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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제재서 빠져야 할 5가지 이유” 美에 서한 보낸 전경련

    “철강 제재서 빠져야 할 5가지 이유” 美에 서한 보낸 전경련

    ‘한국과 미국은 60년이 넘도록 역사적·군사적 혈맹으로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응해 함께 싸워 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미국의 7대 수출국이며, 6대 수입국입니다. 이번 철강 수입 제재가 미국의 철강 산업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철강을 소재로 하는 다른 산업에서 부품 공급 및 생산 차질, 고용 감소 등의 역효과가 나타날까 우려됩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 회장 명의로 미국에 보낸 서한의 일부분이다. 전경련은 최근 미 의회 및 정부 유력 인사 565명에게 ‘한국산 철강의 수입 제재를 제외해야 하는 5가지 이유’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이 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이다. 상호방위조약은 외국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 군사적으로 서로 도울 것을 약속하는 방위조약이다. 미국은 3개국(한국, 일본, 필리핀)과 맺고 있고, 한국은 미국과만 맺고 있다. 허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만큼 통상 마찰 시 우월적 개념으로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미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지난해 1~9월 기준 131억 달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201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서비스 수지 흑자도 해마다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보복 조치 우려도 언급했다. 과도한 철강 수입 규제 시 제재 대상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제 등 비슷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을 우회 수출하지 않아 제재 대상국이 될 수 없다는 내용도 서한에 담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산업부 “美 최종결정 뒤 대책 마련” ‘WTO 제소 적극 검토’서 물러서 대미 흑자서 대응 땐 美추가 관세미국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모든 국가에 부과할지, 모든 철강 품목에 매길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을 보고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WTO 제소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당초 WTO 제소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철강에만 53%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조치가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인데 국가별 또는 품목별 관세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에 차별적인 조치인지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부가 EU나 중국처럼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지 못하는 이유는 대미 무역 구조의 특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 2000만 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506억 4700만 달러로 179억 7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 결국 우리 측에 손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 행정부와 의회 등과 접촉(아웃리치)을 확대해 우리 철강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가 잠시 귀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한국 포함 12개국에 53%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도 EU나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대미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길 품목 리스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사(社)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여러 산업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는 선전하며 3%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반도체 업체들은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국제경쟁력을 높여 왔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호황에 올라타면서 거시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 일본의 반도체도 지금 우리와 비슷했다. 오히려 당시 일본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한 정도는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덜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되고 일본 반도체산업이 휘청거리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지던 1986년 미ㆍ일 간에는 반도체 무역협정이 체결되는데, 일본은 저가판매, 소위 ‘덤핑’ 수출을 중단하고 5년 안에 국내 반도체 시장의 20%를 해외 업체에 내주기로 약속한다. 그 후 일본 반도체는 경쟁력을 잃고 쇠락한다. 현재 우리도 여러 부문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미국을 석권하던 우리 가전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수입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에 서명했다. 철강도 대미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킬 수 있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화학업체도 미국 정부에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요청하며 통상압력을 높이고 있다. 결국 전자ㆍ철강ㆍ화학 등에 대한 통상 파고는 이미 시작됐고, 주요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정도가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임을 고려하면, 다음 타깃은 반도체여도 놀랍지 않다. 다행히 현재까지 반도체 호황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 정체가 나타난다. 더구나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이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중국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분야가 우리의 핵심인 메모리 부문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하강과 미국 통상압력이 결합되면 그 노력에도 감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의 국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 그 자체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일본 반도체에 미국의 통상압력이 밀어닥쳤던 1980년대는 전반적으로 국제 반도체 경기가 약화되던 시기다. 일본이 특별히 미국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국 수출을 확대하려 ‘덤핑’ 저가공세를 벌였다기보다 국제 반도체 가격의 하락기였고 일본 기업 역시 저가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즉 중국의 반도체 진출 본격화로 국제 가격 하락이 시작된다면 우리 반도체가 미국 통상압력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최근 미국 통상압력에 대해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같은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한 중재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미국이 WTO 같은 다자간 체제를 통한 접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러한 접근은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 결국은 여러 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한국과의 무역과 우호적인 경제협력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미국 국내에서 그러한 여론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일본도 당시 해결의 출발은 반도체 통상압력이 미국의 해당 산업 일부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이를 사용해 다른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더 많은 미국 기업에는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러한 이해와 해결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몰락한 후였다. 그래도 아직은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도 중국의 저가 대량생산도 본격화되지 않았다.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우리와 미국의 이익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고 어떻게 이를 설득해낼 것인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하는 정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더욱 절실해진다.
  • “더 독한 폭탄 터질라” 정부, 대미 접촉 강화

    수입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결정에 따라 우리 정부도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로 예상했던 ‘한국이 포함된 12개국 관세 53% 부과’ 제재는 일단 피했지만 반덤핑 상계관세에 이은 추가 관세로 우리 철강업계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통상본부장, 美경제보좌관 등 만나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관련 실국장 등이 참석한 내부 대책 회의를 통해 이 철강 수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내 철강 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최종 발표 때까지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의회 주요 인사 등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백악관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채택되도록 강력 요청하고 있다. 당초 내달 초로 예상됐던 최종 조치가 한 달여 앞당겨진 측면도 있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된 최종 발표에서 한국 등 일부 국가만 선별해 25%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출국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일부 국가를 제외할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최종 결정 뒤 WTO 제소 등 검토 ‘25% 일괄 관세’ 규제는 미국 상무부가 권고한 세 가지 철강 수입 규제 중 첫 번째 안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최소 53%의 관세 부과 ▲모든 국가에 63% 수준(2017년 대미국 수출 대비)의 쿼터 제한이었다. 우리 정부는 ‘12개국 53% 관세’ 부과 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 이후 최종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한국산 철강 관세 “일괄” “선별” 양론

    “트럼프, 모든 국가 24% 부과” 국방부선 “동맹국 선별관세 필요” 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규제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에, 미국 국방부는 ‘동맹 체제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의 제안 가운데 가장 가혹한 선택지를 원한다. 세계 각국에 똑같이 24% 관세를 부과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일괄 관세’(모든 국가에 24% 관세 부과), ‘선별 관세’(한국·중국 등 12개국에 53% 관세 부과), 일괄 쿼터(모든 국가의 철강 수출을 지난해의 63%로 제한) 등 3가지 권고안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라면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하는 선별 관세를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우리 정부와 철강업계는 선별 관세가 이뤄지면 사실상 대미 철강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보고서 권고안이 우리 핵심 동맹들에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계속 우려한다”면서 “권고안 중 글로벌 쿼터(할당)나 글로벌 관세보다는 (12개국에 대한) 선별 관세가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별 관세가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국방부는 또 “이런 조치가 중국의 생산 과잉을 바로잡고 기존 반덤핑 관세를 우회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지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맞춘 게 아니라는 점을 핵심 동맹국들에 강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역 파트너들이 중국산 철강 환적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인센티브가 생기도록 선별 관세를 다듬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상무부와 국방부의 입장은 권고안일 뿐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몫”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수도,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는 제소, 中과는 소통… 투트랙 통상 전략 왜

    군사 동맹국인 미국과 통상 문제를 별개로 풀어 가겠다는 청와대의 ‘투트랙 전략’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야권은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다는 이른바 원트랙 전략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면서 현 정부의 대미 통상 전략에 뭇매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대응과 미국의 관세폭탄 대처가 사뭇 달라 이중 잣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당당하고 결연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의 투트랙 전략은 분쟁의 원인과 성격, 상황 등이 다른 만큼 해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의 원인을 국내 철강산업 보호에서 찾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산업적 이유라는 진단이다.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은 자국의 안보적 차원에서 자행된 것으로 본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의 경우 강경 대응보다 중국 정부와의 소통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 ‘제13차 한·중 통상점검 TF’를 열고 사드 보복 대응책으로 WTO 제소를 적극 검토했다가 바로 다음날 청와대가 “중국을 WTO에 제소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경우 우리 투자기업, 관광, 특정 품목에 대한 조치의 행위자나 그 근거를 찾기 어려운 기술적 애로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상무부 등 행위 주체가 명확해 국제기구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보복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보복 행위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WTO에 제소해도 승산이 없다”고 했고 한 통상 전문가는 “미·중의 통상업무 체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전략으로 상대하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美 통상 압박 ‘결연한 대응’ 실질적 수단 있나

    미국이 수입철강 고율 관세 대상국의 하나로 한국을 검토하고 나선 데 맞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결연한 대응’을 정부에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노골화한 미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에 더이상 수세적으로 맞섰다간 머지않아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을 시도하려는 뜻으로 여겨진다. 문 대통령 지시를 전하며 “안보와 통상은 별개”라고 덧붙인 청와대 관계자의 언급은 “무역에 관한 한 한국은 동맹이 아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한·미 양국 간 무역 전쟁의 막이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갖게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이익을 내세워 세계 무역질서를 뒤흔들고 있고, 그 와중에 한국이 미국의 주요 표적이 된 상황에서 우리의 능동적 대응은 일견 마땅한 자세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연한 대응’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만 해도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수년이 걸려 실익이 없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도 양국이 FTA 재협상에 들어간 마당에 별다른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라는 맞불 역시 FTA 전면 파기를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사리 건드릴 카드가 아니다. 한마디로 결연하게 대응할 방도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주문은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지침이라기보다 미국발 추가 압박을 저지하고 완화해 보고자 하는 상징적, 선언적 시도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안보와 통상은 결코 별개가 될 수 없다. 이번 미국의 철강 고관세 부과 움직임만 해도 주목표가 그들이 주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국으로 낙인찍혀 고관세 대상국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보와 직결돼 있다. 우리 앞뒤로 미국에 철강을 가장 많이 팔아 온 캐나다, 일본, 독일, 대만 등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죄다 고관세 대상국에서 빠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해 대미 흑자가 668억 달러로 우리(229억 달러)의 3배인 일본이 지금껏 미국발 무역 공세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 북핵 문제와 중국에 대한 미·일 양국 정부의 찰떡 공조가 배경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통상은 통상만으로 풀 수 없으며, 통상 마찰은 안보 불안과 직결된다. 정부는 이제라도 다각도의 외교 채널을 동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신뢰를 보다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마땅한 방책도 없이 결연한 대응만 다짐해선 통상 압력을 줄이지 못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때 가서 정부가 그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손가락질만 한다면 결코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CNN “외국산 철강 규제, 美산업도 타격”

    CNN “외국산 철강 규제, 美산업도 타격”

    통상전문가 “안보와 분리해야” 민관, 피해 최소화 총력 대응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 또는 쿼터(할당)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제안은 무기력한 미국 산업을 부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미국 내 건설, 교통관련 시설 비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철강업계 종사자보다 철강을 소비하는 산업에 16배 많은 노동자들이 고용돼 있어 대량 실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1억t의 철강이 미국 제조업에 투입돼야 하는데 적어도 3분의1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맞아 안보 문제 때문에 통상 현안까지 끌려다닐 경우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의 실효성이 떨어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제소해 미측에 통상압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상 협상은 미국과의 관계도 있지만 일반 국민과 기업 등 국내 경제 주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대로 최대한 국익을 챙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되며 안보 동맹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꺼내 든 것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 문제를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면서 “한국 정부는 통상과 안보를 패키지로 생각하고 미 정부와 ‘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WTO 제소 등으로 계속 태클을 걸면 WTO 질서 자체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 관계자 등과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가졌다. 산업부는 미 정부의 시나리오별로 대미 수출 파급효과를 정밀 분석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규범에 위배되는 조치는 WTO 제소 등으로 단호히 대응하고, 수입규제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피해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비관세장벽 협의회 중심으로 무역기술장벽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아세안·인도 등 새로운 수출시장도 개척한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군산 산업특별지역 지정 검토

    지정땐 금융ㆍ세제ㆍ고용 지원 미국 정부 및 기업의 잇단 무역 압박 조치에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9일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관세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안으로 최종 결정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했다. 산업부는 보고서에 담긴 3가지 권고안 중 우리나라 등 12개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53%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는 2017년 수준으로 수출을 제한하는 안의 채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 차관보는 이와 관련, “전체 대미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 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21조의 ‘안보 예외’ 조항에 위배되는지가 WTO 제소의 핵심 쟁점이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또 미국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펼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이 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하 산업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군산 지역에 대해 “산업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제도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특별지역 제도는 지난해 6월 도입됐다. 군산이 지정되면 첫 사례가 된다. 산업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금융, 세제, 고용 등의 지원 대책이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진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전방위 통상압박] 美 관세폭탄 맞을라 철강株 ‘롤러코스터’

    [美, 전방위 통상압박] 美 관세폭탄 맞을라 철강株 ‘롤러코스터’

    글로벌 가격 상승 전망 일부 반등국내 철강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19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철강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 8350원에 마감한 포스코강판은 이날 오전 9시 37분 5.82% 떨어진 2만 6700원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에 국내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이 달려 있다는 위기감이 주식 시장을 덮친 것이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대미 수출 비중이 25%인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에 비해 5.1%(4900원) 내린 9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스틸도 4.6%(700원) 떨어진 1만 44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미국 무역 규제에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3% 이상 떨어졌던 일부 철강주는 반등했다. 세아베스틸(2%), 한국철강(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제출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한국 등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53%를 부과하는 안이 담겼다. 나머지 두 가지 권고안도 모든 국가들에 수입 쿼터를 두거나 관세를 중과하는 방안이다. 무역 장벽이 높아진다는 기대감에 이날 US스틸(14%), NUCOR(4%) 등 미국 철강업체 주가는 훌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11일까지 백악관의 최종 선택이 남았지만, ‘미국 우선주의’의 기조에서 나온 보고서인 만큼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관세를 집중하는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 대미 수출이 110만t에서 210만t으로 증가한 강관 업체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전방위 통상압박] 美, 법까지 바꾸며 48%ㆍ60% 수년째 ‘보복 관세’ “국제 사회와 보조… 美정부 상대 정교한 설득을”

    미국 상무부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철강 수입국에 높은 관세 부과를 권고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과거의 ‘관세 폭탄’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대상국 간 공동 대응과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설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2015년 8월 관세법을 개정한 뒤 미국 측에 유리한 ‘AFA’(Adverse Facts Available) 기법을 적용해 한국산 철강 제품 등에 잇따라 불리한 관세를 매겼다고 보고 있다. AFA는 미 상무부가 조사대상 기업이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제소자인 미국 기업에서 제출한 불리한 정보를 사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사기법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2016년 5월 한국산 도금강판에 반덤핑 최종판정을 통해 47.80%라는 관세를 매겼다. 같은 해 7월과 8월에는 냉연강판에 각각 반덤핑 관세 34.33%, 상계관세 59.72%를 부과했다. 2016년 8월에는 열연강판에 상계관세 58.68%를 적용했다. 지난해 8월 한국산 변압기에는 반덤핑 최종판정을 통해 60.81%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와 별개로 2014년 7월 미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15.75%)과 넥스틸(9.89%), 세아제강·휴스틸(12.82%) 등이 반덤핑 관세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 정부를 제소했다. WTO는 ‘미국 상무부가 덤핑률을 산정하면서 한국 기업의 이윤율이 아닌 다국적 기업의 높은 이윤율을 사용한 부분이 WTO 협정에 위반된다’며 한국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전문가들은 ‘무역 적자 축소’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확고한 만큼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정부 대 정부’ 지원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한국이 ‘미워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낙후된 북부·중서부 제조업 지대) 백인 중산층 노동자를 의식한 산물인 만큼 정교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형 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상무부가 권고한) 3가지 방안 중 ‘12개 국가 제재’를 선택한다면 모든 한국 철강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협상 전문가인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 정부가 검토 중인) WTO 제소는 최종 판정에만 2~3년이 걸리는 데다 승소할지도 미지수라 큰 실익이 없다”면서 “미국은 로비가 합법적인 만큼 정부와 민간기업 차원에서 백악관, 상무부를 대상으로 한국 입장을 설명하는 똑똑한 로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역 불균형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선언적인’ 협상도 강구할 만하다고 안 교수는 덧붙였다. 박태호(전 통상교섭본부장)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철강업계를 겨냥한 것은 많은 실업자로 인한 지지층 약화 우려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을 통해 우회 수출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규제 대상국을 모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WTO에도 공동 제소하는 등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들도 정부만 쳐다보지 말고 수출 판로 다변화 및 전략적인 수출량 관리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연초부터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최대 복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였다면 올해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대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 수혜를 다 놓쳐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경제 성장률을 0.4% 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시화된다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3% 경제 성장’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의 여파가 더 크게 우려되는 이유는 한·중, 한·미 무역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주로 부품과 소비재를 수출한다. 한국산 부품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산업의 특성상 중국 정부도 부품 수입을 제한, 금지하기 어려웠다. 반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자동차와 세탁기, TV 등 완성품이 많다. 단가도 비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렀던 주된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였기 때문이고 지난해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선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올라간 영향이 컸다”면서 “미국이 무역 보복 조치를 철강재에 이어 자동차와 가전제품, 반도체까지 확대하면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한국 기업에 적용한 수입 규제는 ‘불리한 가용 정보’(AFA), ‘특별시장상황’(PMS) 등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와 관련된 조치였다. AFA는 한국 기업이 미 정부의 정보 제공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미국 기업들이 만든 정보를 사용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제도다. PMS는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이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문제로 삼아 우리 기업이 제출한 제조원가를 인정하지 않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지난달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발동을 결정한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는 외국산 제품의 수입 물량과 미국 산업 피해 사이에 관련이 있어야 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객관적 근거보다는 미 정부의 정치적 논리가 더 많이 작용한다. 지난 16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 정부의 주관적인 판단이 핵심 결정 요인이다. 이희성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세이프가드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미국이 올해 들어 꺼낸 수입 규제 카드는 정부의 재량권이 많은 조치들”이라면서 “미 정부가 주관적, 정치적 논리로 한국산 제품에 일방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등 수입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입 규제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착수한 신규 수입 규제 조사는 8건이다. 세이프가드를 제외한 나머지 조사 결과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31일 미 정부가 각 국가의 무역장벽을 열거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를 발표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통상법 301조’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 상대국의 국내법 등 규제가 불공정 무역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면 관세율을 높이는 등 보복하는 제도다. 20년 이상 사문화되다시피 한 법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8월 중국을 대상으로 부활시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세이프가드ㆍ무역확장법 ‘부활’ 철강 이어 자동차도 압박할 듯 11월 중간선거까지 ‘관세폭탄’‘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겨냥한 ‘무역 압박 카드’를 무차별적으로 꺼내 들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는 뾰족한 대응 수단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 당국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미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단 수입 규제 강화 조치가 우리나라까지 영향권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해소가 곧 선거 필승 전략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닻을 올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통상 압력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전략”이라면서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일자리 증대 효과가 큰 철강·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 규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경제 때리기’가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미 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후폭풍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이나 유정용강관 등에 적용한 ‘불리한 가용 정보’(AFA) 조항이 ‘경제 논리’에 기반했다면 최근 불거진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지난 16일 공개한 ‘무역 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동맹국 중 유일하게 한국이 포함된 것은 최근 한·미의 외교·안보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박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적어도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불공정한 무역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판정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우리 정부가 승소해도 미국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사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무역엔 동맹 없다”는 美, 당하고만 있을 텐가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침내 꺼내 들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함께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3%라는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할 판이다.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이은 조치다. 참으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이른바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50% 넘게 관세를 부과할 12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같은 동맹인 일본이 빠졌고,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도 12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웃인 멕시코와 전통적 우방인 영국·독일·대만도 제외됐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세 부과와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데 이어 국가 안보 부문에 수입규제 카드까지 서명한다면 양국 통상마찰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미국의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이미 대미 철강 수출 제품의 80%가 관세를 내고 있는 데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99%에 이르는 ‘유정용 강관’은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의 취지가 아무리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 해도 거기에 한국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232조는 안보를 빌미로 초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닌가. 자국의 무역이익 관철을 위해서라면 법 취지를 벗어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에 “한국은 무역에선 동맹 아니다”라는 말로 전방위적 무역 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기도 전에 철강·알루미늄 보복관세를 실행에 옮기려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은 무역 부문에선 미국 동맹이 아니다”란 얘기가 된다. 우리가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이유다. 동맹이란 이름 아래 무역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약 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1일 상무부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기존 무역 규제와 달리 232조는 국제기구를 통해 시비를 가리기가 마땅치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은 가맹국이 안보를 이유로 수입 제한하는 조치를 예외 조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두 눈을 뜬 채로 미국에 계속 당할 수는 없다. 중국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규제 근거 없다”며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고율 보복관세 대상에 함께 오른 중국과 공조를 해서라도 미국의 끝 모를 ‘식탐’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 韓, 美ㆍ中 통상전쟁 휘말려 ‘직격탄 ’… 다른 동맹국은 빠져 논란

    韓, 美ㆍ中 통상전쟁 휘말려 ‘직격탄 ’… 다른 동맹국은 빠져 논란

    세탁기ㆍ태양광 세이프가드 이어 한국 철강 때리기 ‘카운터펀치 ’미 행정부가 꺼낸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는 중국 철강산업 견제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간의 통상전쟁에 한국이 휘말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무역조치다. 미국은 실제 이 법안에 따라 1979년과 1982년 이란, 리비아 등에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했다.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정 12개국 수입 철강에 53%의 관세 부과를 제안한 데 대해 “대미 수출 증가율이 핵심 요인”이라고 기준을 밝혔지만 논란이 적지 않다. 미국의 철강 수입 상위 20개국의 2017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대비 베트남 506%, 태국 478%, 아랍에미리트(UAE) 358%, 터키 238%, 남아공 185%, 러시아 146%, 대만 113%, 스페인 106%, 이탈리아 86%, 브라질 66%, 한국 42%, 독일 40%, 멕시코 24%, 인도 16%, 네덜란드 14%, 스웨덴 12%, 캐나다 5%, 일본 -2%, 영국 -11%, 중국 -31% 등이다. 하지만 미 측이 자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 대만, 영국을 제외했고 대미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12개 대상국은 미·중 간 통상 갈등에 휘말렸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미국과의 전통적 우방 국가들을 노골적으로 제외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도 “각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 외에도 중국산 철강 수입량을 분석해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그동안 지속됐던 미국의 한국 철강 때리기의 ‘카운터펀치’ 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은 2011년부터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수백%의 관세 폭탄을 매겨 대미 수출량을 급감시켰는데, 그 빈자리를 한국산 철강이 메우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값싼 중국산 철강의 대미 직접 수출을 막았더니 한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고 있다는 주장도 한다. 미국은 이런 이유로 한국 철강에 ‘잽’을 날려 왔다. 2016년 9월 포스코의 열연 강판에 57%의 상계관세를 매겼고 지난해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지난달에는 현대제철 송유관에 부과했던 6.23%의 반덤핑 관세를 19.42%로 올리는 예비 판정도 내렸다. ‘러스트벨트’(철강·자동차 업체 밀집 미국의 제조업 지대)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은 더 노골적으로 한국 철강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을 대상으로 지난달 발동을 결정한 세탁기·태양광 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등 총 40건의 수입규제를 진행·조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17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도록 규정한 미국 법안이다. 1962년 제정돼 그동안 실제 적용된 사례는 두 차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 법안에 따른 철강제품의 안보 위협 조사가 시작됐다.
  • 美 철강 ‘관세 폭탄 ’ 한국 넣고 日 뺐다

    美 철강 ‘관세 폭탄 ’ 한국 넣고 日 뺐다

    외국산 제품 53% 고율관세 부과 트럼프 결정 땐 대미 수출 막혀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3%의 관세 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우리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나 쿼터(할당) 부과를 제안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철강산업이 쇠퇴해 미국 경제의 약화를 초래, 국가 안보를 손상할 위협이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철강의 경우 ▲모든 국가에 최소 24% 관세 부과 ▲브라질·중국·코스타리카·이집트·인도·말레이시아·한국·러시아·남아공·태국·터키·베트남 등 12개국에 최소 53% 관세 부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의 63%로 수출 제한 등 3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미 철강업체 가동률을 현재 73%에서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한국산 철강이 미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미국은 자국 철강산업을 살리기 위한 철저한 경제논리를 앞세웠다. 반면 미국에 철강을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와 일본,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은 12개국에 포함되지 않아 선정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민관 합동으로 미 정부, 의회, 업계 등에 우리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시나리오별 대미 수출 파급 효과를 분석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해 첫 달 수출 ‘산뜻한 출발’

    새해 첫 달 수출 ‘산뜻한 출발’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 실적이 새해 첫 달에도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이상 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92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역대 1월 수출 실적 중 최대치다. 산업부는 “선진국·개도국의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및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1월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13대 주력 수출 품목 중 9개의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도체(53.4%)와 일반기계(27.8%), 석유화학(18.4%), 컴퓨터(38.6%) 등은 역대 1월 수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부품(-6.5%)과 디스플레이(-7.6%), 가전(-8.8%), 무선통신기기(-9.7%) 등의 수출은 줄었다. 최대 시장인 중국(133억 9000만 달러) 수출이 24.5%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반도체와 컴퓨터,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수출은 아세안(83억 2000만 달러), 인도(12억 2000만 달러) 등과 함께 역대 1월 최대치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월 감소세(-7.7%)에서 증가세(4.8%)로 돌아섰다. 베트남(53.1%)에 대한 수출도 24개월 연속 증가세다. 1월 수입은 454억 9000만 달러로 20.9% 늘었다. 무역수지는 37억 2000만 달러 흑자로 7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산업부는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환율 변동성 확대, 선박 수출 감소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반도기 들고 ‘역대 최대’ 190여명 공동 입장…91번째 대미 장식

    한반도기 들고 ‘역대 최대’ 190여명 공동 입장…91번째 대미 장식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역대 최대 규모로 ‘공동 입장’할 전망이다. 남북 선수단은 오는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올림픽기와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 게양에 이어 92개 참가국 중 90번째인 홍콩 다음으로 나란히 입장한다.남북한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래 10번째, 2007년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올림픽 선수단은 개최국 언어(한글) 자모 순으로 입장한다. 통상 개최국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엔 남북이 공동 입장이어서 91번째다. 공동 입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북 공동 입장의 의미를 더하고자 최대한 많은 인원이 개회식장에서 함께 행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지난달 31일 메인프레스센터(MPC) 개관식에서 “이번 공동 입장 때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면서 “북측에선 47명으로 이뤄진 선수단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 선수단은 다음날 경기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체 70%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선수 114명, 임원 75명 등 역대 동계 대회 최대인 219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북한은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선수 22명, 임원 25명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150여명, 북측은 40여명이 공동 입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공동 입장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82개 참가국 중 21번째로 개회식장에 들어섰다.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나설 남북 공동 기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 공동 입장이 첫 성사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마지막이었던 창춘동계아시안게임까지 아홉 차례 공동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과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순서를 반복했다. 이대로라면 평창에서는 ’남남북녀‘ 차례다. 시드니 대회에서는 남측 정은순(여자농구)과 북측 박정철(유도)이 남녀북남으로 짝을 이뤘다. 토리노동계올림픽 땐 이보라(스피드스케이팅)·한정인(피겨)의 남녀북남, 가장 최근인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땐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이었다. 남측은 모두 선수를 기수로 내세운 반면 북측은 감독, 임원까지 포함해 예단하기 힘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美 또…韓 기계부품·섬유 ‘관세 폭탄’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세이프가드 문제 제기 한·미 통상당국이 31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한국 제품에 최대 45%의 관세 폭탄을 매기면서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 조치를 놓고 양국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을 시작, 오후 4시 40분에 첫날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틀간 진행되는 협상에는 유명희 통상교섭실장과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수석대표로 나섰다. 원활한 논의를 위해 주요 사안별로 3~4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했다. 유 수석대표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현안으로 제기했냐는 질문에 “오늘도 얘기했고 내일도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협상 직후 우리 협상단을 찾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금은 평가하기 너무 이르다”면서 “쉽지 않은 협상이고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비먼 대표보는 협상 전망이나 한국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제기한 관심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미측은 이번에도 대한(對韓) 무역적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최대 민감 품목인 농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 및 관세 즉시 철폐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높다. 우리 정부는 지난 22일 미측이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발동한 세이프가드 등 수입 규제 남용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미측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미측의 통상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의 무역규제 개선 요구를 강력하게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원추 롤러 베어링(자동차·농기계 등의 부품)에 덤핑 조사를 거쳐 최대 45%의 관세를 매기기로 예비판정을 했다. 우리 기업 중 베어링아트코퍼레이션에 45.53%, 셰플러코리아코퍼레이션에 21.23%, 나머지 기업에 33.42%씩이다. 대미 수출 규모는 2016년 기준 6000만 달러(약 644억원)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29일 한국과 대만에서 수입되는 저(低)융점 폴리에스테르단섬유에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기도 했다.산업부는 미 상무부 관계자들이 2월 말 국내 실사를 오면 업체들과 함께 덤핑관세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WTO 제소 11건 중 8건 승소했지만… 판정에 수년

    WTO 제소 11건 중 8건 승소했지만… 판정에 수년

    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미국 정부에 양자협의를 요청했다. 조치 완화 또는 철회와 함께 적절한 보상을 요청할 계획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양자협의 개최를 요청했다”면서 “미국 측이 보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 협정 8.2조에 따른 양허정지도 추진하는 등 WTO 협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사실상 중국 등 무역적자국에 ‘통상 전쟁’을 선포한 미 정부가 우리 측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우리 정부가 미국을 WTO에 제소할 방침이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WTO 판정이 나오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미 정부가 판정 결과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사이 우리 수출기업들의 피해는 계속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11차례 WTO에 제소해 8건에서 승소(일부 승소 포함)했다. 1건은 패소했고, 2건은 판정 전 마무리됐다. WTO 제소에서 이겨도 미국이 판정 결과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2000년 2월 미국이 탄소강관에 발령한 세이프가드에 대해 2002년 WTO가 위법 판정을 내렸지만, 미국은 시간을 끌다가 세이프가드 시한 3년을 다 채우고 나서야 조치를 풀었다. 2000년 12월 한국과 유럽연합(EU)·일본·인도 등이 공동으로 미국 관세법 수정안을 제소했고 WTO는 이 법을 철폐하라고 했지만, 미국은 따르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2013년 8월 제소한 세탁기 반덤핑·상계 관세 분쟁도 WTO에서 2016년 9월 승소했지만, 미국은 이행 시한인 지난해 12월 26일까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삼성·LG전자는 미국 수출기지를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 옮겼다.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대미 주력 수출품목으로 미국의 수입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트라(KOTRA)는 “미국 철강업계와 의회를 중심으로 중국·한국산 저가 철강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와 가전도 수입규제 예상품목으로 꼽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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