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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뼈있는 쇠고기 수입´ 최대 쟁점 한·미 FTA는 체결 이후 비준만 남겨둔 상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최근 의회에 비준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을 보면 두 나라 모두 사정이 녹록지 않다.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8월부터 국회가 휴회에 들어간다. 이때까지 비준을 하려면 적어도 4월까지는 의회에 안건이 상정돼야 한다. 특히 FTA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이 들어서면 체결 자체가 없던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우리 쪽도 마찬가지다.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다음 달에 하지 않으면 3월에는 더 어렵다. 총선 이후 원구성이 되더라도 6∼7월쯤 돼야 비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뼈있는 쇠고기 수입 여부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살코기의 수입만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뼈있는 쇠고기 수입과 FTA 비준을 연계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측은 이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 문제는 국민위생과 관련된 사항으로 한·미 FTA와는 별도로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다만 우리의 경우 행정부가 얼마나 해결 의지를 갖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행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민감한 현안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업 체질개선 지연… 경쟁력 후퇴 우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이행에 따른 효과가 10년간 경제에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6.0%(80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평균 0.6% 증가한다는 얘기다. 후생수준은 10년 동안 GDP 대비 2.9%(약 20조원) 늘고 취업자는 34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시욱 박사는 “한·미 FTA 비준이 한·EU보다 늦어진다면 미국이 자동차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들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 기업이나 경제의 체질개선이 더 늦어져 산업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은 한·미 FTA 발효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한국 경제와 대외 신인도, 대미관계 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만 하고 비준이 안 될 경우 다른 국가와의 FTA 추진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현수 산업조사팀 연구위원은 “한·미 FTA 비준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성장 및 후생 수준, 고용, 수출입 및 무역수지 손실, 외국인 직접투자 등에서 연 15조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인수위, 외자유치 상당수 진행”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29일 “인수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산업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영국식’으로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의 금융감독체계는 ‘원칙에 기반한 규제’로 세세하게 정부가 법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원칙만 제시하고 금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업하도록 하는 대신에 사후감독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국식 감독체계인 ‘법규에 기반한 규제’에 가까운 우리나라도 영국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부 영국식으로 할 수는 없고 현재 3대7 정도인 영국식과 미국식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공 위원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고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롤로지스는 그 자리에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는 일례를 소개했다. 사공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포럼 참석자 중에서 미국의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숫자가 더 많았다.”면서도 “실물 측면에서는 우리의 대미수출 비중이 15% 이하로 내려왔고 금융 측면에서는 외환보유고가 늘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개혁 가속화와 노사관계 바로잡기, 법치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하면 그 자체가 성장 잠재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우리 경제가)작년보다 오히려 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日 성장에 ‘서브프라임 쓰나미’ 직격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몰려올까.’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본과 중국의 경제당국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 두 나라는 미국 경기침체의 가속화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국책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과열경기를 식히느라 긴축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중인 중국에선 미국발 경기 침체라는 외부 충격으로 경기가 도리어 과도하게 위축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조만간 긴축에 대한 속도 조절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다. 미국 경기침체로 최대 수출지인 미국의 수요가 줄고, 덩달아 유럽마저 경기가 나빠지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선 타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경기 연착륙’을 바라면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수출 감소, 가격 통제 등의 긴축정책을 실시해 왔다 벌써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및 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 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고 22일 신화사 등이 일제히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대해 신용 경색 위기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모기지 충격으로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이 다시 늘어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21일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보유 증권의 3%가량이 넘는 80억달러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채권인 점을 상기시켰다. 또 이 가운데 4분의1가량을 손실상각 처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행의 상각 규모가 월가 대형은행들에 비해 작을지 모르나 ‘중국 최대 외환전문은행’까지도 모기지 채권에 충격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중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일본 일본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불똥이 자국 경제에 튀면서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일본은행이 경기관측 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낙관론’의 기조를 버릴 것으로 내다봤다.FT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 쪽으로 비중이 바뀔지 모른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2007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의 예상치를 1.8%에서 1%대로 하향조정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올 1분기 성장률은 1.3%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엔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었는데,‘서브프라임 쓰나미’로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JP모건,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리먼브라더스 등 5대 주요 국제투자은행들도 일본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금융계에서는 일본이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성춘 일본팀장은 “일본 경제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그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주가가 추가 폭락하고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게 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일본은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이 아시아국가 중에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는 물가의 흐름을 지켜본 다음에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채권시장의 큰손 외국인 ‘시한폭탄’

    채권시장의 큰손 외국인 ‘시한폭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입은 단기적으론 채권 가격 상승으로 금리 오름세를 막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더 커질 경우 위험 회피 차원에서 채권을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금리 상승을 촉발하는 등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 60조원 추정”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날 현재 외국인 비중이 4%로 치솟으면서 채권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채권 매입 때 원천징수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세금이 걸림돌인데도 불구하고 통안증권 등 국공채를 중심으로 집중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채 선물은 180만원만 내면 1억여원어치를 매입할 수 있는 등 매입 가격의 56분의1만 지불하면 살 수 있는 구조여서 많이 산다.”면서 “국채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실물 국채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공략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하향 안정화로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3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많게는 0.75%포인트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 규모는 시가로 60조원대로 추정된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외국인들이 팔 채권을 사들일 세력이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문제”라고 걱정했다. 우리나라의 채권시장 규모는 액면가(발행액) 기준으로 900조원대에 이른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 5조 4415억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비중은 2005년 말 39.70%에서 2006년 말 37.22%,2007년 말 32.38%로 줄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7일 현재 32.08%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기록한 주식 순매도액은 5조 4415억원에 이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주식가격이 쌀 때 들어왔다가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니까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보다 더 매력적인 중국이나 인도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아시아 증시의 주가 하락률은 한국 8.56%, 일본 9.45%, 홍콩 9.70%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하락률이 2.09%, 인도 2.89%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한국 경제 함수 관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식시장은 주가가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과거처럼 ‘투매’ 현상 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흐름과는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같으면 국내 증시가 난리났을 텐데, 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면서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주가가 빠져도 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뉴욕 증시가 폭락했을 때 반발 매수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머징마켓이 홀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국장은 “중국과 인도가 미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면서 실물에서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1.8%에서 2007년(1∼11월)에는 12.4%로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10.7%에서 22.1%로,EU는 13.6%에서 15.1%로 각각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 감소가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등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우리나라엔 미치지 않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양질의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내년 한국경제 기상도’ 해외 투자은행 엇갈린 전망

    ‘내년 한국경제 기상도’ 해외 투자은행 엇갈린 전망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다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미국의 경기 둔화와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도이체방크와 UBS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수출 둔화, 유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내수 회복세 지연 등을 이유로 내년 중 한국 경제의 성장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7월과 8월 연속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년 중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면서 “최근 유럽 경기선행지수들이 급격히 하락한 만큼, 대유럽 수출이 대미 수출 둔화를 상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UBS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4.1%, 환율은 내년 말 9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임금상승률이 미진한 가운데 유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3.9%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내년 한국 경제가 5% 전후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의견도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대 중국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국내 소비심리도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내수를 견인, 내년 4.8%, 내후년에 5.3%의 성장률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2008년 5.2%,2009년 5.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내수 회복으로 수입이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면서 “원화 강세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예상되는 핫이슈

    최근 불거진 교육의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과 금산분리정책(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을 둘러싼 논쟁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공약이나 입장을 발표하고, 다른 후보들이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형식을 띠고 있다.‘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북구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강조한다.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는 양상이다. ●“논쟁가열 본격화될 것” 대선이 가까워지고, 각 후보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게 되면 정책 논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 달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고, 자신의 원칙이 명확하지 않거나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면 바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 교수(한국정책학회장)는 “후보의 공약 내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을 떠나 공약간 충돌이나 일관성,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거세질 것이며, 후보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결정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기간 연장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도 정책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동국대 이철기 교수(국제관계학)는 “파병 연장 문제는 후보들의 대미외교정책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장고 끝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 정동영 후보는 반대를 밝혔다. 재벌 규제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 곧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이번 대선에서 확실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출총제 폐지, 정 후보는 유지, 문국현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강화를 강조한다. ●세금논쟁 예고… 李 ‘감세´-鄭 ‘용세´ 세금 논쟁도 피해갈 수 없다. 이 후보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를 공약으로 내놓았고, 정 후보는 거둔 세금을 잘 쓰자는 ‘용세(用稅)론’을 펴고 있다. 권 후보는 부유세 신설 등 증세를 주장한다. 복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후보들은 보다 확실한 세금 정책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용적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책, 비정규직 문제 등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인 이헌욱 변호사는 “경제성장과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고, 물가도 비교적 안정됐는데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를 후보들은 설명해야 한다.”면서 “민생에 직결된 거주비, 교육비, 의료비, 통신비, 서민금융 등에 대한 각자의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토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南대표단,北휴대전화 임대 왜?

    ‘우리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평양 체류기간에 북측의 휴대전화 30대를 빌려 쓰기로 한 데 따른 의문이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귀한 존재다. 남한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2003년까지는 휴대전화 판매소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휴대전화가 이용됐다는 설이 있은 뒤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일부만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데 빌려 쓸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반입금지 품목’이라는 점이다. 우리 휴대전화를 갖고 가려면 국제협약에 우선 걸린다. 미국과 협의, 승인 과정도 있다. 남북정상간 만남에 이런 문제로 스타일을 구길 수는 없다. 우리 휴대전화를 북한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대형트럭 크기의 이동기지국을 이용,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또 위성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동기지국을 남측과 연결된 통신케이블과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이미 개성공단 등엔 남한과 연결된 케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풀어야 할 문제는 국내가 아닌 국제관계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은 바세나르협약(WA)과 미국 수출관리규정(EAR)의 규제대상국이다. 바세나르협약은 재래식 무기는 물론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二重)용도’ 품목·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중용도 품목에는 전자·컴퓨터는 물론 통신장비도 들어 있다.1996년 가입한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의 대외무역법에 따른 ‘전략물자기술 수출입통합공고’를 통해 협약을 지키고 있다. 또 미국의 EAR는 북한·쿠바 등 6개 국가에 미국의 기술·부품이 10% 이상 들어간 상품을 판매할 때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위반하면 최장 20년간 대미 수출이 금지된다. 우리 휴대전화는 미국 퀄컴의 칩을 사용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美FRB 내주 금리 인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따라 미 금리가 내주 인하되면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하지만 원화보다는 엔화를 비롯한 경쟁국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폭이 더 크고 한국의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있으므로 전체 수출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는 28일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은 기본적으로 DJ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발전시켜 ‘힘에 바탕을 둔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두 후보는 북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북방한계선(NLL) 양보는 절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양보한다면 차기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헌법에 위배되는 통일방안에는 합의하면 안 된다.”면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들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힘에 바탕을 둔 대북정책은 여전히 냉전과 남북대결구도라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정전체제 종식과 북·미 간의 대사급 수교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두 후보의 통일분야 공약과 정세 인식은 뭔가 한참 부족해 보인다.”면서 “보수적 지지층의 눈치를 봐야 하고 햇볕정책의 성과를 인정할 수도 없는 양 후보의 딜레마가 공약에 그대로 베어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대북 정책의 기본 골자는 ‘경제 줄게, 평화 다오’식의 경제와 평화 교환 전략이다.‘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핵을 제거하고 북한의 경제를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해 현재 500달러 수준인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뒤 3000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측은 ▲3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 100개 육성 ▲30만 산업인력 양성 ▲400억달러 상당 국제협력자금 조성 ▲신경의고속도로 건설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지원 등 ‘5대 분야 패키지 지원’을 수단으로 제시한다. 한강 하구의 하중도에 여의도 10배 크기인 900만평 규모의 남북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나들섬’ 구상도 북한에 제시할 당근 중 하나이다.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신도시 형태로 해외이탈 중소기업도 유턴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후보의 ‘북한 부흥안’은 통일을 위해 북한 경제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 후보의 대북 정책은 한국판 ‘마셜 플랜(2차대전 이후 유럽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판-“남한에 흡수통일 되지 않으면 불가능”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연간 17% 고도성장의 현실성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점은 남한식의 개발독재형 경제정책을 북한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구상은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돼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되지 않는 한 불가능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제시하면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정책은 없다.”면서 “개발지상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북한을 경제 식민지화하려 든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측 재반박-협상 테이블 유인책 이 후보 측은 “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한이 체제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는 당근 내지는 미끼”라면서 “북한에서도 공약 내용에 관심을 보이며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대북 정책은 기본적으로 ‘북핵 폐기 뒤 지원’이라는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박 후보는 ‘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박 후보는 ▲평화 정착 ▲경제 통일(작은 통일) ▲정치 통일(큰 통일)이라는 ‘3단계 평화통일론’을 내세운다. 전제조건은 북핵 제거와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다. 박 후보 측은 “정치적 통일에 성급하게 매달린다면 혼란을 초래하고 통일 비용만 커질 뿐”이라며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군정치를 폐기하고 선민정치로 나와야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면 보상하고, 합의를 깨면 불이익을 주는 ‘변화의 인센티브’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시간을 끌 수록 북한의 핵보유는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비판-“당근과 채찍 조화 쉽지 않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소신과 힘이 있어 보이지만, 북한이 그 뜻을 전혀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는 과거의 사실이 이런 대북정책의 성공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당근과 채찍 정책을 조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부시 행정부의 힘있는 초기 대북정책도 결국 북한의 핵무기 수준만 더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은 당근과 채찍론,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 핵을 가진 북한과 공존 불가 등의 내용에 있어 ‘실패한 부시의 대북정책론’과 거의 같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부시가 결국 북·미 양자 대화와 확실한 인센티브 제시를 통해 2·13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후보측 재반박-행동바탕 신뢰 구축해야 박 후보 측은 “2·13 합의의 핵심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국제사회가 북측의 행동을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북핵을 폐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핵을 가진 북한과는 결코 평화공존할 수 없으며, 의구심이 남는 결과는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홍준표·원희룡의 외교·통일 공약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햇볕정책의 수정을 주장하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달리 ‘햇볕정책 계승’을 외교·안보정책의 큰 틀로 잡고 있다. 홍 후보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통일’을 지향한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야 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남북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해 민족동질성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남북 경협에 정부예산 1% 지원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북한이 핵폐기를 완료하면 북한 경제재건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두 후보 모두 ‘실용주의적 노선’을 표방한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차이가 난다. 홍 후보는 대미 자주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 후보는 국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히려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념 중심의 친미-반미 논쟁을 털고 서로 이기는 ‘윈윈(Win-Win)’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동북아 중심의 다자적 외교관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 한다. 눈에 띄는 공약은 홍 후보의 ‘무장 평화’와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공약이다. 홍 후보는 통일이 될 때까지 ‘무장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는 재외국민의 온·오프라인 공동체를 강화하고, 약 300만명의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이다. 재외국민과 동포의 원어민교사 임용 확대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구체성 부족’이다. 홍 후보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공약은 추상적이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특구 등 기존 정책과의 차별성도 모호하다. 원 후보도 핵 폐기 후의 북한경제 재건 프로그램의 방향이나 규모, 시행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치 수입 ‘눈덩이’

    올 상반기 ‘국가대표’ 음식인 김치의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역적자폭이 30%나 급증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올 한해 전체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 TI) 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치수입액은 4453만달러어치, 수출액은 3574만달러어치로 878만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적자폭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1% 증가한 수치다. 물량으로 보면 올 상반기 9만 2431t의 김치가 수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 740t보다 14.5%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7만 7958t을 넘어 20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김치 수출은 1만 2927t으로 5% 느는 데 그쳤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의 8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엔저 현상으로 수출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산 김치 가격은 더 낮아져 수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은 65억 3744만달러(1396만t)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1억 224만달러(67만t)로 나타났다. 이에 54억 352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1년 전보다 29.1% 늘어났다.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가 52억 755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를 팔아 번 돈을 농축산물 수입에 쏟아부은 격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농축산물 적자가 늘고 있다. 나라별로는 농축산물 대미 무역적자가 13억 7513만달러로 가장 많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 신문 연재소설로 본 시대상 신문 연재소설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과 한숨이 배어 있다. 이것은 대중과 호흡을 함께해 나가는 신문이 그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지면에 이끌어 들이고자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 연재소설을 써나가는 주체란 단순히 작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독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대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멀리 ‘대한매일신보’가 숨쉬던 구한말에서 애달픈 식민지 시대, 해방공간, 한국전쟁, 긴 독재체제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주 긴 목록의 신문 연재소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했고 무엇에 아파했으며 무엇을 원했는지 보여준다. 신문 연재소설은 우리에게 당대의 문화적 코드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신문 연재소설을 통해 당대의 문화키워드를 살펴본다. 구한말의 문화적 키워드는 단연 나라 지키기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 애국계몽을 표방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1905.11.17∼12.3),‘거부오해’(1906.2.20∼3.7) 같은 작품들이 연재되었다. 이 과도기적 ‘소설’들에는 어떻게 기울어가는 나라를 개혁할 것인가, 외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의 지식인들은 국권을 침탈당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여전히 유학과 교육과 계몽에서 찾았다. 문단으로 보면 이때는 이광수와 최남선의 시대였다. 이광수의 ‘무정’(‘매일신보’,1917.1.1∼6.14)은 경성학교 영어교사인 이형식과 기생 영채의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면서 그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새로운 학문을 위한 유학에서 찾았다. 여기서 이광수는 과학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창했다. 1920년대는 3·1운동의 좌절이 가져다 준 절망적 분위기 속에서 고독한 자아의 구원을 열망하는 흐름과 절망을 대신할 새로운 사회적 희망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나뉘었다. 어머니를 잃고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혜숙의 가련한 운명을 그린 나도향의 ‘환희’(‘동아일보’,1922.11.21∼1923.3.21)는 전자의 흐름을,3·1운동의 좌절을 배경으로 순영과 봉구의 사랑과 죽음, 기약을 그린 이광수의 ‘재생’은 후자의 흐름을 대변한다. 1930년대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식민지 근대의 성숙 과정에서 배태된 대중문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였다. 한 예로 염상섭의 ‘삼대’(‘조선일보’,1931.1.1∼9.17)는 타락한 윗세대와 사회주의 운동이 풍미한 복잡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1940년 8월1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폐간되자 신문 연재소설의 현장은 다시 ‘매일신보’로 넘겨졌다. 이태준, 채만식, 박태원, 이효석 같은 대작가들은 가혹한 천황제 파시즘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체제의 강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문제의식을 그들의 소설들에 각인시켰다. 예를 들어 이효석의 ‘창공’(‘매일신보’,1940.1.25∼7.28)은 천일마라는 주인공이 만주 하얼빈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 나아자와 결혼하여 함께 조선의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천황제 파시즘의 대동아주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발발에 이르기까지 잠시 침체한 양상을 보였던 신문 연재소설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 것은 1950년대였다. 대중의 폭발적인 반향을 얻으면서 논쟁에까지 휩쓸려 이른바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비석의 ‘자유부인’(‘서울신문’,1954.1.1∼8.9)은 대학의 국문학 교수 장태연과 그 부인 오선영의 뒤얽힌 생활상을 통해 당대의 문화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한국사회는 군사독재 체제, 산업화, 타락과 부패라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손창섭의 장편소설들, 예컨대 ‘이성연구’(‘서울신문’,1965.12.1∼1966.12.30)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동아일보’,1966.2.8∼10.31) 같은 작품들은 대도시화한 서울을 배경으로 간척사업, 공공사업 등과 같은 당대적 사건들을 다루면서 물신주의가 팽배한 1960년대 사회의 기묘한 위선, 타락, 무질서, 음모를 그려나갔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민중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군사독재와 산업화 속에서 짓눌린 민중에 대한 관심은 수많은 문제작들을 낳았던바 신문 연재소설에서 이것은 대하소설이라는 문제적인 양식과 접맥된다.‘서울신문’에 1979년 6월부터 1983년 2월까지 약 4년에 가깝게 연재된 김주영의 ‘객주’는 보부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역사적 상황과 생생한 민중생활 양상을 풍부하게 재현한 문제작이다.‘한국일보’에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씩이나 연재된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도 단 몇 줄의 역사기록밖에 없는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민중의 애환과 바람을 그린 작품이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변의 시대에 신문 연재소설의 주된 테마를 이룬 것은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었다.1983년부터 잡지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태백산맥’에 이어 1998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파란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에 연속성을 부여하려 한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여러 곳에 나뉘어 연재되면서 1994년에 완간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거작이다. 2000년대에는 민주주의가 사회적 원리로 정착해 나가는 대신에 자본주의의 물질적 독점력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다. 고도로 국가화·독점화한 자본주의가 과거의 정치적 독재를 대신하여 새로운 권력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바로 2000년대다. 경제적 갈등, 반목과 생존 경쟁, 물신주의가 이처럼 일상을 확고히 지배한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여기에 민주주의가 낳은 정신적 타락 및 비속화·비소화한 시민들의 삶은 새롭고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찾아 헤맨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5일부터 최근까지 장기간 연재됐던 최인호의 ‘유림’은 그러한 숭고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소설이라고 하겠다.‘상도’에서 ‘유림’에 이르는 최인호의 집필과정은 시대의 추이를 예민하게 감지할 줄 아는 능력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렇듯 신문 연재소설은 한국사회 및 대중의 관심사와 그 문화적 추이를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촉진한 시대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서울신문 연재소설 소개 ▶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3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개화기 신소설로 신문에 실린 최초의 소설 형태의 글이다. 개화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복술가 소경과 망건장수 앉은뱅이의 대화가 전개되는 문답체로 자주적 국권 의식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 무정 1917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한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찬양, 남녀 평등 사상 등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대중계몽 역할을 꾀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근현대문학 사상 가장 많이 읽혀지고 연구되어온 이광수의 대표작이다. ▶ 자유부인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국 신문 연재 소설 사상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성윤리에 대한 논란을 비롯, 갖가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정비석의 화제작. 대학교수 부인 오선영의 ‘일탈’를 통해 6·25전쟁 직후 만연한 퇴폐적인 사회 풍조와 전쟁 미망인들의 취업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객주 1979년 6월6일부터 1983년 2월29일까지 서울신문에 1465회 연재돼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주영의 역작.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조선 후기 보부상과 노비, 관료, 농민들의 갈등과 유착을 다루며 당시 사회의 변동상을 그려냈다.19세기 말의 풍속을 구체적으로 재현했으며 평민층의 입말을 잘 살려내 사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유림 1977년 서울신문에 소설 ‘파란 꽃’을 첫 연재한 최인호가 2004년 1월5일부터 2006년 12월30일까지 연재한 장편소설. 유교가 흘러온 2500년의 역사를 조망한 작품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와 이상국가를 꿈꿨던 공자,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 등 유학자들의 삶을 엮었다.‘유림’은 유교와 유학자들을 소설로 형상화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론티어 5인이 말하는 미래 문화키워드 서울신문은 창간 103주년을 맞아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미래 사회의 문화를 이끌 화두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문학·영화·방송·음악·미술 방면의 전문가 5명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명징한 키워드로 향후 문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예술가 사회’‘글로벌’‘탈경계’‘다양화’‘탈장르’ 등으로 요약되는 이 문화 핵심어들은 저마다 고유한 속성을 지니면서도 의미있는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진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 “장르파괴 가속화” 최완규 ‘주몽’ 드라마 작가 “앞으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드라마 연출자가 영화 감독을 맡거나 영화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렇다할 성공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작인력의 양분화가 점차 미미해지고 두 장르간 벽을 허무는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국민 드라마 ‘주몽’의 최완규(43) 작가는 미래 방송계의 키워드를 이처럼 ‘탈경계’란 말로 압축해 표현했다.‘종합병원’‘허준’‘올인’ 등 사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인상깊은 작품들을 남겨온 그는 현재 그 자신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새삼스럽게 미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할리우드의 우수한 영화 제작인력과 기획력이 드라마로 대거 투입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우리도 이같은 탈경계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아직까지 그리 여의치 않다. 최 작가는 “현재 방송사·외주제작사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십중팔구는 제작비를 맞추지 못해 적자를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규모를 급속도로 키워 왔지만, 그 수혜가 몇몇 연기자와 작가들에게 집중되는 등 문제점도 함께 키워 왔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작가 한명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사전제작을 염두에 둔 시리즈물이 일반화돼야 하며, 밀도 높은 작품을 위한 집단창작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시청률이나 해외 마케팅에 신경쓰기 앞서 ‘질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아마 벽 무너져” 김영하 소설가 “미래는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세상입니다.‘예술가 사회’라 하면 어떨까요?” 소설가 김영하(39)는 20세기 후반, 자본가가 된 우리 모두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예술가가 될 거라 장담했다. “요즘 삼청동에 가보면 사진기자들이 쓸 만한 장비를 들고 수백명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모든 예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그는 프로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아마추어가 ‘후진’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문학이야말로 아마추어가 하는 겁니다. 뭐든 쓸 수 있죠. 랭보와 카뮈도 아마추어였어요. 문학사는 아마추어가 쓴 엄청난 작품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는 ‘개인’도 미래의 문화 키워드로 꼽았다. 사람들간에 공통적인 경험이 줄어들고 다른 처지에서 세상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60년대 문학과 같은 트렌드는 사라지고 작가 개인의 문체 특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문학도 이제 개인의 내면과 경험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김영하 다르고, 박민규 다르죠. 공통분모를 찾는 건 부질없는 노력입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하듯 한 작가에 천착하게 되고 작가는 우주의 별처럼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장편소설 대망론을 믿으면서도 최근 출판사와 일부 언론에서 일고 있는 ‘장사 논리’는 경계했다.“문학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일본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장편소설을 내라는 건 박정희 시대의 논리죠. 요즘 일부 언론에서 만든 문학상이나 출판사들은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 작가들에게 대중소설이라는 수요를 창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독자들이 원하는 거죠. 잘 된 장편은 독자를 일주일간 기쁘게 해줍니다.” 김영하는 ‘예술가 사회’에선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고 내다봤다.“미래에 나쁜 일만 생길 거라 보는 문화적 비관주의는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어제작으로 월드마켓 공략” 이승재 LJ필름 대표 “향후 한국영화 산업을 지배할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이승재(43) LJ필름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한국영화 산업은 현재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유통 등 성장을 담보하는 제반 여건이 다 갖춰진 한국영화 내수시장은 더이상 ‘파이’를 늘릴 수 없는 상태라는 것. 그는 비용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40%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대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 수출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제작해 알리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제작해 알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는 ‘괴물’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라도 자국 언어로 제작되면 ‘월드 마켓’에서 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을 대변하듯 올들어 충무로에서는 해외 합작이 심심찮게 추진되고 있다. 나우필름이 미국 영화사 VOX3과 손잡고 만든 첫번째 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이 얼마 전 한국 관객과 만났고, LJ필름 또한 ‘프린세스 줄리아’를 한·미합작으로 제작한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와호장룡’ 등을 제작한 미국 유니버셜 포커스와 손잡은 이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2억달러를 벌어들인 그리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한국적인 소재이면서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크로스컬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가보다 다수 결집 창작 증가” 김현철 작곡가 겸 가수 가수 김현철(39)은 미래 대중음악의 키워드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것은 또한 21세기와 이전의 대중음악을 구분짓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2000년 가까이 전해져 내려온 음악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쯤 전입니다. 대중에게 대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반이란 형태의 ‘디바이스(도구)’가 등장한 덕분이죠. 현재도 CD를 거쳐 MP3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고요. 이런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이 급격한 음악시장의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아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소수의 대가가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방송과 몇몇 가요제가 가수 등용문의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UCC 등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가수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도구 또한 공중파 방송 일변도에서 모바일, 케이블 음악방송,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되고 있다. “음악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도구의 확대는 음악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음악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르의 융합단계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모바일에 적합한 음원은 물론, 데커레이션 음악(장난감에 사용되는 음악)까지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성이 양질의 음악 생산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공연 브랜드’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또한 음악가와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기획·프로모션 부문에 현재보다 한층 진보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표현도구 다양화” 정연두 최연소 ‘올해의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동안 작품의 질에 비해 저평가돼 왔죠.” 회화, 조각 등으로 경계를 나누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한 현대미술.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특한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가 정연두(38) 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탈장르’로 규정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그는 멀티 플레이어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부터 매년 뽑는 ‘올해의 작가’에 30대로는 처음 선정된 정연두는 현대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잘 보여주고 대처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무형에 의해 지배되는 유형’처럼 현대 미술에서 장르의 경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확실한 세계가 있다면 어떤 표현매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지만 요즘 주로 사용하는 표현방식은 사진과 비디오다. 정연두는 앞으로 그처럼 작품활동만 하는 한국의 전업작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업작가 한 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 작가를 공부하고, 응원하는 팬이자 컬렉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인구의 겨우 1%가 컬렉터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 전업작가 시스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작업태도를 견지할 수 있고, 컬렉터층도 극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개미군단으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6월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이 조인되었다. 행정부로서는 여세를 몰아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까지 마칠 태세다. 즉 민주당이 지배하는 미국 의회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 의회의 개입 차단을 이유로 재협상마저 졸속타결하더니, 같은 이유로 비준마저 졸속으로 하자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미·페루 FTA의 경우 페루측 비준이 종결되었음에도 미 의회의 요청으로 재협상해서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킨 선례가 있는데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 의회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국회 비준동의가 되기 위해서는 엄밀하고 객관적인 국회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월1일 협상타결 직후 700여명의 민간자문위원들이 한달 가까이 협정문을 검증하였고, 그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또 6월30일 정식조인 때까지 90일간 미 의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협상결과를 검증했다. 그리고 조인이 된 이후 미 의회는 법개정 사안을 심의하고, 또 미국제무역위(USITC)는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결과를 재차 검증한다. 우리 국회의 실정은 어떤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에게 한·미 FTA는 그저 어렵고 골치아픈 주제다. 그다지 실속없는 청문회가 일부 상임위에 한정해 개최되었지만, 별무 소득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조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검증은 다음 몇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여부이다. 정부의 일방적 주장과는 달리 한·미 FTA는 심각한 이익의 불균형 협정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감안할 때, 자동차협상 역시 결코 잘된 협상이 아니다. 대미수출 주요품목의 관세철폐가 5년 뒤로 미루어진 섬유·의류협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쇠고기 등을 포함한 농업, 의약품, 서비스, 지적재산권, 투자분야는 사실상 실패한 협상이다. 둘째, 투자챕터의 간접수용과 같은 조항은 위헌소지가 다분하다. 즉 한·미 FTA의 위헌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아가 한·미 FTA과정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일방독주는 국회의 고유한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다. 셋째, 한·미 FTA가 정부의 공공정책권과 나아가 주권을 침해하는지 여부이다. 넷째, 불평등 여부이다. 막판 재협상 과정을 보더라도 투자조항과 관련해 한·미 FTA 협정문의 전문에 미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수용, 미 국내법의 특정조항을 그대로 삽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이외에 우리만의 일방의무를 규정한 수많은 조항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다섯째, 특정계층, 산업, 지역에 일방적 희생을 강제하는 불공정 여부이다. 지구상 이른바 선진통상국가 어디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나아가 노동자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한·미 FTA가 남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현행 법규상 한·미 FTA 협정문의 수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문제, 독소조항이 있더라도 국회의 비준동의는 오직 가부만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협상과정에서 국회의 민주적 통제가 극히 중요하다. 하지만 협상 전과정에서 국회의 개입은 사실상 차단되어 있었다. 명백히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정정할 수 없고, 가부만을 택해야 한다면 최선은 무엇일까.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광태 광주시장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광태 광주시장

    “첨단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1등 광주’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민선 3기와 4기 첫해 동안 소비도시를 생산·수출도시로 변모시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 31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지난해말 92억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의 수출 증가율,5인 이상 제조업체 수 증가율, 최근 2분기 연속 산업생산 증가율이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이런 외형적 경제 지표는 시민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생산도시의 꿈을 실현해 가는 청신호”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경제가 살아야 시민이 산다.’는 일념으로 지역 산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덕택”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13만 4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 1·4분기까지 2만 7000개를 만들어 20%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4월의 취업자는 6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명이 증가했다. “2009년 국제 광(光)엑스포와 빛의 축제를 열어 광주를 아시아 최고의 광산업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그는 경쟁력 없는 부문은 축소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는 데 ‘올인’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광산업을 비롯해 첨단부품, 디자인, 신재생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그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전당의 랜드마크 기능 보강과 국립아시아현대미술관 설치 등을 문화관광부에 건의했다. 또 문화복합산단·문화전당 주변 도심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불거진 ‘특급호텔 인센티브 논란’에 대해 특1급 호텔을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 등에서 말하는 500억,1000억 특혜는 터무니없다며 전문가들로 하여금 호텔건축 업체에 돌아가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0월 제88회 전국체전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그는 “기초질서지키기 운동 등 작은 일부터 챙기고 점검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도곡동 땅 논란에 “할말 없다” 박 시장은 현재 한나라당 대선주자 사이에서 설전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논란과 관련,“1997년 국회의원 시절 통상산업위원회의 포항제철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땅에 대한 ‘특혜매입’을 추궁한 기억은 나지만 세월이 지나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며 “이 사안에 대해 할말은 전혀 없다.”고 짤막하게 대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 FTA 해봤수?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 FTA 해봤수? /육철수 논설위원

    나는 작고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을 존경한다. 검소하고 부지런해서이기도 하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엔 경이로움을 금치 못한다. 초등학교만 나온 그가 고향에서 소 한 마리 달랑 훔쳐나와 오늘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일궈놓은 이야기는 읽고 또 읽어도 감동적이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가 입에 달고 다녔다는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은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 한마디만큼 자신감 넘치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산업시설이 빈약하기 그지없던 1960∼70년대, 불가능해 보이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은 바로 그의 ‘해봤어 정신’일 것이다. 이는 현대 임직원들의 가슴 속에 면면히 이어지는 기업문화이기도 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대차는 또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반FTA 파업에 동조하려다 일부 계획을 거둔 것은 다행이다. 노조원과 울산시민이 똘똘 뭉쳐 급한 불을 껐다는 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본다.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도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 설 땅이 없어진다. 노조 집행부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고집을 일단 꺾었다. 내친김에 국민과 노조원들의 충언을 제발 받아들여 주말 총파업도 철회했으면 한다. 사실 자동차산업이 한·미 FTA의 대표적 수혜산업이라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걱정과 불안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시장에서 제대로 겨뤄보지도 않고 ‘노동자의 생존권 위협’을 내세워 반FTA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미 FTA 협상에서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배기량 3000㏄ 이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즉시 없애기로 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의 73%(금액기준)를 차지하는 3000㏄ 미만 승용차는 미국의 관세(2.5%)가 없어져 당장은 수혜를 볼 수 있다. 관세만큼 차값을 내리면 연간 1만대의 수출증가 효과가 있다고들 한다. 물론 환율변화를 고려하면 미래는 알 수 없으나 시장이 넓어진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가 반FTA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갉아먹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 이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정 명예회장이 살아 있었다면 “해보기나 했어?”라는 일갈이 떨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더구나 현대차는 오늘이 있기까지 국민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국민은 지난 40년 동안 현대차 1250만대를 사주었다. 이걸 밑천삼아 1320만대를 수출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10년동안 무료정비서비스를 해주고 내수시장보다 싼 값으로 판매해도 국민은 불평하지 않았다. 이렇게 국민의 희생과 양보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마당에 지난 20년 동안 연례파업으로 속을 썩인 걸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현대차는 지금 여러 차종이 미국에서 호평받고 있다. 가격은 차치하고 품질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이런 경쟁력이면 한·미 FTA가 출범해도 연간 1700만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시장에서 맘껏 기량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자동차노조가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에 합의한 것은 FTA에 대비한 전열정비다. 상대는 이렇게 바삐 움직이는데 한가하게 파업이나 벌인다면 기회는 위기로 바뀔 게 뻔하다. 도전하고 개척해 보겠다는 현대의 기업정신,‘해봤어 정신’을 다시 보고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국의 對中 수출증가율<수입증가율

    한국의 對中 수출증가율<수입증가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대중국 무역기조가 바뀌고 있다. 무역증가세가 둔화되고 흑자가 줄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장기적으론 무역수지 적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03∼2004년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40%대를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24.4%로,2006년에는 12%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2005년 23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중국 무역흑자도 2006년 200억 달러 남짓에 머물렀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1995년 7.3%였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005년에는 21.7%에 이르렀다. ●中, 對日·타이완 수입 늘고 한국은 줄고 반면 경쟁국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은 2005년 바닥을 찍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증가율도 2004년 26.9%에서 2005년 6.7%로 크게 떨어졌지만 2006년 16%로 회복했다. 타이완에 대한 수입증가율도 2005년 15.3%에서 2006년 19%로 상승했다. 일본·타이완은 회복세를, 한국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수출증가율의 둔화세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거 대중수출 확대를 주도하던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컴퓨터와 철강판, 광학기기 등은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2006년 15.6%로 2005년 14.8%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소재부품 수출은 2004년 2·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원화 고평가로 중국으로부터의 중저가 완제품, 부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2000년 8.0%이던 것이 2005년 14.8%, 지난해에는 16%로 올랐다. ●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품목 부진 두드러져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비중도 커졌다. 중국기업의 생산력 확대로 현지 원부자재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431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조달비중은 2005년 44.8%에서 2006년 37.8%로 떨어졌다. 이 기업들의 지난해 원·부자재 조달 비중은 중국 52.7%, 한국 37.8%, 제3국 9.5%였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초기 한국산 원·부자재를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하던 생산방식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기업 가운데 51.2%는 “중국 현지조달 위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향후 부품 및 소재의 대중국 수출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핵심 산업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국산화율의 제고를 요구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부품회사가 납품업체를 따라 중국에 동반 진출하고 있어, 한국 부품의 수출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中진출 한국기업들 현지서 부품조달 비중 커져 외자기업의 R&D 센터 설립도 늘고 있고 중국 기업의 기술력 제고도 중국의 수입제품 의존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선전(深 )에 위치한 삼성이동통신의 이병식 상무는 “중국 부품산업의 기술이 1년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투자·무역에 의존하는 성장방식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수입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은 기술이전 효과가 높은 제품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허용하면서 단순가공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규제는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수입시장은 2003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04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2003년 중국 수입시장은 총 41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해 수입증가율이 최고점에 달했다. 이후 2004년 35.9%,2005년에는 17.6%까지 떨어졌다. jj@seoul.co.kr ■對中 수출 왜 떨어지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5년차를 맞으면서 WTO 효과가 둔화되고 있다. 수입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미 종료됐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경기과열, 지나친 외적성장 때문에 무역량 자체를 줄이려 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총액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무역의존도는 WTO 가입 이전인 2001년 38%에서 2005년 64%로 무려 26%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 및 EU국가 등과 무역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또 국가경제의 지나친 무역의존도는 경제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원자재와 부품을 중국으로 수출해 가공한 뒤 미국과 EU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중국의 무역고도화의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다. 게다가 대규모 대중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불만도 중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무역구조를 첨단제품 위주로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이전 효과가 낮은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중국은 한국이나 타이완 같은 개발도상국과의 무역을 줄이고 첨단제품 수입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의 무역규모를 늘리려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게 대미 수입확대는, 대중 적자로 무역불균형으로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중국 수입상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추진과 위안화 절상추세 등의 수입 환경 변화 등으로 한국제품의 수입 시기를 늦추거나 물량을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한국은 한국대로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사무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한국 원화가 평가 절상 추세를 보이면서 중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로 한국의 수출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중간 수출구조의 유사성이 커지고 있어 두나라의 경쟁관계도 날로 심화되는 중이다. jj@seoul.co.kr ■한국기업 對中 수출방향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입증가율이 대중 수출증가율을 앞서는 무역 구조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추세가 됐다. 이런 상황속에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으로 소비시장의 확대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해 새로운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제품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향후 중국의 금융과 서비스 분야에서 개방 정책이 속도를 낼 것이므로 원자재와 부품 위주의 대중국 수출구조를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분야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서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3국 수출시장을 개척, 대중국 수출증가율 감소의 영향을 줄여 나가는 포괄적인 수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베이징사무소는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의 산업구조 조정 대상 분야에서 대중 수출이 위축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중국의 외국인투자유치정책의 변화는 한국계 중소기업에 가장 불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적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내 수출선 다변화 및 중국외 시장에서의 수출마케팅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jj@seoul.co.kr
  • 삼성·LG전자에 불똥 튀나

    국제무역위원회(ITC)가 7일(현지시간) 퀄컴의 반도체 칩이 내장된 신형 휴대전화의 미국내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퀄컴의 반도체 칩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대미(對美)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TC는 퀄컴이 경쟁사인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는 지난해 10월 미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법원은 음성과 영상,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보내는 3세대(3G) 휴대전화가 통화영역을 벗어날 때 배터리의 전원을 보존하는 것을 지원하는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퀄컴이 침해했다며 화해권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ITC는 이번 결정에서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한 퀄컴의 반도체 칩이나 회로기판 모듈 또는 회로기판 수입을 금지하고 이런 칩들을 내장한 휴대전화와 개인용 디지털 지원장비의 수입도 금지한다고 밝혔다.ITC는 그러나 퀄컴의 칩을 내장했더라도 7일 이전에 미국에 수입된 휴대전화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TC는 이같은 결정 내용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60일 이내에 승인하면 효력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 국내 업체들은 이미 퀄컴이 대체기술을 개발했고,ITC의 결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퀄컴측에서 수입금지명령 철회 요청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실제로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질지는 미지수”라며 “설사 수입금지 승인이 나더라도 대체기술을 적용해 수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LG전자 관계자도 “6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해당 업체들과 함께 미국 정부에 ITC결정 보류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위싱턴 이도운특파원·김효섭기자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좌제란 어떤 사람이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인과 혈연적, 즉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하여 연대 책임을 묻는 봉건시대의 처벌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사상에 관련해서는 광범위하게 연좌제를 실시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울리고 그들의 미래를 짓밟은 적이 많았다. 다행히도 민주화와 더불어 매카시즘적 반공주의가 그 세력을 잃으며 연좌제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연좌제적 의식이 우리 시민들과 지도자들에게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때면 조상 문제가 단골 메뉴이다. 과거 어떤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한국인이 아니다.”,“출생지가 일본이다.” 등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박근혜씨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 자체가 공격의 소재가 된다. 박근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폭압정치를 지지하거나 아버지의 후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모를까, 그의 여식이라는 이유로 공격받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 지난번 서울대 총장 선거 때는 한 후보의 할아버지에 대한 친일 논쟁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명국가에서 왜 이런 것들이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데 사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 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연좌제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교포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고 언론도 뭔가 사과해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대해 염려하는 예측까지 있었다. 한국계 이민자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마치 전체주의 사회에 사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최근 친일행위자들의 재산에 대한 환수조치 발표가 있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친일분자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토지를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6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국가의 기강을 살리는 것은 물론, 독립 투쟁에 몸을 바친 의인들과 그 후손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후세에 교훈이 되는 조치가 되리라 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며 진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작성하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에 대한 가계도가 공개될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안하면 이에 대해 극도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친일파 자손들은 그들의 조상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이가 40세인 시민이 그의 3대 할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친일파였다는 사실 때문에 90여년이 지난 현재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불이익을 당한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근대국가가 아닐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족정기를 중요시 여기는 모 국회의원의 아버지가 일제하에서 헌병이었다는 것이나 모 인사의 조상이 동학혁명의 원인제공자인 고부군수라는 사실이 이들을 비아냥대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좌우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조상의 행적과 연루하여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없어야 한다. 역사 바로잡기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그 때 사용된 단죄의 칼날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고, 현재는 과거의 유령이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조상이 누구든,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든, 집안이 아무리 가난하든,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사회의 최고 명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이런 나라를 사랑할 것이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몸을 바쳐 지킬 것이다. 연좌제적 사고방식은 정부나 제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온 시민이 선진 문화인이 되어 척결해야 할 원시적 씨족사회의 잔재이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6월엔 책 향기에 한번 빠져 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07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도서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참가국 외에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4개국 늘어난 28개국 524개 출판사와 출판관련 단체가 각종 도서 전시와 저작권 및 도서 수출입 상담 계약을 한다.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이벤트도 풍성하다. ●활자 매력 느끼게 하는 도서전 눈길을 끄는 특별전시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우리책 1945∼2007’. 주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으로 해방 이후 우리 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다. 좌우 진영을 잊고 범문단적으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한 해방기념 시집(1945년 12월)과 1947년 한글날 첫번째 책이 나와 1957년 완간된 ‘조선말큰사전’을 비롯해 국내 수필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김진섭의 ‘인생예찬’, 박두진·박목월·조지훈 등 청록파 시인 3인의 동인시집인 ‘청록집’ 등이 원본으로 소개된다. 1950년대 전쟁 직후의 허무감과 상실감 속에 생긴 퇴폐주의 풍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집 초판본도 볼거리다. 이밖에 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베스트셀러들이 전시장에 등장한다. 또 국내 최초의 수진본(袖珍本·좁쌀책, 소매속에 넣고 다닐 만한 작은 책이라는 뜻)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두루마리책 등 세계 각국의 수진본 80여점이 ‘특별전 속의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책과 함께 하는 생활 고은 시인, 이해인 수녀, 이경숙 숙명여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노회찬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명사가 한 권씩의 책을 추천한 ‘나의 삶, 나의 책’ 전시회와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들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그림, 조각, 판화 등으로 표현한 ‘그림, 문학을 그리다’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담론,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는 ‘인문학 카페’에서는 6월의 뜨거웠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민주화운동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던 각종 인문사회과학 도서가 ‘아름다운 서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황진이’(홍석중 지음)와 ‘군바바’(김혜성 지음) 등 북한에서 출판돼 한국에서 재편집해 발행된 장편역사소설, 스탕달의 작품을 ‘적과 흑’(한국)과 ‘붉은 것과 검은 것’(북한)으로 제목을 달리해 출판한 양쪽의 도서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와 사진 한 장´ 등 이벤트 풍성 개막식 당일 최근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앨빈 토플러가 독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소설가 박완서, 시인 신현림, 과학자 조경철씨등 작가들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자와 사진 한 장’ 행사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종환 시인의 시 배달’에 수록된 시를 시인 4∼5명이 낭송하는 시낭송 파티(3일),‘칼의 노래’ ‘남한산성’ 저자인 소설가 김훈 사인회(3일)도 마련돼 있다. ‘직지’ 금속활자판의 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내년부터 세계 주요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주빈국’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중국을 첫 주빈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中 금리인상 가볍게 볼 일 아니다

    중국이 증시와 투자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환율·지준율을 한꺼번에 조정했다. 대출금리를 0.18% 포인트 올리고, 위안화의 변동폭을 0.2% 포인트 확대했다. 시중은행 지준율도 0.5% 포인트 올렸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긴축정책을 예고해 온 터여서 내용상으로 보면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긴축수단을 총동원하고, 추가 조치까지 시사함으로써 중국 국내외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경제다. 우선 한국과 중국의 증시는 동반등락을 거듭하며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 중국이 금리와 환율을 조정한 것은 부풀 대로 부푼 자국 증시 때문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6개월 사이에 2배나 커졌다. 무역흑자와 투자자본의 과도한 유입이 상하이 증시를 이상과열로 몰아간 것이다. 이번 조치로 상하이 증시가 충격받으면 곧바로 한국 증시로 옮겨붙을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야기된 중국발(發) 증시 폭락이 재연될 소지는 언제든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위안화의 변동 확대는 중국 수출이 많은 한국에는 여러모로 걱정거리다. 당장 현지진출 기업들은 중국 경기의 위축과 수출경쟁력의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나오면 판매전략의 수정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중국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온 한국기업들의 금융비용 증가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일각에서 중국의 금융조치로 한국경제에 파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하나, 가벼이 여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 세계 자본시장의 국경이 사라진 마당에 위안화 절상 허용을 단순히 대미용(對美用) 통상압력 완화 몸짓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금융당국과 수출기업은 중국의 추가 조치와 세계시장 변화에 다각적이고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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