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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상대가 여성인 건 싫어”…日 4월 지방선거 여성 공천 고작 15.6%

    “선거 상대가 여성인 건 싫어”…日 4월 지방선거 여성 공천 고작 15.6%

    일본에서 오는 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입후보자의 비율은 전체의 20%조차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치권 내 남성 기득권의 벽이 강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입후보자는 이전 선거와 비교해 2.9% 포인트 늘어난 15.6%인 489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다. 일본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등장했지만 정부 목표치에는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다. 2018년 일본에서 시행한 남녀균등법에 따르면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최대한 균등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비율을 2025년까지 35%로 끌어올린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지만 실상은 절반도 못 미친 셈이다. 일본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야마나시현 6.3%, 사가현 6.4%, 와카야마현 8.2%, 오이타현 8.2% 등 4개현에서 여성 후보 비율이 10%조차 안 됐다. 정당별로 보면 집권당이자 가장 많은 후보를 내세운 자민당에서 여성 후보 비율이 최저 수준이었다. 자민당의 여성 후보 비율은 6%(전 선거보다 1.8% 포인트 증가)였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6%(전 선거와 같은 수준)였다. 공산당은 48.4%(전 선거보다 2.7% 포인트 증가)로 일본 정당 가운데 남녀 후보 비율을 가장 비슷하게 맞췄다. 보수적인 일본 정치권을 바꾸지 않는 한 여성의 정치권 진출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국회에서 여성 의원 비율은 중의원(하원) 10%, 참의원(상원) 25.8% 수준이다. 일본 정치권 특유의 지역구 대물림이 강해 여성이 끼어들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오카노 히로모토 행정관리연구센터 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지방선거 후보자는 행정 경험이 있는 이들이 많은데 이조차도 전문 여성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본 유력 남성 정치인들의 여성 멸시 태도가 여성의 정계 진출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 소속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3일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신인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상대가 여성인 것은 싫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국가와 지역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나를 버리고 열심히 해왔는데 저런 여성에게 나와 다르지 않은 표가 나왔다고 생각하니 선거구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21년 2월 당시 여성 멸시 발언을 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여성 후보 비율을 높이는 대책에 관한 질문에 “선거는 매우 힘겨운 싸움으로 우리 당에서는 여성 후보 비율을 높일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나 자신도 1년 365일 24시간 동안 자고 있을 때와 목욕할 때를 빼고는 항상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 활동을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는 여성은 적다”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 여전한 ‘관피아’… 퇴직공무원 84% 재취업, 없던 조직도 만들었다

    업무 관련 있어도 특별사유 인정 법 개정해 새로 만든 조직에 취업취업 기간 연금·연봉 이중 수급도 퇴직 후 취업 제한기간 더 늘려야 #1. 교육부 유관단체 설립 근거가 된 ‘교육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이 법을 근거로 2018년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설립됐다. 지난해 1월 교육부 과장 출신 A씨는 이 단체 원장으로 취임했다. #2. 2020년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환경부와 보증금 대상 사업자인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환경부 고위공무원 출신 B씨가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정부 부처가 법률 개정을 통해 ‘없던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공무원들의 재취업 통로로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 등을 내세워 산하단체나 민간 기업에 포진한 이른바 ‘관피아’는 관·경 유착, 취업시장 공정성 저해, 기업 방패막이처럼 우리 사회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허술한 공직자윤리법을 정비하고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취업 기간 연금과 연봉의 이중 수급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을 조사한 ‘관피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부처들의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 통과율은 평균 83.5%였다. 100명 중 84명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91%로 가장 높았고, 농식품부(89%), 행안부(87%), 법무부(85%) 순이었다.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될 때 인정되는 ‘취업 승인’은 모두 94건이었다. 경실련이 취업 승인 결정 근거를 분석해 보니 특별한 사유라는 게 ‘전문성 증명’, ‘퇴직 전 5년 동안의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가 적은 경우’, ‘국가안보상 이유,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 공공의 이익’ 등이었다. 경실련은 “결국 (공공의 이익 등) 추상적인 사유로 재취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수산협력센터, 한국교육환경보호원, 환경책임보험사업단,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 법 개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에 퇴직 공무원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또 적게는 3개 기업, 많게는 10개 기업에 지원해 취업 가능 또는 승인을 받아내거나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인 민간투자회사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산하단체 기관장과 유관협회 자리를 대물림하거나 민관 유착에 의한 기업·단체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실련은 신생기관의 재취업 금지 명문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재정비, 취업 제한 여부와 승인 심사기간 확대(퇴직 전 경력 5년→10년) 등을 ‘관피아 근절안’으로 제시했다.
  • 없던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재취업한 ‘관피아’…10명 중 8.4명 재취업 성공

    없던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재취업한 ‘관피아’…10명 중 8.4명 재취업 성공

    #1. 교육부 유관단체 설립 근거가 된 ‘교육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이 법을 근거로 2018년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설립됐다. 지난해 1월 교육부 과장 출신 A씨는 이 단체 원장으로 취임했다. #2. 2020년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환경부와 보증금 대상 사업자인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환경부 고위공무원 출신 B씨가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정부 부처가 법률 개정을 통해 ‘없던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공무원들의 재취업 통로로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 등을 내세워 산하단체나 민간 기업에 포진한 이른바 ‘관피아’는 관·경 유착, 취업시장 공정성 저해, 기업 방패막이처럼 우리 사회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허술한 공직자윤리법을 정비하고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취업 기간 연금과 연봉의 이중 수급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을 조사한 ‘관피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부처들의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 통과율은 평균 83.5%였다. 100명 중 84명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91%로 가장 높았고, 농식품부(89%), 행안부(87%), 법무부(85%) 순이었다.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될 때 인정되는 ‘취업 승인’은 모두 94건이었다. 경실련이 취업 승인 결정 근거를 분석해보니 특별한 사유라는 게 ‘전문성 증명’, ‘퇴직 전 5년 동안의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가 적은 경우’, ‘국가안보상 이유,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 공공의 이익’ 등이었다. 경실련은 “결국 (공공의 이익 등) 추상적인 사유로 재취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수산협력센터, 한국교육환경보호원, 환경책임보험사업단,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 법 개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에 퇴직 공무원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또 적게는 3개 기업, 많게는 10개 기업에 지원해 취업 가능 또는 승인을 받아내거나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인 민간투자회사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산하단체 기관장과 유관협회 자리를 대물림하거나 민관 유착에 의한 기업·단체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실련은 신생기관의 재취업 금지 명문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재정비, 취업 제한 여부와 승인 심사기간 확대(퇴직 전 경력 5년→10년) 등을 ‘관피아 근절안’으로 제시했다.
  • “자녀 교육 위해 위장전입까지? 격차 끊을 방법은 오직 공교육”

    “자녀 교육 위해 위장전입까지? 격차 끊을 방법은 오직 공교육”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려고 동부산으로 위장전입이라도 하겠다는 학부모도 있어서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학부모가 그런 말을 했겠어요. 다른 설명보다 교육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얼마나 벌어져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로 시민, 교육 관계자와 100차례나 만남을 가졌을 정도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서부산권 학부모들을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 교육감은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 요인으로 교육 기회의 차이가 생기면서 학업 성취도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공교육이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본다. 하 교육감은 “최근만 봐도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가정에서 채워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아이를 둔 채 일터로 향해야 하는 한부모·조손가정 등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 공교육의 영역에서 이런 가정의 아이들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개원한 부산학력개발원을 통해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으로 맞춤형 처방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 교육감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있는 학교는 더 유능하고 열정적인 우수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학력신장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며 “학생은 교사 외에도 튜터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맞춤형으로 학습 방향을 제시해 주면서 학업에 흥미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또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면 공교육의 책임 영역을 학교 밖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 교육감은 “공교육의 역할이 학교 안에서 끝난다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의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교육 기회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은 우수 교원을 활용해 학생이 언제든 자신의 수준에 맞춰 골라 볼 수 있는 ‘인강’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원하는 학생은 언제, 어디서든 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 교육감은 “대물림되는 격차를 끊어내는 방법은 오직 교육뿐”이라며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하면서도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이 늘지 않도록 준비하고 헌신적인 교사에게는 확실한 보상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교육 역량 강화는 지역소멸 방지와도 연결되므로, 지자체의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교육청과 관계기관이 합심해 부산의 학생은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오직 자신의 노력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 임만균 서울시의원, ‘60년 독점 운영’ 남산 케이블카 개선 방안 요청

    임만균 서울시의원, ‘60년 독점 운영’ 남산 케이블카 개선 방안 요청

    서울시의회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의 지난 27일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균형발전본부 업무보고에서 남산 케이블카 독점 운영 개선 방안 마련 요청할 것을 요청했다.· 남산 케이블카 운영 주체인 한국삭도공업은 1962년부터 60년 넘게 ‘가족회사’ 형태로 사업을 대물림해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공공재인 남산을 이용하면서 이익의 극히 일부만 국유지 사용료로 납부하고 남산 관리나 환경 보전 등을 위한 공공기여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17일 열린 제1차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남산1 근린공원 조성계획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안전 확보를 이유로 조건부 가결했는데 이 안건은 한국삭도공업이 약 200억원을 들여 노후한 케이블카 설비를 수리, 보수해 다시 사용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여러 가지 법률적 문제로 인해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부분의 한계점이 있었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공공재를 수단으로 한국삭도공업이 이득을 사실상 독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계약 관계, 법령 개정 등 필요한 해결 방안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강조했다. 임 의원은 “이번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 결과로 또다시 한국삭도공업의 독점운영권을 보장해 주게되어 앞으로도 언제까지 독점적으로 이용할 것인지 우려된다”라며 “공공재인 남산을 하루 빨리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남산 케이블카 독점 운영 개선 방안 마련 요청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 ‘노인, 집단자살해라’ 日 교수 발언 후폭풍… “당신도 늙으면…” [여기는 일본]

    ‘노인, 집단자살해라’ 日 교수 발언 후폭풍… “당신도 늙으면…” [여기는 일본]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에서 그 해결책으로 노년층의 ‘집단자살·할복’을 주장했던 나리타 유스케 교수에 대해 일본 70~90대 지식인들이 일제히 비판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일본 도쿄대 경제학과 출신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을 거쳐 현재 예일대 경제학과 소속의 나리타 조교수는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몸담은 일본의 젊은 학자라는 점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속 시원한 발언으로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해 왔다. 하지만 나리타 조교수가 과거 노인을 겨냥해 집단자살·할복, 강제적 안락사 등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서방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는 연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더욱이 논란 직후에도 그가 일본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가자 이번에는 일본 원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이 거센 분위기다. 21일 일본의 시사주간지 ‘플래쉬’(Flash)에 따르면, 도쿄대 명예교수이자 의학자인 요로 타케시(85)는 나리타 교수를 지목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대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세대 간에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라는 단면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에 불공평한 일은 굉장히 많다. 그러나 길게 보면 결국 세대 간에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리타 교수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가토 다이조(85)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나리타 교수가 심리적 성장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경제학적으로 옳은 계산일 수는 있지만 나리타 교수의 주장에는 인류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시각이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일본의 원로 애니메이션 각본가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츠지 마사키(90)는 나리타 교수를 향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비판했다. 그는 “나리타 교수는 아직 젊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죽을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걱정하지 말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면서 “세월이 지나 그가 스스로 노인이 됐을 때도 그러한 주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 때 나리타 교수 스스로 자신이 주장했던 대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반면 일본 원로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나리타 교수의 발언이 일면 타당하다는 지지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본의 유명 수필가이자 화가인 타마무라 토요오(77)는 “나리타 교수가 말하고 싶은 것이 노인들이 일선 현장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그 의견에는 적극 찬성하다”면서 “일본은 기득권에 기생하는 노인들만 있으니 변화가 어렵다는 나리타 교수의 생각은 옳다. 다만 ‘할복’이라고 표현하면 외국인들은 놀란다”고 말했다. 
  •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직장인 커뮤 ‘대기업 동료들 잘살더라’ 글 화제“연봉으론 못 따라가는 좋은 집안 출신 많아”중소기업·대기업 분위기 다르다는 경험담 많아교육 등을 통한 경제적 계급 고착화 세태 전해‘자녀세대 지위 상승 가능’ 응답 8년새 11.4%P↓ “사람들 강남·잠실 중고등학교 출신에 서로 동네 친구 얘기하고, 신혼집은 무조건 24평 이상 아파트, 결혼은 다 호텔 결혼식… 나는 이 회사에 나도 몰랐던 불우이웃전형으로 입사한 걸까 싶을 정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대기업 다니니까 동료들이 잘살긴 합디다’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서민 출신이 대기업에 입사하고 느낀 상대적 박탈감 등을 토로한 글은 읽는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자극했다. 특히 여기에 덧붙여진 수많은 말들은 갈수록 ‘개천의 용’이 줄어드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한탄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재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가 과거에 다녔던 중소기업과의 차이점을 적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기업 와보니 작은 회사보단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이 많더라”며 “집, 결혼, 차 얘기하다 보면 중소기업 동료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랑 하던 얘기들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고향 친구들은 보통 국산차를 중고로 사고, 국산차라도 신차면 ‘좀 버는 축’에 속한다고 했다. 반면 현 직장에서는 신입도 외제차를 뽑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본인이 신혼집 구할 때는 방 2개 1억짜리 빌라 전세 구하려고 경기도 전역을 다 뒤졌는데 다른 동료들은 거의 회사 근처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대기업 연봉 받고 난리부르스를 춰도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은 못 따라간다”며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는 눈에 안 보이는 계급 구간이 나뉘어 있고 가끔가다 자기 구간을 업시키거나 다운되는 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은 그냥 자기 구간에 맞춰 살게 되는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블라인드에서 우선 같은 회사와 계열사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는 “신입부터 시작한 입장에서 저랑 몇 명 빼고는 동기들 다 엄청 잘 살고 그래서 그런지 결혼도 일찍 하고, 같은 벌이인데 저는 집에서 피자 시켜먹을 때 부자인 동기는 청담동에 고기 썰러 간다. 중소기업에서 이직하신 분들은 평범한 분들 많은데 A사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거의 잘 살아서 신기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A사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이용자는 “나 혼자 입 꾹 닫고 서글퍼하고 있었는데 글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가 된다”고 적었다. A사의 또 다른 재직자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간 이 글은 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에서는 관련 글에 2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글쓴이의 입장을 각자 자신의 상황에 투영하는 반응이 많이 보였다. 한 소울드레서 이용자는 “외국계 회사 다니는데 최소 어학연수·교환학생이고 유학 아니면 영어권 해외 거주가 기본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저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했는데 뭔지 알겠다. 중소에서는 해외여행 가는 사람 많지 않았는데 대기업 오니 1년에 한 번씩은 다들 가서 신기했다”고 적었다. ‘인스티즈’에서도 “외국계 회사 다녔는데 저만 평범했다. 아빠가 다국적 기업 임원인 신입부터 청담동 건물 아들도 있고 소위 말하는 노는 물이 다르더라” 등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반응들은 빈부격차에 대한 단순한 불평으로만 볼 수는 없다. 연봉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중소기업과 달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 출신이 다수라는 증언들은 경제적 계급이 점차 고착화돼가는 세태를 드러내는 생생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수치화돼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2013년 51.4%에서 2021년 58.8%로 높아지는 등 우리 사회 중산층은 탄탄한 편이지만, ‘계층 이동 사다리’에 대한 믿음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자녀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41.7%에서 30.3%로 낮아져 8년 사이 11.4%포인트나 줄었다. 경제 수준을 기준으로 한 계급 사회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 불평등도 커지고 있다면서 소득 이동성 감소와 자산 불평등 확대는 세대 간 계층 대물림, 교육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출발선은 다르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길고 노력 여하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허탈해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공교육이 잘 돼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소울드레서에서는 현재 A사에 다니고 있는 글쓴이를 향해 “바꿔 생각하면 출발선이 저 뒤쪽이었는데 어느 정도 따라온 것 아니냐”며 “내 자식들은 나보다는 출발선이 좀 더 앞일 거다. 그 성취도 대단하다”고 하는 댓글이 달려 여러 이용자들로부터 “힘이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16명 죽이고 박수받은 남자…이란의 여성 혐오를 말하다

    16명 죽이고 박수받은 남자…이란의 여성 혐오를 말하다

    ‘순교자의 땅’이라는 뜻을 지닌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에서 1년 동안 무려 16명의 여성이 살해당한다. 시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도르로 칭칭 감아 유기한다고 해서 ‘거미 살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쇄살인마는 범행을 마친 뒤 대담하게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유기 장소를 알리기도 한다. 그런데 여론은 살인마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거리에서 성매매하던 여성이니 죽어 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와 경찰마저 수사에 미온적인 가운데 여성 기자 라히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살인마의 뒤를 쫓는다. 8일 개봉하는 영화는 이란에서 2000년과 2001년 실제 벌어졌던 연쇄살인마 ‘사이드 하나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사이드(메흐디 바제스타니)의 살인 과정을 불편할 정도로 자세하게 보여 준다.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자 라히미가 직접 거리의 여성으로 나서면서 긴장감이 증폭되고, 그의 노력으로 사이드를 체포한 뒤부터는 영화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다. 2001년 당시에도 사이드가 체포된 뒤 여론이 이상하게 흘러갔다고 한다. 세 명의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자 이란·이라크전의 참전용사였고, 이웃에게 존경받는 사람이었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사이드가 종교적인 이유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동정 여론이 일었다. 감독은 재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습을 통해 이란 사회에서 여성 혐오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 준다. 재판 이후 후반부가 더 오싹할 지경인데, 특히 ‘살인의 대물림’을 묘사한 부분은 살인 장면들보다 섬뜩하다. 감독 알리 아바시는 “연쇄살인마가 태어나는 사회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지난해 9월 이란에서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당했다가 사망한 여성의 죽음을 돌이켜볼 때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스톡홀름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후보에도 올랐다. 다음달 발표하는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도 들었다. 여러 수상 내역이 보여 주듯 배우들의 연기와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 “이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말대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다.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 세계 1% 초부자, 2년간 창출된 부 63% 차지… 글로벌 양극화 심각

    세계 1% 초부자, 2년간 창출된 부 63% 차지… 글로벌 양극화 심각

    “재산이 160조원이 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4~ 2018년 납부한 실질 세율은 3%인 반면 한 달에 80달러(약 10만원)를 버는 우간다의 밀가루 판매 상인 에버 크리스틴은 세금으로 40%를 낸다.”(옥스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들이 새로 창출된 부의 63%인 26조 달러(3경원)를 차지하면서 부와 빈곤이 극단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6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 생존’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전 세계가 창출한 부는 42조 달러(5경원), 이 중 99%의 몫은 16조 달러(2경원)였다. 슈퍼리치의 재산은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27억 달러(3조 3000억원)씩 불어났다. 세계의 하위 90%가 1달러를 벌 때 상위 1%는 170만 달러(21억원)를 벌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기업의 이익 증가가 지난해 급증하면서 월마트의 절반을 소유한 월턴 가문은 한 해 동안 85억 달러(10조 5500억원)를 벌었고, 인도의 에너지기업 ‘아다니’ 소유주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지난해에만 420억 달러(52조원)가 늘었다. 또 막대한 기업 이익으로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악화됐고, 최소 17억명의 노동자는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높은 나라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세금도 불평등해 억만장자보다 빈곤층 세율이 전 세계에서 더 높았다. 억만장자들의 주요 소득원인 자본 소득의 평균 세율은 18%로 100개국의 고소득자 평균 소득세율인 31%의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이나 소득에 매기는 부유세가 전체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 그쳤다. 전 세계 슈퍼리치의 50%는 직계후손에 대한 상속세가 없는 이스라엘, 호주 등 75개국에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5조 달러(6174조원)의 재산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대물림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브리엘라 부셰르 옥스팜인터내셔널 총재는 “슈퍼리치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가 양극화에서 벗어나는 길이자 부유층 세금 감면이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신화를 깨뜨릴 때”라고 말했다. 옥스팜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가 슈퍼리치들에게 팬데믹 위기로 얻은 막대한 이익에 대한 일회성 부유세·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상위 1%의 자본 소득에 60% 소득세 적용 ▲상위 1% 부유세를 통한 슈퍼리치 수와 재산 축소 등을 요구했다.
  • ‘상위 1%’ 재산, 하루에 3조원씩 불어나…소득세도 빈익빈 부익부

    ‘상위 1%’ 재산, 하루에 3조원씩 불어나…소득세도 빈익빈 부익부

    “재산이 160조원이 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4~2018년 납부한 실질 세율은 3%인 반면 한달에 80달러(약 10만원)를 버는 우간다의 밀가루 판매 상인 에버 크리스틴은 세금으로 40%를 낸다. ”(옥스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들이 새로 창출된 부의 63%를 차지하면서 부와 빈곤이 극단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6일(현지시간) 다포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전 세계가 창출한 부는 42조 달러(약 5경원)이며, 이 중 63%인 26조 달러(3경원)가 세계 상위 1% 부자의 몫이 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99%의 몫은 16조 달러(2경원)였다. 슈퍼리치의 재산은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27억 달러(3조 3000억원)씩 불어났다. 세계의 하위 90%가 1달러를 벌 때, 상위 1%는 170만 달러(21억원)을 벌어 돈 버는 속도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특히 식품과 에너지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 급증하면서 월마트의 절반을 소유한 월턴 가문은 한 해 동안 85억 달러(약 10조 5500억원)를 벌었고, 인도의 에너지기업 ‘아다니’ 소유주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작년에만 420억 달러(약 52조원)가 늘었다. 보고서는 막대한 기업 이익으로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악화됐고, 최소 17억명의 노동자는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은 나라에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세금도 불평등해 억만장자보다 빈곤층의 세율이 전 세계에서 더 높았다. 억만장자들의 주요 소득원인 자본 소득의 평균 세율은 18%로 세계 100개국의 고소득자 평균 소득세율인 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이나 소득에 매기는 부유세가 전체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 그쳤다.전 세계 슈퍼리치의 절반은 직계후손에 대한 상속세가 없는 나라(이스라엘, 호주 등 75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전체 GDP보다 많은 5조 달러(6174조원)의 재산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대물림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슈퍼리치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가 현재의 양극화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지금은 부유층 세금감면이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신화를 깨뜨릴 때”라고 말했다. 옥스팜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가 슈퍼리치들에게 팬데믹 위기로 얻은 막대한 이익에 대한 일회성 부유세·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상위 1% 부유층의 자본 소득에 60% 소득세 적용, 상위 1% 부유세를 통한 슈퍼리치 수와 재산 축소 등을 요구했다.
  • 4대째 여섯손가락 ‘육손’ 가족…브라질 6번째 우승 복선?

    4대째 여섯손가락 ‘육손’ 가족…브라질 6번째 우승 복선?

    4대째 여섯손가락이 대물림 된 브라질 ‘육손’ 가족은 자국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후, 월드컵 시즌마다 함께 모여 브라질의 6번째 우승을 기원한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한국의 16강전 중계 역시 함께 관람했다. 가족 중 한 명인 실비아 도스 산토스 다 실바는 “너무 신난다. 네이마르 복귀로 6번째 우승이 가까워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가족 구성원 마리아 모레나는 “다음 월드컵 때는 손가락이 일곱 개인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가족의 존재는 2010년 본격적으로 알려졌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특히 언론 관심이 쏠렸다. 당시에도 가족 구성원 아나 캐롤라이나 산토스 다 실바는 여섯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엑사 캄페앙(Hexa Campeao, 6회 챔피언)을 기원한다”고 했었다. 현지 방송 TV글로보에 따르면 실바 가족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외곽의 아구아스 크라라스에 4대가 함께 모여 산다. 선천적 기형인 ‘다지증’(Polydactyly) 유전으로 가족 구성원 22명 중 15명이 여섯손가락을 가졌다. 어떤 이는 발가락도 여섯 개씩 있다.부모 중 한 명만 다지증이어도 자식은 50% 이상의 확률로 다지증이 있는데, 실바 가족의 다지증은 프란시스코 데 아시스 카르발류 다 실바라는 이름의 외조모로부터 시작됐다. 2015년 가족 중 두 명이 독일로 가 연구에 참여했는데, ‘육손’이 일반적인 손보다 더 많은 근육과 신경에 의해 통제되는 걸로 나타났다. 그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지에 실렸다. 가족은 손가락이 여섯 개인 걸 훈장처럼 생각한다. 한 가족은 “우린 아기가 태어나면 손가락이 다섯 개인지 여섯 개인지부터 본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파 랭킹 1위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번에도 브라질은 부동의 우승 후보다. 7일 미국 데이터 전문 매체 ‘파이브 서티 에잇’에 따르면 브라질의 4강 진출 확률은 77%, 결승 진출 확률은 51%, 우승 확률은 33%로 나타났다. 스페인이 탈락하면서 우승 확률이 기존 25%에서 33%로 높아졌다.
  • 미성년자 ‘빚 대물림’ 방지 민법 개정안 등 27건 법률안 국회 통과

    미성년자 ‘빚 대물림’ 방지 민법 개정안 등 27건 법률안 국회 통과

    부모의 빚을 물려받게 된 미성년자가 성년이 된 뒤 상속재산을 넘는 빚을 물려받지 않도록 하는 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미성년 자녀의 빚 대물림 문제를 막는 내용의 ‘민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27건의 법률안을 의결했다. 민법 일부 개정안에는 미성년자 상속인이 성년이 된 후 물려받은 빚이 상속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그날로부터 3개월 내에 특별한정승인을 할 수 있게 했다. 현행 민법에서는 미성년자가 상속재산보다 빚이 많을 경우, 부모 사망 뒤에 3개월 내에 법정대리인을 통해 ‘상속포기’·‘한정승인’·‘단순승인’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하도록 한다. 한정승인이란 상속 재산의 한도 내에서 빚을 갚은 것을 의미하며, 단순승인은 부모의 빚을 떠안는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미성년자의 법정대리인이 정해진 기간 안에 한정승인이나 상속 포기를 하지 않으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상속채무 전부를 승계해 성년이 돼서도 채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개정안은 원칙적으로 이 법이 시행된 뒤 개시되는 상속부터 적용되지만, 시행일을 기준으로 19세 미만인 모든 미성년자에게 소급 적용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아직 상속채무 초과 사실을 알지 못하는 성년자에게도 개정 규정이 소급되도록 했다. 대학교수의 연구비 비리를 막기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현행법상 사립학교 교원은 재직기간 중 직무와 관련해 형법상 횡령·배임 등 죄를 범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면 당연퇴직한다. 그러나 연구비 관련 비리 사건은 대개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교수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생겼다. 따라서 개정안은 사립대학의 교수·부교수·조교수가 재직 중 직무와 관련해 사기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경우 당연히 퇴직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국회는 군인의 성 비위 근절을 위해 성폭력·성매매·성희롱 등 사건의 징계 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군무원인사법 일부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또 ‘동물원수족관법 전부개정안’도 의결했다. 이 법에는 동물원·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고, 오락을 목적으로 동물에 올라타거나 동물을 만지는 등 보유동물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 검찰, ‘자녀 입시비리’ 정경심 징역 2년 구형(종합)

    검찰, ‘자녀 입시비리’ 정경심 징역 2년 구형(종합)

    검찰 “위법·부당하게 교육 대물림 시도”정경심, “학교폭력 시달린 아들에 죄의식다들 그렇게 한다고 믿어··· 경솔했다”검찰이 18일 아들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정 전 교수는 법정에서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수사로 인한 고충과 결백을 호소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김정곤·장용범) 심리로 열린 정 전 교수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위법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교육 대물림을 시도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위조한 문서를 학교에 제출해 성적과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했으며, 교육시스템의 공정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그 결과 자신이 흘린 땀의 가치를 믿었던 평범한 학생의 인생 행로를 좌절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이유로 다음달 3일까지 일시 석방된 상태다. 이날 법정에는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정 전 교수는 최후 변론에서 “아들이 고등학교 입학 후 지속적인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그때부터 죄의식에 아들을 직접 챙기게 됐다”면서 “방학 때마다 동양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켰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역시 이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아들의 대학 시험을 대신 풀어준 혐의에 대해서는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서 치는 시험을 돕게 됐다”며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말을 믿었는데 돌이켜 보니 경솔했다”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증거은닉교사 혐의는 전적으로 제 영역인데 남편(조 전 장관)이 얼토당토않게 공범으로 기소돼 면목이 없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전직 공직자, 대학교수로서 자식들 인턴 증명서가 문제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에 자식의 진학에 세세하게 관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항변했다.
  • ‘아들 입시비리’ 정경심에…검찰, 징역 2년 구형

    ‘아들 입시비리’ 정경심에…검찰, 징역 2년 구형

    아들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정 전 교수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위법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교육 대물림을 시도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위조한 문서를 학교에 제출해 성적과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했으며, 교육시스템의 공정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그 결과 자신이 흘림 땀의 가치를 믿었던 평범한 학생의 인생 행로를 좌절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형 의견은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이 모두 마무리되는 12월 2일 밝힐 예정이다. 정 전 교수는 아들 조원 씨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이유로 내달 3일까지 일시 석방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일 심의위원회를 연 뒤 내달 3일까지 형집행정지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정 전 교수 측은 치료를 위해 3개월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심의위는 1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코로나로 삶·사회적 가치 급변… 소득·교육 격차 등 후폭풍 대비를” [최광숙의 Inside]

    “코로나로 삶·사회적 가치 급변… 소득·교육 격차 등 후폭풍 대비를” [최광숙의 Inside]

    우리 사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또 다른 큰 파고를 맞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보건 영역뿐 아니라 경제, 교육, 정신건강 등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면서 수많은 과제를 남겼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 해외 언론도 “코로나 후유증의 사회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건강경제학자인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코로나 사태가 남긴 사회경제적 과제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책 등에 대해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국가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줄었고 자국민 보호와 안보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부터 꿈틀거리던 탈세계화와 경제적 보호주의를 가속화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공급망 보호무역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겠다는 대중국 강경론과 맞물려 있다. 신보호주의적 경제정책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 종식이 왜 중요한가. “세계 각국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회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방역 규제를 대부분 걷어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과 보호주의적 정책 기조 속에서 각국은 내수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중요해졌다.” -한국은 거리두기 해제가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는 언제쯤 종식될 것으로 보나. “우리나라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됐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일상 회복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더 신중한 입장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겨울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예상한다. 특히 계절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유행으로 의료 체계 혼선과 부담 가중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치명률 등 코로나 위험도 지표는 독감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겨울 재유행 가능성만 잘 넘기면 코로나 사태는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독감 수준의 주기적 감염병으로 남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외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6억 2000만명(한국 2500만명), 사망자 수는 656만명(한국 2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이전 감염병 팬데믹에 비해 사회경제적 피해가 더 컸다. 주요 선진국의 2020년 성장률은 1929년 대공황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교육과 근무 환경이 변하고,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이런 변화가 3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우리 삶과 사회적 가치도 바뀌고 있다.” -정부는 방역과 거리두기 같은 질병 관리 차원에만 치중한 것 같다. “코로나 발생 초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방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영업시간, 사적 모임, 등교 등을 제한하는 거리두기는 소상공인, 청년, 학생 등의 사회경제 활동을 희생한 방역 전략이었다.” -반면 사회경제적 측면의 대책은 소홀하지 않았나. “그렇다. 거리두기 영향이 불균등하게 발생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과제를 남겼다. 경제 피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에게 집중됐고, 학교 교육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도 심화됐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등을 통해 이런 피해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적기에 충분히 지원되지 못했다. 지난해를 지나면서 거리두기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편익을 능가했다.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방역’ 논란도 있었다.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거리두기 유지가 점차 어렵기도 했지만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 확진·사망자가 폭증하는데도 오히려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방역 완화 시점을 누구도 수긍하기 어려웠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이다 보니 정치적 의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정부의 지원이 있었지만 피해 대책이 아쉽다. “코로나로 나락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 청년의 경제적 재기를 도와야 한다. 충분한 추가 지원, 재도전을 위한 금융 지원, 일자리 지원 등이 필요하다. 또 양극화를 막기 위해 교육 격차 해소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닥칠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막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더 실질적 효과를 거둘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국내외 열악한 경제 상황과 재정 여건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저소득층 영유아가 가장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학교는 지식 교육 못지않게 사회성을 키우는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바람직한 사회성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 사회적응, 건강, 인적 자본, 소득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60년대 진행된 미국 페리스쿨 프로젝트는 영유아기 사회성과 창의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투자수익률을 1달러당 12.9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코로나로 인한 영유아 및 초등 교육 붕괴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사태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는데. “무엇보다 소득 양극화와 교육격차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최근 우리 사회는 자녀의 진학, 직업 선택, 소득과 자산 형성 과정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불평등 확대로 인해 부와 사회경제 수준의 대물림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계층 간 사회 이동성이 낮아진 것이다. 낮아진 사회 이동성은 미래 세대의 사회 갈등을 높이고 사회 결속·신뢰를 낮춰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사회경제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지금까지 정부는 감염병 위기관리를 위한 방역지표로 확진자, 중증환자 수 등을 챙겼다. 이제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교육, 정신건강, 사회활동, 삶의 질 등 사회경제적 관리지표와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영국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기관을 통해 감염병 확산 예측 수리 모형뿐 아니라 경제성을 동시에 예측·평가하는 모형을 개발해 정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사회경제적 영향을 챙기고 있나. “정부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사회경제분과를 두고 경제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킨 것을 보면 정부도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경제분과에서는 오는 11월까지 사회경제 지표에 들어갈 10여개 정도를 추려 낼 계획이다. 방역지표에 사회경제지표까지 추가하면 보다 포괄적으로 방역정책 영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팬데믹 대응책과 관련해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코로나 사태를 통해 감염병 위기는 의료적 위기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위기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특히 사회경제적 위기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은 국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경제적 영향과 그 비용을 함께 고려한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홍석철 교수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대표적인 건강경제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이다. 질병퇴치를 장기적, 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등 경제학을 다른 분야와 융합해 연구하고 있다. 건강보험과 의료시스템 효율성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포겔 교수와 공저한 ‘변화하는 신체: 1700년 이후 서구에서 건강, 영양, 그리고 인간의 발전’ 등이 있다.
  • 유산취득세 도입 시동 건 정부… “상속세 과세 체계 전면 개편한다”

    유산취득세 도입 시동 건 정부… “상속세 과세 체계 전면 개편한다”

    이르면 내년에 상속세가 유산취득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물려주는 재산 전체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의 현행 상속세 과세 체계를 상속인이 물려받는 재산만큼 세금을 내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상속세 유산취득 과세 체계 도입을 위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고광효 세제실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유산취득세 전환은 상속세 과세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으로, 앞으로 주기적인 TF 회의를 거쳐 관련 이슈를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내년 5월까지 유산취득세 법제화 방안을 연구하는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정기국회에 세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유산취득세는 전체 유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유산 취득분에만 매기는 세금이다. 전체 유산에 세금을 매기는 현행 상속세는 최고 50%(최대 주주 할증 과세 적용 시 60%)의 누진세율이 적용돼 세금이 과중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전체 상속 재산 18조 9633억원에 대해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의 상속세가 부과되기도 했다. 상속세가 성격이 비슷한 증여세와 과세 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증여세는 유산취득세 방식을 적용하고, 상속세는 유산세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세법 정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상속세를 부과하는 2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산취득세가 아닌 유산세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 다만 유산취득세 도입이 부의 대물림을 촉진해 결국 ‘부자 감세’로 귀결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아울러 유산취득세를 도입하려면 각종 공제 제도를 포함해 상속세법 자체를 새로 써야 하는 만큼, 내년 국회에서 세법이 개정되더라도 실제 유산취득세가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 “제발 전쟁을 멈추세요”...우크라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의 외침

    “제발 전쟁을 멈추세요”...우크라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의 외침

    “그들 생각에 울면서 기도한다. 마치 내 두 손이 절단되었는데 절단된 손의 통증을 계속 그대로 느끼는 것과 같다. 내가 이 일기를 적는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다.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에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전쟁일기’를 국내서 출판한 우크라이나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35)가 15일 오후 3시 20분 제주 서귀포시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문화세션 ‘폭력에 저항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제주도민들과 만나 ‘책 속의 외침’처럼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좌장을 맡은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그레벤니크는 불가리아로 피난 온 지 반 년이 지났다”면서 “갑작스런 전쟁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남편과 헤어져 떠나왔다”고 급박했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레벤니크는 실시간 영상을 통해 “전쟁이 일어나도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이 승리한다. 증오와 미움이 있다면 실패할 것이고 패배할 것”이라며 전쟁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는 “매일 밤을 마지막 날처럼 살았고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나머지 지하실 생활을 하고 바퀴벌레가 된 듯 비참한 기분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SNS에 글을 올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은 ‘상실’을 가르친다. 그러나 물질적인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간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았다”며 사랑과 소통만이 삶의 의미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좌담에 직접 참석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시둘축(더펠로우십코리아방송인) 영화배우는 “지난 2월 이유도 없이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아버지와 오빠, 친구들이 전쟁에 참전했다. 뉴스에 나오지 않는 파괴된 도시 이야기들을 그들에게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7년 된 그는 “자유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쟁이 일상이 되어선 안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제주포럼 주제처럼 갈등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숨 작가도 자신의 책 ‘떠도는 땅’에 나오는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의 삶을 언급하며 “아직도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무국적자로 떠돌고 있는 사람만 4만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제국주의 시대에도 그랬듯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는 지금도 그 고통이 대물림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나의 삶이 너의 삶과 연결돼 있다”며 연대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예술총감독인 강혜명씨는 “제주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 아픔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4·3사건을 언급하며 그 과거의 비극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하는 작업이 문화예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에게 ‘역사는 기록되지만 예술은 기억된다’는 명언을 떼창하게 유도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의 교훈은 뒤로 한 채 지구촌 곳곳에서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신냉전’ 시대라고 명명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우려하면서도 “이번 제주포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 공동체를 만들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제주포럼에서 영상으로 참여했던 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제언이자 가르침을 이날 개회사 말미에 이렇게 읽어 내려갔다. “과도한 군비 지출 대신 코로나19와 같은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 자원을 투입해야 하며, 인류는 국제질서를 재편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유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
  • 재학 중 받은 장학금 기부한 동국대 졸업생들

    재학 중 받은 장학금 기부한 동국대 졸업생들

    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은 동국대 졸업생 4명이 후배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학교에 기부금 60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대는 지난 25일 열린 가을 학위수여식 때 졸업생의 장학금 전달식(사진)이 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기부금을 낸 졸업생은 불교학부 13학번 이효민(28)씨, 사회복지학과 15학번 김광래(26)씨,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17학번 이해찬(24)씨 등 4명이다. 동국대는 이들 졸업생이 전달한 기부금을 ‘선순환 기부금’이란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장학의 대물림이라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고 했다.
  • 동국대 졸업생들의 아름다운 기부…“선순환 기부금으로 사용”

    동국대 졸업생들의 아름다운 기부…“선순환 기부금으로 사용”

    “많은 사람 도움으로 졸업 결실 맺어”동국대, ‘선순환 기부금’으로 활용 계획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은 동국대 졸업생 4명이 후배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학교에 기부금 60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대는 지난 25일 열린 가을 학위수여식 때 졸업생의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기부금을 낸 졸업생은 불교학부 13학번 이효민(28)씨, 사회복지학과 15학번 김광래(26)씨,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17학번 이해찬(24)씨 등 4명이다. 졸업 후 동국대 대외협력실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이효민씨는 “학교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면서 실제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금이 잘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저 또한) 기부하고자 마음먹었고 오늘 행동으로 실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보사 ‘동대신문’ 기자로 일하며 미디어장학금을 받았다는 그는 이날 240만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지난 2월 졸업한 김광래씨는 “선배가 후배를 위해 매달 조금씩 기부하는 취지가 멋지게 느껴져 월 1만원씩 기부를 시작했고 오늘 기부금을 증액하게 됐다”면서 “여유가 생기면 더 증액하고 싶다”고 했다.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를 수석 졸업한 이해찬씨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들 졸업생이 전달한 기부금을 ‘선순환 기부금’이란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는 지난봄 학위수여식 당시 장학생 출신 졸업생이 기부금을 내놓으며 시작됐다. 전달식에 참석한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장학의 대물림이라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고 했다.
  •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고독사, 전북도 시범사업에 관심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북도는 고독사 위험자 조기 발견 및 상담, 치료 등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진행된다. 전북지역 1인 가구는 지난 2018년 585만 가구에서 2019년 615만 가구, 2020년 664만 가구, 지난해 기준으로는 716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는 전주시와 함께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3억 9000만원을 투입해 생활지원 중심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족돌봄청년 등 실질적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은 물론, 전주지역 취약계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생계비, 긴급 간병비 지원 등 긴급 SOS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또 도는 청소년 빚 대물림 방지 지원, 사회적 고립위험 청년을 대상으로 가사도우미 지원 및 심리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경영 전북도 건강증진과장은 “고독사는 홀로 사는 노인 가구 층에서 점차 중장년층과 청년층으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생애주기별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 시군에 적용할 수 있는 고독사 예방 사업모델을 찾아 고독사 위험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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