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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T-50기/오풍연 논설위원

    지난해 8월 필자는 T-50 1호기 출고 취재차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했다. 앞서 이 회사는 같은 해 3월 서울에 있던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연간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사천 지역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다. 인근에 항공고, 항공기능대, 경상대 항공학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훈련비행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부품업체들도 이전한다고 하니 항공산업 클러스터화가 촉진될 게 분명하다. 우리 공군과 KAI는 1997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일명 골든 이글) 공동개발에 착수했다.4년만인 2001년 10월 시제 1호기를 선보였다.2조 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2번째로 초음속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자동차가 1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데 비해 T-50은 30여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또 대부분 손으로 조립하는 만큼 대당 제작 시간도 22개월쯤 걸린다. 속도 역시 자랑할 만하다. 최대 속도가 마하 1.5(시속 1800㎞)로 서울∼부산을 10여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1800만∼2000만달러 수준이다. T-50은 이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미국의 항공시장 전문기관인 틸(Teal)그룹은 향후 25년 동안 3300여대의 고등훈련기 시장 가운데 T-50이 800∼12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6월 파리 에어쇼에서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현재의 훈련기, 미래의 전투기’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KAI측은 250억∼3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그리스, 터키 등과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되는 셈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최근 마이클 와인 공군장관에게 T-50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미 수출이 이뤄지면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 역사에도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무기 구매 협상에서는 국가간 로비력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美, 국산 고등훈련기 구입 검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공군 장관에게 기존 T-38기를 대체할 차세대 훈련기로 미 해군의 T-45 개조와 함께 한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구매를 검토하도록 요구했다. 그동안 한국에 전투기 등을 판매만 해온 미국이 한국제 첨단훈련기를 구입할지 관심거리다. 지난 5월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은 하루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미 공군 주요인사들을 만나면서 T-50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미국 수출 길을 찾았다. 하지만 미 공군은 그동안 첨단 전투기 구매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의회가 랜드 연구소 보고서 등을 근거로 미 공군측의 T-38 유지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T-50과 미 해군의 T-45 개조기를 대체기로 연구해 결과를 보고토록 하자 T-50의 대미 판매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지난해 미 공군의 의뢰로 작성된 랜드 연구소 보고서는 미래 작전이 훈련기 요구조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했다.T-38의 대체기중 하나로 최근 한국 공군 훈련용으로 개발된 T-50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T-50은 F-16에 탑재된 통합형 피아식별장치(IFF) 훈련을 시킬 수 있는 등 현재 운용되거나 본격 개발중인 제트 훈련기 가운데 최첨단”이라며 비용과 성능 면에서 대체기의 하나로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상원 군사위가 미 공군측에 요구한 대체기 검토 초점은 구매가, 운용비,(첨단 전투기 조종을 위한)완전한 훈련성과 달성 여부,(신기종)개발비용 등 4항목이다. 이 가운데 구매가 부분은 T-50이 불리한 편이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로는 성능이 가장 좋은 만큼 값이 좀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T-50은 대당 2000만달러(약 2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15K,F-35,F-22 등 차세대 전투기의 조종훈련을 위해 1997년부터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T-50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말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이어 4개월간의 시험평가를 거쳐 12월 말 한국 공군에 정식 납품되기 시작했다. KAI는 한국 방위산업체로는 유일하게 미 국방전문지 디펜스 뉴스 선정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순위는 69위다.워싱턴 연합뉴스
  • 미리 본 한국국제경제학회 15~16일 한·미 FTA 세미나

    미리 본 한국국제경제학회 15~16일 한·미 FTA 세미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 5∼9일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상에 이어 다음달 10일 2차 협상이 시작되는데도 여전히 ‘기회’와 ‘독(毒)’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국국제경제학회는 15,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방화의 경제적 파장과 경제정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13일 미리 공개한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등을 통해 득실을 재점검해 본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한·미 FTA 기대효과와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990년대 7.7%에서 2000년대 5.2%로 떨어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높이려면 지식기반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하기 쉬운 환경과 적극적인 개방을 통한 ‘시장 확대’가 필요하며, 한·미 FTA가 이같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외개방과 대내 개혁에 진전이 있었지만 개방과 개혁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개방의 이익을 영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방 그 자체가 경제발전을 보장해 주지는 않으며, 준비가 안 된 개방은 큰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대내적 개혁과 미래의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효과 불투명하고 국민적 합의 없어 저항에 직면할 것” 윤석원 중앙대 산업과학대학장은 ‘한·미 FTA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아무리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 해도 이득보다는 손실이 많은 FTA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먼저 FTA로 대미(對美) 수출이 증대할 것이라는 논리에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효과는 미미하고 관세가 일시에 없어진다고 해도 자동차의 경우 1년에 대당 10만원 정도 싸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개방과 경쟁을 통해 국내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이 확충된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제·사회시스템이 우리사회에 맞는 선진화 시스템이 아니며 그대로 적용될 경우 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의 갈등 구조가 고착화돼 우리의 정체성과 전통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민적 공감대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한·미 FTA를 추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나 스크린쿼터 축소 등 4대 현안도 미리 들어줄 이유가 없었으며 오히려 협상 의제로 설정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과 법률의 정비가 선행돼야” 김세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국내 산업구조 전망이 확실하지 않고는 FTA 협상이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정부는 수세적인 입장에 놓이고 국내에서는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취약한 농업 부문은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도 협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농업정책이 준비됐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부문도 대외개방 이전에 국내 개방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며, 그동안 중단됐던 구조조정과 경제 개혁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개방에 따른 대내외적 위험과 갈등의 조정방안’이라는 논문을 통해 “한·미 FTA는 그동안 잠복했던 기득권 세력의 규제 완화 요구가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도간 충돌이나 법집행 체계의 미비에 따른 혼란과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면 개방의 충격은 대내적 위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영세화와 제조업의 양극화 추세를 심화시킬 위험성이 있기에 미리 법 집행의 엄정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공세적 FTA 초안 공개

    美, 공세적 FTA 초안 공개

    미국은 한국측에 전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초안에서 미국이 이미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보다 훨씬 더 보수적·공세적인 내용을 요구해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배기량에 따라 부과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세제의 개편을 요구하고, 농업과 섬유분야는 상품무역분야에서 떼내 별도의 협상 목록에 포함시켰다. 우리측이 주요 이슈로 제기한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와 반덤핑 제도 남용 방지 등은 아예 협정문 초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오는 5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한·미 FTA 1차 본협상을 앞두고 2일 이같은 내용의 미국측 협정문 초안과 우리측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협정문 초안에서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원산지 규정과 함께 특별세이프가드 도입을 요청했다. 또 우리나라가 적용하고 있는 관세환급제도(원재료를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할 경우 관세를 돌려주는 것)의 제한도 초안에 포함시켰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는 내국인 대우 원칙 아래 신금융서비스 공급의 허용을 요청해 왔다. 택배와 외국법률자문에 대한 개방도 초안에 담았다. 독점기업 및 공기업이 정부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할 경우 정부와 마찬가지로 FTA를 지키고, 상품·서비스 거래시 비차별적 대우를 할 것도 요청했다.FTA와 관련해 각종 법령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 입법예고 기간을 현재의 20일에서 60일로 늘려달라는 요구사항도 담았다. 이에 반해 우리측은 농업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농산물 특별세이프가드 도입과 미국의 반덤핑 제도의 남발을 막기 위해 발동 요건을 강화하는 특례조항을 협정문 초안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한 특혜관세 적용을 위해 역외가공방식의 원산지 특례 도입을 조문화해 제시했다. 기업인의 이동을 쉽게 하고 우리 전문직 종사자의 대미 진출을 위해 별도의 전문직 비자쿼터를 설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김종훈 FTA협상 수석대표는 “양국은 협정문 초안에서 모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전략·전술적인 협상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미국이 우리의 자동차 세제 개편을 요구한 것과 관련,“자동차 세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1차 협상에서는 일단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세수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미국에서 주장하는 내·외국산 자동차간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서 개방 또는 경쟁조건 개선을 요청한 법률자문·택배업에 대해서도 1차 협상에서는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 대한 관세환급제도 배제 요청에 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제도로 미국에만 예외를 적용할 경우 다른 나라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고, 우리 무역업체들이 누릴 FTA의 실익을 반감시키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상단 관계자들은 1차 협상보다 구체적인 상품양허 및 서비스·투자 유보 내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7월 서울 2차 협상부터가 고비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 FTA 1차 본협상을 위한 140여명의 협상대표단은 3일 출국한다. 이번 협상은 오는 9일까지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8)원산지 규정·통관·검역·의약품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8)원산지 규정·통관·검역·의약품

    한·미 FTA협상에서는 워낙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원산지 규정이나 통관절차, 위생·검역 규정 등은 자칫 소홀히 다루기 쉽다. 그러나 미국 기업과 직접 거래를 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 분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재 미비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원산지 규정을 만들면 피해가 국내 기업에 고스란히 돌아오는 비관세장벽이 되는 만큼 품목별로 철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산? 중국산? 원산지 규정은 어떤 상품에 대해 해당 국가의 원산지를 인정해야 하는가의 기준을 말한다.FTA는 체결 당사국끼리만 서로 특혜관세를 인정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원산지로 인정하느냐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만든 옷이라도 중국산 또는 베트남산 실을 썼다는 이유로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특혜관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관세를 물 수밖에 없다. 때문에 FTA 협상때는 원산지 기준에 대해 서로 첨예하게 협상 막바지까지 대립하는 게 통례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점도 이를 둘러싼 마찰을 크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협상에서는 특히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상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통관 절차, 위생·검역 규정 간소화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대미 수출기업 225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3곳(28.4%)이 통관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위생·검역(13.6%)과 수입규제나 원산지제도 등 상품교역 일반분야(13.6%)에서 애로를 호소한 기업도 많았다. 미국은 통관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서류를 요구해 기업들에 추가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미국은 주(州)별로 기술규정이 달라, 연방규정만 통과해서는 통관이 어렵다. 특히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수출할 때는 세관에서 샘플(견본)수거나 검역에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려 부패하기 쉬운 식품 등은 금전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과다한 서류, 부당한 통관 지연 및 시비 등 통관시 발생하는 문제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협상에서는 통관절차의 간소화, 신속화, 표준화 등을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호기 전자산업진흥회 팀장은 최근 한 세미나를 통해 “원산지 증명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수출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리지널 약값 올려라” 의약품 분야 협상에서는 미국이 오리지널 약품의 가격인상과 신약지정 대상을 크게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체약품이 없는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산정은 선진 7개국의 평균가격과 비슷한 효능의 제품 가격을 비교, 낮은 쪽을 채택하게 돼 있다. 우리의 이런 약가 정책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의 불만이 큰 만큼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약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할 게 뻔하다. 또 자국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 강화와 함께 제네릭의약품(카피약·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복제한 약)의 허가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의 이같은 요구가 관철된다면 그간 제네릭의약품 개발을 주로 해온 국내 제약기업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이 약한 국내 제약 기업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다국적기업들의 고가정책으로 인해 의약품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가 미국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위기의 한국차](4)현대차사태…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위기의 한국차](4)현대차사태…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지난 2002년 12월23일,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EF쏘나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해 2월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10개월, 정식계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이었다. 폴크스바겐,GM 등에 비해 훨씬 늦게 중국에 뛰어든 현대차는 2003년 5만 2000대 판매에 그쳤지만 2004년 14만 4000대, 지난해 23만 4000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현대차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28일 “만일 2002년에 중국 진출을 결정짓지 못하고 주저했다면 지금의 현대차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기호가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 메이커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어 단 몇달만 늦어도 영원히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6일부터 시작된 검찰수사와 한달간 계속되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공백 등으로 인해 현대차의 시계는 두달전으로 고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수사 이후 현대차가 주요 경영현안 가운데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전진한 것은 중국 제2공장 기공식과 체코공장 본계약뿐이다. 그나마 체코공장은 기공식이 연기된 상태다. 기아차의 동남아 CKD공장 설립건은 아예 없던 일이 됐고 조지아주 공장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3월13일에 투자 계약을 맺고 4월26일 기공식을 갖기로 했는데 한달이 더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반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2002년 4월2일 최종 입지가 선정되자마자 곧바로 기공식을 가졌고 지난해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앨라배마공장이 1년만 늦게 가동됐더라면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폭락으로 대미 수출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진규 산업조사팀장은 “현대차가 중국, 인도, 터키 등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빠른 의사결정에 기반한 스피드 경영으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계획된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돼야 성과를 낼 수 있지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투자가 축소되면 현대차 특유의 ‘스피드경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쟁 업체들도 너도 나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시기를 늦추다가는 이미 진출한 경쟁업체들에 의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기아차 뉴카렌스(LPG 모델)가 노사간 대립으로 한 달이나 출고가 지연됐었고,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 후속 모델이 한달 가까이 시판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부메랑’이 돼 돌아올 전망이다. 기아차의 뉴 오피러스도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에야 시판이 결정됐다. 투자나 신차 출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측면에서도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인터브랜드의 세계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34억 800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100위권(84위)에 진입했다. 닛산(85위·32억 300만달러)을 제친 쾌거였다. 물론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BMW, 혼다, 포드, 폴크스바겐, 포르셰, 아우디 등 무려 8개 자동차업체가 현대차에 앞서 있었다. 브랜드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가속도를 붙여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현대차가 올해 브랜드평가에서 다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면 당분간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섬유·의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미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또 직물업체들이 많이 입주한 개성공단의 제품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받으면,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섬유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는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을 포괄하는 문제라 FTA에서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 포워드 관세장벽 섬유·의류 산업은 지난해 미국에 대해 2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매년 수출규모가 줄기는 하지만 지난해 23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3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섬유·의류업계는 전체 수출 흑자액의 29.1%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섬유·의류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99%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점유율 9.68%로 1위다. 섬유·의류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미국으로선 취약한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섬유·의류 1453개 품목의 평균 관세율은 8.9%. 주요 품목에는 20% 이상의 초고관세를 물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류 등에 주문자부착상표(OEM) 수입품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표적인 관세 장벽인 ‘얀 포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얀 포워드란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한 국가에서 만든 경우에만 관세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섬유 쿼터’가 2004년말 폐지되면서 우리나라와 타이완 등은 수출 물량이 조금 줄었다. 반면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했다. 우리나라는 높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안으로 찾은 곳이 북한의 개성공단이다. 북한 근로자의 임금은 남한에 비해 10분1 수준이고, 중국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32개 업체 가운데 15개 업체가 섬유·의류업체다.2012년에는 섬유·의류업체가 2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우리나라는 북한의 노동력만 빌렸을 뿐 토지, 설비, 자본 등이 남한의 소유인 만큼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산보다 한국산의 제품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체결된 한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FTA 상품무역협정에서 의류 등 100개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부정적이다. 아예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미 FTA 협상 개시 발표 당시 무역대표부 대표였던 로버트 포트먼 현 백악관 예산실장은 FTA가 한·미간의 협정임을 분명히 해 앞으로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 라오스, 쿠바 등에 ‘컬럼2’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북한산 섬유·의류에 최고 9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일부 품목에 관세 완화 주요 쟁점은 ▲일반관세 철폐 ▲얀 포워드 기준완화 ▲개성공단의 원산지 인정으로 모아진다. 일반관세 문제는 한·미 양측이 별 이견없이 완전 폐지, 부분 폐지, 관세율 인하 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얀 포워드에 대해선 ‘일부 원자재는 한국내 조달이 어려워 완제품의 100% 한국산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미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중남미 국가에 의류를 수출해 부분적인 가공을 거쳐 무관세로 미국에 재수출하겠다는 압력도 필요하다. 원산지 문제와 관련,‘미국 소비자도 고품질의 개성공단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북한이 빨리 개방되면 미국이 우려하는 핵보유·인권·달러위조 문제도 해결된다.’는 논리를 개발하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신발, 의류 등은 한국산을 인정받도록 당부했다. 한국섬유산업협회 염규배 팀장은 FTA가 체결되면 “섬유류 대미 수출액이 단순 관세철폐시 2억달러, 얀 포워드 완화시 4억달러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사무국장은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FTA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 난항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파프리카 美 수출길 열렸다

    국산 파프리카의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국립식물검역소는 22일 미국 연방정부 관보에 한국산 파프리카의 미국내 수입허용 규정이 확정공고돼 6월21일부터 파프리카의 대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1999년 4월 식물검역소가 미국에 수입허용을 요청한 지 무려 7년만이다. 검역소는 그동안 미국측이 우려해 온 각종 병해충에 대한 위험관리 방안을 제시했고. 미국이 이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연간 2억달러어치의 파프리카 8만 2000t을 네덜란드와 캐나다, 멕시코,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농림부는 국산 파프리카의 미국 시장 진출로 재배 농가들이 일본 시장에 주로 의존하던 수출 전략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파프리카의 90%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며, 일본내 시장점유율은 네덜란드산을 따돌리고 한국산이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다. 정부는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각 부처 전문가들로 협상팀을 꾸려 분야별 대응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농민단체 등은 원정시위대를 워싱턴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불법 시위는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서 충돌도 예상된다. 분야별 쟁점과 협상 전략, 전문가 조언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FTA는 최종 협정문과 양허안(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 따라 산업별 파급효과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루과이라운드(UR)와 쌀 협상으로 한두차례 홍역을 치른데다 현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위 농업 강국인 미국과의 협상에선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농민·시민단체 등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는 농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하지만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로 9000억∼2조 2830억원의 피해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철폐 대상 제외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미간 농산물 교역 불균형 더욱 심화될 듯 우리나라와 미국간 농산물 교역은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수입하는 구조이다. 물량 기준으로도 89%가 대미 수입품이며 금액상으로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면치 못해 지난해에만 19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수입품의 성격도 곡물류, 축산물, 견과류 등 대량이거나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주종이다. 반면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 제품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과일류, 채소류, 인삼류와 라면, 과자, 담배 등 가공품이다. 한·미 농업 교역량의 18%에 불과하며 소량 다품종으로 수출의 일관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농산물 가공품은 미국내 관세율이 낮아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인하를 기대할 것이 없다. 과채류를 중심으로 일부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지만 앞서 미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멕시코나 칠레 등과 경합이 예상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부문에서 대규모 실직과 수조원의 피해도 예상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 감소액이 각각 2조 2830억원과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모두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한 뒤의 분석이다.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시킨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분석 결과는 더 참담하다. 한국의 농업 생산액 피해액을 8조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농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20조원을 감안하면 전체 농업의 40%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쇠고기와 분유 등 낙농제품과 과일류, 마늘, 양파, 인삼, 잎담배 등 고관세 품목의 피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생산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고령 농업인 등의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된다. 최근 농업부문에서 7만∼14만명, 축산물 분야에서 최대 5만여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무역 협상분야에 포함된 수산업의 경우 원양어업에서 458억∼5774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상했다. 특히 고관세인 냉동어류의 수입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측 개방압력에 맞서 관세철폐 제외품목 늘려야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쌀과 쇠고기 등을 포함한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한국 농산물의 세계무역기구(WTO) 평균 양허관세가 52%인 것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도 최근 홈페이지에 FTA 타결로 미국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이 증대할 기회를 가졌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뼈가 포함된 이른바 ‘LA 갈비’와 내장, 혀, 간 등 추가적인 쇠고기 수입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입 물량이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가격이 기준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농산물 특별긴급관세’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공산품 등과 별도로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한두봉 교수는 “경쟁력이 약하고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쌀, 감귤, 사과, 포도, 쇠고기, 낙농유제품, 인삼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빼거나 장기간의 유예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왜곡시키는 미국의 국내보조금과 수출보조금을 철폐하도록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FTA와 한국경제’ 세미나

    다음달 5일 미국에서 시작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을 앞두고 ‘한·미 FTA와 한국경제’ 세미나가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렸다. 경제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민간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FTA에 따른 실익과 피해, 순서와 속도, 대책 등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경제선진화 계기, 현안 해결책”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한·미 FTA는 우리나라가 개방형 통상국가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관문인 동시에 경제 체질 개선과 고부가가치화 등 장기적 국가발전전략의 구체적 정책수단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FTA는 기존 수출위주의 경제성장 방식을 대신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하며, 찬반 논란은 소모적인 얘기”라고 강조했다. 임호기 전자산업진흥회 팀장은 “관세, 비관세장벽의 철폐를 통한 시장개방효과뿐 아니라 투자유치, 기술이전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교역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염규배 섬유산업협회 팀장은 “우리나라 총 섬유수출에서 대미 수출비중은 현재 17%이지만,FTA 체결시 20%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준비 없이 급하게 추진, 피해 불 보듯”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개방전략은 일관성이 별로 없으며, 특히 한·미 FTA의 경우 외교안보 변수가 무시된 채 진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아니더라도 덜 위험한 체결 대상국이 있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도 할 수도 있는데 왜 이 시점에서 그렇게 급하게 경제통합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FTA 체결로 쌀까지 포함해 모든 농산물의 관세가 철폐되면 농업 소득이 무려 7조 7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김종섭 국제대학원 교수는 “FTA가 양극화와 고용을 해결하기는 힘들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이 퇴출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제민 연세대 교수는 “무리를 해 지나치게 빨리 추진하기보다는 연금이나 규제개혁,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의 대내적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서비스부문의 발전 속도와 보조를 맞춰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너무 서둘러 수출보다 수입 더 늘것”

    경제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다음달 1차 협상이 진행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장밋빛 전망의 근거가 없는데, 당국이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교수는 15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2006년 1차 정책포럼에서 “몇년을 준비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한 일본 등 전례에 비춰보면, 한·미 FTA 협상은 초고속으로 진전되는 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교수는 “미국의 소원은 IMF때 완성하지 못한 금융, 서비스, 농수축산, 문화 등 부문의 자유화, 개방화, 민영화, 규제철폐, 정부역할 축소 등 과제를 완결시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일시적인 양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끝내 관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대미 수출 주요 품목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관세율은 0%에 가깝거나 2∼3%에 불과해 FTA로 인한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반면 한국 관세율은 11.2%이기 때문에 이것이 철폐될 경우 대미 수입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증시, 美 금리인상에 내성?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에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미국이 15차례 금리를 올렸는데 이 가운데 11차례는 국내 주가가 올랐다. 1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4년 6월말부터 지난 3월28일까지 미국은 15번 금리를 올렸다. 금리인상 이후 1주일간(6영업일 기준) 코스피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11차례는 주가가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10%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 기금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올렸으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1포인트(0.94%) 오른 1464.70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인상이 시작된 2004년 6월말 785.79였던 코스피지수는 12일 1445.20을 기록, 근 2년여만에 84%가량 올랐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이 나가거나 덜 들어오고, 미국 국민들의 소비위축으로 여러나라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주요 국가들 증시의 악재로 여겨져 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여 동안 증시 랠리기간에 단행됐기 때문에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국發 부동산 쇼크 오나

    전 세계에 미국발(發) ‘부동산 쇼크’가 올까.1990년대 이후 10년 이상 상승 행진을 해온 미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지만 구매자가 없어 ‘셀러(seller·매도인) 마켓에서 바이어(buyer·매수인) 마켓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업체 등의 말을 인용,“10년만에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부자이자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도 미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와해’를 경고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샌 러펠의 마리나 대로에 위치한 시가 145만달러짜리 주택은 최근 매도가를 94만 9000달러로 내렸다. 이처럼 샌 러펠의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4분의1 정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81만달러에 나온 샌디에이고의 방 4개짜리 주택은 현재 68만 5000달러로 떨어졌다. 미 정보기술(IT)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 주택들도 현재 25년 평균 시가의 85%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지난해 미 부동산 가격이 최대 호황을 이룬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택 매물 재고’가 크게 늘고 ‘대폭락’ 조짐마저 보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기지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울상만 짓고 있다. 미 부동산 회사 ‘지프(zip) 리얼티’에 따르면 동부 보스턴의 주택 매도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폭락했다. 서부의 샌디에이고·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동부의 마이애미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다. 미국부동산협회 데이비드 르레아 수석 분석가는 “명목 부동산 가격만 10%에서 7.4%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구매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동산 쇼크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있다.양동욱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미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저리의 대출금으로 주택을 산 가계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미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사설] 경기 회복세 원高에 주저앉나

    경제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장중 달러당 936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000원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3개월여 동안 달러당 무려 7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단기간의 환율 급락은 유가 급등과 맞물리며 회복기의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의 환율 급락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다. 이어 선진7개국(G7)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절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이 다음달 중에 환율변동폭을 1.5%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원화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면 외환당국과 기업들은 이를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하락은 원화가치의 상승을 통해 국민 전체의 후생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도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진일보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의 환율 급락은 그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고 판단된다. 우리 기업들이 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출과 경상수지, 성장률 등의 회복세에도 암초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율·유가 전망에 맞춰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서둘러 전면 재검토하기 바란다.
  • 美 - 中 정상 회담

    美 - 中 정상 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정세와 미·중 무역 및 위안화 환율조정, 인권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백악관 앞뜰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환영사를 통해 “북핵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계속 후 주석의 조언과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을 행사,6자회담 복귀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올바른 전략적 결단을 통해 베이징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한 대로 기존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전략을 내릴 때만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 핵, 수단 다푸르 문제 등 국제안보 위협,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맞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자 등 인권문제 압박 또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서 이견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인권과 집회, 언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제에 대해 후 주석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인권문제를 압박했다. 후 주석은 답사를 통해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와 국제 평화 및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 및 이란 핵 문제에 관해 평화적,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상호 존중과 평등의 바탕 위에 미국측과 세계 인권 증진에 대한 대화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환영식에 이어 백악관의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서 잇따라 열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 당국이 최근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를 강제북송한 점 등을 지적하며 탈북자 인권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 추가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 노력, 음반·영화 등의 해적판 단속,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위안화 절상 폭엔 이견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등이 요구하는 인위적인 위안 추가 절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무역흑자와 관련, 후 주석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90%는 미국에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반박하면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첨단제품의 중국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스스로 무역 불균형을 확대시킨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의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2000억 달러(약 200조원)에 이른다. ●에너지 공동연구 등 진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급등하는 원유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의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 앞서 백악관 정원에서는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 등 후 주석을 환영하는 행사가 거행됐다. 환영식에는 미국측에서 딕 체니 부통령 부부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중 정상회담 뒤 후 주석 부처가 참석하는 공식 오찬이 열렸다. dawn@seoul.co.kr
  • 현대·기아차 “추락이냐” “도약이냐”

    현대·기아차 “추락이냐” “도약이냐”

    검찰의 현대차그룹 수사가 길어지면서 세계 7위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환율하락, 고유가 등 이미 닥쳐온 외부 악재에 내부 경영마저 흔들리면 점점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대전에서 밀려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장인 북미에서 현대·기아차는 일본업체들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본업체와 여전히 큰 격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3만대를 판매, 점유율 4.3%로 수입차 업체중 4위를 차지했다.1999년 30만대(1.8%)와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장이다. 하지만 이는 GM·포드 등 미국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의 점유율도 2000년 25.6%에서 지난해 3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 현지 생산은 12만대(앨라배마공장)에 불과했다. 도요타 151만대, 혼다 140만대, 닛산 138만대 등 ‘뉴 빅3’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올해는 앨라배마공장에서 3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도요타는 171만대로 한발 더 달아날 전망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2009년까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기아차 미국공장(연산 30만대)을 짓기로 하고 이달말 현지에서 대대적인 착공식을 갖기로 했었다. 하지만 검찰수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착공식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이달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를 생산키로 했던 계획도 일단 유보됐다. ●환율 하락… 對美 수출경쟁력 타격 급속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대미 수출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현지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완 현대·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장은 “환율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수출단가를 소폭 인상했다.”면서 “하지만 엔·달러 약세를 타고 일본업체들도 가격을 대폭 할인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MK 中출장으로 ‘급한 불´은 꺼 또 다른 승부처인 중국 사업은 정몽구 회장이 17∼19일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의 중국제2공장, 내년 기아차 공장 43만대 증설, 광저우 상용차 공장 건설 등을 통해 2008년 중국내 2위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수시로 중국사업을 점검해야 할 정 회장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시장 공략계획도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56만대를 판매했지만 현지 생산은 전무했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공장이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고 현대차 체코공장도 다음달 착공식이 예정돼 있지만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생산 74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3%, 관련 세금 23조 7000억원으로 총세수의 16.9%, 직간접 고용 153만명으로 전체 고용의 10.4%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산업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흔들리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산업 전체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이상한 한·미FTA 논리/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한·미FTA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FTA를 추진하는 고위층의 의도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양극화 해결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면서 속도를 내는 한·미FTA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부터다. 여당 내에서조차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한·미FTA추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논리다. 한·중·일의 경제구조 속에 있는 한국이 선진국가로 가려면 교육·의약품·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IMF체제 이후 이런 논리를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주인은 외국인들이다.KT&G와 포스코도 외국인들의 독차지다. 그들은 정부가 보증한 각종 독점이윤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매년 수십조씩 빼내가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서 투자와 고용에 아무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오로지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할 뿐이다. 그러면 경쟁력은 높아졌는가? 한국인들을 상대로 수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들의 수익은 경쟁력 강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대마진 폭리와 터무니 없는 수수료인상에서 얻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국제결제은행(BIS)비율 강요로 발생한 부실을 세금으로 털어주고 헐값으로 외국인들에게 넘겨준 대가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그 정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거였다면 제일은행, 조흥은행을 팔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신용평가기관들의 협박과 대외신인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보여지듯 더러운 ‘공작’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금융산업개편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처럼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강한 자의 먹잇감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국가차원에서 보면 매국적인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의 고민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추격은 빠르고 거세다. 일본과의 격차는 좁혀지기는 커녕 까마득하다. 그래서 한·미FTA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일본과 중국보다 앞서 한·미FTA를 체결해 기선을 잡자는 호승(好勝)심을 자극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미FTA로 한국이 얻을 것은 적고, 잃는 것이 많다면 분명 한·미FTA는 손해보는 협상이다. 그러면 몇 년 뒤에는 흑자가 될 수 있는가. 그건 이미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를 보면 이내 답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해 파국을 초래할 것이 아니라 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을 추격해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첫째는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이다.LCD TV 수출이 늘어나도 편광필름을 비롯한 핵심부품을 전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거나 최근에는 아예 한국의 부품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일본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일본 부품회사와 한국기업 간의 기술격차는 적지 않지만 추격이 불가능한 건 전혀 아니다. 둘째 바이오산업육성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바이오산업은 그 규모의 영세성과 저급한 기술수준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다국적 제약사는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최대 제약기업의 매출이 1개 다국적 기업의 1% 매출에 지나지 않는다.M&A를 촉진하고 기술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공공의료를 확대하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심장, 뇌혈관질환, 성형 등의 분야에서 영리병원의 활동을 넓히고 한방과 전통의료의 치료방식을 보강해야 한다. 이런 기본작업을 확실히 추진하고 그 성과에 기초한 한·미간 최고의 통상형태인 자유무역단계로 가야 한다. 대미·대중 무역흑자가 대일무역적자로 나타나는 구조를 개선하여 미국의 압력을 완화시켜 나가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양국간 협상을 진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한국의 지난 1월 원유 도입액은 지난해 같은달(23억 8100만달러)보다 무려 74.5%나 증가한 41억 9600만달러였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의 41억 65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2월 역시 44억 8100만달러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같은 고유가 여파로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50억 800만달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16∼17일 3년 만에 개최된 해외 주재 상무관 회의에서도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러시아·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상무관과 중국·일본·인도 등 자원 확보에 여념이 없는 국가 상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좌담회’를 갖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쟁 현황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봤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최근 주요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은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데다 에너지 자원이 중동, 러시아 등 지역적으로 편재되고, 이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대 중동 영향력 확대와 중국의 사활을 건 에너지 확보 노력이 최근의 고유가와 맞물려 자원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군사력도 하나의 수단으로 동원될 소지가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원유 확보와 중국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중국-일본간에도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결정 문제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등 자원확보 경쟁이 뜨겁다. ●김동선 주 중국 상무관 2000∼2005년 중국경제는 연평균 9% 성장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1%에 이르렀다. 중국도 석유 생산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수입의존도가 42.9%나 된다. 때문에 외교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해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초 외교부장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고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도 이미 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올해도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 10개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의 정유사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 정부의 제재로 실패한 이후 반미 성향인 아프리카 수단, 남미 베네수엘라, 이라크·이란, 인도·카자흐스탄 등과 활발한 에너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100억달러에서 올해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해외 자원 투자도 무섭다.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유전 투자(2004년)는 72억달러로 한국석유공사(6억 6000만달러)의 11배나 된다. 확보한 매장량도 109억배럴로 석유공사(7억배럴)의 15배가 넘는다. ●서석숭 주 일본 상무관 일본은 세계 2위 석유수입국으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 의존도가 88%나 되는 등 우리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석유비축량이 153일치나 되고 에너지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국제유가 인상 등에 대한 절박함이 우리보다는 덜한 편이다. 배럴당 80달러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석유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할린 석유·가스개발 프로젝트, 카자흐스탄·카스피해 유전 지분매입 등 해외 유전 탐사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아자데간 유전 투자를 감행했는데 고이즈미 정부의 친미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군사안보는 미국의 힘으로 해결되지만 에너지자원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2000년까지 일본이 해외 유전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501억달러로 한국(32억달러)의 15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의 투자는 200억달러로 한국(7억 2000만달러)의 28배나 됐다. ●이병철 주 인도 상무관 인도는 이제 완전한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8% 이상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당연히 에너지 소비도 늘어 인도의 석유 수입의존도는 2004년 70%에서 2030년이면 94%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자국내 미개발 유전을 적극 탐사하기 위해 72개 광구를 국내외 업체에 분양했다. 해외 투자도 활발한데 국영 석유회사인 ONGC는 이란·이라크·러시아·수단 등 10개국의 탐사·생산 사업에 참여했다. 또 다른 석유회사인 IOC는 LNG구매와 유전 투자를 더해 2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데 9개의 원전을 건설중이다. ●오영호 실장 자원 확보에 목을 맨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익 극대화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유종주 주 러시아 상무관 중동의 불안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26%), 석유 매장량 6위(6.1%)다. 정부가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지분 10.74%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핵무기로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 에너지 자원이 무기가 되는 셈이다. 올초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쪽에 편중돼 있던 에너지 공급과 송유·가스관을 아·태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2020년까지 약 1300억달러가 투입된다. 사할린 개발사업에는 일본에서도 자금을 대고 있다. ●염동관 주 브라질 상무관 국제 원자재난으로 외국기업의 남미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12개국 가운데 8개국에 좌파정부가 출현 또는 수립될 예정이어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볼리비아에서는 비록 실행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섬뜩한’ 발언까지 나왔다. 반미성향이 강한데다 서방기업들이 자신들의 자원을 착취했다는 의식도 강하다. 중국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용 주 사우디아라비아 상무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 가스매장량의 37%가 중동에 묻혀 있다. 중동국가들은 러시아나 남미와 달리 에너지를 무기화하기보다는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석유로 인한 국가 재정수입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즘 들어 달라진 부분이라면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중국과 손잡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우디 초대 국왕이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유언으로 남길 정도이기 때문에 대미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IT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다. ●신동학 주 인도네시아 상무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석유의 1.8%를 생산하는 17대 산유국이자 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기존 유전의 노후화와 신규 유전 개발 부진으로 2004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눈에 띄는 에너지 정책은 지난해 10월 석유 소비자 가격을 2100루피아에서 4500루피아로 2배 이상 올려 버린 것이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석유 소비가격을 낮게 유지해 왔는데 이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우리와 물밑에서 협상중이다. ●문승욱 주 캐나다 상무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캐나다는 세계 9위 석유 생산국이자 사우디에 이어 2위 부존국이다. 천연가스 생산도 3위다. 다만 해외고객이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이 안났을 뿐이다. 캐나다산 원유·가스가 미국 전체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캐나다 원유는 중동과 달리 오일샌드(아스팔트라 불리는 역청이 모래 등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분리 비용이 배럴당 25달러나 돼 그동안 외면받았지만 고유가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내년쯤이면 캐나다 원유 생산의 절반을 오일샌드가 차지할 것이다. 캐나다가 에너지 수출의 100%를 미국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중국이 나타났다.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해 오일샌드 개발을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방향으로만 뻗어 있던 송유관을 태평양 연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영호 실장 에너지 확보와 함께 수요관리도 중요한데 각국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소개해 달라. ●김동선 상무관 중국은 현재 68%에 이르는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각 성에서 남발되던 화력발전소 건립을 중단시키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대신 원전 3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2010년까지 단위 GDP당 에너지 소모량을 지난해 말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다. ●서석숭 상무관 일본은 승용차의 에너지 소비를 2010년까지 95년 대비 22.8% 낮춘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우대는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2010년까지 태양광주택 100만가구를 보급하고 대체에너지 비율을 7%까지 높일 방침이다. ●오영호 실장 일본은 전기요금이 워낙 비싸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 욕구가 우리보다 강할 것이다. 한국은 1982년 한전이 공사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전기요금을 8차례 올렸고 11차례나 내려 요금 인상이 0.5%에 그쳤다. 대체에너지는 발전단가가 높기 때문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한데 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했던 각종 에너지요금 지원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에너지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20년 이상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해 내년 상반기중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역으로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산유국들이 석유 가채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산업 발전 욕구가 강하다.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과거처럼 에너지를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자원 부국들이 주로 구미 열강 식민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물론 메이저급의 자원 개발 전문기업·전문인력 육성이나 막대한 규모의 자원개발 재원 마련 등은 시급한 과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자유무역협정의 교훈/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직 FTA 협상도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모르는데 너무 성급하지 않으냐고 나무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하는 일이 너무 아슬아슬하다. 아무런 사전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의 마지노선이 무엇인지 정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협상에 임하니 말이다.1997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그때도 개방파들은 세계화를 내세우며 금융 개방을 서둘렀다. 초보적인 국제금융 기법을 익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고, 그 결과 우리는 된서리를 맞았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방여부가 아니라 개방의 방법이다. 아마도 한·미 FTA 협상문안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플러스가 될 것이다.NAFTA는 이미 12년의 실적을 쌓았다. 코끼리 미국과 결합한 마우스 캐나다와 멕시코의 평가를 들어 보면 우리의 미래도 대강 그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추진론자들이 급조해 낸 논리들을,NAFTA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성장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멕시코·캐나다 어디에도 성장률은 2∼3%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일자리 증가도 없었다. 역내 수출 물량은 크게 증가하였지만, 부품과 원자재의 수입 또한 증가하였기에 일자리는 대체로 상쇄되는 경향을 보였다. 부품과 원자재 수입의 증가는 곧 산업의 후방 연계효과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일자리가 준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FTA가 양극화 개선의 기회가 된다는 논리이다. 멕시코의 기업인·학자·언론 모두 NAFTA가 모든 분야의 양극화를 고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단 산업의 양극화가 눈에 띈다. 수출기업의 2%에 해당하는 700개 대기업이 대미 수출의 80%를 담당할 정도로 기업구조는 양극화되어 있다. 기업구조의 양극화는 기술구조의 양극화,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의 분절화로 연결된다.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된다. 10년간의 경제통합 가운데 노동생산성은 향상되었건만, 노동 분배율은 악화되었다. 제조업의 평균임금은 1994년을 100으로 보면 2001년의 경우 89에 불과했다. 나아가 의료·보험·교육과 같은 공적 서비스가 민영화 압력에 직면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방벽이 줄어든다. 농업 부문은 130만명이나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초토화되었고, 남부에는 아직도 농민 게릴라 운동이 존재할 정도이다. 셋째,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가 일어나리라는 낙관론이다. 하지만 NAFTA 12년에서 보여준 것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주요 서비스 산업이 외국계 기업에 종속된 것이다. 멕시코의 총 여·수신액의 90%가 외국계 은행에서 공급된다. 내수산업에 기반한 중소기업에 금융을 제공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 금융·보험·의료·교육 서비스에서 선진화가 일어난 부분은 곧 외국계가 장악한 부분이고 그 혜택이 돌아가는 곳은 극소수의 부유층이다. 넷째, 통상마찰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다.NAFTA 체제 아래서도 미국의 반덤핑 제소나 상계관세 부과 관행이 없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분쟁해결 패널 아래 결정이 나도 미국은 불리하면 지키지 않는다. 캐나다의 경우 통나무 수출 건으로 20년간 미국 측과 싸워 여러 차례 이겼지만, 항상 양보하도록 압력을 받았다. 필자는 정부 당국자들이나 관련 연구기관이 NAFTA 10년에 대한 멕시코 측과 캐나다 측의 다양한 평가를 면밀하게 살펴 보았으면 한다.10년간의 통합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남긴 상처와 후유증을 분야별로 살펴 본다면 미국과의 FTA에서 우리가 얻을 이득과 피해가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질 것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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