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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부는 중산층 지키기를 위한 ‘휴먼뉴딜’을 발표했다. 경제분야의 ‘녹색뉴딜’과 병행하는 새로운 사회정책기조로서 ‘휴먼뉴딜’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성장의 혜택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때만이 성장도 지속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위기에 처한 대개의 선진국들은 중산층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중산층의 위기는 고용불안에 따른 실직자 증대에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10년쯤 선진국들의 실업률이 1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이 분리된 나라에서는 위기의 부담이 불공평하게 비정규직에 쏠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선진국의 중산층은 세계화 과정에서 산업경쟁력과 노동요소가 국경을 넘어 재편되면서 점차 축소돼 왔다. 최근 경제위기는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으며 더 많은 중산층을 빈곤의 위협을 받는 위기 가구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탓에 가장이 실직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보통 소득으로 볼 때 중위소득의 50~150%를 중산층으로 본다. 한국의 중산층은 1992년 75%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복원이 쉽지 않아 지난해의 중산층 비율은 59%에 불과하다. 빈곤층은 공공부조 프로그램에 의해 제한적이나마 보호받고, 고소득층과 상위 중산층(중위소득의 70%에서 150% 사이의 770만가구)은 사회보험이 보호막이 된다. 사회보험 수혜자가 되기에는 일자리가 변변치 않은 한계중산층(중위소득의 50%에서 70% 사이 213만가구)과, 최저생계비 지원을 받기에는 근로소득이나 적은 자산이 있는 차상위 빈곤층(최저생계비 이상 소득과 중위소득 50% 사이의 84만가구)이 특히 문제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휴먼뉴딜’ 기본 정책방향은 한계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고, 차상위 빈곤층의 탈빈곤화를 지원하여 중산층 진입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중산층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더하고 있다. 정부가 ‘휴먼뉴딜’을 발표한 이후 일부 언론은 자녀 과외비 지출 부담을 줄여주는 중산층 대책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중산층 가계지출을 줄여주려는 대책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중산층 탈락 방지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소득을 가져오는 일자리 유지이며,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산층이 빈곤해지지 않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전자(前者)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후자(後者)는 정부가 한계중산층 사회안전망을 한시적으로 대폭 강화해서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해고하지 않도록 지원해주고, 실직 자영업자도 한시적이나마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하거나, 직장 잃은 남편을 대신하여 아내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도와주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쳐 나갈 수 있는 중산층 지키기 대책 가운데 무엇을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인지를 가리면서 정책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위기에 처한 가정들은 읍·면·동에 설치된 민생안정지원팀의 공공부조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나 시민단체의 이웃사랑을 요청한다. 오늘 어려워진 중산층을 돌보는 일이 내일 갑작스레 어려워질 수 있는 우리들의 가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어느 방송사의 다큐 프로에서 보여 주는 빈곤층의 실상은 눈물겹다. 끼니 거리나 급한 돈을 구하러 이웃을 찾아가서 면박을 받는 모습은 가난으로 고통받던 60년대의 한 장면 같다. 국민소득 200달러 시대의 모습이 2만달러 시대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 집계로 빈곤층의 숫자가 700만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됐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에 못 미치는 차상위 계층을 더한 수치다. 몰아닥친 경제난으로 소득원을 잃은 신빈곤층은 더욱 늘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로 소득이 없는 노인층은 두터워지고 있고 농업 개방으로 농촌의 빈곤화는 도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20%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당장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벼랑 끝 사람들의 생활은 주변인들에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보다 급한 것은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긴급구호책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해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만큼은 막아야 한다. 정부가 마냥 손놓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현금이나 쿠폰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6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 대책이나 위기 가정 특별지원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가령 정부의 지원 대상은 260만명인데 지난해 국회 예산정책처가 보고한 비수급 빈곤층은 370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생색내기 미봉책이라고 비판한다. 6조원 외에도 사실 적지 않은 예산이 저소득층에 투입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그동안 드러났듯이 시행 체계에 있다. 투명하고 신속한 전달 체계를 갖추도록 재점검해야 한다. 빈곤을 일시적으로 면하는 데 써서는 안될 것이며 지원금이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돼야 한다. 정부는 최근 ‘휴먼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중산층을 살려야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산층은 국가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저소득층, 빈곤층을 위한 정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정책도 무시되어서는 곤란하다. 시민단체들은 현 정부가 부자와 재벌을 위한 정부라고 비난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감세정책이나 복지예산 삭감 등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 부동산 투기를 방조하고 부자들을 더 잘살라고 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부동산 가격이 붕괴되고, 그래서 돈을 쥐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여파가 몰아칠지 자명하다. 그러나 이런 규제완화와 경제 살리기 정책들이 자칫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여지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 준다고 반드시 소비진작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제 회복, 또는 성장과 양극화 해소 중 어느 하나의 가치만이 우선시될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부(富)의 집중화, 가난의 대물림의 고착화를 막아야 할 시점이 지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인천 모녀의 사연을 보고 받고 해소할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의 쇼맨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세밀하고 폭넓은 복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손성진 미래기획부장 sonsj@seoul.co.kr
  • [사설] 교원의 63%가 찬성하는 교원평가제

    학부모는 교원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을 바란다. 한데 그것을 교원의 사명감에만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을 교원들도 잘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원평가제 도입에 교원의 63%,국민의 76.3%가 찬성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현 정권의 교육정책의 성패는 공교육에 달려 있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경쟁과 효율만 강조하면 소득에 따라 교육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격차는 가난을 대물림하고 사회적 계층까지 세습시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밑바닥부터 흔들 수 있다.공교육이 살아나려면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고 그러려면 교원에 대한 평가제도가 있어야 한다. 교원들의 능력과 질은 교육의 품질을 결정하는 척도다. 교원들은 무사안일주의와 ‘철밥통주의’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 아울러 교원평가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 제도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교원들도 이제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다. 우리 사회에서 평가를 받지 않는 기업이나 조직은 없다.최근에는 교원들에 대한 평가를 인사는 물론 성과급과도 연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원들이 평가제도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생각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교원 노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제 밥그릇만 챙기려 들면 후폭풍을 맞는 법이다. 특히 가난한 학부모들이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교육을 시킬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원 관련 단체들은 국민의 요구와 교육현실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교원평가제를 발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 [내고장 이 맛!] 충북 옥천 ‘생선국수’

    [내고장 이 맛!] 충북 옥천 ‘생선국수’

    먹을 게 귀했던 1960년대.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아 내장을 빼낸 뒤 냇물에 씻는다. 고추장 양념을 넣고 끓인다. 푹 익은 고기를 뼈를 발라 먹은 뒤 남은 국물에 국수가락을 풀어 한번 더 끓여 빈속을 채운다.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매운탕 국물에 국수를 넣어 허겁지겁 먹던 그 맛이 생각난다면 충북 옥천의 생선국수를 찾을 일이다. 생선과 국수를 어떻게 같이 먹냐고 하겠지만,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좀처럼 잊지 못한다. 생선국수를 만드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금강이나 대청호에서 잡힌 신선한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중불에서 4~5시간 푹 끓인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채에 걸러 가시를 골라 낸다. 국물에 양념고추장을 풀어 간을 한 뒤 국수를 넣어 또 끓인다. 마지막으로 파·애호박·깻잎·미나리·풋고추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후르륵 입속으로 면을 빨아들이면 육수에 녹아든 민물고기 살들이 함께 씹힌다. 생선을 뼈째 푹 우려낸 국물에 국수사리를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단백질·칼슘·지방·비타민이 풍부해 남녀노소에게 모두 좋다. 애주가들에겐 해장국 대용으로 좋다. 그릇째 들고 얼큰한 육수를 쭉 들이켜면 쓰린 속이 편안해진다. 땀이 많은 사람은 생선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땀을 한 바가지 쏟는다. 보약을 먹은 기분이다. 생선국수로 양이 차지 않을 때는 밥을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반찬은 김치나 깍두기 하나면 충분하다. 옥천 생선국수의 원조는 청산면 지전리에 있는 ‘선광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금화 할머니(82)가 이 집에서 1962년 생선국수를 시작했다. 1980년 서 할머니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은 아들 이인후(47)씨가 대물림하고 있고, 서 할머니는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한 그릇에 5000원, 곱배기는 6000원.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뺑소니·민사소송 늘어날 뿐이고… ’

    ‘뺑소니 늘어날 뿐이고…민사소송 늘어날 뿐이고… ’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하 교특법) 면책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달라질 세상의 단면을 개그식으로 풍자한다면 이쯤 되지 않을까.27일 아침 거의 모든 신문이 이번 결정의 파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중상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는 점,헌재 결정의 발효 시점이 애매한 문제점을 지적한 뒤 보험업계와 경찰,운수업계의 반응 등을 짚는 식이었다.  이 사건 대리인 중의 한 명인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법무사는 이번 결정으로 달라질 사회 풍조로 뺑소니의 증가와 민사소송의 급증,나아가 책임보험의 보상 한도를 높이라는 사회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나아가 지난 981년 신설된 교특법을 아예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책임보험 한도 높이라는 사회적 압력 거세질 듯  최규호 법무사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사고를 낸 뒤 피해자를 구호하지 않고 뺑소니치는 가해자는 무면허,음주운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보통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는 형사처벌 우려가 없어 피해자를 구호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형사처벌을 우려해 뺑소니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물론 운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 교통사고 건수와 피해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말이다.  또 이번 결정으로 종합보험 가입 효과가 반감돼 종합보험 가입률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피해자가 책임보험만으로 충분한 배상을 받지 못한 경우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가해자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할 경우 충분한 배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책임보험의 배상한도를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와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책임보험의 한도액은 치료비의 경우 상해 등급별로 1인당 80만~2000만원,후유장애손해는 1억원이 한도이고,대물손해의 경우 건당 1000만원이 한도인데 치료비가 책임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건강보험에 의해 처리하고,본인부담금은 본인이 부담하고,나머지는 일단 공단이 부담한 후 추후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여 회수하게 돼 있다. ●중상해 판례는  거의 모든 신문이 지적했듯 중상해는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하거나,불구에 이르게 하거나,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보통 치명상을 가한 경우를 의미하는데 피해자가 사망하게 되면 별도 조항으로 처벌된다.  불구에 이르는 것은 신체의 중요 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한쪽 눈이 실명된 사안에서 중상해를 인정한 국내 법원 판례가 있다.청력을 상실한 경우,성교능력을 상실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이밖에 약 8주의 치료를 요하는 대뇌반구 피질의 뇌내출혈상 등을 가하여 양측성 혼합성 전음성 및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한 경우도 중상해로 인정됐다.얼굴 부위에 보기 흉한 흉터가 생긴 것도 불구로 볼 수 있다고 최 법무사는 전했다.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하는 것은 치료의 가능성이 없거나 희박한 질병을 의미합니다.난치병인 정신분열증이 발생한 경우를 중상해로 인정한 국내 판례도 있다.또 졸음운전으로 인해 ‘다발성 양측 늑골골절 등‘을 입힌 경우를 중상해로 인정한 판례도 있고,’우측 두정부 뇌좌상, 양측 전두부 및 측두부 뇌경막하수종, 우측 슬개골 골절 등‘을 중상해로 인정한 판례도 있다고 최 법무사는 전했다.  그러나 1~2개월 입원할 정도로 다리가 부러진 경우는 중상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2005.12. 9. 선고 2005도7527 판결)도 있다.하지만 골절이라 해도 복합골절,분쇄골절이라면 중상해에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데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고,수차례 수술이 필요하며,재활기간이 상당히 길게 요구되며 후유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법무사의 견해다. ●경상해까지 모든 교통사고는 형사처벌 가능해야  그런데 문제는 교특법 자체일 수 있다.헌재의 위헌 결정은 국회의 입법재량이 인정되지만 중상해에 대해서까지 형사처벌을 면제하도록 한 것은 입법재량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인정한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최 법무사의 판단이다.  그는 아예 교특법 관련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상해든 경상해든 모든 교통사고에 대해서 형사처벌을 하도록 법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옳으며 외국의 모든 입법례 역시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전치 12주는 중상해,11주는 경상해 이렇게 나눌 수도 없고 그 경계에 따라 처벌 정도가 달라지는 것도 법감정에 반한다고 최 법무사는 주장했다.단순 골절은 경상해,복합골절은 중상해로,다리뼈 골절은 중상해,팔 골절은 경상해로 구분하는 것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최 법무사는 아예 교특법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산분할땐 임세령씨 세금 한푼도 안 낼 가능성”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 부부가 협의이혼함으로써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에 합의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최고의 자산가 중 한 명인 이 전무와 대상 가문 출신의 임세령(32)씨가 적게는 수백억원,많게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손해배상에 대한 세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위자료보다 재산분할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터넷매체 머니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보통 이혼하면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통해 손해를 배상한다.그러나 위자료에는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재산분할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재산분할이란 부부가 결혼 이후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기여한 노력을 평가받아 부부의 공동재산에서 자신의 몫을 찾아가는 것이다.내 재산을 찾아가는 것이니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위자료는 정신적 고통 또는 손해배상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조세포탈의 목적이 인정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여로 보지 않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전무의 재산은 대부분 삼성그룹 주식으로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임씨는 380억원으로 평가되는 대상홀딩스 주식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무의 재산은 대부분 결혼 이전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어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다만 결혼 이후 물려받은 삼성SDS,삼성네트웍스 등의 주식 지분이 3000억원 정도 불어나 임씨가 이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임씨가 결혼 이후 이렇다할 대외활동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재산형성 기여도를 전업주부 수준인 30%로 평가받았다고 전제하면 재산증식분 3000억원의 30%인 900억원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지급받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경우의 수는 남는다.만약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으로 재산분할을 받는다면 지분이 3% 이상을 넘는 대주주에게만 양도세가 부과된다.그러나 지분이 3% 미만이라면 양도세마저 피할 수 있다.  비상장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에도 대주주와 소액주주 구분 없이 양도세가 부과된다.다만 2005년 7월13일 이후 프리보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권의 매매거래를 위해 증권업협회가 개설하고 운영하는 증권시장)를 통해 거래되는 벤처기업 주식 등을 소액주주가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세가 면세된다.  부동산은 실질거래액을 원칙으로 양도세가 과세된다.다만 1가구1주택 비과세 요건을 갖춘 경우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위자료를 현금으로 지급하면 당연히 양도세 대상이 아니다.  위자료 양도세는 위자료를 받는 쪽이 아니라 주는 쪽이 내야 한다. 이 전무가 임씨에게 위자료로 비상장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건넸다면 양도세는 이 전무 몫이다.이혼 위자료라는 일종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이나 부동산을 지급하는 것은 대물변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다만 임씨가 부동산을 위자료로 받았다면 명의 이전에 따른 취등록세는 내야 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벌가라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액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절세 차원에서 세금을 내야 하는 위자료보다 재산분할 방식으로 손해배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한편, 이씨 부부는 양육권과 양육비, 재산분할에 대해 일절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은 물론 배상 책임까지 진다는 내용의 합의서까지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들이 과세 회피를 위해 최대한 정교하게 이혼조건에 합의했다면 구체적인 내역은 좀처럼 드러나기 힘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 쓰며 사는 일도 녹녹지만은 않다.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읽어야 하며, 때로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해야 한다. 수백 편의 장편 응모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밤새워 읽는 일이 예사다. 소설 쓰는 법이 따로 있을 리 없는데도 마치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가 지망생들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저런 강연에 불려 다니고, 때로는 시국관련 선언문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일과 경험들이 소설의 반성적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돌수록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인구는 늘어난다. 불황일수록 신문과 잡지에 응모하는 소설의 편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 응모자가 비약적으로 많아지는 이유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분명한 점은 여성 응모자들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설을 흔히 갈등구조라고 한다. 갈등 내용 없이 소설이라는 구조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한 만큼 소설은 대개 슬픔·상처·아픔·번민 따위를 안고 시작한다. 소설 쓰기는 그러한 갈등의 원인, 즉 ‘상처의 기원’이 무엇에서 비롯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는 순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해소는 물론이고 갈등의 설정까지 작가의 몫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성 지망생의 경우 ‘상처의 기원’을 남성에게 두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는 남성의 부재가 슬픔과 번민의 기원이 된다. 가장이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려가면서 일가족의 불행이 시작되며, 그 불행은 현재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소소한 갈등으로 지속된다. 좌우대결에서 희생되거나,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납북된 가장으로 인해 남은 여성과 가족들은 사회적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한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늙도록 기다리는 여성의 이중고는, 무심한 세월의 혹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는 인고의 아름다움으로 미화되거나, 민족사의 비극으로 환기되거나, 실존적 비장미마저 자극하며 감동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도박과 음주를 일삼는 무책임한 아버지에 의해, 외도와 폭행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남편에 의해, 혹은 비행과 탈선으로 속 썩이는 아들에 의해 소설 속 많은 여주인공들이 상처를 입는다. 놀랍다. 우리 사회의 남성들, 지탄받아 마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세계를 남성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인식하는 습관은 분명 우려스럽다. 여성을 그 지경으로 만든 것 또한 남성들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여성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남성상이래 봤자 그 역시 ‘남성’이기 때문이다. 남성을 사회나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려스러움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걸 국가 탓으로 돌리거나 모든 걸 국가가 잘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국가 의존적 국민이라면, 국가라는 창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저 끔찍한 국가사회주의적 근시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상처의 기원’은 어쩌면 남성이나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조건적 의존이 이미 무의미해진 시대임에도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이 우리의 갈등을 지연시키는 건 아닌지. 더 나은 남성, 더 나은 국가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의 ‘기대’ 자체를 자문하고 반성해 볼 때이다. 소설가 구효서
  • 홍지영 감독 “불륜 아닌 ‘부적절 관계’ 얘기하고 싶었어요”

    홍지영 감독 “불륜 아닌 ‘부적절 관계’ 얘기하고 싶었어요”

    쉽지 않은 길이었다. ‘내 새끼 같은’ 영화를 드디어 세상에 내놓았으니 마음을 놓을 만도 하건만, “관객을 만나는 순간 또다시 떨림 시작”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첫 기획부터 치자면 9년, 본격적인 작업시점부터 세어도 자그마치 5년을 품에 안고 있었다. 그러니 왜 떨리지 않을까. 새달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키친’(제작 수필름)의 홍지영(38) 감독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클럽에서 만났다. ●기획은 2001년부터… 촬영은 한달반만에 끝내 “처음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된 건 2001년 파리에 잠시 체류했을 때였어요. 당시 ‘포럼 데 이마주’란 곳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다룬 영화를 총망라한 기획전을 했는데, 시대별·나라별로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있더군요. 인상적이었던 건 ‘불륜’이란 말을 쓰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냥 ‘결혼관계에 불성실한’이란 단어를 쓰더군요. ” 부적절한 관계에 관한 작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건 이때였다. 처음에는 판타지 시대물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데뷔 감독으로 풀기에는 조금 벅찬 장르였다. 그래서 현대물로 마음을 돌렸고, 2004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시나리오를 탈고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이게 말이 돼?”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당시는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2006)가 나오기도 한참 전이었다. 신인 감독이란 점도 의구심을 안겨주는 듯했다. 캐스팅도 만만치 않아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6월 중순 시작한 촬영은 한달 반 만에 32회차로 끝내는 신기를 보였다. 하늘이 도왔는지, 장마시즌이었지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마른 장마였다. “아무래도 어렵게 한 첫 영화다 보니, 차곡차곡 모아뒀던 욕심을 다 풀고 싶었어요. 가장 고집했던 건 오픈 세트였죠. 햇빛을 안모래(신민아), 한상인(김태우), 박두레(주지훈) 다음 가는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빛을 담는 데 신경썼어요.” 실제로 전체 분량 중 5분의2가량을 실내에서 찍었음에도 영화는 내내 밝은 톤을 유지한다. 이게 모두 기자촌 폐가를 리모델링해서 꾸민 오픈 세트 덕분. 주지훈이 “소풍 오는 기분”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아늑하고 예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공원 공사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밝은 느낌의 오픈 세트 만들려고 시각적 요소도 신경써” 영화는 공간뿐만 아니라 의상, 소품 등도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모두가 캐릭터 설명에 주효하다고 봤어요. 모래가 양산을 드는 것, 두레가 일회용 카메라를 선호하는 것, 상인이 집을 유지하는 것 등 하나하나에 다 이유가 담겼죠. 시각미에 대한 안목을 넓히기 위해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씨에게서 조언을 많이 청해 들었어요.” 모래와 두레의 첫 정사신을 끝까지 다 보여주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도 있을 듯하다. 혹시 관람 등급을 15세 관람가로 낮추기 위해서 일부러 뺀 것은 아닐까. “그건 아니에요. 아쉬운 정도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자극을 주는 것은 발그스레한 호흡, 살갗의 떨림, 달려드는 키스, 뒤태, 헝크러진 머리, 부딪치는 소리 등이죠. 이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을 ‘키친’으로 정한 건, 부엌이야말로 일상적 공간이자 색다른 로맨스가 일어날 수도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는 여성의 로망을 충실히 반영한 이야기로 읽힌다. 하지만 감독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모래를 남자로 설정하고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로 풀었어도 아마 같은 결론이었을 거예요. 여자감독이라서 모래 중심으로 사건을 푸는 방법이 더 자신있었을 뿐이죠.” ●“두터운 관계서도 다른 사랑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적절한 관계를 다루는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다. 흔한 소재임에도 이 영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새롭기 때문이다. “감정의 본질이 궁금했어요. 영화는 한순간도 인물들을 도덕적으로 단죄하지 않죠. 유부녀이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건 맞지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잖아요.” 또 세상의 모든 부적절한 관계들이 과연 결핍, 권태, 상대의 바람 등에서만 시작하는지 의문이 있었다고 덧붙인다. “모래와 상인처럼 믿음이 두터운 사이에서도 다른 색깔의 사랑이 찾아왔을 때 충분히 혹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화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거나 드물다고 해서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귀를 막아버리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여성감독이니 아무래도 육아를 병행하는 것 아니었냐고 물어봤다. 답은 의외였다. “늦깎이 신인 감독으로서 버티는 게 쉽지 않았어요. 상업영화권이라는 기약없는 과정에서, 많은 대중과 소통하려는 내 의지가 관철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내 데뷔작으로 풀고 싶은 욕심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죠.” 영화의 결말은 열려 있다. 벌써부터 속편 여부가 궁금해졌다. 감독은 아주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말한다. “10년 뒤쯤 속편을 한번 더 만들자는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한 적이 있어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참 좋게 봤죠.” ‘키친’은 새달 베를린 국제영화제(2월5일 개막)에서도 마켓 상영될 예정. 데뷔작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그녀의 다음 작품은 어떤 빛깔일까. “하고 싶은 얘기가 아주 많아요. 다음에는 공포물이나 스릴러 요소가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평화로운 부부에 끼어든 예기치못한 사랑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교해 보시길 모래(신민아)와 상인(김태우)의 결혼 1주년 기념일. 상인의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갤러리에서 모래는 한 남자를 만난다. 큐레이터를 피해 숨은 전시장 가벽에서 둘은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비밀스러운 정사를 나눈다. 그날, 레스토랑 개업을 돕기 위해 프랑스에서 왔다는 상인의 지인 두레(주지훈). 알고 보니 아까 갤러리에서 만난 그 남자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인은 두레에게 자신의 집에 머무르라고 제안한다. ‘키친’(새달 5일 개봉)은 홍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홍 감독은 “사고처럼 다가온, 무방비 상태에서 예기치 못하게 마주친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평화롭던 부부의 일상에 끼어든 낯선 감정들을 조명한다. 배신과 파국이라는 전형적인 요리법에서 탈피해 인물 감정의 동선을 가만히 따라가는 기법으로 삼각연애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시도한다. 정사, 동거 등 강한 설정이 전체 100여신 가운데 초반 20신 안에서 모두 이뤄진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부적절한 만남 이후 나타날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변화에 관객이 좀 더 집중하도록 하려는 연출 의도가 읽히는 대목. 유부녀의 또 다른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키친’은 지난해 화제가 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아내’)와 비교될 소지가 많다. 하지만 소재는 비슷하되, 분위기나 시각 면에서 두 영화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낸다. ‘아내’에서는 인아(손예진)의 아이 아버지가 원래 남편인 덕훈(김주혁)으로 밝혀지지만, ‘키친’에서는 모래의 뱃속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끝까지 괄호로 남는다. 물론 분위기나 정황상 짐작은 가능하다. 또 ‘아내’가 두집 살림·이중결혼인 데 반해 ‘키친’은 한집 살림을 유지하며, ‘아내’는 인아가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반면, 모래는 나머지 두 인물과의 감정 공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내’에서 김주혁이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점도 두 작품이 갈리는 지점이다. 그만큼 ‘아내’는 남성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라면, ‘키친’은 세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겨울 바람이 스산함을 더했다. 마을 여기저기에 허물어진 집들이 널려 있다. 폐가들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빈 집터와 길가엔 바싹 마른 잡초가 숲을 이뤘다. 섬쩍지근한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법리의 독점마을. 혹시나 하는 걱정에 큰 헛기침을 했다. 하얀 개가 마구 짖어댔다. 반가웠다. ‘이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잠시 뒤, 마을 어귀의 한 집에서 할머니가 빗살 방문을 열고 마루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푹 감싼 채였다. 발걸음을 재촉해 대문 없는 할머니 집 앞에 멈춰 섰다. “아이구, 이 곳까지 어떻게 왔는교. 와 그기 섰는교. 어서 집안으로 들어 오지 않고.”라며 할머니는 연신 반갑게 맞았다.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듯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주민 박필금(78) 할머니였다. 박 할머니는 자꾸 안방으로 안내했다. 이를 겨우 뿌리치고 마루에 걸터 앉았다.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는 “딸·아들 5남매가 서울과 대구 등지로 나가 모두 성공했고, 하나 같이 효심이 지극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가 젤 마음 편하고 좋다.”면서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내가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할머니는 60년 전 고령군 성산면 원당리에서 이 곳으로 시집왔다. 29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자식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줄곧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유일한 벗, 흰둥이와 함께. 할머니는 봄부터 가을까지 밭에서 도라지·콩·고추·메밀 등 갖가지 농사를 짓는다. 겨울이면 산자락에서 땔감도 구해 온다. 마을 역사는 200여년에 이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이씨, 밀양 박씨, 동래 정씨 후손 20여가구 1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다. 집집마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이 대 여섯씩이나 됐고, 3대가 함께 사는 다복한 집도 많았단다. 설을 앞둔 이맘 때면 마을은 온통 설맞이 준비로 시끌벅적했다. 주민들은 성씨를 가리지 않고 함께 모여 떡을 쳤다. 강정을 버무렸고, 약과와 정과를 다듬었다. 설빔과 떡 썰기에 몇날 밤을 지새웠다. 아이들은 세뱃돈과 새 옷, 새 신발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설날이면 출향인들로 마을이 넘쳐 났다. 70년대 대도시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독점마을도 급속히 쇠잔해졌다. 집집마다 자식들을 도시로 유학 보내거나 공장에 취직시키기 시작했다.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부는 아예 도시로 떠났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등지면서 마을은 더욱 비어 갔다. 80년대에는 5가구 주민 7명이 동네 식구 전부가 됐다. 이후 더욱 줄었다. 2003년 유일한 이웃 이모(68)씨 부부가 1.5㎞ 아랫마을 법리로 훌쩍 이사를 가버렸다. 이 때부터 박 할머니에겐 놀러갈 이웃도 이야기할 상대도 없어졌다. 할머니의 아들·딸들이 한달에 한두번씩 마을을 찾을 뿐이다. 출향인들의 발길은 끓긴 지 이미 오래다. 마을이 텅 비자 문전옥답과 길은 온통 풀과 잡목으로 뒤덮였다. 한때 동네 젊은이들이 애써 일궜던 곳이다. 요즘엔 마을 주변이 공동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박 할머니는 더욱 서글퍼진다. 4~5년전 생면부지의 외지인들이 마을 바로 앞 밭에 대규모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당시 10여기의 묘도 이장해 왔다. 요즘도 심심찮게 대구 등 외지인들이 마을 주변을 돌며 묘 터로 쓸 땅을 물색하고 있다. 몸이 편찮은 박 할머니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마을이 왜 이리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는 “늙은 몸이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마을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있어야지.”라고 힘없이 말했다. 할머니 집 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원금 두배 주는 저금 생긴다

    저소득층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원금의 두배를 지급해 주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19~30일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희망플러스 사업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소득수준에 따라 매월 5만~20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 후원기관이 저축액만큼 추가로 돈을 적립해 주는 사업이다. 즉, 3년간 매월 20만원씩 저축했을 때 1440만원의 적립금과 이자를 받는 셈이다. 시는 1차로 만 18세 이상의 근로 저소득층 1000가구를 공개 모집하며, 5월 400가구를 추가 모집한다. 참가자격은 서울지역 거주자로서 차상위 복지급여 대상자, 기초수급자,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4인가족 기준 198만원), 10개월 이상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있고 현재 재직중인 경우다. 시는 실질적 자립기반의 토대를 쌓을 수 있도록 금융·재무·컨설팅·창업교육 등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꿈나래 통장사업은 만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자녀 교육의지가 높은 저소득 300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매월 3만원씩 7년간 저축하면 같은 액수를 추가로 지급한다. 시는 1차로 1500가구를 선발하고, 5월 2차로 1500가구를 추가로 뽑는다. 이 통장 역시 최저 생계비 150% 이하인 경우 신청 가능하다. 두 통장은 동시에 신청할 수 없으며, 3개월 이상 별도의 통보없이 저축을 하지 않으면 자동 해약된다. 신청 모집후 각 자치구에서 서류심사 심의·의결을 거쳐 3월 초 최종선정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척추디스크 명의’ 김영수 박사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척추디스크 명의’ 김영수 박사

    “요즘에는 나이든 사람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과 청소년들까지도 디스크에 걸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척추디스크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 직립보행의 대가이다. 그러나 병이 있으면 치료법도 있다. 33년 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오면서 척추디스크 명의로 꼽힌 김영수(67) 박사는 “수술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막강한 척추팀을 이끌면서 명성을 쌓았다. 각 언론사가 선정한 ‘베스트닥터’에 단골로 오른 것은 물론이고 윤도흠 교수 등 여러 제자들에게도 ‘베스트닥터’를 대물림해 줬다.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있을 때 1년에 평균 15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해 전성기에는 그의 진료를 받으려면 1~2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이런 그가 정년으로 대학을 떠났지만 끊임없이 찾아 오는 환자들을 위해 서울 강남에 ‘김영수병원’을 개원, 여전히 환자들과 만나고 있다. ●“척추디스크라고 무조건 칼 대면 안돼”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척추명의로 소문이 났다. 몇가지 까닭이 있다. 첫째, 대부분 척추수술을 할 때 나사못으로 딱딱하게 고정시키지만 그는 ‘그라프밴드’를 이용한 움직이는 고정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두번째, 무조건 칼을 갖다대는 수술이 아니다. 웬만하면 주사요법으로 디스크를 치료한다. 세번째는 ‘메모리루프’의 원리를 이용해 온도차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척추 고정술을 개발·보급시켜 오고 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국제학회에 여러 차례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난 2006년 4월 미국에서 발간된 척추전문의 교과서 ‘역동적인 척추 재건술(Dynamic Reconstruction of the Spine)’에 연달아 게재돼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 여러나라로부터 ‘척추수술의 대가’라는 호칭과 함께 ‘순회강연 및 수술지도’ 초청을 받기도 했다. →허리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나사못을 박는 고정술에 있습니다. 척추를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움직일 때, 수술한 척추의 위 아래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대개 척추 고정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4~5년 뒤 다시 허리에 문제가 생겨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척추 수술을 하더라도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움직이는 고정술이지요. 나사못을 박지 않고 스프링 형태로 된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같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척추 수술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 3~4개월 치료를 받았는 데도 통증이 계속 악화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특히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없고,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는 경우에는 서둘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골절환자 이외에는 딱딱한 고정술을 받으면 안되며, 노화로 인한 척추협착은 움직이는 고정술로 해야 후유증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라프밴드란 무엇인가요. “15년 전 프랑스의 의사 그라프가 개발했지요. 움직일 수 있도록 밴드를 이용한 고정술이었는데 제가 그걸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어요. 나중에는 그라프와 친해져 세계 각국을 돌면서 그라프밴드 고정술의 장점을 홍보하기도 했고요.” ●“메모리루프 응용 연구에 많은 시간 할애” →메모리루프는 어떤 것인가요. “이른바 형상기억 금속을 말합니다. 니켈합금인데 온도에 따라 좁혔다 폈다 하는 탄력적 원리이지요. 외국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그것을 척추수술 방법으로 응용, 세계 최초로 관련 논문을 발표했지요. 대학을 떠난 지금도 이 분야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1967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6년부터 척추디스크 전문의로 활동해 오면서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절제술의 권위자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디스크 환자에게 카모파파인 주사법을 제시한 논문으로 1994년 국제디스크치료학회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이 방법으로 20년간 무려 3000회 이상 디스크 수술을 시행했다. 노화된 퇴행성 디스크에 원통형 티타늄의 케이지(cage)를 이용한 수술법을 도입한 것도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영국 국립척추센터와 하버드대 등에서 연수를 했고 대한신경통증학회 초대회장과 세계척추학회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복지도지사’ 이완구 충남지사가 올해 자임하는 모토다. 이 지사는 “올 도정의 화두는 ‘경제살리기’와 ‘서민 복지대책’이다.”며 이같이 천명했다. 그는 “이 두 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않고서는 사회불안이 증폭되고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붕괴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집안이 어려워져 낭떠러지로 내몰린 중도 학업 포기 중고생을 구제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충남에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중·고교 학생은 모두 1200여명에 이른다. “곧 도교육감을 만나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논의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 이 지사는 ‘아동 희망 프로젝트’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자녀의 자립을 지원,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여러 사회봉사단체와 손잡고 장학금 지급, 학교급식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그는 “도내 40만명의 청소년 가운데 4만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충남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공고생 해외 인턴십’을 도입, 호주에 공고생 10명을 보내 현지에서 7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는 도비로 공고생을 호주에 보내 현지의 부족한 직업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지사는 “올해는 20명, 내년에는 30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빈곤층 ‘현장점검반´ 운영 그는 “경제난이 깊어지면 소외계층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밝힌 뒤 각종 사회복지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미리 찾아내 해결하는 ‘능동적 복지’, 노인·아동· 장애인별로 대책을 마련하는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충남도는 도내 16개 시·군과 함께 ‘신빈곤층 생활안정대책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신빈곤층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인데도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한 가정, 단전·단수 및 가스요금 체납 가정, 학교 수업료 및 보육비 장기 미납가구 등이다. 이 지사는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실직자 등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지역업체 참여 늘릴것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사업’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연계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사업에 입찰하는 충남 업체에 가산점을 줘 공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 요청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강 정비사업이 발표된 직후 정부에 하천정비 등 34개 사업에 6조 9380억원으로 지원예산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올해 외자유치 목표는 12억달러다. 이 지사는 2006년 7월 취임 후 지난해까지 해외 곳곳을 돌며 국내 최고인 36억 2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2107개 기업에 39조원의 국내 자본도 유치했다. 그는 “올해는 여건이 좋지 않지만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외자유치가 중요하다.”며 “해외에 6차례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등 공격적 활동으로 상반기에 목표액을 대부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6만개 창출, 기업유치 500개, 수출 500억달러 달성도 올해 그의 목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등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세종시특별법과 화력발전소의 지역개발세 부과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진도 앞바다 감성돔 손맛 ‘짜릿 짜릿’

    진도 앞바다 감성돔 손맛 ‘짜릿 짜릿’

    ‘감성돔 대물(50㎝ 이상)을 노려라.’ 겨울 바다낚시의 ‘황금어장’인 전남 진도군 앞바다로 전국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다. 9일 진도군 등에 따르면 요즘 임회면 서망항에는 주중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200여명까지 내로라하는 ‘꾼’들이 찾아들어 짜릿한 손맛을 즐긴다. 9.77t급 낚싯배 ‘피싱랜드’를 운항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허재균(44·임회면 남동리) 선장은 “서망항에서 10여명을 태우고 1시간 거리인 맹골도와 병풍도, 30분 더 가는 만재도와 추자도, 3시간 거리인 가거도 앞까지 나가 씨알 좋은 감성돔을 잡는다.”고 말했다. 서망항에 낚싯배가 20여척, 군 전체로는 100여척이 등록돼 있다.겨울 낚시는 수온이 떨어져 연근해가 아닌 먼 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허 선장의 경우처럼 큰 낚싯배들이 호황을 누린다. 가을에는 연근해 낚시가 가능해 작은 배들이 인기다. 하루 동안 배를 빌리려면 거리에 따라 1인당 3만원부터 12만원(가거도)이다. 프로급 낚시꾼인 회사원 양모(47·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겨울 바다낚시는 바람과 수온이 좌우하므로 소나기 입질처럼 마릿수보다는 50~60㎝짜리 큰 놈을 겨냥한다.”고 전했다. 양씨와 함께 온 동료는 “기다리던 끝에 신호가 오면서 전달되는 묵직하고 짜릿한 손맛에 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 ‘갈릴레이 천문 400년’ 지구촌 별축제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 ‘갈릴레이 천문 400년’ 지구촌 별축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역사 속에서는 첫 발견이나 발명을 일궈낸 ‘개척자’보다 그 사실을 증명하거나 많은 사람이 알게 만든 사람이 유명해지는 경우가 흔하다.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종교재판으로 지동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마찬가지다.갈릴레이가 실제로 이 말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갈릴레이가 ‘현대 천문학의 아버지’라는 데는 그 누구도 반론을 제시하지 못한다.갈릴레이는 1609년 네덜란드에서 발명된 망원경을 개량해 대물렌즈를 볼록렌즈로,접안렌즈를 오목렌즈로 구성해 만들었다.획기적으로 배율이 향상된 ‘갈릴레오 망원경’은 처음으로 천체관측에 사용됐고 목성 주위에 네 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는 점을 통해 지동설의 근거로 활용됐다. ●IAU “전세계 인구의 97% 참여할 것” 2009년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다.인류의 탄생과 함께 발전해 온 가장 오래된 학문인 천문학이 올해 주목받는 이유는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한 지 정확히 4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또 40년 전 7월20일에는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딛기도 한 의미를 가진다. 국제천문연맹(IAU)이 천문의 해를 맞아 내세운 주제는 ‘우주,당신을 기다립니다(The Universe,Yours to discover)’이다.카트린 세자르스키 IAU 총재는 “올 한해는 천문학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를 되새기고 자축하기 위한 지구촌 시민의 축제로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의 해 행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20개국에서 기획되고 있으며,IAU측은 전세계 인구의 97%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인류 역사상 가장 큰 축제인 셈이다.IAU는 11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국가별,지역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2009년 1월 15일과 16일,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천문의 해 개막식’이 진행되면 한 해 동안 전세계인은 가장 화려한 ‘별들의 축제’를 맛보게 된다.대한민국 사람들도 예외일 수 없다. ●지구 일주하며 ‘천문학 100시간’인터넷 생중계 행사의 백미는 ‘천문학 100시간’이다.100시간 동안 지구를 일주하면서 전세계 천문대는 물론 공개 관측 행사 등 다채로운 활동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이벤트다.지구가 끊임없이 자전과 공전을 이어가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전 우주를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 때문에 오늘날 세계 곳곳에 있는 천문대들은 ‘릴레이 방식’으로 연계를 맺고 있다. 행사는 올해 4월2일부터 5일 사이에 하루를 택해 진행된다.한국천문연구원 이서구 대국민사업실장은 “이 행사는 전세계 모든 민족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서 “4월2일부터 상현달이어서 초저녁부터 달을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이나 우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천체망원경’. 조작과 조립이 간편해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망원경 제작도 진행된다.목표는 1000만명의 지구촌 시민들이 400년전 갈릴레이가 봤던 그대로의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우주(PTTU,Portal to the Universe)’로 이름지어진 천문학 원스톱 서비스도 준비가 한창이다.뉴스,사진 및 동영상,각종 이벤트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전세계 천문대와 연구시설,각국 천문학회,아마추어 천문단체,우주예술가 등 천문학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여성 천문학자 육성을 위한 ‘그녀는 천문학자(She is an Astronomer)’,별밤보존,천문유산과 세계유산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한국도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등 1년 내내 이벤트 우리나라 역시 이 전세계적인 축제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IYA2009 한국조직위원회가 진행하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올 한해 동안 펼쳐진다.이달 15일 일본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식이 진행되고 기념우표발행과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인터넷 포털이나 지식사전 등에 잘못 기재된 정보를 대대적으로 바로잡는 ‘천문학 지식사전’ 사업이 진행되고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미술대회 ‘스케치북에 담는 우주’가 4월 열린다.특히 천문연이 새로 마련한 이동천문대는 병실,산간도서 등지를 찾아 커다란 망원경으로 밤하늘 이야기를 들려준다.이 밖에도 7월부터 ‘천체망원경 400년 특별전’이 열리고 10월에는 ‘대한민국 별 축제’ 및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천문학,영화에 빠지다’가 기다리고 있다.특히 7월22일 예정된 개기일식(국내는 부분일식)을 인터넷 생중계와 지역 행사를 이용해 우주의 신비를 국민들에게 자세히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촌간 결혼→기형아 출산은 과장”

    “사촌간 결혼,별 문제 없다.” 친사촌간의 결혼이 자녀에게 유전적 결함을 대물림한다는 기존학설은 과장된 것이며,근친상간으로 장애아를 가질 확률은 40대 여성이 임신했을 경우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의 다이앤 폴 교수와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하미시 스펜서 교수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사촌간 결혼에서 발생하는 선천적 기형은 평균치보다 2% 높으며,(1세 미만의) 유아사망률은 4.4% 높다. 이는 마흔살이 넘어 임신한 여성의 위험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진은 의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인터넷판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근친상간을 불법화하는 법률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연구팀 “근친혼, 유전적 문제없다” 논란

    美연구팀 “근친혼, 유전적 문제없다” 논란

    유전적 이상을 대물림하고 사회적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고 있다는 근친혼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대학교 과학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은 최근 “사촌간의 혼인을 통해 낳은 2세들의 유전적 결함 위험성은 지금까지의 주장과는 달리 치명적이지 않다.”며 “많은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근친혼 금지법은 수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과학저널 Public Library of Science를 통해 최근 주장했다. 연구팀은 4촌이 결혼해 낳은 아이의 경우 유전적 결함 위험성이 평범한 아기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천적 기형 장애 위험성은 평균보다 약 2% 정도, 유아사망률은 약 4.4% 정도 높다는 것. 다이앤 폴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팀은 “근친혼을 통해 낳은 2세의 유전적 결함 위험성은 40세 이상의 산모가 낳은 아기의 유전적 결함 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폴 교수는 “40세 이상의 산모가 아기를 낳지 못하게 막는 법률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근친혼만은 유독 유전적 위험성을 들어 법적으로 막는 나라가 많다.”고 꼬집은 뒤 “차별적이고 편협한 이 법은 수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설명=지난해 독일 헌법재판소에 근친혼 금지조항 폐지 청원을 한 남매 부부 파트리크 스튜빙, 수잔 카롤레프스키. 둘은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된 뒤 성인이 된 뒤 만나 부부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oom in 서울] 서울시,위탁시설 아동 맞춤형 학습지원

    [Zoom in 서울] 서울시,위탁시설 아동 맞춤형 학습지원

    서울시가 부모 없는 아이들의 교육에 발벗고 나선다. 시는 18일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고아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그동안 자치구 교육복지 사업이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되면서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은 교육분야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위해 소년의 집 등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방과후 학습이나 학원 등을 연계해주는 학습 서비스 ‘나우 스타트(Now Start)2009’를 마련했다.학교 밖에서 학습기회를 얻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무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빈곤의 대물림을 끊자는 취지다. 현재 가정위탁,생활시설 등에 있는 보호아동들은 총 4818명.시는 이들 가운데 일시보호 대상과 대학생을 제외한 4318명에게 개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가 지난 9월 보호아동의 학습지원 현황과 욕구를 조사한 결과,어린이 80%가 학교교육 이외의 학습지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들 중 방과 후에 기초학습과 특기교육을 받는 아동은 평균 16.2%에 그쳤다.또 2008년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83.8%인 반면 시설아동의 대학 진학률은 46%로 저조했다. 서울시는 이런 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아동복지센터 16곳을 중심으로 교육 후원사업을 추진한다.센터를 축으로 지역 내 청소년 수련관,영어마을,아동센터,보습학원,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보호아동에게 필요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또 청소년 수련관은 방과후 교실 수업과 특기교육을 진행한다.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은 각 자치구에서 과목별 수업을 한다. 또 지역아동복지센터는 ‘꿈나무 서포터’를 1명씩 선정한다.서포터들은 아동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시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나우 스타트2009 출범식을 갖는다.이날 컬투의 정찬우,김태균 등 18명이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부안 청호지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부안 청호지

    손맛 보기 쉽지 않은 겨울낚시 시즌.원거리 낚시터가 아니더라도 제법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만한 곳이 있다.전북 부안의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과 인접한 지역 일대는 소류지를 비롯해 많은 배스낚시터가 산재한다. 특히 저수지와 바다를 막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담수호가 제법 많은데,그 중 하서면 청호리의 청호저수지는 힘 좋은 배스를 쏟아 내는 일급 배스낚시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을 한 청호지는 2㎢ 정도의 평지형 저수지로,넓은 수면적이 바다를 방불케 한다.전지역 도보낚시가 가능하지만,포인트가 될 특이한 지형이 없어 처음 출조하는 사람들을 난감하게 만들곤 한다.현재 북서쪽 취수탑 제방 근처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는데,중간중간 보이는 폐그물이 일급 포인트 구실을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둥이가 긴 롱빌 미노에 50㎝가 넘는 배스가 자주 낚였다.수온이 더 내려간 지금은 미노보다는 지그헤드를 이용한 웜이나 다운샷,또는 메탈 지그 등이 우세하다.수온이 낮고 활성도가 저조한 이 시기 배스의 움직은 수평이동이 아닌 수직이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루어의 움직임이나 범위도 수직 액션이 가능한 것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깊은 수심을 겨냥해 낚시를 할 경우,청호지는 구조물이나 수중 능선 등이 발달해 있는 계곡형 저수지에 비해 포인트 선별하기가 무척 어렵다.이 때는 저수지 전체의 전반적인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출조 전에 마을 주민이나 현지 낚시인에게 상황을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겨울에는 수초나 연밭 등이 추위에 삭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전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서쪽에는 연안도로가 이어져 있다.그 아래로 연밭이 형성돼 있어 일급 포인트 구실을 한다.연잎이나 줄기가 삭기는 했지만,그래도 노싱커 채비가 최상이다.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다른 곳보다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의외의 대물을 기대할 수 있다.튼튼한 채비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배스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온수성 어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오랜 기간 우리나라 호수에 적응하면서 ‘윈터 배스’에 대한 새로운 자료나 현장 조행들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근거자료가 거의 없는 혹한기 배스낚시에 대해 자신만의 패턴으로 공략해 보는 것도 또다른 도전이 되지 않을까.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이천화재’ 이후] 창고 소유·하청구조 얽혀 피해보상 난항

    지난 5일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화재 피해자들은 수억원씩을 지급받은 지난 1월의 코리아2000물류창고 화재와는 달리 보상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창고의 소유 및 하청구조가 복잡해 보상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가 난 서이천물류센터의 화재보험은 싱가포르 투자회사 아센다스 코리아가 지난달 20일 건물 전체와 내부 기계류에 대해 가입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의 376억원 재산종합보험이 전부다.이 보험은 화재발생시 건물과 집기류 등 재물 피해를 보상하도록 돼 있어 인명피해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다.지난 1월 화재로 40명이 숨진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참사 역시 사고원인이 하청업체측 과실로 밝혀졌으나 코리아2000측은 유족측과 협의에 따라 보험과 상관없이 유족들에게 위로금과 산재보상금을 포함해 평균 2억 4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인명피해에 대한 보험 배상은 설비관리회사 샘스사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S사 등 화재참사와 관련있는 하청업체가 개별적으로 계약한 대인·대물 보험 가입 여부에 따른 보상이 전부일 것이라고 보험사들은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창고 소유주가 당초 알려진 싱가포르 투자회사 아센다스가 아닌 국민은행으로 돼 있어 책임소재를 가리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국민은행측은 “부동산 펀드 운용사로부터 이 부동산과 관련한 계약 업무 등을 수탁받은 기관일 뿐 실제 소유주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코리아2000 화재와는 달리 창고 소유자와의 협상 여지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그러나 기업체가 1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산재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번 화재 피해자들은 산재보험 혜택은 모두 받게 된다. 산재보험에 따라 사망자의 배우자와 60세 이상의 부모,18세 미만의 자녀 등에게는 사망자 평균 임금의 52~67% 상당액이 유족이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 형태로 지급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놓치면 후회! 추천작 7편

    놓치면 후회! 추천작 7편

    ‘서울독립영화제 2008’에선 경쟁작 51편(단편 40편,장편 11편)과 국내 초청작 24편(단편 16편,장편 8편),해외 초청작 10편(국내기획 2편 포함)이 소개된다.볼 만한 작품 7편을 추천한다.상영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를 참조하면 된다.문의 (02)362-9513. ◇개막작 ‘푸른 강은 흘러라’ 강미자 감독의 첫 장편으로 중국 옌볜에서 촬영됐다.돈 벌러 한국으로 떠난 어머니를 기다리는 조선족 청소년의 삶을 담고 있다.새로운 형태의 청춘영화이면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게 만든다.지난 10월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다.78분. ◇단편 ‘봄에 피어나다’ 정지연 감독의 작품으로 청춘의 답답함을 그렸다.평온한 봄날,고등학생 연아는 수업 도중 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공부벌레 반장 성은은 이런 연아에게 이상하게 끌린다.비논리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20분. ◇단편 ‘자가당착’ 김선·김곡 쌍둥이 감독이 만든 일종의 실험영화다.여인은 옷을 만들고 있다.지하 감방의 누군가가 여인의 작업을 방해하지만,여인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은 유하고 있다.30분. ◇단편 ‘피쉬’ ‘달려라,봉구야!’로 유명한 만화가 변병준의 연출작으로 피시방 아르바이트생 은진이의 이야기다.‘피쉬’는 피시방 이용객을 가리키는 은어.작품에서는 물고기(fish) 취급을 받는 하찮은 존재를 뜻한다.29분. ◇장편 ‘사람을 찾습니다’ 인간관계의 폭력성을 주제로 한 이서 감독의 작품이다.규남은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을 붙이며 살아간다.부동산업자 원영은 이런 규남을 학대하고,정부 인애와의 격렬한 섹스로 욕망을 분출한다.어느 날 동네의 개와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95분. ◇장편 ‘똥파리’ 양익준 감독이 주연을 겸한 영화로 가정폭력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보여준다.어린 시절,여동생과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상훈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버지를 주기적으로 폭행한다.그러다 상훈은 연희라는 여고생을 알게 되는데,둘은 상대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해간다.CJ-CGV 디지털장편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CJIP) 의 지원을 받았다.130분. ◇장편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한국독립영화협회 1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다큐멘터리로 이마리오 감독이 독립영화인 6명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냈다.김태일,이지연,경순,최진성,이종필,박광수의 일상을 통해 독립영화인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95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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