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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對美·핵 외교통 5인방 총출격하나

    北, 對美·핵 외교통 5인방 총출격하나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대표적인 북미·북핵 외교라인이 리 외무상의 방미 길에 총출동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 대미 핵협상을 설계하고 담당했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김 제1부상의 후임으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된 리용호 외무성 부상, 유엔 차석대사 출신인 한성렬 외무성 미국 국장 모두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 외무상의 방미 행보에는 현재 유엔 외교를 맡고 있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북·미 막후 소통 창구인 이른바 ‘뉴욕 채널’을 담당하는 리동일 차석대사가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우리 정보당국은 김 제1부상의 건강이 현재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그가 방미 대표단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대미 외교를 총괄 기획하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어 현장(미국)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의 카운터파트를 미국으로 보고 있는 북한 외교의 생리상 리 외무상이 미국과 별도의 접촉으로 이어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패트릭 벤트렐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공동대변인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대북 기조가 불변하다는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는 열려 있고 뉴욕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장기간 공전되어 온 북·미 대화의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뉴욕 채널을 담당하는 6자회담 특사 내정자인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최근 군용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서 이 대화 채널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지만 리 외무상이 지난 4월 취임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등 다자외교를 중시한 점에 비춰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리 외무상의 방미는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인권, 핵, 미사일 등에 공세적으로 대응한다는 구도 아래에서 미국과의 양자 접촉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동쪽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1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는 220㎞ 내외로 판단되며 북한이 중국 국경 60여㎞ 남쪽인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45억 아시아인, 한국미로 반긴다

    45억 아시아인, 한국미로 반긴다

    한복과 한지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알린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새달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대회 개회식 각국 선수단 입장 때 피켓요원들이 입을 한복과 한지로 제작된 피켓을 미리 공개했다. 피켓은 45개 참가국 가운데 몰디브와 북한을 비롯해 7개국 것만 공개했는데 참가국의 국화나 특징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다. 임권택 총감독은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과 가깝게는 지난주 막을 올린 난징청소년올림픽까지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개회식과 비교했을 때 적은 예산 탓에 소박하게 비칠지 모른다”면서도 “예산 부족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치열했고, 재미있고 따듯한 대회로 만들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총연출을 맡은 장진 영화감독 역시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향해 나아가자는 개회식 콘셉트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선수단이나 관중들이 이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부터 기대를 자아낸다. 아이돌그룹 ‘XO’의 사전 축하공연이 마무리된 뒤 시작되는 카운트다운은 45개 참가국의 상징물이나 언어, 지형지물을 활용해 진행되며 ‘10’부터는 우리만의 리듬감으로 관중과 함께 목놓아 대회 개막을 알리게 된다. 장 감독은 “귀빈을 청사초롱으로 맞이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며 개막일까지 꽁꽁 감추고 싶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이 이번 대회에 바치는 헌시 ‘아시아드의 노래’를 낭송하는 동안 금난새 지휘로 소프라노 조수미가 919명의 인천시민합창단과 함께 개막을 축하한다. 이어 배우 장동건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설화 속 인물인 심청이 등장해 아시아의 미래를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화룡점정은 가수 싸이가 찍는다. 현재 접촉 중인 뮤지션과 함께 합동 공연을 가진 뒤 성화가 점화되고 불꽃놀이가 인천 밤바다를 수놓으며 열전 16일을 열어젖힌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간송문화전 2부 국보 12점·보물 8점…‘미인도’ 신윤복이 남장여자 추측 불러”

    “간송문화전 2부 국보 12점·보물 8점…‘미인도’ 신윤복이 남장여자 추측 불러”

    “(이번 전시에는)12점의 국보와 8점의 보물이 나옵니다. 그 중 어머니가 서울 재동의 한 살림집에서 우연히 접한 그림이 ‘미인도’예요. 이후 어떻게 그림을 소장하게 됐는지는 할아버지와 어머니 외에 아무도 모릅니다.” 전인건(43)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할아버지의 초상 옆에서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미소를 머금었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만난 전 국장은 간송미술관 출범 이후 첫 외부 전시에 나선 ‘미인도’(혜원전신첩·국보 135호)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는 간송미술관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1906~1962)의 맏손자다. 정갈하게 빗어올린 머리에 좁은 어깨, 풍만하게 부푼 치마로 묘사된 ‘미인도’는 다음달 2일부터 9월 28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 2부 ‘보화각’에서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화제작이다. 전 국장은 “미인도에는 모나리자의 미소에 버금가는 맑은 눈을 지닌 여인의 섬세한 표정이 담겨 신윤복이 남장 여자일 것이란 추측까지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정선의 ‘압구정’ ‘풍악내산총람’, 김홍도의 ‘황묘농접’, 김정희의 ‘고사소요’ 등 114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부분 미술관 밖 첫 나들이다. “첫 외부 전시였던 1부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가 간송의 수집 일화 중심으로 꾸며졌다면, 2부는 작품의 70%가량이 수집 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명품들이죠.” 지난해 8월 출범한 재단과 첫 외부 전시는 전 국장의 작품이다. 1938년 당시 ‘보화각’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그간 외부 전시를 한 적이 없었다. “간송미술관 개관 뒤 1년에 딱 두 번만 2주씩 무료 전시를 여는 것 외에는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죠. DDP 전시는 반나절씩 길게 늘어서 입장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에겐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지난 15일까지 DDP에서 3개월간 이어진 간송문화전 1부는 간송미술관 수장품의 76년 만의 첫 나들이와 유료 입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 등 100여점이 나왔고, 하루 평균 146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입장객만 12만여명을 기록했다. 전 국장은 “전시 수익금 대부분은 간송미술관 상설전시관 신축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송의 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고 재단을 운영하려면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재단을 굳이 비영리법인으로 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서울시와 맺은 3년간의 DDP 전시 계약 기간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것”이라며 “‘보화각’전이 끝나면 다양한 현대미술가들과 컬래버레이션(공동작업)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천경자 미스터리’ 2라운드…이번엔 대형 갤러리와 갈등

    ‘천경자 미스터리’ 2라운드…이번엔 대형 갤러리와 갈등

    천경자(90) 화백의 가족이 국내 대형 화랑인 갤러리현대와 일부 작품의 저작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생사가 불투명하다는 소문에 이어 최근 대한민국예술원에 회원 탈퇴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예술계와 한바탕 감정 다툼을 벌인 바 있다. 26일 국내 미술계에 따르면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70)씨는 최근 서울시를 통해 갤러리현대의 아트포스터 판매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1995년 갤러리현대가 천 화백과 직접 맺은 아트상품 제작에 대한 약정서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천 화백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1998년 서울시에 작품 93점과 더불어 자신의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기증했다. 현재 천 화백 작품의 저작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에서 판매된 아트포스터 탓에 불거졌다. 다양한 종류의 아트포스터 가운데 ‘길례언니’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등 천 화백이 그린 작품 두 점이 포함됐고 판매업체는 갤러리현대로부터 포스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갤러리현대는 “1995년 맺은 약정서에 따라 제작했다가 남은 포스터들을 이번에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천 화백 외에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등 다른 유명 작가들과도 같은 내용의 약정서를 맺었으며 최근 새롭게 제작한 상품이 아니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천 화백 측은 날짜와 직인이 없는 약정서의 형식을 놓고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박했다. 약정서에는 ‘미술품 재생산에 사용되는 저작권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다. 갑(천 화백)은 대상 작품에 대한 저작권의 권리를 을(갤러리현대)에게 양도한다’고 적혀 있다. 천 화백의 서명은 있지만 직인이나 계약 일자는 없다. 대상 작품이 어떤 것인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갤리러현대 측은 서류상의 미흡함은 인정하지만 “서울 사간동 갤러리에서 박명자 회장이 직접 천 화백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첫손가락에 꼽힐 만큼 천 화백과 막역한 사이다. 정작 이런 정황을 입증할 천 화백은 2003년 미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장녀 이씨의 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간 외부와의 접촉이 끊긴 상태에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미술계 안팎에선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이씨는 어머니가 거동은 못 해도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현재 양측의 화해나 합의를 권유하고 있다. 시가 천 화백으로부터 저작권을 기증받기 3년 전 이뤄진 계약이라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씨가 천 화백의 작품을 놓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서울시의 관리 소홀을 이유로 기증 작품과 저작권 반환을 요구했고 천 화백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에도 같은 이유로 반환을 요청해 기증했던 작품 60여점을 2012년 돌려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과천 큰기러기 폐사체 AI 판정…서울동물원 13일 정오부터 휴원

    과천 큰기러기 폐사체 AI 판정…서울동물원 13일 정오부터 휴원

    서울시는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서울동물원을 13일 정오부터 휴원했다. 지난 9일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5∼6호 약수터 배드민턴장 근처에서 큰기러기 폐사체가 발견돼 과천시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여부는 조사 중이지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원성이 확정되면 과천시에서 반경 10㎞ 이내를 이동제한지역(관리지역)으로 설정하게 되며 서울시내에선 동작·관악·서초·강남구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큰기러기 사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인근 서울동물원 조류나 주변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하지 않는다. 현행 살처분 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사육하는 가금류에서 AI가 발견될 때에만 주변 500m 지역의 가금류를 살처분한다. 이번에 발견된 큰기러기는 야생 조류이고,서울동물원은 살처분 반경 밖에 있다. 서울시는 시 전역에 있는 사육 가금류 988마리를 ‘이동 제한’ 조치하고 매일 두 차례 방역하기로 했다.한강, 중랑천, 석촌호수 등 철새와 야생조류 서식지도 하루 두 차례 소독한다. 큰기러기 폐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1.4㎞ 떨어진 서울동물원은 휴원을 결정했다. 재개장 시점은 미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랜드,아비온은 정상 운영한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멸종위기 희귀조류 등의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야생조류와의 직접 접촉만 피하면 시민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특별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1974년 美에 ‘불가침’ 첫 언급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 간 ‘밀당’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70년대 시작됐다. 북한은 1974년 3월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 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해 대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하면서 “그 내용으로 쌍방은 서로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고 직접적 무력충돌의 모든 위험성을 제거한다”며 상호 불가침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찰스 암스트롱 한국학 연구소장에 따르면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도 북한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암스트롱 소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닉슨 대통령 도서관 자료와 국가안보국(NSC) 문건들을 인용, “중국 베이징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외교적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중단됐다. 북한과 미국이 ‘불가침’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1993년 6월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한 ‘북·미 공동성명’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당시의 합의가 유명무실해지자 북한은 2002년 10월 ‘북·미 불가침 조약’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며 불가침 문제를 재언급하고 나섰다. 이어 2003년 8월부터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핵 동결과 불가침 조약 및 경제지원의 ‘동시행동’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2005년 9월 제4차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북 불가침 의사를 확인받았지만, 이후 북핵 실험 등으로 이마저도 사문화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러셀 5일 취임 첫 방한… 日·中도 순방

    러셀 5일 취임 첫 방한… 日·中도 순방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러셀 차관보는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져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상황뿐 아니라 양국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4일 러셀 차관보가 6~7일 방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을 첫 기착지로 선택한 러셀 차관보는 일본(7∼9일), 중국(13~14일)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양자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러셀 차관보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폭넓게 접촉하는 일정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차관보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하며 북한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한·미 동맹 등 주요 현안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안보실장과 러셀 차관보의 비공개 면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가 협의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등 동북아 역내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러셀 차관보는 일본 문제를 다루는 외교부 김규현 1차관과 이경수 차관보도 예방한다. 러셀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시점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직후여서 북한의 대남·대미 기조 변화와 맞물린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한편 정부 내 북핵 파트의 고위 간부가 지난 3일 미국 및 중남미 방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지만 외교부는 한반도 정세 설명 차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 정부 6개월간 성적표는 대북과 외교 분야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대내 분야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제3자적인 입장을 취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세 없는 복지,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은 23일 지난 6개월간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 위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좌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6개월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이상돈 교수 지난 6개월 제가 기대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통합대통령을 지향한 만큼, 야당과 협력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국정쇄신을 기대했는데 6개월 동안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명호 교수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 대외적으로는 성공, 대내적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강화하거나 보완할 건 없나. -이 교수 대북 관계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 북한이 처음에 저지른 것을 인내심을 갖고 우리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공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일 관계에서 걱정도 있다. -박 교수 대미·대중 방문을 통한 기반 확보, 그리고 국민의 평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원칙과 신뢰라는 일관된 입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대일관계는 감정적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고 현실적인 필요도 있어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국내정치는 박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어디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나. -이 교수 지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 야당대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절제되고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낸 것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대통령 입장에서보다 활발하게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박 교수 대외 정책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공했지만, 대내 부문에서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실패라고 하는 부분이 지적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정치적 역할을 경시하지 않았나. 인사와 관련해 상징성이나 메시지 전달은 부족했다. -이 교수 사실 인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 솔직히 인상깊은 장관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1기 각료는 실패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평가라고 본다. 또 하나 기막힌 것이 어떻게 대통령이 된 뒤 첫 정책이 세금 올리는 걸 자랑스럽게 발표하느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 부총리가 정치적 감각이 제로다. 세금 올리는 것을 홍보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국내정치 분야의 점수를 깎아 먹은 거다. →대선 공약의 달성이 어려우면 약간 수정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달성해야 하는 것인지 말해달라.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때 재정건전성 언급을 가장 많이 한 국회의원이었다. 우리나라가 복지가 약하다고 해서 구체적인 복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재정건전성과 복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경제가 무지무지하게 성장해야 가능한 것이다. -박 교수 동의한다. 약속은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상황, 조건과 환경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복지문제, 경제민주화 논란이 있는데, 한 발짝 물러서 있거나 제3자인 것처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세제개편안에서도 세금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관료적 설명과 사람들의 인식은 괴리가 컸다. 세금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어디까지 공약을 이행하고 복지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 교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복지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복지를 위해 재정지출이 필요하고 세금을 더 낸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는다고 본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등 현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와 전망을 하자면. -박 교수 최근 조사에서 정부 대북기조 찬성이 높게 나왔고, 이것이 국정기조의 버팀목이 됐다.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것은 성공이다. 이전 정부와는 차별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권 초 북한에서는 새 정부 길들이기 또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이게 게임의 끝이 아니고 주고받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특수하기에 때로는 물밑 접촉도 필요한 것 아닌가. -박 교수 전쟁 중에도 대화는 어느 수준이냐가 문제일 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할 필요가 있다. 전혀 대화 통로가 없다면 그게 더 문제다. -이 교수 북한이라는 체제가 예측 불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된다고 본다. 대북 유화적인 협상을 해도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박 대통령의 장점이라고 본다. →정치권과의 소통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과거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면서 불거진 것이다. 활발한 의견 개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마디 던져도 파급이 크니까 자제했던 것 같다. 이것이 축적돼 왔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 교수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에 대해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교수 외국과 우리나라는 정보기관 시스템이 많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국정원 자체에 맡기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라도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여야 대립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본다. 대통령이 뭔가 결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 교수 3자회담 또는 양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 교수 양자회담은 좀 아닌 거 같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3자회담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른바 과거 영수회담에서 야당대표가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온 적이 거의 없다. 야합했다거나 사쿠라 논쟁만 있었다. 정치를 부활시켜야 한다. →경제가 온기가 없고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까. -이 교수 6개월 만에 경제를 살린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미래세대 자산을 앞당겨 쓴 것이고 미래세대를 갈취한 것이다. 우리나라 채무가 얼마나 많나. 그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조급한 경제 성과에 집착하면 경제를 더 망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런 경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박 교수 특히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 안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책을 가졌으면 이 문제가 논의 대상도 안 될 것이다. 다 고통스러운 부분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감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60% 안팎 지지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 교수 아직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인기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만 떼놓고 보면 이만큼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 말,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이 교수 박 대통령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보다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35% 지지율은 그대로 있다. 인사만 잘하면 65~70% 정도는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사 실패와 여야 대치 때문에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다. 전두환 추징금 문제의 국민적 카타르시스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보여준 건 없다. 내년에 이 시대 박근혜 정부가 해야 될 국정어젠다를 설정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서 나오는 지지율이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가 장외투쟁 등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 여야에 한마디씩 해달라. -이 교수 정치라는 것은 대화와 협상인데, 여야 정치권이 말을 너무 막 한다. 좀 더 품위 있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가 위태롭게 된다. -박 교수 정치실패의 부수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역할 정립에 실패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까지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상당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야당은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대선 전부터 계속 가져오고 있다. 두 문제 다 근본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상당히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남북관계 정상화 큰 틀에서 개성공단 논하길

    정부가 어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정상화 7차 실무회담을 제의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의 회담을 갖고도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제 이 회담의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에 따라 개성공단은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그제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중대 결단을 내릴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중대 결단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측이 끝내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를 확실하게 약속하지 않는 한 단전·단수를 포함한 공단 폐쇄 조치와 함께 입주 기업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3년 6월 첫 삽을 뜬 뒤로 10년 만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냐 폐쇄냐의 갈림길 앞에 선 것이다. 지난 4월 무력도발 위협의 연장선에서 개성공단을 마비시킨 북한인 만큼 공단을 정상화하려면 이 같은 사태를 부른 데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남측의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없을 경우에만 이를 보장하겠다’는 북측 주장은 상투적인 책임 떠넘기기이며, 재발 방지 약속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도 개성공단을 계속 남측을 압박할 정치적 볼모로 삼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내보인 셈이다. 북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상호신뢰의 원칙을 훼손해 가며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생각이 추호도 없는 정부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남북 관계의 먼 장래를 위해서라면 당장의 희생도 투자로 간주하고 감내할 정부임을 깨닫기 바란다. 큰 틀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봐야 한다. 공단 폐쇄에 따른 눈앞의 손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항차 외교적, 경제적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인지를 내다봐야 한다. 개성공단에 가로지른 빗장이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미·대중 관계 개선까지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임하기 바란다. 작은 원칙에 매달리다 큰 원칙을 훼손하는 우를 경계해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는 개성공단을 넘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즐비하다. 개성공단을 뚫고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대강의 충돌 대신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기 바란다.
  • 北, 위협 수위 낮추고 ‘출구찾기’ 나섰나

    동해안 지역에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배치하는 등 연일 위협 수위를 높여 왔던 북한이 최근 대남 위협 수위를 낮추고 인민군 창건 81주년(25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맞고 있어 주목된다.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고,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재개까지 검토하고 나서자 북한도 출구를 찾기 위해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주 국방위원회 등 각종 기관을 동원해 연달아 발표한 대남·대미 비난 성명도 이번 주 들어 1건으로 줄었고, 이마저도 미국이 최근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은 데 대한 외무성 대변인의 의례적인 입장 발표였다.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된 인민군 창건기념일 행사도 우려와 달리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벌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북한 주민 대표들이 인민군 부대를 찾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인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으며, 군인들과 함께 체육·오락 경기를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격려했다고 전했다.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도 군 창건일을 앞두고 지난 23일 북한 주재 외국무관단 등을 초청해 연회를 여는 등 예년 수준의 사전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5일 최대의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의 101회 생일도 열병식 없이 비교적 작은 규모로 치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월 말까지 북한 각 기관의 대남·대미 압박성 성명이나 담화 발표가 간간이 있을 수 있지만 미사일 발사 등 실질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흐름이 관망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다음 달 7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국면이 열리면 북한과 미국이 각각 새로운 제안을 갖고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시아와 미국의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계속될 것이다.” 대서방 강경 발언을 쏟아낸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러 간 화해·협력 노선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푸틴의 외교 및 국방·안보 철학을 꿰뚫고 있는 이고리 이바노프(67)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개인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양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푸틴이 남북한과 등거리외교(균형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새 지도부를 국제사회가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위원) 멤버인 이바노프 전 장관은 오는 13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멀지 않은 모스크바 볼샤야 야키만카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대면과 서면 인터뷰를 병행했다. →먼저 푸틴의 한반도정책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러시아가 남북한 등거리 외교 대신 한국에 더 우호적이길 바라는 시각이 있다. -러시아와 남북한과의 관계는 다소 비대칭적이다. 국경을 맞댄 북한과는 그동안 안정적·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다르다. 한국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 전체의 경제현대화를 위한 주요 파트너이다. 남북한 간 위기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러시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뒷거래 배제되는 6자회담 재개를 →3차 북·미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베이징 북·미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을 반긴다. 러시아는 핵확산금지를 항상 지지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 베이징 북·미 회담을 통해 핵문제에 있어 북한 정권으로부터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베이징 합의를 확실히 다지려면 더 전진해야 한다. 우선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 6자회담은 모든 당사국의 입장을 적절히 대변하고 어떤 형태로든 뒷거래나 이면 합의 의혹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 지도자를 정치·경제 (제재) 압력을 통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한 국가의 권력 이양 기간 중 이 같은 압력을 행사하면 역효과가 나거나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다. →외교적 강경파로 알려진 푸틴의 재집권으로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의 소지가 커졌다는 우려가 있다. -개인 성향이 외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러시아 외교정책은 개인의 야망이 아니라 국익에 의해 정해진다. 지난 10~15년간의 러시아 외교정책, 특히 서방 정책을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미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러·미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한다. 푸틴은 ‘리셋 외교’의 긍정적 결과물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 러·미 간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권력이양, 이란 핵문제 협조 등이 리셋 외교의 성과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분야도 여럿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가 가장 대표적이다. 더욱이 올해 미국 대선(11월)이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푸틴은 미국과의 ‘리셋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 국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러 외교정책은 국익에 의해 결정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할 ‘슈퍼파워’로 떠올랐다. G2(두 개의 초강대국)체제를 어떻게 보나. -G2 개념은 흥미는 끌 수 있지만, 세계 정치의 작동방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21세기 국제 정치는 새로운 양극(미국·중국) 체제하에 작동하지 않는다. 수많은 관련 국가들이 안보·개발 등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다자 연합과 동맹의 틀을 만들어 협의를 한다. 미국과 중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양국 관계만이 전부는 아니다. 러·중 관계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간 국경분쟁은 원만히 해결됐다. 우리는 중국과 브릭스(BRICS·신흥경제 5개국 모임)·상하이협력기구(SCO·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3개국 지역안보모임) 안에서 활발히 교류해 왔다. 러·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곧잘 같은 입장을 취하는데, 양국이 제3국에 맞서거나 특정 국가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 →대선 전후 푸틴에 대항한 엘리트·중산층의 시위가 있었다. 불만의 근원과 해결책은. -이들(시위에 참여한 세력)은 첫 ‘포스트 소련 세대’(Post-Soviet generation)라고 할 만하다. 더 나은 교육을 받았고, 외부 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다. 이들에게 사회적 안정은 더 이상 궁극의 가치가 아니다. 이들은 변화를 원한다. 그것도 당장. 푸틴이 이 세대(포스트 냉전세대)를 국가 발전에 있어 도전인 동시에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믿는다. 푸틴은 최근 발언과 언론 발표에서 러시아 경제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현대화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푸틴은 ‘유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집권 3기에는 아시아에 더 관심을 가질까. -‘유럽’과 ‘아시아’라는 낡은 지리학적 개념은 (외교에 있어)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러시아는 ‘유라시아국가’ 또는 ‘유럽·태평양 국가’(Euro-Pacific power)다(미국이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서방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중요하겠지만 태평양지역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러시아는 염두에 둬야 한다. 러시아가 역동적인 아·태지역에 지금처럼 자원과 원자재를 제공하는 주변적 국가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세계경제위기지만 ‘핵’ 집중 필요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린다. -많은 이들이 핵확산 및 위기 예방, 비핵화에 대해 말할 때 한반도 상황을 언급한다.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세계 다른 곳에서 핵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 주게 될 것이다. 경제위기 등 다른 문제가 많지만 여전히 (핵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함께할 때에만 (핵 등) 공통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주최국인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바노프 前장관은 옐친·푸틴정권 외교 책임자… 한반도·핵문제에 정통 1945년생.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소련 붕괴 뒤 러시아 외교의 산증인이다. 1969년 모스크바 국립언어대를 졸업했고 소련 외무부 총서기국장과 스페인 전권 대사, 러시아 외교부 제1차관 등을 거쳐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1998~1999년) 외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 들어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도 계속 외무장관을 맡아 2004년까지 4년간 러시아 외교를 책임졌다. 푸틴의 두 번째 집권기인 2004~2007년에는 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보좌관)를 지내며 푸틴을 도왔다. 장관 재직 때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 한반도 및 핵문제에 정통하다. 러시아 외교관 양성의 산실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핵비확산·핵군축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룩셈부르크 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한스 브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 위원 모임) 위원이다.
  • ‘김정은 체제’ 북한 美에 쌀지원 요청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미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말 미국과 식량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재개해 지원 품목의 변경을 요구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미국과 직접 협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유엔 대표부를 통해 미국에 분유, 비스킷 등의 영양 보조식품 대신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의 비중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은 지원 품목으로 쌀을 요구하면서 “저장이 쉽고, 광범위한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이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15~16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협의에서 영양 보조식품만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품목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에 식량을 요구한 것은 심각한 식량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사망 직후의 비상 시기라는 점도 있지만 김정은은 이전부터 식량문제 해결에 진력해 왔다. 실제로 그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군 시설 이외에도 어시장과 식품 생산 공장을 주로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문제는 김정은 체제의 취약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일단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고 영양 보조식품으로 한정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재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중단됐던 북한의 대미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의도로, 향후 핵 문제를 포함한 북·미 접촉이 활발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6자회담 전문가 김숙 신임 주유엔대사 인터뷰

    6자회담 전문가 김숙 신임 주유엔대사 인터뷰

    대미·북핵 전문가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김숙 외교통상부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전 국정원 제1차장)이 신임 주유엔대표부 대사로 임명돼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오는 15일 출국을 앞둔 김 신임 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사는 올해로 20년을 맞은 대유엔 외교와 북핵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 1 유엔 가입 20주년 위상-반기문 효과 톡톡 →한국의 유엔 가입이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중요한 시기에 주유엔 대사로 임명된 소감은. -우리가 유엔 가입 5년이 됐을 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고, 10년 됐을 때 총회 의장을 했고, 15년 차에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했고, 20년 차에 사무총장 연임이 결정됐다. 5년마다 굵직한 일들이 있었는데 25년에는 뭐가 될까 궁금하다. 20년을 사람으로 치면 아직 청년인데, 반 총장 연임에 맞춰 더욱 자신감을 갖고 간다. →한국의 대유엔 외교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은. -기후변화·환경·국제테러·빈곤퇴치 등 초국가적 의제들이 많아졌다. 반 총장이 이 문제들을 적극 추진해 왔고, 한국도 적극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 특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평화유지군(PKO)·공적개발원조(ODA)·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적 기여도 확대할 것이다. 2 北우라늄 농축 해법-재논의 주도할 것 →북핵 전문가로서 유엔 무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해결 복안은. -북한 UEP 문제는 중국·러시아가 안보리 장에서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계류, 동결돼 있다. 토의가 동결돼 있다고 해도 의제로 남아 있고, 오히려 북한이 계속 우라늄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안보리가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소화해 내거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부임 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정리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다만 이상적인 것은 이 문제들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인 남북 간에 해결되고, 너무 국제화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양자적, 다자적, 그 사이에서 독특한 구조인 6자회담 차원을 모두 포괄해서 검토해 나가겠다. →6자회담이 수석대표 시절인 2008년 말을 끝으로 멈췄다. 회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6자회담이 열리지 않아 여러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실망하고 있지만, 회담 경험을 비춰보면 2008년 12월 회담이 끝난 뒤 마음이 상당히 무거워졌다.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의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떤 회담을 열더라도 결국은 근본적인 태도와 입장의 진정성으로 귀결된다. 북한의 비핵화든, 남북관계 개선이든, 북·미관계 정상화든, 북·일 간 납치문제든 줄거리는 여러 가지이지만 뿌리는 하나다.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분리해서 한다고 하지만, 기술적으로 분리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진정성이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입장 표명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6자회담 무용론도 일부 제기되는데, 아무리 어려운 문제이고 당장 해결이 안 된다고 해서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모멘텀이 때마다 달라질 것이니 대화 채널을 열어놔야 장래에 해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3 향후 남북관계 전망-군사적 긴장 막아야 →국정원 제1차장 시절 북한과 접촉하는 등 남북문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안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서양에서 흔히 ‘It’s not over un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역사상 전쟁 속에서도 대화는 했다. 지난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어떻게 관리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느냐가 중요하고, 그런 와중에 민간 교류 등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는, 북한이 당분간 내부의 중요한 의제들 때문에 바깥에 현명한 전략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낙관은 못한다. 북한이 폭로·비방 등 비생산적인 흥분상태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양자외교에서 다자외교로 새롭게 옮겨 가는 각오는. -외교는 접근방식이나 주제에 따라 양자와 다자, 안보와 경제 등으로 분류되지만 국익을 보호하고 창출하는 활동이라는 본질은 하나라고 본다. 다자외교 경험이 별로 없지만 우리나라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의 목표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데는 양자외교든 다자외교든 넘지 못할 장애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남북 비밀접촉은 사과받기 위한 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전날 주장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과 관련, “비공개 접촉의 목적은 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시인·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접촉이었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왜 국민한테는 대화를 안 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에 애걸했느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추궁에 “정상회담을 애걸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장관은 이 의원이 “‘정상회담을 올 6월 말 8월, 내년 3월에 하자’고 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나 목적으로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것(비공개 접촉)을 갖고 그야말로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건 사실상 남북간 기본을 해치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접촉에 대한) 녹취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총리도 “정상회담이든 남북대화든 접촉 절차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현 장관은 “정부와 통일부가 전날 왜 세게 대응하지 못했느냐. 발목 잡힌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의 지적에는 “발목 잡힌 일 없다. 북한이 전대미문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를 했는데, 우리가 국격 있는 국가로서 (북한과)똑같이 행동하는 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의원의 ‘북한의 진정성이 없으면 회담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정부도 그런 기조에서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바탕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 장관은 다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북한이 사과하면 정상회담을 제안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한 적은 없었다.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면 대화의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축구계 숙원 승강제 도입 새로운 1부 리그 생기나

    최종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 6강 플레이오프(PO)만큼 1부리그 잔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리그. K-리그가 꿈꾸는 미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한 한국 프로축구는 실력 면에서는 최고지만, 빈틈이 많다. 군인팀 상무가 있고, 평균 관중은 5000명이 될까 말까다. 순위에 따른 승강제도 없다. 현행 제도에서는 꼴찌나 7위나 똑같다. 때문에 6강 PO가 대강 결정 난 리그 후반기에는 김빠진 경기가 치러진다. 선수를 열심히 뛰게 할 동력이 없다. 가뜩이나 팬들의 외면을 받는 K-리그가 더욱 인기 없는 이유다. 치열한 경쟁이 하위권에서도 계속되려면 승강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AFC는 한국에 “20 12년까지 리그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이후 챔스리그 티켓(4장)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숙원 사업인 승강제가 이제는 ‘발등에 불’이다. 승강제 도입 논의는 전부터 있었다. 2006년 국민은행이, 2007년 현대미포조선이 내셔널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K-리그에 승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실업연맹 등이 물밑 접촉을 통해 승강제를 논의해 왔다. 10월엔 승강제 TF도 결성했다. 외부 컨설팅을 맡은 네모 파트너스는 리그 운영 모델 3개를 내놨다. 이 중 가장 유력한 대안은 코리아 프리미어리그(가칭)의 신설이다. 기존 K-리그 16개 팀 중 경쟁력 있는 12개 팀으로 새로운 1부리그를 만드는 것이 요지. 상무 등 나머지 4개 팀과 경찰청, 프로를 원하는 내셔널리그 5~6개 팀은 프로 2부리그를 꾸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연출은 아무리 잘해도 부자연스러워요.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합시다.” 28일 오후 2시45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에 앞서 연출 사진을 제안했다. 국회의 민주당 대표실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두 사진 사이에 손 대표가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회의용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 대표가 앉은 자리도 김·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기 좋은 위치였다. 손 대표는 인터뷰에서 10·27 재·보선과 개헌, 정치권 사정 움직임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이 1시간 10분 동안 진행했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 ●재·보선 평가 →정치부 기자들이나 교수, 최고경영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 1위로 여러 번 선정된 적이 있지만, 대중적인 지지도는 정치 엘리트들의 지지만 못한 것 같다. -가까이 아는 사람들은 능력이나 배경, 입장, 자세를 보고 나를 평가하지만, 일반 대중은 그럴 기회가 드물다. 외향적 이미지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럼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나. -대중과의 접촉도 중요하지만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당의 신뢰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10·27 재·보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패했는데. -글자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무섭다.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에 다시 채찍을 들었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나를 뽑은 것과 같은 변화 요구이다. 으레 민주당을 찍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자세로는 민주당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엄격한 교훈을 얻었다. →비록 손 대표가 공천은 안 했지만, 선거는 손 대표 지휘로 치렀다. 선거 패배에 책임감을 느끼나. -공천을 누가 했건 책임은 현 지도부가 져야 한다. 광주에서 ‘지금 우리가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게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큰 가르침을 준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호남에 과도하게 의지해 온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뜻인가. -호남에 기대고 안 기대고의 문제가 아니다. 호남의 애정과 신망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 애정은 민주당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다만 호남이라고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안이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전국적인 지지를 확장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나. -다른 거 없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걸 하나하나 챙겨 아픔 덜어주고 어려움을 도와주고, 그런 모습이 쌓일 때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실천 능력을 보여 줄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선에서도 그 정도 득표를 할까. -지금 그걸 논할 때는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당이나 지역을 떠나 상당한 맹목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 현상을 좀 생각해 봐야 한다. →손 대표는 영남·호남·충청도 출신이 아니다. 이들 지역 외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지역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 영·호남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갖췄느냐가 중요하고, 당의 선택이 중요하다. 당의 선택과 후보가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문제인데, 그런 게 시대정신이다. 지역보다는 시대정신이다. 역대 대통령도 시대정신에 의해 뽑혔다. →한나라당이 이른바 부자감세 철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박수치고 찬성할 일이다. 우리가 계속 부자감세를 철회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우리의 목표가 집권이지만, 최종목표는 국민이 잘사는 것이다. 국민이 잘사는 문제를 놓고 겨뤄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우리가 깨끗하게 승복하면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설령 부자감세를 철폐한다고 해서 반서민적인 철학이 바뀌겠나. 두고 보자. ●사정 정국 →검찰이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을 압수수색했다. 어떻게 보나. -진정으로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뤄지는 수사라면 환영할 일이다. 무늬만 하고 말 거면 이 정권 사정이 뭔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신일 회장의 비리가 나와도 개인적인 것이고, 현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하겠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을 적극 보호할 것인가, 일단 법 집행을 지켜볼 것인가.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 그래서 정권과 권력에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라고 하는 것이다. 비리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여태껏 편파적으로 법의 잣대가 적용돼 왔기 때문이다. 법의 집행이 공정하면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법이 부당하게 운영되면 분명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사정이란 이름 아래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이나 야당 탄압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먼저 알 것이다. 국민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 →국민과 함께 싸운다면 장외로 나간다는 뜻인가. -장외라는 말 하지 말라. →손 대표 주변은 정치자금 문제에서 깨끗하다고 봐도 되나.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다짐한다. ●개헌 논란 →손 대표 취임 직후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방했는데 그때 개헌 얘기는 안 했나. -나에게는 ‘개’자도 꺼내지 않았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개헌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왜 내 앞에선 말 한마디 안 꺼내나.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개헌 논의 자체가 불순하고,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 이건 세상이 다 안다. 개헌해서 서민생활이 나아지나 물가가 안정되나. 세상이 아는 얘기를 놓고 언론은 제대로 말도 못한다. 정권 내 특정 세력이 권력을 연장하려는 것 아닌가. →특정 세력은 누구를 말하나. -다 아는 거 아니냐. 이제 좀 성숙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개헌과 관련된 통일된 안을 가져 오면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그건 (그냥) 하는 얘기다. 지금 개헌 논의가 일어나면 모든 정책논의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민생, 대북 문제 다 덮자는 얘기인가.정권말기가 됐으니, 어떻게든 권력을 연장하자는 의도가 아닌가. 하다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정국을 그렇게 끌고 나가려고 한다. 지금의 헌법만 잘 지켜도 권력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럼 당내 개헌 논의를 중단시킬 의사는 없나. -우리는 민주정당이니까 강제로 논의를 억누를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최근 관훈토론에서 다음 정권 출범 초에는 개헌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만일 집권을 하면 개헌 절차를 밟은 것인가. -그렇다.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현 정권은 사실상 1년밖에 안 남았다. 1년 뒤면 개헌 논의를 할 여유가 없다. ●FTA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당의 통일된 입장은 뭔가. -재협상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게 지금 상황이다. 미국은 강력하게 쇠고기와 자동차 부문에서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건 기존합의에서 우리가 더 불리한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당 내의 재협상 주장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같은 독소조항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현 정부가 미국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 우리도 단순하게 판단할 텐데, 정부의 태도가 모호하다.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 정부의 재협상 태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독소조항 제거가 목적인 재협상 요구가 제기된 만큼 공청회, 특위를 통해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 →4대강 사업 문제는 충남·경남도와 공동 대응하고 있나.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운하사업으로의 전환 반대, 대규모 보와 준설 반대다. 제발 더 이상 공사를 진전시키지 말고 검증특위를 만들어서 검증해 보자. 4대강 때문에 수 많은 복지, 교육, 지방사업도 못 하고 있다. →손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청계천 사업에 찬성했나. -경부고속도로는 1960년대 사업이다. 왜 50년 전 얘기를 하나. 그때는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했다고 하는 논리가 웃기는 것이다. 야당은 여당의 선거공약에 반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을 누가 그렇게 심하게 반대했나. 내가 반대했나. 억지 논리다. 어떻게 청계천과 4대강이 같은가. →4대강 공사가 끝난 뒤 여론이 좋아지면 민주당도 좋다고 인정하지 않겠나. -당장 좋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10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나. ‘다 파헤쳤으니 어쩔건데’ 하는 게 나쁜 거다. ●통일·외교 →이명박 정부는 한·미 관계가 역대 정부 최고라고 자평한다. -뭐가 최고인가. 정권과 정권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인지, 장기적인 국가 이익에서 최고인지 봐야 한다. 물론 한·미동맹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할 때는 이미 지났다. 다변적 관계, 동북아의 새 질서, G2라는 새 경제 질서 속에 살고 있다. 대미일변도의 외교가 최고의 국익인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대미관계가 좋아야 하지만 다른 우방국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이 가야 하나. -냉전시대라면 둘 중 하나를 택해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해관계가 전부 다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미국이 70~80% 정도였지만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 EU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권력 승계 과정에 있다. 통일방안을 가지고 통일에 대비하는 게 가능할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까. -3대 세습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를 안 할 것이냐. 이건 현실의 문제다. 상대가 있는데도 상대를 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규정하는 게 맞다고 보나. -어떤 게 현명할까. 국방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지금은 6·25 상황도, 1970년대 상황도 아니다. 과연 전쟁으로 승패를 판가름할 것인가. 가치의 문제다. 정부에 물어봐야 한다. ●당내 구도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는데, 대선 국면에선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전략적 선택이란 게 그때그때 이용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당원들은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손학규가 적당하다고 본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내가 당권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 기반을 강화하겠지만, 목표는 정권교체다.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롤 모델이라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섭섭하지 않겠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 전 대통령을 다 존경한다. →한나라당이 공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도 개혁안이 나오나.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보고 자극 받았을 것이다. 서로 긴장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변하면 우리도 긴장해야 한다. 그게 선의의 정치다. →경기지사 시절 대표적 업적은 뭔가. -많다. 흔히 외자유치, LG필립스 유치 얘기를 많이 한다. 나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지사직을 수행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데 경기도가 앞장섰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정치인 손학규 →손 대표의 이념은 뭔가. -굳이 얘기하면 중도진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념으로 묶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누가 보더라도 진보적인데, 그는 중도개혁을 말했다. 국민은 이념의 노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병역을 마쳤다. 최근의 잇따른 병역기피 논란에 어떤 생각을 하나. -군대가 좋아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35개월 육군 사병 생활을 하면서 특별 휴가도 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복무했다. 내가 민심현장을 자주 찾는데, 그 바탕이 사병 생활에서 나왔다. 군에서 손학규 DNA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데, 두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도전과 모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없다. 고초를 겪고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싸우고 투쟁하면서 인생관을 단련해 왔다. 중요한 건 운동권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그 정신을 제대로 지키느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종교 문제가 불거진다. 손 대표도 기독교 신자인데 종교와 정치 문제를 어떻게 보나. -종교는 두 개의 가치가 있다. 믿음과 관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붙은 지구촌 환율전쟁… ‘서울 G20’으로 번지나

    불붙은 지구촌 환율전쟁… ‘서울 G20’으로 번지나

    환율 문제가 오는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장외(場外)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상반된 입장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11월 서울 회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모으는 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 등은 서울 회의를 환율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이용, 중국 환율 시스템의 개혁을 위한 지지를 모아 나갈 것”이라는 16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 그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환율조작국 지정 등 양자 간의 강경 대응이 득보다 실이 큰 상황에서 다자적인 ‘글로벌 컨센서스’를 통해 위안화 절상 분위기를 만들고 압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미·중은 물론 다른 주요 국가들도 환율 전쟁을 원치는 않지만 상반된 입장의 양자 대화를 통해서는 해결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주요국들이 빠짐없이 모이는 G20 회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주요 20개국의 수뇌와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충돌을 향해 치닫는 환율 문제, 통화 문제를 조정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회의 기간에 환율 문제를 의제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통화 관련 정책결정자들의 양자 및 다자 간 각급 접촉과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사실상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공세 속에서 일본이나 중국도 서울 G20 정상회의를 자국 환율 정책을 선전하고 정당화시킬 수 있는 설득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가파른 엔고 저지를 위한 6년6개월 만에 외환시장 개입, 환율 게임에 불을 질렀던 일본 정부는 커진 국제 환시장 규모로 지속적인 시장 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자적인 장을 통해 ‘슈퍼 엔고’의 부당성과 불균형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위안화의 절상이 수출 급감과 제조업 둔화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중국발 세계 더블딥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서울 G20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치열한 명분 선점 싸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위안화 절상 등을 양자 문제를 넘어 국제 쟁점화하려고 하지만 거대한 대미 흑자를 얻고 있는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도 나름의 논리를 펼치며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이 일단 G20을 발판으로 자국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등에서 관련 합의문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 회의에서는 미국이 강압적으로 통화절상을 요구했을 때 신흥시장 국가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위안화 및 엔화, 홍콩달러 등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의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공감대를 넓힌 뒤 선진 7개국의 G7회의에서 이를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및 엔화 저평가가 문제 되는 등 지금과 유사한 환율 갈등이 불거졌던 2003년에도 미국 등 선진국들은 9월에 두바이에서 G7 정상회담을 열어 ‘동아시아 통화 유연화 합의’를 통해 위안화와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며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美 대화국면 전환 계기되나

    北·美 대화국면 전환 계기되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북 결정으로 다시 한번 한반도가 출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제재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현 한반도 상황에 변화가 오는 게 아닌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정부는 24일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선을 그었다. 순수하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한, 사적이고 인도적인 성격의 방북으로 북핵을 비롯한 정책 문제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조만간 발표될 대북 추가 제재 등 북·미 간 정책현안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먼저 북한이 비핵화 합의 이행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대내외에 분명히 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단에 미 정부 인사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미 정부의 입장 표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성사시킨 뒤 북한이 대미 유화공세로 태도를 바꾸고, 이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함으로써 북·미 간 접촉이 시작된 전례가 있다. 더욱이 1994년 1차 북핵 위기 국면에서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 위기 국면을 타개했던 카터 전 대통령의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의 철저한 사전 조율에 따라 여기자 석방 문제를 벗어난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클린턴과 달리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실천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월 방한했을 때에도 카터 전 대통령은 한 강연에서 “일방적인 대북제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이 먼저 북한에 대해 관계 정상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처음 보도한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1994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핵이 협상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던 점을 상기시키며 “카터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켜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의 적극적인 6자회담 재개 공세도 변수다.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26일 방한을 계기로 큰 틀에서 천안함 대치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대체적인 워싱턴 외교가의 분위기는 대북 추가 제재조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이행해 보지도 않고 대화 국면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책임자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미 행정부와 사전 조율되지 않은 새로운 제안을 북한에 던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 100년 ‘아시아 리얼리즘’展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 100년 ‘아시아 리얼리즘’展

    격변의 아시아 근현대 100년사가 화폭에 고스란히 담겼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10월10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19세기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아시아 10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 104점을 ‘리얼리즘’이라는 주제 아래 선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에 한정돼 있던 아시아 미술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 국가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양과의 접촉을 통해 리얼리즘을 받아들였다. 3차원 대상을 사진으로 찍어내듯,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법으로서 리얼리즘은 낯선 충격인 동시에 흥미로운 자극이었다. 아시아 예술가들은 서구의 새로운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자국의 미술 전통을 접목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10개국 국보급 작품 104점 한 자리에 일본 근대미술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다카하시 유이치의 ‘오이란’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메이지 유신 시기 유명 기생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나이든 모습 그대로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 부분의 묘사에선 연백을 덧칠하는 등 전통 기법을 가미했다. 베트남 작가 응우옌기어찌의 ‘베트남 풍경’은 베트남 전통의 옻칠 기법과 서양의 사실적 배경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20세기 전반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식민 상태에 처해있었다. 현실도피와 동경의 대상으로 농촌의 목가적 풍경을 그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국민 화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가 유럽 여행 직후 그린 ‘모내기’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농촌 처녀와 한가로이 기타를 치는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반발해 한편에선 노동자, 농민, 부랑자 등 소외 계층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새로운 흐름이 일어났다. 말레이시아 작가 라이 풍 모이가 여성 건설 노동자를 그린 ‘선수이 노동자’, 인도네시아 작가 신두다르소노 수조요노의 ‘앙클룽 연주자’, 트루부스 수다르소노의 ‘병아리와 함께 있는 여자’는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예술가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亞 특유 리얼리즘 경향 엿볼 수 있어 20세기 내내 아시아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은 리얼리즘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분야이다. 말레이 작전을 다룬 일본 화가 시미즈 토시의 ‘말레이 가교 공병대’, 베트남 작가 판깨안이 종군 화가로서 미군의 침공을 다룬 ‘1972년 하노이 크리스마스 폭격’, 한국 화가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 등은 전쟁의 광기와 참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20세기 후반에는 사회현실 비판을 내세운 새로운 리얼리즘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싱가포르국립미술관과 공동으로 3년 동안 기획한 것이다. 10개국의 국보급 작품들을 한곳에 모으다 보니 난항도 적지 않았다. 일본 도쿄미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한 ‘오이란’은 첫 해외 전시라고 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국은 20세기 내내 식민지 경험, 이념 갈등, 정치적 격변 등 매우 유사한 경험을 했고, 이런 공통된 경험을 토대로 유사한 미술적 성과들을 이뤘다.”면서 “아시아의 토양과 환경에서만 성장할 수 있었던 리얼리즘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02)2022-06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 인터뷰 “北대사 협박 정말 황당했다”

    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 인터뷰 “北대사 협박 정말 황당했다”

    “정말 황당무계한 일이었다.”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가 남한 대사를 협박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김한수 주 남아공 한국 대사가 1일 서울신문에 당시의 당황스러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당시 상황을 말해 달라. -월드컵 개막전 전반전이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고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내 한쪽 팔을 꽉 움켜쥐길래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북한의 안희정 대사였다. →뭐라고 하던가. -보도에 나온 그대로다. <서울신문 7월1일자 보도> →대꾸했나.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화장실에 다른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냥 먼저 나왔다. →안 대사가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더라.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협박이었나. -그렇다고 본다. →왜 그랬다고 보나. -내가 남아공 정부를 상대로 천안함 외교를 한 데 대한 개인적 불만일 수도 있고, 아니면 평양의 지시에 따른 것일 수도 있을 테고. →그 사건 이후로 북측과 다른 접촉은 없었나. -기회가 되면 차분하게 대화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 북한 대사는 평소 외부행사에 잘 안 나타난다. 얼마전 부임한 러시아 대사가 남아공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지 나한테 물어볼 정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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