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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평생교육’ 지속 가능한 학습도시를 위해/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평생교육’ 지속 가능한 학습도시를 위해/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2015년 7월 유엔 회원국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를 해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17개 목표는 빈곤 종식, 양질의 교육, 기후 행동 등 미래 세대의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현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과 실천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공통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몇 해 전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한글을 배운 시어머니가 은행에서 직접 적은 전표로 은행 업무를 보고 나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어느 며느리의 사연을 들었다. 많은 어르신이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적 경험을 넘어선다. 평생교육을 통해 키오스크 앞에서도 어르신이 소외되지 않을 수 있고, 급변하는 디지털 정보시대 속에서 세대 간의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룰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사회활동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여기에 은평이 앞장서 왔다. 수공예, 현대미술, 클래식 음악, 천문학, 심리학, 건강 교실, 요리, 꽃꽂이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 문해교육에서 시 쓰는 법을 배운 어르신께 전시회를 열어 드렸다. 2030 청년 숨은 고수를 발굴해 자신만의 재능을 펼치고 지역사회와 나누기도 했다. 2021년 말 기준 57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5650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의 93.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80.9%는 이웃을 위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2019년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수상에 이어 전국평생학습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고, 작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연맹(APLC) 명예의 전당 헌정도시에 선정되는 등 은평구가 평생학습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인정도 받았다. 지난주에는 유네스코 평생교육 국제기구(UIL)에 초청돼 유럽의 우수사례를 접하고 은평구의 우수사례도 전파하는 한편 복지, 일자리, 자원순환 등 현안 문제들을 평생교육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논의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평생을 배우는 학생이다. 일상에서 배움이 즐거운 놀이가 되고,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은평은 배움의 장을 가꾸어 갈 것이다. ‘백만 가지 배움, 백배로 즐기는 학습사회 은평’이라는 비전처럼 배움을 통해 주민의 삶이 즐겁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은평이 되길 희망한다.
  • 디올, 영국 헤롯 백화점에 환한 빛으로 물들인 특별한 공간 선보여

    디올, 영국 헤롯 백화점에 환한 빛으로 물들인 특별한 공간 선보여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매혹적인 ‘디올 세계’를 통해 전설적인 영국 런던 헤롯 백화점을 환한 빛으로 물들인 특별한 공간을 선보인다. 18일 디올에 따르면 이 공간은 지난 70년간 이어진 디올 하우스와 헤롯 백화점의 깊은 인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저절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양치기의 별처럼, 헤롯 백화점 사상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높이 17m의 중심부 조각은 백화점의 돔 앞에서 중력을 거슬러 가볍게 춤을 추는 듯한 자태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끈다.화려한 헤롯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동화 속 장식으로 가득한 두 곳의 팝업 스토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번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독창적인 작품들이 살아 숨쉬는 경이로운 안식처를 둘러볼 수 있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매혹적인 공간에서는 그랑빌, 라 콜 누와르, 몽테뉴가 30번지와 같이 디올 하우스를 상징하는 장소들을 미니 사이즈로 재현한 서정적인 전시회를 비롯하여 수많은 서프라이즈가 펼쳐진다. 헤롯 백화점 속 ‘카페 디올’에서는 무슈 디올이 사랑했던 영국 문화와 손님을 맞이하는 기쁨을 예찬하며 디올 오디세이를 향한 몽환적인 여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매혹적인 디올 세계를 선사하는 ‘헤롯 백화점X디올’은 영국 런던 현지시간 기준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 세종시, 장욱진 기념관 건립 본격화…학술대회 개최

    세종시, 장욱진 기념관 건립 본격화…학술대회 개최

    세종시는 25일 시청사에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세종시립장욱진기념관 건립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동면 출신이자, 한국근현대미술사의 신사실파 거장인 장욱진 화백의 생애와 예술관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세종시립장욱진기념관 건립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마련됐다. 세종시는 장욱진 기념관 건립을 위해 내년 1억 1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장욱진유화 전작도록 디지털 전환연구’와 ‘장욱진생가기념관 세부운영 방안연구’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장욱진 화백의 예술세계와, 우리 시 공약사항인 장욱진기념관 건립을 국내 미술계 및 학술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 신곡 나왔습니다”…국회서 신곡 홍보한 日의원

    “제 신곡 나왔습니다”…국회서 신곡 홍보한 日의원

    일본의 가수 겸 배우 출신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자신의 신곡과 디너쇼를 홍보해 논란을 빚었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조 기요시 참의원은 15일 참의원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자신의 신곡과 연말 디너쇼 일정을 알렸다. 위원회 첫 질문자 였던 나카조 의원은 “내 신곡이 9월 7일 나왔다. ‘카사블랑카 낭만’이라는 곡이다. 꼭 듣고 싶은 분들은 사달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28일 연예계 마지막 디너쇼를 한다”고 덧붙였다. 출석한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 의원은 “상업적인 내용으로 위원회라는 장소에서 한 발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카조 의원이 소속된 일본유신회는 회의록에서 발언 삭제를 요청했고, 위원장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타사키 시로는 후지TV를 통해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국정에 대해 심의하는 것이 국회의 몫인데 거기서 자신의 신곡과 디너쇼를 홍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국회를 자신의 개인 홍보장으로 이용했단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나카조 의원은 “홍보를 시도한 건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이번 디너쇼를 연예계 마지막 활동으로 여기고 내년부턴 새롭게 새로운 무대(국회)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한편 일본유신회도 나카조 의원에 대해 구두로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나카조 의원의 홍보가 사적 발언으로 파악됐다”며 “본인과 여러 이야기 끝에 당 차원에서 엄중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 삼청동 CN갤러리, ‘서쪽의 거장들’전 열려

    삼청동 CN갤러리, ‘서쪽의 거장들’전 열려

    해시태그 하나에도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미술 전시 관람 행보가 북촌의 갤러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월 8일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rkive에 단풍이 만연한 경희대학교 캠퍼스를 걷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최덕휴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찍은 풍경화 이미지 두 개를 함께 포스팅했다.최덕휴 화백은 신자연주의 화풍을 전개한 우리나라 1세대 서양화가 중 한 명으로 미술계에서는 유일하게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경희대에 미술대학을 세우고 후학을 양성했던 최덕휴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관람한 RM의 팔로워들이 ‘최덕휴’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는 뜻밖에도 삼청동에 자리한 신생 전시공간인 cn갤러리로도 이어졌다. cn갤러리는 충청남도가 출연해 서울에 마련한 전시장으로 현재 충남 출신 작고작가 4인, 김두환, 이응노, 최덕휴, 이종무를 추대하는 개관전 ‘서쪽의 거장들’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cn갤러리 관계자는 “갑자기 젊은 층 관람객이 많아지고 최덕휴 화백의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분들이 늘었다. 최덕휴 화백의 유쾌한 풍경화들은 색감이 밝고 풍부하며 빠르고 힘 있는 붓질 때문에 워낙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라며, 대부분 RM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최덕휴 화백을 검색해보고 찾아오는 경우라고 했다.현대미술이 주류를 이루는 삼청동 갤러리들 가운데서 드물게 근현대 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cn갤러리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역시 거장의 작품은 깊이와 무게감이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며 깊은 가을의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풍경화들에 힐링이 된다는 리뷰를 남기고 있다. ‘서쪽의 거장들’전은 11월 27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 [사설] 북핵 앞에서 중국은 뒷짐 지고 있겠다는 건가

    [사설] 북핵 앞에서 중국은 뒷짐 지고 있겠다는 건가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문제와 한중관계 발전방향 등을 놓고 25분간 대화를 나눈 두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의 원칙에 맞춰 보다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원론적이나마 관계 발전을 다짐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정례적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한 점 등은 수확이라 하겠다. 양국 청년세대의 인적 교류와 문화 교류 등에 대해 뜻을 같이한 점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 3년간 끊기다시피 한 양국 국민들의 왕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하겠다. 그러나 수교 30주년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가진 첫 대면이 불과 25분에 그친 데서 알 수 있듯 두 정상의 이 같은 다짐은 범위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시 주석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북핵 저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 대신 ‘평화 수호’와 ‘남북 관계 개선 기대’ 등의 표현을 써가며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전날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보인 태도와 궤를 같이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자 시 주석은 “한중 두 나라가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면서 외려 “한국이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이 알아서 하라는 투다. 윤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잘 이행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한발 비켜나 있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신냉전 구도 속에서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이어 왔다. 이런 중국의 태도가 미국과 함께 G2의 위상을 자임하는 대국답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북한 핵 문제 해소를 위한 중국의 역할이 미진할수록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정책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북의 7차 핵실험 저지의 주역이 되는 것이 그들의 실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시 주석은 직시해야 한다.
  • [인사]

    ■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송지헌 ◇전무 △권병훈 김태정 이상혁 류근찬 ◇상무 △김한세 권재훈 정준기 류승협(전문위원) ■현대중공업 ◇부사장 △전승호 ◇전무 △이현호 최승현 류홍렬 심영섭 유정대 고국 ◇상무 △고영대 한범우 배정우 최정진 안윤효 강대홍 박종원 안성찬 유동현 임진호 윤상돈 고병조 김상회 김상렬 이화정 성영재 정용관(전문위원) 유지광(전문위원) ■현대미포조선 ◇전무 △김병철 ◇상무 △김기태 정이효 최해주 이강호 채규일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 △한정동 ◇전무 △이일오 ◇상무 △박철오 김재욱 유영웅 김신우 류상훈(전문위원) ■현대글로벌서비스 ◇상무 △정우식 ■현대제뉴인 ◇부사장 △허광희 ◇상무 △류호광△이재훈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전무 △정욱진 송희준 김승한 ◇상무 △조주형 박병헌 임창현 김광보 안현식 이태홍 김원년(전문위원) ■현대건설기계 ◇부사장 △문재영 ◇전무 △김판영 박호석 ◇상무 △김병수 이성혁 박제일 최임국 ■현대일렉트릭 ◇부사장 △김영기 ◇전무 △손익제 ◇상무 △김태경 김선대 옥경석 김세용 서영천 김주윤 ■현대로보틱스 ◇상무 △심정은 ■현대에너지솔루션 ◇전무 △주성석 ◇상무 △장영남 위일환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박기철 이승수 유필동 ◇전무 △김명현 조진현 오태길 윤중석 ◇상무 △최승원 이종현 박진혁 ■현대케미칼 ◇부사장 △정임주 ◇상무 △유병문 윤희준 ■HD현대 ◇상무 △정영근 ■아비커스 ◇상무 △임도형
  •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해녀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에서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 왕게치 무투, 자디에 사, 팅통창 등 모두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4·3 항쟁을 겪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다룬 민중미술 1세대 작가 강요배. 1980년대 초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걸개그림 등을 통해 대중과 교감했던 강요배(70)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제주에 정착하여 그 역사와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다. 최근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 특히 바람에 집중하며, 그 바닷바람을 버티면서 자란 팽나무와 이를 둘러싼 조화로운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품 ‘폭포 속으로’와 영상 작업 ‘그날’은 제주의 물과 바람, 자연의 장엄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의 풍광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관통하듯 펼쳐진다.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스펙터클한 자연의 움직임, 그 변화의 순간이 갈필의 터치로 제주의 역동적인 풍경이 되어 나타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강이연 작가. 강이연(40)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등 이분법적 구분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과학의 발전과 지식의 축적으로 인류는 무한한 확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인간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작가는 수많은 경계를 만들어내며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고 있다. 작품 ‘무한’은 원형 스크린을 투과한 빛이 흡수, 반사, 산란되는 과정을 거쳐 공간 전체로 퍼지는 작품이다. 강이연은 201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영국 왕립예술학회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드는 다학제적 예술가 김수자. 김수자(65) 작가는 대표작인 바느질과 보따리 작업에서 꿰매고 싸는 행위로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각적 요소를 넘어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차 여성성 바깥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여 최근에는 특수 필름을 이용한 무지개 스펙트럼 효과를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호흡’은 특수필름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보따리 개념을 연장해 그는 건물과 공간, 안팎이 나뉘는 경계를 반투명 필름으로 감쌌다. #2015년 런던 프리제 아티스트상 수상 레이첼 로즈. 로즈(36·미국)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 명칭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실외와 실내, 죽음과 삶 같은 반대되는 것들의 중간 지점을 연구하고, 소리와 이미지를 조작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영상과 함께 그림, 조각, 혼합 매체 등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여 상호 연결성을 표현하며, 인류의 불안과 다층적 상호 연결성뿐 아니라 자연 세계, 기술 및 죽음과 역사에 대한 인문학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 ‘인클로저’는 17세기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업으로 봉건 사회가 자본주의로 변모한 역사의 분기점을 되짚어본다. #1969년생 동갑내기로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서 공통 문제의식을 공유한 두 작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실천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기후 변화와 정치·경제의 모순, 역사적 갈등을 다루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례적 산책’은 선박 고철을 이용한 조각 및 영상 설치 작업이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에서 공개되었던 작업의 재제작품이다. 폐허가 된 리버풀 외곽의 모습을 선박 고철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역사의 흔적을 영상으로 남겼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가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불안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의 모습은 인류의 지향점을 고찰하게 만든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발표되었던 ‘세상의 저편’의 연장선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버려진 물건을 줍는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불안과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또한, 투명 인간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주인공은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아프리카와 미국 이중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작가 왕게치 무투 무투(50·케냐)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의 생활과 그 안에 존재하던 흑인 여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만든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패션, 의학, 성인 잡지 등의 콜라주와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오랫동안 케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는 아프리카인의 정체성과 미국에서의 삶이라는 이중 민족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작가는 아프리카와 서양의 관점들을 비교, 탐구하며 서로 융합시키고자 했다. 그는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는 8개의 ‘바이러스’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생물학적 발생을 나타내며 파괴와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가 이승수. 이승수(45)작가는 오랜 시간 제주도 내 어촌계를 방문하여 해녀들이 사용했던 물옷, 오리발 등 폐물질 도구를 수집하고, 그 오브제로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해녀와 물고기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조망하기도 한다. 환경 위기를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며 환경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한다. ‘불을 피우는 자리’는 작가가 그동안 수집해온 해녀의 물옷, 오리발 등의 오브제들과 영상을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에 작은 ‘불턱’을 만들었다. ‘불턱’이란 제주어로 ‘불을 피우는 자리’란 뜻으로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물질로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던 공간이다. #가족 배경, 의사소통 등 디아스포라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디에 사. 자디에 사(39·캐나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그 배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며, 자신만의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들려주었던 한국 설화와 신화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 한국의 의식 절차와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지구 생물과 공상가를 위한 달의 시학’은 한국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조각, 빛, 소리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작품이다.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등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밀도 있는 작업을 펼쳐온 국내외 33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가구를 만드는 아트 퍼니처 예술가 최병훈의 ‘태초의 잔상 2022’ 등을 준비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 이탈리아)의 기계의 눈으로 본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롬나드(Promenade)’ 작업을 필두로 종이와 연필로 물성과 형태를 구축한 조각한 황수연의 ‘큰머리 파도’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의 오마주가 드러나는 윤석남과 박능생의 작업이 흥미를 더한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해녀복을 수집하여 공동체의 이해를 확장하는 이승수의 ‘불턱’, 1년 내내 제주의 바다를 그렸던 노석미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삼성혈에서는 자연으로부터 신화로 연결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팅통창(대만)의 ‘푸른 바다 여인들’, 박지혜의 ‘세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 그리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나무들의 공기와 바람을 다시 체험하게 하는 신예선의 ‘움직이는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파도 AiR와 그 일대에서 동식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을 불러일으키는 홍이현숙의 설치와 가파도의 폐가에 프레스코화를 그려 가파도와의 인연을 새로운 기억으로 완성한 아그네스 갈리오토(이탈리아)의 ‘초록 동굴’이 시선을 끈다. 미술관옆집 제주에는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핵심으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설치 미술과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가 리크릿 티라바닛(태국)의 삶의 순환과 공유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 ‘무제 2022’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네이버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현장 발권해야 한다.
  • 16개국 55여명의 작품이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길… 제주비엔날레 화려한 팡파르

    16개국 55여명의 작품이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길… 제주비엔날레 화려한 팡파르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이 15일 개막식을 가졌다.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89일간의 대장정에 오르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의 자연 지형과 생태가 인간의 시간과 사건으로 연결된 6곳의 장소를 무대로 펼쳐진다. 주제관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2곳이고, 위성 전시관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4곳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자디에 사(Zadie Xa), 팅통창(Ting Tong Chang) 등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2022 제주비엔날레 주제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으로 인류세, 자본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개념이 제기되는 기후 위기 시대에 전 지구적 공생을 향한 예술적 실천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기후 및 다양한 생태 환경이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만든 제주는 자연 공동체 지구를 사유할 장소이며,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은 자연 안에서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된 세계의 공존 윤리와 관용을 함축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도지사는 “움직이는 달과 위성 전시관 얘기를 들으면서 우주적 시각에서 자연과 생명, 인간의 조화를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 저도 찬찬히 예술작품을 보면서 삶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비엔날레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박남희 예술감독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인간이 이동의 자유롭지 못한 건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본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하는 이야기를 다시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사람은 신화, 어떤 작가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풀었으며 그 많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이어 “ ‘움직이는 달’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개념으로, 쉼 없이 흐르는 객체들의 존재와 순환을 나타낸다”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닥친 전염병과 기후 위기에서 전 지구가 공생할 방향은 자연의 순환성과 물질적 생동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자연과 물질의 시간과 사건의 생기가 ‘움직이는 달’의 의미이고 ‘다가서는 땅’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관계적 행위를 함축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개념 아래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자연 공동체로서 인간, 물질, 신화, 역사 등을 지구의 동등한 객체로 보고 그 사이 만남과 떨림, 소통과 공존의 경험을 권한다. 발을 땅에 딛고 걷는 일과 숨을 크게 들이켜 호흡하는 일과 같이, 달이 흐르는 시간과 땅이 호응하는 순간들을 주목하는 예술작품들은 물질·비물질, 생명·비생명 간의 공존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킨다.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봄 못 속의 물고기처럼 미미하게 숨을 내쉬며,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칩거한 온갖 벌레처럼 고요하게 숨을 들이쉰다. 고른 호흡은 바로 이것과 같다. 면면(綿綿·가늘고 길게 이어짐), 밀밀(密密·고요하고 깊음), 유유(幽幽·그윽함), 미미(微微·있는 듯 없는 듯)하게 숨을 내쉬니 온몸의 만 가지 구멍으로 기가 따라 나가고, 숨을 들이쉬니 온갖 구멍으로 기가 따라 들어오는 것이다. 이것이 늙은이를 젊게 하는 약이다.” 허균의 ‘한정록’에 나온 호흡법처럼 들숨과 날숨을 내쉬듯, 5년만에 열리는 제주 비엔날레 작품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예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 앤터니 곰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헨리 무어, 앤서니 카로에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현대미술 작가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유리된 극점’으로 남북이 예술적으로 조우할 수 있는 작품을 한국에 제안한 바 있다. 1980년대 자신의 몸을 주된 소재로 주형을 떠 작업한 곰리는 신체 조각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넓혀 왔다. 그의 이런 40년 이상의 작업은 미학적 조형미를 넘어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다. 40년간의 곰리 조각의 여정이 어떻게 공공영역에서 새로운 조각의 지평을 열었는지 사례들을 통해 그의 인문학적 통찰을 살펴보자. 곰리는 다른 작가들과 매우 다른 교육을 받았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고고학, 인류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불교의 교리와 위파사나 명상을 수련했다. 그는 이 시기를 ‘내면으로 깊이 침전하는 행위들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서구의 교육을 받은 그는 예술적 기교의 천재성을 보이는 길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내적 본질을 직시하게 됐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공부를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온 곰리는 ‘실재’를 만들어 내는 조각가에 대한 꿈을 키운다. 이후 런던 골드스미스와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조각 공부를 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문학에서 동양사상 그리고 현대 ‘조각’으로 이어지는 탐구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존재로서의 조각’이라는 사상적 기반을 형성하게 했다. 또한 서구의 조각이 전통적으로 해 왔던 재현적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곰리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 기법도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는 그의 태도에서 시작됐다. 살아 있는 신체를 본떠 만드는 조각 방법은 1960년대부터 조지 시걸, 두에인 핸슨 등 여러 작가가 해 왔으나 곰리는 자신의 나체를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이전 작가들과 차별점을 뒀다. 단순한 재현 방식에서 벗어나 내적 자아, 내면의 성찰을 위한 방법으로 조각에 접근하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체를 본뜨는 과정을 동양의 명상이자 마음의 수련 과정에 비유했다. 몸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석고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인고의 과정과 시간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인체 조각이 아니며 정신적 산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사고와 태도에서 곰리는 당시 활발히 진행되던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공공미술이란 작품이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와 작품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이 작품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곰리는 주목할 만한 사례도 남겼다. 이런 실험의 첫 작품은 그에게 터너상(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을 안겨 준 ‘필드’(Field) 연작이다. 테라코타로 만드는 대규모의 군상 조각들은 참여자들이 곰리의 방법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조각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 천재적 작가가 혼자서 ‘만드는’ 미술이 아니라 작가가 설립한 개념에 공공의 창의적 상상력을 함께 보여 주는 ‘과정’이 미술이 된다. 이 작업은 1991년 시작돼 2003년까지 유럽, 미국, 호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만든 수백 개 혹은 수만 개 군상 형상들을 전시했고,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시켰다. 이렇게 제작된 막대한 양의 군상 조각물들을 통해 관람자에게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했다.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접근하는 프로젝트로는 유럽의 문화도시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북쪽 게이츠헤드에 세운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다. 높이 20m, 넓이 54m의 거대한 조각상은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보잉747기의 날개 크기만 한 팔을 가진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념비적인 크기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지닌 의미와 지역에 가져온 변화 때문에 공공미술의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게이츠헤드는 작은 탄광도시였으나 탄광이 폐쇄되면서 쇠퇴하고 있었다. 게이트헤드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유럽 문화도시로 편입하기 위해 대형 조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주민들은 엄청나게 반대했다. 선정된 작가인 곰리는 8년이 넘는 작품 제작 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곰리는 작품을 통해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킬지, 어떻게 마을의 역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낼지를 함께 고민해 ‘북방의 천사’를 탄생시켰다. 곰리의 ‘북방의 천사’는 잊혀져 가던 작은 도시를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변화시켰다. 공공미술로 도시를 재생한 대표적 사례다. 곰리의 또 하나의 역작은 시민들 자체를 살아 있는 조각상으로 제시한 프로젝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는 원래 조지 3세의 기마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동상을 완성하지 못한 채 150년간 방치됐었다. 영국 정부는 1998년 이 좌대를 예술가들에게 빌려줘 임시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이목을 끌게 되자 2005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다.2009년의 작가로 선정된 곰리는 특별한 조각상을 설치하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단상에 올려놨다. ‘나 그리고 다른 사람’(One&Other) 프로젝트가 진행된 100일 동안 1시간에 한 명의 참가자를 지원받아 릴레이로 사람들을 단상으로 올라가게 했다. 참가자 2400명은 체조, 뜨개질, 고백, 시위, 홍보, 일 등 다양한 행위를 보여 줬다. 이들의 행위는 개인적이지만 공개된 장소인 광장에서 이뤄져 공공적 성격을 얻었다. 또한 모든 행위들이 공론화돼 사회적 논의의 장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용해 만든 기념비이자 사람들 사이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장을 형성한 새로운 조각이다. 곰리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은 현대미술에서 매우 새로운 시도다. 그는 작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작업들을 통해 에술이 개인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탐구하며 인간의 존재 의미들이 구체화되는 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에게 예술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직접적이고 사회적인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곰리는 예술에 무수히 던져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다양한 실천적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금천 서서울미술관 수집 작품 목록 공개

    서울시는 2024년 11월 금천구 금나래중앙공원에서 개관하는 서남권 최초 공공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이 수집한 54점의 작품 목록을 13일 공개했다. ‘디지털 특화 미술관’을 표방하는 서서울미술관은 2020년부터 국내 거장을 비롯해 해외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왔다. 대표 작품으로는 ▲초기 웹아트 선구자인 노재운의 ‘남한 삼부작’(2001∼2004)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변형돼 전파되는 과정을 3차원 게임 형식으로 보여 준 안가영의 ‘헤르메스의 상자’(2018)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작가 김윤철의 ‘아르고스’(2018)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상’과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받은 송상희의 ‘변강쇠가 2016 사람을 찾아서’(2016) 등이다. 서울 서남권의 지역문화 특성을 반영했거나 지역 연구를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도 수집했다.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보여 주는 차혜림의 ‘Tumbleweed’(회전초·2018)와 공단 노동자 21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박혜수의 ‘기쁜 우리 젊은 날’(2022)이 대표적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전 세계 미디어아트 미술계를 선도하는 서울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뉴스분석]꽉 막힌 北 비핵화…中 압박카드 꺼낸 바이든

    [뉴스분석]꽉 막힌 北 비핵화…中 압박카드 꺼낸 바이든

    한미일 정상회담 후 미중정상회담3국 공조로 대중압박구도 노린 듯설리번 “북 변화 없으면 동북아에 미군 군사 및 안보 존재 강화한다”미중 소통 분위기, 北문제 협력기대 북 핵실험 땐 핵확산 주장 커져미중 원치 않은 동북아 위협 증대미국 백악관이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이 없을 경우 동북아에 미군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비핵화 대화 제의와 추가 독자 제재,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등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자 중국을 압박하는 새로운 ‘수’를 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미국 정상회의에서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후 7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 미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 및 번영과 안전을 증진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및 법치 위협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대중 견제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미중, 아세안과의 관계 격상하며 구애 경쟁 그러자 미국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했던 중국도 대응했다. 신화통신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날 열린 제25차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미·아세안 관계와 전통적 동맹인 한미일 공조를 다진 후 중국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선 11일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한미일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해당)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옐런 미 재무 “중국 경제 완전 마비시키는 시도 아냐” 이와 관련해 워싱턴DC에서도 대북 문제에 미중이 협력할 가능성이 기존보다는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선방으로 중간선거를 마쳤기 때문에 표심을 위해 견지했던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NYT에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그 관계를 더 나은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에 대한 그들(중국)의 우려를 안다. 그건 중국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중국 경제발전을 멈추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를 한다면 이것까지 옹호하기에는 국제적 여론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규탄하기에는 북중러 밀착 관계를 깨는 게 부담이다. 애초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북한 핵실험 땐 한국, 일본, 대만 등 핵무기 보유 주장 커질 듯 특히 북한의 핵실험 단행 시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핵무기 보유 주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는 동시에 핵군축을 협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핵확산은 미중 모두 원치 않는 동북아의 위협 상승 구도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이 언급한 ‘군사 및 안보 존재 강화’에 대해 주한미군(2만 8500명)과 주일미군(5만 5000명)의 직접 증가보다는 전략자산전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직접적인 군사 증대는 중국과 무력 대결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 美,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또 지정… 중·일 등 7개국

    美,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또 지정… 중·일 등 7개국

    미국 정부가 올 하반기에도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했다. 이 외에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도 포함됐다. 환율 관찰대상국은 미국과의 교역 조건을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환율에 개입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국가를 뜻한다. 재무부는 환율조작국을 판단하는 요건으로 ▲지난 1년간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포함한 대미 무역흑자 15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 또는 경상흑자 갭이 GDP의 1%인 경우 ▲지난 12개월 중 8개월간 GDP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을 제시하고 있다. 3개 요건 중 2개를 만족하면 관찰대상국이 되며, 모든 요건을 만족할 시 심층분석국으로 분류된다. 관찰대상국은 미 재무부의 감시를 받고, 심층분석국은 미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부터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목록에 포함됐다. 6월 발표에 포함됐던 관찰대상국 가운데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은 이번에 제외됐다. 스위스는 지난 보고서에 이어 이번에도 심층분석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된 나라는 없었다.
  • MS 창업 ‘폴 앨런 컬렉션’ 첫날 2조원 낙찰, 쇠라 작품 2000억원

    MS 창업 ‘폴 앨런 컬렉션’ 첫날 2조원 낙찰, 쇠라 작품 2000억원

    2018년 세상을 떠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하루 만에 15억달러(약 2조 600억원·구매자 수수료 포함) 어치의 작품이 낙찰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를 주관한 미국 뉴욕 크리스티는 단일 미술품 경매로는 역대 가장 높은 낙찰 액수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다음날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총 낙찰 규모를 10억 달러(1조 381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으나, 첫날에 벌써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판매된 작품은 전체 컬렉션 150여점 중 60점으로, 1억 달러(1381억원)를 넘겨 낙찰된 그림만 다섯 점이나 됐다. 특히 빈센트 폴 세잔과 반 고흐, 조르주 쇠라 등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1억 달러를 넘기면서 작가들의 최고가 경매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의 1888년작 ‘모델들, 군상’(Les Poseuses Ensemble)이다. 낙찰가가 1억 4920만 달러(약 2000억원)에 달해 쇠라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이 됐다. 쇠라 작품의 이전 최고가 기록과 비교하면 다섯 배 수준이다. 폴 세잔의 1888~1890년 대표작 ‘생트 빅투아르 산’(La Montagne Sainte-Victoire)은 1억 3780만 달러(약 1900억원)에 낙찰돼 역시 작가의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과수원’(Verger avec cypres)도 1억 1720만 달러(약 1600억원)에 낙찰돼 고흐 작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폴 고갱의 ‘모성애2’(Maternite II)은 1억 570만 달러(약 1455억원),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3년 작 ‘자작나무 숲’은 1억 460만 달러(약 1400억원)에 낙찰됐다. 조지아 오키프, 클로드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들도 고가에 낙찰됐다. 이 밖에 영국 작가 루시안 프로이드의 ‘넓은 실내, W11’(Large Interior, W11)가 86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되는 등 현대미술 작품들도 줄줄이 낙찰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1905년 작품 ‘플랫아이언’도 1180만 달러(약 162억원)에 낙찰돼 작가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티 예상가의 4배 수준이다. 이번 소장품 경매 수익금은 고인의 뜻을 좇아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된다. 앨런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했는데 1983년 건강 악화와 게이츠와 관계가 소원해져 회사를 등졌다. 생전에 고향 시애틀에 대중음악박물관을 설립하고 스포츠팀을 후원하는 등 문화 사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소장품들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왕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전시됐으며 2016~2017년 순회 전시에서도 대중들에게 선보인 일이 있었다. 이틀째는 훨씬 더 많은 90여점이 경매돼 첫날 경매가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구촌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갈수록 나빠지는데 투자 전망이 좋지 않아 갈곳을 잃은 돈들이 미술시장에 흘러들어 이처럼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 지울 수 없다.
  • 팔순 무용가 홍신자, 故백남준 선생에게 바치는 오마주 무대

    팔순 무용가 홍신자, 故백남준 선생에게 바치는 오마주 무대

    “저는 1966년에 뉴욕에 갔었고, 백남준 선생은 1964년에 이미 뉴욕에 있었어요. 콜라보 작품을 몇번 함께 했는데 퍼포먼스 예술을 시도한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1993년 한국에 왔을 때 몽고텐트를 배경으로 서울 현대갤러리에서 함께 했던 추억이 생각나요. 올해 여기 저기서 백남준 선생 탄생 90주년 행사를 하길래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보답하고 싶었어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대무용가 홍신자(81)선생이 20일 오후 3시부터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여는 ‘백남준 오마주’ 공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무대인데 공교롭게도 16일부터 열리는 제주비엔날레와 맞물려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선생은 현대무용가, 안무가,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아방가르드 무용가로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뉴욕에서 백남준 선생과 교류한 바 있다. 그가 바라본 故 백남준 선생은 크리에이티브했다. “죽는 순간까지 창의적이고 천재성이 농후하신 분이셨어요. 너무 소탈하고 항상 예술혼을 불태웠죠. 유머감각도 풍부했지만 내적인 건강이 안 좋으셔서 뉴욕에서도 한의원을 찾아 다니며 한약을 끼고 살던 모습이 선해요”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이번 공연은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1932~2006)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그에게 바치는 추모의 춤이다. 추모 무대는 지난 7월 ‘백남준 선생 탄생 90주년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렸던 서울 평창동 운심석면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오마주 공연’이란 타이틀로 백남준 선생의 유명한 행위예술 중 하나인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홍 선생은 “백남준 선생의 작품 중에 바이올린을 끌고 가는 장면(고인은 생전에 무대에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때려 부수거나 넥타이를 자르는 행위예술을 했다)이 있는데 제 무용의 오프닝은 거기서 시작된다”면서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뒤뜰이 넓어서 어떤 내면적인 상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관객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1970년대 미궁(황병기 선생)작품에서 선보였던 소리는 물론 춤사위, 마지막에는 선생의 명복을 비는 기도까지 다양하게 담는다”고 덧붙였다. 미궁 작품은 마치 가야금 선율을 목소리로 느끼는 듯한 울림을 준다. 그 소리는 때론 웃고, 때론 우는 가야금과도 닮았다. 4년전 제주의 자연이 좋아 서귀포에 남편과 이주해 살고 있는 홍 선생은 일년에 한두번은 작은 공연이라도 하려고 애쓴다. 지난해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이불 위에서(민경언 연출)’ 작품같은 요란하지 않은 공연이다.팔순 넘어서까지 현역 무용가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다. 20대만큼 열정이 내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내년 1월 국립극장 해오름무대에서 데뷔 50주년 무대도 준비중이다. 이에 앞서 12월 29~30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 ‘crap’이란 일인극으로 먼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야망을 품었던 크라프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crap(쓰레기)’임을 발견하는 베케트식 블랙 유머가 묻어나는 모노드라마여서 더욱 기대된다. 그가 왜 이 작품을 택했는지 궁금해진다.
  • [사설] 중간선거 끝낸 미국, 한반도 안정에 시동 걸어야

    [사설] 중간선거 끝낸 미국, 한반도 안정에 시동 걸어야

    미국 중간선거가 어제 끝났다. 대다수 지역에서 개표가 끝났으나 일부에선 여전히 개표를 진행 중이다. 어제 밤(한국시간)까지의 개표 집계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승리를 거둬 다수당을 탈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에서는 민주·공화당의 팽팽한 접전으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이번 중간선거는 의회 지형도를 바꾸고 차기 미 대선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이 쏠렸다. 당초의 예측대로 미국의 고물가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출구조사에서 32%가 ‘인플레’를 투표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상하원의 민주·공화 양분 가능성 속에 만에 하나 상원까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은 가속화할 것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든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2년간 한국은 외교안보와 경제 면에서 미국에 여러 가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 안정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북한은 9월의 핵무력 법제화 이후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중저강도의 도발을 해대고 있다. 종국에는 7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유례없는 도발은 중국·러시아의 뒷배를 업은 배경도 있지만, 미국의 대북 무시 전략이 큰 요인이다. 바이든 정권 초기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시즌2를 걱정했으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북한에 반발하는 미 유권자를 의식한 바이든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까지 겹쳐 2년간 북미 대화는 없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북한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 한반도 불안정은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불러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더 늦지 않게 한반도 안정화에 시동을 걸어 대북 협상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이 커진 한국에서 제기되는 핵무장 논의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미 의회의 새 지형과 관계없이 전기자동차 대미 수출의 걸림돌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초미의 관심사다. 공화당이 IRA 개정에 나선다는 예상도 있으나 양원의 동의와 대통령 승인이 필요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민주·공화에 관계없이 미국에 뿌리내린 상황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핵심이익을 지킬 수 있는 대미 경제외교에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 대응하고 미국도 호응해야 한다. 동맹을 증명하는 것은 미국 차례다.
  •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북정책 등 미 외교 기조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역시 북중러 강경 기조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교·군사위원장 교체로 대북 강경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민주·공화당이) 한미동맹이나 대중·대러 관계 등에서 초당파적인 입장이라 외교적인 면에서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에 회의적 입장인 만큼 우크라 지원이 끊기거나 줄어든다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와 같은 파문이 일 수 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민정훈 외교안보연구소 미주연구부 부교수도 “북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부에 북중러에 대한 반감이 있고, 북미 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북한이 현재 목표로 하는 핵·미사일 능력을 달성한 후 향후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간선거 이후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DC 현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 선택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옵션이 없는 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의회 지도부가 바뀔 경우 미국 대외 외교정책에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경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8월 초 대만을 방문하면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외교적 영향력이 조명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무력시위에 이어 대미 소통 채널을 모두 끊었다. 공화당의 하원은 대북 강경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낼 수도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17년 하원의장이던 매카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해 줬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인 마이클 매콜(현 공화당 간사) 하원의원과 군사위원장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도 대북 강경론자다. 둘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지난 3일 성명에서 “바이든 정부가 핵과 ICBM을 통한 호전성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줄 때까지 북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VOA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에 스티브 섀벗 의원을 거론하면서도 “한국계인 공화당 영 김 의원 등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대북 강경파로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비판해 왔다. 반면 공화당은 향후 하원의 조사권을 발동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무질서한 철수 등 각종 외교 실패를 조사할 수 있다. 행정부는 민주당,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는 소위 ‘리더십의 분열’이 벌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양당이 적어도 중국의 도전에 맞서자는 데 동의한다는 점이 이런 동맹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러시아를 ‘가장 급격한 위협’으로 상정한 가운데 공화당 역시 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본질적으로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여전히 나쁘고, 앞으로도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미 국무부에서 미러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다루는 양자협의위원회(BCC)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곧 소집될 것이라는 전언이 나온 데 대해 “미국과 대화를 거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 전시에 춤·연주 더했다… 방주에 담길 예술

    인류가 마주한 재난과 위기 상황에 대한 출구를 찾기 위한 ‘방주’에 담길 예술은 어떤 것일까.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9월부터 현대차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전시에 춤과 악기 연주라는 전통예술이 더해진 공연을 한다. 이번 전시 연계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총 13회 열린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미술 전시를 전통예술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목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인 댄스컴퍼니 더붓, 99아트컴퍼니, 첼로가야금, 박지하 4팀이 참여한다. ‘최우람-작은 방주’는 방향 상실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공생을 위해 출구를 모색하는 과정을 설치·조각 작품 12점과 영상·드로잉 작품 37점으로 표현한 전시다. 서울예술단 무용단원인 변재범이 이끄는 댄스컴퍼니 더붓의 무용수 8명은 전통춤에 기반한 창작무용으로 전시의 의미를 표현한다. 안무가 장혜림이 이끄는 99아트컴퍼니 역시 전시 전체가 보여 주는 에너지를 몸짓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으로 구성된 듀오 ‘첼로가야금’은 인간과 기계, 현재와 미래, 코로나와 포스트코로나 같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단절이 아닌 확장으로 인식해 첼로와 가야금 연주로 표현한다. 피리 연주자 박지하는 피리, 생황, 양금을 이용해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
  • 北, 핵실험 숨고르기?… RFA “특별한 징후 없어”

    北, 핵실험 숨고르기?… RFA “특별한 징후 없어”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를 앞둔 시점에도 북한의 핵실험 임박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중간선거 전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당초 정보당국의 예상과 달리 시기를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3번 갱도가 현재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명확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핵실험을 위해서는 갱도 봉쇄 전까지 기폭 장치와 진단 장비를 옮기는 작업이 선행되는데, 관련 징후가 위성사진 등에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등은 북한이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시기인 미 중간선거 전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임박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서 북한이 미 중간선거 이후 정세를 지켜본 뒤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오는 15~16일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 시기에 도발할 가능성,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는 29일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 관계를 거울 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아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실장 김성한·1차장 김태효)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일·국방부는 실·국장 인사가 일단락됐으나, 외교부 공관장 인사가 6개월째 진행형인 것도 업무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미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 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딴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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