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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의 철학으로 청소년 교육 사업과 기업·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외 지역 청소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작은도서관 조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2개의 작은도서관을 건립했다. 지난해 12월에 조성한 부산 작은도서관이나 2009년에 건립한 순천 작은도서관은 임직원 성금으로 재원을 조성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도서·벽지 어린이를 위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1만 2000여명이 참가했다. 희망 공부방 사업은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공부방 교육을 지원한다. 잠재력과 의욕은 있지만 기초교육이 부족한 학생들은 우수학생으로 지정되며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50명을 선발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학습지도를 한다. 부진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 취학 전 아동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및 통합보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분교의 빈 교실을 도서관 및 휴식공간으로 꾸며주는 무지개교실 사업도 있다. 행복한 밥상 사업은 결식아동에게 학기 중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고,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에는 임직원들이 밥·찬거리·간식 등 식품선물세트를 보내는 것이다. 2008년 전국 101개 학교 1800여명에게 급식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950명으로 늘어났다.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활동은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1월 시작했다.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1만명을 넘었고 구인 등록 기업도 6630곳으로 7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제공됐다. 지난 3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의 채용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영화리뷰] 팀버레이크 주연 SF물 ‘인 타임’

    [영화리뷰] 팀버레이크 주연 SF물 ‘인 타임’

    가까운 미래. 노화 유전자 통제에 성공한 인류는 25세 이후 더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단, 인구의 지나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년의 수명만 추가로 주어진다. 팔뚝에 시간을 표시하는 초록색 바코드를 지니고 태어나는데, 25세가 되면 1년이 카운트 다운되고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심장이 멈춘다. 살기 위해서는 시간을 상속받거나 벌거나, 훔쳐야 한다. 윌(저스틴 팀버레이크·왼쪽)은 하루 일당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빈민촌 노동자다. 어느 날 술집에서 100년 이상 더 살 수 있는 사내의 목숨을 구해준다. 하지만 영생에 회의를 느낀 사내는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며 윌에게 시간을 넘기고 자살한다. 윌은 어머니와 함께 새 출발을 꿈꾸지만, 어머니는 퇴근 후 버스요금을 치를 2시간이 모자라 허망하게 죽는다. 분노한 윌은 부자들의 도시 뉴 그리니치로 침입하고, 그곳에서 금융재벌의 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오른쪽)를 만난다. 공상과학(SF) 영화 팬이라면 27일 개봉한 ‘인 타임’(In Time)에서 앤드루 니콜의 각본·연출 데뷔작 ‘가타카’(1997)의 흔적을 떠올릴 터. 유전자 조작에 의해 우월한 인간만을 탄생시키는 미래사회에서 자연 분만된 열성 유전자 인간의 분투를 다룬 ‘가타카’로 니콜은 단박에 주목받았다. ‘트루만쇼’(1998·각본)와 ‘로드 오브 워’(2005·연출 및 각본) 등에서도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과 메시지, 드라마를 한 그릇에 담아내는 능력을 뽐냈다. ‘인 타임’도 시놉시스는 그럴 듯했다. 빈부 격차가 수명 차이로 직결되고, 이마저 대물림된다. 인구 통제를 위해 물가를 올려 빈민층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발상은 섬뜩하지만, 현대사회의 우화로 읽힐 법하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시간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보다 정교하게 제시됐어야 한다. 금융자본과 권력 유착을 비꼰 듯한 설정들 역시 감성적인 접근에 그친다. 중반 이후 윌과 실비아의 도주 행각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걷잡을 수 없이 방향을 잃는다. 무장강도로 변신한 이들은 실비아 아버지의 시간 은행을 털어 서민들에게 수명을 나눠 준다. 어설픈 로빈후드 행각을 벌이는 이들에게 진지함은 없다. 뒤를 쫓는 공권력 ‘타임키퍼’ 역시 헛웃음을 자아낼 만큼 무능력하다. 시간은행 몇 곳이 뚫렸다고 해서 시스템이 붕괴되는 설정도 당혹스럽다. 극장을 나설 때 ‘1분 1초를 아껴라’는 영화 카피는 공허하게만 들린다. 미국 영화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인 타임’의 신선도 지수를 30%로 평가했다. 북미에서도 기대치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용자 가족 정부서 지원 빈곤·범죄 대물림 막는다

    정부가 빈곤·양육문제·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감자 가족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가족에 대한 지원으로 수감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고, 빈곤·범죄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법무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교육과학기술부·경찰청·서울대와 함께 ‘수용자 위기가족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중으로 ‘수용자가족안내센터’가 전국 51개 교도소 가운데 청주여자교도소와 대전교도소 등 중장기 수감자가 많은 교도소 2곳에 시범 설치된다. 또 지난 9월부터 청주여자교도소 1곳에서 시범설치된 ‘가족접견실’도 전국으로 확대·운영된다. 가족접견실은 다른 면회실과는 달리 일반 가정의 거실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져, 수감자의 인권과 그 자녀의 정서형성을 고려해 편안한 환경에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나아가 가족접견실에서 수감자와 배우자의 성관계 허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늦어도 다음 달 초 각 교도소는 전국 150여개에 이르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1대1 결연을 한다. 수감자가 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상담사가 직접 수감자와 그 가정을 방문해 상담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11월 중으로 각 가족건강센터와 교도소 관계자들이 모여 워크숍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경찰청은 조만간 부모 체포과정에서 자녀의 심리적·정서적 충격을 완화하려고 경찰관의 ‘피의자 체포 행동수칙’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고깃집에 주차장까지…걸그룹 H양 ‘알바’ 인생

    고깃집에 주차장까지…걸그룹 H양 ‘알바’ 인생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11월 3일 개봉)은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중학교를 배경으로 부와 계급의 대물림, 학원 폭력, 자살 등을 섬뜩하면서도 현실적인 그림체로 건드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잔혹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는 감독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각본·연출과 더불어 작품을 탄탄하게 떠받친 기둥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세 여우(女優)’들이다. 김혜나(31·김철 역), 김꽃비(26·정종석 역), 박희본(28·황경민 역). 이들은 변성기 전의 남중학생 목소리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핑크플로이드의 ‘어나더 브릭 인 더 월드’ 뮤직비디오를 떠올릴 법한 묵직한 작품 메시지와 달리, 톡톡 튀는 매력의 독립영화계 스타 3명을 지난 25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침 김혜나의 생일이어서 선물과 축하메시지가 오가는 등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녹음기간이 길지 않았을 텐데 서로 굉장히 친해 보인다. -혜나 스튜디오 녹음은 이틀 했고, 부산영화제 일정을 함께한 정도예요. 첫 만남 때 단골 튀김집에서 새벽 5시까지 달렸는데(마셨는데) 그때 친해진 거죠(웃음). →남중학생 역할이라 목소리 톤을 다르게 가져가는 게 힘들었을 텐데. -꽃비 그렇죠. 최대한 낮게 깔아야 하니까. 입 모양 맞추고 감정까지 실어야 해 더 어려웠어요. -혜나 실제는 하이톤이에요. 명색이 돼지들(극 중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부잣집 아이들인 ‘개’와 괴롭힘 당하는 게 숙명인 가난한 집 출신의 ‘돼지’로 나뉜다)의 왕인데 하이톤은 웃기죠. 며칠 걸려 최대한 저음을 찾아냈어요. →혜나씨는 김철과 두상이 닮아 캐스팅됐다고 들었다. 희본씨도 어린 황경민과 비슷한 이미지다. -혜나 감독이 저를 꼬드기려고 만나자마자 스케치를 보여주면서 경민이나 종석이보다 철이가 훨씬 멋있는 캐릭터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안 했을 텐데(웃음). 그런데 얼굴형이 비슷하면 공명기관이 비슷해서 목소리도 비슷하게 나온대요. -희본 실제 제 성격도 (극 중 경민이처럼) 좀 찌질해요. 우유부단하고…(연약한 경민은 생존을 위해 강한 친구들 사이를 오간다). 혜나 언니는 김철처럼 카리스마가 넘쳐요. 꽃비씨도 종석이처럼 소신이 강하고요. -꽃비 아유, (험상궂은 종석이와) 닮으면 안 되죠. -혜나 뼈만 닮고 가죽은 안 닮았다는 얘기예요(웃음). →혜나씨에겐 ‘독립영화 퀸’이란 별명이 따라붙는데. -혜나 ‘헐스’(2007·한미 합작 독립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됐을 때 배우 정찬 씨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왔더라고요.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거든요. 일어서더니 ‘독립영화계의 퀸이신데…, 그런데 왜 독립영화만 고집하나요’라고 질문을 한 거예요. 놀리려고 그런 건데 그때부터 기사에 ‘독립영화 퀸’이라고 나오더라고요. 10년쯤 연기를 했는데 독립영화는 4~5편이 전부예요. 상업영화는 망했고, TV드라마도 별로 안 떴고…. 그래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여왕이잖아요(웃음). →꽃비씨는 ‘똥파리’로 2009년 국내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상업영화 시나리오도 많이 들어왔을 텐데. -꽃비 사람들이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혼동하는 것 같아요. 독립영화란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해요. 투자자 입김에서 자유롭죠. 그런데 사람들은 제작비가 적거나 유명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면 독립영화라고 생각해요. 전 이미 상업영화는 여러 편 찍었어요. ‘삼거리극장’(2006)이나 다음 달 개봉하는 ‘창피해’도 저예산이지만 상업영화예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상업영화를 일부러 꺼리는 건 아닌데 서로 아직 눈이 안 맞았다고 할까요. -혜나 그렇지. 작품을 할 때는 감독과 (눈 맞아) 연애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꽃비 언니! 그건 위험한 발언이고(웃음). 작품이랑 연애하는 거죠. 어쨌든 대형 상업영화라고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니까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혜나 저는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의 느낌을 중시해요. 캐릭터가 맘에 들고, 존재 이유가 분명하면 딱 한 장면뿐이라도 해요. -꽃비 첫 느낌이죠. 연애랑 일맥상통하는데, 평소에는 이런저런 이상형이 있지만 막상 사랑에 빠질 땐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희본 저도요. 경험이 부족하니까 이 역할은 내가 죽여주게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무조건 해요. →희본씨는 걸그룹 ‘밀크’ 출신이다. 연기자로 뒤늦게 입문해서 힘들지 않나. -희본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는 배웠고, 오디션도 많이 다녔어요. 개인적으로는 잉여시간(박희본은 하고 싶은 일 대신 생활을 위해 다른 경제활동을 한 기간을 ‘잉여시간’이라고 표현했다)이 되게 길었는데 그때 경험들이 지금 연기를 하는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고깃집 알바(아르바이트)부터 주차장 관리까지 별걸 다했는데 돌이켜보면 고마워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혜나 11월에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에 도전해요. 창작 초연인데, 제 맘대로 국내 최초 재난 코믹 뮤지컬이라고 불러요. 무인도에 떨어진 6명의 얘기인데 김진수(개그맨 출신 배우)씨와 부부로 나와요. -희본 제가 출연한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도약선생’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가 12월부터 케이블 방송에서 10부작 시트콤으로 만들어져요. 인연이 있는 건지 윤 감독님하고 계속 하게 되네요. -꽃비 나도 윤 감독님 작품에 카메오라도 출연하고 싶은데…(웃음). 저는 일본영화 두 편 촬영에 들어가요. ‘똥파리’가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던 덕분이죠. 하나는 미국 로케이션이라 영어로 찍고, 또 한 작품은 어설픈 일본어 실력의 한국인으로 나와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물려 입은 삼성생명 유니폼

    대물려 입은 삼성생명 유니폼

    파란 삼성생명 유니폼을 받아든 소녀는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세례와 카메라의 플래시가 낯설었지만 원했던 팀의 부름을 받은 기쁨을 숨길 순 없었다. 소녀는 “열심히 해서 엄마처럼 국가대표 할래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주인공은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양지영(오른쪽·18·숙명여고)이다. 양지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인 문경자(왼쪽·46)씨의 딸. 공교롭게 문씨도 삼성생명 전신인 동방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문씨는 “삼성은 내가 운동하던 곳이라 남다른 애착이 있다. 지영이가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기뻐했다. 딸의 장점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부모에게는 내 딸이 제일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스피드, 3점슛이 좋다.”고 자랑했다. 양지영은 문씨가 타이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데뷔는 늦었지만 타고난 ‘농구DNA’ 덕분인지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해 고교대회에서 19경기에 출전, 평균 15.8점을 넣고 리바운드 6.3개를 잡아냈다. 양지영은 “삼성에 있는 박정은 언니가 롤모델이다. 3점슛이나 돌파 등이 완벽하다.”고 눈을 빛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스몰포워드면서 키(180.8㎝)도 큰 편이라 가능성이 많다. 집중조련해서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양지영 외에도 ‘최대어’ 박다정(18·인성여고)까지 전체 1·2순위를 품에 안았다. 비시즌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선수를 트레이드하며 두 팀이 갖고 있던 1~2순위 지명권을 받았기 때문. 전체 1순위 가드 박다정(172㎝)은 올해 고교대회에서 평균 24점 4.6리바운드(22경기 출전)를 기록하며 ‘루키 1순위’로 꼽혀왔다. 3순위 신세계는 이령(숭의여고), 4순위 신한은행은 하선형(청주여고·이상 18), 5순위 KDB생명은 류영선(17·상주여고)을 뽑았다. 이날 지명받은 12명의 신인은 2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재벌의 내부거래 악습 고리 이번엔 끊어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총수 일가의 부(富) 증식 수단으로 내부거래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12.06%인 반면 30% 이상인 곳은 17.90%이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5%나 된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42.36%이다. 재벌 총수 일가가 세운 시스템통합관리(SI)·부동산·광고 등 소규모 비상장사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편법증여나 상속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다는 항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탈하는 재벌 총수 일가의 이 같은 부당 내부거래는 근절돼야 마땅하다. 공정위는 기업의 공시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탓에 정확한 실상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업종 특성상 수직계열화의 불가피성을 무시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분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든가, 영업비밀 또는 품질 유지 등의 이유로 내부거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계열사 간 거래에서 가격을 현저하게 낮게 또는 높게 책정했다거나 시장 경쟁성을 저해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내부거래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강자인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시장 질서를 왜곡시켜 중소기업과 소액주주,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게 된다. 국회는 지금 일감 몰아주기에 증여세를 매기는 세법개정안을 심의 중이다.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내부거래를 근절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당 내부거래를 막는 길은 철저한 세금 환수가 최선이다. 그러자면 공정위는 내부거래 현황을 보다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돼야 주주권 행사가 활성화되고 시장 규율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 편법·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겠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1%의 탐욕을 비난하는 지구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발표된 올해 세법 개정의 기본 방향은 세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대응하여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장기반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법개정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 개정안을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원활한 가업 승계를 지원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하여 가업상속 재산의 공제율 및 공제한도를 확대한 점이다. 또 하나는 변칙적인 상속·증여세의 회피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에 대하여 증여로 의제하여 증여세를 과세하는 방안이다. 양자는 각각 상속세 및 증여세의 완화를 통해서 합리화를 추구하는 모습과 강화를 통해서 공평을 도모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조세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의 상속세 및 증여세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동안 과세당국은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50년대 말 보험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70년대 및 1980년대 공익법인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유가증권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등에 대하여 과세당국은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과세방안을 마련하여서 대응하였다. 2004년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해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가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그룹 내에 특정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전산,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MRO) 등을 담당하도록 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특수관계 기업에 그룹 내의 관련 물량을 몰아주면서 처음 의도하였던 경영혁신 차원과는 관계없이 수혜 기업의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 그 수혜 기업의 일부 주주가 막대한 주가상승 이익을 얻는 등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최근의 특수관계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익의 분여는 기존의 증여와는 다른 방식이나 사실상 세금 없이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인 과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과세방안에 대한 몇 차례의 논의를 거쳐서 정책당국은 금년의 세법 개정안에서 그 방안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이 과세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을 증여로 의제하여 과세하는 방안의 핵심은 수혜 법인의 세후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증여로 의제해서 과세하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 과세방안은 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국민의 법 감정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보여지며, 지난 8월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몇 가지 방안 중에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안을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첫째, 주식가치평가 및 업종별 주가상승률 등 인위적인 평가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주가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세후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과세가 가능하다는 합리성도 갖추었다. 비록 과세에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고 소득이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과세되어야 하겠지만, 시행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과세대상 및 과세요건 등에 대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위배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직계열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과 과세방안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동 과세방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과의 조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씨줄날줄] 자수성가 부자/곽태헌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를 지냈지만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였다. 이 대통령이 고(故)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해 청와대에서 열린 재벌 회장 모임에 대타로 참석하자 모 그룹 회장이 “당신이 왜 여기에 왔느냐.”고 핀잔했던 것으로 재계에는 알려져 있다. 그 재벌 회장은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보복을 당할까 좌불안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피해를 본 것은 아직까지는 없다. 모 그룹 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한 것은 재벌의 힘, 재벌의 폐쇄성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대기업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실상 재벌 오너들의 모임이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하는 S그룹 회장도 재벌 모임에서는 약간 소외돼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것도 재벌의 폐쇄성,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많고 계열사도 많으면 보통 재벌 회장으로 불리지만 처음에는 맨손으로 일굴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 집단을 일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수성가한 부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20년 전쯤 정 명예회장이 정계에 발을 들여놓자 노태우 정부는 현대그룹을 겨냥해 세무조사 등 온갖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계열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의 한해 순이익은 삼성그룹 전체의 순이익과 비슷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잘나가는 계열사들이 현대그룹에는 즐비했다. 반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정도가 그나마 의미 있는 순이익을 내는 정도였다. 재벌닷컴이 1813개 상장사와 1만 4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배당금·부동산 등 등기자산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흔히 억만장자(billionaire)의 기준으로 삼는 1조원 이상의 부자는 25명이었다. 이중 대(代)물림에 의존하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6명. 박 회장의 재산은 2조 4683억원으로 6위였다. 부모의 능력이나 부모의 대물림에 의존하지 않은 자수성가형의 부자가 많아야 열린 사회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다. 보통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존 재벌들의 폐쇄성을 경고하는 의미에서도 앞으로 제2, 제3의 박현주가 많이 나와야 한다. 신흥부자들은 돈도 제대로, 멋있게 써서 기존 재벌과는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무게 111kg짜리 거대 ‘괴물 메기’ 잡혔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무게 111kg이 넘는 괴물 메기가 잡혀 화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영국의 한 낚시꾼은 몸무게 111kg이 넘는 괴물 메기를 낚아 영국 기록을 세웠다. 메기를 낚아올린 주인공은 영국 서머싯주 윈스쿰에 사는 존 에이버리(31). 그는 휴가를 맞아 스페인 낚시여행 중 몸길이 2.5m짜리 대물을 낚아 올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여행으로 방문한 스페인 북동부 메키넨사 세그레강에서 이 괴물 메기를 낚았고 동료 5명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 에이버리의 말을 따르면 그와 동료들은 새벽녘부터 약 15시간을 기다리며 거의 포기할 쯤에 이르러서야 거대한 메기를 낚았다. 그는 자신의 이전 최고 기록이 영국에서 잡은 9kg짜리 메기였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1년 동안 다른 물고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물을 낚게 되면서 또 하나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낚시 가이드 캣마스터 투어스가 제공하는 스페인 무료 왕복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메기는 지난 2005년 태국 메콩 강에서 잡힌 무게 293kg짜리 괴물 메기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245kg짜리 초대형 ‘괴물 넙치’ 잡혔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무게 245kg짜리 초대형 괴물 넙치가 잡혀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괴물 넙치는 노르웨이 북부 센야섬 인근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던 일행에게 잡혔다. 괴물 넙치를 낚은 행운의 주인공은 전직 경찰관인 라인하르트 우르만(62). 그는 60세가 넘는 나이에도 이 넙치를 낚기 위해 3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고, 동료 2명의 도움으로 간신히 배 위로 끌어 올렸다. 붙잡힌 넙치는 측정 결과 몸길이는 자그마치 2.5m, 무게 역시 245kg으로 엄청나게 무거운 ‘대물’이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독일의 한 70대 노장 낚시꾼이 낚은 약 220kg짜리 넙치였다. 한편 대서양에 서식하는 자연산 넙치는 몸길이 최대 4.5m에 무게 340kg 정도까지 자라며, 이 정도까지 되려면 50년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세종시 시범생활권 사업에 참여 중인 민간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지할 예정이어서 세종시 생활기반 건설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들 건설사들은 수주액 1조 1800억원에 이르는 알짜사업인 관급공사 수주는 포기하지 않아 얌체 상혼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시범생활권 아파트 설계공모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토지를 공급받은 건설사는 모두 10곳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롯데건설·두산건설·효성·금호산업 등 4곳이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물산, 대림산업 등 3곳도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7개 건설사는 수주받은 총 1조 1800억원 규모의 정부 및 LH 발주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시범생활권 아파트 건설 등을 잇따라 포기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없어서다.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는 3개 건설사들도 땅값 인하, 용적률 확대, 연체이자 전면 탕감 등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그러면서 사업성이 보장되는 기반시설 위주 관급공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계약을 해지한 4개 민간건설사의 경우 국도 1호선 우회도로 건설 등 관급공사 수주금액이 금호 2095억원, 두산 745억원 등 2849억원으로 이미 받은 공사 금액만 1931억원이었다. 사업을 포기하려는 3개 건설사 역시 오송역 도로건설, 대중교통 중심도로 건설 등으로 삼성 2512억원, 현대 2762억원, 대림 1438억원 등 6712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까지 이들 건설사들이 받은 기성 금액은 3357억원에 이른다. 시범생활권은 세종시 행정타운 북쪽인 충남 연기군 북면 일대에 수용인구 1만 5237가구가 들어서는 공동주택 지구다. 김 의원은 “경쟁사와 경쟁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에 참여한 것은 일종의 대국민 약속”이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돈 되는 기반시설 관급공사만 하겠다는 것은 얌체 논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약의 성실한 이행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의 사회적 부책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국책사업인 세종시의 특수성, 이주공무원 주택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대형건설사들이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세시대… 어느 40대 가장의 눈물

    [커버스토리] 월세시대… 어느 40대 가장의 눈물

    “월세 사는 사람은 아파서도 안 됩니다. 누구 하나 크게 아프면 가계가 파산해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69㎡(21평형)에서 월세를 사는 최모(41)씨의 하소연이다. 월급 300여만원을 받아서 월세 내고 생활비와 자녀들 교육비 대기도 빠듯한데 행여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 신세라도 지게 되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성북구 정릉에 살았다. 그러다가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올해 초 고심 끝에 상계동으로 이사했다. 교통은 좀 불편하지만 다른 곳보다 아파트가 많아 셋집 구하기도 쉽고, 생활비도 적게 든다는 지인들의 말에 10년 넘게 살던 정릉을 떠났다. 하지만 상계동에서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정릉의 살던 집에서 빼온 전세금 9000만원으로는 전세를 구경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짜리 월세로 바꿨다. 전셋돈으로 빚도 갚고 조금의 여윳돈도 생겨 처음엔 좋았다. 하지만 2~3개월 지나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매달 60만원씩 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딸(9)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 딸(5) 교육비 80여만원에다가 식비 80여만원, 관리비 15만원, 가스·전기·수도료 15만원, 통신비, 10만원, 보험료 15만원만 해도 275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교통비와 경조사비용까지 계산하면 저축은 꿈도 못 꾸고 그저 그달 그달 아무 탈 없이 지내는 데 감사할 뿐이다. 대신 저축을 해서 내집 갖고 중산층 소리 들어 보려던 최씨의 꿈은 사라졌다. 주택 임대시장이 빠르게 월세로 바뀌고 있다. 한쪽에선 월세가 선진국형 임대시장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월세의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저축을 해서 집을 장만하려던 서민들은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치워졌다.”고 절망한다. 심한 경우 오르는 전셋값과 월세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 추석이 지난 이달 중순 대표적 서민층 주거단지인 상계동을 찾았다. 중개업소에 들러 전셋값을 물어봤다. “요즘 전세 물건이 어디 있어요.” 하면서 중개업소 대표가 세상 물정 모른다는 듯이 쳐다본다. 노원역 인근에 있는 주공 7단지 내 LBA 고구려 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덕호 대표는 “임대물건 10건 가운데 월세가 8~9건쯤 되고, 전세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마들역 인근 주공 11·12단지도 마찬가지였다. 마들역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딸 둘과 함께 보증금 7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주고 56㎡(17평형)에 세 들어 살던 편모 가정은 오르는 월세를 견디지 못하고, 엄마는 밥집으로, 딸들은 유흥업소로 가는 경우도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노원구는 서울의 임대주택 공급원이다. 243개 단지에 15만 8336가구가 아파트다. 또 상계 1·2·3·4·5·6·7·8·9·10동에 592개동 6만 642가구가 60㎡ 안팎의 서민층 아파트다. 문제는 서민층 아파트 단지에 월세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노원구만은 못하지만 아파트가 많은 양천구 목동 일대도 월세가 확산돼 가고 있다. 이는 강남에 자영업자 등이 목돈을 사업에 쓰려고 월 200만~300만원에 월세를 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선진국과 달리 의료나 교육 등의 복지제도가 미흡한 상태에서 서민 주거지에 월세가 느는 것은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공급 확대와 함께 주택정책이나 복지정책 등을 월세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세청, 1조903억 체납세금 징수

    국세청은 고의로 체납세금의 납부를 회피하거나 재산을 은닉한 고액 및 상습 체납자 관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을 가동, 1조 903억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세청은 체납 징수 가운데 현금 징수는 8739억원, 부동산 등 압류는 799억원, 사해행위(채무자가 고의로 재산을 줄여서 채권자가 충분한 변제를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취소 소송을 통한 994억원의 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신분을 속이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해외영주권자 등 528명의 채권 147억원과 해외 부동산 취득 체납자 81명의 채권 57억원도 포함돼 있다.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여 등이 확인된 체납자에게는 371억원의 증여세 등을 별도 추징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앞으로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의 활동범위를 확대해 상습·고액체납자를 밀착 관리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일시적 자금경색에 따른 영세 체납자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통해 조기회생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유층들의 체납행위가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09년 주유소 땅과 시설이 수용되면서 토지보상금 41억원을 받았다. 양도소득세 8억원을 내야 하는 A씨는 특수관계법인에 보상금 중 일부를 은닉하고 나머지를 은행·증권계좌에 수차례 입출금을 반복하면서 돈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압류 등의 체납처분을 고의로 회피했다. 부동산 분양업체인 B사의 대표 C씨는 세금이 밀려 5억원에 이르자 대물변제로 취득한 건물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D사와 허위 분양대행 약정을 체결한 뒤 소유권을 이전했다. C씨의 부인은 D사로부터 상가 일부를 분양받는 형식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어머니’ 이소선/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는 1900년대 초 민중을 각성시키고, 힘없고 무지한 민중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작 ‘어머니’를 썼다. 자식이 배 부르고, 편안한 세상을 바라던 평범한 어머니가 아들을 통해 혁명을 이해하고 동참해 가는 과정을 통해 민중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 바꿀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아들로 인해 불붙은 혁명의식은 투박했기에 강했고 계산이 없었기에 더욱 힘이 있었다. 데자뷔일까. 고리키의 ‘어머니’ 현생일까. 고(故) 이소선(1929~2011) 여사.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산 40년 세월의 아픔에 ‘어머니’는 나날이 강해졌고, 위대해졌다. 당초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였으나 지난 40년을 지나오면서 누구의 어머니라 한정할 것도 없이 그냥 ‘어머니’가 됐다. 그래서 10년씩 더 나이가 많았던 고 문익환 목사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어머니’라 불렀다 한다. 그럴 때마다 나이 어린 ‘어머니’는 몸둘 바를 모르고 부끄러워했다. 자신의 영향력과 힘을 미처 모르는 듯 겸손한 부끄러움은 어떤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착하고, 우스개도 잘하던 22살의 꽃 같던 큰아들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죽어가면서 원했던 세상을 마흔 남짓의 어머니가 그리 잘 알았을까. “내가 못다한 일, 엄마가 꼭 이뤄줘요…. 엄마가 다니면서 ‘학생과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게 외쳐주세요….” 구술한 자서전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에서 40년 전 죽어가던 아들과의 약속을 어머니는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 “엄마, 엄마 내가 부탁하는 것 다 들어주겠다고 크게 한 번 대답해줘.” “걱정마라. 내 몸이 가루가 되어도 니가 원하는 것, 끝까지 할 거다.”어머니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를 ‘노동계의 대모’ ‘노동자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에는 과장이 없다. 아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두 내 아들처럼 챙기고, 먹인 이야기는 익히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은 전태일을 전태일 열사로 만든 것은 그의 어머니라고 한다. 또한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가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어머니의 대물림이라고도 한다. 노동운동으로 바빠도 자신의 처소에 몸을 의탁한 약한 사람들의 끼니를 챙기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던 일상은 그가 왜 ‘어머니’로 불렸는지를 보여준다. 지혜는 지식에 뿌리내리지 않음을 보여주듯 신념대로 살다 간 한 어머니의 삶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아들 곁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박정동 인천대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박정동 인천대 교수

    ”개도국에서 쳐다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원조받다가 원조하는 입장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을 배우고 벤치마킹하려고 제3세계 40억명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50년 전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170달러였을 때 76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제는 제3세계 동시대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을 선사할 때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전쟁의 참화 속에 신음하는 사지(死地)에 왜 우리는 군인과 의사와 기능 인력을 보내 재건 사업을 돕고 있나.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한국 지방재건팀(PRT) 자문단장으로 폭탄 테러와 로켓 공격을 보고 겪으면서 지난 1년을 ‘견딘’ 박정동 인천대 교수가 ‘아프가니스탄을 가다’(기파랑 펴냄)를 펴냈다. 지난달 19일 귀국했으니 귀국 보름 만에 책을 낸 셈이다. 군인처럼 짧게 깎은 머리에 까맣게 탄 얼굴로 나타난 박 교수에게 건강하게 귀국하셔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기지를 떠나던 날도 탈레반이 쏜 것으로 보이는 로켓포가 기지 안에까지 떨어져 숙소 앞에 서 있던 첨성대 모형 등 시설물을 날려버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교수는 아프간에 대한 본격적인 안내서이자 학술서를 펴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듯했다. 후진국 개발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할 일을 했다는 흡족한 표정도 읽혔다. “1년 전 떠날 때 보니 여행기 몇 권을 제외하고는 아프간에 대해 알려줄 책이 없더군요. 470여명의 한국인들이 현지 재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가 있고, 기지 건설에만 600억원이 들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이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었어요.”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갖는 아프간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 책을 낸 1차적인 이유다. “아프간 전쟁이 끝나고 재건을 시작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공들인 만큼 우리 몫이 돌아오고, 관심과 노력만큼 윈윈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집권 2기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도 다음번 출마를 포기하는 등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고 탈레반도 미국 등 서방과 타협점을 찾고 있어 전쟁 이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은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실질적인 제조업이 없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땅을 중국이 독식하고 있어요. 희귀 금속 등 지하자원에 관심이 많은 중국은 이미 제1의 외국 투자국이 됐어요.” 중국의 왕성한 경제 활동을 빗대 “피는 미군이 흘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그는 “좁은 땅덩이에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신천지 개척이란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곳”이라고 아프간을 말했다. 그러나 사지에서 틈틈이 밤새워 가며 책을 쓴 더 큰 이유는 전쟁과 빈곤에 찌든 절망의 땅에서 한국의 성공 모델이 뿌리내리고 열매 맺기를 기원해서였다. 그는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개도국에서 쳐다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원조받다가 원조하는 입장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을 배우고 벤치마킹하려고 제3세계 40억명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50년 전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170달러였을 때 76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제는 제3세계 동시대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을 선사할 때입니다.”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기적이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저개발국에도 적용되고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확신이 그에게서 묻어나왔다. 연말까지 카불의 한국대사관에서는 박 교수의 책을 현지 다리어판으로 펴낼 계획이고, 미국에선 영어판 출판도 예정돼 있다. “모든 것을 잃었던 나라가, 배고픔의 대물림 속에서 내일의 생존도 장담 못 했던 민족이 성공의 기적을, 희망이란 등불을 저개발국 동시대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아프간에 적용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공 모델 세계화에 첫발을 내디딘 연구서인 셈이다. 아프간 정치경제 현황과 함께 개발시대 한국의 경제정책과 리더십 및 기업가 정신을 이 책에서 소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에 교환교수로 체류 중인 부인 박혜영 박사가 책의 공동 저자다. 박 교수가 아프간에 있는 동안 박 박사는 관련 자료를 찾고 제공했다. 박 교수는 “2800만 아프간 국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아마도 박 교수와 아프간과의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닌가 싶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권상우 “흩어진 여성 팬들 다시 모아야죠”

    권상우 “흩어진 여성 팬들 다시 모아야죠”

    권상우(35)가 달라졌다. 어눌한 말투, 흐릿한 눈빛. 곽경택 감독의 신작 ‘통증’에서 보여 주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만난 권상우는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개봉 날이 다가오니 떨리긴 하지만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한 분위기 그대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아름답게 만나서 헤어지는 멜로가 아니라 다소 투박하지만 가진 것 없고 약한 젊은 남녀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로 끝까지 영화를 끌어가고 감정선이 많이 드러나 좋았어요.” 그가 맡은 남순은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모든 감각을 잃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자해를 해 채무자들을 위협한 뒤 돈을 타내는 일로 먹고사는 남순의 거칠고 투박한 삶을 꾸미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 냈다. “남순은 가족을 떠나 보낸 충격으로 모든 감정이 청소년기에서 정체돼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시작할 때 더듬거리거나 자신 없는 눈빛, 구부정한 자세 등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했어요. 머리를 감지 않고 눌린 채로 촬영장에 가거나 세수를 안 한 적도 많아요. 덕분에 현장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었죠(웃음).” 시나리오를 읽고 남순을 조용히 안아주고 싶었다는 권상우. 그는 사랑의 꽃을 피우지도 못한 남순이 한없이 불쌍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홀어머니가 일 하러 나간 뒤 느꼈던 외로움과 불안함을 떠올리며 홀로 남은 남순의 슬픔과 외로움에 감정을 이입시켰다. 극 중 남순은 얻어맞는 일로 먹고산다. 평소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권상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늘씬하게 많이 맞는다. ●“변신 매력적… 대표작 됐으면” “맨 얼굴로 정말 많이 맞았어요. 30초 넘게 맞는 장면을 10번씩 찍기도 했으니까요. 실제로는 더 맞았는데 많이 편집됐더라고요(웃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작품도 욕심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대역은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몸을 던지는 모습으로) 메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적어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는 외적인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친구’의 장동건, ‘똥개’의 정우성, ‘사랑’의 주진모 등 많은 미남 배우들이 곽 감독의 영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가 봐도 좀 이상하게 나온 장면이 많아요. (영화 흐름상) 멋있게 나올 필요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제가 미남이라는 얘긴 아닙니다(웃음). 드라마는 어느 정도 기본값을 해야 하지만 영화는 변신의 폭이 커서 더 재밌어요. 언제까지 대표작으로 ‘말죽거리 잔혹사’나 ‘동갑내기 과외하기’만 내세울 순 없잖아요. 이번 작품이 저의 대표적인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챔피언’ ‘태풍’ 등 투박하고 거친 남성 영화를 선보인 곽 감독은 멜로에서도 그런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남순과 동현(정려원)의 사랑은 서툴지만 가볍지 않은 진정성이 느껴진다. 혈우병에 걸린 동현은 통증에 무감각한 남순과 달리 작은 통증에도 치명적인 여자다.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남녀가 엉뚱하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비극으로 치닫게 되죠. 투박하지만 순정이 있고, 세련되진 않지만 예쁜 사랑 이야기입니다. 첫사랑의 느낌이 강해요. 첫사랑 때는 아무런 계산을 안 하잖아요. 자신을 희생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권상우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보기 힘든 사랑 이야기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면서 “(손태영과의) 결혼으로 흩어진 여성 팬을 다시 모으고 싶다.”며 웃었다. 이쯤 되니 실생활에서의 사랑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소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고 말하던 그는 2008년 동료 배우 손태영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살배기 아들 룩희가 있다. ●“호기심 유발하는 배우 되고파” “아내나 저나 결혼했다고 무덤덤해지는 건 싫어해요. 여전히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영화처럼 순정도 있어요. 일적인 부분은 서로 존중하고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그래도 이번 영화에 키스신과 베드신이 있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좋은 작품을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권상우의 삶은 영화만큼 극적이다. 각종 루머에 시달린 적도 있고 지난해에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연기 인생 최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자숙 뒤 드라마 ‘대물’에서 하도야 검사 역을 열연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일을 생각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참 다사다난했네요. 권상우, 쉽게 죽진 않았어요(웃음).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두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두루두루 여러 연령대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 부지런히 연기해야죠.” 당분간 권상우의 눈은 해외에 맞춰져 있다. 월드 스타 청룽과 함께 액션물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를 촬영 중이다. 연말에는 장바이즈와 찍은 멜로 영화 ‘리핏, 사랑해’가 중국에서 개봉된다. 내년에는 미국 할리우드 진출이 예정돼 있다. “명절 때 극장에서 만나던 청룽과 함께 작업하다니,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아요. 현장에서 청룽은 스태프를 도와 카메라를 옮길 정도로 부지런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쉽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리샤오룽이나 청룽처럼 해외에서도 동양의 액션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기적을 이뤄보고 싶네요.” 스타성을 잃지 않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권상우.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봉, 저소득층 300명에 맞춤 복지

    도봉구 창1~3동 저소득층 아동과 가족 300여 명이 건강·보육·복지 통합 맞춤형 서비스를 10월부터 받는다. 만 12세 이하의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도봉구 드림스타트 사업 덕분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이란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늘어난 빈곤 아동에게 건강과 보육·복지를 통합한 맞춤형 전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아동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저소득 아동 가족들의 임신·출산을 도와주고, 더 나아가 취업알선 등도 고려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의 추진을 위해 구는 지난달 1일 전담공무원 3명(행정직 2명, 사회복지직 1명)으로 구성된 ‘드림스타트팀’을 신설했다. 또 다음 달까지 민간 전문인력 3명을 채용, 10월부터는 개별 욕구조사를 통해 아동이 요구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전달체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드림스타트 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중 문을 여는 드림스타트 센터는 창동 영유아플라자 내에 있어 지역자원을 조사·발굴하고 지역 서비스 연계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는 하반기 사업추진비로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앞으로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소득 아동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제공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돈 없으면 판·검사 될 수 없는 나라/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돈 없으면 판·검사 될 수 없는 나라/곽태헌 논설위원

    공직의 경우 ‘여성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이라는 기사는 요즘에도 나온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 중 여성은 47.7%, 사법시험 합격자 중 여성은 41.5%였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중 여성은 55.2%다. 2000년대 이후 각종 고시에서 여성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30년 전인 1981년 행시 25회 128명의 합격자 중 여성은 단 한명이었다. 1992년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3.2%로 높아지기는 했다. 오랫동안 고시 합격자와 공직 핵심은 ‘사실상’ 남성의 전유물(專有物)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여성이 어느 자리에 올라가면 사상 처음이라는 말이 붙어다녔다. 하지만 20~30년 뒤에는 판·검사나 외교관 고위직 절반은 여성이 차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최근에는 고졸 출신 채용·발탁과 관련된 게 뉴스다. 기업은행이 두달 전 신입 창구 텔러로 특성화고 학생 20명을 채용한 게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한 뒤 깊은 관심을 표명하자, 정부 부처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고졸 채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고졸 출신을 많이 채용할 수 있었던 것을 그동안에는 왜 손을 놓고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학력 지상주의와 학벌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고졸 출신을 잘 대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지나칠 정도로 높은 대학진학률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고졸 출신 채용도 늘리고 발탁도 하는 분위기는 여러가지로 보기에 좋다. 고졸 우대 분위기와는 거꾸로인 게 판사·검사·외교관이 되는 길이다. 대학을 나와도 구조적으로 판사·검사·외교관이 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더구나 상고 출신인 김대중(목포상고)·노무현(부산상고)·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잇따라 당선된 나라라는 점을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외교관 전문 양성기관인 국립외교원이 2013년 첫 입학생을 선발하면, 2014년에 외무고시는 없어진다. 앞으로 고위 외교관이 되려면 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국립외교원은 한해 5등급 외교관 채용 인원(40명 예정)의 150% 이내까지 입학생을 선발한다. 어렵게 국립외교원에 입학했더라도 최대 20명은 외교관이 되는 최종관문을 통과할 수 없다. 국립외교원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한 것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2007년 7월 국회는 로스쿨법을 통과시켰다. 로스쿨은 법조인들의 국제경쟁력과 고시 낭인을 없앤다는 이유로 도입됐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 어설프게 미국물을 먹은 교수와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졸작(拙作)이다. 로스쿨법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 로스쿨을 다닌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판사·검사·변호사가 될 수 있다. 로스쿨 1년간 등록금만 2000만원이다. 로스쿨은 ‘돈스쿨’, ‘귀족스쿨’로도 불린다. 대학을 졸업하는 즉시 바로 취직해야 하는 ‘보통가정’의 학생들은 ‘한가하게’ 3년간 등록금만 6000만원을 뿌리면서 로스쿨을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법시험은 2018년 폐지된다. 학력 차별과 학벌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노 대통령 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자처했던 열린우리당이 여당이던 시절에 로스쿨법이 통과된 것은 아이러니다. 그토록 증오하던 부자의 자녀들에게 유리한 로스쿨법을 통과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상고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변호사·국회의원·장관을 차례로 거치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신화를 이뤄냈다. 앞으로는 이런 신화는커녕 대졸 출신 판사·검사·변호사도 나올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는 점점 멀어져 가고, 돈으로 판사·검사·변호사를 대물림하는 시대, 권력이 대물림되는 시대가 가까워 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 돈과 권력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tiger@seoul.co.kr
  • [사설] 프랑스 부자들도 세금 더 내겠다는데…

    화장품회사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를 비롯한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미 정부에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한 데 이어 유럽 부호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로레알 등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그제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낼 수 있도록 ‘특별기금’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의 나라 일부 부자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부럽기 짝이 없다. 그들이 ‘부자 증세’를 들고 나온 이유는 “악화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 개선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와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인 만큼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는 그들의 얘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앞서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부자 감세 철회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감세 철회로 내년 최고 100억 유로(약 15조 6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사재를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든 것이 화제가 될 만큼 부자들의 나눔 행보는 굼뜨기만 하다. 오히려 부의 대물림을 위해 편법 상속이 횡행하고,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겠다고 탈세·탈법 등 온갖 술수를 다 쓰는 것이 국민 눈에 비친 부자들의 행태다. 정부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에서 감세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균형재정’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재정 건전성을 높일지에 대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우리 부자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선다면 박수 받을 일이겠지만 그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돈을 올바로 쓰는 부자들을 보고 싶다.
  • [사설] 숨은 세원 찾아낼 조세시스템 시급하다

    국세청이 어제 국세행정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공정세정 포럼’을 열었다.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과세 증명책임 분배원칙을 입법화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정보 활용을 더 확대하자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세정당국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공평과세를 통한 공정세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정당국은 그동안 역외탈세 전담조직 신설, 해외금융 계좌신고제 도입, ‘첨단탈세방지센터’ 설치 등을 통해 변칙 상속·증여자, 역외탈세자, 고액체납자 등을 찾아내 불공정한 부의 대물림을 차단하는 데 노력해 왔다. 하지만 금융자료 없이도 세금계산서 등 실물거래 증빙만 갖추면 되는 현행 과세인프라로는 자료상이나 무자료 거래, 현금 매출 누락 등 고질적 세정 사각지대와 신종·첨단 탈세를 적발하는 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10차례의 세무조사결과 평균 소득탈루율은 48.0%, 자영업자 전체로는 24.3%로 나타났다. 사우나(98.1%), 단란주점·바 등 기타주점(86.9%), 여관(85.7%)처럼 현금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의 소득탈루율이 높았다. 따라서 과세인프라를 좀 더 촘촘하게 개편하는 게 시급하다. 고액현금거래 보고자료(CTR)를 과세 목적에 활용하고 금융기관이 보유한 사업용 계좌와 비사업용계좌에 대한 국세청의 접근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업상 거래로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받을 경우 15일 이내에 거래내역을 세무당국에 신고토록 한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으로부터 FIU에 수집된 2000만원 이상 고액현금거래보고 자료 중 99.6%가 탈세혐의자 분석 등에 활용되지 못한다고 한다. 아울러 과세 증명책임을 일방적으로 과세관청에 부과한 제도 역시 성실납세자를 제외하고 자료 접근이 어렵거나 곤란한 경우, 납세자가 협력의무를 위반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납세자가 입증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외국에는 증명책임을 과세관청에 부담시키는 예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세원 양성화를 위한 조세시스템 개편이 세금 탈루가 의심되는 고소득 자영업자나 전문직이 아니라, 중산층이나 서민층에만 결과적으로 부담을 주는 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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