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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통일을 전망한다/MBC TV 특별대담

    ◎“북한붕괴 가능성 없어 「독일식 통일」 난망”/21C초에 통일기관 조성… 경협확대 긴요/북은 개방앞서 법정비·대남긴장 해소를/북 경제난 타개하려 대미접근 집착 한반도및 동북아시아문제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1일밤 방영된 MBC­TV 신년특별기획 대담프로에서 한반도의 통일에는 남북간의 교역확대 등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확고한 경제협력체제의 구축및 문화의 교류·이념대립의 감소 등 통일의 전제조건들을 다져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정식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교수와 대담한 스칼라피노교수의 한반도 통일진단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이정식=정치지도자로서 김정일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스칼라피노=현재 여러가지 불확실한 요소들 때문에 섣부른 예측을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김정일이 김일성과 같은 방식으로는 북한을 통치할 수는 없으리란 것입니다. 김정일은 오히려 가시적인 정치적 역량,예를 들면 북한주민들의 생활 향상이라든가 폐쇄정책 대신 북한을 국제사회의 실질적 구성원으로 동참시킨다든가 하는 식의 정치적 능력을 발휘함으로써만 자신의 정치기반을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김정일의 건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와 함께 북한을 이끌고 나갈 정치 세력은 구세대가 아니라 많은 교육을 받은 2세대 혹은 3세대 정치지도자들입니다.또 과거 동구나 러시아·중국 등에 유학한 4천∼5천명에 달하는 기술관료나 과학자들,과거 외국에 체류하며 서방세계를 경험한 군사·외교관계 전문가들이 북한의 변화를 초래할 촉매 역할을 할 사회 계층입니다.북한은 에너지 자원과 식량의 수급,낙후된 산업시설과 군사장비의 현대화 등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이같은 북한의 여건을 고려할 때 북한이 시장경제체제로 나아가리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이정식=동감입니다.그런데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한 지난해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 협상결과를 볼 때 김정일이 스스로의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북한은 50만t의 중유를 얻어갈 수 있게되었고 40억달러나 되는 경수로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예정인데다 미국과의 외교관계마저 확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북한은 금년 한해에도 지난 몇년간에 해왔던 것처럼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외국의 자본과 기술 등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은 선봉·나진같은 경제특구의 설정으로 개방을 시도하고 있으나 부작용을 우려한 나머지 개방의 속도와 범위를 제한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칼라피노=북한이 조심성 있게 다루고 있는 개방 문제의 성패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공산주의 계획경제체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할 때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보이게 될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북한은 과거 소련의 원조 등 외부로부터의 지원도 이제는 끊겨 폐쇄경제가 갖는 필연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과 기술 분야의 낙후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왜 그토록 집착하였는지에 대한 해답은 여기에서 찾을 수있습니다.그들은 핵문제를 활용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얻어갔습니다. 이정식=북한이 개방노선을 취할 때 세계 여러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진단하십니까. 스칼라피노=많은 외국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중국에 투자했습니다만 기업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중국의 법제도와 인플레,공무원들의 부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따라서 세계의 기업들은 북한의 태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북한이 실질적으로 외자를 유치하려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요인이 세가지 있습니다.먼저 외자유치 촉진을 위한 법규의 정비와 엄격한 법률의 시행,관계공무원의 협조및 인플레의 통제입니다.둘째 정치적 안정,셋째로 인접한 국가들과의 정치적 환경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입니다.특히 한국과의 대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정식=한국의 기업들이 대북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현실을 감안할 때 가장 실질적인 협력방안은 인력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가르칠 학교가 세워져야 하겠지요. 스칼라피노=그렇습니다.북한의관리자들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품질이라든가 가격 등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습니다.이런 사회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할 때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경영학적 사고방식입니다.이 분야의 실질적 교육을 위해 외국과 민간차원에서 인력훈련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든가 우수한 인재들을 유학시킨다든가 또 북한내에서 강연이나 학술토론을 활성화하는 협력체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식=이제 북한과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스칼라피노=과거 수년간 중국은 미국과 보조를 같이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할 것을 종용하고 설득해 왔습니다.또 남북대화에도 북한이 성실히 임해 주기를 바랐습니다.제 생각으로는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와 또 이로 인해 앞으로 수립될 미·북간의 외교관계에 중국이 별로 유감을 갖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정식=남북한 교류에 중국의 중요한 역할이 기대됩니다. 스칼라피노=동감입니다.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북방정책처럼 이번에는 북한이 동방정책이라고 불릴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이룩했고 멀지않아 일본과의 수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정식=북한은 작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했습니다.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겨납니다. 스칼라피노=그렇습니다.남북한간의 대화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은 상호신뢰 부족입니다.우선 신뢰가 회복되고 경제분야부터 협력을 모색하여,나아가서는 비무장지대의 무장 해제,병력과 군비의 감축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남북한 모두에게 현재의 국방예산은 커다란 부담입니다. 이정식=남북이 어디서부터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또 그간 쌓였던 불신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스칼라피노=남북한간에도 작은 출발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하겠지요.예컨대 두만강 개발계획처럼 여러종류의 대화가 개최될 수 있어야 합니다.이제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전망해보고 싶습니다.남북한 양측 모두에 등장한 새세대 정치인들이 과거의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주기를 바랍니다.동·서독이 통일되기까지는 오랜 세월 경제와 문화의 교류가 있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은 어느날 갑자기 닥쳐오기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과정을 밟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북한이 붕괴되지 않는 한 독일식의 통일은 불가능하며,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정식=올해는 한국이 일제치하에서 벗어난지 50년 되는 의미있는 해입니다.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칼라피노=지난 50년은 한국의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기간입니다.그러나 그동안 북한은 과거의 전통에 집착하면서 근대화에 실패한 나머지 이제 많은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정식=북한의 정치지도자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95년을 변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주었으면 합니다. 스칼라피노=옳습니다.21세기초가 되면 통일을 위한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 기반이란 양국간에 확고하게 마련되고 운용되는 경제협력체제,문화의 교류,그리고 이념의 대립이 줄어듦으로써 마련될 수 있는 것입니다.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일의 전제조건입니다. 이정식=한국사람들은 언제쯤 통일이 될까 하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남북한 어느쪽이 침략을 통해 승리하거나 스스로 붕괴될 가능성은 없습니다.따라서 교류를 통한 여건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스칼라피노=정치적 형태의 통일도 가능합니다.자치권을 갖는 양측정부가 공존하는 상태에서 연방을 이루고 단계적으로 통일상태로 나아갑니다. 이정식=언젠가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연방제 통일이 불가능하다면 통일을 논의하기 위한 상설기구를 마련해 협의하자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스칼라피노=중요한 것은 올해가 어떤 형태로든 통일로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출발의 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특히 양국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이 민간차원 교류에는 주변국들의 참여도 가능케해야 합니다. 이정식=남북한 이외에 주변국들이 동참하는 형태의 협력체제중에는 북한의 인력훈련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스칼라피노=남북한의 협력체제속에서 양쪽이 모두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문제들로는 다음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로 양쪽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제 활력을 확보하는 것이고,둘째로는 환경문제를 논의해야 합니다.셋째로는 양쪽 다 높은 구성비를 보이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정식=남북한 사이에 협력이 이뤄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스칼라피노=남북관계의 장래가 밝으리라고 저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싶습니다.그 이유는 동북아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희박하고,동북아의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이 지역에서 군비감축의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정식=남북양측 모두가 군비감축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스칼라피노=군비감축을 위해 이제 실효성 있는 조치가 마련돼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을 비핵화한다든가,각국의 국방예산을 사실대로 공개하게 한다든가,각국의 무기보유 현황과 무기류 수출입의 실상을 파악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됩니다.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겠습니다.남북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한가지 부연하고 싶은 것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입니다.북한을 위시해서 현재 APEC에 가입해 있지 않은 나라들이 동참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를 통해 양국간의 협력체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며,몇년내에 실현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남북경협 투자·신변 보장돼야 본격화/통일·외교·안보 업무보고 내용

    ▷통일원◁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경수로 지원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경수로 지원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궁극적으로 남북합의서 이행체계의 틀안으로 유도한다.효율적인 경수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관련부처와 유관기관에서 파견된 「경수로 사업지원기획단」을 20일쯤 발족한다. ▲남북경협=경협을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한다. 남북한 당국간 투자 및 신변안전보장 등에 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에 남북경협을 본격 확대한다.국제무대에서의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두만강 공동개발계획」(UNDP)등의 공동참여를 추진한다. 남북간 상호보완적 물품에 대한 직교역 확대를 모색 한다.남북경협 지원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남북협력기금을 일단 올해말까지 정부출연금으로 2천억원 조성한다. ▲사회문화 교류 활성화=남북경협의 진전추이에 따라 언어·학술·종교등 분야별 교류협력 활성화 및 대화를 모색한다. 남북간 합의 이전이라도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을 지원한다. ▲통일대비태세 확립=해외통합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95년부터 20명씩 관련부처 및 연구소 직원을 독일지역 등에 파견하고 독일통일이전,통일과정,통일이후의 제반정책에 대한 연구를 심화·발전시킨다. 지방화시대에 대비,지방자치단체의 통일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국내외 통일역량 결집=5백만 해외동포 사회의 민족공동체 의식과 일체감 조성을 위한 제반대책을 강구하고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을 민족공동체 발전의 계기로 활용한다. ▷외무부◁ ▲신외교추진=세계화 견인차로서의 「신외교」를 세계화 외교,안보·통일외교,경제·통상외교로 구체화시켜 추진 한다.이같은 외교기조는 탈냉전시대 이후의 국제정세가 지역적으로 상호의존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 데 따른 것이다. ▲세계화 외교=미국및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고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유엔50주년기념 정상회의,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중국과 러시아등 주요국 정상의 방한을 추진한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시도 및 유엔평화유지활동등 참여를 확대하고 국제분담금 기여확대를 고려한다.아울러 인권·빈곤·환경등 범세계적 문제처리에 적극 참여하고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기구에 인력진출을 도모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세계화 지원및 문화외교의 적극화,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 유치지원등 스포츠 외교를 강화한다. ▲안보·통일외교=미·일과의 긴밀한 협조로 대북 경수로제공에 중심적 역할 수행하는등 한­미동맹관계와 한­일관계의 초석위에서 대외관계를 관리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킨다. 북한의 대미평화협정체결 공세에 맞서 남북간 직접대화로 정전체제 전환을 유도한다.북한의 개방 및 동북아다자안보대화에의 참여유도등 국제사회 참여를 촉진시켜 나간다. ▲경제·통상외교=WTO체제 출범을 대외무역 확대의 계기로 활용하고 WTO사무총장 진출노력을 계속한다.환경 노동등 신라운드에 적극 대비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본격적교섭을 금년중 개시한다. 우리 기업의 세계적 진출지원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활성화 한다.중간재 및 자본재 관련기업의 국내투자 유치와 최첨단 기술의 도입을 지원한다.미·일·중·EU등 주요 무역상대국과 포괄적 협의체제를 강화한다. ▷국방부◁ ▲전투준비태세 완비=북한은 김일성사망 이후 유훈 통치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대남정책과 폐쇄적 사회주의 체제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어 체제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경우 국면타개를 위한 모험적 도발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우리 군은 완벽한 전면전 수행태세를 갖추고 국지도발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며 94년12월 환수한 평시작전통제권 행사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군사지휘통제 및 운용체제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위기대처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또 한반도 위기고조시 미신속억제전력의 적시전개를 보장하고 한­미연습체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군기강 확립 및 사기진작=지난연말 조사결과 신세대 장병들의 가치관정립이 시급하고 하급부대의 활성화와 지휘권보장이 긴요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에따라 장병들이 명확한 대적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 실상에 대한 교육등을 통해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하급지휘관들에게 권한을 대폭 부여,소신있는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또 군사기 진작을 위해 장병 생활여건 및 복지개선을 중·장기계획으로 추진,96년까지 사병 필수시설을 현대화하고 간부숙소도 97년까지 완비하며 병사 급식비는 98년까지 국민평균급식비의 85%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 ▲효율적 군 운용=정부의 세계화 및 국가경쟁력 강화정책에 맞춰 군의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다.이를 위해 21세기 및 통일시대의 군사력 정비목표를 사전 설정한뒤 국방부와 합참 기구 가운데 상호 중복된 기능은 통폐합하고 작전지휘기능을 보강하는등 국방기능 및 조직을 재설계할 것이다. 또 국방부 직할부대 및 예하기관에 대해서도 불요불급한 부대 및 기관을 과감히 축소하고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함으로써 절약된 병력은 예하 전투부대로 전환할 계획이다.이같은 조직재설계는 올해 1·4분기중 마련될 개편안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효율적인 예산운영을 위해 부대별 예산편성체계를 현재의 군사령부단위에서 장차 사단급까지 확대시키고 이를 전산화하며 예산사업에 대한 사전·사후 평가분석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 “경제난극복”북의 전략적 대미접근/미상품 반입허용 의미와 향후행보

    ◎미와 합의 이행 재천명… 교류확대 포석/북시장 선점 노리는 미 「응답」수준 관심/정부선“북 개방에 도움”판단속 관계진전 수위 촉각 9일 북한이 미국상품 반입제한 조치 및 미국선박 입항금지 조치 해제는 곧 있을 미국의 대북 무역 및 투자제한 완화를 염두에 둔 「정치적」포석이지만 북­미간 경제·인적교류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합의문 서명 3개월이내 양측은 통신·금융제한조치를 포함하는 무역 및 투자장애를 해소한다」는 지난해 10월의 북­미간 합의문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거듭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발표내용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조치들이 미국과의 교역에 적용해 온 제한조치의 전부』라는 부분인데 북한은 이를 유별나게 강조하고 있다.북측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이번 조치로 북한은 자신의 교역시장을 미국에 「전면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바꿔말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자신들의 경제난 해소에 적극이용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으로 볼 수 있다. 북한측의 조치를 계기로 21일을 전후해 발표될 미국측의 대북「해제수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측은 틈날 때 마다 『대북제재해제는 최저수준이 될 것이며 추가해제여부는 향후 북한측의 합의문 이행상황을 보아가며 하되 한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측이 『제재해제는 최저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의회동의와 무역관계법령의 개정없이」 클린턴대통령의 직권(행정명령등)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우선 해제하겠다는 뜻이다.내용적으로는 워싱턴∼평양간 직통전화 가설,투자활동등을 위한 미국기업인 방북허용,전략물자를 제외한 일반물품 교역허용,일일 여행경비 2백달러 제한철폐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측이 「제한적으로」 교역제재를 해제한다하더라도 북한측에서 볼 때는 효과가 엄청날 것이 틀림없다.무엇보다 먼저 미측이 지난 92년 계약을 맺고 미상무부 승인까지 받아냈던 11억달러상당의 밀수출,3억5천만달러 상당의 쌀수출이 본격 추진돼 북한측으로서는 식량난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또 일반물품의 교역이 가능하게 되면 각종 일용품,공산품난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양측간 상호교역제재 해제추진은 미국전신전화(AT&T)·코카콜라등 10여개 다국적 기업의 북한진출길이 열림으로써 한국·일본등 다른 교역경쟁상대국들 보다 「북한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정부는 미국과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들이 결국 북한을 개방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일단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한편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없이 경수로 지원과 북­미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는 또 하나의 「마지노선」을 감안,어느 수준에서 북­미간의 관계진전을 제어해 나갈 지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
  • 멕시코 페소화 폭락 가속/투매사태로 한때 사상최저 기록

    ◎보름새 39% 하락 【멕시코시티 AP 연합 특약】 멕시코 페소화가 6일 미 달러화에 대한 투기적 수요 급증으로 대미달러 환율이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멕시코 페소화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달러당 5.85까지 떨어졌으나 5.7로 폐장했다.이 폐장 환율은 최근의 폭락사태 와중에서 지난해 12월27일 기록된 사상 최저치와 똑같은 것이다.전날의 5.35에 비해선 6.1%가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는 지난해 12월20일 멕시코정부가 자유변동환율로 외환체제를 변경하고 페소화 가격유지 정책을 중단한 뒤 39%나 평가절하되는 폭락사태를 맞고 있다.멕시코정부는 비상대책을 지난주 발표했는데 경제전문가들은 이날의 폭락장세가 꼭 정부의 안정대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결여에서 나온 것으로 단정짓지는 않고 있다.
  • 미­중 지재권관련 보복전 조짐

    ◎미/“1백% 관세” 경고/중/“투자불허” 정면대응 【워싱턴·북경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은 중국이 오는 4일까지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8억달러상당의 1백%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대해 중국은 이에 정면대응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양국간 무역분쟁이 상호보복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정부는 구랍 31일 『중국이 컴퓨터,소프트웨어,음악,영화 및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미국의 강경한 무역보복조치를 피할 마지막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적재산권 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중국 영화시장의 개방을 요구했다.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이날 중국산 섬유와 장난감,전자제품등 28억달러상당의 대미수출품목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4일부터 이들 전 품목에 대해 1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경고가 발표된지 수시간만에 『미국의 지적재산권보호에 전례없는 진전을 이룩했는데도 미국이 중국상품들에 대해 일방적인 무역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맞서 「무자비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밝혔다. 중국이 고려하고 있는 대미 무역보복조치중에는 현재 진행중인 중국 자동차시장진출을 위한 양국간 회담을 중지시키는 것을 포함,미국기업과 자회사들의 중국투자및 중국 현지합작 진출승인을 보류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멕시코 경제 “NAFTA 몸살”/“부러움속 출발” 1년후의 모습

    ◎대미적자 눈덩이… 페소화 급락/물가상승… 인플레 불안도 고조/잇단 정치적 암살사건 겹쳐 나라 “흔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출범한 94년은 멕시코로서는 약속과 번영의 한해로 여겨졌다.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을 운영하는 관계로 전세계 투자가들의 부러움을 받는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 1년을 맞는 멕시코는 엄청난 정치 및 경제적 변동으로 얼룩졌다.인디언의 반란,일련의 암살사태,마약 및 페소화의 하락 등의 사태를 겪었다.그런가하면 외국투자가들은 수백만 달러를 잃었다.또 멕시코 증시는 44%나 하락했다. 고위인사에 대한 일련의 암살사건은 이 나라를 흔들어 놓았다.지난 3월에는 여당 대통령 후보에 이어 9월에는 사무총장이 살해됐다.마약거래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사법당국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멕시코 북서부를 배회했다.이처럼 올해는 불확실성 속에서 출발해 불확실성 속에서 끝났다. 전임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멕시코는 시장경제이행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물론 NAFTA는 수백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인플레율을 한자리 숫자로 만들어버린 살리나스 전대통령의 주요업적 가운데 하나였다.그는 그간 멕시코가 많이 변했다고 전제한 뒤 인플레·만성적자·실업률 증가 같은 현상은 이제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다시 일어나고 있다.치아파스주의 인디언 반란에 뒤이어 나타난 페소화의 하락은 다시 임금상승 및 인플레의 우려를 일으켰다.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오메로 아리드히스씨는 멕시코의 번영이라는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하에서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2주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05년을 서반구의 무역장벽을 철거하는 해로 결정한 바있다.NAFTA는 이 계획의 주춧돌이다.이 무역협정은 미국·캐나다 및 멕시코를 연결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했다.그 규모는 3억6천만 소비자와 연간 6조달러의 생산물 산출이다. 확실히 NAFTA는 약속의 조짐은 보였다.올해 첫 6개월간 미국의 대멕시코 수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16% 늘어나 2백45억달러에 이르렀다.또 멕시코의 전체수입은 21%늘어 2백34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과 발을 맞추지 못해 무역적자폭은 커져갔다.이는 멕시코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이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 페소화의 약세였다. NAFTA 지지자들은 이 조약의 장기목표가 단기간의 위기로 가려져서는 안된다고 역설한다.관세가 15년간에 걸쳐 없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이익은 점차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주멕시코 미국대사관의 대니얼 돌란 경제참사관은 『멕시코는 가망성 있는 곳』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멕시코의 후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들은 29일 멕시코에서 경제안정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세디요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인플레율을 4%로 각각 내다본 바있다.그러나 이런 전망은 페소화의 하락으로 바뀌어야할 전망이다. 수백만의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이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이나 혜택을 받지못하고 있다.아무도 NAFTA의 발효로 미국이나 멕시코 양쪽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창출됐는지를 모른다.멕시코 정부는 실업률이 20년만의 최저치인 6.9%까지 떨어졌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는 불완전 고용과 미국 내의 멕시코 불법노동자 3백만을 감안하지 않은 숫자다.
  • 일 기업들/대미투자 실패 적자누적 “몸살”

    ◎「컬럼비아」 인수 소니 27억$ 손실/할리우드 드림 파탄… 재매각 소문/미쓰비시등도 혼쭐… 경영마찰·부동산값 하락이 원인 거품경제가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80년대말 미국의 부동산과 기업을 닥치는대로 사들였던 일본기업들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89년 미 할리우드의 컬럼비아영화사를 50억달러에 매입,일본기업의 미국에 대한 투자에 앞장섰던 소니사는 17일 금년들어 9월말까지 32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처럼 엄청난 손실을 낸 원인이 컬럼비아사의 흥행실패와 부실경영에 있다면서 컬럼비아사의 자산가치를 일시에 27억달러 상각한다고 밝혔다.불과 5년사이에 27억달러를 앉아서 손해본 꼴이다.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했던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돈을 퍼부어야 할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컬럼비아사에 대한 소니의 자산가치 평가절하가 발표되자 뉴욕주식시장에서는소니의 주식예탁증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푸어사는 소니가 발행한 70억달러어치의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의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컬럼비아사를 매각처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그러나 컬럼비아사를 팔려고 내놓더라도 헐값이 아니고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 분명한 만큼 본전 생각과 회사위신 때문에라도 매각은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고 경영회복이 난망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컬럼비아사를 끌어안고 있어야 할지 소니로서는 여간 골치아픈 문제가 아닌 것이다. 미국투자의 실패로 혼쭐이 난 일본기업들은 소니 뿐만이 아니다.맨해턴 중심가에 있는 록펠러센터를 사들였던 미쓰비시사는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이번 주 초 빌딩 매입 융자금 상환의무 불이행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영화사의 소유사인 미 MCA사를 매입했던 마쓰시다사는 수주일전 미국인 중역진이 자율적 경영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는 바람에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회사를 매각해야 할 판이다. 지난 90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고급 페블비치 골프장을 8억4천1백만달러에사들였던 일본 부동산업체 미노루 이스타니그룹은 2년만에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값에 되팔았다. 이밖에도 다이세건설이 미국에서 1억달러를 손해봤는가 하면 도비시마건설도 미서부의 부동산을 40건 넘게 팔아치웠고 앞으로 더 매각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일본기업들의 해외기업 합병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9월까지 해외합병 건수는 1백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었다. 대신 문어발식 합병보다는 특정 사업분야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혼다나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현지공장이 이에 속한다.바야흐로 해외합병의 전환기에 들어선 것이다.
  •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영화제(유럽 문화산업 현장:중)

    ◎관광진층·경제활성화 동시 추구/현대미술·영화흐름 주도… 세계적인 축제로/권위에 안주 않고 끊임없는 개혁정신 발휘/비엔날레 한국관 기공계기,기업의 현지 투자 요청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8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이며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있으나 이를 세계에 선전하지 못해왔다.이런 기회를 베니스 시민들이 갖게 해주어 감사한다』 이에 대해 베니스의 시장인 마치모 카치아리씨는 『한국이 상설 전시관만 지을 것이 아니라 공단에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며 많은 관광객을 보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세계적 권위와 그 권위를 단순한 문화행사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관광진흥과 경제활성화에까지 연결시키는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의 수많은 미술제전과 영화제중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관이 개관했을 때에는 히틀러가 참석했으며 일본관이 개관할 때는 국왕이 참석,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1895년 이탈리아왕국과 베니스시는 베니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미래에도 예술을 주도하기 위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창설했다.그해는 국왕인 움베르토1세와 사보이왕가의 마그리타왕비의 결혼 25주년 기념식이 있는 해였다. 베니스는 당시 세계최고의 예술도시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미국등의 젊은 화가들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던 곳이었다. 제1회 대회는 주로 라틴국가들의 화가 4백71명이 참가했으며 그후 1백년동안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2년에 한번씩 6월에 시작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의 화가·조각가·건축가·평론가·저널리스트·화상등 1만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의 미술 올림픽.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르디니 공원에 상설전시관을가진 24개국,주로 선진유럽국가들의 국제잔치로 치러져 왔다.따라서 이곳에 상설전시관,즉 국가관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 이탈리아관의 한쪽을 비좁게 빌려 쓰면서 국가관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국제 로비전을 펼쳐 왔다. 선진국의 문화패권주의가 날카롭게 대결하는 이곳의 한정된 공간에서 마지막 국가관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기공식을 올린 우리 정부는 「문민정부 최대의 문화외교 성과」로 이를 자부하고 있다.한국관이 들어서는 부지는 지난 20여년동안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이 상설전시관을 짓기 위해 탐내왔던 곳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권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박물관인 베니스의 미술전통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귀족적 권위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개혁의 정신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명성을 지켜왔다. 이탈리아의 전위미술가였던 필리포 마리네티는 베니스를 20세기 미술운동의 하나인 미래파의 발상지로 만들었고 그의 미래파선언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위적인 성격을 가미했다.그는 19 07년 『박물관과미술관은 수백년 전에 죽은 화가와 조각가들의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때려 부셔야 한다.운하의 물길을 터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물에 잠기게 하라.오!영광에 가득찼던 캔버스들이 물위에 떠내려 가며 색이 바래고 갈갈이 찢겨지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즐겁겠는가』라는 미래파 선언을 했다.그는 더 나아가 『엔진의 뚜껑을 커다란 파이프로 장식한 경주용 자동차가 「사모트라체의 승리」라는 낡은 그림보다 아름답다』고까지 말했다. 1968년에는 학생들의 데모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수상제도가 바뀌기도 했다.베니스대학 학생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그랑프리 제도가 상업주의에 이용된다며 데모를 벌여 대상제도가 사라지고 「올해의 화가상」과 가장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국가관에 주는 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편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19 32년 만들어 졌다.당시의 통치자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첨단과학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영화제를 창설했다.독재자의 광기와 과욕이 이탈리아의 영화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 독재자가 역사의 인물로 사라진 뒤에도 전세계 영화인들의 최고 영예가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칸영화제가 생긴 것은 이보다 7년 뒤인 39년이며 베를린영화제는 50년에야 창설됐다. 베니스 영화제는 32년 제1회대회때부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34년에는 국내영화·국제영화 두분야로 나누고 36년에는 최고상인 무솔리니배가 추가되고 47년부터는 베니스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황금사자상이 주어진다. 38년도 베니스 영화제의 무솔리니배는 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기록영화를 만든 독일의 여류감독 레니 레펜슈탈에게 돌아가고 51년도에는 영화 후진국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생문」으로 작품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로사와의 부친은 일본 육사를 나와 평생동안 학교의 체육선생을 지낸 사람으로 구로사와는 그의 영향을 받아 일본 사무라이의 비정한 생활을 영화한 것이 일본문화 수출의 첨병이 되었다.일본의 영화산업은 베니스영화제의 수상을 계기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7년에는 우리나라의 강수연양이 「씨받이」라는 영화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는 해마다 여름철에 리알토섬(베니스의 주요 섬)의 남쪽 방파제 구실을 하는 리도섬에서 열린다.리도 섬에는 11㎞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과 경마장 골프코스 비행장 축구경기장 등이 있는 곳으로 영화제가 시작되면 세계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는 『우리나라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를 선전하고 알리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상품은 비싼 것이라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신뢰를 하면서 물건을 사는데 비해 한국 상품은 1만달러가 넘는 것은 보증서가 있는가,잘못되었을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가를 질문받게 된다』고 밝혔다.이대사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 행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문화행사와 관광진흥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베니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 넥타이/스카프/유명화가 작품 넣어 명품 제작

    ◎텍스타일디자인협회 기획행사/12인의 창작품사용,2백점이내 생산/두점 한세트에 10만∼15만원 판매 유명화가의 작품을 섬유제품 디자인으로 도입,고부가가치상품 개발의 길을 트는 행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한국텍스타일디자인 협회(회장 정경연 홍대 섬유미술과 교수)는 제3회 「95·96 가을 겨울」섬유디자인 정기 회원전을 갖고 기획행사로 중견화가 12명의 작품을 넥타이와 스카프로 제작,전시판매하고 있다(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전시실·18∼22일까지). 『이탈리아가 섬유수출 세계1위를 지키는 것은 텍스타일 디자인의 예술적 독창성과 장인정신에서 나오는 소량 다품종생산에 있습니다.앞으로 국가간 경제에서 예상되는 신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섬유디자인 부문의 분발이 필수적이지요』­정경연씨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하드웨어부문에만 열을 쏟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부문,즉 섬유디자인에 투자를 해야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서 살아남는다고 주장한다. 『중견화가들의 창작품을 일반 패션용품에 연결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입니다』예술과 대중의 폭을 좁히는 동시에 한국의 예술적 수준을 명품화시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 행사의 기획 취지이다. 행사에 참가한 중견작가들은 정경연씨와 이준 하종현 김형대 서세옥 한운성 이두식 김태호 승원 송번수씨등이며 넥타이와 스카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에 의뢰,작품당 두가지 색상으로 2백점을 넘지 않도록 수량을 한정했다. 원단 샘플작업과정등을 포함,모두 1억원의 경비가 소요된 이들 작품은 두점을 한세트로 해 10만원∼15만원대의 가격으로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판매장소는 행사기간중 전시장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선재 호암 워커힐 미술관등이다.
  • 미 한반도정책/안보 대동·통상 소이/「선거결과 영향」 전문가 분석

    ◎공화 「힘의 우위」 강조… 북한이 “부담”/안보/“미이익 우선”… 개방압력 세질지도/통상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상·하원을 장악했지만 『미국의 전반적 외교정책의 흐름이나 한반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공화당의 성향이 민주당에 비해 보수적이나 외교정책에 관한한 초당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성학교수(고려대)는 『월남전을 전후한 시기에는 외교정책을 놓고 미국의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대통령이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의회를 야당이 지배해도 클린턴대통령이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복교수(서울대)는 『공화당 인사들은 한반도에서의 힘의 우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대 한반도 안보공약이라든가 주한미군의 위상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군사적위협을 경계하기 때문에 안보분야의 협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의 선거결과가 북한과 미국간의 합의사항 이행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성학교수는 『만약에 중간선거 결과가 제네바 북­미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나타났더라도 협상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김국진교수는 『공화당 내에 북­미협상에서 클린턴이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도 있으나 유엔 안보리도 이 합의를 지지키로 했기때문에 합의사항이 흔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세종연구소의 한배호교수는 『공화당의 일부 인사들은 미국정부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클린턴 행정부의 우유부단한 외교에 대한 미국민의 심판이 내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과의 합의사항 이행에 다소간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이정복교수도 『한반도 정책과 관련,공화당은 그동안 클린턴이 북핵협상에서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유화적 정책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등 경제관련 분야에서는 미국측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성학교수는 『미국의 통상은 의회가 담당하므로 공화당이 클린턴대통령의 발목을 잡게 될것』이라며 『공화당이 미국 국익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김국진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안보정책은 강화되겠지만 미군주둔을 위한 재정분담,북한에 대한 대체에너지 지원문제 등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외교정책의 대응방향에 대해 강성학교수는 『우리는 민주당보다는 반공주의자가 많은 공화당과 이념적 공통점이 많은편』이라면서 『기존의 의원외교 채널등을 통해 공화당과의 관계 증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이 득세했다고 해서 우리가 좋아할 이유도 싫어할 이유도 없다』면서 『기존의 대미 외교관계 기조를 유지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서 복지예산 삭감·국방비 증액 요구/클린터노믹스 궤도수정 불가피/미선거결과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야당인 공화당의 이번 중간선거 압승은 미국 경제와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기침체기에 치러졌던 2년전의 대통령선거 때와는 달리 중간선거에서 경제문제는 제일의 현안내지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미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선진국중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회복세를 기록,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연설 맨 앞장을 장식했으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지는 못했다.마찬가지로 공화당의 예상외 대승이라는 선거결과도 이날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을 별로 움직이지 못했다. 다우 존스주가는 법인세인하 당론등 전통적으로 사업가,그리고 주식투자자에게 우호적인 공화당의 파죽지세가 알려진 초반 40포인트 정도 치솟았지만 공화당 「호재」가 세세히 검토된 후장에서 반락,결국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번 선거는 단기간의 경제에 「손톱만큼의」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는 뉴욕 증권사수석연구원의 단언처럼 대다수 금융계 전문가들은 이번 권력개편 과정에서 이자율·경제성장·주가 등에 관한 기존의 전망을 바꾸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공화당의 양원지배는 미국 경제정책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 없다.「래디컬(근본적)」한 변신은 아니지만 주요 정책현안들이 분명한 궤도수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때 3백30명 후보자의 연명으로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경제혁신 정강을 채택했는데 새 의회의 하원의장으로 꼽히고 있는 깅그리치 공화당 원내총무는 압승 일성으로 『「계약」을 수행하는 것이 승리한 우리의 첫 의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국과의 계약」은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회보장성 지출을 대폭 포기할 수 없다는 민주당 정부의 노선을 정면 반박,정부의 「재정적자 없는 균형예산」 의무를 수정헌법 사항으로 못박자는 것이다.정부의 재정적자를 극도로 위험시하는 한편 법인세,자본이득세 등 많은 부분에 걸쳐 감세를 실시한다는것이다.사회보장 예산을 대폭 삭감하되 국방비 감축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뒤집겠다고 공언한다. 감세로 인한 세입축소 대비책으로 부가가치세 비슷한 소비세의 도입이 언급되고 있다.그런데 민주당 정부도 최근들어 완전 균형예산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재정적자 축소정책으로 의료보장·실업수당 지출삭감에 나서고 있어 따지고 보면 두 당의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통상정책에선 공화당이 예전부터 자유무역 성향이 강해 자국 산업및 근로자에 대한 보호주의적 색채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안이 조만간 비준될 전망이 더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지난 10월초 클린턴정부는 중간선거전에 우루과이라운드를 비준시키려고 애썼으나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연기되었다.기존 의원들의 상·하원 특별회의가 이달말 소집되나 선거대패로 민주당의원들의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한층 약해져 비준안부결의 반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래서 새해 새로 여는 공화당지배의 의회에서 클린턴정부가 제출한 이 법안이 더 쉽게 통과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또 민주당을 대신해 상무,재정,세입 등 상원의 통상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공화당의원(래리 프레슬러,보브 패커드,마크 해트필드)등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통상현안」이 지금 보다 더 가벼워지리라는 지적이 들린다.
  • 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기공

    ◎아시아선 일이어 두번째…내년 4월 준공/동양문화의 정수표현… 베니스 명물될 듯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8일 하오 5시30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공원에서 열렸다. 한국의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이 자리에는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과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도미니코 훼시첼라 이탈리아 문화성장관,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시장,한국관설계자 김석철씨등이 참석해 기공식 테이프를 끊고 첫삽을 떴다. 이장관은 이어 올리베티전시장에 마련된 한국관의 설계도와 조감도건립모형을 돌아보고 『한국관의 개괄적인 형태와 예술적 의미를 이탈리아를 포함한 국제미술계에 홍보할 것』을 관계관들에게 지시했다. 이민섭 장관은 이보다 앞서 베니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니스의 한국관이 양국간의 문화교류와 변함없는 우호 증진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의 건축양식은 기존의 24개 선진국 전시관들이 서양건축 일변도의 고전적인 건축임에 비해 동양문화의 정수를 표현한 순수한 현대건축이어서 전시관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전시관들이 비엔날레 전시기간 이외에는 거의 활용을 하지못하고 있으나 한국관은 냉난방시설과 3개의 상설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연중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설계자 김석철씨는 『현대 건축의 특징은 민주적 공간이기 때문에 한국관의 전시공간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한국관이 베니스의 명물이 되도록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제1회 개최이후 내년이면 1백년이 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권위있는 국제전람회로 지난 1백년간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최초의 국제미술전이다. 한국관은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한국관의 건립으로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한국작가들이 셋방살이 신세에서 벗어나 당당히 세계 선진국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그동안 한국은 이탈리아 전시관의 일부를 빌려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왔다.베니스 비엔날레에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이 대열에 끼어 있었다. ◎기공식 참석 이민섭 장관/“한국의 예술혼 세계에 알릴 전당될것/남북한 참여 통일조국의 전시장 기대”(인터뷰) 『내년도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동과 서의 만남입니다.한국관의 특징은 동양과 서양의 정신과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독특한 건물이어서 내년 행사의 중심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9일 상오(한국시간) 베니스시청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시장은 한국관준공을 계기로 한국의 기업들이 베니스에 투자를 해서 유럽시장을 목표로 한 상품을 생산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은 2층으로 된 배 모양으로 바다를 향해 진수하는 모습이다. 이장관은 한국관의 공간이 베니스를 찾는 연 3백여만명의 관광객들에게 국력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2년뒤에는 남북문화교류에 따라 북한의 작품도 전시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일조국의 미술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장관은 마지막으로 『한국관에 전시될 우리의 예술작품들은 이곳을 통해서 유럽대륙은 물론 남·북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우리의 혼과 예술을 전해줄 것』이라며 『더욱이 내년 「미술의 해」를 맞아 우리미술의 수준을 한단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빈다』 고 말했다.
  • 미북합의 이후의 정책과제/오코노기 마사오(해외기고)

    ◎일은 대북교섭 서두르지 말라/최소한 6개월은 「이행」 지켜봐야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1일 핵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시작에서 끝까지 약 10년간의 상호적인 과정을 설정해 3단계(첫 6개월,약 5년 후,약 9년 후)로 북한의 핵개발을 「일시동결」에서 「완전포기」로 바꾸어 놓기 위한 것이다. 흑연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동결은 1개월 안에 이행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두게 되지만 과거 의혹의 해명(특별사찰)에는 약 5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흑연감속로와 관련시설을 경수로 발전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이를 위해 국제 공동사업체(컨소시엄)를 구성하고 그 대표로서 6개월 안에 북한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그리고 최초의 경수로가 완공될 때까지 대체에너지(중유)를 공급한다.미국과 북한관계 정상화에 관해서는 3개월 안의 무역·투자 제한의 완화,쌍방의 수도에 연락사무소 개설(6개월 후?),사태의 진전에 따른 대사급으로의 승격 등이 합의됐다. 이외에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의 이행과 남북대화의 재개문제도 언급한 합의문서이기도 하다.이것에 대한 불만이 한·미·일 3국에 적지않게 존재한다.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합의 성립은 환영하지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것이 평균적인 의견이고 「특별사찰 실시까지 5년간이라는 유예기간을 준 것은 이해 안된다」든가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반대론의 중심일 것이다. 나는 이번 합의의 특징을 다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번 합의는 약 10년에 걸친 「상호적인 과정」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말하자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필요한 10년간을 잘 이용해 상호불신을 단계적으로 상호신뢰로 바꿔 보려고 하는데 이번 합의의 최대의 특징이 있다.그것은 아마 프래그머티즘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냉전종결 후의 세계에서 그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믿는 것에 클린턴류의 외교철학이 있다.그것이 부시 정권과 크게 다른 점이다. 그래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이 있을 것이다.틀림없이 김일성은 클린턴보다 한수 위일지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미국이 잘만 했으면 북한은 유예기간 없이도 합의하지 않았을까 하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김일성이 카터씨와의 회담에서 받아들인 것은 핵무기 개발의 「동결」이었고 「포기」가 아니었다.특별사찰의 조기실시와 사용한 핵연료봉의 해외반출은 사실상 포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결국 우리에게는 화평이냐 대결이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합의의 두번째 특징은 북한이 최후까지 미국만을 교섭상대로 해 경수로건설 그외의 이행에 관해서도 철저하게 미국에 의존하려고 하는 점이다.틀림없이 이번 합의의 「남의 머리 뛰어넘기」 충격을 대남·대일 외교를 위해 최대한 이용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있을 것이다.앞으로 북한은 대미관계와 대남·대일 관계의 차별화에 노력해 양자를 적절히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그 정도의 전술은 구사하는 나라다. 그래서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대해 나는비교적 낙관적으로 본다.문자 그대로 「성실」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와는 별개로 앞으로 북한은 미국의 정책에 될 수 있는 한 동조해 한국과 대등한 지위를 요구할 것 같다.이것은 「친미」노선이 될 수 밖에 없다.북한은 이번 합의문에서 핵확산금지조약 잔류에 동의하면서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체제의 강화를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한다」고 맹세한 것이다. 현재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불필요해진 냉전시대의 유물 즉 핵무기 개발,험악한 대남·대일관계 등을 될 수 있는 한 비싸게,조금씩,나누어 팔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이다.남북관계의 개선과 북·일 관계개선 어느쪽을 선행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만 그들이 교차승인의 실현쪽으로 움직여 올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남북 정상회담이 최대의 무기가 되겠고 그러한 외교전술을 보면 일본의 경거망동은 북한이 노리는 함정에 걸려드는 일일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인 지원은 어찌되든 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 재개는 주의깊게 해야 할 것이다.일본 여당 3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검토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핵의혹의 해명을 강하게 요구해 온 일본으로서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북·미 합의 제1단계의 이행을 지켜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남북대화 이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이 재개된다면 이중으로 「머리 타넘기」를 당하는 한국의 대일 불신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그리고 김정일 서기는 아직 노동당 총서기에도 국가주석에도 취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북­미 경제교류 활기띨듯/무공,핵타결이후 양국관계 전망

    ◎나진·선봉무역지대 미기업 진출 활발/광물 등 위탁가공품 대미수출 가능성 북·미 핵협상 타결로 북한과 미국의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무공이 19일 내놓은 「북한과 미국의 경제개선 전망과 영향분석」이라는 보고서를 간추린다. ▷무역◁ 미국이 수출 관리규정을 개정,인도적 물자 외에 비전략 물자의 대북한 교역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11억달러 상당의 소맥과 3억5천만달러어치의 쌀이 북한으로 직수출될 전망이다. 북한은 광산물·신발·의류 등 위탁가공을 통해 생산한 경공업 제품을 비롯,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 미국은 대 북한 통신(전화 등)금지조치를 해제하는 한편 대적성국 통상규제법의 예외조치로 통신관련 기업의 진출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AT&T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통신회사들은 이미 이 분야의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 기업의 북한방문 및 사무소 개설,사업계약 체결,기술자문 등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현재 주한 상공회의소 소속 회원사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북한 방문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나진·선봉 자유무역 지대 개발 및 외자유치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나진·선봉지역은 북한이 현재 유일하게 대외개방을 선포한 곳으로,미국 기업들도 우선 이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철도·고속도로 등 인프라 개선을 도와줄 수도 있다. ▷파급효과◁ 미국의 대북한 무역 및 투자규제 완화는 서방 각국과 국제 금융기관들의 대북한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중단된 교역 및 경협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개발이 한결 촉진될 것이다. 초기 단계라 하더라도 교역과 투자가 늘면 북한의 인프라 정비와 수출산업 기반 조성이 촉진돼 북한의 국제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북한의 외채 감소,원유와 곡물 등 전략물자의 수입증대 효과를 가져와 주민생활에 기여할 수도 있다. 반면 북한정권은 주민들에 대한 정보통제로 외국 기업의 상품과 문화의 직접적인 유입은 차단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단계적이고 제한적인 개방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대응◁ 선진국의 대북한 진출에 앞서 남북한간의 대화창구를 확보하고 신뢰회복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외국 기업에 북한시장을 선점당하면 한국의 대북한 경협카드는 실효성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인적 및 부존자원과 남한의 자본·기술이 결합하는 협력이 시급하다.선진국과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의 사전 조사 및 시범사업이 필요하다.특별사찰 전이라도 위탁가공 대상을 경공업과 전기전자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
  • 북핵타결의 파장과 우리의 과제/긴급 대담

    ◎“경수로 지원,남북신뢰회복과 연계를”/미­북·일관계개선 대응전략 조속 수립/북의 비핵화 약속 이행여부 지켜봐야/한반도에 탈냉전 분위기 가속화 기대/정전체제서 평화체제로 전환대비 필요 북한핵관련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과정에서 미흡한 면도 보여줬지만 이번 제네바협상 결과를 수용하고 남북관계 개선 등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한반도 전체의 장래에 있어 바람직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타결과 관련,이용필교수(서울대)와 신정현교수(경희대)등 국제정치학자들의 긴급좌담을 통해 그 의미와 앞으로의 우리 정책방향을 짚어 보았다. ▲이교수=미국과 북한의 협상에서 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남북간 갈등과 긴장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우리의 뜻을 반영하려고 노력했겠지만 이제부터 더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장기적으로 남북대화가 진전되고 경제협력은 더욱 활성화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신교수=지난 18개월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던 적이 많았습니다.이제 그것을 극복,합의에 도달해 한반도 안팎에 평화와 안정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국제적인 탈냉전시대에 한반도 주변은 아직도 냉전의 요소가 남아 있었으나 이 일을 계기로 한반도에서도 탈냉전의 기운이 무르익을 것입니다.이러한 결과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합의된 내용이 어떻게 실천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교수=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전면 이행하고 핵관련 시설을 즉각 해체하기로 한 것은 우리 정부와 미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봅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겠다는 자세로 성의있게 대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행하겠다고 국제적으로 공약,한반도의 긴장완화의 길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합니다. ▲신교수=이번 합의는 세가지 점이 중요합니다.첫째는 북한핵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것입니다.핵동결,NPT복귀,IAEA사찰수락 등이 그것이지요.둘째는 경수로전환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졌다는게 특징입니다. ○남북대화 진전 기대 합의문 내용을 보면 상당히 포괄적입니다.단순히 핵에 관련된 게 아니고 북한의 변화를 한 눈에 전망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우리의 주된 관심은 남북한 관계가 어찌 되느냐하는 것입니다.미국과 북한과의 합의가 이행되는 과정에서 남북한관계가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합의내용에 IAEA특별사찰 수용 등을 포함,북한핵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과거핵문제를 거론 않은 것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겁니다.경수로지원 관련 기술진이 들어가 북한핵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핵과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때문에 핵투명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 합의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교수=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는 대신 한국형 경수로를 지원받고 미국의 대북 투자제한이 일부 해제돼 남북 경협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정부의 노력과 미국의 지원으로 원자력발전 시설을 갖출 때까지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이번 협상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여지지만 북한의 권력구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정부와 미국이 제공하는 경제지원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신교수=미국과 북한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북한측의 대외정책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국제규범을 지킨다든지 대외적 위상을 높이려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이제까지 북한이 집착했던 주체성보다는 개방적 대외정책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현재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난의 극복입니다.핵개발중지의 대가로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을 얻겠다고 나선 것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반영합니다.그만큼 경제가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새로 등장한 김정일체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존속이 어렵기에 이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됩니다. ○핵투명성 확보 진전 미국측에서 볼때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북한과의 합의는 NPT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한반도정책의 변화도 엿보이고 있습니다.기존에는 우리와의 관계만을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북한을 인정하는 구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미국의 한반도정책도 탈냉전으로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연락사무소설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일본과 북한 관계도 새롭게 하는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한반도에서 탈냉전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특히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속도는 우리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으며 바로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이교수=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서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다음달 초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에 대비한 전략적 측면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11월초의 선거를 앞두고 최근 인기가 급락하는 클린턴 행정부에게 미국과 북한의 협상 카드는 놓칠 수 없는 호재입니다.미국이 바라는 대로 타결되면 인기를 한꺼번에 만회할 뿐아니라 재집권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미국은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무대에서 다소 소외됐다고 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 최근에는 카터 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남북한 정상 회담을 주선하며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까.이번에도 마찬가지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최근 한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사실과 나진·선봉 지역에 관심을 표명한 것 등은 이미 미국이 북한에 진출,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미국의 선거 전략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 정책이 북한의 경제적 이해와 맞물려 타결된 것입니다.미국은 한반도 주변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 다음 자국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려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습니다.우리 정부는 이점을 분명히 알고 남북관계를 이끌어야 합니다. ○미정책 변화 엿보여 ▲신교수=합의내용의 실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가 어찌되느냐하는 것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대화의 재개없이 한반도비핵화는 달성되기 어렵고 따라서 경수로 지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너무 조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남북대화에 있어 우리 정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첫째는 핵통제위의 개최로 비핵화선언을 이행하는 것입니다.그것이 좀더 진전된다면 남북한사이에 군비통제에 관한 대화가 뒤따를 수 있으므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북한도 군비통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서고 있기에 군비축소가 남북한의 공통이해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둘째로는 경제협력과 관련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한국 중심으로 경수로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것과 맞물려 경협을 추진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에 미국 일본이 참여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므로 그것을 계기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방시키고 남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을 남북한관계 전반과 링키지(연계)시켜야 합니다.돈만 주고 이번 미국과 북한의 협상과정처럼 아무 것도 역할을 못해서는 안됩니다.미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아래 남북한간 정치적·군사적 협력관계만 이끌어 낸다면 10억∼20억달러를 지원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아닐 겁니다. 군사분야와 경제분야등 두 부분의 남북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세밀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교수=북한은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사찰을 수용,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미국과 협상을 매듭지어 장기적으로는 수교의 길을 닦았으며 나아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한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동안 일본과의 협상에서 남북문제가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명심할것은 남북사이의 불신과 감정의 대립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으므로 당장 남북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업과 북한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나진·선봉 지역에 투자를 하는 등 남북 경협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언젠가 남북간 군비 축소나 휴전협정 문제도 새롭게 논의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경수로 지원 등 남과 ▦북이 핵 문제를 논의할 때 경협과 신뢰회복 등을 연계해 거론해야 합니다.문제는 정부가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고 정책적으로 얼마만큼 조율했느냐 하는 것입니다.그런 측면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앞으로 경수로 지원을 비롯해 민간 기업인의 대북 접촉에 정부는 일사불란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기업들이 각자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남북 경협은 부작용만 드러낼 것입니다. 대북정책에서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지녀야 하며 대미 관계에서도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사실 새정부 들어 외교 정책은 일관성이 없었습니다.미국이나 중국·일본 등은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대북한 정책은 항상 일관성있게 추진했습니다.반면 우리는 단선적인 입장만 보이다 미국의 외교 전략에 휘말린 결과를 초래했습니다.미리 정책방향을 정한 뒤 형식적인 검증 과정만 거칠 게 아니라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국민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합의 도출해야 ▲신교수=북한핵문제가 제기된 뒤 이제까지 한국 정부의 태도는 수동적이고 일관성이 없었다는데 비판받아 마땅합니다.그동안 우리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얼마나 노력했고 미국과의 공조체제를 얼마나 유지했는지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우리의 북한 및 외교정책이 신축성이 없었다는 점도 반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핵협상 타결은 우리 정부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이제는 미국을 통해 북한핵과 관련된 우리의 생각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세를 탈피해야 합니다.북한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지금부터는 북한이 변할 것이 틀림없기에 이러한 직접 협상전략이 주효하리라 확신합니다.한반도 전체의 상황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남북관게 개선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입안되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외교안보팀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되고 변화되어야 합니다.한반도에서 교차승인이 이루어지고 탈냉전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의 틀도 과감하게 냉전논리를 벗어던져야 합니다.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제까지는 냉전구조아래서 한미간 동맹체제가 유지되어 왔습니다.우리가 냉전구조에서 안주한다면 변화하는 주변에 적응하지 못해 우리의 행동반경은 좁아들 수 밖에 었습니다.평화협정,주한미군문제등 우리로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한두개가 아닙니다.이번에 북한핵과 관련한 미국과 북한의 합의는 우리로 볼때 타결이 아니라 시작인 셈입니다.
  • 제2사정의 결연한 의지(사설)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기 위한 전정부적 의지가 총력경주되고 있다.인천시장을 포함한 6명의 시·도지사의 경질을 놓고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인사가 단순한 자리메움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새롭게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세금횡령사건이 던진 국가적 충격은 엄청나다.그만큼 개혁의 욕구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혈세를 도둑질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국민들에게 비통보다는 부패를 이땅에서 기어이 추방시켜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부정부패 척결을 절대절명의 목표로 하여 출범한 문민정부는 다시 사정의 신발끈을 조여매고 정화야말로 우리가 쉼없이 이어갈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는 내달부터 세무 건축 소방 수사 병무등 10대 대민행정 취약분야의 부처별 부정행위에 대한 일제 단속에 착수해 적발되는 공직자는 법령상 최고 처벌의 기준을 적용한다는 엄벌원칙을 확정했다. 감사원이 뒤늦었지만 징수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개원이래 최대인원을 동원하고 나선 사실은 정부의 비리척결 의지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 것이다.인천의 세금횡령과 같은 지방세뿐 아니라 국세와 관세는 물론 공공기관에서 거두는 모든 형태의 세금징수비리까지 감사는 대폭 확대되고 있다.그 대상도 세무서 세관과 정부투자기관 사업소 한전 철도청 담배인삼공사등 공공사업 기관의 수입금 착복여부에까지 이르고 있어 국민이 궁금해하는 각종 비리의 유무와 규모등이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제2의 개혁의지는 공직부패 근절을 위한 법령개정 착수에서도 확인된다.공직자재산등록 범위의 확대,금융계좌 추적요건 완화,부정부패이익 환수를 위한 법령개정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정부는 공직사회 종사자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안되면 강제적으로라도 새로운 의식을 갖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강조되는 것은 이에 참여하는 시민정신의 발현이다.국민의 감시 감독과 적극적인 고발이 그것이다.부정비리의 원인제공자되기를 거부하는 용기는 물론 영수증 보관으로 2중 고지서 발부등 부정을 획책하려는 기도를 끝까지 추적해 시민의 손실을 스스로 막아내는 적극적인 실천행동이 요청된다. 감사와 수사,제도마련과 처리가 정부의 몫이라면 부정부패행태를 거부하는 고발과 감시는 국민의 책무이다.시민참여없는 정부개혁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둔다.
  • 미,아주지역 수출공세 강화/수출지원 예산 통합…제조업에 공급 확대

    ◎새달 세부계획 발표 미국은 자국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는 새로운 수출전략을 마련,막대한 대미무역흑자를 내는 아시아 시장을 주 목표로 공세를 강화 할 전망이다. 27일 대한무역진흥공사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미행정부는 지난 해 9월 발표한 「수출촉진 전략계획」에 따라 각 부처가 1년간 시행한 수출지원 실적을 검토,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9월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주 내용은 각 부처별로 독립된 수출지원 예산을 부처간에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통합하고,지원 예산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농업 부문을 대폭 줄여 제조업으로 돌리는 것이다.수출지원 프로그램 및 목표시장 별로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도 있다. 미의회는 이미 수출은행과 해외민간투자공사,무역개발청 등 3개 기관의 수출지원 예산을 서로 공유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지원전략이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의 미국의 무역적자는 7백87억달러로,국가별로는 일본 3백4억달러(1위),중국 1백17억달러(2위),한국(8억7천만달러) 등 대아시아 적자가 4백81억달러로 전체의 61%이다.
  • 미­북 연락사무소 합의이후 정부 고민

    ◎「두개의 한국」 눈앞… 외교환경 대변화/미의 「새로운 질서」 추구에 북고립 풀려/프리미엄 상실… 남북 외교대결 불가피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 1차회의에서 관계를 정상화 하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제 40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이다.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고,이 지역에 새질서가 들어설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 하면 곧 일본도 뒤따를 게 분명하다.일본은 벌써부터 북한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이는 북한의 개방에 대비,미리부터 진출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미일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즉시 영국·독일등 서방 각국으로 번질 게 뻔하다.그렇게 되면 이제껏과는 달리 강대국들의 「두개의 한국정책」이 보편화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미국·일본과 달리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와 국교를 정상화 함으로써 「두개의 한국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정부의 대외정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지금까지 누려온 외교적 프리미엄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두개의 한국정책은 남북한 문제를 민족 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우리의 주도로 풀어나가려던 통일정책의 기초를 흔드는 변화』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정사실화 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미국을 「혈맹의 우방」이 아닌 「외교교섭 상대국」으로 간주하고 대미정책을 추진해야 할 판이다.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모두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미국은 이번 합의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풀어줬다는 점을 내세워 남북한에 대해 모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것이 미국이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선 미국은 합의문에 밝혔듯이 북한에 대한 무역·투자장벽을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곧 북한을 적성국가에서 제외할 공산이 크다.미국기업들이 벌써부터 북한 방문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가능성에 기초하고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기업들은 북한방문 및 대북투자를 위한 우리정부의 건설적인 역할과 제도적 뒷받침을 끈질기게 요구해오고 있는 상태다.미­북관계의 개선이 가시화된 만큼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질 게 틀림 없다. 정부는 이 때문에 남북한이 이제 새로운 외교적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신외교」의 저변과 기본 축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반도 4강에 대해 적극적인 균형외교를 추구할 방침이다.과거처럼 대북 우위확보 및 강경노선 추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교류협력·경협등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이다.북한에 대해서도 핵문제와 경협의 고리를 서서히 풀어나가는 단계적인 전략을 구사할 복안인 것 같다.한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외교무대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정부의 외교구상은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수로 지원」 국회동의거칠까/10여년 끌 장기사업… 「수차례 동의」 부담/초당적 결의안·보고후 추인 방안 검토 북한의 경수로 전환비용을 우리가 일부 부담하려 할 때 그에 따른 국내 절차는 어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홍구통일부총리는 17일 『경수로 지원문제는 국회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며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지지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부총리의 발언이 국회의 동의를 받겠다는 확정적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좀더 주시하며 적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처럼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국회의 동의를 받는다면 국민적 승인을 받는 것이 되므로 보다 떳떳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또 미국등 관련국에 『우리가 경수로 전환비용을 지원하려면 국회나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어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및 비용부담 수준의 최소화에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야당은 현재까지는 국회동의 절차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국회 동의절차가 번거로워질 까봐 우려하고 있다.경수로의 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흡족한 협상결과를 끌어 내지 못했을 때,혹은 과다한 부담이 지워졌을 때 야당이 과연 순순히 동의안을 처리해주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염려하는 것은 또 있다.경수로의 건설은 한두해에 끝나지 않고 10년은 끌텐데 그동안 수시로 동의를 받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정부는 내심 국회가 하나의 결의안만으로 이 문제를 한꺼번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주도록 바라는 눈치이다.경수로의 지원문제야말로 남북관계의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에 남북경제협력의 차원에서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같은 결의안이 안된다면 정부가 국회에 보고를 하고 여야 정당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추인하는 형식도 기대하고 있다. 국회 동의행위가 꼭 필요한지의 여부는 경수로의 지원을 정치적 행위로 보느냐,아니면 일반적인 국가 채무·채권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7·4남북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는 국회에 보고만 했다.러시아에 경협차관을 제공할 때는 일부 현금차관 보증부분만 동의를 얻고 소비재차관은 동의를 받지 않아 위헌 시비를 낳기도 했다. 경수로 지원문제는 러시아차관보다도 더 첨예한 사안이므로 정교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한국과 미국의 협정이 필요하거나 여러 나라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조약 혹은 협정이 체결된다면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을 수 없다.헌법에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부담을 지우는 조약의 체결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국회도 동의절차에만 구애받지 말고 결의안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익을 극대화 하는 쪽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 “군정보능력 강화” 한목소리(의정중계:8일 국방위)

    ◎주사파등의 「군침투」에 우려 표명/대공활동 거점 복원·공조체제 촉구 8일 국회 국방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김일성사후의 북한군동향,우리군의 대북정보수집능력,군내 「주사파」등의 활동상황을 군당국으로부터 보고받고 군의 정보능력강화및 「주사파」등의 군내 조직활동 차단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유정갑국방정보본부장 임재문기무사령관 권진호정보사령관등 군정보분야 최고책임자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출석,안보상황에 대한 국민과 군의 높은 관심과 우려를 반영.특히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의원들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의원들도 군에 대한 「주사파」등의 침투에 높은 우려를 표시하며 군의 정보능력강화를 적극 촉구. ○…민주당의 임복진의원은 질의에서 『기무사가 운동권 전력이 있는 1천5백여명의 장병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자세한 실태와 현황,대책을 밝히라』고 요구. 임의원은 특히 『군이 운동권 경력자에 대해 지휘관의 순화·계도등을 통한 관찰·관리를 하고 있으나 인원이 많아 지휘부담이 크고 탈영 자해 불화등이 예상된다』면서 『군전투력 강화차원에서 이들의 군입대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 민주당의 정대철·장준익의원도 「김일성청년동맹사건」,「2·16청년위원회사건」등에 군관계자의 연루는 없는지등을 추궁했고 국방위원장인 황명수의원(민자)는 『주사파들의 군침투가 병역의무이행차원이 아니라 혁명투쟁의 대상에 대한 침투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근본대책을 촉구. ○…의원들은 이날 김일성사망후 드러난것과 같은 「정보 부재」 현상을 막기 위한 정보기능의 강화를 한목소리로 역설. 국방정보본부장 출신인 윤태균의원(민자)은 『15년전부터 군사정보 자주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전력증강사업에 밀려 예산투자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하고 『대미의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군정보에 대한 투자강화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윤의원은 이어 『군의 정치개입을 단절시킨다는 차원에서 기무사의 각 시·도 지구 기무부대를 영내로 이전하고 정부기관과 민간단체의 출입을 금지함으로써 방첩및 대공활동의 주요거점이 없어졌다』고 지적한뒤 『최근 주사파문제등에 비춰서도 이들 거점을 복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가』라고 유도성 질의. 임복진의원(민주)도 군정보기관의 의식개혁과 과감한 투자,정보공조체제를 위한 체제개편을 강조한뒤 『각 정보부대의 고유기능을 인정하되 이를 일원적,통합적으로 관리 통제할 정보공조체제를 마련하라』고 요구. ○…의원들은 김일성사후의 북한군동향및 핵보유현황등에 대한 우리정보당국의 파악능력등도 집중질의. 정대철·장준익의원(민주)은 『귀순자 강명도씨의 「북한 핵무기 5기 보유」발언에 대해 안기부와 미국정부는 근거없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정보본부에서 수집·파악하고있는 핵개발의 정도는 어느 수준이냐』고 질의. 임재문기무사령관은 이에대해 『군에 입대한 1천5백여명의 운동권전력자 대부분이 정상적인 군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을 특별관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뒤 『그러나 계열·계파별로 동향관찰과 지휘관을 통한 계도·순화활동을통해 예의주시함과 동시에 외부세력과 연계된 군내 조직활동을 철저히 차단해나가겠다』고 답변.
  • 김일성사망 한달… 평양은 지금/권력승계 왜 늦나

    ◎“김정일옹립 합의 불구 요직배분 난기류”/충성경쟁 형태 친위세력 암투설/「화려한 대관」 분위기조성 분석도 김일성이 사망한지 한달이 다 되도록 후계자인 김정일이 최고 권력직인 당총비서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국가주석직을 승계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아 구구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권력승계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사들의 전언도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그의 권력세습에 결정적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추측이 있는가 하면 이미 1백% 권력을 장악했다는 첩보도 있는 탓이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다음 3가지 사실이다.첫째 김일성 사후 북한의 공식매체들이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당연시하는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반김정일세력이 표면화됐다는 징후가 아직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셋째 그러면서도 그의 이름 뒤에 주석이나 당총비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3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일부 관측통들은 김의 1인자 옹립엔 북한 권력층 내부의 이견이 없으나 당·정·군 요직 배분에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즉 공동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김의 권력승계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으나 북한권력의 핵심인 당정치국 및 비서국,당중앙군사위 등을 충원 또는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직 확고한 장악력이 없는 김이 이를 효과적으로 교통정리하지 못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다만 이같은 갈등이 지금까지의 도식적 예상처럼 「빨치산 1세대」 대 「혁명2세대」,보수파 대 개방파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친위세력 내부의 충성경쟁의 형태이므로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조직지도부장 자리를 놓고 김의 매제인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과 당공안담당비서 계응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또 같은 「혁명2세대」인 당작전부장 오극렬과 군정치국 부총국장 이봉원의 암투로 김의 군부장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이 때문에 김이 전권을 장악하는 「1인지배체제」가 아닌 다른 형태로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정돈될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즉 김을 당총비서에 추대하되 당정치국원들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로 결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북한방송들이 김일성추도대회나 「전승기념일」 등 주요행사 때마다 「당의 두리(주변)」 또는 「당중앙위」 중심으로 뭉치자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 것도 그 징후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복동생으로 잠재적 경쟁자인 김평일이 최근 핀란드대사로 귀임하는 등 이와는 정반대의 징후도 있다.특히 북한권력의 풍향계인 노동신문이 2일자 사설에서 「당의 위업을 완성할 영도의 계승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때문에 수령의 유일지도체제가 주된 특징인 북한체제에서 이미 20여년간 「미래의 수령」으로 북한주민들을 세뇌시켜온 마당에 당총비서 등의 승계는 요식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즉 김이 이미 실권을 장악했으나 북한전역의 추대분위기를 고조시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려는 각본에 따라 승계절차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그의 공식 1인자 등극시점은 북한정권 창건일(9월9일)이나 노동당 창당일(10월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 변했나/대남긴장 조성·핵줄다리기 불변/체제 안정까진 부분개방도 곤란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의 대외 정책은 당분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김일성이 죽은지 한달이 다되고 있으나 북한의 대남 및 대외 노선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의 권력승계라는 내부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나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자세 및 「핵전술」등에서 생전의 김일성노선과의 차별성이 아직 엿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관계보다는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고,체제동요를 우려해 극히 제한된 범위내의 개방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것 등은 김일성노선의 복사판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5일부터 재개된 제네바 미북 3단계회담에서 현재와 미래의 핵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줄다리기에 들어갔다.이처럼 대미협상에선 김일성이 죽기 직전의 적극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남북관계에서는 정상회담 연기통보 이후 계속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극렬한 비방 등 대남 비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더욱이 6일엔 북측이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해 심상치않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남한측 조문단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식으로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통일전선전술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같은 북측의 반응들은 종래 주적으로 설정했던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방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이는 끊임없는 긴장조성을 통해 체제유지를 도모해온 구태의연한 행태를 당분간 적어도 대남 관계에서는 고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이 자주·평화·민족대단결 등 통일 3원칙과 이른바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도 김일성의 대남 정책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행태다.이는 결국 일단 국력의 열세를 감안해 흡수통일을 피하기 위한 시간을 벌면서 장기적으로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대남 혁명전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사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의 개념이란 외세추방,곧 주한미군철수를 뜻하고 민족대단결도 우리측 민간과의 「통일전선」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북한은 김정일체제가 확고한 궤도에 오르는 시점까진 남한과의 합작을 통한 본격적인 대외개방노선을 추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등소평이 선도한 중국식 부분개방노선을 김정일체제가 곧바로 답습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나진·선봉 경제특구안에 소규모 합작 무역회사를 설립했으나 본격적인 대외개방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나진·선봉이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 안주할 뿐 남포나 신의주 등 사회간접자본 등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개방을 확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그곳의 대북전문가들을 만나고 온 외교안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남한사정 등 외부정보 유입과 자본주의 바람의상륙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우려해 단기적으로는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개방노선을 채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도 어쩔 수없이 개방노선을 채택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 성공여부도 확실치않아 김정일체제가 3년을 넘기지 못해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게 중국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당국 뭘하고 있나/“후계 확립” 선전 안간힘/생산차질 극복도 총력 북한 당국은 김일성사망이후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생산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활동 독려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특히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후계체제 공식출범을 앞두고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서이다. 요즈음 북한 방송이나 신문들은 김일성의 혁명유업계승을 내세워 김정일을 후계자로 떠받드는 일에 온통 매달려있다. 김정일이 지난 30년 동안 사상·이론활동을 비롯,정치·경제·군사·문화등 모든 분야에서의 과제들을 「빛나게 해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룩한 업적은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상과 이론, 영도예술의 걸출한 영재」,「신념과 의지의 최고의 화신」,「인덕과 사랑을 베푸는 위대한 은인」등으로 표현하면서 「김정일 없는 세상은 태양이 없는 암혹」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더욱이 지금까지 김일성에 의해 창시되고 김정일에 의해 계승·발전됐다고 주장해온 주체사상마저 김정일이 발전·완성시켰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는 김정일시대를 맞아 「주체사상=김일성주의」에서 「주체사상=김정일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사상이론적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업적 부각과 함께 김정일의 「유일적 영도」 확립을 부르짖고 있다.지난 20년 동안 후계구축작업이 진행되어 왔음에도 김일성사후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틈타 일어날 지도 모를 반김정일 세력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차단하기 위해서이다.김정일에 대한 호칭도 「수령」,「운명의 수호자」,「민족의 태양」,「인민의 위대한 어버이」등으로 갈수록 격이 높아지는등 우상화작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이와함께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주민들의 사기저하를 극복하고 생산손실을 만회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북한 언론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과 효성은 눈물이나 격조높은 맹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이 준 혁명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헌신적 투쟁에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애도분위기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생산활동에 주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이 생산과 건설에서 혁신적 성과를 이룩하는 것만이 김일성의 유지를 받들고 김정일을 잘 모시는 길』인만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건설투쟁에 떨쳐나서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 김일성배지 단 북대표“회담은 해봐야…”/4주만에 재개 미북회담안팎

    ◎북 「핵봉」 카드로 활용/「경수로」에 집착할듯/대표들,말 자제… 모양새에 신경 5일 재개될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북한측 대표단이 3일 하오 제네바에 도착한데 이어 4일 미국측 대표단이 회담중단 4주일만에 제네바에 돌아왔다. 특히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 등 대표단일행은 김일성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김주석의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부부장등 북한대표단은 미국대표단보다 하루빠른 3일 하오 6시20분(한국시간 4일 상오 1시2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제네바에 도착. 그러나 강부부장을 비롯한 북한측 고위대표들은 대기중이던 취재진을 피해 2층 귀빈실을 거쳐 미리 대기시켜 놓은 미니버스를 타고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로 직행. 강부부장등이 떠난뒤 유엔주재 차석대사를 지낸 허종 외교부대사는 『강석주단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일행이 오늘 제네바에 도착했으며 회담은 모레 재개될 것』이라고 도착성명을 대신한 뒤 회담의 전망,쟁점,회담기간 등에 대한 질문에는 『회담을 해봐야 알것』이라고만 말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 말을 자제하려는 인상이 역력.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등 미국측 대표단은 4일 상오(한국시간 4일 하오) 뉴욕발 스위스항공편으로 제네바에 도착. 미대표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비행기 바로앞까지 TV 카메라기자등이 접근,갈루치차관보등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할수 있도록 해 회담을 앞두고 모양새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모습. 이에앞서 셰리 벨 미대표부 공보관은 『회담은 금요일 미대표부,토요일 북한대표부에서 각각 열린뒤 이틀 쉬고 화요일 미대표부,수요일 북한대표부에서 각각 열릴 것』이라고 밝힌뒤 『수요일에는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회담이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 ○…4일 상오 9시(한국시간 4일 하오 1시) 제네바에 도착한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 미국측 대표단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에 대해서만 카메라촬영을 허용하겠다고 취재진에 통보하는 등 회담을 앞두고 모양새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모습. 한편 미·북한대표단과는 별도로 김삼훈외무부핵대사 등 한국측 관계자들도 미국측과 북한핵문제에 대한 막후 의견조율을 위해 이날 제네바에 도착. ○…이번 회담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체제의 첫번째 외교시험무대라는 점에서 핵 및 대미정책을 김정일이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 북한핵문제 해결과 정치·안보·경제문제 등 쌍방이 다룰 기본의제에는 변함이 없으나 회담이 잠정중단된 지난 한달간 적잖은 상황변화가 있었으며 이것이 회담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수로 지원문제에 강한 집념을 보일 것으로 예측.지난달 8일 김일성 사망 당일 하루동안 가졌던 회담에서도 북한은 1기당 20억달러,건설에 5∼10년이 걸리는 경수로 건설이 완료돼야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경수로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 확실. 북한은 또 이번 회담에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빼낸 폐연료봉의 재처리 문제를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 ◎미­북 3단계회담 보는 정부입장/한반도 비핵화 등 핵해결에 치중/민족내부 문제와는 연계않기로 북한은 대화의 물꼬를 뜬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기회있을 때마다 핵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이제껏처럼 미국과 대화를 통해 일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북회담에 앞서 북한은 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사설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고있다.2일자 노동신문 사설은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일괄적으로 타결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직원들도 간헐적으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처럼 겉으로 볼때 핵문제의 최종 해결을 시도하려는 미·북회담은 지난달 8일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그것은 미국이나 북한 모두 마찬가지다.미국 국무부의 갈루치차관보는 미리부터 『북한과의 관계를 보다 정상화하고 정치적 접촉을 강화해 나갈수 있다』고 말하는등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북한관계의 미묘함이다.김일성 사망후 남북한사이에 이렇다할 마찰은 없었지만 강도높은 설전이 오고가 정상회담이 추진되던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우리쪽으로 말하면 러시아에서 가져온 6·25관계 문서의 공개에 이어 강명도씨등 귀순자의 기자회견,고상문씨등 납북인사의 송환및 북한인권개선 요구등이 이어졌다.이에 대해 북한은 대남비난으로 일관,남북관계가 상당히 냉각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가 미·북회담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한미 두나라는 핵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남북대화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이번 미·북회담에서도 북한에 이러한 두나라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원하든,원하지않든 남북관계는 제네바 미·북회담의 진전및 방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미국과의 회담에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그러나 요구사항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되면 달라질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지금까지 보인 북한당국의 논평,언론매체의 사설등을 종합하면 김정일체제도 대화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 같지만 남북대화만은 쉽사리 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북한의 인권,납북인사의 송환요구등이 민족 내부의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미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는 김삼훈 핵담당대사등을 통해 핵문제와는 별개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민족적 현안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이 문제로 미·북회담이 지장을 받거나 북한이 이 문제를 회담에 역이용하는 일은 있을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이다.그러나 갈루치차관보가 『남북관계의 냉각이 미·북회담에 열기를 불어넣진 않고있다』고 말한데서도 드러나듯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가 북한핵 문제에 있어,특히 5일의 미·북회담에 대해 예전과 달리 가급적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않으려고 애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이미 한미 두나라 사이에 회담원칙이정해진 탓도 있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와 핵문제를 분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대북 3단계회담 갖는 미국입장/핵동결 재강조… 과거규명도 요구/남북대화 전제 경수로지원 논의 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의 성패는 북핵문제 해결여부와 직결된다.뿐만아니라 이번 회담은 북한 김정일체제의 전반적인 대외정책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로 주목된다. 3단계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사항은 핵연료봉의 처리문제가 될것이라고 미측은 설명하고 있다.미국과 북한 양측은 이번 회담이 어디까지나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중단되었던 지난 7월8일 회담을 속개하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핵연료봉의 처리문제와 관련,당시 미측은 냉각저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폐연료봉을 제3국에 보관토록하자는 제의를 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제3국 보관은 받아들일수 없으며 현재 안전도에 위험이 있는만큼 일단 재처리를 하되 플루토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아래 두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핵연료봉의 처리문제는 경수로지원문제와 맞물려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북한은 현재의 흑연감속로방식을 플루토늄추출에 적합치않은 경수로방식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경수로전환 지원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보장,8∼11년으로 예상되는 경수로건설기간 동안의 에너지공급및 손해보상등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폐연료봉처리와 경수로지원문제는 일단 북한이 저수조 보관 폐연료봉의 장기보관 기술지원을 받아들이고 경수로건설 지원문제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대화의 전제로 핵동결을 거듭 강조하고 핵의 미래와 현재는 물론 「과거규명」도 3단계회담에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미측은 「과거규명」에는 특별사찰이 필수조건이라고 보고있으나 북한측은 미·북 국교수립,안전보장,경제지원등과 함께 이른바 일괄타결이 될때만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메뉴들은 미측에서 보면 ▲경수로전환 지원약속 ▲미·북한관계개선을 향한 첫 조치로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설치 ▲대북한 통상관계규제 해제 ▲대북한 경협·투자유도 ▲대북한 「핵무기선제불사용」보장등을 들수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연료봉의 재장착중단 ▲현재 추진중인 50.1백 메가와트 흑연감속로방식 원자로 건설중단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 이행 ▲영변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수용등이 고려될 수있을 것이다. 이번 미­북한 고위회담 진전과정에서 미측은 남북대화가 병행되지않으면 경수로지원문제,평화협정체결,비핵화선언이행등이 실질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1차로 1주일가량 열린뒤 같은 기간만큼 쉬고 다시 협상을 벌이는 정회­속개­정회의 형태로 진행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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