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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에 꽂혔다…미술관서 쏟아진 한강의 글

    내 마음에 꽂혔다…미술관서 쏟아진 한강의 글

    김혜순·한강 등 女문학가 글 발췌 현대미술관서 LED 사인 등 전시 “여성들의 목소리 균형 있게 담아”허공에 매달린 6.4m 길이의 직사각형 LED 화면에서 푸르고, 붉고, 노란 형형색색의 빛이 번갈아 쏟아진다. 천장에 설치된 로봇의 작동에 따라 위아래로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리는 기둥 위로 종잡을 수 없는 글이 쉴 새 없이 흘러간다. 일테면 ‘비 내리는 동물원 철창을 따라 걷고 있었다’(한강, ‘거울 저편의 겨울 11’ 중에서) 같은 낯선 문장들. 격언, 잠언, 상투어 같은 텍스트(문장)를 기반으로 공공장소에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도발적으로 전달해 온 세계적인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69)가 한국어로 처음 작업한 신작 3점이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후원하는 커미션 프로젝트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전에서다. 전시작은 LED 사인, 포스터, 돌 조각 등 작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매체들로 구성됐다. 서울관 내 박스형 전시장에 설치된 로봇 LED 사인 ‘당신을 위하여’는 시인 김혜순,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재미 한인 작가 에밀리 정민 윤, 이라크 시인 호진 아지즈 등 현대 여성문학가 5명의 작품에서 문장을 골라 한글과 영문으로 게시했다. 전쟁의 폭력과 정치적 억압,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비극을 직접 겪거나 목도한 이들, 혹은 그 기억과 기록을 추적하는 화자의 서술이란 공통점이 있다.전시에 맞춰 방한한 홀저는 4일 “때론 마티스처럼 삶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작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려스럽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 얘기할 수밖에 없는 작가”라면서 “오랫동안 착취당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그에 맞서 싸워 온 여성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염두에 뒀으나 작가와의 많은 대화 끝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 수록된 시에서 문장을 발췌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LED 작품 특성상 환한 대낮보다 어둠이 내린 저녁 무렵에 보면 더 좋다는 관람 팁도 잊지 않았다. 서울관 로비에서는 1970~80년대 초기작인 ‘경구들’과 ‘선동적 에세이’ 시리즈에서 발췌한 문장을 인쇄해 1000여장의 포스터로 제작한 초대형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글 포스터를 구현하기 위해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한유주를 비롯한 전문 번역가 4명과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안상수 등이 협업했다.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 내 석조 다리 난간에는 ‘지나친 의무감은 당신을 구속한다’ 등 작가가 ‘경구들’에서 직접 고른 11개 문장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홀저는 한글로 처음 작업한 소감에 대해 “가장 두려웠던 건 한글에 대한 나의 무지였다”면서 “텍스트의 의미는 물론 정확한 느낌을 파악하고, 적절한 폰트를 찾는 일이 모두 중요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글은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된다. 마치 픽토그램처럼 인류 커뮤니케이션의 원형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홀저는 뉴욕으로 이주한 1970년대 후반부터 텍스트와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이 직접 쓰거나 빌려 온 짧은 경구들을 뉴욕 거리 곳곳에 광고 포스터처럼 게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미국관을 대표하는 첫 여성 작가로 선정돼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구겐하임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공공장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7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미 항전 VS 북핵 관리…북미, 협상 결렬 대비 전초전 나섰나

    대미 항전 VS 북핵 관리…북미, 협상 결렬 대비 전초전 나섰나

    “北, 협상 기대 접고 노선 전환 준비한 듯 당 회의 사전공지로 美에 협상 여지 남겨” 北, 핵·ICBM 실험 땐 中·러 협력 어려워 2017년 전쟁 위기로 회귀 가능성은 낮아 국내외적 부담에 극적 시한 유예 가능성도 北 “김정은, 트럼프 무력사용 발언 불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군마를 타고 오르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북미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까지 20여일간 협상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기대는 거의 접고 ‘새로운 길’로 갈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에 협상을 촉구하고는 있지만, 협상 없이 연말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년 이후 상황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미가 연말 시한을 앞두고 막판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이미 협상 최종 결렬을 염두에 두고 전초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4일 그동안 개인적인 우호를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신과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대북 무력사용 시사를 비난하며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북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양보는 없다고 판단, 5차 전원회의에서 북미 협상의 중단을 선언하며 ‘새로운 길’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다만 북한이 전원회의 소집 20여일 전에 미리 공지한 것은 미국이 그 사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면 자신들도 협상 기조를 유지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차, 4차 전원회의 당시에는 회의 소집 하루 전과 당일 공지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 전원회의 소집을 이달 하순으로 한 것은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미국의 반응을 지켜본 뒤 이미 수립돼 있는 ‘새로운 길’ 기조를 공표할지, 기조를 수정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원하는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북한에 섣불리 양보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오히려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11월 대선 전까지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해 북한에 무력 사용을 시사한 것은 북한이 내년 ‘새로운 길’을 가더라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빨리 협상에 나와서 외교로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협상을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상황 관리 이상의 의도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북미가 아무런 협상 없이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북한이 2017년 핵·ICBM 도발로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러시아 변수 때문에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우정엽 센터장은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가려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북한이 핵·ICBM 실험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명분이 사라진다”고 했다. 다만 북미가 연말까지 남은 20여일간 극적으로 협상 시한을 유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미 모두 협상의 최종 결렬 이후 전쟁 위기 고조 등 국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4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주최한 국제문제회의에서 “재선 당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관계가) ‘화염과 분노’로 회귀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최근 몇 년간 이뤄진 수차례의 정상급 회담에도 여전히 국가 안전보장, 체제 보장, 경제 보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두 정상 모두 협상 의지는 있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미 정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연내 방한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軍수뇌부 이끌고 백두산행… “美 무력 사용 땐 상응행동”

    김정은, 軍수뇌부 이끌고 백두산행… “美 무력 사용 땐 상응행동”

    강경노선 ‘새로운 길’ 공식화 나선 듯 美 실무협상 대표 “포기하지 않겠다”북한이 4일 비핵화 협상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간 중대 결단을 내릴 때마다 찾았던 백두산에 49일 만에 다시 올랐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비핵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경노선을 뜻하는 ‘새로운 길’의 공식화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에는 지난 10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핵심 인사들만 수행했던 것과 달리 군 수뇌부가 대거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방문 이유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압박 책동 속에서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하는 가운데 혁명 전통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을 시사한 데 대해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김 위원장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전했다. 이어 박 총참모장은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미 협상의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외교적 해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워싱턴사무소 송년행사에서 “현 시점에 희망했던 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부산행’ 속편 ‘반도’, 프랑스 현지 매체 주목 ‘언제 개봉하나?’

    ‘부산행’ 속편 ‘반도’, 프랑스 현지 매체 주목 ‘언제 개봉하나?’

    ‘부산행’ 속편인 ‘반도’가 내년 여름 개봉한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이 영화 ‘반도’가 오는 2020년 8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반도’ 측 관계자는 4일 “2020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도’의 전편인 ‘부산행’이 지난 2016년 7월 20일 개봉해 1,15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어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오는 ‘반도’에 팬들이 반색했다. 한편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등이 출연하는 ‘반도’는 ‘부산행’ 세계관을 잇는 연상호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로, ‘부산행’ 그 후 4년,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폐허의 땅이 되어버린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지난 6월 크랭크인 후 10월 크랭크업했다. 사진 = NEW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양화가 최비오(VIO CHOE)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 아트페어 참가

    서양화가 최비오(VIO CHOE)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 아트페어 참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2019년을 마무리하는 미국 최대의 아트축제에 한국의 서양화가 최비오(Vio Choe) 작가가 참가한다. 미국 시각으로 12월 3일, 오늘부터 오는 8일까지 6일간 이어지는 이 행사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펼쳐지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 Beach)를 필두로 아트 마이애미, 컨텍스트 마이애미 등 크고작은 세계 최고수준의 아트쇼가 예술축제 형식으로 동시에 열리는 범 지구적인 예술한마당이다. 특히 바젤 아트쇼는 세계에서 3곳 홍콩, 스위스, 마이애미 비치에서 하는데 이곳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여기에 따라 패리스 힐튼이 디제잉하는 파티, 등으로 연일 마이애미 전체가 파티의 장이 된다. 최비오 작가가 참여하는 컨텍스트 마이애미(Context Miami)는 전통적이며 세계 최고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 되는 아트마이애미(Art Miami)의 자매 행사로 전시장 역시 서로 마주보고 있으나 아트 마이애미와 달리 신진 및 중진 젊은 작가들과 신흥 갤러리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미술석사학위(MFA)를 받은 최비오 작가는, 한국에서는 공대를 나온 공학도였던 이유로 그의 작품과 사고에서는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체계적인 논리성이 드러난다. 최비오는 세상의 존재와 관계를 섬세하며 밀도있는 표현력으로 나타내는데 이는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사람의 정신, 즉 생각 그것이 인식하는 대상을 현실에서 실체로 만들어내는 주체라는 가설을 마치 입증이라도 하려는 모습이다. 최비오 작가는 지난 11월 24일, 6개월간의 대장정 후 폐막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으로 현대미술의 중심인 유럽에서 자신만의 미학과 세계관을 치밀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의 실력을 세계인에게 뽐내며 위상을 드높였는데 이어서 참가하는 컨텍스트 마이애미 에서는 인피니트 비오 (Infinite Vio)라는 주제로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축제에서 다시 한국미술의 현재를 보여주게 된다.작가 특유의 무의식 속에서 강렬한 선으로 감성적인 에너지와 다차원적 시공간을 표현하는 최비오는 내년 2020년 4월에는 한국에서 개인전으로 관객들을 만나볼 예정이며 최신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는 마이애미 45,000평방피트규모의 전시관에서 12월 8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올해만 두번째 백두산행…‘중대결단’ 임박했나

    김정은, 올해만 두번째 백두산행…‘중대결단’ 임박했나

    김정은,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참석10월 중순엔 ‘백마’ 타고 삼지연행美 ‘연말시한’ 앞두고 중대결심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백두산 삼지연을 찾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지 않으면 새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조만간 중대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하여 당의 영도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가는 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청사에 또 한 폐지(페이지) 긍지 높이 아로새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됐다”며 “자기 힘을 믿고 하나로 굳게 뭉쳐 일떠설 때 못해낼 일이 없다는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됐다”고 말했다. 또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창조물”이라며 “우리 민족 제일주의 건축 이념과 주체적 건축 미학 사상이 빛나게 구현된 지방 산간도시의 전형이며 사회주의 문명의 축도”라고 자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준공식을 축하하는 무도회와 축포 발사도 진행됐다.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다.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대내외에 의지를 과시해왔다. 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는 지난 10월 중순에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며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대미 강경노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직후 삼지연과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연말시한’을 앞두고 중대한 정치적 결심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뒤 처음 백두산을 방문한 시기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11월 말이었다. 김정일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 백두산에 다녀오고 나서 한 달여 뒤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수용 의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집권 3년차인 2015년 4월과 김정일 5주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도 백두산을 찾아 국정 운영 방향을 구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산안’ 데드라인 넘었다… 내년 경제한파 무방비

    ‘예산안’ 데드라인 넘었다… 내년 경제한파 무방비

    민주당 “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강공 공수처법 오늘 부의… 한국당 반발 격화 “재정 들여 불황 대응” 정부 구상 빨간불 文대통령 “민생법안 흥정거리로” 비판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카드로 정기국회가 마비되면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인 2일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국회가 국회선진화법 도입 첫해인 2014년을 제외하고 5년 연속 지각 처리라는 오명을 스스로 쓰게 된 것은 물론 내년 경제 한파가 예고된 상황에서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예산안은 정기국회가 올스톱되는 전대미문의 파행으로 귀결돼 예년과 달리 언제 통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소위에서 감액 보류된 사업을 추가 심사하기 위한 소(小)소위 구성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활동 시한이 자동 종료됐다. 증액 심사는 손도 못 댄 상태다. 예년에는 법정 시한을 맞추기 위해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끼리 모여 예산안 추가 심사를 했지만, 지금은 협상 테이블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한국당을 빼고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결사반대하는 공수처 설치법은 3일 0시를 기점으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면서 여야 대립이 더 거세지게 됐다. 확장적 재정 집행을 통해 경기 둔화에 대비하려던 정부 구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21개 소재·부품·장비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6107억원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보류됐다. 반면 상임위에서 고속도로·국도·철도 등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9400억원 늘리는 등 여야의 이익이 겹치는 사업은 오히려 증액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법·예산의 결실을 거둬야 할 시점에 벌어지고 있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들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흥정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스스로 헌법을 어기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재환 12일 미니 2집 발매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색깔” [공식]

    김재환 12일 미니 2집 발매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색깔” [공식]

    ’차세대 보컬’ 김재환이 7개월 만에 새 명반 앨범으로 돌아온다. 1일 스윙엔터테인먼트는 “김재환이 오는 1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MOMENT(모먼트)’를 발매하고 전격 컴백한다”라고 밝히며 커밍순 이미지를 게재했다. 고요한 분위기가 감도는 대교를 배경으로 한 커밍순 이미지에는 미니앨범의 타이틀 ‘모먼트’와 타이틀곡 ‘시간이 필요해’만 삽입되어 있어 김재환이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재환의 두 번째 미니앨범 ‘모먼트’는 지난 5월 성공적인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 앨범 ‘Another(어나더)’ 이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김재환은 직접 작곡에 참여한 솔로 데뷔 타이틀곡 ‘안녕하세요’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JTBC ‘보좌관’, SBS ‘배가본드’ 등의 OST 참여를 비롯해 화장품 브랜드 모델, 각종 예능 프로그램 패널 및 고정 MC로 활약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김재환은 또 한 번 웰메이드 명반으로 가요계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베 ‘탄도미사일’ 착각에 北 “조만간 진짜 보게 될 것” 예고

    아베 ‘탄도미사일’ 착각에 北 “조만간 진짜 보게 될 것” 예고

    北외무성 “아베, 구석구석 완벽한 바보…둘도 없을 희대의 정치난쟁이”“상종하면 망신살, 영원히 마주 않는 게 상책”아베 원하는 북일정상회담·평양 방문 일축‘연말 시한’ 내세워 대미 압박 분석美 우려하는 ICBM 발사할 지 주목북한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착각한 것을 비난하며 조만간 진짜 미사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고했다.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아베는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가를 오래지 않아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가서는 방사포탄과 탄도미사일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잘 대비해보고 알아둘 것을 권고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며 방사포를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한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연계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른 북한의 ‘진짜 미사일을 볼 것’이라는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지만 동시에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부국장은 이어 아베 총리를 향해 “조미협상(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그 무엇이든 ‘북 위협’이라고 괴성을 지르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고 타산한 것 같은데 정치 난쟁이의 머리는 참새골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외무성 부국장은 “난쟁이(아베)와 괜히 상종하다가는 망신살만 무지개살 뻗치듯 할 것이므로 애당초 영원히 마주 서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 날로 굳어져 가는 우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외무성 부국장은 “아베는 정말로 구석구석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바보이고 둘도 없을 희대의 정치 난쟁이다. 평양은 아베라는 물건을 이렇게 품평한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지속해서 의욕을 보이는 김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이나 평양 방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일방적인 ‘연말 시한’을 제시한 이후 연말을 코앞에 두고 잇단 군사 행보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담화는 연말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거나, 연말 시한까지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는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린 지 엿새 만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맛있는 녀석들, “막국수 13그릇” 역대급 먹방 후 ‘촬영 거부’ 사태

    맛있는 녀석들, “막국수 13그릇” 역대급 먹방 후 ‘촬영 거부’ 사태

    ‘맛있는 녀석들’이 막국수 13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29일에 방송되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동서남북 특집’ 대미를 장식할 북쪽 지역으로 강원도 철원을 찾아 막국수와 손만두전골 맛집을 방문한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은 투박하고 거친 철원 막국수의 매력에 푹 빠져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김준현은 멘트도 거부한 채 무음 먹방을 감행했고 이를 본 유민상은 “진짜 먹고 싶었나 보다. 원래 이렇게 먹지 않는다”라며 놀라워했다. 계속된 주문에 막국수 13그릇을 깔끔하게 비웠고, 클로징 멘트도 잊은 채 널브러졌다. 뱃속에서 국수가 점점 불자 멤버들은 그렇게 한참 동안을 옴짝달싹 않은 채 움직일 수가 없었고, 결국 김민경이 “슬레이트 치자”라며 첫 번째 맛집 촬영 마무리를 종용했다. 문세윤은 “다음 메뉴를 또 먹으면 우린 사람도 아니다. 안 먹어!”라며 촬영 거부에 나섰고 김준현도 “어떻게 먹냐, 지금 막국수가 안에서 붇고 있다”며 보이콧에 동참했다. 유민상 역시 “정규방송 끝내고 뒷부분은 하이라이트로 나가겠다”며 자체 클로징을 했다. 역대급 막국수 먹방은 29일 오후 8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문화 소통 ‘아트리움’ 다양한 장르 작품 전시

    아모레퍼시픽, 문화 소통 ‘아트리움’ 다양한 장르 작품 전시

    아모레퍼시픽은 문화를 나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2017년 서울 용산구에 새롭게 자리잡은 아모레퍼시픽의 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에 약 5700평 규모로 7000여 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아트리움은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는 수익성을 고려해 상업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공공 성격이 가능한 공간으로 비워 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1층 공간에 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두어 임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프리오픈 시즌에 진행된 소장품기획전 ‘APMA, THE BEGINNING’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의 종류와 성격, 특징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장품은 선사시대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걸쳐 있고 회화, 설치, 공예, 사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했다. 지난 6월부터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바버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바버라 크루거 포에버’에서 작가 생애 최초의 한글 작품 2점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크루거는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지난 40여년 동안 차용한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병치한 고유한 시각언어로 세상과 소통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 中 “패권 야욕”

    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 中 “패권 야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전격 서명하자 중국이 “패권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부처, 관영언론을 총동원해 대미 규탄에 나서 막바지에 이른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또다시 먹구름이 깔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시민들을 존중한다”면서 “중국 지도부와 홍콩 대표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해 이 법안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발언의 강도를 낮췄지만 중국이 보복을 예고한 만큼 1년간 끌어온 무역협상을 비롯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복잡해질 전망이다.중국 외교부는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국제법을 위배하는 노골적 패권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홍콩 시위대 지지 법안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다. 미국의 이런 노력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연락판공실도 “미국의 악랄한 행동은 700만 홍콩 시민과 14억 중국 인민뿐 아니라 공평과 정의, 국제 원칙과도 맞선다”면서 “우리도 힘 있는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이주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이주요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 올해의 작가상에 이주요(48) 작가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로 설치,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전시 기간 동안 끊임없이 과감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들었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최종 후보로는 이주요, 김아영, 박혜수, 홍영인 4명이 올랐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작 20여점을 공개하며 최종 경연을 벌였고, 이주요가 최종 선정됐다.이주요는 신작 ‘러브 유어 디포’(Love Your Depot)를 통해 창작공간이자 작품 보관 기능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보관하는데 이들 작품은 전시 기간 동안 참여자들에 의해 기록되는 한편, 현장에서 생성된 콘텐츠는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주요는 동시대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하고 영민한 시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창의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기획 아래 2012년 출범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김환기의 ‘우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환기의 ‘우주’/박록삼 논설위원

    신안 섬소년에게 밤하늘은 절대 적막의 공간이었을 게다. 금세라도 우수수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 찬 하늘과 교감했던 소년은 별자리의 기호를 애써 익히지 않더라도 무수한 별들이 그려 내는 질서와 조화에 가슴 벅찬, 파천황적 경험을 했으리라. 훗날 소년에게 예술적 원형(原型)이 된 우주는 별과 별 사이의 촘촘한 거리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조차 우주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함을 드러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추상미술 화가 중 하나인 김환기(1913~1974)의 1971년 작 ‘우주 05-IV-71 #200’(이하 ‘우주’)은 디스크에 이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기 전 뉴욕에 머물며 남긴 대표 작품이었다. 254×254㎝ 크기로 김환기의 작품 중 유일한 두 폭 대작이었던 ‘우주’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가 갖고 있는 세계관과 미학적 지향, 삶의 서사 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흔히 ‘전면점화’라고 표현되는 김환기의 후기 그림은 과거 자신의 추상 경향과 달리 선도, 면도, 형상도 아예 없다. 오직 수없이 많은 점으로 그 깊이를 더해 갔다. ‘우주’는 그 절정에 있다. 우주는 1969년 인간의 달착륙을 직접 목도한 이후 그가 천착한 주제이자 소재였다. 작품 속 빼곡한 별들은 그 하나하나가 웅대한 우주이며, 그 우주들은 각각의 질서를 통해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흘러간다. 자연스레 형성됐을 커다란 중심이 양쪽에 보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숱한 우주 자체가, 혹은 우주끼리 모여 만든 크고 작은 중심들이 있다. 그 중심들 또한 자세히 보면 그저 무(無)를 나타낼 뿐이다. 없음, 그 자체가 광대무변이기 때문이다. ‘우주’는 인간에 대한, 세계에 대한, 인류사회에 대한 김환기의 회화적 메타포이자 예술적 서사였음을 알 수 있다. ‘우주’는 지난 23일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8800만 홍콩달러(약 132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홍콩 측이 ‘신원 미상의 낙찰자’라고만 밝힌 이는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153억원을 들여 ‘우주’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경매 최고가 국내 작품 목록 1~10위에 9위(이중섭의 ‘소’)를 제외하고 모두 그의 작품으로 늘어서게 만들었다. 천석꾼의 아들이면서 예술을 위해 기꺼이 부를 멀리했던 김환기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서울대 교수, 홍익대 교수라는 안온한 자리도 내팽개치고 파리로 뉴욕으로 떠나 경계인이자 예술인의 삶을 택했다. 정지용, 김광섭 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하고, 이상의 전 부인과 기꺼이 재혼을 택했던 그는 일찌감치 우주 속 한 점 별이 됐다. 자신에 대해 점점 높아지는 발밑 세상의 평가 앞에 기꺼이 껄껄거리고 있을까. youngtan@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美요구 수용 협상력 제고에 일부 효과 “인상 의지 강해 압박 계속될 것” 관측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수용한 만큼 방위비분담협상 등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로 인식하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하루 뒤인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면담에서 지소미아와 한일 간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설리번 부장관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부장관은 아울러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한미가 일단 지소미아 문제를 봉합한 이상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면담에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상단을 독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부담이 큼에도 미국의 지소미아 요청을 수용했기에 그만큼 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에 부정적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핑계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소미아 유지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 관료들의 입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안을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초인종·종이 한 장… 너희도 다 예술이었구나

    [그 책속 이미지] 초인종·종이 한 장… 너희도 다 예술이었구나

    초승달 모양 이름표 밑에 둥그런 벨. 그리고 그 아래 구멍 숭숭 뚫린 스피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초인종이 마치 사람 얼굴 같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우연히 이런 모양이 된 것일까. 고민에 빠져보는 것도 좋지만, 남의 집 앞에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초인종을 들여다보다 낭패 보는 일은 없으시길! ‘일상이 예술이다’는 일상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다룬다. 저자가 1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 도시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을 담았다. 밀라노,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파리, 코펜하겐 같은 문화 도시에서 마주한 일상 속 예술이 이색적이다. 예술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는 ‘보는 방법’이란 제목의 TED 강연으로 유명해졌다. 누군가는 그저 지나치는 것들이지만, 보는 방법을 달리한 사물과 풍경은 여느 예술 작품 못잖다. 저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된 작품도 훌륭하지만 이탈리아 골목에서 본, 물에 젖어 형편없이 부풀어 오른 종이 한 장에서도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예술은 아주 멀리 있지만은 않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미학 스캔들(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에 대해 미학자 진중권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대미술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소극”이라며 “이미 수십년 전에 창작의 정상적인 방법으로 확립된 관행을 여전히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404쪽. 1만 8900원.한국 출판계 키워드 2010-2019(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에서 발표한 2010년대 주요 키워드를 연도별로 갈무리했다. 2010년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2010년대 중반 이후 스마트폰의 성장 등 기술 변화와 궤를 같이한 출판의 변화를 출판인, 기자, 작가 등이 선별한 키워드로 살펴본다. 548쪽. 3만원.밀레니얼, 386 시대를 전복하라(백경훈 외 10명 지음, 글통 펴냄) 민주화 운동권 세대로 상징되었지만, 어느덧 50대 기성 세대가 된 ‘386’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비판을 담았다. 20세부터 39세까지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필진 11명이 역사, 정치, 경제, 통일, 안보 등 각 분야에 대해 썼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제를 맡았다. 350쪽. 1만 5000원.대리모 같은 소리(레나트 클라인 지음, 이민경 옮김, 봄알람 펴냄) 호주의 생물학자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쓴 대리모에 관한 비판서. 여성의 장기 건강과 재생 문제에 관해 연구해 온 저자는 다수의 대리모는 가난한 국가 출신인 낮은 계층의 교육받지 못한 여성이며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금 당장 대리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한다. 248쪽. 1만 5000원.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리처드 셰퍼드 지음, 한진영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미국 9·11 테러, 영국 다이애나비 사망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참여한 법의학자의 회고록. 30년 법의관 생활을 훑어보며 자연사와 수상한 죽음, 살인사건과 정당방위, 아동학대와 돌연사 등 다양한 사건과 사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증언한다. 464쪽. 1만 8500원.호기심의 탄생(마리오 리비오 지음, 이지민 옮김, 리얼부커스 펴냄)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리처드 파인만까지 호기심을 가진 인류가 등장한 배경을 탐구한 저작. 심리학자, 신경학자 등 호기심이 많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인터뷰해 자문을 구한 저자는 “중세시대에 인간을 특징짓는 지식의 독단적인 허세를 버리고 그것을 호기심으로 대체한 우리는 이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312쪽. 1만 7000원.
  •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로 2019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12월 10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코리안심포니가 지난 2월 시작한 구스타프 말러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부활’은 말러가 6년에 걸쳐 작곡한 대규모 교향곡이다. 1악장은 교향곡 1번 ‘거인’이 죽음을 맞는 설정으로 전작과 연결된다.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러는 이 곡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사별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말러의 고통은 교향곡 2번 2악장부터 4악장까지 녹아들었다.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인 정치용이 오케스트라를 조율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 데뷔한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5악장 ‘대합창’ 부분에서는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장단 등 약 1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오늘(20일) 첫 방 “전대미문의 착각극” 관전포인트 넷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오늘(20일) 첫 방 “전대미문의 착각극” 관전포인트 넷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가 드디어 오늘(20일) 밤 9시 30분 베일을 벗는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백일의 낭군님’을 연출한 이종재 감독, ‘피리부는 사나이’,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첫 방송에 앞서 리모컨 사수 욕구에 불을 지필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Point 1. 급이 다른 참신한 소재! 코믹-서스펜스 오가는 ‘전대미문의 착각극’ 탄생!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세상 제일의 호구가 희대의 연쇄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신선한 설정이다. 극중 세젤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은 자살을 결심한 순간,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다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살인 과정이 상세히 적힌 연쇄살인마의 다이어리를 획득하게 된 육동식은 다이어리의 주인이 자신이고 자신은 싸이코패스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지게 될 예정. 이에 코믹과 서스펜스를 오가는 색다른 재미로 꽉 채워질 전대미문의 착각극 ‘호구 반전 스릴러’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Point 2. 직장인들에게 폭풍 공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 선사할 스토리!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유발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스토리다. 육동식은 상사에게 구박받고, 약삭빠른 동기에게 치이는 등 회사에서도 만년 ‘을’로 살아오던 인물. 이에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 그의 순탄치 못한 회사생활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다이어리를 득템하게 된 뒤, 포식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예고한다. 이후 먹이사슬 최하층에 위치해있던 육동식이 한 순간에 돌변해 자신을 구박하고 갑질하던 상사에게 반격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이다 복수가 직장인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Point 3. 총천연색 캐릭터 X 캐릭터 소화력 만렙 배우들의 만남!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총천연색 캐릭터와 캐릭터 소화력 만렙 배우들의 만남이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는 주인공이 되는 싸이코패스라는 착각에 빠진 호구 ‘육동식’, 현실을 택하고 살아왔지만 열정만큼은 충만한 동네 경찰 ‘심보경’(정인선 분), 냉혹하고 치밀한 순도 100%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서인우’(박성훈 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동시에 외모는 거친 조폭 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 겁쟁이인 겁보 조폭 ‘장칠성’(허성태 분),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일상형 싸이코패스 ‘공찬석’(최대철 분), 거절 못하는 동기를 이용해먹는 약삭빠른 동기 ‘박재호’(김기두 분), 과하게 솔직한 매력을 지닌 순경 ‘허택수’(최성원 분) 등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고조된다. 여기에 윤시윤-정인선-박성훈-이한위-허성태-최대철-김기두-이민지-김명수-최성원 등 찰진 캐릭터 소화력을 지닌 배우 군단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하여금 발휘될 시너지가 기대를 끌어올린다. 이에 검증된 연기파 배우 군단과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만나 안방극장을 점령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Point 4. 이종재 감독의 ‘감각적 연출’ X 류용재 작가의 ‘촘촘한 대본’의 환상적 콜라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종재 감독과 류용재 작가다. tvN 전체 드라마 중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한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며 스타PD로 자리매김한 이종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더욱이 그는 앞서 ‘듀얼’을 통해서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박감 넘치는 명품 연출을 보여준 연출자. 이에 이종재 감독이 호구의 착각이 주는 웃음과 싸이코패스-연쇄살인 등이 주는 쫄깃한 긴장감은 물론, 배우들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트렌디한 드라마를 탄생시킬 것으로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이종재 감독과 류용재 작가의 의기투합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류용재 작가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공동 집필하며 스릴러 장르 계에 한 획을 그은 뒤, ‘라이어 게임’, ‘피리부는 사나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짜임새 있는 극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류용재 작가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명랑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특유의 쫀쫀한 스토리에 위트를 더한 류용재 작가의 촘촘한 대본과 이종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만나 올 겨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오늘(20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가가 주는 훈장 증서부터 전통 한지로 바꿔야죠”

    “국가가 주는 훈장 증서부터 전통 한지로 바꿔야죠”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유산 가운데 중국 ‘짝퉁’이 아닌 것은 한지와 쇠숟가락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한지를 만드는 기술이 다 사라졌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한지는 한지가 아니다(한국의 전통 한지)’란 책을 펴낸 박후근(왼쪽·54) 국가기록원 행정지원과장과 정재민(오른쪽·55) 농학박사는 지난 4년간 주말이면 한지 제조업체를 답사하고 닥나무 씨앗을 얻으려고 섬까지 찾아다녔다. 한지가 생업이 아니지만 천 년이 지나도 바스러지지 않는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진짜 한지를 찾고자 노력을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종이를 제조하던 관서인 조지서가 폐지되고 일제 조선총독부가 대량생산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통 한지 기술이 소멸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립수목원에서 근무하는 ‘닥나무 전문가’인 정 박사는 “종이는 중국인 채륜이 발명했다고 하지만 그 전인 고구려 초에 종이가 있었다는 설이 많다”며 “볏짚으로 만든 중국 선지보다 우리 고유 수종인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질이 뛰어나 고려 사신들이 선물로 쓸 정도로 고려 종이는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종이 발명국으로 알려진 중국 사람들이 탐내던 우리의 종이 제조기술이 일본의 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지는 빨래처럼 마구 빨아도 무르거나 찢어지지 않아 중국 선지나 일본 화지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입증한다. 다라니경은 우리만의 독특한 종이 표면 처리 방식인 도침처리를 한 닥나무 한지에 인쇄돼 1300여년이 지났지만 석가탑 안에 남아 있었다. 2017년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지 워크숍에는 종이를 오래 두드리는 도침을 한 한지를 물에 담갔다 쫙 펼치는 시연을 통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국가기록원 근무를 계기로 전통 한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알게 돼 한지 연구에 뛰어든 박 과장은 “중국과 일본의 자기는 알아도 한국 도자기는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중국 선지와 일본 화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지만 한지는 아니다”라며 한지 제조업체가 점점 사라져 간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전통 한지 제조업체는 20여년 동안 40곳 넘게 사라져 현재 21곳밖에 남지 않았다. 일부 업체는 인간문화재가 일하고 있지만 판잣집에 가까울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우리 한지의 현실이 이처럼 처참해진 것은 앞장서서 한지를 사용해야 할 정부부터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박 과장은 지적했다. 문화재청조차 국산 닥나무로 만든 한지보다 펄프가 섞인 종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가 수여하는 훈장과 증서도 수십년이 지나면 누렇게 삭는 종이를 쓰는데 모두 한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얼마 전 전남 신안 가거도, 전북 군산 선유도 등을 방문한 끝에 어렵게 구한 닥나무 씨앗을 경기도 여주에 정성스레 심었다.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품종의 닥나무를 재배해 먹물이 번지지 않는, 왕이 사용하던 편지지 수준의 한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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