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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화석’ 희귀 은상어 낚은 청년… “튀겨 먹었다”

    ‘살아있는 화석’ 희귀 은상어 낚은 청년… “튀겨 먹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심해어가 노르웨이에서 잡혔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아뇌위아섬 근해에서 19세 남성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은상어를 잡았다. 한 낚시 체험업체의 직원인 이 남성은 이날 동료들과 함께 해안에서 약 8㎞ 떨어진 바다 위에서 검정가자미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스카 룬달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당시 네 개의 낚싯바늘을 메단 낚싯줄을 수심 약 790m까지 내려보냈고 가자미가 걸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그의 손 끝에 무언가 커다란 물고기가 걸린 느낌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약 30분 동안 대물(?)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했고, 간신히 물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기대한 가자미가 아니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은상어의 기괴한 생김새에 깜짝 놀라 기겁하고 말았다. 그 때문에 배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 생긴 물고기를 본 적이 없다. 몸에 비해 눈이 크고 얼굴은 공룡처럼 생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잡힌 물고기를 보고 기겁하자 한 동료 직원이 내게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가 은상어라는 희귀 어종임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지구상에서 약 3억 년 전부터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은상어는 기괴한 생김새에 키메라스 몬스트로사(Chimaeras Monstrosa)라는 학명이 붙었다. 여기서 키메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키메라를 뜻한다. 이 괴물은 사자 머리와 용의 꼬리 등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은상어는 베테랑 낚싯꾼들조차 좀처럼 실제로 보기 힘든 어종이다. 수심 1㎞에 달하는 심해에서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빛이 거의 없는 심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큰 눈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은 이 심해어가 수면 위로 끌려오면서 엄청난 압력 변화 때문에 이미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잡은 물고기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집에 가져가 기름에 튀겼다고 밝혔다. 이어 “기괴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었다. 약간 대구와 비슷하지만 더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오스카 룬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 총학 “촛불집회 안 열지만 조국 사퇴 입장 변함 없다”

    서울대 총학 “촛불집회 안 열지만 조국 사퇴 입장 변함 없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더는 열지 않지만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대 총학 관계자는 “조 장관이 이미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상황에서 학내 집회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촛불집회를 그만 열기로 했다”며 “하지만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총학은 입장문에서 “조 장관의 비리와 의혹이 드러나면서 부와 권력의 세습, 특권층의 반칙과 부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민낯이 똑똑히 드러났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엘리트 지식인이 부와 권력을 어떻게 대물림하는지 목도해야 했다”고 비판했다.이어 “학생들의 분노와 실망을 대변해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했지만, 조 장관은 후안무치의 태도로 청년·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며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분노와 무력감을 넘어, 선배 세대에 대한 부끄러움과 우리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자, 앞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뒤에서는 그 가치를 철저히 무시해온 자는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장관직을 내려놓고, 청년들의 정당한 분노와 무력감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달부터 서울대에서는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3차례 열렸다. 첫 집회는 학생들이 개인 자격으로 열었고, 이후 열린 두차례 집회는 총학이 주최했다. 서울대 총학은 전날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3차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학생회 주최 촛불집회를 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학벌 사다리 ‘봉사활동’/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벌 사다리 ‘봉사활동’/황수정 논설위원

    대학 입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의 학부모는 두 부류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녀에게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와 그럴 수 없는 부모. 양질의 봉사활동과 신학기 짧은 기간 자율 동아리 조직 등은 평균치 고교생의 행동반경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능력 있는 부모는 그러니 ‘음지에서 맹렬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자녀의 진로와 관련성이 높은 봉사활동처를 물색(없으면 만들어 내기까지)해 학교나 학원에 지장이 없도록 시간표를 짠다. 자율동아리 조직도 마찬가지. 일반적인 사정이 이런데, ‘캐슬’의 부모 활약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이 뜨겁다. 많은 학부모가 분노하는 까닭은 상장의 위조 여부에만 있지 않다. 그의 딸이 동양대 영어영재 프로그램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는지 여부도 크게 상관없다. 그런 ‘알짜’ 봉사활동은 동양대 교수 엄마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접하기조차 어려웠다는 사실에 분노의 초점이 맞춰진다. 부모가 교수인 대학의 봉사활동에 경쟁 없이 참여하고 수상까지 할 수 있는 학생과 정부기관이 구색용으로 운영하는 안내 사이트를 통해 주말 헌혈 캠페인이나 하는 학생. 입시 평가 장치로서의 봉사활동이 누구한테는 ‘안전판’, 누구한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현실. 손쓸 수 없이 기울어진 기회의 불공정에 여론이 폭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봉사활동은 평균 139시간이었다. 동아리 활동은 평균 108시간. 봉사 및 동아리 활동은 금수저 전형으로 지탄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주요 평가 장치다. 서울대는 내년도 입시에서 전체 학생의 78.1%를 학종으로 뽑는 ‘학종의 본산’이다. 분초를 다퉈 내신 성적을 챙기는 학생들이 저 많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확보했는지 대다수 학부모는 놀란 입을 다물기도 어렵다. 지난해 1학기 SKY(서울·고려·연세대) 장학금 신청자의 무려 46%가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였다. ‘부모 스펙=자녀 스펙’의 대물림이 이제는 눈귀를 막아도 도처에서 갖가지 형태로 불거지는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임명하면서 교육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 교육개혁”을 주문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학종의 축소, 정시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학종의 몇몇 평가 항목을 없애거나 간소화해 여론을 무마하겠다는 눈치로 읽힌다. “학종이 더 깜깜이 전형으로 불신받을지 모른다”는 한숨이 벌써 쏟아져 나온다. sjh@seoul.co.kr
  • 극한직업·녹두꽃… ‘시네마 제작 천국’으로 뜬 충남

    극한직업·녹두꽃… ‘시네마 제작 천국’으로 뜬 충남

    주52시간제로 비용 절감 효과 선호 역사·현대물 찍기 좋은 천혜 조건 한몫 장기 촬영땐 최대 5000만원 지원도충남이 ‘시네마 제작 천국’이 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로 촬영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서울과 가까워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 현재 모두 28건의 영화·드라마가 충남에서 촬영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겨울 개봉 예정인 이병헌·하정우 주연의 영화 ‘백두산’이 옛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지난 7월 끝난 드라마 ‘녹두꽃’이 공주 고마나루에서 촬영됐다. 지난달 막을 내린 지진희 주연의 ‘60일, 지정생존자’와 이정재의 ‘보좌관’은 특이하게 충남도청과 도의회에서 촬영됐다. 허창덕 도 문화산업팀장은 “도청 건물 외형이 우주선처럼 독특하게 생겨서인 것 같다”고 했다. 충남에서 찍은 영화와 드라마는 도가 촬영비를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1건에 그쳤으나 2016년 14건, 2017년 17건, 지난해 26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편수를 넘겼다. 도는 3일 이상 충남에 묵으면서 촬영을 하면 지역에서 쓴 돈의 30%,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허 팀장은 “주 52시간제로 노동시간 제약이 있다. 영호남은 가는 데만 하루여서 제작비가 엄청 뛴다”면서 “게다가 경기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까지 폐쇄됐으니 서울에서 가까운 충남을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원 조건을 못 맞춘 영화·드라마까지 합치면 두 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첫해인 2015년엔 태안 신두리해안사구에서 찍은 영화 ‘봉이 김선달’ 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크게 늘었고, ‘대박’도 잇따랐다. 1200만 관객을 넘긴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가 보령 청소역에서, 윤계상·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는 2017년 천안 여인숙 거리에서 찍었다. 드라마 ‘보보경심 려’는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서동요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지난해에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성난황소’가 공주 갑사터널과 백제대로에서, 유해진 주연의 영화 ‘말모이’가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 송강호가 주연한 ‘나랏말싸미’는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찍었다. 천안동남경찰서와 서천 장항항에서 찍은 류승룡 주연의 ‘극한직업’은 1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드라마는 ‘황후의 품격’(부여 사비궁, 서천 장항항), ‘흉부외과’(예산종합병원) 등이 있었다. 지난해 드라마 중 최고는 ‘미스터 션샤인’이었다. 이병헌·김태리 주연의 이 드라마는 논산 연무읍에 ‘션샤인랜드’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허 팀장은 “주 52시간 근무로 영화 팬과 제작이 늘어나는 만큼 충남에서 촬영하는 영화와 드라마도 더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정 깨졌다” “대의가 중요”… 세대·계급 간 상처 남긴 ‘조국 대전’

    “공정 깨졌다” “대의가 중요”… 세대·계급 간 상처 남긴 ‘조국 대전’

    분노하는 2030세대 文정부 ‘기회 평등·과정 공정’ 약속 빛 바래 “부모 도움으로 만든 스펙… 너무 화가 나” 옹호하는 86세대 “檢개혁 위해 이 정도 의혹은 넘길 수 있어 저항하는 검찰이 문제… 사과해서 괜찮아” 세대 넘어 계급 갈등으로 확산 진영 무관하게 불공정 부·학벌·권력 세습 “비정상적 학벌주의 등 시스템 개혁 필요”“검찰 개혁을 위해 ‘모두의 출발선이 같지 않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하찮은 일로 치부하고 일단 참으라는 메시지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직장인 윤모(32)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이후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렸다. 윤씨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정부의 약속은 빛이 바랬다”고 잘라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를 둘러싼 ‘동양대 표창장 조작’이나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등 의혹이 지속되면서 2030세대와 50대 86세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불평등을 고착화한 우리 사회의 계급 격차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른바 ‘조국 대전’으로 인해 드러난 공정과 불평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를 받아들이는 세대 간, 계급 간 인식 차는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에 대한 분노는 조 후보자 딸과 비슷한 나이인 2030세대일수록 크다. 취업준비생 임모(29)씨는 “입시나 취업 등 모든 과정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왔는데 부모의 도움으로 스펙을 만든 조 후보자 딸의 의혹을 보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는 블로그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아주 억울하겠지만, 너무 멀리 와 버린 거 같다”며 “(그러나) 어쩔 거냐? 엘리트들의 그런 인생관과 도덕관을 이 사회가 싫다는데, 사회는 그렇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했다. “검찰 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 정도 의혹은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하는 진영 논리에 청년들은 더욱 반발하고 있다. 대학생인 김모(26)씨는 최근 50대인 부모님과 언쟁을 벌였다. 김씨의 부모님은 “이게 다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때문”이라면서 “가족이 한 일을 조 후보자가 모를 수 있는 것 아니냐. 사과도 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유급을 하고도 장학금을 받는 등 조 후보자의 딸이 아니었다면 못 누릴 혜택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면서 “부모님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서울대·고려대 촛불집회의 배후에 자유한국당이 있을 수 있다”면서 “조 후보자와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느냐. 왜 마스크로 가리고 집회에 나오느냐”며 최근 대학가의 촛불집회를 비판했다. 그러나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86세대가 자신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의 정당화만을 내세운 채 청년 세대가 지향하는 가치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흙수저’ 청년들은 세대 갈등보다 더 근본적인 계급 갈등에 대해 묻고 있다. 기존의 진보·보수라는 정치 진영과 무관하게 부와 학벌이 세습되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영화나 드라마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부모님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는 명제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보수를 향해서만 ‘부를 대물림한다’고 비판해 왔지만, 결국 진보나 보수나 계급적으로는 똑같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청년들은 불공정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 불공정한 부와 권력의 세습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 것에 더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후보자 개인에 대한 도덕성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문제점이 드러난 현실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청년들은 단순한 세대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초심을 잃어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이상 대변하지 못하는 기존 86세대 대신 새로운 진보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학벌주의 사회가 있다”면서 “이 논란을 시작으로 학벌주의 타파나 공교육 정상화 등 시스템 개혁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 “조국, 법무장관 자격 없어…사퇴하라”

    서울대 총학생회 “조국, 법무장관 자격 없어…사퇴하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주요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열망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학 제도나 입시 제도에 존재하는 허점들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며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심지어 악용한 후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사모펀드 문제 등 공직자 윤리에 대해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청와대가 공직자 임용에서 도덕성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신성민 사범대 학생회장은 “조 후보자 관련 논란은 사회 불평등을 악용한 후보자 개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며 “사회적 권력을 대물림하기 위해 법의 허점을 노리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육은 계층의 사다리가 돼야 한다”며 “학벌이나 인맥, 권력을 이용해 특혜를 누리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공정함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후보자가 올바른 결정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관악캠퍼스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지영 눈물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백지영 눈물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수 백지영이 북한 공연 비하인드를 털어놓는다. 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나의 노래는’ 특집으로 백지영, 선미, 이석훈, 송유빈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날 백지영은 북한 공연 당시 관객들의 소름 돋는 반응을 공개한다. 그녀는 가장 잊지 못할 무대로 북한 공연을 뽑으며,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울컥한다고. 더불어 “어느 분을 클로즈업했는데”라며 당시 관객들의 무표정 뒤에 감춰진 실제 반응을 전해 모두를 소름 돋게 한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은 딸 자랑을 쏟아낸다. 27개월 된 딸이 벌써부터 비트를 타고 있다고. 이를 듣던 안영미가 자신의 태몽 덕분이라고 주장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아기 옷을 대물림 중이라고 털어놓는다. 쿨 유리로부터 옷을 물려받은 그녀는 또다시 이지혜에게 그대로 물려줬고, 이지혜 다음 타자를 찾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안영미가 역대급 드립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킨다. 이어 백지영은 본인 노래 BEST 3을 뽑는다. 수많은 명곡 중에서 절대 순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곡은 물론 들을 때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노래도 뽑아 궁금증을 드높인다. 그녀는 무대 위 에피소드도 털어놓는다. 공연 중 갑자기 의문의 남자가 무대에 난입했다고. 그러나 뒤이어 그 남자의 정체가 밝혀져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백지영은 눈물을 보인다. 과거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고백한 것. 그녀의 눈물에 윤종신은 휴지를 건네고, 송유빈은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등 스튜디오에 훈훈한 바람이 불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4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운명 예장통합 총회서 뒤집힐까

    명성교회 ‘부자 세습’ 운명 예장통합 총회서 뒤집힐까

    김하나 목사 담임 청빙 무효 판결 불복 세습금지법 폐지 땐 재재심 요건 갖춰 교회 측, 세습법 폐지·청빙 강행 추진 부총회장 후보 “원칙대로 해야” 입장명성교회 세습 무효가 3주 후로 예정된 가을총회에서 또 뒤집힐지가 교단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는 23~26일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104회 총회가 열린다. 지난달 5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에서 명성교회의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무효 판결이 내려져 공은 다시 이번 정기총회로 넘어갔다. 일찌감치 교단 판결 불복을 선언한 명성교회 측이 총회를 통해 김 목사 청빙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명성교회 측이 가을 총회를 벼르는 이유는 재심 판결의 근거인 세습금지법 폐지에 있다. 명성교회 창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세습금지법이 폐지되면 재재심 요건을 갖출 수 있고 향후 재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명성교회 측은 총회와 관련해 ‘엎드려 기도하겠다’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 청빙 강행을 둘러싼 총회 주변의 기류는 벌써 후끈 달아올랐다. 우선 서울동북노회와 진주남노회가 목회 대물림을 금지하는 헌법 28조 6항 전체를 삭제할 것을 총회에 헌의했다. 대구동노회도 세습 금지와 관련한 헌법 일부를 보완하거나 삭제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목사 청빙을 지지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는 공공연하게 재재심을 요구하는 한편 세습금지법 폐지를 연일 거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순천노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걸었던 지난해 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헌의안을 올렸다. 순천노회는 지난해 8월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는 절차적으로 무효”라고 비판했다. 이들 노회가 총회 재판국·헌법위 보고 과정에서 부딪칠 게 뻔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81기 목사들은 총회 재판국 판결에 불복하는 명성교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명성교회 측이 판결에 불복하고 104회 총회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려 한다”면서 “명성교회는 담임목사를 재청빙해야 하며 교단 헌법에 명시된 목회 세습금지법은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교회개혁 평신도행동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재정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과 교회와 관련해 발생한 폭력 사건에 대한 사법 당국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결국 명성교회의 운명은 총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로선 이번 총회의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총회에선 사회적으로 교회 세습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명성교회에 대한 반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재심에선 근소한 표차로 김 목사 청빙 무효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총회에서 명성교회 목회 세습을 용인한 재판국 판결을 무시한 채 재판국원 전원 교체의 강수를 뒀던 총대(목사·장로)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총회 목사·장로 부총회장에 출마한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와 김순미 장로(영락교회)는 지난달 소견발표회에서 “교회 목회직 대물림 문제는 원칙대로 총회가 정한 룰 안에서 하는 것이 옳다”, “임원회는 총회 결의를 충실히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각각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교단 총회 참관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정부, ‘농민공→시민화 교육’에 천문학적 돈 투입

    [여기는 중국] 中 정부, ‘농민공→시민화 교육’에 천문학적 돈 투입

    중국 정부가 농민공의 시민화 교육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재정부는 농촌 출신의 노동자의 시민화 교육을 위해 300억 위안(약 5조 800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12월 기준, 중국 대도시 거주 농민공 출신의 노동자 수는 약 2억 9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 농촌 출신의 대도시 거주 노동자의 시민화 교육 및 도시 정착 지원을 위해 이 같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명 ‘후커우'(戶口)로 불리는 대도시 거류증을 소지하지 않은 상당수 농민공 출신 노동자의 경우 해당 도시에서의 교육, 의료 등 혜택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등 도시 정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욱이 매년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모여드는 농민공 출신 노동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2월 대비 약 185만 명 이상의 농민공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농민공의 대도시 정착 지원을 골자로 하는 ‘국가신형도시화 규획'(2014~2020)을 실행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재정부는 해당 정책을 통해 농민공의 △도시 정착 △자녀 교육 △주택 임대지원 사업 △사회보장 등 국가보험 가입 대상자 지정 △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는 지금껏 ‘후커우’가 없는 농민공의 경우, 본인을 포함한 대도시 출생의 농민공 자녀에 대해서도 의료 및 교육 서비스 일체를 지원하지 않았던 중국 정부 입장이 전면에서 수정된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껏 농민공 출신의 부모를 둔 자녀의 경우 대도시 출생자라도 농촌 지역 후커우를 발급, 농촌에서의 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강제돼 왔던 바 있다. 때문에 농민공 출신 자녀의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이용 불가는 곧 빈부격차의 세대간 대물림이라는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반면 이 같은 농민공 출신 노동자의 도시화 지원 자금은 각 도시 별로 상이하게 운영될 방침이다. 실제로 랴오닝성(辽宁省) 다롄시(大连市)의 경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농민공 1인당 11만 위안(약 190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이 무료로 지원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해당 지원금 중 약 40%만 담당, 나머지 32%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영 기업과 28%는 농민공 개인이 각각 분할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칭다오(青岛) 시정부는 농민공의 도시화를 위한 사업 지원금으로 해당 지역 거주 농민공 1인당 5만 7000위안(약 1천 만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 발전연구원 루밍 원장은 “농민공 출신의 노동자의 대도시 유입과 이들을 활용한 산업 발전은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기여도가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이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시에 정착시켜 시민화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은 현재 중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농민공의 대도시 거주는 곧 많은 소도시 정부가 겪고 있는 세수 부족 문제와 노동력 공급 문제, 고령화 문제를 푸는 첫 번째 해결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농민공의 시민화 교육이 성공을 거둘 경우 각 도시는 소비 수준 제고와 소비 잠재력을 끌어내는 내수 진작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조국대전’과 인사청문회에 대한 한 시선/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조국대전’과 인사청문회에 대한 한 시선/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을 쓰는 1일 현재 조국 청문회는 사실과 의혹 사이의 갭으로 흥분을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난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듯하다.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 시기와 비교하면 조국 후보자 관련 뉴스 보도는 62만건 대 3000건으로 비교하기조차 민망하다. 각종 인터넷 포털은 찬반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난장이다. 과연 ‘조국대전’이라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위선이 위선을 비난하는 사회가 무섭다. 첫째, 여러 의혹 중 특히 조국 후보 딸의 입시를 둘러싼 온 사회의 시선이 따갑다. 의혹은 가짜뉴스를 타고 무섭도록 사회 곳곳의 피부로 스며들어 공분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 시절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 모두를 조사해 보면? 그때 자식을 대학에 보냈던 정치, 경제, 사회 엘리트들을 낱낱이 살펴보면? 예측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모두 ‘스카이 캐슬’을 향한 욕망으로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제도에 편승하지 않았던가. 둘째, 그래서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의 촛불에 마음이 불편하다. 미래 엘리트들인 이들은 조국의 딸에게 화살을 겨누기보다 불평등, 온갖 편법이 대학까지 스며들게 한 현 사회 시스템을 비판해야 했다. 교육 양극화가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이어지는 현실을 개혁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그런 외침이 경북대에서 울려 퍼진 건 과연 우연일까? 모든 촛불이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셋째, 도덕의 탈을 쓴 정치권의 위선에 분노한다. 대통령제에서 장관을 맡을 뿐인 사람에게 골고다에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가. 그것으로 모든 정치를 중단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도덕이 정치를 과도하게 지배할 때 정치는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위선의 시대에 ‘도덕왕’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모든 국회의원들을 탈탈 털어 보자거나, 서울대생과 고려대생들의 진학을 전수조사하자는 말이 등장할까. 총선 전에 청문회를 실시해 털끝만 한 흠이라도 발견되면 출마를 막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들이야말로 장관 후보보다 입법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 이 사태를 계기로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보았으면 한다. 대안을 찾는 길목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대통령제를 최초로 설계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최악의 인사를 배제하는 과정으로 청문제도를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국회의 역할은 잘된 임용으로 최고의 인재를 골라 주기보다 잘못된 임용으로 행정부가 오작동할 기회를 줄이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귤이 황하를 건너 탱자가 됐듯 청문제도는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죽어도 반대’를 고집하는 최고의 정쟁 수단으로 전락했다. 대통령은 정치적 선호가 맞는 사람을 충원해 국정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여당은 이를 옹호한다. 반면 야당은 대통령의 정치 실패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공격 수단인 도덕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정치가 제대로 숨 좀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바람은 불게 하되 해충의 유입만 막는 방충망 정도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면 안 될까. 그 차원에서 청문회 과정을 비공개와 공개로 구분해야 한다. 미국처럼 후보자의 윤리적 자질을 검증하는 상세한 기준(미국은 무려 233개나 된다)을 여야 합의로 만들고 행정부가 사전 검증하자. 국회는 송부된 후보를 대상으로 상임위에서 비공개로 이를 철저히 검증하자. 이 과정이 과도한 정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학계와 시민단체가 옵서버로 참여하게 하자. 이를 통과한 후보에 한해 정책 전문성을 검증하는 공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자. 필요하다면 인사청문회 기간을 늘리고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자. 물론 이런 처방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대의제의 본질상 인사청문회 과정은 지극히 정파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와 법률로 인간의 욕망이 낳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 외에 현 사태를 진정시키는 별다른 처방이 없다.
  • ‘도덕왕’을 찾는 듯한 ‘조국대전’을 지켜보며

    ‘도덕왕’을 찾는 듯한 ‘조국대전’을 지켜보며

    시론을 쓰는 1일 현재, 조국 청문회는 사실과 의혹 사이의 갭으로 흥분을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난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듯하다.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시기와 비교하면, 조국 후보자 관련 뉴스보도는 62만 건 대 3000건으로 비교하기조차 민망하다. 각종 인터넷 포털은 찬반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난장이다. 과연 ‘조국대전’이라 불릴만하다.무엇보다 위선이 위선을 비난하는 사회가 무섭다. 첫째, 여러 의혹 중 특히 조국 후보 딸의 입시를 둘러싼 온 사회의 시선이 따갑다. 의혹은 가짜뉴스를 타고 무섭도록 사회 곳곳의 피부로 스며들어 공분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 시절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 모두를 조사해보면? 그 때 자식을 대학에 보냈던 정치, 경제, 사회 엘리트들을 낱낱이 살펴보면? 예측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모두 ‘스카이 캐슬’을 향한 욕망으로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제도에 편승하지 않았던가. 둘째, 그래서 서울대와 고대 학생들의 촛불에 마음이 불편하다. 미래 엘리트들인 이들이 조국의 딸에게 화살을 겨누기보다 불평등, 온갖 편법이 대학까지 스며들게 한 현 사회 시스템을 비판해야 했다. 교육 양극화가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이어지는 현실을 개혁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그런 외침이 경북대에서 울려 퍼진 건 과연 우연일까? 모든 촛불이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셋째, 도덕의 탈을 쓴 정치권의 위선에 분노한다. 대통령제에서 장관을 맡을 뿐인 사람에게 골고다에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가. 그것으로 모든 정치를 중단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도덕이 정치를 과도하게 지배할 때 정치는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위선의 시대에 ‘도덕왕’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모든 국회의원들을 탈탈 털어보자거나, 서울대생과 고대생들의 진학을 전수조사하자는 말이 등장할까. 총선 전에 청문회를 실시해 털끝만한 흠이라도 발견되면 출마를 막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들이야말로 장관 후보보다 입법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 이 사태를 계기로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보았으면 한다. 대안을 찾는 길목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대통령제를 최초로 설계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최악의 인사를 배제하는 과정으로 청문제도를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국회의 역할은 잘된 임용으로 최고의 인재를 골라주기보다 잘못된 임용으로 행정부가 오작동할 기회를 줄이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귤이 황하를 건너 탱자가 되었듯, 청문제도는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죽어도 반대’를 고집하는 최고의 정쟁수단으로 전락했다. 대통령은 정치적 선호가 맞는 사람을 충원해 국정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여당은 이를 옹호한다. 반면 야당은 대통령의 정치 실패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공격 수단인 도덕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십분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정치가 제대로 숨 좀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바람은 불게 하되 해충의 유입만 막는 방충망 정도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면 안 될까. 그 차원에서 청문회 과정을 비공개와 공개로 구분해야 한다. 미국처럼 후보자의 윤리적 자질을 검증하는 상세한 기준들(미국은 233개나 된다)을 여야합의로 만들고 행정부가 사전검증하자. 국회는 송부된 후보를 대상으로 상임위에서 비공개로 이를 철저히 검증하자. 이 과정이 과도한 정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학계와 시민단체가 옵서버로 참여하게 하자. 이를 통과한 후보에 한해 정책 전문성을 검증하는 공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자. 필요하다면, 인사청문회 기간을 늘리고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자. 물론 이런 처방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대의제의 본질상 인사청문회 과정은 지극히 정파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와 법률로 인간의 욕망이 낳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 외에 현 사태를 진정시키는 별다른 처방이 없다.글: 조성대(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황교안 “조국 미련 못 버리면 문 대통령 몰락할 것”

    황교안 “조국 미련 못 버리면 문 대통령 몰락할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조국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후보자는 장관 자격은커녕 서울대 교수를 더 이상 해서도 안 될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고, 즉각 임명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시중에는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조적조’, ‘또 조국의 어떤 논리도 조국이 깬다고 하는 ’만능 조국‘이라는 유행어까지 돌고 있다”면서 “어제는 조 후보자가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지만 당장 ’고위직들은 무슨 일만 커지면 사과한다‘면서 파리에 빗대 비난했던 조 후보자의 과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조 후보자에 대해 고소·고발된 사건만 10건이 넘는데 당장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면서 “그런데도 법무부 장관이 되면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공정, 평등,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온갖 특혜와 특권을 누리면서 살아왔다”면서 “그것도 모자라서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자식들에게까지 기득권을 대물림하려다가 이번 사태로 들통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변상욱 앵커, ‘조국 비판’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없어 ‘수꼴’” 논란

    변상욱 앵커, ‘조국 비판’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없어 ‘수꼴’” 논란

    한국당 장외투쟁 단상서 발언에 나선 청년 비판글 논란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청년을 향해 ‘수꼴’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변상욱 앵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단상에)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청년의 말을 인용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단상에 올랐던 한 청년의 발언을 옮겨 적은 것이다. 변상욱 앵커는 이 청년의 발언에 대해 “그러네, 그렇기도 허겠어”라면서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허네”라고 비꼬았다. ‘수꼴’이라는 ‘수구꼴통’의 줄임말로 극우 또는 보수 성향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이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년의 발언을 정확히 듣기는 했느냐”면서 변상욱 앵커를 비판했다. 신보라 의원은 “당신이 비아냥댔던 그 청년은 대학 때 소중한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 해줄 수 있는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다정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이 시대의 보통 아버지셨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도 이 시대의 희망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NGO에서 고군분투한 이 청년의 삶과 가족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지껄일 수 있나. (변상욱 앵커는) 편협한 사고에 갇힌 386 꼰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청년과 가족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청년과 그 아버지와 가족을 모욕했다. 트윗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변상욱 앵커는 처음 올렸던 글을 삭제했다. 이후 오후 9시쯤 다시 집회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변상욱 앵커는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상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올리는 건 반대”라면서도 “특히 여당은 청년들에게서 무엇을 못 읽고 있는지 돌이켜 보길”이라면서 여당도 함께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보라 의원은 다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글을 삭제하면 다인가요. 그 청년에게 사과의 글 하나 남기는 것이 그렇게도 하기 싫으신가요”라고 변상욱 앵커를 재차 비판했다. 신보라 의원은 “한 청년과 그 가족을 글로 모욕하고 짓밟았습니다. 글도 당신께서 뱉은 말입니다. 소중한 아버지와의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당당히 삶을 개척해가고 있는 그 청년에게 짠하다며 조롱했습니다”라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 “그래도 YTN 대기자이신데 내 뜻과 다르다고 가진 것 없는 아들뻘 청년에게 모욕을 줘서 되겠느냐”면서 “품격은 나이와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측은 변상욱 앵커 발언 논란에 대해 “개인이 사적으로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 회사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변상욱 앵커는 36년간 CBS에서 재직하다가 정년퇴임 후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없다”…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촛불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없다”…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촛불 집회

    서울대 조국 사퇴 촛불집회에 500여명 참석“장학금 수혜 납득 불가, 장관 자격 없다”고려대 학생들, 딸 부정입학 의혹 진상규명 요구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고려대에서 600여명, 서울대에서 5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했다.조씨는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을 포함한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조 후보자가 좌장을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의 인턴십, 조 후보자의 동료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에서의 인턴십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씨는 고려대 졸업 이후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니고, 2학기 개강 한달 뒤인 10월 대학에 질병 휴학계를 제출한 뒤 복학하지 않고 이듬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서울대 대학원 재학 기간 대학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으로부터 401만원씩 총 2회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2주간의 인턴 참여로 어떻게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는지와 장학금 혜택에 대한 답변을 조 후보자에게 원한다”며 “원칙과 상식,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켜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고교자녀 논문특혜 지금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권모(24)씨는 “의혹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솔직하게 시인하지 않는 부분이 더 화가 났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권력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오모(26)씨는 “고위공직자 7대인사검증 기준 중 5가지나 어긴 게 조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한 김모(37)씨는 “정의로운 사회 만들자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하지만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것보다 다른 요인에 의해 출세를 하고 기득권에 편입되는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언대에 오른 한 졸업생은 “조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는 진영논리가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권력자들이 자신이 가진것을 남용해 자녀들에게 권력을 대물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딸은)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에게 딸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홍 원장은 “환경대학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었다”며 “당시 지원자 네 명 중 세 명이 탈락했는데, 이는 합법·불법의 문제가 아닌 윤리와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를 향해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 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소신발언 김해영 “조국, 딸 입시 적·불법 떠나 진심 어린 사과해야”

    소신발언 김해영 “조국, 딸 입시 적·불법 떠나 진심 어린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 및 대학원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불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육은 우리 사회의 격차 완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현실은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대물림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웅동학원에 대한 일련의 사안에 대해 비록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 하더라도 학원 이사로서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이사로서 의무를 다했는지 위반이 인정된다면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했다. 또 “사모펀드 투자 관련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고위 공직에 있으면서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혹은 이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지 여부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30일까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의혹만 제기하고 인사청문회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후보자 가족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와 비난은 그쳐주길 부탁한다. 여당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드리는 부탁”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소신 발언은 조 후보자에게 문제가 없다고 일관해 온 민주당 내 기조와 배치돼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21일 의원총회에서도 “이것(조 후보자 딸 특혜 입시 의혹)은 국민 정서의 문제이자 감정의 문제”라며 “지금처럼 대응하는 것이 맞는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정·정의·원칙” 외친 조국… 부메랑 된 ‘소신 발언’

    “공정·정의·원칙” 외친 조국… 부메랑 된 ‘소신 발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그동안 대중과 소통하며 ‘공정’, ‘정의’, ‘원칙’을 강조했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2012년 3월 트위터)”을 언급하며 부와 권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적 특수계층을 없애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외쳤다. 특히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조 후보자가 21일 “법적·절차적 하자나 불법은 없었다”며 단호하게 주장했지만, 대중이 열광했던 그의 과거 소신 발언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7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저서,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당시 ‘삼불정책’(기여입학제·본고사·고교등급제 금지) 폐지 움직임이 보이자 ‘지역·계층 균형선발제’ 도입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2007년 4월 칼럼에서 “현재 대학 입시의 초점이 온통 성적우수자 선발에 맞춰져 있고 특목고를 우대하는 사실상의 고교등급제가 일부 사립대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진정한 명문대학이라면 상층계급 출신 성적우수자만으로 구성되는 귀족 클럽을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외고는 외국어 특화 고교 또는 해외대학 진학준비 고교로 개편돼야 한다. 대학입시용 외고는 폐지되어야 한다(2010년 저서)”,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2012년 4월 트위터)”는 의견도 냈다. 그러나 정작 조 후보자의 딸은 2007년 외고를 입학한 뒤 2010년 고려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서울대 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여러 차례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10년 9월 칼럼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외교부 특채 논란을 비판하며 “헌법 제11조 2항에서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른바 ‘카스트’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을 인용하며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 등 다섯 도둑은 사회적 특수계급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들은 지연, 혼인, 학연 등으로 얽혀 있으며 재산과 인맥을 자식에게 대물림한다”고 꼬집었다. 교육 문제 외에도 조 후보자는 과거 고위 공직자나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자녀들의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서도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런 발언을 기억하는 대중들은 지금 “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이 조국에게 부메랑을 던졌다”고 말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부터 고가 ‘꼬마빌딩’ 상속·증여세 오를 듯

    국세청, 부 대물림 수단 악용 차단 내년부터 연면적 3300㎡ 미만 고가 비주거용 일반건물(일명 ‘꼬마빌딩’)의 상속세와 증여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이 상속·증여세를 계산할 때 이 건물들의 시가를 현재처럼 자체적인 기준 시가로 산정하지 않고, 실거래가에 가깝도록 감정평가를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9일 “내년부터 비주거용 일반건물의 상속·증여세를 산정할 때 감정평가를 의뢰해 건물의 시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일반건물의 ‘고가’라는 가격 기준과 대상 지역을 어떻게 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향후 국회를 통과하는 최종 예산안이 확정되면 가격 기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세청 감정평가 비용으로 24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 상속·증여세를 부과할 때는 매매 사례를 통해 확인된 현 시가를 우선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아파트 등 공동 주택과 달리 형태가 제각각인 일반건물은 비슷한 매매 사례를 찾기 어려워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기준 시가를 평가하는 보충적 방법을 사용해 왔다. 국세청은 일반건물 토지의 경우 공시지가를, 건물은 ㎡당 금액을 곱해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때 ㎡당 금액은 건물신축가격기준액, 구조지수, 용도지수, 위치지수 등을 곱해 산출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토지와 건물이 일체로 거래되는 시장에서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반건물 상속·증여에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부과해 과세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이스트 내년 2학년부터 ‘융합기초학부’ 운영한다

    카이스트 내년 2학년부터 ‘융합기초학부’ 운영한다

    카이스트가 창의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내년부터 융합기초학부를 운영한다. 카이스트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현재 학부 1학년생을 대상으로 ‘융합기초학부’ 전공생 모집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융합기초학부 신설로 카이스트는 5개 단과대, 6개 학부, 27개 학과에서 5개 단과대 7개 학부, 27개 학과로 늘어나게 됐다. 카이스트는 신성철 총장 취임 직후인 2017년 하반기부터 융합기초학부 설치추진단을 설치해 8개 중점분야에서 30여개 전공교과목을 포함한 교과과정을 만들어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최종 설립승인을 받았다. 내년부터 운영되는 융합기초학부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나 관심분야에 따라 전공분야를 구성해 학습해 졸업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와 비슷해보이지만 융합기초학부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결정해 과목을 구성하고 학습하는데 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코디해준다는 차이가 있다. 기존 대학들의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해 학생 개인의 관심과 목표에 맞춰 전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지만 특정 인기학과 과목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전임교수가 없고 부실한 교육과정, 학교측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융합기초학부는 데이터 및 AI, 기계 및 정밀, 헬스케어, 에너지 및 환경, 소재 및 물질, 스마트시티·라이프, 문화·미디어, 경영·창업 8개 중점분야를 선정해 원하는 전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융합기초학부는 어떠한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기초실력이 튼튼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융합기초학부 전공 학생은 기초 현대물리, 유기화학 반응의 기초, 분자생물학과 유전체의 이해, 응용수리모델링, 초학제간 데이터 구성, 경영자를 위한 경제학 6개 과목은 반드시 이수 해야 하는 ‘융합 기초교과목’으로 정했다. 이후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해 진로설계, 예술과학의 감성학습, 스토리텔링, 실험, 시제품 및 창의 설계, 현장 실습 등 개인 맞춤형 교과목을 운영하는 한편 멘토 교수와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에게서 수시로 교과목 설계와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학년 과정을 포함해 총 1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주로 선택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 이학사, 융합공학사, 융합이학사 4개 학위 중 하나를 받게 된다. 김종득(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명예교수)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 단장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라면서 “융합기초학부는 전문적 역량과 함께 전공을 뛰어넘는 초학문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설치되는 것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태크 수단으로 통하던 ‘꼬마빌딩’…상속·증여세 오른다

    재태크 수단으로 통하던 ‘꼬마빌딩’…상속·증여세 오른다

    내년부터 고가의 비주거용 일반건물, 이른바 ‘꼬마빌딩’의 상속세나 증여세가 오를 전망이다. 국세청이 상속·증여세를 계산할 때 이들 건물의 시가를 기존 기준시가가 아니라 감정평가를 활용해 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내년부터 고가 비주거용 일반건물의 상속·증여세를 산정할 때 감정평가를 의뢰해 건물의 시가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세청이 감정평가 의뢰 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24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앞서 올해 초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속·증여세를 계산할 때는 매매사례를 통해 확인된 현 시가를 우선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다른 부동산은 유사 매매사례를 찾기 어려워 국토교통부의 공시가격이나 국세청 기준시가 등을 활용한다. 그러나 비주거용 집합건물의 기준시가는 실거래가 반영률이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지만,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과세 형평성 문제가 줄곧 제기됐다. 때문에 ‘꼬마빌딩’은 자산가들이 대표적으로 재테크 대상이자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국세청이 비주거용 일반건물에 대해 감정평가를 적용하기로 한 것은 다른 부동산과의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국세청은 일정 가격 수준 이상인 고가 ‘꼬마빌딩’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매길 때만 감정평가를 할 방침이나 가격 기준은 아직 검토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성기 칼럼] ‘65년 체제’ 깨든가 고치든가

    [황성기 칼럼] ‘65년 체제’ 깨든가 고치든가

    지난 3월 일본 NHK에서 방송한 드라마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가 1986년에 펴낸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인 노화가가 일본의 침략전쟁 와중에 일본 정신과 천황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려 부와 명예를 누렸으나, 패전과 동시에 미 군정에 의해 ‘전범’으로 몰려 붓을 꺾고 180도 뒤집힌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는 내용이다. 일견 과거를 반성하고 고뇌하는 듯 흘러가던 드라마는 마지막에 충격적인 대사를 시청자에게 던진다. “스스로를 부당하게 비난할 필요는 없어. 적어도 우리들은 신념에 따라서 행동하고 최선을 다해 일했으니까.” 침략과 전쟁, 식민지배의 음습한 역사를 ‘신념’과 ‘최선’이란 말로 포장하거나 덮으려는 세력이 일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시구로는 ‘전범 화가’를 통해 암시하려고 했을지 모른다. 패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2015년 8월 14일 아베 신조 총리는 담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우리 아이들과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담화에는 분명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란 옹색한 표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베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죄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데 있지 않았을까. 노화가가 자신에게 던지는 과거의 합리화 궤변은 ‘전후 레짐(체제)의 탈피’를 역설해 온 아베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사죄의 숙명’에서 벗어나려는 아베의 행동은 담화 발표 후 4년 뒤 강제동원 판결을 핑계로 한 백색 국가 제외라는 기습적 조치로 구현된다. 한국에 65년 협정을 지키라며 50여년 지켜 온 양국의 신뢰 관계를 허무는 경제보복은 사실상 ‘65년 체제’의 종언을 일본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19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은 54년간 성역이었다. 성역이 뭔가. 들여다봐서도, 만져서도 안 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지금도 한일협정을 깬다는 소리를 하면 기겁부터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교적 진보 성향의 사람들조차 한일협정에 손상이 가면 나라가 결딴나기라도 하는 양 예민하게 반응한다. 일본과 관계를 끊어서 어쩌자는 거냐며 호들갑 떠는데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을 맺은 ‘65년 체제’는 이제 더이상 성역과 동의어가 아니다. 민주화한 사법부가 2012년 5월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2018년 10월 30일 그 판결을 확정했다. 이미 그들 판결로 협정은 협정일 뿐 성역이 아니라고 주문을 읽어 내린 것이다. 처음부터 협정에 결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반세기 넘게 한일의 침묵 카르텔이 유지됐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보복 7·4(반도체 부품 3품목 수출규제), 8·2(백색국가 제외) 조치는 역설적으로 협정에 숨은 모순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줬다. 이제는 그 카르텔이 깨졌다. 누더기로 변한 65년 체제는 기워서 재활용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3일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청산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65년 협정의 불평등한 요소를 수용해 우리 국민의 인권을 짓밟는 결정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면서 ‘65년체제청산위원회’를 대통령 산하에 구성하자고 말했다. 왜 이런 소리가 협정이 체결되고 50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공당의 대표 입에서 나왔는지 놀라울 정도다. 87년 민주화에도 꼭꼭 숨어 있던 65년 협정 신화는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세상에 영원불멸은 없다. 국가끼리 맺는 조약, 협정도 예외가 아니다. 한미 군사훈련을 ‘터무니없고, 돈 든다’고 새털처럼 조롱한 트럼프야말로 협정·조약의 탈퇴·파기의 선수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파리협정 이탈 그 모두 트럼프 작품이다. 이란 핵 합의를 내동댕이치고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도 서슴없이 깼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를 위협해 미국에 유리하게 개정하고, 일본의 아킬레스건 미일안보조약도 흔들어 댔다. 최강자가 부릴 수 있는 횡포이지만 탈퇴와 파기가 반드시 강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누더기가 된 65년 체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제 그 물음과 솔직하게 대면할 시간이 왔다. 더는 한국과 같은 편이 될 수 없다는 일본 횡포에 우리도 결기를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피식민국 보는 듯한 무례한 언행을 참고 견뎌야 하나. 65년 체제를 깨든가, 고치든가 양단간에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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