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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경제 새출발 단계 왔다”/수행경제인과 오찬 대화

    ◎기술개발·설비투자 대폭 확대해야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낮(현지시간)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 직후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등 경제단체장,대기업및 중소기업 대표등 수행경제인 3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현안과 대외 통상관계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대화는 김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최전경련회장 구평회 무역협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현안을 설명한 뒤 김대통령이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는 순서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다음은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김대통령=오늘 하오에 세 가지 큰 행사가 예정돼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유럽·아시아·미국과의 경제협력과 수출 증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최회장=이번 미국 방문이 지난번 유럽 4개국 순방때와 같은 점은 한국이 불과 10년 사이에 많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원조받는 나라가 아니라 동반자의 나라라는 것을 외국이 표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회장=이번 한·미재계회의에서 두 나라간의 경제관계는 좋으며 새로운 동반자로서의 지평을 만들자는데 합의했습니다.다만 미국 재계 인사들은 무역에 있어 우리 개방속도와 규제정책을 듣기 민망할 정도로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자동차문제가 국내 정책과 맞물려 다시 현안으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대미 무역적자국으로 올해에만 6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됩니다.그런데도 미국은 통상압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협상기술과 능력을 새 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이로 인해 한·미간 거시경제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회장=해외교포 대부분은 중소기업인입니다.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세계화에 끌어들여야 합니다.대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이것은 정부정책이나 통치권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중소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정회장에게)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가 늘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까. ▲정회장=가장 어려운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는 올해는 원만하게 타결될 것 같습니다.현대자동차가 타결이 되지 않아 걱정이지만 잘 될 것으로 압니다.이런 추세라면 내년도 괜찮아져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내년쯤에는 전반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특히 정부가 법을 엄격히 지켜주어 쉽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정부가 법을 지켜주면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봅니다. ▲김대통령=한국에 돌아간 뒤 가능한 한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경제적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미국과는 경제적 균형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작년부터 깨지기 시작했습니다.무역적자가 올해들어 현재까지 25억달러를 조금 넘었고 연말까지 계속 늘어나면 50억달러 가까이 날 수 있습니다.일본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큽니다.우리나라의 전체 경제규모를 볼 때 이 적자가 결정적 영향을 줄 만한 수준에 달하느냐의 여부를 생각해 볼 때입니다.그러나 모든 국제수지에 적자가 기록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국민이 볼 때도 수출과 수입의 균형이 잡히는 것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목표입니다.경제 전반을 놓고 이 시대에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것인가를 선택할 시기입니다.정부로서도 여러 점검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정부가 고칠 일은 고치겠습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선진국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방법인가를 찾으려고 합니다.보다 열심히 기술개발을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설비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를 키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지혜를 모아 합심하고 기업인이 노력하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평화협정」 남북 당사자가 해결해야”­두 정상

    ◎한 미 정상 분야별 논의 내용/한­중 관계 개선 중재나설 용의­김대통령/통상현안 해결… 우호증진 기대­클린턴 ▷남북한 문제◁ ▲김대통령=주어진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대화 재개 및 남북한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북한에 지원한 한국쌀이 남북한간 상호 신뢰 형성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향후 주변국들의 대북 경협은 북한의 안정을 유지시켜주는 가운데 북한 사회를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의체제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클린턴대통령=협의체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한다.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남북대화가 중요하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에 있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모든 분야에서 보장돼야 한다.북한에 대한 쌀지원과 관련,남북한 당국자간 회담이 성사되고 이를 통해 쌀지원이 실현됐다.남북한 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한다.이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 ▲두 정상=북한이 현재의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무엇보다 개방과 개혁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가 필요하다.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외국투자 유치와 대외원조 확보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북한은 정전체제 무력화 책동 및 대미 평화협정 체결 공세를 일층 강화하고 있다.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는 당사자 해결 원칙에 따라 남북한간에 협의되어야 한다. ▷안보협력◁ ▲김대통령=미국 정부가 금년초 신아·태안보전략에 의거,주한미군을 비롯한 아·태지역 주둔 미군의 감축을 동결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클린턴 대통령=한·미 양국간 긴밀한 안보협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두 정상=북한의 핵개발 의혹 및 재래식 군사력 위협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주한미군을 근간으로 한 미국의 확고한 대한방위공약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다.북한 정세의 불확실성을 감안,한반도의 안정을 확고히 하는 문제에 관해 한·미 양국이 외교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미·북 합의 이행◁ ▲두 정상=콸라룸푸르 회담의 성공적 타결로 앞으로의 미·북 합의 이행문제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주축으로 추진되어 나가게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KEDO의 제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미·북한 관계개선은 남북관계 진전과 조화를 이루며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미·중관계◁ ▲김대통령=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감안할때 미·중 관계가 동북아 지역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한국이 미·중관계 개선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 ▲클린턴대통령=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 ▷동북아·아·태 협력◁ ▲김대통령=지난해 11월 「보고르선언」에 입각해 아·태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가 원활히 추진되고 있음에 만족한다.오는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방적 지역협력 질서 구축을 위한 또 한차례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 ▲클린턴대통령=동북아 지역 안보협의등 다자회의에서 양국간 협조가강화될 필요가 있다.APEC를 통한 투자무역 자유화에 대한 한·미간 협조에 만족한다. ▲두 정상=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양자 안보 협력관계를 보완하는 형태의 다자간 안보대화를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지난해 7월 출범한 아시아지역 안보 포럼(ARF)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경제·통상 협력◁ ▲김대통령=한국은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한국의 OECD 가입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세계화정책에 부합하며 한국경제의 선진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6월부터 한국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책을 실시하고 있다.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주기 바란다.교역면에서 한국측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상호 시장개방을 통해 균형기조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클린턴 대통령=한국의 경제성장을 치하하며 한국 정부의 세계화정책을 지지한다.올해 APEC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협조해달라.한국은 셰계적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의 하나로 미국의 주요 관심시장의 하나다.외교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양국간 통상관계도 현안의 조속 해결 등을 통해 원만하게 유지·발전되기를 희망한다.
  • 한국 등 아시아민간기업 작년 대미투자 35% 중가

    ◎일 니혼케이자이 보도 【도쿄 연합】 한국등 아시아 민간기업들이 부동산,기업매수 등의 형태로 미국에 직접투자하는 사례가 급증,94년의 경우 대미 직접투자액이 전년에 비해 35%나 늘어났다고 니혼 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기업의 대미 직접투자는 정보분야등 하이테크기업과 호텔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하이테크분야의 경우 한국기업들이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관련,삼성전자가 이미 중견 컴퓨터회사인 AST리서치의 주식 40%(3억7천8백만달러)를 매입한 데 이어 현대전자산업이 정보시스템 기업인 TVCOM 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시아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11억달러였으며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3억달러로 가장 많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김일성 사후1년/김정일 노선:중

    ◎겉으론 “폐쇄” 내심은 “개방” 「이중정책」/권력기반 굳히려 김일성 카리스마 이용/“경제난 타개” 미등 서방투자 유치에 적극/“급격한 개혁땐 체제붕괴” 딜레마 해결이 과제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체제의 대내외 정책과 노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북한정권이 여전히 김일성의 유훈통치」에 의해 굴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점진적인 경제개방의 확대등 변화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 또한 부인키 어렵다. 사실 김일성의 상속자인 김정일에게는 「주체사상」등 아버지의 유산이 재산인 동시에 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컨대 김은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과 같은 김일성의 「혁명위업」을 계승해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최대한 우려먹어야 한다.그러나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청산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김정일이 6월초 일본·프랑스·벨기에·오스트리아등 서방각국의 경제인 20여명을 초대해 자본주의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는 보도는 의미심장하다.일본의 「주간 현대」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이 이 자리에서 『자본주의사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내용을 모두 청취하고 인민들에게 풍요로운 생활을 보장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실 김일성 사후 북한은 겉으로는 「주체사상」이라는 경직적인 이데올로기를 계속 표방하고 있다.더욱이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적 경제체제의 우월성을 강변하는 자세도 여전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이와 모순되는 실리적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를테면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에 이어 대미·대일 수교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비록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끝나긴 했지만 지난 4월 개최한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도 대서방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겨냥한 이벤트였다. 비록 제한적이긴 하나 대외 개방폭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된다.북측은 올들어 미국의 AT&T·스텐튼그룹 등 대기업들과 상담을 벌이는 등 활발한 투자유치 움직임을 보였다. 북측은 올상반기 내내 우리 정부에 대한 격렬한 비방 공세를 펴는 와중에도 남북교역 확대와 우리측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는 적극성을 띠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물론 우리측 당국도 북측의 이같은 정경분리 전술을 간파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에 대한 협력사업 승인에 이어 기술자 13명의 북한방문을 허용한 것이나 고합·국제상사·한일합섬 등에 대한 협력사업자 승인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북한 스스로도 종래의 경직성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북한이 우리측의 쌀지원을 받아들인 사실이다.주민소요가 우려될 만큼 절박한 식량난에다 외화부족으로 외미도입 길마저 여의치 않은 막다른 상황이긴 하나 「남조선」쌀을 받기로 한 것은 체면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의 행보를 결정적으로 제약하는 아킬레스건은 개혁·개방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체제동요라는 반대급부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바로 이 점이야말로 김정일체제의 앞날에 드리워진 불길한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김일성 사망 1년… 북한 일지 ◇1994년 ▲7.8 김일성 사망.제네바 북·미 3단계회담 시작 ▲7.9 북한,김일성 사망 발표. 북·미3단계 회담 중단 ▲7.19 김일성 장례식 ▲7.20 김일성 추도대회 ▲7.29 북한,한국정부의 김일성 조문불허를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규정. ▲8.13 북·미 3단계 회담에서 관계개선,북핵동결 합의. ▲10.11 평양시 강동군 대박산 단군릉복원 준공식. ▲10.21 북·미 기본 합의문 서명 ◇1995년 ▲2.25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암으로 사망 ▲4.28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 개최. ▲5.20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 개막. ▲5.26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일본에 쌀제공 요청. ▲6.12 김일성 시신 금수산의사당에 영구 안치 결정 ▲6.13 북·미 준고위급회담 타결 ▲6.17 대북 쌀제공 논의위한 남북 당국자 회담 북경에서 개최.▲6.30 북·일 일본쌀 30만t 제고 합의서 교환 ▲7.6 한국,대우 기술자 13명 방북 승인
  • 미의 대중정책 일관성 있어야(해외사설)

    중국의 이붕 총리는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으스대는」 미국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닉슨 전 미국대통령이 옛소련 억제용으로 대중국 유화정책을 쓴 지 25년만에 중국은 대미 지렛대역할을 하기 위해 삼각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한때 미국외교의 자랑거리였던 미·중관계가 매우 껄끄러워졌다는 증거다.클린턴대통령이 미국국익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인내와 단호함이 요구된다. 미국이 북경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에게 확실한 이익이다.중국은 핵강국의 하나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국이며 세계인구의 5분의 1이 사는 나라다.미국 회사들은 지난 79년이후 70억달러 이상을 중국에 투자했으며 매년 90억달러어치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또 미국은 4백억달러에 가까운 중국상품을 수입함으로써 중국을 미국의 6대 무역국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러나 양국관계 유지는 수월하지가 않다.부시 전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의 민감성을 수용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중국 지도자들은 협력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더욱 신랄한 태도를 보였다.현재 그들은 등소평이후를 위한 정치적 기반확장에 몰두,모든 계파가 이념적으로 엄격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중 관계는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악화됐지만 정확히 말해 워싱턴정부가 이등휘 대만총통에게 모교인 코넬대학 방문을 허용한 뒤 최근 몇주 사이에는 아예 무너져 버렸다.중국은 워싱턴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하고 미국의 짐 세서 신임 북경대사의 승인을 유보했다.이란·이라크와 두드러지게 관계개선을 추구했다. 닉슨이 냉전시대의 모스크바 대응수단으로 북경과 관계를 맺은 이래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변했다.오늘날 미국은 핵확산과 지역분쟁을 억제하고,역동적인 세계최대시장에의 접근을 보호하며,반체제 지식인 및 소수민족등 중국인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를 촉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년동안 중국은 무기판매서부터 교도소 노동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약속과 국제적 합의를 위반했다.워싱턴정부는 중국이 경제개혁에 전념하는데 만족했었다.그러나경제재건은 정치적 억압과,미국이 보다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 국제적 호전성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었다.북경정부는 최근 남사군도에 대한 자국의 권리를 믿기위한 명목에서 군함을 파견했다.최근 민주적 지식인들의 재구속과 미국시민권자에 대한 영사접근 거부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문제 악화에 대해 미국은 중국이 분명히 원하는 각료레벨의 방문과 양국 정상회담 등의 조치를 보류시키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이달말 연례 동남아 외무장관회의에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면 중국이 남사군도에서 무력시위를 함으로써 지역안정에 가해진 위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시해야 한다. 워싱턴정부는 중국의 외교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중국의 민감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정책의 마비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북경정부의 과도기는 순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미국의 대중국 처리자세는 명확하고 일관돼야 할 것이다.
  • 사무관 심사승진제 내년 시행(정부시책 이렇습니다)

    ◎인사위에서 맡아 공정성 만전 □지방 행정공무원의 사무관(5급) 심사 승진제를 실시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는데 언제 도입되나=내년 1월1일부터 도입된다.자치단체의 초급 관리자인 사무관이 승진하려면 지금은 반드시 승진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인사관리 측면에서 시험제도의 폐단은 너무나 많다.승진 대상자인 6급(주사) 공무원들이 시험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행정공백이 생기고,대상자들이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승진심사제는 이른바 공무원 정신에 보다 더 투철한 공직자가 많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무사안일,무소신 행정의 풍토를 바로잡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회는 지난 해 지방공무원법을 개정,심사승진제를 도입했고 내무부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마련,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물론 심사승진제의 경우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이나 정실이 개입될 수 있고 시험을 거치지 않아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검출할 기회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내무부는 이 때문에 심사제와 함께 자치단체장 재량으로 시험제도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했고 승진 심사는 반드시 인사위원회에서 맡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토록 했다. 또 승진 대상자가 6명일 경우 지금까지 16명을 선발했던 승진 후보를 내년부터는 23명으로 늘리는 등 후보를 크게 늘려 심사 승진제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도록 했다. 오는 27일 선거에서 선출되는 민선 단체장의 상당수가 시험승진제 대신 심사승진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심사제가 공정하게 운용된다면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정부 투자기관 정년연장 일부 언론보도와 달라 □고령자 고용확대책의 하나로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정부는 심화되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고령자 적합직종에 고령자의 취업 비율을 확대한 조치 등이 한 예다. 그러나 인력난을 덜기 위해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의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적은 없다.다만 일반직 및 기능직 공무원의 신규채용 연령 제한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총무처와 협의하고 있다. ◎대형조선소 안전점검 8일까지/위험 판정댄 작업중지 등 조치 □노동부가 지난 2,3월 조선업종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에도 계속 사망사고가 일어난데 대해 정부의 점검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는데…=이같은 주장을 불식하기 위해 노동부는 지난달 28일부터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한진중공업·한라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선조선 등 근로자 1천명이 넘는 7개 대형조선소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오는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점검에서 대학교수·산업안전공단 전문가·근로감독관 등이 현장에 나가 산업안전보건법이 규정하고 있는 안전장치 설비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점검결과 주요 위험기계·설비나작업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되면 시정되거나 개선될 때까지 작업을 중지 시킬 계획이다.또 조선업종 노조의 법외노동단체인 「조선노협」에서 난청·진폐증이라고 주장하는 근로자 가운데 난청증세를 보이고 있는 9명에 대해서는 「산업보건연구원 직업병 진단센터」에서 회사측과 노조간부가 입회하는 가운데 재검진을 받도록 했다.이같은 점검발고도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경남지방의 대학병원을 「조선업종 종합건강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조선업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인 소음성 난청·진폐 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하도록 하고 체계적인 측정·검진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않으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제도는 왜 실시하며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시장 개방화에 따라 외국산 농수산물이 무분별하게 수입돼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국내 시장의 유통질서 혼란과 부정유통을 막아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하는 제도다.이 제도는 수입 농산물의 경우 지난 91년7월부터,국내산은 올해부터 실시됐고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품은 오는 96년부터 시행한다.대상은 수입 농수산물 1백89개 품목과 국내산 63개,가공품이 30종류다. 표시는 수입 농수산물의 경우 「원산지:국명」이나 「제조국:국명,○○산」으로,국내산은 「원산지:시·군명」을 원칙으로 한다.시·군의 구분이 불가능하면 「국산」으로 표시하면 된다.가공품은 원료의 배합비율이 50% 이상이면 1가지,50% 미만이면 2가지의 배합비율과 원산지 국명을 표시해야 한다. 표시방법은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포장 앞면의 왼쪽 상단부에,가공품은 표시 사항란에 추가해 표기하고 포장 농수산물은 생산(제조)자의 주소·성명·전화번호를 인쇄해야 한다. 수입품을 국산으로 허위,또는 위장 판매하다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되며,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가 적발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 일 멀티미디어 국제포럼/크레송 전불총리 강연

    ◎정보화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교육·훈련으로 신기술 응용의 「문」 열어야 일본 도쿄에서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고도정보사회간담회·NHK방송·요미우리신문 공동주최로 「멀티미디어국제포럼­21세기의 멀티미디어사회를 향해서:아시아와 세계」가 열렸다.다음은 에디트 크레송 전프랑스총리의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교육과 직업훈련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 요약이다. 정보화는 이제 전지구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세계 각 지역은 스스로의 방식으로 정보화에 대처하고 있다.미국은 전국 정보인프라스트럭처(NII: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의 구축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시하고 있다.유럽은 정보화의 내용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무엇이 담길 것인가,즉 내용을 중시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기술과 멀티미디어의 막강한 힘으로 카드는 다시 돌려지게 된다(국제사회의 재편성등). 정보화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 변화가 일어난다.예를 들면 싱가포르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기술에 경제의 중점을 둠으로써 경쟁력에서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또 정보화 사회에서는 보다 덜 발전된 국가들에게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태국은 그들의 자금을 휴대전화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재래식 전화망에 투입될 비용을 건너뛰었다.태국은 지금 미국에 비해 1인당 휴대전화 보급률이 2배에 달한다. 이제 사회는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문명으로 향하고 있다.이러한 사회의 「카드」는 기술과 창조성,혁신적인 재화와 용역에 대한 열린 마음,이런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등이다. 정보화 사회는 「소외」와 소외에 대한 치유의 양날을 가진 칼이다.우리 사회는 전대미문의 속도와 강도로 변화하고 있다.국가간에 격차도 있고 아이덴티티에 대한 위협도 존재한다.따라서 어떤 사회는 정보화 사회를 단지 한가지 타입의 문화와 언어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거부할지도 모른다.따라서 정보화의 내용이 중요하다.여기서 교육과 훈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교육과 훈련만이 정보화 사회로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교육과 훈련만이 새로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보화 사회가 소외를 치유하도록 하려면 세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고용이 안정돼야 한다.전세계 평균 실업률이 10%를 넘는 만큼 이 문제는 첫번째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한다.사실 멀티미디어는 새로운 서비스와 직업을 창출하는 주요한 원천이다.젊은이들과 바로 위의 장년층은 창출되는 고용에 대한 준비가 갖춰져 있도록 돼야 한다. 둘째 민주주의의 방어이다.정보화 사회가 민주적이려면 모든 사람에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어야 한다.모든 사람에게 정보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또 가격도 적절해야 한다.정보화 사회의 발전을 위한 주요한 조건의 하나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의 이용에 따른 비용의 장벽이 과감하게 낮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새로운 기술과 사용방법등을 배우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장소가 돼야 한다.나는 「정보화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곤 한다.또 재래식 교육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2차적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모든 사람들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와 지역에도 이익이 된다.지금까지 정보화사회는 특혜받은 나라들만의 클럽이었다.새로운 기술은 민족과 문화,사회간 유대를 든든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셋째로는 아이덴티티가 보존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정보화 사회는 자본주의의 정글이 돼서는 안된다.열린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장으로 가는 길을 우리는 잘 지켜봐야 한다.탈규제화는 진정한 자유화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또한 지적 자산과 사생활의 보호도 필요하다. 결론을 말하면 정보화 사회의 실패와 성공 여부는 교육과 훈련에 달려있다.잘 교육받고 훈련된,동기가 부여돼 있고 창조적인 개개인은 다음 천년 세월동안 번영하기를 바라는 국가에게는 가장 좋은 투자이다.이제는 정보와 정보의 통제가 우리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다.
  • 미 신유럽무역전략 대미투자 촉진 목표/상무장관 밝혀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의 신유럽무역전략은 유럽,러시아등에 대한 미국 수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촉진시키는데 있다고 제프리 가튼 미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이 1일 밝혔다. 가튼 차관은 지난주 발표된 상무부 신전략에 관한 브리핑에서 미국 무역전략이 최근 수년간 아시아와 중남미에 중점을 뒀으나 『이제는 다이얼이 유럽쪽으로도 맞춰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전유럽에서 미국의 수출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국가들을 상대로 하는 지난 70년대 체제를 폐기하는 대신 단일시장 차원으로 접근하는 「유럽 진열장」으로 명명된 신전략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히고 일단 항공우주,통신,에너지,환경 4개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 일 초엔고 대책을 보고/최낙균 선업연구원 연구위원/전문가 진단

    ◎원화 환율 안정 도모해야 엔화 동향이 심상치 않다.최근 초엔고현상은 유수한 세계전망기관의 예측을 비웃기나 하듯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중 엔화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20%나 하락했으며,더욱이 금년 중 하락폭의 5분의4가 최근의 한달 보름여 사이에 이루어졌다.엔화절상이 최근들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때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졌던 90엔 벽이 깨진 것이 지난 3월18일인데,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10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80.15엔을 기록하면서 80엔 벽마저 위협하였다.그후 엔화는 다소 반등하기는 하였으나,엔고에 따라 경제기반이 동요되고 있다는 일본 경제계의 위기감이 엄살만은 아니다. 그러나 엔화의 절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지난 85년의 플라자 및 루브르 합의 이후 88년 초까지 엔화는 2백49엔대에서 1백27엔대까지 96%나 절상된 적도 있다.일본의 무역수지 흑자가 누적되고 엔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지위가 격상되면서 엔화가치가 장기적으로 절상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됐었다. 그러나 최근의 초엔고현상은 지난 85∼88년의 엔고와는 달리 국제적인 합의에 의한 것도 아니고,마르크화 절상이 동반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더욱이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 수급불일치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함으로써 엔화강세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미국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고조에 따라 이자율 인상의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달러화가 자산가치로서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이에 반해 국제통화로서의 엔화의 보유 증대,일본기업의 미국자산 매각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공급은 크게 증대되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엔고를 국제협조를 통해 저지하려는 입장을 보여 왔으나,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급기야 어제 엔고 긴급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즉 공정할인율의 0.75%인하,95년도 추경예산의 조기집행,규제완화 5개년계획의 3년간 조기실시,자동차 및 부품과 주택 등의 수입촉진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특기할 만한 것은 연립여당의 엔고대책에 포함되어 있던 무역흑자를 앞으로5년간에 걸쳐 현재의 절반정도로 감축한다는 내용이 정부의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못한 점이다. 일본정부의 대책이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향후 엔화가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이번의 엔고대책의 결정과정에서 연립여당이 엔고진정을 위해 무역흑자를 감축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함으로써 향후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강세에 따라 작년말에 7백90원 수준이었던 원화의 대 엔화환율은 어제 현재 9백23.19원으로서 금년들어 14.4%나 절하되었으며,대미달러환율은 7백70.40원으로써 작년말 대비 2.4% 절상되었다. 우리경제의 입장에서 엔화절상은 수출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물가상승 압력과 엔화표시 채무 부담의 가중이라는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게 된다.또 엔고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는 원화절상은 엔고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환율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원화환율의 안정화를 꾀해야 하며 우리경제의 핵심역량을 증대시키는데 향후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즉 경쟁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기술 및 인력개발능력,경제정책 운용의 효율성 등 경제성장의 원천이 되는 요인들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엔고활용 및 엔고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엔고활용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해외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한 수출증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또한 엔고이후 활발해진 일본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마련이 필요하다. 엔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경쟁촉진과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절감노력이 제고되어야 하며,부품 및 소재국산화를 통한 자본재산업의 육성도 시급하다.아울러 최근의 초엔고를 우리경제 구조개편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영삼 대통령 정상외교 결산(사설)

    ◎신한국의 새모습 새의지 세계에 심다 김영삼 대통령이 유럽순방외교를 마치고 15일 귀국했다.13박14일 동안 5개국 7개 도시를 거치고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실로 눈코뜰새없는 벅찬 일정이었음에도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통령의 노고에 우선 감사를 보낸다.이제 우리는 이번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남겼고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은 또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성과◁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가 만족할만한성과를 거둔 매우 성공적인 것이었다는것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와 분석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세계화 추진에 발맞춘 다원외교로 한국외교지평의 확대 ▲세계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투자·과학기술협력 증진 ▲프랑스 독일 영국등 세계지도국들과의 연대강화 ▲유엔안보리이사국 진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월드컵축구대회유치,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진출등 외교현안들에 대한 지지확대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통일문제에 대한 국제적이해획득 등은 중요한 성과로 간추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뜻을 지니는 것이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원조확대와 인력개발지원 약속이라고할 수 있다.국력에 걸맞는 국제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한국위상의 일대전환이 아닐 수 없었다.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세계중심 국가」로의 진입에는 사고의 대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철저한 후속조치가 중요◁ 또 13개 개발도상국 정상들과의 합동정상외교도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첫 시도였으며 훌륭한 호응을 얻었다.제3세계외교의 중요성은 유엔을 중심한 국제무대에서 매우 중요해졌을 뿐아니라 우리가 제3세계외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대통령의 순방외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 이외에도 「국가세일즈」라는 커다란 부수효과를 수반한다.이러한 효과는 현지공관이 몇년씩 걸려도 해내지 못하는 성과다.문제는 이런 효과를 현지 외교관들이 얼마나 극대화하고 지속화하느냐가 과제다. 순방국들과의 개별 협력협정은 물론 한국과 EU간의 협력협정 및 정치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각종 협력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일도 남은 일이다.이번에 합의된 무역·투자확대 및 자유무역질서 확립을 위한 후속조치들도 곧 뒤따라 줘야 할 것이다. 「세계화개혁」박차는 당연 우리는 지금 총체적 외교시대를 맞고 있다.외교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또 세계화외교는 정상 혼자만 하는게 아니다.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뒷받침해야 성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외교전을 펴는 동안 국회가 의장감금등 지극히 후진적인 전대미문의 추태를 연출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가진 수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나 귀국인사를 통해 유럽순방성과를 토대로 보다 더 과감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다짐했다.이점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세계화의 국내화」는 필수적이다.세계화는 『서울은 세계로』만으로는 성취되지 않는다.『세계는 서울로』가 동시에 이루어질때 완성되는 것이다. ▷국민모두 합심·동참 해야◁ 그런 관점에서 세계화에 상응하는 교육개혁,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개혁,세계중심국가로의 발전을 위한 제도개혁,통일에 대비한 절약운동 등을 대통령이 새삼 강조한 것은 선진사회에서 얻은 「현장체험」의 실천화란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외교성과가 올가을 유엔에서 펼칠 유엔외교로 확대되고 그런 외교적 성과의 축적이 곧 한국의 국력신장,나아가 한국민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외국인투자 6년만에 10배 급증/베트남(아태경제 현황)

    ◎산업동맥 인식 곳곳서 인프라 건설/미금수 해제로 서방기업 속속 상륙/하노이 등 6곳의 수출가공구 성장의 핵으로 북베트남 송코이강(홍하)포구 하이퐁항.베트남 북부지역의 산업관문인 이곳은 현재 지난 수십년동안의 정체를 벗어던지기 위한 몸부림이 한창이다.덩치큰 낡은 구소련제 대형 크레인만 있던 항만 하역능력으로는 매일 엄청나게 밀려드는 화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퐁은 하노이,호치민과 함께 베트남 3대 도시의 하나다.수도 하노이와는 1백2㎞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통깅만과 동지나해를 통해 태평양과 연결되는 국내·국제적으로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로 현재 베트남에서 전국적인 통신·운송망의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항구 배후에는 특별수출가공구(EPZ)가 설치될 예정인데 이미 대만의 칭퐁그룹과 한국의 포항제철그룹이 EPZ 건설특수를 노리고 시멘트,철강 생산 플랜트를 건설중에 있다. 북부의 하노이·하이퐁·중부의 다낭,남부 딴투안 등 6곳에 조성되고 있는 EPZ는 베트남 경제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재 딴투안 가공구에서는 이미 53개업체가 부지매입을 마쳤고 2개업체가 가동에 들어갔다.3백만㎡의 광대한 부지에 조성되는 EPZ는 외국인투자자유치를 위해 각종 인프라 개선은 물론 세제혜택등 우대조치를 받게돼 유아기 단계에 접어든 베트남 경제발전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베트남의 「희망」이다. 사실 통일 베트남의 지난 10년 남짓동안은 근 1백년동안의 프랑스 식민통치와 전쟁에 뒤이은 대미항전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바쳐졌다.91∼95년까지 실시된 제5차 5개년 개발정책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둬 86년 연간 4백87%에 달했던 인플레가 지난해 14%선에서 억제됐고 경제는 8·5%의 성장을 달성해 경제제일주의는 점차 가속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0년 13억5천만달러였던 수출은 35억달러로 늘어났고 성장에 필요한 자본여력이 없는 베트남에 무엇보다 귀중한 외국인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88년 37건에 3억6천6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는 지난해 3백62건에 37억달러로 거의 10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증가의 원인은 86년말 대내적 개혁과 대외적 개방을 골자로 한 도이모이(쇄신) 정책의 일환으로 87년 12월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하고 수출가공구를 설치하는등 정부가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앞장선데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개발은행(IBRD)등의 베트남 지원재개,그리고 지난해 2월 30년만에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가 해제됨으로써 서방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는 대부분 섬유·의복·신발·완구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에 이뤄지고 있다.최근에는 해상석유개발등 자원개발부문과 통신수송등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국가별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순위에서 앞선다.이는 미국의 금수조치로 서방국가들의 진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이중 식품가공·시멘트·철강공장등에 20억달러의 자본을 투자한 대만이 단연 앞선다.국민당 산하 CT&D는 남부 딴투한 EPZ와 신도시 개발에 6억달러를 투자해 단일규모로는 대만의 최대 투자기업이다.이밖에 홍콩(18억달러),싱가포르(10억달러),한국(7억8천9백만달러)등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기업의 진출은 금수조치 해제이후 급격히 늘어 코카콜라,펩시,모터롤라,유니시스,IBM,존슨 앤 존슨등이 주로 남부 호치민에 상륙했다.캐터필러는 건설장비,보잉은 항공분야,모빌은 석유탐사 부문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이밖에 호주는 장거리 통신분야에 진출했고 일본은 주로 동남아 기업과 합작을 통해 경트럭 조립등에 진출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와 산업발달은 여러가지 여건때문에 북부보다는 남부에 집중되고 있다.이는 하노이등 북부지역이 통신·도로·항만등 기본적인 사회간접자본이 열악한데다 사회주의의 영향이 남아 있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북부지역의 최대항구인 하이퐁조차 하노이로 연결되는 도로및 철도시설은 낙후돼 있고 항만수심이 워낙 얕아 1만톤급 선박 접안이 불가능한 실정이다.총연장 10만5천㎞중 22%에 불과한 도로 포장률이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의 현실이다. 그러나 국제기관으로부터 긴급수혈된 20억달러의 자본이 인프라개선에 투입되고 있고 남북간 격차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일본,베트남등의 투자가 북부로 전환한데 힘입어 88∼91년 투자건수기준 25%에 불과했던 북부지역투자가 92∼93년엔 33%로 늘어나고 있어 북부지방의 경제도 활황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올해 9%성장이 점쳐지고 있다.인플레도 한자리로 잡는다는 계획이다.하위직 공무원의 부정부패도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확인되고 있다.따라서 정치적 안정만 확보된다면 베트남은 전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근면성실한 국민성과 탁월한 기술습득력에 힘입어 조만간 동남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미­「이」­아랍 경협증진 합의/5국 통상회담

    ◎대「이」 경제봉쇄해제도 촉구 【타바(이집트)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무역장관들은 8일 이집트의 휴양도시 타바에서 회담을 갖고 수십년간의 반목을 청산,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중동건설을 다짐했다. 이들 장관은 자유무역과 상호투자,시장개방을 위해 모든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경제 보이콧을 포함,모든 무역장벽의 철폐를 촉구했다. 장관들은 회담후에 발표한 선언문에서 평화협상과정의 중요성과 함께 역내 국가들간의 경협과 무역,경제개발등이 이 과정의 중핵을 이루는 목적임을 강조하고 1년 뒤에 다시 회동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역내와 대미관계에서 시장 장벽을 없앨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전문가그룹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히고 『중동정보고속도로』의 개발과 민간부문의 접촉및 역내공동사업의 증진방안을 검토할 전문가 그룹도 필요함을 아울러 강조했다. 회담에 참석한 론 브라운 미상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몇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정지작업은 우리를 역내안보와 지역시민들의 복지와 긴밀히 연계된 경협의 새 시대로 인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5자회담은 지난해 10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중동경제회의에서 역내협력의 원칙을 밝힌데 뒤이은 것으로 역내 경협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대중투자 위축 가능성” 대응책 비상/북경진출 우리기업 움직임

    ◎“장기적으로 국내산업에 부정적” 전망/중남미 등 「투자선 다변화」 그룹 늘듯 국내 업계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의 불똥을 막는 대책에 분주하다.미·중간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예상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미리 파악,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보복품목 단기 이득 삼성·현대·LG·대우 등 대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론 국내 기업에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당장은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미 수출품목 중 보복 대상인 신발·완구·낚시용구·플라스틱 용품 등이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겠지만,장기적으론 중국의 경기하락으로 대 중국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중국에 대한 수출이 60억달러에 이르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이번 사태로 중국의 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다면 국내 경제에도 당연히 연쇄 반응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교환기시장에 눈독 ○…전자와 물산·코닝·전기·항공 등 5개 계열사가 총 1억7천4백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한 삼성그룹은 미국의 보복조치는 국내 산업에 순기능적 효과보다는 역기능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삼성은 자신들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전혀 보복 대상에 끼지 않았기 때문에 차제에 이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현재 미국의 AT&T가 상당수 장악한 중국의 전화 교환기 시장에 이번 기회를 계기로 침투한다는 것이다. 2억4천만달러를 투자한 LG그룹도 비슷한 전략이다.보복 품목에 들어있는 오디오 기기를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중국의 내수와 동남아 수출이 주종을 이뤄 별다른 영향이 없다.따라서 오히려 공격적인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다.가전에서 컴퓨터와 반도체에 이르는 전자 제품과 사설 교환기 등을 포함한 통신망 사업의 대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중합작확대 신중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이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오던 자동차 수입선을 한국과 일본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그러나 섣부른 중국과의 합작 확대는 미·중 무역협상의 들러리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무역분쟁이 양국의 극적인 협상을 통해 중간선에서 타결된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등소평의 사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치적 격변기에 미국이 강경책을 편 것은 등 사후를 겨냥한 조치라고 보기 때문이다. 강택민 체제가 이번에 미국과 원만한 타협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중국 내부에서 문제가 될 것이고,반대로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앞으로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미국의 의도대로 세계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중현지화 가속화 미국의 자동차협회가 『손해를 봐도 좋다.이번에 보복조치를 강행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번 기회에 중국을 길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우리 기업들이 대책에 부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남아나 중남미 등으로 투자선을 다변화하는 한편,중국에 대한 현지화를 가속화해 단순한 우회 수출기지보다는 내수 판매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 미­중 무역분쟁/배경과 전망

    ◎양국 입장과 영향/총교역액의 2%… 효과보다 “힘겨루기”/중,신용실추… 투자유치 차질을 더걱정 미국이 4일 중국에 대해 무역 보복조치를 발표하고 중국도 즉각 역보복조치를 천명한 가운데 이달중 양국이 무역전쟁에 본격 돌입할 경우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의 일부를 잃게 될 뿐아니라 신용마저 떨어져 외국 투자유치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저작권·특허권·상표권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연간 10억8천만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상품에 대해 26일부터 1백%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즉시 미국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무역파트너인 양국간에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으나 중국의 통상 관리들은 5일 미국의 추가협상 제안을 수락할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사실 미국의 보복조치는 양국간 전체 교역량의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미국측 추산에 따르면 4백50억달러에 달했으며,중국의 지난해 총 수출량 1천2백40억달러중 문제가 되는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중국및 미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효과는 비교적 적을 것이며,비록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 하더라도 이번 제재조치가 중국에 대규모 실업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대 중국경제전문가 니콜라스 라디가 전망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저작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기존의 협정을 중국이 지켜나갈지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 92년 미국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이 협정에 따르면 중국이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은 중국과의 계약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국은 또한 연간 7천5백만장의 해적판 콤팩트 디스크를 생산해내는 29개 중국공장을 폐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먼저 이들 공장을 승인한 지방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들 공장들은 로열티를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있고 단지 생산비용만 부담하고있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지적재산권법을 시행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고있는 마당에 미국관리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조치는 중국산 플라스틱제품·무선전화기·자동응답기·스포츠제품및 자전거등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이들 제품이 주로 홍콩,대만,싱가포르등 외국 투자자들이 설립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들에게도 타격을 주게된다. 홍콩정청은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올해 홍콩 경제성장이 0.1%포인트 하락하며,3천8백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5일 미국의 이번 조치가 양국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말한것 외에는 예상되는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있다. 이날 오의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홍콩 기자들에게 중국의 시장이 이미 다양화 되어있기 때문에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한다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총수출품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부장은 높은 관세로 일부 중국제품의 가격이 높아져 미국에서 팔수 없게 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이 기회를 이용,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이후」 미·중관계/개혁파 기반 취약… 군·보수파 득세할듯/인권·대만·무기수출 등 갈등확산 소지 미국과 중국간의 지적재산권문제를 둘러싸고 무역전쟁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양국관계는 중국의 권력이양시기로 인해 무역 뿐만 아니라 인권,대만 문제할 것없이 전분야에 걸쳐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행정부의 중국관계전문가들과 정보분석가들을 집중 취재하여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이번 무역전쟁의위기도 그 배경에는 중국의 국내정치권력의 대변화를 바탕에 깔고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보복조치가 발표된지 불과 1시간 만에 역보복조치를 발표한것은 「신중하고 까다로우며 등소평 보다 미국의 압력에 둔감한」지도자들이 지금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등소평의 건강악화 이후 사실상 거대한 중국을 이끌고 있는 새 지도자그룹들은 미국에 대해 비타협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행정부는 더 이상 등소평이 이미 중국의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지않고 있으며 강택민주석이 이끄는 전문기술관료와 군부지도자들에게 권력이 넘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강주석은 등에 비해 권력기반이 약하고 답답해 타협을 통해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민족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소평 이후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오히려 인권탄압을 계속할 가능성이 많고 자칫 사태가 악화되면 가혹한 정치적탄압이나 대만에 대한 새로운 군사적 위협,또는 이란이나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미국과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등소평 이후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것은 강택민이 얼마나 권좌에 남을수 있으며 그 이후에 권력을 계승할 지도자가 과연 어떤 정부를 탄생시킬 것인가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평화적인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인 적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방부의 한 위원회는 작년말 중국의 후계구도와 그 전망에 관한 분석을 했는데 급진개혁파가 집권하여 미국에 우호적인 강대국으로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반면 13명의 전문가중 3분의 1은 비교적 안정된 집단지도체제의 구축으로 지금과 같은 개혁과 군사력을 점진적으로 증강하되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지못하도록 군사적 간섭을 하고 남사군도의 유전지대에 대한 영유권 관철을 위해 전쟁불사의 강경책도 구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호전적인 대외정책을 추구하는 권위주의적인 강자의 출현으로 내부마찰이 증대되거나 아니면 연안지방과 내륙지방간의 경제격차로 중국이 결국 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등이후나 또는 강이후에 누가 권력을 잡든 군부의 영향력은 증대될 것이며 이같은 조짐은 이미 해군총장 류훠킹이나 인민해방군의 사실상의 총수라 할수 있는 양상곤과 같은 극보수주의자의 영향력에서도 알수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등의 후계자는 군의 지지확보를 위해 군의 영향력을 수용할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전통적으로 강한 반서방적 시각을 갖고있는 중국군부의 기류가 결국 앞으로의 미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7년 미·일 반도체분쟁/일서 굴복… “짭짤한 재미”/미의 무역보복 전례 미국은 과거 「신앙」처럼 떠받들고 있는 불공정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이의 시정을 위해 보복관세등의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왔다.특히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미국의 대외 무역역조의 주범이라는 확신이 설 경우 이같은 보복조치는 목적달성을 위해 가장 애용됐던 수단이었다. 미국은 지난 87년에도 일본에 대해 3억달러 규모의 무역보복조치를 내려 톡톡히 재미를 봤다.86년 7월말 양국간에 체결된 반도체협정을 일본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보복조치였다.당시 미정부와 업계는 일제 반도체의 수출가격 덤핑중단 조치와 일시장내 미업체 점유율을 5년내 9%에서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일본측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었다. 미국은 일본이 성의를 보이지 않자 이듬해 4월 ▲컬러TV ▲회전용 천공기구 ▲동력공구 ▲탁상용계산기 ▲자동정보처리기구등에 1백%의 관세를 물리기로 공식발표했다.물론 미정부는 일본측이 확실한 무역역조 개선조치를 취하면 이같은 보복조치는 즉각 해제된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일본에서는 무역전쟁 불사의 강공기류도 흘렀지만 일본은 부랴부랴 슈퍼컴퓨터등 1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긴급구매하는등 미국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결국 일본시장의 미 반도체 점유율은 미국이 목표했던 수준에 도달했고 작년에는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국의 이같은 협박이 먹혀들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대일무역 역조가 섬유를 제외할 경우 총 무역적자의 47%인 데다 일본은 총무역 흑자의 86%를 의존하고 있어 일경제가 미국의 볼모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이번에 중국에 대해 강공을 가하는 것도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4백50억달러에 이르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무려 3백억달러를 넘어 중국은 미국없이는 「성장」을 생각할 수 없다는 미측의 계산이 깔려 있다.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타협을 통해 실리 쪽을 선택할 것이다.10억달러를 챙기려고 몇십배의 중요한 시장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미의회/대중제재 적극 지원/미·중「무역전쟁」… 당사자·주변국 반응

    ◎미 행동 성급… 양국 다 피해우려/중국/원만 해결을/대만·홍콩/반사이익 기대/베트남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4일 『6개월간 검토를 거쳐 제재대상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해 이번 대 중국 무역보복조치가 상당기간 동안 작업을 통해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는데,그는 이번 제재조치가 발효되는 26일 이전에 중국협상대표들과 다시 만나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중국은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미국을 기만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행정부측의 대응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닌텐도사도 『중국의 불법적인 지적재산권 침해 만연으로 인해 미국측이 제재조치 외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결국 강력한 행동만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둑질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중국정부를 강력히 비난. 미국 영화산업연합의 잭 발렌티 회장도 『중국은 컴펙트 디스크를 한해에 수백만장씩 쏟아내는 공장을 폐쇄조치해야 함은 물론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아무도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파국을 원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인들은 미국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 오만하고 성급한 행동이라는 반응들. 5일 북경시내 백화점에서 쇼핑중인 한 시민은 『우리의 법적 체계가 초보 단계이고 법을 집행할 공무원 수가 부족한데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양국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한 관리는 미국이 중국측의 양보와 추가협상 제의를 기대하는데 대해 『미국에 대한 맞보복 조치를 선언한 우리 대변인의 발표 외에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 ○…무역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2대 수출시장인 미국·중국간의 무역전쟁이 현실로 나타나면 대만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우려,본토에 대한 추가투자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7일 긴급재계지도자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본토에 진출해 있는 2만5천개 대만기업(투자액 2백억달러 규모)은 대부분의 생산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고 그중절반 정도가 미국의 이번 보복관세 대상품목이어서 중국내 대만기업들은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품을 대만을 거쳐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중국 수출품의 통과무역기지인 홍콩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상품의 1.9%인 4천7백만달러어치가 차질을 빚으며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촉구. ○…중국과 국경을 맞댄 7천2백만 인구의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아시아국을 비롯한 외국의 해외투자 유망대상지가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으로 넘어오는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도 수출길이 막힐 중국상품이 베트남으로 몰려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등 희비가 교차. ◎미·중 상호 무역보복 내역 ▷대중 보복 대상품목 미국이 오는 26일부터 1백%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한 중국산 수입품 35개 품목은 다음과 같다.(달러 표시는 93년10∼94년10월 수입가기준) ▲액자 등 플라스틱 소품(4억6천5백만 달러) ▲전화자동응답기및 휴대용전화기(1억8백만달러) ▲스포츠용품(7천8백만달러) ▲보석함등 목제품(7천만달러) ▲바퀴 크기가 55㎝이하인 소형자전거(6천5백만달러) ▲기타(캔디,구연산,고무장갑,가죽 트렁크및 대형 가방,축하 카드,실크장갑,손수건및 스카프,금과 플래티넘 보석류,주방용구,구리 소품,직조비용 비천공 카드,화장품 케이스,목제인형,야구 방망이,손목시계,사무용 철제가구와 부품,조명기구,서핑 보드,낚싯대 등) ▷대미 보복 7개항◁ 1,각종 오락기,녹음기,레이저디스크,담배,술,화장품,카메라 필름,자동전화교환기등에 정상관세 외에 1백% 특별관세를 부과한다. 2,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와 TV 프로그램,비디오,레이저 디스크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 3,미 영상제품협회,국제 지재권연맹,상업용 소프트웨어연맹,미 소프트웨어출판협회와의 무역합작관계를 잠정 중단한다. 4,미국 영상제품협제조회사의 중국 지부 및 사무소설치에 관한 신청서 수리를 잠정중단한다. 5,미국의 화학·약품 제조상사가 중국의 「화학·약품행정보호조례」에 근거해제출한 신청서의 수리를 잠정중단한다. 6,대형승용차 합작생산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 7,미국기업과 그 자회사의 중국내 투자회사설립에 대한 승인을 잠정중단한다.
  • 대만 “본토투자 회수”/현지기업 철수 등 대책 마련

    【대북·북경 로이터 AFP 연합】 대만은 지적 재산권 보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잠재적으로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기업들에 대해 본토 투자를 회수,투자지역 다변화를 종용하는 등 양국간의 통상분쟁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만 관리들은 태평양 지역에서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대만은 십자포화에 노출될 것이며,특히 중국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대만경제는 무역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이같은 대비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 경제부 산하 대외무역국(BFT) 추앙 쳉­유안국장은 『중국 본토에서의 기업활동중 절반이 대미수출을 위한 것』이라면서 추앙 국장은 『현재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의 방안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본토시장 진출에 앞서 명확한 검토 과정을 거칠것과 본토시장을 대신할 시장 다변화 작업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릴리 전주한 미대사가 본 「북한의 오늘」

    ◎“북한의 대미강경정책은 계산된 전략”/외자유치 힘쓰지만 나진·선봉외 개방안해/「김일성 조문 불허」 사과요구는 협상술책/한국재벌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투자 기대/지원받은 중유로 18개월 중단됐던 발전소 가동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67)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평양을 방문,김영남 외교부장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북측 고위관리들을 만났다.한국대사에 이어 중국대사를 거친 릴리 대사는 현재 워싱턴의 유수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 엔터프라이즈연구소의 아시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그는 조지 워싱턴대와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간의 세미나 참석및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의 시거연구소 김영진교수,존 홉킨스대학 국제정치학부의 돈 오버도퍼 전 워싱턴포스트기자,토컬 패터슨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실 동아태담당관 등과 함께 방북했다.릴리 대사는 25일(한국시간 26일 상오)서울신문과 단독회견을 갖고 자신의 평양체류시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우선 북한에서의 자세한 체류일정은 어떠했는지. ▲지난 14일저녁 6시 북경으로부터 평양에 도착했다.공항에서 평화군축연구소 김영홍 부소장의 영접을 받았는데 통역과 조씨라고 하는 사람을 대동했다.조씨는 머리 스타일이나 몸집,생김새가 꼭 김정일을 닮아 처음에는 우리가 김정일을 만나게 되는구나고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그들은 텔레비전 카메라로 우리 일행을 촬영했고 이어 호텔에 가는 길에 김일성동상이 있으니 가보겠느냐고 묻길래 『그러자』고 말했다.우리는 차에서 내려 동상을 보고는 그냥 떠났다.절을 하거나 꽃다발을 바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음날은 일요일인데 무엇을 했는가. ▲북한 외교부 회의실에서 북한측의 평화군축연구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고 저녁에는 만찬이 베풀어졌다.이날은 나의 67회 생일이었는데 그들이 먼저 알고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그들은 나의 집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나의 두 형님이 1934년부터 36년까지 3년동안 평양의 외국인학교에 다녔다고 말하자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내가 중국의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자랐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귀빈 대우를 받았는데 벤츠 승용차를 제공해 주었고 평양의 고려호텔 26층에 있는 방 3개가 있는 슈이트객실을 숙소로 제공했다.김영진교수도 27층의 방 3개짜리 객실에 머물렀다. ­16일 이후에는 무엇을 했나. ▲16일부터 20일까지는 매일 수시간씩 회의를 하거나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외교부의 이영철 미주국장에서부터 송부부장,김영남부장을 만났고 김용순노동당비서도 면담했다.김영남부장과는 3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송낙안 일본국장도 만났다. ­평양 바깥지역으로 나가보았는가. ▲오직 단군릉만 가보았을 뿐이다.우리 일행은 평양 외에 원산·함흥·청진·나진·선봉·신의주·남포·개성 등 어느 곳이든 가보자고 요청했으나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우리는 군부지도자들과 김정일을 만나보자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김정일이 현재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만난 사람은 누구든지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을 뿐아니라 현장지도는 물론 경제·군사부문에 관해직접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북한의 모든 분야가 그의 책임 아래 있다는 것이다.우리 일행의 이번 북한 방문도 김정일이 개인적으로 승인을 했다고 들었다.그들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한 애도 기간이 3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3년이나 되는 긴 기간을 애도기간으로 갖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금년중 중대발표설 ▲그래서 그들에게 『그 말은 앞으로 김정일이 3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그들은 『그 질문에 대답은 할 수 없으나 당신들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이어 금년에 중대한 정치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그들은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나 김정일에 대한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우리는 재차 김정일이 기존의 군최고사령관직 외에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에는 왜 아직도 취임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아직도 애도기간이고 김정일이 상중에 급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군헬기 조종사 홀 준위의 석방결정 직전 북한 군부와 외교관리들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그같은 흔적을 느꼈는가. ▲군부와 외교부간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평양을 방문했던 리처드슨 하원의원 같은 이는 그같은 갈등을 헬기 조종사 석방 교섭 과정에서 계속 얘기해왔으나 내 생각으로는 그같은 해석은 자의적인 것으로 본다.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나 지난 77년에는 헬기사고 이틀만에 조종사들을 송환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13일이나 걸린데 대한 이유가 필요해서 갖다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보기로는 북한으로선 강경노선의 인식을 차제에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이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때문인 것같다.이같은 수법은 과거 중국이나 여타 국가에서 구사해온 오랜 수법중의 하나다.북한 내부의 강온노선이 헬기조종사 석방 문제로 갈등을 일으켰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는 것같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이제 개방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주체사상의 포기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한의 주체사상은 밤낮은 물론 매시간마다 외쳐대는 말이다.그들은 주체사상이 성공적이라는 말을 중단해본 적이 없다.동구나 러시아가 실패를 한것은 그들은 사회주의를 제일 첫번째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은 다만 나진·선봉지역을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함흥이나 청진 등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를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개발하고 외국의 자본을 이곳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한국의 삼성도 이곳에 통신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줄로 믿는다.그들은 코카콜라나 독일·스웨덴 등지로부터 돈을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그러나 북한국토의 99%는 계속 옛날과 다름이 없다. ­북한의 경제가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데 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마이너스성장 부인 ▲그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의 제3차 7개년계획 동안에 약 1.5배의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전기는 1.6배,석탄은 1.4배,강철은 1.3배 등으로 수치를 제시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어떤 시사를 받은 것은 없는가. ▲북한은 미국과는 관계를 증진시키고 반면 한국과는 관계를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다.그들은 한국을 계속 격하시키고 한·미간을 격리시키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북한은 남북대화의 재개에 장애물을 설치,3가지의 전제조건을 달고있다.첫째는 김일성사후 한국정부가 취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고 둘째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는 것이다.셋째는 장기수 포로(미전향 장기복역자)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북한 관리들의 공식이었나. ▲하급,상급관리 할 것 없이 똑같은 소리였다.우리들은 신속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핵합의의 이행 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수차 강조했다.북한의 전제조건 제시에 대해 그러한 자세는 합의의 정신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우리는 지난 91년 남북한간에 합의한 「화해와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이밖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긴장완화·신뢰구축·비방 중지 등을 촉구했다.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그같이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남한이나 미국측으로부터 좀더 이득을 보기 위한 협상 카드의 성격은 아닌가. ▲대체로 협상전술용이라는 측면이 강하나 또 일면으로 북한 고위관리들의 남한에 대한 분개를 표시한 것이라는 면도 있을 수 있다.그들의 심중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이 이같은 행동을 왜 취하는가를 따져보면 지난 40년 동안 북한이 취해온 전형적인 협상 기교의 하나였거나 약속의 실천을 봉쇄하기 위해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 것이다. ○한미간 격리전술 펴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들의 속셈을 파악했는가. ▲경수로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그러나 우리는 남한의 협력이 핵합의의 실천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북한이 남한에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또 북한의 핵투명성이 검증되어야 함을 다시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말 북한에 대한 경제·통신제재의 일부를 완화했는데 북한측의 반응을 들어보았는가. ▲북한측은 오래 전에 했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자신들은 모든 것을 다 풀었는데 미측은 아직 제대로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국의 중소기업 2개가 나진·선봉지구 입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들은 미국이 투자를 계속 미루면 유럽이 먼저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우리는 북한더러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려면 입주업체가 이득을 남길 수 있도록 경쟁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하며 이들 업체가 막연히 북한을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우리가 평양에 머물고 있을 때 미북합의에 의한 중유의 첫 선적분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유류가 없어 지난 18개월간 가동을 중지했던 나진·선봉지구의 2백메가와트 발전소를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재벌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을 북한당국은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국재벌의 참여를 환영하고는 있으나 재벌업체들이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에 통신정보센터를 세우려는 삼성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북측은 한국측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별로 기여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기자가 연변의 행상으로 가장,북한에 들어가 그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도했는데 북한측이 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들이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며 영양부족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들은 농업에 제일 첫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2인자는 누구이며 대사가 만난 김영남·김용순·김정우 등은 실세인가. ▲우리가 만난 그들 세사람은 적어도 북한의 정책결정 그룹의 일원인 것은 분명한 것같다.특히 노동당비서이자 남북한대화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용순은 김일성사망 직전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교섭을 위한 북측 대표로 만나는 사람마다 그는 「막강한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정일과 매우 가까운 인물로 치부되고 있다.또 대외경제위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정우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기 바로 전날 그에게 나진·선봉지구 사업에 관해 직접 브리핑을 했다.우리는 텔레비전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본인도 그것을 시인했다. ­평양을 1주일 방문하고 온 소감은.가장 놀라운 것은 무엇이었나. ▲개인숭배의 교조주의가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에 놀랐을 뿐이다.73년 모택동 시절 문화혁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당시 중국에 있었지만 지금의 북한과 같은 일은 없었다.북한은 훨씬 더 광신도의 집단같은 것이었다.5차선의 도로에 자동차를 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나 어마어마한 대형빌딩과 그 앞에서 조그만 비를 들고 비질을 하는 모습 등은 참으로 괴기스러운 것이었다. □약력 ▲중국출생.51년 예일대,72년 조지 워싱턴대학원 졸업 ▲75년 중국주재 미CIA책임자 ▲8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무조정관 ▲84∼85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고문 ▲85∼86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86∼88년 한국주재 대사 ▲89∼91년 중국주재 대사 ▲91∼92년 국방부 차관보 ▲현재 미국 엔터프라이즈연구소 아시아연구소장
  • 현대/계열사 23개로 통폐합/정세영회장 밝혀

    ◎“6사 매각·10사 분리·11사 합병”/현중 등 7사 공개… 대주주 지분 40%이하로 현대그룹은 25일 금강개발산업 등 10개사를 그룹에서 분리하고,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중기산업은 현대건설에 흡수,합병하는 등 11개사를 합병한다.강원은행 등 6개는 매각해 현재 50개사인 계열사를 23개사로 줄인다. 현대중공업 등 7개사는 기업을 공개하며,지분매각을 통해 대주주 지분율을 현재 60.8%에서 오는 97년까지 40%이하로 낮춘다. 계열사를 중공업·전자·자동차·화학·제철 및 기계·건설 등 6개 분야로 나눠 부문별 소그룹 장의 독립경영체제로 바꾼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이날 서울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세계화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조개편계획」을 발표했다.지난 93년5월에 이은 두번째 개편이다. 분리되는 계열사는 ▲한무쇼핑 ▲현대해상화재보험 ▲고려산업개발 ▲현대종합목재산업 ▲대한알루미늄공업 ▲현대종합금융 ▲현대알루미늄공업 ▲현대투자자문 ▲현대문화신문이다. 현대자원개발은 현대중공업에,현대테크시스템과 현대미디어시스템은 현대전자산업에,선일상선은 현대상선에 합병된다.또 한소해운과 동해해운은 현대물류에,영진석유와 광주석유는 세일석유에,서진항공은 금강개발산업에 합병된다. 매각되는 계열사는 ▲케피코 ▲현대야크항공 ▲한국알래스카개발 ▲현대존브라운 ▲서울프로덕션이다.계열분리와 합병은 오는 96년까지,매각은 연내 이뤄진다.
  • 북대응 따라 대미관계 전기올지도/미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와 정부시각

    ◎북한이 원하는 실질투자·경협조치 없어/한미 사전조율… 추가조치는 협상카드로 정부는 21일 미국이 발표한 대북한 경제제재 완화조치가 기본적으로 북·미간 제네바합의 이행 범위내에서 취해진 상징적 조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의 제재완화조치가 『매우 초보적이고 상징적인 성격』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 합의의 「3개월내에 무역 및 투자제한을 완화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뿐이라는 것이다.구체적인 규제완화 내용도 미국의 「대적성국 교역법」이 규정하는 대북제재 조치 가운데 일부만이 포함돼 있을 뿐,북한이 바라는 투자와 경제원조등의 내용은 없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은 법령의 개정이나 의회의 동의없이 행정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들로 이루어져 있다. 당국자들은 미 행정부가 제재완화 내용을 결정하면서 한국측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그 과정에서 우리정부는 『북한이 계속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너무많은 것을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추가적인 제재완화 조치는 북한과의 협상용 카드로 계속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주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미국측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외의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의 합의 이행 상황과 남북대화,미사일 확산문제,유해송환,재래식 군사위협등 관심분야의 상황진전을 봐가며 한국정부와 추가조치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전달해 왔다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미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북·미관계에 또하나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북·미간 직통전화 허용,북한에서의 미국은행 발행 신용카드 사용,언론기관 특파원교환 및 사무실 설치,북한산 마그네사이트의 직접교역,제3국과의 국제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기 위한 미국은행 사용허용등의 조치는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완화조치의 「과속방지」차원에서 한·미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미측에 되풀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부가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남북대화의 진전이 이뤄어지지 않는데 유의한다』고 발표한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교류는 물론 특파원교환등의 이번 조치들이 본질적으로 북한을 개방쪽으로 이끄는 성격이란 점에서 앞으로 북한의 대응과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 본격 개방 발전땐 남북경협 급진전/통신 등 대형사업 미에 선점당할 우려/대북제재 완화따른 남북한 교역전망 미국의 대 북한 경제제재 완화로 남북경협이 급격히 진전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제재완화 내용이 상거래와 관련해선 연락사무소 설치,경수로 및 통신 관련 거래,마그네사이트의 직교역,미국시민의 북한내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그다지 폭이 큰 편은 아니다.그러나 완화조치가 이어질 경우 북한의 개방이 확대돼 남북경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현재의 완화 수준으로는 남북경협에 큰 영향이 없으리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완화는 미국 정책을 지지해온 서방 선진국의 대북 관계개선을 의미하며,제재완화가 계속되면 서방기업의 대북진출이 늘 전망이다.따라서 우리 기업과 서방기업의 합작진출 기회도 많아져 대북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현재 북한과는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우리기업의 대북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경제재재 완화로 통신과 경수로 건설사업 등에 대한 미국의 대북투자가 가능해져 미국 기업과의 북한 공동진출도 기대해 볼 만 하다.서방기업의 대북진출이 늘면 북한의 개방을 가속화시켜 경제통합에도 기여하게 된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통신과 에너지 등 대규모 투자자 소요되는 분야에서의 미국 선점이 우려된다.미국의 AT&T는 오래 전부터 북한의 통신시장을 선점키 위해 북한과 접촉해 왔다.경제제재 완화에 미국과 북한간 직접통화를 허용하면서 「이 통화에 필요한 장비수출을 사안별 검토 후 승인한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북한이 경협상대가 다양해지면서 체제유지 차원에서 우리 기업의 독자진출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서방기업이나 서방기업과의 합작진출로만 투자를 제한할 소지가 있다. 현재 북한에 진출을 추진 중인 재미교포 업체는 조선샘물주식회사,삼방연합합영회사,청진합영회사,명신합영회사,애국접착제 등 7개 정도.전문가들은 미국 기업과의 공동 진출이나 미 현지법인을 통한 우회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힌다. ◎마그네사이트/북 매장량 65억t… 대미직교역 1호품목/북한·중국에 많은 희귀광물/내화벽돌 원료등으로 사용 북­미 직교역 1호품목으로 등장한 마그네사이트를 북한당국자들은 「백금」으로 부른다. 이 비철금속 광물의 색상이 은백색을 띠고 있는데다 북한의 손꼽히는 외화벌이 품목인 탓이다.생전의 김일성도 함남 단천 등지에 있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수차례 「현지지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유독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에 한해 1차로 직교역의 길을 튼 것은 이 광물의 매장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북한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용광로의 내화벽돌이나 경금속공업의 원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북한과 중국에만 집중 부존된 희귀 광물이다. 북한은 함남 단천,함북 길주 등지에 무려 65억t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특히 36억t이 매장된 단천군에 있는 용양광산은 개발이 시작된지 50년이 되는 지금도 노천채굴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북한당국은 연간 생산능력이 1백60만t 수준인 단천 마그네샤크링카공장을 비롯,성진내화물공장 등 각지에 마그네사이트 분쇄가공공장을 건설해 러시아와 프랑스등지로 수출해 왔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조치가 취해진 것은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측면도 있다.미국이 마그네사이트를 그동안 중국에서 들여왔으나 중국측이 최근 수출단가를 올리자 대응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북한도 최근 최대 마그네사이트 수출대상국이었던 러시아로의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데다 바닷물을 이용한 내화벽돌의 대체제가 개발되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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