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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북 핵실험 올해 안 할 듯…최선희 외무상 대미 외교 기대 어려워”

    [단독] “북 핵실험 올해 안 할 듯…최선희 외무상 대미 외교 기대 어려워”

    탈북 고위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올해에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24년에 대북 협상을 피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북한이 올해에 어떻게 하든 미북 대화 성사를 위해 핵실험을 자제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하지만 중국의 대 원조가 기대에 못 미치면 보란 듯 실험을 할 텐데, 중국은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북한 카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원하는 것은 들어줄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북 통제력은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군부의 대대적인 물갈이에 대해 “10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군용기 150대를 동원한 시위를 했지만 허점이 드러났고, 무인기 침투에 대해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냈으나 방공 레이더망이 없어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결정적으로 북한이 10년이나 완성 못한 고체연료 부문에서도 우리 군이 위성체 발사를 1년 만에 성공시키자 6개월만에 군 수뇌부를 싹 갈아버렸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북의 도발에 대한 비례 대응이 북한 군의 허술한 대비태세를 노출하는 예상치 않은 기능을 하면서 도발 억지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태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김씨 왕조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불가하기 때문에 2018년이나 지금이나 가능성이 없는 얘기로, 미국을 설득해 우리의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핵무장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외무상이 된 최선희의 대미 외교에 대해서는 “2016년 사망한 강석주 전 외무성 제1부상이나 지난해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외무상 같은 브레인은 아니어서 지시를 주면 잘 집행할 뿐, 독자적으로 외교전략을 구상하거나 지도자를 설득해서 이끄는 용기는 부족하다”면서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 못 나서는 것도 외교팀이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엇갈린 운명…흙수저 태영호 의원, 금수저 최선희 외무상

    엇갈린 운명…흙수저 태영호 의원, 금수저 최선희 외무상

    태영호(60)와 최선희. 이들 북한 외교 엘리트는 한 명은 남한의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2020년 4월), 다른 한명은 외무상(2022년 6월)이 된다. 둘은 학창시절 8년간 동고동락한 동기동창이다. 6년제인 평양외국어학원(중고등 과정)에서 중2까지 다니던 14살 때 둘은 중국 유학생에 선발된다. 베이징 외국어대학 부속의 베이징 외국어 학원에서 4년을 다닌 두 사람은 평양에 돌아와 국제관계대학에 들어간다. 최선희는 김일성 책임서기를 지낸 최영림의 딸이라는 후광을 업고, 짐바브웨 종합대학으로 유학을 간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 외국어 대학을 수료한 태영호는 이후 외무성에서 최선희와 재회한다. -최선희는 어떤 학생이었나. “대학 시절 학생 대부분이 모든 과목에서 최우수 성적을 따려고 하지만 최선희는 영어, 외교 같은 중점 과목만 특출하게 잘 했다. 대학 5점 만점 중 4.5점 이상 받아야 좋은 기관에 배치되는데 철학, 정치경제 성적은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톱10에는 못 들었다. 금수저 최선희와 달리 흙수저인 나는 톱3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외무성에선 어땠나. “실력파와 인맥관리파 두 부류가 있다면 최선희는 후자였다. 남한테 의지하고 승진하는 타입인데 최선희가 지금 길을 올 때, 김계관 전 제1부상, 리용호 전 외무상한테 딱 붙어 있었다. 이들이 승진하면 같이 한 단계 올라갔다. 이들이 날아가고 끈이 끊어진 줄 알았더니 아마도 김정은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과 관계를 잘 다져 정치국 후보위원도 되고 외무상도 됐을 것이다.” -최선희의 대미 외교 전망은. “강석주 전 제1부상 같은 사람들은 철학과 비전에 강단도 있었다. 때로는 김정일을 설득하곤 했는데, 최선희는 그런 게 없다. 오더에 맞추는 건 잘하지만, 책사로서 현재 정세가 이렇게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고 북한 외교를 적극적으로 이끌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 예술은 끝났다?… 제주비엔날레의 도발

    예술은 끝났다?… 제주비엔날레의 도발

    태국 작가와 제주출신 도예가가 만나 제주 전통가마 검은굴에서 구워낸 협업작품을 제주비엔날레 프로젝트에서 선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프로젝트 ‘리크릿 티라바닛: 예술은 끝났다!’ 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리크릿 티라바닛: 예술은 끝났다!’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태국 작가인 리크릿 티라바닛(62)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예술적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19일, 20일, 24일 총 3일간 미술관옆집 제주와 제주현대미술관 생태미술교육관에서 대담, 퍼포먼스, 아티스트 토크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미술관옆집 제주에서 진행되는 대담에선 리크릿 티라바닛 작가가 제주 옹기토로 빚어낸 그릇을 강승철 도예가가 제주 전통 가마 검은굴에서 구워낸 협업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예술가의 인연과 제주 전통 가마, 제주 옹기토를 사용한 옹기에 관한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미술관옆집 제주에선 퍼포먼스 ‘예술은 끝났다! 우리와 함께 귤 백김치를 담그자’라며 제안한다. 티라바닛 작가의 제주비엔날레 출품작 ‘무제 2022: 검은 퇴비에 굴복하라’와 이어지는 ‘관계 예술’프로그램으로 제주 옛 농가의 모습을 간직한 미술관옆집 제주에서 퇴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수제 막걸리와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티라바닛 작가의 김장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 ‘무제 2022: 검은 퇴비에 굴복하라’는 위성 전시관인 미술관옆집 제주의 공간 곳곳에서 작가의 생활이 묻어있는 다양한 매개체를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공적·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창작과 사색, 삶의 순환과 공유의 관계를 담고 있다. 깃발에는 ‘검은 퇴비에 굴복하라’라는 지시문이 적혀있다.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현대미술관 생태미술교육관에서 진행되는 아티스트 토크는 관객의 참여와 경험 그리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작품에 녹여내는 리크릿 티라바닛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제주비엔날레 누리집과 제주비엔날레 공식 누리소통망(SNS)에 공지된 네이버폼에서 선착순 30명까지 사전 신청을 받으며,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리크릿 티라바닛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공동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예술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다. 1984년 캐나다 오캐드 대학교에서 학사를, 1986년 시카고 대학에서 순수 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SUBMIT TO THE BLACK COMPOST’(서울 글래드스톤 갤러리, 2022), ‘Who’s Afraid of Red, Yellow, and Green’(허쉬혼미술관, 2019), ‘Tomorrow Is The Question’(모스크바 현대미술관, 2015)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All the World‘s Futures’(베니스 비엔날레, 2015), ‘라운드테이블’(광주비엔날레, 2012) 등이 있다. 2003년 스미소니언 아메리칸아트 뮤지엄 루셀리아 아트 어워드, 2004년 휴고 보스상, 2010년 앱솔루트 아트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리크릿 티라바닛 작가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제주비엔날레와 함께 소개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설 연휴 동안 많은 분이 제주비엔날레를 찾아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올해부터 3년간 디지털 미술관 추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부터 3년간 디지털 미술관 추진한다

    미래 미술관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혁신 실감콘텐츠 확대, 가상 미술관 경험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미래미술관을 선도하고 고객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미술관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 미술관 계획은 4대 디지털 전략 목표와 10대 전략 과제에 따라 진행된다. 4대 디지털 전략 목표는 디지털 예술 향유 선도, 디지털 기반 조직으로 전환, 스마트 미술관 체계 구축, 디지털 시대의 성찰과 행동이다. 10대 전략과제로는 데이터 기반 지능형 소장품 관리체계 확립, 실가상 연계 인프라 시스템 구축, 디지털 시대의 미술적 성찰과 행동 등을 설정했다.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까지 소장품, 관람객 등 빅데이터 구축 및 체계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 미술관 경영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술관과 관련된 데이터(고객·작품·공간 데이터)의 수집부터 활용까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이터 아키텍처를 수립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청주관 외벽에 대형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하고,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해 실감 콘텐츠를 송출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도 국내외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을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체험과 성찰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특히 올해는 이용장벽 없는 지능형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 구축을 시작으로 스마트 전시안내 앱 개발을 진행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관람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술관 이용자들이 미술관 소장품으로 메타버스 가상미술관에 직접 자신의 갤러리(마이 갤러리)를 꾸며 공개할 수 있는 메타버스 가상 미술관 서비스 플랫폼도 디지털미술관 계획에 포함돼 있다. 한편 국내 유일의 국가현대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전시하고 국제 미술교류를 통해 현대미술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9년 설립됐다. 현재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등 4개관이 있으며, 2026년 대전관이 개관한다.
  •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 ‘보이는 수장고’로 일반에 공개된다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 ‘보이는 수장고’로 일반에 공개된다

    “관객들이 쉽게 출입하기 힘든 밀폐된 수장고를 전시공간처럼 오픈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나 파주민속박물관처럼 많은 수장품을 상시 전시가 가능하게 창고를 짓는다. 마치 쇼윈도처럼 작품을 높낮이를 조절해 배치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11일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보이는 수장고 건립을 제주도에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장은 “요즘 흐름이 수장률은 떨어지지만 관객들이 상시 작품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보이는 수장고, 열린 수장고로 가는 추세”라며 “도자기, 유리병 같은 빛을 받아도 훼손안되는 것들은 유리글래스에 전시해놓고, 목재처럼 빛에 약한 것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듯 조명을 쏘는 형태로 전시하는 등 제품이나 성격따라 연출방식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수장작품의 급격한 증가로 3년만에 포화상태가 되면서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장고 옆에 새롭게 보이는 수장고를 건립하게 된다. 앞서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12월 공공수장고 확충사업을 위한 설계공모 최종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관한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는 도내에 산재한 공공기관과 박물관, 미술관이 소장한 미술품을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장 증가로 포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확충되는 공공수장고는 총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수장고 2개실 등 총 1625㎡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은 올해 7월까지 마무리 예정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장품 수장량은 2000점. 개방형 수장고와 보존처리시설을 갖춰 제대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수장고 일부를 ‘보이는 수장고’로 계획해 수장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일부 조각작품은 야외에 전시하기도 하고 기획전시때처럼 테마별로 교체 전시도 계획중이다. 기존 공공수장고가 수장작품의 보관과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증축되는 수장시설에는 ‘보이는 수장고’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수장고 내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게 된다. 이 관장은 “이번 ‘보이는 수장고’ 도입으로 공공수장고가 또 하나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아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제주가 섬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립미술관이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관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장욱진·김구림 감성 직관, 이건희 컬렉션 클릭 직관

    장욱진·김구림 감성 직관, 이건희 컬렉션 클릭 직관

    한국적 정서를 대변한 화가 장욱진,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등 한국 대표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 같아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이건희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안방에서 직관할 수 있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전시 계획을 10일 밝혔다. ●美·中·호주 등 외국 전시기관과 함께 MMCA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샌디에이고미술관과 ‘생의 찬미’ 전시회를 열고 그 밖에 중국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등 외국 전시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한국 미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 미술 대표 작가 개인전과 함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수집된 소장품을 공개하는 한편 근대 한국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인 자수 등에 대한 전시와 연구도 활성화하겠다고 MMCA는 밝혔다.●7월 장욱진·8월 김구림 개인전 오는 7월에는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장욱진 개인전이 MMCA 덕수궁에서 마련되고 이어 8월에는 MMCA 서울에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며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했던 실험미술 작가 김구림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연말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올해 말에는 1920~1930년대 문학과 디자인, 1950년대 반추상 작품은 물론 현재 젊은 작가들의 작업까지 기하학적 추상미술과 연관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회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여기서는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서승원 등 추상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건희 컬렉션’ 목록집 등 발간 특히 지난해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건희 컬렉션’ 1400여점 전체 작품의 도판과 작품별 기본 정보 및 작가 관련 사항을 조사 정리한 내용을 수록한 목록집이 올해 발간된다. MMCA는 목록집을 출판하고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는 동시에 누리집에 공개함으로써 전시회를 찾지 못했던 국민들도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동시에 이건희 컬렉션으로 기증된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12점을 모두 오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공개할 예정이다. MMCA는 지난해 9월 15일 재가동을 시작한 백남준의 대표적 미디어아트 작품 ‘다다익선’의 보존과 복원 과정을 정리한 백서도 올해 하반기에 발간한다. 이 밖에 MMCA 서울관 개관 10년, 청주관 개관 5년을 맞아 다양한 주제기획전도 준비돼 있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게임적 리얼리즘을 다룬 ‘게임사회’, 느린 삶이라는 ‘칠아웃’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인간 사회의 삶의 방식과 관계 맺기를 다루는 ‘MMCA 다원예술 2023: 전자적 명상에서 일상적 칠아웃’ 전시회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회식 자리서 직원 평가, 백남준 작품 모니터 나간 채 전시

    회식 자리서 직원 평가, 백남준 작품 모니터 나간 채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부서장들이 직원에게 비인격적인 언행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작품 관리도 허술해 백남준 작품은 모니터 10여대가 나갔는데도 방치된 채 전시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 모두 16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확인하고 미술관에 국고환수(시정) 및 경고·주의를 9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술관 기관 운영과 주요 사업에 대해 시행했다. 감사 결과 A는 다수 직원에게 ‘다음에 올 때는 한 명씩 와. 떼거지로 오지 말고’, ‘나가서 딴소리하면 죽여’ 등 폭언을 했다. B는 회식 자리에서 부서 직원을 10점, 50점, 90점 등으로 평가하거나 ‘옷은 이렇게 입을 거냐, 화장을 좀 해라’ 등 외모 평가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윤범모 관장은 일부 부서장들이 직원에 대해 비인격적 행위를 한 것을 인지하고도 방관했다. 또 2022년 8월 29일 발생한 유튜브 채널 ‘국립현대미술관’ 해킹 사건을 문체부에 보고하지 않아 주의를 받았다. 미술품 구입 등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관리 규정’과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 세부지침’에 따라 일반구입 수집작품의 제안권자를 관장·학예직 및 관장이 선정하는 50인 이내의 외부 전문가로 규정한다. 그러나 미술관은 2020년 세부지침을 제정하면서 내부 학예직의 제안권자를 ‘미술관 학예연구전문분과 구성원’과 ‘필요시 관장이 지정하는 학예연구사(관)’로 축소하고, 50명으로 운영되던 외부 전문가도 2021년부터 11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의 일반구입 제안은 2020년 72건에 비해 2021년 8건, 2022년 34건으로 감소했다. 경매구입 시에는 명확한 근거 없이 학예직 7~8명에게만 카카오톡 등을 통해 경매일정과 경매작품 등을 안내했다. 경매구입 시 제안자의 응찰보고서로 가치평가위원회를 진행해야 하지만, 경매구입이 제안된 115건 중 40건 응찰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매를 진행해 이 가운데 16건을 최종 낙찰받기도 했다. 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치평가위원회와 가격자문위원회의 가격 자문을 거쳐 일반구입으로 수집하기로 최종결정한 279점 중 26점의 구입가격을 합리적 이유나 일관된 기준 없이 멋대로 조정했다.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우주)’ 등 7점은 가치평가위원회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고 500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미야지마 타츠오’의 ‘카운터 갭’은 가치평가위원회 고평가에도 1000만원을 하향 조정했다. 작품수집을 최종 결정하는 작품수집심의위원회도 제척·기피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객관적 기준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미술관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2013년 설립한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은 1년 단위로 수입과 지출을 정산하고, 수입이 지출을 초과하면 그 차액을 국고에 납입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2022년 9월 15일 뮤지엄 숍인 ‘아트존’과 주차장 연간 수입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는 이유로 회계연도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입금 3200만원 정도를 직원 격려금으로 임의 집행했다. 일반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제한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문화재단은 2020~2022년 체결한 3000만원 이상 계약 21건 중 20건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3년간 보존·복원을 완료한 백남준 ‘다다익선’은 관련 부서 간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품 전시·관리에 필요한 전시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작품 일부(모니터)가 고장 난 채 전시되는 등 작품 관리도 소홀히 했다.
  • 김건희 여사, 日 건축 거장에 서한 “한일 교류에 계속 기여하자”

    김건희 여사, 日 건축 거장에 서한 “한일 교류에 계속 기여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과거 전시기획자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한일 양국의 친밀한 교류에 기여하는 인연을 이어가자”는 내용의 신년 서한을 보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8일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여사는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를 개최하며 당시 안도 다다오의 특별 세션을 마련한 인연이 있다. 안도 다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의 저서를 읽고 감동을 받아 권투선수에서 건축가로 전향했다. 김 여사는 서한에서 말기 폐암을 극복하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도 다다오에게 응원을 전하고 “과거 함께한 작업을 통해 건축으로 우리 시대에 던지고자 하는 화두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다”며 한일 교류에 함께 기여하자는 뜻을 전했다. 또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가 지난해 윤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하며 보낸 선물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당시 안도 다다오는 청춘을 의미하는 ‘푸른 사과’ 오브제와 최근 그의 프로젝트를 설명한 책자, 2016년 김 여사와 협업하며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김 여사에게 보냈다. 이어 안도 다다오는 지난 5일 김 여사의 새해 인사에 감사함을 전하는 답신을 보내왔다. 답신에서 안도 다다오는 큰 화제가 됐던 ‘르 코르뷔지에’ 전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자신의 철학에 공감해준 김 여사에 대한 고마움을 적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등을 수상한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는 대표작으로 물의 교회, 빛의 교회, 나오시마 현대미술관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뮤지엄 산, 본태 박물관, 마곡 LG아트센터 등이 있다.
  • ‘국립’과 ‘오페라’의 정수 보여준 국립오페라단 신년음악회

    ‘국립’과 ‘오페라’의 정수 보여준 국립오페라단 신년음악회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의 위상이 무엇인지, ‘오페라’가 왜 종합예술인지 작정하고 보여준 무대로 신년을 활짝 열었다. 국립오페라단은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신년음악회 첫날 행사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고전파에서 낭만파에 이르는 모든 음악사조를 아우르며 오페라 작품 속 가장 빛나는 아리아와 중창, 역동적인 합창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박형식 단장이 직접 작품들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선사했다. 첫곡으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을 클림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시작부터 신년에 어울리게 힘이 넘쳤다. 카운터테너 정시만의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지’에 이어 소프라노 이윤정의 ‘존경하는 후작님께’와 소프라노 오예은의 ‘고향의 노래(차르다시)’를 부르는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어 비제의 ‘카르멘’에서 ‘하바네라 :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를 부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능숙한 연기까지 더해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무대는 노이오페라코러스가 베르디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을 부를 때 절정에 달했다. 열정 넘치는 무대는 보는 이에게 새해를 열심히 살고 싶게 하는 힘을 팍팍 전해줬다.2부는 바리톤 박정민이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부르며 시작됐다. 박정민은 객석 통로에서 깜짝 등장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1부에서 목을 푼 성악가들은 2부에서 작정하고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이들은 전막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처럼 노래하며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전막 무대가 아니었고, 의상도 작품용이 아닌 콘서트용이었지만 멋진 무대를 만드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2부에선 관객들도 곡이 끝날 때마다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무대에 열렬한 박수와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성악가들도, 관객들도 오페라 무대가 아니라 마치 ‘불후의 명곡’에 참가한 가수와 청중 같았다. 특히 이날 여자 성악가들의 의상이 유독 화려해 전막 오페라 공연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1부에서 깊은 바다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이윤정, 정열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온 오예은과 김정미는 2부에서도 화려하게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김정미는 진한 분홍색 드레스를, 이윤정은 새하얀 드레스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2부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황수미는 하늘하늘한 드레스로 줄리엣의 노래를 부르며 낭만을 더했다. 성악가들은 앙코르 무대로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객석에선 마지막까지 멋진 공연을 만든 성악가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한 무대는 왜 오페라가 종합예술인지, 오페라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장르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극장 밖에는 차곡차곡 눈이 쌓였고, 멋진 무대를 감상하고 나온 관객들은 새하얀 겨울 풍경과 함께 신년음악회를 더 특별하게 추억하며 떠날 수 있었다. 국립오페라단은 7일 공연에서 올해 정기공연 작품인 ‘나부코’,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맥베스’를 미리 만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이프덴·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동 잇는다… 쇼노트 2023 라인업 공개

    이프덴·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동 잇는다… 쇼노트 2023 라인업 공개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이프덴’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감동을 잇는 쇼노트의 2023년 라인업이 공개됐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는 오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재창작한 동명의 뮤지컬을 선보인다. ‘데미안’은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한 배우가 고정 배역 없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오가는 ‘캐릭터 프리’ 형식의 2인극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으로 2020년 초연 때와 달리 이번엔 동성 페어로 공연을 진행한다. 가족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는 오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 ‘캐치! 티니핑’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남녀노소 모두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채수빈, 정소민, 김유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만드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다.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해 상반기 공연 중 많은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지난해 봄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6~8월에 다시 돌아온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조지 고든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이자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쓴 ‘존 윌리엄 폴리도리’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치명적이고 매혹적으로 변주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현대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의 연극 ‘테베랜드’(6~9월),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쓴 뮤지컬 ‘멤피스’(7~10월) 등 세계적인 작품도 볼 수 있다. 열정 넘치는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자신들이 쓴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 ‘구텐버그’(8~10월)에 이어 9·11 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2023년 11월~2024년 2월)이 대미를 장식한다. 쇼노트는 “2023년을 맞이해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준비했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中견제 강화하는 미일… 인권침해 시 ‘공급망 배제’ 조직 신설

    中견제 강화하는 미일… 인권침해 시 ‘공급망 배제’ 조직 신설

    미국과 일본 정부가 국제 공급망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양국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한 뒤 조직 설립 각서에 서명한다. 새 조직은 미국에서는 무역대표부와 국무부, 일본에서는 경제산업성과 외무성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들어선다. 타이 대표와 니시무라 경산상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신설될 조직의 역할은 강제노동과 인종 및 종교 차별 등 인권침해를 근절하기 위해 공급망에 관한 규제 및 정책을 미일 당국과 기업 간 공유하고 규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강제노동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일본 기업에도 적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2021년 미국은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제품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입증이 불분명하다며 자국 내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신장위구르 내에서 만들어진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기업 측은 대미 수출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미일 정부의 중국 견제는 반도체 부문에도 이어지고 있다. 니시무라 경산상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만나 중국을 상대로 한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자국산 첨단 반도체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일본 정부에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동참을 요청했고, 이번 니시무라 경산상의 방미를 통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 [CES 2023]‘바다’서 길어 올린 지속가능성… 새로운 HD현대의 새로운 미래

    [CES 2023]‘바다’서 길어 올린 지속가능성… 새로운 HD현대의 새로운 미래

    “2050년까지 해상 물류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물동량 90%를 책임지는 바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죠. 미개척 상태인 바다의 모든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24조 달러(약 3경 485조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지금껏 바다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 자율주행부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까지 인류가 실현하고 있는 첨단 기술의 혁신을 바다 위에서 구현해 보자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3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 조선그룹 HD현대가 발상의 전환을 제안했다. 니트에 면바지, 캐주얼한 차림으로 무대 위에 선 정기선 HD현대 사장 뒤로 스크린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영상이 연신 재생되고 있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정 사장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새 비전을 소개했다. “지구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입니다. 그 안에 숨은 방대한 잠재력을 발견해 보자는 거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를 찾은 정 사장의 구상은 단순한 선박 제조사를 넘어 바다와 관련한 모빌리티·에너지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HD현대는 수소를 비롯해 암모니아, 메탄올, 전기 등 다양한 연료로 움직이는 차세대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로이드클래스에 따르면 통일된 컨트롤타워나 데이터가 없는 세계 각국 항만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비효율로 하루 평균 96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 세계 선박과 항구의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운항 경로를 알려 주는 글로벌 해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역시 HD현대가 그리는 신사업이다.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바다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운송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에너지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지구의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바다를 보는 인간의 관점을 바꿔 바다를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 [CES 2023]잠재 가치 3경원…HD현대 “바다의 잠재력 극대화해 인류 문제 해결”

    [CES 2023]잠재 가치 3경원…HD현대 “바다의 잠재력 극대화해 인류 문제 해결”

    “2050년까지 해상 물류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물동량 90%를 책임지는 바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죠. 미개척 상태인 바다의 모든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24조 달러(약 3경 485조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지금껏 바다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 자율주행부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까지 인류가 실현하고 있는 첨단 기술의 혁신을 바다 위에서 구현해보자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3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 조선그룹 HD현대가 발상의 전환을 제안했다. 바다의 숨은 가치를 끌어올리고 그곳에서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하나의 열쇠, ‘지속가능성’을 길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니트에 면바지, 캐주얼한 차림으로 무대 위에 선 정기선 HD현대 사장 뒤로 스크린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영상이 연신 재생되고 있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정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회사의 새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새 비전을 소개했다. HD현대가 CES에 참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구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입니다. 그 안에 숨은 방대한 잠재력을 발견해보자는 거죠.” 단순한 선박 제조사를 넘어 바다와 관련한 모빌리티·에너지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새 비전의 핵심이다. 비전은 크게 차세대 선박 연구개발(R&D)을 뜻하는 ‘오션 모빌리티’와 해상 비즈니스에 빅데이터·AI를 접목하는 ‘오션 와이즈’, 해상 레저 경험의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오션 라이프’, 바다 위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션 에너지’까지 총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HD현대는 수소를 비롯해 암모니아, 메탄올, 전기 등 다양한 연료로 움직이는 차세대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선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친환경 연료들도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하나가 아닌 여러 정답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어느 하나가 대세가 됐을 때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클래스에 따르면 통일된 콘트롤타워나 데이터가 없는 세계 각국 항만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비효율로 하루 평균 96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 세계 선박과 항구의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운항 경로를 알려주는 글로벌 해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역시 HD현대가 그리는 신사업이다.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바다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운송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에너지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거시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도 파고든다. 어획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낚시 포인트로 안내하는 ‘피쉬파인더’, 보트 위에서 선탠을 할 때 상갑판이 항상 해를 향하도록 유지해주는 ‘선 로테이터’,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해 완벽한 일몰 지점을 찾아주는 ‘선셋 로케이터’ 등 스마트 레저 플랫폼 ‘엘리베이트’도 선보인다. 미디어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지구의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바다를 보는 인간의 관점을 바꿔 바다를 더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 현대중공업, 협력사 자재대금 조기 지급

    현대중공업, 협력사 자재대금 조기 지급

    현대중공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사외협력사에 자재대금 1900여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외협력사들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납품한 자재의 대금을 정기지급일인 1월 31일보다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20일에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조기 지급의 혜택을 받는 협력회사는 460여개사이고, 금액은 917억원이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에도 1월 16일 지급 예정인 1000억원의 자재대금을 530여개 협력사에 선지급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한 해 동안 자재대 지급 금액 2270억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고, 2022년에는 두 배 이상인 4810억원을 조기 지급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펀드 운영, 자재대금 월 2회 100% 현금 결제, 선급금 및 중도금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회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지난 연말과 설에 걸쳐 두 번의 자재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도 오는 20일 470여개 협력사에 총 676억원의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 함께 들으니 더 좋아… 3년 만에 신년음악회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열렸던 신년음악회가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를 연다.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한국방송 마이 케이 등 온라인 생중계도 함께한다. 1부에서는 배일동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경기잡가 중 ‘적벽가’를 선보인다. 가수 윤형주가 ‘우리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사람’, ‘두 개의 작은 별’ 등을 들려준다. 뮤지컬 배우 김도형·김보경·김소현·김준수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드라큘라’, ‘황태자 루돌프’의 유명 뮤지컬곡을 선사한다. 최영선이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이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2부를 연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알비노니·자초토의 ‘아다지오’ 등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마중’, ‘꽃 피는 날’ 등 우리 노래를 이어 가고, 2002 한일월드컵 응원가 ‘챔피언’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실황은 오는 14일 오후 3시 20분부터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방송한다.
  • 불황·전쟁 속에도 K푸드는 못 끊지

    불황·전쟁 속에도 K푸드는 못 끊지

    코로나19 방역으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여전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케이(K) 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120억 달러(약 15조원)로 1년 만에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다. 한류 효과와 함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해 각국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5.3% 증가한 12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출액인 2021년 114억 달러를 1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농식품 수출액이 88억 3000만 달러, 수산식품 수출액이 31억 6000만 달러다.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2%, 수산식품 수출액은 11.8%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쌀가공식품 수출액과 라면 수출액이 각각 10.1%, 13.5% 증가했고 유자(차)와 배는 6.6%, 3.5% 각각 늘었다. 특히 쌀가공식품은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28.2%, 유럽연합(EU)은 19.6% 늘었다. 라면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중국(26.0%)을 비롯해 EU·영국,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한국산 배는 북미와 아세안에서, 유자는 비타민 등의 효능이 해외로 알려지며 미국에서만 30% 이상 껑충 뛰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가공식품의 경우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높았던 것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라면과 음료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는데 간편식 선호와 한류 영향, 적극적인 우수성 홍보에 힘입어 각국에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수산식품은 김과 참치가 수출 쌍끌이를 하는 가운데 남극해에서 잡는 심해어로 스테이크용 등 고가 식자재로 분류되는 이빨고기 수출액이 101.1%, 건강식품이란 인식 속에 전복이 19.8% 증가했다.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액 1위였던 김은 지난해엔 5.4% 감소한 반면 참치는 4.0%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에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 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 확산세를 적극 활용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中 ‘늑대외교 상징’ 왕이·친강 투톱… 중국몽 천명하며 美와 난타전 우려[뉴스 분석]

    中 ‘늑대외교 상징’ 왕이·친강 투톱… 중국몽 천명하며 美와 난타전 우려[뉴스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 ‘외교 투톱’으로 왕이(70)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에 이어 친강(57) 전 주미대사를 낙점했다. ‘중국몽’(과거 세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의욕)을 천명하며 외교적 결례도 서슴지 않던 사람들이다. 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DC를 떠나는 친강 새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해 미중 간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 두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친 부장도 “더 나은 중미 관계를 위해 긴밀한 업무를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이들은 조만간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왕 정치국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오른 친강은 중국 ‘늑대(전랑·戰狼) 외교’의 강성 인물이다. 1988년 입부해 주영국 대사관에서만 세 차례 근무한 ‘유럽통’이다. 그는 2008년 5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방중 때 외교부 대변인으로서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4~2017년 중국 외교부 예빈국(의전국) 국장을 역임하며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을 보좌한 최측근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왕 정치국원이 외교라인 최고위직으로 꼽히는 당 중앙외사위원회판공실 주임 명의로 기고한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원고를 1일자로 발표해 간접적으로 그의 승진 사실을 알렸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외사판공실 주임이던 양제츠 전 정치국원이 은퇴하면서 왕이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왕 신임 주임은 ‘일본통’으로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부터 외교부장을 역임했다. 그 역시 국익을 중시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전랑 외교관 1호’로 꼽힌다. 지난달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박진 장관에게 “미국은 국제 규칙의 건설자가 아닌 파괴자”라고 일갈했다. 왕 정치국원과 친 부장은 각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의 새로운 카운터 파트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과 ‘찰떡궁합’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시 집권 3기’ 중국 외교는 자국 이익을 관철하고자 대미 강경 입장을 더 선명히 할 게 확실하다. 일각에서는 2021년 3월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외교 고위급 ‘2+2회의’(설리번·블링컨 대 양제츠·왕이) 때 보여 준 난타전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당시 회의에서 두 나라는 공동 발표문도 내지 못하고 상호 비난으로 파행됐다.
  •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는 것으로 2022년 ‘집권야당’으로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안고, “뭘 또 주시느냐. 감사히 잘 쓰고 있다”는 말과 한국은행 띠지에 묶인 현금 3억원이 그의 육성 녹취록과 집에서 나왔으나 민주당은 그를 체포해선 안 된다며 버젓이 빗장을 걸었다. 짚을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제출에 대비한 이 예행 연습에 민주당 소속 의원 대다수가 동참한 점이다. 반(反)이재명 진영만 서른 명 넘는다는데 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비(非)문재인계인 노 의원을 친문 진영들조차 감쌌다는 건 조만간 닥칠 이재명 기소 정국을 ‘이재명 사수’의 기치로 돌파하겠다는 집단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야당 탄압’이라는 프레임 아래 이 대표와 ‘한 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월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혁신안을 비록 대선용으로나마 내놓은 당이거늘 누구 하나 지금의 자가당착에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감싸다 정권을 내준 어제를 그들은 잊은 게 분명하다. 딱하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노웅래 체포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을 맹비난했으나 거기까지. 뒤돌아서 민주당 비난 여론이 커가는 데 미소 짓는 모습이 역력하다. 불체포특권이 오용되는 현장에서 당리를 따지기론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 여야의 행태보다 더욱 스산한 풍경은 무심한 여론이다. 옆 차의 끼어들기엔 눈에 불을 켜면서도 정치판의 이런 작태 앞에선 응당 그러려니 한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더 큰 반칙들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렇게 무뎌졌고 길들여졌다. 사제라는 사람이 대통령 비행기 추락을 비는 증오와 저주의 시대, 정치 권력과 시민·노동단체와 언론이 이권 카르텔로 엮이고 갈린 생계형 정치의 시대에서 사리분별의 잣대는 그저 내 편과 네 편, 당파의 유불리일 뿐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 민주화 이후 지금 같은 몰염치의 정치판은 없었다. 측근의 비리에도, 자식의 부정에도 지난 시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그들은 최소한의 도리는 알았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없는 사건을 만들어 덮어씌우는 국가폭력범죄”라고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에 연루돼 복역하다 지난주 대통령 특사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운운했을 뿐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정치 질서를 훼손한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았다. ‘사상범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과하지 않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신년사에서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력을 정권의 사적 욕망을 위해 악용하는 잘못을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부터 성남FC 후원금 비리, 변호사비 대납 등 자신의 갖가지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예의 ‘정치보복,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신년사가 이렇다면 올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갈 길 또한 정해진 듯하다. 169명의 의원들을 차곡차곡 쌓아 국회에 높은 방벽을 만드는 것이고, 그 결과는 개혁입법과 민생이 볼모로 잡히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다. 퇴폐와 타락의 데카당스 정치의 시대다. 정치인 이재명의 운명이 나라의 명운을 쥐락펴락하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의 잠재적 위기가 아니라 국민 다수의 현존 위기가 됐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개인의 운명이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이 대표를 제외한 ‘집권야당’ 의원 168명의 자유의지, 이재명보다 당, 당보다 국민과 나라를 앞세우는 자세가 절실하다.
  •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의 뒷심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으로 결국 472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며,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직전 1996년(206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디스플레이·선박·무선통신기기·컴퓨터·섬유·가전 등 7개 품목의 연간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새해 수출에도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49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29.1%)·철강(-20.9%)·석유화학(-23.8%)·디스플레이(-35.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 급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면서 596억 8000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2.4%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올랐다. 대미 수출이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인도로의 수출은 21.0% 급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환경 악화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7개월째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이후 하락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며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 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수출 플러스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의 뒷심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으로 결국 472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며,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직전 1996년(206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디스플레이·선박·무선통신기기·컴퓨터·섬유·가전 등 7개 품목의 연간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새해 수출에도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49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29.1%)·철강(-20.9%)·석유화학(-23.8%)·디스플레이(-35.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은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면서 596억 8000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2.4%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올랐다. 대미 수출이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환경 악화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7개월째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며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 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수출 플러스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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