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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현대미술 심장 구겐하임과 글로벌 파트너십

    LG그룹, 현대미술 심장 구겐하임과 글로벌 파트너십

    LG그룹이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2027년까지 5년간 미술관을 후원하고 현대미술의 혁신적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내용의 ‘LG-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파트너십에는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3개사가 참여한다.㈜LG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신설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혁신적인 아티스트를 선정,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를 상금으로 지급한다. LG전자는 매년 가을 구겐하임과 함께 신진 작가 발굴·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신예 아티스트가 올레드 TV나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증강·가상현실(AR·VR)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예술 분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미술관에 신설되는 ‘LG전자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도 후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뉴욕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가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여는 YCC(영 컬렉터스 카운슬) 파티를 후원하고, 파티장 곳곳에 투명 OLED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 구겐하임 측은 티켓이나 안내 책자(브로슈어), 홈페이지 등에 LG 브랜드를 노출하며 LG의 제품과 기술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박설희 ㈜LG 브랜드 수석전문위원은 “삶의 접점에서 감동을 주는 기술을 추구하는 LG와 시대와 맞닿은 예술의 발굴에 매진하는 구겐하임은 닮은 점이 많다”라면서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이자 조력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경제안보는 기술주권으로 확립해야/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경제안보는 기술주권으로 확립해야/전 고려대 총장

    국가가 영토를 지키기 위해 군사안보가 필요하듯 국민 삶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경제안보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경제안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급망이 훼손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원유, 원자재, 곡물 등의 수급이 차질을 빚어 극히 불안하다. 경제안보의 핵심은 기술이다. 기술의 무기화는 경제안보는 물론 군사안보까지 위협한다. 미국은 2019년 기술안보의 불안을 우려해 중국의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제로 인해 운송망이 멈추는 피해가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군에서 비축한 요소수를 사용했다. 반도체는 가장 위협적인 기술 무기다. 반도체 공급을 끊으면 산업 발전이 멈추고 군사자산까지 마비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경제안보 협력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의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경제안보 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합류하기로 했다. IPEF에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협력 분야는 공급망, 무역, 청정에너지, 부정부패 등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아 경제안보가 구조적으로 불안한 우리나라의 참여는 불가피하다. IPEF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경제와 기술 안보 동맹 성격을 띤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결성했다. 여기에 IPEF를 출범시켜 군사와 경제 양면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의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기술동맹을 추진하고 IPEF 참여를 선언하자 중국은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반대를 시사했다. IPEF가 본격화하면 제2의 사드 보복 사태를 불러와 우리 경제가 난관에 처할 수 있다. 경제안보를 꾀하려다 오히려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중국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을 도와 경제제재를 무력화하면 핵위협까지 더 커질 수 있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중국과의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한중 경제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경제안보협력 체제를 갖추는 것은 중국 경제를 해치는 게 아니라 우리를 지키는 정당방위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고, 우리나라는 중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연관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우리 경제가 경제안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발전하면 중국 경제에도 이득이 된다. 차제에 양국은 적대적인 갈등이나 대립보다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 등을 통해 공급망, 에너지, 원자재 등에서 양국 간 경제안보협력을 오히려 강화하고 교역을 증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경제는 이에 상응해 구체적으로 얻은 것이 별로 없다. 방한의 초점을 대미 투자 압박에 맞췄다는 의문을 낳았다. 경제협력은 호혜주의가 원칙이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대한국 투자, 기술 이전, 자원 공급 등 우리 경제가 얻어야 할 내용을 담아야 한다. 경제안보 체제를 확립하는 길은 첨단기술을 선점해 기술주권을 갖는 것이다. 반도체는 물론 5G 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드론 등 주요 기술을 집중 개발해 확보하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제안보의 고지를 차지한다. 여기에 곡물, 소재, 부품 등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해외 자원 개발과 수입 다변화를 병행해 공급원을 확보하면 경제안보 위협을 막을 수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 성철 스님 깎고 사라진 조각가 토굴에 숨어 아로새긴 ‘불국토’

    성철 스님 깎고 사라진 조각가 토굴에 숨어 아로새긴 ‘불국토’

    ●사자산 끝자락 놀라운 불교 조각 미술관, 강대철 조각 토굴 놀라운 공간을 전남 장흥에서 만났다. 사자산 끝자락에 불국토를 꿈꾸는 조각 토굴이라니, 과장 좀 보태 갈매기가 물고 날아간 복권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토굴의 이름은 없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다만 토굴을 만든 이가 펴낸 책 제목이 ‘조각 토굴’이었으니 이를 따르는 게 순리일 듯하다.먼저 조각 토굴의 개요부터. 1650m²(약 500평) 정도의 월암마을 산자락을 파서 만든 일종의 조각 미술관이다. 중정처럼 꾸민 원형의 홀을 중심으로 일곱 개의 토굴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그중에는 지하로 파 들어간 것도 있다. 각 토굴 안엔 순결한 황토벽을 깎아 불교 철학을 새겼다. 불교 교리를 아는 이들에겐 더욱 신묘한 공간으로 여겨질 법하다. 주인공은 강대철(75) 조각가다. 1978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생명질’로 대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이후 ‘K 씨 농장의 호박’ 등으로 조각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다 2005년 성철 스님 동상 작업을 끝으로 미술계를 떠났고, 세인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 공간이 세상에 알려진 경위가 흥미롭다. 17년 은둔 생활을 했던 유명 조각가의 근황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종교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있어 그가 천착해 온 시간들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애초 조각 토굴을 발견한 이는 문화일보의 박모 기자다. 2019년 더없이 놀라운 공간에서, 홀연히 사라진 유명 조각가를 만난 그는 곧바로 지면에 게재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강 작가가 미완성이라며 완곡하게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다시 장흥 토굴을 방문했지만 이번엔 수해로 작품 일부가 피해를 입어 기사로 쓸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3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한 일간지에 쓴 기고를 통해 토굴의 존재가 드러났다. 이후 강 작가가 쓴 책이 발간되고, 몇몇 매체가 토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제 수면 위로 솟아오른 모양새다.가장 충격적인 작품은 토굴에 들자마자 만나는 중앙홀의 ‘예수부처’다. 벽면에 오른손으로 수인(手印)을 한 예수의 상반신을, 예수의 시선이 머무는 바닥엔 석관에 누운 부처를 각각 조각했다. 2000년 동안 메시아로서의 예수는 없었다는 걸 상기시키고 ‘깨달은 자’ 부처로서의 예수는 단단한 석관에 매장돼 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매우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어 강 작가의 설명을 그대로 옮긴다. “이 시대에, 역사의 기득권자들에 의해 조율되고 왜곡된 예수가 아니라 부처로서의 예수, 하나님의 메신저로서의 예수 본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 주변 기독 신앙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거대한 나무뿌리 형상들이 석관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2000년 동안 인류의 무지가 부처로서의 예수를 가둬 놓고 있었음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굴은 오온(五蘊·존재를 구성하는 5개의 집합)을 모티브로, 생명의 근원인 뿌리 위에 뇌, 해골 등을 조각했다. ‘나’의 실체를 찾는 실마리라는 의미다. 두 번째 굴엔 바위, 잡석 등이 많았다. 곡괭이와 삽만으로는 조각할 수 없어 3m 정도만 파고 불상을 들였다. 반대로 세 번째 굴은 흙이 너무 부드럽고 점력이 약해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 정도만 조성했다. 네 번째 굴은 다양한 퇴적층이 독특했다. 강 작가는 다채로운 문양을 가진 흙벽에 백골들을 새겼다. 삶의 무상함을 느껴 보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 굴엔 도마뱀과 연꽃, 반가사유상 등 인상적인 작품이 많다. 입구에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화를 잘 내고 다투기를 좋아한다는 도마뱀을, 굴 끝엔 깊은 명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배치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라는 취지일 테다. 여섯 번째 굴은 지하로 20m쯤 파 내려갔다. 육신이 뒤틀린 고행상을 세우고 뒤로 작은 굴을 여섯 개 더 팠다. 육바라밀(열반에 이르는 여섯 가지 덕목)을 상징하는 굴이다. 각 굴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명상할 수 있게 조성했다. 일곱 번째 굴은 앞 토굴의 내용을 간략하게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연기(緣起·모든 형상의 생성과 소멸의 법칙)로 이뤄진 삶을 상징하는 열두 마디의 수레바퀴를 조각한 것이 전부다. 모든 굴엔 감실 형태의 작은 굴을 만들어 촛불을 켤 수 있게 했다. 일부 주민의 도움을 받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작업은 혼자서 했다. 작업 자체를 기도와 성찰의 방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첫 삽질을 시작한 지 햇수로 7년. 앞으로도 한두 해 정도는 더 작업을 해야 한다. 전체로 10년 가까이 공을 들이는 셈이다. 이 공간이 미술관이 될지, 명상 센터가 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일반에 공개되기까지 좀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초 그는 이 토굴을 자신만의 수행 공간으로 삼으려 했다. 기사에 토굴의 정확한 위치를 적지 않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조각 토굴을 마무리 지은 뒤에도 일정 기간은 인연 닿는 이들과의 수행 공간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강 작가는 “다만 불성을 존중하고 깨달을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방문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 현직 뛰어넘은 충남 김태흠 ‘윤심’ 업고 우세… ‘민주 텃밭’ 세종 최민호도 선전

    6·1 지방선거에서 초접전이 펼쳐진 곳은 경기와 대전·세종이었다. 다만 애초 경합 지역으로 예상돼 승리 기준점으로 꼽혔던 충남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물론 대전·세종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충청권이 국민의힘 완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시도지사를 모두 석권했었다. 1일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지지율 54.1%로 현직 지사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8.2%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50.4%의 지지율을 보여 현직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0.8%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도 현직 이춘희 민주당 후보를 1.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세 곳 국민의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출구조사 후 김태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도민의 간절한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과 원팀이 돼 충남의 힘찬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부친이 충남 논산 출신인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충청의 아들’임을 자처했다. 충청권 승리는 대선 승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운동 내내 ‘윤심’을 강조했다. 특히 김태흠 후보는 윤 대통령이 당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고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력한 ‘윤심’을 등에 업었다. 보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충남 인구 절반에 가까운 천안·아산 유세에 집중하며 천안 출신에 현직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정면 대결했다. 김 후보는 고 이완구 총리가 충남지사로 있을 때 정무부지사로 일하는 등 정치적으로 가까워 ‘리틀 이완구’로 불린다. 이번에 이 전 총리의 정치조직이던 ‘완사모’의 지원까지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옛 연기군 시절을 못 벗어난 초대 이후 2·3대 시장과 시의원, 국회의원까지 민주당이 석권한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의 선전으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초접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열고 젊은 공무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최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대전시장에 나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 대전 서구 주민 신모(50·회사원)씨는 “대전에 30년 넘게 살면서 지방선거를 8번 치렀지만 이번처럼 고민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 윤심에 물든 ‘민심 바로미터’ 충남… ‘민주 텃밭’ 세종도 변화 조짐

    윤심에 물든 ‘민심 바로미터’ 충남… ‘민주 텃밭’ 세종도 변화 조짐

    전국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했던 충청권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 대전은 초접전을 벌였지만 충남과 충북, 세종에선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탄생이 유력하다. 충남과 충북, 세종은 물론 대전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충청권이 국민의힘 완승에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모두 석권했었다. 2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49.2% 상황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득표율 54.4%로 현직 지사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8.8% 포인트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특별고문을 지낸 ‘친윤’(친윤석열)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는 개표율 62.5% 상황에서 59.2%를 얻어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18.4% 포인트 차로 크게 따돌렸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개표율 32.9% 상황에서 현직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보다 1.2% 포인트 앞서 초접전 중이다.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도 개표율 33.4% 상황에서 현직 이춘희 민주당 후보를 4.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힘 충남·충북지사 후보 캠프에서는 ‘당선 확실’이 나오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지만 대전·세종 캠프에서는 방송 3사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이 접전이어서 초조하게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김태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도민의 간절한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며 “‘충청의 아들’ 윤 대통령과 원팀이 돼 충남의 힘찬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부친이 충남 논산 출신인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충청의 아들’임을 자처했다. 충청권 승리는 대선 승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운동 내내 ‘윤심’을 강조했다. 특히 김태흠 후보는 윤 대통령이 당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고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력한 ‘윤심’을 등에 업었다. 보령 출신으로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충남 인구 절반에 가까운 천안·아산 유세에 집중하며 천안 출신에 현직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정면 대결했다. 김 후보는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지사로 있을 때 정무부지사로 일하는 등 정치적으로 가까워 ‘리틀 이완구’로 불린다. 이번에 이 전 총리의 정치조직이던 ‘완사모’의 지원까지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옛 연기군 시절을 못 벗어난 초대 외에 2·3대 시장과 시의원, 국회의원까지 민주당이 독점한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의 선전으로 ‘반란’의 조짐이 감지됐다. 초접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열고 젊은 공무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최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노영민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경기 안산 4선 의원 경력으로 ‘외인 논란’이 불거진 김영환 후보에 맞서 “충북을 잘 아는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지만 ‘문 정부 심판론’을 넘지 못하는 상태다. 대전시장에 나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대전 서구 주민 신모(50·회사원)씨는 “대전에 30년 넘게 살면서 지방선거 여덟 번을 치렀지만 이번처럼 고민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 힙한 전통 패션·음악·음식… 재미와 친근함으로 통하다 [청춘기록]

    힙한 전통 패션·음악·음식… 재미와 친근함으로 통하다 [청춘기록]

    요즘 청년에게 전통은 그저 ‘옛것’으로 취급될 것만 같은데 전통의 매력에 푹 빠져 전통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이 있다. 패션, 음악, 음식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청년들은 기존 전통을 그저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어 전통을 ‘요즘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고리타분할 것 같은 전통을 재밌고 친근하게 만드는 세 명의 청년을 만나 봤다. ●전통 고유의 멋에 현대적 기법 보완 패턴 디자이너 장하은(26)씨는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과 생활 소품을 만드는 일을 한다. 장씨가 운영하는 ‘오우르’를 가 보면 그가 디자인한 제품을 비롯해 이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쇼룸 곳곳에서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갖추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일례로 현대식 건물에 쇼룸을 꾸미면서도 서까래 형식의 천장을 통해 한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씨는 지난 24일 “전통과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며 오우르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상을 만들 때 한복과 전통 문양이 가진 고유의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 기법적 부분을 보완시켜 현대적으로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복 디자이너인 모친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한복을 가까이 한 장씨는 대학 시절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텍스타일’(직물·옷감 등)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도 패턴과 관련된 일을 하며 꿈을 키웠다. 장씨는 “전통이 현대적으로 잘 해석되면 우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씨는 ‘계승’과 ‘창조’를 키워드 삼아 작업을 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일궈 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주변의 긍정적 피드백이 힘이 됐다고 한다. 장씨는 “친구들이 한복 클래스를 열면 꼭 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 내가 하는 일이 ‘또래에게도 통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통을 보여 주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보여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통과 대중 모두 잡은 소리꾼 전통 창작 음악그룹 ‘거꾸로프로젝트’의 소리꾼이자 ‘서의철 가단’의 국악인 서의철(27)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통해 경기민요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악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3일 만난 서씨는 “휴지를 뜯어 살풀이를 추거나 우산 비닐로 탈춤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고교 시절 실기와 이론을 겸한 소리꾼이 되고자 했는데 한 차례 입시에 실패하면서 1~2년 방황도 하고 마음고생도 했다. 서씨는 “공연할 때 소리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힘들었던 시절”이라면서 이후 군대를 갔다고 했다. 다행히 군 복무를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고 채지혜 작곡가의 연락을 받아 곡을 녹음한 걸 계기로 거꾸로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서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충남의노래 전국 공모전에서 자신이 작사한 ‘충남의 노래’로 대상을 받은 걸 꼽았다. 서씨는 “작사가로 데뷔하는 순간이었다”면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충남만의 고유한 것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씨에게 전통은 ‘깊고 맑은 샘’과 같다. 대중과 가까이하고자 거꾸로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도 전통에 방점을 둔 ‘서의철 가단’을 새로 만든 건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전통 자체는 유지돼야 한다”는 서씨만의 철학 때문이다. 서씨는 “전통이라는 담장 속의 작은 돌이 돼서 담벼락이 무너지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색다른 디저트 ‘전통 다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카페 ‘연경당’을 운영하는 20대 사장 정연경(24)씨는 제과·제빵을 전공하다 전통 다과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25일 만난 정씨는 “좀더 건강하고 색다른 디저트를 찾아보다가 전통 다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외 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하려다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창업을 했다는 정씨는 “전통 다과는 모두 전통 조리법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조리 방법을 바꿨을 때 전통 다과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귤진정과, 꽃 매작과, 호두강정 등으로 구성된 다과상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정씨의 노력이 깃든 산물이다. 전통 다과를 만드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보람을 느낀다. 정씨는 “인삼이나 도라지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원래 잘 안 먹는 식재료인데 다과상으로 내놓으니 맛있다고 말씀해 주실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통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기보다는 지금 세대에 맞게 해석해야 사람들이 더 가깝게 느끼고 전통을 더 잘 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통 다과를 이어 나가는 것 못지않게 사람들이 이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가현(경제학과 3학년)정은서(경영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日언론 “바이든에게 윤석열은 들러리에 불과했다...진짜는 기시다“ 강변

    日언론 “바이든에게 윤석열은 들러리에 불과했다...진짜는 기시다“ 강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마무리된 가운데 두 나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왜곡해 한국에 대한 폄하와 비방의 소재로 삼으려는 일본 극우세력의 저열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는 27일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가 쓴 ‘들러리 취급에 발을 동동 구른 한국...바이든 대통령의 일·한(한일) 순방으로 보는 국격의 차이’라는 혐한(嫌韓) 언설을 게재했다. 유칸후지는 보수우익 성향의 본체 산케이신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모토로 하는 대중 매체다. 무로타니는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일본 방문에 대해 ‘질적으로 큰 차이가 났다’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여기에 동의를 할 수 없다”며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전혀 레벨이 다른 차원의 막대한 격차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한국은 ‘들러리 이야기 상대’에 불과했다. 한국은 중국의 시선을 의식해 갈팡질팡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대화의 중심이 ‘미국과 한국은 친하게 지냅시다’ 정도의 애매모호한 수준에 머무른 이유다.”무로타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긴장되는(중요한) 주제를 논의하는 상대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였다”며 “(바이든·기시다 회담에서는) 양국간 문제도 논의됐지만, (한국과 다르게) 논의의 범위가 범세계적 차원이었으며, 특히 중국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대미 투자 계획 등 미국에 반가운 얘기를 듣는 장소는 한국이었지만, 미국 주도의 새로운 경제권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출범을 선언한 장소는 일본이었으며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인한 장소도 일본이었다”고 강변했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한국 언론의 애국·반일 편파 보도에 길들여진 한국 국민은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온 것을‘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증거’라며 순진하게 기뻐했다.” 무로타니는 “당초 많은 한국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항구적인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조치가 합의되고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워킹그룹 참여의 길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쿼드 워킹그룹에 대해 미 고위관리는 일찌감치 한국 따위는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고, 한미 공동성명에 ‘통화 스와프’ 같은 표현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아냥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일·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 회견록을 아무리 읽어도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겨우 ‘일·미, 일·미·한이 더욱 긴밀하게’라는 표현으로 ‘한’이 딱 한번 나올 뿐이다.”무로타니는 이번 바이든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에 있어 일본과 한국의 ‘국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한국에는 굴욕이다. 일·한 정상의 접촉이 예상되는 6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애국·반일’ 언론은 어떻게든 일본을 헐뜯는 소재를 찾고, 윤석열 정권을 들쑤실 것이다. 한국의 교활한 싸움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글에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등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주장을 포함해 수많은 동조 댓글들이 따라 붙었다.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낸 인물로 ‘악한론’(惡韓論), ‘붕한론’(崩韓論), ‘한국자폭’ 등 다수의 혐한서적을 펴냈다.
  • 서양화가 김관수 별세…향년 70세

    서양화가 김관수 별세…향년 70세

    서양화가 김관수(70) 화백이 24일 별세했다. 경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고인은 1980년대 ‘타라(TA-RA)’ 그룹의 주축으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벌였다. 백지 상태를 뜻하는 라틴어 ‘타불라 라사’를 줄인 타라 그룹은 1980년대 중반 대표적인 젊은 현대미술 작가 그룹으로 경희대 동문으로 구성됐다. 고인은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 1988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대받기도 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도 없을 때 주최 측에서 본전시 참여 작가로 선정한 매우 중요한 현대미술가”라고 김 화백을 소개했다. 미술계에 따르면 고인은 2000년대까지 국내에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국내보다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다.
  • 대전엔 연임시장이 필요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대전엔 연임시장이 필요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3호선·트램으로 교통사각 없앨 것 李, 동구청장 때 재정 파탄 낸 전력 대전 집 팔고 서울 세금 내는 후보”“민선 1·2기 이후 연임 시장이 사라져 숙원사업이 단절되니까 ‘대전의 잃어버린 20년’이란 말이 생긴 겁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서두부터 연임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어 “(대전) 동구청장 때 청사 신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재정을 파탄 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대전 시정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차기 구청장은 재정 사업을 거의 펼치지 못했고, 구청 직원 월급까지 걱정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 후보는 또 “업무추진비 불법 사용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이 후보가 동구의 10배가 넘는 시 재정을 운영할 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전업주부에게 매달 10만원씩 가사 수당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도시철도 3호선은 2호선 트램(2027년 개통) 완공 시기에 맞춰 지하·지상 방식으로 추진하고 트램 지선을 확장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 2475만㎡에 제2 대덕연구단지 및 첨단·미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둔산·송강·송촌 등 30년 넘은 아파트단지의 용적률 상향과 층수제한 해제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성과로 대전역세권 민자 1조원 투자, 대전의료원 설립, 옛 충남도청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등을 꼽고 “이들 성과를 완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 면제를 위해 발가락을 잘랐다’는 논란이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터지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허 후보는 “1989년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엄지발가락 한 개를 잃었다고 밝혔는데도 ‘군 면제용 자해’라고 끈질기게 마타도어를 한다”면서 “4년 전에도 상대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해 법적 책임까지 물었다가 선거 후 화해 차원에서 취하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억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전 집을 팔고 서울 집을 사 그곳에 세금을 내고 있는데, 이러고도 대전시장이 되면 시민에게 세금을 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격했다. 허 후보는 “집권당의 프리미엄에만 기댄 사람이 시장이 됐다고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 대덕연구단지 출범 50주년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앞날이 달려 있는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에 온 힘을 쏟겠다”며 “충청권 메가시티가 본격화되면 대전이 그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대전의 새로운 도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1965.9.12.(56세) ▲충남 예산 출생 ▲ 충남대 철학과 ▲민선 5·6기 대전 유성구청장, 민선 7기 대전시장 ▲재산: 6억 1051만원
  • 한미 밀착 보란듯… 北, 요격 힘든 ‘섞어 쏘기’

    한미 밀착 보란듯… 北, 요격 힘든 ‘섞어 쏘기’

    북한이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방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합훈련 확대, 미 전략자산 적시 전개 등이 합의된 것에 반발하는 고강도 무력도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이날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을 처음으로 섞어 쏘면서 한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무력화를 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쏘면 현재의 연합 요격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 한미 군은 유사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기 때문에 ICBM처럼 군사적 위협이 큰 것을 요격하는 것에 집중한다. 따라서 이처럼 북한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함께 쏘면 한미 탐지 자산에 혼란을 주기에 피해가 그만큼 커진다. 특히 북한의 이날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후 워싱턴DC 도착 2시간 전 에어포스원 탑승 중에 이뤄졌다. 만약 1만 5000㎞에 달하는 최대 사거리로 발사했다면 알래스카 상공을 지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북한은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거리를 줄여 고각 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이 임박한 것도 위협 요소다. 핵실험과 ICBM 발사는 대미 압박의 패키지란 점에서 조만간 7차 핵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에도 9월에 6차 핵실험을 하고 11월에 ICBM은 ‘화성15형’을 발사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에는 화성17형 발사 후 핵실으로 진행되거나, 핵실험 후 정상 각도의 화성17형 발사로 강도를 더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한미 미사일 부대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에이테큼스(ATACMS) 1발씩을 동해상으로 실사격했다. 지난 3월 24일 북한이 ICBM을 발사했을 때 우리 군은 단독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번엔 주한미군과 함께 맞대응한 것이다.
  • “그림보며 쉬세요”…MZ호캉스족 새 트렌드는 ‘아트 호캉스’

    “그림보며 쉬세요”…MZ호캉스족 새 트렌드는 ‘아트 호캉스’

    “호텔에서 그림보며 쉬세요”MZ세대 사이에서 `아트테크` 열풍이 불면서 ‘아트 호캉스’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들은 1층 로비 등의 공간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전시해 호캉스족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은 호캉스와 전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로비 1층에 김창열, 김태호, 김병종, 김근중 등 국내 거장들의 작품 27점을 6월 말까지 로비에 전시한다. 플라자호텔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제휴를 통해 미술에 대한 경험과 특급호텔에서의 휴식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체크인아트 패키지’를 이달 31일까지 선보인다. 롯데호텔 월드는 로비에서 고객을 맞아주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도입, 호텔 로비 곳곳에 전시돼 있는 예술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은 우고 론디노네, 게리 흄, 최정화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호텔들이 갤러리가 된 건 호캉스 주 고객층인 MZ세대 사이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그림에 투자하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열린 아트부산에선 그림을 사려는 MZ 고객들이 몰리면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실적인 76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이던 국내 미술 거래시장은 올해 1조원 벽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 호캉스’ 마케팅은 호텔과 갤러리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호텔 입장에서는 그림에 대한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고도 모객 활동을 할 수 있고, 갤러리 입장에서도 대관료 없이 그림을 전시할 수 있어서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 온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로비에서 그림을 감상하다가 따로 갤러리에 가지 않고도 구매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가졌다.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 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 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 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 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맨이 된 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 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에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 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 개혁, 인력양성체계 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박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통합의 정치 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 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 개에서 몇백 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 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억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 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 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 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원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 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30번의 국가균형발전위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 하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을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24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현대차·롯데·한화가 앞으로 3~5년간 국내에 투자할 총금액은 480조원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057조원)의 23%에 이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신사업의 성공은 미래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내며 국민소득 증대로도 이어져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도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솝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 모르는 사람이 노무현맨처럼 설쳐대더라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 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 맨이 된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개혁, 인력양성체계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가 걸맞은 일을 해야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밖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 구하는 통합의 정치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나.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 포획돼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개에서 몇백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단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갈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영역 줄여 민간자율체제로 가야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같은 억지 때문에 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겠지.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애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고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 살리는 길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 30번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사설] 바이든 약속한 기업 지원만큼 우리는 준비됐나

    [사설] 바이든 약속한 기업 지원만큼 우리는 준비됐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여러 얘깃거리를 남겼다. 그 가운데 일반인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은 장면 중 하나는 기업인과 함께한 모습일 것이다. 80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열다섯 시간을 날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매우 드문 일이다. 정 회장은 당초 계획보다 31억 달러 많은 105억 달러(약 13조원)의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앞서 삼성도 20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생큐”를 연발하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세계로 중계됐다. “21세기 전쟁터가 어디인지 말해 준다”는 외신(뉴욕타임스)의 표현은 우리가 이 장면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대통령의 지위나 의전 관행은 이제 더는 중요치 않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계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계산에 도움이 될 정도로 한국 기업의 능력과 위상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그런 ‘그림’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미 투자가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이런 선순환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의 직접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공장 지을 땅을 거저 주고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세액 공제로 사실상 돌려주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장 하나를 지으려 해도 토지 수용부터 전기, 용수, 도로 등 온갖 규제를 넘어야 한다. 상대해야 할 창구도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문화재청 등 첩첩산중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4년째 경기 용인 반도체공장의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극찬한 삼성전자 평택공장만 해도 짓는 데 10년이 걸렸다. 새 정부는 인수위 때 약속한 ‘원스톱 서비스’(인허가 창구 일원화)를 조속히 현실화시켜야 한다.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거미줄 규제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 구호다. 밀어줄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기업들은 지금 정부에 묻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에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파격 지원을 다짐했다. 그러고는 일본으로 날아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다. 우리도 올라탄 IPEF로 국익을 극대화해 중국 리스크를 넘겨야 할 것이다.
  • 현대미술 거장이 묻다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나”

    현대미술 거장이 묻다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나”

    국립현대미술관서 亞 첫 개인전초기부터 최근 작품 등 23점 전시“SNS로 데이터가 수집되는 세상인간의 존재는 결국 기계가 결정”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난데없이 벽면에서 춤을 추는 건 수십, 수백의 경찰 아바타 영상이다. 정신없는 댄스 음악과 내레이션이 커다랗게 울려퍼지고, 레고 캐릭터 같은 수많은 아바타 무리가 붉은 광선과 함께 끊임없이 교차하고 흩어진다.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아트 작가 히토 슈타이얼(56)의 작품 ‘소셜심’이다.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 감독, 저술가인 히토 슈타이얼은 영상 작업뿐 아니라 비평, 강연을 통해 디지털 사회와 미술 제도를 둘러싼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일본계 독일 작가다.모든 기록이 디지털 정보, 데이터로 남는 이 세상에서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나. 특정 글로벌 대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독점하는 시대에 미술관과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슈타이얼의 아시아 첫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에선 디지털 기반 데이터 사회를 다룬 작품 세계와 예술 철학을 살펴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1990년대 초기 작품부터 자본시장에서 인간의 본성을 논하는 최근작까지 23점이 전시된다.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딴 슈타이얼은 인공지능을 풍자한 ‘인공 우둔함’이란 개념을 내세웠는데, 이런 독특한 이력과 사상은 작품에 두루 반영됐다. 소셜 시뮬레이션을 뜻하는 ‘소셜심’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퍼진 대중의 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 군인들의 행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2020년 시위 현장의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 수 등의 데이터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안 보여 주기: 빌어먹게 유익하고 교육적인 .MOV 파일’은 디지털 시각 체계를 둘러싼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를 보여 준다. 개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적 데이터가 시시각각 수집되고 감시 카메라가 도처에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사라질 방법이란 과연 존재할까. 작가가 제시하는 답은 이렇다. 파일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픽셀보다 작은 크기가 되기, 그리고 필터에 걸린 스팸 되기. 결국 디지털 공간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걸 결정하는 건 인간의 시각이 아니라 기계라는 뜻이다.4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인 ‘야성적 충동’은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이다. 구석기 시대 벽화가 그려진 라스코 동굴 영상과 스페인 양치기들의 영상을 통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새롭게 등장한 야생 자본주의 시장을 비판한다. 작품명은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언급한 개념이기도 한데 인간의 탐욕, 야망, 두려움으로 시장이 통제 불능이 되는 현상을 뜻한다. 작품 대다수는 15~30분에 달하는 영상으로 슈타이얼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의도를 알기 어려운 난해한 비디오 앞에서 황망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비주얼아트의 독특한 점은 누구도 제대로 이해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 번에 다 보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요. 쉬엄쉬엄하세요(Take it easy).” 오는 9월 18일까지.
  • 기시다 부부, 바이든에게 정원 소개하고 다도 대접

    기시다 부부, 바이든에게 정원 소개하고 다도 대접

    尹, 박물관 관람 뒤 용산시대 부각日, 美대통령 취향 맞춰 신뢰 강조바이든,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도대미 관계가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국과 일본은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 및 방문 순서, 정상회담 시간 등을 두고 매번 신경전을 빚고 있다. 이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 때도 한일은 각국의 특성을 살린 의전을 하는 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만찬에 국한해서 보면 한국의 의전은 ‘공간’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 만찬은 회담 장소인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용산시대’ 개막으로 청와대 활용이 어려웠던 데다 한국 유물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내 유일한 한옥인 상춘재를 백악관 손님맞이에 활용했다. 반면 일본의 ‘오모테나시’는 ‘콘텐츠’에 집중했다. 23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장소로 에도시대 정원이 있는 ‘핫포엔’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교도통신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정원을 소개하는 한편 총리 부인인 유코 여사는 옥색 기모노 차림으로 직접 말차를 만들어 바이든 대통령을 대접했다. 특히 유코 여사가 쓴 다도 용품은 자택이 있는 히로시마에서 직접 쓰던 것을 공수한 것이었다. 앞서 이날 낮 확대 정상회담을 겸한 오찬에는 히로시마산 소고기와 채소 요리가 나왔다.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히로시마에서 개최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피폭지이자 기시다 총리의 출신지다. 미국 대통령 방일 때마다 일왕과의 대면도 화제가 된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 90도 폴더 인사를 해 미국에서 논란이 됐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악수를 했고, 면담 뒤 일왕의 팔을 툭툭 쳤다. 23일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목례도 악수도 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약 30분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무릎을 꿇고 “안아 봐도 되겠나”라고 말을 건 뒤 서로 껴안으며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지 주머니에서 7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의 사진을 꺼내 보여 준 뒤 “가족을 잃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 공간에 공들인 한국, 콘텐츠 신경 쓴 일본

    尹, 박물관 관람 뒤 용산시대 부각日, 美대통령 취향 맞춰 신뢰 강조바이든, 일왕과 악수 없이 인사만 2010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태평양 안보의 린치핀(linchpin·수레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린치핀’은 1970년대 이후 미일동맹의 동의어였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총리 취임을 앞둔 아베 신조와의 통화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일동맹을 ‘코너스톤’으로 지칭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대미 관계가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일은 이처럼 미국과 얽힌 표현 하나에도 민감하다. 미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 및 방문 순서, 정상회담 시간 등을 두고 매번 신경전을 빚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만찬에 국한해 보면 한국의 의전은 ‘공간’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 만찬은 회담 장소인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용산시대’ 개막으로 청와대 시설 활용이 어려웠던 데다 한국 대표 유물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내 유일한 한옥인 상춘재를 백악관 손님맞이에 활용했다. 반면 일본의 ‘오모테나시’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만찬 장소로 에도시대 정원이 있는 ‘핫포엔’(八芳園)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지지통신은 처음 만나는 두 정상이 조용한 환경에서 신뢰를 쌓을 장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시끌벅적했다. 일본은 골프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하려 했다. 2017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방일 때는 골프를 친 뒤 햄버거 오찬을 했고, 2019년 5월엔 라운딩 이후 롯폰기의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식사를 했다. 미국 대통령의 방일 때마다 일왕과의 대면 방식도 화제가 된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 90도 폴더 인사를 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됐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악수를 했고, 면담이 끝난 뒤 일왕의 팔을 툭툭 쳤다. 일본 언론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23일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목례도 악수도 하지 않았다. 꼿꼿하게 인사를 나눴을 뿐이다.
  • 윤건영 “대통령 바뀌니 국격 달라졌다는 이준석…외교 ABC도 모르는 말”

    윤건영 “대통령 바뀌니 국격 달라졌다는 이준석…외교 ABC도 모르는 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평가하던데,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생색내는 것 같아 조심스러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경북 유세 현장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성 발언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대미 외교가 바탕이 됐기에 한미정상회담이 가능했다”며 “국민의힘은 걸핏하면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고 하는데 정말 파탄 났다면 정부 출범 10일 만에 정상회담이 가능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를 두고 “국가 지도자로서 초당적 대화였다”며 “민감한 정치적 소재나 외교적 사안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화한 문 정부의 노력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문 전 대통령은 아시아 첫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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