융위와 산업부로선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최근 금융위는 “세종의 기재부와 통합되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고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로 대통령실과 여당을 물밑 설득했다. 산업부도 “관세 협상으로 대미 투자를 늘리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로 한 상태에서 산업·통상과 에너지를 분리하면 전략 자체가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제 정책의 효율성과 대미 통상 이슈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조직 개편이 장기 과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거제, 그리고 땐뽀걸즈

    [데스크 시각] 거제, 그리고 땐뽀걸즈

    파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하늘. 그보다 더 청량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여름의 손님들을 반기듯 갈매기들은 푸른 하늘과 희뿌연 안개 사이로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래된 항구의 시간은 한산한 거리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지난 주말 경남 거제와 통영을 찾았다. 통영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한려해상공원은 사진 속 지중해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거제는 개인적으로 ‘땐뽀걸즈’의 도시이기도 하다. 거제여상 학생들이 댄스스포츠를 하는 내용의 2017년작 다큐멘터리다. 이듬해 동명의 빼어난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원작의 제작 시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거제는 한화오션(구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자리한, 울산과 더불어 국내 조선업계의 중심 도시다. 하지만 2010년 중반 이후 부실 경영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자리는 반 토막 나면서 고용위기 지역에 지정될 정도였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는 풍비박산 난 도시와, 마찬가지로 풍비박산 난 이들의 신산한 풍경을 비춘다. 누구의 아버지는 직업훈련을 받으러 서울로 떠난다. 누구의 아버지는 산재로 세상을 뜨고, 어머니가 하청 용접노동자로 이 공장 저 공장 옮겨 다니며 생계를 꾸린다. 가사와 아르바이트는 아이들의 몫이다. ‘삼성 가족’, ‘대우 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던 일터가 쇠락하자 실제 가족이 해체되는 처지에 직면한다. 거제의 상황은 다행스럽게도 2020년대 이후 조금씩 나아졌다. 해외 수주가 늘면서 일감도 늘었다.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못 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거제와 조선업은 최근 한국 경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우리는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00억 달러의 한미 조선 협력 펀드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국 투자 펀드의 핵심에 해당한다. 그 덕분에 15% 상호관세로 선방할 수 있었다. 대미 투자액은 우리 돈으로 500조원의 막대한 금액이지만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다. 그러나 당분간 투자 자금의 미국 쏠림과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는 지울 수 없다. 트럼피즘의 배경은 특정 개인이 아닌 미국의 쇠퇴가 근본 배경인 만큼 설사 향후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다 할지라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국내, 특히 제조업이 주로 자리잡고 있는 비수도권 경제가 투자 면에서 더 큰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조선업 등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조선업 등의 핵심은 숙련 노동력의 확보 여부다. 하지만 정작 거제에서는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이고 고임금을 주는 일자리 수 자체가 줄고, 사내 하청과 협력사 일자리만 늘어나고”(‘울산 디스토피아’ 중) 있어서다. 원·하청 간 임금 격차 등 이중구조도 심각하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규직 임금의 절반 정도만 받고 일할 청년이 얼마나 있겠나. 결국 관건은 비수도권의 제조업 분야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일자리가 확충되는 것이다. 이런 일자리는 학벌은 변변찮아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중산층으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도 유지하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재명 대통령)이라는 말은 정권 초 레토릭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기업들도 장기적·안정적 이익 확보를 위해 대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땐뽀걸즈의 도시 거제를 떠나며 든 단상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 외교관으로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는 10일 “지금은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자 질서에서 근본적으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라면서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美, WTO체제 종식 선언WTO 체제 더이상 작동하지 않아강대국 중심 통상질서로 재편 중한미 양국 관계도 재설정되는 시기-이제 자유무역 체제는 끝난 것인가. “2차 대전 이후 자유무역 질서를 지탱해 왔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WTO 체제는 더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한미 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 간 일정한 양해 사항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 투자 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며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 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해 미국 주도의 통상 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하고 있는 거다.”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 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을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대비 어떻게 동맹 관계 방향 특징 짓는 계기 될 것주한미군 역할·방위비 등 핵심 사안관세 협상 구체화 방향 등 언급 전망-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서는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이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 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가능성은.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통상 뉴노멀 시대 생존 전략 美에 수출 때 환적·원산지 위반 조심세계 각국 보조금 대놓고 주는 시대기업 지원 정책·입법 흐름 반영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미국이 우회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 위반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투자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 쏟아붓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한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 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불확실성 안 걷힌 ‘트럼프 라운드’ 시대… 변수 만난 정부 ‘올 1%대 성장 전망’ 고심

    불확실성 안 걷힌 ‘트럼프 라운드’ 시대… 변수 만난 정부 ‘올 1%대 성장 전망’ 고심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 발표를 앞둔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100% 품목관세’란 돌발 변수를 만나 고심에 빠졌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한미 상호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에 따른 기대감과 소비쿠폰 유통에 따른 내수 회복 효과 등이 반감될 것이란 우려와 맞물려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경제정책방향)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지만, 1분기 역성장(-0.2%)과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정부가 1%대를 사수하는 선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까지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정치 불확실성 제거로 내수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미가 당초 25%로 예고된 상호관세를 15%로 낮춰 합의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성장률은 0.6%였다. 당초 예상치보다 0.1% 포인트 높았다.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은 더 커졌다. 지난달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도 전망치를 1.0%로 높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발언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성장률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증가분을 따지기 때문에 수출이 꺾이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8000만 달러(약 14조 8600억원)로 자동차(342억 달러), 일반기계(142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반도체 100% 관세가 현실화되면 1%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0.7%)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미국이 반도체 관세에 최혜국대우(MFN)를 약속해 100% 관세율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세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서로 확정할 때까지 불안감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의 무역 정책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로 규정했듯, 세계 각국이 처한 ‘트럼프 라운드’의 현주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관세 불확실성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 현시점에선 성장률 전망을 긍정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 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외교관으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0일 “WTO 체제는 더 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지금은 글로벌 통상질서가 다자질서에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기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 더군다나 한·미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 민간 기업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간 일정한 양해 사안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국방비 증액 언급되나“한미 정상회담, 동맹 관계 향후 방향 특징 지을 것”“방위비 분담금,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서 논의해와”“관세 협상, 지금은 모호하게 놔두는 게 양쪽에 좋아”-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투자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대등한 협상 또는 평평한 운동장에서의 협상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하여 미국 주도의 통상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 하고 있는거다.” -최혜국대우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도체는 수출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관세가 부과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다.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의약품 관세도 예고돼 있다. “의약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부과하되 최대 2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도 흘러 나온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계통의 의약품을 대량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물론 예외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고물가 부담 안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선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자동으로 들어오는 이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미국 행정부 바뀌어도 고율의 관세 정책 유지될 듯고물가 부담에도 부채↓, 제조업 생산 기반 이점 커한미 FTA, 관세 부분 고장…다른 부분 여전히 작동-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무력화된 것인가. “한국은 영세율(제로 관세율)을 유지하면서 미국은 갑자기 15%가 됐다. 이건 한미 FTA의 내용은 물론 정신에 어긋난다. 다만 관세 부분이 망가졌다 해도 비관세, 규범,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등 다른 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제도적 협력이라고 하는 장관급 회의, 차관급 회의, 각 분과별 회의 등 양국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결국 강대국의 강압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강압에 취약한 부분이 뭔지를 살펴야 한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이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한 품목은 10여개밖에 안 된다. 한편 다변화가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도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논의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진척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을 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 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이런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정 국가·품목에 편중돼 취약성 증가CPTPP 등 지역 협력 체제 참여 필요국내 기업, 환적·원산지 위반 유의해야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쏟아부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을 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또한 미국이 우회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 투자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도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 조직을 보강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소멸되고 힘에 의한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다. 국가 경제의 기둥이 되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대규모 감세법(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시행됐다. 외국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나 혜택을 줄여 감세로 인한 재정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식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게 쏟아 붓고 있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헤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사설] 상호관세 시작인데 트럼프 “반도체 100%”… 산 넘어 또 산

    [사설] 상호관세 시작인데 트럼프 “반도체 100%”… 산 넘어 또 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발효된 상호관세에 이어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동차, 철강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등으로 품목관세 2라운드가 이어질 상황이다. 반도체가 대미 수출 주요 품목인 우리나라로서는 산 넘어 산을 또 넘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칩)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미 투자 조건도 내걸었다. 당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추가 투자의 압력을 받게 됐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다.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대만(15.2%), 베트남(12.7%) 등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142억 7000만 달러(약 19조 7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반도체(11.3%)·의약품(51.8%)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 간 효과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고율의 품목관세가 부과될 경우 향후 수출 전망에는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지난달 말 15%로 타결된 상호관세 협상에서 반도체·의약품은 ‘최혜국대우’를 약속받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만약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00% 카드를 불쑥 꺼내 든 만큼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대상에 포함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최악의 경우 미국에 공장이 있어 100% 관세를 면제받는 대만 TSMC 등과의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모두 메모리 생산시설은 미국에 없으니 추가 투자 압박은 높아질 공산이 크다. 오는 25일쯤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이 청구서가 구체적으로 올라올 수 있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품목관세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등 업계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변덕스러운 정책, 흔들리는 신뢰

    [세종로의 아침] 변덕스러운 정책, 흔들리는 신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벌이며 변덕의 대명사가 됐다. 처음엔 4월 9일(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90일을 유예했다. 이 일로 트럼프 대통령에겐 ‘트럼프는 항상 겁 먹고 물러난다’는 뜻의 ‘타코’(TACO)라는 별명이 불었다. 그의 정책 번복을 조롱하는 표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변덕도 계속됐다. 관세 부과일은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재차 연기됐는데, 그날도 데드라인이 아니었다. 결국 4개월 연기 끝에 8월 7일부터 부과가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 바꾸기를 ‘협상 전략’이라고 포장했지만 거듭된 번복에 이제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나라는 없다. 미국이 관세 정책에서 변덕을 보였다면 한국은 조세 정책 방향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진짜 성장’을 강조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정부의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정부 출범 초반 기획재정부에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법인세 인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첫 세제개편안은 이 대통령이 밝힌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내용들로 가득 찼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50억→10억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24→25%), 증권거래세 인상(0.15→0.2%)이 대표적이다. ‘증세 3종 세트’는 이견이 없는 증시 악재다. 양도세 기준이 강화되면 대주주는 세 부담을 피하려고 주식을 대량으로 팔게 된다. 법인세가 오르면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 주가 반등 동력이 떨어진다. 증권거래세 인상은 주식 거래를 둔화시킨다. 코스피 5000으로 가겠다면서 주가 하락을 부르는 세제개편안으로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이다. 여기에 주식 세제는 강화하면서 부동산 규제는 손대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공분을 키웠다. 양립하기 어려운 ‘부자 감세’와 ‘증시 부양’을 동시에 꾀하려다 스텝이 꼬인 것 같다. 주식 시장에서 주식 부자의 투자 수익은 줄이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는 돈을 더 벌게 할 묘수는 없다. 대주주와 소액주주는 한배를 탄 사이여서 자산가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면 개미가 유탄을 맞는다. 정부는 증세 효과를 희석할 당근책으로 세 부담을 줄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제시했다. 하지만 최고세율이 투자자들이 기대한 20%대가 아닌 35%로 정해지면서 효과가 반감됐다. 개미의 발작에 정부와 여당은 세제개편안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끝내 ‘증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코스피 5000’ 공약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기업이 진짜 성장의 중심”이라며 기업 기 살리기에 나섰다. 대미 관세 협상으로 수백조 원의 투자 부담을, 세제개편으로 수조 원의 세 부담을 기업에 떠안기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다. 체력이 바닥난 선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워 놓고 빨리 달리길 바라는 격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악화로 세금이 안 걷힐 때 ‘감세 정책’을 편 건 명백한 정책 실패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기업의 수출 실적이 줄고, 0%대 성장률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증세 정책’을 펴는 것도 실책이 될 수 있다. 악화한 재정을 보강하기 위한 ‘솔직한 증세’는 필요하다. 하지만 관세 태풍 영향권에 진입한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코스피 4000’을 돌파하고 나서 양도세를 강화하고 증권거래세를 올리는 건 어떨까. 지금보단 저항이 덜하지 않을까. 경기가 살아나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재무 체력이 강해졌을 때 법인세를 올리는 건 어떨까. 그땐 큰 폭의 증세도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영준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李대통령·트럼프, 25일 정상회담 전망… “세부 일정 조율”

    李대통령·트럼프, 25일 정상회담 전망… “세부 일정 조율”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전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 및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5일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일정 등 세부 사항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 중”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상세 사항은 최종 조율되면 미국 측과 시점을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협상에서 다루지 않았던 안보 분야를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주한미군의 규모 및 역할 변화,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을 포괄하는 ‘동맹 현대화’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협상 타결을 알리며 언급한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구체적 액수와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했던 한국의 국방비 증액 규모 등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오는 10~1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11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는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국 정상의 첫 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외에도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 시티 등 국책 인프라와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빈 만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단체장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 베트남전 등 과거사 사과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정부 “삼성·SK 그럴 일 없어”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정부 “삼성·SK 그럴 일 없어”

    美 “현지 공장 약속하면 관세 없어”정부 “최혜국 대우”… 15% 선 관측“한국, 대미투자 확대… 예외 가능성”대만 “美 공장 있는 TSMC는 면제” 미국이 부과한 15%의 상호관세가 7일부터 발효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별개로 반도체에 100%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통상당국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MFN)를 약속한 만큼 100%의 세율이 부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처럼 미국 내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거나 미국에 건설을 약속하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에 100%의 관세가 적용되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8000만 달러로 자동차(342억 달러), 일반기계(142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가 세트(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기업 부담은 더 커진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품목관세 영향으로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25% 세율이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SBS 라디오에서 “반도체나 바이오 부분에 있어서는 최혜국 대우를 (미국이) 주는 걸로 했다”며 “만약에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다.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반도체가 100%의 관세를 맞는 일은 없을 것으로 이해하면 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여 본부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15%의 반도체 품목관세에 합의했다. 한국이 적용받을 반도체 최혜국 관세가 15% 선에 수렴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오롯이 배제하기는 어렵다. 업계는 ‘100% 관세’ 발언이 현지 투자를 압박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내 기업은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TSMC를 제외한 대만 기업 등 미국에 투자하지 않은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어려워져 한국이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며 “일부 대만 업체들은 100%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경쟁자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 ‘기획’ 떼는 왕부처… 예산실 “독립 만세” 금융위 “세종살이네”

    ‘기획’ 떼는 왕부처… 예산실 “독립 만세” 금융위 “세종살이네”

    기재부, 권한 나눠 기획예산처 신설금융 정책 흡수하며 재정경제부로환경부, 기후에너지부 확대 전망에산업부, 관세협상 성과에 반전 기대기사회생 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장관 장기 공백에 기대·우려 엇갈려 이재명 정부 첫 조직개편안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부처의 희비가 엇갈린다. 정책 기능의 합종연횡 속 부처별 득실과 표정을 살펴봤다. 7일 관가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오는 13일 국정과제와 함께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조직개편의 중심은 기획재정부다. “기재부가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이 개편 논의에 불을 댕겼다. 국정기획위는 기재부의 핵심 권한인 예산 편성 기능(예산실)을 떼어 내 ‘기획예산처’를 신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예산실 공무원들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의 ‘독립’을 반기는 분위기다. 각 정부 부처 예산 담당자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세종에 잔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재부는 ‘기획’을 떼어 내고 재정경제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있는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 정책 기능이 재정경제부로 옮겨 올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세제청’으로 전락하지 않고 부총리 부처의 위상을 지키려면 금융위의 금융정책국을 반드시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 직원들은 세종으로 이사할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다. 폭염·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의 일상화와 맞물려 ‘기후에너지부’ 신설 가능성도 커졌다. 지금껏 기후 정책은 환경부가, 에너지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했다. 논의 초반 부처를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지금은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을 환경부에 묶어 기후(환경)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국정기획위가 최근 대통령실에 이런 방안을 보고했고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기후와 환경, 에너지를 모두 담당하는 ‘공룡 부처’가 될 가능성이 커진 환경부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 정책이 떨어져 나간 환경부는 팥소 없는 찐빵”이라며 “산업부의 에너지 정책을 환경부에 편입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향이 옳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통상 정책만 남을 위기에 놓인 산업부는 한미 관세 협상 성과에 반전의 희망을 걸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대미 투자,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로 관세 협상을 극적 타결할 수 있었던 건 산업·통상과 에너지 정책이 한 부처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실에서) 산업부에 힘을 실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에너지정책실 관계자도 “산업과 에너지는 기후 변화 대응의 양대 축이자 핵심 통상 전략”이라며 환경부 편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될 뻔했던 여성가족부도 개편이 유력하다. 명칭은 ‘성평등가족부’로 바뀐다. 예산과 조직이 커지는 한편 담당 업무의 범위도 ‘성평등’이란 의제를 중심으로 넓어진다. 여가부 직원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성평등 컨트롤타워’로 존재감이 커지는 걸 반기면서도 장관 공석 사태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째 이어진 점은 부담이다. 현재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강선우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보름째 지명되지 않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직개편도 물 건너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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