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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 최혜국­인권/클린턴,연계할것”/미국방 부차관보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중국의 인권개선이 미국측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중국의 대미시장 접근을 제한하겠다는 종래 방침을 실행할 것이라고 켄트 비데만 미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26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아시아문제를 담당한 그는 이날 지역안보세미나에서 『중국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중대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역최혜국(MFN)지위 경신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데만 부차관보는 또 클린턴행정부가 지난해 9월 군사·민간 정책결정자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통해 악화되고 있는 양국관계를 해소하기로 방침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태도 변화에 「명백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6월3일까지 중국에 대한 MFN 경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25일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 왕 준타오의 석방을 긍정적 조치라며 환영했다.
  • 북의 핵개발과 「미국카드」/이철승(기고)

    『북한은 대미수교를 겨냥해서 「핵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 우리의 지배적인 논리였다.이 논리는 이제 역으로 수정되어야 한다.즉 북측은 핵개발시간을 벌기위하여 「미국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동시행동」은 지연전술 그 논거는 첫째 대미수교가 목표였다면 핵카드의 효능은 충분히 발휘되고도 남음이 있었다.둘째 지난 2월25일 미국과 약속했다는 소위 동시행동 조치라는 것은 표면상 제3단계 미­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북측은 그 조치에 합의한 직후부터 그 실현가능성에 대하여는 부정적 태도를 견지했다.즉 IAEA사찰은 핵시설의 감시장비만 점검하는 범위내에서만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남북특사교환에 대하여는 실무접촉만 개시되면 요건이 충족되는 것이고 교환의 실현자체는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했다.동시행동조치의 문안을 그 표현대로 해석한다면 북측의 주장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그러나 미측이라고 이렇게 아무런 성과도 기대할수 없는 핵사찰이나 남북접촉방식을 약속이행 조건으로 수락했다고는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따라서 동시행동조치라는 것 자체가 북측 지연전술의 일환이며 미측은 알게 모르게 이에 속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셋째 3년6개월동안 8차에 걸친 총리급회담도 핵개발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위장평화공세로 분석되고 있다. 넷째 남북실무접촉만 하더라도 북측은 처음부터 특사교환을 성사시킬 의도가 없었다. 현 상황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징후는 북측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부분적이나마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다.바로 이것이 함정일수 있다.현재 북은 여전히 정치우위론이 지배하는 사회다.따라서 대외적으로는 경제개방의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으면서도 대내적으로는 그러한 정책변화를 수용할 조건이 전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대미교섭 목표아니다 북측의 기도를 집약해서 정리하면 「핵개발을 통해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대남적화 전략의 강도를 한층 높임으로써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래서 대미교섭은 목표가 아니라카드인 것이다. 지난 3월19일 남북실무접촉이 최종적으로 결렬된후 북측은 대남선전공세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남쪽 병사들을 상대로 또 민중을 상대로 반정부 봉기를 선동하는 방송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긴박한 정쟁위협은 없다고 했다.물론 6·25와 같은 전면전 형태의 도발은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어디 전면전만이 도발인가? 그동안 북측의 도발사례를 한번쯤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1960년대의 청와대 기습,울진·삼척의 게릴라침투,문산행 철도폭파,현충문사건 등과 1980년대에는 아웅산테러,KAL기 폭파등 숱한 사건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 북에서 남파된 간첩,또는 북으로부터 포섭된 간첩이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원전폭파 은근히 위협 과거 울진·삼척 게릴라 사건이 터지자 북한방송은 『남쪽에서 민중봉기가 발생했다』고 연일 선전했다. 그러한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단정하겠는가.최근 북측이 공중살포하고 있는 대남공작전단에는 남한의 원자력발전소등 주요시설의 위치가표시되어 있다.그리고 원자력발전소가 폭파되면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심각한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는 위협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수 없는 일이다.우리의 운송시설·산업시설·통신시설들은 모두 북의 파괴 목표가 될수 있고 또 너무 취약하다.유비무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북측이 1995년을 통일의 해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은 그들이 무언가 결정적인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이­북한 밀회재개설/이 외무부,강력 부인

    【예루살렘 AFP 연합】 이스라엘은 북한의 대이란 미사일 수출을 막기 위해 북한과 비밀회담을 유지,이에 관한 협상을 미관리들에게 맡기겠다는 대미 약속을 위반했다고 군라디오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내용을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방송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스라엘의 한 지도자가 이날 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정부가 미국에 사전 통지하지 않은채 북한측과 비밀 접촉을 최근 재개했음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이에탄 벤추르 외무부국장과 루스 카하노브 북경주재 1등서기관등 이스라엘측 대표가 수주전 북한의 고위급 관리들과 비밀리에 만났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북한의 대이란및 시리아 미사일 수출중단을 위한 설득노력을 재고해 달라는 미정부의 요청이 있은 지난해 8월이래 북한측과의 접촉을 공식 중단해왔다.
  • “대북협상자세 문제”… 문책론 대두/「꼬이는 북핵」… 여야의 시각

    ◎지나친 낙관·대미의존 일관 결과/민자/일관성 없는 정책… 응분의 책임을/민주 북한핵문제가 갑자기 꼬이고 남북대화마저 결렬되자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성토와 함께 정부의 대북협상자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일각에서는 상황악화에 따른 문책인사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민자당◁ 21일 하순봉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앞으로 북한과 협상함에 있어 확고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그동안 정부가 보여온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간접적으로 공박했다.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에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대인 북한과 물밑대화니,접촉이니 하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부내 대화론자들을 겨냥한 뒤 『환상을 버리고 빨리 냉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핵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견해를 밝혀온 이세기정책위의장도 『정부가 핵문제를 너무 낙관시하고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화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정부를 비판하고 『대북한정책을 새롭게 점검,보다 의연하고 당당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웅희중앙정치교육원장 역시 『북한의 협상대표가 전쟁과 불바다를 운운하는 모독성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게 만든데 대해 자성해야 한다』고 가세.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책론과 관련,한 의원은 『일관성없는 대북정책이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전제한 뒤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누군가 책임을 지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 북한의 도발적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이를 빌미로 정부안에 「매파」가 득세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 민주당은 이날 이기택대표주재로 최고위원회의와 국회 외무통일·국방위소속의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북핵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22일 국회 외무통일위와 국방위를 소집할 것을 민자당에 요청.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특별성명을 통해 『북한의 전쟁운운 발언은 한민족과 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뒤 『그러나 우리 정부도 일관성없는 대북한정책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제,『북한은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해야 하며 남­북한과 미국 3자는 성의있는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정부와 미국은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등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이부영최고위원은 이와 관련,『남북특사교환을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정부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제정외⑤의원은 『지난달 북한의 핵사찰수용 발표를 전후해 북한과 미국이 모종의 묵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우리 정부가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련의 사태에 무방비상태로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북핵곡예」에 한반도 다시 “긴장”/실무접촉 결렬이후 남북

    ◎대화 단절상태 장기화 전망/북,핵카드로 대미접촉 치중 할듯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제8차 실무접촉이 완전 결렬됨에 따라 상당기간 남북관계의 경색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사교환이 무산된 사실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일차적으로 벽에 부딪혔다는 것을 뜻한다.즉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선언 이행을 위한 상호사찰에 응하도록 유도한다는 이른바 2트랙시스템이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북측이 불만족스러운 IAEA의 사찰로 인해 3단계회담이 무산될 것이 분명해지자 핵카드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 실무접촉 자체를 중단시키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북측이 3단계 미·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실무접촉에는 임했으나 처음부터 남북대화에는 뜻이 없었다는 해석이다.이날 접촉에서 지난 6차접촉까지 내세우다 7차접촉에서 스스로 철회했던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4개항의 전제조건을 다시 들고 나온 북측의행태가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궁극적으로 흡수통일을 두려워할 만큼 어쩔수 없는 국력의 열세를 의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말하자면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체제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지렛대인 핵카드로 한미공조를 깨면서 경제지원을 얻을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유엔안보리의 경제제재 등 대북제재쪽으로 국제여론의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 등으로 이어질 경우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특사교환이 물건너 감으로써 정상회담 등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도 당분간 기대키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날 접촉에서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북측 박영수단장)이라는 등 폭언이 나온데서도 엿볼 수 있듯이 남북 양측의 불신의 골이 깊어진 만큼 이같은 냉각관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무접촉이 결렬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측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이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매달려왔고 우리와의 대화는 탐탁지않게 여겨온 점으로 미루어 대화의 중단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대화는 북한의 핵문제 해법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느냐는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언제,어떠한 방법으로 다시 돌파구가 열릴지 현재로선 전망하기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일·중 동참 통한 다각 압력이 관건/경제→외교→군사제재 강구/한·미,북핵제재 공조 구상 19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실무접촉이 결렬됨에 따라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라는 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반도는 이제 북한이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처럼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지고 있다.남은 문제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문제를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는 극한대치 상황을 각오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유엔 안보리의 웬만한 제재 또한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재사찰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북한이 당분간은 불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안보리의 제재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또다시 「긴 시간의 터널」 속으로 들어선 셈이다. 제재란 지금까지의 유화적인 태도로는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북한에 대해 유엔을 통한 국제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또다른 수단에 다름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현체제를 감안할 때 효과적인 제재수단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재가 효과적이냐,아니냐의 판단에 앞서 지금은 이 방법밖에 다른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북한이 만든 상황의 산물이며 그렇다고 당장 우리가 나서서막을 처지도 안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합의사항을 파기한 만큼 우리쪽에서도 곧 팀스피리트훈련의 재추진등을 공식선언할 차례가 된다.나아가 제재 자체가 불러올지도 모르는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한반도 안보상황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그리고 유엔 안보리가 단계적인 제재에 착수하게 될 것이다.이는 미국 국무부의 갈루치차관보와 위스너국방차관과의 협의에서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의문 채택­경제제재­정치·외교제재­군사제재의 수순이 한미 두나라의 구상이다. 물론 제재의 분수령은 국제공조를 통한 경제제재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북한이 핵카드를 들고나와 미국과 「줄다리기」를 해온 근본적인 이유가 체제유지와 낙후된 경제개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제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일본,중국과의 공조유지라고 밝히고 있다.특히 중국의 에너지자원과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차단이 중요한 제재수단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김영삼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해 제재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한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측에 대해 「주문한 방향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전하고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볼때 제재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준비는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로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모호성」유지,대미 핵협상 주도 포석/특사교환「시간끌기」북의 속셈

    ◎대미수교·경협 얻되 한미공조 깨기/급속한 교류따른 주민동요 우려도 16일 열린 남북한 실무접촉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당초 21일로 예정된 미·북 3단계회담 이전의 남북 특사교환이 일단 무산됐다. 또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한 사찰 역시 핵의혹을 해소하는데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IAEA가 어떤 후속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핵사찰은 일단 끝났지만 북측이 방사화학실험실 시료채취 등 2개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활동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처럼 핵사찰에 순순히 응하지 않은 것은 핵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인지,아니면 핵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모호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노림수인지 현재로선 확실치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IAEA의 사찰개시→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개시및 팀스피리트훈련 중단 선언→특사교환→3단계 미·북회담이라는 지난 2월 미·북한간 뉴욕합의가 전체적으로 뒤틀리게 됐다는 점이다.우선 미·북3단계회담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이같은 「작은 일괄거래」의 성과를 토대로 3단계 미·북회담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개선과 IAEA의 특별사찰 등을 맞바꾸는 「큰 일괄타결」을 꽤해나간다는 한미 양국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표를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을 맞은 셈이다. 사실 특사의 교환절차에 대해서는 ▲특사의 임무 ▲방문순차 ▲방문기간 등 3개를 제외하고는 이미 거의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태이다.특사의 임무도 북측이 주장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방도 확정등 3개항에 대해서 우리측이 「자주,평화,민족대단결 3원칙에 기초한 통일 실현문제」라는 양보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북한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북측은 올들어 열린 4차접촉부터 지난해의 이른바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 주장에다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계획 중지와 김영삼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취소 등 2개항을 추가,특사교환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왔다.북측은 이 4개항을 6차접촉에선 스스로 철회했으나 대신 특사교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또 다른 엉뚱한 주장을 제기해 16일 7차접촉에서까지 고집했다.특사교환 절차를 합의하려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특사교환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합의하자고 요구한 것은 4개항의 전제조건과 마찬가지로 특사교환을 지연시키겠다는 의도와 다를 바가 아니다. 북한이 이처럼 특사교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크게 두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하나는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체제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민의식의 동요가 수반될 지도 모르는 급속한 남북관계 개선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가설이다.다른 하나는 어차피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선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관계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그 과정에서 한미 양측을 이간시키는 부수 효과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19일의 8차접촉에서 특사교환에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이 이같은 속셈을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물론 조만간 발표될 IAEA측의 중간 사찰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와 미·북 3단계회담이 잠정 취소될 경우 특사교환자체가 완전 물건너가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북 「공동발표문」 고집… 2시간 설전만/남북 7차 실무접촉 스케치 16일의 제7차 남북한 실무접촉은 북측이 6차 접촉에서 엉뚱하게 제기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고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2시간여에 걸친 이날 접촉은 쌍방이 「공동발표문」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으로 회담시간의 3분의 2를 허비하는 등 북측의 계산된 지연술로 인해 격렬한 논쟁으로 일관됐다. ○…우리측 송영대수석대표는 북측이 지난 6차 접촉에서 제기한 공동발표문 합의를 다시 들고 나오자 『알맹이가 없는 원칙을 합의하자고 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 박영수대표단장이 이 문제를 거듭 제기하자 송대표는 공동보도문 발표 제안을 회담 지연책략으로 비판한 내용의 사설을 담은 국내신문 스크랩을 보여주며 『이는 내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국민의 의견』이라며 절차문제에 대한 실질토의를 촉구. ○…송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절차문제의 핵심 사항인 특사의 임무 등 3개 이견부분에 대해 절충안도 내놓지 않고 공동발표문이라는 장애물을 설치한 북측의 태도는 퍽 실망스럽다』면서 『말로만 특사교환을 하자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북측의 태도를 좀더 지켜보겠다』며 오는 19일 접촉에서 북측의 태도 변화에 한가닥 기대. ○…송대표는 회담에 들어가면서 이날 접촉이 7차인 점을 의식,『89년 박선생과 함께한 고향방문을 위한 접촉이 7차까지만 하고 성과없이 끝났으나 그때는 그때고 7은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이므로 잘 해보자』고 한마디. 그러자 북측 박단장은 『7은 예수가 6일간 일을 하고 하루를 쉬었다는 뜻에서 그런 얘기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독교문화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조선사람들은 3을 좋아하는 숫자로 알아왔다』,『숫자에 구애될 것이 뭐있느냐』고 찬바람일 듯 응수. 송대표는 그동안 접촉에서 북측 박단장이 자주 언급한 「오늘로 합의를 끝내자」라고한 대목을 겨냥,『성과가 없어 겨레에게 실망만 주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얘기를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실질적 합의를 독촉. ◎전기침 중국외교부장 한시로 “핵 지속협상을” 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이 16일 북한핵사찰문제와 관련,한시까지 인용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갈 것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전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8기2차회의에서 주선한 대외문제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최근의 핵사찰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산궁수진응무로,유암화명우일촌」(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길이 없는 듯하나 자세히 찾아보면 더 좋은 마을이 나타난다)이라는 시구를 인용,인내심 있는 협상을 강조.
  • 21일이후 「특사교환」 수용/이 부총리

    ◎오늘 남북접촉/미·북회담 연기 전제,신축대응/IAEA 북핵사찰팀 귀환 정부는 16일 상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제7차 실무접촉에서 오는 21일까지 특사교환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촉구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21일 이후 특사교환을 제의해올 경우 미·북 3단계회담 연기를 전제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특사교환에 응하는등 남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미·북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음을 북측에 주지시키기로 했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5일 상오 이와 관련,『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남북한 특사교환이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임을 거듭 강조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의 대일·대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총리는 그러나 『북측이 21일이후에 특사교환을 제의해와도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또 실무접촉에서 남북한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특사의 임무 및 교환절차와 관련,『절차문제는 북측이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며 신축적으로 임할 뜻을 비쳤다. 이부총리는 그러나 『북한측이 특사의 임무로 제시한 7개 항목중 몇가지는 대남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북측의 통일전선전술 구사의도가 개재된 것으로 보이는 「전민족대단결 도모문제」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시내 모처에서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열어 16일 열릴 제7차 남북한 실무접촉 대책 등을 논의,가능한한 21일까지 특사교환이 살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측이 끝내 특사교환을 지연시킬 경우 북한과 미국간 3단계회담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 북 지연전술로 특사교환 “기피”

    ◎대미 협상에 주력 속셈… 계속 사족 달아/맞물린 사찰·북미회담 등 차질 불가피/입씨름 일관… 남북실무접촉 답보 안팎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계속 공전됨에 따라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북측은 12일 있은 6차실무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취소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사실상 철회하면서도 특사교환 합의서 채택 이전에 특사교환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고 하는등 또 다른 지연전술을 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한­미공조의 강도를 저울질해 보면서 가능한한 특사교환을 미­북3단계회담 이후로 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 있다.한마디로 우리측과 진지한 대화를 할 뜻이 없다는 얘기다. 그 이면에는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고,그러기 위해선 우리측과의 대화보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한­미 양국이 특사교환이 3단계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서 이미 예견됐었다.지난 4,5차 접촉에서 기존의 ▲「핵전쟁연습」중지 ▲국제공조체제 포기 등의 요구에다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터무니없는 2개항의 전제조건을 추가한 것은 특사교환 무산의 책임을 우리측에 넘기려는 수순이었다.반면 이번에 특사교환 실현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는 식의 협상술은 특사교환 실현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측의 해석이다. 말하자면 북측은 가능한한 3단계회담이 임박한 시점까지 실무회담을 끌고가 3단계회담은 얻어내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시도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때문에 미­북 뉴욕 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오는 21일의 3단계 미­북회담에 앞서 특사교환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그러나 특사교환이 없는 한 3단계 미­북회담도 없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이 확고하다.때문에 IAEA의 사찰­특사교환­3단계 미·북회담이라는 일정표 자체가 전체적으로 뒤틀릴 수 밖에 없게됐다. 물론 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4개항 요구는 타당하나 특사교환 과정에서 논의해도 좋다』며 기존의 4개항 전제조건을 사실상 거둬들였다.이는 북측이 김대통령의 발언에 시비를 건데 대해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를 문제삼는 등 그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역공을 펴는 바람에 전술적 후퇴를 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우리측은 북측이 또 다시 4개항을 고집할 경우 ▲노동1호 미사일 개발 중지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중지 ▲반정부 선전·선동 중지 등의 요구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오는 15일께 끝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 허용한 채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회담이 무산되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특사교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최종 판단한 시점에 한차례 정도 특사교환에 호응해 올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4개 요구조건 철회로 판단”/송 대표/북측 “갈루치 왜 방한 했느냐” 못마땅/남북실무접촉 이모저모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있은 6차 실무접촉은 35분간의 수석대표접촉을 포함,3시간 이상의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으나 북측이 특사교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등 의도적인 지연전술을 펴는 바람에 또 공전되고 말았다. ○…접촉을 마친 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오늘 절차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북측이 『특사교환을 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자』는 등 엉뚱한 주장으로 특사교환 절차 합의를 외면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 ○엉뚱한 주장에 “불쾌” 송대표는 『절차문제 토의와 합의서 타결이 중요하지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그러나 『북측은 당초 내건 4개 요구사항에 대해 「특사교환 앞에 놓인 차단봉이 올려졌다」고 스스로 밝히는 등 사실상 철회했다』면서 『이에 따라 양측은 실무절차 토의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4개 요구조건은 특사교환과정에서 다시 논의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때 회담진전 가능성을 암시. ○북측 단장 굳은 표정 북측은 그러나 곧바로 『오늘 특사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한 뒤 이를 위한 실무절차를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해 남측과 논란. 남측은 이에 대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미 재개돼 있는 마당에 특사교환원칙 합의발표가 웬 말이냐』고 반박해 회담은 다시 공전. 이에 따라 양측은 12시35분쯤 일단 정회,10분간 휴식한 뒤 점심을 거른채 12시45분부터 송영대남측수석대표와 박영수북측대표단장간 수석대표회담을 통해 절충을 계속. 하오 35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마치고 난뒤 양측 수석대표는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한후 작별,난항을 겪은 회담분위기를 반영. 박북측단장은 『회담결과가 진전이 있느냐』는 남측기자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송대표는 특히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6일 접촉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21일 이전에 특사교환 실현이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특사의 임무나 방문순차 등의 이견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고 북측의 공동보도문을 마련하자고 한 태도로 미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다소 어두운 표정. ○한미입장 거듭강조 송대표는 그러나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안되면 안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과 기자들은 이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관심을 표명. 한 북측기자는 『갈루치차관보가 왜 남한을 방문했느냐』며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갈루치 방한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표출. ○“민족끼리 해결해야” 다른 기자는 또 갈루치차관보의 기자회견이 오늘 접촉결과를 보고난 후 예정돼있다는 말에 약간 놀라는 듯한 모습. 그는 『거듭 밝히지만 우리측은 미국과의 합의문에서 조­미 3단계회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약속한바 없다』고 주장. ◎지루한 핵줄다리기… 우여곡절 끝 사찰 재개/북 NPT탈퇴 1년 12일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북한은 지난해 이날 녕변의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정에 대한 반발로 NPT를 뛰쳐나갔다.지난 1년,우리를 지겹도록 한 「북한 핵문제」는 이렇게 발생했다. 정부는 즉각 정부대변인 성명을 발표했고 같은달 19일에는 유화책으로 이인모노인을 송환하기에 이른다.그러나 「북한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새정부의 한해를 지겹게 따라다녔다.5월9일 유엔안보리에서는 「조속히 NPT에 복귀하라」는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우리의 양해와 중국의 주문으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정부가 그때 「국제공조」를 들고나온 것은 더 이상 남북경협등의 카드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우리가 북한에 제의한 고위급회담,대표접촉등이 모두 무위로 끝난 것이 바로 그 예이다.이에 따라 핵문제는 미국­북한의 대화라는 채널을 통해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국­북한의 고위급회담은 6월과 7월 뉴욕과 제네바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렸다.6월의 첫 회담에서 북한은 자주권등을 인정받은 대신 NPT 탈퇴를 유보했다.7월의 두번째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논의 할 3단계회담을 2개월 안에 열되 그전에 북한이 ▲의미있는 남북대화 ▲IAEA의 핵사찰 수락이라는 두개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북한은 2개월 가까이 IAEA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않았고,남과 북은 『특사를 교환하자』『핵문제를 논의할 대표접촉이어야 한다』고 서로 맞서 세월만 보냈다. 그 사이 빈에서는 북한의 사찰수락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이어 10월초 유엔총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북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IAEA는 8월초에 교체한 감시용카메라와 배터리가 『소진될 위기를 맞고있다』는 대북경고를 거듭했다.자연히 IAEA 사찰이 국제적 관심으로 부상했고,11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 방식이 합의되기에 이른다.그러면서 12월 들어 미국­북한의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되고 급기야 29일 미국­북한이 4개항에 합의한다.그러나 지난 1월 북한과 IAEA의 협상이 다시 결렬되고 미국에서는 강경여론이 고조되면서 「한반도위기설」까지 등장했다.급기야 한승주외무부장관이 미국에 건너가 강경론을 진화시키고,지난달 26일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 미국­북한의 4개 합의사항을 다시 이끌어냈다.
  • “모양내기식 남북대좌 의미없다”/이회창국무총리 일문일답

    ◎북,한국 배제한 대미접촉 속셈 버려야/정치투명화 위해 관변단체 지원중단 이회창국무총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식의 모양갖추기에 급급하는 회담이라면 무의미하다』면서 지금까지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보인 북한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남북한이 오는 21일까지 특사교환에 합의하지 못하면 팀스피리트훈련이 재개되고 미국과 북한간의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은. ▲미국과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과 특사교환을 전제로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고 3단계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합의사항은 이행될 수 없다. ­북한의 속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북한은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다.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태도를 종합할 때 북한이 특사를 교환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이런 식의 외양만을 갖추는 회담이라면 무의미하다.회담의 필요성에 회의가 든다.북한은 좀더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임해 이 문제가남북한 당사자에 의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팀스피리트훈련이 실제로 재개되는가. ▲그렇다.이는 한국과 미국간 협의의 결론이다.팀스피리트훈련은 그러나 군사상의 문제로 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팀스피리트훈련이 재개될 것이라는 국방부관계자의 언급은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특사교환이 결렬되면 북한에 대한 경제및 군사제재조치를 미국과 검토할 생각인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관변단체 지원 중단 지시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민운동단체는 자율적이어야 하고 자원봉사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그렇다고 해서 이들 단체의 활동내용이 부정적이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지시는 아니다.이같은 지시가 하달되자 해당단체들과 여권 일각에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그러나 정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는 소지는 없애는 것이 좋다. ­문민정부 출범때에 비해 개혁의지가퇴색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지난 1년간 사정이 곧 개혁인양 비춰진데 따른 결과라고 본다.개혁이 사정보다 제도 개선등에 치중되니까 후퇴처럼 보이는 것이다.방법이 바뀌었을 뿐이다.
  • 북의 계산된 지연전술… 앞길 험난/남북특사교환접촉 답보 언저리

    ◎패트리어트 반입중지등 조건 또 추가/대미회담 의식 막판에 태도 바꿀수도/한·미양국,북핵해결 시간표 재조정 불가피 3일 판문점에서 열린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이 진전없이 끝났다.향후 남북 관계개선의 전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오는 9일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날 북한측의 태도로 볼때 특사교환 성사가능성을 낙관할 수도 없게 됐다.나아가 한미 양국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표」도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욕의 미·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열린 이번 접촉에서 북측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성의한 태도를 드러냈다.지난해 세차례 접촉에서 내세웠던 이른바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중지체제포기 등 두가지 전제조건 이외에 새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반입중지를 요구하는가 하면 김영삼대통령의 발언내용에 시비를 걸어오는 등 의도된 지연전술을 펴고 나왔다. 이같은 태도는 체제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 매달리고 있는 북측이 마지 못해 남북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여실히 반증하고 있다.즉 북측이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시키 위해서 특사교환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으로 떠넘기면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물론 북측도 특사교환이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때문에 막판에 자세를 1백80도 바꾸는 북측의 협상술을 감안한다면 제5차 실무접촉에서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이날 접촉에서 네가지 요구가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추궁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북측도 한미 양국의 추후 대응을 저울질해가며 이들 전제조건에서 발을 뺄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핵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벼랑끝 협상전술」을 추구해 우리측을 곤혹스럽게 할 가능성도 많다. 즉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까지 실무접촉을 질질 끌고 나가다 막판에 특사교환 원칙에만 합의해 줘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북측이 현단계에서 남북대화에 임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이는 김대통령이 지난 2월25일 취임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밝힌 마당에 새삼스럽게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를 가진 자와 악수할 수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취소를 요구하는 데서도 감지된다.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 본다면 특사교환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생산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북,대미합의문 보도

    【내외】 북한은 지난 25일(한국시간 26일)뉴욕에서 재개된 북­미실무접촉 사실을 28일 하오에 보도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번 뉴욕접촉에서 『조­미사이의 당면한 동시행동 조치가 합의됐다』고 전하면서 양국간에 합의, 채택된 합의문 전문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조선과 미합중국은 핵문제를 대화를 통하여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 기울일 목적밑에 뉴욕에서 여러차례의 접촉을 진행하였다.이러한 합의에 따라 조선과 미합중국은 1994년 3월 1일에 다음의 4가지 조치들을 취하기로 합의하였다.첫째 미합중국은 남조선에 팀스피리트 94합동군사연습 중지에 동의한다는 결정을 발표한다.둘째 1994년 2월 15일에 국제원자력기구와 조선 사이에 합의된 대로 담보의 연속성 보장을 위한 사찰이 시작되며 국제원자력기구와 조선 사이에 합의된 기간내에 완료될 것이다.셋째 북남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판문점에서 재개된다.넷째 조선과 미합중국은 제3단계 조­미회담을 1994년 3월 21일 제네바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발표한다.이와같은 4개의 동시조치들은 본합의문의 이행에 필요하다.
  • 북,대미회담 더 신경… 성과 불투명/남북 실무접촉·특사교환 전망

    ◎특사임무·교환절차 놓고 논란예상/정부,실세중 통일전문가 파견할듯 정부가 28일 대북 전화통지문을 통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재개를 북측에 제의함으로써 특사교환의 성사 시기와 특사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번 실무접촉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교환절차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특사교환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핵사찰 수락 이후에도 북한측이 김영삼대통령과 문민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불길한 관측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3차례의 실무접촉을 거쳐 특사교환 그 자체는 늦어도 오는 21일의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실현될 전망이다.특사교환이 실현되지 않는 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및 경제지원 등을 얻어내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미·북 3단계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것을 북측 당국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사의 임무와 방문순서 등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난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북측은 특사교환을 미·북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렛대 정도로 여길 뿐 진실된 남북대화에 열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해 실무접촉에서 특사의 임무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 ▲남북합의서 이행 ▲「전민족 대단결」도모 ▲정상회담 개최 ▲기타 남북현안문제 등을 고집한 바 있다. 우리측은 미사여구로 포장된 북측의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핵우산 탈피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4개항의 요구조건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함정이 있지 않나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측은 의제 문제로 특사교환 지체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자세이다.따라서 우리측이 「평화적 통일문제」라는 포괄적 의제로 양보할 경우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어느 쪽 특사가 먼저 방문하느냐 등 절차문제에 대해선 우리측은 더욱 신축적 입장이다.때문에 북측이 지난해처럼 국제공조포기 등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만 내걸지 않을 경우 3월초 실무접촉에 이어 3월중순쯤에는 우리측 특사의 평양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들은 상대측을 방문하는 공개적인 「특명전권대사」역할과 양쪽 정상들의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다.때문에 최고 당국자들이 신임하는 실세급 인물중 통일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특사의 자격과 관련,『내가 가장 믿는 사람과 김일성주석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견지에서 우리측의 특사로는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덕안기부장,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장관 등이 거명된다.박실장은 야당시절부터 국회통일특위위원장를 맡는 등 통일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데다 김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김안기부장은 과거 이후락중정부장(3공)·장세동안기부장(5공) 등이 특사를 맡은 선례 때문에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의표를 찌르 듯 단행되는 김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김덕용전정무장관,정원식전총리,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 등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쇄회로」사회인 북한의 특사를 점치기란 난제중의 난제다.다만 과거 남북협상 창구였던 김영주·박성철부주석이나 김부자의 신임을 공유하고 있는 노동당비서진인 황장엽·김용순·최태복 등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 미·북 핵합의 다음을 주목한다(사설)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발표이후 10여일간이나 지루하게 계속되던 미·북한간 후속조치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다.북한은 3월1일부터 사찰을 받고 21일부터는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시작된다.팀스피리트훈련도 중지되며 남북특사교환 실무회담도 열리게 되었다. 1년이상을 끌어온 미·북한간 핵교착상태의 타결이다.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다.분명히 고무적이고 환영할 사태의 전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시원히 열고 환영만 할 수는 없는 심정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너무도 오래고 끈질긴 협상에 지친 감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이번 IAEA사찰만으로 북의 핵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아닐 뿐아니라 이번 소동의 발단인 미신고 2개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문제는 여전히 뒤로 미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특별사찰에 대해선 핵확산방지조약(NPT)탈퇴불사등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없는 완전한 북핵투명성 보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때문에 이제부터의 과제는 그들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의 관철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동의가 진정 핵의혹해소를 위한 것이라면 그들 2개시설에 대한 사찰도 조속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고는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도 아무런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할 것임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번 대미합의가 국제사회의 압력모면만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방편의 기만전략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이번 타결 역시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의 시작일 뿐이라면 이제부터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면 그것은 간단히 알 수 있을 것이다. IAEA사찰에 얼마나 성의있게 협조하는가,그리고 이번에 실시되는 통상사찰의 결과분석은 어떻게 될 것인가,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 임하는 태도는 진지한가 등 북한의 진의를 가늠할 수 있게 할 행동을 우리는 주목할 것이다.특별사찰과 상호사찰만 수용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만가지의 합의나 말보다 확실하고 중요한 선의의 증명이 될 것이다. 우리도 한꺼번에 모든 것이 완전해결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다만 이번 합의가 진심에 의한 좋은 출발이기를 바랄 뿐이다.특별사찰과 상호사찰의 수용으로 이어지고 의미있는 남북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북한의 핵투명성이 완전보장되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러지 못한다면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비극의 완전종식이 아니라 일시적 보류요 연기에 불과한 것이 될 것임을 특히 북한은 잊어서 안될 것이다.
  • 대미관계와 맞물려 즉각거부는 않을듯/북은 정상회담 제의 받아들일까

    ◎엉뚱한 조건 내걸 공산… 성사가능성 반반 김영삼대통령이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북한측의 호응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북한측으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고 있지않지만 조만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일부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이 거부보다는 조건부로 수용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김대통령이 핵문제나 통일문제 등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등 정상회담의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북측의 입장을 대폭 수용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또 정상회담을 전제로 한 특사교환 자체가 지난해 북측이 먼저 제안한 사안이라는 사실이 이같은 기대를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이같은 충정을 북측이 선의로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정부당국과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말하자면 북측이 즉각 거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엉뚱한 조건을 내걸 공산이 크다는 불길한 전망이다.이 경우 특사교환 과정이나 그 전단계인 실무접촉 과정에서 샅바싸움만 벌이다 정상회담은 끝내 실종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북한측이 핵사찰을 수락하고도 미국측이 특사교환을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자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팀 입북에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 지연술책에서 감지된다.북한측은 현재로선 체제유지 차원에서 핵카드로 미국과의 수교와 경제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일괄타결에 사활을 걸고있을 뿐 남북대화에는 뜻이 없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측이 지난해 5월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안한 것도 우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고 던져본 것일 뿐』(박종철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이번에는 특사교환까지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김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를 명분상 곧바로 거부할 수 없는 데다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이 없는 한 3단계회담을 가질 수 없다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을 북한측도 잘 알고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 앞서 북측이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이에 반드시 수반되는 주한미군철수,핵우산 탈피 등 이른바 4개항의 대남요구조건을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 관측도 만만치 않다.이 경우 특사교환이나 실무접촉 과정에서 소모적인 입씨름만 주고받다 정작 현안인 정상회담 성사나 핵사찰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예측의 연장선상에서 북측이 김대통령의 남북경제 공동개발 제의를 수용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북한으로선 한국 기업이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하지만 북한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들지도 모를 정부차원의 전면적인 남북경협을 수용하는 모험을 감행하기란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이 지난해 대남 경제개방파인 김달현을 후퇴시킨 것도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가 북한주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경협창구를 제3국으로 돌리려는 수순』(이호 통일원정보분석관)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미의 대화비관 「희망」으로 되돌려/한외무의 1차 방미 북핵외교결산

    ◎한미 정책조율로 북의 변화 명분제공/사찰수용 가능성 높인 북반응 끌어내 처음 일정을 앞당겨 미국을 방문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의 1차 방미일정이 13일로 일단 끝났다. 한장관은 지난 10일부터 엘 고어부통령을 비롯,크리스토퍼국무·페리국방부장관·레이크안보보좌관·갈루치국무부차관보등 미국의 고위관리들을 두루 만나며 북한핵문제에 관한 두나라의 정책을 조율했다.때마침 미일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에 와있던 하타 쓰토무(우전자)일본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한­미­일 삼각공조체제도 재확인 했다. 한장관은 세부일정이 미국에 도착해서야 짜여질만큼 서둘러 방미길에 올랐고,그래서 출발 때부터 국내에서는 그 성과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결국 김영삼대통령의 친서를 클린턴대통령에게 직접 전하지 못하고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을 통하는,절차적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장관의 일정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결국 북한쪽에서 작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지난달 31일 외교부 대변인의 강경 성명이 있고부터 12일만에 나온 북한의 반응이었다.내용을 보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현재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 들어 있었다.그런 점에서 지난달의 성명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한장관은 이를 『대화해결 가능성을 0.5%가량 높였다』는 말로 평가했다.즉 자신의 이번 대미 정책조율이 결과적으로 북한을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크게 보아 한장관은 이번 조율을 통해 3가지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려 했다.그것은 기존정책의 변화라기 보다 재확인이었으며,북한 지도층의 불신감을 해소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첫번째 메시지는 대화를 통한 변함없는 해결 노력이다.그동안 미국 안에서는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협의가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한장관도 『미국이 보는 상황은 비관적』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나 여러차례의 접촉을 거치면서 한미 두나라는 『마지막까지 대화통로를 열어놓고 해결해보자』는 대원칙을 다시 끌어냈다.특히 한미 두나라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두번째는 「한반도위기설」과 이에 따른 미측의 강경 대응조짐을 전달한 것이다.이 흐름은 미국내 강경보수세력과 언론이 주도했다.이들은 북­IAEA 협의가 진척되지않자 이 틈을 이용,패트리어트미사일과 아파치헬기의 한반도 배치·팀스피리트훈련 재개·전쟁시나리오등을 슬슬 보도함으로써 대화노선의 온건세력이 궁지에 몰리게 했다.정부 관계자들도 『생각보다 위기설이 꽤 많이 확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한장관이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내외신기자회견등 미언론과 접촉을 갖고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문제는 IAEA 이사회 이후에 논의키로 합의했다』는 등의 유화제스처를 쓴 것도 결국은 이를 의식한 포석으로 볼수있다.이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 한­미­일 3국의 「유엔 안보리 단계적 제재」에 대한 합의이다.3국은 설령 제재에 돌입 하더라도 대화를 병행하겠다는,곧 북한이 우려하는 극한상황으로 몰고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번째는이러한 「당근정책」에도 불구,북한이 끝까지 버티기로 나선다면 「채찍」을 들수 밖에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한미 두나라는 마감시한인 2월말까지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할 수 밖에 없고,『국제사회의 제재라는 열차가 이미 우리 손을 서서히 떠나고 있다』는 경고를 북측에 전하려 애썼다. 이에 대한 종합적인 반응이 사찰수용 가능성을 높인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12일 성명이다.그런 점에서 이번 한장관의 방미결과는 일단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 같다.
  • 대화·제재 2가지 상황 “공동보조”/한 외무 막바지 대미 조율

    ◎사찰수용→남북대화→3단계회담 재천명 11·12일 이틀동안 워싱턴에서 벌어진 한미 두나라의 대북한 정책조율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 전망과는 관계 없이 일단 「파란불」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요구사항은 무엇이고,아직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사찰협의를 진척시키지 않는 의도는 어떤 것이며,북한에 제재를 추진하려는 현 국제상황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방법등에 이르기까지 두나라의 기본노선에 하등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측 기본노선 일치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나라는 이번 막판 조율에서 마지막까지 대화해결 노력을 계속하되 북한이 2월말까지 IAEA의 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것에 대비,제재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자세』라고 거듭 확인했다.그러면서도 유엔안보리가 제재문제를 논의하면 그 결과를 준수하고 동참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한미 두나라는 아직까지 대화와 제재,그 어느 한쪽에도 더 무게를 싣지않고 중간적인 자세를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두나라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북한과의 대화에 빗장을 걸어잠그지 않은 것은 아직 북한­IAEA의 협의가 완전 결렬된 상태는 아니며,상황변화에 맞춰 미·북 뉴욕접촉도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뉴욕접촉등 그동안 북한과 여러 대화채널을 가동시켜온 점을 감안하면 대화와 제재가 체중이 같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로 여겨진다.이번 정책조율에서 북핵과 관련해 한반도 위기및 안보상황에 대한 점검이라는 새로운 정책적 협의를 가졌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그만큼 대화를 통한 해결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두나라는 일단 북한이 IAEA와의 협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북한 내부의 권력구조적 문제 ▲협상전략 차원의 지연전술 ▲정책결정 구조 문제등 세가지로 분석했다.최근 북한을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목사도 이 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즉 북한 지도층이 핵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돌입하고 있는데도 불구,아직 국제사회의 우려와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우려 불식 주력 이를 위해 한장관과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11일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 지도층에 두나라의 뜻을 전하는 마지막 대화 노력을 시도키로 의견을 모은 것 같다는게 현지분위기다. 특히 두나라는 북한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IAEA의 사찰은 핵안전 계속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사찰 ▲사찰 요구조건 완화 ▲미·북 3단계회담 재개의 확실한 보장등 세가지 조건 가운데 북한이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미·북 3단계회담을 개최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한장관은 『북한은 사찰을 수용하면 미국이 미사일·인권문제등을 걸어 3단계회담을 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북한은 IAEA가 요구하는 사찰을 받아들이면 문제의 특별사찰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핵개발 정도를 미국과 IAEA가 파악할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그랬을 때 미국과의 관계개선문제가 다른 조건들에 의해 지연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물론 그동안 사찰기술이 발달해 북한의 핵폐기물 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이이뤄지지 않더라도 핵기술 수준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북한이 IAEA와의 사찰협의에 계속 딴전을 피우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이같은 까닭에서라고 할 수 있다. ○최종결론은 유보 그래서 두나라는 「확실한 보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한의 이러한 우려에 답했고,이는 결국 대화의 물꼬를 여전히 열어놓겠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그러면서도 두나라는 2월말 시한까지 북한이 움직이지 않을 것에 대비,유엔 안보리의 대북조치를 협의했다.나아가 북한이 실제 핵개발에 돌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했을 뿐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은 것 같다.
  • “NPT 탈퇴 불사” 성명의 속셈

    ◎북,「대미협상 통한 일괄타결」에 연연/“미서 약속위반” 몰아 3단계회담 카드로/한·미 “사찰팀 입북허용돼야” 확고한 입장 북한이 31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전면 핵사찰을 계속 요구하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유보 결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나온 것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의 협의가 정체국면을 맞고있는데 대한 일종의 「대미 메시지」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북한이 IAEA와 여섯차례의 협의를 가졌으나 아무런 합의도 도출해내지 못하자 『미국과 다시 대화를 해야한다』는 북한 특유의 「경고성 요청」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는 인상이 짙다.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북­IAEA 협의의 교착원인을 미국의 약속 위반 때문이라고 떠넘김으로써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장기적 계산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IAEA와 6차례에 걸쳐 사찰문제를 협의해왔다.IAEA는 지난달 17일 4차 접촉 때 공식 문서를 통해 사찰을 실시하려는 북한의 핵관련 시설과사찰 내용을 북한에 전달했었다.그러나 이같은 IAEA측의 요구사항은 북한이 「핵사찰 이후」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부분을 모두 포함한 것이어서 북한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들이었다.이번에는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선까지만 적당히 보여준 뒤 미·북 3단계협상에서 일괄 타결하려는 것이 북한의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드러난 북한의 핵협상 전략은 가능한 한 많은 「조건」을 만들어내 그만큼 많은 협상카드를 가짐으로써 협상을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IAEA의 전면사찰 방침을 옹호하는 자세를 취했다.이는 당초 북한이 예상한 미국의 태도와는 다른 것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 대변인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이 IAE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찰팀의 입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그러면서 이 문제를 논의할 미·북의 뉴욕접촉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던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미 두나라는 공개리에 오는 21일 IAEA의 정기이사회를 핵사찰의 마감시한으로 잡은듯한 인상을 짙게 풍겨왔다.또 북한이 핵카드의 전유물로 생각해온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의 의미를 축소시킨데다 한반도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는등 강경한 움직임을 보여 북한을 자극한듯도 여겨진다. 결국 이러한 정황들이 북한으로하여금 또다시 미·북접촉에서 해결점을 찾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한 셈이라 할수도 있다.북한 외교부대변인의 성명이 그 대상을 IAEA가 아닌 미국으로 잡고 요구내용도 지난해 「미·북합의」를 빌미로 삼고 있는 대목이 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성명에 대한 한미 두나라의 방침은 확고하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미간의 변함없는 인식은 북한이 IAEA와의 핵협의를 성사시켜 사찰팀의 입북을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NPT 탈퇴유보 철회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정까지의 유예기간을 스스로 없애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또 『미국은 북­IAEA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한 더이상의 실무접촉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북한의 「대미메세지」로 미국과의 새로운 접촉을 얻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김 대통령 올 첫 정상외교 왜 중국 택했나

    ◎정경실리·임정상징성 함께 살린 선택/북핵 해결이후 새 남북관계 협조 요청/자동차공장 건설등 경협 가속화 타진 『국익을 위해서는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다』고 한 김영삼대통령이 올해 첫 정상외교의 나라로 중국을 선택했다. 올 첫나들이로 중국방문을 결정한 것은 국내·외 정치·안보·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취임직후 이웃부터 먼저 다져놓고 세계 여러나라들에 눈을 돌리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몸소 실천하는 셈이 된다. ○“이웃나라부터” 실천 우선 국내정치적인 측면에서 볼때 방중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지대할 것 같다는게 준비를 맡고있는 관계자들의 얘기다.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법통을 상해임시정부에서 찾고 있다.그 현장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방중을 통해 상해임정의 현장을 둘러보는 김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에게 외교적 성과 이상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적인 측면에서의 방중은 한·중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이번에는 중국이 방한할 차례인데도 직접 찾아나섬으로써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외교를 펼치게 된다.이는 신외교의 본질이 실용외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더구나 강택민주석이 방중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김대통령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일석이조」의 효과 우리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실로 크다.북한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김을 불어넣을 정도다.핵문제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도 중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3월말 쯤에는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태도 때문에 확언할수는 없지만 북한핵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미­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먼저 새로운 남북관계를 여는데 중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또 한반도및 동북아 안보의 최대 위협요소가 되고있는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핵문제 해결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대일,대미수교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양국관계도 격상 여기에다 중국방문에서는 우리정부가 추진중인 북한을 포함하는 동북아다자안보대화의 구성문제가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 같다.북핵의 위협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에서 동북아의 평화구축은 경제의 재도약에 직결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김대통령도 바로 이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강주석등 중국지도자들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있는 한·중 경제협력도 가속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현재 중국과 논의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전전자교환기(TDX)사업과 자동차부품공장의 건설이다.이는 중국의 강주석이나 이붕총리도 우리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동북아안보 구체화 그러나 중국의 지도자들은 전전자교환기가 모형이 맞지않는다는 우려를 갖고있다.자동차도 한국기업이 부품공장에 이어 직접 생신라인을 가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있다.지난해말 20억달러에 이른 무역 적자가 더욱 커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고있는 것이다.김대통령의 방중은 이를 해소함으로써 한·중 두나라의 무역및 경제교류,문화협력을 한층 증대시킬 것이다.
  • 대미 관계개선에 체제사활 걸어/김일성 신년사에 담긴 뜻

    ◎무역제일주의 등 개방 필요 역설/대화 배제… 통일전선전술 강화할듯 김일성 북한 주석의 올해 신년사는 체제위기적 상황으로까지 내몰린 북한의 당면한 경제난 타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북한의 올해 대내외적인 정책이 경제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다시 말해 대내적으로 농업,경공업 및 무역제일주의라는 새 경제전략에 따른 식량·생필품·수출품 등의 생산증대에,대외적으로는 대미·대일 관계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김이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토로하면서 신년사의 총연설시간 27분중 절반정도를 경제부분에 할애한데서 감지된다.특히 김일성이 『수출품 생산기지를 튼튼히 꾸리고 신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대외무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대외개방의 필요성을 인정한 대목이다. 자본주의 국가들과도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점도 대미관계나 대일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적인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핵문제를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고집한 것 역시 북한이 대미 관계개선에 체제의 사활을 걸고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 남북대화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만을 상대로 대화하려는 북한의 저의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년사의 문맥만으로 남북관계가 경색 일변도로 치달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한미 양국은 특사교환의 실현 등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핵사찰과 관련한 미·북한간 일괄타결의 전제조건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요컨대 『뉴욕의 미·북한간 막후접촉의 진행상황에 따라 북한측이 남북대화에 임하는 태도도 가변성을 가질 것』(송영대통일원차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남조선의 문민정부가 역대 군부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등 우리 새정부를 맹비난한 사실은 남북관계의 전도와 관련,다소 불길한 대목이다.김의 신년사가 대내용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톤이 지나칠 정도로 원색적이고 『민족 자주적 입장에서과거를 묻지 않고 누구와도 대화하겠다』는 지난해의 자세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당국간의 공식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교란을 위해 통일전선전술을 보다 강화할 것』(허문령 민족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김이 통일문제와 관련,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연방제통일방안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 남북관계 새기류/최상룡 고려대교수/한완상 전통일부총리/전문가대담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진지한 남북대화노력은 지난해 북한핵의혹이라는 걸림돌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었다.한반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를 맞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그리고 이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최상용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조망해본다. ◎통일 예상밖 빨리올 가능성/「열린 민족주의」로 북동참 유도/교류확대 거쳐 남북연합 진입/북측 다양한 체제고수 전술에 구체대응책 강구를/평양 개방물결 거역 못한다/「등소평 식」 개방징후도 엿보여/흡수통일 두려움 해소시켜야/지나친 목조르기식 접근땐 오판 유발… 공멸 위험성 ▲최상용교수=10여일 전까지 통일정책을 수행해오셨는데 지난해 북측과의 접촉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요. ▲한완상전부총리=그렇습니다.해방이후 처음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통일정책은 출발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신정부 출범 이후 20일도 안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바람에 지난10개월은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보면 좌절의 기간이었습니다.남과 북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남북간에 대화마저 교착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새 정부는 통일정책을 3단계추진방안­3대추진기조로 재정립하여 신축성있게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고 남북간의 교착상태가 바닥국면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당국도 핵카드의 효용이 거의 소진되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이 올바른 합리적 선택만 해주면 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염려가 됩니다. ○국내냉정도 상존 ▲최교수=전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반도 내부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현실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냉전지역으로 민족상잔의 이념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 냉전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해 「국내냉전」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이 때문에 지난 10개월은 통일논의 과정에서 냉전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되는 기간이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정부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은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통일논의 자체의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나아가 통일논의에 있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반공모럴리즘」을 극복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반면에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비판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상대방인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는한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죠.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인데 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층의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상대인 북한이 좀더 성실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나왔더라면 남북관계도 좀더 진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전부총리=최박사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만 한편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신정부의 통일정책은 첫째 민족내부의 요청과 세계사의 3가지 큰흐름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입니다.어느 정부든 국내개혁이 안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둘째로 세계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또한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 세계사의 큰 흐름이죠.셋째로 탈냉전도 세계사의 한 흐름입니다.신정부는 개혁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세계화에도 얼마간 늦은 상황에서 현재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고도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 개선이 좌절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교수=지난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가운데 건설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두가지 덧붙여보겠습니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민족문제를 민족자결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지 국제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소의 오해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개혁과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으로 보아 오해인 듯하지만이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반드시 기득권층이나 극단적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합리적인 응답이 없으면 이쪽의 주장이 공허해진다는 점에서 협상수단이나 방법 등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만 새정부가 추구하는 민족복리는 국제화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 동참하는 「열린 민족주의」입니다.취임사의 그부분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한 얘기였습니다.즉 어제의 북한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옛소련을 가리켰던 것입니다.그런데도 우리가 민족을 앞세움에 따라 마치 우리의 우방을 무시할 것이라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해석한 측면도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상대방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병참기지였던 주요 동맹국들을잃고 총체적 고립상태에 놓여있습니다.이같은 국제적 고립이 경제적 곤경과 연결된 상황에서 북한은 체제의 존망이 걸린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탈냉전시대에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될 수 없으며,대미협상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는 체제위기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곤경에 처한 조그마한 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전술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NPT탈퇴선언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탈냉전시대를 맞아 미국도 NPT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체제를 걸고 하는 게임에서 지면 몰락할 것이 뻔한데도 배수진을 치고 벼랑끝까지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데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때로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때문에 목조르기식으로 접근하면 북한은 엄청난 비합리적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주체사상에특정종교의 영생론까지 도입하는 북한 사회의 의사종교적 성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북한의 비합리적인 측면은 외부압력이 강해질수록 증폭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무서운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바로 우리민족입니다.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해온 것입니다. ○의사종교로 변질 ▲최교수=말씀을 듣고 보니 냉혹한 이성주의자가 통일지상적 감상주의자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도 북한의 상황을 한마디로 「의사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변화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수는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강한 보수는 별로 없습니다.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의견인 「북한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명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북한은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가능한 나라입니다.북한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쟁을 한다든가 통일전선전술을 편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대해 그러지말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는 정권이라면 승산이 없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경제적위기 자인 현시점에서 북한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급격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북한상황을 공부한 사람들이 수없이 제기한 시나리오입니다.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2∼3년이 고비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반공주의자뿐만 아니라 이런 분석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친북한계 인사도 많습니다.북한이 처한 긴박한 경제상황은 최근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김일성부자체제가 붕괴해도 북한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이는 서구적 합리주의자의 분석으로 보면현실성이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북한이 고르바초프식이든 등소평식이든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개혁을 하고 대외적으로 문을 여는 시나리오입니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보니 이 세번째 시나리오로 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때문에 우리 정부나 국민도 북한이 주민 생활의 기본 필요량이라도 충족시켜 3번째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란다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 생성 배경은 소련 점령치하의 압력과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내부적인 엄청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됩니다.그러나 이것이 수령론·지도자론 등 개인숭배로 변용되면서 체제경직성을 크게 심화시켰습니다. 북한체제의 붕괴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인다면 국내 일부에선 이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급격한 붕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지식인의 일반적 견해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바라고 북한이 그런 노선을 걷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비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 체제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최악의 경우 경제적 변수만 보면 공멸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바람이 어떻든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리라 봅니다.통일은 의외로 가깝게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통일에 대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향후 10년내의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인내와 설득 필요 ▲한전부총리=우리가 원하든 않든 최박사가 말씀하신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그러나 얼마전까지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시민사회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북한 사회에 안일하게 서구적 사고를 적용한 것으로 거의 현실성이 없습니다.세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고르바초프보다는 등소평같은사람이 나와 중국모델로 가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북한은 몇가지 객관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개방을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대내적 경직성때문에 개방을 못하는 것이 첫째 모순입니다.둘째로는 군사력을 증강해야한다는 현실과 경제활력을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간의 모순입니다.세번째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모순입니다.족벌체제의 특성상 과감한 인사정책을 펼 수도 없고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와 같은 과감한 개혁·개방정책도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체제보존을 위한 비효율적 의식과 행사 등에 물쓰듯 하는 엄청난 「상징비용」의 부담으로 경제의 실용과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를테면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청년축전을 개최한다거나 우리의 63빌딩을 의식해 유경호텔이라는 불필요한 고층빌딩을 건축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같은 객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 지도층의 주관적 두려움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미국으로부터 핵선제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든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국제사회로 부터의 「오해」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러한 북한이 처한 객관적 모순과 주관적 두려움을 다 고려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최교수=핵투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도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한전부총리=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막바지 협상단계에 와 있습니다.북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임시·통상사찰 등 전면적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합리적 인내도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새해 들어 우리가 남아있는 합리적 방법을 다 써 북한이 극적으로 핵투명성 보장을 선택해주면 남북관계의 엄청난 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즉 우리 7천만 겨레가 다 함께 개혁과 세계화 및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3가지 흐름을 타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경책도 마련을 ▲최교수=냉전 시대에 미국이 소련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우리 쪽에서는 좌경의 경우 북한의 민족적 자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경의 경우는 북한의 공격능력이나 통일전선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둘다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어쨌든 북한은 이제 한계상황까지 왔습니다.핵을 가지고 싶으나 가질 수 없고 그러면서 카드로서의 효과도 탕진했으며,개혁을 하지 않으면 흡수통일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고 북한도 3번째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혁노선을 취하면서 핵과함께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제제재로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한전부총리=문자 그대로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북한이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것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단지 앞으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핵투명성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 및 특별사찰과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사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교수=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전부총리=북한핵문제가 늦어도 새해 봄까지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강구된다면 신년도에는 신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의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경제교류를 위시해 각종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두번째 단계인 남북연합단계로 넘어 가게 되겠지요.첫단계 진입직전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결과 북한과 미국 등 자본주의 자유국가들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지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없어지면 95년 정도에는 남북연합단계 진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그러나 우리의 온갖 합리적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에 대해 명분있고 합리적인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 경우 북한에게는 체제붕괴냐,문을 여느냐의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래서 새해는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해가 떠오르냐,무서운 참화의 어둠을 맞느냐의 중대한 선택의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위험속에서 기회를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흐름 탔으면 ▲최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리느냐의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북한이 핵의혹을 씻고 개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탈냉전선언에 대해 핵투명성보장으로 화답한다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릴것입니다.즉 47년 트루먼선언으로 시작된 냉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선언으로 골인하는 엄청난 드라마가 전개될 것입니다.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시대를 지나 90년대 들어 반부패·개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민주화가 덜된 나라들에 국한됐습니다만 90년대의 개혁 움직임은 서방선진7개국(G7)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흐름입니다.아무쪼록 북한도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를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남북한 모두의 개혁이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어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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