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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비료지원 배경·전망

    정부가 북한에 대규모 비료지원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중단된 남북대화의 싹이 다시 돋을지 주목된다.통일부는 18일대북 비료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인도적 차원의 독자적 결정’임을 강조했다.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 등에 비료 35만t 지원을 요청한 상황을 감안,독자적으로 비료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이산가족상봉과 생사확인,서신교환 등과 연계되는 것”이라고 말해 북측의 지원요청을 받았으며,물밑 접촉을 통해북측과 지원조건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엇갈린 설명에는 경색된 대미(對美)관계를 의식,남한과의 공개 대화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북측의 사정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의 독자결정’이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협력을 재개하는 실익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이번 비료지원이 남북대화 재개 등 일정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현재로선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구체화될 때까지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와, 인도적 차원을 내세워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 등 제한적 교류협력에 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려있는 상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미·중 ‘사과’놓고 외교공방

    미 ·중 군용기 충돌사건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외교관들은 9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미해군 정찰기 승무원들과 4번째 면담을 갖는 등 활발한 송환교섭을 벌이고있다.그러나 중국측은 이날 또 다시 미국측에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정찰기 승무원들을 송환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미·중관계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중국 외교부도 이날 밤 성명을 통해미국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은 두 나라에서 각각 강온파간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정찰기 충돌사건을 보는 미국내 강온파간 노선 차이는 중국내 강온파의 의견대립 보다 더 뚜렷하며 공개적이다. 굳이 알력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대북정책 논란과정에서이미 강온 정서가 명확하게 드러난 이들은 이번 중국과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욱 행동반응이 확실하게 갈라져 부시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이 사건과 관련,대표적 강경론자인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입장은 유감을 표명하며 물밑대화를 주도해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노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체니 부통령은 8일 한 TV프로에 나와 “우리는 미안하다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거듭 단호하게 말했다.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외교관들 때문에 녹초가 됐다”며 최근사건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국무부쪽 행태에 대해 푸념했다.매파인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특수팀을 이미 비밀리에 오키나와에 급파시켜 놓았다고밝히는 등 대중(對中)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강경파들은 현지 접촉이 가능한 외교라인을 담당한국무부보다 주도권에서 멀리 있기에 직접 행동에 참여할여지가 적었다.그러나 ‘유감’을 표명하는가 하면 직접적인 사과와는 거리가 있지만 어쨌든 영어의 ‘Sorry’란 단어까지 사용하는 파월의 언급에 적지 않은 반대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9일 또 다시 중국측에 “승무원 송환문제에 대해 시간을 더 끌면 양국 관계만 악화될 뿐”이라고거듭 천명한 것은 공화당내 정서를 대변하는 이들 강경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중국. 군용기 충돌사건과 관련, 대표적인 강경파인 군부는 물론 온건파로 분류되던 외교부마저도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미·중 협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9일 밤 “중국은 미국에 계속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지고,유효한 조치들을 취해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까지 외교부는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2008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미국의 타이완(臺灣)에 대한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 등 외교현안을 앞두고 ‘체면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협상을 마무리할 움직임을 보였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강경한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막후에서는 승무원과 미 대표단과의 면담을 허용하는 등 ‘퇴로’를 열어놨던 것이다. 외교부의 이같은 강경 입장은 중국의 입장이 전혀 바뀌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군부도 대미 협상에 대한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고외교부의 강성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은 미국의 사과를 전제로 재발방지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군부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2일에도 사건 분석모임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알려졌다.이 모임에서는 “미국측에 정찰활동 중지와 중국영공침해 사실을 인정하게 함으로써 사과 및 손해배상을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中대륙 反美여론‘부글부글’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간 공중충돌사건이 해결 기미를찾지 못하면서 중국내 반미 여론이 폭발하고 있으며 중국정부는 이같은 반미 여론에 힘입어 미국에 대한 강경자세를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신랑(新浪),소후(搜狐),왕이(網易)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사이트에는 “미국 놈들은 물러가라”는 등 과격한 반미 구호를 앞세운 글들과 이번 사건 해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는 글들이 하루 평균 2,000건 이상 쇄도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사실보도에만 그친 채 침묵을 지키던 중국언론들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실종된 전투기 조종사의안전을 우려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3일 이후 연일 1∼2개면을 할애,“정찰기와 전투기 접촉사건의 책임은 미국측에있다”고 지적하는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군부도 이번 사건의 분석모임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의 사죄 요구를 묵살하는 미국의 고자세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반감을 대미 강경자세의 구실로 삼으려는 듯한중국 정부의 태도도 반미여론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의 과격한 반미 구호와는 달리 99년 중국대사관 오폭폭 때처럼 베이징(北京)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대규모 반미 시위는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포럼] 남북대화 소강상태 ‘藥’으로

    일련의 남북대화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3일 개최예정이었던 제 4차 남북적십자 회담은 북측이 2일 판문점연락관 접촉에서 “상부의 지시가 없다”면서 서울회담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대표단도 보내지 않음으로써 무산되었다.북한은 이미 지난달 13일 열릴 예정이던 제5차 남북장관급 회담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가할 수 없다”며무기한 연기했다. 또 오는 23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키로 한 남북합의 역시 북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남북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위해 지난 2∼3일 금강산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실무접촉도 불발로 끝났다. 북한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남북대화를 기피하는 것은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첫째는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구체적인 대북(對北)정책 방향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이를지켜본 뒤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측으로서는 ‘남한정부의 지나친 대미(對美) 의존적 외교행태’에 대해 일종의 불쾌감을 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 같다.부시 행정부의 북한정책은 국무부의 파월 장관,아미티지 부장관,켈리 동아태차관보,국방부의 럼즈펠드 장관,월포위츠 부장관 등을 통해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을 재점검하는 단계에있다.이들의 기본 인식은 포용정책을 원칙적으로 이해하고지지는 하지만 충분한 검증조치 없이 너무 빨리 진전시킬필요가 있는가 하는 데 있다. 북한이 남한정부를 이용하여전술적인 화해분위기를 유지하고 대신 실리만 취하려 드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북한의 대내 일정이 너무 벅차 남북대화에 총력을쏟을 계제가 못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이달에 최고인민회의(5일),김일성(金日成)주석 생일(15일),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17일),인민군 창건일(25일) 등의 일정이 빡빡해 각급 채널의 남북대화나 교류접촉에 적극적으로 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물론 이는 부수적인 이유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련의 남북대화가 무산되었다하더라도 우리가 안달복달할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또 조바심을 갖고 대화 재개를 모색한다해도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렇다면 이같이 남북관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시기를 어떻게 선용할 것인가. 첫째,우리의 대북 정책 전반을 재점검하고 대북지원 등에대해 그동안 부족했다 싶은 국민적 합의 기반을 두텁게 해나가는 것이다. 지난번 3·26 개각과 후속 차관급 인사로우리의 통일·외교·안보분야 장·차관이 전원 교체됐다. 이를 계기로 대북정책 추진과 관련한 소관 업무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하고 관계부처간의 협조사항을 재조율해야 한다.4월 한달은 실질적인 남북대화나 교류접촉이 없어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따져 보고문제점을 분석하여 향후 대책을 정립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상반기가 아니라 하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준비에 임해야 할것이다.쿠바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중인 북한대표는 경의선이 복원되는 9월 이후가 시기적으로 더 자연스럽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셋째,남북대화에 있어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나 합의사항의 파기 등 안하무인(眼下無人)식의 태도는 결코 그들에게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보여주는 것이필요하다.이같은 북측의 행태는 그들의 국제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결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도 좁아들게 한다는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남북문제에 있어 마음가짐을 좀 느긋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전문가 긴급진단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이 시작되는 13일 당일에야 불참통보를 해온 데 대해 ‘북한의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와북·미관계의 냉각 시그널’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장관급 회담 무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다. ■류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미국측 입장에 대한 대응논리를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군사적 문제는 미국과논의하고 통일문제나 경제협력에 관련된 것은 한국과 의논한다는 큰 틀을 그려왔다.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는재래식 무기감축은 남북협상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장관급 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북측으로서는 이번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도 북측 회담대표들은말할 입장이 아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밝힌 ‘포괄적상호주의’에 대해서 북측은 서운하게 생각했을 것이다.자신들이 필요한 전력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주지 않으면서다른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북측의계획이 전반적으로 이완됐을 가능성이 크다. ■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쾌감,불만의 표시다.북한측은 지난 1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것에 대해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김대중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별반 달라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회담 몇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연기한 것은 충격을 노린 것이다.북한은 즉흥적인 면이 있다. 만일 북한과 조율이 잘 됐다면 우리 정부가 사전에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하나의 실수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진전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현 상황에서 예단은 금물이다.여러 채널로 가동되고 있는 남북 접촉에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지켜봐야 북측이 앞으로 취할입장을 알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상하이 방문을 통해서 대외적으로 개방의지를 과시했다.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북한은 강성대국을 유지하면서 핵을 지렛대로 해 정권안보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김정일식 개방’을 원한다.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핵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북한과 입장이달라 북한이 원하는 개방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류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측이 예정된 일정을 갑자기 연기하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하지만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라는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우리 정부가 다소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북한으로서는 남한이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인셈이다.미국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 정책을 조율하고 전면적인 검토를 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고영환(高永煥)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그렇다고 북한이 대남관계나대미관계를 나쁘게 몰아갈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북한은 한국 정부가 미국쪽에 좀 더 압력을 가했으면 하는 입장을 나름대로의 ‘충격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남북관계 진전에있어 미국의 중요성을 북한도 나름대로 알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북한이 좋은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황병덕(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3월 말에열릴 예정인 한·미·일 고위급 실무회담을 지켜본 뒤 5차장관급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정책을 가급적 많이 본 뒤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미국의 입장이 물음표인데 이번 회담에 나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을 논의하면 북한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미국의 대북정책 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대북정책은 대중국 정책의 종속변수인데,대중국 정책도 완성되지 않은 듯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NMD를 하면서 북한과 협상을 할 수는 없다.NMD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다음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때문에 북·미대화의 시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금강산관광과 전력문제를언급할 것이었다.이에 대한 남측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두고 보자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북한은 여건이 허락돼야 관계개선이나 개방 등으로 나설 것이다. 정리 조현석 전경하기자 hyun68@
  • 한·미 對北정책 혼선 대책마련 부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양국간 혼선이 두드러지고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기간 내내 부시 행정부가 우리측에 시사한 메시지가 대북 정책에 있어서 ‘클린턴 행정부와의 완전결별’,‘북·미 합의 재검토 가능성’으로 요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대북 포용정책 지지’로 해석한 우리 정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안이하지 않았느냐 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異見)과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한·미간 다양한 접촉을 통해이견은 좁히고 공감대는 넓힌다는 전략이다.또 남북간 접촉에서 미측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북측의 심중도 파악키로 했다. 우선 10일 방북하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을 바라보는 미측 입장을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노동당 대남 비서) 등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측근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13일부터 열리는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전금진(全今振) 내각참사 등과 보다 심도있게 한반도 정세에 대해논의할 공산이 크다. 잇단 남북 접촉을 마친 우리측은 3월 말로 예정된 한·미고위급 실무협의체를 통해 향후 대미 관계에 대한 북측 입장을 놓고 미측과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이와는 별도로 민주당지도부도 국익이 걸린 대북 문제 등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사견’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등 입단속에 나섰다.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미 주요 관리들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일관된 대북정책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기고/ 北의 對美경고는 ‘다목적 포석’

    북한은 21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부시 미 행정부가 대북강경책을 구사할 경우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과 94년 북·미 제네바기본합의 내용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및 핵무기 계획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들 문제가 건설적으로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금번 북한의 경고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부시 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최초의 공식반응으로 미국의 대북강경자세에 대한 사전견제이며 향후 있을 북한의 핵·미사일 등다량살상무기와 재래식 군비문제 협상에 대한 입지확보를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또한 3월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대북강경책 완화와 북·미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북한은 금년 초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미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지금까지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때 위기상황을 조성,대미접촉 성과를 거두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부시 새 행정부의등장이 새로운 접근방법을 요구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이 언론발표를 통해 대화로서 북·미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미국은 안보실무팀 구성이 완료 되는대로 한·미 동맹관계를 긴밀히 하는 가운데 대북정책을 다루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구축 등 세계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북한이 안보문제에 있어 특수한 지위를 인정받을 여지는 크지않다는 것이 오늘의 국제현실이다.북한은 금년 초 신사고를 제창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변화의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안보환경 조성에 적극노력해야한다는 당위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향후 안보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입장을 표명한 이상 북·미 양국은 접촉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것이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 북·미간 건설적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인식하에 한·미 외무장관회담 등을 통해 미국과 대북정책을 협의한 바 있고 내달 7일에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이같은 한·미간의 노력과 더불어북한의 지혜로운 선택에도 달려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태익 외교통상부 남북핵통제 공동위원장
  • 對美외교 담당‘미국스쿨’출신 급부상

    북한의 실리외교,대외 관계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북한은 7일 스페인과 국교를 맺어 142개국과 외교관계를 갖게 됐으며 선진7개국(G7) 가운데 이탈리아,영국,캐나다 등 3개국과 외교관계를 트게 됐다.탄력 속에 추진되고 있는 북한의외교는 누가,어떤 그룹들이 움직이고 있나.북한 외교를 짚어본다. 북한의 ‘전방위 외교’가 확대됨에 따라 외교 관료들의 역할,입지와 재량권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 외교관료 양성소인 국제관계대학이나외국어대학 등을 졸업하고 대외관계직을 맡아온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인력들.특히 대미 외교를 맡고 있는 ‘미국 스쿨’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대미외교가 북한의 개혁·개방의 진로에 주는 영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북한 신외교의 상징적인 대표주자는 강석주(姜錫柱·62)외무성 제1부상.최대 현안인 대미 관계정상화를 주도해 온 외교부내 실세다.94년 북·미기본합의서를 이끌어 냈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국제관계대학 불어과를 나와 프랑스 유네스코대표부 등에서 근무했다. 김계관(金桂寬·58) 부상은 실질적인 대미협상의 창구.찰스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등과 접촉하며 북·미 연락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알제리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장창천 미국 국장(56)도 국제관계대학을 나와 뉴욕 유엔대표부,제네바 대표부에서 근무한 엘리트.지난해 11월 북·미미사일 전문가회담의 수석대표로 나섰던 차세대 대표주자다. 박명국(朴明國·45)미국과장은 대미외교를 최일선에서 다뤄온 40대 외교관료 중 선두주자.강석주-김계관-장창천 국장으로 이어지는 미국 스쿨의 적자(嫡子)다.이을설(李乙雪) 호위사령관의 사위로 배경도 든든하다. 외무성 차관격인 부상은 김계관을 포함해 8명.최수헌(崔守憲·62),리인규(李仁奎·74)등의 역할이 두드러진다.최부상은 국제기구 등을 담당하면서 식량원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리부상은 러시아지역을 전담하면서 최근 조·러관계 개선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체된 최고 요직인 주중대사 자리는 최진수노동당 국제부 부부장(60)이 맡았다.스위스대사,유럽국장 등을 거쳤다.수교 협상중인 일본은 토고·마다가스카르 대사를 역임한부상출신의 정태화(鄭泰和·71)외무성 순회대사가 맡고 있다.유럽지역의 수교가 확대되면서 유럽통들의 발탁이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중국식 ‘특구 개발’ 가속도

    북한의 개혁·개방 수위와 속도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이후 어떻게 탄력을 받으며 진전될까.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의새 화두로 떠오른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의 후속조치의 방향과움직임을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살펴본다. *개방여건과 전망. 북한 개혁·개방의 첫 시험대는 중국식 경제모델의 수용 정도와 진행 속도다.전문가들은 중국의 특구식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개성 공단,신의주 경공업단지의 경제특구지정 등 개발 급진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남북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합의도 남측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는 제도적 준비 중 하나란 평가다. 북한당국은 접경지대에 특구를 설치,외자를 유치하면서도 주민들에대해선 출입증 부여를 통한 인적 이동을 통제,외래사상 및 외국인과의 접촉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신선한 공기’(외국자본·기술)는필요하지만 ‘모기장’을 쳐서 ‘모기’(자본주의 정신을 의미)는 막겠다는 태도다. 고대 평화연구소의 김승채(金昇采)박사는 “북한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한 중국의특구식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유치하는 몇개의 거점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밝혔다. 개성,신의주뿐아니라 해안과 남북·북중 접경지대 여러곳의거점 개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반면 시장경제의 본격적인 도입은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점(특구)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적 실험’을 다음 단계인 점과 점의 연결과 지역(에어리어)으로 확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외관계 정상화를 통한 실리외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북한 당국은올들어서도 “적대시하지 않은 어떤 국가와도 관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성한(金聖翰)교수는 “미 공화당 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양측의 밀고 당기기식 ‘기선잡기 게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미관계 개선작업 등 ‘전방위 대외관계 개선작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북한이 내부적으로도 ‘신사고’,‘강성대국 건설’ 등을 독려하는 것도 확대되는대외개방 준비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빈약한 사회간접시설,외국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운영 경험의 미비,제한된 구매력 등은 외국기업의 대북투자 저해 요인으로 북한의 개혁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北개방 선결조건. 북한의 경제개방에는 외국자본의 유입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서는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외자유치는 북한이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아시아개발은행 등에 참여해야 본격화될 수 있다.국제기구 참여는 북한에 대한 국제투자가들의 신뢰도를 높여주지만 서방국가들의 지원 없이는 힘들다. 신뢰도 문제에 있어 북한은 ‘상거래 약속’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98년 현재 북한의 총외채는 121억달러.외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총외채/GNP 비율이 96%로 국제신용도는 회복불능이다.외국의 신규투자에 앞서 북측의 명확한 입장 표현이 있어야 된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것도 필요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첨단산업은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를 대체한 바세나르협약에 의해 거래가 자유롭지 않다.테러지원국 해제는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 있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쉽지만은 않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포용적 움직임에는 북한 내부의 변화라는전제조건이 있다.개혁개방을 위한 제도적 정비,국제적 모임에 적극적인 참여는 기본이고 대량살상무기,미사일 등 평화안보문제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정일 訪中/ ‘한반도 안전보장 방법’ 큰 입장차

    *北·中 현안은.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복귀 및 개혁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방향에서 입장이 같다. 탈냉전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비슷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미국의 압력,‘북한 과거핵 문제’에 대해 두나라는 ‘주권 사항’이라며 미국의 대북 압력을 비난하고있다. 미국의 전역미사일 방어체제 및 국가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두나라는 같은 입장이다.중국은 “대중국 봉쇄정책의 일환이며 타이완에 대한 보호정책”이라며 강력 반대다.북한도 자국의 미사일개발의 위협을 과대하게 부각시켜 패권과 냉전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미국에 대해선 여러측면에서 상대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견도 있다.북한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역할을 최소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특히 안전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안보대화에선 입장차가 두드러진다. 북한은 체제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외부요소를 미국으로 보고 대미관계 정상화를 최대 당면과제로 본다.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협상도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서만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배제한 양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정전협상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란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남북한이 먼저 협의한 뒤 중국과 미국이 이를 보장하는4자회담의 형태를 주장한다.“중국을 배제한 어떠한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수립은 안된다”는 입장이다.두나라의 최대 갈등 요소로 균열이 벌어질 수도 있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개방·개혁적인 자세로 과거와 같은 경제개혁 전략에 따른 갈등은 적어졌다는 분석이다.이전에 북한은중국의 개혁개방 방식을 폄하하면서 ‘우리식’을 강조해 왔다. 주한미군 주둔문제에 대해 중국은 현재는 현실을 감안,유보적인 자세지만 “통일 후 주둔은 반대”란 태도다.반면 당국의 설명대로 북한이 지난 6·15 정상회담 때 주둔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면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체제안정확보,국제적 고립 및경제파탄 탈피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제1의 대외관계 목표로 삼고 있다.목표달성을 향한‘고난의 행군’과정에서 중국을 후원세력이자 ‘협상카드’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앞으로 두나라는 동맹관계의 복원보다는 전략적 연합과 실리외교를통한 대미공조외교를 벌여나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통치체계 어떻게.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없는 북한은 누가 ‘1인자’의 대리역할을 할까. 북한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외국방문 때 김위원장이 상대국에 ‘비밀유지’를 요청하는 이유는 권력장치 내부의 불안정 요인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5월 김위원장의 극비방문이 뒤늦게 알려진 데대해 ‘내부 쿠데타 기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위원장이 ‘공석중’인 북한은 형식상으로는 국가 원수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리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남한은 대통령 유고시 국무총리가,일본은 관방장관(정부 대변인격)이대행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러나 철저히 군 우선의 북한체제에서 군과 사회를 실제로 통제하는 역할은 군 보위사령부가 맡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군 보위사령부는 남측의 기무사령부와 유사한 군 사찰기관이지만 원웅희 사령관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김위원장으로부터 국경지대와 대도시지역의 인민보안성(남한의 경찰조직)과 국가보위부(〃국정원)를 사찰하는 막강한 역할을 부여받았다.이 때부터 체제유지와사회기강확립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최고의 핵심기관으로 떠 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위원장 부재시 원사령관이 북한을 이끄는 사실상의 대행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주석기자 joo@. *산업수준 어디쯤.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IT(정보기술)학습에 여념이 없다. 지난 15일 상하이에 도착한 김위원장은 여장을 풀자마자 푸둥지구를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접을 나온 상하이시 관계자들에게 일반공장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할 수 있는 푸둥을 먼저 가보고 싶다고 김위원장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IT산업 방문도 여느 시찰 때와는 달랐다.보는 것마다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등 ‘샅샅이’ 훑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5월 베이징 방문 때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롄샹(聯想)’을 방문,예리한 질문으로 중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김위원장이 갑작스런 변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중국에서의 이같은 행보가 단순히 김위원장 자신의 개인적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미 국방성 인터넷사이트를 가장 많이 접속한 국가로 유명할 뿐 아니라 IT 관련 정예요원만 1만여명을 보유할정도로 북한은 IT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컴퓨터센터’,‘김일성종합대학’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IT산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같은 김위원장의 IT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식,그리고 북한의 산업기반 등을 볼 때 “현재의 관념에 묶여 지난날 낡고 뒤진 것을 고집해선 안되며 포기할 것은 대담하게 포기해야 한다”는 김위원장의 새해 발언에 남다른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김정일 訪中과 남북관계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극비리에 열차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이나 북한 당국의 어느 쪽도 아직 공식적으로 방중(訪中) 사실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은 점차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기적으로 볼 때 오는 20일 미국 부시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대미(對美)관계를 중국과 조율하고,북한의경제 재건을 위해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원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동시에 올 안에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하여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올 들어 3차 적십자회담의 조기 개최와 남북 태권도 시범단교환,그리고 북한 어장(漁場) 내 남북 공동 어로를 위한 실무자 접촉을 제안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김위원장도 당 간부들에게 ‘신사고(新思考)’를 강조,“지난 시기의낡고 뒤떨어진 것을 붙들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없애 버릴 것은과감하게 없애야 하며 경제를 치켜세우자면 공업을 최신 설비와 기술로 장비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결국 북한은 대내적으로는 중국식 실용주의 노선으로 경제를 살리고,대외적으로는 남쪽과의 교류협력 분위기를 확산시켜 부시 미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남북관계나북·미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풀이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등 일련의 북한 움직임에 비추어 우리측도 올해남북한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정지(整地)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조속한 미국 방문을 통해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추진을 위한 한·미 양국의 정책 조율은 물론 한·미·일(韓美日)간의 긴밀한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또 김 위원장의 지난해 5월 방중이 6·15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의 구체적인시기는 앞으로 남북 당국이 서로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북측이 상당히 빠른 시기에 서울 답방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유념하여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남북 화해협력시대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열리지 않는다.양측이 함께 성의를 갖고 일관성 있게 임해야 한다.남북한 문제는 주변국의 여러가지 변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양 당사자가주도적인 역할을 해내야 한다.이런 점에서 대북정책 추진과 관련한우리 내부의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비록 여야가 정치적으로는 대립하고 있다 해도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요청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北·美 접촉라인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는 웬디 셔먼 대북정책 조정관,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등 미국 정부의 대북라인이 대거 동행한다.한국계 관료인 헤럴드 고 인권담당 차관보도 수행하며 허바드 부차관보는 선발대를 이끌고 먼저 방북했다. ◆올브라이트-조명록,백남순 올브라이트 장관의 공식 초청자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다.북한내 ‘2인자’로 불리는 실세다. 그러나 형식상으로는 백남순 외상이 상대역이다.대남 정책 전문가출신으로 98년 9월부터 외무상을 맡아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전방위 외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미국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전략의정책입안가인 스탠리 로스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방북단에 포함돼 있다. ◆K-S 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셔먼 조정관의 이니셜로 두사람이 북·미 수교 등 현안 전반의 조정에 실질적인 주역임을 상징한다. 강 부상은 93년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를 지냈고 대북 경수로건설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북한의 대미외교를 주도하고 있다.셔먼 조정관은국무장관 북한문제 특별보좌역도 겸임하는 올브라이트장관의 측근. 국무부내 서열 3위로 바람에 날릴 것 같은 가냘픈 몸매와 인상과 달리 칼날같은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K-K라인 카트먼 특사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협상 통로를 말한다. 이 통로는 94년 북·미 기본합의 이후 두나라의 현안을 조율해온 실무통로다.북·미관계 급진전에 따라 주요 현안협의가 K-S라인 등으로넘어가기는 했지만 양측의 불협화음을 조절하고 실무적인 사안을 결정하는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姜錫柱·셔먼 새 ‘조타수’ 부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로 급물살을 탄 북한과 미국간의 수교 협상은 앞으로 강석주(姜錫柱)북한외무성 제1부상과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조타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사람은 양측 대표단을 이끌고 10,11일 이틀동안 각각 4시간여에걸쳐 미사일 문제등 광범위한 현안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다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합의와 공동성명의 틀을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두나라의 협상을 이끄는 K-K(두사람의 이니셜)라인이 가동되고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북·미관계의 협상 창구가 K-S라인으로 옮아간다고 볼 수 있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앞으로 한단계 높아진 양국의 접촉이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으로 나아갈 때까지 이들 두 사람이 대화 채널을 정례화,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기동성있게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부상은 북한의 대미 정책 실무자로 미국 문제를 전담해 온 인물. 지난 93~94년 한,미,일등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과 경수로건설을 실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초대 駐美 北연락소장 내정

    초대 주미 북한 연락사무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명국(朴明國·44)은 대미 외교를 최일선에서 조정하고 다뤄온 북한의 대미(對美)외교의 ‘전령’이었다.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후속조치로 이뤄진 ‘위싱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전문가 회담’에 처음 모습을 나타내 알려지기 시작했다.97년 말부터 시작된 4자회담에서도 1∼4차 본회담까지 줄곧 관여해 오면서 주목을 받았다.대미외교의 사령탑인 강석주 제1부상에서 시작되는 북한 외무성의 ‘미국 스쿨’의 적자(嫡子)로 외무성내 차세대 선두주자.김계관 부상-한창언 국장-장창천 부국장으로 연결되는 대미통로의 실무 접촉라인이자 ‘막내’로 아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뛰어난 영어실력에 국제적 감각,고위층의 신임까지 겹쳐 실무자이나 ‘실세급’으로 대접받고 있다.1956년생으로 외무성 근무 20여년을 자랑하는 베테랑급이기도 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 金正日통치 2년…‘은둔’서 점진적 개방으로 물꼬 돌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지난94년 김일성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 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시도하고 있다.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98년 9월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했다.헌법을 개정하고 주석제를 폐지,40년간 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한 것. 앞서 97년 10월 총비서에 취임한 김정일은 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 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 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렵고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대회를 통한 북한내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북한 김정일(金正日) 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북한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 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한 것이 98년 9월5일.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선군 정치란 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북한은 98년 주석제를 폐지하는 헌법개정을 단행, 40년간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했다.김정일은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취임,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려운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 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 대회를 통한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남북간 4대 분야별 점검. ■이산상봉 확대.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측이 워낙 공을 들이는 부분이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6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우리측이 기꺼이 송환한 데 대해 어떻게든 성의를 보여야 할입장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재결합이나 이주 등 완전한 해결책까지 염두에둔 것 같지는 않다.사실상 체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면회소를 통한 상봉 등 제도화에 대해적극적인 것 같지도 않다.남쪽 가족과 접촉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많아지면 ‘사상 오염’이 커져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같이 홍보효과는 크면서도 단발성인 행사에 주력할 것 같다.최근 남북이 합의한 연내 2차례 추가교환방문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에서도 짐작이 간다.서신교환도 여러 사람을 만족시키면서도 가족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면회소 설치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박사는 “면회소가 설치되더라도 북측은 가급적 적은 규모로 상봉을 주선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난 해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과연 ‘정치는 틀어쥐고 경제는 푸는’중국식 경제 개혁·개방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 장기적으론 몰라도,당장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경제분야의 완전 개방이 체제 전체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물론 북측이 개성이나 금강산 등 특정 지역만을 개방하는 것은 중국의 초기 경제개방 방식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운용 방법면에선 사유재산 제도를 불허하고 강력한 사상통제를 실시하는 등확연히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사상무장이 잘 돼있는 극히일부 인사만 남쪽 사람과 접촉하고 기술을 전수받으면 사상적인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이렇게 해서 일부 특구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대다수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경협 분야에서의 북측의 적극성이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지는 않다.생존을 위해 일단 ‘빗장’을 열고 보자는 식이란견해가 지배적이다. 통일연구원 임강택(林崗澤)연구위원은 “대외 경제교류가 가속화할경우 북측의 의도대로 사상적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군사적 긴장완화. 가장 가늠키 힘든 분야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완화 분야에 있어 북측은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줄곧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했다. 53년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닌 남한은미국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논리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왔다. 우리측은 급속한 남북화해 물결 속에서 북측이 과거와 같이 우리를노골적으로 따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북측이 과거의 입장을 쉽게 바꾸리란 보장도 없다.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평화체제 남북 합의+미·중 보증)’시스템을 역설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김정일위원장이김 대통령의 평화구축안을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이는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 조치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지호(申志鎬)박사는 “김 위원장은 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측과 직접 타결하고,군축, 평화협정 체결 등 핵심적 문제는 미국의 참여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측은 타협 속도를 가급적 늦추면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실리를 최대한 얻어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대외 개방정책. 북한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4강 외교를 축으로 전세계의 문을두드리는 전방위(全方位)외교에 나서고 있다. ‘은둔 외교’에서 적극 개방쪽으로 돌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실리와 체제보장 확보를 위한 관건인 대미 외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오히려 미국 내 사정이 대북 관계개선을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정상회담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강화도 시도될 전망.김 위원장은 지난 5월29일부터 시작된2박 3일간의 중국 비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6월의 평양 남북정상회담,7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한국과의 수교 이후 소원하던 중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 복원이 이뤄졌고 북한의 외교 발언권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층강화시켰다. 북한의 최대 외교과제는 미·일과의 관계정상화.워싱턴과의 정상화가 우선이지만 함께 병행하며 양자를 경쟁시키는 양상으로 나타나고있다.각종 국제경제기구에 가입,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도 미국과의관계정상화가 필수다.김 위원장이 대미 관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北·러 정상 공동성명 ‘국제사회 입지 확대’

    북한이 19일 평양을 공식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미사일 개발은 주권이라며 협상 자체에 반대해왔던 기존 입장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콸라룸푸르 북-미 미사일회담에서 미사일 기술 및 부품 수출을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연간 10억달러씩 3년간 총 30억달러를 보상할 것을요구,회담이 결렬됐다. 이처럼 현금보상을 요구했던 북한이 어찌됐든 외국에서 로켓 발사체를 제공한다면 미사일 개발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은 중대한 입장 변화로 보인다.하지만 ‘평화적인 우주탐사’를 위한 로켓발사체의 제공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어 북한이 정말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같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개발 중단의사를 끌어냄으로써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상의 근거를 크게 약화시켜 오키나와주요 8개국(G-8) 회담에서 발언권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이뤄진 푸틴의 이번 방문으로 북-러는 10여년간의 냉기류를 씻어내고 명실상부한 선린관계로의 복귀를 대내외에 선포한셈.그 배경으로는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를 국제사회 입지 선점의 계기로 삼으려는 양국의 욕구가 깔려있다.북한에게 러시아는 고립탈피를 위한 ‘전방위외교’의 놓칠 수 없는 매개고리이자 앞으로각종 대미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뒷배경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미국의 독주앞에서 ‘강한 러시아’ 재건의지를 불태워온 러시아 역시옛 우방들과의 관계회복은 필수수순이 아닐 수 없으며 이를 위해 수교이후한국에만 전념해온 그간의 편향외교를 수정할 필요를 절감해왔다. 또한 북-러간 각종 경제협력강화 방침이 합의됨에 따라 남북 경협의 상당부분에 러시아가 참여할 길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러시아는 그간 자국의 낙후경제에 한국 자본의 수혈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때문에 북한 기간산업에기술을 지원한다는 카드로 북측을 루트로 한 남측자본에 대한 접촉을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러 정상의 악수는 동북아정세에서 새로운 입지를 노리는 양국 대외노선의 출발선에 불과하다.북한은 이후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한 대미,대일 외무장관 회담,남북외무회담,북·일수교협상 등 초유의 외교일정을앞두고 있다. 푸틴의 평양방문도 G-8 정상회담에서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와의만남,연내 한국방문 등으로 이어진다.한반도를 진앙으로 한 국제관계 지각변동 과정에서 기존 영역을 지키기 위한 열강들간의 치열한 외교전이 당분간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남·북-북·러 정상 의전 차이. 6월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7월19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무엇이 비슷하고 다를까. [같은 점] 평양 순안공항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북측 주요인사를대동하고 직접 영접나왔다.러시아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의 영접은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6월 김대통령 방북 때와 닮았다.극진한 예를 갖춘 3군 의장대 사열행사도 똑같았다. 숙소도 김 대통령 내외가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이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등 언론매체의 전례없는 열렬한 보도도 비슷했다. [다른 점] 공항영접에 나온 주요인사는 조금씩 틀렸다.김 대통령 때 나오지않았던 홍성남 총리,김영춘 군총참모장,김일철 인민무력상,백남순 외무상이푸틴 영접에 나왔다. 남북관계의 특수한 관계를 의전용 연주가인 용진가(勇進歌)만 연주했으나푸틴 영접행사에는 양국 국가를 연주했으며 21발의 예포도 발사했다. 연도에 나온 환영인파는 6월에는 60만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날은 수십만명으로 보도,6월보다 인파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6월 때와는 달리 공항에서 숙소까지 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동승했고 양국 국기도 길거리에 내걸렸다.또 숙소로 이동 중 김 대통령은경호문제상 차도에 내려 환영인파에 답하지 않았으나 푸틴은 평양시 연못동입구에 내려 환호하는 인파에 답례했다. 김일성(金日成)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에 김 대통령과는 달리 푸틴은 참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방북 이모저모. 북한은 러시아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19일 평양 땅을 밟은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다. [푸틴의 발걸음] 베이징(北京)을 떠나 이날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공항에서 러시아 국가와 북한 국가가 연주된 뒤 두 정상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푸틴은 백화원 영빈관에 가기 앞서 김일성(金日成)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에 들러 참배했다.이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위원장과 단독회담,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블라디미르 필리포프교육장관 등이 참석한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공식만찬을 함께 했다.푸틴 대통령은 20일 아침 일찍 소련군 조선해방기념비에 헌화한 뒤 오전 10시 평양을 떠난다. [북한 및 러시아 언론반응] 북한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중요한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저녁 8시 정규보도시간에 김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을 영접한 소식과 푸틴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등을 화면과 함께 25분간 소개했다.러시아 관영 ORT-TV는 푸틴 대통령 방북은 김위원장의 개인적인 초청에 따라 이뤄진 최초의 외국수반의 방문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갖는다고 보도했다. 황성기기자
  • 北 국제사회 복귀 포용정책이 촉진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를 향한 외교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북한이 이렇듯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치는데는 우리 정부의 ‘포용정책’이 큰 배경이 되고 있다.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로 북한의 개방·개혁 물살이 더욱 급류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개방의 길로 들어서면서 한반도 주변정세도 급변하고 있다.지금의한반도 냉전해체 작업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느낌이다.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과 유럽국가 등도 나름대로 국익을 위해 남북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은 5월 중 미국,일본,영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각각의 쌍무협의를 갖는다.호주와는 곧 15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공식발표한다. 조심스럽게 주변상황을 관망하던 북한이 과감하게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고,해당국들이 전에 없이 호의적으로 북측이 내민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것은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 성숙 때문이다.이같은 국제적분위기는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이에 대해 미국,일본,중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민의정부’는 전 정권처럼 남북관계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우방국들의 대북 관계정상화 노력을 방해하지 않았다.“미국 등 우방들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한반도 안정과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포용정책의 주요 전제며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개최결정은 북한의 경제실리외교와 국제사회 복귀노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미사일·핵 등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앞세우며 벼랑끝 외교를 펼치던 북한을 적극적으로 실리추구를 향한 대화의 장으로 나서게 하고 있다. 북한은 이 과정 속에서 대외적 안보위협을 줄이고 경제적 실익,대외적 위상제고라는 ‘대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과 함께 중국,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회복을 통해 대외 관계의 균형을 찾고 주변 국가들을 경쟁시키려는 모습도 보인다.북한은 앞으로 한반도 냉전해체의 물결 속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사회를 향한 ‘전방위 외교’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北 개방외교 누가 이끄나. 북한 외교의 큰 틀은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백남순(白南淳)외무상,강석주(姜錫柱)외무성 제1부상에 의해 결정된다. 당이 주도하지만 최근 대외관계가 활발해지면서 외무성의 활동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철저한 역할분담 속에 백남순 외무상이 공식외교활동의 전면에나서며 세계각국을 누비고 있다. 대일관계와 미수교국과의 막후 접촉은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김용순의 몫이다.정치적 중량급인 김비서는 전체적인 전략수립에 관여한다.‘조일우호 친선협회’고문직도 맡으면서 거물급답게 막후에서 일본 정치인들을 움직여 북·일관계개선을 진척시키고 있다.지난해 무라야마 전총리 등 일본정치인들의 방북도 그의 막후작품이다.개인적으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술자리도 함께 하는 최측근이다.한편 대미관계는 강석주(姜錫柱)외무성제1부상이 핵심역할을 한다. 93·94년 ‘핵위기’ 때부터 북·미고위급회담대표를 맡아왔다.다른 문제와 달리 대미관계를 직접 챙기는 김정일에게 주요사항은 직보하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91년 9월 유엔총회에서 유엔가입 수락연설도 그가 했다. 실무자급으로는 김계관(金桂寬)부상이 대표적이다.찰스 카트먼 미국무성 한반도평화회담 특사와 소위 k-k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대일관계는 정태화 북한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4월 초 평양서 열린 북·일국교정상화회담에 대표로 나서며 대리인역할을 하고 있다.정대사는 엘리트 외교관출신으로 92년에 차관급인 부상을 지내고 순회대사로 근무해왔다.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파키스탄행 선적의 북한제 미사일부품 선적 의혹사건 처리를 위해 인도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 [올해 國政 어떻게] 趙成台 국방

    “북한은 지난해 6월 연평해전 이후 각종 집회를 통해 패배 설욕을 공공연하게 공언하고 있습니다.북한이 4·13총선,꽃게잡이철,노동당 창건일,미국대통령선거 등 취약기를 틈타 군사적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판단됩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26일 대한매일 배성국(裵成國) 사회팀장과의 회견에서 구체적인 이상 조짐의 징후를 열거하며 과거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23일 서해 5도섬에 대한 항로를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은 대남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계략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의 실제 도발가능성과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설명해 주십시오. 북한은 지난해 5월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이고 11월 베를린 회담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유보키로 하는 등 대미·대일 수교협상에 적극적이면서 동시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화생무기·장거리 포 등 비대칭전력과미그-21,잠수정 등 재래식 전략 증강을 통해 전략적 타격 및 기습침투 능력을 증대시키는 등 이중전략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군의 함포와 해안포·유도탄 실사격,함정기동훈련도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 군은 한·미합동으로 24시간 적정을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위기 고조시에는 한·미연합 위기관리체제를 즉각 가동,단호하게 응징하되 확전은 피하는 군사작전태세를 확립하고 있습니다.도발시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클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독재자의 오판’입니다.포클랜드전쟁이나 걸프전에서도 봤듯이 독재자의 오판은 불나방과도 같아서 상식선에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군은 통일 후의 장기적 비전을 위해 지난해 4월 군사혁신기획단을 발족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미래 군의 구체적인 내용과 올해 사업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나라는 극단적으로 이중적인 안보상황에 처해 있습니다.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비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냉전종식-평화공존-통일후 공동번영으로 가는 구도를 준비해야 합니다.따라서 남북이 공존-통일로 갈 경우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에 군사혁신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기획단은 2025년의 안보상황과 주변정세,군사과학기술수준을 감안해 우리 군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병영문화의 혁신 등 손에 닿는 작은 일부터 20년 후의 군사전력을 갖추는 일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장관 말씀처럼 통일시대를 상정한다면 군의 위상과 역할도 바뀌어야 하지않을까요. 군대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집단은 아닙니다.전쟁을 막기위해서도 존재합니다.군사외교적 노력이란 힘에 밀리면 금방 한계에 직면합니다.평화공존 즉,통일시대에도 군대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실전처럼 전쟁을 준비하면 적의 침범과 전쟁을 방비할 수 있지만 어설프게 준비하면 적이 먼저 알고 공격,패배당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정치인 자제소환 등 병역비리수사가 진행중입니다.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장관의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병역비리는 민족의 비극입니다.한국전 당시 미국의 정치인 자제 140명이 참전,4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영국의 앤드루왕자는 포클랜드전쟁때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습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층의 자제가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돈을 주고 병역을면제받았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로볼 수 있습니다. 병역비리수사에 대한 국방부의 원칙은 단순명료합니다.첫째,어떤 성역도 없습니다.둘째,누가,언제,어디서,어떻게 신고하더라도 신고접수와 동시에 수사에 착수합니다.셋째,연중 24시간 수사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소환대상 정치인이나 자제들의 입장에서는 근거없는 소문에 시달리기보다는 신속한수사를 통해 소명 및 반론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군의 정치적 중립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등 군 외부를 포함,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군은 94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영외투표소에서 부재자투표 참관인의 입회 아래 투표를실시해 왔습니다.군 부재자투표에 대한 시비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자부합니다.다만 이번 총선의 경우 과거 어느 때보다 각종시민단체의 참여가 활발하기 때문에 출타 장병 등이 본의 아니게 이같은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오해를 받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정치인을포함한 선거운동관계자의 부대방문이나 개별접촉은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테러대책이 21세기 첨단 군을 지향하는 우리 군의 새로운 화두로떠올랐습니다.대비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행정지원 및 관리를 위한 국방전산망과 군 지휘통제를 위한 C4I망은 인터넷과 분리,사이버테러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했습니다.군 정보보호 관련기관의임무와 기능을 통합하고 국방컴퓨터 긴급대응팀을 편성,24시간 감시활동을수행중입니다. ◆한·미 미사일협상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7차례에 걸친 협상 결과 미사일의 사거리와 탑재중량을 MTCR(미사일통제체제) 기준인 300㎞와 500㎏으로까지 상향조정하고,그 이상의 미사일 연구개발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며,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01년도 국방예산은 ‘제로베이스’ 개념 아래 편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해·공군 3군별로 나누기식으로 이뤄지던 종래의 예산편성 방법은 바뀌는 건가요. 미래전에 대비한 정보화·과학화된 첨단 군사력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합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방가용재원은 제한돼 있으므로 효율성을최대한 높이기 위해 제로베이스 개념을 적용,편성하겠다는 뜻입니다. 전년도답습식 또는 점증식 예산편성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사업을 제로기준에서 전면 재검토,투자효과가 저조한 사업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관례적 기준도 근원부터 재검토하려고 합니다.환경보전시설,군아파트 건설,국방정보화사업 등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 대담 배성국 사회팀장. *군필자 지원책 문답풀이. 국방부가 마련중인 군복무자 지원대책을 문답풀이 형식을 통해 알아본다. ◆가점비율을 3%로 정한 기준은. 가점비율 5%가 공무원 채용시험의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헌재의 위헌판결 사유와 지난 94년 여성단체 등이 1.5∼3%선의 가점이 적절하다는 건의를 동시에 감안한 것이다. ◆공익근무요원도 대상이 되나. 국가기관,공공단체,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에게는 가산점이부여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행법상 군인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군인에도 해당되지 않아 지원근거인개정법률 ‘제대군인 등의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익근무요원중 동사무소 등 행정관서 요원은 강제소집에 의한 의무복무의 형태이므로 가산점을 주되 일의 난이도,위험성,복무요건에 따라 현역병과 다소 차등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봉사 가산점제도가 입법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을까. 일부 중·고교에서 봉사기록을 허위로 기재,점수를 따는 등 부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행일 이전에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선발시 가산점 부여보다 임용후 군경력 호봉인정 등 지원대책으로 충분하지 않나. 가산점제와 군경력 호봉인정은 보상의 성격이 다른 별개의 사안이다.가산점제는 군복무로 인한 취업준비기간 부족을 보상하는 성격이며,호봉 및 경력인정은 군복무로 취업시기를 놓쳐 생기는 상대적 불이익을 보상하는 것이다.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뀌면 가산점제도도 불필요해질 것 같은데. 현재의 안보여건상 병력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병제도의 도입은 어렵다. 또 모병제를 시행하려면 최소 6조원의 추가 국방예산이 필요하다. 노주석기자. *올 서울수복행사 광화문서 성대히. ‘인명피해 397만여명,이산가족 1,000만여명,재산피해 230억달러…’ 6·25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50년이 된다. 국방부는 올 6월25일부터 2003년 7월27일까지 3년동안 모두 452억원의 예산을 들여 52가지의 범국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방부는 기념사업을 통해 전 국민의 75%에 이르는 전후 세대에게 6·25전쟁의 의미를 일깨워줄 계획이다.올해의 주요 사업내용을 간추린다. ◆6월25일 새벽에는 육·해·공군 전 부대가 전면전 발발상황을 상정,비상소집에 돌입한다.장병들은 주먹밥 등 6·25전쟁 당시의 전투식량으로 배를 채우며 부대 주변을 행군한다.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에는 한·미 양국 해군 함정과 수륙양용 장갑차 등 군장비와 해군 수중폭파대,미해군 특수부대(SEAL) 등을 총동원,인천에서 50년 전의 상륙작전을 재현한다. ◆9월28일 서울 광화문 옛 중앙청 터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서울수복기념행사가 열린다.이에 앞서 육군은 9월16일 낙동강 유역에서 낙동강 반격작전을 펼치며 북상하고,공군은 9월20일 대구에서 ‘호국의 불’을채화해 9월28일 서울수복행사장에 옮기는 ‘호국의 불‘ 이어달리기 행사를갖는다. 노주석기자
  • 영토분쟁 쟁점화로 ‘실리 챙기기’

    *北 ‘통항질서’ 속셈.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가 23일 서해상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한 것은대미·대남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토분쟁을 쟁점화해 미국과 남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현재 진행중인각종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수단,즉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협상이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의 안전을 담보로미국을 압박,북측의 명분을 강화하면서 실리도 거머쥐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핵 또는 미사일로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연출,이를외교적 협상자원으로 활용하며 미국 등으로부터 경제적·외교적 실익을 챙겨왔다. 이같은 시각에서 북측의 발표도 입장과 명분을 강화하고 협상력을 높이기위한 포석이지 실제적인 행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북측은해당 지역이 남측에 의해 확보돼 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물리력을 동원,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같은 맥락에서다. 북측이 이번 발표에서 해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도 우리측 섬들의 해로를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도 국제사회를 의식한 합리성 확보 노력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에선 이번 발표가 지난해 9월 북측의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발표 이후 후속 조치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석한다.대내적인 체제결속과 합리화를 위한 성격도 갖고 있다는 평가다.경제난과 체제붕괴 위기에 직면해있는 북한으로선 정권 차원에서 대남·대외관계의 성과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또 지난해 6월 ‘서해해전’에서의 ‘참패’를 어떤 식으로든합리화하고 정리하는 계기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 문제를 대남 관계정상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북측이 이번 발표와 관련,행동에 어느 정도의 강도와 무게를 부여할지 남북관계 진전의 새로운 풍향계란 해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정부 대응 어떻게. 군은 23일 북한 해군사령부가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출입은 지정된 수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내용의‘5개섬 통항질서’를 선포한 데 대해 즉각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천명했다.또 현행 북방한계선(NLL)을 그대로 사수하겠으며 북측이 이를 침범할 경우 도발로 간주,응징하겠다는 단호함도 보였다. 군의 이같은 입장은 이날 예정돼 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폭넓게 논의된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9월 북한군 총참모부가이른바 ‘조선 서해해상 군사분계선’을 선포하자 곧바로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대응했듯이 이번에도 북측의 발표기관과 ‘격’을 맞춰 해군본부 대변인명의로 정부의 입장을 천명했다. 북측이 이날 방송을 통해 서해안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하자 국방부와합참은 곧바로 김종환(金鍾煥·육군 중장)정책보좌관과 정영진(丁永振·육군중장)합참작전본부장 주재로 각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군의 대응태세를 점검했다.주한미군과의 긴밀한 협의절차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의 ‘엄포’가 꽃게잡이철과 4·13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 내부의 혼란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일단 맞대응은 하되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하면 북한의 전술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즉 북한의 ‘5개섬 통항질서’ 선포는 정치성 짙은 계산된 행위로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을 통해 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북측의 도발유형에 따른 대응태세 시나리오를정밀 재점검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정 합참작전본부장은 “오늘자로 서해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린 것 외에 별도의 군사적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6월부터 시작되는 꽃게잡이철을 앞두고 지난해의 연평해전과 같은 북한군의 도발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北 발표 ‘통항질서' 요지. 조선 인민군 해군사령부가 23일 발표한 ‘5개섬 통항질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백령·대청·소청도 주변수역을 1구역,연평도 주변수역을 2구역,우도 주변수역을 3구역으로 한다.제1·2·3구역에서의 미군측 함정들과 민간선박들은 우리측에 적대적인 통항이 아닌 이상 통항 자유를 가진다. 2.제1구역으로 드나드는 모든 미군측 함정들과 민간선박들은 제1수로를 통하여,제2구역으로 드나드는 모든 미군측 함정들과 민간선박들은 제2수로를통해서만 통항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우리측 영해에 있는 미군측 관할하의 섬들에 비행기가 드나들수 없으며 부득이한 경우 모든 비행기들은 이 수로상공을 통해서만 비행할수 있다. 3.제1·2·3구역과 제1·2수로들에서 미군측 함선들과 민간선박들은 공인된 국제항행 규칙들을 엄격히 준수하여야 한다. 4.미군측 함정들과 민간선박 및 비행기들이 지정된 구역과 수로를 벗어나는 경우 그것은 곧 우리측 영해 및 군사통제수역과 영공을 침범하는 것으로 된다. 5.제정된 수로통항시 우리측의 행동에 그 어떤 위협이나 지장을 주어서는안되며 이 수로들과 통항구역이 우리 함정들과 민간선박들의 통항을 가로막는 구역이나 수로로 될 수 없다. 6.이번에 제정한 통항구역과 수로는 어디까지나 미군측 관할하의 섬들이 우리측 영해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설정한 것이며 이 구역과 수로가미군측 수역으로는 될 수 없다. *서해교전이후 北 움직임. 서해의 남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북한군 해군사령부는 23일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 확정(99.9.2 군총참모부특별보도)에 대한 후속조치로 서해 5도의 통항 내용을 규정한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했다.지난해 서해교전(6월15일) 보름만인 7월2일 북한당국은해상 경계선 재확정을 위한 5개안을 유엔사령부측에 제안했다. 같은달 21일 북한 당국은 북·미 양국과 남한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실무급접촉을 요구했으며 다음달인 8월17일에도 북·미 실무접촉을 8월 하순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북한과 유엔사측은 수차례에 걸친 북·유엔사 장성급 회담에서도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1일 ‘결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인 2일 군총참모부 특별보도를 발표,NLL 무효를 선포하고 서해 해상군사통제수역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후 남북한 간에는서해 해상분계선과 관련해 몇차례의 공방이 오갔으나별사건없이 해를 넘겼다.그러나 지난달말쯤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북한당국은 남한 전투함들이 지난달 22,25일 NLL을 넘나들었고 23,24일에는 백령도·연평도 일대에 배치한 155㎜ 신형 자주포의 실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우리 군 당국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 2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지난해 9월2일 ‘특별보도’를 통해 밝힌 ‘해상 군사분계선’을 공명정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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