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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현대차, 작년 역대급 美로비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로비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대미 로비에는 지출을 더욱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카드’로 꼽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규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일 서울신문이 미 로비 자금을 집계하는 비영리기구 ‘오픈시크릿’의 기업별 로비자금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삼성전자·삼성SDI 미국법인·삼성반도체)과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지난해 각각 579만 달러(약 76억원)와 527만 달러를 미 연방정부와 의회 관련 업무에 썼다. 두 그룹의 연간 대미 로비 지출이 5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391만 달러를 정점으로 로비 지출을 줄여 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속도를 낸 지난해 3분기부터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336만 달러를 미 정치권 로비에 쓰면서 1998년 첫 자료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로비 활동은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활동에 쓰였다. 세 그룹의 지난해 대미 로비 지출 합계는 14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로비 활동 강화에도 지난달 28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지금 요건에 기업 경영권을 침해하고 기술 유출 우려가 큰 독소조항이 포함되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 삼성·SK·현대차, 불황에도 ‘반도체·자동차’ 압박에 美로비 40% 늘렸다

    삼성·SK·현대차, 불황에도 ‘반도체·자동차’ 압박에 美로비 40% 늘렸다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로비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대미 로비에는 지출을 더욱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카드’로 꼽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규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일 서울신문이 미 로비 자금을 집계하는 비영리기구 ‘오픈시크릿’의 기업별 로비자금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삼성전자·삼성SDI 미국법인·삼성반도체)과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지난해 각각 579만 달러(약 76억원)와 527만 달러를 미 연방정부와 의회 관련 업무에 썼다. 두 그룹의 연간 대미 로비 지출이 5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391만 달러를 정점으로 로비 지출을 줄여 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속도를 낸 지난해 3분기부터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336만 달러를 미 정치권 로비에 쓰면서 1998년 첫 자료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로비 활동은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활동에 쓰였다. 세 그룹의 지난해 대미 로비 지출 합계는 14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9% 급증했다.업계에서는 기업의 로비 활동 강화에도 지난달 28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지금 요건에 기업 경영권을 침해하고 기술 유출 우려가 큰 독소조항이 포함되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 한국조선해양, PC선 4척 수주…2375억원 규모

    한국조선해양, PC선 4척 수주…2375억원 규모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총 수주 금액은 2375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2025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41척 53억 4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 달러의 33.9%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재개장… “미술관 풍경 함께 감상”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재개장… “미술관 풍경 함께 감상”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최근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을 재개장했다고 27일 밝혔다. ‘바라보다’ 콘셉트의 공간 리뉴얼 작업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借景)을 통해 미술관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오설록은 리뉴얼 오픈에 맞춰 다양한 말차 특화 메뉴를 선보였다. ‘말차 샷 비엔나’, ‘말차 샷 앤 커피 비엔나’, ‘말차 샷 카라멜 로쉐’ 등 총 6종의 시그니처 메뉴며, 현대미술관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오설록 처음으로 도입한 ‘말차 바(Matcha Bar)’에서는 말차 샷 등의 메뉴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최상급 품질의 어린 잎차로 만든 신선하고 향긋한 말차의 풍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오설록 티하우스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업그레이드된 3가지 맛으로 제공한다. 녹차와 유지방의 최적 비율을 적용해 풍부한 풍미와 질감을 살렸다. 오설록 관계자는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리뉴얼 오픈을 통해 새로운 티 라이프와 컬처를 제안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각 티하우스의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부, 미국에 포탄 추가 수출 검토...우크라 지원에 활용되나

    정부, 미국에 포탄 추가 수출 검토...우크라 지원에 활용되나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을 추가로 수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이 포탄을 수입하기를 원해 대미 추가 수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포탄 재고가 줄어들자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포탄을 확보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고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국방부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우크라이나로 갈 포탄을 판매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미국을 최종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부인한바 있다. 다만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군수 물자 부족과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추가 수출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공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방산 협력을 확장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같은 무기 체계를 운용하는 만큼 양국 군인들이 교차 방문해 공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
  • 관훈클럽 언론인 7명 저술 지원

    관훈클럽정신영기금은 23일 2023년도 상반기 언론인 저술·번역 출판 지원 대상자 7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대상은 도재기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의 ‘현대미술과 문화재(고미술)의 만남’을 비롯해 이하원 조선일보 국제부장의 ‘같은 얼굴, 다른 나라’, 유선일 머니투데이 경제부 기자의 ‘경쟁법이 바꾼 한국 기업사’, 서영민 KBS 보도국 경제부 기자의 ‘맥락의 경제학’, 정숭호 전 한국일보 편집국 부국장의 ‘자유와 성장: 애덤 스미스의 쌍둥이’ 등이다.
  •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태국어로 천천히, 느릿하게, 편하게라는 뜻의 ‘사바이 사바이’. 이 낯선 단어가 멀리 태국 치앙마이로 나를 이끌었다.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장기여행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어쩐지 결심은 금세 이뤄졌다. 여행자들은 물론 엄마들 사이에서도 겨울방학을 이용한 한 달 살기 성지로 유명한 치앙마이 아니던가. 따스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다국적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특유의 친절함과 여유로운 태도까지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는 게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다시금 알려 주고 싶었다. ●란나왕국 두 번째 수도 ‘새로운 도시’ 치앙마이의 ‘치앙’은 도시, ‘마이’는 새롭다는 의미다. 즉 새로운 도시, 역사적으로는 란나왕국의 두 번째 수도를 뜻한다. 첫 번째 수도는 치앙라이였다. 란나왕국은 13세기 이 지역에 들어섰던 나라로 ‘란나’는 100만개 논을 상징한다. 그만큼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한때 미얀마의 속국으로 전락하기도 했던 란나왕국은 1775년 태국의 도움으로 독립한다. 이후 태국에 조공을 바치며 독립국의 위치를 겨우 유지했던 란나왕국은 1939년 왕조의 마지막 왕자가 사망하면서 태국으로 편입됐다. 같은 태국임에도 수도 방콕과는 또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간직한 것이 치앙마이의 매력이다. ●아이들 호기심 충족 ‘란나민속박물관’ 아이들에게 이런 도시의 역사를 알려 주기 좋은 장소가 올드시티 내에 자리한 란나민속박물관이다. 이름 그대로 란나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그들이 어떤 형태의 집에 살고 어떤 음식을 먹고 또 어떤 옷을 입었는지 유물보다는 모형과 마네킹을 활용해 실감 나는 전시가 이뤄진다.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들이 눈으로 란나왕국의 민속을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첫째에게 태국어로 된 안내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면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알려 줬더니, 궁금한 것은 스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나중엔 호기심 많은 둘째에게 직접 설명해 주는 자신감까지 보였다.●시선 강탈 높이 6m ‘불두’ 만약 숙소가 님만해민 지역이라면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과거 주 법원 건물을 활용한 란나민속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란나 양식의 전통건축법으로 지어졌다.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답게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 역사, 문화 등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란나왕조의 전성기와 미얀마 점령기, 독립과 재건 그리고 근대 란나왕조의 경제와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기록과 유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란나왕국의 기념비적인 유물로 꼽히는 프라샌스와에 불상머리(Head of Phra Saenswae)가 박물관 입구에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세기 동안 사원에 버려져 있다 발견된 불상머리는 크기가 1.82m로, 유실된 몸까지 합하면 전체 높이가 6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4~15세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 불상은 란나왕국 유물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원래는 방콕국립박물관에 전시됐던 것을 1973년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 왔다. 란나민속박물관과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둘러보면 공통적으로 란나 사람들에게 불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종교를 넘어 생활과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영향을 끼쳤다. 이는 태국인 모두에게 해당한다. 현재 태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국민의 93% 이상이 불교도다. 남자라면 일생에 한 번 승려로 출가해 수행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고, 이를 따르지 않은 사람은 콘딥(Khondip) 즉 무르익지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래서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대부분은 사원이다.●1411년에 지은 ‘60m 넘는 탑’ 장관 치앙마이 곳곳에는 무려 300여개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태국어로 사원을 왓(Wat)이라고 하는데, 올드시티의 경우 골목마다 왓 표지판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원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사찰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외관에 흥미로워하던 아이들도 닷새쯤 지나니 “또 사원이에요?” 지루한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색 있는 사원 서너 개를 골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올드시티를 대표하는 사원이라면 왓 프라싱과 왓 체디루앙, 왓 치앙만을 꼽을 수 있다.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건축물과 금빛 탑이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내는 왓 프라싱은 태국 3대 프라싱을 모신 사원이다. 프라싱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모습을 사자와 같은 당당함으로 표현한 불상을 가리킨다.왓 체디루앙은 60m가 넘는 체디(탑)가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1411년 완공 당시 90m에 달했다는 체디는 대지진과 전쟁을 겪으며 상반부가 무너졌던 것을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왓 치앙만은 란나왕국을 건립한 멩라이왕이 치앙마이에 처음으로 지은 사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15마리의 코끼리가 떠받친 모양의 황금빛 체디와 13세기 말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시를 지키는 불상으로 여겨지는 10m 높이의 크리스털 불상이 인상적이다. ●동굴사원에서 천천히 사색 즐기기 아이들이 꼽은 독특한 사원은 왓 록몰리와 왓 우몽, 왓 스리수판이었다. 왓 록몰리는 14세기 란나왕국의 왕족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커다란 체디 아래에는 왕족의 묘실을 안치했다. 미얀마의 침공으로 폐허가 됐던 것을 20세기 들어서 복원했는데, 특히 돌을 활용한 세련된 양식과 아름다운 벽화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왓 우몽은 멩라이왕이 자신에게 여러 도움을 줬던 승려의 명상을 위해 도이수텝 산기슭에 동굴(우몽)을 파서 완성한 사원이다. 700년이 넘은 고색창연한 동굴사원과 란나양식의 체디, 고요한 호수를 끼고 걷는 산책로까지 아이들과 함께 찬찬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왓 스리수판은 실버템플로 불린다. 14세기 은 세공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지어진 사원으로, 태국의 은 세공기술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작품과도 같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섬세한 은빛사원에 아이들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마이암현대미술관 찾아 예술 감성 충전 예술가 마을 반캉왓… 공방·아트숍 눈길 코끼리와 공존 위한 케어 프로그램 감동 눈과 입 즐거운 플리마켓 찾는 재미 쏠쏠 치앙마이에 남은 란나왕국의 가장 큰 영향력은 예술이 아닐까 싶다. 치앙마이는 태국 내에서 예술의 도시로 꼽힌다. 치앙마이대학교에서 다양한 개성의 예술가들을 배출할 뿐 아니라, 란나왕국에서 이어진 색다른 문화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치앙마이로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시골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머물게 됐는데, 알고 보니 호스트가 한국에서 온 화가였다. 그녀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덕분에 현재 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 중 치앙마이 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녀 역시 예술가에게 호의적인 치앙마이에 반해 수시로 찾아와 머물던 중 태국인 건축가 남편을 만나 정착을 결심하게 됐단다. 남편이 자신의 할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집은 구석구석 그녀의 작품들로 채워져 특별한 감성을 더했다. 이 집 그네에 앉아 감자밭 위로 떨어지는 황금빛 오후 햇살을 마냥 바라보던 순간, 우리는 사바이 사바이란 단어의 힘을 고스란히 느꼈다.●미술관·대학교 아트센터서 예술 산책 치앙마이에서 예술가의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공간이라면 마이암현대미술관과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 그리고 반캉왓(Baan Kang Wat)이 대표적이다. 마이암현대미술관은 라마 5세의 왕후 차오 촘 이암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녀의 조카 에릭 버나그가 가문에서 30년간 모은 소장품을 공유한 것이 미술관의 시작이 됐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치앙마이 출신 예술가로 잘 알려진 나빈 라와차이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그는 안양예술공원 내에 전시된 작품 ‘로맨스정자’의 작가이기도 하다. 태국 전통 양식의 정자와 천장에 그려진 가상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로운 이 작품은 태국 인플루언서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침 서울역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작품도 전시 중이어서 치앙마이 한복판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기도 했다. 은빛 외관이 인상적인 미술관 내에는 기념품숍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는 학생들의 전시는 물론 다양한 아트페어가 수시로 마련된다. 기성작가뿐 아니라 젊고 감각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꽤 재미있게 둘러봤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통유리 너머 초록빛 정원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다. 반캉왓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마을이다. 가운데 원형극장을 두고 20여개의 아기자기한 공방과 아트숍들이 모여 앉았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첫째는 여기서 마음에 쏙 드는 은반지를 하나 골랐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준 아이에게 젊은 작가는 애정 가득한 칭찬을 한참 쏟아냈다. 요즘도 아이는 반지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으쓱대며 반캉왓을 추천한다.●같이 걷고 씻고… 코끼리와 우정 쌓는 캠프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꼽은 것은 코끼리 케어 프로그램이다. 한때 태국은 코끼리쇼와 트레킹으로 유명했다. 물론 지금도 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학대와 코끼리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사유화된 코끼리들을 무조건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을 터. 치앙마이에서는 인간과 코끼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관광프로그램인 코끼리 케어를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정글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산책 후에는 목욕을 함께 하며 진흙마사지를 곁들인다. 여기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지불한 비용은 코끼리 구조와 치료에 사용된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치앙마이 외곽에 코끼리캠프를 겸한 숙소를 예약했다. 그동안 동물원에 갇힌 코끼리를 멀리서만 바라봤던 아이들은 바로 곁에서 같이 걷고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과정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함께 목욕을 할 땐 코끼리가 내뿜는 물세례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이 강바닥 진흙을 퍼서 등을 문질러 줬더니 코끼리는 기분이 좋은 듯 연신 물을 뿜어댔고, 눈부신 햇살 덕에 예쁜 무지개가 꿈처럼 비쳤다 사라졌다. 여기선 아침에 코끼리 모닝콜 서비스도 운영한다. 정해진 시간에 코끼리가 숙소 테라스로 찾아오면 투숙객이 먹이를 줄 수 있다. 포대를 가득 채웠던 바나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며 아이들은 코끼리에게 먹보란 별명을 지어 줬다. 실제로 코끼리는 하루 100~200㎏의 먹이를 해치운다고 한다.●벼룩시장·대규모 야시장… 즐길거리 풍성 치앙마이의 또 하나 즐길거리는 플리마켓이다. 마을에서 열리는 소소한 벼룩시장부터 대로를 통째로 활용하는 대규모 야시장까지 일주일 내내 이들만 찾아다니기에도 바쁠 정도다. 그중에서도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열리는 나나정글(Nana Jungle)은 울창한 숲과 갓 구운 크루아상, 다양한 유기농 음식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좋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신선한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참차마켓(Cham Cha Market)과 징자이마켓(Jing Jai Market)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자수농장을 배경으로 열리는 코코넛마켓(Ba Pao Flea Market)이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여행작가
  • 중러 외교수장, 美겨냥 “패권주의·집단대항 결연반대”

    중러 외교수장, 美겨냥 “패권주의·집단대항 결연반대”

    중국과 러시아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미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왕이 위원과 라브로프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동에서 ▲유엔 등 국제 다자체제 내에서 중러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함께 수호하며 ▲패권주의와 집단적 대결을 결연히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정찰 풍선’ 문제 등을 계기로 미국과 더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두 나라 최고위 외교관이 함께 미국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모양새였다. ‘집단 대결 반대’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활용해 중국,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유엔 등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대목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지속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위원은 회동에서 “중국은 국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중·러 신형 대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 태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중국은 러시아 측과 함께 고위급 교류와 왕래를 총괄하고, 대화와 협력 체제를 재가동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러·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러·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분야별 교류가 전면 재개돼 양국 간 실무협력이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과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대한 상호 지원을 확고히 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개전 1주년(24일)이 임박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왕 위원은 “상황이 복잡할수록 더더욱 평화적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각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화와 협상을 위한 여건을 계속 조성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왕 위원과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의논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국제 문제 해결에 있어 양국은 비슷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왕 위원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을 시작하면서 “양국 상호 이익에 대한 주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합의가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발로 중국의 향후 대 러시아 무기 제공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고 있지만 이날 양측의 회동 결과 발표에서 그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전날 왕 위원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왕 위원은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굳건하다”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이 서로의 안전 보장을 위해 새로운 공동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무조건적 우선순위”라며 “대만과 신장, 홍콩, 티벳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이 내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중국,브라질 등 여러 국가 장관들과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경기침체 방어로 정책방향 바꿔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경기침체 방어로 정책방향 바꿔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시점에서 거시경제 전망을 어떻게 내려야 하나. 세계는 마침내 팬데믹 시대를 종식시켜 가고 있고,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 정책으로 전환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극복하고 내수를 회복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돌아오더라도 세계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크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세계경제가 이미 새로운 환경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사양산업을 대놓고 보호하는 신보호주의가 대세가 됐고, 안보우선주의와 기술보호 경쟁이 치열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사회주의 그룹과 시장자본주의 국가들 간의 대립적 블록화를 초래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맞물려 이러한 대립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 공급 능력의 주기적 제약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럴수록 저소득 국가나 소규모 개방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크다. 개방경제인 데다 특정 국가에 수출이 편중돼 있는 한국 경제는 관리해야 할 위기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새로운 시각에 입각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우선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방어로 전환시킬 때다. 시장에 대한 사전규제에서 민간자율 또는 사후규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 세제도 개편하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 대상 지역은 해제해야 한다. 세계적 경제블록들의 탄생은 교역, 기술전파, 노동•자본의 이동에 제한을 가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근 무역 및 기술 블록화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의 경우 리스크가 조기 현실화될 것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대중 및 대미 수출이 점점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예방적 산업정책을 펼쳐야 한다. 미중 간 상호 보복으로 인해 오히려 한국 기업의 기술우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산업 부문도 있다. 이러한 분야를 사전에 식별해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는 산업정책 측면에서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의미도 있다. 또한 필수 재료 확보가 곤란해질 부문들을 미리 선별해 대체 자원 수입처 확보에도 노력해야 한다. 반도체는 대중 수출 비중이 50%를 넘고, 자동차는 4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 경제로서는 지역적 편중 현상을 조정해 주어야 하는 부담까지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유럽과 중동, 그리고 남미시장을 의식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물가의 추가적 상승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요가 급증해 오히려 물가가 깜짝 놀랄 만큼 상승할 수도 있다. 장기적 물가상승 대응 시스템을 체계화해 두어야 한다. 블록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요인과 맞물려 있는 만큼 민관이 대외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및 민간 자문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망 위험을 항시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위험 관리가 필요한 기업을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화를 도모하며, 수입국 다변화도 지원해야 한다. 나아가 핵심 품목과 재료에 대한 적정 국내 생산기반 구축 작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예방적 정책이 지속가능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부담의 관리도 필요하다. 새로운 정책이 초래하는 국내 고용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망 확충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 ‘핵군축 시대’ 저무나… 군비경쟁·양극화로 국제 안보 ‘시계 제로’

    ‘핵군축 시대’ 저무나… 군비경쟁·양극화로 국제 안보 ‘시계 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러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50년 이상 지속된 ‘핵군축 시대’가 종언을 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지전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국제 안보는 신냉전 기조의 부상 속 군비경쟁, 핵위협과 미국 등 서방 대 반미 양극화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러시아 정부가 체결한 ‘뉴스타트’는 냉전 종식 이후의 국제 관계를 상징하는 조약으로 평가됐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미러 양국이 각각 1550개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대는 800개를 넘지 않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에 배치된 핵탄두 규모만으로도 세계를 멸망시키기엔 충분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최근 위험 감소에 대한 ‘P5’(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 회의가 보여 주듯 여전히 러시아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주요 군비통제 조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러시아 외무부도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 이후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 이후 즉각적으로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대미 압박의 목적으로 뉴스타트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이 사실상 타협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핵군축 시대가 끝나는 수순이라는 평가에도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 간 군축은 1972년 탄도미사일 발사대 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1)으로 시작해 1991년 핵탄두와 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으로 이어졌고, 2010년 4월 뉴스타트 체결로 강화됐다. 현재 미러는 서로 조약 준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간 18번의 사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3년간 실시되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마저 중단하겠다고 했다. 뉴스타트가 만료 시점인 2026년 2월까지 갱신되지 않는다면 반세기 넘게 지속된 미러 핵군축 협상은 종료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1990년 이전처럼 미러는 핵실험으로 상호 공세를 벌이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도 무너질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제임스 캐머런 ‘오슬로 핵 프로젝트’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경고에 주목한다. 그는 “실제로 러시아가 핵실험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으로 가는 사다리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년간 각국으로 파급된 ‘군비경쟁’ 현상을 더 악화시켜 불안정한 핵군비 경쟁마저 가열시킬 수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는 1조 9786억 달러(약 2581조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군비 1위는 7666억 달러(1000조원)로 전 세계 군비의 39%를 차지하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2424억 달러)이 차지했다. 러시아(879억 달러)는 군비를 40%나 키워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군비 증액 추진은 물론 적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구실이 됐다.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중단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신냉전 구도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러시아는 유엔인권위원회(UNHRC)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유엔 산하 기구 이사국에서 퇴출당했고, 외교 무대에서 고립무원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대러 제재로 판로를 잃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거 사들였고, 북한과 이란도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이 러시아가 원하는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버튼’ 위협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과 핀란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선언하며 반러 진영에 합류했다. 또 미국은 군사·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방의 힘을 모을 수 있었고, 실제 40개국이 넘는 국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으며, 강력한 대러 제재도 가능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카드를 만질수록 서방의 결속만 강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달 안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2일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 러 뉴스타트 중단, 저무는 핵군축시대… 우크라전쟁 1년 ‘시계제로’

    러 뉴스타트 중단, 저무는 핵군축시대… 우크라전쟁 1년 ‘시계제로’

    미 블링컨 “러,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러 외무부 “미국 의지 따라 뒤집을수도” 미러 대화 통로 뒀지만 갈등 해소 힘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러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50년 이상 지속된 ‘핵 군축 시대’가 종언을 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지전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국제 안보는 신냉전 기조의 부상 속 군비경쟁, 핵위협과 미국 등 서방 대 반미 양극화로 ‘시계 제로’ 상황이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러시아 정부가 체결한 ‘뉴스타트’는 냉전 종식 이후의 국제 관계를 상징하는 조약으로 평가됐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미러 양국이 각각 1550개로 제한하고, ICBM·SLBM 발사대는 800개를 넘지 않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 배치된 핵탄두 규모 만으로 세계를 멸망시키기엔 충분하지만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셈이다. ●미국 “실제 러시아가 뭘 하는지 지켜볼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실제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최근 위험 감소에 대한 ‘P5’(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 회의가 보여주듯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주요 군비통제 조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 이후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50년 이상 지속된 미러 군축시대 끝날 수도 푸틴 대통령이 연설 이후 즉각적으로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대미 압박의 목적으로 뉴스타트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이 사실상 타협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핵 군축 시대가 끝나는 수순이라는 평가에도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 간 군축은 1972년 탄도미사일 발사대 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1)으로 시작해, 1991년 핵탄두와 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으로 이어졌고, 2010년 4월 뉴스타트 체결로 강화됐다. 현재 미러는 서로 조약 준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간 18번의 사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3년간 실시되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마저 중단하겠다고 했다. ●“러 핵실험 땐 우크라 전쟁 확전 수순” 뉴스타트가 만료시점인 2026년 2월까지 갱신되지 않는다면 반세기 넘게 지속된 미러 핵군축 협상은 종료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1990년 이전처럼 미러는 핵실험으로 상호 공세를 벌이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도 무너질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제임스 캐머런 ‘오슬로 핵 프로젝트’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한 경고에 주목한다. 그는 “실제로 러시아가 핵실험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으로 가는 사다리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년간 각국으로 파급된 ‘군비경쟁’ 현상을 더 악화시켜 불안정한 핵군비 경쟁마저 가열시킬 수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는 1조 9786억 달러(약 2581조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군비 1위 미국, 러시아 5위서 3위로 군비 1위는 7666억 달러(약 1000조원)로 전 세계 군비의 39%를 차지하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2424억 달러)이었다. 러시아(879억 달러)는 군비를 40%나 키워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군비 증액 추진은 물론 적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구실이 됐다.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중단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신냉전 구도 역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러시아는 유엔인권위원회(UNHRC)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유엔 산하기구 이사국에서 퇴출당했고, 외교무대에서 고립무원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대러 제재로 판로를 잃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거 사들였고, 북한과 이란도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 ●러 뉴스타트 중단, 서방 결속 강화로 이어질수도 다만,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이 러시아가 원하는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버튼’ 위협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과 핀란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선언하며 반러 진영에 가입했다. 또 미국은 군사·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방의 힘을 모을 수 있었고, 실제 40개국이 넘는 국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으며, 강력한 대러 제재도 가능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카드를 만질수록 서방의 결속만 강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 軍 “북한, ICBM 능력 보유…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높아”

    軍 “북한, ICBM 능력 보유…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높아”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군사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봤다. 국방정보본부는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ICBM을 지금까지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는 능력은 다 보유했고 다만 대미 압박을 위해 타임라인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5시 21분쯤 북한은 ICBM 화성15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한 시간가량 비행한 뒤 일본 홋카이도 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다. 유 의원은 군사 정찰 위성의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방정보본부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측이 언급한 전술핵수단 방사포 발사에 대해선 “방사포라기보다는 사실상 탄도 미사일 시스템으로 발사하는 정도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거기까지 가기엔 아직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선 “핵폭탄의 소형화, 경량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7차 실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이미 소형 또는 대형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됐고, 4번 갱도는 아직 확인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했다.
  • 대구 ‘이건희 컬렉션전’

    대구 ‘이건희 컬렉션전’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가 개막한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0여점을 소개한다. 오는 5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대구 뉴스1
  • 쿤스의 도자기 작품 ‘풍선개’ 관람객 실수로 박살

    쿤스의 도자기 작품 ‘풍선개’ 관람객 실수로 박살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제프 쿤스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가격이 약 5500만원에 달하는 ‘풍선개’를 한 관람객이 한순간 실수로 와장창 깨뜨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16일(현지시간) 밤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관람객이 풍선개 작품이 놓인 투명한 받침대를 발로 차는 바람에 작품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이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 폭 16㎝ 크기의 2021년산 파란색 도자기 작품으로 가격은 약 4만 2000달러(5500만원)로 평가된다. 깨진 작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99개의 풍선개 조각품이 제작됐다. 당시 행사장에서 놀란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자 이 여성은 얼굴이 빨개져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전시를 주최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측은 현재 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깨진 작품을 팔 의향이 있냐고 제안한 수집가도 있다고 전했다. 쿤스의 동물 형상 조각은 값비싼 현대 미술 작품으로 인기가 높은데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또 다른 풍선개 작품이 5840만 달러(756억 5700만원)에 팔렸다.
  • ‘어?’ 하는 새 5500만원 와장창…美관람객 쿤스 ‘풍선개’ 깨뜨려

    ‘어?’ 하는 새 5500만원 와장창…美관람객 쿤스 ‘풍선개’ 깨뜨려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제프 쿤스의 상징적 작품으로 가격이 약 5500만원에 달하는 ‘풍선개’를 한 관람객이 한순간 실수로 와장창 깨뜨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16일(현지시간) 밤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관람객이 풍선개 작품이 놓인 투명한 받침대를 발로 차는 바람에 작품이 떨어져 산산조각났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이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 폭 16㎝ 크기의 2021년산 파란색 도자기 작품으로 가격은 약 4만2000달러(약 5500만원)로 평가된다. 깨진 작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99개 풍선개 조각품이 제작됐다. 당시 행사장에서 놀란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자 이 여성은 얼굴이 빨개져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전시를 주최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측은 현재 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깨진 작품을 팔 의향이 있냐고 제안한 수집가도 있다고 전했다. 쿤스의 동물 형상 조각은 값비싼 현대 미술로 인기가 높은데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또 다른 ‘풍선개’ 작품이 5840만 달러(약 756억5700만원)에 팔렸다.
  • 관람객 손 갖다댔을 뿐인데 제프 쿤스의 ‘풍선개’ 산산조각

    관람객 손 갖다댔을 뿐인데 제프 쿤스의 ‘풍선개’ 산산조각

    깜짝이야! 나이 지긋한 여성 귀빈 관람객이 손을 갖다 댔을 뿐인데.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이 산산조각이 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트페어 ‘아트 윈우드’ 개막을 앞두고 귀빈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던 중 예술작품 수집가로만 알려진 이 여성이 쿤스의 ‘풍선개’(Ballon Dog)에 손을 갖다대는 바람에 받침대에서 떨어뜨렸다. 4만 2000 달러(약 546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 이 도자기 작품은 최소 100조각 이상으로 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엔 얼굴 없는 그래피티 작가인 뱅크시 류의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던 다른 관객들은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이 여성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서야 사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인 스티븐 갬슨은 마이애미 헤럴드에 “그 여성은 진짜 풍선인지 확인해보려고 만진 것 같다”면서 다른 작품들보다 깨진 ‘풍선개’ 조각들을 보려고 몰려든 관객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조각을 깨뜨린 여성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으며,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한 것으로 보였다고 이 작품을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측은 전했다. 이 갤러리의 예술고문 베네딕트 칼룩은 “하나의 이벤트였다!”면서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려고 몰렸다”고 말했다.쿤스가 만든 ‘풍선개’ 작품은 모두 수천 점으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3m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이번에 깨진 작품은 ‘강아지 급’으로 높이 40㎝, 길이 48㎝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이다. 쿤스는 지난 2017년 유명 래퍼 제이지와 협업해 높이 12m로 그의 공연 무대에 서 있다가 나중에 바람을 빼버리는 풍선개 풍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도 있다. 지난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5840만 달러에 팔린 오렌지색 ‘풍선개’는 쿤스에게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안겨줬다. 이 기록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예술가의 초상’(9030만 달러)에 의해 깨졌으나, 쿤스의 다른 작품 ‘토끼’가 2019년 5월 9107만 5000 달러(9110만 달러란 기사도 있다)로 다시 최고가 기록을 되찾았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보험을 들어둔 상태라 파손 배상을 해야 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아트페어에서 박살이 난 ‘풍선개’ 조각들은 상자에 담겨 보험사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지만, 깨진 조각도 비싸게 팔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갬슨은 갤러리 측에 깨진 조각들을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갤러리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드릭 보에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프랑스 지역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조각 작품이 799점에서 798점으로 줄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주술의 나라…천공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

    이재명 “주술의 나라…천공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배임액을 4985억 원으로 산정한 것을 두고 “유무죄가 알 수 없는 미래에 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주술의 나라, 천공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배당금을 지분 아닌 확정액으로 약정했으니 배임죄라는 검찰 주장대로라면 부동산 경기 호전 시는 유죄, 악화 시는 무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앞서 대장동 사업 총이익을 9600억 원으로 산정했고, 대장동 일당과 성남시의 ‘민관 유착’ 없이 정상적으로 공모와 사업이 이뤄졌다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 중 70%인 6725억 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환수한 사업 수익은 확정 이익 형식으로 가져간 임대아파트 부지 배당금 1830억 원이 전부여서 나머지 4985억 원을 이 대표의 배임액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배당금을) 확정액이 아닌 지분으로 약정했다면 (검찰의 이번 판단과는 반대로) 경기 악화 시에 배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정책 결정자들은 결정 전에 주술사나 검찰에 물어봐야 한다”며 “예측이 틀리면 언제든지 검찰에 의해 감옥에 갈 수 있으니까”라고 비꼬았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검찰권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자, 사사로운 정적 제거 욕망에 법치주의가 무너져내린 날”이라며 “희대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검찰총장 “매우 중대한 지역 토착 비리…구속영장 청구 불가피” 앞서 검찰은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제1 야당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은 지방 정권과 부동산 개발업자 간의 불법적인 정경유착 비리”라며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에게 돌아가야 할 천문학적인 개발 이익을 개발업자와 브로커가 나눠 갖게 만든 매우 중대한 지역 토착 비리다.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물적증거와 인적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열릴 수 있다. 체포동의안은 다음주 쯤 국회에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국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야당을 무력화하고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전대미문의 폭거다. 이제부터 윤석열 검찰과의 전쟁”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상태다.
  • 여자 배구 1위 쟁탈전…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

    지난 15일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106일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하면서 현대건설과의 리그 1위 쟁탈전은 아무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남은 경기는 단 8개뿐. 자칫 선두 싸움이 최종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흥국, 106일 만에 V리그 선두 탈환 흥국생명은 15일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63(21승7패)이 되면서 전날 3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승점 61)을 2위로 끌어내리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주포’ 야스민의 공백 속에 근근이 선두를 지켜 왔던 현대건설은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남은 경기는 8개. 남은 일정을 보면 두 팀 모두 고비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 흥국생명에는 6라운드 초반 원정 3연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는 26일 GS칼텍스, 다음달 2일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7일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원정에 나선다. 3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은 연패 흐름을 끊는 게 급선무다. 남은 5라운드 두 경기 모두 원정길이다. 17일에는 KGC인삼공사, 22일에는 IBK기업은행과 쉽지 않은 일전을 치러야 한다. ●8경기 남아… 새달 19일 맞대결 최종전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바뀐 선두인 까닭에 쟁탈전의 끝은 쉽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리그 막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면 리그 최종전이 끝나는 순간까지 1위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19일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경기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이다. 건곤일척의 혈투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이유다. ●아본단자, 흥국 차기 감독으로 유력 한편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 김연경과 인연을 맺은 마르첼로 아본단자(35·이탈리아) 튀르키예항공 감독이 흥국생명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부상해 주목된다. 튀르키예 발리볼 매거진은 16일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과 결별하고, 2023~24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기로 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매체도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팀이 유럽배구연맹(CEV) 컵대회 출전을 위해 이탈리아로 이동했는데 아본단자 감독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흥국생명 측은 ‘유력한 후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 정찰풍선 대치… 中 “미국 기관·개인 제재” vs 美 “갈등 원하지 않아”

    정찰풍선 대치… 中 “미국 기관·개인 제재” vs 美 “갈등 원하지 않아”

    미국이 ‘중국 정찰풍선’ 격추 등 초강경 자세를 보이자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던 중국이 대미 제재 등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은 우발적 충돌을 우려한 듯 대중 관계 관리 모드로 한발 물러서는 기류다. 17~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간 회담의 성사 여부가 관계 악화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NSC 中·대만담당 선임국장 곧 사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이 참석할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와 관련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양측은 회담 마련을 논의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차관보가 주미 중국대사관 측에 양국 간 대화 재개에 대해 미측의 관심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는 막겠다는 취지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폴리티코에 “우리는 (대중) 경쟁을 추구하지만 갈등은 지향하지 않는다”며 미중 관계를 관리할 때 쓰는 표현을 내놨다. 또 대중국 전략·정책을 짜고 대만 군사지원에 핵심 역할을 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로라 로젠버거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다음달 사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정찰풍선 탓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임 시점을 볼 때 아예 무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에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과 북미 상공에서 발견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보도해 여기서 미국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의 주권 위협 땐 나라를 지키려 행동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발언했고, 미 상무부는 10일에 정찰풍선 개발과 관련된 중국의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백악관은 10~12일 격추한 3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정찰과 무관한 상업·연구용이라고 밝혔고, 지난 4일에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도 애초 괌으로 향하다 제트기류를 따라 미국 본토에 왔을 수 있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풍선 격추는 국제법 정신·관례위반” 반대로 중국은 대응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미국 측 기관·개인을 제재할 것이라고 상응하는 보복을 예고했고, 미국 풍선이 과거 중국 서부 변경 지역인 신장과 티베트 등을 포함해 10여 차례나 불법 비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중국 정찰풍선’을 규탄한 미 하원에 반격했다. 전인대 외사위원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 하원 결의는 ‘중국 위협론’을 부풀린 악의적 정치 농간”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풍선을 격추한 미국의 조치는 국제법 정신과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타국 내정에 간섭하고 타국 주권을 침해하고 타국에 대한 감시 활동을 자행하는 것은 바로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 국내 유일 SF문학상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이형동·청예

    국내 유일의 SF 신인문학상인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으로 중·단편 대상에는 이형동의 ‘최후의 심판’, 장편 대상에는 청예의 ‘삼남매는 뒤돌아보지 않는다’가 선정됐다. 16일 SF 전문출판사인 허블출판사는 이형동, 청예 이외에 중·단편 우수상에는 박민혁의 ‘두 개의 세계’, 조민현의 ‘삼사라’, 최재혁의 ‘제니의 역’, 허달립의 ‘우주에서 우울이 낫는 순간’이 뽑혔다고 밝혔다. 이형동의 ‘최후의 심판’은 인간보다 공정한 판결로 대중의 신뢰를 얻은 인공지능(AI) 판사의 잇따른 오판에 관한 법정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청예의 ‘삼남매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전대미문의 파격적인 사건을 일으켜 법정에 서게 된 휴머노이드 삼남매에 대한 재판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최후의 심판’은 AI를 변호하는 과정의 디테일한 상상력과 설득력이 훌륭하며 ‘삼남매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유머러스한 모험 서사와 SF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의식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고 평했다. 장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중·단편 대상은 700만원, 중·단편 우수상은 각 200만원이 주어진다. 수상 작품집은 중·단편 부문은 5월, 장편은 8월 출간된다. 2016년부터 시작된 한국과학문학상은 SF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한국 SF를 이끄는 김초엽, 천선란 등이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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