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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 ‘위안화 절상’ 찬·반논란 가열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우리 경제는 미국의 경기침체 못지 않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이런 가운데 위안화 절상압력을 바라보는 국제 금융계의 찬반양론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은 위안화 절상압력을 지지하지도,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엉거주춤’ 전략이다. ●위안화 절상,우리 경제에는 득(得)보다 실(失)?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조사팀장은 지난 24일 무역협회가 서울 무역센터에서 개최한 ‘위안화 환율변동 및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위안화 절상이 단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호재이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손해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제품의 가격이 올라 ‘수출시장의 주된 라이벌’인 우리나라 제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미국 등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의 주된 수출시장이다.5월말 현재 대중(對中) 수출비중(16.9%)은 대미(對美) 비중(17.9%)에 바짝 다가섰다.위안화 절상으로 중국경제가 타격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자연히 줄게 된다.게다가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주된 원자재 및 중간재 공급처가 바로 우리나라다. ●권태신 차관보,“중국 공격에 우리가 앞장설 필요없어”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켜 놓은 위안화의 환율을 점진적으로 변동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해온 미국 등은 중국의 이같은 입장변화를 환영하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자국통화 가치를 절하시킴으로써 값싼 제품으로 세계 수출시장을 공략,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진짜 속내는 대중 무역적자 개선에 있다.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세계 각국의 무역적자 개선효과는 미미한 반면 중국내 은행의 막대한 부실이 노출돼 관련국까지 연쇄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에 반대했다.유명한 ‘경제 비관론자’ 미국의 스티븐 로치도 “위안화 절상은 전 세계 공급사슬을 교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은 내부의 경제실정을 은폐하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중국 때리기’”라고 비판했다. 재정경제부 권태신(權泰信) 국제담당 차관보는 “공격당하는 중국이나,공격하는 미국이나,우리에게는 양대 수출시장”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에 섣불리 동참하기보다는 ‘환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벗는 게 더 급선무”라고 밝혔다. 선진각국은 한국도 중국·일본과 마찬가지로 외환당국이 의도적으로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막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권 차관보는 한국의 환율 절상률이 아시아권 1위인 점을 국제사회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중국,수입 3배로 늘리겠다 미국과 유럽의 거센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향후 3년 안에 수입을 현재보다 3배 많은 1조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뤼푸위안(呂福源)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유럽(ASEM) 경제장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2020년까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비시장이 되기 위해 관세를 인하하고 각종 수입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뤼 부장의 발언은 중국산 제품이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유럽과 일본 등에서 갈수록 값싸게 팔리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나온 것이다.지난 95년 이후 달러당 8.277위안으로 고정된 위안화는 올들어 달러의 대(對) 유로 환율이 8% 하락하면서 함께 평가절하됐다. 뤼 부장은 “위안화 절하는 중국 수출품의 해외 경쟁력을 도와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경제성장을 촉진해 수입도 늘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장 확대는 주변국들과 무역 상대국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를 단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할 것”을 확인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미래에 환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동폭 확대를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
  • 韓銀 “외국인 증시자금 핫머니 아니다”

    최근 증시 활황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치고 빠지기식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라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24일 ‘최근 외국인 주식투자 급증 배경과 단기 투기성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매수 자금에 단기성 자금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현재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세계 경기가 미국의 IT(정보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이 경우,대미 수출 및 IT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뒤늦게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들은 5월부터 최근까지 한국 증시에서 49억 7000만달러,일본에서 162억달러,타이완에서 56억 2000만달러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한은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세계 경기의 하반기 회복 전망이확산되며 지난 4월 이후 국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 하이닉스 44%상계관세 확정 / 美, 새달중순 부과… 정부 “금명 WTO제소”

    |김경운기자·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4일(한국시간) 하이닉스반도체의 대미 D램 수출이 미국산업에 피해를 주었다고 최종 판정했다. ▶관련기사 20면 이에 따라 하이닉스사에 대한 상계관세는, 당초 지난 6월17일 44.71%에서 최근 44.29%로 다소 하향조정해 우리측에 통보한 미 상무부 결정안대로 확정됐다. 상무부는 다음달 중순 상계관세 부과명령을 내리고,하이닉스는 5년 동안 관세를 물어야 해 대미 반도체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또 이번 ITC 판정은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최종판정(예비판정률 33%)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정부는 ITC 판정과 관련 빠른 시일내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주미 한국대사관측도 이같은 판정이 내려져 유감이라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마이크론사의 제소 이후 각종 채널을 통해 하이닉스에 대한 채무재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른 채권단의 자율적 판단으로 진행됐고 하이닉스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했으나 판정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정부의 WTO 제소와는 별도로 미 상무부와 무역위원회를 미국 통상법원(CIT)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하이닉스가 통상법원 제소에서 승소할 경우 무역위의 자국산업 피해 긍정 판정은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kkwoon@
  • 하이닉스 상계관세 파장 / EU도 판정대기 도미노 우려

    ‘겉으론 태연하지만…’ 정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하이닉스에 산업피해 최종 판정 조치를 내림으로써 당분간 하이닉스의 대미 직수출은 어렵겠지만 미국 유진공장 웨이퍼의 국내가공 수출,비관세지역을 통한 수출을 통해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잠정관세 부과로 대미 직수출 금지효과가 발생한 지난 4월 이후 하이닉스의 대미 수출은 별로 줄지 않았다.올들어 1월 5100만달러,2월 3100만달러,3월 4100만달러,5월 4800만달러,6월 4000만달러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대형 PC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별 물량공급 조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생산·영업 활동에 관한한 현재도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밖에서 걱정하는 것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장기적으로는 다음달 하순 상계관세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과 타이완 등에 대해 부정적인 도미노 현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대형 거래선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최종 판정 및 ITC 예비 판정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데 이어 이번 ITC 최종 판정도 제소할 방침이다.WTO 분쟁해결 절차에 따라 다음달 중 미국과 제1차 양자 협의가 예정돼 있으나 양자 협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1년가량 걸리는 분쟁해결 패널절차에 들어가게 된다.하이닉스는 정부와 별도로 미국내 통상법원(CIT)에 제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법절차에 따라 하이닉스가 구제받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미국의 마이크론,독일의 인피니온이 모두 반도체시장에서 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는 기업인데다 미국,EU,WTO 등도 자국기업 보호주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상계관세는 일단 5년간 부과되지만 미국 정부는 연례 재심을 열어 관세율을 조정하고 5년 시한이 지나면 상계관세 부과조치를 연장할지,그대로 끝낼지 다시 심사(Sunset Review)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유진공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대미 직수출 물량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수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2∼3주 뒤 ITC의 판정배경 등이 공개되면 본격적인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日 IT경기 살아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정보기술(IT) 부문이 되살아나고 있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의 호전 ▲평면 TV의 신규수요 ▲기업의 구조조정 효과 등 3가지 순풍이 일본의 IT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내각부는 “IT 부문은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관련기업들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의 재고 증가를 우려하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0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1%까지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던 IT 거품이 이듬해 붕괴되고 2년이 지난 지금,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이 일본 IT부문의 가장 큰 견인차가 되고 있다.반도체 집적회로,액정소자 등 IT관련 제품의 생산 증대가 뚜렷하다.내각부가 광공업생산통계를 토대로 작성한 IT관련 생산재 지수(2000년=100)는 2001년 10월 바닥을 친 뒤 상승하고 있다.올 5월 104.2를 기록,정점에 달했던 지수는 2000년 12월 105.9에 육박하고 있다. 2000년의 IT경기가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 비즈니스,인터넷을 사용한 창업에 주로 의존했다면 최근의일본 IT경기는 디지털 카메라,평면 TV,DVD 녹화재생기 등 기술혁신에 따른 제품의 다양화에 힘입고 있는 점이 특징.내각부의 IT제품 매출동향 지수에 따르면 평면 TV나 DVD 매출은 최근 3년간 3∼5배 늘어났다.디지털 가전제품은 거의 전 세대에 보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이들 디지털 제품에는 화상처리용 대규모집적회로(LSI) 등 일본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첨단부품이 사용되고 있어 국제경쟁력에서 우위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실적회복에 힘입어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맞고 있다.상장기업들은 지난해 전 산업을 통털어 13조엔 가까운 부채를 줄였다.이에 따라 전기업종의 경상손익의 개선폭도 3조엔에 달했다.여력이 생겨난 기업들은 IT관련 설비투자에 나서 전 산업의 2003년도 정보화 관련 투자액은 지난 해보다 13.3% 늘어났다. “IT부문의 회생은 밝은 조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경기 전체에 퍼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의 진단이다 기우치 노무라종합연구소 일본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최종소비재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IT 부문의 회복은 좋은 조짐이지만 일본 경제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가 열쇠”라고 전망했다.그는 “미국에서는 주가가 상승하면 신차 판매가 증가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면 일본 경제 전체가 회복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marry01@
  • 전문가가 진단한 세계경제 / “美 경기 회복세… 내년 세계경제 활기”

    미국 경기가 회복돼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활력을 띨 것인가.달러화 약세는 얼마나 지속되고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실재하는가.한국 경제가 재도약,동북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조사국장 겸 총재 경제자문역을 지낸 마이클 무사(59)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 연구원 및 손성원(58) 웰스 파고은행 수석 부행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미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점치면서도 노동시장과 기업투자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유럽과 일본 경제에는 여전히 우려를 표시했다.무사 연구원은 IMF 조사국장 시절 세계경제 전망으로 이름을 날렸고 손 부행장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년에 두차례 그의 자문을 들을 만큼 월가에서 ‘톱 5’ 경제분석가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개별적으로 가진 인터뷰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나. -손 부행장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회복되더라도 ‘V자형’이 아닌 ‘U자형’ 상승이 기대된다.향후 1년간 3.5∼4% 성장이 예상된다.경제의 아킬레스건은 기업투자다.과거엔 소비가 경제를 떠받쳤으나 앞으로 ‘지휘봉’은 기업에 넘어갈 것이다.세금감면 같은 일시적 ‘리베이트’로는 소비자의 패턴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감세정책은 일종의 ‘보험정책’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현재 우려되는 바는 수요 부족이지 이자율이나 세금감면의 수준이 아니다.기업이 자본지출을 줄인 이유 중 수요 감소가 3분의2나 된다. -무사 연구원 미국 경제는 2001년 말부터 회복됐다.그러나 성장의 속도는 상반기 중 둔화돼 1.5% 성장에 그쳤다.미국의 잠재적 성장에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4%에 이를지 불투명하다. 내년 세계경제를 낙관해도 되는가. -손 부행장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다.미 경기의 회복에 따라 세계 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그러나 유럽과 일본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유럽은 노동시장이 경직돼 생산성 증대를 해치고 있다.게다가 유럽 경제가 완전히 통합되지 않아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을 보기에는 이르다.일본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고 은행 시스템은 실질적으로 파산 상태다.금융이 경제를 떠받치지 못하고 있다. -무사 연구원 같은 생각이다.미 경기의 회복은 세계 경제를 활력있게 만드는 요인이다.특히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의 활로가 트일 수 있다.그러나 유럽은 다소 뒤처져 있다. 미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실업률은 6.4%까지 치솟았다.기업과 소비심리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은. -무사 연구원 실업률이 오르는 것은 최근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적인 성장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지금까지 소비 지출은 아주 괜찮았다.주가도 연초보다 상당히 올랐다.금리인하를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통화정책과 세금감면 등의 재정정책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은 적다. -손 부행장 이라크전이 끝난 뒤 소비와 기업의 신뢰도가 개선됐다.그러나 신뢰의 수준은 여전히 매우 낮다.이같은 위축은 노동시장의 문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기업도 아직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장래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경제성장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손 부행장 콜레스테롤처럼 디플레이션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게 있다.생산성 증대와 시장 경쟁에서 비롯된 디플레이션은 좋다.그러나 과잉공급이나 수요 부족에서 빚어진 디플레이션은 나쁘다.일본이 나쁜 디플레이션에 전염된 것과 달리 미국은 좋은 디플레이션의 수혜를 입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험에 비춰 디플레이션은 한번 빠지면 탈출하기 어려운 ‘모래 늪’이다.때문에 FRB가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풀고 있다. -무사 연구원 미국에서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거의 없다.소비자 가격은 과거보다 느리지만 오르고 있다.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그럼에도 FRB가 인플레이션은 중요한 위험이 아니라고 보고 강력한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다.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면 FRB는 금리인하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주택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있다.거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손 부행장 일부 도시에선 가능하다.그러나 미 전체에서 버블의 가능성은 없다.집값과 소득 증대와의 관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DC,보스턴 등지에서는 집값이 소득 증대의 속도보다 빠르게 올랐다.집값과 임대료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증시의 주가 수익비율(PER)과 비슷하다.그러나 주택시장이 지역화,미 전역에 걸쳐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는 없다. -무사 연구원 지난 3년간 경기침체에도 집값은 크게 올랐다.그러나 최근 집값 상승률은 둔화됐다.앞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없다.주택 건설에 대한 투자는 정점에 달해 앞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그러나 FRB가 저금리를 유지,주택대출 금리도 낮은 상태를 지속하고 집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계속돼 버블은 예상되지 않는다. 예산적자가 4500억달러에 이르는 등 경상수지와 함께 ‘쌍둥이 적자’ 문제가 거론된다. -무사 연구원 ‘쌍둥이 적자’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1999∼2000년에 미국은실질적인 예산흑자를 누렸다.지금의 재정적자는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재정적자가 좁혀지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부시 행정부는 경기가 나아지면 적자폭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손 부행장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나 장기적으로는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무엇보다도 적자가 지속되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금리가 올라 경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또한 경상수지 적자는 해외로의 달러화 유출을 의미,외국 자본이 미국 시장에 대한 지배권을 갖는 것을 뜻한다.이는 미국 경기의 자생력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겠는가. -손 부행장 달러화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따라서 내려가야 하는 게 맞다.강한 달러는 미국 경제가 좋았을 때 얘기다.올해에는 유럽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줄고 있다.약한 달러는 수출을 늘려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등 미국 경제에 장점이 많다.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이들이 수출에만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미국에서는 내수가 3분의2,일본은 절반을 넘는다.한국도 내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무사 연구원 1998∼2000년 경기가 좋을 때 ‘강한 달러’는 미국과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 필요했다.그러나 미 경기가 침체된 지금,‘약한 달러’는 고용과 생산증대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물론 달러화 약세는 ‘교역조건’을 악화시켜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으나 지금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 일본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손 부행장 일본은 당장 돈을 더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유도해야 한다.그래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약하다.일본 금융은 사실상 파산 상태다.부실채권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은행은 대출을 꺼린다.융자하면 부실채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 전체에 돈이 돌지 않는다.일본은 한국을 본떠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일부 은행은 국책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이 부문에선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 -무사 연구원 2001년까지 지난 10년간 일본은 연 평균1%의 저성장을 기록했다.그러나 장기불황은 아니었다.지난해 일본은 2.5% 성장했다.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특히 파산 상태에 있는 금융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일본 중앙은행은 유동성 증대를 위해 ‘제로 금리’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손 부행장 하반기에는 잘 될 것이다.연초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안 좋았으나 미 경기의 회복과 더불어 수출이 살아날 것이다.문제는 내수를 얼마만큼 높이느냐에 있다.감세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고 통화를 더 풀어야 한다.재도약의 걸림돌은 북핵 문제와 노사 문제다.특히 노사 문제 때문에 외국기업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노사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본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국내에 생산기반이 없다는 점임을 명심해야 한다.이같은 산업공동화 방지를 위해 고부가가치의 상품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무사 연구원 통화완화정책과 미 경기의 회복,아시아 지역에서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감퇴,세계 경제의 전반적 활력 등으로 한국 경제는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한국이 동북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손 부행장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규제가 많다는 데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출서류가 많고 관리들의 간섭이 많다고 생각한다.10년 전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미국이나 국제기준에 비하면 골치 아픈 게 너무 많다.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영어다.한국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사람들도 외국 기업인과 대화하면 형편없이 달린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일 방안은. -손 부행장 투명성 부문에서 정부가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미 당국이 지금 하듯이 벌금과 형량을 크게 높여야 한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법으로 해결할 사항이 아니다.기업인 스스로 정직하지 않으면 막을 방도는 없다. -무사 연구원 전적으로 동의한다.전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풀 비결은 있을 수 없다.기업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들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게 최선책이다. 하반기 증시 전망은. -무사 연구원 경기회복과 2004년 상반기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증시는 이미 충분히 올랐다.이같은 기대감이 충족되면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손 부행장 지금까지 저금리 때문에 증시가 좋았다.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따라서 실적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다.
  • 임시국회 현안점검/ 與재정확대 vs 野 감세 우선

    4조 1775억원의 정부 추경안을 비롯,굵직굵직한 민생경제 현안들이 7월 임시국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이달 중 처리되지 않을 경우 불법체류 외국인 20여만명의 강제추방이 불가피한 외국인고용근로제를 비롯,주5일 근무제와 근로소득세 등 각종 조세정책들도 처리가 시급한 사안이다.이들 정책수단이 어디까지 논의되고 있는지,어떤 형태로 처리될지 긴급 점검한다. 1.소득세법 개정 오는 8월부터 연간 소득 3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소득세 공제폭이 5%포인트 오른다.또 올 1∼7월 소득세 공제분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내년 연말정산 때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 공제율은 연 소득 500만원 초과∼1500만원 이하 50%,1500만원 초과∼3000만원 이하 20% 등으로 현행보다 각각 5% 포인트 확대 적용된다. 소득공제율이 5% 포인트 상향 조정되는 데 따른 세 부담 경감혜택은 소득구간에 따라 연 급여 ▲3000만원 이하 20만원 ▲2500만원 이하 6만원 ▲2000만원 이하 4만원 ▲1800만원 이하 3만원 등이다. 이로 인해 연간 7000억∼8000억원 안팎의 세수가 줄어 들지만 올해에는 8월부터 5개월만 적용돼 2400억원 안팎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연 소득 3000만원을 초과하는 계층도 ‘어부지리’를 얻는다.3000만원 초과 계층의 소득공제율(5∼10%)은 종전과 같지만 저소득 구간의 공제율이 넓어지기 때문에 3000만원까지는 저소득층과 마찬가지로 확대된 공제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연봉 2억원 이상 근로자도 1500만원까지는 50%,1500만원 초과 3000만원까지는 20%의 확대된 공제율을 적용받아 최고 45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이는 연봉이 2000만원인 저소득자보다 11배나 많은 감면액이다. 소득공제는 연말 정산을 통해 이듬해 초 한꺼번에 돌려받는 것이 관례다.하지만 올해는 8월을 전후해 소득공제 규정이 바뀌기 때문에 8∼12월 소득공제분은 올해 연말정산을 통해 내년 초 돌려받게 된다.또 올 1∼7월 소득공제분은 2004년도 예산에 소급 적용해 내년 소득과 함께 이듬해 초 돌려받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간의 관례와 달라 과세실무상 어려움이 예상되나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오는 8월부터 소득공제율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기업들이 직원들의 여름 휴가비 등 상여금 지급을 8월 이후로 미루는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그럴 경우 당초 24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 올해 세수 감소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2.추경안 민주당과 한나라당,그리고 정부 부처가 증감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그러나 8일 여야가 특소세 및 소득세 등과의 연계처리 방침을 세우면서 분위기는 일단 원안통과 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삭감이 이뤄지더라도 시급성이 떨어지는 항목 등 극히 일부에 그치리라는 전망이다. 정부 추경안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부문 1조 5373억원(37%)을 비롯,4조 1775억원 규모다. 민주당은 극심한 소비위축 등을 감안할 때 추경안을 원안 그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나아가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만큼 곧바로 1조원 규모의 제2추경안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재정지출이 세금감면보다 경기부양에 2배 정도 효과가 있다.”며 “3분기 경기침체 전망을감안할 때 1조원 정도 추경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고부담을 가중시키는 재정지출 대신 세금감면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해 왔다.추경항목 가운데서도 2조 1052억원을 이른바 문제예산으로 분류,삭감을 검토해 왔다.여기엔 주거환경개선사업 500억원 등 지난해 예산심의 때 삭감됐던 항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경찰청의 교통장비 및 시설 확대 예산 2283억원은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 2700억원은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대폭 삭감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정부 여당측으로부터 특별소비세 인하범위 확대,근로소득세 공제폭 확대 등을 보장받을 경우 추경안은 가급적 원안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어서 삭감폭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논란은 2차 추경 편성 여부다.1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 편성을 놓고 재경부·민주당과 기획예산처·한나라당이 맞서 있다.재경부측은 “현 경기침체를 조속히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도 세입여건이 더욱 악화돼 재정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며추가 추경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기획예산처측은 “2차 추경은 재정부담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예산집행 기간이 3∼4개월에 불과,별다른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3.주 5일근무·외국인 고용제 그동안 중장기 과제로 미뤄온 한나라당이 새 대표체제 출범 이후 정부·여당과 본격 절충에 나서면서 물꼬가 트였다.7월 임시국회내 처리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의 시기상조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대여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두 제도 실시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이견이 많아 오는 14일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의에 앞서 당소속 환노·산자위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 환노위원들은 정부가 산업연수생제도와의 병행실시안을 가져온 만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산자위원들은 불법체류자 강제출국시한(8월)을 앞세운 정부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근진 의원은“고용허가제는 인건비상승,노사분규,외국인가족 정주화 등 문제로 일본도 채택하지 않고 독일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의원은 “대법원 판례로 산업연수생의 근로성을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인력송출국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송출비리도 근절하고 영세기업의 인력난을 덜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임금은 연수생도 이미 내국인의 86%에 도달,더 오르지 않을 것이며 1년단위 재계약 조건에 따라 노사분규와 정주화 염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산업연수생 폐지와 고용허가제 도입을 제시한 정부안을 수정,양 제도를 병행 실시하는 방향으로 ‘외국인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의원 입법 형태로 제출했다. 주5일 근무제도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전향적 검토를 시사,오는 11일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그러나 양대 노총조차 현 정부안은 임금보전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강행이 쉽지 않다.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노동계와 재계 모두 불만이라 곤혹스럽다.”면서 “중소기업 보전책과 패키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4.특소세 인하 “생활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 소형차를 사치품으로 간주,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정이다.”(의원들) “미국에 자동차 75만대를 수출하고 고작 5000대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야기할 경우,대미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어 소탐대실할 수 있다.”(재정경제부) 8일 국회에서는 배기량 1500㏄ 이하 소형차의 특소세 면제 여부를 놓고 정부와 국회의원들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정부의 특소세 인하안에서 시작됐다.현재 특소세율 구조는 ▲배기량 800㏄ 초과∼1500㏄ 이하 7% ▲1500㏄ 초과∼2000㏄ 이하 10% ▲2000㏄ 초과 14% 등으로 되어 있다.재정경제부는 이런 승용차 3단계 특소세율을 ▲800㏄ 초과∼2000㏄ 이하 6% ▲2000㏄ 초과 10% 등 2단계로 압축·인하하는 안을 제시했다.이 경우 1500㏄ 초과중·대형차의 인하율은 23∼40%에 이르는 반면 1500㏄ 이하 소형차의 인하율은 14%에 불과하다. 여·야 의원들은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야 할 서민차의 세율 인하폭이 가장 적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제는 국민들이 짚신 대신 구두를 신듯,소형차는 생필품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특소세 비과세 대상을 현행 800㏄ 이하에서 1500㏄ 이하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도 “1500㏄ 이하 소형차에 대한 비과세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측은 국회의원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선심만 앞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지난해 미국과의 승용차 협상 때 우리나라의 특소세 체계마저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키로 합의한 상황에서,국산·수입차 차별 시비를 야기할 수 있는 비과세 대상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정부라고 서민차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고 싶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비과세 혜택을 확대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타격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美 “올 對中무역적자 1200억弗”/ ‘위안화 절상’ 눈치주기

    미국이 중국에 고정환율제로 운영되고 있는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적자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위안화 고정환율제에 따른 것이라는 제조업체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26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부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지난 16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시장 중심의 유연한 환율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한발짝 더 나간 셈이다. 위안화는 지난 94년 이후 1달러당 8.277위안에서 0.01%의 변동폭만을 인정,사실상 고정돼 있다.따라서 현재 달러가 유로와 엔화에 대해 약세지만 위안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돼버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단일 국가로는 최대인 103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 제조업체 모임인 ‘달러화 건전화를 위한 연맹’이 중국의고정환율제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를 희생해서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근거다.이 연맹은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무역법 301조를 동원,무역보복에 나서달라고 백악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일본도 이같은 압력에 동조,위안화 평가절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골드만삭스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중국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위안화 변동폭을 2.5%로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경우 위안화는 8.07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아직까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행 고정환율제 고수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반면 위안화 평가절상의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현재 전세계적 디플레이션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기인한 바가 커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도,디플레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과열 기미가 있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능케 할 것이라 보고 있다.반면 평가절상이 세계 경제 회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아시아 지역에 디플레를 부르고 중국 경제의 안정을저해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하이닉스 반도체 美, 44% 상계관세/ 정부, WTO에 제소키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상무부는 17일(한국시간 18일 새벽) 하이닉스 D램 반도체에 대해 44.71%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지난 4월 예비판정에서 받은 잠정관세율 57.3%보다 12.59% 낮아졌으나 이같은 고율의 관세로는 타산성이 적어 대미 반도체 수출에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D램에 부과했던 0.16%의 잠정관세는 0.04% 미소 마진 판정을 받아 실제로는 관세를 전혀 물지 않게 됐다. 상무부는 한국 정부가 대주주인 채권은행단을 통해 하이닉스의 부실채권을 덜어준 것을 명백한 보조금 지급으로 규정했다.게다가 이번 소송이 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제소한 준사법적 절차여서 정치적인 배려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달 31일 예정된 미 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에 대응,미국 내 산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 입증할 계획이나 관세가 그대로 부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그러나 미국이 하이닉스에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지난 4월 유럽연합(EU)이 하이닉스에 33%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린 결정도 철회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미국에서 상계관세 명령이 최종적으로 내려지면 5년 후에나 재심이 가능하다.우리나라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9억 3800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출액 59억 6800만달러의 32.5%를 차지했다. mip@
  • 車, 반도체 제치고 수출1위 / 4월까지 20·5% 늘어 56억弗 수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12년만에 반도체를 누르고 올해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5% 증가한 데 힘입어 56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반면 1992년 이후 부동의 선두를 지키던 반도체는 수출액이 54억 3000만달러(수출증가율 6.7%)에 그쳐 1위 자리를 자동차에 내주고 말았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으나 4월 들어 대미 수출이 크게 늘면서 월간 최대 실적(16억 9000만달러)을 기록,단숨에 1위에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전문가 “경기악화는 내부요인 탓” / 정책조율‘無’ 속병 키웠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떠받치는 두 축인 수출·내수 가운데 내수가 무너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현 정부의 ‘운(運)’도 경기악화를 심화시켰다고 꼬집는다.구심점이 없는 경제팀,일관성을 상실한 경제정책 등 내부의 악재가 속출했는데도 그때마다 운좋게 미국·이라크전쟁,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외부 악재가 터져 경기침체를 모두 ‘대외요인 탓’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는 ‘내부반성’의 기회를 놓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책대응의 실패를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지금부터라도 위기의 경제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지,전문가들에게 들어보았다. ●‘김진표 경제팀’ 위상강화 시급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20일 “경기가 이렇게 급속히 나빠진 데는 현 정부의 불안한 대미관계와 이로 인한 북핵 불안 증폭 등 비경제적 요인 탓이 적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은 빠른 현실인식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주위 참모들은 그렇지 못하다.”고지적했다.나 교수는 “‘경제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경제정책 실패를 키우는 큰 요인의 하나”라면서 “경제팀 수장인 김진표 부총리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든지,아니면 교체하라.”고 제안했다.전윤철(田允喆) 전 경제부총리도 최근 사석에서 “김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플레보다 인플레 걱정할 때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최근 몇년새 집값이 오르면서 인건비,서비스요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돼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그는 “인플레와 부동산값 상승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것은 독배를 마신 꼴”이라고 비판했다.따라서 빠른 시일안에 콜금리 인하분을 제자리로 돌리고,하반기에 경기회복 기미가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 13일 콜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지만 추가인하는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부동산투기부터 잡아야 어떻게든 부동산투기부터 잡아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정부는 구호성 엄포에만 그치지 말고 부동산 투기억제에 협조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금을 환수하는 등의 강력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양대 나 교수도 “현재 투기·과열지구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분양권 전매금지를 좀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경제주체들에게 ‘원칙’이 통한다는 인식 심어줘야 LG경제연구원 이윤호(李允鎬) 원장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려면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한 경제학자는 현 정부를 ‘왼쪽 깜박이 넣고 우회전하는 차’에 비유했다.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정책방향과 잦은 번복,친노(親勞) 성향 등의 불식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이윤호 원장은 “추가경정예산만 하더라도 적자재정이 됐든 흑자재정이 됐든 빨리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태스크포스(TF)팀만 남발하지 말고 정책 결정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라는 전문가들의 고언(苦言)도 적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엔高 파고’ 日경제 먹구름

    |도쿄 황성기특파원|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로 일본의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한때 달러당 115엔대까지 올라간 이후 20일에는 117엔대로 낮아졌으나 엔고 위협으로 인한 일본의 불안은 걷히지 않고 있다.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이날 각의를 마친 뒤 시장개입과 관련,“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있다면 개입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엔고 영향은 특히 대미 수출기업에 타격이 크다.미국 현지의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엔화 가치의 하한선을 전 산업 평균 달러당 114.87엔에 설정하고 있다.엔고 수준이 수익을 낼 수 없는 하한선에까지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수출 결제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정도에,유로는 9%에 불과해 엔고·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엔고가 당분간 계속되면 국내총생산(GDP)은 0.1%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일본이 언제까지 달러약세를 감내할지가 초점.외환정책의 사령탑인 재무성의 미조구치 재무관도 이날 “환율의 파동을 막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약세를 용인하는 미국 당국과 엔고를 저지하려는 일본 당국이 어떤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 marry01@
  • 한미정상회담 경제현안 / 국산D램 상계관세 논의될듯

    12일 시작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첫번째 방미(訪美) 외교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고율의 상계관세 부과,GM(제너럴 모터스) 등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美 최종판정 앞두고 거론 불가피 11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재계 등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D램을 둘러싼 양국간의 통상 분쟁이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하이닉스반도체 D램에 대해 57%가 넘는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예비판정을 내린 미국 상무부는 예정대로 최종판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우리측은 하이닉스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은 정부 개입에 따른 보조금 성격이 아니라 금융권의 상업적 판단이라는 점을 들어 고율의 상계관세 부과는 부당하다는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D램 분쟁의 물꼬가 트일 경우,13∼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관세유예협정’(상계관세 부과에 대신해 우리측이 제시한 대안으로,대미 D램 수출물량 감축이 핵심) 협상에도 영향을미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현안은 정상회담에서 집중 거론하지 않는 게 관례이지만 D램분쟁은 워낙 핫 이슈여서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盧대통령 외국기업 투자 혜택 강조 노 대통령은 또 방미기간 동안 외국기업에 대한 수도권 투자 예외 인정 등 대한(對韓) 투자혜택 방안도 역설할 계획이다.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차 판매시기와 관련,대우차 합작법인인 미국 GM의 요구대로 4∼5년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한·미 정상회담 단골의제인 ‘투자협정’(BIT)도 재차 거론될 전망이지만 스크린쿼터 등 몇가지 쟁점사항에 걸려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시, 중동자유무역지대 제안 / 美 ‘로드맵’ 설득 당근정책

    미국의 중동재편 구상과 관련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제적 수단인 미국-중동 자유무역지대 구상안에 대해 이집트는 대미협상단을 구성,오는 18일 방미할 것이라고 이집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이와 함께 중동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1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에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목표로 한 중동평화 로드맵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정치적 압박,경제적 당근 자유무역지대 구상안에 대해 중동전문가들은 로드맵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 장치라고 평가했다.다른 한편으로는 이라크전으로 촉발된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이라크전 승리 이후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본다. 지난 9일 발표된 미국-중동 자유무역지대 창설안은 2013년까지 광범위한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하는 역내 국가들에 미국의 무역장벽을 철폐하겠다는 약속이다.개별국가간 단계적 협정을 맺은 뒤 역내 모든 국가를 포함하는 지역협정이 체결되는 순서를 밟을 전망이다.이스라엘과 요르단은이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모로코는 협상중이다. 미국은 개별국가들의 경제개혁을 적극 지원할 방침으로 이미 몇몇 단체를 구성했다.미국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중동 내 고용기회가 늘어나면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 이들의 테러단체 가입 유혹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이 경제적으로 서로 얽히면 아랍은 이스라엘과의 공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경제적 당근 제시와 함께 미국은 중동평화 로드맵 당사자들을 압박하고 있다.이스라엘에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 금지,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는 과격 이슬람단체의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파워의 실현 미국의 이번 제안은 지난 95년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지중해 자유무역지대 창설안과 닮았다.당시 EU는 2010년까지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역내 정치불안으로 실패했다.회원국을 확대하고 있는 EU에 대한 견제 차원의 성격도 띤다. 일각에서는 석유자원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방안이라고도 분석한다.세계 2위의 매장량을 가진 이라크의 유정 장악과 더불어 세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석유 생산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무시못할 영향력을 갖게 된다. ●난제 수두룩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필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아랍연맹의 반 이상이 WTO에 가입돼 있지 않다.나라별 이해 차이가 크고 자유무역지대에 참여할 여건이 안되는 국가들도 있다.미국이 제시한 10년이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또 자유무역지대 창설은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그동안 아랍권은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적이라며 비난해 왔다.자유무역지대 창설 제안에 앞서 미국이 로드맵 실행에 있어 공정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미국이 이스라엘에 편향됐다는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느냐가 자유무역지대 성사의 관건인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EU 무역분쟁 ‘재점화’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 규정 위반으로 최종 결정한 해외판매법인 면세법(FSC)을 올 가을까지 폐기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연간 40억달러(약 4조 8000억원) 규모의 무역보복을 강행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 갈등이 채 봉합되기도 전에 불거진 EU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미국의 외국산 수입철강에 대한 고관세 부과로 촉발됐던 미·EU간 무역갈등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통상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경기가 모두 좋지 않고,상호 연계성이 높아 무역제재라는 극단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TO 출범 8년 만에 최대의 무역분쟁 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7일 성명을 통해 “올 가을(9월말)까지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해외판매법인 면세법을 폐기하기 바란다.”면서 “끝내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무역보복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EU의 성명은 WTO가 출범 8년 만에 최대 규모인 연간 40억달러에 이르는 EU의 대미(對美)무역보복을 승인한 직후 발표됐다. 집행위는 이미 오렌지·낙농제품·야채에서 원목·가죽·섬유·철강·원자로에 이르기까지 95개 품목의 1800개 미국산 상품에 최고 100%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확정했다. ●“美의회가 관련법 개정하도록 협의중” EU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좋지 않고,더군다나 얼마 전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 회의를 진척시키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한 직후 초강수를 둔 것은 WTO의 결정을 무시하는 미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EU는 지난 97년 미국이 자국 기업의 수출을 간접 지원하는 해외판매법인 면세법이 부당하다며 WTO에 제소했다.미국은 2000년 면세법을 일부 손질했으나 EU는 부족하다며 반발했다.WTO는 지난해 1월 손질된 면세법이 규정에 위반되며 이로 인한 연간 손해액이 40억달러라는 EU 주장을 인정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EU 결정은) 과정의 일부”라며 미 의회가 관련법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개정하도록 협의중이라고 밝혔다.미 하원에는 지난달 공화·민주 공동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상품에만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의 개정안이 상정돼 있다.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실업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공화당 소속 빌 토머스 하원 세출위원장이 대응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EU 상황 최악으로 몰고 가진 않을듯 EU가 당장 미국에 무역보복을 가하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미·EU간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위험성은 잠재한다.양자는 지난해 미국의 유럽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에 이은 유럽의 미국산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등 곳곳에서 충돌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EU 보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본다.EU도 보복을 강행할 경우 소비자들이 미국산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피해를 볼 수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 끌고 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미국이 가을까지 관련법의 폐기는 아니더라도 개정안을 확정짓는 성의만 보여도 무역보복 경고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김균미 kmkim@
  • 철강 물류대란 한숨 돌렸지만/생산차질 ‘후폭풍’

    철강재 ‘물류대란’이 최대 고비를 넘겼다. 7일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경북·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의 화물차 출입 봉쇄를 해제한데 이어 운수회사의 정문 봉쇄도 풀어 서서히 철강 공급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데다 광양 등 다른 지역에서는 수송 차질이 여전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안도의 한숨’ 포스코는 화물연대가 운송회사 정문 봉쇄도 해제함에 따라 철강재 수송에 필요한 화물차량 700여대를 확보,철강공급에 나서고 있다. 관계자는 “협상이 현재 진행중에 있어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우선 시급한 수요업체부터 먼저 공급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인 고철 공급이 중단돼 4개의 전기로 가운데 3개가 멈춘 INI스틸 포항공장은 물류 수송이 재개되면 8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관계자는 “정문에 이어 운송회사 봉쇄도 풀림에 따라 고철이 반입되기 시작했다.”면서 “8일부터 공장가동이 완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NI스틸의 형강 공급중단으로 10일 이후 절단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도 조업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일부 공정이 중단된 현대미포조선은 9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가전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르면 9일부터 일부 품목의 생산 차질이 우려됐지만,봉쇄해제로 공장가동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산·창원·광양은 피해 속출 경남 창원과 마산지역에 공장을 둔 한국철강은 6일째 전면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 경남지부의 물류수송 저지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현재까지 매출 기준으로 90여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괌과 사이판으로 수출키로 했던 2억 5000만원 상당의 철근을 납품하지 못해 대외신용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도내 관공서 등이 발주한 신축 공사현장에서도 철근자재 공급이 전면 중단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강은 원자재 반입이 5일째 중단되자 하루 9800t의 생산량을 50% 줄여 비상가동 체제에 들어갔다.관계자는“현재 확보하고 있는 원자재 확보량이 거의 바닥나 8일부터는 공장가동이 부분적으로 중단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현재 화물노조의 정문 봉쇄로 하루 생산량 4만 5000t 가운데 1만 1000t이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포항지역이 원만하게 해결된 만큼 광양지역도 조속한 시일내에 사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외교관 통신] 요르단국민 “친미외교 안도”

    이라크전이 사실상 끝났다.전쟁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예상보다 전쟁이 빨리 끝나 이곳 요르단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요르단 정부의 공식입장은 이라크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이라크와 유엔이 평화적 수단·방법으로 해결해야 하고,미국주도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을 반대하며,미군의 요르단 주둔 내지 요르단 영공 통과는 절대 불허한다는 것이었다.요르단 국민들도 다른 아랍인들과 마찬가지로 한결같이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을 격렬히 규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요르단 정부는 ‘균형외교’의 모토 아래 대 미국 외교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요르단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5억달러 이상의 원조를 받고 있고,연 15∼17회 미군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수백명의 요르단 군인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다.미국은 요르단의 최대 교역국이며 지난해 요르단의 대미 수출은 80%증가했다.국왕은 99년 2월 취임 이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5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고,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도 수시로 만나는 등 미·영 양국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쟁발발후 며칠간 반미시위 미국과의 이러한 특수관계로 전쟁이 가까워지자 미군의 요르단 기지 사용설,미군 주둔설이 국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고 정부의 공식반응은 ‘부인’으로 일관했다.이라크전이 발발하자 세계 모든 이목이 이라크 남부와 북부전선에 쏠리고 있는 사이 이라크 서부전선이 순식간에 연합군에 의해 장악되고,한밤의 암만 상공이 항공기의 굉음으로 가득차자,미군의 요르단 발진설,영공통과 허가설이 대두되었다.정부는 국왕까지 나서서 사실무근이며 절대 그러한 일은 없었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리고 며칠 후 미국은 이라크 전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는 요르단을 구조하기 위해 1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요르단의 2002년도 GDP가 9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의 지원이다. 중동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요르단은 국내 원유소비 전량을 이라크로부터 공급받아왔다.반은 무상으로,반은 국제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받아왔으나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원유공급은 완전히 끊기게 된다.41세의 젊은 압둘라 국왕은 대체원유 확보를 위해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을 뻔질나게 돌아다녔다.걸프전 당시 앙금이 가시지 않았던 이들 국가의 반응은 냉담했으나 결국 요르단에 원유를 공급해 주기로 약속했다.미국의 설득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전쟁 발발 후 며칠간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그러나 시위는 공권력의 통제 범위 내에 있었고 예상보다 과격하지도 않았다.미군주둔설을 따지는 목소리도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정부는 공식적인 논평을 가능한 한 자제하려 했고,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억제된 표현으로 주로 이라크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였다. ●정부선 이라크 외교관 3명 추방 전쟁 개시 3일 후 요르단 정부는 아랍국가로서는 최초로 암만에 주재하는 이라크 외교관 3명을 추방했다.미국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요르단·이라크 양국간 문제로 이들 3명이 외교관으로서의본연의 임무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였다는 것이 정부설명이다. 요르단은 우리 남한만한 땅덩어리에 변변한 부존자원 하나 없이 이스라엘과 이라크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있는 나라다.이들에게 외교는 생존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외교는 선택을 강요한다.걸프전 때 이라크를 선택해 서방국가,걸프국가와의 관계 복원에 힘들었던 요르단.이번 이라크전에서는 분명 다른 선택을 한 것 같다.요르단 국민들의 표정에서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금창록 駐요르단 1등서기관 ●금창록(琴昌祿·38)외시 25기.서울대 독문학과,기획조사과,국제기구과,중구과,주 독일 대사관 2등 서기관.
  • 재계 ‘빅3’ 국가IR 지원/ 이건희·구본무·정몽구회장 盧대통령 美방문 동행

    ‘빅3’를 포함한 재벌 총수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대거 참석,국가 IR행사에 적극 지원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회장,구본무 LG회장,정몽구 현대차회장 등 주요 재벌 총수들이 노 대통령의 방미 때 경제인 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고 밝혔다. 또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다음 이재웅 사장,KTB 권성문 사장 등 벤처기업인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재벌 총수들은 미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데다 ‘반한’ 감정이 위험 수위에 이를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번 사절단에 참석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 서열 1∼4위 기업 총수들과 경제 5단체장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경제인 사절단은 경제 민간외교 뿐만 아니라 대미 관계 복원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및 미국 상공회의소·한미 재계회의 공동 주최 오찬 등 주요 행사에 참석,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제시할 경제 비전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우리 기업의 경영성과와 투자의지 등을 미국내 투자자 및 경제계에 설명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15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 방한 행사에 이은 방미 사절단 파견은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美, 하이닉스에 57% 관세/ 상무부 예비판정… 정부, WTO제소 검토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미국 상무부는 1일 한국산 D램 보조금 조사와 관련한 예비판정에서 한국의 D램 제조업체인 하이닉스에 잠정적으로 상계관세 57.37%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에는 0.16%의 잠정 상계관세 부과가 결정됐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 대미 수출가격이 크게 오르게 돼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20면 하이닉스의 지난해 대미 D램 수출액은 4억 6000만달러였으며,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의 전체 대미 D램 반도체 수출액은 19억 4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2일 미국의 이번 예비판정과 관련,불공정한 판정이라며 유감을 표시한 뒤 금명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해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6월14일로 예정된 미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에서 상계관세를 낮추는 데 최대한 노력하되,결과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가 실사를 거쳐 최종판정을 내리면 미 ITC가 7월29일쯤 피해 최종 판정을 발표하게 된다. crystal@
  • 파병 찬성 ,파병 반대 어느쪽이 국익? / 정치권 파병 국익론 맞대결

    최근 국회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찬·반 양론의 한 가운데로 ‘국익론’이 부상했다.그동안 반대론자들은 ‘명분론’,찬성론자들은 ‘국익론’을 주로 앞세웠으나,표결이 임박하면서 반대론자도 국익론으로 맞서고 있다. ●안보 국익 민주당 장태완 의원 등은 “한·미간 신뢰가 확고해야 북핵문제가 해결된다.”며 ‘파병=북핵 평화적 해결’ 공식을 주장한다.정부측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정부의 파병 결정 이후 미국이 북핵 문제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대론자인 민주당 김근태 의원은 “미국이 이라크와 비슷한 이유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우리는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더욱이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13억 이슬람인들이 우리한테 복수심을 품고 테러라도 저지르면 어떻게 하느냐.”며 ‘역(逆)안보불안론’을 제기한다. ●경제 국익 민주당 남궁석 의원은 “우리가 국민소득 1만달러까지 올라가는 데는 한·미관계가 많은 기여를 했다.”며 대미수출 등 경제발전을 위한 찬성론을 폈다.정부측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전화통화 이후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기대가 높아지면서 뉴욕 월가의 한국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은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 배경에는 월남전 파병에 따른 특수가 있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파병해야 전후복구 사업에서 지분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991년 걸프전 때 우리는 전투병을 파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 전비의 3.27%(20억달러)를 부담하고도,전후복구 사업에서는 제외됐다.”며 “이번에는 참전국이 훨씬 적기 때문에 전비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기적으로 석유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이슬람 시장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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