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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시대] 모바일 게임 ‘블루빈소프트’

    [성공시대] 모바일 게임 ‘블루빈소프트’

    젊은 패기는 평범한 미래를 일탈시키는 자양분이다. 대학을 중퇴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액은 차고에서 애플사(社)를 세워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위세를 떨쳤다. 이렇듯 도전의 대가는 종종 커다란 과실을 맺는다. 올해 매출액 12억원, 순이익 6억원을 바라보는 한 벤처기업의 24세 대표이사도 예정된 미래에 반항한 대표적인 사례다. ●24세 대학생이 대표이사 모바일 게임회사인 ㈜블루빈소프트의 CEO는 건국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준모(24)씨다. 어릴 때부터 게임에 푹 빠져 살던 그는 지난 2003년 초 서울대 공대에 다니는 친구 강태영(24)씨와 함께 회사를 덜컥 세웠다. 같은 해 6월에는 아예 자본금 1000만원으로 법인 등록까지 마쳤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잠재된 능력을 펼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등록금 등의 명목으로 각자 500만원씩 타내 자본금을 마련했고요.” 대표이사인 김씨는 경영과 게임 기획을 담당하고 개발이사 강씨는 프로그램 개발 분야를 맡았다. 둥지는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며 벤처기업의 경영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건국대학교 벤처지원센터에 틀었다. 하지만 게임을 개발하는 초창기에는 연구만 할 뿐 회사의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거의 1년 동안 자본금을 까먹으며 가까스로 버텨냈다. “창업멤버는 6명으로 처음부터 공채를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월급으로 60만원씩 지급했지만 비전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 창업 당시에는 자본이 부족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개발은 곧 가시적인 성과를 냈고 지난해 7월 마침내 KTF와 무선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전 던지기’ 작년말 상용화 휴대전화 게임인 ‘동전 던지기’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첫 달에 벌어들인 회사 수입은 300만원. 현재는 매달 평균 8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첫 이름은 세븐스엔터테인먼트였는데 모바일로 하는 음악,VOD 등 7가지 서비스를 모두 하겠다는 의미에서 정했죠. 하지만 7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은 사실 무리입니다. 지난 8월 회사 자본금을 8000만원으로 늘리면서 역량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미에서 블루빈소프트로 이름을 바꿨죠.” 직원들의 급여도 이제는 다른 기업처럼 지급하고 있다. 직무에 따라 한달에 100만에서 300만원까지 차등 지급하지만 사장과 개발이사는 아직까지 60만원만 받고 있다. 아직 젊어서다. ●중국·일본·인도까지 수출 블루빈소프트는 지난 8월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일본 테라코퍼레이션과 함께 3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 중국과 일본에서 블루빈소프트의 모바일 서비스가 실시되면 수익의 30∼40%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지난 10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또 최근에는 인도의 한 통신회사와도 수출 계약을 마쳤다. “‘동전던지기’를 비롯해서 ‘액션 스노우 보드’,‘팬더의 대모험’ 등 현재까지 개발한 게임은 15종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저희가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소비자와 같은 연령대이기 때문이죠. 같은 또래가 제품을 개발하니까 원하는 것을 게임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젊다는 것이 항상 장점일 수는 없다. 24∼39세까지 14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에서 나이로 따져 보면 그가 ‘막내’에 해당된다. 아무래도 통솔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며 ‘부족한 경험’은 회사 경영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 “물론 ‘형’들을 이끈다는 것이 만만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목적이 있으니까 서로 이해하는 것 같아요. 또 부족하지만 제 전공인 경영학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죠. 아직은 회사가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저도 더 배워야 하고요.” ●지구촌 모두가 즐기는 게임개발이 꿈 지난 10월에는 중소기업청 소속 벤처기업인 모임에서 강의까지 했다. 이달 초에는 연세대 학부생 수업에 참가해 대학생 벤처기업가의 소감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 꿈은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용 매체도 모바일뿐만 아니라 셋톱박스, 위성, 디지털TV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게임기업을 만드는 것이죠.”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5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외곽에 위치한 관세청 마약탐지견센터. 영국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마약탐지견 ‘스카우터’는 방금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박종수 요원의 모습이 보이자 꼬리를 흔들며 와락 달려가 안겼다. 탐지견은 박씨처럼 핸들러라 불리는 탐지요원과 하루 일과를 같이한다. 박씨와 스카우터가 함께 일한 지 어느새 3년. 서로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훤하다. 오늘 갈 곳은 인천공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다섯살짜리 수컷 스카우터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해야 한다. 마약밀수가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탐지견이 적발해 내는 마약은 전체의 30% 수준.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과 물류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한국이 아직도 ‘마약청정국가’의 명예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세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마약견은 최고의 탐지견 마약탐지견은 다른 탐지견과는 ‘격’이 다르다. 냄새가 독특하고 부피도 큰 폭발물에 비해 마약은 보통 소량에 냄새도 적다. 그러나 마약견의 후각탐지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적발해 내는 품목은 코카인과 헤로인, 히로뽕, 대마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야바와 엑스터시까지 10여종에 이른다. 은밀한 곳에 숨겨 놓은 몇 그램 단위의 마약류도 이들의 코를 피해갈 수 없다. 박종수 요원은 “무색무취해 적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히로뽕도 놓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엑스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은 초콜릿과 비슷한 냄새가 나 혼동을 하기는 한다. ●놀아주는 것이 최대의 보상 같은 시간 역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한살짜리 수컷 ‘실버’는 여행자 탐지교육에 한창이다. 양말 속에 숨긴 대마를 찾아낸 실버에게 담당대원은 칭찬을 하며 수건을 막대모양으로 둘둘 만 ‘더미’를 갖고 놀 수 있도록 던져준다. 탐지견으로는 600만∼1000만원을 호가하는 엄선된 종자만을 고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탐지견 자격이 부여되는 개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생후 3개월부터 시작되는 40주 동안의 자견(子犬)교육은 기초체력과 현장적응훈련으로 이루어진다. 일종의 유아교육인 만큼 강아지와 즐겁게 놀아주는 것도 중요한 교육과정의 하나다. 이어 대마초부터 시작,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을 찾아내는 14주 동안의 중간훈련이 끝나면 최종단계인 현장훈련으로 넘어간다. 관세청장 도장이 찍힌 ‘마약탐지견 인증서’는 1년1개월의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개에게만 주어진다. 교육을 모두 마친 탐지견 한 마리 값은 당장 수천만원으로 뛰어올라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개 한 마리에 2평이 넘는 전용 숙소가 제공된다. ●성인여성 두 배의 식사 오후 10시 모두가 기다리는 식사시간. 개들의 취향에 맞춰 건식과 습식으로 제공되는 사료는 하루 4300㎉.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의 두 배가 넘는다. 수의사 이지현씨는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이라면서 “만약 보통 애완견들이 이 정도의 식사를 한다면 며칠 못가서 비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세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 코커 스파니엘 등 3종으로 모두 16마리. 또 자체교배로 국내산 탐지견을 생산하기 위해 애지중지 키우는 ‘씨받이’ 개를 비롯해 폭발물탐지견, 훈련견, 예비견을 합쳐 전국에서 74마리가 세관에서 일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수명 짧아 하지만 화려함 뒤엔 스트레스가 있다. 장시간 근무와 긴장된 생활로 이들의 수명은 다른 개들보다 3년 정도 짧다. 포만감이 오면 집중력과 후각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한 차례 다량의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괴롭다. 또 아무리 뛰어나도 8∼9살이면 후각능력이 쇠퇴해 은퇴를 하게 된다. 일년 내내 항공 화물에 후각을 집중하다 보니 은퇴할 즈음 코끝이 하얗게 변하는 멜라민 부족 현상이 오기도 한다. 탐지견이 은퇴하면 한국동물보호협회를 거쳐 일반 가정에 입양돼 노후를 보낸다. 최동민 탐지견 교육반장은 “몇년 동안 동료처럼 지내다 입양을 가는 탐지견의 뒷모습을 볼 때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픔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전했다. 인천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04 서울광고대상 본상]우수상 소감문-현대모비스 장윤경 부장

    현대모비스는 기업PR광고를 통해 회사의 경영철학과 기업 목표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5차 광고에서 ‘자동차와 사람을 위한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서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미래의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어린이를 등장시켰다.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고객의 안전과 행복입니다’ 라는 헤드카피에 이 같은 경영철학을 함축, 첨단부품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고객의 ‘안전과 행복’ 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 [결혼이야기]조동기(28·현대모비스)·임미선(28·하남 동부여중 기간제 교사)

    [결혼이야기]조동기(28·현대모비스)·임미선(28·하남 동부여중 기간제 교사)

    1999년 여름, 우리는 실로 우연한 기회에 만났다. 여름방학때 학교(연세대) 도서관을 오가던 어느날 저녁 스타크래프트에 열중해 있던 친구와 PC방을 찾았다. 채팅을 하려고 유니텔에 접속했다.‘추억 만들기’라는 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만난 사람이 ‘임미선’이라는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대학 4학년, 고향은 울진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임용시험 준비차 서울 고모댁에 올라 왔다는 등등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그녀는 무척 냉랭하게 대했다.“참 잘났다.” 싶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왠지 만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녀는 내 제안에 쉽게 동의했고, 다음날 2시쯤에 신촌에서 만났다. 처음엔 그녀가 쉽사리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 더위에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거 하며, 까무잡잡하던 피부색이랑 비슷한 케이크를 먹는 것도 그랬다. 게다가 머리는 답답할 정도로 어찌나 길게 늘어뜨렸던지 손수 귀넘이를 해 주고 싶었다. 시간이 무척 더디 가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영화나 보자면 먼저 일어섰다. 영화를 보고 나자 그녀는 5시밖에 되지도 않았는데 집에 가야 한다며 휑하니 가버렸다. 첫 만남은 그렇게 엉성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가 내 안으로 자꾸 들어왔다. 모습이 머릿속에서 뱅뱅 돌았다. 한 번 더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8월 마지막 날 한강변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여전히 분위기는 서먹했지만 선물로 준비했던 휴대전화를 주고서 헤어졌다. 그 후에도 그녀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았다. 연고전 때였다. 좋은 기회다 싶어 친구들과 함께 가자며 부탁을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안 되겠다 싶어 대구로 내려갔다. 몇 시간 동안 그녀와의 시간속으로 흠뻑 빠져버렸다. 그녀의 고모집을 향하는 택시 안에서 살며시 손을 잡았다. 그제서야 내 손에 ‘작은 우주’가 하나 들어왔다,‘그녀’라는.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내내 함께 했던 시간을 곱씹어 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녀 앞에 서면 봄날의 새털처럼 마음이 푸근해지고 가벼워지곤 했다.“넌 이제 내 꺼야!” 그녀는 졸업을 하고 큰 고모댁에서 임용시험 준비를 했고, 이후 6년 동안 가을날 알밤처럼 실한 사랑을 가꿔 왔다. 마침내 우리는 이번 주 일요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으로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가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 만들기는 진행형이다.
  • [사고] 서울광고대상 발표…대상 삼성전자 ‘글로벌‘

    [사고] 서울광고대상 발표…대상 삼성전자 ‘글로벌‘

    광고산업 발전과 광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10회 서울광고대상에서 삼성전자(부회장 윤종용)의 ‘글로벌 삼성 캠페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광고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리대룡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7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포함해 35점과 광고인대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 삼성전자 - 글로벌 삼성 캠페인’은 브랜드가치, 월드베스트, 글로벌 디자인, 연구인력편 등의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실체를 통일된 레이아웃으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인대상은 유근창 LG화학 상무에게 영예가 돌아갔고 최우수상은 SK텔레콤(사장 김신배) ‘자유곡선편’,LG(부회장 강유식)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사장 제롬 스톨)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KTF(사장 남중수) ‘KTF적인 생각, 주차편’ 등 4점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KT(사장 이용경) ‘메가패스’, 현대모비스(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안전과 행복입니다’가 뽑혔다. 마케팅상은 SK(주) (사장 신헌철) ‘바다편’에 돌아갔다. 수상작 및 수상소감, 심사평은 11월1일(월) 서울신문 지면에 소개된다. ●시상식 11월4일(목) 오전 10시40분, 서울신문사빌딩 19층 기자회견장 ●심사위원 리대룡(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위원장) 조병량(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김광규(한국브랜드협회장) 양동용(서울신문 이사) [제10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자·수상작] ■ 본상 대상 삼성전자(부회장 윤종용), 글로벌 삼성 캠페인(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광고인대상 LG화학 유근창 상무 최우수상 -SK텔레콤(사장 김신배), ‘자유곡선’편(투모로우 팩토리, 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주)LG(부회장 강유식),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르노삼성자동차(사장 제롬 스톨),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광고대행 웰콤 사장 박우덕) -KTF(사장 남중수), KTF적인 생각 ‘주차’편(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우수상 -KT(사장 이용경), 메가패스(광고대행 휘닉스컴 사장 홍석규) -현대모비스(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안전과 행복입니다(광고대행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사장 김대환) 마케팅상 SK(사장 신헌철), ‘바다’편(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기획상 -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 일할 맛 나는 세상(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 한양이 세계의 중심이 됩니다(광고대행 오렌지컴 사장 이성환) 기업PR상 삼성(구조조정본부 상무 김태호), 어느새 참 많이 변했죠?(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소비자인기상 -린나이코리아(사장 강성모), 비가 행복한 이유!(광고대행 그레이월드와이드 사장 정화철) -대한항공(사장 이종희), ‘체코 프라하’편(광고대행 MBC애드컴 사장 위호인) 고객만족상 -대한생명(사장 신은철), 고객이 1등인 나라(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현대캐피탈(사장 정태영), 차를 타는 방법, 이제 달라집니다.(광고대행 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박임춘) 캠페인 PR상 -농협(회장 정대근), 새농촌 새농협(광고대행 휘닉스컴 사장 홍석규) -서울우유(조합장 김재술),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비주얼상 농업기반공사(사장 안종운), 21세기 농업은 깨끗한 물에서 시작됩니다.(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 부문별 우수상 보험 삼성생명(사장 배정충), Bravo your life(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전자 LG전자(부회장 김쌍수), XCANVAS ‘입술’편 (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IT 한국휴렛팩커드(사장 최준근), 엔터프라이즈 캠페인(광고대행 웰콤 사장 박우덕) 인터넷 하나로텔레콤(사장 윤창번), 365일 당신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광고대행 금강기획 사장 이영희) 건설 한화건설(사장 김현중), 누리세요! 건강한 사치 (광고대행 한컴 사장 정수봉) 손해보험 삼성화재(사장 이수창), 세 번을 생각하면 (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증권 대한투자증권(사장 김병균), 클래스원랩(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은행 국민은행(행장 김정태), 아차! KB에 들러야지 (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정수기 웅진코웨이(사장 박용선), 깐깐한 물은 편하다!(광고대행 와이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오용탁) 화장품(기업 PR) 태평양(사장 서경배), HERA 루즈홀릭 (BBDO코리아 사장 박재범) 유업 남양유업(사장 박건호), 마셔봤더니 달랐다!(광고대행 서울광고기획 사장 홍우식) 제약 동화약품(사장 윤길준), 까스활명수(광고대행 대홍기획 사장 김광호) 양주 디아지오코리아(사장 루츠 드 샴프), 유혹은, 흔적으로 남는다(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 화장품(마케팅) 로제화장품(사장 임정빈), 허니앤플라워 유통 하이마트(사장 선종구), 지금 하이마트에 가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있다. (광고대행 커뮤니케이션 윌 사장 권익표) 공공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진호), ‘일산호수공원’편(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 행복지킴이(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 대기업 CEO 10명중 4명은 B형

    대기업 CEO 10명중 4명은 B형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4명은 혈액형이 B형이다. 27일 경영정보지 ‘월간CEO’ 11월호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대표이사 93명의 혈액형 분포를 조사한 결과 B형이 가장 많은 36명으로 38.7%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인의 B형 평균 분포 30.1%보다 8.6%포인트 높은 것이다. 대표적인 B형 기업인으로는 LG정유 허동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 등이다. A형 CEO는 24.7%(23명)로 B형 다음으로 많았으나 한국인 A형 평균 31.4%보다 6.7%포인트 낮았다.CJ 손경식 회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KT 이용경 사장,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등이 A형 혈액형을 갖고 있다. O형 CEO도 23.7%(22명)였으나 한국인 O형 전체 평균 27.2%보다 3.6%포인트 낮았다.GS홀딩스 허창수 회장,LG전선 구자열 부회장,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신세계 구학서 사장 등이 O형이다. AB형 CEO는 12.9%(12명)에 그쳐 가장 낮았으나 한국인의 AB형 평균 11.3%보다 1.6%포인트 높았다. 두산 박용오 회장,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LG전자 김쌍수 부회장,LG화학 노기호 사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혈액형 인간학 전문가 노미 도시타카(能見後賢)는 “시대의 변혁기에는 B형이 무대 앞으로 나온다.”며 “한국 100대 기업에 B형 CEO가 높게 나타난 것은 한국경제가 이전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도성장의 한계에 달해 기존 경영형태에 변화와 변혁이 요구되고 있는 시기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월간CEO는 전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봉사단체 활동 펴는 前개그맨 김민씨

    봉사단체 활동 펴는 前개그맨 김민씨

    “외로운 노인들께 작은 기쁨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제 눈이 보이는 날까지 기꺼이 웃음을 드리겠습니다.”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50대 개그맨이 동료들과 5년째 소외된 노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옛 동양방송(TBC) 개그맨 2기 출신인 김민(51)씨. 밤무대에서 일하며 두 자녀를 데리고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에서도 틈날 때마다 양로원이나 복지관을 찾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성대모사나 특유의 만담에 울고 웃는 노인들을 보면서 ‘존재의 이유’를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1980년 공채 개그맨으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같은 해 언론통폐합으로 TBC가 KBS에 흡수되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이성미·장두석 등 승승장구하는 동기생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먹고살기 위해 야간업소를 전전하면서도 개그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았다. 그러나 3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견디기 힘든 시련이 찾아왔다. 오른쪽 눈은 녹내장으로 실명했고, 왼쪽 눈마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기 시작해 지금은 1㎝ 앞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다. 김씨는 이런 와중에서도 양로원 등을 찾는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지난 3월에는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김호평(45)씨,24년 지기인 악단장 강길성(48)씨와 손잡고 ‘늘푸른샘’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했다. 세 사람 모두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털어 한 달에 3∼4차례씩 서울과 경기 일대의 양로원이나 복지관을 찾아 노래와 개그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들은 “봉사하는 데 마음만 있으면 되지 무슨 큰 돈이 그렇게 필요하겠느냐.”면서 “지치고 힘든 이웃을 위한 무대는 다른 어떤 큰 무대보다 짜릿한 보람과 감동을 준다.”며 활짝 웃었다. ‘늘푸른샘’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노인회와 ‘제1회 경로 효잔치’를 열었다. 김씨는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무대 뒤 여기저기를 더듬어 가며 위태롭게 오가면서도 “3000여명의 할머니·할아버지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는 것을 보니 더 기쁘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기쁘게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학교 소식]

    [학교 소식]

    ●닷새간 마로니에동산 꿈잔치 서울대 사범대 부설 초등학교(www.seosabucho.es.kr)는 지난 21∼25일 2004학년도 종합 학예발표회 ‘마로니에 동산 꿈잔치’를 열었다.22일 서울 혜화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공연마당에서는 현악부가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한 것을 비롯해 리코더 2중주, 라틴댄스, 태권도, 가야금 병창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영어 마당극으로 꾸민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과 영어 뮤지컬로 재구성한 백설공주는 큰 박수를 받았다. 사물놀이부의 모듬북 공연은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었고,2학년생들의 국악동요 공연인 ‘우리가락 한마당’,1학년의 전래놀이 노래 ‘얼쑤좋다 풍년일세’도 눈길을 끌었다. 교사들은 그룹사운드 연주에 맞춰 숨겨놓은 노래 실력을 공개했다. 서울예고 2학년인 졸업생 한세희양도 우정 출연해 클라리넷 선율을 들려줬다. 행사 기간 내내 본교 특별전시실에서는 학년별로 주제를 정해 미술작품을 선보였다. ●4·6학년생 ‘119안전교실’ 참여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지난 20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의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119안전교실’에 참여했다. 이날 교육에는 4·6학년생 40명이 참가했으며,‘이동 안전체험 차량’이 활용됐다. 학생들은 3층 높이의 체험코스를 통해 고층 건물 대피 체험을 했으며, 지진체험 코스와 화재 및 연기 대피체험 코스도 마련됐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의 이동 안전체험 교실은 오는 12월까지 서울 시내 12개 초등학교를 돌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도시 초등생 결연학교서 농촌체험 경기도 부천 중앙초등학교(교장 유재욱)와 평택 가사초등학교(교장 이진무)가 지난 12∼13일 올해 두번째 도·농교류학습 행사를 가졌다. 가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중앙초등학교 4∼6학년 39명이 초청을 받아 일대일 결연을 맺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앙 초등학교 학생들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벼를 베고 고구마를 캐는 등 농촌 생활을 체험했다. 가사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어시장 관찰보고서를 잘 쓴 학생 3명에게 조개 3상자를 선물했다. 두 학교간 교류행사는 봄과 가을 매년 두 차례 열린다. 지난 봄에는 가사초등학교 학생들이 중앙초등학교를 찾았다. ●특활시간 갈고 닦은 기량 뽐내 서울 대모초등학교(www.daemo.es.kr)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18∼20일 ‘2004 대모한마음 축제’를 열었다.18·19일에는 대모초 어린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특별 활동 기량을 뽐내는 솜씨자랑이 열렸다.1·2학년은 합주, 훌라후프 댄스, 리듬체조 등 이벤트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3∼6학년은 평소 영어 수업 시간에 읽어왔던 영어 동화를 드라마로 꾸민 드라마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20일에는 계주달리기, 줄다리,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중심의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공책과 인형 등 900여명의 학생들의 소지품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도 가졌다. ●여주 제일고 ‘아름다운학교’ 대상 (사)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www.school1004.net)가 지난 5∼8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5회 아름다운 학교를 찾습니다.’ 공모전에서 경기도 여주제일고가 종합 대상을 차지했다. 인천의 제물포여중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휘경초등학교와 경기의 회룡·조안초등학교는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의 북한산·성북 초등학교가 서울시교육감 우수상을 받았으며, 경기도 송림초등학교와 동탄중은 경기도교육감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다.(02)765-5778.
  • 원어민 교사 3인의 솔직토크

    원어민 교사 3인의 솔직토크

    영어라면 이제 신물이 난다는 회사원 A씨. 올해 스물 여섯인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알파벳을 배운 후 정규교육과정을 따라 14년 동안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를 정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중학교 때는 매일 한 시간 이상 영어 단어를 외웠다. 영어 수업 시간에는 20∼30개씩 단어 받아쓰기 시험을 봐, 철자가 틀린 개수만큼 선생님에게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기도 했다. 고교 입학 후에는 영문법 교과서의 대명사격인 ‘성문기본·종합 영어 시리즈’를 2∼3차례 정독했다. 수능 외국어 영역 문제집은 셀수도 없이 많이 풀었다. 사전을 찢어 단어를 외우고는 이를 질겅질겅 씹으며 대입의 독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취업을 앞두고는 토익 시험에 매달렸다. 영어실력이 원어민 수준임을 인정하는 토익 800점 획득을 책임진다는 학원만 찾아다녔다. 토익시험에 10여차례 응시 끝에 고득점을 획득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5분 이상 대화를 이끌어가기가 힘들다. 엄청난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도 외국인만 만나면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강사 3인이 느끼는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를 들어본다. ‘부모(parents)’,‘테스트(test)’,‘암기(memorizing)’.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원어민 강사 3명이 공통적으로 짚어낸 키워드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특징이 우리 영어 교육의 방법과 초·중·고교생의 영어 실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에도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 노력과 지력, 열정이 부족해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조가 영어를 어렵게 배우도록 한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또 우리 영어 교육의 목표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가문의 영광’위해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한국 학부모 강남구 일원본동 대모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앰버는 요즘 고민이다. 그는 학생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쉽고 그림이 풍부한 교재로 영어를 가르친다. 단어나 문장을 외우기보다는 교재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제를 내주기 보다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비중을 둔다. 그러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학부모들의 건의가 이어졌다.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더 어려운 교재로 가르치고 더 많은 과제를 주고 더 공부를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를 배우면 하루 아침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학부모들의 이런 불가능한 요구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UC리버사이드 강사 제레미는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이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더 낯선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할 나이인 대학생들이 부모에게 학비와 용돈을 받는 것은 물론 학원비까지 받으면서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고 많은 돈을 자녀의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사실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면서 “차라리 몇년치 학원비를 모아 영어권 국가에 여행을 다녀오거나 학원 갈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영어마을 안산캠프 원어민 강사 셔먼은 한국의 학벌주의와 가족주의의 결합이 이런 사교육의 과열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모든 것을 헌신해서 자녀들의 교육에 투자한다.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과는 달리 조상을 공경하고 집안의 어른을 존중하며 부모가 자녀를, 형제와 자매가 서로를 보살피는 문화는 한국 학생들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기 때문에 만 18세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미국, 캐나다 학생들 보다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명문대에 진학해야만 이 사회에 주류를 이루는 파벌에 합류할 수 있고 집안에서 명문대생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가문의 영광’이 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내 아이는 더 나은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진학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경쟁적으로 이 학원 저 학원에 보내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이런 사회적 특징은 공부하는 학생들 간의 순수한 학문적 경쟁을 유도하지 못하고 결국 가족 대 가족의 재력 대결 구도를 만든다.”고 말했다. ●한 번의 테스트로 인생을 결정짓는 수능식 영어 교육 제레미는 “한국 정부는 학생들에게 수능 시험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시킬 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시킬 것인지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을 위한 영어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 교육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셔먼은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15세부터 모든 교육 패턴이 변한다.”고 말했다. 단 한번의 수능 시험이 학생의 평생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오로지 수능 시험에만 매달린다. 앰버는 “이 테스트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능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이 모든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순수하게 학문적 호기심에 따라 공부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참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원어민 강사들의 생각이다. 또 언어는 사용하는 도구가 돼야지 테스트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셔먼은 “한국의 영어 과목도 수능 시험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한 뒤에는 ‘죽은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권 국가들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며 영어를 배우려하지 않고 또 그렇게 영어를 공부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없다. 때문에 학생들은 오로지 수능 시험에서 측정하는 영어 능력인 ‘읽기(Reading)’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매달리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한 영어교육은 암기법만 가르친다 단기간에 수능 최고점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공부법은 ‘암기(memorizing)’다. 단 1점의 점수 차이로 진학 대학과 학과가 바뀌고 이는 학생의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암기하는 법만을 가르쳤다는 것이 원어민 교사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앰버는 “한국 학생들은 매우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교재를 주면 이를 무조건 외우려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과서를 외우면 내용이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하겠지만 책의 내용을 조금만 변형시켜 질문하면 학생들은 대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암기 역기 중요한 공부 포인트이긴 하지만 암기만 해서는 언어를 배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제레미는 이런 암기 중심의 교육이 한국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한국 학생들은 교사가 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능력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자유 주제를 주고 영어 발표를 시켜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대학생들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컴퓨터 게임이 재미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영어 발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능력이 미국의 중·고교생 수준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한 발음과 문장 구조를 갖추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국제 무대에서 세계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대화의 깊이와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창의력과 능동적인 공부 태도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육 논리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돼 셔먼은 “한국 사회의 이 같은 교육 풍토는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교사들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원어민 강사를 지원하는 미국인들에게 이제 한국은 ‘꿈의 나라’가 됐다. 원어민 강사들의 인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원어민이면 3∼4주 만에 한국에 와 바로 학원 강사로 설 수 있다. 또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이 공교육 보다 더 신뢰하고 있는 사설 학원의 영어교육이 사실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자격 미달의 강사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태반인데도 학부모들은 사교육만이 공교육의 대안이라고 믿고 매달린다는 것이다. 제레미는 “한국 교육은 오로지 상자 속의 엘리트만을 키워왔지 상자 밖의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초·중·고교에 자질이 검증된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앰버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영어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근 늘고 있는 영어마을과 같은 교육 기관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셔먼은 “교육의 논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인기를 의식한 교육 정책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경제플러스]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 3000점 전달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아름다운 가게’ 서울 삼선교점에서 ‘현대모비스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이 모은 재활용품 3000여점을 전달했다. 이 회사 양궁단의 김경욱 선수도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입었던 유니폼과 활시위 세트, 훈련복 등 20여점을 기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재활용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해 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거북선 모형 등 2000여점을 전달했다.
  • 17년만에 문패 되찾고 가업잇는 큰딸 문수정씨

    “어머님이 운영했던 ‘장원’의 문패를 다시 찾아 계약을 하던 순간 어머님과 함께 많이 울었어요.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원조 한정식집 ‘장원’에서 ‘향원’으로 반세기 가까이 한정식집의 전통을 이어온 ‘대모’ 주정순(84)씨의 큰딸 문수정(50)씨가 새달 8일 ‘장원’을 재개업한다. 문씨는 그동안 어머니 주씨 밑에서 음식솜씨와 한정식집 운영 노하우를 배우다가 지난 3월 주씨가 은퇴하자 ‘향원’을 물려 받았다. 최근 종로구 신문로 ‘향원’ 인근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우연히 종로구 필운동 ‘장원’을 다시 인수하게 됐다.‘장원’을 남의 손에 넘긴 지 17년 만이다. “장원에서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어요. 고민할 것도 없이 ‘OK’했어요. 어머니의 손때 묻은 병풍과 그릇, 도자기 등이 일부 남아 있었는데 어머니가 보시고 많이 우셨어요.” ‘장원’은 과거 자유당시절이던 지난 58년 어머니 주씨가 종로구 청진동에 차린 한정식집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고 정주영, 이병철, 최종현씨 등 거물급 인사들이 이집 문턱을 드나들었다. 정몽준 의원, 최태원 SK㈜ 회장 등이 대를 이어 방문하고 있고,YS는 청와대에 들어간 뒤 전화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주씨는 이들의 ‘사랑방 마님’으로 대접 받았다. 한때 종업원만 100여명을 둘 정도로 잘 나갔던 ‘장원’은 국회가 여의도로 옮겨가는 등 손님이 줄어들자 사채 부담으로 지난 87년 문을 닫았다. 문씨는 “‘장원’ 뒤편 안채에서 살았는데 거기서 초·중·고교를 다녔으니 음식속에서 산 셈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어머니한테도 음식솜씨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문씨는 하루 일과를 모두 어머니에게 ‘보고’하는 알뜰살뜰한 효녀다. 새벽장과 음식점 경영도 이제 문씨의 몫이지만 “가격이 비싸도 최고의 품질을 써라. 조미료를 절대로 쓰지 말아라.”는 어머님의 가르침은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 별명이 MP(헌병)거든요. 술자리에서 보고 들은 얘기는 절대로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가르쳤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던 주씨는 인터뷰가 끝나고 한참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우리 딸이 뭐라고 말했는지,(메모한 것)한번 읽어봐요.”라며 ‘데스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 기자를 ‘황당’하게 했다. 기자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그는 ‘딸이 쓸데없는 소릴’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 기자가 “과거 거물급 손님들의 재밌는 얘기 좀 들려달라.”고 졸랐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제 죽음도 살짝 가만히 오길 바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백재호 선생 애국지사 백재호 선생이 19일 오후 3시2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87세.1917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한 백재호 선생은 일본 도쿄 중앙대학에 다니던 1939년 12월 일시 귀국, 연희전문학교 학생 김상흠 등과 항일 결사단체인 조선학생동지회를 조직했다. 유족은 부인 김병숙 여사와 1남1녀가 있다. 발인 21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062)973-9163. ●辛光錫(서울대 미술대 교수)씨 모친상 承宇(미국 CITIGROUP 부사장)씨 조모상 金鳳秀(대한항공 뉴욕지점장)씨 빙모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20분 (02)760-2022 ●崔東賢(사업)東秀(샤니 상무이사)씨 모친상 20일 경희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958-9545 ●安宰亨(한국체대 교수)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91 ●姜明鎬(대한소프트볼협회 부회장)씨 모친상 20일 인천시 만수성당, 발인 22일 오전 10시 (032)472-9247 ●朴海鐘(전 고려대 도서관 사서장)씨 상배 東洙(한국수출입은행 워싱턴사무소장)根洙(자영업)씨 모친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1-3499 ●金相道(전 대우전자 아중동본부장)相德(남아프리카 사업)相大(재미 〃)相九(삼성물산 부장)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3410-6916 ●池海均(TS해마로식품 상무)씨 상배 20일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30분 (02)905-4299 ●宋在興(단국대 재무처장)씨 별세 守鎬(미국 거주)儒鎬(뉴코아백화점 직원)씨 부친상 20일 청담동 천주교회, 발인 22일 오전 9시 (02)549-0944 ●李秉允(현대모비스 차장)秉德(사업)씨 부친상 高鎭秀(승학건설 대표)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2 ●李斗煥(전 안동시의회 의장)源煥(전 현대증권 안동지점장)翼煥(사업)廷煥(안동대 교수)씨 모친상 20일 안동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4)851-5449 ●沈在龍(서울대 철학과 교수)씨 별세 소담(정림건축 사원)우람(교량과 고속철도 대리)씨 부친상 全聖姬(대성그룹 비서실 수석비서)씨 상부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760-2018
  • [교육in 정보뱅크]여주 이포高 골프과 개설

    [교육in 정보뱅크]여주 이포高 골프과 개설

    ●일반고선 처음… 내년 1학급 35명 모집 경기도 여주 이포고에 내년부터 골프과가 신설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11일 이포고가 신청한 골프과 신설을 승인했다. 일반 고교에 골프과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이포고는 지난해 9월 골프부 창단 후 골프 특기생 11명이 전학을 와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골프과를 만들기로 했다. 또 현재 40m,16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내년 1학기에 100m,30타석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포고는 내년 골프과 1개반 35명과 보통과(일반학급) 2개반 70명 등 105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디지털 어린이 도서관 개관 인천 작동초(jakdong.es.kr)는 지난 14일(목) 디지털 어린이 도서관 ‘까치골 책마을’을 개관했다. 까치골 책마을은 ‘모둠학습 공간’,‘문헌정보 공간’,‘브라우징 공간’,‘영상정보공간’,‘전자정보 공간’ 등 5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모둠학습 공간’은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언제든지 시청각 수업이 가능하다.7300여권의 도서와 다양한 영상자료를 구비한 ‘문헌정보공간’과 극장식 계단형 의자, 무선 헤드셋으로 DVD와 VTR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정보 공간’도 마련했다. 최첨단 컴퓨터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자정보 공간’, 2단의 편안한 마루 바닥과 책으로 벽면을 가득 메운 ‘브라우징 공간’ 등도 까치골 책마을의 이색 공간이다. 또 작동초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이용을 권장하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각 학년 필독도서 안에 끼워둔 보물을 찾는 ‘책속 보물 찾기’와 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한 학급과 학생 시상하기, 영상정보 공간을 활용한 주기적 영화 시사회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032)548-0687. ●인천시 교육감 초청특강 개최 인천 연화초는 지난 14일(목)‘올바른 자녀 교육과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 초청 특강을 열었다. 학부모 320명이 참여한 가운데 1층 급식실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서 나 교육감은 자녀 교육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진솔하게 밝혔다. 나 교육감은 “초등학교 시기에는 잘못된 것은 꾸짖고 나쁜 버릇은 분명하게 고쳐주어야 한다.”면서 “어린 시절 기본 예절을 갖춘 사람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 영어교육 활동집 펴내 서울 대모초(www.daemo.es.kr)는 최근 개교 10주년 영어교육 활동집 ‘우리 학교가 영어 잘하기로 유명하대요.’를 펴냈다. 이 활동집은 ‘Read Around(영어동화)’,‘2분 스피치’,‘드라마 페스티벌’,‘스텝 바이 스텝’등 대모초가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해 실시하오고 있는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성과를 소개한다. ●내년도 신입생 320명 선발 명지외고(myongji-fl.hs.kr)는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189명, 특별전형 131명 등 모두 320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학교성적 우수자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평균 석차 백분율이 5% 이내, 또는 3학년 1학기 전과목 석차 백분율 3% 이내면 지원할 수 있다. 학교장 추천은 학생회장·부회장, 선행·효행·봉사상 수상자, 해외 귀국자 등 학교장이 추천한 모범학생으로 2학년 1학기,2학년 2학기,3학년 1학기 5개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이 10% 이내이면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 우수자 영어 전형은 토플(TOEFL)CBT 213점, 토익(TOEIC) 800점, 텝스(TEPS) 70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 우수자 중국어 전형은 HSK 7급 이상, 일본어 전형은 JLPT 1급,JPT 740점 이상이어야 한다. 일반전형에는 2005학년 중학교 졸업 예정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명지외고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 출력한 뒤 담임교사와 학교장 직인을 받아 명지외고로 직접 제출하면 된다. 접수마감은 특별전형 20일(수), 일반전형 28일(목)이다.(031)477-0387. ●신입생 원서 25~28일 접수 한국애니메이션고(www.anigo.or.kr)는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만화창작전공 25명, 애니메이션 전공 25명, 영상연출전공 25명, 컴퓨터게임제작 25명 등 총 100명을 선발한다. 모집정원의 50%는 경기도 출신 중학생을 우대한다. 원서는 25일(월)부터 나흘 동안 애니메이션고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애니매이션고의 원서작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세부사항을 작성, 출력해 애니메이션고에 직접 제출하면 된다. 원서접수는 25일(월)∼28(목)이다.(031)790-9017,9000.
  • 거시경제학에 ‘미래의 변수’ 첫 도입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핀 쉬들란 교수와 에드워드 프레스컷 교수는 기존의 정태적인 거시경제학에 ‘미래의 기대’라는 변수를 넣어 ‘동태적 거시경제학(dynamic macroeconomics)’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단순한 경제이론보다는 경제의 현실적 분석에 초점을 더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동저술한 이른바 ‘프레스컷-쉬들란 페이퍼’로 유명하다.두 사람은 70년대 ‘합리적 기대모형’을 통해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지 않으면 시장내 민간 경제 주체들이 정부를 믿지 않음으로써 국민 경제적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가 홍수를 막기 위해 댐을 쌓기로 발표해놓고 댐 밑에 있는 거주자들을 내쫓지 않으면,거주자들은 보상금을 기대하고 집을 새로 짓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게 되고,결국 이는 정부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정부가 일관성을 잃게 되면 민간주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게임을 하려 든다고 설명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1일 “두 사람의 연구는 물가안정이 통화정책의 분명한 목표로 설정됐을지라도 경제가 고물가의 함정에 어떻게 빠지는지를 밝혀준다.”면서 “물가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될 경우 가구당 저축은 줄어들고,기업 역시 물가상승이 예상되면 가격을 높이고 임금을 인상하려는 경향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80년대 초에는 실물적 경기변동이론(RBC) 모형을 만들어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생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현상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주목받았다.당시 수요 중심의 케인스학파(고전주의자)들은 오일쇼크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수요가 아닌 공급측면에서 이 문제를 풀었다.경기변동은 실물적인 요인,특히 기술발전에 의한 요인으로 생긴다고 봤다. 기술수준이 발달하면 공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노동증가-소득증가-고용창출-소비증가-경제성장 등의 선순환구조가 이뤄진다.그러나 기술발달이 침체하면 고용이 감소하고 소득·소비 감소-경기하강 등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 논리는 케인스학파의 ‘유효수요의 이론’을 뒤집은 학설로도 유명하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프레스컷으로부터 직접 배운 강문수 한국은행 금통위원은 “아이디어가 많고 온갖 분야에서 대단한 역량을 가진 분”이라며 “성격은 아주 소탈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고 회상했다.노르웨이 출신인 핀 쉬들란은 현재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와 샌타바버라의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으며,프레스컷과 함께 실물적 경기변동론의 대가이지만 프레스컷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에 덜 알려져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근대’는 그림처럼 다가왔다.그것이 ‘식민지 근대’였건,‘제국주의 근대’였건 어김없이 왔다.비행기가 없었던 시절,‘문명’이라 이름붙은 것들은 대개 해양을 통해 들어왔다.19세기말의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의 바다’는 등대 건설로부터 시작됐다.침략이었건,무역교류였건,해저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국배가 들어오자면 등대는 필수 시설이었다.이 땅의 등대는 그렇게 제국주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라잡이로 태동했다.어느날 갑자기 포구 앞의 무인도에 일본인들이 높다란 기둥 건물을 세우자 사람들은 그것을 ‘등대’라고 부르며 수군댔다.등대에 불이 점화되고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인천 앞바다 칠발도등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한국 등대 100주년 기념식’이 그것.100주년 회년은 비단 칠발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울기등대(1906),시하도등대(1909),죽변등대(1910),어룡도등대(1910) 등 전국의 수많은 등대들이 속속 회년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우도등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지난 100년을 생각한다.양정식(32) 등대지기가 길안내를 맡는데 세살배기 아들이 쫄랑거리며 층계를 앞서 오른다.등대 주변에서 사는 덕분에 그 나이에도 인근의 지형지물을 꿰뚫고 있다. 등대지기의 삶은 이처럼 가족공동체적일 수밖에 없다.등대지기 중에는 더러 급환으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애달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편의상 등대지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의 공식 직함은 ‘항로표지원’.명칭은 아무래도 좋다.뱃길을 지켜주는 ‘바다의 지킴이’ 역할은 그대로이므로. ●세계 등대역사 실물 모형 한눈에 우도를 찾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섬에 만들어진 등대공원은 우도가 처음이다.호미곶,부산영도,여수 오동도 등지의 등대들이 속속 박물관·조망관·체험관 등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제주도 우도등대도 그 행렬에 동참했는데,특기할 점은 세계의 등대 역사를 알려주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세계 등대여행을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상하이항의 파고다,신화 속의 등대인 파로스,독일의 브레머헤븐,일본 최초의 양식 등대인 쓰루가만 입구의 다데이시사키,1355년에 세워진 프랑스 코르투앙,뉴욕 허드슨강 입구의 킹스턴,그리고 한반도의 이러저러한 등대들이 모형으로 모여 있는 산교육장이다. 서기 874년 중국 상하이의 마호강 중앙에 세워진 마호타파고다등대는 글자 그대로 탑이다.송나라 때인 1279년까지 불을 밝혔으며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목탑 양식으로 서구의 근대적인 기능형 등대와는 다른 민족적 조형미를 보여준다.오로지 원통형기둥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파고다등대는 등대 건축에서도 민족적 형식이 도입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더구나 신화 속의 등대로만 알려진 파로스등대에 이르면 서구의 등대가 가히 빌딩 수준의 규모였음을 알게된다. 우리 등대도 근래 들어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등대가 항로표지뿐 아니라 정서적,미학적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는다는 각성이 낳은 결과다.거북선 모형의 한산도등대,새가 올라앉은 형상의 몽하도등대,첨성대를 바위에 올려놓은 듯한 호도등대 같은 재미있는 등대도 있다. 민족건축 양식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오래된 등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등대 건축은 1900년대 초반부터 콘크리트를 사용한,당대로서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이었다.벽돌조,철근콘크리트조,철골조 등 다양한 건축기술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해 로마시대나 르네상스풍을 연상케하는 등대도 많다. 칠발도등대(1905)를 필두로 팔미도(1903)·부도(1904)·거문도(1905)·제뢰(1905)·우도(1906)·울기(1906)·죽도(1907)·시하도(1907)·당사도(1909)·목덕도(1909)·하조도(1909)·격렬비도(1909)·가덕도(1909)·죽변(1910)·소리도(1910)·방화도(1911)·어청도(1912)·산지(1916)·주문진(1918)·홍도(1931)·미조항(1939)·서이말등대(1944) 등은 대한제국기와 일제 침략의 요동치는 현장을 지켜본 근대 문화유산의 총아들이다.그런 점에서 지금 남아 있는 수십개의 등대들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그만큼 문화사적으로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일제 침략 현장 지킨 근대 문화유산 우도에 왜 이렇게 수많은 등대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느냐고 묻자 부원찬 제주해양수산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한국 등대사가 100년을 돌파했음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21세기가 문화의 세기인 만큼 등대도 변해야 합니다.바닷길만 밝힐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해양문화의 바닷길도 아울러 열어야지요.” 등대의 역사 자체가 ‘제국의 역사’였던 만큼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과 함께하는 등대’는 사실 구두선이었다.그러나 근래 등대들은 분명히 변신을 시작하였다.영도등대에서는 문학인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우도등대에도 숙박을 하며 등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이제는 명승지나 대충 둘러보고 마는 바다여행이 아니라 등대 여행도 꿈꿔볼 일이다. ●“바닷가 절경엔 등대 아니면 초소” 필자는 지인들에게 가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대한민국 바다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은 등대 아니면 해안초소’라고.동해안의 절경마다 해안초소가 서있어 접근을 막는다면,만이 훤히 굽어보이는 높다란 곳에는 또한 등대가 서있었다.그러니 근대적 관해(觀海)의 가장 빼어난 조망지는 등대일 수밖에 없다.불빛이 퍼지자면 사방팔방 관망되는 절벽이나 산봉우리,우뚝 솟은 암초의 등을 타고 서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도등대도 그런 곳이다.등대에 오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바다가 열린다.절벽 아래로 아낌없이 부딪혀 깨어지는 파도를 보노라니 세상을 잊고 이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과욕(?)이 머리를 쳐든다.조용하다.그리고 아름답다.그러나 막상 역할이 바뀌어 정작 내가 등대지기가 되어도 주변의 모든 것이 마냥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할까.오고가는 배들이 모두 걱정거리로 보이는데도 말이다.그래도 좋다.제주도에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 가운데 한 곳에 서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도등대는 돔형의 탑으로 1906년 3월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2년만 지나면 이 등대도 100살의 나이를 채운다.이렇듯 오래 전에 만들어진 등대들은 나름의 설치 배경이 있다.모두 하나같이 외해(外海)로부터 들어오는 길목의 험난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우도등대 바로 앞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수심도 깊다.그래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늘 도항선으로 오가야 한다.제주도 등대의 맏형이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등대 ‘낭만’은 만들어진 환상 1123년에 북송의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갔던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도 ‘바닷길은 깊은 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라 얕은 곳이 무섭다.’고 기록돼 있다.이른바 ‘배가 깨지는’ 해난사고는 대부분 해변에 가까운 곳에서 빚어지는 사고다.등대는 이런 곳에 설치된다. 등대는 ‘낭만’인가.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그러나,단연코 그렇지 않다.‘등대낭만’은 등대에 관한 수많은 미화와 환상이 불러일으킨 환영일 뿐이다.영국의 사학자 홉스 바움의 표현대로 ‘만들어진 전통’이다.근대적 등대가 선보인 이래 등대의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환상 창조’의 위력이 문학예술 곳곳에서 발휘돼 그런 ‘환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대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20세기 초만 해도 등대는 ‘선진기술’의 집약체였다.단순하게 불빛만 비추는 곳이 아니라 이곳에 최초로 무선전신지국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정세의 동향을 감지하고 보고하는 중요한 목적까지 수행했다.무선국의 존재는 등대지기가 최소한 무선기술을 습득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인데,당시에 무선사는 최고의 첨단기술자였다.그러니 전쟁이 벌어지면 적의 함대나 항공기가 등대를 우선 공격목표로 삼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일제시기의 모든 등대장들은 일본인들로 채워졌다.비밀유지를 위해서였으며,한국인들은 일용직으로만 일할 뿐이었다.광복 당시에 한국인으로서 정식 등대원으로 잔존한 사람은 고작 4명에 불과했다.지방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등대장도 초대받아 한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 사회적 위상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복되던 해,많은 등대들이 민중들의 공격을 받았다.일본인 등대지기가 철수한 상태에서 등대의 값진 설비들을 모조리 뜯어가기도 했다.그만큼 등대의 장비가 첨단 시설이자,고가품이었다는 방증이다.또 당시 민중들의 의식 속에 깃든 등대에 대한 민족적 적대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등대는 24시간 가동하므로 3교대를 돌리자면 쉴틈이 없다.우도등대의 경우 주변에 흩어진 8개의 등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하루에 세 번씩 이상유무를 점검해 해난의 여지를 살핀다.선박 조난의 책임을 등대에서 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막상 관할 해역에서 사고라도 나면 등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그런 즉,등대를 두고 말하는 ‘낭만타령’은 얼마나 속절없는가! 지금도 등대가 밝히는 뱃길을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물동량과 정보가 숨가쁘게 세계에 전달된다.그 ‘오고 감’이 없다면 우리 경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등대는 ‘현실’이다.
  •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10월 한낮의 서울 인사동에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활짝 핀 길가의 황국과 아직은 반팔 차림인 젊은이들이 대조적이다.종로쪽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작은 골목에 보일듯 말듯 ‘시인통신’ 간판이 나타난다.간판 이름이 꽤 길다.‘피맛골의 시인통신-예술의 광장’. 재개발에 밀려 종로통의 피맛골에서 인사동으로 흘러들었지만 상호는 옛그대로 ‘피맛골 시인통신’이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인 한귀남(60)씨가 웃는 얼굴로 맞는다.‘지하 문화계의 대모’‘문인들의 영원한 누님’이라는 별칭들이 어울리는 부드러운 표정이다. “인사동은 너무 재미없어.편한 자리 골라서 앉으세요.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고향후배라도 만난듯 질박하게 맞아준다. “쫓겨난 심정을 묻기엔 너무 늦었어요.작년 1월이었으니 이젠 뭐….당시엔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처음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못했어요.재개발이라는 걸 우리가 직접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싸우고 버텨도 봤지만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는 걸 확인했을 뿐이지요.이 간판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할 수밖에.” ●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휴식터 시인통신.젊은사람들에게는 인사동이나 홍익대 주변 등의 그렇고 그런 전통찻집이나 술집의 하나쯤으로 보이겠지만,19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이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로 기억된다.암울한 시대를 향해 종주먹질 해대고,울분을 노래로 삭이던 곳.그래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곳이 바로 시인통신이다. “80년대 초에는 문청(문학청년)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러다 자연스럽게 문인·화가,가난한 노동운동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그 곳에서 많은 노조가 태동했어요.학생들도 자주 오고.덕분에 정보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지요.무슨 비밀결사대라도 만드는 것으로 알았던지,그 사람들이 손님 틈에 끼어 앉아 대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누가 누군지 아무도 따지지 않을 때였으니까.결국 몇몇 사람은 끌려가기도 하고.그래도 밤 아홉시만 되면 하나 둘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곤 했지요.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셋 테이블이었으니 낯선 사람들끼리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시절,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득한 옛날의 전설처럼 들린다.그러나 평범하게 살았을지 모를 그를 ‘문화 사랑방’ 주인 자리에 앉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시대였다. ●남편, 사업실패로 아이셋 남겨두고 종적 감춰 그는 정식으로 데뷔한 시인(1993년)이자 소설가(2000년)이다.95년에는 ‘간큰 남자 길들이기’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요즘은 시인통신을 거쳐간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줄은 몰랐어요.제품(의류사업)에 실패한 뒤 남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졸지에 아이들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참 막막하더군요.어디 일할 곳이 없나 싶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기웃거렸지요.” 먹고 살려고 종로 뒷골목을 탐색하던 그는 민속찻집에서 차 끓이는 일을 하게 된다.그런 중에 시인통신에 우연히 들른 게 ‘제2의 청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뜻하지 않게 시인통신을 물려받게 되지만,경험도 밑천도 없는 그에게 술 파는 장사는 고난 그 자체였다.오죽했으면 그는 수필집 ‘간큰 남자‘에서 그 시절을 “외상은 60년대 식이었고 격한 분노는 80년대 식이었다.”고 적었을까.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쌓여 가는 외상.집세조차 나오지 않는 판에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 되고.그 고생을 하는 중에 모 신문사 기자 하나가 들렀다가 우리 집 이야기를 조그맣게 쓴 적이 있어요.그 때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몇년 동안 장사가 꽤 짭짤했다.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되고.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사랑하는 전우들이 쓰러져간” IMF는 그에게도 타격이었다.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재개발의 파고.그렇게 연속된 악재가 결국 ‘피맛골의 시인통신’을 인사동으로 밀어낸 것이다. ●드나들던 사람중 금배지 단 이도 일곱명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도 지금은 다 쉰 살이 넘었겠지?”라며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누구보다도,힘들던 시절에 후배들 쫓아다니며 외상값 갚아주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하던 이들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단다.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다고 한다.또 외상값은 쌓여 가는데 갚을 길은 없고,그래도 술은 마시고 싶어서 꾸준히 드나들던 한 시인이,첫 원고료를 받자마자 몇년 치를 갚겠다며 찾아온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홀씨 같던 미미한 존재를 그들이 다 키워줬지요.시인통신을 드나들던 분 중에 금배지를 단 이도 일곱이나 돼요.나로서는 그들에게 더이상 해줄 게 없어진 거지요.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그 중 한 분입니다.자신이 힘든 가운데에도 ‘귀남아,힘내래이.단디 해라’라며 다독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모두 어려운 시절에도 어른스러움을 잃지 않았지요.회고담을 이야기하려면 며칠을 해도 부족해요.” 그동안 다녀간 문인·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무슨 수로 다 헤아리랴.시인통신의 벽에는 드나든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언뜻 보아도 알만한 얼굴이 널렸다.문인으로는 이외수 김병총 윤후명 마광수 신세훈 오인문 구인환 김홍성….화가 강찬모와 이목일,그리고 철학자 황필호,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얼굴도 보인다.한 시대가 술에 취해 고스란히 그곳에 걸려 있다. “요즘요? 글쎄….젊은 사람이 많지요.아베크족도 있고,각 분야의 마니아들도 오고.언론에 계신 분들도 자주 들릅니다.하지만 과거에 비해 없어진 게 많아요.정이 없어졌고,외상 달라는 사람이 없어졌고,싸울 일이 없어졌고….재미가 없어요.탁자는 늘어났으되 얼굴들은 사라진 거지요.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한 달에 한두 번씩 시낭송회도 열고,가까운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도 하고….” 피맛골과 인사동 시절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그래도 가끔 찾아오는 옛 얼굴을 볼 때마다 시인통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다고 말한다. “요즘은 막내 아들하고 장사를 같이 해요.어느덧 그 애의 시대가 온지도 모르지요.또 그만큼 내 몸은 편해지기도 했고.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있을랍니다.그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지요.얼마나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인지….지금도 옛날 외상장부를 보관하고 있어요.기록돼 있는 사람이 700명이 넘지요.” “이 곳으로 이사온뒤 한 사람이 왔어요.내가 우스갯 소리로 ‘너,누나한테 진 외상값이 얼만 줄 알아?’라고 했는데,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들에게 10만원을 주고 갔더군요.부끄럽다면서….그들에게 그저 영원한 누님이고 싶어요.” ●그의 희망은 다시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 그는 요즘 어렵다고 한다.집세가 넉달 째 밀렸다.“올해까지는 슬럼프가 계속될 모양이네요.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전에는 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주겠다고 해요.하지만 거절하지요.그럴 수는 없잖아요.아들도 잘했다고 하고.” 그의 희망은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이다.시인통신이 끝까지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그 근처를 서성이다 그냥 돌아갈 사람들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젠 기업들도 문화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큰 빌딩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문화공간도 괜찮지 않아요? 이사 올 때 시인통신 벽에 있던 낙서를 전부 뜯어 가지고 왔어요.언젠가 다시 붙일 날을 기다리며 보관해두고 있지요.” 시인통신을 나서는데,벽에 걸려 있는 시 한 줄이 눈길을 끈다.시인 이창년의 ‘낙서는 술에 젖어’라는 시다.땅거미 슬슬 내리면/허수아비로 찾아드는 골목/너절한 낙서도 술에 젖어 주정하면…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영화 ‘우리형’을 보고 깨달은 게 있다면,원빈이 지금껏 어떤 한 작품을 주도할 만큼 도드라지는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우리 시대 최고의 스타라는 이름값과 달리,그는 언제나 작품 속의 여러 캐릭터 가운데 하나였다.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네 킬러 중 막내였고,‘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보다 한 수 아래인데다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 캐릭터는 묻혔다. #원빈 캐릭터가 가장 도드라지는 첫 영화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원빈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의 캐릭터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꽃미남 스타가 아닌 ‘배우 원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연기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야 전면에 나선 걸까.“아니요.주인공을 꼭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그냥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내성적이라는 소문대로 눈앞에서 말꼬리를 흐리며 수줍게 웃는 그와 달리 ,영화 속 원빈은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는 ‘학교 짱’이다.내성적이며 공부도 잘 하는 형(신하균)과 반대로,발길질도 서슴지 않는 강한 역할로 지금껏 품어왔던 여린 미소년의 티를 확 벗겨내는 것. 하지만 영화를 못 본 관객들은 ‘왜 또 동생을?’이라는 궁금증을 가질 만하다.“‘태극기‘에 이은 동생 역이어서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았습니다.하지만 드라마 ‘꼭지’의 명태 같은 역할을 영화에서 보다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싶었죠.” 겉으로는 삐뚤어졌고 더없이 거칠지만,속내는 깊고 순수한 캐릭터.아마도 원빈이란 배우를 세상에 드러나게 한 배역이라 애착이 더 가는 것일 테다. 그래도 “종현은 ‘꼭지’의 명태와는 또 다른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는 캐릭터 연구에 더 골몰했다.강원도 정선에서 2남3녀의 개구쟁이 막내로 자란 그는,그래서 이번 캐릭터가 편하긴 했지만 역시 곱상한 외모가 걸림돌이었다.“외적·내적으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내적인 모습은 연기로 표현되지만 외적인 얼굴은 바꿀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머리의 칼자국.“머리에 흉터 하나쯤 있으면 더 캐릭터가 잘 살아날 것 같았죠.” 안권태 감독도 “원빈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갖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여서 연기 코치를 전혀 안했다.”고 말할 정도니 그의 연기에 대한 욕심을 알 만하다. #“나의 연기는 100%가 노력의 산물” 인터뷰 내내 질문 하나하나에 오랜 뜸을 들이며 차근차근 짧은 ‘정답’만을 고르는 그에게서 스타 특유의 ‘끼’란 찾아보기 힘들었다.“끼가 없기 때문에 나의 연기는 100% 노력”이라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닌 듯했다. 아직도 개인교습으로 연기지도를 받는다는 그는 “난 아직도 신인”이라고 강조했다.그만큼 그에게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배우로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태극기‘에 이어 “이제는 그 발판을 딛고 일어섰다.”는 ‘우리형’.그리고 또 다음 작품은 어떤 연기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정해놓고 미래를 계획하진 않아요.아직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 않아서 더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다는 게 장점이죠.” 사실 ‘태극기‘에서는 틀에 박힌 연기 탓에 각종 TV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성대모사로 패러디되기도 했다.봤느냐고 슬쩍 물으니 “2번정도 봤는데 재밌었다.”면서 “‘우리형’에서도 그렇게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대답을 했다.어찌됐든 이번 영화에서는 인정사정 안 봐주는 핏기 선 얼굴,첫 사랑에 설레는 풋풋한 표정,형에 대한 북받치는 감정 표현 등 입체적인 연기로 일취월장했으니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모든 사람이 ‘배우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싶다.”는 그의 소망대로 이제는 ‘배우 원빈’이라고 불러도 좋을 때가 온 걸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충성! 꼭 가겠습니다 배우의 길이라는 긴 마라톤 경주에서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것 같다지만,그는 몇 걸음을 걷기도 전에 군대라는 큰 벽을 맞았다.온갖 병역비리로 연예계가 얼룩진 때인 만큼 그의 거취가 궁금했다. “군대는 꼭 가야 된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왔어요.아쉽고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담담한 편이에요.그 사회에서 또 다른 나를 쌓아갈 수 있겠죠.” 원빈은 병무청의 입대 영장을 기다리고 있다.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통보가 올 예정.하지만 연기에 한창 물이 오른 때문인지 가능하다면 한 작품 정도 더 참여한 다음에 가고 싶단다.“아직 ‘우리 형’의 일본 프로모션이 남아 있어서 그 사이 다른 작품을 출연할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하고 운동도 실컷 하고 싶다.”는 평범한 청년다운 소망을 비쳤다.그래도 일단은 ‘푹’쉬고 싶단다.아마도 ‘우리형’의 연기가 만만치 않은 노동이었을 테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서울자치정가 공방 ‘판세 뒤집기’ ‘딱 걸렸어’

    서울 지방정가(政街)가 시끄럽다. 수도이전 반대 집회 등 자치구별 활동에 서울시 예산이 들어갔다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관제데모설’ 때문이다.겉으로는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중앙정치권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은 뚜렷하다.이명박 시장,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이재창 서울시 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을 비롯해 수도이전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측과 열린우리당 등 ‘서울의 야당’ 측은 관제대모설 제기로 자신들이 승기(勝機)를 휘어잡았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특히 이 의장의 텃밭으로 받아들여지던 강동구 쪽 분위기가 심상찮다.이 시장은 관제데모 주장에 대해 처음엔 일고의 여지도 없다며 깔아뭉갰다.최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줄줄이 대패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판세 전환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폭거’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당과 정부 쪽이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인 데다,자치구와 구의회들도 “정부가 수도이전 홍보를 위해 국가 돈을 쏟아붓는 마당인데,이참에 수도이전반대 활동을 위한 예산을 따로 짜라.”고 옥죄자 소극적인 자세를 완전히 바꿔버렸다.한마디로 “(이 의장과 여당이)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이를 갈고 있다.오히려 “딱 걸렸다.”는 얘기다. 이 시장 측은 드러내놓고 수도이전 반대활동을 못하던 차에 상대방이 명분을 줬다고 풀이한다.이전까지는 “서울시 운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 수장(首長)으로서 가만히 있다면 도리어 이상한 것”이라면서 성명서 발표와 수도이전의 허구에 대해 연구하라고 시정개발연구원 등 산하기관에 지시하는 정도에 그친 게 사실이다.따라서 가속도를 갈수록 더하고 있는 정부의 수도이전 계획에 비해 서울시의 대응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줄곧 비쳐져왔다. 이 의장을 등에 업은 시내 열린우리당 인사들,특히 강동구의회 쪽 역시 관제데모 폭로로 여론이 자신들 편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지난달 20일 관제데모 기자회견장에서 증인 역할을 한 강동구의회 성임제(44·암사2) 의원 등은 “추석을 전후로 최대의 정치적 수확을 거뒀다.”고 자평했다.이를 계기로 2006년 4월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이 의장의 지역구인 강동구 쪽 열린우리당 목소리가 워낙 거세,실제 자치구 예산 500여만원이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노원구 얘기는 쑥 들어가버린 양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건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건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착한 일 보기만 해도 건강해진다? ‘테레사 효과’라는 게 있다.테레사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서 유래한 의학용어로,착한 일을 하거나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몸 안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생겨난다는 것이다.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자신의 몸만을 생각하며 사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19개월인 반면,자원봉사 생활을 하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37개월로 거의 2배를 더 산다고 한다.남을 도우면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되고,이때 체내 면역성도 강화되면서 몸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테레사 수녀는 인도의 빈민가에서 여든일곱까지 살았으며,슈바이처 박사는 전염병이 들끓는 열대우림 아프리카에서 아흔 살을 살았다.그런가 하면 한국 입양아의 대모 바서 홀트 여사는 아흔여섯의 나이로 봉사의 삶을 마쳤다.이들의 건강하고 긴 생애는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이들에겐 모두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나눔과 상생의 삶을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존과 상생 되짚어 본 에세이집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최재천 등 지음,고즈윈 펴냄)는 공존과 상생,조화의 의미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눈으로 살핀 15편의 글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얼마전 우리 법원에서는 도롱뇽과 도롱뇽의 친구들을 원고로 한 소송이 기각된 적이 있다.도롱뇽이 소송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반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인근의 주민과 환경단체가 터널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다이세쓰산에 서식하는 ‘우는 토끼’를 원고로 소송을 제기,30년만에 승소한 일이 있었다.선진 외국에선 이와 유사한 판례들이 적지 않다.그러면 우리의 도롱뇽은 정말 소송당사자가 될 수 없으며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존재일까.이 책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필자 가운데 한 명인 숲해설가 유영초는 해월 최시형의 말을 인용,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다.“제비의 알을 깨뜨리지 아니한 뒤에라야 봉황이 와서 거동하고,초목의 싹을 꺾지 아니한 뒤에라야 산림이 무성하리라.” ●‘호모 사피엔스’ 대신 ‘호모 심비우스’ 제안 책의 필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처럼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는 것 혹은 공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로 요약된다.이러한 정신은 홍세화(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의 글 ‘다름=틀림의 견고함에 대한 소고’의 톨레랑스 개념이나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 소개하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us)’라는 개념에 잘 드러나 있다.공생은 인간의 생존 자체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최재천은 인간이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처하며 붙인 호모 사피엔스 대신,21세기 새로운 인간상으로 ‘공생인’을 뜻하는 호모 심비우스라는 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신화연구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의 상생의 철학은 어떨까.이윤기는 물길도 바로잡고 땅의 선도 만들고 싶어 양평에 2000평가량의 땅을 샀는데,결국 “물길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건 물 스스로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토로한다.자연의 순리를 실천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고추를 직접 재배하면서 “물은 석 자만 흘러도 스스로를 맑게 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됐다고도 말한다. 책은 자연과 생명에서 세계평화의 차원으로까지 시야를 넓혀간다.세계평화에 위협적인 존재로 종종 비쳐지는 이슬람에 대해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그동안 왜곡돼온 진실을 밝힌다.우리가 익히 들어온 ‘한 손에는 칼,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말은 그가 늘 주장하듯 서구가 이슬람을 정복하면서 만든 허구다.이슬람이야말로 공존과 상생이라는 뿌리 아래 성장한 ‘평화의 종교’라는 것이다.이슬람은 주변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화함으로써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이같은 포용력과 융화력은 이슬람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필자는 한 예로 1099년 예루살렘에 입성한 십자군들은 무슬림과 유대교도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한 반면,1187년 살라딘 장군이 이끄는 이슬람군은 예루살렘을 탈환했을 때 그들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던 사실을 든다. ●“기차가 달릴 수 있는 건 평행선 덕분” 이 책에는 생명과학자와 신화연구가가 나오고 역사가,시인이 등장한다.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우리에게는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다고.책 끄트머리에 실린 정호승의 시 ‘정동진’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존과 상생의 가치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생생하게 그려보인다.“…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서로가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1만 2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K ‘주식부자’ 1위 이건희 맹추격

    [재계 인사이드] MK ‘주식부자’ 1위 이건희 맹추격

    ‘포트폴리오(분산투자)’의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올인’으로 일관하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맹추격하고 있다.이 회장 몫이었던‘주식부자’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증권거래소가 30일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 평가액(9월23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평가액은 1조 1822억원으로 1위인 이건희 회장(1조 3417억원)과의 차이를 1595억원으로 좁혔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8월2일에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차이는 2398억원에 달했다.두달도 안된 사이에 800억원을 따라잡은 것이다.정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340억원(24.7%)이나 급증한 반면 이 회장은 1537억원(1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 회장의 추격은 무엇보다 주력인 현대차 주가가 8월2일 4만 2400원에서 9월23일 5만 3000원으로 25%나 뛰어오른 덕분에 가능했다.주당 1만 600원이 올랐으니 5.22% 1139만주를 보유중인 정 회장으로서는 1207억원이나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주식 1068만주(지분율 11.69%)를 보유중인 INI스틸에서 160억원,677만주(7.93%)를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815억원 등 곳곳에서 ‘재미’를 봤다.7월30일자로 무려 473만주를 추가로 사 들인 현대하이스코 주식도 추격의 원동력이 됐다.당시 주당 4270원에 샀던 주식이 9월23일 6150원으로 뛰어 89억원이나 남았다. 정 회장이 알찬 포트폴리오로 평가액을 늘려가는 데 반해 이 회장이 기댈 곳은 사실상 삼성전자뿐이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은 281만주(1.91%)에 불과하지만 비교기간 동안 주가가 40만 8000원에서 46만원으로 올라 평가액이 1461억원 늘었다.이 회장이 보유중인 다른 상장사 주식(삼성물산 220만주,삼성화재 15만주,삼성증권 6만 7000주)은 비중이 크지 않다.하지만 이 회장의 ‘수성’은 의외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한때 60만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만 올라줘도 평가액이 2810억원이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보유 주식 평가액 3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2715억원),4위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2472억원),5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044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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