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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닫은 G2·엔저 공습·저유가의 늪… 위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지갑 닫은 G2·엔저 공습·저유가의 늪… 위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최근 ‘한국호’가 수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미국은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도 1분기 GDP 증가율(7.0%)이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경기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7.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 수출액도 3.3%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세계 교역도 동맥경화를 겪는 모습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국가들의 평균 수출은 10.2%, 수입은 12.5%가 줄어 전체 교역량 역시 11.4%나 감소했다. 경쟁국인 세계 수출 톱10(한국은 7위) 국가의 1분기 수출도 중국(4.9% 증가)을 제외하면 모두 크게 뒷걸음쳤다. 2위와 3위인 미국과 독일도 각각 -5.1%, -13.4%를 기록했다. 엔저의 덕을 톡톡히 본다는 4위 일본도 역시 -6.0%를 기록했다. 점점 강도를 더해 가는 일본의 엔저 공세도 고민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2013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30%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철강 등 국내 산업이 이미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올해 안에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 경기 침체와 환율 악재, 저유가로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이 고전 중이란 점도 수출 부진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가 최근 수출입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가시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정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이후 신차 출시, 조업일수 증가, 세계경제 회복, 석유화학업계 시설 보수 종료 등의 요인으로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수출 부문에서 정부가 지원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AIIB에서 외면당한 北 핵 포기로 활로 찾아야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어제 스위스 로잔에서 최종 타결을 목표로 종일 산고를 겪었다. 반면 북한은 이날 이른바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할 뜻을 거듭 확인했다. 만일 미·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은 핵 개발을 고집하는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불량국가’로 남게 되는 꼴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그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핵 개발 포기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요즈음 테헤란 증권거래소가 아연 활기를 띤다는 소식이다. 이란의 증권·금융 시장은 2000년대 들어 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외 자본의 관심권 밖이었다. 하지만 최근 핵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자 서구 투자자들과 금융 기업들이 핵 협상 타결 이후에 대비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반면 북한 쪽 사정은 어떤가. 중국 자본의 유치를 겨냥해 압록강 하구에 황금평 경제특구를 조성했지만,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핵실험 등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는 형편에 개성공단을 확장해 남한 기업 이외에 해외 기업을 불러들일 엄두라도 내겠는가. 북은 외화난 속에서 희토류 등 지하자원 수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불패의 병진 노선을 튼튼히 틀어쥐고 강성국가 건설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년 전 북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핵 무력 강화’와 ‘경제 건설’의 병진 노선을 채택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조국 통일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출로는 군사력·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변한 것이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옛 소련이 어디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졌던가. 더군다나 6자회담을 박차고 나가 2013년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북한이 얻은 게 대체 뭔가. 국제적 고립과 남북 관계 경색을 자초하면서 가뜩이나 힘겨웠던 보통 주민들의 삶만 더 궁핍해지지 않았나. 과거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쿠바가 대미 관계 개선을 결심했고, 이란마저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핵 개발 카드를 접을 낌새다. 이런 마당에 북한만 오불관언의 자세로 핵 개발을 고집할 것인가. 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죽하면 과거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AIIB 가입을 거부했겠는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 안보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기구라도 선뜻 대북 투자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 포기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외길이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체제를 유지하려는 건 미망일 뿐이다. 국제 제재를 불러 북한 경제만 더 피폐해지는 게 아니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이른바 ‘킬 체인’이나 한국형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게 불가피하게 된다. 북한이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는 오판에서 헤어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활로를 찾을 때다.
  • 지난달 수출 역대 두번째 500억弗 돌파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503억 1500만 달러, 수입이 458억 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9.0%, 5.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이 50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세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1월 -2.0%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2월 -6.7%까지 내려갔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19.3%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54.6%↑), 자동차(26.1%↑), 가전(25.7%↑)이 효자 노릇을 했다. 아세안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7.0%를 기록했고 일본 수출도 12.2% 늘었다. 품목별로는 선박(22.7%), 자동차(18.9%), 석유제품(17.2%), 철강(16.8%), 무선통신기기(14.4%), 반도체(12.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시추선 3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인도한 덕에 선박 부분이 높은 상승세를 탔고,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와 소울 등 신차 판매를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125개국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출시한 것 역시 호재였다. 반면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선박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3.2% 줄었다. 중국 수출 증가율도 2.4%로 3월 4.4%보다 다소 둔화했다. 산업부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대미 수출이 많이 늘어난 반면 부진했던 지난해 4월의 수출 성적의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면서 “다만 5월은 긴 연휴 영향으로 기업 조업 일수가 감소해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수출액 사상 첫 月 500억弗 돌파

    수출액 사상 첫 月 500억弗 돌파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10월 수출액이 505억 11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470억 8800만 달러)보다 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1개월간 수출 최대치는 지난 2011년 7월의 489억 5000만 달러였다. 1964년 연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1977년 연간 100억 달러 달성에 이어 49년 만에 월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월간 수출 500억 달러 돌파는 반도체,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이 견인했다.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해 IT 제품이 선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흐름이 약이 됐다. 대미 수출은 1분기에 전년 대비 4.7% 감소로 출발했으나 2분기 9.1% 증가로 돌아선 뒤 3분기(8.3%)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증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8, 9월에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0월에는 16.0% 증가로 반전됐다. 반면 대일본 수출은 엔저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IT 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었고 반도체도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실적이 15.2% 증가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라 석유제품(-16.0%)과 LCD(-14.5%)는 실적이 부진했다. 13대 수출 주력품목 중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섬유류, 석유화학, 선박류 등 8개 품목은 증가했고 철강제품, 컴퓨터, 일반기계, 액정디바이스, 석유제품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8억 99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0월까지 35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한·미 FTA 1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늘로 발효 1주년을 맞았다. FTA 발효 이후 올 1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2.67% 늘었고, 수입은 7.35% 줄어들었다. 대미 무역흑자는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증가했다. 정부마저 농업부문에서는 상당한 피해를 예상했건만 오히려 농산물 수입은 감소하고 수출이 5억 6592만 달러로 8.7% 늘어난 것은 다행이다. 한·미 FTA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정도면 그간의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FTA만 체결하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주장하면서 극렬하게 반대하던 야당과 시민단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연간 무역 1조 달러, 세계 무역 8강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데는 한·미 FTA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미 FTA의 갈 길은 멀고 보완할 내용도 적지 않다. 국민적 관심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대상이다.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등 예상되는 미국의 압박도 헤쳐 나가야 하고,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내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절차 탓에 FTA 활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수출 활로 개척도 지원해야 한다. 물가안정 효과가 기대처럼 또렷이 나타나도록 유통구조도 점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미 FTA 이후 세계 통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럽연합(EU)과 FTA 협상에 들어갔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과 세계교역액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과 EU의 FTA는 세계 통상 지도를 확 바꿔 놓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이 연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일본은 오늘 TPPA 교섭 참여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일본의 TPPA 참여는 미·일 FTA 체결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FTA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미 FTA 선점효과는 앞으로 2, 3년 안에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TPPA 협상을 팔짱 끼고 바라볼 게 아니다. 이달 말 시작되는 한·중·일 3국의 FTA 첫 협상에도 우리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수시장 수요가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개방경제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꼭 1년이 된다. 7년 넘게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막상 발효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100년 먹거리가 생긴다’는 지지 주장도, ‘농업과 서비스업 시장 등이 붕괴될 것’이라던 반대 주장도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한·미 FTA를 지지했던 진영의 가장 큰 논리는 교역 증가에 따른 먹거리 확보였다. 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수출입이 늘어나 동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윈윈’ 논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78억 5000만 달러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의 실적인 477억 3000만 달러보다 1억 2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12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입은 같은 기간 382억 7000만 달러에서 350억 9000만 달러로 되레 31억 8000만 달러 뒷걸음질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대미 무역 흑자 폭은 FTA 체결 전 94억 6000만 달러에서 127억 5000만 달러로 3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불황형 흑자’의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억 40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4억 5000만 달러, 27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현필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FTA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양국 수출입은 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5만명 고용 증가 전망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43만 7000명 늘었다. FTA와 연계된 제조업은 1만 4000명, 전기·통신·금융 등은 4만 1000명 증가에 그쳤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에 따른 고용 효과는 15년 정도 장기적으로 측정한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FTA가 없었더라면 제조업 등의 고용 증가 폭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 못지않게 타격도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의 경우 연간 8150억원, 수산업은 29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FTA 발효 이후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오히려 10%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도 수반했다. 연평균 1200억원의 생산 감소로 제약 주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우려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1년] 美광우병 여파 소고기 수입 줄어들어

    농축산 분야의 대미(對美) 무역수지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생각한 것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뭄과 광우병으로 미국 농축산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측면이 크다. 과일 등 일부 품목에서 피해가 가시화되기 시작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FTA 발효일인 지난해 3월 15일부터 연말까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48억 4000만 달러다. 2011년 같은 기간 수입액인 59억 4000만 달러보다 18.5% 급감했다. 반면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받은 김, 김치 등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3억 5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김은 32.6%, 김치는 39.0%, 홍삼 조제품은 25.2% 수출이 늘었다. 그래도 농산물은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44억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작황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FTA 발효 뒤부터 지난 연말까지 우리나라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액은 6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월 미 캘리포니아주 젖소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도 5억 2000만 달러에서 4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1년 37.4%였던 미국산 소고기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4%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산 과일은 빠른 속도로 국내 식탁을 점령했다. FTA 발효일부터 연말까지 체리 수입액은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8.0% 증가했다. 오렌지는 1억 4800만 달러로 33.4%, 포도는 2600만 달러로 21.6% 늘었다. 관세 인하로 값이 싸진 미국산 과일은 국내산 과일을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영향을 세밀히 분석해 품목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국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우 농가들은 미국산 소고기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품질 경쟁에서 이겨 고급육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전략차장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우리 농산물에 대해 미국인이 좋아하도록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산업계는 대체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인도, 브라질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은 2011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미 FTA의 효과로 대미 수출만 전년 대비 4%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효과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 등은 FTA 발효 이후 눈에 띄게 수출이 늘었지만 전자와 해운, 항공 등의 업종은 아직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는 분명히 우리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FTA 효과를 상쇄해 체감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FTA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우리의 대미 수출액은 538억 달러(약 58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무역 흑자 규모도 같은 기간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5060억 달러로 1.5%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은 FTA 효과가 한몫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EU(-11.3%)와 일본(-2.3%), 인도(-6.3%)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본다면 한·미 FTA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관세가 즉시 철폐된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고무 제품 등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52억 27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46억 4296만 달러보다 12.6% 늘었다. 특히 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억 9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6% 늘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 자동차 수출액도 같은 기간 102억 1565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했다. 자동차 외에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은 19.2%, 기계류는 16.6%, 고무 제품은 7.3% 대미 수출이 늘었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미 간 무역 규모 확대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대미 수출 증가 등 FTA의 효과가 뚜렷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관세 철폐 폭이 더욱 커지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해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FTA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은 9만 9102t으로 2011년 11만 7873t보다 16%나 줄었다. 또 지난해 북미 지역의 해운 화물 수출입 물동량은 1억 1014만여t으로 전년(1억 910만여t)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전기·전자업종은 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012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수입차업계가 신차의 가격을 100만~500만원씩 인하하면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했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가격 인하에 맞서 현대차는 2013년형 그랜저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일부 인하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그랜저의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었다. 서울신문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다사다난했던 올해 자동차업계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1. 자동차 수출액 718억弗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국산차의 품질 향상과 한·미-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힘입어 수출 320만대,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액 718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국내 460만대, 해외 36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한·미 FTA 발효로 미국 측 부품수입관세(최대 4%)가 즉시 철폐돼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이 14.4%(3~10월 기준) 증가했다. 2. 수입차 판매 대수23.7% 증가 올해는 수입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입차 개방 25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1대가 수입차다. 지난 11월 말까지 수입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12만 195대로 사상 처음으로 누적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3. 내수시장 마이너스 성장 기록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내수시장은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부진 및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고유가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5.1% 감소한 14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08년 이후 감소세 전환이다. 4. 26년 만에 그랜저 가격 동결 지난 3일 현대차는 2013년형 그랜저를 선보이며 가격을 동결 또는 일부 인하했다. 그랜저는 1986년 첫선을 보인 이후 26년 동안 매년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수입차의 저가공세에 맞서 처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준중형 수입차들이 그랜저를 정조준하며 가격 인하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에 2013년형 그랜저의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즉, 안방을 더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5. 복합연비 기준 도입 지식경제부는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에 복합연비를 적용했다. 기존 연비가 실제 체감 연비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새로 적용된 복합연비는 도심과 고속도로, 급가속, 에어컨 가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측정해 체감도를 높였다. 지경부는 지난해까지 검사를 받은 엔진에 한해서는 구연비 표기를 허용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차량에 복합연비가 적용돼 자동차업계의 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 경차·하이브리드 사상최대 판매 올 1~11월 경차 판매는 18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 역시 2만 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4% 늘어났다. 내수가 지난해 대비 5.1%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7. 스마트카 시대 본격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계 간 활발한 기술·제품 융합으로 더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 첨단 편의 장치가 대거 선보였다. 사각지대감시장치(BSD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의 안전장치와 블루링크와 유보( UVO) 등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신차들에 대거 탑재됐다. 8. 경량화, 글로벌 대세로 동급 차량에서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키는 다운사이징(downsizing·경량화)이 자동차업계의 주된 화두였다. 현대차 쏘나타 2.0 GDI 터보는 기존 2.4 모델보다 배기량은 줄였지만 출력은 36.3% 높인 274마력을 달성했다. 또 한국지엠의 8세대 말리부는 7세대 모델보다 최대출력이 34.9% 향상된 170마력, 연비는 19.2% 높아졌다. 9. 수입차업계, 구조조정 시작 일본 업체 스바루가 31일부터 국내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 급속하게 커진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쏠림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인방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67.73%를 독식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와 시트로앵 등 중소 수입차업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10. 현대차, 글로벌 생산체계 완성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상파울루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브라질공장(HMB)을 완공하면서 유럽과 북미,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구동화이(求同化異)/구본영 논설위원

    상수리나무가 번성하는 숨은 이유가 있다. 다람쥐들이 겨우내 먹거리로 곳곳에 숨겨놓은 도토리가 봄에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다람쥐의 건망증처럼 역사 발전에도 뜻밖의 비결이 있는 걸까. 올 8월 24일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의 괄목상대할 진전을 보며 사학자 버터필드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역사적 사건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요즘 국내 어디에서든 가장 많이 보는 외국인은 중국인이다. 서울 명동이나 가평의 남이섬 할 것 없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과 미국인이 1인당 평균 126만원, 165만원을 쓴 반면 중국 여행객은 평균 229만원을 썼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대중 수출액이 대미·대일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진 지 오래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은 3대 무역 파트너이자 요긴한 자본 유입국이다. 한·중 관계의 상전벽해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의 실용주의가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모토와 함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본래 1954년 저우언라이 총리가 실리외교를 강조하며 쓰던 용어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새겨진다. 당시 덩은 한·중 수교의 발목을 잡는 김일성에게 거꾸로 북한도 개혁·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덩의 예상 이상으로 한·중관계는 진전됐지만, 아직도 복병은 도처에 숨어 있다.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서해 어로분쟁 등도 그 하나다. 그중에서도 탈북자 문제나 북핵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는 그야말로 아직 ‘존이’(存異)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간 신문에 실린 ‘구동화이’(求同化異)란 낯선 조어가 설득력 있게 와 닿았다. “공동의 이익은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중국 인민일보 왕팡 부주임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만년 역사에서 한반도의 대격변 때마다 항상 ‘중국 변수’가 작동했다. 오래전 삼국통일, 근래의 한국전쟁이 그랬다. 수교 20주년을 맞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수도, 잘못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거대한 갯벌과 같은 이웃이 아닌가. 한·중 관계를 ‘구동존이’에서 ‘구동화이’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對美 무역의존도 사상 최저 기록

    글로벌 재정위기로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구매력 하락과 함께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 우리나라 무역의 대미 의존도는 9.3%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미 무역의존도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수출액+수입액)에서 대미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우리나라의 1~10월 총 무역액은 8976억 1000만 달러이고 대미 무역액은 834억 9000만 달러다. 1~10월을 기준으로 1990년 대미 무역의존도가 27.7%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대미 무역의존도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미 무역의존도는 1995년 21.0%, 2000년 20.1%, 2005년 13.2% 등으로 계속 줄어왔다. 특히 대미 수출의존도는 1990년 31%에서 올해 10.0%로 떨어져, 25%에서 8.6%로 줄어든 대미 수입의존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2.9%에서 2011년 20.4%로 20년간 10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에 인도는 0.5%에서 1.9%로 증가했다. 1990년 우리나라 무역의 23.1%를 차지했던 대일 무역의존도는 10.0%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완제품 가격이 낮아져 양국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 오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돌발변수에 타격이 클 수 있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反기업정서 확산에 ‘전전긍긍’

    反기업정서 확산에 ‘전전긍긍’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산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이 한층 용이해졌다. 그러나 국내 6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를 제외한 전자, 조선,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등 나머지 업종에서는 FTA가 발효돼도 실제 영향이 거의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관세인하 효과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되레 농업 등의 피해에 따른 반기업정서 확산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전자, 대부분 관세율 0% 품목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6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는 관세율의 점진적인 철폐에 따라 미국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 대표적인 한·미 FTA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자, 조선 등 나머지 업종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해당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섬유 역시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6대 수출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전자 업종이 FTA의 호재가 거의 없는 것은 관세율이 0%인 제품이 이미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등은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북미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TV 관세율 5%는 즉시 철폐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관세율 1~2%도 없어진다. 하지만 미국에 수출되는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다. ●조선·철강, 이미 무관세 거래 조선, 철강 업종 역시 전자와 상황이 비슷하다. 전 세계 조선시장은 이미 관세 없는 단일시장의 형태인 데다 국내 조선업체에 배를 주문하는 선주사들의 대부분은 그리스,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철강제품 역시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고 미국 수출 물량도 극히 미미해 무덤덤한 표정이다. 다만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등 품목의 상당수 제품들은 관세가 인하된다. 석유화학의 경우 폴리스티렌과 에폭사 수지는 현재 6.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배럴당 52.5센트의 관세가 매겨지던 휘발유와 경유 등의 관세도 없어진다. 일반기계의 경우 8.5%이던 볼트·너트 제품 관세와 4.2%였던 화학기계 관세가 모두 사라진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종은 대미 수출이 거의 없다. 최근 휘발유 등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화학·기계, 오히려 수입 늘 듯 오히려 화학과 기계 부문은 FTA에 따른 피해 업종에 가깝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0개 국책연구기관이 지난 8월 한·미 FTA 효과를 재분석한 결과, 화학은 매년 8900만 달러, 기계는 3100만 달러 정도 수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계 단체들은 자동차 등 특정 업종의 이해에 치우쳐 일제히 한·미 FTA를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우리로서는 ‘대기업들이 FTA에 따른 이득을 독차지한다’는 반기업정서 확산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되는 반면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업체들의 한국 부품 수입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트라는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6개사가 FTA 발효에 따라 한국산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최대 대형트럭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적 재산권이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기술 공동 개발 및 이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수입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 제도를 활용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간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완성차나 부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 이들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공 및 해운업계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대부분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제약업, 금융업, 농축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출하량 등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수입 주류는 할인점·백화점 등에서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수를 크게 늘리고 있어 FTA 타결로 맥주 수입 관세 30%가 7년에 걸쳐 철폐되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격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 왔다.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훈기자·산업부 종합 hunnam@seoul.co.kr
  •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그에 따른 득실 계산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자동차, 섬유 등은 한·미 FTA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자, 해운 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고 우리 국회의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경제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10년간 고용 부문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미 무역수지는 연평균 1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가뭄의 단비’ 이번 한·미 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의 10배 규모이자 세계 최대인 1500만대 규모의 미국 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가 미국에 수출될 때 부과되는 2.5~25%의 관세는 한·미 FTA 발효 5년 뒤에 완전히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에 비해 수출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FTA 비준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도 “한·미 FTA 발효로 수출 증가뿐 아니라 170여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입차업계도 한·미 FTA 비준 통과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 생산 차량 역시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미국차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독일차나 일본차 업체까지 FTA의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77만 2000대로 전 세계 판매 대수의 20.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08억 6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21.8%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도 2.5~4%의 미국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없어지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올해 1~8월까지 자동차 부품에서 30만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를 냈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최소 20%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섬유 年1억8000만달러 수출 증가 섬유 역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효 즉시 1300여개 제품 중 상당수가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연간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해운업계 등 운송업계도 화물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의 교역량이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는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이 멕시코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 북미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FTA 타결로 교역량이 확대되면 전반적인 수출 인프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철강 분야는 제품 대부분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FTA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산업의 수출 증가에 따른 후방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역시 FTA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나 석유제품 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 항공유 등 일부 대미 수출제품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재계 “국회, 비준 적극 나서야”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와 전국은행연합회 등 경제 단체 등으로 결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민대위)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EU에 이어 미국 시장에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의회의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민대위는 “우리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수출 신장과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려면 우리 국회도 한·미 FTA 비준 동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은 별도 논평을 내고 “단일국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섬유, 전기·전자 등 우리나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상의도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동북아의 자유무역 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FTA는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한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을 확대하는 데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소상공인들이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미국 상원이 12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찬성 63표, 반대 35표로 통과됐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중국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표결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11일 6.3483위안으로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서서히 환율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 “양국 관계 악화시킬 것”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될 뿐 아니라 미국경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실패한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국 전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이른바 ‘환율 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환율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중·미 환율 전쟁의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오바마 서명 미지수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려고 무역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보호무역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역외 진출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나선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 수출의 70%가 중간재인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지난 10년간 평균 10.5%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수출 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 자금 경색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품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의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내년에 통계상 역기저 효과도 이겨내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재정 수단을 썼지만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금융정책은 쓰기 어려운데 재정 긴축 요구와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니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내년 대선 일정까지 있어 환율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 일조하기 때문에 미국은 반월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CG컨설팅은 장기적으로 미국 일자리 80만개, 총 3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이 표면화될 경우 첫 희생양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꼽는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벌이기 전에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타이완을 선제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환율 조작 제재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맛보기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인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환율 전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상원의 법안 통과는 위안·달러 환율이 서서히 내려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6.70원을 기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블랙먼데이] 해외의존 높은 전자·건설 하반기 실적 초비상

    [블랙먼데이] 해외의존 높은 전자·건설 하반기 실적 초비상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기대하던 국내 대기업들은 하반기 실적에 일정 정도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비상계획 수립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전자업계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 침체에 따라 상반기 실적 부진에 시달린 데 이어 하반기 미국발 악재에 따라 당초 세웠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미시장 위축 땐 전자·車 타격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 주요 품목 중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비중은 17.6%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8%나 급증했다. 반도체 5.5%, 컴퓨터 2.4% 등까지 더하면 전자업계의 비중은 25.5%에 이른다. 휴대전화 등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도체는 D램 수요 부진으로 이미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4.9%나 감소한 상태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북미시장이 하반기 들어 더욱 위축되고, 유럽 역시 재정 불안이 심화되면서 연초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 등을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상반기 대미 자동차 분야 수출액은 43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나 상승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차량 구매 감소로 이어지고, 수출 증가세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국내경기 침체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인한 해외 공사 발주량 감소 가능성에 떨고 있다. 이미 대형 건설사 대부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업체(대림산업 제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감소했다. ●선박수주 싹쓸이한 조선도 긴장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에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싹쓸이해 아직 걱정은 크지 않다. 그러나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원가절감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철강재 수요 업종이 부진을 겪으면 철강업계의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계도 위기가 확대되면 국제 상품가 하락 등에 따른 정제 마진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뽀로로’ 美대북제재 시행령에 수출길 막혀 ‘뾰로통’

    ‘뽀로로’ 美대북제재 시행령에 수출길 막혀 ‘뾰로통’

    “미국에선 뽀로로를 볼 수 없나요?” 22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 시행령에 따르면 북한의 부품이나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이 금지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4월 18일 발표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령을 공개한 것으로, 그동안은 북한산 완제품만 수입을 금지해 왔으나 북한산 부품이나 기술이 포함된 제품도 미국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새 행정제재가 적용되면 개성공단이나 황금평 경제특구, 나선 경제특구 등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경우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전체 생산액 12억 2000만 달러어치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출액은 1억 7000만 달러로 대개 유럽연합(EU)이나 호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대미수출 제한의 기준은 원산지를 기준으로 하는데 업종에 따라 몇 퍼센트를 북한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이번 새 제재 내용이 반드시 기존보다 제재 기준이 강화됐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불똥이 튄 것은 뽀로로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한국의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 따르면 북한과 합작으로 제작한 것은 전체 156편 가운데 2001~2005년에 제작된 18편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후에는 북한 합작과는 무관하며 수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수출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매우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日 “EU·美수출 심각한 타격”

    일본은 한국이 유럽연합(EU)과의 FTA에 이어 미국과도 FTA 추가협상을 타결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아세안(ASEAN) 및 멕시코, 칠레 등과 FTA를 포괄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하고 있으나 무역 총액에서 차지하는 체결 상대국의 비율은 16%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한국은 아세안, 인도, EU에 이어 미국과의 합의로 36% 수준으로 확대된다. 일본 정부와 민간연구소는 내년 7월부터 한국과 미국, EU와의 FTA가 발효되면 일본이 수출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각부는 한국이 FTA를 체결하거나 할 예정인 미국, EU, 중국과 일본이 FTA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6000억~7000억엔(약 9조 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경제연구소는 한국이 EU 및 미국과 FTA를 발효하면 이들 지역에서 일본은 한국 기업에 연간 14억 달러 정도의 수출을 빼앗길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산업성의 추산 결과 한국과 미국의 FTA로 오는 2020년 자동차·전자·기계분야 등의 수출에서 1조 5000억엔, 국내 생산에서 3조 7000억엔의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8조 6500억엔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약 60%에 관세가 붙지만 한국은 FTA를 통해 관세가 면제될 경우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한국에 뒤진 FTA를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서두르고 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의 반대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弱달러 장기화… 미국 웃고 유로존 우는 이유

    弱달러 장기화… 미국 웃고 유로존 우는 이유

    ●미국민 수입품 소비 줄여야 19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유로존(유로를 자국 통화로 쓰는 16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출구전략, 은행감독 등에 대해서 논의하지만 환율, 즉 달러 약세도 주요 의제다. 20일 열릴 유럽연합(EU) 27개 재무장관 회의도 같은 주제를 다룰 전망이다. 문제는 유럽으로서 달러 약세에 맞설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그동안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주요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 약세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의 수출업자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해외수출을 늘리는 공격적 자세로 전환하고 있다. 수입품 값이 올라 미국민은 소비를 줄여야 한다. 미 행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6일 “세계 주요국의 외환보유 수단으로서 달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민들이 소득 수준 안에서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62.5%가량이 달러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으로서는 빚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다른 나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각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3조 4500억달러(약 4040조원)다. 중국이 7971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금의 지배’의 저자인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중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U 달러약세 강경대응책 강구 유럽은 더 다급하다. 달러 약세로 국제 유가가 1주일 사이에 10%가량 올랐다. 유럽의 원유 수입가격은 더욱 올라 최근 며칠 동안 휘발유, 난방유 등의 소비자 가격이 3~4% 올랐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회복세를 보이던 대미 수출액은 8월 102억 6700만유로(약 20조 6200억원)로 7월(137억 4400만유로)보다 25%나 줄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제학자 베로니크 리쉬-플로레는 “달러 약세는 EU 지역의 약한 경제 회복세로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주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4869달러로 마감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7월15일의 1.5990달러다. 2000년 10월26일 기록한 최저치 0.8252달러의 두배에 육박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미사일 도발] 美 초강경 제재 돌파·수출확대 노린 다목적 미사일쇼

    지난 4일 북한이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노동·스커드 등 7발의 미사일을 연쇄적으로 발사했다. 지난 2006년 7월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후 3년만이다. 북한은 3년 전 미국 독립기념일(4일)에 맞춰 대포동 2호·노동·스커드 등 7발을 쏘았다.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등 3년의 시차를 두고 ‘닮은 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및 금융 제재 등 대북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포석이 담긴 정치·군사적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① 美독립기념일에 보낸 ‘대미 메시지’ 4일 발사한 것은 ‘대미 메시지’ 성격이 짙다. 총 7발 중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에 각각 1발씩 쏜 3발은 미 동부시간으로는 독립기념일 당일에 일어난 도발이다. 지난 5월 핵실험 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미 버락 오바마 정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미사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7발 중 2~3발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로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다. ② 핵·미사일 독자적 기술 완성 북한은 지난 5월 핵실험 직후부터 지대함 KN-01과 지대공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또 탄도 궤적과 비행 속도 등을 종합할 때 4일 발사된 미사일이 노동과 스커드일 가능성이 높다. 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4일 발사된 7발 중 5발은 깃대령 기지로부터 450여㎞ 떨어진 거의 동일 지점에 탄착된 것으로 보인다.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명중률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미사일 발사는 핵과 연동한 미사일 기술을 완성하는 군사적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독립기념일을 택한 것도 미국이 협상하지 않아 미사일을 쏜 것처럼 정당화하려는 위장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③ 제3국 바이어 겨냥한 시연 북한의 연간 미사일 수출액은 1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제3국 바이어를 겨냥한 기술력 과시 및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군사적 쇼’로 읽혀진다. 1980년대 이후 스커드는 북한의 주력 수출품이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 B와 C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보유 물량은 500~600기로 추정된다. 북한은 2002년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하려다 미국에 적발됐다. 이란에 300여기, 시리아에 80여기, 파키스탄에는 노동 10기가 각각 수출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④ 한반도 직접위협·승계환경 조성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내부 승계 구도와 맞물린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를 겨냥한 직접적 위협에 해당한다. 스커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올해 들어 그동안 쏜 10발의 미사일은 사거리 130㎞ 안팎의 지대함 혹은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이번에 쏜 지대지인 스커드를 통해 남한에 군사적 위협을 한 셈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내부적 요인으로 후계 구도의 구축 과정에서 대결·위기 국면을 조장해 내부 불만을 무마하고 체제결속 및 단속을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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