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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상대성이론’ ‘불확정성 원리’ 오류? 물리학계 ‘패닉’

    기초적인 원리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며 ‘죽은 학문’으로 취급받던 물리학이 새로운 혁명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절대 진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특수상대성이론’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1901~1976)의 ‘불확정성 원리’가 동시에 의심받고 있다. 천재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이론이 ‘실험실의 기계’를 앞세운 학자들에게 도전받는 형국이다.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이라면 20세기 이후 생성된 대부분의 물리학 이론과 가설은 정도에 상관없이 원초적으로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다. ●獨·日 연구진 “양자역학의 뿌리 결함 발견” 과학저널 ‘네이처 피직스’ 최신호는 오스트리아 빈 공업대와 일본 나고야대 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실었다. 특정 조건에서 입자들의 위치와 속도를 불확정성 원리의 오차범위 이내로 측정해냈다는 연구 내용은 물리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927년 하이젠베르크가 발표한 불확정성 원리는 아이작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물리학이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담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나 동일한 ‘계산과 결과’가 가능하다고 여겼던 과학계의 고정관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이론은 물질이 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가 됐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전에는 항상 결론이 하나였다면 조건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념의 확장이자 기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확정성 원리는 화학·화학공학·재료공학·나노과학 등에서도 핵심 이론이다. ●CERN “빛보다 빠른 물질 존재… 바로 중성미자” 지구나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를 지배해온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역시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처지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지난해 9월 “소립자인 중성미자의 속도가 빛보다 빠르다는 측정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이 없다.”는 특수상대성이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옳다고 전제한 뒤 쓰여졌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CERN의 실험에 대한 검증이 한창이다. 물리학자들은 아직까지 두 이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쪽 연구팀 모두 실험을 통해 결과를 내놓은 만큼 실험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정욱 고등과학원 초대 원장은 “CERN의 연구결과는 이전에 비슷한 종류의 실험과 결과가 다른 것”이라며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지동설에 비견될 만한 혁명” 그러나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물리학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사실이라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과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며 “교과서의 일부분을 고치고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 자체가 워낙 중요한 문제라 섣불리 나서는 학자는 없지만, 과학은 하나라도 틀리면 틀린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학교조폭 이렇게 설칠 때까지 뭘 한 건가

    서울의 한 고교 중퇴생이 지역별로 행동책까지 두고 학생들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뜯었다고 한다. 이른바 ‘일진’들은 학교 주변을 맴돌며 폭력을 대물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만 어렸지 성인 조폭 뺨친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보복과 두려움에 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한다고 하니 개탄스럽기에 앞서 실로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적어도 이쯤 되면 학교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이며, 학교폭력을 교화와 선도라는 이름으로 공자왈 맹자왈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정부와 사법 당국은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날로 진화하고 독버섯처럼 퍼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정부와 경찰 등이 내놓는 처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근본적인 성찰과 고민 없이 우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이 학교폭력을 일소하기보다는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해법을 보자. 학생·학부모 연 1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교실 실시, 연 2회 이상 학교폭력 피해 실태 조사 정도로 뼛속까지 침투한 학교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겠는가. 경찰은 어떤가. 무슨 무슨 전쟁이니 떠벌리기만 했을 뿐 제대로 전쟁 한번 치러본 일이 있는가 말이다. 싸우면 안 된다느니, 친구끼리 잘 지내야 한다는 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공허한 독백일 뿐 일말의 감흥도 실효성도 없다. 위중한 병일수록 처방은 단순·명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인을 정확하게 짚을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이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작금의 현실은 단순히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로만 볼 수 없는 사회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교육의 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윤리·도덕·규율 등 정작 챙겼어야 할 가치가 실종된 데 따른 반작용임에 틀림없다. 학교폭력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발생한다. 교사들의 책임이 무거운 이유다. 학교폭력의 방관자는 아니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성인 10명 중 9명이 학교폭력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따른 극약처방과 함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인성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北 최고위층도 ‘권력 대물림’… 2·3세들 핵심요직 나눠먹기

    북한의 김정은 후계 체제가 구축되면서 전·현직 고위 간부의 2·3세들이 차세대 지도층에 대거 포진하는 등 핵심 요직을 나눠 먹는 인사 특혜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군, 내각 등의 핵심 요직에 전·현직 고위급의 아들·딸·사위가 대거 진입했다. 대를 잇는 권력 독점은 북한 지도층을 ‘운명공동체’로 묶어 3대 세습을 구축 중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공식 등장한 2010년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60~70대의 항일 빨치산 2세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일성 주석과 절친했던 항일 빨치산 출신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최룡해 당비서가 대표적 인물이다. 당 비서직은 물론 당 중앙위원, 중앙군사위원에 임명됐으며 대장 계급을 받았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국방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오백룡의 아들 오금철 군 부총참모장도 당 중앙위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사위 그룹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문섭 전 국가검열위원장의 사위 김영일 당 국제비서와 정일룡 전 부수상의 사위들인 태종수 당 총무(행정)비서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은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신분이다. 북 지도층으로 발탁되는 관문 격인 당 중앙위의 전문부서 부부장급과 내각 부상(차관)급 등 실무 책임자 자리에도 2·3세 자녀들이 득세하고 있다. 최재하 전 건설상의 아들 최휘는 최고 핵심인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또 다른 아들 최연은 내각 무역성 부상으로 재직 중이다. 김국태 당 중앙검열위원장의 딸인 김문경은 당 국제부 부부장, 남편 이흥식은 외무성 국장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 주치의인 리영구의 아들로 무역상을 역임한 리광근은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재직했고, 최근 리철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의 후임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담 전 당비서의 아들 허철은 최근 외무성 당비서에 발탁됐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사위인 리성호는 최근 상업성 부상으로 발탁됐다. 북한 고위 간부의 40~50대 자녀 상당수는 외교 및 무역 분야에 배치돼 보직 특혜를 받고 있다. 핵심 실세로 부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카 장용철은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로,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김영일 당비서의 자녀도 해외 공관에 파견돼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들과 딸도 외무성 과장 등으로 재직 중이다. 최영림 내각총리의 딸 최선희는 지난해 6월 부친이 총리에 임명된 직후 외무성 미국국 연구원 신분에서 부국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군 수뇌부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아들 리선일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사위 차동섭,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리철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현 등은 무역회사 책임자로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의 남동생이자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김효의 아들인 김균은 지난해 45세로 김일성종합대 교원에서 총장 직무를 대리하는 1부총장으로 임명됐다. 대북 소식통은 “고위 간부 자녀에 대한 우대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특수 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에서의 권력 대물림의 확대는 체제의 기반이 된다.”고 풀이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아메리칸 드림/곽태헌 논설위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자동차·건설·중공업을 핵심으로 하는 거대그룹을 일궜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하면 된다.’는 구호가 전국적으로 메아리쳤다. 그 구호대로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 땅의 많은 농부의 아들도 성공신화를 써내려 갔다. 1950~1970년대에 어렵다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합격하면서 고관대작과 재벌의 사위가 되며 신분이 상승한 경우도 적지 않다. 1960~1970년대 예비고사와 본고사로 대학 입시가 단순했던 시절에는 명문대에 진학한 농부의 아들, 딸이 지금보다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재력을 바탕으로 하는 끼리끼리 문화가 고착되면서 신분 상승의 기회도 줄고 있다. 각종 고시에 합격해도 결혼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와야 법조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가정의 아들과 딸들은 법조인의 꿈을 아예 접어야 할 지경에 놓였다. 연간 등록금만 2000만원 안팎인 로스쿨에 3년간 다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됨에 따라 보통가정의 자녀들이 외교관이 되는 것도 종전보다 어려워졌다. 외무고시를 대체할 국립외교원에서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아무래도 ‘있는 집’ 자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입학사정관제니 뭐니 하면서 성적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고 떠들지만, 그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스펙이 필요하다. 여유 없는 집에서는 자녀의 스펙을 관리해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신분 상승의 걸림돌이 사라지키는커녕 갈수록 늘어만 간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나라 미국에서도 신분 상승의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스웨덴대 마르쿠스 잔티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미국에서 소득수준 하위 5%에 속하는 가정의 자녀가 성년이 되고서도 여전히 같은 수준에 머무르는 비율은 42%로 덴마크(25%), 영국(30%)보다 훨씬 높았다.”고 보도했다.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에서 가난의 대물림, 부의 대물림 현상이 유럽 선진국보다 심한 것이다. 재력이나 신분의 대물림이 심한 ‘그들만의’ 나라와 사회는 건전할 수가 없고 발전이 있을 수도 없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무너진 사회, ‘하면 된다.’는 구호가 구시대의 유물처럼 들리는 사회라면 희망은 없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차인표, 때아닌 총선 출마설로 홍역

    차인표, 때아닌 총선 출마설로 홍역

    연기자 차인표(44)가 때아닌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로 홍역을 치렀다. 6일 인터넷에서는 차인표가 오는 4월 11일에 치러질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한 언론사에서 작성한 19대 총선 예비후보 명단을 근거로 한 이 소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되며 인터넷을 달궜다. 그러자 “정치드라마 ‘대물’에 출연하더니 이제 실제 정치에 도전하려는 모양” 등 갖가지 반응이 쏟아졌다. 야당 또는 진보성향이 강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차인표에게 실망했다.”는 반응도 적잖이 나왔다. 그러나 차인표는 이날 오후 서울신문과 직접 한 통화에서 “8년 전의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쪽에서 정치 입문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시에도 정치할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는데 이제와서 왜 갑자기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내가 출마한다는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준비하고 있는 차인표는 “이 상황이 정말 시트콤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중학교 일진회’… 그들은 죄의식도 없었다

    같은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른바 ‘일진회’를 구성해 여중생들을 집단성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4일 공갈·갈취·성폭력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여주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5·전과7범)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 10명은 특수절도, 공갈, 무면허 운전 등으로 형사 처벌과 학교 징계를 받았던 ‘문제 학생’이었다. 경찰과 교육당국이 이들의 지도 감독을 게을리해 이 같은 학교폭력이 대물림되는 피해를 낳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같은 학교 1~2학년 학생 43명으로부터 61차례에 걸쳐 총 260만원 정도의 돈을 빼앗고, 학교 인근 야산 등지에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등 소문을 낼 경우 다시 찾아가 폭행을 반복하는 등 피해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후배 남학생 7명을 상대로 7차례에 걸쳐 자위행위를 강제로 시키고, 가출한 여중생 2명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가해 학생들이 삭제해 복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학생 학부모들이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리면서 확인됐으며, 경찰은 지난해 11월 중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한편 경기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남학생 6명이 같은 반 지적 장애 여학생을 폭행하는 등 9개월여 동안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 A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B모(18)군 등 남학생 6명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 방학 전까지 장애학생 C(18·지적장애 2급)양을 폭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 오다 학교 측에 적발됐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21일 가해 학생 중 3명이 C양의 등과 옆구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폭행 장면을 B군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폭행 동영상은 1분가량 분량의 4개 파일로 구성됐으며,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과 지우개에 치약을 묻혀 C양의 등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동영상에는 C양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는 학생들의 모습도 담겼으며,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 역시 이러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 측은 이틀 후인 23일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피해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잠꼬대하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허리를 다쳐 집에 오거나 팔에 멍 자국이 생기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며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하는 만큼 가해학생들의 사과와 상관없이 강력히 처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젊은 부자 100명중 19명 ‘자수성가’

    젊은 부자 100명중 19명 ‘자수성가’

    지난해에는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주식 폭락에도 ‘1조 클럽’ 가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재벌닷컴이 만 45세 미만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를 지난해 종가(지난해 12월 9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젊은 부호’ 상위 100명 명단에 자수성가 부자 19명이 포함됐다. 이는 2010년도의 10명보다 무려 9명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또 코스피 폭락에도 1조원대 국내주식 부자는 16명으로 지난해(14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들 자수성가형 젊은 부호들은 1990년대 중반 20대 나이에 벤처기업을 차려 10여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부자로 성공했다. 김정주 NXC(옛 넥슨)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조 94억원으로 대기업 총수의 부를 대물림한 재벌 2~3세를 제치고 전체 순위 2위에 오르며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의 선두에 올라섰다. 김 회장과 게임업계의 경쟁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분가치는 1조 6624억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4716억원으로 전체 순위 12위, ‘미르의 전설’을 탄생시킨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3428억원으로 18위에 올랐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는 이 회사의 주식시장 상장에 힘입어 1324억원으로 증가했다. 송병준(35) 게임빌 사장은 1286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최연소’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로 기록됐다. 자수성가형인 19명을 제외한 81명은 대기업 2, 3세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위)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 2031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비상장사 지분을 제외한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는 8891억원으로 5위였다. 뒤 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8410억원), 김남호 동부제철 차장(5708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인 구광모(5309억원)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594억원) 등 순이었다. 또 허용수 GS전무 장남으로 10세인 허석홍(385억원)군은 최연소 ‘젊은 100대 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외아들인 구형모(25)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28)씨와 3남 동선(23)씨, 서울반도체 이정훈 사장 딸 이민규(25)씨 등도 20대에 젊은 부자 반열에 올랐다. 또 김준일 락앤락 회장(1조 113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 101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 129억원)이 주식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주가 하락 여파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자영업자 소득불평등 최악… “개선될 것” 17%뿐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자영업자 소득불평등 최악… “개선될 것” 17%뿐

    가계부채, 금융불안, 소득감소, 고용불안, 수출감소 등 올해에 예상되는 경제분야 악재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정부가 ‘불황의 파고를 넘기보다 함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2012년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를 양극화라고 지적한다. 불황의 파고에도 특정 계층의 소득만 급증하거나 특정계층의 소비가 지나치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서로 함께’ 견디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2월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분배 형평성은 1년전인 2010년 12월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설문에 참가한 1000명 중 ‘지난해와 똑같다’는 대답이 47.2%였고, ‘조금 악화됐다’는 36.1%, ‘많이 악화됐다’ 7.7% 등이었다. ‘조금 개선됐다’는 8.9%, ‘많이 개선됐다’는 답변은 0.1%에 불과했다. 이들은 소득분배 형평성이 올해 말에도 특별히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6.9%가 ‘똑같을 것’이라고 했고, ‘조금 악화될 것’ 21.7%, ‘많이 악화될 것’ 4.0% 등이었다. ‘조금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17.4%였고, ‘많이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전혀 없었다. 소득분배 형평성 문제는 크게 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의 2가지로 구분된다. 양극화는 증산층이 붕괴되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으로 나뉘는 현상이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 안정성이 떨어진다. 소득불평등은 분배가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현상을 말하며 주로 지니계수로 정도를 나타낸다. 소득의 재분배가 해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년간 소득에 대한 양극화지수와 지니계수를 계산한 결과, 우리나라는 양극화보다 소득불평등의 문제가 컸다. 지난해 양극화지수는 2003년보다 0.89%만 상승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지니계수는 2009년에는 2003년에 비해 5.65%, 2010년에는 2003년에 비해 2.73%가 상승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월급쟁이보다 자영업자의 소득불평등 문제가 심각했다. 근로자가구의 지니계수는 2009년 0.3, 2010년 0.29였지만 자영업가구는 2년간 모두 0.39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을 감안할 때 사상 처음으로 0.4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도가 높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다. 소득불평등뿐 아니라 소비불평등도 안심할 수 없다.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2003년 0.26이었던 소비부문 지니계수는 지난해 0.29로 8.5%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교육비의 소비부문 지니계수는 0.70을 기록해 사상최대치였다. 사교육비의 경우 소비부문 지니계수가 0.78에 달했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교육비의 경우 양극화 지수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교육비 양극화지수는 2003년보다 무려 65%가 늘었다. 양극화는 소득불평등도와 같이 기초노령연금 등 정부의 공적부조로는 안정시키는 효과가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공적부조를 통해 지니계수가 0.0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극화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정부가 양극화지수와 소득불평등도를 줄이려면 정책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설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극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이 커져 중산층에게 혜택이 많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반면 불평등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적부조 등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수타조는 평소에는 전혀 티가 안 나다가 봄철 교미시에만 잠깐, 어른 주먹만 한 음경이 밖으로 요술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간다. 워낙 찰나의 일이어서 동물원 직원 중에도 그걸 본 행운아는 몇명 안 된다. 최근 과학기사에서 타조와 에뮤, 오리 같은 몇몇 조류의 발기현상은 포유류처럼 해면체에 피가 몰려서가 아니라 임파액이 몰려서 그런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 수컷의 성기와 관련된 주제는 워낙 민감해서 글쓰기를 애써 피해 왔다. 그러나 각종 모임에서 단골로 화제에 오르는 것이 동물의 성기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건’을 가진 동물이 뭔지 알아?” “혹시 말 아니야?” 관람객들 뒤를 지나다 보면 가끔 듣게 되는 얘기다. 하지만 몇년 전 우리 동물원에 코끼리가 들어 온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저거 혹시 코끼리의 그것 아니야?” “에이, 그럴 리가. 세상에 저렇게 큰 게 어디 있어?” 그렇다! 실제로 수코끼리의 성기는 지상의 모든 육·초식 동물 중에 가장 크다. 그것을 다섯 번째 다리를 뜻하는 ‘제5지(肢)’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크게 부풀어 오르면 코끼리의 다리 크기와 맞먹는다. 그러나 코끼리의 성기는 오줌 눌 때 잠깐 비추고 더울 때 잠시 늘어졌다가 일순간 사라지고 평소에는 안으로 감추어져 있다. 코끼리와 말은 사람처럼 겉 피부까지 함께 부풀어 오르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대부분 육·초식동물은 곧바로 사라져 수코끼리의 성기는 크기도 놀랍지만 신기하게도 사람 손처럼 자기조절 능력까지 있다. 교미의 상대가 큰 만큼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과녁’을 맞히기가 힘들어진다. 말의 성기는 성나면 나팔처럼 양쪽으로 돌기가 벌어진다. 이는 교미자극을 최대화하고 흥분했을 때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 동네 개들이 교미 후 둘이 붙어 다니는 꼴을 보곤 한다. 자기들도 창피해서 그걸 벗어나려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수캐의 물건 한가운데 ‘귀두구’라는 혹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가 지나야 이 귀두구가 풀려 빠져나온다. 왜 개들에게만 이런 부끄러운 물건을 주었을까. 추측건대 무리 생활을 하는 녀석들에게 내 짝이란 걸 동네방네 선전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기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육·초식 동물은 발기하면 피부 속에서 뾰족하고 미끄러운 분홍 살덩어리가 총알처럼 튀어 나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 ●낙타·사자 등은 생식기가 뒤편에 있어 낙타, 사자, 호랑이, 토끼 등은 수컷이라도 뒷다리를 벌리고 암컷처럼 오줌을 눈다. 배뇨구가 뒤로 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미 시에는 아주 불편한 자세로 거의 엉덩이에 엉덩이를 맞대야 한다. 그러니 다리와 허리의 유연성이 요구된다. 식욕과 더불어 성욕은 동물을 동물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도가니법 잊었나… ‘장애 여중생’ 성폭행 솜방망이 처벌

    지난해 5월 대전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여중생을 고교생 16명이 잇따라 성폭행하고도 구속영장 기각과 수능시험을 배려한 선고 날짜 연기 등으로 공분을 산 ‘대전판 도가니 사건’의 고교생 전원에게 소년보호처분이 내려졌다. 최근 학교 내 학대자살, 성폭행 등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청소년들의 흉악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광주 인화학교 사태에 이어 우리나라 법원이 장애인 성폭력 가해자에게 얼마나 관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지원 가정지원 소년1단독 나상훈 판사는 27일 성폭력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된 A(17)군 등 고교생 16명에 대한 비공개 재판에서 피고 전원에게 각각 보호관찰 1년, 보호자 감호위탁, 100시간 이하의 성교육 수강 명령을 선고했다. 이는 당시 대전 지역 4개 고교 2년생 16명이 채팅을 통해 만난 지적장애 3급 여중 2년생을 성폭행한 뒤 친구에게 대물리듯 소개하며 한달여에 걸쳐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학생의 상담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가해 학생 전원에 대해 기소의견을 제시했고 검찰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5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적장애여성 성폭력사건 엄정수사 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가정지원에 진정서를 내고 “형사 재판에서 눈물을 흘리던 일부 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정지원으로 넘겨진 뒤 당당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다시 형사법원으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김순영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최소한 주동자 한 명은 소년원에 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법원의 판단에 무척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성폭력 상담가는 “이제 장애인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성폭행 예방교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의 불씨를 지핀 셈”이라며 자괴감을 드러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보戰 대비 인포콘 1단계 격상…테러 우범국 우편물 이중 X레이

    정보戰 대비 인포콘 1단계 격상…테러 우범국 우편물 이중 X레이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발표 뒤 충격에서 벗어나 차분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20일 전날에 이어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비상근무 제4호’를 발령해 필수인력의 상시 대기와 주요 시설물 경계·경비 강화, 주요시설물 출입자 보안검색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국가 위기관리실을 중심으로 북측의 동향 파악에 주력했다. ●워치콘·데프콘은 그대로 유지 경찰청은 수도권을 비롯해 휴전선 인접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의 지방청과 일선경찰서의 근무태세를 ‘병호(丙號) 비상’으로 높였다. 병호 비상이 발령되면 경찰력의 30%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 또 기존 총경급이던 경찰청 상황관리관을 경무관으로, 경정급이던 지방청 상황관리관은 총경으로 높이고 매일 두 차례 대책회의를 갖는다. 경찰청 경비국장은 치안상황실 초기대응반을 맡아 24시간 상황을 관리한다. 해당 지방청 지휘관은 모두 정위치에서 근무하고 주요 참모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국방부도 대북정보감시태세와 방어태세인 ‘워치콘’과 ‘데프콘’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19일 오후 2시를 기해 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기존 5단계(통상활동)에서 4단계(위험증가)로 한 단계 올렸다. 북한이 사이버테러와 같은 비군사적 도발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사이버 인원을 2배로 늘리고 취약분야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한편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북한군은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전군(全軍)적으로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동계훈련 중인 일부 부대는 주둔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선지역 다수 부대에서 조기(弔旗)를 달고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994년 김일성 사망 때와 비슷하게 자체 경계근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도발과 관련한 특이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관세청도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20일 공항과 전 항만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1년여 만이다. 관세청은 19일 일선에 내려 보낸 지침에서 “사회주의 국가 등 테러 우범국과 테러 물품을 반입하려다 적발된 경험이 있는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특송화물과 우편물에 대해 두 명 이상이 복수로 엑스레이 판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총기류와 도검류의 국내 반입에 대비해 여행자 휴대물품의 임의 검사를 확대했다. ●합참 “북한군 특이징후 아직 없어” 항만에서는 테러 우범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선박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세관선의 해상 순찰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본청과 일선 세관에서는 과별로 한 명씩 상시 근무인력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테러물품의 우회 반입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면서 “비상근무 태세와 공항·항만에서의 단속 강화는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김효섭기자 skpark@seoul.co.kr
  • 유전자 가위 이용, 혈우병 고친다

    유전자 가위 이용, 혈우병 고친다

     국내 연구진이 비정상적으로 배열된 인간의 유전자를 오려서 바로잡을 수 있는 ‘유전자 가위(ZFN)’ 기술을 개발했다. 혈우병 등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평가다.  서울대 화학부 김진수 교수 연구팀은 “인간 염색체의 염기 서열이 정상과 달리 뒤집히거나 겹치는 등의 이상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고, 이를 바로잡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게놈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유전병은 부모의 뒤집히거나 삭제, 중복된 유전체 염기서열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ABCD가 정상 염색체 서열이라면 AD(BC 결실)·ACBD(뒤집어짐)·ABCBCD(중복) 등 다양한 염기서열 변이가 유전병의 원인이 된다. 김 교수팀은 이 가운데 피가 잘 굳지 않는 혈우병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중증 혈우병 환자의 대다수는 8번 혈액 응고인자 유전자의 염기서열 일부가 거꾸로 붙어 있는 상태라는 점에 착안, 이를 바로잡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김 교수팀은 특정 염기서열을 인식해 잘라낼 수 있도록 고안된 효소인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뒤집힌 염기 서열의 두 곳을 잘라냈다. 그 결과 0.1~1%의 확률로 잘릴 부분의 순서가 뒤집혀 제대로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역분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생산에 이 기술을 집중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뒤집힌 염기서열을 가진 혈우병 환자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돌려 유전자 가위질을 반복하면, 정상적인 염기 서열을 가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더 많은 염기서열을 뒤집을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인다면, 정상이 된 혈액 응고 유전자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혈우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발언대] 압수수색 요건 완화해야/김경수 경찰교육원 교수

    [발언대] 압수수색 요건 완화해야/김경수 경찰교육원 교수

    현행 형사소송법 규정상 체포현장 또는 범행 중,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에서는 영장 없이 압수수색 검증을 할 수 있고 사후에 바로 영장을 발부받으면 적법하다. 압수수색 검증은 대물적 강제처분으로 개인의 사생활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영장주의의 적용을 받아야 하고, 그 허용범위도 최소한의 범위에 그쳐야 한다. 문제는 수사기관이 대상자를 체포하지 않거나 시간적·장소적으로 근접하지 않아 범죄장소성이 인정되지 않아도 영장 없이 압수수색 검증하는 것이 필요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수사기관의 증거 수집 방법은 원칙적으로 사전에 영장을 발부받아 행함이 원칙이나 긴급성이 인정되면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그 예외를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현행 형사소송법은 반드시 체포를 수반하거나 범죄장소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그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체포의 필요성이 없고 단순히 물적 증거의 확보만 필요해도 체포에 수반된 조치의 목적으로 인해 증거물을 압수하고자 불필요한 체포를 하게 된다. 내년 시행 예정인 개정 형사소송법에 의하면 압수수색의 요건인 ‘필요성’에 ‘피고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하고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을 것’을 추가하는 등 그 요건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보더라도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영장 신청 때 압수할 물건이나 장소를 얼마나 구체적·개별적으로 특정해야 하며 법원의 사법적 통제가 얼마나 강화될 것인지를 충분히 예상케 한다. 엄격한 영장주의만을 고집하면 증거물 확보 실패 등으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할 수 없다. 영장주의를 원칙으로 하되 증거인멸 등 긴급성이 인정되면 대상자를 체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증거 수집을 허용토록 해야 한다. 남용의 위험이 있다면 사후에 영장을 받도록 함으로써 그 남용 가능성을 충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수사기관이 행하는 증거 수집이 적법성을 확보해 나가는 가운데 인권보장과도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 국외펀드·무역 위장 거액탈세 10곳 조사

    국외 펀드 가입이나 교역 등을 위장해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부유층 인사들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0억원 이상 국외계좌 보유사실을 숨겨온 자산가 40여명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투자 원금의 수백배까지 손실과 수익이 발생하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편법 증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3일 “해외펀드나 국제거래를 위장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증여·상속세를 포탈한 의혹이 짙은 10개 중견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전자, 기계, 의류제조, 해운 등 업종에서 연간 매출액이 1000억∼5000억원대에 달하는 중견업체다. 2곳은 상장사(코스닥)이고 나머지는 비상장사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해당 기업이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또는 2세대에서 3세대로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탈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외 조세피난처에 자녀 이름으로 만든 펀드에 국내 관계회사의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수법으로 세 부담 없이 경영권을 승계한 것으로 의심된다. 국세청은 10억원 이상 국외계좌를 갖고도 스스로 신고하지 않은 부유층 인사들의 명단을 확보해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의 국외 송금·거래 명세를 낱낱이 살펴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소명이 불확실할 경우 정밀 조사에 착수해 누락 여부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해외계좌 자진신고를 받았고 11월 중순엔 이례적으로 아직 못한 신고를 할 경우 과태료를 절반으로 줄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의심스러운 기업에 대한 국외 정보 수집을 강화, 이를 토대로 정밀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거액 자산가도 서류 확인이나 현장 조사, 자금출처 조사 등을 통해 탈세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특히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편법 증여를 통해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파생상품은 거액의 손실 또는 수익이 나는 경우가 흔해 금융당국과 세무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기 쉬운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자본시장이나 국외경로를 활용한 부의 대물림이 금융당국 및 세무당국의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정보 수집에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지난해부터 구축한 해외 정보망을 가동시키고 내부자 제보를 유인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사용해 앞으로 세정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묻힐 뻔했던 ‘힉스’… 故 이휘소박사 명명 후 주목

    묻힐 뻔했던 ‘힉스’… 故 이휘소박사 명명 후 주목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의 존재 여부가 전 세계 과학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힉스 입자를 명명한 한국인 이론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77) 박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에 미친 그의 연구 업적을 감안할 때 이 박사가 생존해 있었다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당연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13일 물리학계에 따르면 이 박사는 1967년 미국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났다. 힉스 교수는 1964년 ‘모든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하는 무거운 입자가 있었다.’는 이론을 발표했지만 너무 획기적인 이론이었던 데다 학계에서 명성이 높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박사는 1972년 미 국립가속기연구소(페르미연구소) 연구부장 시절 국제 고에너지 물리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자연계가 질량을 갖게 한 근본적인 입자가 있으며, 그 질량은 양성자의 110배에 이른다.”는 추정치까지 내놓았다. 당시 논문에서 이 박사는 이 미지의 입자를 ‘힉스 입자’라고 칭했고, 이후 모든 물리학자들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 박사가 국제적으로 갖고 있던 명성과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해 “당시 적어도 5~6명의 이론물리학자들이 힉스에 앞서 같은 이론을 내놓았지만, 이휘소 박사의 발표가 명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시 이 박사는 현대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표준모형’의 초기 모델인 ‘게이지 이론’을 완성했고, 모델의 주요 구성요소인 참(Charm) 쿼크의 존재를 예측하며 전 세계 최고의 이론물리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42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이 박사는 무려 140여편을 논문을 발표했고, 이들 논문은 1만회 이상 인용됐다. 이 박사의 연구들은 추후 실험물리학을 통해 잇따라 검증되며 노벨상의 보고로 인정받고 있다. 글래쇼·와인버그·살람은 1979년, 트후프트·벨트만은 1999년, 그로쓰·월첵·폴리터는 2004년 각각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생존해있는 피터 힉스 역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 존재 입증에 성공할 경우 노벨물리학상 수상이 확실시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힉스 존재 단정 못해도 근접한 근거는 댈 것”

    “과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1964년 이후 전 세계 물리학계의 가장 큰 화두로 꼽혀 온 ‘힉스 입자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점차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서울신문 12월 7일자 11면> 학계는 물론 BBC,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유력 외신들이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쏟아내자 CERN은 13일(현지시간) 공개세미나 이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은 수백명에 이르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3일 이전에는 실험 결과와 관련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 외신과 실험 참가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과연 이날 CERN이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추측해 봤다. 실험에 참가한 과학자들과 CERN 관계자들의 발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힉스 입자 여부를 단정하는 내용은 발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이어 소장은 이미 여러 차례 “올해 힉스 입자와 관련된 확실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CERN이 이전과 다른 결과를 받아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 페르미연구소 연구원이자 LHC의 검출기인 CMS 프로젝트 멤버 조 린킨 박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의 인터뷰에서 “이날은 아주 흥미진진한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충분히 논쟁할 만한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힉스 입자와 관련된 연구들은 모두 ‘신뢰도 부족’ 판정을 받았다. 과거 실험들이 오류 범위 내에 있는 결과들이었다면 CERN이 이날 공개할 데이터는 오류 범위에 아주 근접했거나 넘어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LHC가 최근 진행한 350조번의 양성자 충돌 실험 중에서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신호는 최소한 10번가량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C의 다른 검출기인 ATLAS 관계자들도 비슷한 발언을 하고 있다. ATLAS 핵심 관계자는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이날 우리는 처음으로 힉스 입자의 흔적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리학계에서는 이날 세미나에서 CERN이 힉스 입자의 ‘존재 선언’은 하지 않아도 ‘충분한 근거’를 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린킨 박사는 “우리는 이미 현재 3시그마 수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5시그마까지 올리는 운영법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CERN은 이미 힉스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힉스 입자 발견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발견된 물질들의 짝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은 ‘초대칭 입자’를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힉스 입자 우주 생성 직후 나타났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모든 물질을 이루는 입자들의 질량과 성질을 규명하는 단초여서 ‘신의 입자’로 불리나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 중 유일하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힉스 입자’는 1964년 개념을 주창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 삶의 아픈기억 지닌 인간들 희망을 이루는 ‘시간 여행’

    기억에도 속도가 있다. 바꿔 말하면 기억의 시간이다. 다시 바꿔 말하면 ‘시간의 통로’이겠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로 제12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서진의 신작 ‘하트 브레이크 호텔’(예담 펴냄)은 바로 기억과 속도, 시간, 그리고 통로로 이어지는 소설이다. 즉 ‘기억의 속도’를 주제로 한 연작 소설이다. 하여 시간 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확장해 나가는 모험을 감행해 나간다. 삶에 대한 아픈 기억과 사랑의 상처를 지닌 인간들이 모여 다시금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이른바 ‘드림 머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꿈과 환각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희망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시간 여행의 통로인 셈이다. 소설의 묘미는 평행 우주론 같은 현대물리학에 근거한 과학적 상상력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간여행의 방법은 ‘추엑스’(Chew-X)라는 약물을 통해 기억을 파고들어 인위적으로 꿈을 꾸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과거의 어느 한 지점에 대한 기억으로 극대화시키거나 미래의 이상적인 시간 쪽으로 재조립된 편린들을 이동시키는 식이다. 이명원(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소설은 부산에서의 ‘황령산 드라이브’라는 표제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배치하면서 ‘하트 브레이크 호텔’이라는 ‘차원통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연결성이 없는 7개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뫼비우스의 시간을 다성악적인 대위법으로 교차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은 일종의 직물(織物)과도 같은 서사 기법으로, 시간을 씨줄로 공간을 날줄로 엮은 후에 시간 속에서 성숙하거나 쇠락해 가는 인생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 찬 인간 운명의 보편적인 대주제를 호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하트 브레이크 호텔’은 몽환적이며 쓸쓸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불가해한 작업이 공학적인 문법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흥미롭다. 장르적 상상력과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구성, 건조하면서도 심플한 문장들은 기존의 한국 소설이 기대고 있는 문학적 강박을 벗어나고 있어 신선하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가 현실 인식이라는 사회성에 두 발을 딛고 작가의 이름을 알린 것이라면 이 소설은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의 색깔과 개성을 뚜렷이 각인시킨 작품이라고 하겠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열린세상] 마음의 순리와 격물치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마음의 순리와 격물치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순리(順理)란 우주와 만물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따른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는 것이 어렵고 힘겨울 때 마치 체념의 표현으로 순리대로 살자고 말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순리는 마음 의지가 실종된 상태가 아니고 자기가 걸어가는 여정을 뒤돌아보고 벗어난 궤도를 끊임없이 수정하여 자기 본체를 완성하려는 마음작용이요,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순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이유는 하늘의 뜻(性)에 따라 작거나 크거나 각자 해야 할 역할이 다르고 역할에 맞게 마음기운(品)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성품(性品)을 갖고 있으며 이것에 따를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삶의 순리를 밟아가고 있다. 마음이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외면적으로 이미 자기 역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몫을 만지고 있다는 것이고, 내면적으로는 맑았던 마음 기운마저도 탁해지면서 분별력이 떨어진 상태에 있음을 말한다. 역할에 맞게 마음(初心)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역할의 한계를 넘어서면 마음이 탐욕의 기운에 가려져 분별이 흐려짐으로써 판단을 그르치게 된다. 판단의 착오가 많으면 인생은 고통으로 얼룩진 채 미완성으로 남는다. 밥 먹을 때 쓰는 나무젓가락을 지붕 올리는 데 필요한 서까래로 사용하겠다는 집착이니 결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없다. 순리에 맞게 산다면 바른 마음으로 바른 길을 걸어가니 자연스럽게 덕(德)을 얻을 수 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덕을 쌓는다면 우주·만물로 하여금 각자 하고 싶고 얻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음은 당연하다. 물론 역할에 따라 자기의 길을 가면서 얻어지는 것이니 결과는 각기 다르다. 노자는 만물을 이롭게 하고 아우르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순리를 닮자(上善若水)고 했고, 묵자는 하늘은 한결같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롭게 품고 보존하기 때문에 그 성품을 가지고 온 사람도 항상 서로를 존중하고 베풀며 유익하게 사는 길이 순리라고 설시한 이야기는 고단한 우리네 삶에 마음을 일으키는 지혜로 다가온다. 격물치지(格物致知)란 격물과 치지가 합쳐진 말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데 그 뜻을 살펴서 알면 몸을 다스려 세상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대학 경문(經文)편에 나온다. 만물의 이치와 순리는 각 사물의 역할이나 쓰임새 등을 살펴 지식이나 경험으로 인식하고 다시 인지된 지식 등을 마음 안에 들여놓고 분별의 창에 투과시켜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도 물질세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역할에 따라 다른 기운의 형태로 격물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치지의 내용도 단순히 객관적으로 보이는 사물의 이치를 아는 것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의 역할과 기운을 내면적으로 성찰하여 어떤 것이 순리에 맞는지 선택하는 결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신(修身)이 순리에 맞는 자기성찰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요즈음 2040세대들의 분노가 갈수록 심화되는 듯하다. 5060세대가 구박덩어리처럼 회자된다. 나라 잃은 슬픔과 6·25전쟁의 굶주림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60여년 만에 기적을 일구어 놓았음에도 비난이 여간 만만치 않다. 역사 이래 지금처럼 경제적 번영을 구가한 사례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음에도 그렇다. 그들의 분노를 보면, 아무리 직업을 찾아도 구하기 어렵고 어쩌다 취업을 해도 돌아오는 보상은 적고 살인적인 경쟁을 통해 다수를 희생하고 살아남은 소수는 기득권을 독식하기 때문에 소통은 단절되었고 인정은 말라버려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진실로 맞는 주장이고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선(善)을 찾아야 한다. 하늘의 본래 마음자리(天心)가 모든 사람이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데 있기 때문에 소수가 이익을 독점하는 사회는 순리에 역행하므로 반드시 망한다. 백성들의 마음이 천심이고 순리이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임을 명심하자.
  •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검찰 표정관리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검찰 표정관리

    검찰도 이번 대통령령에 대해 “(검사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과도한 제약을 가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검찰은 검사의 수사지휘에 대한 이의제기와 수사협의회 설치 등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근거가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표정관리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며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검찰청은 23일 수사 지휘와 관련한 대통령령안에 대해 “국민의 인권보호와 수사의 투명성 확보에 매우 미흡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급체포자 석방 시 검사의 승인 규정을 삭제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법률가인 검찰의 영역”이라며 “이 같은 독소조항은 긴급체포 남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에 역행해 경찰의 긴급체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검과 경찰청 간 수사협의회 설치와 경찰의 재지휘건의 명문화와 관련해서는 “형사소송법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또 이번 대통령령이 수사보고 대상 범죄를 22개에서 13개로 축소했고, 대인·대물적 강제처분 등 일정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해 수사기록을 송부하도록 제한한 것과 관련해 “수사지휘권 행사에 과도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경과 반납’ 운동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경찰과 달리 구두선에서 유감을 표명한 검찰은 향후 경찰과의 제도개선 방안 논의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창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대통령령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번 대통령령은 형소법 취지에 상당히 못 미친다.”면서 “현재 일선 검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檢 원하면 수사중에도 송치… 이의제기는 가능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檢 원하면 수사중에도 송치… 이의제기는 가능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결국 국무총리실의 강제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내사 범위 등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두 차례 서면 논의와 지난 16일 3박 4일간의 ‘합숙토론’까지 벌였지만 합의안을 내는 데 실패했다. 23일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강제 조정안의 핵심은 경찰이 이제껏 자율적·관행적으로 진행하던 내사의 권한은 인정하되 중요사건은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한 대목이다. 또 경찰에 ‘이의 청구권’을 부여해 검사의 부당한 지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패막이를 둔 것이다. 검경 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경찰의 내사는 검사의 지휘·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검찰 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경찰은 내사단계에서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 등을 벌이다가도 범죄혐의가 없다고 판단되면 자체적으로 내사를 종결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강제조사나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내사사건은 검찰에 사후에라도 보고하고 지휘를 받아야 한다. 검사의 수사지휘에 경찰이 이견이 있을 때 검사에게 재지휘를 요구하는 ‘이의 청구권’을 경찰에 부여했다. 경찰의 ‘이의 청구’가 실질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검찰청과 경찰청 간에 ‘수사협의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검찰은 법적 근거도 없는 규정이라며 반발하는 사안이다. 조정안에는 검사의 지휘가 있을 경우 경찰은 진행 중인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곧바로 송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총리실이 수사에서 검찰의 우위를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찰은 먼저 수사를 시작한 사안에 대해 수사 중단이나 검찰로의 송치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해 왔던 터이기 때문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경찰의 수사권 조정 초안에는 “검사와 경찰 간의 병합 수사가 필요할 경우 범죄 인지서를 작성한 시점 또는 시스템상 입건된 시점의 선후에 따라 수사기관을 결정한다.”고 밝혔었다. 조정안은 구속영장 신청 등 대인·대물적 강제처분 또는 ‘일정한 사유가 있어야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경찰이 검찰에 기록을 보내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검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대상범죄도 22개에서 13개로 줄었다. 검찰은 현행 형사소송법이 ‘모든 수사’가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조정안이 수사지휘권 행사에 과도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경찰이 현행범을 긴급체포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할 경우 검사의 승인을 받던 것을 검사의 승인이 없어도 석방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현행 제도에서는 경찰이 긴급체포하면 사후에라도 검찰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경찰의 긴급체포가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과 동등한 수사주체로 인정돼야 한다는 경찰의 요구는 “검사는 사법경찰관을 존중하고 법률에 따라 사법경찰관리의 모든 수사를 적정하게 지휘한다.”는 것으로 명문화되는 것으로 조정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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