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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경제 수장 없다’고 손 놓을 건가

    [데스크 시각] ‘경제 수장 없다’고 손 놓을 건가

    나라가 혼란스럽다. 공정한 대선을 뒷받침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 겸 총리가 ‘선수’로 나섰고,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단일화인지, 교체인지를 놓고 연일 시끄럽다. 대법원의 전례 없는 빠른 공직선거법 선고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카드로 위협했다. 결국 서울고등법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을 대선 이후로 늦췄다. 보수·진보 모두 지지층을 결집하고 세를 모으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대선을 관리할 ‘대대대행 체제’는 잿밥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는 데 열심이다. 나라 경제가 이 지경인데 기획재정부 역시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의 밤’ 이후 5개월 동안 우리만 뒷걸음질쳤다. 그래도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한다. 새 정부 출범까지 27일이나 남았다. 기재부는 경제부총리가 없다고, 부가 쪼개진다고 손을 놓을 게 아니라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당장 어렵게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부처 조율에 나서 달라. 예전 같으면 일정에 맞춰 조기 집행률까지 내놓으며 독려했을 터인데 잠잠하기만 하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에 긴급 추경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한 게 바로 엊그제인데 벌써 잊었나.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내수와 소비 모두 꼬꾸라졌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2분기에 추경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역성장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각 부처가 공공기관장 알 박기 인사에 힘쓸 게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진력할 때다. 이번 추경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건설 경기를 살릴 종잣돈이 포함됐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8122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SOC보다 주거 정책에 들어갈 예산이 많아 세심한 배분과 속도전이 필요하다. 해외에선 경제부총리 부재로 한국 경제 외교가 올스톱됐다. 대외 신인도를 생각한다면 국내에서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한시적으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리더십의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 부처 간 현안을 조율하는 각종 정부 회의체가 위축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범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물가 당국의 감시망도 좀더 촘촘해져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정 혼란을 틈타 가격 인상 러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슬금슬금 올라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외식 물가는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4.2%), 지난해 3월(3.4%) 이후 각각 최대 상승 폭이다. ‘비싸서 마트도, 식당도 안 간다’는 서민들의 푸념이 엄살이 아니다. 대미 관세 협상에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조선 협력 패키지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할 복안이지만 ‘딜’보다는 버티는 게 나아 보인다. 참고 모델인 일본도 미국의 품목 관세 예외 방침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 관세 행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교적 입지를 좁게 만들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수는 경제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잘나가던 미국 경제는 3년 만에 역성장(1분기 -0.3%)했다.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405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미국이 이끄는 판에 올라가 장단을 맞춰 줄 필요가 없다. 누가 탄핵을 당하든, 누가 정권을 잡든, 나라 경제는 중단 없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에 발이 묶였다고 시간만 흘려보내기엔 나라 안팎의 경제 환경이 외환 위기급이다. 경제부처 공무원만이라도 신발 끈을 다시 조일 때다. 김경두 산업부장
  • 최태원 “뼈아프게 반성…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최태원 “뼈아프게 반성…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보안 문제 아닌 국방 문제로 인식전문가 참여 정보보호혁신위 구성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 강화 방침“이사회서 위약금 논의 중” 말 아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닌 ‘안보’와 ‘국방’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건 SK텔레콤이 악성코드를 감지한 지난달 18일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소통 미흡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한 상황인 만큼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데다 관계사인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또한 국가 전략물자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히 생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최 회장 본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자신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위약금 규모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 측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이 이동했을 때 1조 3000억원에서 3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최 회장의 행보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대미 통상 관련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으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 그는 왜 신문 위에 미국 국기를 그렸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그는 왜 신문 위에 미국 국기를 그렸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12·끝>: MoMA에 자리한 ‘소소한’ 국기 취임 100일을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전 지구의 시선이 쏠린다. 미국 대통령의 말이 각국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취임한 뒤 최근까지도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언급하며 미국 영토 확장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미국 국기는 별과 줄무늬로만 구성된 단순한 모양이지만 영토 변화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777년 처음 미국 국기가 제작되었을 때 별과 줄무늬는 각각 13개였다. 미국 독립선언 당시 참여한 13개 주를 상징한다. 왼편 상단 사각형 안에 있는 별의 배열은 원형이기도, 직선이기도 했다. 점차 미국으로 편입되는 주가 늘어나면서 별과 줄무늬 개수도 늘려야 했다. 하지만 별은 사각형 안에 다시 배열할 수 있지만 줄무늬가 증가하면 국기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는 탓에 줄무늬는 13개로 고정했다. 별이 하나둘씩 늘어 50개까지 늘어난 현재의 국기는 26번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27번째 국기다. 미국 국기에 사용된 색상도 정체성을 드러낸다.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강은 희생과 용기를, 흰색은 고귀한 이상을, 파랑은 합리적 이성과 정의를 상징한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어느 벽에는 미국 국기가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13개 줄무늬와 48개 별이 배열된 재스퍼 존스(1930~)의 ‘깃발’이다. 존스가 이 깃발을 그릴 1950년대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미국의 주로 편입되지 않아 48개 주만 있었다. 존스는 어느 날 커다란 미국 국기를 그리는 꿈을 꾸었다. 그는 아침에 깨자마자 그림 그리는 데 필요한 물품을 샀다. 캔버스나 물감과 같은 일반적인 재료가 아니라 신문과 파라핀 왁스였다. 별과 줄무늬로만 이뤄진 국기는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지만 존스의 국기는 모작이 불가능하다. 파라핀 왁스는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고 온도가 내려가면 굳는 성질이 있어 부드럽게 발리기도 하고 뻑뻑한 질감을 내기도 한다. 이런 성질을 가진 파라핀 왁스를 신문 위에 덧칠해 만들어낸 존스의 ‘깃발’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그가 사용한 신문 역시 의미가 있다. 그는 철저히 정치 뉴스를 배제하고 1954년 어느 소소한 일상을 보도한 지면 위에 국기를 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국내 정치 문제도 어지럽긴 마찬가지다. 산불과 땅 꺼짐 현상을 전하는 뉴스로도, 조용한 날이 없다. 존스가 사용한 1954년 신문지 속 어느 하루처럼 소소한 일상을 맞고 싶다.
  • 고개 숙인 최태원 “SKT 해킹 사태 뼈아프게 반성…문제 해결에 최선다할 것”

    고개 숙인 최태원 “SKT 해킹 사태 뼈아프게 반성…문제 해결에 최선다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닌 ‘안보’와 ‘국방’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건 SK텔레콤이 악성코드를 감지한 지난달 18일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소통 미흡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한 상황인 만큼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데다 관계사인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또한 국가 전략물자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히 생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최 회장 본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자신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위약금 규모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 측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이 이동했을 때 1조 3000억원에서 3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최 회장의 행보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대미 통상 관련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으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 [속보] 최태원, 오늘 SKT 해킹 사태 대국민 사과

    [속보] 최태원, 오늘 SKT 해킹 사태 대국민 사과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직접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19일 만에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리는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해킹 사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입자 등이 입은 관련 피해에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출석하지 않는다.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로 인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 최태원, ‘SKT 해킹 사태’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최태원, ‘SKT 해킹 사태’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로 인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과방위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다루는 청문회를 별도로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제1당, 2당 의원들 모두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대해 요구하고 있으나 SKT 측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질질 끌고 있다”며 “이는 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으로, 단독 청문회에 최 회장의 출석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했다.
  • ‘제2플라자 합의’ 공포에 대만달러, 원화 급등

    ‘제2플라자 합의’ 공포에 대만달러, 원화 급등

    7일 연속 상승 중인 대만달러가 37년 만에 5% 급등하고 덩달아 한국의 원화도 1300원대로 치솟으면서 미국이 대만에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약 5개월 만에 1300원대로 진입해 최저 1368원까지 떨어졌다.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와 라이칭더 총통은 5일 “환율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긴급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대만 당국이 자국 통화 가치 상승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불황을 가리키는 ‘잃어버린 30년’을 낳은 1985년 플라자 합의에 버금가는 ‘마러라고 협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양 총재는 “중앙은행은 대미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자국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관세에다 달러 가치 인하를 요구했다는 소위 마러라고 협정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라이 총통 역시 “일부 정치인의 대만 달러 상승 원인에 대한 지나친 추측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대만과 미국의 관세 협상 1단계에는 환율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급등에 대해 미국에서 ‘제2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간 대만 TSMC 등에서 생산해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칩, 서버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미 무역 흑자가 늘어난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대만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어 5.4%대로 집계되면서 글로벌 자본이 대만 시장으로 재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해명에도 ‘제2의 플라자 합의’로 일본과 같은 경제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전날 대만 증시는 1.23% 하락했다. 6일 오전 대만 증시는 미국과의 환율 협정이 없다는 당국의 강력한 부인에 힘입어 전날보다 0.3% 소폭 오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만 수출업체와 생명보험사들이 미국 달러화 보유분과 달러 자산을 매각해 대만 달러가 급등했다며 당장 하락세가 완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총재는 이와 같은 대만 업체들의 달러 보유분 매각에 대해 “이렇게 무차별적인 행동으로 수출업체와 금융기관이 스스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달러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원화를 포함해 대부분 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는데 일본 엔화 역시 0.9% 올랐다. 대만 당국은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대만 달러 상승이 미국이 중국 또는 아시아 국가와 맺는 소위 ‘마러라고 협정’으로 불리는 통화 합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 “K조선, 기술력 갖춰야 中 추격 견제… 대미 협력 때 美 우선주의 경계해야”

    국내 조선업계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중국을 견제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미국 우선주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대한조선학회에 따르면 예비역 준장인 이창식 한국기계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지난 3월 학회지에 기고한 ‘지속 가능한 K조선과 K방산을 위해’라는 글에서 “K조선, K방산(함정)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국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세계 최강이라 믿고 있던 K조선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 화물창, 엔진 등에 100억원이 넘는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인재와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70%”라며 “최상위 수준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능력도 이미 우리의 턱밑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협력 분야로 주목받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에 대해서는 “주요 무장 체계나 추진 체계에 대한 외주 정비비를 외국업체가 챙긴다면 한국 조선사는 이윤에 비해 책임만 커질 수 있다”며 “탑재 장비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해운 정책 등은 한국 조선업이 돌파구를 찾을 좋은 기회”라면서도 “법안과 전망을 냉철하게 평가해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원은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시험대가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관·군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화돼야 한다”며 산학연의 노력과 함께 정부 당국의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길섶에서] 정치의 미덕

    [길섶에서] 정치의 미덕

    제자 자장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정치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덕을 피하면 된다.” 다섯 가지 미덕은 이렇다.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수고롭게 일을 시키면서도 원망을 사지 않으며, 뜻을 이루고자 하면서도 탐욕은 부리지 않고, 넉넉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다.” ‘논어’ 제20편 요왈에 나오는 내용이다. 네 가지 악덕은 가르치지 않고 꾸짖는 가혹함, 미리 알리지 않고 탓하는 포악함, 책임은 소홀히 하면서 재촉하는 무책임, 나눠야 할 것을 아끼는 옹졸함이다. 전대미문, 사상 초유의 혼란한 정국이 날마다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정치는 사라지고 상식은 무너진 총체적 난국의 시대다.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저마다 목청을 높이는 위정자들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권력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며, 사람의 마음은 믿음으로 얻는다는 옛 성인의 가르침을 절실하게 되새겨 본다.
  •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 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 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국내 생산 줄고 10만명 고용 위협” 美 차량 추가 비용 560만원 추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고율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관세 일부 완화 조치에도 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달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만 국내 생산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일부 관세 유예 조치를 병행해 지난달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는 1년간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내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는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로 최악은 피했지만 여전히 부품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완성차의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수입 부품의 채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6.4%다.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332개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도 국내 생산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완성차·부품업계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역상권까지 1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부품 관세의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에게 돌아갈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CNN은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1000만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1대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차량당 평균 4000달러(약 5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M과 포드, 현대차 등이 관세로 인한 비용을 무기한 흡수할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고, 관세가 저가 차량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예술·공학 융합 ‘The Drawing’ 전시회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예술·공학 융합 ‘The Drawing’ 전시회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이 오는 6일까지 교내 조형관 갤러리에서 전시회 ‘더 드로잉’(The Draw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선의 역학: 감정을 그리다’를 부제로, 공학과 예술의 융합적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김진우 작가가 총괄 기획을, 이동헌 교수(자동차공학과)가 강의 지도와 전시 운영을 맡았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자동차공학과 전공 수업인 ‘자동차 Adventure Design’ 강좌 수강생들이 직접 제작한 드로잉 작품을 발표하는 행사다. 2017년 첫 개최 이후, 2024년부터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IASA)와 릴레이 형식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전시회에는 국내외 유명 미술작가를 초청해 협동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공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 공간을 제공해왔다. 특히 올해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생들과의 협업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이 전시는 국민대 혁신융합대학 미래자동차 사업단(단장 신성환) 주관으로 진행했다. 안진의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는 “공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미술평론가는 “자동차공학과, 동양화과, 현대미술작가들의 드로잉은 동일한 양식에서 출발해 감성적이면서도 학술적인 진화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동헌 교수는 “드로잉 기반 학습을 통해 공간지각능력과 메타인지 능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며 “융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고율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관세 일부 완화 조치에도 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달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만 국내 생산을 유도하려는 목적에서 일부 관세 유예 조치를 병행해 지난달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은 1년간 관세가 면제하기로 했다. 내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는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로 최악은 피했지만 여전히 부품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완성차의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수입 부품의 채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6.4%이다.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332개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도 국내 생산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완성차·부품업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역 상권까지 1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부품 관세의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에게 돌아갈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CNN은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1000만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1대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약 5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M과 포드, 현대차 등이 관세로 인한 비용을 무기한 흡수할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고, 관세가 저가 차량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 관세 전쟁·역성장 속 경제사령탑이 사라졌다

    관세 전쟁·역성장 속 경제사령탑이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고,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사령탑이 사라졌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단독 표결에 나서자 탄핵되기 전 전격 사퇴해버린 결과다.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한미 통상협의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대외신인도 관리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경제는 지난 4월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한 상황이다. 기재부 당국자는 4일 “최 전 부총리 사퇴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와 중앙은행 총재 회의, 제5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별도로 진행 예정이던 일본·중국·인도 등과의 양자 재무장관 회의가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대신 참석하지만 직급이 차관보인 까닭에 양국 급이 맞지 않아 장관급 회의가 무산됐다. 앞서 최 전 부총리는 “이번 ADB 출장에서 일본과 인도 재무장관을 만나 대미 관세 대응과 관련한 통상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미 통상 협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미 장관급 2+2 통상협의를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입장에선 한국 측 카운터파트가 없어진 것과 다름없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 재무부에서 먼저 연락이 오면 환율 정책을 놓고 협의하겠지만, 아직 미국 측 반응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 통상협의 총괄 컨트롤타워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실무협의 진행 상황을 이 대행에게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대행은 ‘사회 분야’ 부총리인 만큼 경제와 통상 분야에 전문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제사령탑 공백으로 한미 통상협의 열쇠를 쥔 산업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협의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2+2 장관급 회담이 지속성 있는 협의체는 아니어서 최 전 부총리 사퇴와 무관하게 실무협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일단 방미단은 모두 귀국한 상태다. 이번 주 당장 협의 계획이 잡힌 건 없고, 다시 미국을 방문할 일정도 잡힌 건 없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장관급 협의체 역시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겸하지만, 부총리 공백으로 차관급 직무대행이 장관급을 통솔해야 해 한계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 전 부총리가 주재하던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대외경제현안간담회 개최에 차질이 예상된다. 금융·외환 변동성에 긴급 대응하기 위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도 기존 최 전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간 ‘투톱 리더십’이 실종됐다. 시급한 민생 현안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면 6월 4일 출범하는 새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제 수장 공백 사태는 적어도 2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새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명해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적어도 7월이 돼야 새 경제사령탑 임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통상 수장 공백에 美 관세 대응 우려…정부 “차분하게 진행”

    통상 수장 공백에 美 관세 대응 우려…정부 “차분하게 진행”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통상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관세 협상에 관여했던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부·기획재정부·외교부·교육부·국무조정실 등 정부 관계자와 함께 긴급 통상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국내외 여러 불확실성에서 안정적으로 통상현안을 관리해 나가기 위해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긴급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국무총리와 최 전 부총리의 사퇴로 미국과의 ‘7월 패키지’(July Package) 협의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통상 관련 협의는 주로 맡고 있지만 협상에 관여하던 주요 인물들이 사라진 점은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전 국무총리는 그동안 부총리가 주재해온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로 개편해 범정부 차원의 관세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일 대통령 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약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다룰 의제에는 많은 부처의 소관 업무가 걸쳐 있기 때문에 ‘원팀’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지휘할 사령관이 사라진 셈이다. ‘2+2 협의체’의 한 축을 담당하던 최 전 부총리의 사퇴도 관세 대응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2+2 통상협의에서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환율정책 등 기본 틀을 고안했다. 특히 환율에 관해선 기재부와 미 재무부가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이나 국채 매입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경제 수장의 공백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차질 없이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정부는 대미통상 협의와 관련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아래에 미국과의 협의를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해 차기 정부에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오는 15일에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도 철저히 준비하는 등 통상현안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3일부터 자동차 부품도 25% 추가 관세…배터리 등 332개 품목 겨냥

    3일부터 자동차 부품도 25% 추가 관세…배터리 등 332개 품목 겨냥

    대미 수출 135억달러…韓 5~6위 수입국“USMCA 원산지 강화…미국산 대체 가능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25%가 3일(현지시간) 발효될 예정이다. 관세가 시행되면 연간 135억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정부의 이번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332개 품목에 해당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부품은 대부분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지만, 자동차 부품으로 분류되지 않거나 자동차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품목도 다수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부품의 수입 물량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경우 트럼프 정부가 이를 관세 대상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 조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완성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이며, 미국에서 한국은 5~6위 수입국이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은 30억달러(한국 비중 8.4%), 새시 및 구동축 부품 30억달러(6.0%), 자동차용 전자·전기 부품 25억달러(4.4%), 차체 및 부품 23억달러(8.3%), 엔진 및 부품 13억달러(6.0%), 자동차용 타이어 및 튜브 8억달러(5.2%) 등이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증가했고, 미국의 대한국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6.6%에서 7.3%로 소폭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이번 관세 추가 조치에도 안전성,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내 기업이 단기적으로 소재·부품 거래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세 인상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면서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수출 감소 우려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핵심 쟁점 중 하나로,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무역협회는 “단기간에 미국산으로의 대체는 어렵겠지만 하반기 USMCA 재검토와 개정, 현지 진출 기업의 미국 내 조달 비중이 증가하면 장기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고미술협회 특별 전시‘1971 고요(古曜)’개최…‘옛것을 새롭게 비추다’

    한국고미술협회 특별 전시‘1971 고요(古曜)’개최…‘옛것을 새롭게 비추다’

    ‘최초의 꽃’ 자목련을 테마로 고미술의 원초적 아름다움 선봬 한국고미술협회 특별 전시 《1971 고요(古曜) - 자목련》이 오는 5월 9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 인사1010’에서 개최된다. 타이틀 ‘1917 고요’의 숫자는 협회의 정체성을 내포한 설립 연도를 뜻하고, ‘옛 고(古)’ ‘빛날 요(曜)’를 써서 ‘옛것을 새롭게 비추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의 정기 전시를 새롭게 리브랜딩한 한국고미술협회는 그동안의 단조로운 스타일에서 벗어나 MZ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컨셉추얼한 전시를 기획했다.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아뜰리에 태인’의 양태인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맡았다. 전시 테마를 자목련으로 정한 것은 고미술과 닮은 연유에서다. 자목련이 속한 목련속(木蓮屬, magnolia)의 출현 이후 지구에는 다양한 꽃과 열매, 곡식이 등장했다. 식물의 진화를 이끈 자목련처럼 옛 문화 속에 피어난 고미술도 근·현대미술과 디자인의 형태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우리 문화 예술의 근간이 된 고미술을 ‘최초의 꽃’ 자목련에 빗대어 원초적 아름다움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 유물로는 꽃과 새를 아름답게 수놓은 ‘자수 화조 10폭 병풍’, 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선시대 ‘백자호’, 종이를 직조해서 만든 입체적인 공예회화 ‘지직화’, 용 문양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용문함’ 등이 출품된다.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해외 오리지널 디자이너 가구와 현대적인 오브제에 고미술품을 믹스매치한 쇼룸 형태의 리빙 공간도 소개한다. 일상 속에 고미술품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신선한 미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또한 빈티지 감성의 세라믹 오브제와 그릇을 제작하는 브랜드 ‘오자크래프트’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낡고 바라고 상처 난 것들이 지닌 온기와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무게를 소중히 여긴다’는 철학을 지닌 오자크래프트의 작품과 고미술품의 콜라보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한국고미술협회 김경수 회장은 “고미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에게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1971 고요(古曜) - 자목련》을 통해 고미술품이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함께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본 전시는 5월 9일(금)부터 12일(월)까지 4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인사1010’에서 개최된다.
  • 김범석 “흔들림 없이 업무 추진…추경 신속 집행”

    김범석 “흔들림 없이 업무 추진…추경 신속 집행”

    김범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행은 2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렇게 말했다. 회의는 김윤상 2차관 및 실·국장 등 주요 간부가 참석했다. 김 대행은 회의에서 대미 통상 현안과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주요 업무 현안을 점검했다. 김 대행은 “대외 신인도 사수와 관세 충격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추경을 신속히 집행해 재해·재난 대응, 통상·인공지능(AI) 지원, 민생 지원, 건설경기 보강 등 시급한 현안 대응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 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최 전 장관의 사퇴로 김 대행 중심으로 F4 회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관세 충격으로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새 정부 출범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최상목 부총리가 탄핵소추 추진으로 불가피하게 사임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 [사설] 체코 원전 쾌거, 국가 경쟁력 높일 에너지 정책 발판으로

    [사설] 체코 원전 쾌거, 국가 경쟁력 높일 에너지 정책 발판으로

    체코 정부가 그제 각료회의를 열어 두코바니원전 신규 건설 예산을 승인하고 오는 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이 사업비 26조원으로 추산되는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우리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고사 직전까지 갔던 원전산업이 기술력, 가격 경쟁력, 시공 능력 등을 세계적으로 다시 인정받았다. 체코는 지난해 기준 40.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코바니 단지에 2기, 테믈린 단지에 2기를 지을 예정이다. 두코바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가 테믈린원전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종결된 터라 한미 양국의 원전 협력 상징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영국, 프랑스 등은 탈원전 기조를 접고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섰다. 국가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은 대규모 안정적 전력 공급이 기본이다. 최근 발생한 스페인의 대규모 정전 사태에서 봤듯이 재생에너지 확대로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에 전력을 의존할 수 없는 ‘에너지 섬’인지라 실용적인 에너지 정책이 절실하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지만 대미 수출은 6.8%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18.4% 늘었다. 미중에 치우친 수출 지역 다변화, 반도체 이외의 수출 품목 육성 등을 위해 원전 수주에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원전 수출은 기술 경쟁력은 물론 정권 의지, 외교적 협상력, 민관 협업 등이 모아져야 힘을 얻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원전 정책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합리적 선택을 하기 바란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 관세와 유럽의 선택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 관세와 유럽의 선택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는 글로벌 통상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오늘날의 다자무역 체제는 미국 주도로 형성됐고 세계화도 미국이 주창해 온 패러다임이었다. 그런 미국이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로 선회하며 통상 질서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확장주의와 고립주의를 오가며 세계와의 관계를 조정해 왔다. 지금은 고립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는 이례적 조치다. 우선 세계무역기구(WTO)의 핵심 원칙인 최혜국 대우를 사실상 포기하고 자의적 관세를 예고했다. 90일 유예가 발표됐지만 실제 시행되면 다자무역 체계는 근본부터 흔들린다. 또 관세율이 국가별로 다르다. 기존 질서를 ‘미국 대 개별국가’의 양자 구도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더욱이 관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 한국은 25%지만 개발도상국인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40%가 넘는 관세를 부과했다.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다.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단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까지 인상했다. 이후 세계 각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동일 수준의 맞대응 조치를 취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캐나다는 처음엔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협조하며 일부 면제와 유예를 얻어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유화적인 협상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보복 조치 대신 미국과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대만, 베트남도 설득과 협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이유는 각국의 경제·외교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이 작을수록 대응 여지는 줄어든다. 더구나 많은 국가에 미국은 주요 안보 파트너이기도 하다. 무역과 안보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미 협상에서 자율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EU의 대응이 눈에 띈다. EU는 미국의 관세에 맞춰 맞대응했다. 트럼프 1기 때도 같은 방식을 취했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안보적으로 긴밀히 얽혀 있다. 특히 유럽은 안보에서 미국 의존이 크다. 그럼에도 EU는 다자무역체제의 틀을 벗어나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외교 기조와 맞닿아 있다. 여기에 유럽의 시장 규모도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EU는 맞대응 조치와 대화를 병행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는 전략을 취한다. 7월 초까지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을 이어 갈 것이다. 각국은 대미 의존도, 시장 규모, 협상 카드 등을 고려해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호무역의 부작용이 미국 내부에서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다른 국가의 협상 추이와 미국 국내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외교장관이 베트남에 간 이유

    [세종로의 아침] 외교장관이 베트남에 간 이유

    조기 대선 국면과 미국발 통상위기라는 큰 현안들을 방패삼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넘겨버린 몇 가지 외교 일정들을 뒤늦게 복기해 본다. 미국으로 긴박한 시선들이 쏠릴 때 우리 외교 수장과 경제 담당 고위 당국자의 발길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닿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5~17일 제4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조 장관은 한·베 외교장관 대화에 이어 팜 민 찐 총리와 르엉 끄엉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양국 간 협력을 이야기하며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베트남에 무려 46%의 관세를 매겼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LG전자 가전 등의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초고율 관세는 우리 기업들에도 직격탄이 된다. 관세 조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대미 관세를 0%로 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 유예조치를 받아내 일단 한국 기업들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견제든 협상을 위해서든 대미 외교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자 주변국 정상들도 잇따라 하노이로 향했다. 지난달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각각 베트남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정상 공백’에 놓인 우리는 조 장관이 베트남을 간 것이었는데,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이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꾸린 인도태평양전략과 한·아세안연대구상(KASI)이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될지 궁금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외교부·상공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교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민관 1.5트랙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인도, 미국이 삼각협력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군’이라며 한국과 일본, 인도, 영국, 호주 등 5개 국가를 신규 무역 합의의 최우선 대상으로 지목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인도의 대미 협상 방향은 우리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달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한·네덜란드 경제공동위원회에선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재외공관 조기경보시스템(EWS)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핵심광물 등 공급망 정보를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함께 식별하는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반도체 제조장비) 제조 기업인 ASML을 중심으로 여러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SK하이닉스·삼성 등 한국의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아직은 빗겨나 있지만 반도체도 관세 폭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교 현장 곳곳에선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며 협력을 모색하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이상 먼 유럽의 일만이 아니게 됐고 경제와 안보의 경계도 모호해지며 미국과 주변국뿐 아니라 아세안, 유럽, 글로벌 사우스까지 힘을 합쳐야 할 대상과 범위는 훨씬 커지고 있다. 여전히 미국의 움직임과 일본,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앞서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훨씬 더 많은 세계의 눈들이 지금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도 상기해야 한다. 드디어 한 달 남짓이면 새 정부가 출범해 우리 안의 불확실성을 한층 걷어낼 수 있게 된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어느 쪽과 더 가깝게 지낼 거냐는 식의 해묵은 이분법을 넘어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손 내미는 많은 국가들과의 연계를 넓히는 더 촘촘한 외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허백윤 정치부 기자(차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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